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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과 아시안컵 8강 격돌하는 일본 ‘우리 떨고 있니’

    베트남과 아시안컵 8강 격돌하는 일본 ‘우리 떨고 있니’

    “기세가 무서운 팀이다. 이틀 쉬고 경기를 치르는 건 특히 쉽지 않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상대 베트남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시마 회장은 21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1-0 승리로 마친 뒤 일본 취재진에게 “젊은 선수들도 많다. 한 경기 한 경기 오르고 있는 느낌”이라며 “만만치 않은 팀이고, 기세가 무서운 팀이다. 이틀 쉬고 경기를 치르는 건 특히 쉽지 않다”고 경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앞서 조별리그 D조를 3위로 통과한 뒤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지난해 아시안게임 4강과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등에 이어 이미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확보하며 ‘박항서 매직’ 시즌 4를 벼르고 있다. 다시마 회장은 이날 사우디를 상대로 한 일본의 경기력에 대해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중요하다. 아주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일본은 24일 밤 10시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은 연장을 치르지 않았지만 이틀만 쉬고, 베트남은 승부차기까지 치렀지만 사흘을 쉰다. 이 경기 승리팀은 이란-중국전 승자와 격돌한다. 대회 최다 우승국(4회) 일본은 전반전 유일한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할 정도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전반 20분 시바사키 가쿠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머리로 마무리, 2007년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단판 승부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욕을 꺾었다. 사우디는 후반 42분 연속 세 번 몰아친 슈팅이 골대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채 걸리며 힘이 빠졌다. 알 아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는 키르기스스탄을 제친 개최국 UAE와 8강에서 맞붙는다. 호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내내 뛰지 못했던 측면 공격의 핵심 매슈 레키까지 후반 교체 투입하며 골을 노렸으나 결국 120분 안에는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양 팀 골키퍼 매슈 라이언(호주)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우즈베키스탄)가 상대 두 번째 키커의 슛을 나란히 막아내며 평행선이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선 베테랑 공격수 마라트 비크마예프의 왼발 슛이 라이언의 손에 걸리면서 승리의 여신이 호주 쪽으로 미소 지었다. UAE는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연장 전반 17분 칼릴의 페널티킥결승골로 키르기스스탄을 3-2로 제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r.매직… 베트남을 첫 8강으로

    Mr.매직… 베트남을 첫 8강으로

    요르단과 120분 연장혈투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2 승… 12년 만에 최고 성적 오늘 열리는 日-사우디 승자와 4강 도전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최초 8강에 오르는 감격을 안았다. 박항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첫 번째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전후반 15분씩 공방에도 1-1로 비겨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요르단의 두 번째 키커 바하 세이크가 강하게 날린 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베트남 세 번째 키커 쯔엉이 세 번째 킥을 성공해 3-1로 앞서기 시작했다. 요르단 세 번째 키커 아마드 살레의 킥을 베트남 골키퍼가 막아낸 데 이어 베트남 네 번째 키커 쩐 민 브엉이 실축했다. 베트남은 요르단 네 번째 키커 아흐마드 에르산에게 골문을 열었지만 베트남 다섯 번째 키커 부이 띠엔 쫑이 그물을 갈라 혈투를 마무리했다. 2007년 공동 개최국으로 처음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베트남은 12년 만에 8강에까지 이르러 대회 최고 성적을 이미 거뒀다. 8강 상대는 21일 오후 8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다. 체력과 체격에서 열세인데 이기겠다는 집념은 훨씬 커보인 베트남 선수들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요르단이었다. 바하 압델라만이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 동료가 살짝 밀어준 곳을 감아 찬 것이 그대로 골망을 출렁여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막판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베트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계속 요르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콩 프엉이 골 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가 뻗은 손 위로 골문에 꽂혔다. 한편 중국은 알아인의 하자 빈 자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16강전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샤오즈의 동점 골과 가오린의 페널티킥 역전 골로 2-1 승리를 낚았다. 2004년 준우승 이후 15년 만에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한 중국은 오만을 2-0으로 꺾은 이란과 8강 대결을 벌인다. 이란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선제골과 아슈칸 데자가의 페널티킥 추가 골에 힘입어 오만을 가볍게 누르고 3연패를 달성했던 1976년 대회 이후 43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첫 토너먼트 관문을 통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항서 매직’ 통했다…베트남 아시안컵 8강 진출

