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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의 꿈/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금요 포커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의 꿈/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지난해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20년까지 15개 중점협력국을 대상으로 소녀들의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보건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BLG)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유엔에서 합의한 2030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지원하는 우리 정부의 4대 구상 중 하나다. 우리 정부가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최빈국에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개발협력의 모범 사례 국가로 평가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성공 요소가 있을 것이다. 가장 괄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한국 특유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한 우수 인적자원 양성 경험이다. 특히 전국 부녀회 조직을 통한 성 보건 인식 증진과 가족계획, 여성에 대한 교육기회 확대 등 성공적인 여성 역량 강화의 경험을 꼽을 수 있다. 남아 선호 성향이 유난히 강했던 우리나라의 소녀들은 아무리 우수한 학습능력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보다는 일터로 내몰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1970년까지도 우리나라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비율은 고작 1.6%에 불과했다. 40년이 지난 2009년 통계를 보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처음으로 남학생을 앞지른 후 격차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사회진출 역시 크게 신장되어 2014년에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외무고시에 합격한 여성 비율이 각각 46.0%, 40.2%, 59.5%로 증가했다.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등 갈수록 여성의 진출 영역이 확대되고 그만큼 여성의 사회적 영향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여성의 교육기회 증가, 보건환경 및 국민의식의 변화 등이 크게 작용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한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소녀들의 교육기회 증가와 보건환경 향상을 통한 양성평등의 진보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을 2030년까지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향후 20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6% 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국제 평균보다 높은 0.9% 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여성의 고용률 증가가 국가 경제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말해 주는 사례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개발도상국에는 교육과 보건의 권리 박탈뿐만 아니라 조혼과 여성 할례, 명예살인 등의 악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게 현실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15세 전에 결혼하는 여자아이가 9명에 1명꼴이고 3명 중 1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할례를 받는 여성은 1억 2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을 위해 SDGs 목표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BLG 이니셔티브는 개발도상국의 많은 소녀들이 처해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BLG 정신은 최근 새로운 이동형 복합 개발협력모델로 닻을 올린 코리아에이드 사업에도 녹아 있다. 코리아에이드 사업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시 기존의 개발협력 모델에 이동성과 보건·문화·식품 등 결합성을 높여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여성 청소년은 이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동 차량을 통해 벽지마을의 소녀들에게 의료 서비스와 함께 성생식 보건 및 위생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엔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구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이란 인류사회의 꿈을 달성하기 위한 KOICA의 노력은 지금도 거친 나라, 거친 땅에서 펼쳐지고 있다.
  • 후배를 폭행 역도선수 사재혁 1000만원 벌금형

