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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지각변동… ‘4강 체제’로 재편

    금융권 지각변동… ‘4강 체제’로 재편

    하나금융지주가 27일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4강 체제로 확실하게 재편된 가운데 은행·카드·증권 등 전방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빅4’의 총자산은 우리금융(372조 4000억원), KB금융(363조 6000억원), 신한금융(337조 3000억원), 하나금융(236조 9000억원) 순서다. 하지만 외환은행(129조 6000억원) 인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366조 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우리금융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는 것. 하나은행은 가계금융·프라이빗뱅킹(PB)·자산관리 등에 강하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과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되면서 통합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신한은행이 2003년 조흥은행과 합병한 뒤 순익 1위 은행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하나와 외환의 결합도) 은행권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국내외 영업망도 대폭 확대된다. 하나은행(654개)과 외환은행(355개)의 국내 점포 수는 총 1012개. 소매금융 최강자인 국민은행(1162개)에 육박한다. 국외 점포(법인·지점·사무소) 수도 36개(하나 9개, 외환 27개)로 우리·신한은행(20개 안팎)이나 국민은행(11개)을 훨씬 앞지른다. 신용카드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5.7%다. 3%가량인 외환은행 카드 부문과 합쳐지면 9%에 육박해 롯데카드(8%)를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선두 주자인 신한, KB, 삼성, 현대 카드 등과 겨뤄볼 만한 맷집이다. 하지만 물리적 결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승화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학벌 좋기’로 정평이 난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단자사’(단기금융회사) 태생인 하나은행을 다소 경시하는 풍조 등이 있어 ‘융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에 합병되자 장기신용은행 우수 인력들이 대거 이탈했던 사례를 그 예로 든다. 경쟁사들은 반응을 자제했다. 2006년 외환은행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해야 했던 KB금융(당시 국민은행)의 어윤대 회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이미 예고된 사안인 만큼 개의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착실히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6개국 일간지 공동 조사… 유럽인 대상 국가별 고정관념 보니

    6개국 일간지 공동 조사… 유럽인 대상 국가별 고정관념 보니

    ‘두목 행세하는 독일인’, ‘광신적 애국주의자 프랑스인’….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살림살이가 힘들면 타인에 대한 태도도 팍팍해지기 마련이다. 유럽연합(EU) 붕괴론이 나돌 정도로 최악의 경제위기가 유럽 대륙을 휩쓸면서 유럽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좀 더 각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고정관념 넘어 비난·조롱 강도 높아져 유럽 6개국 대표 일간지들이 공동기획으로 ‘유럽인의 고정관념’을 조사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내용을 보면 유럽인들이 다른 유럽인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넘어 비난과 조롱의 수준으로 강도가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는 영국의 가디언, 프랑스의 르몽드, 독일의 쥐트도이체자이퉁, 이탈리아의 라 스탐파, 스페인의 엘파이스, 폴란드의 가제타 등 6개사가 참여했다. ●伊는 탈세꾼·스페인은 ‘마초’ 이미지 못버려 영국에 대해 다른 5개국 국민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고정관념은 ‘술취한 훌리건(축구경기장 난동꾼)’, ‘속물적인 자유시장주의자’ 등이었다. 프랑스에 대해서는 ‘거드름 피우는 겁쟁이’, ‘색정광’ 등이 꼽혔다. 독일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초능률’, ‘근면’, ‘일 중독자’ 등이었고, 이탈리아는 ‘탈세꾼’, ‘베를루스코니 스타일의 라틴 러버와 마마보이’ 등이 대표적인 고정관념으로 지목됐다. 스페인에 대해선 ‘마초주의’, ‘시에스타(낮잠)와 피에스타(축제)에 빠져 놀고 먹는 국민’의 이미지가 강했다. 폴란드인은 ‘술꾼’, ‘극보수 가톨릭주의자’, ‘반유대주의자’로 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정관념들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해당 국가의 언론들은 반론을 폈다. 엘파이스의 칼럼니스트 카르멘 모란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스페인에 대한 고정관념 중 대부분은 휴가철에 며칠 머물며 얻은 단편적인 인상”이라면서 “스페인 국민의 평균 노동시간(38.4시간)은 독일(37.7시간)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라 스탐파의 마시모 그라멜리니도 “이탈리아인 모두 베를루스코니는 아니다.”라면서 “국민 대다수가 성실한 납세자”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자왕, 귀족 배신으로 唐에 끌려가”

    “의자왕, 귀족 배신으로 唐에 끌려가”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했을 때 웅진(현 공주)으로 피란 온 의자왕을 사로잡아 당나라에 넘기고 승승장구한 백제 최고위 귀족 예식진을 비롯한 예씨 가문의 무덤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발굴됐다. 신라사학회의 김영관 제주대 교수는 2010년 4월 시안시 문물보호고고연구소가 대학가인 시안시 창안(長安)구 궈두난춘(郭杜南村)이라는 곳에서 당나라 중기 때 무덤 3기를 발굴한 결과 이들이 각각 예식진과 그의 아들 예소사, 손자 예인수의 무덤임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2006년 중국 허난성 뤄양(陽) 시내 골동품상에서 백제의 유민 예식진이라는 묘지명이 발견된 지 4년 만으로, 이 묘지명을 연구해 2007년 8월 ‘백제멸망의 진실-예식진의 배신’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김 교수의 논문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2007년 논문에서 예식진이 백제가 멸망할 당시 웅진성으로 피신한 의자왕을 당나라에 넘겼다고 ‘구당서(舊唐書) 소정방 열전’에 기록된 ‘예식’과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 발굴된 예씨 가문의 가족묘 중 예인수의 묘지명에 ‘할아버지가 중국 황제 고종에게 의자왕을 끌고 가서 바쳤다’는 기록이 분명하게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예씨 집안 인물 묘지명에서 지난해 7월 중국 학계에서 보고한 예군 묘지명의 예군은 예식진의 형으로 드러났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예식진의 묘비명에는 백제 웅진 출신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90년 뒤에 손자인 예인수에 이르러서는 백제인의 정체성을 잃고 당의 백성으로 동화되는 과정이 드러난다.”면서 “이 때문에 백제 멸망의 악역을 담당해 놓고도 책임의식이 희박해져 노골적으로 할아버지의 활약상을 묘비명에 거리낌 없이 서술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들 예씨 집안 4명의 묘지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2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하상관 610호에서 열리는 제111차 신라사학회 발표회에서 공개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사]

