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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탄핵안 의결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해서 안보 리더십까지 공백이 될 수는 없다. 내치(內治) 문제는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권력의 공백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외치(外治) 문제는 권력의 공백이 용인되지 않는다. 내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 신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자는 북핵 시설의 선제 타격을 포함한 ‘격퇴 계획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중국 폭격기, 전투기들이 편대를 지어 대한해협을 거쳐 동중국해와 동해 상공을 오가며 무력 시위를 반복했고 한국과 일본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3국의 군용기 50여대가 뒤엉켜 힘겨루기를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초에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과 4강 및 유엔 주재 대사들을 불러 ‘한반도·동북아 정세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국가 간의 합의 정신을 살리면서 외교·안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은 상대국에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안도감을 심어 준다. 정치권은 황 권한대행에게 행정을 관리, 유지하는 최소한의 집무 방식을 주문해 왔다. 야권은 황 대행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일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에 공동책임이 있으므로 행정의 소극적인 관리자 범주를 벗어나는 국정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보 상황이 급박해지면 황 대행은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해야 하고, 국회도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맞다.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이 맞물려 돌아가는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상대국이 있는 외교, 안보 문제만은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 좋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다. 그저께 출판간담회에선 “북핵을 해결하고 역대 남북 합의를 이행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그의 언급에선 일말의 불안감이 가셔지지 않는다. 재야의 한 원로도 문 전 대표가 “미국과 연결하고 있는 튼튼한 동아줄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동북아에서 한·미 동맹의 끈을 쥐고 있는 미국의 존재감을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선택해야 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보면 야권 대선 주자들도 시간이 갈수록 현실 인정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황 대행은 사드 배치 문제는 우리의 안보 사안이라고 분명하게 가르마를 타 주었다. 차기 정권에서 대외 정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때 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외교안보 정책의 흔들림 없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는 계속 껄끄럽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에 이어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함으로써 양국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북한 도발에 따른 한·일 간의 안보협력이 긴요한 시기에 일제 식민통치 역사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양국의 미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1년 6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쩐득르엉 국가주석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들(북베트남)과 한국군이 서로 적으로 싸운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 등 과거사 문제에 관해 “과거는 제쳐 두고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오늘날 동남아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과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은 국민적 지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간에도 위안부의 상처를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 돈으로 때우려는 듯한 일본 정부의 행태가 괘씸하기는 하지만, 국제적으로나 양국 간에 민감한 외교공관 앞이나 독도 등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도 지혜로운 감성 표현 방법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행한 위안부 합의가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감정 분출을 자제하고 양 국민 간의 문화 교류, 역사 인식 공감대 확산 등 민간을 중심으로 한·일 공공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점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외치의 리더십은 더욱 절실해진다. 주필
  • 멀어지는 드림타선

    막강 화력이 기대됐던 ‘김인식호’가 결국 빅리거 없는 타선을 꾸릴 처지에 놓였다. 텍사스 지역지 ‘스타텔레그램’은 18일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의 존 대니얼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모두 8명이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투수로는 마틴 페레스(베네수엘라) 등 3명, 타자로는 아드리안 벨트레, 노마 마자르(이상 도미니카공화국) 등 5명이다. 하지만 대니얼스 단장은 추신수와 다르빗슈 유(일본), 엘비스 앤드루스(베네수엘라)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단은 올해부터 4년간 8100만 달러(약 941억원)를 지급해야 하는 고액 연봉자 추신수가 지난해 4차례나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며 45경기 출전에 그쳐 만류하고 있다. 최근 감독에 이어 이날 단장까지 그의 출전 불가를 분명히 해 불참이 유력한 상황이다. 추신수의 출전 여부는 오는 20일쯤 MLB 부상방지위원회에서 확정된다. 당초 마운드가 약한 한국은 김현수(볼티모어)·추신수·강정호(피츠버그)가 중심에 선 ‘드림 타선’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구단의 반대와 개인사 등으로 이들 모두 이탈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아쉽지만 전 빅리거 이대호와 김태균(한화), 최형우(KIA) 등으로 중심 타선을 새로 꾸려야 한다. 추신수가 나서지 못하면 예비 엔트리 50명에 남은 외야수 나성범(NC), 박해민(삼성), 박건우(두산), 유한준(kt) 중 한 명이 ‘김인식호’에 오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이희준 “난 돈 많은 사람 편” 이민호 배신 ‘소름 반전’

