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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빈익빈 그대로 둘건가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위해 법으로 보장한 최저임금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지난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시간급 2275원,월 226시간 기준으로 51만 4150원이다.적용대상 근로자만도 전체 근로자의 6.4%인 84만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현행 최저임금이 근로자에게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느냐는 문제는 차치하고,경제규모 세계 13위라는 나라에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눈물밥’을 먹고 있는 소외층이 있다는 사실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외환위기 5주년을 맞아 5년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고,외환보유고는 1183억달러로 세계 4위로 올라섰다는 정부의 ‘자화자찬’도 이들에게는 먼 나라의 얘기일 뿐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에 따르면 공동감시단에 접수된 최저임금 위반사례는 한달만에 100여건에 이른다고 한다.위반 사례는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장애 근로자,환경미화원,시설노동자 등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대부분이다.외환위기 이후 자산소득의 증가율이 근로소득을 크게 앞지르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된 결과,이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지난 1997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4.36배 많았으나 올해에는 5.02배로 커졌다.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에서는 소외·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과거의 예로 볼 때 대부분의 공약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정치권은 입에 발린 말로 이들의 가슴에 다시 못질하기보다는 최저임금법이라도 철저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으면 한다.우리 사회도 이번 연말에는 이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야 할 것이다.
  • 여성공무원 성공조건 강력한 추진력 필수

    ‘성공한 여성 공무원이 되려면’.남성 공무원의 벽이 두꺼운 우리나라에서 여성 공무원들이 늘 품는 화두다.특히 대부분의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동료 남성 공무원들에 비해 승진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이런 상대적인 박탈감은 첫 여성총리로 기록될 뻔했던 장상(張裳) 전 총리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자 절정에 달했다.반면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인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의 성공적인 공직생활이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 수범으로 거론되고 있다.김 장관의 족적을 따라가며 여성이 남성중심의 조직사회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배우려 하고 있다.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이 중앙부처에서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30명을 직접 면접해 밝힌 성공요인을 들어본다.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우선 여성의 유약한 면을 극복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강원도청의 김미영 계장은 “건축담당 직원들은 여자가 공사장에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고 꺼려했지만 설계도면을 들고 수시로 들락거리며 4차례나 설계변경을 지시했다.”면서 “남성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쥐뿔’도 모르는 여직원이 맘대로 휘젓는다며 기가 막혀 했지만 굴하지 않고 결재를 받아내니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4급 A씨도 적극성을 제시했다.그는 “후배 여성들에게 관객이 되지 말고 축구할 때도 남성들과 똑같이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족의 지원도 무시못할 성공요인으로 거론됐다.경기 양평군청 김세희 계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았을 때 가족회의를 소집해 ‘업무를 배우기 위해 6개월동안 가정 일에서 손을 놓겠다.’고 얘기했더니 가족들이 모두 도와줬다.”고 말했다. 환경부 4급 B씨는 절대 우위의 덕목으로 윤리성을 들었다.그는 “남성들은 자기 목을 걸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들은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해관계에 꺼리지 않고 소신껏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청 7급 C씨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잘리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한다.”며 성실성을 들었다. 보건복지부 5급 D씨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내세웠다.그는 “너무 업무 중심적으로만 나가면 차갑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서 “조직사회의 평가에선 인간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공 여성공무원으로 꼽히는 서울시 김애량(金愛良) 여성정책관은 인내심을 가장 강조했다.김씨는 “여자가 성질이 강하면 골치 아프고,상종못할 여자로 찍혀 버린다.”