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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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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유학파 로드걸’ 김보람, 지성과 미모 겸비

    [포토] ‘유학파 로드걸’ 김보람, 지성과 미모 겸비

    ROAD FC (로드FC)의 라운드걸인 로드걸 뉴 페이스 4명이 선발됐다. ROAD FC는 8일 대구체육관에서 굽네몰 ROAD FC 055를 개최한다. 대구에서 열리는 최초의 ROAD FC 대회로 이번 대회에 4명의 로드걸이 추가, 총 6명의 로드걸이 케이지에 오른다. 기존 로드걸인 임지우와 신해리에 이번 대회에 로드걸로 선발된 인원은 김보람, 한혜은, 심소미, 배가희. 높은 경쟁률을 뚫고 로드걸이 된 4인은 ROAD FC의 새로운 로드걸로 케이지를 빛낼 예정이다. 특히 도시적이면 시크한 용모가 돋보이는 김보람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학파 출신으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김보람은 최근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Barrel)과 빌랩(Bylap)의 수중화보 촬영을 진행해 화제를 일으켰다. 수중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 ‘인어’라는 애칭을 들을 정도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보람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최고의 격투기단체인 로드FC에서 활동하게 돼 영광이다.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로드걸이 되고 싶다”며 포보를 밝혔다. 지난 2002년에 모델로 데뷔한 김보람은 패션, 광고, 모토쇼, 링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매력을 발산해 오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공부해 많은 한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보람은 “최근 중국 인터넷방송사의 요청으로 방송에 출연했다. 이번 촬영을 기회로 중국에서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ROAD FC는 9월 8일 대구체육관에서 굽네몰 ROAD FC 055를 개최한다. 굽네몰 ROAD FC 055의 메인 이벤트는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과 박해진의 타이틀전이다. 스포츠서울
  • [여기는 남미] 파라과이 최장수 독재자 저택서 숨겨진 유골 발견

    [여기는 남미] 파라과이 최장수 독재자 저택서 숨겨진 유골 발견

    파라과이에서 30년 넘게 공포정치를 편 철권 독재자의 옛 저택에서 복수의 유골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1912~2006)가 시우닷델에스테에 소유했던 저택에 살고 있는 가족이 4일(현지시간) 화장실 등에서 유골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유골을 확인한 경찰은 과학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골을 발견한 가족은 8월 말 문제의 저택으로 이사를 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화장실 등지에서 옛 시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유골을 발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유골은 시멘트로 메운 화장실 바닥 등에 파묻혀 있다. 현지 언론은 "언제 이런 식으로 유기된 것인지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독재정권 시절 자행된 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제의 저택이 과거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가 소유했던 저택이라는 점에서 독재정권 시절 실종된 반정부 인사들이 살해된 후 유기된 것일 수 있다는 추정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는 독일계 이민자의 아들로 육군최고사령관로 재임하던 1954년 쿠데타에 성공, 대통령이 됐다. 1989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할 때까지 장장 35년간 집권했다. 남미 최장기 독재자다.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는 35년간 공포정치를 폈다. 그가 권좌에 있는 동안 탄압과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해외로 망명한 인사는 2만814명에 이른다. 의문의 실종과 살인사건도 다수 발생했다. 파라과이 과거사규명위원회인 '진리와 정의위원회'에 따르면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집권기간 동안 최소한 425명이 실종됐거나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유골은 37구,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4건에 불과하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이 당시 실종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파라과이 인권위원회는 "독재정권 아래에서 자행된 각종 범죄가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한 체계적인 조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시진핑 “홍콩·마카오·대만 중대위협”… 홍콩사태 직접 개입하나

    시진핑 “홍콩·마카오·대만 중대위협”… 홍콩사태 직접 개입하나

    장기적 투쟁 대상으로 직접 거명 주목 무역협상에 송환법 폐기 카드 활용한 듯 주말시위 기점으로 무력투입 가능성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중국 공산당의 중대 위협’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홍콩 시위 사태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당 내부에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폐기 선언을 용인했지만 이것이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근본 목표를 포기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중앙당교 연설에서 “홍콩과 마카오, 대만은 중국 공산당의 주요 위협이다. 3개 지역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해 공산당의 지배를 철저히 관철해야 하며 어떠한 도전에도 과감히 맞서 이겨 내야 한다”고 밝혔다. 량안쓰디(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가운데 민주주의를 채택한 이들 세 지역을 장기적 투쟁 대상으로 직접 거명했다. 시 주석이 연설한 다음날인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 완전 폐기를 공식 선언했다. 시 주석의 발언에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환법 폐기 용인 카드를 꺼내 든 것도 다음달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이런 혼란 상황에서는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홍콩 시위가 길어지면서 대만, 마카오에도 ‘반중 연합전선’이 생겨나자 서둘러 봉합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미 협상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10월 초 미국 워싱턴에서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USTR은 “협상에 앞서 의미 있는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이달 중순쯤 차관급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7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고위급 무역협상을 끝으로 공식 대화가 중단됐다. 하지만 람 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선언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미중 무역협상 재개 발표가 나왔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 문제를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중국 지도부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송환법 폐기 카드를 무역협상에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문제는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폐기와 상관없이 시위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람 장관은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 가운데 송환법 철회를 제외한 경찰 강경 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수용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중앙당교 연설을 통해 홍콩 시위 개입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홍콩 시민들이 또다시 대규모 시위에 나선다면 본토 무력 투입 등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외출 자제·지하 침수 예방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외출 자제·지하 침수 예방

