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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63)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원로 명창위주로 무대에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다 보니 판소리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견명창 중심으로 공연사업을 운영해 판소리를 전세계에 활성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동안 끊겼던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8살 때부터 한학을 배우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젊은 시절 포장마차와 세탁소 등 잡역일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31살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한때는 민주당 총무국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적도 있어 판소리계에서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소리꾼으로 화제다. 다음은 남 이사장과 일문일답. -한국판소리보존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한국판소리 보존회는 조선시대 협률사로부터 기원해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후에 조선성악회로 맥이 이어졌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판소리에는 삼강 오륜 사상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5바탕 중 부자유친은 심청가, 군신유의는 적벽가, 부부유별은 춘향가, 장유유서는 흥보가가 해당한다. 일제는 충효사상이 깃든 판소리를 경계하곤 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판소리가 탄압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1971년 판소리 보존회가 탄생해 박록주(1905~1979) 선생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이때 최초로 각 유파발표회가 시작됐다. 제2대 박초월 명창에 이어 김소희·정광수·조상현·성우향·송순섭 이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73년 사단법인이 설립됐고 올해로 48년째, 유파발표회는 49회째 전해지고 있다.”-기존 판소리보존회 정관 중에는 이상한 조항이 있다는데. “예전에는 정관에 국가문화재가 아니면 이사장직에 도전조차 못하고, 또 회원만 이사장을 할 수 있었다. 또 언제부터인지 국내서 가장 권위적이었던 대통령상대회도 박탈당하고 모든 수상대회가 없어졌다. 앞으로는 판소리보존회도 행정과 예술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글로벌시대에 소리만 배워서는 답답해 의사소통이 안되고 보존회도 그만큼 역량이 축소될 수 있다. 예술가들도 자기분야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사·정치 등 다양한 세계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들도 무용이나 군장교·사업가·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판소리보존회의 포부와 목표는 뭔지. “그동안 판소리계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돼 왔다. 민주주의 병폐중 하나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거다. 판소리계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중견명창들로 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앞으로 공연무대를 중견명창 중심으로 활성화시키겠다. 국내무대뿐만 아니라 해외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목표는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 문체부장관상대회가 5년 이상 유지되면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6~7년간 지속됐으니 요건은 갖춰져 있다. 우리는 판소리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다른 대회엔 있는데 정작 소리꾼들의 모임인 우리 보존회엔 대통령상 대회가 없다. 현재 문체부장관상과 국회의장상·교육부장관상 등 일부 대회만 부활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 규정에 5년동안 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모 대회는 1년 지나서 바로 부활해줬다. 이는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는다. 우리 보존회도 이른 시일내 부활해줘야 마땅하다.”-새로운 변화시도로 원로가 아닌 젊은 소리꾼을 교육강사로 영입했다는데. “최근 우리 보존회에서 팔순인 박계향 선생이 판소리강의를 진행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중단됐다. 보존회를 상징하는 얼굴로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남도민요 강사로 누가 적임자인지 신중히 물색해 왔다. 새로운 변화시도로 이번에 남도민요 교육강사로 40대의 젊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을 영입했다. 오는 10월부터 남도민요를 가르칠 예정이다. 젊어서 에너지가 넘치면서 개성있고 활력있다. 원 명창은 앞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인물로 소리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열정까지 대단하다.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으로,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운영 중이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휩쓸었다고 한다. 우리소리의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 붐을 일으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31살 늦깎이로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제 선친께서 기존 유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인 ‘갱정유도’에 다니셨다. 청학동에서도 믿는 종교라고 한다. 선친께서 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서당공부를 시켰다. 전북 부안 변산의 해발 700고지 산에 들어가서 11년간 서당공부를 했다. 8살 때부터 19살까지 11년간 수학했다. 이후 상경해서 세탁소를 운영했고 27살에 검정고시를 시작했다.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한 뒤, 86학번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전공으로 입학했다. 판소리는 2명 뽑았는데 그때 나이 31살이었다. 판소리를 시작한 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전 전북 군산의 ‘월산’ 최란수 선생한테 사사하러 갔을 무렵이었다. 3년간 주경야독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판소리를 공부했다.” -정계에도 몸담았은 적 있나.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중구청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3~4년 근무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총무국장을 맡았다. 이때 행정과 회계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계기가 됐다.” ■남정태 이사장은 1953년 6월 16일 전북 정읍 출생. 초·중·고교 검정고시 졸업,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국민대 대학원 석사졸업, 박사과정 수료. 현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전 한국판소리보존회 군산지부 지부장, 2000년 전 민주당 총무국장. 2000년 전 서울시 중구청장 비서실장.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대 총학 “조국 딸만 유일하게 ‘지정 장학금’ 받았다”

    부산대 총학 “조국 딸만 유일하게 ‘지정 장학금’ 받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만든 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대상자 중 유일하게 ‘의대 추천’ 방식이 아닌 ‘장학회 지정’ 방식으로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에서 “논란이 있는 장학금은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한 ‘의과대학 발전재단 외부 장학금’으로 교외 인사나 단체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교외 장학금에 해당한다”며 “소천장학회는 당시 해당 학생(조 후보자 딸) 지도 교수였던 노환중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만든 장학회로 2014년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학금 지급 방식은 추천 혹은 지정 방식으로 나뉘어져 있다”면서 “추천 방식은 장학 재단에서 정한 일정 기준에 따라 의과대학 행정실에서 추천받아 해당 재단에서 승인하는 방식이며, 지정 방식은 재단에서 특정 학생을 지정해 지급하는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2019년에는 장학 재단의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을 의과대학으로부터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해당 학생(조후보 딸)이 장학금을 지급받기 시작한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동안 해당 학생만 유일하게 장학생으로 지정돼 장학금을 지정받았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국민적 관심이 크고 학우들의 큰 박탈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사안”이라면서 “대학본부와 의학전문대학원이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제기된 여러 의혹이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총학생회는 문제에 앞장서서 대응해 나갈 것을 학우들에게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와 별도로 전날 부산대 일부 재학생 주도로 작성된 ‘공동대자보’ 연대 서명 활동에 참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350명이 자신의 소속과 이름 일부를 밝히고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자보는 오늘 중 부산대 학내와 양산 부산대병원 일대에 붙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與, 인사청문회 불발 대비해 ‘조국 국민청문회’ 추진한다

