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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2018 미스볼리비아 갑작스러운 왕관 박탈…이유는?

    [여기는 남미] 2018 미스볼리비아 갑작스러운 왕관 박탈…이유는?

    볼리비아 최고의 미녀가 여왕 자리에서 쫓겨났다. 미스볼리비아대회 조직 기관인 '글로리아 프로모션'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2018 미스볼리비아 조이스 프라도(22)의 왕관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최고의 미녀로 뽑히면서 여왕에 등극한 지 10개월 만이다. 글로리아 프로모션은 프라도의 미스산타크루스 자격도 박탈한다고 밝혀 프라도는 그간 쟁취한 미녀 타이틀을 모두 잃게 됐다. 기관은 중징계를 내리면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진 않았다. 계약 위반과 관련된 사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만 했다. 궁금증은 현지 언론의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문제가 된 건 프라도의 임신이었다. 현지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프라도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신 사실을 밝혔다. 태아의 아버지는 사귄 지 4개월째인 파라과이 출신의 모델이다. 프라도는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건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적 중 하나"라면서 "엄마나 아빠가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감사할 일일 것"이라고 기뻐했다. 엘데베르는 "글로리아 프로모션이 미인대회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과 계약을 맺는다"면서 "계약엔 임신을 금하는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여왕이 되면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 동안엔 절대 아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산타크루스 지방 출신인 프라도는 2018 산타크루스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미스볼리비아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6월 열린 미스볼리비아대회에서 당당히 우승, 영예의 여왕에 등극한 그는 볼리비아 대표로 미스유니버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런 프라도가 왕관을 박탈당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임신 때문에 왕관 박탈이라니 말이 안 된다" "미스볼리비아가 출산을 장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왜 이런 결정을?"이라는 등 대회 주최 측을 비난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흡연자는 무조건 탈락’...日대학의 ‘금연’ 채용기준 차별 논란

    ‘흡연자는 무조건 탈락’...日대학의 ‘금연’ 채용기준 차별 논란

    일본의 일부 국립대학에서 흡연자는 교직원으로 채용하지 않거나 전형 때 불이익을 주기로 해 기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공적기관에서 흡연을 이유로 취업의 문을 가로막는 조치는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물론 업무외 시간의 자유까지 구속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국가 차원에서 간접흡연 대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 나가사키대가 지난 19일 흡연자는 직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나가사키대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흡연자들은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건강을 실천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임을 사회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가사키대는 이미 배포한 교직원 모집 요강에 ‘흡연자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명기하는 한편 면접전형 때에도 담배를 피우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는 금연을 채용 조건으로 내거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국립대와 같은 공적기관에서 이런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사키대의 이번 조치는 오는 8월부터 ‘완전금연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학측은 다음달부터 건강상담소를 만들어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교직원과 학생의 금연을 유도하고 재떨이 등 흡연 관련시설을 전면 철거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조사 기준 나가사키대 전체 교직원 4000명 중 흡연자는 8% 정도다. 국립 오이타대도 지난 23일 ‘비흡연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나가사키대의 뒤를 따랐다. 채용에서 흡연자를 배제하는 데 대해 “아무리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다”라는 비판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도 아니고 국가재정을 통해 운영되는 공적기관에서 흡연을 이유로 채용에 차별을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의 한 노동문제 전문 변호사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기관이건 민간기업이건 정책이나 전략으로서 금연을 촉진하는 것에 대해 위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노동계약의 출발점인 채용 단계에서 어떤 규정을 적용할 지는 어디까지나 고용하는 쪽의 판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비흡연을 채용의 조건으로 하는 것은 근무시간이 아닌 경우를 포함하는 것이므로 업무와 관련 없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는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자들의 채용 문호가 좁아드는 현상에 대해 애연가로 유명한 모리나가 다쿠로 경제애널리스트는 도쿄신문에 “흡연자라는 이유로 차별를 하면서 취업의 기회를 박탈해도 좋은 것인가”라며 “담배를 피우는 것 자체가 법률위반이 아닌데도 금연이라는 큰 흐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교도관들이 위험하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교도관들이 위험하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교도소 같은 수용시설에 가두는 것을 자유형이라고 한다. 신체적 자유를 구속한다는 뜻이다. 물론 정신적인 자유가 구속되는 결과도 함께 따른다.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을 가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은 형벌제도가 생긴 이래 변치 않는 주요 목적이다. 이걸 좀 유식한 말로 응보형이라고 하는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로 대표된다. 그런데 고통을 가하는 것만으로 형벌의 목적이 달성되지는 않는다. 고통에 더해 그 사람이 다시는 범죄로 나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범죄자들이 재범을 하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자유를 빼앗김에 따른 고통이 너무 커 다시는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게 되는 경우다. 그 기억이 너무 끔찍해 혹여라도 나쁜 마음을 먹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범죄자에 대한 교정·교화가 성공한 경우다. 노역이나 봉사, 학습, 상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다. 형벌이 효과를 발휘하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문제는 고통을 가하는 것과 교정·교화를 위한 노력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필자도 검사가 된 지 2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그 답을 모른다. 사람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우리의 물적·인적 시설이 아직 제대로 된 환경을 못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교정시설은 교화 측면에서 매우 취약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실상 교화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10여년 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없던 일본의 민영교도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시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조금 과장하면 웬만한 호텔이 부럽지 않았다. 1인 1실의 수용 공간은 기본이고, 단체 식당에 수용자들의 빨래를 해주는 공장까지 있었다. 국내에 있는 시설만 보아 온 나에겐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안내를 해 주는 분에게 ‘이런 곳에 수용하면 교화가 되느냐. 시설이 너무 좋아서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만으로도 징벌의 효과는 충분하다. 아무리 좋은 시설도 자유로운 공기만 못 하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는 좋은 환경에서 교화를 하는 것이 재범 방지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형벌이 효과를 거두었는지에 대한 지표로 수용자가 출소 후 3년 안에 다시 수감됐는지를 따진다. ‘3년 내 재복역률’이라고 하는데, 재복역이므로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는 제외된다. 출소 후 3년 안에 다시 수감되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교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지표가 그간 22%가량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출소자 100명 중에 22명이 3년 내에 다시 수감됐다는 뜻이다. 일본의 31.6%, 호주의 39%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치다. 그런데 이 수치가 2016년 이후 25% 가까이로 급등했다. 그 원인으로 교정시설의 과밀화가 지적되고 있다. 수용률이 120%를 넘어 130%에 다가서다 보니 정상적인 교화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독거실에 두 명을 수용하는 경우도, 5인실에 열 명을 수용하는 경우도 생겼다. 교도관 한 명이 담당하는 수용자도 3.1명에서 3.6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본이 2.8명, 호주가 3.0명인 데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자연히 수용자들 사이에 다툼도 잦아졌다. 규율 위반 사고가 연간 1만 5000건에서 1만 8000건으로 늘었다. 교도관들이 교정·교화 대신 사고를 막는 데 급급하게 됐다. 사실상 가두어 놓기만 할 뿐 교화의 효과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도관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커졌다. 수용시설 내에서 자살한 수용자가 2017년에는 2명이었고, 2018년에는 7명이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스스로 삶을 마감한 교도관은 각각 4명과 8명이었다. 목숨의 경중을 따질 순 없지만, 갇힌 사람보다 지키는 사람이 더 많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교정 시스템을 언제까지 교도관들의 희생에 기대야 할까. 교도관들이 위험하다.
  • 주택거래 급감에… 문 닫는 중개업소 는다

