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해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준비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96세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29평형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정연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79
  • 이규혁 “장시호가 영재센터 운영 총괄…김종 말하며 삼성 후원 장담”

    이규혁 “장시호가 영재센터 운영 총괄…김종 말하며 삼성 후원 장담”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국가대표 출신인 이규혁(39)씨가 “장시호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장시호(38·구속기소)씨는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다. 장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지난해 3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씨가 영재센터 사무국 직원들을 모두 뽑고 운영했다”고 증언했다. 영재센터에서 전무이사를 맡았던 이씨는 장씨의 권유로 전무이사직을 맡게 됐으며, 장씨가 자금 집행과 인사 문제를 모두 총괄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장씨가 실무를 보고받는 것을 본 적이 있나”라고 묻자 이씨는 “사무실에 가면 장씨가 (직원에게) 지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또 장씨가 김 전 차관을 평소 ‘마스터’라고 불렀고, 삼성이 영재센터에 후원해줄 것이라고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장씨가 ‘센터를 운영하려면 처음부터 기업 후원이 필요하고,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김 전 차관이 도와줄 거라는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권을 틀어쥔 K스포츠재단 및 최씨의 개인 회사(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블루K의 설립을 돕고 각종 사업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영재센터에 삼성 측이 약 16억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이씨의 증언이 재판부의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장씨는 앞선 공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영재센터의 전권을 최씨가 모두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씨는 후원금 지원 과정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고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장씨에게 일부 도움을 줬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손학규 국민의당 입당 “당내 경선, 모바일투표 도입 안돼”

    손학규 국민의당 입당 “당내 경선, 모바일투표 도입 안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한 뒤 대선후보 경선 룰에 대해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 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현장투표와 ARS(자동응답서비스)의 도입 여부를 묻자 “구체적인 건 잘 모르겠다. 실무선에서 공정하게 잘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의장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변론일을 확정, 조기대선이 임박해 개헌안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에서 합의된 것을 대선 뒤에 계속 추진키로 결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사법정의의 실현”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사법당국이 과거 삼성의 비자금 사건, X파일 사건 등 범죄를 엄정하게 처리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경유착의 부패사슬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의장은 “뇌물공여자의 범죄가 소명된 만큼 뇌물수수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구속한 특검 “수사 기간 만료 임박해 기소 가능성 커”

    이재용 구속한 특검 “수사 기간 만료 임박해 기소 가능성 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 기간 만료 시점인 오는 28일에 임박해서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 수사 시한에 임박해 이 부회장을 기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약 7시간 30분에 걸쳐 특검팀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다. 법원은 심문과 검토 과정을 비롯해 약 19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심사 끝에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다. 여기에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추가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최씨 측 독일 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에 220억원대 컨설팅계약을 맺고 78억원 가량을 송금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 부회장이 기존 말을 처분하는 척 위장해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최씨 측에 명마(名馬) 블라디미르를 사준 일에는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검팀의 1차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특검법은 수사기간 연장 신청의 경우 수사 기간 만료 3일 전에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대통령 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하여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승인권은 황 권한대행에게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인영 ‘치인트’ 백인하 역 “최종 조율 단계” 이성경과 다른 매력

    유인영 ‘치인트’ 백인하 역 “최종 조율 단계” 이성경과 다른 매력

    배우 유인영이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제작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출연을 조율 중이다. 17일 유인영 측은 이날 유인영이 ’치인트‘ 백인하 역에 캐스팅 됐다는 보도에 대해 “유인영이 ‘치인트’ 출연을 제안받고 최종 조율 단계”라고 밝혔다. 극중 유인영이 제안 받은 역할은 백인하로 천하절색의 미녀지만 만만치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백인호(박기웅)의 누나다. 드라마 ’치인트‘에서는 배우 이성경이 분했던 역할. 순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인트’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그의 대학 후배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적인 백인호(박기웅) 등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원더풀라디오’, ‘미쓰와이프’, ‘날, 보러와요’, ‘밤의 여왕’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크랭크인 예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정남 피살 “장난인줄 알았다”던 베트남 여성, 변장까지 시도