    “국민이 공감할 만한 형식 살펴보고 있어” 靑 “조국 할 얘기 많을 것”… 청문회 촉구 한국당 “임명 강행 꼼수” 특검·국조 카드 정의당 “국민들 분노·박탈감·혐오 표출” 더불어민주당이 인사청문회 불발을 대비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 앞에서 직접 해명하는 식의 ‘국민 청문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 중 한 명이 회의에서 ‘국민 청문회’를 제안했다”며 “당내 공감대가 있었고 대표단이 방식, 시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방식이 어떤 게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형식이나 명칭부터 정하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제(20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국민 청문회 제안이 처음 나왔고, 어제도 논의를 했다”며 “자유한국당이 청문회를 여는 게 맞는 순서지만, 무책임하게 넘어가서 임명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자리라도 만들자는 데 대표단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식 인사청문회가 아닌 별도 창구에서 조 후보자가 해명하는 것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유지해 온 입장과 배치된다. 따라서 한국당과의 인사청문회 협상이 어려워지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와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저도 한다”며 “말 그대로 실체적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청와대·민주당, 이에 반대하는 한국당의 대치 구도는 이날도 이어졌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를 열면 조 후보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일각에서는 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일단 청문회가 열리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청문회부터 열자는 청와대와 여당의 주장은 ‘청문회 하루만 넘기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꼼수 발언”이라고 했다. 또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검찰 고발을 넘어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조 후보자의 사법개혁 옹호와 청년 지지자의 비판 여론 속에 갈팡질팡하는 정의당은 이날 조 후보자 측에 ‘소명 요청서’를 보내며 입장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오는 26일 정의당을 찾아 설명키로 했다. 심상정 대표는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가짜뉴스’ 또는 ‘근거 없는 공세’로 몰아붙이기보다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조 후보자는 2000~2005년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 소장으로 연이어 재직한 바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소명요청서 보낸 정의당 “2030 분노, 4050 박탈감, 6070 혐오”

    소명요청서 보낸 정의당 “2030 분노, 4050 박탈감, 6070 혐오”

    황교안 “임명강행 꼼수” 특검·국조 카드 당청, 野 ‘청문회 9월초 연기’ 재차 거부 바른미래당도 딸 입시특혜 의혹 檢고발 文·민주 지지율 뚝… 단일대오 균열 우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법개혁 옹호와 청년 지지자의 비판 여론 속에 갈팡질팡하는 정의당이 22일 조 후보자 측에 소명 요청서를 보내면서 입장 정리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유상진 대변인은 “소명 요청서에 첫째 후보자 딸과 관련된 각종 의혹, 둘째 웅동학원 소송과 부친 재산 처분 관련 의혹, 셋째 후보자 부인과 후보자 동생의 전 부인 간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에 대해 세세한 내용의 질문을 담았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그동안 장관 후보자 낙마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검찰 고발을 넘어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황교안 대표는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특검·국정조사 등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청문회가 일단 열리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청문회부터 열자는 청와대와 여당의 주장은 ‘청문회 하루만 넘기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꼼수 발언”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와 입시 특혜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 딸을 23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한국당의 ‘인사청문회 9월 초 연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후보자 관련 여러 의혹이 보도되고 있는데 의혹만 있고 진실은 가려져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오는 3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열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청문회 날짜가 잡히지 않으니 (조 후보자)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며 “국민과의 대화의 장, 언론과 대화의 자리가 필요하다면 국회와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일각의 우려에도 조 후보자를 지키는 방향으로 정리했지만 이날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주말까지 분위기가 더 악화되면 이대로 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조국을 보호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이 안 보인다”, “중도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조 후보자를 내쳐야 한다” 등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이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에서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을 전체회의로 넘기자고 했지만, 한국당은 밀실 법안이라고 반대하며 정면충돌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인사청문회 불발 대비해 ‘조국 국민청문회’ 추진한다

    與, 인사청문회 불발 대비해 ‘조국 국민청문회’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사청문회 불발을 대비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 앞에서 직접 해명하는 식의 ‘국민 청문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 중 한 명이 회의에서 ‘국민 청문회’를 제안했다”며 “당내 공감대가 있었고 대표단이 방식, 시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방식이 어떤 게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형식이나 명칭부터 정하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제(20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국민 청문회 제안이 처음 나왔고, 어제도 논의를 했다”며 “자유한국당이 청문회를 여는 게 맞는 순서지만, 무책임하게 넘어가서 임명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자리라도 만들자는 데 대표단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식 인사청문회가 아닌 별도 창구에서 조 후보자가 해명하는 것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유지해 온 입장과 배치된다. 따라서 한국당과의 인사청문회 협상이 어려워지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와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저도 한다”며 “말 그대로 실체적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청와대·민주당, 이에 반대하는 한국당의 대치 구도는 이날도 이어졌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를 열면 조 후보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일각에서는 청문회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일단 청문회가 열리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청문회부터 열자는 청와대와 여당의 주장은 ‘청문회 하루만 넘기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꼼수 발언”이라고 했다. 또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검찰 고발을 넘어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조 후보자의 사법개혁 옹호와 청년 지지자의 비판 여론 속에 갈팡질팡하는 정의당은 이날 조 후보자 측에 ‘소명 요청서’를 보내며 입장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오는 26일 정의당을 찾아 설명키로 했다. 심상정 대표는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에서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을 전체회의로 넘기자고 했지만, 한국당은 밀실 법안이라고 반대하며 정면충돌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심상정 “조국,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해야”

