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해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박정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남산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번영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셀카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07
  • 검찰, 조주빈과 공범들 공모관계 집중…이르면 10일 기소

    검찰, 조주빈과 공범들 공모관계 집중…이르면 10일 기소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4·구속)과 공범들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이 모이고 있다. 검찰은 조주빈을 공범들과 함께 이르면 10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8일 오후 2시부터 조씨에 대한 12차 피의자 조사를 이어갔다. 조씨는 구속 송치된 지난달 25일 이후 첫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검찰에 출석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경기 수원 영통구청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를, 오후에는 ‘태평양’ 이모군(16)군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의 범죄단체 조직 여부에 집중했다. 범죄단체 조직죄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기 때문에 조씨 등에게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적 검토 중이다. 검찰은 전날에도 이군을 불러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또 춘천지법에서 다른 범죄로 재판을 받는 ‘켈리’ 신모(32)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사방 범행에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캐물었다. 그러나 이들은 범행 사실은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지휘·통솔 관계가 긴밀하게 짜인 조직적 성격은 아니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씨와 공범들은 실제로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씨 측은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3명과 함께 박사방을 운영했고, 이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참여한 것이지 범죄단체를 만들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일생을 살며 단 한 번만 거짓말을 해봤다고 말하면 “에잇, 과장이 심하시네” 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노화 합병증 탓에 89세를 일기로 숨진 뒤 7일 나이로비의 성가족 마이너 성당 묘지에 묻힌 케냐 가톨릭 대주교 은딩기 므와나 아은제키의 간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케냐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온 그의 일생이 오롯해서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늘 강론을 펼치던 곳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지만 이날 그의 장례식은 100명 정도만 참석해 지켜봤고 수백만 신도들은 텔레비전으로 함께 했다. 코로나19 창궐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케냐 가톨릭주교회의는 고인이 “맞춤한 성당 작별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것은 200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2011년 작고) 교수를 1990년대 보안군의 단속으로부터 피신시켰을 때였다. 마타이 교수를 아픈 무슬림 소말리아 여인으로 변장시킨 뒤 리프트 계곡의 고향 마을 나쿠루에서 200㎞ 차를 운전해 데려갔다. 마타이 교수는 유명 인권운동가 겸 환경운동가로 다니엘 아랍 모이 정권이 검속하려는 1순위 반체제 인사였다. 마타이가 히잡을 두른 채 멍한 눈길을 건네자 검문소 경비가 “그녀가 아픈가“라고 물었고, 이 진솔한 성직자는 그렇다고 답해 계속 차를 몰아 운전했다는 것이 그가 일생에 단 한 차례 해본 거짓말의 전부였다. 고인을 40여년 알아 온 모리스 크롤리 주교는 “지상의 사람들을 힘 있게, 겁 없게, 그리고 앙심을 품는 일 없게 만든 사람”이었다면서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만일 수 있는 사람들을 한사코 바로잡으려 하고 귀기울이게 만들어 친구로 늘 남아 있었다”고 기렸다. 1931년 성탄절에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서른이던 1961년 사제가 돼 서른여덟이던 1969년 케냐의 최연소 주교가 됐으며 예순여섯 살인 1997년 나이로비 교구의 대주교에 올라 2007년에 은퇴했다. 1990년대 초반 리프트 계곡에 종족분쟁이 일었을 때 트럭들을 빌려 수만 명을 성당에 데려가 숨겨준 일로 신도들의 존경을 한몸에 샀다. 카누 집권여당이 야당 지지자들을 박해하고 젊은이에게 총을 들라고 강요하는 등 헌법 파괴를 일삼는다고 미사 강론을 통해 규탄했다. 친구들이 그러다 큰일 당한다고 경고하자 그는 “누구나 한번 죽는다”고 말하며 물리쳤다. 2000년 인터뷰를 통해 이때가 가장 힘든 인생의 고비였다고 돌아봤다. “무고한 이들이 숱하게 박해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집들은 불태워지고 사람들은 내가 했던 말을 폄하하기 일쑤였다.” 고인은 가톨릭이 아프리카 전통과 관습을 받아들이는 데도 앞장 섰다. 가톨릭 대주교가 쓰는 모자 대신 에티오피아 동료들이 건넨 독특한 모자를 자주 쓰곤 했다. 로렌스 은조로게 신부는 고인이 “아프리카 음악과 클래식, 이를테면 파드힐 윌리엄, 푼디 콘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반 베토벤 등을 두루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결혼 풍습을 가톨릭이 인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그도 아프리카인들의 죄악 개념을 가톨릭 식으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즈 창궐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할 때 그가 강하게 반대한 일이 일례였다. 2003년 한 회합 도중 “콘돔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에이즈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해 에이즈 대응 활동가들의 분노를 샀던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바다 위 종합병원’ 뉴욕 해군 병원선에 확진자 나와…

    ‘바다 위 종합병원’ 뉴욕 해군 병원선에 확진자 나와…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진자가 폭증한 뉴욕 맨해튼에 급파된 해군 병원선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병원선 컴포트호의 승조원 1명이 지난 6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승조원과 접촉한 다른 승조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00개 병상을 갖춘 컴포트호에는 약 12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다. 컴포트호는 코로나19 치료로 과부하가 걸린 뉴욕의 의료시스템을 대신해, 일반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뉴욕에 입항했다. ‘바다 위의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병원선이지만, 정작 뉴욕에 정박해서는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엄격한 입원 규정과 까다로운 절차 탓에 승선 자체가 어려운 데다, 근본적으로 전쟁에서 부상한 군인을 치료하기 위해 특화된 시설이다 보니 다양한 질환의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해군 측은 “환자를 수용하는 병원선의 임무 수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민주화운동 그린 만화, 젊은세대 관심 갖는 계기 되길”

