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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테러리즘

    테러와 테러리즘이 보통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정확히 따지면 다르다.테러는 극단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는 무엇이란 뜻이고,미국의 세계무역센터 참사와 같은 의미라면 테러리즘이라고 해야 한다.테러리즘은 다른 범죄와 달리 요구사항을 미리 제시하고 사전에 조직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극도의 공포심이나 충격을 유발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둔다. 테러리즘의 동기를 설명하는 학설로는 테드 거의 ‘상대적 박탈감 이론’이 자주 인용된다.실제 만족도와 기대치 사이의 현격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상대적 박탈감이 출발선이라는 설명이다.높은 사회적 기대치를 체제능력이 채워 주지 못하면 극단적 폭력사용 욕구를 유발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상대적 박탈감이 어떤 집단에서 구체화되면 집단심리까지겹쳐 더욱 과격해지고 극단화된다고 한다. 국제 테러리즘이 발생할 때면 으레 중동지역에 눈길이 쏠린다.그곳에 근거를 둔 국제 테러단체들이 많은 까닭이다.1967년 이스라엘과의 6일 전쟁에서 완패당한 후 팔레스타인사람들이 선택한 탈출구가 테러리즘이었다.1968년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이 결성돼 그해 7월 이스라엘 항공기를 납치한 이래 한해동안 무려 35건의 항공기 테러리즘이 중동지역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1980년대 들어 고성능 무기들이 개발되면서 테러리즘은 더욱 무차별해지고 대형화하고 있다.1968년부터 1980년까지 13년 동안 세계에서는 무려 6,715건이 발생해 4,310명이 목숨을 잃고 8,152명이 부상했다.그후 1981년부터 1993년까지 13년 동안에는 8,151건으로 늘었고 희생된 사상자도 1만4,752명으로 급증했다.이번 미국 참사 역시 무자비한 대형 테러리즘의 잔인성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테러리즘은 팔레스타인 사태에서 보듯 입장에 따라 상반된 평가를 내릴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악의 범죄로 규탄하는 것은 무방비 상태의 상대를 불시에 공격한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또 요인 암살이나 폭탄 테러 등에서 보듯 발생과 동시에 종결되는 공격방법이 대부분이라는 점도공분을 자아내게 한다.결국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길 이외에 방어책이 없다는 얘기다.세상사가 그렇듯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병역제도의 나아갈 방향

    오늘은 평소 군생활 등을 통해 생각해오던 바와 병무청장으로서 지향하고자 하는 병무행정의 나아갈 방향을 피력하는 것으로 필자의 공직자에세이 마지막 글을 맺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병역의무는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부담하는 형평성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의무부과 과정에서도행정기관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병역의무자가 본인의의사에 따라 입영일자 등을 정하는 등 ‘자율적 병역의무이행 선택제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병역의무 자진 이행풍토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한편 병역비리 발생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현재의 병역제도는 현역복무 외에 다양한 대체복무제도등으로 복잡할 뿐아니라 병역의무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우려가 있다.나름대로 명분을 내세우는 사회 각 분야의 대체복무제도에 대한 요구를 그때그때 수용하다보니 병무행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형평성이 흔들릴 개연성이 있다. 이러한 형평성 문제는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에게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대체복무제도의 점진적 축소·폐지를 통해현역 복무중심의 제도를 확립하여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정보과학군 육성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충원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군복무가 자기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자율적병역의무이행 선택제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병역제도를개선해 나가야 한다.그동안 질병치유자 현역복무 기회부여와 입영일자·부대 본인선택 등 병역의무이행의 본인 선택제도를 시행하여 왔다.앞으로도 현행 징집위주의 충원제도를 병역의무자의 자율적 선택기회를 보장하는 모집위주로개선하고 병역의무자가 자기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복무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군복무가 자기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군과 병무청으로 이원화돼 있는 모집체계를 일원화해 병역의무 이행의 자율성 확대 및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의 하나이다. 앞으로 본인은 병무행정이 국민에게 심신적 의무를 부과하는 행정의 특수성을 감안,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봉사자세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 국민의 편익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아울러 병무행정의 책임자로서 보다 합리적이고 형평성있는 병무행정정책을 마련하여 병역의무가 젊은이들의 무거운 짐이 아닌자랑스런 의무이자 권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돈걸 병무청장
  • 독자의 소리 / 조세제도 봉급자에 불리

    우리나라 조세제도는 지극히 기형적인 구조이다.소득세,법인세 등 직접세의 비중이 높은 선진국과는 정반대로 교통세,부가세 등 간접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또한 봉급 생활자의 소득포착률은 90%를 넘어서는 반면 자영업자의 소득포착률은 50%전후에 머물러 봉급생활자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 대표적인 간접세인 부가가치세를 예로 들면 미국에는 우리의 부가세에 해당하는 판매세라는 것이 있다.부가세나 판매세나 소비자가 세금을 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방식에는엄청난 차이가 있다. 부가세는 공급자로부터 일률적으로 징수하지만 판매세는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직접 지불해야 한다.다시말해 우리나라의 부가세는 기업이 판매가격에 부가세를 더해 판매를 하고 소비자 대신 세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세금을 내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나라의 세금정책이 정말 저소득층 국민들을 위한다면 하루빨리 시정하기를 바란다. 최창주 [대구 남구 대명2동]
  • 독자의 소리/ 폐교 지역수익사업에 활용을

