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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선거구제 안되면 독자세력화”

    자민련의 영남권출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은 28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오찬회동을 갖고 중선거구제 관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되 여의치 않을 경우독자 세력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박철언(朴哲彦)부총재,이정무(李廷武)박구일(朴九溢)김동주(金東周)김허남(金許男)강종희(姜宗熙)의원 등 현역 7명과 최재욱(崔在旭·대구 달서을) 정필근(鄭必根·진주갑)위원장을 비롯한 원외위원장 등모두 25명이 참석한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선거구제를관철시킬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이들은 특히 중선거구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독자노선 또는 제3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중선거구제에반대하는 당내 충청권 의원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들은 또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관련,권역별 배분 대신 전국적 득표율에 따른 배분으로 하되,제1당의 비례대표 의석 상한을 70%에서 50%로 내리는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파행국회 전망·이모저모

    여야는 28일 ‘언론대책 문건’과 관련,서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면대결 양상을 보였다.이에 따라 국회는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하지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민회의는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정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대행과 이영일(李榮一)대변인 등 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총무회담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총무회담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야당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문건을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밝힐 것을 국조권 수용조건으로 내세웠다.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도 국정조사를 하되 제보자를 먼저 밝혀야 한다며 박총무의 주장에 동조했다.여당총무들은 오후 협상때는 다시 국정조사 증인선정 작업때 정의원에게 문건을 전달한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약속만 하면 국정조사를 받아들이겠다고 수정제의를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고,정의원 사건과 함께 불법 도·감청 의혹,‘맹물 전투기추락’ 등 3대 현안에대한 진상규명까지 요구하고 나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이 결렬된 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로 연기됐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전원 불참했다.이어 의원총회를 갖고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여당측은 단독으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본회의에 불참,이날 대정부질문은 자동유회됐다. 여야는 일단 마지막날인 29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은 벌이기로 했으나 일정대로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이처럼 여야간 타결책을 못찾고극한 대립이 지속될 경우 이번 15대 국회 최대 현안인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 입법 협상을 비롯,각종 개혁입법안 처리와 2000년도 예산안 심사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아침 8시부터 당3역과 부총재단 등으로 구성된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이어 의원총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야당의 허황된 요구를 받아들여 국정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최종 결정을 당 지도부에 위임했다.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해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의총에 참석,문건의 대통령 보고설을 일축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국정조사 수용 의사 표시로 국민회의와의 상황대처에 차질이 생기는 듯했으나 정형근 의원의 제보자 공개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기로 방침을 정해 보조를 맞췄다. 박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총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대책 문건에 대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간에 말이 안맞는 부분이 있으면 국정조사를 통해밝히면 될 것”이라며 국정조사 수용 뜻을 밝혔다. 박총재는 “20세기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정상적으로,계획된 대로 모든 현안을 다루도록 해야 한다”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국회가 중단되는 모습을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연석회의 등을 잇달아 열고 문건 공개에따른 파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언론대책 문건’과 ‘맹물전투기’‘국정원 도·감청의혹’의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기로 했다.여당이 이를 거부하면 의사일정 전면저지,국회내 농성 등 대여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늦게 본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책을 숙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최광숙 이지운 주현진기자 bori@