    많은 비와 강풍을 몰고 올 제13호 태풍 ‘링링’이 4일 오후 3시 대만 동쪽에서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링링’의 이동 속도가 점차 빨라져 7일 아침 전남 앞바다를 거쳐 같은 날 저녁이나 밤 경기 북부나 황해남도를 통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는 강력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할 때 행동요령을 국민재난안전포털(safekorea.go.kr)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먼저 TV, 스마트폰, 라디오 등으로 최신 태풍 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 주택·건물 등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이나 간판 등은 미리 묶고, 창문은 테이프 등으로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하 공간 등은 모래주머니나 물막이 판 등을 이용해 침수를 예방하는 게 좋다. 농업 시설물은 버팀목이나 비닐 끈 등을 이용해 단단히 묶고, 농경지 배수로를 정비하고,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은 미리 결박해야 한다.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욕조 등에 물을 받아놓는 것도 필요하다. 가급적 약속을 취소하거나 시간을 조정해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집에서는 강풍으로 창문이 깨질 경우에 대비해 제일 안쪽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2차 피해 발생도 조심해야 한다. 피해를 본 주택 등은 가스가 샐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고, 침수된 논과 밭에서 물을 뺄 때는 작물에 묻은 흙과 오물 등을 씻어내고 병해충 방제를 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 절반 넘는 주 법무장관들 구글 상대 반독점 조사 준비

    미 절반 넘는 주 법무장관들 구글 상대 반독점 조사 준비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이 미국의 주(州) 사법당국의 반독점 조사 타깃이 됐다. 미 50개주 가운데 절반 이상의 주 법무부 장관들이 머지않아 반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주 법무부 장관 그룹은 오는 9일 워싱턴DC에서 이 같은 조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미 연방정부 차원의 반독점 조사가 진행되는 상태에서 주요 주 사법당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독점해 경쟁사를 압박해온 정보기술(IT) 대기업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구글의 정치적 편향이 보수주의적 시각에 대한 검열로 이어졌다면 주 소비자보호법 위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반독점 조사 최종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 참여 규모에 대해 WP는 전체 주의 절반 이상일 것으로 관측했다.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가 구글의 이용자 개인정보 취급 방식이나 검색 결과 알고리즘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텍사스주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WP는 설명했다. CNBC방송은 조사에 나서는 주가 텍사스주를 비롯해 30곳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여름 일부 주 법무부 장관들은 미 법무부 관계자들과 사적으로 만나 이 사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실제 마칸 델라힘 법무부 반독점국장도 지난달 연방정부가 주 지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들 법무부 장관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처럼 비슷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는 다른 IT 공룡들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도 발표할지는 불투명하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구글은 “구글 서비스는 일상에서 사람들을 돕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며 국경을 넘어 수천 개의 일자리와 작은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 법무부 장관들을 포함해 규제 당국자들과 건설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저출산 초고령화의 대한민국, 소멸할 수도