    심상정 “조국,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해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진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자 조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온 정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2일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조 후보자는 ‘위법이냐 아니냐’의 법적 잣대를 기준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면서 “국민은 (조 후보자 딸이) ‘특권을 누린 것이 아닌가’, ‘그 특권은 어느 정도였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은 2008년 외고 재학 시절 의학 논문을 썼다.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2주 간 인턴 활동을 하면서 논문을 완성했는데, 다른 교수와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지만 제1저자로 조 후보자 딸이 등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교생이 대학 교수와 박사들을 제치고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흔한 일이냐는 비판이다. 이 논문은 2009년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실렸고, 조 후보자 딸은 2010년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조 후보자 딸은 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을 받고도 지도교수로부터 6학기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조 후보자가 과거 개천의 용’만을 추구하는 사회를 비판했으면서 정작 딸은 ‘개천의 용’이 될 수 있는 스펙을 쌓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공정한 사회’, ‘특권 없는 세상’을 외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조 후보자는 오랜 시간 도덕적 담론을 주도했다. 짊어진 도덕적 책임도, 그 무게도 그에 비례해서 커진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조 후보자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하기 바란다. 조 후보자로 인해 누구의 말도 진정성이 믿어지지 않는 정치적 허무주의와 냉소주의가 확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정미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들도 많이 충격적이다. 다들 ‘예전에 우리가 알던 조국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고 의아해하고 있다”면서 “평소 조 후보자가 밝혔던 신념, 소신 때문에 여론이 더 혹독하게 질책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해당 논문(조 후보자 딸이 고교 때 쓴 논문)이 대입 과정에서 제출됐는지, (대입 때) 소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 이것도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면서 “보다 핵심적인 것은, 국민들은 학부형 인턴십이라고 하는 관행이 불법이냐 아니냐 이런 것을 묻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국민들은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부모, 좋은 집안 출신들이 누리는 특권이 조 후보자 딸에게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 그래서 공정에 대한 조 후보자의 감각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조 후보자에게 소명 요청서를 보내기로 했다. 이정미 의원은 “사실 저희 당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속한 위원이 없기 때문에 실제 청문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런데 청문회는 또 열리지 않고 있고, 그래서 당 차원에서 제대로 검증을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대표는 “조 후보자는 (소명 요청서에) 신속하고 성실하게 부응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또 이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법 위에 군림하는 법치농단 세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국면을 최대한 키워서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고 자신들의 반개혁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국 “딸 의혹, 법적 문제 없다고 나 몰라라 않겠다”

    조국 “딸 의혹, 법적 문제 없다고 나 몰라라 않겠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저와 제 가족들이 사회로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해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버지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지 않고 직진만 해오다가 이번 기회에 전체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라며 “향후 더 겸허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한 뒤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도교수를 만난 뒤 딸이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학금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사퇴여론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성찰하면서 계속 앞으로의 삶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의견을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누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딸의 ‘금수저 스펙’ 논란으로 청년층이 박탈감을 느낀다는 지적에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거나, 적법했다거나 하는 말로 변명하지 않겠다”며 “저 역시 그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여러 가지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밝힐 것이고, 소명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교육 특혜는 역린 건드린 것”… 학부모들, 조국 이중성에 분노

    “교육 특혜는 역린 건드린 것”… 학부모들, 조국 이중성에 분노

    “가짜뉴스? 입시 경험한 엄마들 안 믿어”“연줄 없는 부모라 미안” 박탈감 호소도 고대·서울대생들 “내일 촛불집회할 것”“동생 부부를 둘러싼 논란이나 재산 문제는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교육 특혜 문제는 역린을 건드린 것”(서울 강남 지역 학부모들이 활동하는 입시 관련 온라인 D 커뮤니티 게시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딸의 교육 문제에 특히 분노하고 있다. ‘역린’(逆鱗·건드리면 큰 탈이 나는 문제)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병역과 더불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이어서다. 조 후보자는 21일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믿지 않는 모양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만나는 공간에서는 이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큰아이를 대학에 보냈다는 서울 목동 학부모 박모(48·여)씨는 “학부모들 모두 단톡(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비웃고 있다”면서 “대학을 보내 본 엄마들은 직접 해봤기에 이 사람(조 후보자)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가려면 정말 상위 1% 준비가 필요한데 조 후보자 딸은 너무 쉽게 갔다. 자기 딸은 용 만들어 주고 우리 서민들 자식은 평생 개천에 있으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D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학부모는 “우리 애들은 정신과 약 먹어가며 공부하고 버티는데 이게 뭐냐”고 분노했다. 고2와 중3 자녀를 키우는 이모(46·동작구)씨는 “어제 아이한테 농담으로 ‘엄마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아는 사람만 교수 연줄 잡을 수 있고 심지어 2주 만에 고등학생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건 정말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모임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회원들은 이날 조 후보자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의 이종배 대표는 “(자녀의) 입시를 경험하신 학부모님들과 여러 정보에 의하면 입시비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딸 조씨가 다닌 고려대의 학생들은 ‘촛불집회’를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이날 ‘고려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 게시물을 통해 “현재 2000명 가까운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했다”며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학생들도 촛불집회를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23일 교내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자진사퇴 거부한 조국… 딸 의혹엔 “가짜뉴스” 정면돌파 시사

