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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운 걸었는데 선거도 지지율도 썰렁… 이낙연의 ‘잔인한 3월’

    명운 걸었는데 선거도 지지율도 썰렁… 이낙연의 ‘잔인한 3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본인의 지지율도 변곡점을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부산시장 모두 여당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수협강서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강서맘카페 회원을 만났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중소기업중앙회, 광장시장, 서울특별시당 보궐선거 상황실을 들러 서울시장 선거를 지원하고 부산·울산·전남 고흥과 순천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최근 2주간 재보궐선거 지원에 ‘올인’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재보선 결과에 이 위원장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단순히 그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 안팎의 비판을 무릅쓰고 ‘재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변경해 공천을 감행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7개월간 당대표의 결과물이 재보궐선거”라며 “당장 당대표에서 내려오자마자 언론의 관심이 떨어진 상황에서 선거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대한 절박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모든 당원 동지들께서 긴박해지기를 요청한다”며 “지인들께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18일 전남 순천에서는 “서울·부산 선거가 매우 중요해졌고 저희들도 아주 급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도 “선거가 긴박하다. 우리는 부지런하고 겸손하며 간절해야 한다”고 올렸다. 지지율 하락세도 여전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여권 지지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위원장은 이 지사(25%), 윤 전 총장(23%)에 이은 10%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해 힘겹게 두 자릿수를 지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지지율 떨어지고 재보궐선거도 고비, 위기의 이낙연

    지지율 떨어지고 재보궐선거도 고비, 위기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본인의 지지율도 변곡점을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부산시장 모두 여당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수협강서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강서맘카페 회원을 만났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중소기업중앙회, 광장시장, 서울특별시당 보궐선거 상황실을 들러 서울시장 선거를 지원하고 부산·울산·전남 고흥과 순천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최근 2주간 재보궐선거 지원에 ‘올인’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재보선 결과에 이 위원장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단순히 그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 안팎의 비판을 무릅쓰고 ‘재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변경해 공천을 감행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7개월간 당대표의 결과물이 재보궐선거”라며 “당장 당대표에서 내려오자마자 언론의 관심이 떨어진 상황에서 선거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대한 절박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모든 당원 동지들께서 긴박해지기를 요청한다”며 “지인들께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18일 전남 순천에서는 “서울·부산 선거가 매우 중요해졌고 저희들도 아주 급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도 “선거가 긴박하다. 우리는 부지런하고 겸손하며 간절해야 한다”고 올렸다.  지지율 하락세도 여전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여권 지지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위원장은 이 지사(25%), 윤 전 총장(23%)에 이은 10%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해 힘겹게 두 자릿수를 지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포토]휘발유값 1년만에 1500대 돌파

