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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폐기장 새 부지확보 과제로/굴업도 취소결정 파장

    ◎「선주민동의 후지질조사」로 제도개선 추진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계획의 실질적인 취소결정으로 주변지역 주민의 여러가지 후유증 치유문제와 새로운 부지확보문제가 당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주변지역 주민은 이번 파동으로 정신적·물질적·법률적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폐기물처분장이 들어갈 계획이던 굴업도의 50만평 부지안에 거주하거나 토지를 갖고 있던 주민은 재산권행사가 정지되고 실제로 거주이전을 준비하는등 경제적 손실을 주장할 근거가 충분히 있다. 더욱이 정부는 덕적도 주민(덕적발전복지재단)에게 지난 6월 서둘러 지원한 특별지원금 5백억원을 법에 따라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기대수준이 높던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주민과 대화를 갖고 주민화합을 위한 보상부담을 감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굴업도 처분장추진과정에서는 정밀지질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시설지구지정고시가 되고 특별지원금이 지출된 현행 부지확보제도의 허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정부는 이와 관련,주민동의를 먼저 받고 정밀지질조사를 실시한 후 특별지원금을 출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2∼3개월내에 확정짓겠다고 밝혔다.필요하면 원자력법이나 시행령을 개정,시설고시를 해놓고 지질조사결과에 따라 결정을 번복하는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특히 이번 과정에서 특별지원금 5백억원을 포함,1천7백50억원의 지역사업혜택이 공식화됐고 안전성을 확실히 짚고 가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국민의 신뢰성이 제고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이같은 제도적 개선을 통해 방사성폐기물처분장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노씨 사건」 처리와 정경유착 근절/김석준 이대교수(서울광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천문학적인 정치비자금사건은 온 국민을 경악시켰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수치가 되고 있다. 비자금의 전모가 노출되면서 국민의 심리적 박탈감,상실감,집단스트레스,권위에 대한 불신,교육현장에서의 혼란,정치권의 무기력과 무책임성,기업뇌물규모에 대한 경악 등은 일반국민의 일상생활마저 뒤흔드는 가치혼란상태를 유발시켰다.특히 재벌기업의 규모와 뇌물액수의 비례하는 관계는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인 관계가 전직대통령의 부도덕성과 함께 어우러져 이번의 수치스러운 사건을 일으켰음을 짐작케 한다. 노씨비자금사건을 보면서 노씨개인의 파렴치성과 부도덕성,지도자로서의 덕성결여,인격파탄적인 이중성 등과 같은 개인으로서의 인격적·심리적 측면을 온 국민이 비난하고 있다.대선에서 지지한 유권자의 배신감은 더욱 심각하다.이번 사건이 노씨의 개인비리와 부정부패사건으로 철저히 규명되고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5공관련 정치자금문제나 14대대선자금과의 관계도 검찰권의 중립적인 행사에 의해 철저히 밝혀지고 이에 따라 관련정치인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을 구시대의 잘못된 정치관행으로 본다면 이와 관련된 정치인은 반드시 새시대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의 시야에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노씨사건을 냉철히 분석하여 정치인이나 국민의 의식개혁뿐만 아니라 적절한 제도개혁을 통해 생산적으로 극복해야 하겠다.그동안 소진한 국민의 에너지와 세계속의 한국의 지위후퇴는 보다 큰 결실로 맺어질 때만이 그 대가를 긍정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노씨사건이 가져온 국가위기적 상황은 5·16이후 군부권위주의통치가 낳은 구조적인 성격이 상당부분 책임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제 문민시대의 실질적인 실현을 위해 지난 30여년간의 권위주의체제를 극복하고 정경유착의 구조를 정치제도적으로 해소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첫째,정경유착과 이에 따른 권력의 부패방지를 위한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정보공개법 제정,공직자윤리법 개정,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금융실명제법및 부동산실명제법 강화,전직대통령예우법 개정,상훈법 개정 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보공개법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정부내의 관련부처간에 이견을 보이고 경제관련부처가 강력히 반발하여 주무부처인 총무처의 입법추진이 정부차원에서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및 관련인사들이 이번 노씨 비자금사건의 폭로에 어느 정도 기여했음을 인정하지만 아직도 이 사건이 철저히 밝혀지지 못하는 데에도 역시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경제관련부처의 정경유착근절을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나아가 이번 사건에서도 부정부패와 비리사건의 경우 내부고발이 결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고발자보호법의 제정도 최우선 당면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이외에 전직대통령예우법의 전면개정 또는 폐지와 상훈법의 개정도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깨끗한 정치를 위한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의 전면적인개정및 부패방지법 제정이 있어야 한다.정치문화의 지속적인 개혁과 더불어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지역구 의원수의 감축,정치자금의 완전한 주기적 공개및 「전용통장」에 의한 관리,선거공영제의 확대,당원의 정예화,당비납부 당원의 후보추천권 부여,상향식 후보공천,중앙당기구축소와 지구당의 폐지,감사원 또는 부패방지위원회의 기능강화,특별검사제 도입 등의 제도적 개혁이 있어야 한다.이들 내용 하나하나마다 많은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최소한 위의 내용은 실천되어야 할 일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의 엄중한 처리와 더불어 정치제도개혁 외에 정치세력 및 정당의 인적 구조가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한다.구시대정치에 물든 기존정치 지도자나 정치인으로서는 새로운 한국의 역사를 열어나가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은 대부분 국민이 공감하면서도 선거때면 지역성과 파벌성의 포로가 되고 있는 유권자가 먼저 깨어나야 한다.이와 함께 지난 30년간 정치정체와 후진성의 상징적인 인물의 자진퇴장 위에 새로운 참신한 정치신인의 정치권진입이 대규모 있어야 한다.이점에서 여야를 초월하는 기존정치권의 혁명적인 개편이 있어야 한다.이번 사건이 새 역사를 여는 문민혁명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 3백억원 전주규명 신속히(사설)

    검찰이 신한은행 3백억원 비실명예금에 대해 본격 수사를 벌임에 따라 조만간 이 돈의 성격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검찰의 수사는 차명예금을 확인한 이우근 이사 등 이 은행 관련 직원들에 대해 은행감독원이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착수됐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이 돈을 예탁한 대리인과 실제 소유자인 전주 및 돈의 성격을 철저히 밝혀 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정착과 은행질서의 확립을 위해서는 예금주의 비밀은 보호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은행관계자에 의해 확인되고 은행감독원 고발이 있었는데다 이 돈이 전직대통령 비자금 중의 일부라는 폭로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당연하다 하겠다. 수사의 초점은 3백억원의 입출금과정,차명계좌 개설을 부탁한 사람 및 관련자의 실체,나아가 실제 전주를 밝혀내는데 맞춰져야 한다.이 분야의 수사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거액의 성격도 규명될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전직대통령 비자금과의 관련성 여부도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는 또한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신속한 실체규명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억측과 의혹 그리고 예단을 차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우리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이 우리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려한다.이미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이 혼란과 타격을 입고 있으며 비자금설 홍역이 지속될 경우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이다.한두푼을 아끼는 대부분 국민들로서는 거액을 주체못해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남의 이름으로 예탁하는 사람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3백억계좌에 대한 추적은 구체적 실체가 드러나고 관련자들의 신병 확보가 가능한 만큼 검찰 수사 결과에 기대한다.더 이상 이 문제로 우리 사회가 좌절감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
  • 새로운 50년을 향해/세계 중심국가 위한 디딤돌 만들자(사설)