    후배를 폭행 역도선수 사재혁 1000만원 벌금형

    후배를 폭행해 중상을 입힌 역도선수 사재혁(31)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 이다우 부장판사는 7일 폭행과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해자의 상해가 중해 죄질이 무거운 데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만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이 사건으로 선수 자격이 정지되고 리우 올림픽 출전권도 상실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아무런 전과가 없고, 피해자를 위해 1500만원을 공탁하는 등 유리한 사정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벌금형 선고로 사재혁은 그동안 국제대회 입상으로 받아온 월 100만원의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까지 박탈되는 위기는 넘겼다. 체육인복지사업운영규정 제19조(수령자격의 상실 및 회복)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되면 연금 수령자격을 상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역도연맹은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려 선수로서 더는 활동하지 못하도록 해 사실상 역도계에서 퇴출 당했다. 사재혁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쯤 춘천시 근화동의 한 호프집에서 유망주인 후배 황우만이 자신에게 맞은 일을 소문내고 다닌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황우만은 사재혁의 폭행으로 광대뼈 부근이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 동물원은 여전히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부터 해양 동물까지, 책이나 텔레비전 또는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당도한 듯한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동물원의 존재가 한없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거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 되고 어른에게는 작은 휴식을 가져다주는,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본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공간, 동물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자. ◆동물원의 오랜 역사 인류의 농경사회가 시작된 뒤, 인간은 더욱 높은 생산성을 위해 동물의 힘을 필요로 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소유물의 개념이 생겨난 뒤, 인간에게 동물 역시 하나의 소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권력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했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 경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의 동물원이 꼽힌다.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의 한 터에서만 코끼리와 원숭이, 하마 등 112종의 동물 뼈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 만큼, 동물원은 지배계층의 향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원전 275년 로마에서는 동물끼리 시합을 하거나 전투사와 동물이 싸우는 쇼가 인기를 끌었고, 15세기 들어서 유럽에서는 동물의 사육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현대 개념의 동물원이 선을 보였다. 18세기에는 동물을 끌고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보여주는 서커스단이, 19세기 중반에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동물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하고 잔혹한 문화를 낳았다.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태어난 동물들의 경우 인간에게 포획당한 뒤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고, 일부 야생동물들은 태생과 다르게 아예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관람용’으로 살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소유욕은 더 많은 동물들의 감금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를 맞이해야 하는 동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쟁터에 버려진 동물원부터 비좁은 옥상 동물원까지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의 소유물로 인식한 노예제도는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의 동물이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치 물건처럼 동물을 돈으로 사고팔거나 돈을 받고 이를 공개하는 행위 역시 그러한 인식이 낳은 결과 중 하나다. 국적을 막론하고 동물과 동물원이 상업적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동물원의 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에는 인간에게 포획돼 갇힌 것도 모자라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싸움에 휘말려 종말을 맞이한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2007년 개장한 칸 유니스 동물원은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5곳의 동물원 중 한 곳이다. 170만 명의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 동물원은 얼마 전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전쟁으로 수천 여 명의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상당수가 굶어 죽은 것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가 미라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는데, 가자지구의 동물원 5곳 중 또 다른 한 곳인 알-비산 동물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내전으로 버려진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트라우마에 몸부림 쳤다. 내전과 굶주림에 지친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된 또 다른 원숭이 동족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거나, 일부가 무너진 우리 안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자의 모습 등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참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해 국내의 한 지방 백화점의 옥상 동물원을 담은 동영상 한 편은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면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옥상 동물원은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볼거리로서 현재도 유통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좁은 옥상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의 분변을 먹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을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동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일으키는 정신병적 증세라고 단언했다.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국내에는 관련 법조항이 없어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권 그리고 동물원의 미래상 동물에게도 인권과 유사한 ‘동물권’이 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인 동물권은 동물이 그저 실험용이나 식량, 향락을 위한 도구로 쓰여져서는 안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식 습성을 무시한 환경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라면 동물권을 침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의 아픈 현실은 여전하지만, 동물권의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동물원은 동물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원 폐쇄를 결정했다. 대신 이곳에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은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건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에서도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생명체인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제한 채 호기심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것은 동물을 향한 ‘갑질’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동물 삶의 종착지가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사진=ⓒerinassan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이 간과하고 있는 복고주의/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북한이 간과하고 있는 복고주의/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파리에 모여 2016년 ‘패션위크’ 키워드를 ‘복고주의’라고 정할 만큼 복고주의는 패션을 비롯해 드라마, 음악, 영화 등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다. 아마도 21세기 문화 코드로 20세기 전후질서 속에서 형성된 삶과 생활, 그리고 문화를 재해석하고 많은 사람이 이에 공감하기 때문에 복고주의는 트렌드로 탄력을 받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라는 시간과 ‘공감’을 해 주는 대중이 빠진다면 복고주의는 수구주의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정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현재’의 상황이 반영되지 않고 대내외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복고주의는 과거 모방에 불과한 정책 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북한은 김정은 체제를 완성하는 데 정책적으로 ‘복고주의’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2016년 북한의 신년사를 비롯해 지난 5월 7차 노동당 대회와 6월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나온 정책들이나 핵·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성명들을 볼 때, 북한은 ‘복고주의’에 기초한 김정은 체제를 완성하고 공고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복고주의 패션에 기초한 지도자 이미지 구축이다. 김정은의 헤어스타일, 안경테, 복장, 걸음걸이, 목소리, 심지어 글자체까지도 김일성 이미지를 재현해 내고 있다. 이미지 싱크로에 성공했을 수는 있지만, ‘공감’ 측면에서 볼 때는 오히려 아이러니 그 자체다. 북한 주민들에게 사상교육을 통해 주입된 젊은 시절의 김일성은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는 북한에서 출신 성분이 가장 낮은 재일교포 출신이고, 외할아버지 고경덕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을 도운 협력자였다. 또한 김정은은 금수저 덕분으로 스위스 조기 교육을 받는 호사를 누리지 않았는가. 조기 교육의 효과는 마식령 스키장 건설, 대규모 놀이시설과 호화로운 빌라 건설, 대규모 목초지 건설 등으로 이어졌지만, 노동력 착취에 시달린 북한 주민과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북한 상층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둘째,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복고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속도전’이다. 김정은 체제는 김일성 시대 천리마 운동을 10배 향상시킨 ‘만리마 운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핵·경제 병진정책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즉 자주권 위협의 과도한 망상 비용을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셈이다. 속도전은 주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해와 더불어 개인 재산에도 직접적 피해를 줌으로써 김정은의 애민주의 정책과 상호 충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교정책과 통일정책에서도 ‘복고주의’가 재현되고 있다. 외교정책의 복고주의란 두 가지 과거 현상이 재현되는 점에서 그렇다. 하나는 1960~70년대 남북이 아시아·아프리카 비동맹 그룹 중심으로 치열한 외교경쟁을 벌였던 것이 지금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를 균열시키려고 친북 국가들 중심으로 우의를 재결속시켜 나가는 아시아·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역학관계를 냉전 구도로 회귀시키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북·중 관계가 소원한 듯 보이지만, 중국과 북한 모두 대북 제재와 북·중 우호 관계를 별개로 취급함으로써 북·중 관계를 복원하며 북·중·러의 삼각 우호관계를 재구축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통일정책은 더욱 그렇다. 북한이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최초 통일 관련 합의 발표문을 강조하는데 ‘현재’와 ‘공감’ 측면에서 빠진 가장 중요한 부분은 1972년 북한은 ‘핵 없는 북한’이었다. 또한 우리의 자주·평화·민주의 통일 3원칙과도 배치된다. 민족을 겨냥한 북한 당국의 핵 능력 고도화와 투발수단 능력 향상은 ‘반평화적’일 뿐만 아니라 7차 당대회를 통해 물리적 통일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스스로 통일 3원칙 중 ‘평화’ 원칙을 깨고 있다. ‘복고주의’를 통한 체제 공고화는 북한 전체를 수구주의와 고립주의로 빠져들게 한다. 열풍으로 확산되지 않은 복고주의 효과는 부메랑이 돼서 체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화합을 저해하거나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인사에 대해 당직 박탈이나 당원권 정지 같은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이주영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뚝배기’(뚝심+배짱+기백) 대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의 화학적 융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2007년 대선 정책상황실장, 2012년 대선 기획단장,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위기 국면에서 현장을 수습한 경험도 충분히 갖고 있다. →4·13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자숙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백의종군의 뜻도 포함돼 있다. →책임론 못지않게 역할론도 나온다. -서청원, 김무성, 원유철,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은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다. 개인적으로도 모두 친하다. 전당대회 후 활동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당의 통합과 쇄신 중 우선순위는. -쇄신이 우선이다.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계파 이익 챙기기를 고치는 게 출발점이다. 계파 이익을 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신속한 결정으로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계파 갈등의 핵심 고리인 공천 제도는 어떻게. -계파 이익만 추구하고 당헌·당규는 무시했다. 공천이 엉망이었으니 총선도 질 수밖에 없었다. 낙천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공천 규칙을 만들겠다. 별도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대표가 되면) 직접 주도할 것이다. 대표가 주도해야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대상은. -불체포·면책 특권은 과거 권력을 견제할 강력한 무기였으나 지금은 남용하는 게 문제다. 실효적인 측면에서 양대 특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선 관리는 어떻게. -먼저 대선 예비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후보 개개인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올해 후반기부터 정책 토론회를 열 생각이다. 또 당원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간담회도 개최할 것이다. →임기 말 당·청 관계는. -당·정·청 일체론을 바탕으로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 당이 정국 운영을 주도하도록 할 것이며, 민(民)의 시각과 권력의 시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소통하고 조율할 것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해온 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정부와 야당의 입장 차가 뚜렷한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이유와 명분이 있는 법안들이다.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바뀐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당 계파 활동 당직자 당직 박탈 규정 만든다

