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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 관행 없애라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 유포한 ‘박사방’ 사건에 연루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 공범들에게 개인정보 조회 권한을 넘겨준 공무원 7명이 어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사회복무요원에게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 근무한 최모씨는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중 17명의 개인정보를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에게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경기 수원 영통구청에 근무한 강모씨는 스토킹 피해여성과 그 가족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조씨에게 보복을 부탁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씨는 집 주소나 가족관계 등 세세한 개인정보를 무기로 피해여성들을 협박해 자신의 요구에 따르게 했다. 사회복무요원들이 협박 무기를 제공했는데 이는 공무원들의 일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칙적으로 사회복무요원은 개인정보를 조회할 권한이 없다. 업무에 필요한 경우에도 구청과 주민센터 직원의 감독 하에 제한적으로 접근하게 돼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은 자신의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까지 넘기는 등 개인정보 조회 권한을 무단으로 넘겨 박사방 범죄를 사실상 방조했다. 주민센터의 주민등록시스템에는 모든 국민의 주소, 가족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가 등록돼 있어 철저히 관리되지 않으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박사방 사건을 계기로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시켰지만 이는 말로만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에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은 전부터 있었고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접근과 유출로 인한 범죄도 종종 있었다. 지침에 그칠 일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꿔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무단 접근과 유출을 막아야 한다. 개인정보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 매뉴얼을 강화하고 공무원이 개인정보를 조회한 기록과 이유를 낱낱이 검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개인정보 시스템에 접근할 경우 상급자의 승인을 추가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국가전산망에서 빼낸 개인정보가 범죄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 부천시, 미화원 척추질환 위험 100ℓ 봉투 대신 75ℓ 새로 제작 보급키로

    부천시, 미화원 척추질환 위험 100ℓ 봉투 대신 75ℓ 새로 제작 보급키로

    경기 부천시가 쓰레기 종량제 일반용 봉투를 모두 흰색으로 교체하고 100ℓ 대신 75ℓ 봉투를 새로 제작하기로 했다. 1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제243회 임시회에서 ‘부천시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사했다. 이날 청소노동자의 건강을 해치는 100ℓ 쓰레기종량제봉투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재고가 소진되면 추가로 제작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결과 이 조례안이 통과돼 일반용 봉투를 모두 흰색으로 변경하고 75ℓ 봉투를 새로 제작하기로 했다. 시의회 정재현(부천동 출신) 행복위원장은 “노동자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반영된 조례라고 생각돼서 고맙다”며, “험한 일을 하는 우리 미화원(시민)을 생각하는 애틋함이 보이는 조례라서 특별히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김환석(소사본동 출신) 시의원은 “시민들도 사용이 편리하고 환경미화원들에게도 부상위험이 줄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홍진아(심곡동 출신) 시의원은 “75ℓ 봉투를 만들었다고 해도 100ℓ 봉투가 계속 판매된다면 개정 취지에 어긋난다”며 “환경미화원들도 우리 시민이므로 모두 안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부천시의 일반용 쓰레기봉투 판매량은 1000만장, 75억원이며, 이 중 100ℓ봉투는 100만장(10.6%), 29억(38.8%)여원에 이른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재해 1822명 중 어깨와 허리의 부상이 15%(274명)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100ℓ짜리 쓰레기봉투에 담을 수 있는 무게는 25㎏이지만, 실제 눌러 담는 경우 30~40㎏에 육박해 근골격계와 척추 질환을 유발하는 등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위협해왔다.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는 의정부와 고양·성남시가 100ℓ 종량제 봉투 제작 및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우종선 자원순환과장은 “100ℓ 종량제 봉투의 재고가 소진되면 가급적 제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유가 폭락에 갈 곳 잃은 유조선

    유가 폭락에 갈 곳 잃은 유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되며 ‘마이너스 유가’ 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롱비치 해안 인근 해상에 갈 곳 없는 유조선들이 기름을 실은 채 정박해 있다.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틀째 하락하며 6월 인도분 거래가 배럴당 12.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롱비치 AFP 연합뉴스
  • 유가 폭락에 갈 곳 잃은 유조선