    자진사퇴 거부한 조국… 딸 의혹엔 “가짜뉴스” 정면돌파 시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조 후보자가 직접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사퇴하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치르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와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조 후보자는 21일 “장관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과 검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도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질책해 달라”고 밝혔다. “상세한 답변이 필요한 것은 국회 청문회에서 정확히 밝히겠다”고도 했다. 언론의 비판과 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낙마는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딸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딸이 문제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은 가짜뉴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국민의 박탈감은 감수하겠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청와대도 조 후보자에 대한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당분간 조 후보자와 이를 둘러싼 비판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준비단에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여론은 냉랭한 상태다. 입시비리는 병역비리, 채용비리와 함께 공정성에 예민한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문제다. 진보로 분류되는 신평(전 경북대 로스쿨 교수) 변호사도 조 후보자를 ‘진보귀족´이라고 지칭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 변호사는 “당신이 기득권자로서 지금까지 저질러 온 오류와 다른 사람들에게 안겨 준 상처들에 대하여 깊은 자숙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탈감 느낀다’ 비판 여론에도 민주당 “조국 딸 특혜 없었다”

    ‘박탈감 느낀다’ 비판 여론에도 민주당 “조국 딸 특혜 없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을 차례로 진학한 과정에서 ‘기득권의 특권이 연상된다’, ‘박탈감을 느낀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딸의 진학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방어에 나섰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은 2008년 외고 재학 시절 의학 논문을 썼다.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2주 간 인턴 활동을 하면서 논문을 완성했는데, 다른 교수와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지만 제1저자로 조 후보자 딸이 등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교생이 대학 교수와 박사들을 제치고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흔한 일이냐는 비판이다. 이 논문은 2009년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실렸고, 조 후보자 딸은 2010년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러나 법사위의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딸이 외고에서 쓴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일이 “특혜를 받은 것도, 입시 부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종민 의원도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특별히 배려를 받은 것이 아니라 교수(조 후보자 딸이 쓴 논문의 책임교수)가 전적으로 교육적인 배려를 해준 것”이라면서 논문 관련 특혜는 없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김종민 의원은 “(책임교수) 인터뷰를 보니 학생(조 후보자 딸)이 외국 유학을 가려고 하니 배려해주고 싶었고, 다른 대학원생 3명보다 실험에서 기여한 공적이 훨씬 컸다는 점이 제1저자로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의 책임교수인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 딸이 “저자 중 (조 후보자 딸이) 가장 많은 기여를 했고, 제1저자를 누구로 할지는 책임저자인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그런데 (조 후보자 딸이) 외국 대학을 간다고 해서 그렇게(제1저자 등재) 해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고려대를 갔다고 해서 상당히 실망했다. 거기 갈거면 뭐하러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 그런데 또 엉뚱하게 무슨 의학전문대학원에 가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철희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제기하는 조 후보자 딸의 대입 부정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면 인턴십으로 가는 과정이나 제1저자 등재 과정에서 조 후보자나 배우자가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돼야 한다”면서 “개연성의 영역과 확인의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갖고 지나치게 공세하는 것은 (현 정부의) 사법개혁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 딸이 고교 때 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일 외에도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을 받고도 지도교수로부터 한두 차례도 아닌 6학기 내내 장학금(이 지도교수는 “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장학금”이라고 밝혔다)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조 후보자에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 ‘개천의 용’만을 추구하는 사회를 비판했으면서 정작 자신의 딸은 ‘개천의 용’이 될 수 있는 스펙을 쌓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조 후보자는 2012년 3월 트위터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10대 90 사회가 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지난 2월 소년 성가대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던 ‘교황청 서열 3위’인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이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원심 유지 판결에 따라 1심 판결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펠 추기경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 가석방될 수 없다. 영국 가디언은 21일 항소심을 맡은 앤 퍼거슨 수석 재판관이 “펠 추기경은 6년의 징역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1심 판결에 대해 주요 증인의 신빙성 문제 등 13가지 반대 근거를 제시하며 1심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3인의 재판부는 2대 1로 원심을 유지하기로 했다. 로마 교황청의 재무원장으로 한 때 가톨릭 교계 서열 3위까지 올랐던 펠 추기경은 1996년 말 호주 멜버른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성찬식 포도주를 마시던 성가대 소년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월 3년 8개월간의 가석방 금지조건과 함께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 성직자 중 최고위 인사로 알려졌다.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당시 성가대에서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며 피해자가 증언을 번복했다며 반박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해 5주간에 걸친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에 근거해 펠 추기경의 혐의가 명백히 유죄로 판명됐다며 변호인단의 항소를 기각했다. 피해자는 항소심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변호인을 통해 “항소가 기각돼 다행”이라며 “모든 소송의 절차가 끝나기를 바라며 이미 세상을 떠난 다른 한 명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처음 펠 추기경을 경찰에 고발한 후 내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나 가톨릭 교계에 대한 공격을 위해 허위 증언을 했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그러한 것을 바란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펠 추기경에게 정부가 수여한 ‘호주 훈장’을 박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티칸 교황청도 앞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교회에서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28일 이내에 최종심을 다루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파키스탄, 인도와 분쟁 빚는 카슈미르 문제 ICJ로 가져간다