    ‘푸른 바다의 전설’ 이희준 “난 돈 많은 사람 편” 이민호 배신 ‘소름 반전’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이희준이 반전을 선사했다.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는 허준재(이민호 분)의 부친 허일중(최정우 분)의 죽음을 파헤치는 심청(전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허준재는 허일중의 죽음 앞에 괴로워했다. 허준재는 “너 기억 지울 수 있지. 나 아버지에 대한 기억 좀 지워줘”라며 오열했고, 심청은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야”라고 위로했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어머니 강서희(황신혜 분)라는 것을 알게 된 허치현(이지훈 분)은 조남두(이희준 분)에게 접근해 손을 잡았다. 조남두는 “저는 돈 많은 사람의 편이다. 아버지 재산 형님이 다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당연히 전 그쪽 편에 서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심청은 강서희의 손을 잡고 그의 기억을 읽었다. 강서희의 기억 속에는 허일중에게 독약을 탄 내용이 담겨있었고, 심청은 허준재, 홍동표 형사(박해수 분)와 함께 허일중의 집으로 향해 강서희가 약을 탔던 장소를 찾아냈다. 강서희는 바로 경찰에 잡혀갔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 심청은 “전생의 모든 게 반복되기만 할까?”라며 “사실 마대영이 죽을 때 다른 사람을 봤다. 우리가 죽을 떄 던진 창은 마대영의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의 얼굴은 우리가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조남두는 지하 주차장에서 허준재의 머리를 내려쳤고 그를 창고로 데리고 갔다. 조남두는 허준재의 유서까지 마련해두고 완전 범죄를 꿈꿨다. 강서희는 조남두가 데려온 허준재에게 자신의 모든 범행을 털어놨고 그순간 숨어있던 경찰들이 나타나 그를 붙잡았다. 조남두가 허준재를 잡아온 것이 그들이 함께 꾸민 사기극이었던 것. 조남두는 허치현과 손을 잡은 사실을 허준재에게 털어놨었고 역스파이 작전으로 강서희를 소탕하는 데 성공했다. 이성을 잃은 허치현은 경찰의 총을 뺏아 준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마침 도착해있던 심청은 전생에서 자신들에게 창을 던진 이가 허치현이었던 것을 떠올렸고 준재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청문회 걸크러시’ 여명숙 몸짱 다운 완벽 복근 화제

    ‘청문회 걸크러시’ 여명숙 몸짱 다운 완벽 복근 화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소신있는 발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자신을 비난하는 트윗 내용을 반박해 화제를 모았다. 여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여명숙 이 년이 바로 게관위 위원장. 캬 심의 안 내줘서 업계에 최소 160억 최대 500억까지 손해 입힌 마이너스의 손 아닌가’라는 글을 보고 “여명숙 찾으시는 거면 제가 ‘그년’ 맞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160~500억 손해? 손해 봤다면서 정확한 액수 파악도 못하세요? 손해 보셨다는 업계 분들 다 알려주시고 본인 게임 얘기면 직접 오세요. 바로 수사의뢰해드릴 테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이 년’ 물러갑니다”라며 꼬집었다. 여 위원장의 평소 모습도 화제다. 운동마니아답게 완벽한 복근과 군살없는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여 위원장의 사진이 ‘몸짱 여명숙’이라는 제목으로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걸크러시”, “근육이 장난 아니다”, “자기관리도 엄청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해 7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2차 청문회에서 “일하다가 억울한 분이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하고, 재갈을 물려서 일을 못하는 시스템은 그만 돼야 한다”며 “이제 알아서 재갈을 뱉어도 될 시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 증여 작년 27만건…거래 줄어도 ‘세테크’ 열풍

    지난해 부동산 증여 거래가 27만건에 육박해 2006년 부동산 실거래 조사 이후 가장 많았다. 절세 목적의 사전 증여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부동산 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증여는 총 26만 947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택·토지·상가 등 부동산 거래 건수는 304만 9503건으로 2015년(314만 513건)보다 2.9% 감소했다. 그러나 증여는 2015년(25만 1323건)보다 7.2% 증가했다. 증여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토지(17만 2904건)로 전체 증여 건수의 64%를 차지했다. 특히 상가·업무용 건물 등 비주거용 부동산의 증여가 증가했다. 지난해 상가·건물 등의 증여는 1만 5611건으로 전년(1만 3400건)보다 16.5% 증가했다. 주택의 증여는 8만 957건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다. 증여가 증가하는 것은 자녀나 배우자 등에게 부동산을 물려주면서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세테크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증여와 상속세율은 동일하지만 자녀 등에 부동산을 증여한 뒤 10년이 지나면 해당 부동산은 추후 상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상속 재산이 30억원을 넘으면 50%의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고액 자산가들이 사전 증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상속세와 양도세 등을 줄이기 위해 사전 증여와 함께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부담부 증여’ 방식으로 재산을 물려주는 경우도 많다. 부담부 증여는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부동산을 증여하는 것으로, 증여를 받는 사람은 전세금이나 대출금을 뺀 나머지 가액만 증여세를 납부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빵’과 ‘판다’ 사이, 장시호

    ‘대빵’과 ‘판다’ 사이, 장시호

    별명으로 분류된 문건 공개최순실 “장시호가 오너” 주장장시호, 혐의 모두 인정 ‘여유’이모·조카 서로 쳐다도 안 봐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는 남보다도 더 먼 가족이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강요 사건 법정에서 두 사람은 눈인사도 주고받지 않고 상대방 탓을 하는 데 열을 올렸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직권남용·강요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씨, 장씨와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체부 차관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남색 코트 차림의 장씨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법정에 들어섰다. 이어 최씨는 여느 때처럼 흰색 수의 차림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걸었다. 변호인석에서 두 사람은 공범인 김 전 차관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앞서 최씨는 지난 10일 장씨가 두 번째 태블릿PC를 특검에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반면 장씨는 재판이 끝나자 검사들에게 눈인사를 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공범으로 기소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압박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기업들에 영재센터 후원금을 강요하고 이 과정에서 장씨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은 “장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기부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설립 과정에서 도와준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영재센터 직원들의 진술서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장씨가 영재센터의 실질적인 오너”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씨의 변호인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과 GKL을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에 따라 ‘무죄’를 주장하는 최씨가 어려움을 겪게 됐다. 김 전 차관은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차관 측 변호인은 “이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 수뇌부의 직접 소통에 의한 지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장씨의 영재센터 내 금고에서 발견된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김 전 차관의 별명인 ‘미스터 판다’가 적힌 파일철에 담긴 문건에는 강릉빙상장의 활용 방법 등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또 장씨가 최씨를 가리키는 ‘대빵’이 적힌 문건도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에 임명된 배경엔 김 전 차관이 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이 공개한 여형규 조직위 사무총장의 진술서에 따르면 여 총장은 “김 전 차관이 직접 전화해 국제부위원장 체제로 가면 조직위의 대외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테니 이 체제로 가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국제부위원장에 추대돼 이틀 뒤 국제빙상연맹 집행위원에 선출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 불확실한 美대통령…中·日, 긴장속 기대