    얼마 전 고향인 시골에 내려갔다가,지금은 폐교가 된 모교시설을 둘러본 적이 있다. 어릴적 동심과 추억이 묻어있는 모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뛰어노는 소리조차 못듣게 된 것도 안타까웠지만,건물내 여기저기 거미줄이 쳐있고,운동장 놀이기구가 녹슨 채 폐허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팠다. 최근 소규모 학교나 분교의 통폐합 조치로 인하여 전국에산재한 폐교 시설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지역주민들에게는 유일한 공공기관이었을 지도 모를 이들 시설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위로해 주는 차원에서라도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농촌전통 체험학습장이나 탐사교육의 장,중고생들의 여름수련캠프,각 대학이나 기관의 실습·실험장 등의 용도로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참여나 복지혜택의 기회를 줄 수 있는방안이 강구되었으면 한다. 부득이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된다면 지역주민들의 수익과연계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효순 [대전시 중구 문화동]
  • 은행장 연봉 올려야 경쟁력 높아진다?

    은행장들의 적정 연봉은 얼마일까. 현재 2억∼3억원선인 은행장 연봉을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금융계와 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그러나사회통념과 형평을 중시하는 국민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연구원은 4일 은행 CEO(최고경영자)의 연봉이 너무 적다는 보고서를 내놨다.임병철(林炳喆)부연구위원은 “은행CEO 연봉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관 중간직 관리자의연봉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액연봉 근로자들로 무장한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은행의 직접적인 경쟁상대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연봉이 경쟁력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인상론을 제기했다.유능한 CEO와 경영진을 영입해경쟁력을 높이려면 적절한 대우가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최고연봉 은행장은 외국계인 제일은행의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으로 30억원.한미은행 하영구(河永求)행장은 100만달러(13억원)에다 스톡옵션 163만주,서울은행 강정원(姜正元)행장이 6억원대 연봉을 각각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금융지주회사 윤병철(尹炳哲)회장이 5억원선이고 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 등의 국책은행장은 3억원 안팎을 받는다. 연봉 2억∼3억원을 받는 시중은행장들은 얼마전 진념 경제부총리에게 “CEO가 경영혁신을 밀어부치려면 책임과 권한을 가져야 하는데 연봉이 너무 적다”며 상대적 박탈감을하소연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사회적인 분위기 등을감안하면 은행 CEO들의 연봉 인상 주장은 시기상조”라고말했다. 특히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CEO 연봉을 인상하는 것은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여지가 많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공적자금 10兆 먹은 하마’ 제일銀

    ‘공적자금 먹는 하마’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제일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임직원의 급여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시중은행이 1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1·4분기(1∼3월)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임원 25명에게 이기간중 총 77억4,200만원을 지급했다.이는 1인당 평균 3억968만원으로,월급으로 환산하면 무려 1억322만원이다.직원들급여수준에서도 제일은행은 1인당 한달 평균 455만4,000원으로 국민은행(463만8,805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제일은행에는 지금까지 1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공적자금 수혜 은행인 조흥·서울·한빛 등 다른 은행 임직원의 급여수준이 모두 하위권을 맴도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인건비(판공비 포함)와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지급총액을 인원수로 나눠 계산됐다.소득세등 각종 세금을 빼지 않은 수치다. 제일은행에 이어 한미은행 임원이 5,513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이어 ▲주택(3,005만원)▲하나(2,400만원)▲조흥(1,510만원)▲신한(1,274만원)▲한빛(1,109만원)▲서울(1,058만원)▲국민(1,017만원)▲외환은행(599만원) 순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평균급여수준이 우량 은행보다 훨씬 높은 것은 의외”라며 “1등과 꼴찌간의 격차가임원은 최고 20배,직원은 2배까지 차이나 상대적 박탈감과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延大生 60% “기여입학제 찬성”

    연세대생의 60%가 연세대가 추진중인 기여입학제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4일부터 30일까지 재학생들을 상대로설문조사를 한 결과,응답자 161명중 97명이 기여입학제에 찬성했고 나머지 64명은 반대했다고 밝혔다. 찬성 학생의 절대 다수는 기여입학제가 등록금 인하,장학금확충, 교육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다른 학생들에게도 혜택이돌아가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반대론자들은 교육의평등권에 위배되고 대다수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며,대학의 서열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과대별로는 문과대, 사회과학대, 신과대는 반대가 많았던반면 공대, 이과대, 상대는 찬성이 많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연봉 8,100만원 생산직

    석유화학 공장의 수준높은(?) 급여내역이 노사대립 중에공개돼 뒷말이 무성하다. 전남 여수의 석유화학 국가산업공단에 입주해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여천NCC㈜가 최근 밝힌급여 명세서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직의 경우 연봉 기준으로최저 2,700여만원에서 최고 8,100여만원, 평균 4,600여만원에 달했다. 고졸자를 기준으로,96년 5월 생산직으로 입사해 4년이 지난 김모씨(30)는 2,752만원을 받았다.최고 수준인 우모씨(50)는 명세서에 8,117만원이 찍혔다.79년 들어왔으니까 지난해로 만 21년이었다.13년 전인 87년에 입사한 이모씨(38)는지난해 4,700만원을 수령했다. 이같은 급여 수준은 공단내 동종의 타 업체보다 10∼30%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청에서 26년째 근무한 한 직원은 “지난해 연봉이 3,500여만원에 그쳤는데 너무 차이가 나 상대적인 박탈감을느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최근 성명을 내고 “NCC의 평균 급료가여수시장과 비슷하고 중소기업 사장보다도 높다”며 파업중인 이 회사 노조에자숙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대한광장] 개혁 방법론

