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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벌싸움 논란’ 쇼트트랙, 다시 태릉으로

    ‘골칫거리 종목’ 쇼트트랙 대표팀이 다시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6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3명의 대표팀 코칭스태프 가운데 박세우·송재근 코치를 뽑았고, 나머지 한 명은 추후 논의를 거쳐 선임할 예정”이라면서 “7일 오후 대표선수 전원과 코칭스태프를 소집해 선수촌 재입촌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교육을 실시한 뒤 빠르면 11일 선수촌에 입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또 “박·송 코치는 남녀 구별 없이 함께 대표팀을 지도하게 된다.”면서 “예전처럼 편 가르기를 통한 훈련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모두 파벌싸움으로 얼룩졌던 쇼트트랙에 대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훈련과정에서 또 물의를 일으킬 경우 대표자격 박탈 등 강도높은 처벌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도 “2년 전엔 토리노동계올림픽이 임박해 입촌 거부 사태에 관대하게 넘어갔다.”면서 “그러나 또 파벌싸움이 재연될 경우 규정에 따라 강도높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나이 많다고 고과 저평가 안돼”

    국가인권위원회는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인사고과에서 일률적으로 저평가한 K사 사장에게 나이와 상관없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를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김모씨 등 K사 과장급 50명은 1950∼53년 출생자로 2004년 11월 회사 정기 고과평가에서 C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고 보직을 박탈당한 뒤 평사원으로 발령된 것은 차별이라며 지난해 4월 인권위에 진정했다. 이에 대해 K사는 “고과 체계는 개인의 업무능력과 실적에 의한 고과를 계량ㆍ비계량 지표로 나눠 엄격히 실시하고 있고 등급을 부과한 것이기 때문에 나이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昌출마는 부패·차떼기의 부활”

    “昌출마는 부패·차떼기의 부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4일 선대위의 핵심 조직인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누가 나와도 분명히 이길 수 있지만 이회창이 나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것은 부패의 부활이자 차떼기의 부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이명박 후보에게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주가조작, 사기, 땅투기의 상징 이명박씨의 후보 자격을 국민 여론으로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행복위에는 통합신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한명숙, 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행복콜센터’,‘내세상닷컴’,‘행복은행’,‘행복배달부’ 등이 구축돼 있다. 이상호 가족행복위 집행위원장은 “이미 243개 구에 ‘정통들’을 중심으로 행복배달부 조직 구축을 마쳤다.”면서 “가족행복위의 또 다른 슬로건은 ‘UCC’로 당신(You)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북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합류

    북한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직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북한 등 11개국이 3차예선에 직행한 것을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확인했다.”며 “1차예선을 통과한 19개국 가운데 본선과 대륙별 예선을 포함한 역대 대회 성적을 따져 상위 11개국이 3차예선에 올라갔다.”고 밝혔다. 북한 외에 중국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레바논 오만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등이 3차예선에 합류했다. 북한은 지난 29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몽골과의 1차예선 2차전에서 2골을 몰아친 미드필더 박철민의 활약을 앞세워 5-1 대승을 거뒀다. 앞선 22일 몽골과의 1차전 원정에서 4-1로 이겼던 북한은 2승(최종스코어 9-2)으로 1차예선을 통과했다. 한편 브라질을 2014년 대회 개최지로 확정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는 축구협회 선거에 정부가 간여한 책임을 물어 쿠웨이트의 남아공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이명박 vs 이회창·박근혜 ‘3각 갈등’… 대선 49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대통합신당이 정동영 후보 선출 이후 당내 갈등을 잠재우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과 상반된다. 분열과 갈등의 모습이 노출되고, 서로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측은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로 내홍을 맞고 있다.3인은 측근들을 통해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뿐 직접 언급을 자제한다. 반면 복심(腹心)이나 주변 인사들이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말들은 훨씬 격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끝내 어느 한쪽이라도 다른 행보를 보인다면 이 후보 대선 가도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내부 악재 이명박 “昌·朴을 믿는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측근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며 “이 전 총재는 현명한 판단을 하실 분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가 직접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도 내렸다. 대변인은 물론 주요 당직자, 측근 의원들에게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한 당내 논의 자체가 오히려 논란을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박 전 대표측이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후보측의 시각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큰 틀에서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 섞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에서는 강·온 두 기류가 감지된다. “그래도 박 전 대표측을 달래서 껴안고 가야 한다.”는 온건론이 겉으로는 다수다. 내부적으로는 “이참에 협조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다. 특히 박 전 대표 경선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강경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전날 “경선이 언제 끝났는데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별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달 전에 비해 적게는 2%에서 12%까지 높게 나왔다.”며 ‘이명박 대세론’을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 지역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포인트가량 올랐다.”면서 “이 후보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폭발 직전 박근혜 “李, 말로만 화합”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화가 났다. 측근 의원들은 폭발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 지지 산행에 참석한 것을 두고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해서다. “저를 도운 사람이 죄인인가요.”라며 이 후보측의 당 운영방식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는 박 전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고받고 “이럴 수가 있느냐.”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고 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거의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왜 대응하지 않느냐.”며 항의전화를 곳곳에 걸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박 전 대표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30일 이 최고위원을 정조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A4 용지 2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최고위원 같은 분열주의자, 반민주적 독선가야말로 당 화합의 최대 걸림돌이며 정권교체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직접 나서 엄중한 가시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최고위원직 박탈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어 내홍은 확산될 조짐이다. 유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박 전 대표측을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으로 음해하고 있다.”면서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는 것이 과연 당 화합과 정권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이 최고위원의 마음속에는 대선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개인적 야심밖에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초 전날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오자 박측 의원 여러 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비판이 나와 유 의원이 개인 성명을 내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다른 박측 의원들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의원은 “이재오가 무슨 말을 해도 놔두고 후보는 진노했다고 하면, 쇼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진정성을 보이려면 이재오에게 최고위원직을 물러나게 하든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른 의원도 “말로는 우리를 껴안는다고 하면서도 겉다르고 속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는 행위”라면서 “지금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 이 최고위원이 인터뷰와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차례, 이날 이방호 사무총장이 한 차례 박 전 대표측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음모론도 나왔다. 박 전 대표측 인사는 “일련의 발언 추이를 보면 이 후보측이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BBK 사건에 쏠린 관심을 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선 승리 뒤 박 전 대표측을 배제하기 위해 미리 두 진영을 갈라놓는 게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회보는 이회창 “아직은 할말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 결심을 이미 굳히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결단이 늦어질 것이란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이르면 이번 주말쯤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이번 주 금요일(11월2일) 또는 주말쯤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11월25일)이 임박한 만큼 결단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2500∼5000명의 추천인 서명을 받아야 하고, 추천인은 5개 이상의 시·도에 500명 이상씩 골고루 분포돼야 한다는 선거법 조항을 감안하면,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빅 이벤트’인 남북총리급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14∼16일 어간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기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곁들여진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조기 결단설’에 대해 “적어도 이번 주 금요일은 아니다. 그랬다면 이 전 총재가 발표 장소를 섭외하라고 벌써 지시하셨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특보는 그러면서도 ‘그렇다면 이번 주는 일단 넘기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구체적인 시기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재 측근 가운데 결단을 늦추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명분이 적은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논리다.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이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점심 약속을 위해 잠시 외출한 것을 빼고는 줄곧 자택에 칩거하며 숙고를 거듭했다. 당 원로급 인사를 포함한 5∼6명의 면담 요청도 완곡하게 물리쳤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서상목 전 의원은 이날 ‘보수진영 복수후보론’으로 ‘이회창 출마론’에 힘을 보탰다. 몇 주 전 이 전 총재를 만났다는 서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현행 선거법상 선거기간 중 후보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정당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보수진영도 복수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임의원 6개월 당원권 정지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28일 국정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파문을 일으킨 임인배 의원에게 ‘6개월간 당원권 정지’ 조치를 결정했다. 당시 술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태환 의원에게는 ‘경고 및 사회봉사 15일’ 징계 조치를 내렸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당원으로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6개월간 박탈된다. 경북 김천 지역구 출신으로 3선인 임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사면을 받지 않는 한 내년 4월 치러지는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없다. 임 의원은 또 이날 징계로 국회 과기정위원장직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특정인의 감시 없이 15일간 스스로 사회봉사 활동을 한 뒤 보고서를 당에 제출해야 한다. 징계 효력은 징계안이 최고위원회를 통과되는 시점부터 적용된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날 3시간이 넘는 윤리위를 주재한 뒤 브리핑을 통해 “당 차원의 현지 조사 결과 두 의원이 성 매수를 안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오늘 징계는 술 접대를 받은 부분만 놓고 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하지만 나중에 검찰에서 성 매수 사실이 밝혀진다면 징계를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반성은 많이 했지만, 한 사람은 경고이고 나는 당원권 정지를 받았으니 이의 신청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과기정위원장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상연 홍희경기자 carlos@seoul.co.kr
  • 불교계 “27년만에 진상 밝혀지나” 기대