    김정남 피살 “장난인줄 알았다”던 베트남 여성, 변장까지 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용의자로 체포돼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고 주장한 베트남 국적 여성이 범행 전후 숙박했던 호텔에서 머리카락을 깎는 등 변장을 시도했다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여권상 이름이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인 이 여성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변장을 시도했다’는 대목은 범행 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는 조직적인 가담 의혹을 제기한다. 교도통신이 쿠알라룸프르공항 인근 호텔 종업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승용차를 타고 공한 인근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이 승용차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여자를 내려준 뒤 호텔을 떠났다. 여성은 말수가 적었고, 호텔 카운터에서 “1박을 하겠다”고 했다. 이 여성이 제시한 여권은 현지 경찰에 체포된 도안 티 흐엉 명의였다. 숙박요금을 낸 뒤 객실에 계속 머물렀다. 그는 다음 날인 12일 낮에 1만링깃(약 256만원)의 돈뭉치를 들고 와서 “더 투숙하겠다”고 요청했지만 호텔 예약이 꽉 찬 바람에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서야 했다. 이후 이 여성은 인근 호텔로 가서 “가족과 연락해야 한다”며 인터넷이 잘 연결되는 방을 요청했다. 당시 이 여성은 스마트폰 3대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 호텔 종업원이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인 지난 13일 점심때가 임박해 그를 봤을 때는 당초 길던 머리가 어깨 위에 올 정도로 짧았다. 복장은 공항 폐쇄회로(CC)TV에 비친 영상과 같은 ‘LOL’ 로고 티셔츠였다. 호텔에서 일하는 한 남성 종업원은 교도통신에 “(이 여성이 묵던) 호텔 바닥에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어서, 청소원이 불만을 호소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여성은 호텔에 2박 요금을 선불로 냈지만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된다”면서 하루 만에 호텔을 떠났다. 사건 발생 후 폐쇄회로TV에 비친 여성의 모습이 공개되자 이 호텔 종업원들은 “그 사람”이라며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영화 ‘아폴로…’ 달 착륙 조작설 담아트럼프는 ‘기후변화 中음모론’ 제기 ‘아폴로 11호는 달에 간 적이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항공우주국(NASA)이 영화에 쓰이는 특수효과 기술로 달 착륙 과정을 조작했다.’16일에 개봉하는 영화 ‘아폴로 프로젝트’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조작설’이라는 대표적인 음모론을 소재로 한다. 2014년 7월 NASA가 달 착륙 45주년을 맞아 달 표면에 난 발자국 영상을 공개했는데도 수그러들지 않다가 영화 개봉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의혹은 ‘달에서 찍은 사진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 성조기가 바람에 흔들린다’, ‘달 착륙선이 급하게 설계된 듯 형편없다’ 등이다. 달엔 대기오염이나 인공조명에 따른 빛 산란이 없어 지구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아폴로 11호의 착륙 지점은 태양이 환하게 비추는 지점이었다. 영화 ‘마션’에서 나온 화성 착륙선이 로켓처럼 매끈한 형태인 것은 화성엔 대기가 존재해 공기역학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달에는 공기가 희박해 착륙 때의 대기저항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 각 지고 투박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공기가 없다면 대체 ‘바람에 흔들리는 성조기’는 뭐란 말인가. NASA 측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성조기가 잘 보이도록 깃대를 제작했고, 성조기 아래쪽 끝을 우주인이 건드리면서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한다. NASA는 “우주인이 가져온 월석이 인류가 달에 다녀왔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음모론을 정치인들이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했던 ‘기후변화 음모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환경운동에 경도된 과학자들과 미국 산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과 NASA는 지난해 지구 전체의 온도가 역사상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지구 평균온도는 14.83도로 20세기 평균온도 13.88도보다 0.95도 높았다. 이는 1880년 NOAA가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다. 과학적 증거가 명백히 있는데도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뭘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심리학과 얀 빌렘 판 프루이옌 교수팀은 2015년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인 사람일수록 음모론에 빠지고 맹신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사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와 미국의 성인 남녀 1200여명을 대상으로 4번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지는 7단계로 구분된 이념적 성향, 성격적 극단성과 ‘미국 금융위기는 금융권과 부패한 정치인들 사이의 결탁 때문이다’, ‘이라크전엔 석유회사들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등 음모론을 얼마나 믿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진보·보수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 음모론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이옌 교수는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나 소식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듣고 생각하려 하기 때문에 상대의 의견에 귀를 막고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인다는 뜻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순실 “고영태 부모 찾아가 ‘아들 호스트바 다닌다’고 협박해라”

    최순실 “고영태 부모 찾아가 ‘아들 호스트바 다닌다’고 협박해라”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단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변호인들이 동시에 ‘고영태 때리기’에 나섰다. 양측은 각각 헌법재판소와 법원에서 ‘고영태 파일’이라고도 불리는 ‘김수현 녹음파일’을 주목하고 있다. 김수현 녹음파일은 최씨의 수행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37) 고원기획 대표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의 통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파일들 중 극히 일부에서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고 한 정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대통령 대리인단과 최씨 변호인들은 고씨를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려고 하고 있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태까지 초래한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사실은 고씨의 농단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것이다. 이에 한 때 최씨의 측근이었지만 지금은 최씨의 국정농단의 실체를 폭로하는 공익 제보자가 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노 부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한 최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9월부터 최씨가 고씨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조금씩 흘러나오던 지난해 9월 류상영 더운트 부장(전 더블루K 부장)의 휴대전화로 노씨에게 지시를 내렸다. 최씨는 노씨에게 “(고씨) 부모님한테 가서 ‘아들이 마약도 했고, 호스트바도 다녔고, 도박도 했다. 만약에 고영태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 다니면 이런 소문이 다 세상에 밝혀질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했다. 잔인한 지시라 여긴 노씨는 “알겠다”고만 답했는데, 통화 자리에 함께 있던 김씨가 “언제 갈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결국 노씨는 같은 달 10일 김씨와 함께 고속버스로 고씨의 본가인 광주로 이동해 고씨의 아버지와 친형을 만났다. 김씨는 이동경로마다 최씨에게 ‘노 부장을 만났습니다’, ‘휴게소에 들렀습니다’라고 보고했다. 노씨는 고씨 아버지를 만나 “출장 왔다가 들렀다”면서 선물만 드리고 나왔다. 그런 노씨에게 김씨는 “회장님 지시”라며 “고씨 형도 만나 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광주까지는 함께 갔지만 노씨가 고씨 아버지 등을 만나는 장소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노씨는 “지난해 10월 고씨가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고치기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최씨가 부리나케 나를 찾았다”고 말했다. 당시 최씨는 “고 상무(고영태씨)가 연락이 되느냐. 얘가 사고를 쳤다. 한국에 있으면 죽는다. 외국으로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노씨가 도피처로 필리핀, 베트남, 자신이 머물던 독일 등을 거론하자 최씨는 “필리핀이 좋겠다”고 했다. 베트남을 거부한 이유는 장시호(38·구속기소)씨 오빠 승호씨가 체류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노씨는 추측했다. 노씨는 3일 간 집에도 못 가고 고씨를 찾다 결국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서울 강남 지역에서 고씨를 만났다. 노씨는 고씨 집으로 가서 자료들을 차에 싣고 자신의 본가인 경기 오산으로 이동했다. 곧바로 고씨를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다시 이동하며 필리핀행 항공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때 고씨는 “홍콩을 경유해 태국으로 가겠다”고 했다. 고씨가 필리핀이 아닌 태국으로 간 사실은 고씨와 노씨 둘만의 비밀이었다. 노씨는 최씨에게는 애초 지시대로 “필리핀으로 출국시켰다”고 보고했다. 그 후 지난해 10월 26일부터 지인의 말을 빌려 고씨가 필리핀에서 신변 위협을 호소했다는 내용의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노씨의 설명이었다. 노씨는 처음 검찰 수사 때는 최씨 지시대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25일 검사의 수사 의지를 확인하고는 4시간 30분 동안 최씨와 K스포츠재단, 더블루K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박 대통령이 처음 최씨의 국정개입을 시인하고 국민 앞에 사과한 날이었다. 노씨는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7일 새벽에 귀가하며 태국에 있던 고씨에게 전화해 “나는 보따리를 풀었다. 너도 들어와서 사실대로 진술하자”고 설득했다. 고씨는 그날 바로 입국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문수 “블랙리스트, 나도 도지사 시절 만들었다…행정의 기본”