    국어대사전에 ‘개혁’의 낱말 뜻이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정치·사회상의 묵은 체제를 새로운 체제로 바꾸는”것으로 정리되어 있다.이것을 구체적으로 접근해보면 여러 설명이 가능하다. 혁명이 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변화의 대상으로 삼는 ‘전사회적 개조’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개혁의 경우 범위가제한적이다.혁명과 달리 속도 역시 느리고 완만한 편이다. 혁명이 강제력의 동원에 의존하는 반면,개혁은 철저하게합법성을 띤다.이런 점에서 개혁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이것은 주체의 차이 때문인데,역사적으로 기존 체제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혁명의 주체가 나온다면 개혁은 집권세력이나 지배집단이 추진하는 전략이다.따라서 혁명이 아래로부터의 변화라면 개혁은 위로부터의 변화에 해당한다. 개혁은 구체적인 추진방법론에 따라 미세하게 다섯가지정도로 나뉘어진다.전체적인 결함을 인정하고 전체를 바꾸는 개혁(reform),전체와는 무관하게 국부적으로 잘못된 부분만을 겨냥한 개혁(correct),일부 잘못된 부분의 변화를통해서 전체를 교정하는 개혁(amend),잘잘못과 무관하게더 좋은 방향으로 향상시켜 나가는 개혁(improve),부분의잘못보다는 전체의 구조를 일신하는 개혁(restructure)이있다. 위의 방법론들은 현실의 개혁과정에서 명료하게 구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실제로 대부분의 개혁은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방법론상의 미세한 차이가 중대한 차이로 증폭될 수 있는데,특히 개혁을 둘러싼 갈등구조의 형성에서 그러하다.개혁의 성공 여부는 개혁을 둘러싼갈등의 조절방식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갈등관계는 힘의관계를 의미한다.개혁은 철저하게 합법성에 의존해서 추진되기 때문에 사회적 힘의 관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한 성공할 수 없다.개혁의 구심점인 개혁주체를 형성한다든가효과적인 개혁전략을 수립하는 목적 역시 갈등관리를 위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진리가 있다.첫째,개혁의 주체를 가급적 넓게 잡되 그 대상은 매우 좁게 설정해야 한다.모든 사람을 대상으로설정한 개혁은 “실패가 예정된 개혁”이다.둘째,개혁의수혜자가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보다 ‘매우’ 많아야 한다.수혜자의 반응은 소극적이고 분산적이지만 피해자의 반응은 적극적이고 단호하며 집요하고 집단적이기 때문이다.셋째,적대적 반대자와 비적대적 반대자를 구분하는 지혜가필요하다.반대세력의 결집은 작게는 행정비용의 낭비를,크게는 정책의 실패를 강요한다.마지막으로,개혁의 대상에게도 최소한의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결사항전의 위험부담을 덜기 위한 방책이다. 다섯가지 개혁의 방법론과 네가지 개혁의 지침을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의 개혁을 평가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특히 문민정부 아래서 하나회 해체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성공한 이유와 금융실명제가 실패한 이유를 잘설명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현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진전된 반면,정치개혁이 실종되고 재벌개혁이나 교육개혁이 혼선을 거듭하는 이유 또한 해명할 수 있다.개혁은 원칙인동시에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개혁의 실패는 삶의 퇴보를 가져오고 불만과 갈등을 조장하며 급기야는 혁명이나 반혁명을 동반한다.따라서 개혁은 특정시대의 일시적인 과제가 아니라 전 시대를 통해 지속되어야 하는 과제이다.개혁은 반짝쇼가 아니라 그 자체가 정치이고 행정이며 일상생활이어야 한다.또한 개혁은정권 초기에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단지 강도와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중국 은나라 탕왕의 정치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야말로 개혁의 가장 근본적이고 고전적인 철학적 접근이 아닌가 한다.아직도 2년을 남겨둔 정부에서 개혁의 화두가 실종된 듯해서 매우 유감스럽다. 정 대 화 상지대교수
  • 마이너스 금리시대

    실질 금리가 ‘제로(0)’ 아래로 떨어져 ‘마이너스(-)금리시대’로 접어들었다.물가는 뛰고 금리는 계속 떨어진 여파다.저금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자칫 소비를 부추겨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2·4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5%를 웃돌 전망이다.한은은 3월부터환율이 크게 상승한 데다 지난해 4,5월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였던 반사효과까지 겹쳐 2·4분기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은행권 수신금리는 계속 하락,2월중 평균금리가 연5.43%였다.3∼4월에도 금리인하가 이어져 평균금리는 더내려갈 것으로 보인다.평균수신금리가 5.43%지만 이자소득세(16.5%)를 뗀 세후이자는 4.53%대에 그쳐 물가상승률(5%)을 밑돈다.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가 3·4분기에는 4%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는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여전히 ‘실질금리 제로시대’다.이 경우 돈을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저축성향이 떨어져 소비와 물가 오름세를 부채질하게된다.자금이 증시로 옮겨갈 가능성도 높지 않다.소득 재분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민층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금리생활자들은 더욱 타격을 입는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위축이 우려돼 금융당국은 정책의 딜레머에 빠져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소득에 대한 기대는 이제 일정부분 포기해야 한다”면서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짜다양한 재테크 수단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정부 인사편중 공방 치열

