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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때 어미 잃은 침팬지, ‘평생’ 후유증 시달린다(연구)

    어릴 때 어미 잃은 침팬지, ‘평생’ 후유증 시달린다(연구)

    어린 시절 가까운 가족을 잃는 경험은 개인의 인생에 장기적이고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인간뿐만 아니라 침팬지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교와 비엔나 대학교 과학자들, 그리고 네덜란드 출신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침팬지들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1950~1980년대, 서아프리카에서는 수천 마리의 새끼 침팬지들이 포획돼 유럽, 일본, 미국 등지로 수출됐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생체의학 연구 등에 활용됐으며 동물원으로 향하게 된 침팬지도 다수 있었다. 이러한 침팬지들은 어린 시절 심대한 정신적 외상을 입을 만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미의 보살핌을 갑자기 박탈당한 것은 물론, 대부분은 어미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본래 야생 침팬지들은 생애 전반에 걸쳐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사회적 교류를 배워 나간다. 새끼 침팬지 시절에는 어미와의 강한 유대관계를 통해 사회생활을 배운다. 생후 2년 정도는 어미가 새끼를 늘 데리고 다니며 4~6세가 될 때까지도 어미의 보살핌은 계속된다. 다 자란 침팬지들은 다른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생활을 확장해 나간다. 연구팀은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2살이 되기 전 부모를 잃었던 새끼 침팬지들의 경우 수십 년이 지나 성체가 된 이후에도 동료들과 원활한 교류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침팬지들은 다른 침팬지들과의 ‘털 고르기’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침팬지 사회에서 털 고르기는 서로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 그라츠 대학 엘프리데 칼히어-소마스구타는 “고아였던 침팬지들은 털 고르기를 함께하는 동료의 수가 상대적으로 더 적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털 고르기 활동에 있어 열성이 덜 하다는 점도 관찰됐다. 이 현상은 고아가 된 이후 연구실로 보내져 오랜 시간 홀로 생활한 침팬지뿐만 아니라 다른 침팬지 무리에 편입돼 자라온 침팬지들에게서도 여전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비엔나 대학교의 요르그 마센은 “고아가 된 직후 40년 동안 무리생활을 해 온 침팬지들마저 사회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는 사건이 침팬지들의 인생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러시아 육상 당분간 보지 못한다

    러시아 육상 당분간 보지 못한다

     광범위한 도핑 규정 위반을 저지른 러시아육상경기연맹이 잠정적으로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3시간 30분 남짓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지난 9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특별위원회가 국가 주도의 도핑(금지약물 이용)을 저질렀다고 고발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다. 긴급 회의는 22-1로 러시아가 각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국제대회 출전을 잠정 정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IAAF가 주최하는 세계육상선수권 등 많은 국제대회는 물론 내년 8월 5일 막을 올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도 못할 수 있으며 내년 체복사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6 경보월드컵과 카잔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가장 급하게는 다음달 13일 프랑스에서 막을 올리는 유럽크로스컨트리선수권에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세바스천 코 IAAF 회장은 “이번 조치는 우리 모두의 경종을 울린 것”이라면서 “오늘밤 우리 종목은 부끄러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발견하고 있다. 난 우리에게 요구되는 변화들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아주 고통스러운 교훈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 종목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출전 정지 처분이 “잠정적이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육상 선수 폴라 레드클리프는 트위터에 “올바른 결정, 진지한 개혁의 시간, 육상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함”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장대 높이뛰기 영웅인 옐레나 이신바에바는 IAAF의 결정에 앞서 모든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가로막는 것은 “옳지 않으며 불공정하다”고 반대의 뜻을 명확히 한 바 있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등을 막아달라고 권고했던 WADA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세계적으로 깨끗한 육상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산 줄기세포 치료술 부정하는 ‘이상한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공개적으로 폄훼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기술이 일본의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특정 질환 치료로 인정되자 이례적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식약처는 이 사실을 보도한 특정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통해 엉뚱하게 “‘응급상황 사용승인제도(응급임상)’를 통해 치료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거나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를 허가했다”는 등 사안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기관 홍보성 내용을 포함시켜 국내 기술의 세계화보다 일본 정부의 조치에 마치 뒤통수라도 맞았다는 양 대응해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워 국정 전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마당에 식약처는 국내 기술의 세계화보다는 기관의 안일한 치료기술 심의 방식이나 제도적 문제를 호도하기에 급급하다”면서 “도대체 어느 나라 식약처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사는 일본 관계 회사인 알재팬사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바스코스템’의 임상 적용 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치료기술은 버거씨병을 포함한 중증 하지허혈성 질환에 적용되며, 치료는 일본의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이뤄지게 된다. 네이처셀 측은 “이번 줄기세포 공급은 버거씨병,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중증 하지허혈성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한 치료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일본 정부가 허가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치료술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꼽히는 일본 정부가 이를 허가했다는 것은 충분한 검증을 거쳐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발표가 있자 식약처는 당일 해명자료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버거씨병 치료제 바스코스템을 국내보다 먼저 허가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일본 후생노동성에 문의한 결과, 후생노동성은 ‘바스코스템’을 의약품으로 허가한 것이 아니라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의사의 책임하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따라서 바스코스템을 일본 전역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식약처는 이어 “(우리도)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환자에게는 허가 받지 않은 의약품이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응급상황 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치료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식약처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를 허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제품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납득할 수 없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이같은 식약처의 해명에 대해 네이처셀 측은 재반박에 나섰다.  네이처 측은 “일본에서 새로 제정된 재생의료추진법에 따라 치료계획이 승인됐으며, 이에 따라 일본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 환자라도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 지역에 제한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식약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의약품’ 이라는 용어에 발목이 잡혀 환자의 치료 기회 박탈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정당화하는 식약처가 국민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네이처셀은 이어 “체외에서 배양된 줄기세포를 의약품으로 볼 것인지는 정책 관점상의 문제”라면서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해 치료를 허가한 일본 정부의 판단을 폄하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술이 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먼저 허가 받아 전세계 환자들에게 제공되게 됐는 지를 두고 식약처는 먼저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식약처가 제시한 응급임상 제도에 대해서도 네이처셀 측은 국내 응급임상제도는 바스코스템의 일본내 치료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는 것이다. 네이처셀 측은 “일본의 이번 허가는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관련 질환자는 누구나 치료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라면서 “식약처가 말한 국내 응급임상은 환자 1명당 각각 병원 IRB(연구윤리심의위) 심의를 거쳐 식약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또 응급임상을 신청해도 일정 조건을 갖춘 환자에게만 이를 허락해 치료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사실상 적절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내 환자 및 의료인과 시민들은 “국민건강과 직결된 우리 기술을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할 식약처가 일본에 당하고 나서 자기변명에 급급한 모양새”라면서 “그렇게 궁색하게 대응할 게 아니라 왜 우리는 그 줄기세포 치료술을 일본보다 먼저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되돌아 보고,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고 개선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속 의료인은 “식약처가 의료계나 의과학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창조경제다, 규제 개혁이다 애를 쓰는데, 지금까지 식약처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의료인은 이어 “치료 기술에 대한 심의는 행정의 시각만으로 보는 게 아니라 의료의 시각, 환자의 시각으로도 봐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우리 식약처는 너무 고답적이어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환자들도 “식약처가 국민 건강보다 기관 이기주의에 매몰돼 있지 않나 싶다”면서 “문제의 기업이 과거 이런 저런 논란에 연관된 것으로 알지만, 그렇더라도 국내의 수많은 환자와 국익을 위해 좀 더 합리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며, 그런 관점에서 묵은 제도나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외국인 바가지 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해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가 갈수록 극성이다. 적발되는 행태를 보면 이런 나라 망신이 없다 싶을 정도다. 아예 미터기를 끄고 운행한 뒤 몇 배의 웃돈을 요구하거나 터무니없는 시외 할증요금을 덤터기 씌우는 것은 보통이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승객들이 항의할 수 없도록 다양한 금액 단위로 가짜 영수증을 끊어 놓는 수법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요구하는 요금을 줄 때까지 택시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승객을 협박하는 막가파도 있는 모양이다. 탑승 시간에 쫓기는 새벽,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런 횡포는 더 횡행한다니 날강도가 따로 없다. 택시나 콜밴의 바가지 요금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바가지 택시가 근절되지 않는 현실은 그래서 더 답답하다. 입장을 바꿔 우리가 해외 공항에서 탄 택시가 예상 요금보다 몇 배를 더 요구해 꼼짝없이 지갑을 털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 나라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키는 꼴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꾸준히 바가지 택시를 단속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공무원들로 단속 전담팀을 꾸려 시내 주요 관광지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걸려도 큰 탈이 없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부당요금 행위가 세 번째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60만원에 자격정지 20일 부과가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효력이 없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바닥권 성적표다. 외국인 환대 태도는 특히 최하위권이다. 외국인을 속이는 바가지 요금이야말로 국익을 좀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정직한 대다수를 위해서라도 불량 택시나 콜밴은 솎아 내야 할 것이다. 한 번만 걸려도 택시기사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
  • 러시아 육상 도핑 후폭풍 확산