    김문수 “블랙리스트, 나도 도지사 시절 만들었다…행정의 기본”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과 관련해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전 경기도지사)이 “리스트라면 나도 (도지사 시절) 만들었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김 위원은 13일 발매된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 시절 보니 행정의 기본이 리스트 작성”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교도소 행정을 예로 들면서 “교도소 행정의 핵심은 초범, 재범, 공안사범, 잡범으로 나누는 분류 심사이고, 소방 행정도 역시 취약시설, 양호시설 등으로 건물을 분류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행정에서 분류를 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분류해 놓은 것 자체를 범죄라고 하는 것은 행정부 문 닫으라는 얘기“라고 했다. 김 위원은 또 ”문화체육관광부 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가서 피해를 봤다는 게 결국 지원의 차등 아닌가“라며 ”지원할 때 차등을 두지 않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김 위원은 ”어떤 지도자나 비선은 있다. 공식 라인 외의 참모들에게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박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은혜를 입은 것 하나 없다. 노동운동하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박해만 받았다“고도 했다. 또 그는 ”그런데 (박 대통령의 개인) 비리는 없다“며 ”탄핵은 법적 절차다.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무능하다는 이유로 탄핵할 순 없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뉴스 데이’, ‘사일런스’, ‘러빙’…실화 영화들이 온다!

    ‘아뉴스 데이’, ‘사일런스’, ‘러빙’…실화 영화들이 온다!

    “임신한 일곱 명의 수녀들 이야기”…‘아뉴스 데이’“종교 역사를 뒤흔든 충격실화!”…‘사일런스’“오직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러브 스토리”…‘러빙’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임신한 일곱 명의 수녀 이야기를 그린 ‘아뉴스 데이’를 비롯해 ‘사일런스’와 ‘러빙’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3월 개봉을 앞둔 ‘아뉴스 데이’는 1945년 폴란드의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임신한 수녀들이 희망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 의사의 노트에서 70년 만에 발견된 감동 실화를 기반으로 ‘코코 샤넬’과 ‘투 마더스’를 통해 섬세하고 우아한 연출력을 선보인 안느 퐁텐 감독의 연출작이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 박해가 심각한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그렸다. 명망 높은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한 실제 이야기에서 출발한 엔도 슈사쿠 소설 ‘침묵’이 원작이다. 앤드류 가필드, 아담 드라이버, 리암 니슨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러빙’은 타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1958년, 버지니아주(州)에서 추방된 한 부부가 세상에 맞서는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테이크 쉘터’, ‘머드’, ‘미드나잇 스페셜’ 등의 작품으로 신념을 지키는 주인공들을 그려 깊은 울림을 전했던 제프 니콜스 감독이 다시 사랑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이렇게 실화를 다룬 영화 세 편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영어보다 중요한 것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영어보다 중요한 것

    회사에서 임직원들의 글로벌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많다. 채용이나 승진 때 영어 성적에 과한 비중을 두거나, 큰 비용을 들여 가며 직원들을 해외 연수시키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 결국 영어 능력 향상이라는 현실이 그러한 고민을 반영한다. 영어 능력의 목적은 소통이다. 대상은 외국인들이다. 소통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정보나 지식의 교환. 둘째, 상호 간의 신뢰 형성. 토플 점수로 대변되는 영어 실력은 정보 능력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신뢰를 얻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일상의 인간 관계에서도 신뢰가 중요하나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른 외국인과의 관계에서 신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다름에서 비롯되는 이문화 갈등의 대부분은 신뢰의 결핍이 근본 원인이며, 갈등 해결의 시발점 또한 신뢰 구축에 있다. 외국인과 일할 때 어떻게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는 이문화 경영의 핵심 문제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당신의 행동이 너무 소리가 커서 당신이 하는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시인 에머슨의 일갈이다. 신뢰는 행동에서 나온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이지만 영어를 어눌하게 하는 사람이 오히려 외국인의 신뢰를 더 얻을 수 있다. 이는 내가 미국에 와서 직접 경험하며 배운 교훈이다. 유학 온 지 일 년 만에 강의를 하게 됐다. 계획도, 원해서도 아니었다. 돈 때문이었다. 당시 내 영어 수준은 어눌했다. 수업의 반도 못 알아들었다. 그런 영어 실력으로 미국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해야 하니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얘기할 내용을 미리 다 적어서 영화 대사처럼 외우고 수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 외운 후에는 거울 앞에서 리허설도 했다. 준비는 철저히 했다. 학생들에게 조롱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그리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를 했어도 막상 강의실로 향할 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느낌이었다. 강의가 시작되고 외우고 준비한 대로 이야기할 때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학생이 질문을 하는 것이다. 젊은 학생들은 속어도 많이 쓰고 빠르게 얘기하니 못 알아 듣는 때가 더 많았다. 강의실에서 나만 그 질문을 못 알아듣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당황스러웠다. 어찌할까? 강사로서 체면도 있으니 알아들은 척하고 대충 두루뭉술하게 답을 해 주고는 슬쩍 넘어갈까? 아니면 체면을 버리고 솔직하게 못 알아들었으니 질문을 다시 한번 해 달라고 할까? 후자를 택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도 못 알아들었다. 마지막 희망으로 가까이 앉은 학생에게 질문을 다시 얘기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면 대부분 외국인도 알아듣기 쉬운 표현으로 또박또박해 주었다. 그제야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해 주었다. 매번 수업이 이런 식이었다. 한마디로 죽을 맛이었다. 학기가 끝나고 강의 평가가 나왔다. 전혀 의외의 결과였다. 속으로 날 조롱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학생들 대다수가 만족을 표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같은 과목을 강의했던 다른 미국 강사들보다 외국인 강사인 내 평가가 더 높이 나왔다는 점이다. 너무나 예상 밖의 결과라 기쁘다기보다는 혼돈스러웠다. 왜 그랬을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내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면 나름 짚히는 것이 있다. 비록 틀린 문법에 발음도 이상한 동양인 강사가 자신의 언어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쩔쩔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잘 가르쳐 보려고 무진 애를 쓰는 모습. 그런 모습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신뢰감이다. 성실과 열심이 읽히는 행동은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그곳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오랜 외국 생활 중에 소통과 관련해 하나 체득한 것이 있다. ‘진심은 어디서나 통한다’는 점이다. 입으로 하는 언어적 소통은 문화 장벽을 넘기 힘들지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행동의 언어는 장벽을 모른다. 글로벌 리더의 소통 능력이란 다른 나라 사람의 신뢰를 얻어 내는 능력이다.
  • 이번엔 고영태 녹취파일 터지나