    중앙인사위원회와 한나라당의 정부 편중인사 공방이 치열하다.지난 16일 중앙인사위가 ‘역대정권의 인사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한나라당은 ‘고의적 조작’을 주장하고,중앙인사위가 이에 반박하는 행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1일 “30개 기관 120대 직위의 출신지를 자체조사한 결과,호남출신은 줄이고(30→27.4%),영남 출신은 부풀린(34.2→38.4%)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즉각적인 진상 규명과 중앙인사위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18일에도 한나라당은 중앙인사위의 발표에 대해 호남편중 인사시비를 제기하며 “중앙인사위가 교묘한 궤변으로현 정부 편중 인사에 면죄부를 주고, 이런 인사를 지역 탕평책이라고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심지어 “중앙인사위가 ‘인사불성위’가 됐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은 ▲기관별 요직 현황에 대통령비서실,국정원,총리비서실,중앙인사위,금감위 등이 빠졌고 ▲호남 약진에 따른 다른 지역출신의 박탈감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초기 임용당시 지역비율,고시합격시 지역별 현황 등에 대한자료없이 영남은 깎고 호남은 채운 것은 인사균형이 될 수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는 “한나라당에서 발표한 자료는 19일 현재 시점에서 120개 선호직위에 재직중인 공무원에 대한 현황인 반면 인사위는 정부별로 해당 직위에 재직했던사람 모두를 누계,출신지 비율을 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앙인사위는 “만일 한나라당과 같이 특정 시점을기준으로 한다면 기준시점에 따라 재직자의 비율이 계속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역대 정부별 비교는 불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기여입학제 아직은 일러

    연세대가 기여입학제의 도입을 추진키로 하고,교육부에관련법규의 개정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대학이 마련한 안에 따르면 “학교발전에 도움을주거나,기부금 또는 토지·건물을 제공한 자의 자녀에게특례입학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대학측은 “정부의법개정 여부와는 별도로 여론 수렴에 나설 계획”이라며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다.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고,학교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재정의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대학측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기여입학제도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이해가된다. 적지않은 사립대학들이 비슷한 생각일 것으로 본다. 더욱이 이 제도가 1986년 교육개혁심의위원회에 의해 사학(私學)발전 방안의 하나로 제기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불거져 나왔다는 점에서,무조건 묵살할 일도 아니다.그러나 지금의 여건이나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이 제도의 도입을 추진할 만한 상황이 됐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다.우리는 아직까지 그럴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우선 교육에서조차 평등접근의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그렇다.연세대측은 “이번 안은 경제력과 대학입학을 맞바꾸는 기부금입학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기여입학제’로 표시한 데서도 그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대상자는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고,최소한의 수학능력을 갖춘 학생으로 한정하겠다고 한다.또 기여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 기여자의 자손에게 혜택을 주는 등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입시지옥,입시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을 대학입시에 바치는 게우리의 현실이다.아무리 정원외 선발이라 하더라도 ‘특전입학’을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입시부정이끊이지 않아 “돈만 있으면 대학도 마음대로 들어가느냐”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이 제도가 또다른 부정의 온상이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교육 불신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국민들이 대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보더라도 시기상조다.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대학을 신분상승의 유력한통로로 여기고 있다.아무리 형편이 어렵더라도 자식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다면 기꺼이희생을 감수하겠다는게 대부분 학부모의 심정이다.부의 대물림이 교육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대학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도 일면적인 고찰이다.이른바 일류대는 그럴 것이지만,나머지 대학은 상대적 박탈감만 더할 것이다.공부하는 대학,연구하는 대학의 분위기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때다.
  • [사설] 출신 논란 이제 그만

    정부는 편중인사 시비를 없애고 공직사회에 능력과 실적주의 인사제도 정착을 위해 차관인사 때 장관과 다른 지역 출신 임명을 고려하는 한편,주요 정책 결정 라인에 같은 지역·학교 출신 편중을 막는 인사 쇄신 대책을 마련했다.중앙인사위원회가 마련한 이 안은 부처별로 특정지역 출신의 점유비율이 모집단 비율을 현저히 초과할 경우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해소토록 하고,부당한 인사 청탁을 하는 공무원은 명단 공개와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들어 있다. 인사의 출신지역 편중 논란은 우리나라 고질병의 하나다.이는 정부수립후 50년 동안 공직사회에서 업무평가에 의한 인사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지연·학연 등이 유난히 작용한데서 비롯된다.이같은 연고주의 인사관행으로,이번 인사위원회 통계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지역의 과다점유가 장기간 계속됐던 것이 사실이다.망국적인 지역감정도 그 근저에는 연고주의 인사 관행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 출신 논란은 그만둘 때가 됐다.이 논쟁을 종식시키는책무는 물론 정부에 있다.그러나 그동안계속해서 인사편중을 쟁점화해 온 야당도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본다.국민의 정부 출범후 호남출신 인사가 요직에 상대적으로 많이 등용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통계 조사에서 확인됐듯이 지역별 인구비율과 비교하면 ±3% 오차범위인 것을 알수 있다.즉 그 동안의 불균형을 바로잡은 것이라는 정부의설명이 변명만은 아니었음을 말해 준다.물론 각 분야 구조조정 과정에서 특정지역 인사의 퇴직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서 오는 것임을야당이라고 모를 리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득을위해 특정지역의 박탈감을 부추기면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행위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망국적인 지역감정의폐해에 비춰볼 때 이같은 행위는 죄악이기 때문이다. 편중인사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은 백해무익이다.유능한인사를 안배정책의 희생자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자칫국력낭비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당분간 안배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
  • 개교 20주년 맞은 경찰대학