    파키스탄, 인도와 분쟁 빚는 카슈미르 문제 ICJ로 가져간다

    파키스탄이 60년 동안 인도와 영유권 분쟁을 겪었고 두 차례 전쟁까지 치른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ICJ로 가져가는 게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인도가 먼저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에 부여했던 자치권을 인정하는 헌법 조항 370조를 삭제하자 파키스탄은 무역과 교통망 연결을 끊고 인도 대사를 축출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는데 유엔 대처도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다시 이런 초강수 대응을 선언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아리(ARI) 뉴스 TV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카슈미르 문제를 ICJ에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모든 법률적 측면을 검토한 뒤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슬림 인구가 주류를 차지하는 카슈미르를 통치하는 인도 힌두교도들이 인권을 어떻게 유린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파키스탄만 ICJ에 제소하면 그 결정은 권고안에 그치게 되며 두 나라가 ICJ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합의했을 때만 그 결정은 구속력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도가 마찬가지로 ICJ 판단을 구해보겠다고 나서서 3~4년 정도 시간을 끌어 구속력 있는 해법이 나오게 될지 주목된다. 사실 미국의 외교 전문잡지 포린폴리시는 이달 초 카슈미르 문제가 이토록 해결되지 않고 악화하는 것은 영국이 너무도 무책임하게 식민 통치를 끝내버렸기 때문이라고 예리하게 지적한 일이 있다. 그런데도 보리스 존슨 새 영국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카슈미르 문제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많은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주 파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카슈미르 사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프랑스 정부 관리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모디 인도 총리,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통해 긴장 완화를 주문한 데 이어 이날도 백악관에서 카슈미르 사태에 관해 발언했다. 그는 “알다시피 양국 간에 엄청난 문제가 있어 나는 중재든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카슈미르는 매우 복잡한 곳이다.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그렇게 잘 지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매우 폭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파키스탄의 요청으로 지난주 카슈미르 사태에 관해 회의를 열었으나 회원국 간에 입장차가 커 성명도 내놓지 못했다.이날도 두 나라 국경이 맞닿은 정전 통제선(LoC)을 따라 타타파니 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다. 아시프 가푸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인도군의 총격으로 7세 소년을 포함해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면서 “파키스탄군이 대응 사격을 통해 인도군 6명을 사살하고 벙커 2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도군은 “파키스탄군이 (국경 너머) 초소를 공격해 병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며 “대응 공격을 통해 파키스탄 군 쪽에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맞섰다. 지난 5일 자치권 박탈 이후 민간인 희생자는 없다는 것이 인도군 주장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과로사 잇따른 우체국 근무환경… 우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 깨달아야

    지난달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총파업 투쟁은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마침내 정부가 나섰고 노사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국민과의 신뢰도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총파업 선언으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전국의 우편서비스가 멈추는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이다. 우체국 현장 인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편서비스의 중심에는 집배원과 우편원, 계리원, 택배원, 별정사무원, 우정실무원 등이 있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우본) 전체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들은 우편 접수와 구분, 발착, 운송, 배달뿐만 아니라 우체국 창구에서 고객과 마주하며 예금, 보험 사업에도 앞장섰다. 공익성 못지않게 수익성도 추구해야 하는 우본 특성상 보편적 서비스를 펼치는 동시에 금융 사업에도 뛰어들어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현장 인력의 근무환경은 날이 갈수록 열악하다. 집배원은 장시간 중노동으로 과로사가 잇따른다. 창구직은 감정노동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육아휴직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아 법으로 보장된 휴가는커녕 화장실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한다. 게다가 우정직은 30년 이상 일해도 관리자가 될 수 없다. 현장에서 오랜 세월 근무해도 7급으로 퇴직하는 만성적인 승진 적체에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일선에서 오랜 시간 업무 역량을 키운 사람들이 입사 5~6년차 행정·기술직의 하대와 갑질에 고통도 겪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우본에 노조 의견을 따라 대안을 마련하라고 권했고 조정까지 성립했지만 여전히 우본은 응답하지 않는다. 여기에 비공무원으로 전국 우체국의 약 25%를 차지하는 별정우체국에서 일하는 별정직과 우정직 집배원이 다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을 맡고 있는 무기계약 및 비정규직 택배원까지. 모두 합치면 4만명이 넘는 이들이 각자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곳이 우체국이다. 그러나 우정직과 별정직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우본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정부기관으로 거듭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장 인력을 존중하는 문화가 가장 필요하다. 한 지붕 아래에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기형적인 행태는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불과 한 달 전. 우본은 우정노조 총파업 선언으로 뼈저린 자성과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현장 인력의 손과 발이 멈추는 순간, 135년 역사를 가진 우본도 존폐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명심해야 한다. 우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한 우체국 공무원
  • ‘조국 딸 의학논문 논란’에 모교 고려대생들 “죽창 들고 싶다”

    ‘조국 딸 의학논문 논란’에 모교 고려대생들 “죽창 들고 싶다”

    고려대 학내게시판 비난글 수두룩“금수저 아니라서 대학내내 MEET공부”“정유라처럼 고졸로 낮춰야”“고려대가 업무방해죄로 고소해야”조 후보 모교 서울대 게시판도 비난 여론 쇄도“딸 본명 공개하고 고대·의전원 합격 수사해야”“美박사해도 어려운데 2주 만에 1저자 억장 무너져”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시절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돼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를 보지 않고 진학에 성공한 데 대해 조씨 또래 대학생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20일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 게시판에는 해당 문제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부모 배경이 든든한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한 번의 시험도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의전원을 다닌 조씨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를 싸매고 눈물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라면서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조씨는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OSP·유학반)에 진학했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다른 이용자는 조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의 첫 페이지를 캡처해 올리며 “본인은 ‘Glu298Asp’, ‘T-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우라고 불러 주기도 어렵다. 학위도 취소하고, 입학도 취소하고 ‘정유라’처럼 고졸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게이트’의 주역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2014년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글을 남겼다가 부정 입학 논란에 휩싸이면서 2년 뒤인 2016년 12월 이화여대에서 퇴학 처분을 받고 고졸자가 됐다. 이후 정씨는 교육부 감사에서 청담고 재학 시절 허위로 승마 훈련 일정을 제출하는 등 출석일수 미달에 따른 교과과정 미이수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고교 졸업을 취소 당해 최종 학력이 중졸로 남게 됐다. 고려대 게시판에는 조씨를 업무방해죄로 고려대가 고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이용자는 “고려대는 조국 딸을 고소해야 한다”면서 “연구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고, 그 분야 지식도 없는데 논문에 이름을 올려 고려대 수시전형에서 입학관들을 속여 고려대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아니냐”고 주장했다.조 후보 모교인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에서도 비판적인 글들이 게시됐다. 한 이용자는 “서울대에서 미성년 논문 저자를 전수조사했을 때도 공저자로 참여한 경우는 있어도 1저자는 없었다”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정유라처럼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면서 “정유라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뺏어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딸 논문 논란에 대한 조 후보자 측 해명을 언급한 글에는 “미국에서도 생물학 박사 6∼7년 해서 제대로 된 논문 한두 편만 건져도 성공적인 박사생활을 했다고 하는 마당에, 2주 하고 1저자 논문을 쓰는 게 ‘가능하다’라고 생각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이용자는 “고등학생 때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사람이 의전원에서 유급을 두 번이나 당했느냐”며 반문했다.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을 받았음에도 지도교수로부터 개인 장학금을 수차례 수령해 논란을 빚었다. 조 후보자 등에 따르면 딸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이러한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S 가담 ‘지하디 잭’ 英 국적 박탈했는데 부모와 캐나다 반발하는 이유