    불교계는 1980년 10월27일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이른바 ‘10·27법난’을 한국불교 최대의 굴욕으로 여긴다.‘1980년 조계종 총무원과 전국 사찰에 계엄군이 진입, 송월주 총무원장과 종단 지도자 등 46명을 연행, 수사한 데 이어 부정치부(不正致富)란 명목 아래 군경합동으로 전국사찰에 대한 일제수색을 벌여 불교계를 탄압한 사건.’조계종이 흔히 세상에 알려온 ‘10·27법난’의 주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군경 3만여명이 동원되어 200여명을 연행, 폭행했고 전국의 주요 사찰을 부정 타락한 것으로 낙인했다고 조계종은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계엄사가 발표한 ‘불교계 정화를 위한 수사 결과’내용은 이렇다.“일부 비리 승려 및 관련 민간인 55명과 참고인 98명 등 153명을 연행 또는 소환해 수사를 단행한 끝에 각종 비리에 직접 관련된 승려 10명 일반인 8명 등 18명을 구속, 형사입건하고 32명은 불교정화중흥회의의 자율정화에 처리를 위임, 승적박탈 및 종직 사퇴토록 했으며 범죄 혐의가 없는 5명은 훈방한다.” ●1980년 신군부와 타협 거부한 불교계 탄압사건 뿐만 아니라 계엄사는 “수사결과 승려들이 부정치부 사유화한 재산이 200억 6000만원에 이르고 이중 4억 6000만원 상당을 유용, 사유재산은 각 종단에 귀속토록 조치하고 불교계의 정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소한 5년 동안 불교계 주변에 기생하는 깡패 사기 상습배 등에 대한 단속을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25일 ‘10·27 법난’에 대한 국방부 과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된다. ‘27년 만에 한국불교 최대의 굴욕사건에 대한 진상이 낱낱이 밝혀질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역사의 그늘 속에 묻힐 것인가.’ 불교계, 특히 조계종이 25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바로 ‘불교계 정화를 위한 단속’이란 명분 아래 가해진 무지막지한 불교계 탄압의 진실이 세상에 명백하게 밝혀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불교계는 당시 10·27법난 무렵 사찰에서 법회를 열기조차 힘들었고 법난 이후 신도가 100만여명 줄어든 것으로 말한다. 불교계는 현 정부가 10·27법난의 진실 밝히기를 거듭 주장해온 점을 들어 일단 낙관하는 눈치. 지난 1988년 당시 강영훈 총리가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지금까지 진실규명과 피해자 보상 차원에서 진전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작전명 ‘45´ 최초 계획자도 규명돼야” 불교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역시 법난의 명분. 당시 신군부는 불교계 정화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신군부와의 타협을 거부한 불교계 탄압으로 보고 있다. 신군부는 투서를 계기로 정화의 칼을 뽑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불교 탄압을 진행한 법난이 명백한 만큼 서울 견지동 45의 조계사 번지 수를 딴 작전명 ‘45’의 최초 계획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10·27법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추진위원회 김주원 사무국장은 “일단 국방부 과거사위원회 발표 후 있을 진실과화해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눈여겨본 뒤 사찰 부정축재 등에 대한 진실 규명과 삼청교육대 수용과 고문, 폭행 피해자 보상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어떻게 지내십니까] 남장 여성정치인 김옥선 前의원