    유가 폭락에 갈 곳 잃은 유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되며 ‘마이너스 유가’ 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롱비치 해안 인근 해상에 갈 곳 없는 유조선들이 기름을 실은 채 정박해 있다.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틀째 하락하며 6월 인도분 거래가 배럴당 12.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롱비치 AFP 연합뉴스
  • “n번방 근절” 응답하라 플랫폼

    “n번방 근절” 응답하라 플랫폼

    트위터·디스코드 2곳만 무관용 대처 n번방 사건 터진 텔레그램은 ‘무응답’ 수사기관 협조 요구엔 대부분 소극적 “성폭력 범죄 용인 메시지 암시 가능성”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 이후 여론의 분노가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 옮겨붙었다. 프로그램의 보안성에만 집착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은 불법 영상 유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텔레그램 탈퇴 총공(격)’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범죄의 주무대가 된 해외 주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내부 규정과 수사 협조 방침을 취합해 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는 2곳뿐이었다. 답변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방침을 세운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텔레그램을 포함해 디스코드, 위커, 와이어, 트위터 등 5개 업체에 n번방 관련 대응을 문의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2곳은 불법 성착취 영상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수사 이후 성착취물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간 메신저로 지목된 디스코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한다. 불법 활동과 괴롭힘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며 “사용자 신고나 수사기관 요청이 오면 즉시 조치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아동 성적 착취’(CSE)를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모든 내용은 트위터에서 금지된다”면서 “CSE를 담거나 홍보하는 자료를 생성·공유한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법 집행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와이어는 모든 질문에 ‘의견이 없다’는 답 한 줄만 보냈고, 텔레그램은 수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고, 트위터도 “해당 법률에 따라 요청된 법적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합법 절차에 따른 경우나 생사가 갈리는 경우에만 법 집행기관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텔레그램과 와이어는 수사기관의 정식 요청에도 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자체적인 성착취물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2곳만 답했다. 디스코드는 “관련 소프트웨어로 플랫폼 내 모든 이미지, 비디오 등을 스캔해 아동 성적 학대 자료를 구분한다”고 했고, 트위터는 “피해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해 5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관련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는 “텔레그램은 사용자 신고는 물론 수사기관의 협조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가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메신저 내 계정 영구정지 외에도 수사기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불법이 확실한 형사사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응답해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n번방 대책’ 해외 메신저에 직접 물어보니…반성도 응답도 없었다

    [단독]‘n번방 대책’ 해외 메신저에 직접 물어보니…반성도 응답도 없었다

    트위터·디스코드 2곳만 무관용 대처n번방 사건 터진 텔레그램은 ‘무응답’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 이후 여론의 분노가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 옮겨붙었다. 프로그램의 보안성에만 집착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은 불법 영상 유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텔레그램 탈퇴 총공(격)’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범죄의 주무대가 된 해외 주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내부 규정과 수사 협조 방침을 취합해 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는 2곳뿐이었다. 답변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방침을 세운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텔레그램을 포함해 디스코드, 위커, 와이어, 트위터 등 5개 업체에 n번방 관련 대응을 문의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2곳은 불법 성착취 영상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수사 이후 성착취물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간 메신저로 지목된 디스코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한다. 불법 활동과 괴롭힘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며 “사용자 신고나 수사기관 요청이 오면 즉시 조치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아동 성적 착취’(CSE)를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모든 내용은 트위터에서 금지된다”면서 “CSE를 담거나 홍보하는 자료를 생성·공유한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법 집행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와이어는 모든 질문에 ‘의견이 없다’는 답 한 줄만 보냈고, 텔레그램은 수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메신저별로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했다. 경찰청 본청은 위커, 서울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와이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디스코드를 맡았다.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고, 트위터도 “해당 법률에 따라 요청된 법적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합법 절차에 따른 경우나 생사가 갈리는 경우에만 법 집행기관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텔레그램과 와이어는 수사기관의 정식 요청에도 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자체적인 성착취물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2곳만 답했다. 디스코드는 “관련 소프트웨어로 플랫폼 내 모든 이미지, 비디오 등을 스캔해 아동 성적 학대 자료를 구분한다”고 했고, 트위터는 “피해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해 5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관련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는 “텔레그램은 사용자 신고는 물론 수사기관의 협조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가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메신저 내 계정 영구정지 외에도 수사기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불법이 확실한 형사사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응답해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고교2년생에게 20대 성인 까지 성착취 당해