    “민주화운동 그린 만화, 젊은세대 관심 갖는 계기 되길”

    “4·19혁명이라 하면 대부분이 고려대생 피습사건으로 촉발했다는 정도만 떠올리곤 합니다. 자세한 과정이나 경과 등은 잘 모르는 듯해 아쉽습니다. 저희가 그린 만화가 민주화운동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윤태호 작가) 올해 4·19혁명 40주년, 5·18민주화운동 60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만화책 4권이 나란히 나왔다. 출판사 창비는 김홍모·윤태호·마영신·유승하 작가가 그린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4권을 출간하고 7일 유튜브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책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작가들이 저마다 스토리를 구상해 그렸다. 김 작가는 ‘빗창´에서 제주 해녀들의 항일 시위와 이후 발생한 1948년 4·3 사건을 연결한다. 일제강점기 말 부당한 착취에 해녀 련화, 미량, 재인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 해녀들이 전복 따는 도구 ‘빗창´을 들고 일본 경찰에 맞선다. 그러나 일제에 부역하던 관료들은 미군정에서 여전히 권력을 누리고, 서북청년회의 테러도 이어진다. 김 작가는 “민주화운동의 이야기가 대부분 남성 서사지만, 제주도는 여성이 많고 여성의 활동도 두드러져 해녀들을 소재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일구´는 웹툰 ‘미생´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윤 작가 만화다. 1936년생 김현용씨를 통해 4·19혁명 전후를 그린다.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온 김씨가 형을 겁쟁이라 비난하는 동생 현석과 부잣집 자재지만 독재 정권 타도에 나섰던 친구 석민을 지켜보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윤 작가는 “당시 대학생들보다 중고생이 먼저 독재정권에 맞섰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마 작가가 5·18민주화운동을 그린 ‘아무리 얘기해도´는 2020년을 배경으로 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광주시민을 북한 특수부대 출신이라 거짓 주장하는 이른바 ‘광수사진’을 접하고, 담임교사가 이에 반박해 5·18 당시 계엄군의 잔혹한 만행과 여전한 문제를 설명한다. 유 작가는 엄혹한 전두환 정권에서 고뇌하고 이에 맞선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은 ‘1987 그날’로 6·10민주항쟁을 이야기한다. 이번 책은 기획에서 출간까지 2년이 걸렸다. 남규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젊은 세대에게 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 생각해 만화로 그리기로 했다”면서 “작가들에게 주제를 주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라고 했지만, 작가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온라인 개학 D-1… 접속 몰리면 로그인도 안 돼요

    온라인 개학 D-1… 접속 몰리면 로그인도 안 돼요

    학습 플랫폼 안정적 접속 여부 긴급점검 7일 이내 증빙자료 제출하면 출석 인정서울의 한 중학교에선 교사들이 촬영한 5~10분짜리 도입 영상과 핵심 내용 안내 자료, 학습지, 동영상 콘텐츠 등으로 1시간 분량의 수업을 구성했다. 또 매일 아침 담임교사가 카카오톡의 ‘라이브톡’ 기능으로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출석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 학교 교장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아니지만 영상을 통해 학생과 교사 간 관계를 다질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면서 “다만 서버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두고 일선 학교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상당수 학교는 개학을 앞두고 원격수업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원격수업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공식화한 뒤 불과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체로 신속하게 개학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일선 학교들의 평가다. 전남의 한 고등학교는 EBS의 원격수업 플랫폼인 ‘온라인 클래스’에 학급방을 개설하고 EBS 강의와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수업 영상을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일선 학교가 가장 우려하는 건 개학 후 원격수업 플랫폼에 안정적으로 접속될지 여부다. 이날 오전에도 접속자가 몰려 EBS 온라인 클래스와 위두랑, e학습터에 접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EBS 측은 일부 학생의 아이디 동기화가 되지 않아 오후 4시까지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 학습 플랫폼인 위두랑과 e학습터 역시 오전 내내 긴급 점검을 했다. 위두랑과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관계자는 “페이스북 등 아이디를 활용해 로그인하는 ‘소셜 로그인’ 기능에 접속이 지연돼 발생한 문제”라며 “개학을 앞두고 발생하는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원격수업에서의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을 각 학교에 배포했다. 원격수업 내용에 대한 평가는 등교 수업에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체능 교과는 학생이 직접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출하면 된다. 또 원격수업의 과제를 등교 수업을 통해 평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석과 결석은 당일 확인이 원칙이지만 7일 이내 증빙 자료를 낼 경우 출석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에 임박해 각종 지침을 발표하면서 학교가 이미 세워둔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원격수업과 관련한 기준과 계획을 변경할 때는 학교 현장에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작년 나랏빚 1743조원…적자 폭 10년 만에 ‘최악’

    작년 나랏빚 1743조원…적자 폭 10년 만에 ‘최악’