    ■통일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황정주△사회문화교류과장 소봉석△통일교육원 교육운영과장 윤승일 ■국방부 △기획조정관 김윤석△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기획지원부장 정근배◇승진△보건복지관 이남우△군사시설기획관 오기영 ■고용노동부 ◇임명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한창훈(사무처장 겸임) 심경우△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권영순△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 조병기◇전보△대변인 김경선△인력수급정책관 이태희△고용서비스〃 정지원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국장 오진영△복지증진〃 전홍범△부산지방보훈청장 이성국△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장 정현종◇임용△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위원장 권율정◇교육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유주봉△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이형주 ■산림청 △해외자원협력관 김용하△산림보호국장 김현식△국립수목원장 신준환△산림교육〃 백종호△동부지방산림청장 허경태△해외자원개발담당관 고기연△도시숲경관과장 원상호△산림휴양문화〃 최수천△산림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최광철 ■국회도서관 ◇승진 △정보관리국장 홍정순◇전보△기획관리관 이신재△정보봉사국장 주애란◇전입△법률정보실장 문병철◇파견△북한대학원대학교 홍기철△한국도서관협회 임미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1급 승진 △경영관리처장 이유성△감사실장 최병옥△대전충남지사장 조익춘◇전보△기획실장 윤정인△농식품유통교육원장 윤장근△화훼공판장장 이공우<처장>△재무관리 박해열△수출개발 이종견△식품산업 염대규△유통조성 김종오△국영무역 김장래△식량관리 최근원<센터장>△농수산식품기업지원 홍주식△수급정보 이종경<지사장>△서울경기 전원수△광주전남 성창현△부산울산 최영일△강원 황성하△경남 배용호△제주 김정욱 ■도로교통공단 ◇승진 △안전개선처장 강동수△교육기획〃 지기남△관재〃 서성익△강남면허시험부장 서의영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부장 주린원◇과장△산림경제경영 박용배△산림복지연구 김재준△산림생태연구 성주한△산림수토보전 배상원△산림생명공학 안진권△재료공학 박문재△화학미생물 조성택◇연구센터장△기후변화 이경학◇연구소장△산림생산기술 김석권△난대산림 변광옥 ■한국생산성본부 ◇승진 <센터장>△핵심역량 허영숙△CS경영2 최영락 ■아주경제 △편집국장 강창현 ■MBC △기획조정본부 정책협력부장 최종라△경영지원국 총무부장 김수정 ■우리은행 ◇지점장 승진 △LH지점 임수식◇전보 <부장대우>△주택기금부 정기식<개설준비위원장>△부천리첸시아 이경곤△양촌중앙 유태환 ■IBK캐피탈 ◇승진 △지역영업본부장 임장빈<부장>△리스크관리 송한기△개인금융1 박재두△리스금융 장상규△IT지원 이원영<지점장>△인천 김이섭△광주 손황용△창원 박상일◇전보 <부장>△경영전략 함석호△기업금융 신태호△할부금융 성낙준△개인금융2 고철현△검사 김봉관<지점장>△여의도 권창호△부산 김동환
  • 험담했다는 이유로… 친구 집단폭행·성매매 강요