    10대 남학생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뒤 이를 텔레그램에 올리게 한 대화방 운영자는 고교 재학생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텔레그램 대화방 ‘중앙정보부방’ 운영자인 인천 모 고교 2학년생 A(17)군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중순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동영상과 사진 등 성 착취물을 만든 후 ‘중앙정보부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게임 채팅창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어준다’고 광고한 뒤 제작을 의뢰한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어 해당 대화방에 올리도록 했다. A군은 피해자들이 지인 합성 사진을 의뢰하며 밝힌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빌미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에게 알려질까 봐 두려워 A군에게 끌려다녔다”고 진술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자경단’(자율경찰단)인 것처럼 ‘우리는 사이버 성범죄를 처벌한다’는 공지 글을 올려 두기도 했다. 경찰은 이런 공지글을 토대로 A군이 지인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려고 시도한 10대 남학생들을 혼내준다는 취지로 성 착취물을 찍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경찰은 이 대화방 참여자 수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모두 6명이며 이들 중 5명은 10대, 나머지는 20대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조주빈, 첫 재판서 혐의 대체로 인정…아동 관련 혐의는 부인

    조주빈, 첫 재판서 혐의 대체로 인정…아동 관련 혐의는 부인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5)이 첫 재판에서 주요 혐의를 인정했지만 아동 강제추행과 강간 미수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아동 강제추행·강요 및 강요 미수·아동 유사성행위 및 강간 미수 혐의 일부는 각각 부인한다”면서 “음란물 제작 및 배포 등 나머지 혐의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란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입증 계획을 짜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이날 조주빈은 녹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서 법정에 출석했다.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전직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도 함께 나왔다. 같이 재판에 넘겨진 ‘태평양’ 이모(16)군은 출석하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강씨 “공모 부인”…‘태평양’ 이군, 혐의 모두 인정 강씨의 변호인은 “조주빈과 영상물 제작을 공모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스폰서 광고를 모집한다는 홍보글을 올려 피해를 발생시켰으니 일정 역할을 한 셈이라 그 책임은 인정한다”고 변론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가족들에게 피고인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전했다.고교 시절 담임교사를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자백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범인 이군의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피해자 25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판매·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확인된 피해자 중 8명이 아동·청소년으로 파악됐다. 15세 피해자를 협박한 뒤 공범을 시켜 성폭행을 시도하고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 5명의 피해자에게 박사방 홍보 영상 등을 촬영하도록 강요한 혐의, 피해자 3명에게 나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 변호사들로부터 재판 전체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번 사건은 국민의 관심이 높고 기자들의 보도로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모두 비공개로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증거 조사 절차 등에서는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주빈 측 “형량 깎으려는 게 아니라 진실 밝히자는 취지” 재판이 끝난 뒤 조주빈 측 변호인은 “영상 제작 및 배포는 모두 인정하는 등 대부분 범죄사실을 인정한다”며 “다만 제작 과정에 폭행 및 협박이 없는 등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변론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조주빈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처벌을 달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어 오늘 출석했다”면서 “수십개 범죄 중 1~2개를 부인한다고 형량이 달라지지 않으니 형량을 깎겠다는 의도는 아니고, 형사소송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 일부 부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간에 분분한 조주빈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 “조주빈이 뉴라이트 등 특정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사이트에 다 들어갔다”면서 “박사방 참여자도 26만명이 아니고 무료인 방은 많아야 1000명대, 유료인 방은 수십명대라고 조주빈은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주빈 일당에 범죄단체조직 혐의 적용…강훈 압수수색