    [열리는 트럼프시대] 불확실한 美대통령…中·日, 긴장속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취임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대통령으로 평가되는 만큼 세계는 그 불투명성과 낮은 예측 가능성에 긴장과 기대 속에서 그의 취임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각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추구할 뜻을 강력히 시사해왔다. 한국도 그 대상 가운데 하나이며 나아가 각국과의 관계 변화는 우리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트윗 中 진위 파악에 허둥” 긴장감으로는 주요 2개국(G2)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동안 중국을 가장 강하게 압박해왔다. ‘하나의 중국’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세 차례나 밝히는가 하면 중국과의 무역·환율 전쟁을 염두엔 둔 내각을 구성했다. 남중국해, 북한 핵 문제 등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여기는 사안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과 갈등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트윗을 올릴 때마다 중국의 학자들과 관료들은 전화통을 붙잡고 진위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트럼프 시대를 맞이하는 중국의 긴장감을 소개했다. ●日도 트럼프 고립주의에 우려 표명 중국과 대척점에 선 일본 역시 공포감이 적지 않다. 안보 동맹보다는 무역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특성으로 볼 때 만약 미·중 경제 협상이 진전되면 미·일 동맹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6일 “이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며 트럼프와의 조기 정상 회담에 의욕을 보이면서도 “지역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약속(개입)이 필수적”이라며 트럼프의 고립주의에 우려를 표한 것에서도 일본의 고민이 읽힌다. ●韓, 외교·안보 등 전략 새롭게 짜야 다만 트럼프에 대한 공포감은 역설적으로 상대국에 기대감을 낳기도 한다. 트럼프의 고립주의는 세계 질서의 재편을 유도하며 주요 국가들의 활동 공간을 넓혀줄 전망이다. 예컨대 중국과 유럽이 가까워지고, 미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질 때를 대비한 외교·안보 및 무역·통상 전략을 한국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최순실-장시호, 법정서 책임 떠넘기기…김종 “나는 무죄” 주장

    최순실-장시호, 법정서 책임 떠넘기기…김종 “나는 무죄” 주장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조카 장시호(38)씨가 법정에 함께 섰다. 이모와 조카는 법정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다. 이 와중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장씨와 최씨, 김 전 차관의 첫 공판에서 최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했을 뿐 장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장씨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동계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이에 공감한 최씨가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차관에게 운영에 관해 기업 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하거나 의무에 없는 일을 행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조언하고 돕거나 알아봐 달라고 말했을 뿐 기업에 강요하거나 직권남용 범죄에 가담·공모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지난해 정관 변경으로 사무총장인 장씨의 권한을 대폭 확대했고 예산과 조직운영, 사업계획 수립 등에서 장씨가 전권을 행사했다”며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도 장씨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씨 측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서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을 내게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장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사업계획서를 급조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고 본다. 장씨가 영재센터 후원금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최씨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데 한층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공범으로 기소된 김 전 차관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특검은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의 일부로 보고 있다. 관련 증거들에 의하면 이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 수뇌부가 직접 소통해 지원된 것임이 드러났다”며 김 전 차관의 무죄를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명숙, 트위터에서도 ‘사이다’…비난댓글에 팩트로 일침

    여명숙, 트위터에서도 ‘사이다’…비난댓글에 팩트로 일침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당당한 답변으로 화제가 됐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자신을 비난하는 트윗 내용을 반박해 화제다. 여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여명숙 이 년이 바로 게관위 위원장. 캬 심의 안 내줘서 업계에 최소 160억 최대 500억까지 손해 입힌 마이너스의 손 아닌가’라는 글을 보고 “여명숙 찾으시는 거면 제가 ‘그년’ 맞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160~500억 손해? 손해 봤다면서 정확한 액수 파악도 못하세요? 손해 보셨다는 업계 분들 다 알려주시고 본인 게임 얘기면 직접 오세요. 바로 수사의뢰해드릴 테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이 년’ 물러갑니다”라며 꼬집었다. 이에 해당 네티즌이 “위원장님. 이년은 사과드립니다만, 위원장님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았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업계에 불만이 더 있다는 것 잘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라는 댓글을 남긴 후 자신이 쓴 두 트윗을 삭제했다. 한편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해 7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2차 청문회에서 “일하다가 억울한 분이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하고, 재갈을 물려서 일을 못하는 시스템은 그만 돼야 한다”며 “이제 알아서 재갈을 뱉어도 될 시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영재 센터’ 혐의 인정에 최순실 “장시호가 전권 행사”

    장시호 ‘영재 센터’ 혐의 인정에 최순실 “장시호가 전권 행사”