    7,9,12대 국회에 등원했던 김옥선(73) 전 의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장(男裝) 여성 정치인으로만 유명했던 게 아니다. 그녀는 서슬 푸른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가 금배지를 박탈당했던 이른바 ‘김옥선 파동’의 주인공이었다. 남존여비 풍조가 뿌리 깊은 우리 정치판에서 남자들보다 더 과감한 의정활동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녀를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40세에 정치생명 박탈된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아” 9대 국회 때인 1975년 10월8일. 김 전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딕테이터(독재자) 박’으로, 유신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으로 맹공했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과 유정회 의원들의 야유 속에 정회가 선포돼 발언도 마치지 못했고, 일부 발언은 속기록에서도 삭제됐다. 이상이 ‘김옥선 파동’의 시발로, 그녀는 그로부터 닷새 후에 의원직을 내놔야 했다. 의원직 사퇴 32돌을 며칠 앞두고 만난 그녀는 무척 정정해 보였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단정하게 빗어올린 신사풍의 헤어스타일은 여전했다. 그러나 웅변조의 어투에도 불구하고, 여성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는 감지됐다. 특히 “40세에 정치생명을 박탈당해 인생 황금기 10년을 식물인간처럼 살았다.”며 명예회복의 당위성을 설파할 때가 그랬다. 그녀는 유신체제를 비난한 자신의 속기록 복원을 명예회복을 위한 최선의 자구책으로 보는 듯했다. 그러나 “속기록 복원은 사초를 바로잡는 일인데, 후배들이 너무 무성의한 것 같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 2005년 국회운영위에 속기록 복원 청원이 제출돼 소위에서 여야가 사실상 합의하고도 위원장 교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속기록 복원 등을 통한 명예회복은 물론 손해배상 소송(고법에선 기각됐지만, 대법원 계류중) 등 법정투쟁을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회견을 통해 여론을 환기한다는 복안이다. ●“어머니가 죽은 오빠 그리워해 남장 하게 돼” 얼마 전 종영된 TV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남장 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서구에선 ‘드래그 킹’(남장 여자)이나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란 속어에서 보듯 복장을 바꿔 입는 사람이 드물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파격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 전 의원은 퍽 선구적이다.1950년대부터 이미 남장으로 살아왔다는 점에서다. 그녀는 이에 얽힌 비화 두 가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선 “어머니가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1남3녀 중 막내인 자신이 남장을 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환경에 적응하는 방편이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물들인 군복이나 작업복이 편해서 입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복장은 제쳐두더라도 그녀는 어떤 면에서 남성 의원들보다 더 치열한 정치활동을 펼쳤다.‘김옥선 파동’이 그녀의 의원직 사퇴로 결말이 난 뒤 당시 안국동 신민당사에는 예리한 1회용 면도날을 동봉한 항의 서신이 날아왔다고 한다. 남성 의원들에게 중요한 ‘뭔가’를 자르라는 힐난성 주문이었다. 굳이 이런 일화를 들추지 않더라도 그녀는 남성 지도자에 의해 ‘간택’되는, 정치판의 화초이기를 거부한 여성 정치인이었다. 그녀는 “(정치판에) 속좁은 남성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여성이기에 남성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후배 여성 정치인들에게 충고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여권 신장을 주장하면서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에 여성 프리미엄을 달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였다.“진정한 성 평등은 남성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쟁취해야 한다.”고도 했다. 악연을 맺었던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의외로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거물 정치인 한 사람이 “독재자의 딸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박 전 대표의 성장과정(유신 전)이 박정희 시대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YS·DJ 현실정치 훈수 그만뒀으면” 그녀는 2002년 대선에 입후보했다가 포기한 것을 끝으로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공사다망하다. 올 3월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장 자리를 놓고 거물 정객인 이철승(素石) 전 신민당 대표와 경합했으나, 반탁 학생운동 대선배였던 소석에게 회장 자리를 내줬다. 내친김에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김씨에 대한 인물평을 요청하자, 그녀는 “그 사람들은 너무 후배들을 안 키웠다.”고 받아넘기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 카리스마 같은 게 있었지 않았느냐.”고 되묻자,“그것도 지역주의에 기반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만큼 국민을 우려먹었으면 됐지, 이제 현실정치에 대한 훈수를 그만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올해 대선에선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엔 “나중에 후보자의 인물을 검토해 보고 후원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인터뷰 도중 김 전 의원은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느냐?”고 조크를 던졌다. 그러고는 “연애할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을 하느라고 경황도 없었다.”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결혼해서도 사회사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모자원 아이들 옷가지를 사도 똑같은 것을 샀는데, 아무래도 친자식이 있었다면 좋은 것은 (친자식을 위해) 골라놓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부연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요즘 1955년 자신이 설립한 송죽학원을 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즉 중국의 샨시(陝西) 중의학원 및 사범대학과 컨소시엄 형태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보건·복지와 한의학에다 예술 분야까지 망라하는 교육의 전당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하느님이 생명을 연장해 주시는 만큼 나이와 관계없이 이 나라와 사회, 국민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운 필생의 소망을 토로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그녀는 누구인가 ‘알파걸’(α-girl)은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자 댄 킨들런 교수가 만든 신조어다. 똑같은 조건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여러 면에서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을 가리킨다. 이석(異石) 김옥선 전 의원은 ‘원조 알파걸’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그녀는 19세란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에벤에셀 모자원을 설립한 것이다. 한국전이 남긴 상흔인 전쟁 미망인과 고아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21세 때인 1955년엔 고향인 장항에서 정의여중을,1959년엔 정의여고를 각각 설립해 교육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특히 서해의 낙도인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원의중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들의 이사장이나 초대 교장을 맡으면서 교장실이나 이사장실을 따로 만들지 않은 사실은 지금도 회자된다.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는 지역구 국회의원 배지도 세 번이나 달았다.26세에 정계에 투신한 뒤 7대 국회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해 1년만에 당락 번복 승소 판결을 받아내 배지를 달았다.9대 국회에선 당선 1년반 만에 이른바 ‘김옥선 파동’으로 물러난 뒤 10년 동안 공민권이 박탈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1984년 정치해금과 함께 1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1992년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전 의원은 사회사업가·교육자·정치인에다 기독교계 지도자 등 1인4역의 인생을 살아왔다. 부침이 많은 삶이었지만, 신앙과 낙천적인 생활관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보는 듯했다. 그녀는 “IMF 위기를 맞았을 때부터 자가용을 버리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만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영업용 택시 기사들이 하루 일당도 못 번다는 얘기를 듣고 그 길로 승용차를 처분했다는 것이다.“이후 택시 이용 총횟수가 8000번은 넘는다.”고 통계까지 제시하며 웃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선택진료제 병원 돈벌이 전락”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선택진료제’가 환자의 선택권은 무시되고 병원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17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김병호(한나라당)의원은 “30개 대학병원에서 의사 모두가 선택진료(특진) 의사로만 배치된 진료과목이 181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은 25개 진료과목 가운데 22개가 선택진료의사로만 배치됐다. 영남대병원은 26과목 중 13개,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은 26과목 중 12개, 조선대병원도 25과목 중 13개 진료과목에 일반 의사가 한 명도 없고 모두 선택진료 의사만 근무하고 있다. 택진료 의료인 자격을 전문의 취득 10년 미만의 조교수까지 확대, 병원들이 일반 진료 기회를 박탈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톨릭 대전성모병원은 전체 선택진료의사 57명 가운데 10년 미만 조교수 이상 의사가 20명으로 56%를 차지했다. 강원대병원은 46%, 울산대병원은 34%를 차지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2) 백두산 정계비를 세운 역관 김지남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2) 백두산 정계비를 세운 역관 김지남