    조주빈 일당에 범죄단체조직 혐의 적용…강훈 압수수색

    검찰이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 조주빈(24)과 공범 30여명을 모두 입건하고 범죄단체조직 혐의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검사)는 29일 텔레그램 ‘박사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데 가담한 ‘부따’ 강훈(18)과 장모(40)씨, 김모(32)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사방’이 조씨를 중심으로 공범들이 피해자를 물색·유인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한 유기적 결합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조씨와 ‘박사방’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13명을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유료회원 등 23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로 입건했다. 주범 조씨는 ‘부따’ 강군과 ‘이기야’ 이원호(19) 육군 일병 등 3명이 공동으로 박사방을 운영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군 측은 공모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조씨와 같은 주범의 위치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개인정보 유출 또는 가상화폐 환전 등에 가담한 공범들뿐만 아니라 유료회원들 역시 활동기간과 성 착취물 제작·배포에 관여한 정도를 따져 사법처리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조윤선에 징역 3년 구형…“불편했을 전경련에 사과”

    검찰, 조윤선에 징역 3년 구형…“불편했을 전경련에 사과”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특정 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9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전 정무수석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피고인들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과 허현준 전 행정관·오도성 전 비서관에게는 각각 징역 3년을, 박준우 전 정무수석·신동철 전 비서관·정관주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2014∼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어버이연합 등 33개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국정원에서 각각 4500만원, 5500만원의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도 있다. 조 전 정무수석은 최후 변론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부회장과는 정무수석을 하기 전부터 잘 알고 지내오면서 항상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이번 재판 과정에서 전경련 직원들이 불편했었다는 걸 알게 됐고, 미처 그런 상황을 알지 못했던 것은 저의 불찰이니 불편해하셨을 분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경우에는 변호인들이 양형에 고려할 수 있게 변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다음 기일로 결심이 미뤄졌다. 앞서 1·2심은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조 전 정무수석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지난 2월 이들의 혐의 중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판단하면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밖에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건도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김 전 실장과 조 전 정무수석은 항소심 재판을 다시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남학생 협박 성 착취물 공유한 ‘중앙정보부방’ 운영자는 고교생