    국정 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삼성 후원금 강요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조카인 “장시호가 전권을 행사했다”고 17일 재차 발뺌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 나란히 출석한 두 사람은 영재센터와 관련한 의혹에 서로 엇갈린 진술을 했다. 장시호씨 측 변호인이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서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했다’고 모든 혐의를 인정한 데 반해 최씨 측은 “김 전 차관에게 (영재센터) 운영에 관해 기업 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하거나 의무에 없는 일을 행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씨 측 변호인은 “장씨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동계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이에 공감한 최씨가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라며 “장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최씨와 장씨는 서로 눈짓 인사조차 하지 않으며 이모·조카 사이가 무색할 만큼 냉랭한 모습으로 재판에 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사일런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 박해가 심각한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드라마다. 종교 역사를 뒤흔든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거장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2명의 선교사가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17세기 일본에 도착한 이들은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날카로운 현악기 선율이 만들어낸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이들이 겪을 고난과 잔혹한 박해의 역사를 암시한다. 또 “기도해도 앞이 보이질 않는다. 난 침묵에 기도하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앤드류 가필드의 대사는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오랜 논제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원작을 읽은 순간, 영화화를 꿈꾸며 80년대 후반부터 각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년 만에 이 시나리오를 완성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격정적이고 가혹한 시대를 그리는 만큼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의 깊은 시선을 비롯해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이 작품의 완성도를 궁금케 한다. 영화 ‘사일런스’는 오는 2월 22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15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황창규 KT 회장 연임 변수는 ‘최순실 브레이크’