    광복 50년을 맞았다.해방으로 민족사의 단절은 회복했지만 분단의 새로운 고통을 감내하며 지나온 50년이다.그래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룩해 왔다.식민지 상태에서 해방된 민족이 자력으로 일어나 우리의 오늘 만큼 발전한 나라는 세계사를 통해 대한민국 밖에 없다. ○반세기에 신화이룬 대한민국 20세기에 이르도록 천년의 가난을 물려받은 채 강대국의 원조에 의존하며 민족의 생존을 유지해온 나라가 국민소득 1백달러 미만에서 불과 한세대를 지나는 동안에 국민속득 1만달러를 넘긴 신화를 이룬 나라는 우리 뿐이다.이 신화를 창조하기 위하여 기울여온 우리의 노력은 누구도 폄하할 수는 없다. 지난 반세기동안의 그 노고는 대견하다.그러나 이들을 성취하기 위하여 우리는 적지않은 것을 잃었고 많은 부작용도 잉태시켰다.민주화를 유보하며 자유를 제한하는 불가피한 정국을 통해 새로운 갈등과 혼란을 만들기도 했다. 물질우선의 사회풍조 만연으로 인간다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 지연되었으며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멸실시키기도 했다.근검절약의 기풍과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풍토가 퇴색하기도 했다. ○갈등과 단절 극복할 새 50년 정치·경제·사회·문화가 균형잡힌 조화로운 삶의 현장을 이루지 못하여 상대적 박탈감에 곤혹을 겪는 적지 않은 민중이 있었고,끊임 없는 욕구의 호소로 불만과 불평의 독소가 사회저변에 깔리기도 했다.그로 인해 갈등이 지역간에도 계층간에도 세대간에도 끊임없이 끓어오르고 있다. 다가오는 새로운 50년은 민족 내부적으로는 이런 갈등과 분란을 치유하며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목표를 이루는 새로운 반세기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그 출발의 시점을 민주화된 정부로 출발하게 된 것은 우리의 커다란 행운이다. 오래 항해한 배는 배밑에 여러가지가 기생하여 배를 무겁고 힘들게 한다.잘살기만을 목표로 반세기를 달려온 우리 「대한민국호」도 배의 밑창에 온갖 부정적인 기생물체를 지니고 있었다.문민화된 정부는 새로운 항로에 대비하여 도크에 든 배처럼 개혁이라는 이름의 도크에 들었다.그 도크에서 새롭게 거듭난 모습으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될 것이다. ○세계화위한 개혁 박차 가해야 그것은 민족의 생존을 위한 마땅한 선택이다.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사면을 둘러싸고 있고 유일하게 분단이 청산되지 않은채 지구상에서 가장 첨예한 위기국면이 잠재된 지정학적 특성을 가진 우리는 새로운 세계사를 주도하며 인류 평화의 마지막 단서를 거머쥐고 있는 나라다.그러므로 우리는 세계화해야 한다.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김영삼 정부의 집권 후반은 개혁으로 지나온 세월의 부정적 요소를 씻어내고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빛나는 체제전환의 시기이다.이 통일된 선진국을 목표로 열려진 출발을 하기위해 우리는 새롭게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튼튼한 경제적 부의 지속적인 창출이 있어야 하고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지난 시대에 우리가 이룩한 발전의 원동력이 그랬듯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고통분담의 의지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 ○21세기 세계사 주도의지 필요 그러나 민주화시대에는 정부가 시민에게 허리띠를 조르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시민 개개인이스스로 의식화하여 공동으로 감당하는 성숙성이 마련되어야 한다.민주와 자유 평등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신장을 이룩한 우리는 이제 책임과 의무,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노력을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민각자가 고품질의 삶을 영위하려는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새로운 반세기가 아름답고 성공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지난50년이 세계의 변방국에서 중심국으로 진입하기위한 우리의 준비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세계사의 진운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세계의 중심국가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은 기간이다.새로운 각오로 새출발 해야한다.
  • 함흥,범죄 최다지역 “악명”(북한 이모저모)

    ◎식량사정 최악… 외지인 출입많아/김정일 “비닐조화는 허례허식… 녹여서 가방 만들라” ○…최근 극심한 식량날을 겪고 있는 북한은 향기는 없지만 경제적 효용성 때문에 각종 장식물로 활용되고 있는 조화마저돕 「곁제적 낭비」나 「허澤허옭」으로 간주,금기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 최근호는 김정일이 몇해전 간부들과 점심식사를 위해 한 식당에 들렀다가 합성수지로 만든 복숭아나무와 포도덩굴을 보고 『숱한 수지를 낭비하고 돈을 들여서 가짜 복숭아나무를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하면서 당장 해체해 공장으로 보낼 것을 지시했다는 일화를 소개. 김정일은 이어 『그것이야말로 허례허식이다.가짜를 가지고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관계자들을 심하게 질책하는 한편 『저런 것을 만들 비닐이 있으면 신발이나 가방 같은 것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장에 보내 제품생산에 쓰도록 했다는 것. ○…북한에서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함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자들의 증언을 보면 함흥이 북한 최고의 범죄 다발지역이 된 것은 크게 세가지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우선 식량사정이 북한에서 가장 좋지 않은데다 특히 인구밀도에 비해 농경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 두번째는 주민들간의 심한 빈부격차로 비교적 여유 있는 계층인 화교나 재일동포 출신들이 이 지역에 많이 살고 있어 주민들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위화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또 함흥이 북한 동북부의 교통요충지라는 점도 범죄 다발의 한 요인.
  • 신창민 통일경제연구회 이사장(기고)

    ◎“대북 쌀지원 인도적차원서 해법찾자” 북측이 체면불구하고 각국을 돌아다니며 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 형편이 아주 다급해진 것은 분명하다.체제존립의 위협마저 느끼지 않았다면 북측이 그토록 중하게 여기는 체면을 모두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나섰을 리가 없다. 이러한 북측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북측당국이 밉기도 하고 또 측은하기도 하다.어찌되었거나 인간이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을 견디기 어려울 때 느끼게 되는 비참함이란 실제로 당해 보지 않고는 짐작하기 조차 어려운 줄 안다.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의 정을 갖게 마련인데 하물며 내 형제자매임에 있어서랴. 북측의 동포들이 이와 같이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는 근본적 시각에는 남측에 사는 우리들 사이에 별다른 이견이 없지 않은가 한다.다만 그 내용과 절차 그리고 순서에 문제가 걸려있다.한편에서는 정부간 공식절차에 따라 명분을 확실히 하고 정정당당하게 주고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서는 북측당국의 생리로 볼 때 이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난감한 주문이므로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할 입장에 있다면 조건없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개진한다. 정부에서는 선명회의 대북곡물지원 의도를 알고 처음에는 군량미로 쓰이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인도적 차원에서 동조하겠다면서 완곡하게 불허방침을 표시하였다.남북당국간의 대화가 선행되지 않는 것이 탐탁하지 않다는 뜻이었겠다.그후 북측이 일본에 까지 지원요청을 하자 우리 정부는 『무조건 쌀을 제공하겠다.그러니 구체적인 인도절차 협의를 위하여 남북당국간에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하였다.그러는 가운데 일본이 너무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그렇게 앞질러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를 하기에 이르렀다.이 모든 입장에는 각기 타당성과 문제점이 혼재함으로 우리는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남측당국의 구미에 맞기로는 북측이 공식적으로 남측정부에 쌀지원을 요청하고,남측에서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이에 대하여 선처를 해준 연후에 나머지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일게다.그러나 북측은 자신의 그런 모습에 굴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측정부가 지금의 자세를 끝까지 고집하려한다면 북측이 할 수 있는 다음 행동은 무엇이겠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북측이 실로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판단한다면 대일전후 배상금을 통해서라도 문제를 풀어 보려 할는지도 모른다.북측이 굶주린다 하여 바로 그 이유 때문만으로 남측에 백기를 들고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또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 남북간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종당에는 물론 북측이 군사적으로 항복하는 결과로 끝나겠지만,이는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통일은 북측이 굶주릴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북측이 보다 잘 살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일반주민들이 모두 알아차리고 지난 일을 뒤돌아보며 상대적인 박탈감과 함께 북측정권에 대한 증오심이 생겨날 때라야 비로소 이룩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떠한 묘수가 있을까? 그런데 우리는 묘수를 찾기보다는 근본적인 관점으로돌아가,이 사안을 인도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이를 인도적인 차원에 국한시키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이러한 맥락에서 남북측 적십자사간의 접촉으로 피차간에 과욕이나 체면손상 없이 이 일을 해결해 보는 방법이 있을수 있다.더 너그럽게 하기로 하자면 이 문제를 조용히 끝맺는 것이 바람직하다.떠들썩하게 생색내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대두되는 사안마다 단판에 확실하게 결판내려고 하는 성급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북측의 식량문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북측의 열악한 형편을 단기적으로 이용하려 하기보다는 세월을 두고 북측이 스스로 「주제파악」을 하면서 자신에 걸맞는 위치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방법이 아닌가 한다.
  • 대형사고의 단절을 위해/그 누구도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사설)