    조선시대 과학자는 대부분 중인 출신이었다. 양반 출신의 과학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관청이 자주 바뀌다 보니 평생 과학 연구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 남병철·병길 같은 천문학자 집안 말고는, 중인 집안에서나 대대로 과학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들은 결혼도 자기들끼리 했고, 직장도 자기들끼리 소개하거나 물려주었다. 이남희 교수의 박사논문 ‘조선시대 잡과합격자연구’에 의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잡과 합격자는 역과 2976명, 의과 1548명, 음양과 865명, 율과 733명을 합하여 6122명이다. 산학(算學)은 정조가 즉위하던 1756년부터 주학(籌學)이라 하여 취재(取才) 형식으로 간단하게 뽑았는데 1627명 이상 선발하였다. 4대가 같은 잡과에서 합격한 세전성(世傳性)은 의과, 음양과, 역과, 율과 순으로 강했다.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서 보고 들어야 대물림하기 쉬웠으니, 책에 없는 비법은 핏줄로만 상속되었다. 세전성을 거꾸로 설명하면, 역과 출신은 다른 잡학도 연구하여 전공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역관 김지남이다. ●외교사 자료집 ‘통문관지´를 아들과 함께 편찬 김지남(金指南·1654∼1718) 은 호조 주사(籌士) 김여의와 전의감정(典醫監正) 이몽룡의 딸 사이에 태어나 역관이 되었다. 주학(籌學) 집안과 의학 집안이 만나 역학을 전공한 아들을 키운 것이다.18세에 급제하여 28세 되던 1682년에 일본에 다녀왔다. 도쿠가와 쓰나요시(德川綱吉)가 장군직을 물려받자 축하사절로 파견되었는데,6개월 동안 1만 1000리 먼 길을 여행했으며, 사행일지인 ‘동사일록(東日錄)’을 기록했다. 그 해에 청나라까지 다녀왔으니, 지남(指南)이라는 이름 그대로 길에서 나그네로 한 해를 보냈다. 환갑이 넘도록 중국에 자주 드나들며 유창한 중국어로 외교상의 문제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도 많이 해결하였다.1710년에 정재륜을 따라 북경에 갔을 때 우연히 심양의 장수 송주와 며칠 동안 이야기했는데, 우리 나라가 제후의 법도를 잘 지킨다는 사실을 많이 말했다. 나중에 송주가 재상이 되자 그러한 사실을 황제에게 직접 아뢰어, 황제가 조선에서 바칠 공물을 줄여 주었다. 국가 재정이 그만큼 절약된 셈이다. 김지남이 역관으로 활동하며 남긴 업적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교사 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는 ‘통문관지’를 편찬한 사실이다. 이 책의 공동 편찬자인 아들 김경문은 서문에서 편찬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예부터 우리나라는 인접한 중국·요(遼)·연(燕)·여진·일본 등과 어려운 문제를 타결한 법례가 많았지만, 이를 수록한 문헌이 없다. 그래서 고증할 길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 영의정 최석정이 사역원 제조로 있을 때에 김지남이 전고(典故)에 밝다는 사실을 알고, 외교 고사를 수집 정리하여 편찬하게 하였다.” 이 책에는 사역원의 관제, 역과(譯科), 여로(旅路), 출장비부터 중국과 일본에 보내는 외교문서나 접대하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역관들이 알아야 할 모든 항목이 설명되어 있고, 대표적인 선배 역관들의 간단한 전기도 실려 있다.12권 6책의 방대한 분량인데, 후배 역관들이 비용을 갹출하여 출판하였다. 조선시대에 17회나 재판을 찍을 정도로 많이 읽히고 참고가 된 책이다. 김지남은 역관 박정시의 딸과 혼인하여 7남 3녀를 낳았는데, 그 가운데 아들 5형제가 모두 역과에 급제했다. 이창현이 편찬한 ‘성원록´에는 경문(慶門)·현문(顯門)·순문(舜門)·유문(裕門)·찬문(纘門)의 가계가 여러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어, 대표적인 역관 집안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화약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책까지 쓰다 김지남은 한 사람의 역관으로 편하게 살지 않고, 중국어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섰다. 정묘호란 뒤에 청나라와 싸우기 위해 화약이 많이 필요해지자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우선 흑색화약의 원료인 유황과 염초를 많이 만들어야 했다. 김양수 교수는 ‘조선후기 전문직 중인의 과학기술활동’이라는 논문에서 1635년에 이서(李曙)가 편찬한 ‘신전자취염초방(新傳煮取焰硝方)’의 염초 제조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마 밑의 흙과 미리 준비해둔 재·오줌 등을 화합했는데, 뇨분 속에 있는 질산암모늄과 재 속에 있는 탄산칼륨을 반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려면 가마를 때기 위해 막대한 나무가 필요했다. 김지남이 개량한 제조법은 나무 대신에 일년생 잡초를 써서 비용이 줄어들고 품질은 더 좋아졌다. 1692년에 부사로 연행 길에 오른 민취도가 김지남에게 염초 제조법을 알아보라고 하자, 요양의 어느 시골집에 찾아들어가 사례금을 주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주인이 죽어 비법을 익히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화약 만드는 것을 국법으로 엄하게 금했으므로, 목숨을 걸고 배워야 했다. 조선이 비록 항복한 나라라고는 하지만, 가상 적국이기 때문이다.2년 동안 실험 끝에 성공했으며,1698년에 그 방법을 책으로 써서 출판한 것이 ‘신전자초방(新傳煮硝方)’이다. 화약 만드는 여덟 가지 과정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이렇게 요약하였다.“먼저 흙을 모으고(取土) 재를 받아서(取灰) 같은 부피의 비율로 섞는다(交合). 섞은 원료를 항아리 안에 펴고 물을 위에 부어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篩水) 가마에 넣고 달인다(熬水). 이 물을 식혀서 모초(毛硝)를 얻고 이 모초를 물에 녹여 다시 달여서(再煉) 정제시킨다. 재련 후에도 완전히 정제되지 않았으면 또 한번 달인다(三煉). 이렇게 얻은 정초(精硝)를 버드나무 재, 유황가루와 섞어서 쌀 씻은 맑은 뜨물로 반죽하여 방아에 넣고 찧는다(合製).” 이렇게 만든 화약은 땅 밑에 10년을 두어도 습기에 변질되지 않고, 흙과 재도 예전의 3분의1밖에 들지 않아 자주 국방과 국가 재정에 큰 도움을 주었다. 장인들이 읽기 쉽도록 한글로 언해하였다.1796년에도 다시 출판했으니, 오랫동안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백두산 기행일기 ‘북정록´ 남겨 김지남은 한국사에 여러 차례 이름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백두산 정계비를 세울 때에 역관으로 참여한 사실이다. 백두산은 지형이 험해 조선 쪽에도 사람이 별로 살지 않았으며, 청나라에서는 황실의 근본이라고 해서 아무도 살지 못하게 했다. 원나라를 세운 몽골족이 결국 중원과 북경을 포기하고 몽골로 돌아간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은 것이다. 피차간에 사람이 살지 않다 보니 국경선이 엄격하게 없었다. 1692년에 청나라에서 백두산을 조사하며 조선 측에 길을 안내하라고 했는데, 길이 없다고 핑계를 대어 무마하였다.1710년에 우리 백성이 국경을 넘어가 살인하자 청나라에서 조사관이 나왔는데, 김지남이 추운 겨울날 길을 안내하지 않고 열흘이나 버텨 유야무야되었다. 그러나 1712년 2월24일에 청나라에서 자문(咨文)이 왔는데, 얼음이 녹으면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올라가 국경을 조사할테니, 조선 측에서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오라총관(烏喇摠管) 목극등(穆克登)은 수십 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2월15일에 이미 북경을 떠난 상태였다. 조정에서는 박권(朴權)을 접반사로, 김지남을 수역(首譯)으로 임명하였다. 김지남은 아들 김경문을 데리고 갔다. 이들은 혜산을 출발하여 오시천, 서수라, 화덕, 지당을 거쳐 박봉곶에 도착하여 압록강 근원을 조사하였다. 백두산 천지에 이르러 확인한 다음, 분수령에 내려와 정계비를 세웠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었으므로 밀림과 벼랑, 강줄기 사이로 말 타고 갈 수 있게 길을 닦는 것만도 큰 일이었다. 천지 가까이 오자 목극등은 노인이라는 핑계를 대며 박권과 김지남을 떼어내려고 애썼다.5월6일에 백두산 등반 인원이 확정되었는데,59세 되던 김지남은 끝까지 우겨 따라가게 허락받고,55세 되던 박권은 결국 오르지 않기로 했다. 여기까지 따라온 이유가 정계비(定界碑)를 세우기 위한 것인데, 책임자 양반은 빠지고 역관 김지남이 목극등과 대담하며 모든 일을 진행하였다. 백두산을 오가며 세 사람이 모두 기행일기를 썼는데, 김지남의 ‘북정록’이 박권의 ‘북정일기’나 김경남의 ‘백두산기’보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훌륭하다. 박권의 기행문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졌던 것이다. 양반 관원은 중도에 포기했지만, 전문가는 끝까지 따라가 ‘서위압록(西爲鴨綠) 동위토문(東爲土門)’의 증인이 되었다. 비록 정계비를 세웠지만, 나라가 약해지면서 국경도 없어졌다. 조선통감부를 설치해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은 1909년에 남만주철도 부설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를 청나라에 넘겼다.1931년에 만주사변을 일으키면서 정계비마저 없앴다. 최근에 한국 연구자들이 백두산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4㎞ 떨어진 곳에 남아 있는 정계비의 받침돌을 발견하였다. 백두산 관광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김지남같이 책임있는 전문지식인을 다시 생각해 본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정부 기자실 폐쇄] ‘죽치는 기자’ 발언 9개월만에 폐쇄