    여당 계파 활동 당직자 당직 박탈 규정 만든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당직자가 계파 활동을 하면 당직을 박탈하는 규정을 당헌·당규에 넣는 방안을 추진한다. ●새누리 혁신비대위 추진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윤리강령 개정 권고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족할 윤리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에 따르면 개정권고안은 2006년에 제정된 윤리강령을 혁신비대위가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만들었다. ●윤리강령 개정 권고안 마련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계파 활동 당직자 당직 박탈 외에도 ▲소속 의원이 보좌진으로 채용할 수 없는 친인척의 범위를 4촌에서 8촌으로 확대 ▲성범죄 처벌 기준 강화 ▲논문표절 금지 등 조항을 신설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오는 9월 시행에 대비한 관련 규정 개정 등이다. 박 사무총장은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윤리강령에 실질적이고 실천적 이행을 위해서 조만간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윤리강령 준수 서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 중앙윤리위 7명 의결 한편 혁신비대위는 전날 당 중앙윤리위원장에 부구욱 영산대 총장, 부위원장에 정운천 의원 등 7명의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지난달 30일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규정한 국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국회법은 국회 동의 없이 의원 체포를 금지하고 있는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기 전까지 당사자가 영장실질심사에 자진출석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72시간 내에 표결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72시간 내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뒤 첫 본회의에 상정하고, 회기 중에도 의원이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하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후진타오 오른팔 링지화 121억원 수뢰 무기징역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 등이 인정돼 4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관영 신화통신 발표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링 전 부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 국가기밀 절취, 직권남용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전액 몰수도 판결했다. 법원은 링 전 부장과 그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의 뇌물액이 7078만 위안(121억 7700만원)에 달한다고 판시했다. 이날 링지화는 최후 진술에서 판결 내용을 뼈에 새기고 상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심제인 중국에서 링 전 부장에 대한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 전 주석과 같은 공청단 출신인 링 전 부장은 줄곧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탄생시킨 2012년 말 제18차 당 대회를 앞두고서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아들 링구(令谷)가 낸 ‘페라리 교통사고’ 은폐 등 권력 남용 의혹에 휘말리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화권 언론 매체들은 링 전 부장을 포함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무기징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무기징역),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병사) 등을 과거 문화대혁명 때의 4인방과 비교해 ‘신4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시진핑 체제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일각에서는 ‘신4인방’의 마지막 인물로 거론돼 온 링 전 부장마저 철저하게 척결됨에 따라 시 주석의 권력이 반석 위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전두환 차남 ‘황제노역’ 논란에 현직 부장판사 ‘일침’··· “액수가 문제 아니다”