    「잔인한 4월」은 또한번 슬프고 두렵고 절망스런 사고를 안겨주고 물러갔다.대구지하철공사장사고는 그 소중한 어린 생명들을 한꺼번에 앗아간 슬픔을,사람이 저지르는 하찮은 실수가 이렇게 커다란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의 두려움을,집요할 만큼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대형사고의 절망을 또 한번 경험시켰다. ○동일사고 되풀이의 절망감 예측할 수 없었던 천재지변도 아니고 특정한 세력의 계획된 범행도 아닌,사람이 저지른 실수라는 사실이 여전히 우리를 암담하게 하는 대형사고였다.이런 대형사고가 그때 마다 그 대응에서도 똑같은 일로 거듭된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절망시킨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계속되게 마련이다.특히 우리처럼 치열한 역사의 시련과 곤고한 현실의 어려움에 맞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성장의 현대사를 개척해온 사회에는 하고 많은 모순과 부조리들이 부산물로 잉태되게 마련이다.급성장하는 경제의 부작용으로 졸속과 부실의 체계가 생산현장에는 물론 정책현장에도 만연하게 마련이고 그에 반해 성급한사회적 기대와 상대적 박탈감에 의한 불화와 원한의 심정적인 채권자를 숱하게 낳아놓게 마련이다. ○흥분·분노·개탄만으론 안돼 그 모두가 사고를 예측시키는 요인인데도 그 대응에 우리는 효율적이지 못했다.흥분과 분노와 개탄으로 절절 끓기만 하다가 식어버리면 그만인 사고의 형태와 그에 유사한,비이성적이고 정밀성도 없는 대응만 해온 것이다.언제부턴가 우리는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재빨리 책임지울 상대부터 찾아내는 일에 이골이 나버렸다.특히 언론이라는 거대한 세력이 모든 사고를 원한의 확대재생산에 활용하는 것에 크게 기능한 것도 그에 도움을 주었다.반성할 일이다. 그런 일은 사고를 줄여가는 일에 효율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책임을 질 사람들에게 도덕적 불감증을 키워줄 뿐이다.중학생이 시험지를 훔쳐내도,지존파가 살인공장을 차려도 사회를 탓할 핑계를 제공해 주고,가스누출 신고를 받고도 외면하는 직업인과 그것을 감시해야하는 공직자도 냉소적인 채 무책임할 수 있는 탓거리를 만들어준다.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우리 모두가책임진다는 자세를 보여야지 선동적인 방법으로 희생양을 내세워 책임을 전가하고 말끔히 잊는다면 아무 도움도 안된다.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대형사고가 아주 총체적인 실수와 실패의 집합체라는 사실이다.내탓 만도 아니고 네탓 만도 아니다.우리 사회는 이미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하이테크 사회가 되었다.그러므로 그 대응도 그에 준해야 한다.전문가·학자·심리학자·사회학자·수사책임자들이 참여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냉정한 대처를 해야 한다. ○특별조사·연구팀 구성해야 미·일 등 선진국의 경우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회사·개인들이 책임의 회피가 아니라 자기쪽에 원인이 있는것이 아닌가를 철저히 객관적으로 규명하는데 전력함으로써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다.우리 모두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자세다.이번 사건을 하나의 시범케이스로 종합 분석하고 연구해 결과와 대책을 보고케 하는 특별 「케이스 스터디 팀」의 구성을 제의 한다. 우리는 지금 싫든 좋든 세계의 일원으로살아남아야 하는 문명의 대전환점에 와 있다.그것은 분홍빛 미래상이 아니라 준열한 당위이다.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세계시민이 되지 않으면 따라갈 수없는 가혹한 현실이다.그러자면 무슨 핑계를 정부와 사회에 떠넘기고 법과 규칙을 외면하며 이기적인 삶을 사는 방식으로는 감내할 수없는 시대를 뜻한다.따뜻한 인정도 필요하지만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무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국민일반 안전의식 고취도 가혹한 횡액에 의해 억울하게 스러진 넋을 위로하는 일도 그런 일로만 가능하다.지루하고 답답하더라도 같은 잘못이 거듭되지 않게 하는 노력만이 최선의 대응이다.교육 등을 통한 국민일반의 안전의식 고취도 중요하다.5월을 맞으며 우선 그것을 시작하자.
  • 가족수당/주택융자/기혼 여성·미혼 사원 “차별대우”

    ◎가족수당/대부분 업체 남편 무직일때만 지급/주택자금/대출규모 차등 심하고 「싱글」은 제외 미혼(남녀)사원들과 기혼여성 직장인들은 대부분 금전적인 면에서 「차별대우」를 받는다.가족수당을 덜 받거나,기업(대부분 금융기관)에서 주택관련 자금을 대출받는 데도 불리하다. 가족수당은 얼마되지 않아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덜 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주택관련 자금을 대출받지 못해 입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 심하다. 현대자동차는 매월 가족수당으로 본인 1만6천원,배우자 1만5천원,자녀 2명까지 각각 1만3천원을 준다.미혼사원은 본인 외의 가족수당을 받을 수 없다.대부분의 기업도 비슷하다.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대우그룹 계열사는 배우자 1만원,자녀 2명까지 각 5천원씩 준다.기혼 여직원은 남편이 직장이 없어야 수당을 받는다.기혼 여직원의 경우 남편이 직업이 없어야 가족수당을 받는 것은 대부분 기업에 적용되는 「조건」이다. 두산그룹의 노총각이나 노처녀는 미혼의 설움을 벗어났다.지난 해부터 실시 중인과장급 이상의 연봉제 덕분이다.과거 본인 1만원 배우자 5천원,자녀 2명까지 각각 5천원씩 받았으나,작년부터는 결혼여부에 관계없이 똑 같이 3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연봉제 대상에서 빠진 대리급 이하는 본인 1만원,배우자 1만원,자녀 2명까지 각각 5천원을 받아 미혼은 아직도 금전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 기혼여성에게도 가족수당을 차별하지 않고 주는 기업도 있다.LG화학은 남녀 구분없이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각각 1만5천원씩 가족수당을 준다. 포항제철도 기혼 여직원에게 배우자 1만5천원,부모님과 자녀 4명까지 각각 7천원씩 준다(사내결혼은 제외).기혼 여성을 차별하지는 않지만 미혼은 차별하는 셈이다. 미혼이 더욱 서러운 것은 주택자금 마련 때이다.주택구입 자금이나 전세자금을 지원하는 기업의 경우,대부분 기혼에만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국민주택(전용면적 25.7평)이하를 구입하면 최대 5천만원까지,전세자금은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한다.이율은 2천만원까지는 연 2%,그 이상은 연 10%. 대한보증보험도 집을 살 때 최대 4천만원까지,전세자금으로는 최대 3천만원까지 빌려준다.이율은 2천만원까지는 구입자금의 경우 연 2%,전세자금은 무이자이다.그 이상은 연 10% 내외.주택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기혼이 원칙이다. 보험회사원 K씨(30)는 『돈쓸 일이 많은 기혼자나 남성 직원들에게 다소 혜택을 주는 것을 이해는 한다』며 『그러나 입사 때부터 똑 같은 조건인데도 미혼이라는 이유 만으로 사내 후생복지 혜택을 덜 받는 것은 매우 불만』이라고 털어 놓았다. (주)코오롱이 지난 해부터 미혼수당 1만원을 신설한 것은 이같은 불만을 「조금」 수용한 결과다.코오롱은 그동안은 기혼일 경우에만 가족수당을 지급했었다.
  • 추방돼야할 과소비·외제선호(사설)