    주택거래 급감에… 문 닫는 중개업소 는다

    지난달 거래량 전국 44%·서울 77%↓ 전화 문의조차 뜸해 ‘보조원’도 줄여 지난해 11월엔 폐업이 개업보다 많아“계약서 써 본적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요즘 전화 문의조차도 뜸합니다. 문을 닫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택 거래량 급감으로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자가 늘고 있다. 지난 19일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모든 중개업소가 한산했다. 문을 열지 않은 업소도 눈에 띄었다. 주말인데도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은마 아파트 단지에서 중개업소를 하는 김모 대표는 “투기 억제도 좋지만, 실수요자 거래도 어렵게 죄고 있어 답답하다”며 “정책이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아 출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매매 계약서를 한 장 써보고서 지금까지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전세 거래도 많지 않아 사무실 유지도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9·13대책 이후 대출규제, 과표 인상, 양도세 강화 등의 억제 정책이 주택시장을 강타하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서울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투자성 거래가 많았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도 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5만 135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4% 줄었다. 경기·인천지역 주택 거래량이 58% 감소하고 지방이 25% 줄어든 것에 견줘 서울 주택 거래량은 무려 77%나 급감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49% 줄었고, 일반 주택 거래량은 36%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는 중개업소 폐업과 중개보조원의 일자리 박탈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모 중개업소 대표는 4년 동안 보조원 2명과 함께 일하다 올해 들어 모두 쉬게 했다.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지난 2월 한 명을 줄였다. 김 대표는 봄 이사철 거래가 살아날까 기대했지만, 시장이 살아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지난달 말로 나머지 보조원도 줄여야 했다. 문을 닫는 업소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폐업 공인중개사 수가 개업 공인중개사 수보다 많았다. 폐업공인중개사 수가 역전된 것은 201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 2월에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도 2568명이나 된다. 반면 1~2월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3339명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가 다음해 초에 개업하면서 1~2월 개업 공인중개사가 많이 늘어났지만 올해는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공인중개사들이 선뜻 개업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전 부인에게 복수하려 20개월 딸 개집에 가두고 학대한 남성

    중국의 한 남성이 생후 20개월 된 딸을 개장에 가두고 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18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시의 한 여성이 관련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가정학대로 이혼한 쉬 팅이 전 남편에게서 폭행에 노출된 딸의 사진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개장 속에 갇힌 딸이 공포에 질려 울고 있는 모습과 전 남편이 딸을 발로 밟고 때리는 장면, 온몸에 멍이 든 딸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쉬 팅은 “전 남편이 가정폭력이 심해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첫째는 내가, 둘째는 남편이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남편이 이혼에 앙심을 품고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둘째딸에게 끔찍한 학대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 남편이 가정폭력을 행사할 때마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번번히 훈계 조치만 취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쉬 팅은 “경찰은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남편에게 그저 언어적 주의만 주었을 뿐”이라고 분노했다. 심지어 경찰에게 “남자들이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여자들이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경찰도 남자고 역시 같은 남자편이었다”며 딸에 대한 남편의 학대 사실을 인터넷에 폭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쉬 팅의 폭로에 4만 명 이상이 경찰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자 지역 경찰은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차오저우시 차오안 경찰당국은 “쉬 팅의 전 남편 쉬 치엔이 보낸 사진에 타박상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조사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이 남성은 전 부인인 쉬 팅을 괴롭히기 위해 딸을 학대하고 이를 촬영해 전송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전의 가정폭력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으로 전 남편의 친권을 박탈할 수 있는지 여부도 함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쇠사슬 13남매‘ 부모에 사실상 종신형, 아이들은 “사랑하고 용서한다”

    ‘쇠사슬 13남매‘ 부모에 사실상 종신형, 아이들은 “사랑하고 용서한다”