면서 “참을성을 발휘해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처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5급이상 행정·관리직 겨우 5% 여성들의 공직진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5급이상 행정·관리직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또 남성위주의 조직문화 탓에 2급이상 중앙부처의 국장급 승진과 인사·감사·예산·기획 등 주요부서의 진출도 쉽지 않다. 2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여성공무원은 28만 2028명으로 전체 공무원 85만 9329명의 32.8%에이른다.앞서 1999년에는 29.8%,2000년 31.5%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5급이상 행정·관리직은 지난해 말 5%에 불과해 99년 4.2%,2000년 4.4%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후진국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는 미국(45%),영국(33%),노르웨이(31%) 등에 크게 뒤지며,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8.0%)과 바레인(7.3%)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48개 중앙부처의 기획·인사·예산·감사 등 이른바 ‘4대 주요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은 전체 공무원 3557명의 6.6%인 234명에 불과하다.주요부서에 여성이 한명도 없는 부처도 16곳이나 되며,4대 부서에서도 기획(8.4%)과 예산(11.2%)에 비해 인사(1%),감사(2.6%) 분야의 여성비율이 특히 낮다. 올 2월 현재 정무직과 별정직을 포함한 3급이상 여성공무원은 중앙행정기관 34명과 지방자치단체 14명뿐이다. 이중 중앙부처 1급은 대통령비서실 박선숙(朴仙淑) 공보수석과 여성부 장성자(張誠子) 여성정책실장 등 4명,2급은 통계청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과 외교통상부 김경임(金瓊任) 문화외교국장 등 6명이다.자치단체의 1급은 김애량(金愛良) 서울시 여성정책관 등 2명뿐이다.2급은 한명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 ■성공한 여성공무원이 되기 위한 5계명 ‘여성공무원으로 성공하기 위한 5계명’.중앙인사위가 25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에 의뢰해 발간한 정책보고서 ‘여성공무원의 리더십과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지침이다. ◆최대한 감수성을 활용하면서도 때론 감정통제력을 발휘하라 여성의 부드럽고 평화적인 이미지는 대인관계에서 종종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여성공무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통제력에도 능숙해야 한다.특히 울거나,소리지르는 등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절대로 좋지 않다.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반말 대신 차분하게 존대말을 사용하라. ◆부드러운 리더십을 키워라 여성 리더들은 권위적인 리더십보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좋은 평판을 얻는다.여성 리더가 남성적 이미지를 보이거나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일 때 심한 도전과 악평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관리직 여성공무원은 부하와의 관계에 있어서 무서운 상사라기보다는 감싸안고 이해하는 너그러운 모성적 이미지가 더 유익하다. ◆갈등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갈등을 대처하는 데 있어 극단적인 방식을 피하라.너무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남성 공무원에 비해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현실 아래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내는 데 적절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너무 강하게 부딪치거나 조직의 감성을 거스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신감을 키워라 여성 공무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으려면 업무로 승부하고 실력은 기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여성 공무원들은 소수집단이므로 실수를 하거나 약점이 있으면 더 크게 확대되어 부각된다.자신의 능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필요하다. ◆정보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라 여성들이 정보망 전달구조에 동떨어져 있는 것은 성장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요인이다.비공식적인 정보들은 술자리,복도 흡연장소 같은 남성들만의 공간에서 형성돼 남성들의 정보라인으로 유통된다.복도통신의 주요 멤버 중한 두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항상 수준높은 정보력을 공유해야 된다. 이종락기자
  • [열린세상] 비교에서 오는 행복과 불행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결혼하는 커플들이 유난히 많은 계절이다.얼마 전 한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주례사 중에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다.“세 가지는 비교하지 말라.” 즉,자기 부모를 남의 부모와 비교하지 말고,자기 배우자를 남의 배우자와 비교하지 말고,자기 자식을 남의 자식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하느님께서 ‘최상급’으로 짝지워준 사람을 왜 ‘비교급’으로 격하시키느냐는 주례의 부연설명에도 상당히 수긍이 갔다. 