    일부 국민들의 과소비와 외제선호가 부쩍 늘고있다.대한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용 소비재 수입액이 94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이는 93년대비 26.8% 증가한 것이다.특히 쇠고기 생선 커피 양주 등 식료품수입에 2조4천억원, 자동차 가구 의류 등 일반소비재 수입에 3조6천억원이 투입되었다고하니 과소비와 외제선호가 우려할 선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의 과소비는 나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국민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행위이다. 『내돈 내가 쓰는데 웬 말이 많느냐』고 말한다면 그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시민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제돈 제가 쓰더라도 최소한의 도덕적 절제, 소비의 윤리라는게 있는 법이다. 몇년전부터 「한국인은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는 외국인의 충고를 우리는 들어야했다.실제로 우리주변의 과소비행태는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다.수천만원대의 외제가구나 천만원이 넘는 밍크코트, 심지어 한벌에 2백만원이 넘는 유명브랜드 블라우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실정이다.무턱댄 혼수 과열풍조도 이러한 과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값비싼 외제라면 분별력을 잃고마는 부유층의 허영은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시민들에게 엄청난 박탈감을 안겨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적자는 60억달러, 올해는 7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과연 이처럼 과소비가 미덕인양 살아도 되는지, 자성해봐야 할 것이다.국민1인당 해외경비만해도 1천4백65달러(93년)로 GNP가 우리보다 2∼3배 높은 선진국에 비해 2배이상 높다.과소비가 국민생활에 만연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근검·절약을 생활의 미덕으로 지키며 살아온 민족이다.과소비를 일삼는 일부 부유층의 지각없는 행위는 졸부들의 허세와 과시에 지나지 않는다.이사회에서 추방돼야할 병소다.
  • 멕시코여당 지방선거 참패/할리스코주 12일투표/반정시위 확산 조짐

    【과달라하라·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멕시코)AP AFP 로이터 연합】 멕시코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은 13일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 선거에서 집권 제도혁명당(PRI)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PAN은 21.24%의 개표율을 보인 현재 PAN이 59.4%를 획득,37.5%에 득표에 그친 PRI를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PAN측은 또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를 비롯한 몇몇 도시에서 PRI를 2배 이상의 표차로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론조사기관은 앞서 12일 투표가 끝난 직후 행해진 출구 여론조사에서 중도 우파인 PAN이 54.3%,PRI가 35.1% 지지로 나타나 PAN측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할리스코주 선거에는 주지사 후보로 10개 정당이 나서고 있지만 PRI 후보인 에우헤니오 루이스 상원의원(47세)과 엔지니어출신인 PAN의 알베르토 카르데나스(36세)가 경합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또 지방의회 의원과 1백24명의 시장도 선출하게 된다. 한편 이날 멕시코시의 대대적인 시위에 참가한 군중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집회지도자들은 『항의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군사개입을 중지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토록 압력을 계속 행사할 것을 다짐했다. ◎「정권위기 탈출」 카드 악수로/내전으로 치닫는 멕시코/군부강경파 반군소탕작전에 여론 악화/경제위기 해소국면 “찬물”… 혼란 가중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한 정부군과 반군간의 전투가 점차 장기화되면서 멕시코 정국이 일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내전을 통해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바 있는 정부군과 치아파스주 농민반군의 이번 충돌은 특히 최근의 페소화 폭락사태에 이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정국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내전은 정부의 원주민 차별대우 정책으로 인한 치아파스주 농민들의 상대적 빈곤감과 소외감이 폭발한 것이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발효에 따른 경제적 박탈감과 원주민에 대한 정부의 교육·의료혜택 차별이 무장봉기를 일으킨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13개월만에 재연된 이번 내전은 발생 원인에서부터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표면적 원인은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이 지난주 수도 멕시코시티와 베라크루즈주 등에서 반군인 사파티스타 민족해방전선(EZLN)의 무기은닉처가 발견된데 따라 반군소탕령을 내린데서 시작됐다. 정부측은 「마르코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반군지도자 라파엘 세바스찬 기옌 등 반군지도부를 검거함으로써 내전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치아파스 주민들의 생활도 정상화시킨다는 것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겉으로 드러난 명분과는 달리 멕시코 정부와 군부내 강경파간의 알력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는 페소화 가치폭락으로 국가경제 마비 직전까지 갔다가 미국의 긴급지원으로 겨우 한숨을 돌린 정부가 돌연 반군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의혹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와 관련,멕시코시티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엘 피난시오레」는 12일 군부지도자들이 세디요 대통령에게 반군진압을 강요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즉 군부지도자들이 세디요 대통령에게 반군 진압과 대통령직 포기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협박한 뒤 대통령의 공격명령이 떨어졌다는 것이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멕시코정부는 페소화 폭락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군부내 강경파의 위협에 따른 정권위기를 반군진압으로 모면하려 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내전이 진행되면서 정부측의 의도는 빗나가고 있다.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시작되자 멕시코시티에서는 11일 10만여명이 도심에 집결,정부의 강압 정책을 비난하고 사파티스타 반군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기는 커녕 여론만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12일 멕시코 중부 할리스코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이 집권 66년 사상 최대의 패배를 당할 것이란 전망이 이같은 집권 여당의 어려움과 멕시코의 정국혼란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 땅값 안정서 경쟁력 나온다/강광하 서울대교수·경제계획론(시론)

    금융거래실명제에 이어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됨으로써 모든 경제행위가 행위당사자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자율과 책임이 더욱 분명하게 되었다.이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주장해 왔던 경제개혁의 핵심으로 많은 국민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는 쾌거라 하겠다.앞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시행되어 소기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실시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더구나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부동산실명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따라서 부동산실명제의 실시와 때를 맞추어 정부는 다시한번 부동산가격의 안정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지난 몇년간 부동산가격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그러나 최근들어 부동산시장에서의 가격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부동산가격의 안정은 우리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이는 다음의 네가지 경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부동산가격의 안정은 기업에 안정된 가격의 공업용지를 공급해 준다.우리나라의 공업용지 공급가격이 경쟁관계에 있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미국 등 일부 선진국보다 더 비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기술수준은 높지 않고 인건비도 급격히 상승한 가운데 공업용지가격마저 높아서야 어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제품의 생산비가 낮아질 수 있도록,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부동산가격을 계속 안정시켜야 한다. 둘째 부동산가격의 안정은 노사분규의 발생원인을 줄여주는 기능도 수행한다.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고 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화합이 필요하다.그런데 노동자들의 불만중의 가장 큰 불만은 현재의 임금수준에 비해 부동산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즉 근로의 궁극적인 목표인 안락한 생활을 위한 내집 마련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불로소득의 원천인 부동산투기가 성행하였던 것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켰다.따라서 부동산가격의 안정은 노동자의 근로의욕을 북돋우는 지름길이며 나아가 노사분규를 줄이는 유력한 수단중의 하나이다. 셋째 부동산가격의 안정은 통화에 대한 수요를 안정시켜 금리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쟁국들에 비해 국내금리가 높아 수출경쟁력이 약화된다고 금리수준을 인하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통화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물가나 부동산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한 금리수준이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리수준이 낮아질 필요가 있으며 이는 통화에 대한 수요의 안정을 통해 물가가 안정되고 부동산가격이 안정되어야만 달성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넷째 부동산가격의 안정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의 활황을 가져와 기업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부동산가격이 안정되면 그만큼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적어지게 되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다.이렇게 되면 기업의 자금조달이 더 용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의한 소득획득유인이 줄어들어 기업활동에 대한 유인이 더욱 커질 것이다.이를 통해서도 기업운영에 의하지 않고서는 큰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주식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가격의 안정은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여하고 있다.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기업,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고 이는 부동산가격의 안정을 통하여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남은 일은 온 국민이 합심하여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다.정부의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부동산정책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한반도에 주는 교훈(통독 4년의 명암:5·끝)