    [최만진의 도시탐구] 저출산 초고령화의 대한민국, 소멸할 수도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세계적인 생태수도이다. 1970년대 초에 원전에 반대하여 에너지 자족도시를 천명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이에 태양의 광과 열, 풍력, 바이오매스, 지열 등을 이용한 대체 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건물 에너지의 소비를 스스로 충족하는 ‘제로에너지하우스’나 더 생산하는 ‘잉여에너지하우스’도 고안하였다. 화석연료 소비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통행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망과 환승시스템을 확충하였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도보로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들었고, 승용차 사용은 불편하며 많은 비용이 들도록 바꾸어 놓았다. 이를 통해 사람, 기술, 환경이 공존하는 포용도시를 구축하였다. 보봉은 이러한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동주택단지인데, 에너지 절약 주택이 수두룩하게 있다. 단지 내 차량 출입은 대부분 금지되며,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었다. 단지에서 자전거와 보행거리 안에 어지간한 생활이 다 해결되는 자족도시이다. 곳곳에 생태공간이 있고, 어린이 특화공간도 많다. 자연 속에서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행복하게 사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삶의 가치가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녀를 많이 가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도시 전체 출산율도 더 높아지게 되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약 117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합계출산율이 1 이하로 떨어지는 심각한 국면을 맞고 말았다. 이대로 가게 되면 인구 감소로 지역 및 국가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이고, 그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가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다수 시골은 이미 소멸 고위험 지역이 되었고, 많은 중소도시도 소멸 위험에 진입하였거나 주의 지역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 현상은 일부 대도시에서마저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인구의 수도권 쏠림현상도 심화되어 급기야는 비수도권을 초월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넓은 땅이 있는 시골 지역은 사람이 없어 척박해져 가고 있고, 수도권은 콩나물시루처럼 초과밀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 국토 어디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없어 보이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이런 곳에서의 지치고 피곤한 삶을 후세에게는 도저히 물려줄 수가 없어 출산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 장려 정책은 장려금, 축하용품, 휴가, 난임 부부 지원, 무료 건강 검진 등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그리 현명해 보이지는 않는다. 독일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척박해진 정주환경을 개선하여 아이를 가질 마음이 스스로 들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되먹지도 않은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국제사회에서 도태될 위험 앞에 서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저출산 초고령화로 인한 고사 위기 직전에 와 있어 보인다. 이제는 정말 우리의 도시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아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다.
  • 美 새벽 소형선박서 폭발 화재… 잠자던 34명 덮쳤다

    美 남동부 허리케인 ‘도리안’에 비상사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있던 소형 선박에서 2일(현지시간)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삽시간에 탑승자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화재는 이날 새벽 3시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 ‘컨셉션호’에서 발생했다. 컨셉션호는 화염에 휩싸인 뒤 수심 20m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사고 직후 승무원 5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인근에 있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미 해안경비대 매슈 크롤 부지휘관은 이날 “시신 25구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나머지 실종자 9명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33명 등 모두 39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한편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2일 집계됐다. CNN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27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플로리다 레고랜드와 디즈니랜드도 휴장했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에 이어 버지니아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남북한이 한목소리로 일본의 위안부·징용 등 과거사 문제와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그러면 일본이 지금과 같은 경제 도발을 생각지도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남북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최고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북한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없이는 북미 대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려면 김정은 정권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즉 상호불가침조약뿐 아니라 북미 평화협정, 나아가 주한미군 주둔의 목적 변경 등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는 절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또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압박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솔직히 나는 일본 전문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지소미아 종료는 잘못 끼운 단추를 제대로 채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 국방 주권이 없는 나라다. 우리가 그런 나라와 군사정보를 나눠야 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정권에서 근시안적으로 지소미아를 체결한 것이 문제였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이례적으로 압박하고 있는데. “일본은 원자폭탄 한 방으로 망한 나라다. 그래서 북한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고 엄청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지소미아 등 안보 부문에서 미국을 움직여 한국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의 반발은 자신의 ‘동북아 전략 차질’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강력한 물밑 로비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미국은 무조건 일본 편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본의 재무장에 긍정적이다.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재무장하면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일본을 상대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지소미아는 필수다. 이래저래 미국은 한국 정부의 편을 들기 어려운 구조다.” -한일 갈등에 해법이 있다면. “사실 그 부분에 아이디어가 많지 않다. 하지만 남과 북이 일본 위안부와 강제노역,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만약 서울과 평양이 손잡고 일본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일본도 꼼짝하지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잘 설득한다면 북한도 분명히 역사·민족 문제에서는 의견을 같이할 것이다.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북한 이야기를 해 보자. 북한이 계속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미국의 태도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북한의 국익을 위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들의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으로 200~300㎞ 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에 수출하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도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크게 규제를 안 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의도는 미국에 대한 경고이자 수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에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된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좋은데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인 이유는.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면 한국도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보다 미국과 협상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과 먼저 협상하면 다시 미국이 딴죽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북한이 통미봉남을 넘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8년 9월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무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다녀왔다. 북한에서 이런 파격적 대우를 받은 국가 원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족공동체를 강조했다. 그래서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보면 문 대통령의 통일 정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통일 의지에 실망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렇다면 꼬인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통일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미국은 독일식 통일을 꿈꾸는 것 같다. 서울과 평양이 교류하다 보면 북한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자연스럽게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는 것이 역대 한국 정부가 가진 시각이다. 햇볕정책도 그것의 연장선이다. 이는 결국 북한을 지원해서 망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서독 관계와 남북 상황은 판이하다. 교류나 상호 이해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반도에서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는 관계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독일식 통일 가능성은 전혀 없고 체제 전복도 불가능하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이 흔들려야 붕괴 가능성이 생긴다. 북한 같은 체제의 국가가 경제난으로 망한 곳은 없다.” -어떤 식의 남북통일을 추구해야 하는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6·15 남북 공동성명을 보면 된다. 남북은 서로 체제를 인정하고 발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을 도와 망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북한을 ‘정상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을 압박해서 항복하게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경제 압박을 한다고 두 손을 들 북한이 아니다.” -북한이 개방된다면 체제 전복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북한을 다녀온 언론인 대부분이 북한에 스마트폰이 유행하고 있다는 등 자본주의 물결이 곳곳에 침투해 조만간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만간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언론인들에 대한 방북 절차가 아주 복잡하고 까다로워질 것이다. 심지어 북한 강경파들은 국제 언론인들의 출입을 막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북, 북미 관계를 전망한다면. “사실 남북, 북미 관계 전망은 무의미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자주국방을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분명하다.” -만약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미 관계는 악화될 것 아닌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뜬구름 잡는 듯한 ‘장밋빛 경제 청사진’으로는 어림없다. 북한은 지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완화는 물론이고 상호불가침조약과 북미 평화협정, 더 나아가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 변경 등을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모두 수용되지 않는다면 절대 핵을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체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이 만들어져야 핵을 포기할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박한식 명예교수는 누구 카터·김일성 만남 중재한 북한통 1971년부터 국제관계학 가르쳐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석사,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중국 덩샤오핑을 만났고, 그의 도움 등으로 북한을 50여 차례나 방문했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했고, 미 여기자 2명이 억류됐을 때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해 팔순인 박 교수는 지금도 BBC와 CNN, 알자지라방송 등에서 찾는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이자 국제정치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日언론 “이 총리 제안, 아베가 거절”…이 총리 “제안한 적 없다”