    [서울포토]휘발유값 1년만에 1500대 돌파

    휘발유값이 17주 연속 상승하면서 1년만에 1500대를 넘어선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값이 2000원에 육박해있다. 20201. 3. 2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한미,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전략 공조해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어제 ‘2+2’ 회의를 열고 한미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2+2 회의’가 열린 것은 2016년 10월 미국 워싱턴 회의 이후 5년 만으로, 강화된 한미동맹의 위상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은 외교부 청사에서 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방문한 미국의 두 장관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국과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가 공동의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다. 한미가 북미 대화 재개 등의 성과를 이루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구체적인 전략과 카드를 포함해야 한다. 남북 교류를 대북 제재에서 제외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킨다거나 북미 협상에 탄력을 주자는 등의 한국 정부의 구상을 미국 정부는 고려해야 한다. 한미일 3국의 협력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나 일본을 싸고 돌면서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거나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동참 등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일방적인 대중 압박 강요는 북미·남북한 관계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제1위 수출·수입 대상국인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잘 살폈으면 한다. 북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남한 정부를 북미 대화의 촉진자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막후접촉을 시도했다면 더욱 그렇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부적절하다. ‘하노이 노딜’을 기억하는 북한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바이든 정부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편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대북 접근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북은 신경전만 벌이다 남은 4년을 허송세월할 수도 있다.
  •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지난달 전역한 최원일(예비역 해군 대령)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3월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마지막으로 평택항에 정박해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살아남은 승조원 58명 중 1명이었습니다. 46명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희생됐습니다. 그는 “천안함을 둘러싼 온갖 억측과 허위 사실 유포가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해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 달라”고 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벌어진 지 11년, 3월 네 번째 금요일이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천안함 함장과 유족들은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북한 소행’을 부인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풀어 달라” 그래서 정부가 2011년 3월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를 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사건의 실체를 잘 모르는 분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무거운 기록을 간략하게라도 다시 옮겨 보려 합니다. 천안함 피격 5개월여 전인 2009년 11월 10일 오전 11시 27분. 북한의 상해급(150t)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습니다. 서해 2함대 사령부는 인근 꽃게어장을 순찰 중이던 참수리 고속정 4척을 긴급 발진시키고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은 무시하고 2.2㎞를 남하했습니다. 우리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은 돌연 37㎜와 25㎜ 포로 조준사격을 했습니다. 이에 우리 고속정은 20㎜ 벌컨포와 40㎜ 함포로 응사했고 2분 뒤 큰 손상을 입은 북한 경비정은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당시 교전했던 참수리 325호는 제1차 연평해전 때 승리를 주도했던 함정으로, 이 해전은 ‘대청해전’으로 명명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보복공격을 해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특이활동이 발견되지 않자 2010년 2월 18일 경계강화가 해제됐습니다. 그 해 1월 북한군이 서해 NLL 인근의 해안포로 도발하자 상대적으로 북한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비도 느슨해지게 됩니다.●사건 당일 北 잠수정 ‘미식별’ 정보 피격 사건 당일인 3월 26일. 2함대 사령부 정보실에는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기지를 떠난 연어급 잠수정 여러 척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군은 대잠 경계태세를 강화하지 않았습니다. 백서는 “예전에도 이 같은 일이 수시로 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활동으로 판단해 평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 22분쯤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에서 피격됐습니다. 큰 폭발음과 함께 함체가 두 동강 났고 함미가 불과 5분 만에 침몰됐습니다. 함수도 함체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었습니다. 피격 당시 승조원 104명 가운데 야간당직자 29명이 함교 등에서 근무 중이었고 함장과 기관장 등 비근무자는 간편복 차림으로 각자 업무를 보거나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좌측 후미에서 1~2초간 ‘꽝! 꽝!’ 폭발음이 나고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가량 붕 떴다가 오른쪽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오후 11시 13분쯤 승조원 중 58명이 구조됐습니다. 함미는 4개의 밀폐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가장 큰 공간(40%)인 디젤기관실이 폭발과 동시에 급격히 침수돼 해저로 가라앉게 됩니다. 반면 함수는 7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더 큰 부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5일 뒤 82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그해 5월 15일 쌍끌이 저인망어선이 해저 정밀탐색을 하다 어뢰 추진동력장치인 ‘추진모터’와 ‘프로펠러’ 등을 수거했습니다. 한국, 미국, 영국 전문가들은 92일간의 조사 끝에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 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어뢰 폭발 충격파·버블효과로 선체 절단” 합조단은 그 근거로 손상된 함체가 아래에서 위쪽으로 분출하듯 꺾여 있는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배의 왼쪽 부위의 손상과 외부 형상 변화가 컸습니다. 좌초할 때 생기는 배 아랫부분 찢김이나 프로펠러, 소나돔 손상은 없었습니다. 40㎜, 76㎜ 함포 포탄이 그대로 회수돼 탄약고 폭발이나 연료탱크 폭발 가능성도 없었습니다. 또 어뢰 폭발에 의한 수압 발생과 타격 형상이 명확해 ‘좌초설’, ‘피로파괴설’, ‘내부 폭발설’ 등 다른 가설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아울러 인양된 함체에서 HMX, RDX, TNT 등의 폭약 성분이 검출돼 고성능 폭약이 들어 있는 수정무기에 의해 피격돼 침몰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사용한 무기는 고성능 폭약 250㎏을 넣은 길이 7.35m의 어뢰 ‘CHT-02D’였습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한 어뢰 부품은 북한이 해외에 소개한 어뢰 설계도면과 일치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직접 입장을 내 어뢰 부품에 쓰인 ‘1번’이라는 글자를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은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이 사용됐다면 어뢰 추진체의 온도는 적게는 325도, 높게는 1000도 이상으로 올라가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습니다.●北 “펜으로 ‘1번’ 안 써” 발뺌하다 들통 심지어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고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반박할 수 없는 증거에 북한도 할 말을 잃게 됐습니다. 북한이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쏜 122㎜ 방사포 로켓 파편에서도 펜으로 쓴 ‘①’이라는 숫자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부가 확인한 핵심 증거들은 재판 등에서 여러 차례 인용됐고 지금까지 크게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정부의 입장도 확고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주장을 편드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날의 기록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통게시물로 정 나누는 이웃 감동”

    “소통게시물로 정 나누는 이웃 감동”

    주민·기업 기부한 과자·마스크·라면 등엘리베이터 내부 ‘깜짝 선물’ 주렁주렁주민 누구든 자유롭게 물건 떼어가게“코로나 극복” 응원 문구도… 응답 이어져채 구청장 “따뜻한 나눔문화 지원할 것”“코로나19로 이전보다 더 각박해진 아파트라는 공간을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준 주민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1일 당산로에 있는 한 아파트를 찾았다. 아파트 봉사단에서 만든 ‘소통 게시물’을 살펴보고 주민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소통게시물이란 주민과 인근 기업 등에서 기부한 과자, 마스크, 라면, 사탕, 냄비받침, 수세미 등을 붙이고 짧은 응원 문구를 적어 넣은 하드보드지였다. 아파트 봉사단원 몇몇은 양말목을 활용해 냄비받침을 만들고 바느질해 수세미를 만들었다. 일부는 과자, 사탕 등을 포장해 하드보드지에 붙였다. 소통게시물에는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이어지지만, 다음 계절이 찾아오는 것처럼 반드시 좋은 날은 찾아올 것이랍니다´,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파트 봉사단의 노력으로 완성된 소통게시물은 아파트 각 라인 엘리베이터 안에 부착됐다. 주민 누구든 소통게시물을 보고 자유롭게 물건을 떼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던 주민들은 소통게시물에 당황해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채 구청장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 경비원에 대한 갑질,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현실 등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대도시 아파트 문화”라며 “코로나19로 더욱 각박해진 상황에서 영등포구 아파트 봉사단이 보여 준 따뜻함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봉사단의 깜짝 선물에 주민들의 응답도 이어졌다. 소통지 보고 다른 물건을 붙여 나눔 활동을 이어 간 주민도 있고 응원 문구를 남긴 주민도 있었다. 소통게시물은 영등포구 자원봉사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센터에서는 이달 초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40개 아파트 98명의 주민들이 60개의 소통지를 만들어 코로나로 지친 이웃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민 최남순(81)씨는 “양말목을 이용해 냄비받침 만드는 걸 센터에서 배웠는데 주민들에게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파트 봉사단장인 신미자(61)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이웃 간 위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 구청장은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이런 따뜻한 나눔 문화가 이어지고 퍼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종인 “안철수, 떼쓰는 인상…고집만 부리면 안돼”