    전두환 차남 ‘황제노역’ 논란에 현직 부장판사 ‘일침’··· “액수가 문제 아니다”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40억원 납부를 선고받고도 벌금을 완납하지 못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51)씨와 처남 이창석(65)씨에게 검찰이 ‘일당 400만원’의 노역형을 내렸다. 수감 기간은 2년 8개월. 이에 2010년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에게 내려졌던 ‘일당 5억원’ 노역장 유치 이후로 언론에서 또다시 ‘황제노역’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현직 부장판사가 “(겉으로 드러난)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벌금 수백억원을 미납했다 해도 3년 이상 유치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노역과 관련한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문유석(47)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행 형법 규정상) 벌금을 내지 못하면 노역장에 유치하는 형으로 대체하는데, 그 기간의 상한이 3년으로 제한돼 있다”면서 “벌금 수백억원을 미납했다 해도 3년 이상 유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부장판사는 “벌금 40억원을 3년(1095일인데 계산 편의상 1000일)으로 나누면 400만원이 된다. 그냥 계산의 결과일 뿐인 것”이라면서 “(중략) 서울역 앞 노숙자가 뭔가 큰 범죄에 연루되어 벌금 40억원(이런 고액 벌금은 보통 탈세액 등에 따라 기계적으로 정해짐)을 내게 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일당 400만원이 되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벌금 40억원을 내게 되어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일당’의 문제가 아니라 법정 최장 유치기간 3년의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현행법 규정대로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와 처남 이씨가 노역을 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제기하는 ‘황제노역’ 논란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문 부장판사는 “이 정도는 언론 법조기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부터 비슷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법원 공보관들이 무수히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몇번이고 설명해 왔다”면서 “그런데 왜 누군가를 봐주기 위해 고액 일당을 정했다는 식의 보도가 해마다 반복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문 부장판사는 현행법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수십억, 수백억 벌금을 달랑 3년으로 퉁치게 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형법이 유치기간 상한을 3년으로 정한 것에는 또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벌금형은 징역형 등 자유형보다 체계상 더 가벼운 형벌이다. 본질적으로 재산을 박탈하는 형벌인 벌금을 내지 않는다 하여 무제한 신체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낳으므로 3년의 제한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제적 여력에 따라 노역 상한기간을 달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 부장판사는 “죄형법정주의상 형벌규정은 명확하여야 한다”면서 “겉으로는 유명인인데 파헤쳐보니 법적으로 본인 소유의 재산은 한 푼도 없는 경우 ‘벌금 낼 능력이 충분한 경우’로 분류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문 부장판사는 “지금 법규정이 옳다고 강변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국민의 뜻이 모아지면 개정할 수 있다”면서 “다만 지금 법 규정도 이유 없이 그리 제한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합리적인 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전씨와 이씨는 탈세 혐의로 각각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각각 38억 6000만원, 34억 2950만원을 미납해 서울구치소 노역장에 유치됐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2년 8개월(965일)간, 2년 4개월(857일)간 노역장에 처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힙통령’ 장문복, 그간의 마음고생을 쏟아놓다

    ‘힙통령’ 장문복, 그간의 마음고생을 쏟아놓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 출연해 ‘힙통령’(힙합과 대통령의 합성어)이라는 별명을 얻은 장문복이 지난달 30일 첫 번째 앨범을 내놓았다. 장문복의 첫 번째 싱글 ‘힙통령’은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은 화제가 된 장문복의 ‘힙통령’ 가사 일부다. 그때 난 될 줄 알았어 슈퍼스타 / 그런데 마주하게 돼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린 나의 모습 그저 방송에서 만든 웃긴 탈락자 / 그보다 더 큰 박탈감을 갖고 살아가 실력도 뭣도 없다며 / 무시당해 굴욕감 / 그런 건 괜찮아 하나뿐인 울엄마 눈물을 볼 수 없지 이처럼 장문복의 데뷔 타이틀곡 ‘힙통령’은 그가 ‘슈퍼스타K2’에 출연 후 주위의 비웃음을 사며 겪었던 마음고생을 자조적으로 풀어냈다. 부쩍 좋아진 실력 또한 리스너들의 이목을 끈다. 장문복의 음악을 접한 누리꾼들은 “힙통령 보면서 많이 웃었는데 미안하다”,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아프게 와 닿는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한편 장문복은 래퍼 아웃사이더가 총괄 프로듀서로 있는 오앤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영상=(MV) 장문복 - 힙통령/네이버tv캐스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리우行 가능성 열린 박태환···올림픽 3회 연속 메달 도전

    리우行 가능성 열린 박태환···올림픽 3회 연속 메달 도전

    금지 약물 복용으로 수영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박태환(27)에게 국내 법원이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하면서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박태환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부장 염기창)는 박태환이 지난달 신청한 국가대표 선발규정 결격 사유 부존재 확인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박태환은) 대한수영연맹의 수영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의한 결격사유가 존재하지 아니한다”면서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지위가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대한체육회가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앞세워 리우 올림픽 출전을 못하게 하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러한 결격 사유가 정당한지 여부를 잠정 처분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CAS는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약물 복용과 관련해 6개월 이상 징계를 받은 선수는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 해당 선수에 대한 가중 처벌이라고 권고한 바 있어 오는 2~4일 나올 CAS의 잠정 처분 역시 박태환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박태환의 올림픽 3회 연속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박태환은 수영 불모지로 여겨지던 한국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내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2회 연속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 이제 박태환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200·100m에 출전할 게 유력한데 현실적으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주 종목인 400m다. 올해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세운 3분44초26이다. 당시에는 세계랭킹 4위였는데, 이후 2명의 선수가 이 기록을 넘어서 현재는 6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맥 호튼(호주)은 3분41초65로 2위 쑨양(중국, 3분43초55)과 3위 코너 재거(미국, 3분43초79)를 넉넉히 따돌리며 압도적으로 세계랭킹 1위를 기록 중이다. 금메달까지 기대하기는 힘들어도 박태환이 남은 1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몸을 만든다면 2위나 3위까지는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남은 1개월 동안 ‘올림픽 출전’이라는 동기부여를 등에 업는다면 박태환이 기대 이상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스로 건배한 두테르테 취임식… 검소했지만 뒤끝 있었다