  • 朴전대통령 20주기 4,000여명 추모행렬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 서거 20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민족중흥회(회장 白南檍) 주도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김수환(金壽煥)추기경,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을 비롯,일반 참배객 4,000여명이 몰렸다. 특히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제외하고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최규하(崔圭夏) 전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3명이 참석,고인을 추모해 눈길을 모았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자민련 박철언(朴哲彦)·박구일(朴九溢)·이건개(李健介)의원,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의원 등 여야 의원 4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종필(金鍾泌)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김총리는 길전식(吉典植) 민족중흥회 부회장이 대신 읽은 인사말을 통해 “어른께서 씨뿌려 가꾸신 조국 근대화와 민족중흥의 열매가 이제 하나둘씩 결실되어 오늘날 우리 한민족의 좌표가 세계 속에 우뚝 선 것을 생각하니 어른의높은 경륜과 선견지명에 새삼 경외와 감사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대통령의 맏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 동생 서영(書永)·지만(志晩)씨와 함께 참석,“올해는 선친의 기념사업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첫 걸음을 내디딘 뜻깊은 해”라면서 “기념사업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박정희 전대통령 서거 20주년] (하) 인물평가의 두 시각

    -유신시절 고초 설훈의원 유신 시절 여러 고초를 겪으며 민주화운동을 했던 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은 아무래도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다.‘박통(朴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재자의 이미지’라고 말했다.다음은 설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민주주의 개념의 부재(不在)를 들 수있다.유신독재는 우리의 민주주의 성장을 가로막았다.민주주의는 경제·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연계되어있다.막대한 악영향이 아닐 수 없다. ?고도 경제성장을 가져온 대통령으로서의 평가도 많은데 공은 인정한다.그러나 IMF국난의 뿌리인 재벌경제 성장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정책으로 성장에만 집중,‘IMF국난’을 잉태시켰다.‘IMF국난’이 재벌경제의 폐해가 극치에 달해 발생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 않는가.분배의 원칙에도 귀를 기울였더라면 오늘의 경제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최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일고 있다.그본질은 과(過)는 작아지고 공(功)은 커진 느낌이 짙다.이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70년대 이후 세대들은 민주주의 교육을 받지 못했고 50·60대들은 교육 자체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독재를 비판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또 그 뒤를 이은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등의 독재 횡포가 더 극심했다.결국 단점은 약하게 인식되어지고,공로는 돋보이게 됐다.박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근대화를 착근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주의를 억압했다는 부분도 객관적이고공정하게 평가되어야 한다.추모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돼야 한다. ?박 전 대통령에게 긍정적 면이 있다면 한국전쟁 이후 우리 국민은 자기 비하와 무력감에 쌓여 있었다.‘엽전 의식’이 팽배했던 당시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우리나라 국민에게 자신감을불어넣어 주었다.수출 증진과 새마을운동 등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에 크게 기여한 것도 인정할 만하다.주현진기자 jhj@ -맏딸 박근혜의원 고(故)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맏딸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25일 “아버지는 가난의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공산주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생각하신 분이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10·26 20주기를 맞은 소감은 돌아가신 아버지 시대를 국민이 긍정적으로 평가·재조명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기념관이 건립되는 시점에 20주기를 맞아 감회가 깊다. ?10·26을 평가해달라 10·26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문턱에서 꿈이 좌절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어떻게 보나 장기 집권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나라를 망쳤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장기 집권은 생각지도 않았고 물러날 계획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다.독재라는 용어는 부정부패와 연결되고 권력을 개인의 이익과 부의 축적을 위해 썼다는뜻인데 아버지의 경우 개인을 위해서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박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계획은 무엇이었나 아담한 산을 마련,나무를 가꾸면서 조용히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가장 큰 업적을 든다면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지킨 것과 가난을물리친 것이다.또 국민의 잠재력을 끌어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을 들고 싶다. ?현정권 들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고 보는지 과거 정권의 매도가 심했다.정권적인 차원에서 권력 장악을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했다.국민이 IMF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재평가한 것이다.정부도 국민이 원하는 것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여권의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을 어찌 보나 정치적 차원에서 총선을 겨냥해서는 안된다.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차원이어야 한다.잘하는 일이지만 한편에서 선친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최광숙기자 bori@ -3共 주요인사 현주소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제3공화국 당시 각료와 집권당의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타계했거나 일선에서 은퇴했다. 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정일권(丁一權)씨는 94년 임파선암으로 사망했다. ‘피스톨 박’으로 불렸던 박종규(朴鐘圭) 당시 청와대경호실장도 85년 고인이 됐다.