    이번엔 고영태 녹취파일 터지나

    헌재 “파일 2000개 檢에 송부 요청” 崔씨 측 “高씨, 재단 뺏으려 한 증거”헌법재판소가 10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최측근이었다가 갈라선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그 주변 인물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을 달라고 검찰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확보한 고씨 등의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 2000여개와 그에 대한 녹취록 29개를 헌재가 대신 받아 달라는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만간 검찰에 문서송부촉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이 녹취 파일에 고씨가 노승일 부장, 박헌영 과장 등 지인들과 짜고 K스포츠재단을 장악한 뒤 정부 예산을 빼돌리고 사익을 추구하려고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녹음된 이 파일에서 고씨는 측근 김수현씨에게 K스포츠재단을 가리켜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가 “그런데 형이 아직 그걸 못 잡았잖아요”라고 묻자, 고씨는 “그러니깐, 그게 1년도 안 걸려, 1년도 안 걸리니깐 더 힘 빠졌을 때 던져라”고 말했다. 김씨는 고씨의 지시로 최순실 의상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뒤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다. 최씨 측 관계자는 “고씨 일당이 최순실씨를 내세워 미르·K스포츠재단을 빼앗으려 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씨가 최씨 몰래 류상영(41) 더블루K 부장 등과 함께 K스포츠재단 관련 이권을 챙기고자 지난해 1월 광고기획사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또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제거하고 자신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녹음된 파일 녹취록에서 고씨는 “내가 재단에 부사무총장 그걸로 들어가야 될 거 같아. 그래야 정리가 되지.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XX같이…”라면서 “사무총장을 쳐내는 수밖에 없어. 사무총장 자리에다가 딴 사람 앉혀 놓고 정리해야지”라고 말했다. 당시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은 정동춘(56)씨, 사무총장은 정현식(63)씨였다. 고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장난 삼아 얘기한 것이다. 내가 어떻게 재단에 들어가겠느냐”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고씨가 최씨의 영향력으로 각종 이권을 챙기려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최씨가 박 대통령과 짜고 기업들을 압박해 돈을 뜯어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재인 “대세는 대세…워낙 오랫동안 공격받았다”

    문재인 “대세는 대세…워낙 오랫동안 공격받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이 “대세는 대세”라고 9일 자신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JTBC 썰전에 출연해 “겸손하면 카리스마 없다고 하고, 지지율 1등을 해도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그래도 대세는 대세”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 있다고 하면 벌써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한다(고 비판한다)”고 덧붙이며 “늘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저는 워낙 오랫동안 공격을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훨씬 절박해졌다”며 “지금 우리 상황, 국민 고통을 생각하면 절박하다. 정권 교체가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반문 연대’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며 “제가 1등이라는 뜻 아니냐. 제가 1등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받는 공격이라 생각하고 그 공격이 1등이란 것을 확인해 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탄핵심판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대선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촛불 시민이 조금 더 나서주셔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하원, 사드 배치 초당적 결의안… 백악관 “北도발 막을 것”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백악관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려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 의원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고 사드의 조속한 한반도 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한·미 안보협력을 유지하고 방산협력, 기술개발, 합동훈련 확대를 포함한 추가적 동맹 강화 조치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결의안은 미국 정부에 가능한 모든 대북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북한 지도부를 압박해 도발 행위를 중단시키고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필수적 경제원조와 무역을 축소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폐기하도록 유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대북 규탄 결의안이 발의된 것은 처음이다. 여야 공히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이날 순차적으로 열린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문제 청문회는 북한과의 협상보다는 제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 상·하원이 북한 청문회를 연달아 개최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특히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지난해 처음 제정된 북한제재법을 트럼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추가적 대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멍석’을 깔아주었음에도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제재법은 사실상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미 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일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북한 위협에 대한 질의응답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위협은 명백히 한국과 우리 동맹이 직면한 가장 현저한 위협”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화를 했는데 우리는 그 대화(내용)를 이행하기를 고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적대적 추가 도발을 막고자 (사드 배치 등) 취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속초 앞바다에 ‘크루즈 호텔’ 둥둥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강원 속초항에는 수상호텔(Floating Hotel)을 겸한 대형 크루즈선이 뜬다. 강원도는 7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국내 처음으로 크루즈선을 유치해 수상호텔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숙박난을 해결하고, 환동해권을 아우르는 강원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우선 민자로 구매할 4만t급 크루즈를 선정, 이달에 인허가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오는 3, 4월 선박 계약에 이어 8월에 인수를 마치고 연내 운영을 목표로 한다. 해당 크루즈선은 700개 객실을 보유해 1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사실상 대형 호텔이 올림픽 기간 추가로 운영되는 셈이어서 숙박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속초항 연안부두에 정박해 놓고 올림픽 숙박 및 출입국 없는 크루즈 체험 관광지로 특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크루즈선을 숙박시설로 활용한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현행 출입국 법규상 외국 국적 크루즈의 정박·숙박 운영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민자를 통한 국적 크루즈 유치로 전환해 추진한다.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속초항 연안여객부두터미널을 정비해 올림픽 숙박크루즈 겸용 터미널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157㎡ 규모의 2층 건물로 1층은 쇼핑·편의시설, 2층은 크루즈 승하선 시설이 들어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해에만 12항차 크루즈선 운영으로 3만~4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10만~30만명으로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탄핵 심판 ‘2월말 선고’ 불가능