    남학생 협박 성 착취물 공유한 ‘중앙정보부방’ 운영자는 고교생

    텔레그램에서 10대 남학생들의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인 이른바 ‘중앙정보부방’을 운영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인 고등학교 2학년생 A(17)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10여일간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동영상과 사진 등 성 착취물을 만들도록 한 뒤 ‘중앙정보부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이를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인들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주겠다고 광고한 뒤 제작을 의뢰한 10대 남학생 등에게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만들도록 협박하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A군은 해당 대화방에서 자신을 ‘자경단’이라고 소개하며 성범죄자를 단죄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대화방과 관련한 의혹을 접한 뒤 실제 운영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화방에서는 1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나체 차림으로 종이에 반성문 형식의 자필 메모를 들고 찍은 사진이나 영상들이 공유됐다. 이들의 사진·영상과 함께 이름, 나이, 연락처, 주거지, 직장 등 신상정보도 함께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의 사진을 음란 사진에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통한 이른바 ‘지인 능욕’ 역시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하지만, 이를 빌미로 나체 차림의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는 행위도 ‘정당한 응징’이 아닌 범죄에 해당한다. 경찰은 해당 대화방 참여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모두 6명으로 이 중 5명은 10대”라며 “현재는 해당 대화방이 ‘폭파’된 상태로 운영에 참여한 사람의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의를 열지 못한 지난 2월, 3월부터 총선이 치러진 4월까지 주요 보도를 주제로 28일 제126차 서면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박준영(변호사),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준일(뉴스톱 대표),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여했다. 균형감 있는 선거 보도, 탐사기획부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연속 보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팩트 체크 기사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선거운동 과정과 선거 결과에 대한 보도에 초점을 두고 봤을 때 선거 보도는 아주 균형감이 있었고 공정성을 잘 살렸다. 독자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주제별 기획도 좋았다. 특히 한국 헌정사의 주요 장면 사진과 함께 실은 선거날 15일자 1면은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보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미래통합당의 패배라는 대세에만 주목하고 있다. 지지율에 나타난 특성이나 민주당과 통합당 대결이 아닌 호남 지역의 선거 결과, 또 다른 이면에 대한 기사나 분석은 부족해 보였다. 한편 MBC 보도 내용을 전제로 쓴 4월 2일자 31면 칼럼 ‘범죄의 완성과 윤석열 검찰’은 MBC의 보도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퇴 요구 의지가 과도하게 실린 칼럼으로 보인다. 심훈 서울신문이 2월에 다뤘던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신문사가 어떤 의제를 설정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도와야 하는지 잘 드러냈다. 그동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통념 속에서 간간이 개별 사건으로 보도됐던 법의 부작용과 약점, 사각지대가 서울신문의 탐사기획으로 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이 2020년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획으로 이어져 서울신문 고유의 특성화 의제로서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이 되길 바란다. 또 이 연속 보도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QR코드는 서울신문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유승혁 유독 총선 기사가 돋보였다. 분석적인 기사가 많이 보였고 단순히 정치인 말만 실어 나르는 기사는 없었다. 20대이자 대학생으로서 선거 관련 정보를 얻기에 유용했고, 정당이 내세우는 것과 우리가 비판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서울신문 칼럼 덕분에 신문값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황수정 부국장 칼럼이 그렇다. 주변 학생들에게 소개했는데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팩트 체크’라는 부제를 달고 나오는 기사를 몇 번 봤는데 어떤 사안의 사실을 검증하는 것인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언론사에서 팩트 체크팀이 어떻게 하는지를 참고하면 좋겠다. 4월 7~9일자 낙태죄 헌법불합치 1년(상·하) 기획 기사는 독자가 스낵처럼 접할 수 있는 기사와 차별성을 보이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줄 몰랐다. 박준영 칼럼에서 코로나19와 인권 문제의 핵심을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아무리 작은 프라이버시라도 그 포기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훗날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4월 2일자 ‘프라이버시의 종말’), “생명이 달린 감염병 정국에서 인권만이 지상 최대 과제일 수는 없으나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어렵게 쌓아 온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은 위험하다.”(4월 15일자, ‘감염병 그리고 그들의 전염병’), “코로나가 던지는 여러 과제 중 시민의 인권자유 제약의 허용 범위에 대하여 끝장토론해 볼 일이다.”(4월 17일자 ‘코로나의 인권 제약’) 서울신문이 이 핵심에 대한 논의를 적절한 시기에 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가 왜 중요한지, 이런 권리의 제한과 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등을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사례를 통해 시민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인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언론이 더 노력해야 한다. 김준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무색무취였다. 각 부서가 코로나19로 벌어진 상황을 하던 방식대로 소화했을 뿐 전체를 조망하는 기사가 없었다. 기사를 하루 단위로 소비해 버렸을 뿐 쌓이는 기사도 전혀 없었다. 당장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별도의 페이지가 없다. 근본적으로 의학전문기자나 전문성을 갖춘 기자가 없었다. 사회부 시각으로 하루하루 확진자와 사망자를 중계하는 데 바빴지, 뭘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이 없었던 것 같다. 총선 보도에 있어 가장 눈에 띄었던 콘텐츠는 이창구 정치부장의 칼럼 ‘미리 쓰는 4·15 총선 반성문’이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각종 정치권의 꼼수로 혼탁했고, 언론 보도도 제 몫을 못 했다. 서울신문 총선 보도에서 아쉬웠던 점은 팩트 체크 기사가 많이 부족했단 것이다. 여러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중계식 보도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숙현 3월 1일자 3·1절 특별기획 중 ‘생존자 19명 위안부 없어도 위안부 운동은 계속된다’는 기사는 매우 의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한 사죄 요구나 역사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위안부나 역사 왜곡에 대한 기사가 묻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위안부 기록물 등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기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 잘 설명해 줬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서울신문 국제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문성이 돋보이고 독자로서 이슈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과 내용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2월 25일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기사는 차기 총리 후보를 언급하면서 아베 신조 이후의 일본의 총리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다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의원내각제라는 일본 정치의 특수성에 의해 ‘레임덕’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기술하면서도 제목을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로 뽑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동규 팩트 체크의 파급효과와 중요성을 감안해 대상 선정부터 분석·검증 등 전 과정에 걸쳐 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또 팩트 체크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자 등 고객의 의견이나 관심을 반영하는 것도 좋겠다. 디지털·온라인 추세에 따라 언론의 온라인 기능 확충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댓글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언론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플랫폼을 통한 양면시장에 해당된다. 한 면을 차지한 독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잘 끌어당겨야 다른 면의 고객(광고주)도 들어오는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사에 달린 댓글 수, 내용 등 독자의 반응과 관심을 살펴 이를 잘 기획·설계해 독자들에게 다시 보여 준다면 호응을 얻고 추가 기사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정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사방’ 공범 사건 조주빈 재판과 병합…범죄단체조직죄 검토