    주스로 건배한 두테르테 취임식… 검소했지만 뒤끝 있었다

    “검소, 파격, 그리고 뒤끝?”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30일 공식 취임했다. 기성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아웃사이더 출신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공약해 서민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식도 전례를 깨고 검소하게 치렀다. 하지만 소속 정당이 다른 레니 로브레도(52) 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불허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신임 각료, 입법·사법·행정부 주요 인사, 외교사절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기 6년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이 마닐라 리살공원의 키리노 그랜드스탠드 광장에서 대규모 인원이 동원돼 성대하게 치러진 것과 달리 이날 취임식은 대통령궁 내부에서 비교적 소박하게 진행됐다. 크리스토퍼 고 대통령 특별보좌관은 “교통 통제 등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궁을 취임식 장소로 택했다”며 “검소를 강조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화려한 연회도 없었다. 취임식에 참석한 귀빈들에게는 프랑스 음식이나 값비싼 퓨전 요리 대신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필리핀 가정식이 제공됐다. 축제에 으레 등장하는 샴페인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귀빈들은 과일 주스로 축배를 들었다. 자정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한 치안 정책 공약을 상징하는 조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식에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정장 대신 파인애플 섬유로 만든 값싼 셔츠와 검은색 순면 바지를 입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의상은 대통령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취임식 후 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편한 옷을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또 다른 ‘파격’을 선보였다. 역대 대통령이 부통령과 함께 취임식을 치른 것과 달리 같은 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로브레도 부통령을 부르지 않아 두 사람이 따로따로 취임식을 치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한 그는 로브레도 부통령에 대해 역대 부통령의 권한인 일부 각료에 대한 임명권도 박탈했다. 현지 일간 스탠더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부통령 선거에서 로브레도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와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로브레도 부통령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삐 죄는 EU… “英, 이동 자유 막으면 우린 시장 접근 막겠다”

    올랑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 박탈해야”… 런던 금융허브 위상 크게 흔들릴 듯 캐머런 “이민자 유입 막겠다” 재확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를 탈퇴한 영국은 앞으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유로화 거래의 45%를 담당하고 있는 영국이 EU 탈퇴 이후 유로화 거래 청산을 하지 못할 경우 금융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시티(런던 금융가)는 EU 덕분에 유로화 청산 기능을 수행했지만 앞으로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로화 청산 금지는 유럽을 끝장내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사례이자 교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은 유로화 표시 파생상품 청산 역할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런던에서 유로화와 달러화 간의 거래는 하루 평균 6400억 달러(742조 4000억원)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속해 있지 않은 영국에서 유로화 거래 청산 권리를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영국과 EU 사법당국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EU 주요국인 프랑스가 영국의 유로화 청산 거래 기능 박탈을 공식화하면서 EU와 영국의 탈퇴 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정상회의 만찬에서 “영국이 대량 이민과 자유로운 통행에 대해 문제에 있어서 보다 많은 통제권을 갖도록 탈퇴 협상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EU 회원국 출신 이민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영국이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일시장 접근 권한도 부여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국 지도자들은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얻으려면 이동의 자유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향후 양측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청산소 외환, 주식,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의 매입자와 매도자 각각의 상대방이 되어 거래이행을 보증하고 거래 종료 시까지 각각의 계약을 관리함으로써 금융상품 거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매입자와 매도자 어느 한쪽이 부도나더라도 다른 한쪽이 지급받도록 보장해 위기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기능을 함으로써 런던은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었다.
  • 인명진 목사 “서영교 사퇴, 박선숙,김수민 탈당해야”

    인명진 목사는 28일 야권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의 자진탈당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옛 한나라당 시절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목사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두 당이 내분으로 공조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 목사는 국민의당의 총선 홍보물 리베이트 파문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건 의석을 몇 석 잃고 말고 그런 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박선숙 전 사무총장과 김수민 의원은 당을 구하는 차원에서 살신성인해야 한다.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영교 더민주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서 의원도 운동권의 명예를 위해서 또 모처럼 더민주가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지는 이때에 자기 때문에 이게 걸림돌이 된다면 자진사퇴가 맞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자신의 딸을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하고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채용, 인건비를 지급해 논란을 빚었다. 인 목사는 ‘자진사퇴라는 게 의원직 사퇴를 말하는 거냐’는 질문에 “의원직 사퇴를 하는 게 맞다”면서 “옛날 정치인들을 살신성인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국회의원만 하려고 애를 쓰는 거지, 나라를 위해서 뭘 일해 보겠다는 마음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새누리판 제2 서영교’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서 의원이 가족 채용 논란으로 온 국민의 뜨거운 질타를 받고 있다”며 “고용세습, 특권층이 자기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혜택주는 것에 대해 청년들이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가족 채용 문제에 있어 원칙과 입장을 세우고 혁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이 서 의원을 비판할 때 국민은 ‘당신들도 똑같은 것 아니냐’는 시각일 것”이라며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을 자체 조사해서 밝힐 것은 밝히고 당이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역시 이군현 의원이 보좌진 급여 일부를 사무소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혐의로 중앙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인회계사회 5년 만에 금융당국 종합감사 받는다