    러시아 육상경기 ‘도핑’(금지약물 복용) 파문이 20여개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웹사이트에 따르면 도핑검사 샘플 폐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기구 산하 모스크바 실험실이 육상 외에도 스키점프, 권투, 축구, 역도, 조정,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등 20여개 종목에 대한 도핑검사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 중 일부는 과거에도 도핑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13년 러시아 수영선수 3명이 약물 규정 위반으로 경기 출전이 금지된 적이 있으며, 올해에도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 알렉산드르 로기노프가 도핑과 관련해 2년간 출전이 금지됐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위원회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광범위한 도핑 사실을 폭로하면서 러시아 스포츠부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반도핑 규정 위반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또 위원회는 RUSADA 모스크바 실험실이 약 1417개의 도핑검사 샘플을 고의로 폐기했다며 RUSADA의 자격을 박탈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내년도 하계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관의 모든 국제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800m 금메달리스트인 마리야 사비노바 등 5명의 러시아 육상선수에 대해선 영구 출전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IAAF에 권고했다. 한편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을 봐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는 라민 디악(82) 전 IAAF 회장이 이날 국제육상경기재단(IAF) 이사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고 IAAF가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어린 시절 어미 잃은 침팬지, 후유증 ‘평생’ 간다

    어린 시절 어미 잃은 침팬지, 후유증 ‘평생’ 간다

    어린 시절 가까운 가족을 잃는 경험은 개인의 인생에 장기적이고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인간뿐만 아니라 침팬지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교와 비엔나 대학교 과학자들, 그리고 네덜란드 출신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침팬지들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1950~1980년대, 서아프리카에서는 수천 마리의 새끼 침팬지들이 포획돼 유럽, 일본, 미국 등지로 수출됐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생체의학 연구 등에 활용됐으며 동물원으로 향하게 된 침팬지도 다수 있었다. 이러한 침팬지들은 어린 시절 심대한 정신적 외상을 입을 만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미의 보살핌을 갑자기 박탈당한 것은 물론, 대부분은 어미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본래 야생 침팬지들은 생애 전반에 걸쳐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사회적 교류를 배워 나간다. 새끼 침팬지 시절에는 어미와의 강한 유대관계를 통해 사회생활을 배운다. 생후 2년 정도는 어미가 새끼를 늘 데리고 다니며 4~6세가 될 때까지도 어미의 보살핌은 계속된다. 다 자란 침팬지들은 다른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생활을 확장해 나간다. 연구팀은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2살이 되기 전 부모를 잃었던 새끼 침팬지들의 경우 수십 년이 지나 성체가 된 이후에도 동료들과 원활한 교류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침팬지들은 다른 침팬지들과의 ‘털 고르기’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침팬지 사회에서 털 고르기는 서로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 그라츠 대학 엘프리데 칼히어-소마스구타는 “고아였던 침팬지들은 털 고르기를 함께하는 동료의 수가 상대적으로 더 적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털 고르기 활동에 있어 열성이 덜 하다는 점도 관찰됐다. 이 현상은 고아가 된 이후 연구실로 보내져 오랜 시간 홀로 생활한 침팬지뿐만 아니라 다른 침팬지 무리에 편입돼 자라온 침팬지들에게서도 여전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비엔나 대학교의 요르그 마센은 “고아가 된 직후 40년 동안 무리생활을 해 온 침팬지들마저 사회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는 사건이 침팬지들의 인생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英 열정페이 논란...‘석사학위 무보수 인턴’ 동물원 뭇매