    ◎“남북통일 훨씬 어렵고 고통스러울 것”/교류 실적·재원조달 능력 독일에 뒤져/현실­비전 접목된 통일방안 연구해야 독일의 통일에서 무엇을 배우고 또 어떻게 우리의 통일에 대비해야 할 것인가.통독4년의 현장을 돌아보며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은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실망스럽게도 간단한 것이었다.독일과 한반도는 여건이 너무나 다르다.우리는 우리나름의 청사진에 따라 통일에 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독일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 역시 같았다.『동족상잔의 쓰라린 상처가 생생하게 남아있는데다 통일전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독일과는 달리 북한은 아직 철의 장막속에 살고있어 사실 한반도 통일문제는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한민족은 나름대로의 통일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같다』는 얘기였다. 지난11월 평양에 다녀온 국무부 동아시아과장 코르넬리우스 좀머박사는 북한사람들이 남한을 그토록 모르고 있는 사실에 놀랐다며 통일이 되면 그들은 일생을 허구와 거짓속에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동서독은 서로 TV,라디오를 보고 듣고해서 상대방을 훤히 잘 알고 있었다면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 통일이 독일보다 더 어렵게 찾아올 것이며 통일후의 과정도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서독의 경우 분단 직후부터 실질적 교역이 이뤄져 80년대엔 서독은 동독의 제2무역 상대국이었고 동독은 서독의 15위무역국이었다.60년대에 3만여명의 정치범이 서독측에 인도됐으며 25만명의 이산가족재회가 이뤄졌었다(서독측이 대가로 35억 마르크 지불). 70년대에 이미 동서독 정상회담이 열리고 통행협정과 기본조약이 체결됐다.이어 언론사특파원 교환도 이뤄져 통일직전엔 30명 가까운 양측특파원이 상대지역에 상주하며 취재·보도활동을 벌였었다. 통행협정에 따라 통일직전엔 한해 평균 2백만명의 동독인이 서독을,무려 6백만명의 서독사람들이 동독을 각각 방문했었다. 또 상주대표부가 교환설치되고 76년 전화 1천5백여회선이 가설돼 연간 3천9백만 통화가 이뤄지고 2억3천만통의 우편물이 오갔으니한반도 상황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동서독간 국력차이는 남북한간 차이보다 현격해 서독우위의 흡수통일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국내총생산 3조1천70억마르크(93년)로 미국에 이어 일본과 세계2위 경제대국 자리를 다투는 서독의 국력은 동독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었다.인구 4배,국토 2.5배,국민총생산 11배 등 경쟁이 되지않았다. 이같이 막강한 서독도 통일의 부담으로 93년 마이너스2%(독일전체 마이너스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7∼8%의 실업률,5%란 전에 없던 물가상승률에 시달리는 등 3년여 전체 경제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겪었다. 통일 4년을 넘기면서 서독측의 집중지원에 따른 동독지역의 급속한 경제성장(10%선)을 배경으로 독일경제는 가까스로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94년 2.5%성장 추정). 독일에 비교하기 힘든 남북한의 경제가 통일의 부담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여부는 통일의 양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일은 예상치도 않던 어느날 갑자기 오더라』는 독일의 교훈을 상기하면서 우리도 통일비용 등을 현실문제로 파악,가능한 범위내에서의 대비책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통일과업 가운데 경제문제외에도 분단전 재산권의 회복문제,과거정권의 부당행위와 관련한 「과거청산」문제,군의 통합문제 등 두통거리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약자인 동독출신 주민들의 2등시민의식 등 통일후 겪고있는 심리적 갈등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었다.56%(지난9월 여론조사)가 통일후의 삶이 나아졌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들이 생소한 체제에서 오는 불안감,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여 동서독이 진정한 한 나라가 되려면 1∼2세대는 지나야 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였다.지난 10월 총선에서 구동독 공산당(SED)의 후신인 민사당(PDS)이 동독지역에서 20% 가까운 지지를 얻은 의미를 독일사람들은 심각하게 음미하고 있었다.
  • 서울의 아가씨들(임춘웅칼럼)

    서울은 무럭무럭 자라는 도시다.매일같이 치솟고 매일같이 뚫리며 매일같이 열리고 있다.그래서 서울은 살아있는 도시다. 인류역사상 어느 도시가 서울만큼 짧은 기간에 서울만큼 거대하게 성장한 도시가 또 있을까.하나의 경이로 기록돼 있는 1백년 전의 뉴욕도 오늘의 서울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서울은 잠시만 비워두면 생소해지는 도시다.그런 서울을 3년여만에야 다시 보게 됐다면 보는 사람의 눈에 그 변화가 자못 무쌍하리라.너무 복작거려 어느 한곳 발디딜 틈이 없어뵈는 답답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먼지가 뽀얗게 끼여있어 숨을 쉬기가 두려운 어두운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긍정적인 변화들이다. 그동안 서울이 많이도 변했지만 그중에도 으뜸은 뭐니뭐니 해도 서울의 아가씨들일 것이다.우선 키가 커졌다.젊은 세대의 신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은 새삼 뉴스가 될게 아니다.그러나 서울아가씨들의 키가 유독 커보이는 것은 신장이란 칫수의 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한결 높아진 구두굽도 일조를 했을 것이고 바짝 잘려올라간 미니의 높이도 시각적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요즘 서울의 아가씨들은 옷차림이 매우 세련돼 있다.화장술도 뛰어나서 아가씨들의 눈높이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79년께 도쿄에 갔을 때 도쿄의 아가씨들이 옷을 잘 입는 다는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화장도 썩 잘한다는 느낌이었다.15년여가 지난 지금 서울에서 같은 인상을 받고있다. 그러나 서울의 아가씨들의 키를 한껏 키워주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그들의 밝고 명랑한 표정이다.거침이 없고 당당하다. 요즘 대폿집에 가보면 젊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대폿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새로운 풍속도다.불과 5∼6년전만 해도 보기 어렵던 풍경이다.대화도 자유롭고 분방하다.예전 같았으면 여자들은 남자동료 한두사람쯤 끼워야 술집엘 갈수 있는 것으로 알았을 것이다. 똑같은 화장법,똑같은 머리모양,날씨가 이미 기울었는 데도 미니를 고집하는 획일성 같은 어설픔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은 이들 한국의 젊은 여성들로 해서 더욱 활기에 넘치고 한결 아름다워지고 있다. 무엇이 오늘의 한국여성들을 이토록 커보이게 하고있는 것일까.시대여건의 변화라느니,여성들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라느니 하는 것들 만으로는 오늘의 젊은 한국여성상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학문적 업적에서나 창작의 세계에서 남성들과 당당히 맞서 경쟁하고 이겨내는 눈부신 성공들이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여성들에게 씌워졌던 남성들의 굴레가 얼마나 허구에찬 것이었나를 다 알고난 후의 희열이 폐부 깊숙이에서부터 발산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젊은 여성들의 약진 때문인지 서울의 청년들은 더 왜소해 보이고 기개도 꺾여 있다.여성들의 기세가 커진데서 오는 상대적인 박탈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성들이여 분발하라.
  • 무자료거래 한해 12조… 대책 뭔가(국정감사 중계)