    특검, 내일 대통령 대면조사 예정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증인신문 일자가 22일로 잡혔다. 박 대통령 측이 추가로 요청한 17명의 증인 가운데 헌재 재판부가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등 8명의 증인을 채택하면서 증인신문 변론이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두 차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 퇴임일인 다음달 13일 이전에 심판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지만 박 대통령이 향후 직접 헌재에 출석하는 등의 사정 변화로 인해 심판 일자가 3월 중순 이후 이 대행 퇴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헌재소장 대행은 이날 열린 탄핵 심판 11차 변론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또 이날 심판에 불출석한 김기춘 전 실장을 20일 다시 부르고, 최씨와 안 전 수석은 22일 추가로 신문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헌재가 22일까지 새 변론 기일을 지정하면서 ‘2월 말 선고’는 불가능하게 됐다. 헌재는 마지막 재판 뒤 재판관 회의 등을 거쳐 2주 뒤 선고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2일 이후 한 차례 정도 최종 변론 기일이 추가로 잡히더라도 다음달 13일을 전후해 결론이 내려질 공산이 크다. 다만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최종 변론 기일이 정해지면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결정하고 추가 증인 신청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재판부가 추가 증인 신청을 수락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심판 일정이 더 늦춰질 여지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르면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벤츠의 질주… 수입차판매 10대 중 4대

    벤츠의 질주… 수입차판매 10대 중 4대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의 돌풍이 무섭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6848대가 팔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41%를 차지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 1만 6234대에 비해 2.7% 늘어난 1만 6674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벤츠 6848대, BMW 2415대, 포드 1023대, 도요타 895대, 렉서스 724대, 혼다 684대, 랜드로버 595대, 미니(MINI) 541대 순이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인기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벤츠는 수입차 시장점유율 40%를 처음으로 돌파했고 지난달 판매 실적도 월간 최대 수준이다. 이 같은 판매량은 국내 완성차 5사 중 5위인 쌍용차의 판매량(7015대)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벤츠는 평균 차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데도 판매량이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육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달 E클래스의 경쟁모델인 7세대 ‘뉴 5시리즈’ 출시를 앞둔 BMW는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디젤 게이트’로 정부로부터 상당수 모델이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는 지난달 474대를 팔았고, 팔 차량이 없는 폭스바겐은 0대를 기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로힝야족 난민 ‘홍수 때 잠기는 섬’에 격리 논란

    방글라데시 정부가 미얀마의 박해를 피해 국경을 넘어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을 홍수 때마다 물에 잠기는 작은 섬에 격리시키고자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불 하산 마흐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자국에 주재하는 60여 개국 외교관과 유엔 관계자 등을 불러 로힝야족 난민 격리 계획을 설명하고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알리 장관은 사람이 살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섬에 난민을 가둔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학교와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한 후에야 비로소 로힝야 난민을 이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힝야 난민 이주 예정지인 벵골만의 섬 텐가르 차르는 여의도 면적의 8.3배인 24㎢의 하중도로 인근 해상에 파도가 높아 겨울철에만 제한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때문에 해적이 도피처로 삼고 섬 대부분이 매그나강의 퇴적물이 쌓인 펄로 이뤄져 몬순 강우가 시작되면 홍수가 빈발한다. 인권 단체의 비난에도 방글라데시가 외교단에 협조를 구한 것은 난민 문제를 외면하는 미얀마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북부 밀림 지대에서 이슬람교를 믿으며 일정 주거지 없이 떠도는 소수 민족이다. 미얀마는 이들을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불법 이주자로 간주해 왔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의 난민촌에는 23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수용돼 있었다. 지난해 10월 미얀마군의 무장세력 소탕 작전이 시작된 이후 4개월 만에 6만 9000여명의 난민이 추가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해진 밀랍인형 나온다 “신체 사이즈 측정만 7시간 소요”

    박해진 밀랍인형 나온다 “신체 사이즈 측정만 7시간 소요”