    최근 새 수장을 맞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금융당국의 종합감사를 받는다. 28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4∼12일 공인회계사회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인건비 등 예산 사용의 적정성, 정부 위탁업무 처리 및 내부 통제 시스템 운영 실태가 주요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가 공인회계사회를 감사하는 것은 2011년의 정기 감사에 이어 5년 만이다. 금융위는 순차적인 정기 감사 차원이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인회계사회는 최근 부실 감사를 한 회계법인 대표의 처벌 문제를 놓고 당국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어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회계분식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뒤 회계법인들이 외부 감사인으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이에 당국은 회계법인 대표에게 부실 감사의 책임을 물어 공인회계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자 공인회계사회는 이를 과잉 규제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규제개혁위원회는 회계사회 입장을 받아들여 당국이 추진한 방향으로의 법 개정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 회계의 불투명성을 질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규제개혁위에 개정안을 다시 올려 마침내 통과시켰다. 공인회계사회는 그럼에도 회계법인 대표 처벌안은 과잉 규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회 차원의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최중경 신임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난 22일 당선 직후 “형법상 범죄라는 것은 우선 범죄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새 규제안은 대표가 뭔가 잘못했을 것이라는 추정 간주를 하고 있다”며 “여러 법리상 따질 것이 있어 입법 과정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사설] 대한민국호 복합위기, 민관 하나 돼 헤쳐 나가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후폭풍이 전 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양상이다. 브렉시트로 대표되는 반(反)세계화 흐름이 확산된다면 그나마 수출 덕에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거세질 게 분명해 보이는 신고립주의 바람은 북한의 핵·미사일에서 비롯된 우리의 안보 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 브렉시트는 그렇잖아도 경제와 안보의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는 우리 앞에서 터진 초대형 ‘뇌관’이라고 볼 수도 있다.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하나 돼 비상한 각오로 맞서야 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제 더 머뭇거리고 물러날 곳이 없다”며 현재의 복합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는 필요 이상으로 과장해서도 안 되지만 축소하거나 도외시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 하루에만 전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3000조원이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 증시에서도 47조원이 증발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도 불가피해졌다. 우리도 올해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낮춰 잡아야 할 상황이다. 브렉시트는 예전의 금융위기와 달리 그 충격은 실물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브렉시트의 근저에 뻗쳐 있는 반세계화와 신고립주의 기운이 국제 질서의 대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로서는 미국의 관심이 아시아에서 다시 유럽으로 기울어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두 차례나 공동으로 밝힌 것도 신냉전 구도 회귀로 읽혀 꺼림칙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북한의 핵·미사일은 물론 수공(水攻)까지 걱정해야 하는 안팎곱사등이 처지다. 브렉시트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체제의 부작용인 극심한 양극화에 분노한 대중들의 반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합과 개방으로 인한 혜택이 일부 엘리트층에게만 돌아갈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민들이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일자리 상실 등으로 점점 더 분노하다 결국 폭발했다는 것이다. 양극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는 우리의 고민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서민들의 박탈감이 어떻게 폭발할지 모른다. 포퓰리즘을 경계하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건국 이후 숱한 위기가 닥쳐왔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탁월한 ‘극복 유전자’를 발휘해 슬기롭게 빠져나왔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경제·안보 복합 위기는 과거의 엄청난 격변의 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하나 돼 헤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정부는 위기의 실체를 가감 없이 설명하고, 정치권은 당략 아닌 국익만 생각하며, 국민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뒷받침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모두 함께 비상한 각오로 이 위기에 맞서야 한다.
  • 최중경 “회계법인 대표 처벌법 재검토를”

    최중경 “회계법인 대표 처벌법 재검토를”

    “1번 공약으로 내건 감사보수 최저한도 설정을 이뤄 회계감사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22일 제43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당선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회계사회 회장에 장관 출신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부가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으로 회계법인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 공인회계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초강경 제재 법안을 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최 신임 회장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회장 선출 선거에서 최 전 장관은 투표회원 4911명의 표 중 3488표(71%)를 차지해 압도적 지지로 신임 회장에 뽑혔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070표(30.7%), 민만기 공인회계사는 319표(6.5%)를 각각 얻었다. 임기(2년)는 23일부터다. 당초 이번 선거는 최 신임 회장과 이 교수의 박빙 대결이 예상됐다. 그러나 최 신임 회장의 압도적 승리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회계업계가 살을 깎는 내부 개혁보다는 어려운 회계업계 현실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계법인 대표 자격 박탈 방안과 관련해 최 회장은 “형법상 범죄라는 것은 우선 범죄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새 규제안은 대표가 뭔가 잘못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 간주를 하고 있다”며 “여러 법리상 따질 것이 있어 입법 과정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관료 시절 ‘최틀러’(최중경+히틀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소신과 카리스마가 강한 그가 정부를 상대로 1만 8000여 공인회계사들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감사보수 최저한도 설정 외에 회사와 감사보고서 이용자의 감사보수 공동 부담 추진, 감사보수 공탁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특히 회계업계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낮은 보수를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국가 기본통계의 기초가 되는 회계가 잘못되면 경제정책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며 “과당 경쟁으로 인한 감사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보수한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는 최 신임 회장은 세계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지냈다. 행정고시(22회) 합격 전 공인회계사 시험에 붙어 삼일회계법인에서 잠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최 회장은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생각으로 회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살인적 근무·이중계약·박봉에 우는 저는 힘없는 ‘고3 직장인’입니다”

    “살인적 근무·이중계약·박봉에 우는 저는 힘없는 ‘고3 직장인’입니다”