    지난해 나랏빚이 1750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재정 수입에서 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나라 살림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도 지난해 199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적자를 찍은 데 이어 올 1~2월에만 31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정부는 7일 이런 내용의 ‘2019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결산 결과 지난해 국가부채는 1743조 6000억원으로 2018년보다 60조 2000억원(3.6%) 늘었다. 중앙·지방 정부가 반드시 갚아야 하는 국가채무(D1)는 728조 8000억원으로 국민 1인당 1409만원꼴이다. 나랏빚이 급증한 것은 5년 만에 세수 결손이 발생하면서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공채를 포함해 확정부채는 전년보다 51조 2000억원 증가했고, 공무원·군인연금의 연금충당부채도 4조 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2조원으로 2009년(-17조 6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통합재정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뺀 관리재정수지도 역대 최대인 54조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검찰, 태평양·켈리 등 조주빈 공범들 추가 혐의 조사

    검찰, 태평양·켈리 등 조주빈 공범들 추가 혐의 조사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4·구속)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공범들의 추가 혐의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7일 오전 ‘태평양’ 이모(16)군을 불러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태평양’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군은 조씨가 운영했던 ‘박사방’ 운영진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군은 지난달 5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군의 첫 공판기일은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씨와 공모한 범죄 혐의에 대한 추가 기소 가능성을 고려해 검찰이 기일 연기를 신청하면서 미뤄졌다. 이날 오후에는 일명 ‘켈리’ 신모(32)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신씨는 ‘박사방’의 원류인 ‘n번방’을 운영자 ‘갓갓’으로부터 물려받았다. 그는 이곳에서 공유되는 성 착취물을 재판매하면서 25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 신씨는 지난해 9월 구속돼 춘천지법에서 재판받는 중이다. 검찰은 신씨가 조주빈의 ‘박사방’ 관련 범행에도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캐물을 방침이다. 지난 3일 검찰은 현재 재판 중인 거제시 공무원 천모(29)씨가 ‘박사방’에도 개입한 혐의가 드러나 해당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송치받았다. 전날에는 수원 영통구청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의 추가 혐의도 송치받아 함께 수사 중이다. 한편 조씨에 대한 11차 피의자 조사는 이날 오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구속된 후 첫 주말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매일 빠짐없이 조사받고 있다. 이날은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전날에는 조씨와 공범들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내 거실 등을 압수수색 해 이들이 구속수감 뒤 사용한 메모, 외부와 주고받은 서신, 수감될 때 맡긴 휴대전화 등 각종 물품을 확보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전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신청 폭주, 서버 긴급 점검하기도

    대전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은 서민을 돕기 위해 마련한 긴급재난 생계지원금 접수를 시작하자 신청이 폭주했다. 시는 6일 오전 10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온라인 신청자가 몰려 한 때 신청 화면으로 들어가기까지 5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동시 접속자가 1만명에 육박해 사이트 접속까지 2시간 30분, 신청서 작성까지 그보다 더 기다려야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전시가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 20분간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버 등을 긴급 점검했다. 이모(44)씨는 “1976년생이라 월요일인 오늘 신청해야 하는데 접속이 안 되고 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오후 4시까지 4450명이 신청한 상태다. 대전시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소득수준이 중위소득 50% 초과∼100% 이하 가구에 30만원(1인 가구)부터 70만원(6인 이상 가구)까지 생계지원금을 지급한다. 63만 가구 가운데 17만 1000여 가구가 받는다. 온라인 신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31일까지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9일(금요일)까지는 행정복지센터에서 방문 신청도 받는다.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때처럼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라 요일별로 신청해야 한다. 공무원이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대전시 생계지원금은 지급대상 검증을 거쳐 신청한지 5∼10일 뒤 선불카드로 지급되며 오는 7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n번방은 단지 재미있는 노예게임이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이하 대화명)은 자신의 범죄를 이렇게 표현했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n번방 대화록에 따르면 갓갓은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 해소나 일탈 행위쯤으로 정의하며 정당화했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채팅방 8개가 생겼다. 채팅방에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나체로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영상, 여성이 개처럼 짖거나 칼과 바늘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 등 잔혹한 성착취 영상이 올라왔다. 1~8번 방의 이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을 ‘노예’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드러낸 이 사건은 숫자가 붙어 있던 방의 이름을 따 ‘n번방 사건’이라 불린다. n번방은 ‘와치맨’이 만든 ‘고담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운영한 ‘박사방’ 등 수많은 파생방을 만들며 곰팡이처럼 퍼져 나갔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파생방의 운영자들과 공범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n번방 개설자, ‘갓갓’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추악한 범죄 수법 만든 ‘갓갓’은 누구인가 갓갓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는 여성들이었다. 일탈계와 살색계는 자신의 얼굴과 정보를 가린 채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이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신상 정보를 알아냈다. 갓갓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쥔 후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학교 등 개인 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핀(PIN)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갓갓은 1만원어치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올렸다. 갓갓은 ‘뀨릅’이란 대화명으로 n번방을 홍보하기도 했다. 갓갓의 정체를 추정할 단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가 텔레그램에 남긴 대화를 참고해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다.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한때 n번방에 참여했던 제보자 A씨는 “n번방이 지난해 8월까지 입장 가능했다가 9월쯤부터 전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갓갓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또는 재수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러 수능을 언급해 정체를 숨기고 수사에 혼란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 조씨도 수사망을 피하려 중년 남성인 척하거나 ‘김윤기’라는 거짓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이 돈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했다.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이 쫓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범행장소가 온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거지는 전담 수사기관 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경북청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 주소를 특정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갓갓이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결제 내역 등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사 조씨를 따르는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공범이 있었던 것처럼 갓갓에게도 ‘코태’와 ‘반지’라는 대화명을 쓰는 공범이 둘 있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피해자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성폭행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일부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코태와 갓갓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범행을 같이하면서도 현장에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다. 갓갓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여러 대화명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난 절대 안 잡혀”… 완전범죄 자신한 그놈 와치맨 전씨가 블로그에 남긴 갓갓과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갓갓은 경찰을 조롱하고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전씨가 지난해 7월쯤 n번방의 운영 방식과 갓갓 등 n번방 운영자들의 잔혹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방식을 그대로 묘사해 올리자 갓갓이 먼저 전씨에게 접근했다. 갓갓과 대화를 나눈 전씨는 그 내용을 블로그에 인터뷰 형식으로 남겼다. 대화를 살펴보면 갓갓은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모두 한국 경찰에서 수사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체포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갓갓은 자신이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도 (n번방 사건) 해결 못 하는 것 인지하고 모방범죄 안 일어나게 잡혔다고 소문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갓갓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었다. 갓갓은 n번방 이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 조사를 받고도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이 (그 사람의) 휴대전화 검사도 안 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2번 정도 출석해 조사받았는데 (검찰에) 기소도 안 됐다”며 수사당국을 조롱했다. 갓갓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n번방 이용자가 “합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고 말하니 신고가 반려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잠적했던 갓갓은 다시 나타났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 등장해 16살이라 적힌 성착취 사진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갓갓은 박사 조씨를 두고 ‘제자’라 부르며 “네 수법은 다 알려져 의미가 없다”고 도발했다. 이 자리에서 갓갓은 자신의 목적은 “노예게임과 재미”라 말하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 맞받아치면서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였다. ●그놈 후예 ‘켈리’ ‘와치맨’ 솜방망이 처벌 논란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5일 기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103명이다. 성착취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가상화폐 등으로 수익을 올린 박사 조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드러난 ‘켈리’ 신모(32)씨는 춘천지법에서, n번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씨는 수원지법에서 각각 2심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의 항소를 포기하고 와치맨에게 3년6개월형을 구형한 검찰은 n번방 사건 공론화 이후 비난을 의식한 듯 두 사건 모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더 엄한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미성년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8)군, ‘태평양’ 이모(16)군도 재판에 넘겨졌다. 갓갓과 일부 운영자를 검거한다고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갓갓과 갓갓이 만든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겼던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의 절망을 ‘재미있는 게임’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상을 전전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수능보고 온다며 사라진 n번방 창시자 ‘갓갓’을 잡아라