    英 열정페이 논란...‘석사학위 무보수 인턴’ 동물원 뭇매

    “무보수, 주 4~5일 근무, 점심 식대 8000원 제공, 대중교통이용료 제공. 관련 전공 석사학위 소지자 혹은 전공생 지원 바랍니다.” 국내에서 경력 쌓기에 힘쓰고 있는 20대 청년이라면 어딘지 익숙하게 느껴질 만한 문구지만, 이 구인 공고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동물원이 ‘무보수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했다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ZSL 런던 동물원’(ZSL London Zoo)은 최근 천산갑(穿山甲)과 동물의 생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국제 규모 자연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 인턴을 모집하던 중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제적 규모의 천산갑 보존 NGO와 협력하여 멸종위기에 빠진 천산갑과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것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인턴들은 주 4~5일 출근하여 모금 장려, 공식 홈페이지 업데이트,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공고에 따르면 지원을 위해선 생물학과, 생태보존학과, 또는 기타 관련학과의 전공생이거나 석사학위 소지자여야만 하며 런던 내에 살고 있을 것이 권장된다. 동물원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자원봉사활동’에 해당하며 인턴들에게 점심 식대 5파운드(약 8700원)를 제공하고 런던지역 내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 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보수를 주지 않는 것이 순리인 자원봉사활동임을 분명히 명시했는데도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번 공고에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취직상담 사이트 ‘그래듀에이트 포그’(Graduate Fog)의 운영자 타냐 데 그륀발드는 이들의 구인 공고가 ‘비합리적이며 형평성 원칙에서 어긋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우선 영국 내 자선단체들이 ‘자원봉사’라는 명목으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설 기업에서 동일한 양의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직원‘으로서 최저임금법의 보호를 받는 반면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자원봉사자에게 강한 노동 수준을 요구하는 각종 비영리단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녀는 또한 런던 동물원 측에 보낸 항의 서신에서 “잘 알고 있겠지만 런던은 집세가 매우 비싼 도시다. 설령 자선단체라고 한들 이렇게 기초 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보수에 ‘풀타임’으로 일해주기를 요청하는 것은 극도로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륀발드는 이어 이러한 구인 형태는 동일한 재정조건 하에 놓여있지 않은 청년 구직자들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녀는 “6개월 동안의 생활비를 제공해줄 수 있을 만큼의 재정적 여유가 없는 집안 자녀들의 구직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륀발드를 포함, 기타 네티즌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동물원 측은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선 “인턴들의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며 또한 이들에게 반드시 해당 학위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것이 봉사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관련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헌신적 봉사자들의 시간 및 노력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대신 이번 프로그램은 봉사자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추후 ZSL(런던 동물원 협회)이나 기타 유수의 생태보존 관련 비정부단체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비할 바 없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석사 딴 무보수 인턴 모집”...英도 열정페이 논란

    “석사 딴 무보수 인턴 모집”...英도 열정페이 논란

    “무보수, 주 4~5일 근무, 점심 식대 8000원 제공, 대중교통이용료 제공. 관련 전공 석사학위 소지자 혹은 전공생 지원 바랍니다.” 국내에서 경력 쌓기에 힘쓰고 있는 20대 청년이라면 어딘지 익숙하게 느껴질 만한 문구지만, 이 구인 공고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동물원이 ‘무보수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했다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ZSL 런던 동물원’(ZSL London Zoo)은 최근 천산갑(穿山甲)과 동물의 생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국제 규모 자연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 인턴을 모집하던 중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제적 규모의 천산갑 보존 NGO와 협력하여 멸종위기에 빠진 천산갑과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것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인턴들은 주 4~5일 출근하여 모금 장려, 공식 홈페이지 업데이트,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공고에 따르면 지원을 위해선 생물학과, 생태보존학과, 또는 기타 관련학과의 전공생이거나 석사학위 소지자여야만 하며 런던 내에 살고 있을 것이 권장된다. 동물원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자원봉사활동’에 해당하며 인턴들에게 점심 식대 5파운드(약 8700원)를 제공하고 런던지역 내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 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보수를 주지 않는 것이 순리인 자원봉사활동임을 분명히 명시했는데도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번 공고에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취직상담 사이트 ‘그래듀에이트 포그’(Graduate Fog)의 운영자 타냐 데 그륀발드는 이들의 구인 공고가 ‘비합리적이며 형평성 원칙에서 어긋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우선 영국 내 자선단체들이 ‘자원봉사’라는 명목으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설 기업에서 동일한 양의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직원‘으로서 최저임금법의 보호를 받는 반면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자원봉사자에게 강한 노동 수준을 요구하는 각종 비영리단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녀는 또한 런던 동물원 측에 보낸 항의 서신에서 “잘 알고 있겠지만 런던은 집세가 매우 비싼 도시다. 설령 자선단체라고 한들 이렇게 기초 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보수에 ‘풀타임’으로 일해주기를 요청하는 것은 극도로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륀발드는 이어 이러한 구인 형태는 동일한 재정조건 하에 놓여있지 않은 청년 구직자들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녀는 “6개월 동안의 생활비를 제공해줄 수 있을 만큼의 재정적 여유가 없는 집안 자녀들의 구직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륀발드를 포함, 기타 네티즌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동물원 측은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선 “인턴들의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며 또한 이들에게 반드시 해당 학위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것이 봉사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관련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헌신적 봉사자들의 시간 및 노력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대신 이번 프로그램은 봉사자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추후 ZSL(런던 동물원 협회)이나 기타 유수의 생태보존 관련 비정부단체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비할 바 없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상고법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김태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상고법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김태균 사회부장