    ‘박항서 매직’ 통했다…베트남 아시안컵 8강 진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안착했다. 베트남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페어플레이 점수’로 행운의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D조에서 3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6개 3위 팀 가운데 4팀에 주는 16강 진출권을 놓고 레바논과 골 득실, 승점,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옐로카드가 적어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B조 1위로 올라온 요르단은 만만치 않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에 무실점으로 돌풍을 일으킨 다크호스다. 이날 경기에서도 요르단은 신체조건의 우위를 앞세워 전반전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38분 바하 압델라만이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았다. 베트남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맹렬하게 요르단을 압박했다. 후반 6분 쫑호앙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원톱 스트라이커 응우옌 꽝하이가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 전후반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베트남과 요르단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팀 모두 첫 골은 성공시켰다. 요르단의 2번째 키커 바하 파이잘 셰이프 강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3번째 키커 아흐메드 사미르의 슛은 베트남 골키퍼 당반람의 손에 막혔다. 베트남의 2, 3번 키커는 침착하게 공을 차 넣었다. 베트남의 4번째 키커 쩐 민 브엉의 느린 슛은 골키퍼에 막혔지만 5번째 키커인 부이 티엔 중이 골을 성공시켜 4: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항서 감독은 벤치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베트남은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16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에 기록한 8강이다.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 역대 첫 준우승을 시작으로 역대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과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까지 베트남 축구의 황금기를 이끄는 ‘박항서 매직’이 이번에도 발휘될 지 주목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항서 매직 8강으로, 요르단 승부차기 끝에 4-2 물리쳐

    박항서 매직 8강으로, 요르단 승부차기 끝에 4-2 물리쳐

    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최초 8강에 오르는 감격을 안았다. 박항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첫 번째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전후반 15분씩 공방에도 1-1로 비겨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요르단의 두 번째 키커 바하 세이크가 강하게 날린 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베트남 세 번째 키커 쯔엉이 세 번째 킥을 성공했다. 요르단 세 번째 키커 아마드 살레의 킥을 베트남 골키퍼가 막아낸 데 이어 베트남 네 번째 키커 쩐 민 브엉이 실축했다. 넣었더라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베트남은 요르단 네 번째 키커 아흐마드 에르산이 넣은 뒤 다섯 번째 키커 부이 띠엔 쫑이 골문을 열어 혈투를 마무리했다. 2007년 공동 개최국으로 처음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베트남은 12년 만에 첫 토너먼트 승리, 8강 진출로 대회 최고 성적을 이미 거뒀다. 8강 상대는 21일 오후 8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다. 체력과 체격에서 열세인데 이기겠다는 집념은 훨씬 커보인 베트남 선수들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요르단이었다. 바하 압델라만이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 동료가 살짝 밀어준 곳을 감아 찬 것이 그대로 골망을 출렁여 1-0으로 앞서나갔다. 베트남도 간간이 역습을 펼쳐 요르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베트남은 끈질겼다. 전반 막판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온몸을 던져 막아냈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계속 요르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콩 프엉이 골 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가 뻗은 손 위로 골문에 꽂혔다. 후반 내내 무기력한 요르단을 가둔 채 공세에 나선 베트남은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장 15분씩 공방은 오히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때문에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조차 열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8강 가자!’…열띤 응원 펼치는 베트남 축구팬

    [포토] ‘8강 가자!’…열띤 응원 펼치는 베트남 축구팬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베트남과의 16강전이 시작되기 전 베트남 축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요르단과 16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벤투호도 박항서호도 모두 가시밭길 피해, 日·사우디는 험난

    벤투호도 박항서호도 모두 가시밭길 피해, 日·사우디는 험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53위)이나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에게나 모두 최고의 토너먼트 대진이 주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모두 마무리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결과, 이란(29위)·일본(50위)·사우디아라비아(69위) 등 ‘아시아 5강’ 가운데 세 팀을 결승까지 가는 중에 만나지 않게 됐다. 16강에서 113위 바레인과 만나고 8강에서 카타르(93위)-이라크(88위) 승자와 대결한다. 4강에 진출하면 호주(41위), 우즈베키스탄(95위), 아랍에미리트(79위), 키르기스스탄(91위) 가운데 한 팀과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살펴볼 때 호주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호주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최근 흔들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요르단(109위)에 0-1로 발목을 잡히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며 옐로카드 5장을 받아 레바논과 승점, 골 득실, 다득점까지 똑같았지만 레바논이 옐로카드 7장을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한 베트남(100위)은 16강에서 요르단(109위)을 만났다. 요르단이 호주를 잡고 조 1위를 차지하게 됐지만 아홉 계단 아래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과 2017년 6월 대결해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7년 공동 개최국으로 처음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베트남은 12년 만에 첫 토너먼트 승리, 8강 진출을 겨냥하는데 해볼 만하다. 반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FIFA 랭킹이 높은 이란을 비롯해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유리하지 않은 대진을 받아 들었다. 일본과 사우디는 당장 16강전 맞대결을 펼친다.사우디 역시 조별리그에서 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혀 조 2위를 기록하면서 이런 대진이 만들어졌다. 이긴 팀은 4강에서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항서의 베트남 예멘 꺾고 대회 첫 승, 16강은 북한·오만에 달려