    자신의 험담을 한다며 친구를 집단폭행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일 박모(15)양 등 3명을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5)양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박양 등은 친구 김모(15)양이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녔다며 집단폭행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양은 초등학교 동창인 김양이 자신에 대해 “행실이 좋지 않다.”며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 김양이 집을 나와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박양은 지난 5일 김모(15)군 등 초등학교 동창 11명을 불러모았다. 이들은 김양을 불러내 약 1시간 동안 발로 차고 빗자루 등으로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날이 밝아오자 박양 일행은 오전 7시쯤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모텔로 김양을 끌고 갔다. 김양에게 점심값을 요구한 이들은 김양의 수중에 돈이 없자 “그럼 조건만남을 해서라도 돈을 마련해 와라.”라면서 성매매를 강요했다. 약속장소에 나간 김양은 감시하던 학생이 자리를 뜨자 이씨에게 “친구들이 나를 때리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나왔다.”고 말해 위기를 모면했고 곧바로 동대문경찰서에 찾아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곽 교육감은 복귀 계기로 교육본령 충실해야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오늘 직무에 복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가 어제 1심 판결에서 곽 교육감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함에 따라 교육감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판부는 곽 교육감의 대가성 있는 금전 지급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지만 ‘금전 지급 합의를 몰랐던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벌금형을 선고했다.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을 후보사퇴의 대가로 인정하고, 돈을 받은 박 교수는 징역 3년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은 것을 떠올리면 선뜻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우리는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향후 서울시 교육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하고자 한다. 곽 교육감은 이미 시사한 대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재의 요구를 철회하고, 조례 공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임신과 출산, 동성애 차별금지 조항 등에 대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음을 그 또한 모르지 않을진대 무조건적인 철회 요구가 과연 타당한 것인가 다시 한번 냉철히 따져보기 바란다. 교육의 혁신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더구나 경직된 자세로는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워나갈 수 없다. 곽 교육감은 비록 현직에 복귀했지만 진보·개혁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수장으로서의 도덕적 권위는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다. 곽 교육감은 업무 복귀를 계기로 교육과학기술부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대척점에 서 있는 기관과도 보다 적극적인 정책 소통에 나서주기 바란다. 아울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정책들에 대해서도 정교한 재점검을 당부한다. 선거법은 공직후보자가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 무효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1심 선고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곽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잃게 된다. 이번 판결은 결코 도덕적 면죄부가 아니며, 교육감 자격을 확정적으로 부여한 것도 아니다. 잘못한 것이 전혀 없는데 마치 정치적 박해라도 받은 것인 양 처신한다면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고 교육의 본령에 한층 다가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최근 연휴 안방극장의 대세는 충무로 영화다. KBS와 SBS, CJ E&M 등이 2010~11년 충무로 화제작을 엄선한 설 상차림을 내놓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위해 숨겨 놓은 ‘별미’처럼 양은 많지 않지만, 반가운 할리우드 화제작도 포함됐다. 21일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SBS·밤 11시)와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OCN·밤 10시), 김진영 감독의 ‘위험한 상견례’(KBS 2TV·밤 10시 5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채널 CGV·밤 10시)의 방송 시간대가 모두 겹친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당거래’는 검찰과 경찰, 언론과 조폭이 복마전처럼 얽힌 대한민국 사회의 냄새 나는 뒷모습을 류승범과 황정민, 유해진 등 명품배우들이 담아낸 수작이다. 조연급이던 송새벽과 이시영을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도 지난해 259만명을 불러모은 깜짝 흥행작이다.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의 연애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와시콥스카 등 할리우드의 신구 스타들이 모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괴짜감독 버튼의 눈으로 재해석한 판타지다. 22일에는 임찬익 감독의 ‘체포왕’(KBS 2TV·밤 11시 35분)이 단연 눈에 띈다. 박중훈과 이선균이란 확실한 투톱을 내세운 경찰수사 코미디물인데 곳곳에서 1990년대 ‘투캅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경찰대와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갈등, 담당구역을 둘러싼 경찰 사이의 분쟁 등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다. 23일에는 김윤진과 박해일의 내공이 빛나는 ‘심장이 뛴다’(OCN·밤 10시)가 방송된다.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는 엄마(김윤진)와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의 심장을 결코 내줄 수 없는 양아치 아들(박해일)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사주인 동시에 슈퍼히어로인 토니 스타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이언맨 2’(KBS 2TV·밤 8시 50분) 역시 마블코믹스의 팬이라면 놓치기 어렵다. 24일 방송되는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KBS 2TV·오전 10시)은 지난해 478만명의 흥행을 낳은 화제작이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왕의 밀지를 받은 명탐정(김명민)과 그를 돕는 개장수 서필(오달수)이 공납 비리에 얽힌 관료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만화가 강풀 원작을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KBS 1TV·밤 11시 10분)는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 김수미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소문이 돌면서 두 달여 동안 장기상영을 한 덕에 16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4회 한국사능력시험 분석해보니…