    적어도 9년 동안 자신들을 쇠사슬로 묶고 밥을 굶긴 부모들을 자녀들은 용서한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정집에서 13남매를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부부에게 최소 25년 복역 후 가석방이 허용되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상급법원 버나드 슈워츠 판사는 19일(현지시간) 고문, 아동 및 부양성년 학대, 아동 방치, 불법구금 등 14가지 중범죄 혐의로 유죄가 인정된 데이비드 터핀(57)·루이즈 터핀(50) 부부에게 징역 25년~종신형을 선고했다. 슈워츠 판사는 판결문에서 “터핀 부부의 잔악하고 비인간적인 학대는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재능을 발휘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무참히 박탈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13명의 아이들 가운데 4명이 이날 증언을 진술했는데 여전히 엄마와 아빠를 사랑하고 있다며 용서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한 아이는 형이 대신 읽은 글을 통해 “난 부모님들 모두 사랑한다. 우리를 기르는 최선의 방식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오늘의 나 같은 인간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그들의 양육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아들은 “성장하며 겪었던 일들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며 “때때로 지금도 형제들이 사슬에 묶이고 두들겨 맞는 악몽을 꾼다”고 밝힌 뒤 “이제는 과거가 됐으며 지금은 지금이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많은 것들을 다 용서했다”고 털어놓았다. 한 딸은 심하게 몸을 떨며 “부모들은 내 인생을 빼앗아갔지만 이제 난 삶을 되찾았다”며 “난 전사다. 강하고 로켓처럼 인생(의 먹구름)을 뚫고 나왔다. 아빠가 엄마를 바꾸는 것을 봤다. 그들은 이제 거의 나도 바꿔놓았지만 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지난해 1월 열일곱 살 딸이 쇠사슬을 풀고 달아나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캘리포니아 호러 하우스’이나 ‘쇠사슬 13남매 사건’ 등으로 불리며 미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소도시 페리스에 거주하는 터핀 부부는 만 2세부터 성년이 된 29세까지 13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안에 가둬둔 채 엽기적인 방법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반항하는 자녀를 침대 다리에 쇠사슬로 묶거나 개집 형태의 우리에 가두는가 하면, 일년에 한두 번만 샤워하게 하는 등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게 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음식을 주지 않아 20대 자녀의 몸무게가 30㎏대에 머무는 등 대다수 자녀가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렸다. 터핀 부부가 아이들을 학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터핀 부부는 아이들을 디즈니랜드에 데려가 단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겉으로는 정상적인 가정인 것처럼 행세했다. 경찰이 집안을 수색했을 때 10대 자녀 둘이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부부는 아이들의 진술을 들으며 훌쩍이는 등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루이즈는 이따금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남편 데이비드는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 그루먼에서 일한 엔지니어로 자신이 자녀들을 홈스쿨링 시킨 것은 좋은 의도에서였다고 강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폭행 논란‘ 하용부 무형문화재 보유자 자격 박탈된다

    지난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간문화재 하용부씨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자격이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인 하씨의 자격 인정 해제를 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무형문화재위원회는 “하 보유자가 성추행·성폭행 논란의 당사자로서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위로 인해 전수교육지원금 중단과 보유단체의 제명 처분을 받았고, 전수교육 활동을 1년 이상 실시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으므로 보유자 인정을 해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전통문화 공연·전시·심사 등과 관련해 벌금 이상 형을 선고받거나 그 밖의 사유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경우 자격 인정을 해제할 수 있다. 또 전수교육이나 그 보조활동을 특별한 사유 없이 1년 동안 실시하지 않은 경우나 국가무형문화재 공개를 매년 1회 이상 하지 않은 경우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인정 해제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하씨에 대한 보유자 인정 해제 사실을 30일간 예고할 예정이다.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순례·김진태 당원권 정지·경고에 정의당 “솜방망이 처벌” 반발

    김순례·김진태 당원권 정지·경고에 정의당 “솜방망이 처벌” 반발

    자유한국당이 19일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순례 의원과 김진태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 징계를 내렸다. 다음달 5·18 기념일을 앞두고 두 의원의 징계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소 낮은 수준의 징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의당은 “처벌보다는 격려에 가깝다”고 반발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5·18 망언 발언의 건과 세월호 유가족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의 건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순례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김진태 의원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2월 초 국회에서 5·18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80년 광주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했고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해 논란이 됐다. 5·18 유가족 등의 비난이 빗발치자 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열고 세 의원의 징계를 논의했지만 당권 주자였던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은 유예됐고, 이종명 의원은 제명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세미나가 열린 이후 2개월 동안 미뤄오던 한국당 내 절차가 결정되면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의 의원직 박탈 여부에 대한 당내 논의도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당 징계 결과를 두고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들은 이들의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고 단죄할 것을 요구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이정도면 처벌보다는 격려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이어 “제명된 이 의원은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제명해야 하지만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국회에서 할 일을 거부하는 한국당이 자당의 업무마저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4·19 혁명 59주년인 오늘, 5·18 광주를 부정한 이들을 벌하지 않은 한국당은 역사 비틀기를 오히려 격려한 셈”이라며 “4·19 혁명 59주년을 한국당이 망쳤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정순 서울시의원 “‘정릉동 공영차고지’ 갈등 서울시 적극적인 해결의지 보여줘야”

    최정순 서울시의원 “‘정릉동 공영차고지’ 갈등 서울시 적극적인 해결의지 보여줘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최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2)은 지난 17일 개최된 제286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정릉동 공영차고지’에 대한 주민들의 첨예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에게 개선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초 서울시가 대체 차고지를 물색하다가 ‘정릉동 962번지 일대’를 대체부지 후보지로 정해서 국토부와 ‘입지대상시설 사전협의’를 진행했으나, 박 시장 취임 후인 2012년 2월에 국토부의 입지 타당성 및 불가피성 부족의 사유로 무산됐다”라며 “버스 운영회사와 서울시 간의 준공영제 정책을 두고 미묘한 긴장상태인 현 상황에서 많은 불편을 참고 인내해 온 지역주민들은 고질적인 교통문제와 나빠진 지역경제로 고통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개발이익에서 소외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이 공영차고지 이전이라는 문제로 드러났다”라며, “지역이기주의인 ‘님비’ 현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과 함께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역주민의 의지를 존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2011년 대체부지 마련 후 이전하는 것으로 잠정적인 협의가 되었는데, 전임 시장이 중도 사퇴하고 박 시장의 임기가 막 시작되던 시점인 2012년 통보된 입지대상시설에 대한 부적정 심사결과에 대해서도 정밀한 검토가 이뤄진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라고 주장하며, “서울시는 정릉차고지 문제해결을 위해 2012년 대체지 후보로 진행되었던 ‘정릉동 962번지 일대’를 다시 한 번 국토부와 협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이 문제가 지역이 슬럼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 간에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계 공무원들은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우선적으로 지역주민과의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면서, 대체지에 대한 재협의는 국토부 등 관계 부서와 협조토록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위안부 합의 문서 비공개는 정당”…원심 뒤집혀