    수능보고 온다며 사라진 n번방 창시자 ‘갓갓’을 잡아라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n번방은 단지 재미있는 노예게임이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이하 대화명)은 자신의 범죄를 이렇게 표현했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n번방 대화록에 따르면 갓갓은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 해소나 일탈 행위쯤으로 정의하며 정당화했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채팅방 8개가 생겼다. 채팅방에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나체로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영상, 여성이 개처럼 짖거나 칼과 바늘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 등 잔혹한 성착취 영상이 올라왔다. 1~8번 방의 이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을 ‘노예’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각 방에는 300명에서 700명 사이의 이용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드러낸 이 사건은 숫자가 붙어 있던 방의 이름을 따 ‘n번방 사건’이라 불린다. n번방은 ‘와치맨’이 만든 ‘고담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운영한 ‘박사방’ 등 수많은 파생방을 만들며 곰팡이처럼 퍼져 나갔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파생방의 운영자들과 공범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n번방 개설자, ‘갓갓’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수능 보고 온다”며 사라져…‘갓갓’은 누구인가 갓갓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는 여성들이었다. 일탈계와 살색계는 자신의 얼굴과 정보를 가린 채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이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신상 정보를 알아냈다. 갓갓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쥔 후 “일탈계를 운영했단 사실을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학교 등 개인 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핀(PIN)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갓갓은 1만원어치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올렸다. 갓갓은 ‘뀨릅’이란 대화명으로 n번방을 홍보하기도 했다.갓갓의 정체를 추정할 단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가 텔레그램에 남긴 대화를 참고해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다.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한때 n번방에 참여했던 제보자 A씨는 “n번방이 지난해 8월까지 입장 가능했다가 9월쯤부터 전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갓갓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또는 재수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러 수능을 언급해 정체를 숨기고 수사에 혼란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 조씨도 수사망을 피하려 중년 남성인 척하거나 ‘김윤기’라는 거짓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이 돈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했다.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이 쫓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범행장소가 온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거지는 전담 수사기관 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경북청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 주소를 특정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갓갓이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결제 내역 등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사 조씨를 따르는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공범이 있었던 것처럼 갓갓에게도 ‘코태’와 ‘반지’라는 대화명을 쓰는 공범이 둘 있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피해자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성폭행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반지는 n번방 범죄의 흔적이 경찰에 걸리지 않도록 사이버 관리자 구실을 했다. 코태는 평소에 “갓갓은 내 친구”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코태와 갓갓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범행을 같이하면서도 현장에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다. 갓갓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여러 대화명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나는 절대 안 잡혀”…완전범죄 자신한 그놈 와치맨 전씨가 블로그에 남긴 갓갓과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갓갓은 경찰을 조롱하고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전씨가 지난해 7월쯤 n번방의 운영 방식과 갓갓 등 n번방 운영자들의 잔혹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방식을 그대로 묘사해 올리자 갓갓이 먼저 전씨에게 접근했다. 갓갓과 대화를 나눈 전씨는 그 내용을 블로그에 인터뷰 형식으로 남겼다. 대화를 살펴보면 갓갓은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모두 한국 경찰에서 수사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체포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갓갓은 자신이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도 (n번방 사건) 해결 못 하는 것 인지하고 모방범죄 안 일어나게 잡혔다고 소문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갓갓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었다. 갓갓은 n번방 이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 조사를 받고도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이 (그 사람의) 휴대전화 검사도 안 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2번 정도 출석해 조사받았는데 (검찰에) 기소도 안 됐다”며 수사당국을 조롱했다. 갓갓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n번방 이용자가 “합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고 말하니 신고가 반려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잠적했던 갓갓은 다시 나타났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 등장해 16살이라 적힌 성착취 사진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갓갓은 박사 조씨를 두고 ‘제자’라 부르며 “네 수법은 다 알려져 의미가 없다”고 도발했다. 이 자리에서 갓갓은 자신의 목적은 “노예게임과 재미”라 말하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 맞받아치면서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였다.n번방의 후예는 어떻게 됐나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5일 기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103명이다. 성착취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가상화폐 등으로 수익을 올린 박사 조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드러난 ‘켈리’ 신모(32)씨는 춘천지법에서, n번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씨는 수원지법에서 각각 2심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의 항소를 포기하고 와치맨에게 3년6개월형을 구형한 검찰은 n번방 사건 공론화 이후 비난을 의식한 듯 두 사건 모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더 엄한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미성년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8)군, ‘태평양’ 이모(16)군도 재판에 넘겨졌다. 갓갓과 일부 운영자를 검거한다고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박사방 이용자 닉네임을 1만 5000개(중복 제외)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 A씨는 텔레그램 내 불법 성착취 영상 이용자가 약 3만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여성단체들은 중복 계정을 포함해서 26만명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갓갓과 갓갓이 만든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겼던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의 절망을 ‘재미있는 게임’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상을 전전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 ‘김칫국 트윗’ 논란 자초한 주한미군사령관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 ‘김칫국 트윗’ 논란 자초한 주한미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트윗”...한국 정부 겨냥?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미흡한 ‘메시지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지나친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4500여명의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이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가 있는 와중에 주한미군사령관의 미숙한 메시지가 여론을 더 악화시킨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리트윗하며 시작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올린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 사진에는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라는 설명이 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그런 취지의 말”이라고도 트윗했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은 바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가 사진을 게시한 것은 한국 정부가 SMA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라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를 놓고 한국 정부를 향한 ‘무례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부를 놀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주한미군의 해명은 무언가 더 어색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지난 3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어를 배우고,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것일 뿐”이라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파급력 큰 주한미군사령관의 메시지...신중한 ‘메시지 관리’ 필요 설령 그가 순수한 의도로 해당 게시물을 트윗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등 3개의 직위를 동시에 가진다.