    박항서의 베트남 예멘 꺾고 대회 첫 승, 16강은 북한·오만에 달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예멘을 잡고 대회 첫 승을 올려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베트남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3차전에서 예멘을 2-0으로 따돌리고 대회 첫 승점 3(골 득실 -1)을 올리며 조 3위를 확정했다.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아 뜻깊은 1승을 거둔 베트남은 바레인(승점 4), 키르기스스탄(승점 3·골 득실 0)에 이어 이번 대회 여섯 조의 3위 팀 중 3위에 자리했으나 18일 새벽 E조 레바논과 F조 오만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16강 여부가 확정된다. 레바논은 2패(골 득실 -4)로 북한(2패 골 득실 -10)에게 네 골 차 이상 이기지 않으면 힘들다. 만약 두 팀이 비기거나 북한이 일곱 차로 이기지 않으면 베트남의 16강이 가능하다. 오만은 2패(골 득실 -2)로 베트남과 거의 비슷한 상황.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을 2점 차 이상 이기면 골 득실에서 베트남을 앞선다. 판 반 득과 응우옌 꽁 푸엉을 최전방에 세운 베트남은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대량 득점을 노렸지만 예멘의 견고한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패스 실수가 자주 나오면서 골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전반 38분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첫 골을 만들어냈다. 예멘의 모하메드 와히드가 꽁 푸엉의 유니폼을 잡아끌어 경고를 받았고,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응우옌 꽝 하이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 뒤에서 강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후반 들어 스피드를 앞세운 예멘의 반격에 맞닥뜨리기도 했으나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점을 올렸다. 판 반 득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 때 예멘의 압둘라지즈 알-구마에이가 무리하게 손을 써서 넘어뜨려 경고를 받았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꾸에 응욱 하이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세 골 차 이상 이기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던 베트남은 공세를 이어갔으나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다. 두바이에서 열린 같은 조의 이란과 이라크는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7을 기록하고 맞대결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해 골 득실에서 앞선 이란(+7)이 조 1위에 올랐고, 이라크(+4)는 2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과 같은 C조의 키르기스스탄은 필리핀을 3-1로 따돌리고 역대 대회 첫 승을 거뒀다. 1승2패(승점 3)를 기록했고, 득실차 0으로 조 3위 가운데 16강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현대오일뱅크·기계, 베트남 시장 공략…울산현대·올림픽 대표 축구경기 후원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가 축구경기 후원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두 회사는 오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축구단과 베트남 22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간의 친선 경기를 후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표팀을 지도하는 박항서 감독도 경기 당일 현장에 들러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필 계획이다. 경기는 국영방송인 V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경기장 곳곳에 윤활유 브랜드 ‘엑스티어’(XTeer)를 광고하는 A보드 광고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윤활유 시장 규모는 현재 한국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4% 넘게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박 감독의 현지 인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꾸역꾸역 16강… 중국 못 꺾으면 가시밭길