    ◎농안기금 3백억원 운영자금 전용/농고계열 졸업생 9%만 농업종사 ▷교육위◁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교육정책이 지역실정에 맞게 펼쳐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 박석무의원(민주당)은 『강원도는 국내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수려해 어느 지역보다도 환경교육이 절실하다고 보는데 내년도 환경과목을 선택한 중학교가 1백63개교 가운데 고작 4개교에 불과한 것은 환경보존에 대한 적신호』라고 지적. 김중위의원(민자당)은 『도내에 2개의 순수한 농고와 농업계열이 설치된 7개 실업계고교의 졸업생들 가운데 57%가 농업과 무관한 제조업 서비스분야에 취직했고 농업관련단체에는 34%,실제 영농에 종사하는 졸업생은 9%에 불과한데 이같이 심각한 영농 기피현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원웅의원(민주당)과 김호일의원(민자당)은 『휴전선에 이웃한 도의 특성상 통일 교육이 절실한 지역』이라면서 『이론중심의 주입식 통일교육보다 민족공동체 의식을 심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개발해 통일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것』을 당부. 김병두강원도교육감은 이에 대해 『지역 특색을 살려 내년부터 관광교육등 구체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농고 졸업생을 위해 첨단실험실습 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고 답변. ▷농림수산위◁ ○…10일 농림수산위의 서울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감사에서는 지난 5월의 「농안법 파동」을 추궁하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결과에 대한 대비책과 농업안정기금및 농수산물유통발전기금 전용문제,관리공사와 지정도매법인으로 이원화된 관리운영체제의 문제점 등을 따졌다.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은 『92년부터 올해까지 출하촉진 명목으로 지원된 농안기금 5백5억원중 60%인 3백1억9천여만원이 내부운영자금으로 전용됐다』고 주장하고 『농안기금을 철저히 관리·감독하라』고 촉구. 야당 의원들은 특히 도매시장의 관리운영체계 이원화와 과장급 이상 임직원 25명 가운데 전직 공무원이 20명에 이르는 점을 공사의 독립성·전문성과 연결지어 추궁. 김병용관리공사사장은 『가락시장의 적정처리물량이 넘쳐 오는 97년까지경기도 구리시와 강서구 외발산동에 2개의 도매시장과 2000년까지 직판장 15개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답변. 김사장은 『95년 1월1일부터 비경매 전품목에 대해 상장매매를 실시하고 수입농산물에 대해서는 원산지표시제를 강화하는 한편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보고. 한편 수협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난 88년이후 발생한 45건 2백90억여원의 금융사고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본래의 경제사업 보다 신용사업(사업액의 80%)에 치중하는 본말이 전도된 운영실태를 질타. ▷재무위◁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탈세 및 무자료거래에 대한 대책,세무비리 근절,외국법인에 대한 세원관리 실태 등에 대해 질문 공세를 폈다. 김덕룡·강신조(민자당),박일·박은태의원(민주당)등은 무자료 거래와 관련,금융실명제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의 과표양성화가 제대로 안되고 무자료 거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대책을 추궁. 김덕룡의원은 우리나라 무자료 거래규모가 12조원을 넘는다는조세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한 뒤 『무자료거래는 세금의 탈루는 물론이고 세금을 원천 징수당하는 봉급생활자에게 박탈감을 안겨준다』고 질타. 박일의원은『지난 해 전국의 7백75개 외국법인이 낸 법인세는 1천9백79억원으로 1개 법인당 평균 2억5천만원이나 34개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1개 법인당 9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면서 『추징세액이 자진납세액의 3.6배나 돼 이 비율대로 계산하면 외국법인들은 법인세의 74%를 탈세하는 셈』이라고 주장. 최두환의원(민주당)은 『92년 이후 94년 8월말 현재 국세청에서 부정·비리로 징계받은 공무원은 7백98명이고 서울청의 경우 2백35명에 이른다』면서 『세무비리를 말로만 근절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 비리가 발생하는 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 김거인서울청장은 『무자료 거래 근절을 위해 세금계산서 수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종목을 중심으로 제조·도매·소매 등 전 유통단계 별로 조사하고 특히 주류는 검찰·경찰과 합동으로 단속하겠다』고 답변. 또『거래 정상화 정도에 따라 세무관리도 차등화할 방침』이라며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주요 업종인 금융업과 플랜트 건설업 등을 중점 관리하겠다』고 대답. ▷문화체육공보위◁ ○…여야 의원들은 공보처에 대한 감사에서 지역민방,CA­TV,위성방송등 뉴미디어정책에 이상이 없느냐고 따졌으나 오인환공보처장관은 「다매체 다채널」시대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소신 답변. 최재욱·강용식·강인섭·강선영·정주일(이상 민자당),박지원·박계동·정상용의원(이상 민주당)등 대부분의 의원들은 『정부가 2000년대를 지향하는 종합적이고 일관된 방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특히 강용식의원은 『지존파·온보현사건과 관련해 방송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은 무엇인가』고 질의. 박종웅의원(민자당)은 『많은 중앙 일간지 주식이 특정재벌이나 사주와 친인척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러한 특정집단의 언론사 주식 독과점은 대기업 또는 계열기업은 일간신문의 주식을 2분의 1이상 취득할 수 없다는 정간물등록법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추궁. 박계동의원은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위성방송근거 조항만을 신설하는 방송법개정을 할 게 아니라 방송법 전체를 민주적으로 손질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 답변에 나선 오공보처장관은 『산업부문,방송정책,정치사회분야등 3가지 측면을 종합 고려해 뉴미디어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반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다짐.
  • 반사회적 범죄와 경제정의(최택만 경제평론)

    요즘 지존파사건과 부녀자 연쇄납치살해사건을 놓고 여러가지 진단이 나오고 있다.이들의 범행을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의 행동으로 보는 정신의학적 분석이 있는가 하면 분배의 왜곡에서 찾는 경제적 분석도 있다.사회심리학에서는 결손가정에서 자라면서 축적된 「개인적 분노」를 「사회적 분노」와 동일시한 이른바 「증오의 범죄」로 보고 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은 자신들의 파괴욕구(Destrodo)를 억압할 「사회적 힘」이 약해졌다고 판단할 때 잠재돼 오던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이른바 「증오의 범죄」는 「사회적 균열」이 생길 때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하여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범죄는 성격장애자들의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이들 사건에서 주목되는 것은 정신장애자들의 살인행위가 아니라 그 원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는 「사회적 힘」의 약화와 「사회적 균열」이다.그러나 과연 무엇이 「사회적 힘」이고 「사회적 균열」은 어떤 현상을 말하는 지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이 다르다.교육자들은 인간적 가치의 붕괴 또는 도덕의 파괴를 「사회적 힘」의 약화로 보고 있고 경제학자들은 경제정의의 붕괴를 「사회적 균열」로 보고 있다. 그런데 경제정의란 분배정의와 같은 말로 쓰인다.분배정의는 소득과 부의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 졌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분배정의를 판단하는 기준,즉 분배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공헌도 원칙과 필요도 원칙이 있다.공헌도 원칙은 생산에 공헌한 정도에 따라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보는 기준이다.필요도 원칙은 생활의 필요에 따라 소득이 분배되는 것이 공정하다고 보는 이론이다.이 원칙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는 공산주의의 원리에서 그 전형을 찾을 수 있다. 지존파 사건이후 우리사회의 분배구조가 잘못되어 반사회적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은 분배의 공정성을 필요도 원칙에 입각해서 보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결과의 평등을 잣대로 해서 분배구조를 평가하는 필요도 원칙은 지금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팽개친 낡은 교리이다.더구나 자본주의 체제인 우리사회에서 지존파사건을 그런 각도(필요도 원칙)에서 보는 것은 잘못이다. 분배의 정의는 어디까지나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느냐,아니냐의 관점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또 한나라의 전체소득가운데 생산활동에 참여해서 얻은 생산소득이 비생산적인 소득보다 많으냐,적으냐의 시각에서 분석되어야 한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배구조문제는 비생산적인 소득이 크게 늘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거나 사업을 해서 번돈은 생산적인 소득이다.반면에 상속과 증여 등 이전소득과 도박·투기·뇌물 등 불로소득은 비생산적인 소득에 속한다.급속한 공업화과정에서 개발투기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우리사회에 비생산적인 불로소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이러한 비생산적인 소득이 늘면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힘」이 약화되고 「사회적 균열」이 생긴다.계층간에 갈등구조가 형성되고 일부에서는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사회적 균열」또는 갈등구조가 생기면 반사회적 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인 공동체의식이약화되기 때문에 범죄가 늘어날 소지가 생긴다.비생산적인 소득증가는 반사회적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을 훼손시킨다.바꿔말해 분배정의를 비롯한 경제정의는 건전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인 것이다.경제정의가 구현되어야 하는 연유가 거기에 있다. 경제정의를 구현하려면 탈법적인 상속과 증여를 막고 부동산투기를 근절시켜 탈법적인 소득의 원천을 봉쇄해야 한다.노동이나 생산을 수반하지 않는 불로소득이나 탈법적인 소득의 원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뿐이 아니고 모든 국민이 감시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경제정의 실현은 비생산적인 소득 내지는 탈법적인 소득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번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것도 분배정의 못지 않게 중요하다.분배와 지출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다.자본주의사회에서 돈쓰는 것을 규제하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잘알고 있다.그러나 모 백화점의 고객명단에서 드러난 것처럼 소비형태가 통상적 관념을 벗어나는 경우 「사회적 반감」을 유발시키고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부유층이나 불로소득계층의 비생산적인 소득은 앞서 본대로 「사회적 힘」을 약화시키고 그들의 과소비는 또다시 「사회적 반감」을 낳는 등 이중의 사회적 위해를 초래한다.더구나 이들의 쾌락적이고 퇴폐적인 낭비는 「사회적 분노」의 원인이 된다.지존파와 같은 살인집단이 그들의 「개인적 분노」를 「사회적 분노」로 착각하게 만든 모티브를 제공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회지도층이나 부유층의 경우 비록 생산활동을 통해서 얻은 정상적인 소득이라 할지라도 지출이 과소비형태를 띠면 「사회적 반감」을 일으킨다는 점에 유의하여 소비를 극력 자제하기 바란다.분배정의의 구현과 건전한 소비문화의 창출이야말로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고 반사회적 범죄를 예방하는 「사회적 힘」(공동체의식)을 배양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 불평등 파악의 잣대/「지니계수」 점차 하락