    14회 한국사능력시험 분석해보니…

    지난 14일 올해 첫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국사시험)이 치러졌다. 대체로 “지금까지 시험 가운데 가장 쉬운 시험”이라는 평가다. 수험전문가들은 고급시험 합격률이 60~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가장 쉽게 출제됐던 고급 시험은 지난해 치러진 11회 시험으로 합격률은 58.6%였다. 가채점 결과 60점을 넘어 고급검정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크게 반겼다. 당장 올해부터 5급 행정직, 5등급 외무직 공채시험 등 국가공무원 시험을 치르려면 한국사시험 고급자격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 번 검증을 받으면 토익·토플 등 영어 검정시험 유효기간보다 1년 더 긴 3년 동안 시험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매번 들쑥날쑥한 난이도는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시험 난이도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져 시험의 공신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준기 남양주시 평생교육문화센터 한국사강사는 “1주일 공부해도 붙을 수 있는 시험에 ‘고급’시험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무색하게 됐다.”면서 “시험 난이도가 매회 제각각이면 어렵게 출제됐을 때 떨어진 수험생들이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급 공무원 시험에 ‘한국사 고급’ 자격 필요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고급시험의 합격률은 9회 47.9%, 10회 4.5%, 11회 58.6%, 12회 42.6%, 13회 23.8%였다. 말 그대로 ‘널뛰기 난이도’였다. 이 때문에 5월 치러질 예정인 15회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험 출제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해 초 “합격률을 50% 정도로 안정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합격률은 매번 목표에서 크게 어긋났다. 쉬운 출제의 원인이 시험의 ‘졸속시행’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2월 치러질 예정이었던 14회 한국사시험은 수험생들의 집단 민원 탓에 한 달 넘게 앞당겨 시행됐다.<서울신문 2011년 11월 3일 자 25면> 5급 행정·외무·기술직 공채시험의 원서접수 기간이 1월 25~30일인 것을 고려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시험 출제자들이 심화 문제를 낼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선우빈 에듀스파 한국사 강사는 “난이도 상(上)에 해당하는 문제가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면서 “최소한 고급시험이라면 역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실험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는 출제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아쉽다. 시험문제들이 너무 급하게 출제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1회 58.6%→13회 23.8% 합격률 ‘들쑥날쑥’ 공무원시험 수험생을 고려해 일부러 쉽게 출제된 시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고종훈 메가스터디 한국사 강사는 “한국사를 체계적으로 배운 학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대부분 90점 이상을 받았다.”면서 “5급 공무원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에게는 한국사시험이 시험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험이라 국사편찬위가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준기 강사도 “시험을 통해 예비공직자들의 한국사 능력을 배양해야 하는데, 응시생들의 수준에 맞게 시험 수준이 결정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사편찬위는 고급시험을 ‘한국사 심화 과정으로 차원 높은 역사 지식, 통합적 이해력, 분석력을 바탕으로 시대의 구조를 파악하고, 현재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소개하고 있다. ●고교교과서 지도·도표 등 문화사 비중 높아 하지만 이번 시험으로 한국사시험의 출제경향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고급은 50문제 가운데 근현대사 20문제, 근현대사 이전 국사 30문제가 출제돼 수능이나 7·9급 공무원시험의 한국사시험보다 근현대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교 국정 교과서 밖의 문제가 어김없이 3~4문제 출제되고 있다. 이들 문제는 유물·유적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거나 주변 국가와의 분쟁 등 시사문제로 채워진다. 특히 고교 교과서의 지도·도표·그래프를 이용한 문화사 문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환 에듀윌 한국사 강사는 “고교 교과서 전체 범위를 2번 정도 정독하고, 10회 이후 기출문제를 살피면 무난히 고급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급시험의 지원자는 2만 3760명으로 13회 2만 4094명, 12회 2만 7977명보다 다소 줄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조선궁궐의 ‘토우’·佛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 등 눈길 14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고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단연 47번 문제다. 기와지붕에서 토우(土偶)를 놓는 위치와 그 명칭을 고르는 문제다. 토우는 잡귀를 물리치는 의미를 갖는데, 조선시대 궁궐 등 전각 추녀마루에 놓던 장식이다. 초·중·고교 교과서에는 나온 적이 없지만, 주변의 전통 건축물을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무난히 풀 수 있는 문제라는 평이다. 48번은 프랑스의 약탈 문화재 반환을 주제로 한 시사문제다. 프랑스 군대가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 간 시기에 일어난 일을 고르는 문제로, ‘흥선대원군의 천주교 박해사건’이 답이다. 50번은 독도에 관한 문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독도를 묘사한 부분을 언급한 지문을 제시했다. 독도 문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거르지 않고 내는 문제로 무난히 풀 수 있었다는 평이다. 9번 문제는 한국사시험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문제다. 조선방역지도, 대동여지전도, 동국지도(정상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 4종의 사진을 보면서 시기 순으로 나열하는 문제다. 동국지도가 15세기와 18세기에 제작된 2종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다. 한국사시험에는 이런 고교 교과서의 시각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LG전자 20~30% 값싼 TV 나온다

    삼성·LG전자 20~30% 값싼 TV 나온다

    최근 ‘이마트 TV’로 시작된 보급형 제품에 대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격을 대폭 낮춘 TV 출시에 나섰다. 소비자들로선 싸고 좋은 TV를 대환영할 만하다. 영업이익률이 3% 정도에 불과한 국내 TV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런 시장이 있으면 어디라도 간다. 나중에 시장에서 보면 안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반값 TV 신드롬’에 대응하는 염가형 제품을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LG전자 관계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저가형 TV 가격까지는 어렵더라도 3차원(3D) 입체영상 TV와 스마트 TV를 비롯한 모든 제품군에서 20∼30%가량 가격을 낮춘 제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현재 70만~80만원대에서 팔리고 있는 30인치대 보급형 발광다이오드(LED) TV를 60만원대 수준으로 낮춰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새 보급형 제품이) 대형마트의 반값 TV보다는 10만~20만원가량 비싸겠지만 브랜드 및 사후서비스(AS) 등을 감안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국내 시장을 양분해 온 두 회사가 최근 보급형 제품을 내놓으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올해 런던올림픽과 아날로그 방송 종료(12월 31일 오전 4시)가 맞물려 있어 TV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 디지털 TV 시장 규모는 연간 220만~230만대 수준이지만 올해는 이 두 가지 특수가 겹쳐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역시 평소 TV 수요는 900만~1000만대 정도지만 디지털 방송 전환(2011년 7월)에 따른 교체 수요가 몰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480만대와 1930만대를 기록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가격이 낮을수록 이익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TV업체 가운데 꾸준히 흑자를 내는 곳은 삼성전자(3%대)와 LG전자(2%대), 비지오(미국)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과 LG가 지금보다 20~30% 저렴한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얻게 될 경우 지금의 낮은 마진마저 포기하고 출혈 경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TV 부문 영업이익이 적은 것은 제품당 마진이 박해서가 아니라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끼워팔기나 보조금 등으로 과도하게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값 TV의 등장으로 시장 전반에 끼어 있던 거품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농구] ‘4쿼터 승부사’ 김승현