    “매일 12시간을 일하고 박봉을 받는 환경을 고3이 견딜 수 있겠어요? 파견업체, 야간에도 일하는 교대제 회사에는 고3이 현장실습을 갈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오로지 취업률에만 목매는 학교는 자꾸 (그런 회사에) 나가라고 다그쳐요. 힘들어서 그만두고 돌아오면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다고 혼나기 일쑤고요.” 22일 지난해 8월 경기 안산의 한 제조업체에 ‘현장실습’을 나갔던 최모(19)양은 “12시간 2교대제로 일하고 한 달에 120만원을 받는데 너무 힘들어 석 달 다니다 그만뒀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연장근로수당을 일부 빼먹기도 하고, 교육도 못 받은 채 직원들 앞에서 혼나기만 했다”고도 했다. 힘든 심신을 끌고 학교로 돌아간 최양은 그러나 교사들로부터 꾸지람만 들어야 했다. ‘(네가 중도포기하는 바람에) 후배들 면접 기회만 박탈됐다’, ‘그것도 못 버티면 어떻게 먹고살 거냐.’ 특성화고 졸업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으로 현장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된 ‘현장실습’이 기업에 값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의 노동시장을 둘러본 기자의 눈에 ‘고3 직장인’들은 이중계약서와 박봉,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면서도 고통을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아 허덕이고 있었다. 취업률 올리기에 급급한 교육 당국과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빚어진 그늘이었다. 경기도에 사는 최모(19)군도 지난해 9월 용접할 때 쓰는 안경 등을 만드는 곳으로 취업을 나갔다가 부당한 대우를 못 견디고 3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는 “전공과 관련 있는 직장에 취업을 나간 애는 15명 중 1명꼴”이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른들에게 항의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평가를 잘 받고 예산을 받으려면 취업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는 중간에 그만두고 돌아오면 처벌을 내렸는데 나는 ‘근신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남의 한 특성화고에 다니던 박모(19)양은 지난해 1학기 전자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들어갔다가 야간근로가 힘들어 1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는 “실습 나가기 전에 겨우 이틀 교육을 받았는데 일을 해 보니 노동 착취라는 것을 알았다”며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근무조건도 모른 채 학교를 믿고 가는 셈인데 학교는 현장실습 규정 위반을 알고도 보낸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모(19)군도 지난해 10월 현장실습생으로 은성PSD에 입사했다. 2인1조 작업 안전수칙은 적용되지 않았고, 밥을 먹다가도 전화를 받고 뛰쳐나가기 일쑤였다. 식사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던 김군의 가방에는 컵라면이 들어 있었다. 취재 중에 만난 특성화고 학생들은 무엇보다 취업률에 목맨 학교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2009년 16.9%였던 특성화고 학생 취업률은 지난해 47.6%까지 치솟았지만 정작 ‘고3 직장인’의 근무 여건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던 셈이다. 실제 감사원은 2014년 전국 실업계 졸업생 11만 9000명 중에 44.9%인 5만 3000명이 취업을 한 것으로 교육부에 보고됐지만, 이들 중 1만 7000명은 취업 여부를 확인할 객관적 자료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가 2014년 현장실습생 사용사업장 117곳을 근로감독한 결과, 임금 및 수당 미지급 등 금품 위반이 62.4%(73곳), 초과·야간근무 등 근로시간 위반은 28.2%(33곳)나 됐다. 전남의 한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교사는 “하루 7~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학생들을 받아 주는 업체가 없다”며 “취업률에 따라 예산 배정이 달라지고 학교 평가가 달라지다 보니 직업교육훈련은 뒷전이고 취업률에 목매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최민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활동가는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은 근로기준법 등에 담긴 노동자로서의 기본 권리조차 알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노동자의 권리도, 학생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위험한 일을 시키거나 죽을 때까지 일을 시킬 수 있는 존재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개포·위례 등 4곳 ‘떴다방 단속반’ 떴다

    개포·위례 등 4곳 ‘떴다방 단속반’ 떴다

    국토교통부는 주택 투기거래가 많은 곳으로 지적되고 있는 서울 강남 개포동과 위례신도시, 경기 하남 미사, 부산에 합동 투기단속반을 투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중점 단속 대상은 불법 전매, 청약통장 거래, 다운계약서 작성, 떴다방 영업 등이다. 국토부는 “청약시장에서 불법적인 투기 수요가 증가하고 실수요자의 청약 기회가 박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택시장 교란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개 지역에 투입된 단속반은 국토부와 지자체 공무원 50명 정도로 구성됐다. 전매 제한 기간은 공공 아파트는 1년, 민간 아파트는 수도권에 한해 6개월을 적용하고 있다. 청약통장은 거래가 금지됐고, 임시 사무실 등에서 불법으로 중개하는 행위(떴다방)도 청약시장을 교란하는 불법행위다. 집중점검 결과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수사기관 고발, 등록취소, 업무정지 등 관련 법령에 따른 벌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신도시 일부 지역과 지방 대도시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운계약서 작성을 근절하기 위해 현재 월 1회 하고 있는 모니터링도 매일 하기로 했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거래가 많은 지역을 ‘실거래 신고 모니터링 강화 지역’으로 선정하고 허위신고 의심 사례는 지자체에 즉시 통보해 정밀조사를 한다. 지자체에 매월 통보하는 분양권 거래 정밀조사 대상도 월 100∼200건에서 500∼700건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국토부는 집중점검 대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단속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고 현장 상황에 맞춰 결정하기로 했다.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실태 점검은 주택시장 불법행위 실태를 파악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하기 위한 일차적인 것”이라며 “분양권 불법전매 등에 관한 신고 포상제를 활성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위례신도시 등 4곳에 정부-지자체 합동투기단속반 투입