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그의 메시지와 행동 하나하나가 한미 동맹의 상태를 규정하는 것으로 읽히곤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메시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7일 “우리(주한미군)가 분석하고 예측한 바에 따르면 17일에 한국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50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까지 예측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전망에 사람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4명 증가해 8320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소미아가 없으면 한·미·일이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그의 발언은 한미 동맹이 균열되고 있다는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반면 그의 메시지 관리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한미 동맹 균열론이 한창 불거질 때에도 그는 트윗을 이용해 동맹 균열론을 불식시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 행사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본국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또 한미동맹 균열론이 반복됐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윗에 “‘국군장병 응원 71초 챌린지’에 참여해 국군의 날을 응원하자”는 내용의 주한미군 트윗을 올려놓고 ‘나도 함께 하겠다’(I‘m in) 글을 남기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또 같은달 25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군 포병부대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한미동맹 균열론을 불식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의 메시지는 최소한 한국에서 만큼은 그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파급력이 크다. 무엇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이나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커다란 동맹 현안이 긴밀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그의 입에 주목한다. 짧은 메시지 만으로 한미 동맹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척도로 삼기도 한다. 때문에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가 대거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에서 ‘김칫국 트윗’과 같은 실수는 노동자들과 한국 국민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대북 강경파, ‘네오콘’(신보수주의)과 같은 그의 정치적 분석과는 무관한 문제다. 한미동맹 현안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무게를 인식하고 메시지 하나하나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다음번 재앙.’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호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을 뜻한다. 지금은 세계의 시선이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미국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 쏠려 있지만, 시차를 두고 아프리카와 인도, 남미 등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그때는 위기를 넘어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서방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코로나19의 공격에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봉쇄와 사회적 거리 유지로 확산세가 꺾이길 기다리고 있는데, 하물며 방역능력과 의료체계, 위생상태가 취약한 저개발국가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유엔과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은 위기일수록 ‘공존’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장은 선진국들이 제 코가 석 자지만 더 힘든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큰 저개발국과 최빈국들을 돕는 것이 궁극적으로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화상정상회의에 이어 통상장관, 중앙은행·재무장관 회의가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구성된 G20이 11년 만에 다시 굴러가고 있다. ●위기 속 더 깊어진 국가 간 양극화 골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93만 2605명이다. 사망자는 4만 6809명이다.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21만 3372명으로 이탈리아(11만 574명)와 스페인(10만 4118명)을 합친 숫자와 맞먹는다. 다만 미국의 사망자 수는 4757명으로 5000명에 육박해도 앞의 두 나라 사망자의 각각 절반 수준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확진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기는 저개발국과 저소득층에 더욱 가혹하다. 한국에서도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를 권장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정은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싶어도 쓸 마스크를 살 돈도 없고, 손 씻을 깨끗한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나라들이 있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치다. 지난달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자 부자들은 생필품을 사려고 슈퍼마켓으로 달려갔지만, 같은 시간 일감을 잃은 사람들은 맨발로 수백㎞를 걸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인구 13억 8000만명 중 빈민층이 7400만명에 이르고, 뭄바이의 인구밀도는 미국 뉴욕의 28배나 된다. 워싱턴에 있는 감염병·경제·정책연구소의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데 그즈음 병원에서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1000명당 병상수가 인도(0.5개)보다 6배나 많은 이탈리아(3.2개)도 병상이 모자라 대혼란을 겪고 있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난민들이 몰려 있는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사정도 크게 낫지 않다. 현대 경제사 전문가인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포린폴리시에 실은 칼럼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나라들로 인도 이외에 남아공과 브라질, 터키, 알제리 등을 꼽았다. 남아공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 및 보균자가 약 770만명이나 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투즈 교수는 경고했다. ●위기 속 확대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는 방역 및 건강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택근무는 고학력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저학력·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한 사람 중 대학원 졸업자는 73%, 대학 졸업자는 62%였으나, 고졸 이하는 22%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의 61%, 중간 소득층의 41%가 각각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한 반면 저소득층은 27%만 집에서 일했다. 저소득층은 감염 위험을 감수해 가며 일을 하고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액시오스가 입소스와 지난달 27~30일 미국 성인 1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 가장 낮은 1분위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3%에 불과했고, 직장에 출근했다는 응답은 26%였다. 반면 4분위와 5분위에 속한 고소득층은 재택근무 비율이 각각 48%와 39%나 됐다. 직장이 문을 닫았거나 일시 해고됐다는 응답자도 소득이 적고 저학력층일수록 많았다. 각국의 정부는 단기 처방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직접 현금 지원을 하며 경제와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당장은 여력이 없더라도 저개발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세계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맞은 최대 위기”라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을 통제,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급하며 선진국이 저개발국가들을 도와야 위기가 재앙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G20 국가들이 공존 요청에 화답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화상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신흥국에 대한 채무조정 등 금융지원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행동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앞서 열린 G20 통상장관 화상회의에서도 세계은행은 최빈국들의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식품과 다른 기본 물자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일시적으로 관세 부과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일부 국가, 코로나 틈타 정부 권한 강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한 정부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비상 상황이다 보니 정부 개입이 늘고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어느 정도 침해돼도 일단은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언론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커진 정부가 과연 사태가 진정된 뒤에 코로나19 이전으로 순순히 돌아갈지 벌써부터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와중에 몇몇 국가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헝가리 의회는 지난달 30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바19 저지법’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법원의 영장 없이 정보기관이 확진환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 명령을 승인했다. 필리핀 의회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코로나19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올해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겼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단속한다며 언론을 통제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언론들은 특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개인의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 활용하는 것을 ‘빅브러더’에 빗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보니 사생활 보호와 인권 문제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스스로 무뎌져 자칫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때를 놓치면 위기 와중에 비대해진 정부의 역할을 견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공급망의 마비를 경험한 각국은 주요 기간산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보호주의의 벽을 더 높일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달갑지만은 않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코로나 사령관’ 보호령 신변 위협에 경호 강화