    배우 박해진의 밀랍인형이 탄생한다. 홍콩 마담투소(Madame Tussauds) 측은 6일 “올해 한류전시관 2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연예인으로 배우 박해진의 밀랍인형이 오는 3월 본관에 입성된다”고 밝혔다. 마담투소는 홍콩, 런던, 영국 등에 위치한 세계적인 밀랍인형 박물관으로, 역사적인 왕실 인물을 비롯해 유명 영화배우, 가수, 스포츠스타 등의 밀랍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홍콩 마담투소 한류전시관은 세계적인 마담투소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한류열풍의 주역들을 주제로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전시관이다. 현재 배용준을 비롯해 김수현, 이종석, 배수지, 슈퍼주니어 최시원, 동방신기 정윤호와 심창민, 2PM 닉쿤 등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홍콩 마담투소의 총지배인인 유멍은 “한류전시관이 어느덧 2주년을 맞이하였고, 전후로 8명의 한류스타들이 참여하였다. 이번에 박해진씨가 참여해줘 저희로서도 큰 기쁨이며, 박해진씨의 밀랍인형이 새롭게 전시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더욱 의미있고 잊지 못할 체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밀랍인형 제작을 위해 지난해 마담투소 영국의 전문가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박해진과 긴밀히 소통했으며, 신체 사이즈 측정에만 장장 7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박해진은 “저와 똑같은 밀랍인형을 보유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너무나 뜻 깊고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저의 밀랍인형 전시를 저 역시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진은 오는 3월 홍콩에 위치한 마담투소 한류전시관을 찾아 직접 전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박해진은 차기작 ‘맨투맨(MANXMAN)’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최순실이 미친놈 취급”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최순실이 미친놈 취급”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6일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불리한 진술을 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충돌했다. 최씨는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와 이 전 총장 등이 짜고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해왔다.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협박하면서 돈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총장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해왔다. 이날 최씨는 이 전 사무총장이 자신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해 공개했다며 분개했다. 최씨는 “다른 죄는 제가 받는 대로 받는데 너무 억울해서 물어봐야겠다”면서 말을 시작했다. 최씨가 문제 삼은 대화는 지난해 8월 이씨, 고씨와 함께 한강 반포주차장 내 차 안에서 나눈 내용이다. 녹음엔 최씨가 “미르재단 문제를 차은택에게 떠넘기라”고 회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는 아직 최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이다. 언론 등을 통해 미르재단이 최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다. 최씨는 당시 상황을 “고영태씨가 ‘이성한 총장이 녹음파일을 공개한다고 하니 만나서 달래서 확대되지 않게 해보자’고 얘기해서 그 자리에 나간 것”이라며 자신이 그날 자리를 주도한 게 아니라 고씨가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증인신문에서 고씨가 전화로 “회장님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얘기해 그 자리에 나갔다고 진술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고씨가 “녹음할 우려가 있으니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서 자신의 전화기를 건네줬다고 이씨는 진술했다. 최씨는 “문제가 생기니까 전화기들을 다 없애고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한 건데 누가 누구 전화기로 녹음한 거냐”고 따졌다. 최씨는 “고영태가 분명히 전화기 다 걷어서 자기 차에 갖다 놓고 오겠다고 했다”고도 기억했다. 이에 이 전 사무총장은 “전화기로 녹음한 게 아니고 주머니에 녹음기가 하나 있었다”고 답했다. 최씨는 “계획적으로 갖고 온 것이지 않으냐”고 따졌고 이 전 사무총장은 “녹음하려는 건 계획적이었다. 본인이 나를 미친놈으로 생각하니까”라고 되받았다. 최씨는 이 말에 “나는 미친놈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어떤 얘기 했는지 모르지만 주로 제가 얘기를 많이 듣는 쪽이었다. 조금 황당한데…”라고 하기도 했다. 최씨는 또 “그날 한미약품에 컨설팅했는데 돈을 안 줘서 소송을 해야 하는데 변호사 비용이 없으니 고속도로변에 있는 땅을 사주든지 5억원을 달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이씨 측이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이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씨는 “아니 아니 제가 분명히 들었어, 녹음파일에 없나 본데 분명히 들었어요”라며 이씨가 일부 불리한 부분은 빼거나 지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최씨는 “고영태한테 나중에 이게 말이 되느냐고 화를 냈거든요. 그랬더니 자기(고영태)도 ‘그 사람 왜 그런 얘기를 사전에 했는지 모르겠다’ 그 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판사가 이씨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고영태가 얘기한 사실이 있느냐”고 하자 이씨는 “없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민정 문재인 캠프 합류…남편 조기영 시인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건투를”