    日언론 “이 총리 제안, 아베가 거절”…이 총리 “제안한 적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수출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거부했다는 일본 보도가 나왔다. 반면 이 총리 측은 이에 대해 “제안한 바 없다”고 반박해 논란이 예상된다. 3일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한국에서 이 총리를 만나고 귀국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총리와 총리관저에서 만났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이 총리가 “한일 지소미아가 11월 실효되므로 그때까지 일본의 수출관리 문제와 묶어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근간에 있는 ‘징용’을 둘러싼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므로 (한국이) 제대로 지켜야 한다. 그 한 마디가 전부다”라고 잘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총리가 가와무라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실장은 이메일 브리핑을 통해 “이 총리는 ‘일본 측이 취한 조치를 원상회복하면 한국도 지소미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설명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입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전제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일본 언론 보도는 두 조치를 한꺼번에 원점으로 돌리자는 취지여서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이 총리를 비공개로 만나 징용 소송,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또 이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총리가 ‘지금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방한 기간 한일의원연맹의 강창일 회장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연기된 한일·일한의원연맹의 합동 총회를 오는 11월 1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서부해안 다이빙 보트 불에 타 침몰, 25명 사망 9명 실종

    美 서부해안 다이빙 보트 불에 타 침몰, 25명 사망 9명 실종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 정박해 있던 다이버용 소형 보트가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화재로 침몰해 탑승자 39명 가운데 25명이 주검으로 확인됐다고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앞서 선장과 승무원 등 5명은 구조됐다. 한국인 승선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은 새벽 3시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남쪽, 말리부 서쪽 바다의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인 ‘컨셉션호’에서 일어났다. 보트는 선체 길이 22m 정도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산타크루스섬 북쪽 해안의 18m 지점에 정박 중이었다. 컨셉션호는 화염에 휩싸인 뒤 뱃머리 일부만 남겨둔 채 수심 20m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AP통신은 해안경비대 매튜 크롤 부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자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갑판 위에 있던 선장과 승조원 등 5명이 물에 뛰어들어 가까운 곳에 있던 그레이프 에스케이프호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벤투라 카운티가 지역구인 줄리아 브로드웨이(민주) 의원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희망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탑승자 가족은 KTLA 방송에 “선상에서 프로판가스 폭발이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해안경비대와 소방당국은 “현재로선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탑승자들이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화재가 급속도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을 소유한 플리츨러스 트루스 아쿠아틱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배의 최대 탑승 인원은 46명이며 110명을 위한 구명조끼와 탈출용 보트가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는 샌타바버라에서 산타크루스섬까지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수중 탐사하는 스쿠버 다이버들을 실어 날랐다.  사고 선박은 1981년 건조됐으며 그동안 특별한 사고나 법규 위반 사례는 없었다. 컨셉션호는 노동절 사흘 연휴를 맞아 지난달 31일 샌타바버라 항구에서 출항했으며 2일 오후 돌아갈 예정이었다.  한편 LA 한국 총영사관은 “현재 한국인 또는 한국 교민 탑승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지금까지 교민 안전과 관련해 문의해온 확인 전화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통계청, 문화체육관광부, 헤럴드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 공공건축추진단장 안석환 ■ 통계청 ◇ 4급 승진 △ 통계정책과 김현기 △ 통계조정과 송준행 △ 통계데이터기획과 이주원 △ 사회통계기획과 정호석 △ 표본과 정희상 △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정규승 ■ 문화체육관광부 ◇ 고위공무원 승진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최선주 ■ 헤럴드 ◇ 헤럴드경제 △ IB증권섹션 에디터 김필수 △ 금융섹션 에디터 홍길용 △ 건설부동산섹션 에디터 권남근 △ 소비자경제섹션 에디터 한석희 △ 리얼푸드팀장 겸 컨슈머팀장 박영훈 △ 사진영상팀장 박해묵 ◇ 코리아헤럴드 △ 논설실장 천성우 △ 더인베스터섹션 에디터 겸 미래전략실 팀장 김지현
  • 삼종기도회 7분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혔어요”