    “한일 위안부 합의 문서 비공개는 정당”…원심 뒤집혀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과 관련한 협상 문서 일부를 공개하라는 1심 판결이 2심에서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문서가 공개될 경우 한일 외교관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비공개 결정을 했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문용선)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2016년에 제기한 정보공개 소송에서 18일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비공개 처분을 한 외교부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해당 정보가 공개된다면 일본 측 입장에 관한 내용이 일본의 동의 없이 외부에 노출돼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쌓아온 외교적 신뢰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외교관계의 긴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비공개로 진행된 협의 내용을 공개하는 건 외교적·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될 우려가 크다”면서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사이에 민감한 사안인 만큼 협의의 일부 내용만이 공개됨으로써 협의의 전체적인 취지가 왜곡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은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재판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피해자 개인들로서는 절대 지워지지 않을 인간의 존엄성 침해, 신체 자유의 박탈이라는 문제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국민의 일원인 위안부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하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데 대한 채무의식 내지 책임감을 가진 문제로 사안의 중요성이 크다”면서 외교부의 비공개 처분이 위법하다고 밝혔다.송 변호사는 항소심에서 원심 판단이 뒤집힌 데 대해 취재진에게 “외교관계라고 해서 모든 문서를 비공개해야 하는 건 아닌 만큼 위안부 피해자들과 상의해 상고할 것”이라면서 “피해자가 한 분이라도 살아계시는 한 일본이 강제연행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일본이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일 법원의 결정이 협상 문서 일부를 공개하라는 내용으로 최종 확정되면 외교부는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의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4월 한·일 국장급 협의 개시 후 2015년 12월 양국 정부가 합의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진행된 제1~12차 협의 전문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짜 유공자’ 현충원에 버젓이… 전수조사 통해 역사 바로 세워야

    ‘가짜 유공자’ 현충원에 버젓이… 전수조사 통해 역사 바로 세워야

    “제 증조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필 선생의 증손자 김종갑(77)씨는 2015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김영진 감사에게 오랜 세월 숨겨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는 가짜 독립유공자 문제를 두고 광복회와 시민단체 간 공방이 이어지던 때였다.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김정필 선생은 75세이던 1920년 만주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살해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김씨는 증조부가 만주에서 무장 독립 투쟁을 하지 않았고, 사망한 시기도 1920년이 아닌 1925년이었다고 반박했다.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던 김정필 선생은 결국 2017년 8월 허위 공적으로 서훈이 취소됐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스스로 양심고백을 한 최초의 사례다.김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의 공훈을 가로채 나라로부터 혜택을 받아내고자 1968년쯤 당숙이 거짓 서훈 신청을 했던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을 묻어두는 것이야말로 죄악이고 선대를 욕보이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유공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가짜 유공자’ 논쟁을 없애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진성 선생의 장남 김세걸(72)씨는 20년간 현충원에 안장된 가짜 독립유공자를 추적해 지난해 4명에 대해 서훈 취소를 이끌어냈다. 이들 역시 김정필 선생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족이 다른 사람의 공적을 교묘히 도용해 서훈을 신청했다. 하지만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가짜 독립운동가들의 묘가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족들이 이장을 거부하고 대통령과 보훈처를 상대로 “서훈 취소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탓이다. 김세걸씨는 “아버지를 찾아갈 때마다 가짜 유공자의 묘를 보면 분노를 느낀다”면서 “더이상 정부는 나 같은 개인의 노력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직접 나서서 서훈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 유공자’ 둘러싸고 여전한 갈등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독립유공자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가짜 유공자’를 솎아내는 일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입을 모은다. 실제로 보훈처가 내놓은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현황’을 보면 최근 10년간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유공자’는 39명이나 된다. 2005년 대통령 소속기관으로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내놓은 반민족행위자 1006명을 토대로 2011년 허위 공적자 1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고, 2017년에도 동일인 중복 서훈 등 가짜 유공자 15명을 가려냈다. 동아일보 설립자인 김성수(1891~1955)는 지난해 2월 서훈이 박탈됐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과거 자료가 워낙 부실하다 보니 같은 공적으로 이중 포상이 이뤄진다거나 흠결이 있는 분들까지도 잘못 서훈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2013년 김천보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가 불과 4년 만에 철회했다. 이 실장은 “이미 유공자 명단에 있던 진천보 선생과 이름이 유사해 혼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가짜 유공자 논란이 끊기지 않자 서훈자 1만 518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1976년 이전 초기 서훈자 가운데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오는 7월 발표한다. 우선 검증 대상 587명은 1949~1976년에 문교부와 총무처가 서훈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1990년 재검증에서 빠졌던 이들이다. 1990년 이전에는 건국훈장이 3등급(중장, 복장, 단장)이었다가 이후 5등급(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확대됐다. 당시 보훈처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유공자 가운데 4, 5등급(애국장, 애족장)에 해당하는 인물을 선정하고자 재분류 작업을 진행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교수와 법률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독립유공자 검증위원회와 실무 작업을 도울 석사 이상 전공자 10명을 선발했다”면서 “2023년까지 유공자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유공자 전수조사를 강하게 주장해온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세우고 보훈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국회 법안처리 늦어져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서야 겨우 시행이 됐다. 하지만 친일 행적 인물들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고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서울현충원에만 37명의 친일 인사가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 국가기관(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으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도 7명이나 된다. 이들은 친일 행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됐음에도 현충원에서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있다.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찬(1916~1983)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42년 2월 일본군 최고 영예인 금치훈장을 받을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지만, 해방 이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안장됐다. 조선인 출신 일본군 장교 가운데 금치훈장을 받은 것은 이종찬이 유일하다. 2015년 9월 안장된 김홍준(1915~1946)은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며 동북항일연군, 팔로군 등 항일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데 가담했지만 역시 해방 뒤 국방경비대총사령부 근무 경력이 인정돼 안장 자격을 취득했다. 이 밖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 28명을 더하면 그 수는 65명으로 늘어난다. 대전현충원에 있는 친일 인사 가운데 일본군 헌병 오장 출신인 김창룡(1920~1956)은 김구(1876~1949) 암살의 배후 노릇을 했다는 의혹을 받지만, 그의 묘는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1859~1939) 여사가 묻힌 곳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가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정된 자는 국립묘지 안장을 할 수 없게 하는 법안(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안)과 현충원 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묘를 강제 이장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법안(권칠승 민주당 의원안) 등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어느 것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자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 인사들은 광복 뒤 무공훈장을 받는 등 공로가 인정돼 안장 자격을 취득한 만큼 이장에 반대하는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가 인정한 반민족행위자, 공보다 과가 큰 인물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역사 청산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005명 가운데 생존자는 2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국가유공자다. 향후 국립묘지 안장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청년 3명 중 1명 “기성세대, 노력에 비해 더 큰 혜택받아”