    김종인 “안철수, 떼쓰는 인상…고집만 부리면 안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떼를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가 정권교체 교두보가 될 수 있으니 단일후보를 해야 한다는데, 단일후보를 하려면 자기 고집만 부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는 데 대해 “통상적으로, 일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하면 문제가 해결 안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데, 여론조사의 상식선에서 문제를 보면 된다”며 “아주 소규모의 정당(국민의당)이 대규모의 제1야당을 압박해서 능가하려는 협상의 자세를 보이니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전날 제안한 국민의당-국민의힘 합당론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올해 초 입당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제 와서 갑자기 합당을 하고, ‘큰 2번’을 만들고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나로선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여론조사 규칙 등을 합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간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협상을 재개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바이든 향해 첫 말폭탄

    北 “잠 설칠 일거리 만들지 말라”… 바이든 향해 첫 말폭탄

    文대통령 임기·조평통 폐지까지 거론남측 압박 통해 美에 메시지 전달 의도“미국의 ‘떠보기’에 불쾌감 표현” 분석도블링컨 “金 발언 알고 있다” 논평은 안해16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긴 했으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 남북 관계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시행된 것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까지 계산한 발언으로, 사실상 우리 정부와의 관계 단절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은 또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는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통일부의 공식 파트너이자 6·15 행사 등을 주관해 온 조평통을 없앤다는 건 사실상 남북 화해의 제도적 창구를 닫아 버리겠다는 선전포고에 가깝다. 이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남북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도 단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서도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일 국방·외교장관 2+2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발언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오늘 가장 흥미를 느낀 것은 우리 동맹들과 파트너들의 발언”이라며 직접 논평을 피했다.미국 외교안보팀의 방한을 앞두고 대남 비난 강도를 한층 높인 것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남측을 압박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내 남북 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보내온 대북 메시지는 인권이나 한미일 공조 같은 것이어서 북한에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중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한 북측의 응답이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북한을 떠보고 도발을 관리하겠다는 차원에서 접촉해서는 북한이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일단락되는 대로 북한 접촉의 주체와 채널, 의도, 시점 등을 좀더 확실하게 갖춰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북한은 김 부부장을 앞세워 이 같은 중대 조치들이 “최고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간 협상은 이미 시작된 걸로 보인다”며 “북한의 의도는 한국을 명분으로 삼아 미국으로부터 진전된 내용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여정 “3년 전 봄날 다시 없다”… 美 국무·국방 방한 전날 으름장

    김여정 “3년 전 봄날 다시 없다”… 美 국무·국방 방한 전날 으름장

    북한이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9·19남북군사합의서 파기, 통일부와 조응하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까지 거론했다. 미국 외교안보팀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남측을 압박해 미측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화는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인민 필독매체’인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인민들을 대상으로 공표된 담화여서 앞으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연합훈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축소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 버리는 특단의 대책”, “현 정세에서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 버리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남북 관계 파국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서도 처음으로 ‘미국 새 행정부’라고 칭하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의 2+2 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한미연합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담화가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한미 2+2 회담을 앞두고 나온 데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빈센조’ 등 韓 드라마 공습한 중국 PPL 모아보니

    ‘빈센조’ 등 韓 드라마 공습한 중국 PPL 모아보니

    tvN 드라마 ‘빈센조’에 중국 기업의 비빔밥 제품이 PPL 상품으로 등장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김치를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일명 ‘김치 공정’으로 한중 관계에 날이 선 가운데 등장한 광고라는 점에서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의 자본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은 소위 ‘잘 나가는’ 작품에서 공공연하게 중국 기업의 간접 광고를 접해왔다.  대표적으로 7년 전인 2014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닥터 이방인’(주연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등)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PPL로 등장했다. 당시 드라마의 주인공이 타오바오 앱을 이용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는 장면, 조연의 책상 위에 타오바오의 택배 상자가 등장하는 장면 등이 전파를 탔다. 앞서 타오바오는 같은 해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 제작을 직접 지원하며 본격적인 자금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KBS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 헬퍼’에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 ‘신원CK모터스’의 주력 차종이 간접광고로 등장했다.같은 해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주연 현빈, 박신혜 등)에서는 더욱 본격적인 중국 기업의 PPL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이 게임 속 가상의 적을 피해 명동의 한 옷가게 탈의실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포스터가 노골적으로 등장한 것.  역시 tvN에서 2019년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주연 현빈, 손예진 등)에서도 징둥닷컴의 PPL이 등장했다. 남자 주인공이 백화점 문을 열어주는 장면에서 문 양옆으로 징둥닷컴의 포스터가 노출됐다. 가장 최근에 논란이 된 중국 기업의 간접광고는 지난달 종영한 tvN ‘여신강림’이다. 여신강림‘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과 인스턴트 훠궈 등을 노골적으로 등장시키며 드라마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한국의 드라마 컨텐츠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면서 ‘K-드라마’ 열풍이 일었고, 완성도를 위한 제작비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간접광고가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작진이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작금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한국 문화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도리어 콘텐츠의 질이 하락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석희·윤장현 상대 사기’ 조주빈 공범 2명, 항소심서도 징역형 구형