    개교 20주년을 맞아 성년이 된 경찰대가 정체성 시비에 휘말리는 등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찰대 출신이경위급 이상 간부 자리를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비경찰대 출신의 승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비난이 적지 않다. 이같은 목소리는 최근 취업난이 심화돼 경찰직을 선호하는사람이 늘어나면서 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경찰행정학과를 두고 있는 대학이 50여개에 이르고,순경 공채 대부분이 대졸자로 채워지면서 경찰대 출신에 대해 ‘경찰 내의 하나회’,실무 경험이 없는 ‘반쪽 경찰’이라는 비난과 함께 경찰대 폐지론까지 나오고있다. 27일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토론방에는 ‘경찰 대학이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네티즌들의 격론이 벌어졌다.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토론에는 일선 경찰과 경찰대 출신,일반네티즌 등 300여명이 참여,비판과 격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처음 글을 올린 ‘모지란’이란 네티즌은 “경위로 임용되는 경찰대생은 순경 임용자와 계급 차가 10년 이상이나 나조직내 위화감을 조성한다”면서 “현재 순경 공채의 대부분이 대졸자인 상황에서 경찰대가 존재할 필요성이 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민주시민’이란 네티즌도 “경찰대생들이 4년간 무료 교육,군 혜택,졸업 후 경위 임용이라는 특혜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경찰대생도 일반 경찰학과 졸업자들과 경쟁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내기 경찰’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경찰 조직의개혁과 부정부패 일소,수사권 현실화,법에 근거한 일처리,경찰의 대외적인 위상 강화 등 경찰대생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보라매’라는 네티즌은 “경찰대는 조직의 활력소로 꼭 필요하다”면서도 “경찰대생의임용 계급을 낮춰 이론은 물론 실무도 겸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강사 문성호씨는 “인위적인 엘리트집단을 통한 하향적 조직발전이라는 발상은 잘못된 것으로경찰대를 중견 간부 재교육시설로 활용하거나 대학원 중심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을 위한 경찰발전연구회’ 표창원씨(경찰대 교수)는“경찰대를 폐지하기 보다는 비간부급 경찰이나 경찰관련학과 출신자의 경찰대에 편입학 허용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4일 치러진경찰대 21기 입학식에는 27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수능 만점자도 입학했다.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900명을 뽑은 순경공채시험에서는 4년제 대졸자가 69.6%(627명)를 차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외국의 경찰채용제도. 경찰대가 정체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경찰대 출신을 경위로 임용하는 ‘중간 입직제도’에서 비롯된다.이는 경위 이하 비간부급의 사기 저하와 상대적 박탈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는 우리나라처럼 간부로 특채되는 경우가 거의없다.대부분이 순경급에서부터 출발한다. 미국은 자치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고졸 이상자 중에서 선발,오피서(순경급)로 채용한다. 순경이라고 하더라도 보수와 수당,권한,사회적 지위 등이높아 승진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다.전체 경찰의 80% 이상이 경사급 이하이며,순경으로 정년을 마치는 사람도 많다. 영국은 순경급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엘리트 양성을 위해 이 가운데 우수 인력을 선발해 20대 중반에 경위로 승진할 수 있도록 ‘특별 승진제도’를 두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1종·2종 국가공무원 시험 합격자의 특채가 있지만 경부보(경위급)·순사부장(경사급) 등 우리보다 2∼3단계 낮은 지위로 채용한다. 독일은 주별로 경찰대학을 설치,이를 통해 우수요원을 선발하지만 비간부출신 등에게도 입학을 허가하는 개방형으로 운영돼 사조직화를 막고 있다. 조현석기자. *경찰대 졸업생 1,840명 뭘하나. 지난달 10일 단행된 경찰 인사에서 경찰대 출신 7명이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반열에 올랐다. 이로써 전체 총경 370명 중 경찰대 출신이 16명으로 4.3%를 차지하게 됐다.경찰대 출신이 경찰 조직의 핵심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98년 1기 출신인 윤재옥(尹在玉) 대구 달서경찰서장이 총경으로 첫 승진한 데 이어 다음해에는 김성훈(金星勳) 충남 당진서장 등 1기생 2명을 포함,박종준(朴鍾俊·2기)경찰청 개혁추진단과 한광일(韓光一·3기) 뉴욕주재관이 뒤를 이었다. 81년 3월 첫 입학생을 받은 경찰대는 다음달 23일 졸업하는 18기생 119명을 제외하고,17기에 걸쳐 1,840명의 졸업생을배출했다.현재 총경 16명을 비롯,경정 278명,경감 520명,경위 1,026명이 일선 경찰서 조사계와 수사과 수사관,사이버수사대,해외주재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시 합격자도 점차 늘고 있다.그동안 사법고시에 22명,행정고시에 13명,기술고시에 1명이 합격했다. 현직에는 1기생 조권탁(趙權卓) 수원지검 검사 등 4명이 검사로 재직하고 있으며,5기생 이승형(李承衡) 서울지법 판사등 6명이 판사로 있다.6명은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중이다. 조현석기자
  • [매체비평] 언론사 세무조사 떳떳이 받아라