    황창규 KT 회장 연임 변수는 ‘최순실 브레이크’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서 관련 절차가 본격화됐다. 연임이 무난하게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추천하는 CEO추천위원회의 첫 회의를 이날 연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로 추천되면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차은택씨의 측근을 KT 임원으로 입사시키고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기업에 광고를 몰아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수사 초기에는 검찰 수사 선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7을 참관하는 등 연임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특검의 칼끝이 재계를 압박해 오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KT새노조도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황 회장에 대한 연임 심사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경영 실적을 끌어올린 점과 다른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CEO 선임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38년 창립된 삼성에서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는 역대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12∼13일 밤샘조사 후 사흘 만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함에 있어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사안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 지원의 실무를 맡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수뇌부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 2800만원 후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원 출연 등을 모두 대가성 있는 뇌물로 봤다.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 합병을 도와준 데 대한 답례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반 뇌물죄와 제3자 뇌물자가 모두 포함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이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려 일부 지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고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원이 결정되고 실행될 당시 최씨의 존재를 몰랐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즈음 이미 최씨 모녀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부터 금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것은 삼성과 이 부회장을 압박해 박근혜 대통령을 옥죄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한부인 특검이 차후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은 대목과 맞물려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빼고선 이번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삼성 합병 직후 두 번째 독대 자리에선 “지원이 미진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특검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행이 ‘40년 지기’인 최씨와 사전에 모의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측의 이권 개입을 적극 지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은 조만간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및 일반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공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측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건 꼭 (기사로) 내주세요”라고 운을 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대북 전문가들과 북한의 개념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공산사회가 아닌 하나의 노예사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서 ▲정체성 부족 ▲통제시스템 약화 ▲정책 부재 등을 꼽은 뒤 “북한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는데, 이 싹을 토대로 앞으로 민중 봉기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경형 주필, 황성기 논설위원, 탈북민 출신 문경근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공산사회 아닌 노예사회라고 자각한 건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말부터 스웨덴,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 알면서 ‘정말 북한이라는 사회는 공산사회가 아닌 노예사회구나’라고 깨달았다. 세습통치와 공산주의는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독재, 공산사회 등 공산이란 이 두 글자를 넣으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좌와 우로 갈라지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 북한이란 사회는 하나의 노예사회다. 노예사회란 관점에서 출발해야 결국 대북 정책도 정략적 차원을 벗어나서 통일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대남 외교에 있어 김정일과 김정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정일은 상당히 세련되고 은밀한 정책을 펼쳤다. 김정일 때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외피를 씌웠다. 당시 중국은 ‘핵개발을 하지 말아라,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 김정일은 “우리는 핵개발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을 연습하니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공식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때는 외피를 벗어던지고 핵 정책을 공식·공개적으로 규정했다. 외교 정책에서도 김정일 때는 세련되고 깔끔했다면 김정은은 투박하게 나간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한국, 중국, 러시아를 투박하게 다룰 때가 많다. 말하자면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김정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북한 사람 치고 김정은이 어디서 일하고, 집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다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북한에서 수십년 살았지만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차 타고 평양서 지나가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3가지만 말해 달라. -첫 번째는 정체성과 명분이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이라고 떠드는데, 정체성과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다. 두 번째는 북한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통제 시스템이 날이 가면서 약해진다. 세 번째는 정책의 부재다. 변화되는 북한 내부 실상에 맞는 정책을 김정은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제 시스템이 약화된 데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통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조직생활이다. 북한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두 정치 조직생활에 망라하고 통제한다. 이러한 운영이 점점 마비되고 있다. 북한은 매일 TV와 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 토요일마다 강당에 모아 놓고, 말하자면 종교인들이 예배당에 가는 것처럼, 강연을 열어 세뇌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지금 북한 사람치고 북한 당국이 이야기하는 정치사상을 귀 담아 듣는 사람은 없다. 다 앉아서 졸고 있다. →그래서 한류 문화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 -북한은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조건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북한 사람들은 비교되는 일이 없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TV를 보고 책을 읽어야 ‘비교개념’이 생기는데 이를 다 끊어 놨다. 그런데 정보 유입 차단 시스템이 지금 마비되고 있다.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여론조사를 하면 한국 영화, 드라마를 못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한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유포하면 잡아서 총살하고 감옥에 보낸다. 최후의 수단을 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호기심 아닌가. 북한 당국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고 공권력을 투입하는데, 공권력 통제가 점점 돈벌이 수단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말(남한식 말투)을 쓰다 잡힐 경우 몇 달러를 주면 나올 수 있다. →통제 시스템 마비로 북한 주민들의 집단적 동요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점점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저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사 역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장마당에 가서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메뚜기장’이 아닌 ‘진드기장’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메뚜기장은 허가를 받지 못한 장사꾼들이 길거리, 지하철 앞, 아파트 단지 앞에서 장사를 펴놓고 하다가 보안원이 나타나면 짐을 챙겨서 뛰는 것이다. 이러한 메뚜기장이 이제는 ‘나는 잡혀가더라도 여기서 물건을 팔겠다’는 진드기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권력도 손을 들었다. 경제적 문제부터 시작해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다. 이 반발하는 싹을 보면 민중 봉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기습도발을 많이 한다. 도발을 예고하면 여론적으로 충격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1월 6일 불의에 핵실험을 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핵실험을 타개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는 좀 다르다. 김정은은 2017년 신년사에서 ‘미제와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우리 눈앞에서 한·미 군사훈련 연습이 계속되는 한’ 등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협상안을 먼저 던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20일 취임하면 제일 먼저 2~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정은은 ‘우리가 안을 제시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부인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핵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으로 판단해 본다면 아마 2월 16일쯤, 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은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정책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50여㎏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 -만약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가 ‘협상용’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는다. 핵무기는 하나만 갖고 있으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북한은 지금 플루토늄 양으로 핵무기 10개를 생산할 지경까지 왔다. 북한으로서는 한국이라는 실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핵무기로 한국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자는 게 북한의 전략이다. →태 전 공사가 근무한 영국은 대표적인 금융·보험국가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김정은 비자금 규모는 얼마 정도인가. -런던 금융시장은 보험·재보험 중심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런던 국제 보험시장에서 수천만 달러를 매해 벌어 왔다. 북한 식으로 표현한다면 ‘보험시장에서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느냐. 북한에는 하나의 국영보험 회사가 있다. 한국처럼 여러 보험회사 간의 경쟁관계가 아니다. 또 북한은 노동당이 지도하는 사회다. 말하자면 사고를 조작하고,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다. 일단 다리나 공장 등 모든 하부구조를 국제보험·재보험에 가입시킨다. 그리고 사고가 나서 조사를 받게 되면 문건을 조작한다. 이런 식으로 한 해 수천만 달러씩 벌어 왔다. 하지만 올해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제재로 보험회사가 추방됐다. 런던 금융회사에서 수천만 달러씩 빼오던 돈줄이 잘렸다. 김정은의 비자금이 과연 영국 금융망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없다. →언제부터 영국 보험에 가입했고, 언제부터 끊겼는가. -1980년대 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기본 자금줄이 끊기게 된 기본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난해 5월 EU에서 독자 제재를 가하면서다. 영국으로부터는 5월에 공식적으로 구좌(계좌)를 강제 차압당했다. 이에 따라 북한 돈은 영국 은행에 다 묶여 있다. 북한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쫓겨난 것과 같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김정은의 이름을 올려 압박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은은 자기 이름 세 글자가 들어갈까 봐 두려워하고 북한 외교관들도 이 세 글자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총출동돼 있다. 유엔 결의에 김정은이라고 이름만 박아 놓으면 앞으로 김정은이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로 가는 길이 막힌다. 중국이나 러시아나 범죄자를 두둔해 주는 꼴이다. 북한 사람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단 김정은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재판에 가는 건 범죄자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을 재판으로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김정은이라는 세 글자가 꼭 유엔 결의에 담겨야 한다. “나는 육룡이 나르샤…아이들은 겨울연가·가을동화 봤다” →김정은이 스위스 생활을 할 때 가명으로 유럽을 여행하거나 기타 국가를 방문한 사례가 있는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했었다. 일각에서는 김정철이 자유분방하다고 평가하는데. -김정철의 성격을 딱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말하는 것처럼 뒤에서 김정은을 보좌한다든지, 2인자 역할을 한다든지, 일정 직무와 영향력을 갖고 북한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남한 주도의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감정은 무엇인가. -대다수 북한 사람은 한국 주도로 통일이 됐으면 한다. 평양시 엘리트층 사이에서 도는 농담이 있다. “빨리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이라는 농담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평양시내 안에서 운행되던 버스가 정전이 됐다고 한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정전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그때 버스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계속 정전되는 곳에서 살 바엔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런 말을 뱉어 놓고 보니 덜컥 무서웠던 것이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를 쳐다보자,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 하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 바엔 미국이나 한국이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고통을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 농담은 평양에 있다가 온 탈북민들은 다 안다. 북한 사람들은 이제 70여년이 흘렀으니 지긋지긋해한다. 어떻게 되든지 빨리 때려치우고 살아보자는 공통된 심리가 있다. →통일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가. -여러 가지 방도가 있다. 첫째로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는 방법도 있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방법이다. 군사적인 방법보다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통일이 되길 바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은 ‘한국은 발전된 나라다’, ‘한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다 같은 민족인데 왜 우린 못사는가’, ‘우리도 한국처럼 잘살려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빨리 계몽시켜 그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 역시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간으로서 되찾아야 할 자유, 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허구성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어느 한순간 북한 주민들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휘발유를 뿌려놔야 한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납치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정책적인 측면만 이야기하겠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일본은 김정일에게 납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하고 돌려보내주면 총리로서 책임지고 100억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북한은 100억 달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납치자들이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털어놓은 것이다. 일본 여론도 기울었다. 돈을 주기로 한 고이즈미 전 총리도 결국 김정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큰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식을 바꿔야 한다. 100억 달러를 먼저 실어다 놓고 생존자나 사망자의 뼈를 달라고 접근하면 애기가 달라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핍박당했던 주민들은 가해자들에게 단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평양시에 가면 고위 간부들이 사는 주택이 따로 있다. 정전이 돼도 그곳에는 전기를 보내준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간부 계층을 향해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심기 위한 의도에서다.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이 사는 옆 아파트는 새까맣고 자기 집만 불이 들어오면 일단 커튼을 친다. 주민들의 의식이 무서운 것이다. 이런 게 김정일, 김정은의 통치방식이다. 그런데 북한 사회를 뒤집으려면 이러한 엘리트층, 간부층이 돌아서지 않으면 어렵다. →주민들을 핍박한 간부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소리인가. -산발적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고위 간부층은 ‘저걸 허용하면 나도 죽는다’는 인식 아래 탄압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나중에 한국으로부터 처벌을 받는다고 하면 통일은 더 요원해질 것이다. 그들을 김정은의 편에 떠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북한 간부층에 ‘앞으로 통일이 되고 나서 그동안의 일들을 무죄로 해줄테니 주민들의 손을 잡고 김정은을 엎어라’고 해야 한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 가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정치적 보복이다. 이 사람들이 과연 나를 가만두겠느냐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정치적 보복이 일어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동의할지 의문이다. -정치적 보복 행위가 일어나면 반대 효과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북한 측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또 ‘북에 있는 너의 형제와 가문들을 가만히 안 두겠다’고도 했다. 나 역시 통일이 된 다음 고향에 돌아가 형제들과 일가친척을 죽인 국가 고위부 사람들을 향해 보복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에도 ‘통일되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잠을 설친다. 탈북민들이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인이 당한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처음에 북한은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는 사실조차 비밀에 부쳤다. 그러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북한은 차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은 다음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을 영입해 결속한다는 보도가 나도니 북한으로서는 우려되는 것이다. 진보가 집권하는 데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이다. →외교관으로서 반 전 총장을 평가한다면. -북한 외교관들은 내심 반 전 총장을 상당히 존경한다. 같은 한국인이고,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았나. 같은 민족으로서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시절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심하게 규탄하지 않고 남북을 화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때문에 반 전 총장에 대한 북한 외교관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내가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없다 단정하기엔 어렵다. 다만 북한이 화가 난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반대로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가 ‘잃어버린 10년’이다. 북한은 진보 정권이 출범해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표류 중이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북한 인민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숭고한 위협이다. 국내 정당들도 정략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구원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 문제를 대해야 한다. →외교관들도 해외 공관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은가. -(잠시 침묵한 뒤) 저뿐만 아니라 탈북한 외교관들이 생각한 것보다 많다. 제가 공개석상에 나와 공개활동을 하니 저만 그런 걸로 안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탈북한 사례는 언론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앞으로 저처럼 공개활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개인적인 결심의 문제다.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분들에 대한 신변 문제도 걸려 있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외교관들은 당장 오늘이라도 탈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자식들에 대한 연좌제 때문에 탈북을 결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즐겨 본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무엇인가. -아이들과 집사람이 보는 것과 제가 보는 콘텐츠는 다르다. 저는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신돈’ 등을 주로 봤다. 최근에는 ‘육룡이나르샤’도 재미 있게 봤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겨울연가’, ‘가을동화’, ‘풀하우스’ 등을 봤다. 2007년도에는 ‘하얀거탑’도 인기가 있었다. →북한 주민들로부터 어떤 태영호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저 자신이나, 가족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통일을 위해 한 몸 바치기 위해서다. 북한 주민들로부터도 그런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앞으로도 순간순간 안중근의 단지 정신으로 살고자 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태영호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받는다. 태 전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뒤 돌아와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서 외교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전담 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예비생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1993년 주덴마크 대사관, 1990년대 말 주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한 태 전 공사는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10년쯤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7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로 탈북을 결심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부인 오혜선의 숙조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이다.
  • 사라진 고영태·류상영… 헌재 “경찰이 찾아달라”