    ‘박사방’ 공범 사건 조주빈 재판과 병합…범죄단체조직죄 검토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 조주빈 사건의 심리를 앞둔 법원이 이미 기소된 조씨 공범들의 사건들을 잇달아 병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현우 부장판사)는 같은 법원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가 심리하던 사회복무요원 강모씨의 사건을 조씨 사건과 합쳐 심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강씨는 성 착취물 유통 경로였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공범이다. 그는 고교시절 담임이었던 교사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형사합의33부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조씨의 재판부는 같은 법원 형사22단독(박현숙 판사)에서 재판을 받는 또 다른 공범 이모 군의 사건도 함께 심리하기로 했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태평양’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로 재판받고 있었다. 강씨와 이군 모두 조씨와 함께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 13일 기존의 사건과 별개로 추가 기소됐다. 조씨의 재판에 공범의 기존 사건들을 합쳐 심리하는 것은 조씨와의 공모관계를 비롯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합당한 형량을 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사방’이 조씨를 중심으로 공범들이 피해자를 물색·유인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한 유기적 결합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삼성 총수 2주년’ 이재용, 대국민 사과 임박

    ‘삼성 총수 2주년’ 이재용, 대국민 사과 임박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와 파기환송심 등 각종 대내외 악재를 맞이한 채 다음 달 1일 ‘삼성 총수’가 된 지 만 2년을 맞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대국민 사과의 시한이 다음 달 11일로 임박해 대국민 사과가 총수 2주년을 맞은 이 부회장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5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이건희→이재용)으로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총수가 된 후 국내외에서 한 달에 한번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1월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와 브라질 마나우스, 2월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삼성전자 구미사업장·수원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방문해 6차례나 ‘현장 경영’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종합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힘을 내 벽을 넘자”는 ‘코로나 위기 극복’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총수가 된 후 설·추석 연휴에는 매번 계열사 사업 현장 등을 방문하는 해외 출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회동을 하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극심했던 지난해 일본 출장을 수차례 가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했다. 2018년 8월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에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 지난해 9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 투자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지난해 10만525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연구개발비 역시 20조207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이 부회장이 총수 2주년을 맞고 보폭을 넓혀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법 리스크는 가중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했던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로 돌려보내 현재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현재 파기환송심은 특검이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편향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부를 바꿔달라는 기피 신청을 공회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이 부회장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 이 부회장이 직접적 피고인은 아니지만 삼성 노조 와해 혐의 재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 등이 진행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사업장이 문을 닫고 제품 판매가 타격을 입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29일 발표될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 국면이라 위기감이 가중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만간 이뤄질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이 진행되면서 사회적으로 ‘쇄신’을 요구받자 삼성은 그 방안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했다.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지난달 11일 권고했다.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4월 10일이었으나 삼성 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 기한이 다음달 11일로 연장됐다. 재계에서는 시기적으로 총수 2주년과 맞물려 발표되는 대국민 사과가 이 부회장과 삼성의 변화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2년 간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수많은 굴곡을 거치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와 굳건한 실적을 지켜내고 있어 그룹 경영에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은 차질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는 충실히 검토·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송가 소식] 에몬스가구,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제품 협찬