    어떤 사람이 건물 1층을 빌려 식당을 차렸다. 장사가 잘되자 그는 건물주에게 2년간의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물주는 그 자리에서는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지만 몇 달 후 계약을 갱신할 때가 되자 다른 소리를 했다. 자기 아들이 그곳에서 장사를 하기로 했으니 나가 달라고 했다. 식당 주인은 항의했지만 건물주는 “증거도 없는데 무슨 말이냐”며 당장 비워 줄 것을 요구했다. 식당 주인이 안 나가고 버티자 건물주는 강제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첫 재판 이후 8개월 만에 나온 1심 판결, 이후 다시 10개월이 걸려 나온 2심 판결 모두 식당 주인의 승리였다. 법원은 “건물주의 구두 약속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건물주는 대법원에 상고를 했다. 식당 주인은 1, 2심을 모두 이기고도 3심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사이 인테리어 보수 등 식당을 위한 투자는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은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대법원에 물어보면 “다른 사건이 많아 기다려야 한다”는 답만 돌아왔다. 결국 그의 승소를 확인해 준 최종 3심 판결이 나온 것은 건물주의 상고가 제기되고 2년이 지나서였다. 최초 소송 이후 3년 6개월이 소요되는 동안 식당은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얼마 후 문을 닫고 말았다. 식당 주인에게 남은 것은 결딴난 생활 기반과 지친 심신뿐이었다. 실화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민사·형사·가사·행정 등 약 144만건의 1심 본안 사건이 법원에 접수됐다. 재판에서 판결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대법원의 상고심 심리 지연이다. 사건은 폭주하는데 법원의 처리 능력은 그대로인 탓이다. 2005년 2만 2000여건이던 대법원 상고가 올해는 2배인 4만 2000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법관 한 명당 평균 3500건이다. 판결이 비정상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 민사소송의 경우 2010년 171일이던 상고심 처리 기간이 지난해 255일로 거의 석 달이 늘어났다. 2년 이상 처리가 지연되는 사건도 2002년 120건이던 것이 올해는 722건이나 된다. 판결이 지연되면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 상고심까지 갔을 때는 피고든 원고든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이기 쉽다. 판결에 따라 자유를 박탈당할 수도 있고, 속박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생계 수단을 잃을 수도 되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고심의 원고와 피고는 충남 논산시의 인구와 맞먹는 12만명에 달했다. 판결에 영향을 받는 당사자의 가족들까지 치면 그 수치는 몇 배로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168명이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상고법원’ 관련 6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별도의 상고법원을 설립해 단순 민형사 사건은 여기에 맡기고 통상임금의 범위, 동성 결혼 허용 여부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만 대법원에서 맡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여야 정쟁 등에 밀려 전혀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대법관 한 명이 일주일에 70건 가까운 사건을 떠안는 상황에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판결은 불가능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절반 이상의 국회의원이 추진한 사안인 만큼 좀 더 진정성을 갖고 의견을 모으기를 기대해 본다. windsea@seoul.co.kr
  • 새제품 줄게, 헌제품 다오! 라미야코리아, 전자담배 보상판매 진행

    새제품 줄게, 헌제품 다오! 라미야코리아, 전자담배 보상판매 진행

    보건복지부가 담배 20개비 미만 포장 판매 금지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혀 담뱃값에 대한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급격한 담뱃세 인상으로 세수를 증대시킨 것에 이어, 소량포장 담배 판매금지 규제로 소비자들의 선택권마저 박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연초담배(종이담배)의 대체품으로 전자담배가 각광받으며,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이용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각자 취향에 맞는 향료를 구매해 이용할 수 있으며, 연초담배처럼 매번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다. 이에 창립 8주년을 맞이한 전자담배 전문기업 라미야코리아(대표 윤성훈)에서는 더 많은 이용자들이 전자담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보상판매, 할인판매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라미야의 베스트 셀러인 R1, R2, R3, 차량용 충전 크래들 등은 무려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쓰던 제품을 반납하면 라미야의 다양한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보상판매 행사의 경우, 라미야코리아의 전자담배 제품만이 아니라 타사의 일회용 전자담배, 모드기기, 고장난 전자담배, 중고 전자담배 등도 관계 없이 지참하여 반납하면 얼마든지 라미야 제품 세트를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상판매를 통해 제품을 구입해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AS 기간이 적용된다. 보상판매 서비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가까운 라미야 대리점에 방문하면 신규 및 보상판매를 통해 저렴하게 라미야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라미야코리아 관계자는 “창립 8주년을 맞이해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을 고려해 할인판매 및 보상판매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저렴하고 기능성 높은 전자담배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라미야코리아는 다섯가지 맛을 충실하게 구현할 수 있는 신제품 5T마이저를 지난달 출시했다. 5T마이저는 하부코일 방식을 적용해 코일 수명을 2배 높이고, 오가닉 코튼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 표현을 가능하게 하며 풍부한 무화량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신규 향료 2종(카라멜팝콘맛, 블루베리도넛맛)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ramiya.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정난’ 인천시 출산장려금 전격 폐지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전국 최초로 출산장려금 제도를 폐지하자 시민 반발은 물론 정부 저출산 대책과도 충돌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1월 1일 출생아부터 출산장려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2011년부터 둘째 아이에게 100만원, 셋째 아이에게 3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출산율이 증가세로 돌아서 2013년 보육정책 최우수기관으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에 고무된 시는 첫째 아이에게도 100만원을 준다고 홍보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시행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올 들어서는 지원금마저 줄였다. 둘째는 제외시키고 셋째에게만 100만원을 줬다. 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만 149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근시 행정’을 재정악화 탓으로 돌리지만 스스로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문정림 의원은 “저출산은 국가적 차원의 과제인데 출산장려금 재원을 지자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며 “또 출산장려금 편차가 클수록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왜 떴을까?] ‘흔녀’들의 공감대 저격한 ‘그녀는 예뻤다’ 신드롬