    ◎소득분배구조 개선 추세/「지존파」 “박탈감” 주장 무색 엽기적 살인마인 「지존파」 일당은 자신들의 범행이 부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득분배 구조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63개 도시의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소득분배 구조」에 따르면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 86년 이후 계속 낮아져,소득 분포가 고른 쪽으로 개선되고 있다.지니계수는 소득이 낮은 가구부터 높은 가구 순으로 나열,가구수를 10%씩 나눈 뒤 이들의 소득 누적 백분율을 합산해 소득의 집중도를 파악하는 지수다.낮을수록 소득이 고르게 분배됨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5년 전인 79년에 0.3057이던 지니계수가 85년에 0.3114로 높아졌다.그러나 86년부터 낮아지기 시작,90년에는 처음으로 0.3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 해에는 0.2817을 기록했다.적어도 지수상으로는 소득이 고르게 분배되는 쪽으로 개선된다는 얘기다. 올 들어서는 전년에 비해 다소 나빠졌다.1·4분기 0.2826,2·4분기 0.2858로 다시 조금높아지는 추세다.통계청은 이를 경기 국면의 전환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한다.경기가 좋아지면 금융자산이나 부업을 가진 계층일수록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에 분배구조는 나빠진다는 것이다.
  • 예방대책(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하)

    ◎“함께사는 사회” 공동체윤리 가르쳐야/1차책임은 부모… 사회탓만 말아야/교도행정은 인격재구성에 역점을 「지존파」의 연쇄납치살인과 같은 일부청소년들의 반인륜적인 흉악범죄는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존의 가치기준이 무너져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산업사회의 극심한 경쟁체제 때문에 상호불신과 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심리적 적대의식과 소외감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다는 분석이다.그러면서도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지 못하고 각 가정은 물론 교육기관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청소년들의 범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범행을 저지른 비행청소년을 처벌위주로 다스리는 미봉책에서 탈피,그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윤리의식을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개발연구원 도종수정책실장은 『산업사회의 변화에 따른 맞벌이부부·핵가족·이혼증가등이 비행청소년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학교나 사회자체에 책임전가를 하기 전에 1차적인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만큼 부모들의 자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가운데 정상가정 출신은 전체의 2%에 불과한 반면 결손가정 출신은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 적십자병원 송수식원장은 『청소년들의 범죄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이 선·악에 대한 인식을 지닐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소장은 『청소년들이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과학발전에 공헌한 사람,법을 잘 지키는 사람,근검절약하는 사람등 젊은이들이 본받을 수 있는 인물을 부각시켜 젊은이들이 배우고 따를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중의 하나』라고 제안했다. 백소장은 또 『교도행정도 전과자들이 다시는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을 깊이심어주는 「인격재구성」의 산실기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소년비행과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결여된 공동체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넓혀주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강박강념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이웃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줌으로써 「사회적인 낙오자」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고 막연한 피해의식을 해소시켜주자는 것이다. 서울 YMCA 한명섭간사는 『비행청소년들이라 해서 무조건 이들을 냉대하거나 별도분리하는 것은 물리적 한계가 있을 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며 『이들이 건전한 생각으로 함께 동참한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 이것이 바로 이들의 훌륭한 교육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보호감호감찰제는 일정기간 수용한다는 것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비행청소년들이 감옥 대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게 해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고 새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는 미국의 「개방교도소」제도 같은 방식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89년부터 전과자들의 재교육을 위해 문을 연 「사랑의 교실」은 1주일에 한번 꼴로 비행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허락을 받아 정신교육·영화감상·강연·명상의 시간등으로 프로그램을 짜 이들에게 「자성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찰청 김인옥소년계장은 『「사랑의 교실」을 거친 청소년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예산부족으로 일부지역에 국한되고 있지만 더욱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일선중·고등학교가 직업훈련원·장학기관·교육기관·독지가등 사회각계의 협조로 비행청소년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연대교육체계를 만들어 이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도 범죄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한다.
  • 과시소비(외언내언)

    우리사회의 사치성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전체적인 소비증가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지만 고가수입품을 사들이거나 신용카드,백화점등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소비패턴의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또 각종 복권과 마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골프장이 붐비는등 오락서비스부문의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이 경제기획원의 「최근 소비동향」자료에서 밝혀지고 있다. 이 자료는 올들어 7개월동안 재래시장 매출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겨우 4%늘어난데 비해 백화점은 24%나 급증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급외제승용차와 가구류수입액,신용카드사용실적,복권 마권 골프장 이용등 오락서비스지출의 항목별 증가율이 적게는 60%에서 최고 4백%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한마디로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계층의 소비는 크게 늘지않은 반면 일부 부유층들의 사치성 과소비는 극성스러울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경제발전으로 소득이 늘어나고 따라서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그러나 문제는 성장과 발전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또 가진 사람들의 과시적소비행태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데 있다. 이러한 박탈감이 자칫 「지존파엽기살인」과 같은 비뚤어진 보복심리를 유발시키는 점도 지나쳐 버릴수만은 없는 사회적 병리현상의 하나이다. 물질만능의 풍조속에서 돈버는 과정이 정당치 못하고 속물적 배금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사회일수록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지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남에게 뽐내는듯한 과시적 사치성소비는 사회적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부채질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플레를 심화시키고 산업활동을 위한 투자재원의 자립도를 떨어뜨려 국민경제체질을 병약하게 만든다.국민 모두가 건전한 소비문화의 정착에 힘을 기울일 때다.특히 부유한 고소득층일수록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 범죄의 특성(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중)