    [정부 기자실 폐쇄] ‘죽치는 기자’ 발언 9개월만에 폐쇄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 출입 기자들과 국정홍보처가 일전을 벌이고 있다. 홍보처는 합동브리핑센터를 마련한 뒤 기자들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기존 기자실을 고수하겠다며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기자실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는 이번 사건의 원인과 쟁점을 점검했다. ●정부의 밀어붙이기가 사태의 발단 지난 5월 국정홍보처가 30여개 정부 기자실을 중앙정부청사, 과천정부청사, 대전정부청사 등 3개의 합동브리핑센터로 통폐합하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언론단체가 참석하는 TV 토론회가 열렸지만 “부처 기자실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현장 기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8월들어 홍보처는 엠바고 파기시 기자를 제재할 수 있다는 총리 훈령을 만들어 비판을 받았다. 기자협회와 정부 관계자가 훈령안을 보완하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의 중에 9월14일 국정홍보처는 최종 수정안을 발표했다. 홍보처는 최종 수정안을 근거로 기자들의 합동브리핑센터 이전을 최후통첩했다. ●기자들 기자실 원상복구 요구 홍보처는 일선 기자를 비롯한 언론단체의 이의제기로 엠바고 문제, 취재시 대면접촉 가능 등 상당부분을 수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쟁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자들의 핵심요구사항은 기자실 원상복구다. 합동브리핑실로 옮길 경우 취재원인 공무원과 접촉할 기회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합동브리핑센터와 거리가 먼 기획예산처,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국세청 등의 단독 청사에서 대면 취재를 위해서는 많은 번거로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어떤 곳은 1시간 이상 차로 이동해야 한다. 홍보처는 이에 대해 “전자브리핑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거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기자들은 또 합동브리핑센터 출입증으로는 청사 출입시 방문증으로 교환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보처는 “아무런 제한 없이 방문증을 교환해주기 때문에 변한 것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보공개를 대폭 확대하는 문제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현재 언론계, 학계, 정부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여대 박천일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기자실 사태에 대해 “기자들과 취재원을 갈라 놓으려는 발상”이라면서 “공간적인 문제를 떠나 이는 취재의 자유를 크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도 불만, 시민반응 엇갈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공무원들도 불만이 많다. 홍보처가 모든 보도자료를 전자브리핑시스템을 거치도록 통제하고 있어 부처마다 기자들에게 제대로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브리핑도 제때 못 열고 있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홍보처와 기자 사이에서 눈치를 보느라 다들 브리핑을 미루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자실 폐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기자들은 왜 자신들만 특권을 누리려고 하나.”라며 비판 글을 올렸다. 한 회사원(32)은 그러나 “인터넷선을 뽑고 폐쇄하면서까지 할 필요 있느냐.”면서 “결국 국민들이 신속,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처사를 비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광고 종교교육 강요 맞선 강의석군 1심 승소