    [이은주 기자의 왜 떴을까?] ‘흔녀’들의 공감대 저격한 ‘그녀는 예뻤다’ 신드롬

    시작은 초라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고작 4.8%. 경쟁작 ‘용팔이’의 거센 돌풍에 배우와 제작진은 더 똘똘 뭉쳤다. 시청률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자체 최고인 18%까지 나왔다. 드라마 같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 이야기다. 기획 기간만 2년. 드라마는 톱스타나 유명 작가의 작품도 아니고 첫사랑 이야기가 밋밋하다는 편견도 있었지만 현재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잡지사 ‘더 모스트’ 편집장 김라라(황석정)가 외치는 ‘모스트스럽게!’는 각종 광고의 단골 문구가 됐고 극 중 신혁(최시원)의 “~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라는 말도 유행어가 됐다. 가을 야구마저 막을 수 없었던 ‘그녀는 예뻤다’ 열풍. 무엇이 이처럼 수많은 ‘그예 앓이’족을 양산하게 된 것일까. 뭐니 뭐니 해도 일등공신은 여주인공인 김혜진(황정음)의 캐릭터다. 김혜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 요새 유행하는 말로 일명 ‘흔녀’다. 이름도 주변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혜진’이다. 극 중 혜진은 외모에도 자신 없고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는 여성이다. 한때 잘나갔지만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위축된 혜진은 첫사랑 지성준(박서준)과의 만남에 예쁘고 몸매 좋은 친구 민하리(고준희)를 대신 내보낸다. 드라마는 이 같은 ‘흔녀’들의 주변인 심리를 정확히 건드렸다. 한때 주인공을 꿈꿨지만 점차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르누아르의 그림 ‘시골의 무도회’에서 춤추는 남녀 주인공을 바라보는 ‘빼꼼이 누나’에 혜진의 심리를 대입시킨 것도, 혜진이 ‘더 모스트’지 20주년 행사에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의 이야기를 콘셉트 아이디어로 낸 것도 이러한 정서를 반영한다. 어찌 보면 걸그룹 출신으로 데뷔 초 ‘발연기’ 논란에 시달렸던 황정음이 이런 주변인 심리를 잘 이해했을 수도 있다. ●평범하고 편안한 주인공에 빠르게 감정이입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어떻게든 외모와 스펙의 경쟁력을 갖춰야 선택받고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평범하지만 편안한 여주인공 김혜진에게 대중이 빠르게 감정이입을 했다”며 “혜진은 경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우정과 배려심 등 인간관계의 회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런 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봐주는 로맨스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계인·다중인격까지 비현실적 로맨스 지겨워 사실 이런 유형의 여주인공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소재였다.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차양순(장나라), ‘내 이름은 김삼순’의 못생기고 뚱뚱한 노처녀 파티시에 김삼순(김선아), ‘최고의 사랑’에서 전 국민의 욕을 먹던 생계형 가수 구애정(공효진) 등을 필두로 많은 여성 캐릭터가 변주됐다. 안면 홍조에 악성 곱슬머리인 황정음도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하지만 기존의 캔디들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선영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존심 세고 명랑 이데올로기를 지켰던 캔디와 달리 혜진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찌질한 면도 있지만 현대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현실 공감형 로맨스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최근 소재의 한계에 부닥친 로맨틱 코미디는 남자 주인공 역으로 재벌 2세를 넘어 외계인, 흡혈귀, 다중인격자까지 등장했다. 김선영 평론가는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내면의 상처를 이해해 주는 첫사랑 친구와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충분한 개연성을 확보했고 박서준의 안정감 있는 연기도 현실적인 공감대를 높였다”고 밝혔다. ●코믹한 대사들, 애드리브 아닌 꼼꼼한 대본 이 드라마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썼던 조성희 작가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데뷔작이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코믹한 대사가 애드리브가 아니라 대본에 다 적혀 있을 정도로 꼼꼼하다”면서 “10부까지의 대본이 사전에 나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우들의 노선이 확실했다”고 말했다. 4명의 주·조연은 운 좋게도 제작사가 1순위로 꼽았던 배우들이다. 제작사인 본팩토리의 문석환 대표는 “황정음과 박서준은 ‘킬미, 힐미’ 때 남매로 출연해 우려도 있었지만 본인들의 자신감이 워낙 강했고, 최시원도 밉지 않은 장난기와 밝고 경쾌한 면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면서 “로맨틱 코미디는 소재의 한계성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공감대가 형성되면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현재 중국 지상파방송 방영을 논의 중이다. 3회를 남긴 ‘그녀는 예뻤다’가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을 잇는 차세대 한류 드라마로 등극할지 지켜볼 일이다. erin@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1] 징검다리 세습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1] 징검다리 세습