    삼종기도회 7분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혔어요”

    휴일인 1일(현지시간) 정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 앞에서 집전하는 삼종 기도회에 7분이나 지각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약속된 시간에 성베드로 대성당 오른쪽에 있는 사도궁의 창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다. 이탈리아 현지 방송에 생중계되는 삼종 기도회에 교황이 늦게 나타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어릴 적 폐 일부를 잃은 교황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늘어놓을 정도였다. 교황은 이따금 좌골쪽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정오로부터 7분쯤 흘렀을 때야 집무실이 있는 사도궁 창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신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려는 듯 “우선 늦은 이유를 말씀드려야겠다”고 입을 연 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25분이나 갇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면서 자신을 엘리베이터에서 빼내 준 소방관들에 대한 박수를 요청했다. 교황이 당시 엘리베이터에 혼자 있었는지,수행원들과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5년 두 수녀가 바티칸 내 엘리베이터에 사흘이나 갇힌 사례가 있지만 교황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이어 미리 준비한 강론을 시작했는데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의 위험에 맞서는 더욱 간절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모든 이들이 화석연료에 의지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모색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또 다음달 브라질 아마존의 대화재와 함께 원주민들을 박해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추기경 회의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 기도회 말미에 13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깜짝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80세 미만인 10명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교황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 쿠바, 콩고, 과테말라 등 개발도상국 출신이 다수 포함됐으며, 이슬람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로코와 인도네시아에서도 한 명씩 배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추기경에 오른 사제 대부분은 이주민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비기독교인들과 교류를 중시하는 교황의 생각을 공유하는 인물들이다. 추기경 출신지를 유럽 일변도에서 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화하고 가톨릭 교회가 소외된 이들의 버팀목이 되기를 소망해온 교황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내달 5일 교황이 소집하는 추기경회의에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추기경은 가톨릭에서 교황 다음의 최고위 성직자로 세계 교회 운영에서 교황을 보좌한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 13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여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나머지는 이전 교황 시절에 각각 임명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동차 2차 협력사가 1차 협력사 협박 38억 뜯어...대표에게 중형선고

    자동차 1차 협력업체에게 부품 납품을 중단하겠다며 협박해 수십억원을 뜯어낸 2차 협력업체 대표에게 중형이 선고 됐다.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공갈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으로 수백명 직원을 둔 해당 회사들이 상당한 경영상 위협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 회사들이 피고인에게 부당한 거래행태를 보였다고 보기 어려운데도,피고인은 이 사건을 종속적 관계에서 벌어진 사안인 것처럼 주장하며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중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 대표인 A씨는 지난해 6월 납품업체인 1차 협력업체 2곳에 각각 19억원과 17억원을 지급하지 않으면 부품 납품을 중단 하겠다며 통보했다. A씨는 이들 피해 업체들로부터 19억원과 18억 7000만원을 받는 등 총 37억7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2차 업체가 이례적으로 1차 업체를 상대로 소위 ‘갑질’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자동차 생산 시스템과 협력업체 계약 환경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재고 비용 절감을 위해 재고 부품을 1∼2일 치만 보유하면서,부품과 완성차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한다. 이에따라 1차 업체들이 제때 부품을 납품하지 못하면 차종별로 분당 약 77만∼110만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또 입찰에서 배제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부품 대체 공급원을 구하기 어려웠던 피해 업체들은 하도급 격인 2차 업체의 요구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할 수밖에 없었든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현대차 연구소에서 근무해 이같은 1차 업체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9%대의 ‘슈퍼예산’을 편성했다. 경기하방 위험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재정 지원 일자리 95만 5000개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 일자리 관련 예산도 사상 최대인 25조 8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39.8%)이 40%에 육박해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예산안 확정… 올보다 9.3% 늘어 정부는 2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513조 5000억원 규모의 2020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올해 본예산 469조 6000억원보다 43조 9000억원(9.3%) 증액된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강한 나라로 가는 발판을 만드는 데 특별히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혁신성장 부문에 올해 대비 59.3% 늘어난 12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해 핵심 기술개발 등에 올해보다 163% 늘어난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일자리 예산은 25조 8000억원으로 21.3% 늘었다. 국가직 공무원 일자리는 경찰 등 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1만 8815명 충원한다. ●국가채무, 내년 사상 첫 800조 돌파 반면 내년 총수입은 482조원으로 1.2%(5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국세 수입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탓이다. 국가채무는 올해 740조 8000억원에서 내년 805조 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한다. 정부가 다음달 3일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법정 시한인 12월 2일까지 심의·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해미 아들 황성재, 뮤지컬 ‘쏘왓’ 데뷔 “피해주지 않을 것”