    꾸역꾸역 16강… 중국 못 꺾으면 가시밭길

    키르기스에 1-0 승…약체 상대 골 가뭄 16일 중국전 이겨야 조 1위로 토너먼트 2위 되면 8강 이란·4강 일본 만나 ‘피곤’ 벤투 “손흥민 상태 보고 출전 여부 결정” 베트남, 이란에 0-2 패… 예멘전에 희망꽃길이냐, 가시밭길이냐.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벤투호가 두 갈래 길 앞에 섰다. 16일 밤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경기장에서 펼쳐질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달려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새벽 펼쳐진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 가뭄에 허덕이다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헤딩 결승골로 가까스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닷새 전인 지난 7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로 ‘약체’ 필리핀에도 1-0승을 거둔 벤투호는 겸연쩍은 2연승(골득실 +2)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을 중국(2승 골득실 +4)이 골득실에서 ‘2’개 앞서 조 1위를 꿰찼기 때문이다. 조 1위와 2위는 ‘꽃길’과 ‘가시밭길’을 나누는 잣대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되면 A·B·F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8강 진출권을 놓고 싸운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아무래도 우리보다 전력이 낮은 팀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수월하게 8강을 노크할 수 있다. 일정도 한결 여유롭다. 조 1위 16강전은 중국전이 끝나고 엿새 뒤인 22일에 예정돼 있어 충분한 휴식이 보장된다. 14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치고 UAE로 날아간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 조절에도 시간이 넉넉하다. 만약 중국에 지거나 비긴 뒤 조 2위가 되면 여러모로 피곤해진다. C조 2위는 A조 2위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현재로서는 인도와 태국이 유력하다. 16강전은 20일 치러진다. 조 1위를 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빡빡하다. 일정은 둘째치고 조 2위를 하면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만날 공산이 크다. 이란을 꺾는다고 해도 그다음 4강 상대는 ‘라이벌’ 일본이 될 수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골 가뭄’에 시달린 뒤 사실상의 조 1·2위 결정전을 앞둔 벤투 감독의 머리는 더 분주해졌다. 중국전부터는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뛸 수 있어 전반적인 팀 분위기는 물론 공격력 향상이 예상되지만 소속팀에서 엄청난 일정을 소화한 터라 하루의 휴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도착하고 나면 몸 상태를 체크해서 중국전에 나설 수 있을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하차한 나상호(광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긴급히 불러들이고도 두 경기 내내 써먹지 않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2기 벤투호에 끼지 못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 6경기 연속 출전에 시즌 1호골까지 맛볼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와 있다. 벤투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은 이라크에 이어 2차전도 이란에 0-2로 패해 2패째를 기록해 3위(2패·골득실 -3)로 16강 직행이 불발됐다. 베트남은 17일 새벽 1시로 예정된 D조 3차전에서 예멘을 상대로 현재 순위를 확정해야만 A·C조 3위팀들과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추가로 16강을 노크할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쌀딩크 매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쌀딩크 매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8경기 무패 마감… “이란전 포기 안 해” 북한, 한광성 퇴장 속 사우디에 0-4 완패“비록 졌지만 선수들은 ‘베트남 정신’으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이라크에) 맞섰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9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2007년 대회 우승팀인 이라크(88위)를 맞아 투지를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종료 직전 터진 ‘극장골’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라크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진 가운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팀인 베트남은 선제골을 넣는 등 전반전을 2-1로 앞서며 대회 통산 두 번째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두 번째 승전보는 물론 이번 대회 첫 승점 3을 챙기는 듯했던 베트남의 꿈은 후반 15분 동점골에 이어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45분 통한의 역전골을 얻어맞고 산산히 부서졌다. 지난 2017년 10월 이후 베트남 축구를 이끈 박 감독의 ‘무패 행진’도 ‘18’(9승9무)에서 멈췄다. 박 감독은 “최소 승점 1을 확보해야만 이번 대회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가 수월했는데 아쉽다”면서 “결과적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우리보다 체력이 좋은 이라크 선수들을 상대로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이 ‘베트남 정신’으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의 2차전에서는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 뒤 도전자 입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 언론들도 “대표팀이 강팀 이라크에 맞서 90분 내내 대담한 경기를 펼쳤다.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에이스 한광성의 퇴장 속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4로 졌다. 카타르, 레바논까지 중동팀들과 함께 E조에 묶인 북한은 첫 경기 완패로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힘겹게 이어가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순혈주의 신화는 없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순혈주의 신화는 없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아시안컵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적의 감독도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적의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은 아니다. 대한민국 국적의 박항서 감독은 대한민국이 아닌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우리 대표팀의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다.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끄는 나라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북한, 일본, 호주,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20개국이 외국인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 있다. 왜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에게 감독을 맡길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좀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좀더 선진국 출신을 감독으로 선임함으로써 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선임 이후 U23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등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덕분에 박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의 성과는 축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높은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동남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 열풍보다 더 큰 성과를 박 감독이 한국 기업에 안겨 준 것이다. 박항서 감독의 성과는 사실 우리에겐 데자뷔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해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묵었던 호텔은 이름을 아예 히딩크 호텔로 바꾸기도 했다. 이후에도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 투수로 거론되곤 했다. 또 지금도 히딩크재단을 통해 전국 각지에 축구장을 만드는 등 한국 축구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외국인이 나라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로마는 정복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시민권을 인정했다. 심지어는 그들 중에서 집정관이나 황제가 탄생하기도 했다. 정복지의 주민들뿐만이 아니다. 노예들에게도 로마의 시민권은 개방됐다. 능력만 있다면 출신이나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 시민으로 받아들여 국가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했지만, 동로마제국은 그로부터 1000년이나 더 존속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만든 3중 성벽이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숱한 이슬람 제국의 공격으로부터 굳건히 지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중 성벽을 무너뜨려 콘스탄티노플을 이슬람에 넘긴 사람은 아니러니하게도 기독교인이었다. 바로 헝가리 출신의 대포 기술자 우르반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동로마제국 황제에게 자신을 고용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술탄 메메드 2세에게 자신의 기술을 제공했다. 결국 우르반이 만든 대포에 의해 3중 성벽이 무너지고 동로마제국은 그 수명을 다하게 됐다. 역사는 국적이나 종교, 출신 지역에 대한 순혈주의가 한 나라 발전의 장애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가르쳐 준다. 오히려 국적이나 종교, 출신 지역을 가리지 않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보여 준 나라가 시대를 선도한다고 알려 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얼마 전 인천 중학생 사망 사건은 너무나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더구나 그 학생은 외모가 조금 다를 뿐 외국인도 아니었다. 순혈주의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우리 안에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자문해 볼 대목이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만 250만명에 이르렀다. 다문화 가정을 이룬 우리 국적자도 100만명에 이른다. 국내 거주자 백 명 중 일곱 명이 외국에서 출생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앞으로 10년이 채 지나기 전에 이 숫자는 10명 중 1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사회가 이미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없이는 지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올바른 외국인·다문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 시작점은 바로 외국인과 다문화에 대한 포용 그리고 그에 대한 올바른 이해다.
  • 박항서 감독처럼 AFC 부회장도 오만 경유해 UAE 입국 왜?

    박항서 감독처럼 AFC 부회장도 오만 경유해 UAE 입국 왜?