    ‘코로나 사령관’ 보호령 신변 위협에 경호 강화

    트럼프 잘못된 견해에 정면반박해 인기 극우파 “국가 흔드는 세력” 음모론 제기미국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위기를 경고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정국에서 ‘최고사령관’이나 다름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의 인기가 올라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에 대한 개인 경호는 전날 미 연방보안청의 권고에 따라 제공되기 시작됐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휴교령, 자택격리 등을 적극적으로 주창한 인사로 꼽힌다. 79세에도 하루 4~5시간만 자며 사태 해결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를 이뤘다. 특히 “4월 12일 부활절까지 미국인들의 생활을 정상화하겠다”던 트럼프가 계획을 포기한 것도 그의 설득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며 국민들 사이에서 그의 전문적 식견과 대처에 관한 호평이 자자하다. 백악관 브리핑이나 인터뷰 등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견해를 수정하거나 정면 반박하는 그의 강단 있는 행동에 팬덤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파우치 소장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그가 정부 뒤에 숨어 국가를 흔드는 세력이라는 의미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의 일원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극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한다는 비난도 거세다. 지난달 2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를 비판하며 ‘딥 스테이트’라는 용어를 쓰자 뒤에 있던 파우치 소장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때부터 파우치 소장을 비판하는 글이 더욱 급증했다. 더불어 파우치 소장의 신변을 직접 위협하는 일이 반복됐고, 최근에는 사인을 요구하는 척하며 그와 접촉하려는 사례도 있어 경호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WP는 “파우치 소장이 일부 우익 논객과 블로거들의 공개적인 표적이 됐으며, 경제활동이 재개되기를 촉구하는 이들은 그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 간 불화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존경한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의 경호 강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경호가 필요하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주빈 ‘박사방’ 운영진 ‘부따·사마귀·이기야’ 중 2명 검거