    박해미 아들 황성재, 뮤지컬 ‘쏘왓’ 데뷔 “피해주지 않을 것”

    뮤지컬배우 박해미의 아들 황성재가 모친의 길을 따라 뮤지컬배우로 데뷔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열린 뮤지컬 ‘쏘왓’ 제작보고회에는 박해미 총감독을 비롯해 오광욱 연출, 배우 심수영 황성재 강민규 문채영 윤지아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쏘왓(So What)’은 프랑크 베데킨트 작품 ‘사춘기’를 모티브로 가져왔으며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의식이 대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뮤지컬이라 젊은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랩으로 말하며 그들의 반항과 자유를 노래하는 극이다. 배우 박해미가 총감독을 맡았고 오광욱이 연출을 맡았다. 제도적 타성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를 고뇌하는 천재 소년 ‘멜키오’역은 심수영, 황성재, 강민규가 맡았고 고정된 기성세대의 아집으로 희생 될 수밖에 없었던 순수한 영혼 ‘벤들라’는 문채영, 윤지아가 맡았다. 멜키오를 동경하지만 멍청이로 낙인 찍혀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리츠’역은 김형철, 유현수가 맡았다. 유리처럼 여린 영혼을 가졌지만 어느 새 일탈의 대명사가 된 섹시 소녀 ‘일제’는 이예슬, 오다은이 맡았고 동성인 멜키오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자책하는 ‘핸스헨’ 역은 김대환, 김상우가 맡았다. 황성재는 “좋은 공연에 데뷔를 앞두고 있어 행복하다. 형, 누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몫을 잘해내겠다. 긴장이 되지만 꿈에 그리는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쁜 순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쏘왓’은 8월 29일부터 대학로 원패스 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눈물의 활동재개’ 박해미

    [포토] ‘눈물의 활동재개’ 박해미

    해미뮤지컬컴퍼니 대표 배우 박해미가 2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원패스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소왓’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구하라 협박·폭행’ 전 남친 1심서 집행유예…불법촬영 혐의는 무죄

    ‘구하라 협박·폭행’ 전 남친 1심서 집행유예…불법촬영 혐의는 무죄

    “연예인 생명 끊겠다 협박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피고인 반성하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양형에 고려”“사생활 동영상, 구하라 의사에 반해 찍은 것 아냐”가수 구하라씨를 폭행하고 사생활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28)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리벤지 포르노’ 논란이 일었던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29일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최씨는 상해, 협박, 강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촬영), 재물손괴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이날 재판부는 성폭력범죄처벌(카메라 촬영)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오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히고, 언론에 성관계 동영상을 제보해 연예인 생명을 끊겠다고 협박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높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연예인인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받았을 걸로 보인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가 할퀸 상처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협박과 강요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최씨가 2018년 구하라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종합하면 사진촬영 당시는 명시적 동의를 받진 않았지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찍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최씨가 구씨를 때려 경추와 요추에 상해를 입혔다고 봤고, 최씨가 구씨에게 사생활 동영상을 보낸 행위는 협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최씨가 구씨에게 전 소속사 대표 양모씨와 지인 라모씨를 데려와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이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봤다. 최씨로부터 압수한 전자기기에서 구씨의 동의없이 찍은 사진이 나와 최씨에게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 혐의와 함께 구씨 집의 문짝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도 적용했다. 최씨는 재물손괴 외의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권오중-서경덕, 경술국치일 맞아 ‘아베의 거짓말’ 영상 공개

    권오중-서경덕, 경술국치일 맞아 ‘아베의 거짓말’ 영상 공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아픈 역사, 경술국치일(1910년 8월 29일)을 맞아 ‘아베의 거짓말’ 한국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술국치일이란 ‘경술년에 일어난 치욕스러운 일’이라는 뜻으로 일제에 우리나라가 주권을 완전히 빼앗긴 사건을 말한다. 이번에 제작한 ‘아베의 거짓말’ 한국어 영상은 지난 광복절에 제작한 영어 버전으로, 배우 권오중이 목소리 재능기부를 했다. 권오중은 “이번 영상을 통해 나 역시 많은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다”며 “네티즌들이 함께 공유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3분 30초 분량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지금까지 일본 아베 총리의 거짓말 발언을 중심으로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침략의 역사에 관한 3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한 아베 총리의 실제 발언(목소리)을 영상 안에 담아 아베 정부의 역사왜곡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영상 말미에 “세계인들은 일본이 과거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아베는 거짓말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우리 스스로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어 영상도 제작하게 됐다”며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계속해서 압박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전쟁의 상처 안고 살아가는 60년대 ‘인간 군상’을 엿보다