    대광고 종교교육 강요 맞선 강의석군 1심 승소

    ‘종교 사학의 근간을 뒤흔드는 부당한 판결’ ‘특정종교 강요 실정법으로 문제삼은 전진적 판례’ 2004년 학내 종교교육 강요에 맞서 단식투쟁을 벌이다 퇴학처분을 받은 강의석(당시 대광고 학생회장·현재 서울대 법대재학)군이 대광고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승소(지난 5일)한 데 대해 기독교계 보수·진보 양측이 보인 엇갈린 반응이다. 기독교계 진보·보수측의 큰 시각차 만큼이나 판결 이후 학내 종교교육과 관련된 학교측과 피해 학생·학부모,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판이하다. ●기독교계도 엇갈린 반응 학교 측은 ‘종교사학의 건학이념을 따라 당연히 할 수 있는 학내교육을 문제삼은 부당한 판례’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항소할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달리 강 군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소송을 준비중인 학생·학부모·교사, 시민단체들은 판결에 크게 고무된 채 연대운동에 나섰다. 보수 기독교계가 판결에 반발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특정종교를 표방, 설립한 학교에서 개인신앙의 자유를 이유로 종교교육을 법리적으로 제한받는다면 최소한의 종교교육 기회마저 박탈당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교육부 인정을 받아 종교적 배경으로 설립한 학교에서 이 정도(대광고 커리큘럼)의 교육은 ‘부당한 학습권 침해’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적 배경의 학교에서 ‘종교 교육’의 위축 내지는 폐지까지를 예측케 하는 현상들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한국교회언론회 성명)’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반면 강군과 비슷한 소송을 준비해온 학생·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소송 제기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학내 종교교육 강요와 관련해 소송을 준비 중인 사례는 서울 S중,K고,D고 등 중·고교 3건과 서울 S대와 또다른 S대,D대 등 대학 3건. 이들은 조만간 개별, 혹은 사안별 연대 형식으로 소송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기독교 관련 진보단체들은 학내 종교교육 강요 사례신고를 집중적으로 받는 한편 학내 종교교육 강요를 차단할 법 조항 마련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종교사학들에서 학내 종교교육 강요가 지속될 수 있는 요인을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교육부 고시’조항 탓으로 보고 강요를 차단할 관련 법조항 신설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중·고교에서 종교교육 과목 편성시 복수로 하며, 종교활동은 자율적으로 한다.’는 내용을 교육부 고시로만 정해 이를 어기는 학교에 대한 처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종교교육 강요 금지법을” 이와관련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제재조항을 담은 개선안을 마련, 조만간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종교법인법 제정추진 시민연대’(공동대표 홍세화 박광서 등)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처벌조항을 담은 관련 법 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손상훈 사무국장은 “이번 판결이 학교의 종교교육을 문제삼은 첫 사례로 고무적”이라면서 “그러나 학내 종교교육을 강요하는 종교사학에 대한 예산지원 등의 불이익과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 같은 벌칙 조항을 마련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약물복용’ 매리언 존스 메달이어 상금도 몰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뒤늦게 시인해 미국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육상스타 매리언 존스(31)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따낸 5개의 메달을 반환했지만 그의 굴욕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공식 기록집에서 그의 이름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메달과 약물복용 기간(2000년 9월∼2001년 7월)에 따낸 상금, 대회 참가 수당까지 모조리 몰수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은 또 존스가 내년 베이징대회를 비롯, 향후 올림픽 무대에서 선수나 코치, 또는 방송 출연 등을 빌미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이같은 대책에 대한 집행위의 추인을 빨리 얻어내기 위해 우편 투표를 허용하는 방안까지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AAF의 닉 데이비스 대변인은 2001년 골든리그 대회에서 존스가 받은 잭팟 보너스 100만달러를 비롯, 약물 복용 기간에 따낸 상금 수백만달러를 몰수하겠다는 방침이 “명확하다.”고 확인했다.또 존스가 같은 해 에드먼턴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금메달 두 개도 박탈할 방침이다. 존스는 시드니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3개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9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에 돌려줬지만 IAAF는 존스가 뛰었던 계주팀의 메달까지 박탈하는 것이 규정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할 방침이어서 파장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매리언 존스의 약물복용·위증은 최악 사기극”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육상 단거리 ‘3관왕’을 차지한 매리언 존스(31·미국)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7일 ‘존스 사건’에 대한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일이다.존스는 육상 사상 최악의 사기극을 벌인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디악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존스의 업적을 믿어 왔지만 그의 금지약물 복용 시인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고 정직하고 깨끗한 육상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면서 “존스 같은 선수가 빅토르 콩테와 같은 약물 딜러에게서 약을 받았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존스가 천부적인 능력과 자기 희생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세개나 따냈다면 진정으로 존경받는 선수로 남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존스는 전날 뉴욕주 연방법원에서 지난 2003년 자신의 금지약물 사건을 조사한 연방수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했으며,1999년부터 이듬해 시드니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2년간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뒤 은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금지약물을 복용하던 기간 중에 열린 시드니올림픽 육상 100·200m와 1600m계주에서 3관왕에 오르며 여자 단거리 여왕으로 등극했다.미국올림픽위원회는 존스가 시드니올림픽에서 딴 메달을 반환할 것을 요구, 메달을 박탈했다.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존스의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피노체트 자녀 5명 감옥행