    ‘손석희·윤장현 상대 사기’ 조주빈 공범 2명, 항소심서도 징역형 구형

    검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6)과 함께 사기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박사방 공범들에게 2심에서도 징역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최한돈)는 16일 오후 2시50분쯤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29)와 이모씨(25)에 대한 항소심 1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원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김씨에게 징역 4년, 이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구했다. 1심은 김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하고 이씨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면서 사회봉사 180시간을 명령했다. 김씨와 이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조주빈과 공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조주빈이 ‘집 주소를 알고있다’고 협박해 장기간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돈이 필요해 알바를 구한다는 게 헤어나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며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씨 또한 “죄송하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두 사람은 조씨의 지시를 받아 손석희 JTBC 사장에게서 1800만원을,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서 2000만원을 각각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또 트위터 등에 총기 판매 등의 허위 글을 올려 피해자들로부터 537만원을 받아 조씨에게 전달하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항소심 선고기일은 다음달 8일 오전 10시20분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학기 초 첫 수업에서 나의 학생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많은 학생이 시스남성, 시스여성, 트랜스남성, 트랜스여성 또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을 부를 때 사용해야 할 대명사가 무엇인지 ‘그’(he), ‘그녀’(she), ‘그들’(they) 등으로 밝히곤 한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의실 장면이다.트랜스젠더의 사전적 정의는 “젠더 정체성이 태어날 때 지정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다른 사람”이다. 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된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같은 사람이다. 시스젠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와 연대하는 의미다. 트랜스젠더에게만 ‘트랜스’라는 특별한 표지를 붙이는 것은 트랜스젠더를 주변부로 위치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성 교사는 ‘교사’로 하고 여성 교사만 ‘여교사’라고 호칭하게 될 때 남성은 중심부에, 여성은 주변부에 위치하게 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 변하는 것은 이러한 대학만이 아니다. 교육, 정치, 종교, 언어 등 모든 영역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 확장을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복수였던 대명사 ‘그들’(they)을 이제 단수로 써도 문법적으로 맞는 시대가 됐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복수가 아닌 단수로 사용되는 대명사 ‘그들’을 “2019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와 ‘그녀’만이 아니라, 성별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대명사로서 이제 ‘그들’을 사전에 공식적으로 첨부했다. 누군가를 지칭하는 대명사의 변화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구체적인 변화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2020년 S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았던 트랜스여성 A씨가 여러 반대에 부딪혀 급기야 입학을 포기했다. 교사, 정치인 그리고 활동가였던 김기홍씨는 지난 2월 24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어서 3월 3일 변희수 전 하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군인으로 일하며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지만, 성소수자 혐오로 뭉쳐진 종교, 정치, 군, 언론 등 한국 사회는 그에게 반인권적 폭력을 가했다. 2020년 한국에서 벌어진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그 사건들의 주인공이 트랜스젠더라는 점이다. 김씨는 젠더 규정을 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다. 변 전 하사는 ‘트랜스여성’이다. 김씨는 영어 대명사로 지칭하자면 ‘그들’(they), 그리고 트랜스여성 A씨와 변 전 하사는 ‘그녀’(she)로 해야 한다. BBC가 “남한의 첫 트랜스젠더 군인이 주검으로 발견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변 전 하사를 ‘그녀’(she, her)라는 대명사로 지칭한 이유다. 2020년 1월 군은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3급’으로 분류하고 강제 전역 조치했다. 많은 이들이 트랜스젠더 문제를 성적 지향과 연결하곤 한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의 성적 지향은 별개의 문제다.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는 범주가 있다. ‘LGB’는 ‘성적 지향’에 관한 범주이고 트랜스젠더는 ‘젠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다. 첫째, ‘비합법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김씨나 변 전 하사가 죽음을 택한 것은 제도적으로 그들을 ‘불법적 존재’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 또한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트랜스젠더는 ‘비인간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많은 이는 트랜스젠더를 비정상, 심신장애자 또는 이등 인간으로 취급한다. 셋째, 트랜스젠더의 일상적 삶이 도처에서 왜곡되고 무시되는 경험을 한다.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의 우선적인 정체성은 ‘인간’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똑같이 평범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러한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이 트랜스젠더가 한 인간으로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걸 어렵게 한다. 김씨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절규했던 이유다. 넷째, 일상 세계에서 다층적 폭력과 비극의 경험을 한다. 이러한 측면들은 트랜스젠더 일반이 경험하고 있다. 폭력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열등한 인간, 비정상 인간이라는 혐오의 시선도 폭력이고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배제하고 제명하는 것도 지독한 폭력이다. 김씨는 유서에서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고 절망적인 절규를 한다. S대 입학을 포기했던 트랜스여성 A씨의 입학을 저지했던 사람들은 A씨가 ‘진짜 여성’이 아닌 ‘가짜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가짜 여성인 남성’이기에 여대에서 ‘잠재적 성폭력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A씨가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교육권을 부정했다. 2021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월 25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및 입대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성적 정체성이 군 복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며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가 군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자격을 갖춘 모든 미국인들이 원하면 군인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것은 군대와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3월 10일 유럽의회에서는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성소수자는 편협과 차별,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공개하고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결의안이 표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채택됐다. 유럽의회는 EU 27개 회원국 전체를 ‘성소수자 자유지역’으로 선포했다. 2021년 미국과 EU에서 일어난 일은, 트랜스젠더 군인을 중증의 환자 취급하며 강제 전역시켜서 마침내 죽음을 택하게 한 한국 사회와 결정적인 대비를 이룬다. 동일한 2021년을 살고 있지만 한 사회의 인권감수성에 따라서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평등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존중받기도 하고 ‘불법적 인간’으로 배제되고 차별받기도 한다. 2017년 278명의 한국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40%가 넘는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회원국 중 한국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결국 이들 성소수자는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니라 혐오와 제도적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회·정치적 타살’의 희생자들이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내려진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면 순교라도 하겠다며 청와대 앞에 모여들었던 소위 기독교 지도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백악관 앞에서 혈서를 쓰고 순교까지 하겠다고 시위했어야 마땅한 사건이다. 그런데 한국에 기독교를 전한 미국에서, 백악관 앞에서 이 문제로 시위하는 기독교인은 없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서 위에 손을 놓고서 선서를 하는 나라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바이든은 1893년부터 바이든 가계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성서를 사용해 취임 선서를 했다. 그가 속한 가톨릭교회는 성소수자 문제와 여성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원칙을 가진 교회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제도화된 교회의 교리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정통 기독교의 입장이고 가장 성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왜 이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회의 많은 교회나 신학대학들이 흑인,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이등 인간으로 취급하던 과거의 신학, 전통, 교리들을 바꾸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한 인간으로 보는 입장으로 바뀌게 됐는가. 왜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인정하고 그 ‘평등의 원’을 확장하는 것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는가. 그들은 반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또한 21세기 민주사회의 시민이라면 ‘모든 사람이 고귀한 존재’라는 이해를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글이다. 이 절절한 외침은 바로 인류가 지켜내야 할 기본적인 진리인 ‘트랜스젠더도 시스젠더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아프게 상기시킨다. 그 누구도 ‘불법’인 인간은 없다. 누구나 모두 ‘인간’인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吳·安, 단일화 공언했지만… 野지지율 오르자 3자 구도 ‘고개’