    전쟁의 상처 안고 살아가는 60년대 ‘인간 군상’을 엿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8회 서울의 영화3(이만희 감독의 귀로)’ 편이 지난 24일 중구 정동과 서소문동 그리고 서울역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의 마지막 다섯 번째 순서였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5시 집결지인 시청역 2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먼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 전망대에 올라 영화의 주요 무대 중 한 곳인 정동과 덕수궁 일대를 조망했다. 이어 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고려삼계탕~시위병영 터~호암아트홀을 차례로 둘러봤다. 가톨릭 성지로 거듭난 서소문역사공원은 칠패시장과 만초천, 처형장의 옛 흔적을 품은 곳이다.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영화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역의 황혼을 지켜본 뒤 서울역 광장에서 답사를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영화 귀로와 유형유산인 고려삼계탕,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역 광장 등 모두 4곳이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영화의 주요 현장에서 영화보다 더 재미난 영화 이야기를 들려줬다. 참석자들은 흥미진진한 60년대 미스터리 멜로드라마에 숨을 죽였다.한국영화사의 거장 이만희(1931~1975) 감독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쟁이었다. ‘인간 이만희’의 삶은 온통 전쟁이 지배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에 참전, 통신병으로 5년간 복무한 그는 “내가 가진 기억은 군대와 영화밖에 없다”, “영화감독이 되지 않았으면 직업군인으로 살았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연출작 51편 중 11편이 전쟁영화였으며 멜로물에도 전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켰다. 소설가 김승옥은 이만희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당신은 포탄 속을 묵묵히 전진하는 병사들 편이었고, 좌절을 알면서도 인간의 길을 가는 연인들 편이었고 그리고 폭력이 미워 강한 힘을 길러야 했던 젊은이의 편이었다”는 압축적인 헌사를 묘비명으로 바쳤다. 전쟁영화 감독 역이 가장 앞에 놓인 것처럼 그의 영화에 담긴 휴머니즘, 시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에 대한 이해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모두 전쟁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흔히 대표작으로 ‘마의 계단’(1964), ‘만추’(1966), ‘귀로’(1967), ‘휴일’(1968) 등을 꼽지만 그의 진정한 대표작은 1963년 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다. 이 전쟁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그는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됐다. 이만희 감독은 한국영화의 전성기인 1960년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킨 인물이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가 개발한 기존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재해석했고, 대사로 설명하기보다는 영상과 분위기로 영화를 느끼게 했다. 전쟁영화도, 멜로드라마도, 액션스릴러도, 시대극도 자신의 스타일로 창조한 스타일리스트였다.이만희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1960년대 한국영화를 말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대중 지향의 장르영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미학과 예술성을 개척했다. 영화 ‘귀로’는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병상에 눕게 된 남편(김진규 분)을 돌보던 아내 지연(문정숙 분)의 망설임과 선택에 관한 영화다. ‘가부장제 현실과 자유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실존적 고투를 벌이는 여성 캐릭터’라고 평가할 만하다. 영화는 우연히 알게 된 젊은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심리와 도시의 풍경이 맞물린 감각적인 멜로드라마다. 이상과 현실, 권태와 욕망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한 여인의 몸부림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육교, 가로등, 거리의 시계, 서울역 광장을 통해 여주인공의 결핍과 욕망을 대사 없이 상징적으로 화면에 담았다. 영화에는 남편이 있는 이층 방으로 연결되는 계단, 연인과 함께 밤을 보내는 여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성당까지 이어진 돌계단 등 세 종류의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들은 욕망과 죽음 혹은 구원과 파멸을 은유한다. 또한 이 계단들은 삶과 죽음, 허상과 실상을 구획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허상의 삶 너머에는 아득한 심연이 자리하고 있다. 계단 숏들의 미세한 변주는 지연의 심리 변화와 이 부부의 관계 변화를 암시한다. 그리고 이 계단 전후에 반복되는 사건들이 배치된다. 반복과 차이의 구조는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기차역에서 신문사로 가는 길에 나오는 건널목에서는 기차가 지나가고, 육교를 걸을 때 대형 시계가 보인다. 또 핸드백은 이별을 예감하게 한다.1960년대 후반 서울의 모습이 영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고가와 육교 그리고 지하도는 1960년대 후반 서울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적 건조물들이다. 이 시기 도로와 교량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서울은 차량을 위한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아현고가도로는 준공되기 직전의 모습이다. 도심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은 외곽으로 쫓겨났다.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타고 싶지만 막상 타고 보면 답답하다”고 여주인공은 말한다. ‘귀로’에서 여주인공은 남편의 심부름으로 ‘잔설’이라는 제목의 신문 연재소설 원고를 신문사에 전달하기 위해 경인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다. 서울역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이동하기 위해 스쳐 가는 곳이다. 남편의 소설 원고를 신문사에 전달하기 위한 주기적인 외출이 그녀를 숨 쉬게 한다. 그녀는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기차를 타고 신문사로 간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는 외출은 그녀에게 ‘짧은 여행’이다. 기차는 한 장소와 다른 장소를 연결한다. 인천과 서울을 왕복하는 지연의 동선은 세 번에 걸쳐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기본적으로 그녀의 동선은 기차~서울역~육교~신문사로 이어지고 돌아오는 길은 그 역순이다. 이 동선에 남산 야외음악당과 서울역 근처의 성당을 산책하는 것이 가끔 낄 뿐이다. 그녀는 서울의 거리를 걷는 여성 산책자다. 그녀의 집은 정주의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 속에 사로잡힌 폐쇄의 공간일 뿐이다. 서울 나들이는 실존의 이유를 찾는 여정이다. 그녀는 존재는 도시의 군중 속에 있다. 서울 도심의 유일한 철도건널목인 서소문건널목은 하루 평균 560회가량 열차가 지나다니는 전국 통행량 1위 건널목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전통적인 처형장이었지만 천주교 역사에서는 순교성지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를 거치며 수많은 순교자가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한국 교회의 단일 순교지로는 가장 많은 성인을 배출한 곳이다.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를 배출한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성지다.남대문과 서대문 사이 서소문은 도성과 마포, 용산을 잇는 관문이자 조선시대 1번 국도인 의주를 잇는 중요한 문이었다. 서소문과 그 서쪽 약현 사이 저지대를 가르며 안산과 인왕산에서 발원한 만초천이 한강으로 흘렀는데 그 유역을 따라 시가지가 발달했다. 군자창, 만리창 등 관영창고가 위치했고, 칠패시장과 소의문 밖 시장이 서로 이어졌다. 종로시전, 이현시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을 형성했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우리나라 왕성 5부 안의 애오개는 서강으로 가는 길이고, 약고개는 용산으로 가는 길로서 곡물이 폭주하고 수레가 부딪치고 사람이 어깨를 부딪는 곳”이라며 번잡한 시가지로 묘사했다. ‘귀로’의 여주인공이 서울역에서 세종로 신문사로 가는 길에 건넜던 그 서소문건널목에는 아직도 사람과 열차가 분주하게 지나다닌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차 망우리 ■일시 및 집결장소: 8월 31일(토) 오전10시, 망우역 1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흥미진진 견문기] 정동전망대 오르니 서울의 ‘아픈 역사’ 한눈에