    청년 3명 중 1명 “기성세대, 노력에 비해 더 큰 혜택받아”

    2017년보다 부정적 인식 10%P 증가 67% “기성세대가 사회 이끄는 핵심” 청년들 노인세대에 대한 인식 더 나빠 47% “다른 세대보다 정부 지원 많다” 청년 3명 중 1명은 기성세대가 노력에 비해 더 큰 혜택을 누리고, 다른 세대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의견은 한 해 전보다 10% 포인트가량 높아 기성세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5~39세 청년 3133명을 조사한 결과 34.5%가 ‘기성세대는 노력에 비해 더 큰 혜택을 누린다’는 의견에, 31.6%는 ‘기성세대는 다른 세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17일 밝혔다. 2017년 조사 때는 각각 22.5%, 21.5%가 동일 문항에 공감했다. ●기성세대 사회·경제적 영향력은 인정 연구원이 2016년부터 청년의식조사를 한 이래 지난해 조사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다만 청년층은 기성세대를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기성세대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세대’라는 점에 67.8%가 공감하는 등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인정했다. 65세 이상 노인세대에 대한 인식은 더 나빴다. 절반에 가까운 47.7%가 ‘노인은 다른 세대보다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는 문항에 공감했다. ‘다른 세대보다 경험도 많고 지혜롭다’는 문항에는 48.6%가 동의했지만, 3명 중 1명(34.1%)은 ‘현재 존경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2017년 조사에선 이보다 적은 34.4%가 ‘노인세대가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37.3%가 ‘현재 존경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청년층 새 빈곤층 진입… 상대적 박탈감 커져 청년층이 새롭게 빈곤층으로 진입하면서 한정된 복지자원의 배분 문제를 두고 빈곤한 두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김형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진 데다 1~2년 사이에 집값이 크게 뛰어 청년층은 과거보다 압박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기성세대가 상대적으로 쉽게 성취했던 것들을 청년층은 더 많이 노력해도 얻기 어려워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응답자의 32.6%는 향후 10~20년 사이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5.2%는 20년 이후에야 집을 장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또 13.3%는 지난해 졸업을 유예했고, 그 이유로 59.1%가 ‘취업 준비’를 꼽았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42.9%로 2016년(56.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응답자의 44.0%만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신질환·사회불만 ‘시한폭탄’…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 취약계층

    정신질환·사회불만 ‘시한폭탄’…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 취약계층

    아무 잘못이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살인’이 17일 또 발생했다. 2008년 10월 정상진(당시 30세)에 의해 발생한 ‘서울 논현동 고시원 사건’의 복사판이다. 논현동 사건 역시 방에 불을 붙인 뒤 불을 피해 복도로 뛰쳐 나온 사람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6명을 숨지게 한 참사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형태 범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날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해 사건 용의자 안모(42)씨는 경찰에 여러 가지 얘기를 늘어놨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아울러 범행 동기는 복합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묻지마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범죄를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 ‘묻지마 범죄’라고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거의 모두 동기가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뿌리를 보면 사회·정치적 불만, 상대적 박탈감, 개인관계 등 매우 복잡하다”며 “이 때문에 단기적 처방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무동기 범죄 패턴을 보면 가장 많은 게 정신질환이고, 두 번째가 사회불만형”이라면서 “안씨의 경우 임금체불 때문에 아무 관련도 없는 이웃을 희생시켰다는 게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4년 내놓은 ‘묻지마 범죄자의 특성 이해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사회에서의 낙오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불만과 좌절감을 키우게 되고, 사소한 계기에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범죄자 생활 수준에서 드러난다. 보고서를 보면 묻지마 범죄자 5명 중 1명은 고정된 주거가 없었다. 또 가해자 절반은 혼자 거주하고 있었고 범행 당시 직업이 없던 사람들이 전체의 7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직업이 있어도 대부분 비정규직 혹은 일용직 종사자들로 경제 취약 계층이었다. 실제 2008년 벌어진 강남 고시원 무차별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당시 실직 상태에다 빚을 지는 등 금전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최근 수년간 생활보조금으로 근근이 지냈다. 안씨의 조현병 경력이 제기되면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안씨의 병력과 관련해 “아파서 병원 다니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냐”며 “범죄예방을 못한 국가기관과 경찰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신건강복지법 때문에 퇴원한 환자에 대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정신질환자들에 의한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절차 등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하거나 자기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이 많은 사람을 적으로 규정해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가 묻지마 범죄 대책을 장기적 중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 1차연도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관련기관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오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식별할 수 없고, 식별한다 해도 사전에 조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회통합과 소외계층 배려에 힘을 쏟는 방법뿐”이라고 조언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 사건의 핵심은 불을 지른 뒤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처벌을 감경해서는 안 되고, 정신병 증상이 있는 사람을 혼자 살도록 내버려 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 넣은 묻지마 범죄가 얼마나 많았느냐”면서 “예측할 수 있는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지방정부·병원·경찰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주지사 모교 강당 신축 특혜 논란