모든 것이 개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서양 문화권과는 달리,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동양 문화권,특히 한국에서 이 말을 한번쯤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사회학에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연관지어 비교 심리를 이해하기도 하고,심리학에서는 ‘사회비교 이론’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혹은 자신의 의견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는 동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대체로 능력에 관한 한 다른 사람보다 더 낫고 싶어하고,의견에 관한 한 다른 사람과 무난히 비슷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건전한 수준에서 다른 사람의 능력과 의견을 알려고 하고,그에 비추어 자신의 능력과 의견을 판단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현상이다.문제는 이 ‘비교’가 지나칠 때 생긴다.자신의 부모,배우자,또는 자식이 남의 부모,배우자,또는 자식보다 못하다고 탓하는 것은 더 큰 불행의 시작일 뿐이다.모든 사람이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지고 있는데,자기와 가까운 사람의‘단점’을 다른 사람의 ‘장점’과 비교하는 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부모와 배우자의 ‘조건’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더욱 한심한 노릇이다. 한국의 교육 상황을 들여다 보면 ‘비교’에 의한 불행의 악순환은 심각하다.일종의 ‘퇴보적 나선’ 모양을 그리면서 점점 더 악영향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아이들마다 잘 하는 영역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데,모두가 한 줄로 서서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그 줄에서 조금이라도 더 앞에 서려고 어떤 아이가 한 학기 앞서 배우기 시작하면,뒤질세라다른 아이들도 한 학기 앞서 배운다.그리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 학기 앞서 배우게 되면,이제 ‘우리 아이만 뒤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부랴부랴 모두가 한 학기 앞서 배우는 대열에 동참한다. 이렇게 ‘한 학기 앞서 배우기’가 대세가 되고 나면,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들보다 ‘조금 더’ 앞서기 위해 누군가가 또 ‘두 학기’ 앞서 배우기 시작하고,뒤이어 또 대부분의 아이들이 두 학기 앞선 내용을 배운다.이 과정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머리만 있고 마음은 없는’ 불균형적인 교육 장면에 놓이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선행학습’ 열풍은 이렇게 ‘한 줄 세우기’의 획일화된 기준과 ‘비교의 심리’에서 비롯되었다.지금은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이미 대세가 되어 버린 상태다.이제는 ‘친구들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있다.한국적인 상황과 비교심리가 교묘하게 결합되어 빚어진 결과이다. 장기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은 언제나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내부’의 힘이다.내부의 힘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자기자신의 과거와의 비교에서 생긴다.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여 현재가,현재와 비교하여 미래가 더 나은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모든 비교를 능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부모,배우자,자식과의 관계에서도 과거보다 지금이 더 나은지,지금보다 미래가 더 나을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남과의 비교’라는 유혹에 훨씬 덜 빠질 것이다. 자신의 부모,배우자,자식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탐하기보다 그들과 자기 스스로가 ‘현재 가지고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바로 그 부분을 칭찬하고 개발해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은영 서강대 신방과 교수
  • 대선주자 행보/ 昌 대북정책 ‘강·온 배합’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25일 한국발전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밝힌 ‘평화정책’은 대북정책과 관련,우리 사회의 ‘강온(强穩) 분위기’모두를 배려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으로는 평화지향적인 이미지를 짙게 채색한 반면,다른 한편으로는 보수기조를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예컨대 “집권하면 납북자와 국군 포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겠다.”는 말은 이에 대한 이전의 언급보다 훨씬 강경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북한이 일본에만 납치문제를 사과한 데 대한 국민적 박탈감을 감안한 듯하다.이 후보는 뒤이어 “집권하면 북한에 대화와 협력의 문을 활짝 열 것”이라며 양립하기 쉽지 않은 두 사안을 조화시키려 노력했다. 이는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기존의 위치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각각의 양극을 향해 팔을 더 벌린’형태로,대선에서의 득표를 의식한 제스처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보수 강경 일변도로 비치고 있고,이 때문에 20∼30대 젊은 유권자나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는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또 한편으로는 “양극을 오가는 이 후보의 발언 이면에는 당내에서 진보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려는 기류가 최근 힘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이 후보가 “북한을 돕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은 실제로 이전 발언에서는 찾기 어려운 대단히 전향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이 후보는 이날 강연을 통해 6공화국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발전적 계승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천명하며,자신의 통일방안으로 제시했다.그러나 “평화와 협력의 선(善)순환을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를 열자.”며 그 전제로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요구하면서도,이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이지운기자 jj@