    조주빈 ‘박사방’ 운영진 ‘부따·사마귀·이기야’ 중 2명 검거

    조주빈(25·구속)과 함께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운영진 3명 중 2명이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중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면서 “남은 1명은 검거된 사람 중에 있는지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전날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이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혔다. ‘박사방’ 운영진에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법률 검토 조주빈과 공범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실에 법률검토팀을 구성해 판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검찰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를 수사하기 위해 국제공조파트 인력을 기존 6명에서 최근 15명으로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 소재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텔레그램 공지사항에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는 내용이 있어 두바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성 착취물 운영자 총 140명 체포·23명 구속 경찰은 전날까지 텔레그램 등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대화방 운영자 등 총 140명을 붙잡아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성 착취물이 오간 대화방을 비롯해 총 98건의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건이 8건, 기타 음란물을 유포한 경우가 90건이다. 경찰은 이 중 13건은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서 검찰에 송치했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하거나 이를 재유포한 대화방 등 관련 85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조주빈 구속 이후에도 경찰은 조주빈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등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의 ‘시초’격으로 여겨지는 ‘n번방’과 운영자 ‘갓갓’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 대화방에서 오간 성 착취물을 재유포한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0년간 사이버 수사를 맡아온 총경을 책임수사관으로 지정해 경북지방경찰청의 ‘갓갓’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검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 가운데 대화방 운영자는 29명에 달한다. 유포자는 14명이었고, 성 착취물 등을 소지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도 97명이었다. 피의자 가운데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는 없다. 경찰은 각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등을 토대로 가입자 현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가운데 1만 5000여건을 확인하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 중이다. 텔레그램 닉네임은 임의 변경이 가능해 정확한 규모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는 과정을 거친 만큼 대화방 이용 인원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 파악된 피해자 총 103명…10대 26명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03명이다. 인적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에는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이다.특히 연령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도 51명에 달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도 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경찰 관계자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청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사이버안전국장이 본부장을, 수사심의관이 수사단장을, 여성안전기획관이 피해자보호단장을 맡고 있으며 관련 단체·기관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는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전화(112·182·117),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며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렇게 호화로운 자가격리라니...2130억원 짜리 요트 출항

    이렇게 호화로운 자가격리라니...2130억원 짜리 요트 출항

    무려 2130억 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요트 중 하나가 영국의 한 항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럭셔리 자가격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문을 꼭꼭 걸어 잠근 요즘, 영국 도싯주의 한 항구도시에 등장한 이 요트는 길이가 83m에 달하며, 내부는 호화로운 수영장과 욕조, 영화관람실 등이 구비돼 있다. 총 12명이 탑승할 수 있으면 10개의 게스트룸도 마련돼 있다. 현존하는 요트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이 요트의 주인은 러시아의 알렉산더 드자파리즈(64)로, 현지에서 대형 석유업체를 매각해 큰 돈을 번 백만장자다. 이 남성의 자산은 한화로 1조 5196억 원에 이르며, 2017년에 구입한 요트의 가격은 21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이 요트에 사람이 탑승하는 모습이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의 눈에 포착됐다. 항구를 관리하는 관리소 측은 “정박해 있던 요트에 사람이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요트에서 자가격리를 위해 출항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요트에 알렉산더 드자파리즈로 탑승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를 포함해 아내와 자녀들이 요트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화 요트에서 자가격리 중인 백만장자는 또 있다. 지난달 28일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음반 제작자인 데이비드 게펜(77)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이러스를 피해 그레나딘 제도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그가 올린 사진은 한화로 약 7200억 원을 주고 구매한 호화 요트 ‘라이징 선’ 호가 석양을 뒤로 한 채 항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SNS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거나 임금이 줄어들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게펜이 자신의 부를 과시했다며 비난이 쏟아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부산 항에 입항을 신청한 외국 유람선 한 척의 입항은 허용됐고 다른 한 척은 스스로 신청을 철회했다.  해양수산부는 2일 부산항만공사가 전날 부산항 입항을 요청한 로열캐리비언 사의 ‘퀀텀오브시즈’ 호(16만 7000t급)에 대해 급유 및 선용품 공급을 허가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승무원의 하선은 일체 불허하고 급유와 선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 공급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항 진입 전 유증상자가 나오면 입항을 거부하고, 입항 후에도 선원의 건강 상태를 검역 당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크루즈 입항을 금지하되 승객 및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 선용품 공급 목적의 입항은 허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부산항 입항 기간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시 및 검역당국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수부, 부산시, 국립부산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관련 사항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퀀텀오브시즈 호는 승객 없이 승무원들만 탄 상태로, 지난달 22일 싱가포르항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각국의 입항 거부로 인해 바다 위를 떠돌았다.  이번 입항 허가에 따라 퀀텀오브시즈 호는 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해 관련 물품을 공급받은 뒤 곧바로 그날 출항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항 입항을 함께 요청했던 코스타 크루즈 소속 ‘네오로 만티카’ 호(5만 7000t급)는 운항 항로와 선용품 잔여 여건 등을 고려해 입항하지 않기로 선사에서 결정했다. 이 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승무원 교대와 선용품 공급을 위해 입항하겠다고 요청했는데 거부 당했다.  이와 관련,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독일계 유람선 ‘아르타니아’ 호가 출항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배는 지난주부터 항구 도시 프리맨틀에 정박해 있는데 승객과 승무원 840여명은 지난달 29일 호주국경수비대(ABF) 등의 지원을 얻어 항공편으로 독일로 돌아갔다. 다른 승객과 승무원 41명은 호주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이 배에 간병인으로 오른 16명 역시 호주에 머물고 있다.  마크 맥고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에게 “아르타니아 호는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며 “즉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르타니아 호는 거부했고 맥고완 주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실망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크루즈선이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유람선들이 아르타니아 호를 전례로 삼아 피난처로 삼겠다고 몰려들면 안된다는 뜻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지현 “n번방 들어가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면 사이코패스”