    吳·安, 단일화 공언했지만… 野지지율 오르자 3자 구도 ‘고개’

    吳 “安, 윤석열과 결합 땐 최악의 대선”安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 까나”실무협상단 오늘 TV토론회 진행 합의17~18일 여론조사 문항 미확정 ‘촉박’ 김종인 “安, 토론도 못해”… 安 “모욕적”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야권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역으로 단일화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원색적 비난까지 내놓으며 상호 견제에 들어갔다. 양당은 15일 어렵사리 비전 발표회를 열었지만 후보 등록일(19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해 최악의 경우 3자 구도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하고, 거기에 당 외곽 유력 대선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분열 상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안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하며 ‘더 큰 야권’을 꾸리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안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제1야당의 독자적 역량이 안 되니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도 직격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 간에도 거친 설전이 오갔다. 김 위원장은 “토론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시장 노릇을 할 것인가”라며 안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김 위원장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고 받아쳤다. 양측은 19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16일 TV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7~18일로 예정된 여론조사 문항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1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뒤늦게 두 후보 첫 공동 일정으로 비전 발표회가 진행됐으나 토론 대결 없이 개인 발표 형식을 띠면서 흥행에 한계를 보였다. 두 후보는 비전 토론회에서 “단일화를 꼭 이뤄 낼 것”이라며 과열된 공방 수습에 나섰지만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는 다시 팽팽히 맞섰다. 안 후보는 “저는 정치권 바깥에 있다가 들어온 경험이 있어 윤 전 총장의 고민, 우려를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반드시 정권 교체가 될 수 있는 통합된 야당을 만드는 것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저희 쪽도 간접적 형태로 윤 전 총장 측과 대화가 있었다. 단일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느 쪽도 함께하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 전달을 받았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위기의 야권 단일화…자칫 3자구도 가능성도

    위기의 야권 단일화…자칫 3자구도 가능성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LH사태 등으로 야권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단일화는 역으로 위기를 맞았다. 단일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원색적 비판까지 내놓으며 상대 견제에 돌입했다. 15일 양측은 어렵사리 비전 발표회를 열었지만 후보 등록일(19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3자 구도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하고, 거기에 당 외곽 유력 대선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분열 상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안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하며 ‘더 큰 야권’을 꾸리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안 후보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에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의 독자적 역량이 안 되니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도 직격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도 거친 설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안 하겠다는데 토론도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시장 노릇을 할 것인가”라며 “미국에서 나이 먹은 바이든이나 트럼프도 스탠딩 토론회를 하는데 (안 후보는) 토론을 못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김 위원장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서로 존중하는 것이 단일화 취지에도 맞고 양쪽 지지층을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상식 아니겠나”라고 받아쳤다. 이어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19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16일 TV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7~18일로 예정된 여론조사 문항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1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뒤늦게 두 후보 첫 공동일정으로 비전 발표회가 진행됐으나 토론 대결 없이 개인 발표 형식을 띠면서 흥행에 한계를 보였다. 공방이 과열되자 오 후보는 비전발표회에서 “국민 여러분 지켜보시기에 걱정하실 만한 상황을 벌였다. 죄송하다”며 안 후보에 직접 사과했다. 이어 “그러나 믿어달라. 저희의 단일화 의지는 굳다”면서 “단일화 실패는 저의 사전에 없을 것이다. 19일 전까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수습했다. 그러자 안 후보도 “국민의힘과 함께하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터뷰]동아제약 면접자 “폭로 넘어, 성차별 인정받기 위해 싸운다”