    [방송가 소식] 에몬스가구,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제품 협찬

    에몬스가구가 현재 방영 중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제작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극 중에서 지선우(김희애 분)·이태오(박해준 분) 부부 집에 나오는 거실 공간에 소파·거실장·티테이블·사이드 테이블을, 주방 공간에 식탁·장식장을, 침실에는 장롱·서랍·안락 의자 등을 지원했다. 이 중에서 지선우 거실의 ‘루치아노 소파’와 주방의 ‘헤븐 식탁’이 눈에 띈다. 2.1㎜ 통가죽을 입힌 헤드레스트형 디자인의 루치아노 소파는 차분하고 정돈된 지선우의 이미지에 맞게 절제된 세련미를 살렸다. 주방은 6인용 헤븐 식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에몬스는 제작 지원을 기념해 이들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루치아노 소파 20%, 헤븐 식탁 15% 할인을 비롯해 자녀방가구, 거실장 등 협찬 제품을 이달말까지 특별 할인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경찰, ‘박사방’ 조주빈과 연루된 공범 6명 추가 입건

    경찰, ‘박사방’ 조주빈과 연루된 공범 6명 추가 입건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운영자 조주빈(24)의 범행에 가담한 일당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조주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다고 보이는 6명을 추가로 특정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씨를 포함한 총 14명을 검거했다. 최근에는 조씨를 도와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해 관리하고 수익금을 전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 ‘부따’ 강훈(18·구속)의 신상을 공개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또 다른 공범 ‘이기야’는 현역 군인이어서 군사검찰로 넘겨져 수사받고 있다. 추가 입건까지 더하면 조주빈과 연루된 피의자는 모두 20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입건된 6명은 조주빈과 관련 있지만, 박사방 운영과 100% 관련된 건 아니”라며 “(조씨가) 성 착취물을 제작하기 전에 했던 일부 사기 행위와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도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조씨와 공범들의 범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관련 인물들을 추가로 확인했다. 또 조씨에게 돈을 내고 유료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을 특정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조씨 등에게 돈을 보내거나 유료회원으로 활동한 이들은 지금까지 40여명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와 구매 대행업체 20곳을 압수수색해 조씨 일당이 유료회원을 모집 과정에서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30여개를 확보했다. 아울러 ‘박사방’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에게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데 쓰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준 혐의를 받는 공무원 5명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혔다. 한편 조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와 관련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등을 한 차례씩 방문 조사한 데 이어 서면 조사도 진행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양현석 공익제보자 협박 혐의 기소 의견 송치

    양현석 공익제보자 협박 혐의 기소 의견 송치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24)의 마약구매 의혹과 이를 무마하려고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에 대해 경찰이 27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비아이의 마약투약 혐의와 양 전 대표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 의견으로 이날 오후 1시 검찰에 송치했다. 비아이는 2016년 4월에서 5월 사이 지인이자 이 사건 공익제보자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인정했으나, LSD 투약과 관련된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데 따른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했지만,경찰은 수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A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 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또 A씨가 양 전 대표의 호출을 받고 YG사옥으로 불려갔었을 당시 찍었다고 밝힌 사진을 포렌식한 결과 촬영 시기와 장소 등이 A씨 진술과 일치한 점도 판단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양 전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양 전 대표와 관련한 이 같은 의혹들을 신고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양 전 대표와 비아이를 수차례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찰, 비아이·양현석 검찰 송치…마약·공익제보자 협박 혐의

    경찰, 비아이·양현석 검찰 송치…마약·공익제보자 협박 혐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24)의 마약구매 의혹과 이를 무마하려고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비아이의 마약투약 혐의와 양 전 대표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 의견을 달아 이날 오후 검찰에 송치했다. 비아이는 2016년 4월에서 5월 사이 지인이자 이 사건 공익제보자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인정했으나, LSD 투약과 관련된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데 따른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했지만, 경찰은 수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A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 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또 A씨가 양 전 대표의 호출을 받고 YG 사옥으로 불려갔었을 당시 찍었다고 밝힌 사진을 포렌식한 결과 촬영 시기와 장소 등이 A씨 진술과 일치한 점도 판단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양 전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옥’ 같은 세상 사는 청년세대, 그 현실 그리고 싶었다