    IS 가담 ‘지하디 잭’ 英 국적 박탈했는데 부모와 캐나다 반발하는 이유

    영국 정부가 지난 2014년 18세의 나이로 시리아에 건너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귀국을 희망한 영국-캐나다 이중 국적 잭 레츠(24)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부모는 테리사 메이 정부의 마지막 업무로 몰래 아들의 시민권을 박탈한 사지드 자비드 당시 내무부 장관을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최근 잭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조처를 내렸다. ‘지하디 잭’으로 불려 온 잭은 이제 캐나다 국적만 보유하게 됐다. 신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4∼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두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법은 무국적으로 남겨지지 않는 경우에만 한 나라가 국적을 박탈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영국이 재빨리 잭의 국적을 박탈함으로써 캐나다는 국적을 박탈할 수 없게 됐다.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의원은 “갈등의 양상은 바뀌었지만 국제법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ISIS 2.0을 예방해 안전을 지키려면 과격 사상에 빠져든 이중국적자의 영국 시민권을 제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샐리 레인(57)은 이번 조치가 취해지기 전 정부가 아들과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남편 존 레츠(58)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BBC 채널 4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존은 “내 생각에 아마도 사지드는 겁 많고 발뺌하고 나이브한 것 같으며 (내무부 장관으로서) 마지막 행동이며 그렇게 정당화하지 않고 빠져나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뒤 이 문제에 대해 자비드 전 장관과 토론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인 역시 “진짜 충격”을 받았으며 아들 문제를 “어떤 토론 과정도 거치지 않고” 내린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아들은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았으며 변호사 접견권도 보장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개인의 국적 문제에 대해 따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캐나다 정부도 영국이 책임을 면하려고 안간힘을 쓴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공공안전부 랄프 굿데일 장관실은 “테러에는 경계가 없다. 그래서 국가들은 서로 상대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모는 시리아에 있는 아들에게 223 파운드(약 33만원)를 송금했다는 이유로 ‘테러세력 지원’ 혐의를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5개월을 선고받았다. 선고 직후 부모들은 “잭은 여전히 영국 시민이며 우리는 정부에게 그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잭이 영국에서 처벌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괜찮다”고 밝혔다.아들 잭은 지난 2월 시리아의 쿠르드족 교도소에서 영국 I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귀국을 희망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의해 IS 활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그는 인터뷰를 통해 “죄를 지었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즉흥적인 처벌이 내려지는 시리아를 벗어나 적절한 처벌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근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자신이 영국의 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강박 장애 및 투렛 증후군(틱 장애)을 앓던 잭은 16살에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지역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잭은 그 뒤 더 급진적인 사람들을 만나면서 과격한 사상에 경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016년 이후 레츠처럼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사람이 12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영국 정부는 2015년 IS에 합류한 지 약 4년 만에 귀국을 희망한 영국 소녀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도 박탈했다. 당시 영국 내무부는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영국 시민권을 박탈했다. 자비드 장관은 방글라데시 국적을 보유하면 된다고 했는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우리 시민이 아니다”라고 반박해 논란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야, 인사청문회 앞두고 조국 후보자 의혹 공방…“신연좌제” vs “자진사퇴”

    여야, 인사청문회 앞두고 조국 후보자 의혹 공방…“신연좌제” vs “자진사퇴”

    민주 “야권, 근거 없는 의혹 제기…신연좌제”한국당 “위장전입 의혹 등 내로남불 밝혀져”정의 “너무 과열”…평화 “청문회 지켜보겠다” 여야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17일 주말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를 멈출 것을 요구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과 보수 언론의 조국 후보자와 가족들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폭로성 정치 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의 역량이나 전문성, 자질 등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없고 과거 민주화 운동에 대한 색깔론 공세와 뚜렷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의혹 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충분한 사실 확인이나 근거 제시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가족관계라는 이유로 무조건 책임을 지라는 ‘신연좌제’적인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이런 야당의 정치공세에 동의할 수 없고 이제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 약정과 위장 전입을 비롯한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까지 보면 그토록 서민을 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말하던 조국 후보자의 내로남불이 만천하에 밝혀진 셈”이라며 “그토록 사랑하는 정의를 위한다면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희대의 ‘일가족 사기단’을 보는 것 같다”며 “조국 후보자는 침묵과 시간 끌기로 의혹을 잠재우려는 꼼수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박탈감이 크다”면서 “그가 SNS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몰아붙이고 모함하고 비난하였는지 돌이켜보고 그 기준의 일부만이라도 그에게 적용한다면 그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청문회가 아직 열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과열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파악하고 검증한 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자산 관계와 관련해서 명쾌하게 해명될 필요가 있고,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도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모든 청문회 결과를 보고서 당론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남시 이사 간 체납자’ 677명 추적 징수한다