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를 자랑했던 이후락(李厚洛)전 중앙정보부장은 경기도 광주의 농장에서 지내다 최근 서울에 올라와 칩거하고 있다.이씨는 민족중흥회 고문을 맡고 있지만 건강이 나빠져 바깥 나들이는 거의 안하고 있다. 신현확(申鉉碻)전 경제부총리는 현재 한·일협력위원회 회장과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다.신씨는 광화문의 한·일협력위원회와 무교동의박정희 기념사업회 사무실에 일주일에 3∼4차례 들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활동을 안하고 있다.79년 10월27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눈물을쏟으며 처음 공식 발표했던 김성진(金聖鎭) 당시 문공장관은 박정희 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김씨는 5년 전 ‘박정희시대’라는 추모집도 발간했다. 69년부터 무려 9년3개월간 박 전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좌했던 김정렴(金正濂) 당시 비서실장도 현재 박정희 기념사업회 이사다. 남덕우(南悳祐) 당시 경제부총리는 산학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거의 매일 서초동 사무실로 출근한다.공화당 의장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백남억(白南檍)씨는 자동차보험 회장을 거쳐 지금은 민족중흥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3공에서 공화당 원내총무·대변인을 지낸 김재순(金在淳)전 국회의장은 지금은 월간 ‘샘터’ 발행인이다.61년 5·16때 민간인으로 참여,5선 의원을 지낸 김용태(金龍泰)씨는 동서문화교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중이다. 대통령공보수석,문공장관을 거친 윤주영(尹胄榮)씨는 20년 넘게 전문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윤씨는 공화당 사무국 출신 모임인 은행나무동우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검찰총장,법무장관,중정부장,대통령 법률담당특보를 지낸신직수(申直秀)씨는 81년 변호사로 개업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활동을 안한다. 이밖에 김재춘(金在春)전 중정부장은 5·16민족상 이사장,길전식(吉典植)전 공화당 사무총장은 민족중흥회 상임부회장이다.10·26 당시 궁정동 술자리의 유일한 생존자인 김계원(金桂元)전 비서실장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기념사업과 10·26행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것처럼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둘러싸고도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가난을 퇴치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찬성론이 있는 반면 비민주적인 권력자의 일방적인 업적 위주 홍보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념관 건립은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申鉉碻)에서 추진하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내년 예산에 기념사업비 지원을 위한 100억원을 책정,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념관 후보지로는 서울 근교와 구미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건립 기본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뒤 내년 초쯤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기념관 건립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기념회측은 “기념관 건립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있는 그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줘 후손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場)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20주년을 맞아 각종 추모행사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25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전 어록을 담은서적 ‘우리도 할 수 있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과 구여권 인사,그리고 일반시민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김종필(金鍾泌)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26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민족중흥회(회장 白南檍) 주도로 열리는박정희 전 대통령 20주기 추도식에도 많은 참배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재조사 전망@ 박정희 전 대통령의 3공 및 유신체제하에서 수많은 의혹사건들이 발생했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건들이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지난 75년 발생한 장준하씨 의문사는 유신체제에서 일어난 대표적 의혹사건이다.그후 ‘민주당 장준하 선생 사인규명조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당시유신독재 반대투쟁에 앞장선 재야 지도자였던 장씨는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약사봉 등산길에서 하산도중 사망했다.그러나 검찰은 사건발생 3일 만에 단순변사로 처리,사건을 조기 매듭지었다.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처리된 최종길 서울법대교수사건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인혁당사건은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기 위한 이념조작사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지난 74년 ‘유신독재’가 절정으로치닫던 때 공산혁명을 꾀했다는 이유로 관련자 8명을 사형시킨 사건으로 사법관행상 이례적으로 판결 다음날 사형이 집행됐다.지난 98년 ‘인민혁명당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가 구성됐지만 진상규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60년대 말 고(故) 이응로 화백 등 많은 지식인과 예술가가 연루된 것으로 발표된 동백림사건도 재조명이 요구된다. 경우는 다르지만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도 대표적 미제사건이다. 김씨는 지난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다. 지금까지 이런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역대정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었다.그러나 지난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의혹사건에 대한진상규명 활동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특히 여당은 지난 8월 대통령 소속하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이번 정기국회에서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여 과거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의 길이 열리게 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어 3공과 유신 시절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박준석기자 pjs@