    ‘지옥’ 같은 세상 사는 청년세대, 그 현실 그리고 싶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파수꾼’은 ‘윤성현’이라는 주목 할 만한 신인 감독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신작 ‘사냥의 시간’까지 9년. 그새 영화 배경은 10대의 고등학교 교실에서 20대의 삭막한 도시로 바뀌었고, 독립 영화계의 신성은 상업 영화로 답할 시간을 맞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이 곧 윤성현(38) 감독의 성장 서사인 이유다. 24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윤 감독은 ‘사냥의 시간’이 빚은 세계에 대해 “청년 세대가 한국 사회를 지옥에 빗대 많이 얘기하는데, 그런 이미지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금융위기로 희망이 사라진 도시,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제훈 분)이 친구 장호(안재홍 분)와 기훈(최우식 분), 상수(박정민 분)와 함께 도박장을 터는 얘기다. 그 돈을 들고 대만으로 튀겠다는 기대도 잠시, 곧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박해수 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목적이 단순히 도둑맞은 돈을 되찾는 것 이상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이들을 풀어 줬다가 다시 뒤쫓는 객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사냥의 시간’이다. 윤 감독은 자신이 쌓아올린 배경에 대해 “미래라는 개념에 집중하지 않은, 우화적인 공간”이라고 거듭 말했다. 여기에는 그의 기억 속 IMF 사태나 남미 여행이 힌트가 됐다. “남미 화폐가 굉장히 무가치하거든요. 음료수 하나 사려고 해도 화폐를 돈다발로 가져가야 해요. 그런 기억들을 참고 삼아 세계관을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박장을 터는 그네들의 ‘한탕’ 이후 영화는 공포물인가 싶을 정도로 서스펜스가 두드러진다. “범죄물과 서스펜스, 서부극 엔딩의 장르적 차용까지 여러 장르를 동시에 다루고 싶었다”던 윤 감독의 의지가 빚어낸 일이다. 긴박한 서스펜스를 돕는 건 주연들의 호연이다. 영화는 애초에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이라는 충무로 최고의 청춘 스타들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추격자 한 역의 박해수는 영화 ‘소수의견’ 속 활약을 보고 윤 감독이 직접 그의 연극들을 대학로에서 찾아봤단다. 윤 감독은 “최선,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생각으로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파수꾼’에 이어 영화의 키 플레이어를 맡은 이제훈은 윤 감독에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집중력을 가진 배우”다. 지난 2월 말 개봉 예정이던 영화는 해외 판매 대행사와의 송사 등 여러 부침 끝에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영화는 짙은 색채의 이미지,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음악감독을 맡은 강렬한 사운드 덕에 극장 상영이 더 적합해 보인다. 친구의 자살을 둘러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 ‘파수꾼’과는 다른 결이다. 윤 감독은 “직선적인 이야기 안에서 사운드와 이미지의 힘으로 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넷플릭스 공개를 위해 사운드 믹싱을 다시 했다는 그는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부탁이 있다면 “핸드폰이 아닌 조금이라도 큰 화면으로, 소리를 크게 해서 보는 것”이다. 그가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 사이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데는 이유가 있다. “200억원 규모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잘 안 됐어요. 독립영화 한 편 하고 200억원 상업 영화 하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성격상 칼을 한 번 뽑으면 끝까지 가는 편이라…. 여우같이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네요.” 그러나 그 시간이 있어 영화감독 윤성현은 더욱 유연해졌다. “저는 이제는 감독이 글(시나리오)도 써야 한다고 생각 안 해요. 감독으로서 어떤 구성, 어떤 음악과 사운드 이펙트로 영화가 보이는지에 집중하고 싶고요. 다양한 작품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는 게 감독으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니까요.” 스티븐 스필버그, 구로사와 아키라 같은 선배 거장들을 떠올리며 그가 새로이 내린 결론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포토] “덕분에” 정은경도 엄지척

    [서울포토] “덕분에” 정은경도 엄지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치료에 힘쓰는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사회 각계 각층 인사들과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존경과 자부심 등을 뜻하는 수어 동작 사진이나 영상을 #덕분에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 #덕분에 의료진과 같은 3개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본인에 이어 참여할 3명을 지목하는 국민참여형 응원 릴레이 캠페인이다. 4월16일부터 추진 중인 이 캠페인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김연아, 가수 송가인, 배우 박해진, 에이핑크 등도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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