    칠레의 독재자 고(故)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자녀 5명이 부패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5일 BBC 등 외신들은 칠레 법원이 피노체트의 딸 세명과 아들 두명을 2개 교도소에 나눠 수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노체트의 부인 루시아 히리아르트(84)는 고혈압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뒤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 피노체트 일가족은 피노체트가 집권했던 1973년부터 90년 사이 정부자금 2700만달러(약247억원)를 외국 은행 계좌로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카를로스 세르다 판사는 “피노체트 일가가 워싱턴 DC에 소재한 리그스 은행에 정부 자금을 은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피노체트의 전 개인 비서 모니카 아나니아스, 변호사 구스타보 콜라오 등 관련 용의자 17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피노체트 독재시절 활동한 퇴역장성도 최소한 3명 이상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산티아고 고등법원은 이미 2005년 6월 피노체트의 탈세혐의에 대해 면책특권을 박탈한 바 있다. 미첼 바첼렛 대통령은 “법원의 판결을 조용히 기다릴 것”이라면서 “칠레에서 법 위에 군림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피노체트 일가의 변호사인 파블로 로드리게스는 “체포명령이야말로 불법”이라면서 “항소과정에서 판결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1973년 유혈쿠데타로 사회주의 성향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살해한 뒤 90년까지 철권 통치로 군림했다. 민정 이양 이후 독립적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군부 통치기간 3197명의 시민이 정치적 이유로 살해되거나 실종됐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이 시기를 배경으로 배우 시고니 위버가 등장한 영화 ‘진실’을 만들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이 패고 동반자살 시도하는 엄마들

    자기가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머니라면 당연히 열달 동안 품어 낳은 혈육을 끔찍이 사랑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울음 소리만 들어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엄마들이 있다. 뒤돌아서면 아이에 대한 자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결국에는 아이에게 화를 쏟아붓고 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처럼 모순된 애증으로 괴로워하는 ‘위험한 엄마들-나는 내 아기를 미워한다’를 6일 오후 11시5분 방송한다. 모성의 굴레에서 마음이 병들어가는 여성들을 만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들이 어머니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본다. 두 살인 기은이(가명)는 음식을 먹을 때 끊임없이 물티슈로 입 주변과 손을 훔쳐낸다. 기은이의 이런 강박적 행동은 다름 아닌 엄마의 꾸중 때문. 기은이의 엄마 윤희(가명)씨는 기은이가 밥풀을 흘릴 때마다 욕을 하며 때렸다. 심지어 자신이 너무나 힘들고 괴로워 기은이와 함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했던 경험도 있다. 은미(가명)씨 또한 아이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다. 유리가 깨져 있는 곳에 얼쩡거리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리 조각을 집어들고 아이의 다리를 다섯 번이나 찌른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아기를 사랑하지 않는, 못되고 비정상적인 엄마라며 스스로를 제보한 여성들은 대부분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육아의 부담감, 그 속에서 박탈당해 버린 자아실현의 기회 등이 아이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유발하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신당 ‘동시 경선’