    [프로농구] ‘4쿼터 승부사’ 김승현

    삼성은 올 시즌을 버렸다. 성적은 이미 하위권이다. 프로 원년인 1997년 시즌(8위) 이후 올 시즌 또 최하위(10위)다.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상준 감독은 “들러리를 서는 상황인데 목적 의식을 심어주는 데 신경 쓰고 있다. 상대 팀을 의식하기보다 ‘우리 플레이’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정석, 이규섭 등 주전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목표가 꽤나 소박해졌다. 그런데 삼성은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전자랜드를 83-81로 꺾었다. 올 시즌 홈 2승째다. 전자랜드로서는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이 “삼성은 신 나면 1위도 잡을 수 있는 저력 있는 팀”이라고 했던 불길한 예언이 적중한 경기였다. 4쿼터 초반만 해도 10점(59-69)을 뒤졌지만 김승현(8점 6어시스트)과 이시준(14점 4스틸)이 마지막 쿼터에만 나란히 2개씩 3점포를 꽂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아이라 클라크(28점 13리바운드)-이승준(14점 12리바운드)의 ‘트윈타워’도 모처럼 만에 위용을 뽐냈다. 울산에서는 KT가 모비스를 88-87로 꺾었다. 찰스 로드(32점 15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했고, 박상오(16점)·조성민(13점)·양우섭(10점) 등이 외곽에서 분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론]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 해법/박해식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시론]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 해법/박해식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올해 새로 쏟아져 나오는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출신 1000명, 로스쿨 출신 1500명 등 모두 2500명에 이른다. 한 해에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기존 변호사 1만 996명(2011년 11월 30일 기준)의 25%에 이르는 경이로운 숫자이다. 이 가운데 취업 가능한 숫자는 10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도저히 맞지 않는다. 당장 대량의 변호사 실업은 불가피하다. 단독 개업을 위한 실무연수를 받을 기관조차 구하지 못한 지방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해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로스쿨의 출범 취지에도 불구하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난 문제는 로스쿨 도입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로스쿨을 만든 정부나 국회는 물론, 법조인의 양성과 관련된 기관 중 어느 한 곳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난 문제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거액의 수업료를 내면서 학부에서의 다양한 학문적인 토대 위에 법률 지식을 더해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소수자의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전했던 많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에게 좌절과 시련을 안기는 상황이 되었다. 일본의 로스쿨제도가 실패했다거나, 로스쿨제도가 고비용 저효율의 제도라거나,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취업난 등을 문제 삼아 로스쿨 실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 그러나 로스쿨제도가 고비용 저효율의 제도라는 문제점은 로스쿨 출범 당시 이미 논의되었던 것으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다시 거론해 봐야 아무런 실익이 없다. 또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취업난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로스쿨에 대한 성과를 제대로 분석해 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로스쿨 폐지론을 논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적 합의에 의해 로스쿨제도가 탄생한 것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들의 취업을 돕고 지위를 안정화시켜 로스쿨법이 구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로스쿨제도를 보완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로 하여금 그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만이 로스쿨이 제대로 기능을 다하게 되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체는 준법지원인제도 등을 통해, 공공기관은 법률담당관제도 등을 통해, 로펌은 법률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고용을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도 눈높이를 낮추고 당장의 자리나 보수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법조인으로 평가받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당초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을 해야 한다. 로펌이나 기업체에 채용되는 변호사들의 채용 조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개업 변호사의 수지가 열악해지는 것에 좌절해서는 안 된다. 좀 더 멀리 보는 눈을 가지고 국민의 다양한 기대와 요청에 부응하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법치국가의 확립과 인간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 자유·평등·정의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소수자의 인권 옹호에 앞장선다면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률시장의 개방은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들에게 도전이자 기회의 장이다. 새로운 직종을 개척하고 새로운 법률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인 셈이다. 머지않아 한국에 진출하게 될 미국계, 영국계 로펌들도 로스쿨을 수료한 변호사에게는 새로운 취업처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스펙을 가진 변호사들에게는 선택과 기회의 마당이 될 것이다. 국내 로펌의 해외 진출 확대 또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게는 의미 있는 취업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의 경우, 분쟁의 국제화와 맞물려 사후 법률 대응 이상의 법률 자문 및 사업 타당성 평가와 같은 역할을 요청하게 되고 로스쿨 변호사의 수요도 긴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부고]

    ●류재익(다올에프엠 대표)재현(그린아트 대표)재연(자영업)씨 부친상 13일 제천제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43)651-5333 ●손종배(유창FC 대표)종회(전 대덕전자공고 교사)종관(전 서대전농협 감사)종암(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씨 모친상 13일 대전 을지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42)471-1651 ●권옥자(전 교육과학기술부 유아교육담당 장학관)씨 별세 1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02)2001-1097 ●이준수(연세의대 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교수)씨 부친상 신종대(법무법인 청림 대표변호사)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낮 12시 30분 (02)2227-7556 ●고광욱(주택관리공단 감사)씨 부친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2258-5973 ●박해린(강남 차병원 외과 교수)해정(연세대의대 영상의학과 교수)해일(명지대 영문과 교수)씨 부친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11시 (02)2227-7597
  • ‘강남 피라미드’ 학교폭력 주범 영장 검찰이 기각