    경기 성남시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677명을 대상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추적 징수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징수 대상자는 성남시에서 5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하고, 인근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관외로 거주지를 옮긴 이들이다. 이들의 체납액은 모두 261억6700만원에 달한다. 성남시 지방세 체납액 373억4200만원의 70%다. 시는 체납액 징수를 위해 5000만원 이상을 체납한 21명(체납액·61억7200만원)의 관외 이주 체납자는 이사 간 주소지, 거소지, 사업장을 방문해 체납 원인, 생활실태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개조 14명의 ‘관외 이주 체납자 실태 조사반’을 꾸렸다. 고의로 납부를 피한 체납자는 재산 조회 후 부동산·예금·급여 등을 압류 조치한다.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판단되면 법무부에 출국 금지 조치를 요청하고, 가택 수색에 들어가 현금, 귀금속, 차량 등의 물품을 압류해 공매 처분한다. 500만~5000만원 미만을 체납한 656명(체납액·199억9500만원)의 관외 이주 체납자는 시청 세원관리과 직원 38명이 전화 독려하는 방식으로 체납액을 책임 징수한다. 시 관계자는 “징수반을 따돌리려고 생활권에서 가까운 수도권 내로 주소를 옮겨 세금을 내지 않는 비양심 체납자들이 타깃”이라면서 “성실 납세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추적 징수해 조세 정의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에서 동시에 활약하고 있는 인도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뷰티콘(뷰티 컨벤션) 축제에 참석했다가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해야 했다. 파키스탄계 미국 배우 아예샤 말릭이 청중석에서 손을 들고 물었다. 지난 2월 초프라는 트위터에 “인도 만세(Jai Hind) #인도 군대(IndianArmedForces)”라고 적은 일이 있었는데 말릭은 이날 “당신이 인간애를 얘기하니 듣기가 힘들군요. 왜냐하면 당신네 이웃, 파키스탄 사람으로서 난 당신이 위선 투성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2월의 트위터 글을 예로 든 뒤 “당신은 유엔 평화대사인데 파키스탄과의 핵전쟁을 부추겼다. 핵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말했다. 초프라는 2016년 이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트위터 글은 하필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영토 공습 때였는데 현재는 그때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빠졌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40명의 인도군 병사들이 살해됐는데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테러 집단이 배후로 판명됐고, 그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50여년 동안 부여한 파키스탄령 잠무 카슈미르 주민들의 자치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초프라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릭을 타일렀다. “그래요 난 파키스탄 친구들이 많고 많다. 난 인도 출신이다. 그리고 전쟁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난 애국자다. 그래서 날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유감이다. 우리 모두가 거닐어야 하는 중간지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그렇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말릭은 질문을 계속 이어가려 했으나 주최측은 마이크를 빼앗아 가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지르게 됐다. “아가씨, 소리 지르지 마”라고 말한 초프라는 “우리 모두는 사랑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소리 지르지 마.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지 말라. 그러나 우리 모두 중간 지대를 걷는다. 하지만 당신 열정과 질문, 목소리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릭은 나중에 초프라의 반응이 개스라이팅(Gaslighting,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행위)이었다며 자신을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요즘 ‘리얼돌’이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작된 리얼돌 수입을 금지한 세관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지난 6월 대법원이 확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리얼돌은 성인 여성의 신체와 비슷한 형태와 크기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후 한 리얼돌 판매 대행업체가 ‘사용자가 원하는 얼굴로 리얼돌 얼굴을 제작할 수 있다’고 공지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여성들은 분노했고,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청원 시작일로부터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얼돌을 찬성하는 남성들은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은 단순한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고, 리얼돌을 사용하는 개인의 성적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실제 인물의 얼굴이 아닌 리얼돌은 괜찮다고 주장합니다.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돌의 모사 대상으로 표적화된 여성들은 일상에서 여성들이 성적 대상화와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또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남성다운 일’로 여기고 일종의 놀이로 소비하는 사회에서 리얼돌은 단순한 인형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두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와 윤지선 작가 겸 독립연구자를 통해 리얼돌 논란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얼돌 금지가 ‘개인’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다고요?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의 수입을 금지한 인천지법(1심) 재판부는 “리얼돌이 전체적인 모습에서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돼 있다”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사람의 특정한 성적 부위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묘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서울고법(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취소하며 다음 헌법재판소 판례를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성기구는 인간이 은밀하게 행하기 마련인 성적 행위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도 은밀한 영역에서의 개인적 활동에는 국가가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개별적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 이를 근거로 리얼돌의 금지는 개인의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성적 자유를 침해받는다는 그 ‘개인’이 누구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여기서 ‘개인’은 남성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윤김지영 교수의 말입니다. “성적 욕망의 주체를 남성으로만 설정하고 있는 남성 지배 문화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성은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 형상이 남성에게 특화된 성기구로 전락한 이 위계적 현실이야말로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사람의 형상 전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신체를 폄하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신체의 고유한 속성이 파괴되는 것을 볼 때 그것이 내 신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더라도 폭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인간의 은밀하고 사적인 성 활동과 성기구 사용에서도 인간 신체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할 여지가 있고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부각된다면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국가가 엄연히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차이가 없다고요? 리얼돌 수입 금지 처분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국내 업체는 리얼돌이 “여성의 성기 모습을 단순화한 남성용 자위기구로서 기능적인 측면에 중점을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얼돌 논란을 다룬 기사들에서도 ‘여성용 성기구가 있는 것처럼 리얼돌도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다’는 댓글이 상당수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여성용 성기구인 ‘딜도’와 리얼돌은 같을 수 없다고 윤김지영 교수는 지적합니다. “딜도는 남성 성기와 유사한 모양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색상과 조명, 바이브레이션(떨림) 기능, 온도조절 기능, 자동세척 기능 등을 갖추면서 남성의 신체 형상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브레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여성용 성기구는 리얼돌이 추구하는 인간 신체 형상의 완벽한 재현과는 거리가 멉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남성용 자위기구는 여성 신체와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반면 여성용 자위기구는 남성 성기가 갖지 않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수록 가격대가 높아진다”면서 “이런 차이를 통해서도 여성의 성기구는 남성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남성용 성기구인 리얼돌은 여성 신체에 대한 장악력, 통제력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성기구는 인간의 성적 감도를 다각적으로 증폭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인간 형상의 사실적인 모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면서 “리얼돌은 여성의 성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여성이라는 존재를 성적 기능으로 환원하고,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서 여성을 인지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실제 인물의 얼굴을 하지 않은 리얼돌은 괜찮다고요? 특정인의 얼굴로 리얼돌을 만들면 초상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리얼돌을 판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얼굴 주문 제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실제 인물의 얼굴로 제작하지 않은 리얼돌의 유통은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리얼돌이 타인의 얼굴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핵심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설령 실제 인물의 얼굴을 본뜬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성적 행위들을 실현하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 남성용 리얼돌의 판매 목적”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불법촬영, ‘지인 능욕’(실제 인물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사진), ‘딥페이크 포르노’(인공지능 기술로 특정인의 사진을 기존 포르노그래피에 정교하게 합성해 만든 영상물)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리얼돌을 통해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범죄자들이 불특정 다수의 실제 여성 사진을 무작위로 수집해 딥페이크 포르노나 지인 능욕 등 사이버 성범죄에 이용하고 있지만 이것이 제대로 처벌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 몇몇 남성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리얼돌을 성적으로 이용한 콘텐츠를 ‘강간인형 사용 후기’라는 자극적인 해시태그를 걸어 영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리얼돌도 실제하는 여성을 표적해 능욕하는 범죄 도구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판결문을 보면 2심 재판부는 리얼돌의 얼굴, 유두, 성기 부분(이하 별도 부분)은 이에 해당하는 각 제품을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해 리얼돌에 탈부착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별도 부분이 리얼돌보다 표현의 구체성 수준이 높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별도 부분의 향후 주문 제작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리얼돌 수입을 허용한 2심 재판부, 그리고 2심 판결을 확정한 대법원 재판부의 판단은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을 간과했다고 윤지선 연구자는 비판합니다. ■여성용 리얼돌을 만들면 문제가 해결된다고요? 이런 주장은 리얼돌 판매에 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윤김지영 교수는 말합니다. “여성들을 위해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이 존재하려면 그만큼의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리얼돌은 남성용으로 제작되는 걸까요? 남성을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대상화한 역사가 여성들에게는 없습니다. 그 반대의 역사가 있었을 뿐입니다. 오랫동안 남성들에게 여성의 몸은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매순간 성적 품평과 성적 대상화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강간 문화’(남성들의 성적 공격성을 장려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신념·환경을 가리키는 말)에 대한 해체 의지가 리얼돌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나타난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도 “남성의 신체를 본뜬 여성용 리얼돌을 만든다고 해서 인간 몸의 온전한 이미지가 훼손되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여성을 남성의 성욕을 해소해주는 존재로 규정해온 성차별 구조가 여성용 리얼돌의 판매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장애인 등 성소외자를 위해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모든 장애인의 성에 관한 권리는 존중되어야 하며, 장애인은 이를 주체적으로 표현하고 향유할 수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다”는 ‘성에서의 차별 금지’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장애인에 대하여 장애를 이유로 성생활을 향유할 공간 및 기타 도구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장애인이 성생활을 향유할 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조항대로라면 장애인 등 성소외자에게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윤지선 작가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리얼돌이 성소외자의 성적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육체적·심리적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성적 욕구는 기존의 자위기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 남성 노인이나 남성 장애인들은 때로 성매매를 통해 성욕을 일방적으로 방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 노인, 여성 장애인들은 무성적 존재로 치부돼 그들의 성적 욕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남성들의 성적 침해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리얼돌의 사용이 단순히 성소외자의 성적 쾌감을 충족하는 문제를 넘어 성적 권력을 경험하고 싶은 남성들에게 과연 어디까지 성적 자유를 허용할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이번 리얼돌 논란이 “‘여성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남성의 성적 행위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여성의 인권과 자유는 왜 남성의 성적 자유를 위해 희생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총평했습니다. “리얼돌은 단순한 성기구가 아닙니다. 인형은 사랑받는 대상이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훼손과 대체, 폐기가 가능합니다. 이런 취약성이 지금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리얼돌 문제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섹스로봇’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시야를 확장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사만다’, ‘하모니’, ‘록시’ 등 다양한 섹스로봇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 파트너의 부재를 사람이 아닌 리얼돌, 섹스로봇과 같은 인공물이 과연 대체할 수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감정, 욕망을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 존재의 축소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윤지선 연구자는 말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초강력 총기 규제안 내놓은 워런 “NRA 조사하라”