    언론사 세무조사 및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자타가 공인하는 3개 거대신문들이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세무조사 보도태도는 질·양적 차이는 있지만 시각이 많이도 왜곡돼 있다는 점은 한결같다.세무조사가 부당하다는 논조에서부터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될우려가 있으니 반대한다거나,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세무조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원초적 질문을 던지고 싶다.세무조사는 원래 나쁜 것인가.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해서는 안되는가. 다른 기업은 몰라도 언론사는 세무조사 대상이 돼서는 안되는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인가.그렇다면 기업들에 대한세무조사는 경제활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인가.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많다면 세무조사란 제도는 없어져야만 할 것이다. 세무조사 자체에 대한 비난은 어떤 이유로도 명분을 가질 수없다. 세무조사는 한국 내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영업활동을하는주체들은 모두 다 받아야 하는 것이고,언론사라 해서예외가 될 수는 없다.아무리 언론사라 해도 세무처리를 올바르게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한다.해당 언론사는 실수든 고의든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이를 고백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서 일반기업이나 언론사는 동등해야 하며,차별할 근거는어디에도 없다. 그것이 조세정의요,사회정의다. 언론의 힘에눌려 언론사만 세무조사 면제의 특혜를 받는다면 그 특혜를받지 못한 이 땅의 다른 기업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은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따라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언론사들의 보도태도에 대하여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자신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부당하다고 한다면 다른 기업들의 세무조사에 관한기사는 어떤 시각에서 쓸 것인지 궁금하다.세무조사에 대한부정적 보도태도의 이면에는 세무조사를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떳떳한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고백이 담긴것인지도 모르겠다.세무조사에 부정적 보도를 일삼는 3개 신문은 그 처지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논조를 보인다.그들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마저 있다. 그런 부당한 카르텔이 있다면 어느 한 신문이라도 용기있게나서서 세무조사를 떳떳이 받겠다고 선언하길 바란다.훗날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불의의 카르텔에 동참하길 중단하고광명정대한 모습으로 세상에 자기를 드러내길 권한다.세무조사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형성되어 있고 이미 세무조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에서도 그 정당성 여부만을 따지거나 음해성 정보를 공식화하고 극대화하는 행동은 비겁하다.세무조사가 국민적 상식이라면 비록 우리가 당하더라도 떳떳이 받겠다고 나서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세무조사는 떳떳이받고 다만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정당하다.언론이 정부의 잘잘못을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본연의 사명이다.정부의 잘못을 대강 덮어주는 대신 세무조사 면제를 비롯한 갖가지 특혜를 받는 깨끗하지 못한 유착은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국민들은 언론이 정부를 좀더 정확하고 엄격하게 감시·비판하고,국민 일반의 여론과 보편적 이익을 대변하길 원한다.세무조사가 정부와 언론 사이에 불투명한 유착의 그늘을 벗겨내고,좀더 떳떳하고 생산적인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바란다. 류한호 광주대교수 언론학
  • [대한광장] 중년, 그리고 삶의 쓸쓸함

    지난 연초에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끔 만나는 친구들 말고도 30여 년만에 처음 보는 동창도 있었다. 주최측의 말로는,IMF 불황 이후 새로 얼굴을 내미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면,아무래도 꿈보다는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1970년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을보면,대부분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시골에서 낯선 서울에 올라와 뿌리를 내리기까지 한눈팔지 않고 생업에 전념해온 사람들이다.크게 돈을 번 녀석도 없는 편이니,고도성장기에 그 흔한 재주도 요령도 별로 피워보지 못했나보다.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실직했거나 실업의 불안에 시달리는친구들의 신세타령을 여러 차례 들었다.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지만,이미 명예퇴직을 하고서 뉴질랜드며 캐나다로 이민을떠난 경우도 여럿 있었다. 그 친구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면서 나는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사실 3년 전 고용조정법이 통과된 이후,모든 매스컴에서 실업대책을 촉구하고 정부도 갖가지 방안을 마련한다고 부산하게 움직인 적이 있다.그후 정부가 IMF 불황을 벗어났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부터 실업문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어느새 사라졌다.이제 다시 경제 침체라고 아우성이다.정부는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구조조정을 채근한다.인력 감축만이만병통치약이라는 논조다. 돌이켜보면, 지난 고도성장기에 우리사회는 심각한 사회적실업을 경험한 적이 없다.실업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수립하고, 실업자와 그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떻게 대응하며,나아가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우리는 깊이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IMF 불황 이후 그런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우리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그러니 우리 나름의 절실한 교훈을 얻었을 리가 없다.지금 다시 실업이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정부는 여전히 3년 전의 대책 발표를 되풀이한다.그러나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의 애환이나 상처를 고려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지난 20여년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그 중년의 친구들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다.대부분 화이트칼라 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은 선량한 시민으로,충실한 가장과 믿음직한 동료와 성실한 조직원으로 이 사회에 기여해온 사람들이다.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떠난 것이다. 술자리에서 쓴 소리를 내뱉는 그 몇몇 친구들의 모습에는분명 삶의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믿었던 사회며 정부며 직장에 대해 어느 한순간에 밀려오는배신감으로 일종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들 개인의 상처와 정신적 박탈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그 상처 앞에서는 어떤 정책도,어떤 통계도 공허한 수사에지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어나면 기존 노동자들의 기능을 흡수하면서도,다른 한편으로는 그 혁신의 보급 및 응용과 관련된 새로운 직종을 만들었다.혁신은 반드시 노동의 대체만을 뜻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혁신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문이면 어디서나 노동자들을 내쫓는다.정보화와연결된 일련의기술혁신과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에서 우리는 사람의 노동이 필요 없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느낀다.이런 변화의물결에 익숙하지 못한 중년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의 첫 번째과녁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간 언론에서도 고학력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실태를 여러번 보도하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경고한 바 있다.이제 정부는 실업의 단기처방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경기 호전을 기다리고 실업통계에 집착하고 단기적인 구호대책만을 마련할것이 아니라,일할 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혼란과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쓰다듬을 것인가를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서양사
  • 약사회반발 배경·장단점