  • 자민련 ‘朴正熙 전대통령 받들기’

    자민련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으로 통칭되는 ‘근대화세력’의 본류를 자임하고 나섰다. 박 전대통령과 깊은 인간적 관계를 맺었던 인사들이 수뇌부에 포진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내년 총선을 앞두고 TK 민심 사로잡기 차원의정치적인 뜻이 배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또 최근 당이 중심없이 표류하고 있는 만큼 박 전대통령 서거 20주기를 계기로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주력하자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지난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6·25를 비롯한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안전하게 수호하면서 근대화와산업화에 매진해왔다”면서 “자민련 동지들은 피땀어린 고난의 발걸음에 참여했던 ‘시대의 증언자’로서 역사 수호의 막중한 책무가 두 어깨에 걸려있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박총재,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등 당 수뇌부는 박전대통령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할 예정이다.오는 2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박전대통령 어록 출판기념회에는 당 지도부와 함께 현역의원 및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한다.또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서거 20주기 추도식에도 거당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박총재는 이에 앞서 23일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인간 박정희’ 연극을 관람한다.22일에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전대통령 20주기 추모 특별사진전에 참석,테이프커팅을 할 계획이었으나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해임건의안 표결처리로 부득이 불참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중선거구제로 정치개혁” 박태준총재 국회연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21일 “공동여당이 중선거구제와 완전무결한선거공영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정치개혁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며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박총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좁은 지역에서 한 사람만 뽑는 선거는 불법과 금력,무리를 동원해서라도 당선되고 보자는 절박감을 후보자들에게 심어주었고 유권자 표의 50% 이상이 사표가 돼 국정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했다.특히 보스체제 청산을 위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도 중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또 “다시는 정경유착이 없어야 하고,정당과 정치인은 반드시 합법적범위 안에서 깨끗한 비용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총재는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국민과의 약속에 따라 재벌 스스로 사업의전문화,부채 축소,경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더욱 서둘러야한다”면서 기업의 자발적 개혁을 촉구했다.이와 함께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반기업적 분위기와 기업인의 사업의욕을 위축시키는 경제현실은 시정돼야 한다”면서 ‘신바람 나는’ 창업과 경영환경 조성을 정부측에주문했다. 그는 대북문제와 관련,“남북화해를 적극 지지하되,국가의 안전장치를 포기하거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대북정책이어서는 안된다”며 국가보안법 개정등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朴총재연설 반응…여 “잘했다”-야 “무슨소리”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21일 대표연설을 놓고 여야는 확연한 시각차이를 보였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치개혁안에 공감을 표시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중선거구제 주장은 박총재 개인의 생존차원 목소리’라고 깎아내렸다. [여권] 국민회의 황소웅(黃昭雄)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은 중선거구제도입,선거공영제 강화 등을 위한 정치개혁 협상에 즉각 호응하라”며 박총재대표연설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우회적인 합당반대 표시에는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온화하면서도 할 말은 모두 포함돼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충청권의원 등 일각에서는 “중선거구제 주장은 영남권 살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미심쩍어했다. [한나라당] 중선거구제 주장을 집중 비난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에서 “중선거구제 채택시 정경유착과 파벌정치 강화의 부작용은 필연적”이라며 일본의 예가 이를 입증한다고 꼬집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침몰돼가는 난파선의 선장이 ‘신대륙을 찾아나서자’고 부르짖는 격”이라며 “국가 대사를 논하기 전에 당의 정체성부터 회복하라”고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朴총재 국회연설…‘정치개혁=역사적 소명’역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의 핵심은 정치개혁이다.그중에서도 중선거구제다.박총재는 정치개혁의 완수를 역사적 소명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정치개혁에 온 체중을 싣겠다는 뜻이며, 국민회의측에도 중선거구제관철과 완벽한 선거공영제 도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보인다. 박총재는 “지금의 정치제도가 그대로 있는 한 정당과 정치인이 아무리 바뀌어도 국민의 질책과 탄식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는 ‘상대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는’ 로마제국식 격투기가 돼서는 안된다”고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보스정치의 폐단과 지역갈등 구조를 들었다.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보스의 성(姓)씨만 바뀔 뿐 보스체제는 청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또소선거구제가 불법 타락선거의 온상이라는 점도 꼽았다.