    서울 강남권에서 피라미드식으로 중·고교생들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 주범에 대해 경찰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기각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10대 청소년들을 협박해 수천만원이나 되는 금품을 상납받은 이모(21)씨에 대해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의 진술과 상납 장부 등 증거물을 확보했으나, 검찰은 “이씨의 범행이 입증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영장을 재신청하도록 지휘했다.”면서 “범행에 가담한 중간 전달자가 진술을 번복하고 범죄 사실 5건 중 4건은 범죄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조폭보다 무서운 남대문시장 경비원들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들을 보호해야 할 관리회사와 경비원들은 상인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었다. 자릿세를 뜯고 청소비도 강제로 물렸다. ‘비 올 때 쓰는 차양막을 왜 햇빛가리개로 쓰냐.’는 등 온갖 생트집을 잡아 정기적으로 금품을 챙기도 했다. 노점상연합회는 ‘부실’ 손수레를 강압적으로 떠넘겼다. 1000원에 점심을 때우는 영세 노점상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른바 ‘흡전귀’ 같은 존재들이었다. 폭언과 위협을 못 이긴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관리회사와 경비원, 노점상연합회 관계자 등 91명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관행적으로 갈취하거나 강매한 금액은 무려 29억 4500만원에 달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남대문시장 상인들로부터 갖가지 명목으로 16억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관리회사 ㈜남대문시장의 경비원 김모(4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대표이사 김모(74)씨 등 임직원 85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리 개선사업을 빌미로 부실하게 제작된 노점 손수레 260대를 강제로 판 남대문시장 노점상연합회(다우리회) 회장 김모(54)씨 등 2명도 입건했다. 관리회사의 경비원 24명을 비롯해 임직원 65명, 노점상연합회 2명 등 모두 91명이 적발된 것이다. 피해 상인은 166명으로 파악됐다. 1954년 청소와 화재, 소비자 보호, 시장질서 유지 등 상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관리회사 임직원 등은 단체협상력을 가진 노점상연합회 소속 노점상에게는 일체의 비용을 걷지 않았다. 영세 노점상만을 상대로 횡포를 부렸다. 경찰은 “매일 내는 수천원의 청소비를 아끼려고 빵과 우유만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영세 노점상도 있었다.”면서 “점포를 빼라고 할까 겁나 항의조차 못 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85명 중 ㈜남대문시장 임원 47명은 2005년 1월부터 6년간 양말 노점상 이모(76)씨에게 “청소비를 내지 않으면 장사를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해 매일 4000원을 받아 챙겼다. 시계, 환전, 의료노점상 등 쓰레기 배출과 무관한 업종의 상인들도 봐주지 않았다. 환경미화과장 김모(55)씨는 부하 직원까지 동원해 상납 날짜를 지키라며 ‘조직폭력배’처럼 위협을 일삼았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시장 내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업체 사장으로 일하던 이모(48)씨는 교통사고로 입원 중일 때에도 김씨의 집요한 빚 독촉 때문에 두 차례나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요구르트 배달원에게는 ‘공병이 나온다.’고 생트집을 잡아 매달 50만원씩 청소비를 뜯기도 했다. 경비원들은 관리회사로부터 받는 박봉 속에 개별적으로 상인들을 등쳤다. 한 퇴직 경비원은 구청 소유인 이면도로에 노점 3곳을 자기 구역이라고 점찍어 놓고 노점상에게 월 150만원에 세를 줘 임대소득을 올렸다. 도로를 사유화한 것이다. 경비원들은 ‘사장님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노점상인에게 짐을 싸들고 뒷길에서 숨어 있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경비원 김모씨는 ‘보행을 방해한다.’며 통행세와 영업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8만원씩 392만원을 개인적으로 갈취했다. 노점상연합회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추진을 빌미로 “손수레를 구입하지 않으면 장사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신형 손수레를 120만~880만원에 구매토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예진 내사기밀 유출 정황

    김학인(49·구속)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의 교비 횡령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본격 수사 착수 전 검찰 내사 기밀이 사건 당사자들에게 유출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12월 한예진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김 이사장의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정용욱(48) 전 정책보좌관이 지난해 10월 출국을 전후해 김 이사장과 여러 차례 전화하며 검찰 내사 진행 상황 등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은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정 전 보좌관이 출국에 앞서 “(검찰 조사로)지금 상황이 난처해 떠나야겠다.”고 말한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기 2개월 전쯤인 지난해 10월, 정 전 보좌관이 돌연 태국으로 출국한 것도 검찰의 본격 수사 착수를 사전에 인지하고 움직였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김 이사장이 수사와 관련해 정 전 보좌관과 통화하며 사전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높다. 정 전 보좌관의 상관이자 정권 실세로 불린 최시중(74) 방송통신위원장 측에 수사기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전 보좌관은 최근 은신처를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태국으로 출국한 이후 최근 수사망이 좁혀지자 신병을 감추기 위해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이 되지 않은 말레이시아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보좌관은 한 주간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상득 의원이 날아가니깐 이참에 (최시중) 위원장까지 밀어내려는 게 아닌가. 길어 봐야 한달이다. 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겠다.”며 자신과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당분간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한편 검찰은 9일 김 이사장을 협박해 10억원대 건물 소유권을 받아낸 한예진 재무담당 전 직원 최모(38)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소문공원 세계적 관광지 만든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 중구가 세계적인 명소 만들기에 나섰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0일 “문화와 관광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컬처노믹스’ 시대에 즈음해 지역 명소를 국제적 관광지로 개발해 미래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면서 “서소문공원 등 지역 곳곳에 숨겨져 있는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들을 새롭게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지난 9일 K팝의 선두주자인 소녀시대 멤버 윤아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한 데 이어 이날 세계적 명소발굴 등 지역발전을 위한 올해 ‘4대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매년 수백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명동과 남대문, 북창동 관광특구와 동대문패션타운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역사문화 자원을 추가로 발굴해 ‘한국 관광1번지’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서다. 윤아는 내년 1월까지 한류스타 거리 조성 등 지역 관광 정책 홍보와 명소 가꾸기 사업 등을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구는 지난해 11월 ‘명소 조성사업 기본 구상 수립’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6~7월쯤 대상지를 선정해 단계별 추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중림동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과 인현동 명복극장 앞 충무공 이순신 생가 기념광장, 신당동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을 활용하고, 광화문 주변 관광활성화, 성곽길 예술인의 거리 조성, 손기정기념관 건립 등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명소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서소문성지는 개화기 천주교 박해를 상징하는 곳으로 구는 지난달 ‘서소문공원 역사관광 자원화를 위한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또 신당동 떡볶이길과 장충동 족발골목, 서애길 등에서 관광 명소로 조성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내 2014년까지 동별로 1곳 이상 새로운 명소를 조성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가방 한가득 현금다발 넣고 다니며 ‘펑펑’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의 공금은 구속된 김학인(49) 이사장뿐만 아니라 재무실장 최모(38·여·구속)씨를 비롯한 교직원의 개인 돈이나 같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씨는 교비 240억원과 법인세 56억원을 빼돌린 김 이사장에게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1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뜯어낸 인물이다. 회계관리가 엉성해 최씨와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등록금을 수시로 꺼내 써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이사장이 교비 횡령 공모 및 비자금 관리자 격인 최씨의 친척인 회계사 K씨를 한예진의 재무와 회계 감사 담당자로 채용해 비리를 무마시킨 의혹도 새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측근을 비롯한 정·관계의 로비에 사용한 의혹을 포착한 최씨와 K씨가 이를 빌미로 공금을 멋대로 유용한 것으로 판단해 교비 관련 계좌 추적에 나섰다. 9일 검찰과 한예진 측에 따르면 2003년 입사한 뒤 한예진의 핵심 실세로 불리며 연간 수십억원의 재무를 총괄해온 최씨는 평소에도 김 이사장으로부터 인사와 회계의 전권을 위임받아 전횡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을 등에 업은 최씨가 등록금을 받는 학교 계좌를 직접 관리했다.”면서 “평소에도 가방에 한가득 현금 다발을 넣어 다니며 회식 때나 개인 용도로 수시로 썼으며 한 번은 3억원짜리 학교 기자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영수증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부회의 때도 아랫사람으로부터 회계 처리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되면 보고를 아예 무시하거나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문건도 꾸몄다.”면서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내거나 일 처리가 맘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이사장 결재 없이도 직원을 내쫓았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 명의의 통장을 관리하며 등록금 수납 업무를 도맡았던 최씨는 이외에도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과 함께 교비 수십억원을 별도로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최근 한예진 측도 최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이사장이 교비 횡령에 대한 입막음 용도로 최씨에게 16억원 상당의 경기도 한정식집을 건넨 데 이어 이들이 전권을 갖고 수십억원대의 횡령을 눈감아준 것 자체가 자신의 정·관계 로비에 대한 비자금 조성 사실을 막는 대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이날 김 이사장과 최씨를 불러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한예진 관계자 3~4명을 불러 김 이사장의 학자금 횡령 경위와 법인세 포탈 과정, 학교 회계 관리 업무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씨가 평소 학교 등록금을 관리하고 김 이사장의 횡령을 돕는 과정에서 대부분 현금으로 처리해 증거 기록을 남기지 않은 탓에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쌀 300포대에 담긴 사랑