    4일 60회 생일을 맞아 결전지에 첫발을 디딘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도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에 곧바로 입국하지 못했다. 사우드 알모한나디 카타르축구협회장 겸 AFC 부회장이 대회 개최국인 UAE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뒤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대기하다 입국을 허락받아 4일에야 UAE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FC는 “AFC 임원은 회원국의 입국 허가가 보장돼 있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UAE가 모한나디 부회장의 입국을 막은 건 그가 카타르 국민이기 때문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2017년 6월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단교 조치를 당했다. 테러를 지원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적국인 이란과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카타르와 이들 세 나라는 정치, 경제 교류를 끊었고, 직항 노선도 모두 폐쇄됐다. 공교롭게도 카타르는 이번 대회 E조에 레바논, 북한 외에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묶여 축구를 넘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게 됐다. 카타르 대표팀이 UAE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단교 후 처음이다. 카타르 대표팀은 5일 쿠웨이트를 경유해 UAE로 이동한다. 한편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4일 무스카트를 거쳐 아부다비에 도착했던 박 감독은 소감을 묻는 국내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게 아부다비에 왔다. 힘들어요. 힘들어”라고 털어놓았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UAE와 바레인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jtbc가 생중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항서 감독 60회 생일에 아시안컵 입국, 베트남 교민들 열렬히 환영

    박항서 감독 60회 생일에 아시안컵 입국, 베트남 교민들 열렬히 환영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전지에 첫 발을 내디디며 60회 생일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1959년 1월 4일 태어났으니 60회 생일을 맞았다.. 그런데 마침 6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전지인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이날 베트남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입국했다. 교민들은 베트남 대표팀이 입국하기 전부터 박 감독의 생일 축하 손팻말을 든 채 기다렸다. 베트남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다가 이날 오만 무스카트를 거쳐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대표팀을 태운 비행기의 착륙 사인이 뜨자 베트남 교민들은 화환과 꽃다발을 들고 출국장에 늘어섰다. 한참을 기다려 마침내 출국장의 문이 열리고 이영진 수석코치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자 베트남 교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휴대전화 플래시를 터뜨렸다. 선수들의 뒤를 이어 박항서 감독이 나타나자 교민들은 일제히 “해비 버스데이 투유, 해피 버스데이 투 유”라고 ‘떼창’을 시작했다. 교민들의 큰 환호에 박 감독은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꽃다발을 받아든 뒤 대기하고 있던 선수단 버스에 올라탔다. 박 감독은 아부다비에 도착한 소감을 묻자 웃은 얼굴로 “너무 힘들게 아부다비에 왔다. 힘들어요. 힘들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에 속해 8일 밤 10시 30분 이라크(88위)와 1차전을 갖고 12일 밤 8시 이란과 2차전, 17일 새벽 1시 예멘(135위)과 3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의 지휘를 앞세워 역대 첫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역대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정상 탈환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7년 대회 때 공동 개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해 8강까지 진출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인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역대 최고 기록 경신에 나설지 관심거리다. 하지만 조별리그 통과가 1차 목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럽 경험자가 무려 21명, 아시안컵 첫판 상대 필리핀 의외의 면모

    유럽 경험자가 무려 21명, 아시안컵 첫판 상대 필리핀 의외의 면모

    현재 유럽에서 뛰는 선수는 3명 뿐이지만 과거에도 뛰었던 선수까지 포함하면 아시안컵 출전 엔트리 23명 가운데 21명이나 된다. 7일 밤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의 첫 경기 상대인 필리핀 대표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에 키르기스스탄과 나란히 대회 본선에 처음 데뷔한다. 필리핀은 새해 첫날 카타르 도하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2-4로 졌는데 전력을 제대로 보여줬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스벤 예란 에릭손(71·스웨덴) 감독이 선수들보다 더 낯익다. 그는 과거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와 이탈리아 라치오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잉글랜드 삼사자군단 감독까지 역임했던 명장이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해 우리는 잘 모른다. 현재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14명, 이웃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뛰는 선수는 6명이다. 유럽 무대를 누비는 선수는 덴마크 1부 리그 호어센스의 골키퍼 케빈 레이 멘도사, 루마니아 1부 리그 셉시의 수비수 다이스케 사토(이상 24),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의 미드필더 욘-파트릭 스트라우스(22) 뿐이다. 스트라우스는 RB 라이프치히 유소년 아카데미 및 2군 출신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라이프치히 2군 소속으로 4부 리그에서 뛴 뒤 2부 리그를 누비고 있다. 일본인 어머니를 둔 다이스케는 J리그 명문 우라와 레즈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해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23명 가운데 자국 리그에만 몸담은 선수는 골키퍼 나다니엘 빌라누에바(23)와 측면 공격수 조빈 베딕(28, 이상 가야FC)뿐이다. 나머지 21명은 모두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슈테판 슈뢰크(32)는 2012~14 두 시즌을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호펜하임에서 보냈다. 고향 팀 그로이터 퓌르트에서도 오랜 기간 활약해 2부 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다. 측면 공격수 파트릭 라이켈트(30), 미드필더 마이크(26)와 마누엘(23) 오트 형제, 케빈 인그레소(25), 수비수 슈테판 팔라(29) 모두 독일 하부 리그 출신이다. 또 187㎝의 알바로 실바(34)는 2004~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말라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세군다 디비시온(2부 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뒤 아제르바이잔과 쿠웨이트를 거쳐 2015년부터 이듬해까지 K리그 대전 시티즌에 몸담았다. 그 뒤 베트남을 거쳐 말레이시아 무대를 누비고 있다. 미드필더 미겔 탄톤(29), 칼리 데 무르가(30), 공격수 하비에르 파티뇨(30)도 스페인 하부 리그 출신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폴 멀더스(37)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덴 하그 등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까지 경험한 뒤 자국 리그 세레스-네그로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공격수 필과 제임스 영허즈번드 형제는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며 측면 공격수 커트 다이존(24)은 크리스털팰리스, 미드필더 아담 리드(27)는 선덜랜드, 루크 우드랜드(23)는 볼턴 유스 아카데미를 거쳐 잉글랜드 하부 리그를 누볐다. 무려 9명이 필리핀 풋볼 리그(PFL) 2연패를 일군 세레스-네그로스 소속인 점도 흥미롭다. 이 클럽은 스페인에서 풍부한 지도자 경력을 쌓은 세르비아 출신 리스토 비다코비치가 지휘하는데 최종 엔트리의 3분의 1 이상을 에릭손 감독이 꾸린 것은 조직력을 극대화하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기중앙회 이례적 신년회…방명록엔 “활력 중소기업!”