‘우선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의 만연으로 온갖 타락선거가 자행되고 있고,이같은 폐단은 곧바로 중앙정치로 연결돼 대화정치의 실종과 사생결단식 극한대결,흑백논리와중상모략이 판치는 각종 발언과 성명,지역감정을 촉발해서라도 특정지역의당선자를 독점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돈 많이 드는 선거구조를 깨뜨리기 위해서도 중선거구제가 도입돼야 한다는게 박총재의 판단이다. 나아가 유권자 표의 50% 이상이 사표(死票)가 되는 ‘원초적인’ 문제점도짚었다.이로 인해 유능한 신진인사들의 정계입문도 좌절될 수밖에 없다고 박총재는 지적했다. 중선거구제에 대한 박총재의 강한 ‘집착’은 “자민련은 건전보수세력의대변자로서 맡겨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합당반대를 표명한것과도 맥이 닿는다.이는 곧 당의 정체성 확립으로 받아들여진다.안보문제에서 이 부문은 특히 두드러졌다. 박총재는 이밖에 경제전문가답게 금융시장 불안,재벌개혁,물가 등 제반 경제현안을 진단하면서 해법을 제시했다.또 “문화예산은 문화산업보다 문화의토양 가꾸기에 더 많이 투자돼야 한다”며 ‘문화토양론’을 주장한 것은 이채롭다. 한종태기자 jthan@
  • 선거연령 새爭點 으로 부상 - 2여’19세 합의’ 안팎

    선거연령이 여야 정치개혁 협상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동여당이 내년 총선부터 선거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기로 합의한 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20세 유지 당론을 고수하고 있다.당초 공동여당은현행 선거연령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지지기반 연령층이 높은 자민련의 처지를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주례회동을 통해 선거연령 하향조정에 합의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李相洙)의원은 “선거연령 하향조정은 양당 총재간 합의 사항”이라고 밝혔다.국민 참정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다.미국,영국,독일 등 대다수 정치 선진국의 선거연령이 18세라는 점도 감안했다. 자민련이 한발 물러선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합당 시나리오가 모습을드러낸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현행 20세 조항을 개정할 의사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국회 정개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신영국(申榮國)의원은“당론 확정과정에서 ‘19세안’을 검토했지만 ‘정치판단 능력이 미약한 고교3년생이 투표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판단에 따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젊은 지지층이 국민회의보다 엷다는 전략적 고려도 깔렸다. 선거연령이 19세로 낮춰지면 젊은 유권자가 80만명 남짓 늘어난다.그러나선거연령 조정 문제가 여야 협상과정에서 ‘독립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적다.‘현행 유지’든 ‘하향 조정’이든 선거구제 변경이나 정치자금법 개정 등 큰 현안의 틈에 끼여 일괄처리될 것이란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중선거구제’ 3黨3色 여전

    선거법은 정치개혁법 협상에서 맨 뒤에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여야가 그만큼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핵심 쟁점이다.두 사안에 관한 한 여야간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게다가공동여당 내부사정도 복잡하다. 국민회의는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두 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여권이 내놓은 중선거구제는 선거구당 3명 선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인구사정에 따라 2명이나 4명도 뽑는 예외를 두고 있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배분하는 방식이다. 국민회의는 지역감정 해소를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다.호남지역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고,영남지역에서도 국민회의 의원이 배출될 수 있다고 말한다.여야 모두 ‘전국정당’이 될 수 있는 안이라는 것이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소선거구제때보다 불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지난 총선 득표율을 그대로 대입했을때 3인 중선거구로 바꾸면 2명의 당선자가 준다.그럼에도 정치개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회의는 정치자금법 개정과 연관시켜 ‘주고 받기’를 생각하고 있다.끝내 여야 절충이 안되면 막판 크로스보팅(자유투표)도 염두에 두고 있다.국민회의 의원 거의가 찬성하고,자민련 다수와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동조할 것이라는 기대를 깔고 있다. 자민련은 두갈래다.주로 비(非)충청권 의원들은 중선거구제를 바라고 있다. 반면 충청권 의원들은 소선거구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역구통합에 따른공천탈락 가능성 때문이다. 김대통령,김종필(金鍾泌)총리,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중선거구제에 합의한 뒤에도 충청권은 물러설 기색이 아니다. 한영수(韓英洙)부총재와 김동주(金東周)의원 등은 20일 당무회의에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중선거구제 지지를 전제로 하긴했지만 새로운 목소리다. 한나라당은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현행 소선거구제 당론을 강력 고수하고 있다.수도권 일부와 호남·충청권의반대 주장도 있었지만 현재는 물밑으로 들어갔다.현 정국구도로 볼때 소선거구제가 유리하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한나라당은 여당의 중선거구제 관철시도에 총력을 다해 저지한다는 입장이다.20일 국회 대표연설에서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중선거구제 반대입장을 재천명했다. 박대출 박준석기자 dcpark@