    사라진 고영태·류상영… 헌재 “경찰이 찾아달라”

    경찰에서 ‘문고리 2인방’ 이재만(51)·안봉근(51)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함에 따라 이들이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더블루K 고영태(41) 전 이사와 류상영 부장에게도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고 이승철(58)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까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심리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헌재 관계자는 “경찰에서 어제(12일) ‘10여 차례 소재지를 찾아갔지만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행선지를 알 수 없었다’고 연락이 왔다”며 “다음 기일에 재판부가 양쪽 당사자에게 해당 증인을 계속 유지할지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헌재는 지난 6일 종로·강남 경찰서에 잠적 중인 두 증인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증인은 피의자 신분이 아니어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지 않는다”며 “휴대전화 위치추적이나 신용카드 거래 정보 등을 이용하지 못한 채 탐문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헌재는 이날 경찰에 고 전 이사와 류 부장에 대한 소재 탐지를 새로 요청했다. 이들은 오는 17일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지만 이사했다는 이유로 출석요구서가 송달되지 않았다. 고 전 이사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이며, 류 부장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고 전 이사가 헌재에 출석하길 꺼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청문회에서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국조특위 위원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발언했지만 헌재에서는 박 대통령 측의 맹공으로 수세에 몰릴 것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출석요구서가 송달되지 않은 증인은 강제로 구인할 수도 없다. 끝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으면 이들을 배제하고 심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경우 재판부는 검찰 조사 때 진술을 바탕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에서 검찰 수사기록을 증거로 채택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재판부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구 “22년째 어르신들께 밥 퍼줍니다”