    약사회가 국회 보건복지위의 ‘주사제 의약분업 제외’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정부와정치권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이 반발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법개정 경위 약사회가 23일 성명에서 “국회 소위원회가 1월9일 주사제를 의약분업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가 이틀만인 11일 전격적으로 번복한 것에 대한 (의사회의 로비)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비난한 데서도 그들의 정부 및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정도를 읽을 수 있다.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도 약사회의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주사제 정책이1년5개월 동안 3차례나 변경을 거듭,정부 정책의 난맥상을보여줬기 때문이다. ◆복잡한 약사계 사정 약사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의약분업 실시후 의사들이 성분명이 아닌 제약회사 약품명으로 처방전을 내도록 하면서 ‘약’에 대한지배권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약사회는 주사제를 ‘약’으로 정의한다.따라서 주사제를제외하는 의약분업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약사회 내부 문제로는 오는 28일로 다가온약사회장 선거가 지도부의 강경기류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사제 제외 장단점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할 경우단점이 있는 반면 장점도 있다.우선 단점으로는 주사제 오남용이 우려된다.의사들의 주사제에 대한 지배권이 강화돼 리베이트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약사의 입장에서는 주사제의 조제료가 사라져 수입이 크게줄어든다.의사도 형식적으로는 마찬가지다.연간 3,000억원의소득이 사라지게 된다.경제적 면에서는 정부와 국민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국민건강보험재정이 연간 3,000억원정도 줄어들어 국민부담 감소로 이어진다.환자들의 가시적이점은 ‘불편감소’다.병원외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주사제를 받아 다시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된다.의료기관과 약국간 담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있다. ◆정부대책 정부는 주사제를 분업에서 제외한 것을 주사제오남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여기고 있다. 주사제처방료 때문에 의약분업 이후에도 의사들의 주사제 처방이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현행법에 주사제의 원내처방은 처방료가 없다.때문에 주사제를 분업에서 제외하면 의사들의 수입과 무관하게 돼 주사제 오남용이 도리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주사제를 계속 남용할 경우 정부는 주사제 오남용 병·의원의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오늘의 눈] 代土로 해결안될 풍납토성 문제

    풍납토성 문제를 대토(代土)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초기 백제의 중요유적인 풍납토성을 보존하고,토성 내부지역 주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땅 맞바꾸기’만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22만6,000여평에 이르는 서울 송파구 토성내 지역과 같은 구의 오금동 90번지 일대 3만1,000평 및 방이동 437 일대 20만평을 맞바꾸어 토성주민을 이주시키자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방안은 그러나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대토 대상지역으로 그린벨트를 제시한 것부터 이해하기 힘들다. 시민연대는 ‘녹지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은’곳이라고 주장하지만,그린벨트의 인위적 훼손을 가속화하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위험스러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대토 대상지역 주민의 불만도 문제가 될 것이다.시민연대처럼 공시지가로 계산하면 예산은 줄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린벨트 주민들은 토성주민 이상으로 경제적 불이익을 당해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 ‘풍납토성 대토’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사유재산권 보호를 특정지역만으로 한정시켰다는 점이다.‘대토’를 쉽게 설명하면 풍납토성 내부지역을 보존하기 위해새 주거지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경주와 부여를 살리려면 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지적이어제오늘 나온 것도 아니다.풍납토성만의 대토는 ‘대증(對症)요법’일 수밖에 없다.경주와 부여 주민들에게는 상대적박탈감만 깊게 할 것이다.게다가 문화재 보존에 따른 재산권 보호 문제는 경주나 부여·풍납토성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불거질 수 있다.누구든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이번 기회에 문화재 보존과 사유재산권 보호를 조화시키는 제도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병원비’는 좀 더 들지 몰라도 ‘원인치료’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서 동 철 문화팀 차장]dcsuh@
  • [씨줄날줄] 풍납토성과 경주 보존