    “쌀 300포대 가니까 설 앞둔 어려운 분들 위해 잘 사용해 주세요.”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이형우 사회복지사는 갑자기 걸려온 기부 전화를 받고 고개를 갸웃했다. 적잖기도 하거니와 기부자가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20㎏짜리 쌀 300포대는 현금으로 1350만원어치여서 개인이 보내기에는 매우 많은 물량이었다. 이씨는 그제서야 지난해 1월 19일 오전 쌀 200포대를 보낸 익명의 기부자 전화 목소리를 떠올리고는 무릎을 쳤다.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쌀을 보내왔다고 생각했다.”면서 “해마다 설을 앞두고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주는 기부천사가 등장해 가슴이 뿌듯하고 벅차오른다.”고 덧붙였다. 정확하게 2시간 뒤 충남 아산시 미곡처리장에서 도정한 쌀이 15t 트럭에 실려 왔다. 쌀포대를 부리는 인부 2명도 기부자를 모른다고 했다. 9일 성북구와 월곡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이 지역에 쌀을 기부하는 손길이 늘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훈훈한 이웃의 정이 넘치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는 2010년 10㎏들이 쌀 100포대를 보낸 데 이어 지난해 200포대, 올해 300포대 등 해마다 100포대씩 기부물품을 늘려 가며 온정을 베풀었다. 얼굴 없는 기부천사 소식이 주변에 알려지자 해마다 20㎏들이 쌀 수십 포대를 몰래 주민센터에 놓고 사라지는 제2, 제3의 기부천사까지 등장했다.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은커녕 끼니조차 아쉬운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나 저소득 조손가정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 관계자는 “가뜩이나 각박해지는 세태에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 흉흉한 사건도 쏟아지는데, 그나마 이런 사례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장혜진 “‘나가수’ 후광 효과 맞지 않는 옷 같아…뮤지컬 새 옷 설레”