    중기중앙회 이례적 신년회…방명록엔 “활력 중소기업!”

    청와대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 등 경제계와 각계각층 300여명이 초청됐다. ●벤처기업인·소상공인 등 300여명 참석 청와대 신년회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것은 처음으로 올해 민생경제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인사에서 장소 선정에 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특히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년회에는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일제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도 초대… 현충원 참배도 소외계층, 소방관, 집배원,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회사의 대표 등 평범한 이웃도 초대받았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 김미씨, 이상룡 선생의 증손 이항증씨, 부부 독립운동가인 김예진·한도신 선생의 아들 김동수씨 등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도 참석했다. 오프닝으로 올해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던 인물 11명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됐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축구 감독,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최길수 소방관, 감시초소(GP) 철거작업을 한 전유광 5사단장 등이 새해 덕담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며 올해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9’ 영웅 기대 돼~지

    ‘2019’ 영웅 기대 돼~지

    59년생 박항서, 아시안컵 태풍될 듯 83년생 최형우, KIA 부활 중심돼야 95년생 안세현, 수영선수권 메달 기대2019년 기해년은 ‘황금돼지’의 해답게 돼지띠 스타들이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돼지띠 가운데 1959·1972년생은 주로 지도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1983년생들은 현역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다짐으로 새해를 맞았다.1995년생들은 선수 생활 전성기를 잘 이어가 향후 10년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며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60) 감독은 오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박항서 매직’을 이어간다.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D조에 편성됐다. D조 1강으로 분류되는 이란이 무난히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여 베트남은 이라크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박항서호는 필리핀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4-2로 승리해 A매치 18경기 연속 무패(9승 9무) 행진을 벌이며 기분좋게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북을 K리그 최고 팀으로 올려놓은 명장 최강희 감독은 올해부터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새 출발한다. 최 감독은 지난달 2일 경남FC와의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뜨거운 고별 행사를 치렀다. 새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최 감독은 슈퍼리그에서 특유의 ‘닥공’ 축구를 선보일 전망이다.프로야구 KBO리그에선 사상 최초로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36·KIA)가 대표적인 돼지띠 스타다. 최형우는 2017년 이적 첫 해 통합우승을 이끌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젊은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게 버팀목 역할을 맡아야 한다. 1995년생 ‘20대 돼지’로는 NC의 차세대 에이스 장현식, 국가대표 ‘마무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함덕주(두산) 등이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치르는 프리미어 12와 내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오는 7월 전남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빛낼 돼지띠 스타는 안세현(24)이다. 여자 접영 100m와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이미 세 차례나 작성했던 터라 홈 레인에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첫 세계선수권 메달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기대했던 금메달을 놓쳤기에 세계선수권 출전 각오가 남다르다.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고진영(24)은 돼지의 해에 2년차 시즌을 시작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에 빛나는 김시우(24)도 추가 우승에 도전한다. 이밖에 프로바둑의 이세돌(36), 프로농구의 허훈(24·KT)도 황금돼지해를 빛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 항만/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 항만/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얼마 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스즈키컵(동남아시아 국가대항전)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베트남 국민들은 연일 ‘항서 매직’이라 환호하며 감독 개인은 물론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에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며 축하를 아끼지 않고 있다.축구를 매개로 끈끈해진 양국의 유대감은 우리 정부의 핵심 대외 정책 중 하나인 신남방 정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남방 정책은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라는 이른바 ‘3P’를 중심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과 인도와의 협력을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인구 6억 5000만명, 경제 규모 2조 3000억 달러에 이르는 아세안은 연평균 5%대 고성장을 이어가는 신흥시장이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은 1억명의 인구에 7%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핵심 협력 국가로 이미 중국과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 3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지에서 박항서 감독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은 물론 한국 브랜드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다만 기업이 해외 투자를 실행하기까지는 현지의 법과 제도, 문화 차이 등 고려할 점이 많다. 특히 과다한 물류 비용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겪는 대표적인 애로사항이다. 현지 항만터미널의 불편한 하역·통관·검역 과정, 이에 따른 추가 비용 등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지에 우리 기업이 운영하는 항만터미널이 있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적잖은 한국 기업이 신남방 지역의 항만인프라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신남방 지역은 경제 성장과 함께 교역량이 크게 늘면서 항만인프라 건설 수요가 높다. 다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동남아 국가들은 인프라 건설에 재정 투입보다 민간 투자를 선호하는데 아쉽게도 최근 3년 동안 우리 기업의 동남아 항만 진출 성과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사업인 필리핀 세부 신항만사업(1억 7700만 달러),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발전소 항만 사업(700만 달러)과 같은 단순 도급 사업 외에 뚜렷한 것이 없다.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도급 사업에 특화돼 직접 비용을 투입해 건설하고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민간 투자 사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해외 진출 시도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우리 기업이 희망하는 항만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지원하고, 기업 애로사항 해소와 컨설팅을 위해 해외항만개발지원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 출범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이 항만시장 진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일례로 해수부는 지난 8월 베트남 전국 34개 항만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10월에는 양국 간 항만개발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항만기본계획은 지역별 항만의 기능, 개발 방향과 시기 등을 담은 국가 법정계획으로서 베트남의 항만인프라를 우리나라가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는 2020년 2월 이후에는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와 우리 기업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항만은 도로, 철도 등 교통인프라 중에서도 국제 물류의 중심축이자 산업적 파급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라 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이 ‘항서매직’으로 베트남 축구 부흥을 이끌었듯, 베트남 항만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베트남 항만을 성공적으로 디자인해 신남방 지역에서 ‘한국 항만 매직’이 퍼지길 기대한다.