    제주지사 모교 강당 신축 특혜 논란

    일부 주민들, 부정청탁 의혹 진정 제기 “강당 없는 학교 많아… 예산 낭비” 지적원희룡 제주지사 모교인 서귀포 중문중학교에 예산 50억원을 들여 다목적강당(제2체육관) 신설을 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 주민 김모씨 등 4명은 “중문중 다목적강당 신축 과정에서 학교 운영위원장과 원 지사 간에 부정청탁 정황이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주지방경찰청에 제출, 수사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법원에 중문중 다목적강당 신축 공사 등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주민들은 “중문중 학교 운영위원회는 이미 중문중에 체육관이 있음에도 수차례 교육청에 체육관과 급식실 용도의 다목적강당 신축 예산을 요구했고 교육청은 아직 체육관이 없는 학교도 있어 예산 지원에 반대했지만 제주도가 2017년 본예산에 관련 사업비 50억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6년 6월 30일 학교 운영위 회의록에 ‘(같은 해 7월 2일) 총동문회에서 원 지사에게 40년이 넘은 체육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며 이는 도지사 출신 학교인 점을 이용해 부정한 청탁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직 체육관조차 없는 학교들을 비롯해 열악한 환경에서 예산 지원을 기다리는 수많은 학생의 박탈감을 참작해 다시는 불필요한 곳에 낭비되는 혈세가 없도록 엄정히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0월 도의회에서도 지적됐다.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홍명환 의원은 원 지사가 중문중을 졸업한 사실을 언급하며 “주민들은 ‘중문이라는 작은 마을에 이미 체육관이 4개나 있는데 왜 굳이 5개를 만드느냐’고 한다”고 따졌다. 중문동에는 중문중를 비롯해 서귀포시국민체육센터, 중문초, 중문고 체육관이 있고 이번에 중문중 제2체육관이 건립되면 한 마을에 5개나 된다. 도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색달쓰레기위생매립장 사용기간 만료에 따라 기간연장을 위해 서귀포시와 색달마을회 사이에 서귀포 위생매립장 운영 협약 체결을 하면서 주민 숙원사업으로 중문중 다목적 강당 신축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도는 이와 관련, 서귀포시가 예산 편성을 요청해 2017년 본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해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해당 민원이 지난해 감사원에도 접수됐으며 감사원이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도록 했고 도 감사위원회가 조사를 벌인 후 위법 부당한 사실이 없다는 감사 결과를 도에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번주 예상 뉴스-퓰리처, 아텐보로, 인도네시아 총선, 부활절, 왕좌의 게임