    [인터뷰]동아제약 면접자 “폭로 넘어, 성차별 인정받기 위해 싸운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이 공론화된 이후 국내 대형 게임사 면접에서도 여성 지원자에 대한 ‘사상검증’ 면접이 있었다는 폭로가 등장하는 등 많은 여성들이 면접 등 취업준비 과정에서 겪는 성차별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서지현 검사가 직장에서 겪은 성범죄 피해를 고발하고 나선 이후 여성들이 비슷한 경험을 봇물터지듯 쏟아낸 ‘미투(#MeToo)’ 운동과 비슷한 양상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면접 당사자인 20대 A씨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여성친화 기업인 척···” 불매운동 이끌어내 A씨는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하반기 공채 1차 면접에서 군 경험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다른 남성 면접자들과 달리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와 같은 질문을 들었다. A씨는 몇 달 뒤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에서 동아제약이 생리대를 홍보하고 여성친화 기업으로 칭찬받는 모습을 봤다. 그는 “동아제약에서 성차별을 겪고 왔는데, 프로그램에서는 ‘여성친화 기업인 척’하는 모습에 화가 나 성차별 면접 경험을 밝히는 댓글을 달았다”고 했다. 이후 A씨의 사연은 공론화돼 동아제약 불매운동을 이끌어내는 등 파장이 커졌다. 지금은 폭로를 넘어 면접에서 성차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계속 싸우는 중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채용 최종합격자 4명 중 3명이 여성이라며 성차별 논란을 반박했지만, A씨에게 동아제약이 여성을 몇 명을 뽑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A씨는 “지난해 제가 동아제약 면접을 봤던 그 30분 동안 성차별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씨는 동아제약에 A씨가 받은 질문이 ‘성차별적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질문이 아니라, ‘성차별적’ 질문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요구한 상태다. 아무리 몇 백 명 규모의 회사라도 성차별에 대해 조심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문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서다. A씨는 “현재 다른 직장도 있고, 제약업계에서 일을 하지 않는 등 싸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제가 당장 취직이 절박해 문제 제기도 못 하고 속으로 삭히는 다른 여성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들이 변하지 않 듯…내 일상 달라지지 않아” A씨는 동아제약 이전에도 두 번의 면접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 지난 2019년 하반기 면접을 봤던 외국계 기업에서는 A씨의 이력서를 쭉 훑어본 후 “남자들 기 많이 죽이고 다녔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외국계 금융사에서는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 그 때마다 A씨는 단호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혹시 ‘후폭풍’이 있지 않을까, 업계에 소문이 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어렵지 않을까 무서웠다. 그러나 A씨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때의 경험들이 지금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A씨는 “두 번 자리를 박차고 나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저는 일상에 아무 영향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로 출근하고, 퇴근 후엔 취미로 기타를 치고 가끔 친구들과 만나 맥주 한 잔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악성 댓글도 A씨의 의지를 꺾지 못 했다. A씨는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의 자료를 모아 고소를 준비 중이다. 악플러들에게 벌금 얼마라도 대가를 치르게 하거나, 합의를 원한다면 합의금을 받아 저소득층 여학생을 위한 생리대 기부사업에 보내기 위해서다. 피해를 폭로한 후 일상이 망가지고, 2차 가해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피해자다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A씨는 “아무리 악성 댓글을 달아도 내 삶에는 지장이 없고, 이렇게 피해자다움을 탈피한 여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마지막 글을 준비 중이다.들불처럼 번진 연대…싸움은 계속된다 A씨의 성차별 면접 경험이 공론화된 이후 동아제약 불매운동과 더불어 자신의 성차별 경험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지금까지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A씨는 폭로 이후 기업정보 업체 잡플래닛에 비슷한 성차별 면접 후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그는 “잡플래닛에 성차별을 당했다는 리뷰가 달리면 과연 여성 인재들이 지원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업들이 이제는 여성을 차별하면 회사와 조직의 발전에도 좋지 않고, 여성 소비자의 마음도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여성들에게는 “계속해서 부당한 성차별 경험을 말하고 공유해야 정부에서도 사회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대책이 발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께 해준 여성들에게 감사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공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씨의 싸움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A씨에게 문자로, 유튜브 댓글로 사과했지만 ‘불쾌한 질문’, ‘성차별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문’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A씨는 이를 두고 “해당 질문이 성차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A씨가 바라는 변화는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상징적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에 이 사건과 관련한 민원을 넣었다. 12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아제약 사건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구제 절차 등 대책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일 시민단체 13곳이 참여한 채용성차별공동행동은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아제약의 공식적인 사과와 채용성차별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A씨는 “이 사건이 국가 기관을 통해 명백한 성차별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더 나아가 국회에서 사건이 논의되면서 관련 법안을 보완하고, 필요하면 기구도 신설하는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불 꺼진 무대...대중음악 공연도 ‘숨 쉬고 싶다’