     주택 투기거래가 많은 곳으로 지적되고 있는 위례 신도시 등 4곳에 21일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 투기단속반이 투입됐다. 중점 단속 대상은 불법전매, 청약통장 거래, 다운계약서 작성, 떴다방 영업 등이다. 국토부는 청약시장에서 불법적인 투기수요 증가를 억제하고 실수요자의 청약기회가 박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택시장 교란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이날 밝혔다. 4개 지역에 투입된 단속반은 국토부와 지자체 공무원 50명 정도로 구성됐다.  전매제한 기간은 공공아파트는 1년, 민간 아파트는 수도권에 한해 6개월을 적용하고 있다. 청약통장은 거래가 금지됐고, 임시 사무실 등에서 불법으로 중개하는 행위도 청약시장을 교란하는 불법행위다. 집중점검 결과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수사기관 고발조치, 등록취소 및 업무정지 등 관련법령에 따른 벌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신도시 일부 지역과 지방 대도시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운계약서 작성을 근절시키기 위해 현재 월 1회 실시되고 있는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번 집중점검 이후 대상지역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단속기한을 정하지 않고 현장 상황에 맞춰 결정하기로 했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거래가 많은 지역을 ‘실거래신고 모니터링 강화지역’으로 선정하고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한 다음 허위신고 의심사례는 지자체에 즉시 통보해 정밀조사를 벌인다. 지자체에 매월 통보하는 정밀조사 대상 분양권 거래도 한 달 100∼200건에서 500∼700건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실태점검은 주택시장 불법행위 실태를 파악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하기 위한 일차적인 것”이라며 “분양권 불법전매 등에 관한 신고포상제를 활성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최성광 인사처 과장에게 들어본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제’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최성광 인사처 과장에게 들어본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제’

    ‘직업 선택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다.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이 권리가 법률에 의해 제약을 받는 집단이 있다. 바로 법조계 외 퇴직 공직자다. 퇴직 후 재직 때 맡았던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재취업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전직 관료 집단을 이탈리아 범죄조직인 마피아에 빗대어 ‘관피아’라 부른다. 이른바 ‘관피아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가 퇴직 전 5년간 맡았던 업무와 관련된 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을 제한한다. 전두환 군사정부 때인 1981년 ‘정의사회 구현’이란 슬로건 아래 제정된 이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층 강화된 것이다.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전직 관료를 매개로 이뤄지는 ‘민관 유착’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법 개정이 이뤄진 지난해 기준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율은 20.8%이지만 최근 불거진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사태에서 보듯 관피아는 여전하다. 최성광(57) 인사혁신처 취업심사과장에게 현행 취업심사제도의 한계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들어 봤다. 취업심사과의 업무는 크게 취업심사와 행위 제한으로 나뉩니다. 둘 다 민관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취업심사는 4급 이상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을 하고자 할 때 공직자윤리법 17조 2항에서 규정한 해당 퇴직 공직자와 재취업하려는 기관 간 업무 관련성 여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재취업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입니다. 물론 취업 제한 대상인 퇴직 공직자라도 국가 안보상의 이유나 공공 이익을 위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취업을 승인해 주도록 하는 규정도 공직자윤리법에 담겼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 수단으로서 취업심사가 강조됐습니다. 취업 제한 대상 기관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물론 취업심사과 과장에도 종합화학회사인 OCI에서 29년간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제가 임용됐어요.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여를 돌이켜 보면 민관 유착 등 잘못된 관행이 제도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2014년부터 공직자윤리법을 엄격하게 적용했더니 연간 1건에 불과했던 행정소송이 2년간 8건으로 늘었죠. 재취업이 제한된 퇴직 공직자들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이었습니다. 이 중 4건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패소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민관 유착이 근절되고 있다면 다행인데,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재까지 여론에 휩쓸려 애꿎은 취업심사만 강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정작 전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위 제한은 느슨한 편입니다. 행위 제한 제도에는 퇴직 공직자가 재직 중 취급했던 업무를 재취업한 기관에서 취급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해임을 요구하는 ‘업무취급제한’, 1급 이상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한 기관에서 민관 유착 발생 여부를 검증하는 ‘업무내역심사’ 등이 포함됩니다. 미국, 일본 등은 취업심사 대신 행위 제한 제도를 강력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경우 퇴직 공직자의 연금 수급권을 아예 박탈합니다.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용역 계약에서 영구히 배제시킵니다. 우리나라와 가장 유사하게 취업심사, 행위 제한 제도를 모두 운영하는 프랑스도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불법적인 처사를 적발했을 때는 연금 수급권을 박탈하고, 부당이익 전체를 환수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퇴직 공직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제한 결정을 따르지 않았을 때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한 기관에서 받는 연봉이 1억원 이상이라면 벌금이 2개월치 월급 정도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제도 자체가 내실화되지는 못했습니다. 민관 유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때마다 취업심사만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재취업 자체를 막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항이 단 한 번이라도 적발됐을 때 해당 행위에 대해 엄벌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통해 퇴직 공직자의 인식 자체가 변화해야만 민관에 얽매이지 않고, 훌륭한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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