  • 여, 선거연령 19세로 낮추기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선거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하향 조정한다는 데합의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공동여당은 현행 20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난 1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청와대 회동에서 하향 조정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李相洙)의원은 “국민의 선거참여를 확대시키자는 취지에 따라 양당 총재가 선거연령 하향 조정에 합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거연령 하향조정에 반대하고 있어 절충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회 정개특위는 이날 전체회의와 선거관계법 소위를 잇따라 열어 다음달 1일 선거공영제와 선거구제,비례대표제 등을 주제로 공청회를 갖기로확정했다.특히 여야간 최대 쟁점인 선거구제 문제 등을 다룰 선거관계법 소위는 회의에서 “모든 사안을 날치기 없이 처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TJ 대구민심 추스리기, 청년지도자대회등 참석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가 20일 대구를 찾았다.자민련 대구지역 청년지도자 선언대회와 박철언(朴哲彦)부총재의 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TJ의 ‘대구나들이’는 ‘반여(與)’정서가 강한 영남권을 추스리기 위한성격이 짙다.당내 영남권의 좌장격인 TJ로서는 일부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흘러나오는 ‘TK신당설’ 등 반발 움직임을 다독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합당문제를 둘러싸고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TJ는 이날 행사에서도 영남권이 선호하는 중선거구제 관철 등 정치개혁의 당위성에 목청을 높였다. 박총재는 “어느때보다 정치의 변화가 시급한때에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엄숙한 역사의 분수령에서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고비용정치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소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로 고쳐야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돈으로 하는 선거가 혁파되지 않으면 젊은이들의이상은 좌절될 것”이라며 “정치인 스스로가 병폐를 치료하는 의사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철언 부총재는후원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TK신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부총재는 “정치개혁도 안되고 대통합도 안된다면 심각한 고뇌에 빠질 것이고 TK를 중심으로 영남권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연말쯤영남권 신당창당여부를 결정지을 뜻을 밝혔다. 박부총재는 “중선거구제 도입,1인 보스체제 청산 등 정치개혁을 한 뒤 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 일부,신진 양심세력 등의 4자 대통합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일단은 여권 신당창당 과정을 지켜볼 의사를 피력했다. 행사에는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이양희(李良熙)대변인과 김동주(金東周)김종학(金鍾學)박구일(朴九溢)강종희(姜宗熙)의원,그리고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 김성수기자 sskim@
  • 국회특위 협상 순탄 할까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자 정치권 내 관심의 초점이 정치개혁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여권이 “정치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자 야당은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발상”이라며 서둘러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권의 정치개혁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야간 이해가 엇갈린 현안을 중심으로 성의 있는 협상을 촉구하는 등 야당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국민회의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22일 여당 정치개혁특위 위원들과 청와대 만찬을 갖고 협상을 독려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19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정치권이 국민의 불신을 씻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룰 것을 주문했다.▲지역주의 정치구도의 개혁 ▲고비용저효율의 정당구조와 선거풍토 개선 ▲정치자금 모금과 사용내역의 투명한 검증장치 마련 ▲대화와 타협의 국회운영 개선 등을 각론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회의 의원총회에서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정치개혁특위의 활동시한을 11월30일로 잡았다”면서 “더 이상의 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배수진을 쳤다. 공동여당간 연합전선도 재정비되고 있다.이날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국회에서 만나 중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법안의 회기 내 처리를 위해 철저한 공조를 다짐했다.앞서 자민련은 당5역회의에서 ‘선(先) 중선거구제 추진,후(後) 합당 논의’ 방침을 재확인,‘정치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선거구제 등 쟁점 현안을 놓고 강력 반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권이 중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 입법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金총리·朴총재 앙금 못씻었나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간에 여전히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14일 단독 오찬회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각자 제 갈길로 가는 듯 비춰진다. JP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의 후원회에 참석,축사를 통해 “입으로는 다들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타협”이라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미흡하고 아쉬운점이 많다”고 특유의 선문답식 ‘화두’를 던졌다.타협정치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으나 합당 불가피론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합당론의 발목을 잡고 있는 TJ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많다. 당초 행사 참석 예정자였던 TJ는 갑작스럽게 불참했다.직전까지 통상적인당무를 보고 있었던 그였기에 “독감이 걸려서…”란 측근의 설명은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아무래도 JP와의 조우를 탐탁지 않게 여긴 행동이라는관측이 설득력이 있다. TJ는 한발 더 나아가 19일 당5역회의를 주재하면서 당 정체성 확립에 무게가 실린 ‘신보수토론회’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내달 4일 춘천을 시작으로15일 대전,26일 인천 등에서 토론회를 열어 ‘자민련 지키기’에 본격 돌입한다는 것이다.더 이상 JP의 의중에 휘둘리지 않고 당총재직을 적극 활용,자신의 계산대로 밀어붙이려는 생각인 것같다. TJ의 20일 대구 방문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대구 청년단 포럼 발대식과박철언(朴哲彦)부총재 후원회 참석이 일정의 전부지만 최근의 합당정국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질 수도 있다.여하튼 JP와 TJ,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로 합당론이 주춤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종태기자 jthan@