    불 꺼진 무대...대중음악 공연도 ‘숨 쉬고 싶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26년째 홍대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롤링홀이 약 5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장 줄폐업을 막기 위해 사단법인 코드가 주최한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릴레이 공연을 위해서다. 관객이 메웠던 공간은 카메라와 실시간 중계를 위한 장비, 댓글 확인을 위한 모니터 등이 채웠고, 기타를 맨 로커들은 랜선 너머 관객을 만났다. 대중음악의 근간인 홍대 인디씬을 지키자는 취지에 공감한 이들이 만든 무대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소규모 공연장들이 고사 위기에 놓인 가운데, 폐업을 막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와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이 다시 미뤄지면서 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진 분위기다. 대중음악계는 지난해 2월 이후 ‘실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뮤지션은 물론 기획과 대관을 하는 공연장, 음향 등 하드웨어 업체도 매출이 급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9일 발간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 (공연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 조사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60개 업체 대부분의 매출이 줄었고,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은 전년 대비 매출이 18%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최근 브이홀, 무브홀, DGBD(전 드럭) 등 10년 이상 유지한 곳들이 폐업하며 위기감은 더 커졌다. 김천성 롤링홀 대표는 “코로나19 전에는 연간 행사가 230~240건이었으나 지난해 20회 미만이었다”며 “작은 공연장들은 보증금에서 (월세 등을) 삭감하고 있어 문 닫는 게 시간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공연장협회가 현재까지 파악한 소규모 민간 공연장 폐업은 10여곳으로 지역 소도시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차츰 공연을 재개한 클래식, 뮤지컬 등과 달리 대중음악계 위기가 길어진 것은 거리두기 기준을 지키며 공연을 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300석 이하 민간 소극장들은 객석 가동률이 30~50% 수준으로는 공연을 여는 게 더 손해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소규모 라이브 클럽은 상황이 더 어렵다. 음식점 내 무대 시설의 공연 행위가 금지돼 있어 음료를 팔지 않아도 무대를 열 수 없다. 지난 2월 27일 서울 마포구의 라이브클럽 ‘네스트나다’에서는 공연 시작 30분 전 마포구청 위생과로부터 공연 취소 통보를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체육시설에서 예정됐던 공연도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모임·행사로 분류돼 거리두기 2단계 땐 100명 미만 집합 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가수 이소라 콘서트, ‘싱어게인 콘서트’,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지난주 줄줄이 취소됐고 엔하이픈, 몬스타엑스도 공연이 임박해 불가 통보를 받았다.이 때문에 각종 고육지책도 등장했다. 지난 주말 가수 폴킴은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크로스오버로 장르를 바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했고, 밴드 데이브레이크는 50인 규모의 초미니 공연을 21번 열기도 했다. 데이브레이크 소속사인 해피로봇 레코드 서현규 이사는 “공연장 콘서트가 어려워 대체 공간을 찾다가 사옥 라운지에서 진행했다”며 “하반기 일정도 언제 취소될지 몰라 예비 확정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연 시설에 대한 현실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홍대의 한 공연장 관계자는 “전국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스탠딩 콘서트를 허용하자는 게 아니다. 다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만큼 공연장이 유지될 정도로 기준을 만들고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중음악 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객석 가동률 70%와 체육시설 등에서 여는 공연에 대한 지침 마련을 요구했다. 온라인 공연 중심의 정부 정책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나온다. 밴드 해리빅버튼의 보컬 이성수는 “언택트 공연은 송출 등 비용이 많이 들고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하기 어렵다”며 “대관료를 지원해 주고 티켓 수입이 뮤지션에게 분배되도록 하는 것이 공연장과 뮤지션 활동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글·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몸조리하러” 딸 친정오자 아이 바꿔치기…경찰, 산파 수소문