  •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해마다 이맘때면 이불 두르고 채널 돌려 가며 가요·연예·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온(不on)한 회의도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을 웃기고 울리고, 때론 분통 터지게 한 이슈를 골랐습니다. 상 이름은 올해 ‘핫했던´ 신조어로 붙여 봤습니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맞히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 ●국민놀이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은 뉴스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온갖 사연과 제보, 정책 제언이 넘쳐났고, 지난해 8월부터 71개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참여´라는 기준을 넘겨 정부 답변도 받았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빙상연맹 감사와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이끌어 낸 성과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실수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도 적지 않아 논란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TMI상’을 드립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캡틴흥 지난 6월 ‘세계 1위’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손흥민(26·토트넘)은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쐐기골을 선보였습니다. 50m를 ‘폭풍 질주’해 골키퍼 없는 골망에 꽂아 넣은 그 장면 말입니다. 두 달 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변신했습니다. 득점보다는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을 밀어 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죠.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병역특례. 매일매일 멋진 활약이 들려와 흐뭇합니다. 역시 ‘월클인싸’상이 제격입니다. ‘월드클래스 인사이더’, 우리흥 아니면 누가 받나요.●천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지난 4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첫 만남도 감동이었고, 옥류관 평양냉면 공수 작전이 펼쳐진 판문점 만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그대로 품은 천지를 최고로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궂은 날이 많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비록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무산됐지만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텄으니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지요. 남북 정상과 천지에는 ‘자만추´상을 드립니다.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아만추(아무나 만남 추구)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합시다.●쌀딩크 매직 베트남 국민영웅, ‘갓항서’ 등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박항서 감독. 외교관 백명 몫을 하고 있다면 과장일까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죄 바꿨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부상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아픈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자상함, 스즈키컵 우승 격려금을 베트남 불우이웃과 축구발전에 써 달라며 전액 기부하는 통 큰 선행까지. 이에 ‘와우내’상을 선사합니다. 와우(WOW)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골목 백선생 수요일 밤마다 인터넷 게시판을 들었다 놓는 ‘본격막장빌런히어로힐링드라마’가 있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책임감도 절박함도 위생관념도 없는, 도대체 왜 장사를 시작했는지 모를 사장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채찍과 당근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그들을 조련합니다. 올해 SBS 연예대상도 기대해 봅니다. 일단 불온한 회의는 박항서 감독과 공동 ‘와우내´상을 보냅니다. #올해의_참스승 ●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홍 대표가 종신 대표를 해야 한다”며 응원했는데, 정작 같은 당 후보들은 그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죠. 선거에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 정치도 안 하더니,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했습니다. ‘TV홍카콜라’는 개국 열흘 만에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면서 대단한 화력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했다”처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벌써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싫존주의’상이 어떨까 싶네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자’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상이 싫으시다면, 그 역시 존중하겠습니다.●방탄과 아미 국가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소셜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엔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리더 RM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0월에는 나라에서 주는 화관문화훈장도 받았습니다. 국내 최연소 수훈 기록입니다. BTS는 늘 이런 공을 팬클럽 아미에게 돌립니다. 아미라는 날개 덕에 훨훨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연말 시상식을 휩쓴 BTS에게 무슨 상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하고싶은거다해’.●6411번 버스 정치판을 시커먼 고기 판에 빗대고,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청소가 먼지에 대한 보복이냐”고 재치 있게 반문하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말 덕에 대중은 쉽게 이해하고 웃었습니다. 노회찬, 그는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 함께 유명해진 버스가 있습니다. 6411번.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등장했지요. 서울 구로에서 출발하는 6411번 첫 차를 가득 채운 청소노동자들, 투명인간과 같은 그들에게 우리의 정치는 얼마나 닿아 있는가, 노회찬은 자성하며 투명인간들의 당을 만들겠다고 외쳤습니다. 폭풍눈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롬곡높 ●마닷 낚시와 영어실력, 먹성으로 인지도를 높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으로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빚에 허덕일 동안 마닷의 가족은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이민 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마닷을 계기로 래퍼 도끼, 가수 비, 개그맨 김영희 등 연예인 가족 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마닷은 “책임지겠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적한 상태입니다. 마닷에겐 ‘훔친수저’상을 드립니다. 금수저·흙수저 연장선 어딘가에 있을 훔친수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엽기갑질 부자들의 갑질 횡포가 유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과 녹취파일로 떠들썩했습니다. ‘땅콩 회항’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됐지만 모친 이명희씨의 욕설과 폭행이 진짜 충격이었죠. 하반기 갑질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씨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 뺨 때리기, 석궁으로 산 닭 쏘기 등 섬뜩한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법블레스유’상을 드립니다. ‘법의 가호를 빌다’, 법 때문에 참은 분들이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항서 매직 타고 충남 농산물 수출 날개