    대통합민주신당은 3일 오는 6∼7일로 예정된 경선 투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신 오는 14일 남은 지역의 경선 투표를 한꺼번에 하는 ‘원샷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경선 일정 중단을 요청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은 이 같은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나 정동영 후보측은 강력 반발했다. 이에 따라 손·이 후보측의 경선일정 중단 요구로 촉발된 경선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 후보측이 지도부 결정을 받아들일 경우 이번 사태는 봉합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경선은 파국으로 치닫게 돼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선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오충일 대표는 3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후보 진영의 불법·탈법 선거 운동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국민 경선 방식과 일정을 조정하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6일 대전·충남·전북,7일 경기·인천,13일 대구·경북에서 각각 예정된 경선 투표는 14일로 연기, 서울 지역 투표와 동시에 치러지게 됐다. 오 대표는 또 “부정 무더기 대리접수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면서 “향후 불법·탈법 선거운동이 적발되면 후보자 자격 박탈까지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이 후보측은 “상당히 진일보한 결정”이라며 반겼다. 하지만 정 후보측은 “당 지도부가 경선 도중 일정을 바꾼 것은 스스로 불공정 경선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도부 결정 수용 여부에 대해 노웅래 대변인은 “앞으로 경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의 국민경선위는 충북 보은군청 공무원 선거인단 등록사건에 대한 현지 조사결과 8명의 공무원이 대리접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7명은 정동영 후보측에서, 나머지 한명은 손학규 후보측에서 각각 대리접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명숙 후보측도 정 후보가 대리접수한 공무원 한 명을 중복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孫·李 한밤 긴급회동 경선연기 요청 합의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불법 조직 동원, 폭력사태, 금품선거 논란 등으로 급기야 후보자격 박탈과 경선 연기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총체적인 혼돈 국면이다. 특히 노 대통령 명의 도용 배후자가 정동영 후보의 지지자로 밝혀지면서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2일 새벽 여의도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경선일정 연기등을 당에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정 후보측은 이에 강경 대응, 사태는 정면 충돌 양상으로 악화되고 있다. 통합신당은 1일 오후 오충일 대표 주재로 2시간 30여분 동안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한 끝에, 당 국민경선위원회가 진상파악을 하고 각 진영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통합신당은 명의도용과 조직동원 사건 등에 대해 사법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키로 하는 한편,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된 정모 구의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소집, 엄중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정 후보는 이날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경위야 어쨌든 노 대통령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절대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손·이 후보측은 일제히 정 후보를 향해 “불법·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당 지도부에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는 압박도 가했다. 앞서 손 후보측 조정식의원 등은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측이 부산 금정구에서 차량을 이용해 동원선거를 했고 이를 입증할 증거가 입수됐다.”며 정 후보측이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구별 차량지원 상황’ 등 복사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후보측 신기남 선대위원장과 김형주, 윤호중, 유기홍, 유승희 의원도 오 대표를 만나 5대 불법사례를 제시한 공개 서한을 전달하고 부정선거에 연루된 후보자의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손 후보측이 지난달 7일부터 36명에게 일당 5만 원씩을 주고 선거인단 대리접수 작업을 했다.”고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英언론 “무리뉴감독, 유벤투스 지휘봉 잡을 것”

    英언론 “무리뉴감독, 유벤투스 지휘봉 잡을 것”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사령탑을 그만둔 조제 무리뉴(44)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30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56) 감독의 뒤를 이어 유벤투스의 사령탑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미국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조만간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떠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벤투스는 2005-2006 시즌 이탈리아 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승부 조작 혐의로 우승 박탈과 함께 2부리그인 세리에B로 강등된 뒤 지난 시즌 리그 1위를 차지, 1년 만에 세리에A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부터 유벤투스를 맡은 라니에리 감독은 3승1무1패(승점10)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1부리그 승격 뒤 재정적으로 안정되면서 ‘자유인’이 된 무리뉴 감독을 유력한 후임 감독으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약물없는 아름다운 승부/김민수 체육부장

    지난달 8일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통산 756호 홈런을 기록한 메이저리그의 역사적인 날이다.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진 헹크 에런의 통산 최다홈런을 31년 만에 갈아치워, 축제가 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본즈의 약물(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의혹으로 퇴색됐다.‘진정한 홈런왕’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인들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혔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동안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 팬들은 아쉬움을 넘어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 자신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터. 그렇다면 혹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기 위해 약물의 유혹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만약 이승엽이 약물에 의존, 연일 대포로 팬들의 갈채를 받다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났다고 하자. 아마도 한국 팬들이 받는 충격은 본즈를 보는 미국인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끔찍할 것이다. 한동안 정신적인 공황 상태까지 보일지 모른다. 약물의 유혹은 늘 선수 가까이 있고 야구, 나아가 스포츠 발전뿐만 아니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약물은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 본즈가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이다. 본즈의 ‘그늘진 게임’으로 약물이 다시 도마에 올랐지만 스포츠에서의 약물 사례는 무수히 많다. 지난달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무려 1000회 이상의 도핑을 실시했다. 다행히 커다란 위반은 없었지만 육상계에는 유독 아픈 기억이 많다.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벤 존슨(캐나다)이 20세기 최고의 약물 스캔들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시드니올림픽 단거리 3관왕 매리언 존스는 2005년 미국트랙선수권에서 약물 복용이 적발됐다. 또 지난해 남자 100m에서 9초77로 세계 타이를 기록한 저스틴 게이틀린(이상 미국)은 무려 8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축구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약물로 월드컵 무대에서 영구제명된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 사이클경주) 우승자인 플로이드 랜디스(미국)가 약물 복용 판정을 받은 것이 가장 최근이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도핑 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DMT(디속시 메틸 테스토스테론),THG(테트라 하이드로 제스트리논) 등 신종 합성약물이 속속 발견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우리의 적은 분명하다. 복용한 선수는 끝까지 추적해 뿌리뽑겠다.”고 연일 엄포를 놓는다. 한국도 약물에서 자유롭지 않다. 해마다 전국체전 도핑 테스트에서 레슬링, 보디빌딩 등 양성반응자가 나왔고 이는 급증하는 추세라고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박명환(LG)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혔다. 박명환 등은 진통제를 복용한 것이 화가 됐다고 말한다. 체육계도 경고 등 가벼운 조치로 넘어갔다. 실체를 아는지 모르는지, 한국이 더이상 약물의 안전지대가 아닌데도 그런 식으로 행동해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도핑 테스트를 단행했다.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의 소명을 거쳐 다음달 해당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하게 떠돌았을 뿐, 국내 약물의 실태가 드러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정신과 육체를 좀먹는 약물의 오염없이 선수들이 오래도록 건강하고, 아름답게 뛰길 바란다. 이를 위해 선수들에 대한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 본즈 약물 의혹을 계기로 야구가 칼을 빼들었고, 아시아에서 2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이 한국 스포츠가 약물 청정지역 원년으로 삼을 적기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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