  • [발언대] 강남·북 균형발전의 과제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 11년이 지났고,민선 자치단체장도 3기째를 맞았다.지방자치의 궁극적 목적은 지역주민의 참여 하에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지방행정을 펼쳐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오늘날과 같은 세계화·지방화 시대에는 지방자치제를 강화,지방의 성장 잠재력을 개발하고 활성화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국가발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분권화를 이룩해 지방에 의한 지방의 발전을 추구하기는 하되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 중앙정부의 조정 노력도 함께 도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전국 차원에서 인구 및 산업 집중으로 인해 심화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수도권내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북간 균형발전도 서울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시 바삐 추진해야 할 과제다.이 문제는 마침 이명박 서울시장의 주된 선거공약이고 강남·북간 격차를 줄여나가는 지역균형 발전이 민선3기 시정 4개년 계획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지 표명도 있어 기대가 크다.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관련 사항들에 대한 자주입법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다. 사실 강남·북 자치구간 재정력,도시기반시설,주거환경,교육여건들의 격차는 같은 서울시민으로서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낄 정도임은 주지의 사실이다.자치구의 재정충실도를 나타내는 기준재정수요 충족도는 강남구가 211.7%이고 강북구는 31.3%로 6.7배 이상 차이가 난다.교육·문화시설과 주거여건 등의 격차에 이어 최근에는 부동산 이상과열 현상까지 겹치면서 강북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강남·북간 이질화 현상을 해소하지 않고는 자치구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고,서울시의 균형발전은 불가능하다.연말까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균형발전특별조례’의 제정에 발맞춰 서울시의회도 가칭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적극 호응하려고 한다.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강남·북간 균형발전과 자치구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박주웅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 2003년 예산안/ 전문가 분석/“균형재정 중장기적 노력 필요”“일률적 담세율 서민층 큰부담”

    전문가들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의 균형재정의 원칙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또 세부담의 형평성 문제에 우려를 제기했다. ◇문형표(文亨杓) KDI재정팀 선임연구위원-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적 세출증대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그런데도 정부가 당초의 중기재정계획에 입각,내년도 예산의 균형재정목표를 달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정부의 재정건전화 의지가 앞으로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해소될 때까지 이러한 재정건전화를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내년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교육,안전·건강부문 등 사회개발분야에 지출 우선순위(전년대비 9.7% 증가)가 두어져 있는 데 대해서는 국민소득수준의 향상 및 인구구조변화 등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수요 증가에 부합되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과다한 복지지출증가로 성장저해 및 실업증가 등 역작용을야기한 경험을 들어 복지지출이 지나치게 과다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연천(吳然天)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정부가 약속한 대로 내년도 균형예산을 짠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그러나 내년도 어려운 경제여건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등 급변하는 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근원적인 정책방향 탐색이 필요하다. ◇홍일표(洪日杓)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조세개혁팀 간사-정부의 내년도 예산총액이 올해에 비해 1.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1인당 세부담은 10% 이상 증가했다.이는 세부담이 느는 계층이 어디냐가 핵심적인 문제다. 고소득층의 세부담이 증가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계층의 세부담이 일률적으로 증가했다면 정부의 중산층과 서민층 보호대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담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조세구조가 개편돼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서민층은 상대적 박탈감과 세부담의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 [사설] ‘신도시보다 강북재개발이 낫다’