    서지현 “n번방 들어가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면 사이코패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n번방’ 발언에 대해 서지현 검사가 “성 착취를 해놓고 ‘호기심에 그랬다’고 한다면 사이코패스”라고 2일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등 성 착취물이 공유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 가담자의 신상 공개에 대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을 하다보면 수많은 범죄자들을 만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데 만일 범죄자가 사람을 죽여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거나, 사람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괴롭혀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거나, 사람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해 일상을 파괴해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거나, 사람을 강간하거나 성 착취 해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판단을 달리’ 해야죠. 그럴 땐 ‘사이코패스’로 판단한다. 그걸 ‘놀이’로 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요? 영원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밖에요. 호기심은 이렇게나 위험하다.” 그러면서 서지현 검사는 #디지털연쇄살인마들 #사이코패스는법정최고형 #호기심으로감옥가자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n번방 등은 별도의 초대를 받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n번방 참여를 단순한 호기심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황교안 대표는 전날 발언이 뜨거운 논란이 되자 토론회 종료 후 4시간여 만에 낸 입장문에서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에는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n번방 사건의 26만명 가해자와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인 잣대에도 해당될 수 없다”며 “용서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질렀고, 이들 전원이 누구고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n번방·박사방 ‘관전자’도 신상공개 가능하다”

    추미애 “n번방·박사방 ‘관전자’도 신상공개 가능하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사회적 공분을 산 ‘n번방’, ‘박사방’ 공범들의 신상공개 문제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1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책임이 중한 가담자에 대해서는 신상을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현행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신상공개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에는 지금까지 약 200만명이 동의했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24일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민들의 요구에 어긋나지 않게 불법행위자를 엄정 사법처리하고 신상공개도 검토하는 등 단호히 조치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추 장관 역시 텔레그램 디지털성범죄 가담자들을 향해 “아주 강한 가장 센 형으로 구형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밝힌다”며 “빨리 자수해서 이 범죄에 대해서 반성하고 근절시키는 데에 협조해주는 것을 강조드린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들이 재판부에 잇따라 반성문을 내며 선처를 호소하는 데 대해 “개별적으로 그런 뉘우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범죄를 철저하게 수사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곽혜진 demian@seoul.co.kr
  • 경찰, ‘박사방’ 성 착취물 유포·거래한 SNS 수사 착수

    경찰, ‘박사방’ 성 착취물 유포·거래한 SNS 수사 착수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제작·유포된 성 착취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시 유포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제작한 성 착취물 유포와 관련해 SNS 게시글 등 100여 건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고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을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박사방에 올라왔던 성 착취물이 텔레그램을 비롯해 여타 온라인 메신저와 SNS 등을 통해 다시 유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 착취물을 재유포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2차, 3차 피해를 야기하는 행위”라며 “끝까지 추적해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는 동시에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한 74명의 박사방 피해자를 확인하고, 피해 신고 1건을 추가로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이로써 박사방 피해자 수는 모두 75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달 조씨를 검찰에 넘길 당시 피해자들 중 22명을 특정했다. 이후 피해자 4명의 신원을 추가로 파악했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한편,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연계해 성 착취물이 삭제·차단되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을 비롯해 범죄에 가담한 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피해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셧다운’ 공연계, 관객들 손안으로… 모바일로 공연 즐긴다

    ‘셧다운’ 공연계, 관객들 손안으로… 모바일로 공연 즐긴다

    네이버TV·V라이브에서 무료로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 대안 선택 코로나19로 ‘셧다운’에 들어간 공연계가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을 대안으로 택하면서 관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공연이나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을 무료로 편하게 볼 수 있게 됐다.서울예술단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동시에, 공연예술 관람 기회를 잃은 관객들을 위해 예술단의 인기 창작가무극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채널 SPAC’를 마련했다. 오는 6일부터 15일(오후 7시 30분 공개)까지 네이버TV와 V라이브 뮤지컬 채널에서 진행하는 ‘채널 SPAC’ 프로그램은 그동안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중 재공연을 하지 않아 극장에서 다시 관람할 수 없었던 작품 9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4개 작품을 엄선했다. 설문에 참여한 관객들은 ‘푸른 눈 박연’(2013), ‘이른 봄 늦은 겨울’(2015), ‘칠서’(2017), ‘금란방’(2018)을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았다.배삼식 작가와 임도완 연출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올렸던 ‘이른 봄 늦은 겨울’(4월 6일)은 매화를 소재로 다양한 삶의 순간을 담아낸 옴니버스 형식 작품이다. 극 중 갤러리에 전시한 매화 그림을 통해 중국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친다.박해림 작가와 변정주 연출의 ‘금란방’(4월 8일)은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된 조선 영조 시대의 밀주방을 배경으로 신분과 성별, 연령을 뛰어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민가의 제사는 물론 종묘제례에도 술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엄격했던 영조 시대 금주령과 조선 후기 인기를 끈 전기수(소설을 낭독해 주는 사람)를 두 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홍길동전’ 저자로 알려진 허균의 삶을 그린 사극 ‘칠서’(4월 13일)는 홍길동전 탄생 비화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서울예술단 대표작 ‘잃어버린 얼굴 1895’로 호흡을 맞췄던 장성희 작가와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마지막으로 공개하는 ‘푸른 눈 박연’(4월 15일)은 조선 첫 귀화 서양인으로 기록된 얀 얀스 벨테브레의 삶과 당시 조선 풍경을 담았다. 벨테브레가 조선에서 ‘박연’이라는 이름을 얻고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우정, 꿈과 인생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