    [흥미진진 견문기] 정동전망대 오르니 서울의 ‘아픈 역사’ 한눈에

    모더니즘 영화 ‘귀로’, 이 작품의 배경이었던 서울 도심 곳곳을 돌아보았다. 주말의 서울시청 주변은 여러 단체의 시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파를 뚫고 찾아간 첫 번째 장소는 정동전망대였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덕수궁을 비롯한 정동의 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의 왼쪽에 보이는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아픈 역사의 장소다. 오늘날의 평화로운 도심을 배경으로 덕수궁 전경을 보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덕수궁 돌담길에선 낯설지 않은 기타 선율과 여름의 끝자락에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매미들의 소리가 우리를 반겼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웃지 못할 속설이 있는 돌담길 끝에는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이 있었다.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에 의해 세워진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는 근처의 이화학당과 더불어 개화운동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특히 정동제일교회의 한국 최초 파이프 오르간과 관련된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일본 헌병대에 쫓기던 유관순 열사가 이 오르간 뒤에 숨어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고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 3·1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고 한다. 시위병영 터, 호암아트홀을 거쳐 서소문역사공원에 도착했다. 서소문은 조선시대에 남대문 밖의 칠패시장으로 통하던 문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었으며, 사형터로도 쓰였다고 한다. 천주교 박해로 이 자리에서 순교했던 여러 성인과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현양탑을 공원 내부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이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인천 집과 서울의 신문사를 오가며 드나들었던 서울역이 마지막 코스였다. 서울역은 답답한 일상에서 그녀에게 탈출구의 역할을 했던 곳이자 강 기자와의 인연이 시작되며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안겨 줬던 공간이다. 한나절, 반나절에서 일분일초로 시간의 단위를 바꿔 근대사회로의 전환을 예고했던 서울역은 만남의 설렘과 기쁨을 간직한 곳이자 치열한 21세기 사회 속에서 잠시 쉬어 가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여겨진다. 미래의 서울역 광장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원서영 고려대 지리교육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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