    고민정 문재인 캠프 합류…남편 조기영 시인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건투를”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5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알린 가운데 그의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썼다. 2004년 KBS 공채 30기로 입사한 고 전 아나운서는 희귀병(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남편과의 순애보로 유명하다. 조 시인은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면서 고 전 아나운서가 캠프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은 세상의 평가 그대로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라면서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조기영 시인이 부인 고민정 전 아나운서에게 올린 글 전문.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고 짐이 없는데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 아나운서 14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오. 당신이 KBS에 입사한 뒤 방송 출연으로 밤 늦게야 나오는 모습을 보며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뜬금없게도 운전면허 따는 거였소. 운전할 일 없으리란 생각으로 살다 당신의 늦은 귀가에 필요하겠다 싶어 잡기 시작했던 운전대... 연습은 큰집 트럭을 빌려 고향 길에 돌로 줄 그어놓고 시작했었지. 이유는 하나,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다는 것... 몸이 회복중이던 서른여섯 때였소. 다섯 번인가 도전 끝에 딴 운전면허. 잉크도 마르기 전 전주로 발령 받은 당신을 위해 트럭을 몰고 서울로 올라와 당신 짐을 싣고 내려갔었지. 하행길엔 열 시간 넘는 운전으로 졸다 사고가 날 뻔 했었고... 문득 잠에서 깬 당신이 ‘오빠!’하며 운전대를 돌리는 순간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거의 스치듯 지나갔지. 우린 겨우 목숨을 구했고... 그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 신혼 때는 새벽 방송 나가는 당신을 위해 먼저 차 안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었는데... 사람들은 비웃겠지만 나는 그게 참 좋았소.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것은 가난했던 나를 보듬어준 데 대한 내 나름의 사랑 표시요, 투병중인 나를 버리지 않았던 것에 대한 평범한 감사 인사였소. 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문제아였다지. 저 밑 변방에서 올라와 요즘 한국의 중심을 흔들고 있는 문제아. 기득권의 골칫덩이... 그의 이름은 문재인... 인생사에 잘못이라곤 매매로 산 자기집 처마 끝이 공유지를 침범한 것뿐이어서 ‘처마 게이트’라는 유머를 낳은 사람. 권력의 충견들이 더 털 것이 없어 자기들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것만 같은 시대의 금욕주의자. 우리 앞의 그는 소탈해서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았소. 단점이 있다면 발음이 좀 샌다는 거. 하여 전달력이 좀 떨어진다는 거. 그래서 마이크 잡고 준비된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게 일인 당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소. 그는 골프를 치지 못한다 들었소. 아마 못 치는 게 아니라 안 치고 있는 걸 거요. 소외된 사람, 가진 것 없는 사람, 박해 받는 사람들 변론을 하다 보니 차마 골프채를 잡지 못했을 거라는 게 내 생각... 골프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의 언어. 기득권에겐 그들만의 문법이 있소. 그들은 돈과, 돈으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권력으로 사회를 지배하려 들지. 탈법, 위법, 편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떡값이라든가, 관행이라든가, 전례가 없다든가 하는 불후의 언어로 불멸의 특권을 누리며 한국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에게도 그들 문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아가 하나 있으니 그가 바로 문재인... 어떤 형식으로든 돈의 향기에 취한 인간은 돈으로 유혹되지 않는 인간을 보면 한편으로는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하는 법... 그런 기득권의 미움, 시기, 질투, 열등감을 하나로 버무려 놓은 단어가 나는 친문 패권이라고 생각해. 저 기득권으로 편입을 번번이 거부하며 적당히 타협해 나눠먹는 구조를 거부하다보니 문재인은 기득권의 표적이 된 것일 테고... 기득권의 몰매를 맞으면서도 그저 아프다, 아프다 한마디로 꾸역꾸역 가시밭길을 헤치고 온 문재인을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인정해주는 듯 해. 지리멸렬한 당을 수습해 김대중, 노무현의 꿈이었던 전국 정당을 마침내 일구어냈고, 확장성이 부족하다 공격해댔는데 지지율이 지붕을 뚫고 올라가니 다음은 또 뭐라 공격해댈지 궁금하기도 하오. 공평무사한 사정 원칙, 그 원칙의 기초를 이루는 정의, 정의의 바탕을 이루는 청렴, 그리고 그 원칙에 입각한 인사... 그가 청와대 있을 때 일단을 내비친 그 원칙들이 패권이라면 그런 패권은 한국 사회 건강을 위해 널리 쓰여야 하는 게 아닐까. 정적들도 인정하는 문재인의 깨끗함으로 미루어 부패로 점철된 박근혜의 패권과 청렴이 기본인 문재인의 패권은 그 내용과 방향이 정반대일 텐데도 친문 패권이라 외치는 사람은 제 입으로 자신이 구시대 적폐요 청산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걸 거요. 살아온 날들로 살아갈 날들을 보는 법... 그러고 보니 친문 패권이란 말은 마치 쇼펜하우어가 명강의로 인기가 높던 헤겔에 대한 시기, 질투, 열등감으로 자신의 개 이름을 헤겔이라고 지어 놓고 ‘헤겔!’, ‘헤겔!’하고 불러대는 모습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 순수한 이성, 일관된 삶의 원칙, 그에 기반한 따뜻한 실천이 삶 전체를 관통해 온 인생... 복잡한 듯 보이는 일련의 상황들을 정리해 기득권과 문재인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라 하면 나는 이렇게 쓰겠소. ‘기득권은 문재인이 두려운 거요’. 눈 밝은 이들은 알겠지만 그는 나처럼 오다리요. 다리가 휜 오다리... 최근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아이를 많이 업어주었다고 해서 오다리가 되진 않는다는 거요. 내 얘기가 아니라 전문가 얘기였소. 우리는 어렸을 적 많이 업혀 자라 오다리가 많다고 여겼는데 그것만은 아닌 듯 해. 시골 노인들의 구부러진 허리가 오랜 노동의 결과이듯 오다리는 가난에 따른 때 이른 노동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게 내 조심스런 결론이오. 굶주림은 기본이었을 테고... 어릴 적 피할 수 없었던 가난으로 피할 수 없었던 노동... 많이 휘었기에 더 강력했을 문재인의 어릴 적 기아와 노동을 생각하면 그의 가난이 살다 갔을, 우리의 가난도 지나갔을, 그의 오다리에 나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곤 해. 군사 독재 시절 대학에서 강제로 끌려나와 특전사로 내동댕이쳐졌을 그는 아마도 부대에서 오다리 때문에 조인트 꽤나 까였을 거요. 줄과 각이라는 헛것을 중시하는 군대에서 그의 휜 다리는 부러뜨려서라도 반듯하게 차려 놓아야 하는 실제였을 테니까. 다리가 신체적 결함으로 추락한 군대에서, 벌어진 다리가 싫었을 그는 그 틈을 실력으로나마 메우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땀들을 오기에 절여 흘려보냈을까. 아무 쓸모없는 지적 사항을 쏟아내는 아무런 쓸모없는 관심을 뚫고 특전사에서마저 최고 사병에게 주는 상들을 타냈다 하니 그는 홀로 사막에 던져져도 정원을 꾸미고 꽃들을 길러 태연하게 그곳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초대하고도 남을 사람이오. 그런 그도 내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제아. 