  • 국감이후 정국 전망

    국정감사를 마친 정기국회 앞에는 많은 관문이 남아 있다.정치개혁법 협상과 도·감청시비는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그 밖에도 중반 정기국회를 좌우할변수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 예결위원장 예결위원장 몫을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은 국회 일정까지 볼모로 잡고 있다.양측은 오는 29일 대정부질문까지 일정만 합의했다.30일부터는 국회가 파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당은 총무회담에서 윤번제로 합의했으니 이번에는 국민회의 순서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야당은 ‘제1당’을 내세우며 양보할 기색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예결위 명단제출을 거부하고 있다.여당측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예산을 편성해 단독처리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국민회의는 단독 심의방침을 세워 또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 국정감사 18일로 끝났지만 여진(餘震)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한나라당은 국감과정에서 문제가 된 인사 가운데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등 문책관철 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위증을 했거나 공직자 자세에 문제가있다고 주장한다.국감이후에도 정치공세를 계속할 태세다. 반면 여당측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가 반격대상이다.국가정보원은이날 도·감청의혹 폭로와 관련,이총무를 기밀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박지원 문화부장관 해임건의안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여야는 소속의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야당측은 중앙일보 사태와 관련,박장관의 언론 간섭과 탄압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한다.문화관광위에서 위증도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여당측은 언론사에 협조를 구한 정도를 중앙일보와 야당측이 부풀리고 있다고 반박한다. 때문에 해임건의안 표결에 ‘정정당당히’ 임하겠다는 것이다.깨끗이 부결시켜 더이상 논란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민회의는 19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해임안 부결 대책을 논의했다.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단독회동을 갖고 ‘철통공조’를 다졌다.의원총회도 열어 이탈표 방지를 시도했다.자민련도 당5역회의에서 부결방침을 재확인했다.한나라당은 공동여당내 이탈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자민련측에는 내각제 및합당논의에 대한 불만을, 국민회의측에는 박장관에 대한 일부의 개인적 불만에 기대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JP‘朴총재에 힘 실어주기’

    김종필(金鍾泌·JP)총리가 최근 합당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박태준(朴泰俊·TJ)총재를 ‘배려’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초 당으로 복귀해도 TJ의 밑으로 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JP의 말대로라면 현 자민련의 구도대로 TJ가 계속 총재를 맡고 자신은 명예총재로 내년 총선을 측면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사로 볼 수 있다. 물론 합당이 되지 않고 자민련이 유지됐을 경우라는 전제에서다.통합신당이출범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어쨌든 JP가 특유의 선문답을 즐기며 직설적인 표현을 피해온 것에 비추면당 복귀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히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JP가 이처럼 TJ의 위상을 배려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지난 14일 회동 이후에도 합당을 둘러싼 양측의 불협화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양쪽에서 합의사항까지 발표하고 이견이 없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합당 갈등’은 잠복기에 들어갔을 뿐 여전히 진행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합당에 반대해온 TJ로서는 특히 합당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데 따른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JP로서는 TJ 달래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이날도 JP는 TJ의 당내 위상을 한껏 높이는 발언으로 본격적인 진무(鎭撫)에나섰다. JP는 “난상토론을 거쳐 나온 자민련의 당론은 어떤 것이든 따르겠다”고‘당론 중시’의사를 재차 강조한 뒤 “박 총재에게 당론을 규합해서 의연하게 당론을 정하고 밀고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합당문제는 TJ 주도하에 결정될 것임을 분명히 해 당내 TJ의 입지를 넓혀주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부 충청권과 영남권 의원들을 조기에 견제하고 TJ쪽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JP는 한편 이날 내각제문제와 관련,“한번 시도하다 유보한 것일 뿐이며 포기한 일이 없다”면서 “내년 총선 후에 다시 강력하게 내각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내각제 유보로 악화된 ‘충청권 민심’을 달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黨복귀후 朴총재 밑으로 갈것”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6일 “내년초 당에 복귀해도 박태준(朴泰俊)총재 밑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당 복귀후 총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총리는 이날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대전·충청지역 기관장 및 국회의원,사회·종교단체 대표 등 각계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나는 오는 12월18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뒷정리를 하고 내년초쯤 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덕주(李德周) 총리공보수석비서관이 17일 전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김총리 발언에 대해 “김총리가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은아닐 것”이라면서 “고문이나 명예총재 등 명예직을 맡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고 있다. 