    “몸조리하러” 딸 친정오자 아이 바꿔치기…경찰, 산파 수소문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40대 친모딸 임신 사실 출산 임박해서 알게돼딸 몸조리하러 온 틈에 바꿔치기한 듯출생기록 없는 아이, 산파 이용 가능성 경북 구미의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확인된 A(48)씨가 딸 B(22)씨의 임신 사실을 출산이 임박해서야 알게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의 임신 사실을 초반에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가 임신 초기 때 배가 불러오자 단순히 ‘살이 조금 찌는 것 같다’고 여겼다가 출산을 앞두고 딸이 임신 사실을 얘기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출산이 임박하자 친정엄마인 A씨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고, 그때는 이미 낙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시기 임신을 하고 있었던 A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딸이 여자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아기 바꿔치기’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병원에서 출산 후 한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했다가 친정집으로 가서 아기를 맡기고 몸조리를 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이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B씨는 배다른 여동생을 자신의 아이로 알고 출생신고를 한 뒤 양육해왔다. 하지만 이혼 후 재혼한 B씨는 “전 남편의 아이라서 보기 싫다”며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했고, B씨가 출산한 바꿔치기 당한 아이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씨가 출산을 감추기 위해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면 A씨는 배를 가리는 등의 행위로 그동안 임신 사실을 숨겨왔을 것이고, 출산과 출생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산파 등 민간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출산하고 난 뒤에는 위탁모 등에게 아기를 잠시 맡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뒤 출산한 딸이 몸을 풀기 위해 친정으로 오자 기회를 봐 자신이 낳은 아기와 딸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B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A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는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모두 재검토하고 있으며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도 탐문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국제 공분속 인쇄물로 출간되는 램지어 ‘위안부 논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조만간 인쇄물로 출판될 조짐이다. 미국의 학술지(엘스비어)가 문제의 논문을 “최종적이고 공식적으로 출판할 것”이라며 인쇄 강행 의사를 밝혔다고 법경제학국제리뷰(IRLE)가 보도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이미 IRLE 3월호에 온라인으로 발간된 상태다. 국제적으로 논문 철회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전쟁의 성(性)계약’이 출판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연판장에 전 세계적으로 1만명 이상 개인과 단체가 서명한 상황이다.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들과 달리 일본군 위안부가 되는 과정에서 ‘성계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더 넓게 보면 전쟁과 같은 억압된 환경에서 여성이 피해자라는 것은 이미 확인된 역사적 진실이다. “학문의 자유라는 탈을 쓴 인권침해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역사학자들의 종합적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최근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이 ‘매우 유해한 거짓말’로 규정하며 “출판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위 정보가 담긴 논문을 출판하는 것은 학문의 자유 보호 영역이 아니다. 악의적으로 왜곡된 내용에도 출간을 강행하는 것은 인권 보호라는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본인이 인정했듯이 일본 정부의 장학금으로 공부했고 일본 전범 기업의 후원을 받아 왔다. 반인류적 전쟁범죄를 부인하고 미화해 온 일본 우파가 앞으로 제2, 제3의 램지어룰 내세울 가능성도 있어 우려된다. 반면 램지어의 ‘위안부 논문’ 인쇄물은 허위·왜곡된 내용이 박제되는 효과도 있다. 왜곡된 역사를 실은 학술논문을 걸러내지 못하고 발행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은 그들의 것이다. 한국 학계가 해외 학계와 연계해 학문적으로 더 열심히 반박해야 한다.
  • 吳-安, 단일후보 경선 초박빙… 국민의‘힘’ 총력전

    吳-安, 단일후보 경선 초박빙… 국민의‘힘’ 총력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극적인 내부 경선 승리로 상승세를 탄 오 후보가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까지 등에 업으며 한발 앞서 있던 안 후보를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오 후보는 10일 서울 중구 명동 상가 일대를 찾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을 위로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일정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당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제1야당의 힘을 과시했다. 지도부는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과 관련, “당연한 현상”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됐고, 자연적으로 거대 정당에 바탕을 둔 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서 누가 빨리 서울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과거 서울시를 운영해 봤던 오 후보가 나을 수밖에 없다”며 “야권 단일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대세를 굳힐 수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오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최근 정부의 많은 문제점들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안기며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와 그 가능성이 불안한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세를 앞세운 선거전을 지속할 경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전략적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제안한 ‘비전 발표회’를 즉각 수락했다. 선거전 규모의 열세를 후보 개인기로 극복하는 동시에, 토론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비전 발표회는 저도 지속적으로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후보들의 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도 토론에 자신이 있다. 굳이 이런 제안을 피해 나쁜 이미지를 키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양 후보 간 지지율 차가 크지 않고, 현 시점에서 판을 깨는 후보는 지지자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인해 야권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후보들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한 발씩 물러서며 입장 차를 좁혀 가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쟁점 중 하나였던 경선 방식과 관련, 국민의당 측이 요구했던 ‘일반시민 여론조사 경선’을 사실상 수용했다. 오 후보는 “최종적으론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처음부터 당연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당 총력 지원 吳 vs 개인기 정면돌파 安…野 단일화 초박빙

    당 총력 지원 吳 vs 개인기 정면돌파 安…野 단일화 초박빙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극적인 내부 경선 승리로 상승세를 탄 오 후보가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까지 등에 업으며 한 발 앞서 있던 안 후보를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오 후보는 10일 중구 명동 상가일대를 찾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을 위로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일정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당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제1야당의 힘을 과시했다. 지도부는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과 관련 “당연한 현상”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됐고, 자연적으로 거대 정당에 바탕을 둔 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일년 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서 누가 빨리 서울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과거 서울시를 운영해봤던 오 후보가 나을 수 밖에 없다”며 “야권 단일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대세를 굳힐 수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오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최근 정부의 많은 문제점들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안기며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와 그 가능성이 불안한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세를 앞세운 선거전을 지속할 경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전략적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제안한 ‘비전 발표회’를 즉각 수락했다. 선거전 규모의 열세를 후보 개인기로 극복하는 동시에, 토론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비전 발표회는 저도 지속적으로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후보들의 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도 토론에 자신이 있다. 굳이 이런 제안을 피해 나쁜 이미지를 키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양 후보 간 지지율 차가 크지 않고, 현 시점에서 판을 깨는 후보는 지지자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인해 야권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후보들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한 발씩 물러서며 입장 차를 좁혀가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쟁점 중 하나였던 경선 방식과 관련, 국민의당 측이 요구했던 ‘일반시민 여론조사 경선’을 사실상 수용했다. 오 후보는 “최종적으론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처음부터 당연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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