    서울 인근에 또다시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정부는 서울 강남의 집값 상승과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서울 인근 지역 2∼3곳을 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의 기본 논리는 아파트 공급 물량을 늘려 집값 상승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989년 건설부장관을 지내면서 분당 등 5개 신도시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신도시는 더 이상 건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신도시 건설이 개발에서 소외된 강북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키울 뿐 강남지역의 집값 안정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우리는 그의 주장이 옳다고 본다. 현재의 집값 상승은 공급물량이 부족해서 야기되는 것이 아니다.과거 분당등 5개 신도시 건설 당시에는 서울의 주택보급률이 56%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우리는 강남 지역의 집값 상승 원인이 다른 데 있다고 본다.그것은 소득증대에 따라 ‘더 나은 주거환경’,‘더 나은 주택’에서살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이다.주택 수요자들은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를,아파트 중에도 강북에 있는 것보다는 강남에 있는 것을 선호한다.그 이유는 강북지역이 강남지역에 비해 교육·의료·교통 등의 생활여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강남은 고층 빌딩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지만 강북은 대부분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다. 주거환경도 문제이지만 향후 발전의 여지와 집값 상승 가능성 등을 좇아 ‘너도 나도 강남으로’ 몰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강남 러시’ 현상이 지속되는 한 아무리 신도시를 지어도 강남지역의 집값 상승을 막기는 무리라고 본다.따라서 이 문제는 강남·북간의 균형개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강북지역 단독주택 밀집 지역을 연차적으로 아파트나 우량 주택단지로 재개발해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을 제안한다.강북지역은 해가 갈수록 슬럼화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편집자문위원 칼럼] 변해야 할 것·변하지 말아야 할 것

    세월이 지나 변해야 할 것이 있고 변해야 하지 않을 것이 있다.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도 마찬가지이다.최근 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를 보면 변해야할 것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두 축인 행정과 언론은 여전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1980년대부터 반복돼 온 정부의 주택안정대책이다.수도권 신도시 조성,재당첨 제한,재산세 중과,양도세 중과 등의 메뉴는 이제 삼척동자도 ‘구구단’처럼 암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구태의연한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이 수십년 동안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것은 정부정책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도 마찬가지이다.5일자 신문은 1면을 비롯해 4개면을 주택안정대책에 할애하고 있지만 그저 정부의 구태의연한 대책을 전달해 주는 ‘정부광고성 기사’의 성격이 강하다.부처간 이견,지자체 반발과 조세저항이라는 예상되는 문제점도 그동안의 단골 지적사항이었다.정부 자료에 언론이 춤을 추는 ‘트럼펫 저널리즘’인 셈이다. 3일자 행정뉴스(26면)면에서 공직사회 투명화와 재량권 감소로 공직사회 징계 소청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27면에는 ‘상급기관 감사받은 뒤 처분기피 겨냥 일부공무원 금품 향응제공’이라는 기사가 실려있다.이 두 기사를 결합해 보면 ‘감사에 걸린 일부 공무원은 뇌물로 징계를 피해 징계건수가 줄고 있다.’고 독자는 해석할 것이다. ‘연말께는 동창회나 향우회를 못한다’는 기사(7일자)와 이와 관련한 사회면 톱기사(9일자)는 순발력이 뒤진 편이다.동창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는 무엇인가.부부간의 대화나 신문이나 방송보도도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데 왜 이것은 금지하지 않는가.웃기는 행정폭력이다. 수재민 피해보도도 한결같다.‘수재민 복구지연에 운다’‘땜질 수방 안전한 곳 없다’‘악몽 털고 재기 구슬땀’‘수해 후유증 신음’. 빠지지 않는 것은 수해현장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 사진이다.상대적 박탈감만을 강조한 ‘뻔한 기사에 뻔한 사진’이 주류이다.변화를 통해 돋보이는 기사가 있다.6일자 ‘재해방지 상시체제로’라는 1면 톱 기사이다.전문가의 현지 긴급좌담이라는 기획기사에서 정치인의 무리한 특별재해지역지정,국가차원 보상의 비현실성 등을 제기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 연말 대선을 의식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신문의 주요 독자층인 대부분의 샐러리맨은 수해지역의 보상도 충분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그 보상금은 정치인이 아니라 대부분 자신들의 지갑에서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론은 이를 잘 감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해가 정부의 책임만은 아니다.전문가는 정부사업에 심의위원으로 참가해 이같은 부실을 공조한 측면도 있다.지난 IMF 금융 위기를 겪었을때 사전에 이를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하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해결사를 자처하는 전문가가 많았다는 점은 우리사회의 뒤처진 전문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연봉 3000만원 근로자 근로소득세 9만원 경감’(7일자)이라는 기사도 구체적이라 눈길을 끈다.대부분의 신문이 ‘근로소득세 경감’이라는 반복된 메뉴만을 보도한 반면 이 기사는 피부에 와닿는 기사,즉 독자의 기사관여도를 높였다.연봉이나 특별공제에 따라 경감액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는 어려움이 따른다. 신문의 권력은 독자로부터 나온다.신문의 변화가 정부나 정치인을 위한 변화가 아니라 일반 국민인 독자를 위한 것이 됐을 때 언론 권력을 지탱해 준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 매체경제학