멀쩡하게 직장 잘 다니는 사람을 홀연 빼내는 능력이 일품이니 하는 말이오. 처음 내가 캠프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말도 안 돼, 라고 외쳤소. 작년 12월, 당신은 제주행을 계획하고 있었지. 근래 답답함을 호소해오던 당신의 제주행 결심으로 고요했던 집에는 소용돌이가 일었고. 여행마저 꼭 가야 되냐며 일단 기피하는 나는 먼저 방어막을 쳤었지. 말로는 안 돼, 단호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소. 당신을 따라 행랑을 차리고, 이삿짐을 꾸리게 되리라는 것을. 이삼일 버티는 시늉을 했지. 당신의 진심을 확인하고 난 뒤에는 바로 집을 내놓았지... 인터넷으로 제주 집들을 뒤지고, 저 먼 섬나라로의 이사 비용을 알아보고, 제주행이 급속히 진행되는 듯 해 지인을 통해서도 살 만한 집들을 수소문해 보기도 했지... 하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하던 제주총국으로의 비행은 KBS 본사에서 시행하려던 잡포스팅 제도로 급브레이크가 걸렸지. 잡포스팅... 어떻게 보면 순환 배치요, 어떻게 보면 직무 공모인 듯도 한 이 제도를 보며 우리는 먼저 이웃 방송국에서 진행중인, 권력에 고분고분하지 않던 직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복수극을 떠올렸지. 블랙리스트가 좀비처럼 되살아나 떠도는 시대에 명칭은 달라도 내용은 비슷하리란 불길한 예감이 우리를 휘감았고... 제주가 유배지가 되어버릴 수도 있었을 터. 그때였지... 캠프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다시 걸려온 게. 처음엔 누구나 농담으로 들었을 얘기.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뛴 나는 당신에게 얘기도 꺼내지 않았었지... 두 번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생각해보니 이것은 당신에게 제안한 일이지 내 일이 아니지 않았겠소. 며칠 고민 끝에 전화온 얘기를 해주었지... 돌아보면 절묘하기도 하지. 제주행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시기, 본인도 아닌 남편한테 전화로 걸어온 운명의 이 시간차 공격 결과를 생각해보면... 교착 상태에 빠진 제주행. 그리고 구체성을 띠며 걸려온 캠프의 전화. 나는 당신 눈빛이 흔들리는 걸 느꼈소. 제주행이 우리의 안락을 위한 현실 도피라면 캠프행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끊어내버릴 수도 있는 현실 참여의 기회. 그게 문재인이라니 훨씬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겠지. 당신은 문재인을 좋아했으니까... 2012년 대선 결과가 나온 날 아침, 당신은 눈물을 쏟으며 출근했었지. 방송국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5년을 참아왔는데 5년을 다시 견뎌야 한다니 막막했겠지... 논의 끝에 우린 캠프 관계자를 만나보기로 했지. 흔들리던 당신 눈빛으로 미루어 우리는 어쩌면 설득하러 간 게 아니라 설득 당하러 간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소. 시위 나갔다 경찰에 붙잡혀 있던 당신 걱정에 밤새 경찰서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일이 생각나네. 하루만에 풀려난 훈방이었지... 시끄럽고 불편하고 낯설기까지 한 전투를 각오해야 하는 현실 참여에 당신이 흔들린 걸 보면 당신에겐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학생 때의 열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나 보오. 우리와 문재인의 만남은 그런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지. 마포의 한 식당에서. 세상의 평가 그대로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 서로 궁금한 것들을 묻다가 살아온 얘기들을 하다가 안도현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얘기를 하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화제에 올랐지. KBS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로 입사한 첫 기수인 당신에게 그는 이것저것 물었지. 출신 학교를 지우고 시험을 치르는 블라인드 테스트. 한마디로 학벌이 아니라 지원자의 삶을, 실력을 보자는 입사 시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블라인드 테스트는 문재인을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블라인드 테스트가 공공기관 입사 시험 방식으로 공식화되면 우리는 학벌로부터 조금은 멀어지게 될까, 청춘들에게 이 제도가 조금은 숨 쉴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하다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문재인표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우회로를 통해서 실현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소. 문재인의 책 <운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지. ‘금방 동질감 같은 게 느껴졌다. 나와 같은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는 느낌 같은 게 있었다.’ 문재인이 노무현을 처음 만난 느낌에 대해 쓴 구절이오. 당신과 문재인이 비슷한 거 같다는 말은 사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이잖소. 그는 우리와 두 시간 가량의 대화를 끝내며 이렇지 말했지. “우리랑 같은 과시구만.” 당신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일 터.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 이걸로 마누라 뺏기는구나, 하였소.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소. 다만 이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지. 유신의 유물 같기도 한 블랙리스트가 유령처럼 떠도는 시대. 그런 시대에는 개인이든, 가정이든, 회사든, 사회든 안팎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한 공기가 주위를 맴돌곤 하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더 맑은 공기, 더 온전한 자유, 더 공정한 기회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안에서도 다치고 밖에서도 다칠 바에야, 생각이 안에서도 밖에서도 죽을 바에야, 지옥으로 향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결국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는 법. 당신도 그런 거겠지... 역사가 대의와 사람과 심장의 동시간적 접속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날 우리는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낡고 부패한 권력 교체라는 목표에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것일 거라 생각했소. 군사독재 시절 우리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서늘한 문구로 현실을 알아가곤 했었지. 아무도 웃지 못했소... 세월이 흘러 그 무섭고도 슬픈 문구로부터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들은 촛불과 미소로 권력이 참담하게 쓰러뜨린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있소. 아마도 세계는 최루탄 하나 터지지 않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보도블록 하나 깨지 않고,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고 이룬 혁명이 여기 한국에 있다고 소개하겠지. 촛불 혁명으로 명명될 역사적인 순간들을 그려 내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소. 머리를 감은 사람은 갓을 털어 쓰고, 목욕을 한 사람은 옷을 털어 입는다 했듯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며 우리는 우리를 대표할 사람도 새로 선출하겠지...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