     우리 개신교계에서 세습은 가장 고질적이고 부작용을 양산하는 악습의 병폐로 꼽힌다. 그 승계의 방법도 종전 직계 자녀에게 담임 목사직을 곧바로 물려주는 직접 세습과는 달리 다양한 변칙의 승계가 횡행한다. 얼핏 열거해도 그 변종의 세습 양상은 천차만별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 정도 다른 사람에게 담임을 하게 한 다음 아들에게 물려주는 ‘징검다리 세습’을 비롯해 지교회를 세워 아들을 담임목사로 가게 하는 ‘지교회 세습’, 비슷한 규모의 교회 목회자끼리 아들 목사의 목회지를 교환하는 ‘교차 세습’, 여러 교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자간 세습’, 아버지 목사가 개척한 여러 교회 중 하나를 아들 목사에게 맡기는 ‘분리 세습’. 그런가 하면 아들이 개척한 교회에 아버지 교회가 통합한 후 그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통합 세습’이며 아버지 목사가 자신과 가까운 목사에게 교회를 형식적으로 이양한 다음 이를 다시 아들 목사에게 물려주는 ‘쿠션 세습’까지 등장했다. ● 2013년 6월 이후 122개 교회 ‘세습’... 85개가 아들에 직접 세습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이 지난 5월 공개한 ‘변칙 세습 현황조사’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세습 방식의 다양한 사례는 차치하고라도 그 규모가 충격적이다. 2013년 6월 29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세습 사례를 수집한 결과 총 122개 교회가 세습했으며 그중 85개 교회가 담임목사 직을 아들에게 직접 물려주는 직계 세습을, 37개 교회가 법망을 피한 변칙 세습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유지도 하기 어렵다는 소수의 개척 교회를 빼면 세습을 하지 않는 교회가 어느 교회인 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어떤 형식을 띠건 교회의 세습이 일반의 지탄을 받는 이유는 극명해보인다. 무엇보다 복음이 있는 ‘하느님의 집’이 물질과 권력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세속화에 대한 경계일 것이다. 담임목사직과 교회의 자본을 대물림하는 ‘교회 사유화’와 ‘목사의 귀족화’는 교회가 공익적 종교기관이 아니라 일개 가족과 특정 개인을 위한 사기업임을 공인하는 격이라는 게 보편적인 견해로 통한다. ● 교단들 잇단 방지법에도 변칙세습 이어져... 식지않는 세습 욕망  그 세습을 향한 경계와 지탄의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교회 안과 바깥에서 높아져왔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자성과 개선의 몸짓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른바 ‘대형교회 세습 원조’로 낙인된 충현교회의 고(故) 김창인 원로목사가 작고하기 몇 달 전인 2012년 6월 세습을 회개해 세상을 놀라게 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아들 김성관 목사를 후임목사로 세운 게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실수”라면서 하나님께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것이다. 그 여파인지 일부 교단에서 세습 반대의 목소리와 바꾸자는 작은 노력들이 이어졌다. 2012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개신교사상 처음으로 담임목사직 세습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한데 이어 이듬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예장통합)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이 정기총회에서 잇따라 세습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변칙의 세습이 교단들의 순차적인 세습금지법 마련 이후에 더 기승을 부렸다는 데 있다. 실제로 세반연측은 세습방지법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변칙 세습의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고 개탄한다.  개신교 교단중 처음으로 지난 2012년 세습 방지를 결의했던 기감이 변칙세습에도 제동을 걸고 나서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달 29일 총회 입법의회에서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2012년 세습방지법을 통해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연속해 동일교회의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다’고 명시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를 10년간 담임목사로 파송할 수 없다’고 정한 것이다. 500명 정원의 총대 중 411명이 투표해 찬성 212표, 반대 189표, 기권 10표가 나와 23표 차로 결의됐다고 한다. 그런데 법안에 대한 총대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역차별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교회에서 담임자를 결정하는 교회 의회제도의 결정권까지 박탈한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지금 이땅 목회자들의 보편적인 의중을 대변하는 입장들로 비쳐져 안타깝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낙원 같은 대서양 섬 이용권 72억...만수르만 가능?

    낙원 같은 대서양 섬 이용권 72억...만수르만 가능?

    마치 낙원을 연상케 하는 섬의 사용권이 경매로 나와 화제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가격 때문인지 사용권을 사겠다는 사람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섬을 자유롭게 이용할 사용권의 주인을 찾고 있는 섬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약 260km 떨어진 '알마다' 섬이다. 세다두마르 자연공원에 속해 있는 이 섬의 면적은 19만2000m2, 축구장 27배의 크기다. 그림처럼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해수욕장만 섬 전체에 12개나 자리하고 있다. 섬을 둘러싸다시피 하고 있는 해수욕장은 길로 아기자기하게 연결돼 있다. 섬에는 1100m2 규모의 웅장한 주택도 들어서 있어 생활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주택은 단 1채뿐이다. 사용권을 사게 되면 섬 전체를 독채(?)처럼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욕심을 낼 만한 섬이지만 문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현 사용권자는 사용권을 경매에 부치면서 출발가를 2500만 헤알(약 72억8600만원)로 책정했다. 경매는 3일(현지시간) 마감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사용권을 사겠다는 사람은 단 1명도 나서지 않았다. 브라질 언론은 "경제위기로 부자들도 여유가 없다."며 "경매로 섬을 새로운 (사용권의) 주인을 찾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거액을 지불해도 섬의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만 갖게 된다는 점도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섬의 소유권은 브라질 해군이 갖고 있다. 섬의 사용권자가 세금을 내지 않으면 브라질 해군은 사용권을 박탈할 수 있다. 알마다 섬의 사용권자는 매년 약 8만 헤알(약 23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한편 섬의 사용권이 경매로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름다운 환경을 볼 때 정치인들이 매우 좋아할 듯하다."며 "섬을 개조해 부정부패로 처벌을 받는 정치인들을 가두는 특수 감옥으로 사용하자."는 이색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총선 앞둔 터키 정부, 물대포 앞세워 비판 언론사 진압