    [현장 행정] 강서구 “22년째 어르신들께 밥 퍼줍니다”

    “밥 조금만 더 줘. 반찬은 이렇게 많은데 반찬 양에 맞게 밥을 줘야지.” 1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제7복지관 내 식당. 80대 할머니가 밥이 적다며 더 퍼달라고 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할머니 식판에 밥을 듬뿍 담았다. “할머니,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노 구청장은 이날 자원봉사자 20여명과 함께 식당을 찾은 어르신 200여명의 점심을 챙겼다. 한 할아버지는 “세상이 각박해져 늙은이들에게 무료로 따뜻한 밥 한 끼를 주는 식당이 어디 있느냐”며 “구청과 자원봉사자들은 지역 늙은이들에겐 가족보다 더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준다”고 했다. 강서구가 명실상부한 ‘자원봉사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는 1995년 12월 전국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자원봉사팀을 신설해 ‘더불어 사는 삶’의 초석을 쌓았다. 이후 22년간 자원봉사자들이 급격히 늘어 지난해 15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시 자치구 중 최다로, 구민 60만명 중 4분의1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자 수가 웬만한 중소도시 인구보다 많다”며 “이들이 강서를 사람 냄새 나는 자치구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구는 올해를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자 육성과 전문화의 해로 정하고, ‘자원봉사 활성화 기본 계획’도 수립했다. 자원봉사자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청소년을 위해선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한다.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초·중·고등학생 1130명을 대상으로 초등학생은 9개 강좌, 중·고등학생은 15개 강좌를 진행한다. 청각장애인을 돕기 위한 수화 배우기, 심폐소생술을 통한 이웃 안전 지킴이 프로그램 등 ‘체험형 교육’으로 가득하다. 성인을 위해선 자원봉사 역량 강화 교육을 매달 하고, 반기별 자원봉사대학도 추진해 자원봉사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12년 시작된 강서구만의 독창적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Yes! 강서희망드림단’ 사업은 여러 자치구의 본보기가 된 지 오래다. 도시가스 검침원, 야쿠르트 배달원, 동네슈퍼·부동산·세탁소 운영자 등으로 구성된 희망드림단은 복지사각 지대 이웃들을 찾아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20개 동에 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구민들과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복지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자원봉사는 강서구가 전국 최고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자원봉사 인프라 확충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최순실이 탐낸 포레카 인수한 광고사 대표 “묻어버리겠다는 협박 받았다”

    최순실이 탐낸 포레카 인수한 광고사 대표 “묻어버리겠다는 협박 받았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그의 최측근 차은택(48·구속기소)씨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당시 포레카 회사의 지분은 중소 규모의 광고회사인 ‘컴투게더’가 상당수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자 최씨와 공모한 차씨는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는 차씨의 대학 은사인 송성각(59·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연루돼 있다. 그런데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박 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중국에 계시면서 전화를 해 ‘(포레카) 매각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포스코 권오준 회장 등과 협의해 해결 방법을 강구해 보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는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피해 당사자, 컴투게더의 한상규 대표는 “참담하다”면서 포레카 인수 전부터 최씨와 차씨 측으로부터 수차례 협박을 받았던 경험들을 털어놨다. 한 대표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씨 측으로부터) 지분을 내놓으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2015년 3월 초”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매물로 나온 포레카를 인수하기 위해 2014년 11월 입찰에 응했다. 당시 컴투게더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곳이 대기업 롯데그룹이었다. 한 대표는 “(2015년 3월 초) 단독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려고 치열하게 (롯데그룹과) 겨르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바로 그 때 ‘협박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포레카의 사장이자 최씨의 측근인 김영수씨뿐만 아니라 송성각 전 원장이 한 대표를 직접 만나 포레카 지분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한 대표가 포레카의 지분을 갖고 있던 시기도 아니었다. 방송에서 한 대표는 송 전 원장이 자신을 만나 협박하는 발언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다. “손님(한 대표를 가리킴)이 양아치 짓을 했다고 그랬어요. 막말로, ‘묻어버려라’까지도 얘기가 나왔대요. 예를 들어서 (중략) ‘거기다 세무조사 다 때릴 수 있어요.’ (중략) 컴투게더까지 없애라는 얘기를 했대요.” 송 전 원장이 한 대표에게 건넨 말이다. 한 대표는 전화 협박도 수차례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양반들이 오후에 ‘어르신’한테 보고를 한다고 하면서 늘 새벽에 전화를 하고 밤 늦게 전화를 하고 했었다”면서 “예를 들면 80%를 자기들이 가져간다고 했을 때 제가 말을 안 들으니까 ‘당신은 괘씸죄로 우리가 90%를 가져가게 됐고 10%가 줄었다. 그러다가 당신은 지분이 없는 걸로 됐다’ 하더니 자기들이 100% 가져가고 저는 0%라는 식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자신을 협박한 사람들이 가리킨 ‘어르신’이 나중에 안종범 전 수석이라는 사실을 김영수 당시 포레카 사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의 설명과 검찰이 공개한 안 전 수석의 진술조서를 감안한다면,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에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최씨 측에 유리하도록 포레카가 매각되게끔 직접 지시한 셈이 된다.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한 대표는 “진실은 인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사]