    이번주 예상 뉴스-퓰리처, 아텐보로, 인도네시아 총선, 부활절, 왕좌의 게임

    이번 주에는 퓰리처상 시상식, 데이비드 아텐보로의 기후변화 다큐멘터리, 인도네시아 총선, 부활절 등이 주목할 뉴스로 꼽힌다. 매주 월요일에 한 주 동안 일어날 중요한 일들을 짚어보는 영국 BBC 기사를 옮겨본다. 저널리즘과 픽션, 음악 세 분야에 걸쳐 2019 퓰리처상 시상식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다. 지난해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슈를 상기시키는 상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미투 운동이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남성들의 성적 유린,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폭력, 미얀마 난민사태와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등이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만약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적 기사를 쓴 이가 수상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른다고 방송은 실없는 소리를 했다.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앞장서 온 데이비드 아텐보로 경이 제작한 기후변화 다큐멘터리가 18일 영국 안방에 방영된다. BBC 원 채널을 통해 한 시간 정도 방영되는데 우리가 이미 느끼고 있던 기후변화의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도 과감히 들여다본다. 아텐보로 경이 지난 수십년 동안 목격했던 것들에 비춰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과 기업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조언도 들려준다. 한 리뷰는 “아텐보로 경이 공포 영화를 나레이션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의원들, 지방의원들을 뽑는 선거는 17일 치러진다. 2024년까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를 이끌 대통령을 선출하는 등 하루에 아주 많은 일들을 결정하게 된다. 전국의 입후보자들은 거의 24만 5000명이 되며, 투표소만 80만 곳이 동원된다. 등록 유권자 수는 1억 9200만명이다. 투표하는 데 6시간쯤 걸린다. 밀레니얼 세대(17~35세) 유권자만 8000만명이 되는데 독일 인구와 맞먹는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여성 후보 30% 할당 의무화에 따라 시장의 커피 행상 여인이 출마했다.마지막으로 전 세계 22억 이상의 기독교 교도들은 부활절 주말을 맞이한다. 신도들이 가장 중요한 축제로 여기는 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금요일 기념으로 시작한다. 올해는 오는 21일이다. 2011년에는 4월 24일이 부활절이어서 춘분 이후 첫 보름 날과 겹쳐 가장 늦었다. 방송은 넷을 꼽았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완결 편인 시즌 8이 시작된다는 것을 더하고 싶다. 미국 시간으로 14일 밤, 영국에서는 15일 새벽 2시, 국내에서는 19일 스크린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팽목항 인근 국민해양안전관 6월 착공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해양안전 체험 시설 등을 갖춘 국민해양안전관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인근에 건립된다. 진도군은 오는 6월 국민해양안전관을 착공, 2020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국립해양안전관은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팽목항에서 500여m 떨어진 임회면 남동리 일원 10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국민해양안전관과 해양안전체험시설, 유스호스텔, 해양안전정원(추모공원), 추모 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핵심 시설인 국민해양안전관은 4D시뮬레이터 체험과 심폐소생 및 선박 탈출 특수 교육시설 등을 갖춘 ‘해양재난대응관’과 ‘해양경찰 직업체험관’ ‘기획전시실’ ‘시설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시설체험장은 구명조끼 활용과 고무보트, 구명뗏목, 선박탈출, 선박화재진압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밖에 15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과 추모조형물이 세워진다. 또 팽목항 방문객들이 남긴 세월호 추모 물품 등도 국민해양안전관에 보존된다. 팽목항 방파제에는 전국 어린이와 어른들이 글과 그림을 새긴 4656장의 타일로 만든 ‘세월호 기억의 벽’과 ‘기다림의 의자’로 이름 붙인 벤치, 노란 리본을 조형화한 대형 기념물이 있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색의 ‘하늘나라 우체통’과 ‘기억하라 416’ 글자가 새겨진 부표 모양의 구조물, 미수습자 9명의 사연을 적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현수막 등도 걸려 있다. 군은 지난 2018년 11월 건축설계용역을 완료한데 이어 건축과 토목·전기·통신 등의 공사를 지난해 12월30일 발주했으며, 올 해에는 47억원을 투입해 기초·골조공사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해양안전관은 오는 2021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에 도달했다. 2년 전 대선 때 득표율(41.1%)에 닿아 있다. 집권 3년차니 놀랄 일도 아니다. 떨어질 때도 됐다. 조금 떨어졌다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지지율은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당장 트럼프와의 정상회담만 잘돼도 금세 풀쩍 뛴다. 하지만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근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의 깊은 실망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촛불정부’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2년이 지나서 보니 진보나 보수나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좌절감이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현 정권도 과거 보수정권의 무능과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좇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약속했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의 도덕성을 내세우며 과거 정권과는 DNA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태 드러난 것만 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 ‘국민 눈높이’가 최우선 잣대라고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정작 국민들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매번 반복한다. 잘못을 했다면 사과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런데도 사과는 없고,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찾아보지 못했다. 외려 위법도, 불법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윽박지른다. 사과 대신 “아내가 나 몰래 한 일”, “남편이 전부 알아서 한 일”이라는 낯뜨거운 변명만 쏟아낸다. 3·8개각과 이후 이어진 인사를 보면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일부러 하자가 있는 사람들만 다 모아 놓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딸과 사위에게 자기 집을 증여하고, 그 집에 자기는 월세로 사는 ‘묘수’를 선보인 장관 후보, 자기가 재판을 맡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등 무려 35억원의 주식을 가진 헌법재판관 후보, 자기 지역구에 땅을 사서 십억여원을 쉽게 번 장관 등…. 모두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을 한껏 누렸다. 이런 흠결이 드러났는데도 예외없이 ‘밀어붙이기’ 인사를 강행한다. 이럴 거면 애초 청문회를 왜 했느냐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청와대 사무실마다 내걸었다는 ‘춘풍추상’(남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함)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유독 ‘내 편’에게만 너무 관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한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의 26억원짜리 상가 매입은 대처가 더 실망스럽다. 실제 특혜 대출이 있었는지 여부는 검찰이 밝혀야겠지만, 끝까지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는 건 국민들의 눈에는 오만으로 비친다. 노년을 걱정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부끄러움을 안다면 먼저 고개부터 숙였어야 했다. “누군 전세 살고 싶어 사냐”며 분통을 터트리거나 “나도 건물 사게 10억원만 대출해 달라”는 조롱 섞인 불만이 터져나오는 건 서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이런 참담한 심정을 헤아렸다면 떠나는 대변인을 붙잡고 “어디서 살 건가”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잇단 인사 참사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 민정수석을 계속 끌고 가겠다는 청와대의 오기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2년간 인사 검증 시스템은 한 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니 인사 때마다 뒤탈이 났다. 심지어 이번 ‘35억 주식 판사’는 2년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다 사퇴한 변호사의 경우와 꼭 닮았다. 이 문제를 포함해 지금껏 논란이 됐던 대부분의 사안들은 민정에서 검증할 때 사전에 파악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코드만 맞다면 이 정도 하자야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다고 오판했다면 국민 감정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조 수석은 이제라도 경질해야 한다. 혹여 조 수석이 없으면 공수처 신설도 아예 물 건너가고 검경 수사권 조정도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지레 겁먹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특권층끼리 결탁, 담합 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바로 그거다. 그런데 잘 안 되고 있다. 집권 2년이 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뒤뚱거리는 오리처럼 된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반칙과 특권이 난무한다는 방증이다.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 옛날과 달라진 게 뭐냐는 말이 다시 나온다면 실패다. 1년 뒤가 총선이다. sskim@seoul.co.kr
  • 조용호·이종석 “태아 생명권 보호해야” 소수의견

    낙태죄가 합헌이라는 주장이 7년 만에 소수의견으로 밀려났지만 조용호·이종석 헌법재판관은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조·이 재판관은 태아의 생명권을 국가가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전제부터 설명했다. 이들은 “태아는 인간으로서 형성돼가는 단계의 생명으로서 인간의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는 태아의 생명을 박탈하는 낙태를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재판관은 다수의견이 주장한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갈등 상황’도 낙태 합법화의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봤다. 이들은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따른 낙태의 허용은 결국 임신한 여성의 편의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면 허용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해 생명 경시 풍조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우리 세대가 상대적인 불편 요소를 제거하는 시류에 편승해 낙태를 합법화하면 훗날 우리조차 다음 세대의 불편 요소로 전락해 안락사, 고려장 등의 이름으로 제거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드러냈다. 특히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 완수’라는 헌법 전문까지 인용하면서 “성관계를 선택한 이상 그 결과인 임신·출산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헌법 정신에 맞는다”고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불편제거 시류 편승하면 우리세대, 훗날 고려장 대상될 수도”

    “불편제거 시류 편승하면 우리세대, 훗날 고려장 대상될 수도”