    ◎거의 반인륜·충동적 범행/공동체의식 없고 「극단적 이기」 팽배/이유­대상 불분명… 막연하게 분풀이 최근들어 발생하는 20대 범죄는 크게 「패륜범죄」「사회저항형 범죄」「충동범죄」「보복범죄」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이들 범죄 가운데 80년대 중반부터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이 사회저항형범죄다.이유나 대상도 없는 「분풀이식 사회저항형 살인」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생한 연쇄납치살인사건도 똑같은 유형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사회의 교육기능과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륜범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효자상이 무너지고 가족간의 불화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범죄유형이다.평등사상이 잘못 반영돼 부모 형제도 이해타산 관계로 변질되면서 가족의 살상도 서슴지 않는 패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5월 19일 새벽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대한한약협회 서울지부장 박순태씨부부를 살해한 장남 한상씨(23)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박씨는 93년 8월 미국유학을 떠나 어학연수를 받던 도중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2천만원을 잃고 승용차 구입등으로 돈에 쪼들리자 귀국,1백억원대에 달하는 재산상속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했다. 살해방법이 너무나 끔찍해 경찰이 박씨를 진범이라 발표했을때 많은 국민들이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부모와 자식간의 신뢰붕괴,물질만능의 비뚤어진 의식등이 어이없는 폐륜범죄로 이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92년 10월 24일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아버지(50)를 공기총으로 살해하고 시체를 묶어 시멘트벽돌 4장과 함께 쌀자루에 넣어 한강에 내다버린 김진태씨(26·무직·절도등 전과9범)의 경우도 무너진 가족관계에서 빚어진 범죄로 분류된다.중3때 절도를 저질러 소년원에 갔다온 김씨는 이후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고 술만 먹으면 어머니를 때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사회저항형 범죄」는 그러나 불특정 다수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그릇된 한풀이를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번 「지존파」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사회에 대한 비뚤어진 불만,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인간을 잔혹한 범죄꾼으로 만들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이러한 범죄는 범의와 범행간에 아무런 인과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돼 사회불안의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91년 10월 훔친 프라이드 승용차로 서울 여의도 광장을 질주,2명을 숨지게 하고 21명의 어린이에게 부상을 입힌 김용제씨(21)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선천적으로 시력이 나빠 국민학교 다닐 때 칠판글씨가 안보여 공부를 못했고 졸업뒤에도 직장마다 취직한지 한달도 채 못돼 내쫓겨 세상이 싫어졌다는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다 죽여버리고 싶었다』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었다. 김씨는 『국민학교때 어머니만 가출하지 않았으면 아버지가 음독자살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은 어릴때부터 상처받은 영혼이 성년이 되어서도 치유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회의 교육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동범죄」는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경쟁심리가 이들의 인내력을 빼앗아간데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윤리교육의 부재등이 복합돼 감정폭발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21일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모식당에서 이모씨(23·방위병)등 친구들과 술을 마신 김지훈씨(21·종업원)는 자리를 끝내고 택시를 잡으려다 정우진씨(20·재수생)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먼저 택시를 잡으려 나와 있었는데 정씨가 가로채려 했다며 인근 포장마차에서 흉기를 들고와 휘두른 것이었다.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시비가 붙어 생기는 「공중전화 살인」,술집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이다 일으키는 「우발적 살인」등 이러한 충동범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밖에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발생한 영등포 「불출이파」행동대장 오일씨(23)피살사건에서 드러나듯 다른 조직과 이권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조직간 보복살인」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20대 범죄가 빈번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격적·폭력적인 것이 적극적이고 「사내답다」는 우리사회에 퍼져있는 잘못된 문화적 풍토와 무관치 않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1천20건의 살인사건 가운데 20대가 저지른 사건이 3백57건(35%)으로 가장 많았다.또 같은 기간동안 살인을 포함한 강력범죄도 전체 1만4천5백27건 가운데 20대의 범죄가 5천5백30건(38%)으로 가장 많아 20대 범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회인으로 나서는 20대들에게 가족구성원들과 사회 주변의 모두가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길만이 그들과 사회를 범죄에서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제언한다.
  • 왜곡된 박탈감이 「악마살인」 불렀다

    ◎“사람이 이럴수가”… 엽기적 납치살인에 각계 경악/적개심 무분별 표출 극악범죄 반복/뉘우침없는 범인들… 인면수심 개탄/공동체 삶·인성교육 강화 서둘러야 「연쇄납치 살인극」으로 추석연휴를 즐기던 시민들을 경악케했던 20대 범인들은 21일 전남 영광군 아지트등에 대한 범행현장 검증에서도 잘못을 뉘우치는 기색도 없이 태연히 범행을 재연,인면수심의 뻔뻔함을 드러냈다. 범인들의 범행재연 장면을 지켜본 시민들은 이들의 악랄함에 치를 떨면서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비판하며 가치관이 전도된 젊은이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 범인은 사회저변에서 생활하면서 가진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에 빠져 범죄단을 조직,성실히 생활하는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닥치는대로 빼앗고 죽이는 발악적인 범행을 일삼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앞으로 교육환경의 개선등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영섭 전대법원장=이번과 같은 범행은 인성을 순화시키는 초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정부당국은 미봉책을 쓸 것이 아니라 초등교육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또 「금전만능」풍조를 우리 사회에서 축출해야 하며 이는 기성세대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책무라 할 것이다. ▲전택부 YMCA명예회장=「문명의 끝」을 보는 것같은 이번 사건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병리구조의 산물이다.산업화 과정에 따르는 전통적 가치관과 도덕의 붕괴와 함께 성장의 그늘에서 소외된 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무차별적으로 표출된 것이다.이번 사건의 책임은 맹목적 경쟁만을 조장하는 우리의 교육계 및 종교계에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이장현한국사회문화연구원장(홍익대 사회학과 교수)=이번 범행은 소외계층에 만연한 상대적 빈곤의식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불평등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특히 물량중심으로 가치의식이 전도돼 인간생명마저 물량획득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같은 사회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복지법의 제정과 소득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세제개혁이 필요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부유층의 부동산투기나 재벌의 위법·불법행위등 상류층의 「간접 살인」행위를 철저히 막는 일이다. ▲황정현 경총부회장=물신주의,한탕주의,도덕성 상실,가치관 붕괴라는 우리 사회의 병폐가 집약돼 나타난 충격적 사건이다.이렇게 된 데에는 교육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 중심의 오도된 경쟁,기능주의를 강조하는 교육 때문에 생명 경시 풍조가 생겼다.요즘 젊은이들은 자제력도 없고 그릇된 보상심리만 가득하다.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품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땀 흘려 일해서 축적한 정당한 부를 존경하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안의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건전한 사회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으로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흐트러진 사회 분위기가 결국 반인륜적인 범죄를 일으킨 도화선이 됐다고 본다.이제는 황폐해진 인성을 되찾는 정신 개혁이 필요한 때다.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특히 스포츠의 생활화를 통해 건전한 정신을 길러 주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다. ▲문정희시인=범인들이 「야인」등 폭력세계를 다룬 소설들을 탐독하면서 주인공을 미화하고 잔혹한 범죄수법을 본떴다는 사실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그 소설들은 비현실적인 내용에 흥미위주로 쓰여졌을 것으로 짐작되며 일본 저질 출판물을 여과없이 그대로 번역한 것일 수도 있다.단지 허구일 뿐인 소설들이 독소로 작용한 것은 그들이 문화적으로 척박하고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사회 전체가 합심해 젊은이들의 인성교육에 힘써야 겠다. ▲이송자주부(서울 도봉구 수유동)=범인들의 범행을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사람이 어떻게 범죄예행연습삼아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을 수 있는가.그들은 분명 인간이 아니다.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들은 어떤 이유로든 이해될 수 없으며 사회에서 격리시켜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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