    ■국세청 ◇부이사관 전보△법인세과장 김지훈△국세청 윤영석◇과장급 전보△창조정책담당관 심욱기△납세자보호담당관 안덕수△징세과장 이현규△부동산납세과장 박해영△상속증여세과장 장철호△조사분석과장 유재준△소득관리과장 김태호◇복수직 서기관 전보△정책보좌관 김승민 ■예금보험공사 △법무실장 장진영△국제협력실장 한효섭△인재개발실장 배창식△고객경영지원실장 배효진△예금보험연구센터 부센터장 신두식△PF자산회수부장 장진용△프놈펜사무소장 박현숙△복합자산회수TF 실장 신형구◇신규 보임△보험리스크관리실장 한동석△금융감독원 파견 김경호 ■MBC △보도국 부국장 김대환△선거방송기획단장 지윤태△선거방송기획부장 박범수 ■머니투데이 △CMU온라인개발실 부장대우 안선경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기획부총장 이의수△교무부총장 김성훈△대외부총장 이관제△정각원장 강문선(혜원)△일반대학원장 윤성이△영상대학원장 김정환△언론정보대학원장 겸 국제정보대학원장 김관규△불교대학원장 겸 불교대학장 신성현△문과대학장 김영민△이과대학장 김형상△법무대학원장 겸 법과대학장 한희원△행정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곽채기△경찰사법대학원장 겸 경찰사법대학장 이윤호△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김진선△바이오시스템대학장 이광근△공과대학장 박준영△교육대학원장 겸 사범대학장 김승호△문화예술대학원장 겸 예술대학장 신영섭△약학대학장 권경희△다르마칼리지학장 곽문규△융합소프트웨어교육원장 이강우△비서실장 허남결△기획처장 박명호△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이용규△총무처장 김영진△관리처장 박정훈△정보처장 정영식△교무처장 황순일△학생처장 홍성조△입학처장 강삼모△중앙도서관장 임중연△대외협력처장 박문기(종호)△국제처장 이종태△홍보처장 곽대경△중·후문일대개발추진단장 김재선△박물관장 정우택△남산학사 관장 겸 고양학사 관장 박군서△평생교육원장 겸 원격평생교육원장 박선형△대학미디어센터장 이철한 ■한국서부발전 ◇선임△비상임이사 주용식
  • 김인식호와 멀어지는 김현수

    김인식호와 멀어지는 김현수

    “외야수 추가 영입”… 주전 경쟁 예고도 ‘타격 기계’ 김현수(29·볼티모어)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서 진행 중인 미니캠프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WBC 참가를 강력히 원한다면 우리는 어떤 충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의 출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 ‘MASN’이 지난 6일 “김현수는 WBC에 불참하는 게 이득”이라고 전한 데 이어 감독이 출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김현수도 출전을 고집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올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돼 김현수의 WBC 불참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5경기에 나서 타율 .302에 6홈런 22타점으로 주전 좌익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좌투수 상대로 18타수 무안타에 그쳐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외야수를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며 좌투수를 공략할 확실한 외야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볼티모어는 지난 7일 시애틀에서 좌타자 세스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우투수 상대로 통산 타율 .272에 104홈런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와 맞서서는 타율 .202에 9홈런으로 약했다. 김현수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볼티모어는 이런 불안 요소를 씻기 위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브랜든 모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모스는 지난해 28홈런 67타점을 작성한 거포다. 기존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까지 감안하면 김현수의 주전 경쟁은 더욱 가열될 태세다. 지난해 보스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오른 볼티모어는 유독 좌투수를 상대로 30개 구단 중 29위(팀 타율 .234)에 그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세력 나누기 ‘反’ 프레임 전쟁

    세력 나누기 ‘反’ 프레임 전쟁

    대선 초반 차별화 나선 잠룡들 조기 대선 레이스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여야 후보들은 경쟁 후보와 각을 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른바 ‘반(反)프레임’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반(反)이명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5년과 박근혜 정부 4년이 대한민국 역사의 최대 굴욕”이라면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반정치권’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준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 후 독자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여권 후보이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러브콜을 보냈던 후보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은 10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어느 쪽으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제히 ‘반문재인’ 기조로 초반 레이스를 뛰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려면 일단 당 후보 경선에서 문 전 대표부터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세론’을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문 패권주의’는 이들 3명의 공통된 공격 포인트다. 이 시장은 “나는 비문(비문재인)이 아니다. 문 전 대표가 비이(비이재명)다”라며 “문재인 대세론은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페이스메이커, 마지막 1등은 내가 될 것”이라고, 박 시장은 “참여정부 시즌2는 안 된다”며 문 전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반호헌(護憲)’을 세력으로 궤를 같이한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제3 중립지대 ‘빅텐트론’이 이들의 구심점이다. ‘반문재인’ 프레임도 동시에 쥐고 있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 세력뿐만 아니라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를 포함하는 비문 세력까지 포섭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반새누리당’, ‘반박근혜’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 농단 사태에서 묻은 얼룩을 지우고 깨끗한 보수 세력의 적통임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세력임을 강조하면서 친정인 새누리당의 내홍을 연일 공격하는 것도 차별화 시도의 일환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지금은 다자구도인 상황에서 비박, 비문 등 ‘세력 간 프레임’이 형성됐다면 대선에 임박해서는 현 체제를 바꿀지, 유지할지 등 ‘시대 정신’을 둔 큰 프레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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