  • [씨줄날줄] 위장전입

    실제로는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소만 옮겨놓는 위장전입이 극성인 모양이다.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위장전입 의혹이 있는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거주사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내 자식만 잘되면 되지’라는 자기중심적 부모의 자녀사랑법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렵다고 본 것일까. 이런 위장전입은 그러나 하루이틀된 일이 아니다.십수일전 총리서리에서 물러난 장대환 매일경제사장이나,바로 앞의 장상 전 총리서리는 둘다 위장전입 의혹을 받았다.장대환씨는 이에 대해 “맹모삼천지교로 보아달라.”며 위장전입한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더 멀리는 십여년전에도 위장전입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학군이 아파트가격을 자극하고 사회적 위화감마저 초래하고 있다….” 어떤가.요즘상황을 꼭 짚어낸 말이 아닌가.그러나 이는 지난 1990년 2월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의 새해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말이다.당시 이른바 ‘교육특구’인 강남 8학군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강남으로몰리면서 아파트값이 치솟았다.이 과정에서 당장 이사하기 어려운 일부 사람들은 잠시 주민등록을 강남으로 옮기는 편법을 썼다.이는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확산시켰고 결국 대통령까지 나서 대책을 지시하게 된 것이다.아마 두 장씨의 위장전입은 이때쯤 이뤄졌을 게다. 위장전입이 이처럼 번진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 사회를 ‘망국병’에서 건져내기 위한 정책 탓이었다.문교부는 지난 1974년 나라를 과외라는 망국병에서 구해내기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도입했다.‘고교입시 폐지’로 대변되는 평준화 정책이 그것이었다.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인가.고교평준화는 고교진학률이 부쩍 높아지고 과열과외가 해소되는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대신 80년대들어 학력저하,이른바 8학군 집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지금 사회현안이 된 강남집값 폭등현상의 바탕에는 여전히 교육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교에서부터 교육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렇다면 문제해결을 위한 출발점을 거꾸로 돌려보면 어떨까.대학과직장으로 말이다.이런 점에서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제기한 학벌타파방안에 관심을 갖게 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구로역에 내년 교통광장 조성/ 양대웅 구로구청장의 ‘맞춤복 행정’

    ‘산업화시대의 요람에서 디지털시대의 중심지로.’ 구로구가 민선 3기 양대웅(梁大雄·60) 구청장을 맞아 서남권의 중심지로 대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30여년간 서울시에서 봉직한 행정전문가인 양 구청장은 구로를 공단과 공해로 연상되는 서울의 변두리가 아니라 서울·경기를 아우르는 수도권 서남권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야심이다.그가 41만 주민과 직원들에게 던진 화두도 ‘변화와 희망을 열어가는 활기찬 구로 만들기’다. 그는 우선 주거지 한복판에 위치한 영등포 교도소와 구치소가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이들 시설물의 조기 이전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구로구를 지나는 남부순환도로 평면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남부순환도로 35.2㎞ 가운데 구로구 구간 5.4㎞는 유일한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된 데다 주변 주거지역보다 1∼5m정도 높은 곳에 위치해 도로주변 주민들의 왕래가 단절되는 등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돼 왔다. 양 구청장은 이 때문에 오류IC에서 매봉초등학교 앞과 가리봉1파출소에서 영일초등학교 앞 도로를인근 주택지역과 높이 차이가 나지 않게 평면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서울시가 교통전문가들의 견해가 부정적이라며 우리구 주장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나 투자만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류·온수동 일대 시계경관지구도 조속히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6m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부천시 지역은 이미 경관 지구에서 풀려 고층아파트가 들어섰다.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허탈해 하고 있는 것이다. 구로역 일대 등 역세권 개발에도 혼신을 다할 복안이다.구로역 일대는 경인로와 경인·경수 철도축이 교차하는 역세권으로 지역발전의 거점이 되어야 함에도 무허가 건축물 난립 등으로 오히려 가장 낙후돼 있다. 때문에 양 구청장은 미관개선과 이용편의를 위해 구로역에 교통 광장을 내년에 조성하기로 했다.교통광장이 조성되면 이 일대는 백화점·유통단지 등의 신시가지로 변모하게 된다. 이처럼 활기찬 구로 거듭나기 위해 양 구청장을 비롯한 1100여명의 구청 직원들은 요즘 말 그대로 발로 뛰고 있다.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기성복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맞춤복 행정’을 펴자는 것이 양 구청장의 방침이다. 최동욱(崔東郁) 문화체육과장은 “문화원 건립을 위해 문화원을 갖고 있는 인근 동작구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직원들이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체감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늘 현장에 있어야한다는 것이 구청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대한포럼] 일하는 아빠, 노는 아빠