     다음달 1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터키 정부가 최루탄과 물대포를 앞세워 비판적인 언론사들을 진압하는 무리수를 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30일 전했다.  터키 당국이 겨냥한 대상은 카날투르크TV와 부균TV, 일간지 부균 등을 소유한 반정부 성향의 미디어그룹 코자 이펙 홀딩스였다. 터키내 무슬림이나 쿠르드족 등 비주류 계층을 주로 대변하면서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AFP에 따르면 지난 27일 진압 경찰들이 코자 이펙의 본사 입구를 쇠톱으로 부수고 사무실에 난입했다. 이에 저항하는 직원들과 건물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던 군중들은 경찰의 최루가스와 물대포에 무자비하게 진압됐다. 이 같은 경찰의 진입 장면은 카날투르크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경찰은 코자 이펙이 이슬람 사상가인 페툴라 귤렌(73)을 은밀히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숙적으로 알려진 귤렌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선정한 ‘세계 100대 지성’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슬람의 가치를 알리는 ‘히즈메트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였으나 터키에서 강압적 통치가 이어지자 등을 돌렸다. 터키 정부는 귤렌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고, 코자 이펙 측이 귤렌에게 돈을 대고 있다며 탄압했다.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현지 일간 부균은 27일자 신문 1면을 검은백 공백으로 게재했다. 코자 이펙 측은 “지난 2년간 엄격한 회계감사를 받았지만 정부가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하자 벌인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현지 언론인들도 “터키 역사상 가장 잔혹한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터키 정부와 코자 이펙의 악연은 지난 9월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부균이 1면에 정부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자 소유주인 코자 이펙 본사에 대한 첫 압수 수색이 이뤄졌다.  코자 이펙의 최고경영자(CEO)인 아킨 이펙 회장은 경영권을 박탈당한 채 영국으로 피신했고, 기자 6명이 연행됐다. 이후 터키 정부는 관리위원회를 만들어 회사를 장악하려 했다.  유럽연합(EU)과 국제언론인협회(IPI) 등은 터키 정부의 언론탄압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터키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149위로, 미얀마보다 낮다.  터키 정부의 언론 통제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최대 일간지 휴리예트를 소유한 도간그룹도 비판적 기사를 게재하다가 2009년에 무려 33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코자 이펙이 힘을 잃으면서 터키의 독립적 언론은 도간(그룹) 밖에 남지 않았다”는 현지 언론인들의 개탄을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신입생 미달·재단 재정 압박에… 자사고도 적자생존

    신입생 미달·재단 재정 압박에… 자사고도 적자생존

    신입생 미달에 따른 재정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잇따라 일반고로 전환하고 있다. 자사고 간의 경쟁에서 밀린 데다 일반고와 뚜렷한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고 재단의 지원도 부족했던 게 주된 원인이다. 반면 일부 자사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자사고의 ‘적자생존’ 시대가 본격화한 셈이다. 교육부는 “서울의 우신고와 대전 서대전여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에 동의하고 27일 해당 교육청에 이를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8월 일반고 전환을 요청한 서울의 미림여고까지 합치면 올해에만 3곳의 자사고가 일반고로 자발적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2010학년도 26개로 출발해 2011학년도 51개로 정점을 찍었던 자사고의 수는 내년에 46개로 줄어든다. 지난 6년 동안 일반고로 전환한 자사고는 내년에 전환하는 3개교를 비롯해 동양고, 용문고, 보문고, 동래여고, 숭덕고 등 모두 8곳이다. 자사고들이 일반고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입생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자사고는 독립채산제로 운용하기 때문에 일반고와 달리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한다. 통상 일반고의 3배로 알려진 학비로 충원하지 못하면 재정 상태가 악화된다. 예컨대 우신고의 경우 자사고로 전환한 이래 정원을 모두 채운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김시남 우신고 교장은 “자사고는 학생들의 학비와 재단의 투자를 두 축으로 운영하는데, 우신고는 두 가지 모두 부족해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며 “여기에 서울시교육청이 면접권마저 박탈하면서 사실상 일반고와 큰 차이가 없게 돼 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적 한계’가 많이 꼽힌다. 김 교장은 “입학생 가운데 구로구 지역 학생이 70% 수준이고 나머지가 30% 정도인데, 다른 지역에도 자사고가 있어 굳이 구로 쪽으로 올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 자사고 입시 결과에 따르면 24개교 가운데 우신고와 미림여고를 비롯해 10개교가 경쟁률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 일대와 목동 지역 등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나 재단의 지원이 확실한 자사고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이 자연스레 자사고 퇴출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와 올해 자사고 평가로 파행을 겪고도 자사고 가운데 단 한 곳도 퇴출시키지 못했지만, 결국 시장 원리에 따라 자연스레 자사고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외국어고의 정원이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줄어들고 이과반을 운영하지 못하게 하면서 자사고의 인기는 되레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입시 결과에서 미달을 보였던 자사고들을 중심으로 몇 년 동안 자연도태 현상이 일어난 뒤 살아남는 일부 자사고가 큰 인기를 누리게 될 확률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투자업계의 ‘금통위 진입’ 이번엔?

    올 초 청와대가 댕긴 금융개혁 불씨가 금융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가 이에 편승해 업계의 숙원을 꺼내 들고 나섰습니다. 법 개정을 통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자본시장 전문가를 진출시키겠다는 겁니다. 27일 새누리당 금융개혁추진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 자리에서 10가지 정책 건의가 담긴 건의문을 김정훈 정책위의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증권사의 외국환 업무 확대 등 여러 건의사항 가운데 가장 핵심은 금통위원에 자본시장 전문가를 포함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채권·증권시장 등 자본시장 규모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통화정책 수립 과정에 시장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2003년까지는 증권업협회장(현 금융투자협회장)의 추천 권한이 있었기에 박탈감은 더욱 큽니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014년 기준 34조 8000억원으로 은행 대출의 73%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지난 6월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이 발의한 한은법 개정안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개정안은 금통위원 구성 시 금융투자협회장이 추천하는 위원 1명을 새로 추가하고 한은 총재 추천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현재 7명인 금통위원 수를 9명으로 늘리자는 내용입니다.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위해 시장의 몫을 만들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금융투자 업계는 통화정책 관련 위원회 내 자본시장 전문가 참여 비율이 미국 25%, 영국 33%, 일본 22% 등으로 시장의 입장을 중시한다고 주장합니다. “복잡한 자본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논의를 위해서는 전문적 식견을 갖춘 금통위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입니다. 지금의 금통위 구성은 전체 금융시장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거지요. 하지만 지난해 기준 2억 6600만원에 이르는 금통위원의 고액 연봉이 위원 수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나무에 집착하기보다는 금융개혁과 궤를 같이한 시장경제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숲을 그리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때가 아닐까요.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보이는 적을 정밀타격...미군, 첨단 ‘공중폭발탄’ 배치