김총리는 만찬에 앞서 가진 현지 언론인과의 회동에서 내년 총선 출마문제에 언급,“부여는 김학원(金學元)의원에게 분명히 내줬고,나의 대전출마설은 낭설이며 대전,충남북은 아니다”고 말하고 “나는 동지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신발이 닳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혀 비례대표후보로 선거지원에 주력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2與 합당 연말께 결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14일 개별 연쇄회동을 갖고 중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에 우선 주력한뒤 연말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합당여부를 결론짓기로 했다. 여권 수뇌부는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선거구문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입법을 강력히 추진,내달 중순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박총재는 이날 오후 김대통령과의 청와대 주례회동이 끝난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을 통해 “중선거구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20일을 전후해 양당 정치개혁특위를 소집하고 국회 정개특위도 조속히 개최,야당과의협상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총리와 박총재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오찬회동을 가진 뒤 총리실 이덕주(李德周)공보수석을 통해 ▲(합당과 관련)연내에 당론을 굳혀 자민련의 길을 가며 총리는 당을 따른다 ▲앞으로 모든 일은 박총재가 이끌어 간다는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박총재가 ‘합당반대’의견을 고수한 반면 김총리는 합당추진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등 여전히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
  • 연쇄회동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총리,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 등 여권수뇌부의 14일 개별 연쇄회동은 그간의 합당 갈등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줬다. 먼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1시간 10여분 동안 진행된 김총리와 박총재의 오찬회동에서는 합당문제와 중선거구제 등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TJ는 ‘합당반대,중선거구제 관철’이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합당반대 의견이 다수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한국갤럽에 의뢰,전국의 성인남녀 3,000여명을 조사한 결과,합당 반대가 40%,찬성이 29.5%였다는 것이다. JP는 특유의 선문답으로 합당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TJ를 진무(鎭撫)하는데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에는 양측에서 합의사항도 각각 발표됐다.그러나 뉘앙스는 확연히차이가 났다.총리실쪽은 연내에 합당과 관련된 당론을 완전히 굳혀 자민련의길을 가고, 총리는 당론에 따르겠다는 것과 앞으로의 모든 일은 박총재가 강력하게 이끌고 간다는 3가지였다.TJ에게 힘을 실어주면서도 합당쪽으로 대세몰이를 하려는 의중이 담겨있다. 반면 TJ쪽에서 발표한 합의사항은 딱 두줄이다.자민련의 길을 간다는 것이고,JP는 당론에 따른다는 내용이다.합당과 관련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었다. 자민련의 길이란 의미도 중선거구제이고 합당을 안하는 쪽으로 해석했다.겉으로는 합의가 도출된 듯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아직도 입장차이가 상당함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TJ는 오후에는 김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가졌다.TJ는 합당보다는이날 아침 공동여당의 최종안으로 확정된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은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도 여권 수뇌부가 합당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
  • JP·TJ 오늘‘독대’관심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가 14일 단독오찬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이 따로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석달 만이다. 두 사람이 공동여당 합당문제에 대해 현격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터라 만남 자체가 정치권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단 TJ가 JP보다는 말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얘기다.우선 그는 그간의 합당논의에서 소외된 데 대한 섭섭함을 표시할 가능성이 크다.또 합당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피력하면서 중선거구제관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JP는 TJ의 심기를 진무(鎭撫)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TJ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지금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합당이란 점을특유의 간접화법으로 풀어나갈 것 같다.당론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밝히면서 이 과정에서 총재의 의중이 중요함을 강조, TJ의 체면도 살리고 총재로서의 권한을 배려하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으로 읽혀진다. 따라서 두 사람은 회동을 통해완전하지는 않지만 합당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일치를 볼 가능성이 있다.두 사람이 갈등 양상을 지속하는 것은 당내분열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다. TJ는 이날 오후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주례회동도 예정돼 있다.김대통령은 중선거구제를 비롯,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TJ를 다독거릴것으로 보인다.합당후 TJ의 위상에 대해 언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여권 지도부의 연쇄회동에도 불구하고 TJ가 계속 다른 목소리를 낼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JP와의 회동이 별 성과가 없다는 전제에서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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