    장혜진 “‘나가수’ 후광 효과 맞지 않는 옷 같아…뮤지컬 새 옷 설레”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편승해서 앨범을 내거나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싶진 않았어요.” 가수 장혜진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밝힌 속내다. MBC ‘나가수’ 출신 가수들 가운데 유독 그의 최근 행보는 남달랐다. 동료 출신 가수들은 연말을 맞아 합동 콘서트를 하거나 ‘나가수’ 관련 DVD나 앨범 등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장혜진만은 유독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것. 그런 그가 2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공식 활동을 선언한 것은 뜻밖에도 뮤지컬 ‘롤리폴리’ 출연이었다. 데뷔 21년차 가수 장혜진이 2012년, 뮤지컬 신인 배우로 거듭난다. 13일부터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롤리폴리’에서 여주인공 ‘오현주’ 역을 꿰찬 것. ‘나가수’의 후광효과를 스스로 거부한 채 뮤지컬이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수줍은 듯하면서도 거침없이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나가수’ 탈락 이후 방송사의 출연 러브콜과 소속사의 싱글앨범 제안 등이 잇따랐지만 고사했죠. 사실 방송 출연하는 동안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부담이 됐어요. 앨범은 ‘나가수’를 등에 업고 내는 것 같았고,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떠밀리듯 발매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는 이어 “한양여대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제자들 가운데 뮤지컬학과 아이들이 평소 제게 뮤지컬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어해요. 그때마다 제가 경험이 없으니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안타까웠죠. 한번이라도 내가 경험해 봤다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뮤지컬 출연 기회를 운 좋게 얻게 된 거죠. 너무 설레고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롤리폴리’는 영화 ‘써니’, 콘서트 ‘쎄씨봉 콘서트’ 등 1970~80년대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로, 당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걸그룹 티아라의 히트곡 ‘롤리폴리’를 비롯해 7080세대의 인기 팝송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점에서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장혜진은 ‘롤리폴리’ 연습 삼매경에 빠진 뒤부터 부쩍 자신의 여고시절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다. 체조를 전공한 여고생이었는데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굉장했다고. 영등포여고 재학시절, 음악 디제이(DJ)가 있는 분식점을 가려고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갈아타 가면서까지 남영동으로 곧잘 행차했단다. 그는 “숙명여대 앞에 ‘미소의 집’이라는 분식집이 있었어요. 떡볶이집인데 여고생들 사이에선 ‘금남의 집’으로 통했죠. 대부분 손님이 여고생이나 여대생이었고, 음악을 신청받아 틀어주는 DJ만 남학생이었어요.”라며 소녀처럼 웃었다. 그는 이어 “시험 끝난 해방감 같은 그런 느낌이 좋았어요. 엽서에 신청곡을 적어 건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날이었는데 ‘미소의 집’에서 장기자랑이 있었어요. 친구들 등에 떠밀려 데비 분의 ‘유 라잇업 마이 라이프’(You Light Up My Life)를 불렀는데 제가 1등 한 거 있죠. 잊고 있었던 기억인데…. ‘롤리폴리’에 참여하면서 여고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그게 큰 행복이에요.”라고 전했다. 1990년대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콘서트 1000회(1992~1998년)의 기록을 세우며 ‘대학로 여신’이라 불렸고, ‘나가수’의 치열한 경연에서도 매주 무대 경험을 쌓았던 그이지만, 연기 도전에 나선 뮤지컬 첫 공연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고백했다. “신인처럼 많이 떨리고 걱정돼요. 노래는 멜로디에 감정을 싣는 것뿐이거든요. 하지만, 뮤지컬 연기는 대사를 마치 내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말해야 하고,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돼야 하는 게 어려워요. 동선과 빠른 무대 전환도 어렵고요. 하지만, 동료들이 늘 큰 힘이 돼 주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 장혜진. 어떤 색깔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가수’에서 보여드린 것보다 더 인간미 넘치고 멋진 캐릭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뮤지컬 ‘롤리폴리’는 13일부터 2월 25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걸그룹 티아라의 효민, 지연, 소연을 비롯해 장혜진, 박해미, 부활 출신 가수 김재희, 이장우, 런 등이 참여한다. 7만 7000~11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책꽂이]

    ●짧은 글 큰 지혜 (김용한 지음, 씽크탱크 펴냄)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고비마다 힘이 돼 줄 수 있는 172편의 짧은 글귀와 그에 대한 해석과 감상을 달았다. 동서고금의 유명한 작가, 철학자처럼 대가들이 남긴 글뿐 아니라 박해미(뮤지컬 배우), 이승한(삼성테스코플러스 사장)처럼 대중 스타와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글을 모았다. 1만 2000원. ●쫄지마 청춘!(김진각·박광희 지음, 한국인 펴냄) 청춘콘서트를 비롯, 각종 콘서트가 인기를 끈 것은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같은 취지로 기획된 이 책은 김난도(서울대 교수), 탁석산(철학자), 정민(한양대 교수), 정병설(서울대 교수), 조광(고려대 교수), 정혜신(정신과 의사), 박승(전 한국은행 총재) 등 우리 시대 명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한다. 1만 2000원. ●WTO에서 답하다(김의기 지음, 다른세상 펴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세계무역기구(WTO)의 중요도가 새삼 부각됐다. 전 세계 모든 무역을 관할하는 WTO를 이해해야 FTA를 체결하려는 이유와 권력의 역학관계, 국내 논쟁거리인 FTA 재협상 가능성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가 그 답을 제시한다. 국제통상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1만 2000원. ●번역논쟁(정혜용 지음, 열린책들 펴냄)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번역은 참 어려운 작업이다. 애써 해 봤자 이건 맞네, 저건 그르네라는 말을 듣기 일쑤다. 한마디로 품 들인 만큼 폼은 안 나는 작업이다. 프랑스 파리 3대학 통·번역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문학에서의 번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1만 5000원. ●수학암살(클라우디 알시나 지음·김영주 옮김·주소연 감수, 사계절 펴냄) 일정 규모의 ‘4배 증가’는 400% 커진 걸까, 10대 남자의 절반과 10대 여자의 15%는 10대의 65%인가, 6명이 피자를 먹을 때 2~3인분 2개와 5~6인분 1개 중 어떤 것이 나을까. 사소하지만 쉽게 범하는 수학 오류들을 짤막하고 재치있게 풀었다. 대부분 스페인 사례지만 우리라고 다를까. 9800원.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그레그 브라진스키 지음, 나종남 옮김, 책과함께 펴냄) 미국이 지원한 숱한 국가 가운데 왜 남한만 성공했는지를 남한의 네이션빌딩 과정과 연계해 분석했다. 남한의 성공, 네이션빌딩이라는 두 단어만 듣고 보수적일 것이라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 한국어 자료까지 자유롭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저자의 역량 덕분인지 서술 자체는 균형 잡혀 있다. 오히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도적 영향력이 그토록 순수하기만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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