    낙태죄 합헌유지 소수의견 보니“우리 세대가 상대적인 불편요소를 제거하는 시류·사조에 편승해 낙태를 합법화한다면 훗날 우리조차 다음 세대의 불편요소로 전락해 안락사, 고려장 이름으로 제거대상이 될 수도 있다.”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여성과 이를 도운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며 관련 법규를 개정하라고 결정한 가운데 일부 재판관은 결정문에서 “태아 역시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라며 이같은 소수 의견을 밝혔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용호·이종석 재판관은 ‘자기낙태죄’와 ‘의사낙태죄’는 모두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재판관은 “태아와 출생한 사람은 생명의 연속적 발달과정 아래 놓여 있어 태아와 출생한 사람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출생 전의 생성 중인 생명을 헌법상 생명권의 보호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생명권 보호는 불완전한 것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권의 제한은 곧 생명권의 완전한 박탈을 의미한다”며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비해 태아 생명권 보호를 보다 중시한 입법자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의 독자적 생존가능 시기를 구분한 다수의견에 대해선 “태아 생명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공익의 중요성은 태아의 성장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없다”며 “임신중 특정한 기간엔 여성 자기결정권이 우선하고 그 이후엔 태아 생명권이 우선한다고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독자적 생존능력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식물인간 등 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사람들에 대하여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우려가 없지 않다.”고도 했다.다수의견이 언급한 낙태의 ‘사회·경제적 사유’에 관해서도 “개념과 범위가 매우 모호하고 그 사유 충족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임신 여성의 편의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인데 이를 허용할 경우 현실적으로 낙태의 전면 허용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해 일반적인 생명경시 풍조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 허용은 결국 여성의 ‘편의’에 따라 생명박탈권을 창설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회·경제적 사유들은 그 자체로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이지, 낙태를 처벌함으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이어 “헌법 전문은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라고 선언하고 있다. 성관계라는 원인을 선택한 이상 그 결과인 임신·출산에 책임져야 하는 것이 헌법정신에도 맞는다”며 “임신 여성은 ‘임신상태’란 표지를 제거해 행복을 찾을 게 아니라 태아를 살려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에서 임신한 여성은 모성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어 국가는 낙태 형사처벌 외에 미혼부 등 남성 책임을 강화하는 ‘양육책임법’ 제정,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모성보호정책, 임신 부부에 대한 적극 지원과 육아시설 확충 등 낙태를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제도개선을 제언했다. 의사낙태죄 조항에 대해선 “선고유예 또는 집행유예 선고의 길이 열려 있어 책임과 형벌 간의 비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의료업무종사자가 태아 생명을 박탈하는 시술을 한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 또한 커 벌금형을 규정하지 않은 것이 헌법상 평등원칙 위배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형법 270조1항(의사낙태죄)은 의사가 낙태시술을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한편 모자보건법 제14조 제1항은 ①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②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전염성질환이 있는 경우, ③ 강간 또는 준강간에 의하여 임신된 경우, ④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 간에 임신된 경우, ⑤ 임신의 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히 해하고 있거나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경우에 한하여 의사가 본인과 배우자(사실상의 혼인 관계에 있는 자 포함)의 동의를 얻어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② 제1항의 경우에 배우자의 사망·실종·행방불명, 그 밖에 부득이한 사유로 동의를 받을 수 없으면 본인의 동의만으로 그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같은 법 제28조는 “이 법의 규정에 의한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은 자 및 행한 자는 형법 제269조 제1항 제2항 및 형법 제270조 제1항의 규정에 불구하고 처벌하지 아니한다.”라고 정하고 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의료 쇼핑·사회적 입원 막는다… 건보 지출·재정수입 구조조정

    불필요한 장기입원 등 본인부담금 높여 경증질환 건보 급여적용 기준도 재검토 안정적인 국고 지원 위해 법 개정도 추진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데 향후 5년간 41조 584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건강보험 보장률을 70%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 예산 30조 6000억원에 추가 보장성 강화 예산, 응급실·중환자실·입원실 등 필수 의료 인력 지원 예산 등을 더했다. 이를 위해 지출구조를 합리적으로 재편하고, 보험료 부과 대상을 넓히는 등 수입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단기간에 건강보험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10일 건보 ‘곳간’을 지키는 데 무게를 둔 ‘건강보험 1차 종합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도적 혁신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케어’를 본격 추진한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1778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장성이 확대되고 의료서비스 주 이용층인 노인 인구가 급증해 건강보험 재정 적자 폭은 당분간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우선 지출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장기 입원이나 의사의 판단이 아닌 환자의 뜻에 따른 선택적 입원은 환자 본인 비용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요양병원은 입원환자 분류체계를 정비해 중증환자의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는 올려주되 경증 환자 수가는 동결하기로 했다. 더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데 병원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사회적 입원’을 줄여 불필요한 건강보험 급여 지출을 막자는 취지다. 특히 감기 등 경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준을 재검토한다. 복지부는 이런 식으로 외래 이용 횟수 증가율(연평균 4.4%)과 입원일수 증가율(3.0%)을 2023년까지 절반가량 낮추겠다고 밝혔다. 의료 행위와 약제, 치료 재료비 등으로 빠져나가는 지출도 관리한다. 의학적으로 타당성이 있는지, 수가는 적정한지를 다시 따져 급여 상한 금액을 조정하거나 퇴출 여부를 결정한다. 의사 면허를 빌려 병원을 운영하는 ‘불법 사무장병원’도 강력 제재한다. 그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던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등 분리과세소득에도 보험료를 부과해 재정 수입 기반을 확충하되 보험료 인상률은 애초 약속대로 3.2% 수준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고소득 피부양자와 보수 외 고소득 직장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부과 범위를 추가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2년 예정된 건강보험 부과체계 2단계 개편 때는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종합소득을 가진 피부양자를 지역가입자로 전환한다. 현재는 종합소득이 연 34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박탈한다.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국고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건강보험 국고지원은 법정 지원비율 최대 한도(일반회계 14%, 건강증진기금 6%)에 못 미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양한 지출 관리 방안을 병행하면 국민에게 부담을 더 지우지 않으면서도 10조원 이상의 적립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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