    안보이는 적을 정밀타격...미군, 첨단 ‘공중폭발탄’ 배치

    이 무기가 도입되면 적군의 엄폐물은 무용지물? 시범운용 단계에 있던 미군 보병의 첨단무기 ‘XM25’와 ‘공중폭발탄’이 곧 본격적인 테스트를 거쳐 미 육군 전반에 배치될 전망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XM25는 미군 산하 보병장비 개발부서 ‘PEO솔저’에서 2010년에 처음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실제 생산에는 군수기업 오비탈ATK의 주도 하에 H&K, 브래스히어 등이 참여했다. 이후 아프간에 투입돼 그간 1차적으로 신뢰성을 확인받은 바 있다. XM25의 가장 큰 특징은 공중에서 폭발하는 스마트 탄을 통해 엄폐물 뒤의 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 이는 XM25에 내장된 ‘자동 표적획득 및 사격통제’ 시스템과 스마트 ‘공중폭발탄’ 덕분이다. 운용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조준경에 포함된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계산 소프트웨어가 적이 숨어있는 엄폐물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계산해낸다. 운용자는 이 거리에 최대 3m를 추가하거나 빼서 폭발 거리를 임의로 설정한 뒤 탄을 발사한다. 발사된 25㎜구경 스마트 탄환에는 칩이 들어있어 XM25의 내장 소프트웨어가 보내는 무선신호를 수신, 비행 도중 정확한 지점에서 ‘공중폭발’할 수 있다. 만약 엄폐물에 도달하기 직전에 폭발하도록 설정하면 엄폐물 자체를 공격할 수 있고, 엄폐물을 지나 폭발할 경우 적을 직접 타격하게 된다. 오비탈ATK는 500m 이내 표적에 대해서는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유효 사거리는 700m라고 밝혔다. 2010년 개발 당시 프로젝트 담당자였던 크리스토퍼 레너 중령은 이 무기가 “적으로부터 엄폐물이라는 개념 자체를 영구히 박탈해버릴 것”이라며 “XM25 이후의 모든 전술은 완전히 새로 쓰여야 한다고”격찬하기도 했다. 자로드 크룰 오비탈ATK 대변인에 따르면 내년 초 미 육군은 무기성능 및 공급계약의 적격성을 검사할 예정이며 이것이 최종 통과될 경우 2017년 초부터는 미 육군 전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오비탈ATK는 또한 현재까지는 적을 살상하는 목적의 고폭탄 탄환뿐이지만 향후 살상력이 비교적 낮은 제압용 탄환이나 철갑탄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스마트 탄환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오비탈ATK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상봉 후가 더 무섭다” 후유증 겪는 이산가족들

    지난해 2월 제19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북측 가족을 만났던 김섬경(당시 91세)씨는 행사 직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결국 세상을 떠났다. 64년 동안 꿈에 그리던 아들딸과 금강산에서 재회한 지 44일 만이었다. “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던 김씨는 생전에 한을 풀었지만 남은 가족들은 허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하늘의 별을 따듯 기회를 얻어 북측 가족과 상봉한 이산가족들이 상봉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사조차 모르던 북측 가족을 만난 감격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다시 볼 수 없다는 박탈감과 북측 가족에 대한 걱정 등이 커지는 탓이다. 25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봉 이후 상당수 이산가족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적십자사가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심정을 묻는 질문에 ‘상봉 때 기쁨이 여전하다’고 응답한 가족은 절반 정도(55.2%)에 불과했다. ‘상봉 때는 기뻤지만 지금은 답답하고 허탈하다’는 응답은 36.1%였으며,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는 응답도 8.7%가 나왔다. 기쁨이 유지되지 않는 이유(복수 대답 가능)로는 ‘북측 가족이 고생하며 산 것 같아서’(83.9%),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82.1%) 등이 언급됐다. 이에 적십자사는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상봉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리 상태를 파악한 뒤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상태를 보이는 가족들은 가정 방문으로 심리적 안정을 도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행사 직후에도 남측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며 “상태가 심각하면 전문병원과의 연계 조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리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은 사후 조치인 만큼 근본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상봉 가족들은 상봉 이후 또 한번 큰 상실을 경험하면서 그전보다 더 큰 박탈감을 갖게 된다”며 “상봉 정례화가 안 되면 전화나 서신 교환을 통해서라도 서로 연결돼 있다는 희망을 줘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펑리위안 화려한 패션외교에 묻힌 권위주의 통치 현실

    펑리위안 화려한 패션외교에 묻힌 권위주의 통치 현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영국을 방문한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패션을 놓고 영국 언론들은 ‘패션 외교의 마스터’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펑리위안의 ‘매력 공세’에 황홀해하는 사이 가혹한 현실은 은폐된다”며 도발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펑리위안의 패션과 부드러운 이미지는 시 주석 집권 이후 훨씬 강화된 권위주의 통치를 대외적으로 희석시키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시 주석 부부가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중국 공산당은 지도자를 비판하거나 당 중앙의 의견에 반대하는 당원에 대해 즉각 당적을 박탈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율 조례를 공표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8000만 공산당원은 향우회, 전우회, 동문회에 참가할 수 없고 골프장과 헬스클럽에 가서도 안 된다. SCMP는 “펑리위안의 패션은 중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지만 사실 그녀는 ‘뼛속까지’ 보수 공산주의자였고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인민해방군 대표 가수였던 펑리위안은 1989년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한 계엄군을 응원하기 위해 인민해방군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됐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장 필립 베자 교수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면 세상 사람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받는 이들의 얼굴을 까맣게 잊게 된다”면서 “실체를 숨기는 ‘현명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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