    박항서 매직 타고 충남 농산물 수출 날개

    성환배·신품종 딸기 킹스베리 인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수출 ‘쑥쑥’ 작년보다 14.3% 증가 4억달러 육박 BTS·朴 한류에 자카르타항 개척 주효 홍콩·싱가포르 백화점 홍보판촉전 시동충남 농수산식품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무역전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박항서 매직’ 등 한류에다 자치단체의 노력이 한몫했다. 충남도는 지난달 말까지 농수산식품 3억 84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이 2억 6500만 달러로 상당수를 차지했고 축산물 4001만 달러, 수산물 7700만 달러, 임산물 1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인범 도 농산물유통과장은 “값싼 중국산에 밀려 수출액이 계속 하락했는데 올해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말했다. 인삼류와 조미김이 각각 8900만·5100만 달러로 여전히 핵심 수출품목이나 2340만 달러를 올려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거둔 배가 눈길을 끈다. 베트남 수출이 특히 주목된다. 천안 성환배 등 수출이 2014년 22만 달러, 2016년 106만 달러, 지난해 218만 달러에서 올해 551만 달러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축구의 ‘박항서 매직’이 큰 영향을 미쳤고, 지속적인 확장이 기대되는 나라다. 인도네시아 개척은 충남도의 노력이 컸다. 자카르타항 이용권을 얻어낸 것이다. 이 과장은 “국내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받아낸 승인이다. 이 덕에 인도네시아의 다른 항구로 가는 것보다 물류비를 컨테이너당 200만원 넘게 절감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미국과 대만으로 양분된 배 수출 시장을 중국산 저가 배가 잠식 중인 동남아까지 넓힐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딸기 수출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까지 91만 5000달러로 이달치까지 합하면 지난해 56만 달러의 두 배를 훨씬 넘길 전망이다. 딸기 수출은 12월이 호황기다. 충남도가 개발하고 논산과 부여 등에서 생산하는 ‘매향’의 해외 인기가 높아 수출 증가가 더 예상된다. 게다가 충남도가 최근 개발한 신품종 딸기로 계란보다 두 배나 큰 ‘킹스베리’는 벌써 해외에서 호평이다. 충남도 농정국은 25~30일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싱가포르 백화점 등에서 킹스베리 등 농산물 홍보판촉전을 직접 연다. 현지 바이어와 수출계약도 맺는다. 박병희 농정국장은 “농수산물 수출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것인데 수입 개방에다 미·중 무역전쟁까지 터져 환경이 더 나빠졌다”며 “수출 적합 품종을 발굴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중위권이던 베트남이 일본 등을 제치고 충남의 3위 수출국으로 커진 것이 그 사례”라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베트남 vs 북한 ‘시청률 2.6%’…한반도 휘감은 박항서 앓이

    베트남 vs 북한 ‘시청률 2.6%’…한반도 휘감은 박항서 앓이

    2.6%. 열흘 전 스즈키컵 결승 때보다는 한참 밑돌지만 ‘박항서 열풍’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수치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진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북한의 A매치 시청률 얘기다.이날 오후 8시 46분부터 SBS스포츠가 중계한 이 경기 시청률은 전국의 유료매체 가입가구 기준으로 2.6%를 기록했다. 시청률을 집계한 TNMS 미디어데이터는 “이는 지난 11일 SBS스포츠가 중계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전 때의 3.2%보다 0.6% 포인트 낮다”고 밝혔다. 북한과 베트남의 이날 평가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아시안컵 D조에 함께 속한 이란과 이라크는 신체·기술적 측면에서 베트남보다 강하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면서 “신체적으로 좀더 강하게 부닥쳐야 아시아 성인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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