    트럼프 향해 즉각적 행정명령 발효 요구 백악관 “구매자 신원조회법 입법 추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초강력 총기 규제안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법 추진을 시사한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포함해 총기 규제 입법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온 전미총기협회(NRA)에 대한 조사와 총기 거래상·제조사의 책임과 부담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워런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목표를 갖고 시작해야 한다. 누구도 (총기 규제와 관련해) 목표를 얘기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즉각적인 행정명령 발효를 요구했다. 그는 연방 차원의 총기 면허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총기 구매 연령 상한선을 만 21세로 올려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을 위반한 총기 거래상의 면허 박탈을 비롯해 총기·탄약 제조사의 법인세를 인상하는 안도 제시했다. 최근 잇달아 총격이 발생한 월마트는 총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자신이 과거 총기 규제법을 만들었지만 일몰 조항 탓에 자동 폐기됐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그 법안을 다시 통과시킬 뿐 아니라 더 강력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994년 연방 차원에서 반자동식 총기를 포함한 공격살상용 무기를 금지시킨 연방살상용무기금지법을 지칭한 것이다. 강력한 총기 규제 요구 속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원조회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1일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양당 의원과 지도부를 만나 입법 관련 의견을 타진했다”면서 “우리는 총기를 손에 넣어선 안 될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CNN에 “이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훨씬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트위터에 적는 내용을 믿지 않는다. 실제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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