    경주 손곡동 일대 경마장 부지와 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부지에 대한 보존결정은 민족문화 유산의 보존 차원에서 당연한 귀결이다.또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곳곳에서 자행돼온 문화재훼손 관행을 바로잡는다는 뜻에서 좋은 선례라고 할 수 있다. 경주 경마장 건설 예정부지는 ‘숯가마’등 신라시대의 중요한 유구 및 유물들이 출토된 지역이다.신라 왕경내에 포함된 황성동 제철유적과 ‘신라인들이 밥을 지을 때 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숯을 사용할 정도로 번성하였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연관시켜볼 때 이곳에서 숯을 생산해 왕경지역으로 공급했음이 입증된다.즉 이곳은 신라시대의 산업생산활동 및 생활사를 밝혀주는 중요한 지역이다.때문에 지난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건설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반대여론이들끓었고 건설이 유보돼 온 것이다.서울 풍납토성은 지난해경당연립 부지의 유적훼손사건 이후 백제시대 문화층이 남아있는 단일 유적으로 확인됐다.이미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에 25층짜리 아파트가 신축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문화재보존과 개발이라는 상충된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새로운 과제를 안겨줬다.그동안해당지역 주민들은 발굴이 끝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때문에 개발예정지역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 ‘재수없는 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경주 경마장의 경우 고속철도 우회결정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던 시민들에게 큰 박탈감을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지역주민의 경제적인 이해보다 역사 문화재 보존에 더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경주 경마장은 주민 개개인에 대한 토지보상문제는 없지만 풍납토성은 보상을 위한 재원마련이 시급하다.이번에 보존지역으로 결정된 재건축부지 1만1,400여평을 보상하려면 1,5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특히 풍납토성의 경우 문제지역만 사적으로 보존결정이 내려져 보존지역 외의 토성 안쪽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똑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정부 당국은, 문화재는 그것대로 보존하면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재원마련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풍납토성·경주 경마장 부지 보존 의미

    문화재위원회가 8일 경주경마장 부지와 서울 풍납토성 내부의 외환은행 및 미래마을 재건축부지의 보존을 결정한 것은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경주경마장은 공표할 시기만 저울질했을 뿐이지,보존 결정은 이미 기정사실이었다.풍납토성 또한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의 보상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이웃한 곳에 25층 짜리 아파트 신축을 허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주민들을 달래야하는 부담은 일단 정부로 넘어갔다.그러나보존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새로운 국민적 과제를 던졌다. 지난해 보존결정이 내린 경당연립 주민들은 보상액수에 만족하지 못한다.그럼에도 2,390평의 부지에 322억원이 책정됐다.외환은행 부지 5,061평과 미래마을 부지 6,350평 등 1만1,411평을 보상하려면 1,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다.풍납토성 내부의 일부만 보존한다고 해도 쉽게 조 단위를 오르내린다. 경주는 시내 대부분이 문화재보존지역으로 묶여 있어 주민들은 이미 상당한 권리를 침해당한 상태다.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 경마장의 백지화는 그런 까닭에 이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문화재위원회가 이곳들을 보존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국민여론에 적지않게 힙입었다.그러나 그 결과 문화재 보존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국민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자신이 사는 집 지하에 문화재가 묻혀있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게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불이익을 당하는 ‘재수없는 일’로 치부되어서는 안된다.문화재 지역에 사는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정부가 문화재 보호에 투입할 재원은 한정되어 있다.따라서문화재 보호를 위한 경제적 부담에도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할 시점이다.문화재 지역에 사는 주민만 불이익을 당할 것이 아니라,충분히 보상하고 그 비용은 국민 모두가 나누어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런 점에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당국은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풍납토성·경주 경마장 부지 보존에 대한 주변반응. 문화재위원회가 경주 경마장 예정부지를 보존하기로 결정하자 경주 시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시민들은 “2명의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관련 정부부처에서 수차례에 걸쳐 국책사업으로 약속한 경마장 건설사업을 8년이나 지나 철회시키는 것은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경마장 유치를 공언하며 98년 당선과 동시에 민주당에 입당했던 이원식(李源植)경주시장에 대해서도 ‘탈당’을 촉구하는 등 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용환(崔龍煥·70) 경주경마장 사수 범도민 추진위원회 대표는 “문화재 보존이란 명목으로 수십년 동안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경주시민들의 생존권이 고려돼야 했다”면서 “문화재 보존의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시민을 위해 태권도공원 조성 등 대체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종구(李鍾久·49) 경주 상공회의소 사무국장도 “8년이넘도록 예정부지 전체를 발굴조사도 완료하지 않은 채 사업포기를 먼저 결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미발굴 부분의 발굴조사를 완료한 후 사업성 및 문화재 보존지구 지정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 고고학계나 일부 시민들로부터는 조심스레 환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재호(安在晧·47) 동국대 경주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경주지역의 무덤 등 유적지에서 발굴된 각종 문화 유물들이 만들어진 생산지로 판명되고 있는 유일한 흔적이기때문에 현장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면서 “이곳이 유적지로 잘 보존된다면 경마장 수입 이상의 관광자원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시민 이민우씨(43·가명·경주시 황오동)도 “경주시민들의 대부분이 경마장 건설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천년고도 경주에 도박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마장을 건설하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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