    서울 강남의 금융기관 조합아파트에 사는 K씨.중소기업 부장인 K씨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아내 보기가 무척이나 민망해진다.7월부터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간 탓이다.이웃 주민들은 주말 아침이면 온 가족이 함께 야외로 몰려간다.하지만 K씨는 평상시처럼 양복 차림으로 회사로 향한다.그는 아이들과 아내가 텅빈 아파트 단지를 지킬 것을 생각하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K씨가 다니는 회사는 노조도 없어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가 2년여에 걸친 절충에도 불구하고 주5일제 도입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에 합의하지 못했다.법정근로시간을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데 따른 임금보전 방식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정부는 그동안 논의된 내용과 공익위원안을 중심으로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산 넘어 산’이 될 전망이다. 노동계는 지금보다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내용으로 근로기준법 개정이 이뤄지면 대선과 연계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눈을 부라리고 있다.재계도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 못지 않게 기업의 경쟁력 확보도 감안해야 한다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정치권도 사정은 비슷하다.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주5일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했다가 노동계가 반발하자“합의가 지연된다고 모든 사업장에 대해 법으로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발 물러났으나 주5일제 도입에 소극적이다.반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중소기업은 상당기간 유예하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노동계와 재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고,대선 후보들도 생각이 달라법제화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근로시간 단축 및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시대적 과제다.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2447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또 주5일제가 법제화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훨씬 뒤진 중국도 지난 1995년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주5일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일각에서는법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처럼 노사의 자율교섭에 맡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그럴 듯해보이기는 하나 노사 자율에 맡기면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해진다.노조의 유무,강성 정도에 따라 휴가 일수 및 임금보전 방식이 제각각 달라지게 된다.또 갖가지 기형적인 형태의 주5일제가 난립하면 산업현장에 혼란을 초래,새로운 갈등을 낳는 불씨가 될 수 있다.노조가 없는 사업장에 근무하는 88%의 임금근로자,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다른 K씨를 양산하지 않으려면 근로시간 단축을 법제화해야 한다.지난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4%가 주5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따라서 재계와 노동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권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협조해야 한다. 다만 주5일제를 도입하더라도 연간 휴일·휴가는 일본(연간 129∼139일)의 수준을 넘지 않도록 연·월차와 생리휴가,법정휴가의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특히 생리휴가는 출산휴가 연장 등 모성보호관련법을 개정할 당시 여성계도무급화 또는 폐지 등의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동의했던 사안이다.노동계가 생리휴가에 집착할수록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뿐이다. 임금보전 문제의 경우 당초 노사가 합의했듯이 법 부칙에 임금보전 원칙만 명시하면 된다고 본다.성과급과 연봉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요구처럼 구체적인 임금보전 방법까지 합의문이나 부칙에 명시하는 것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노사와 정치권은 작은 것에 집착하다 주5일 근무제라는 ‘공동 선’이 표류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사업장별 ‘편법시행’ 예상/주5일근무 협상결렬 이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 협상이 22일 최종 결렬됨에 따라 노사 모두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주5일 근무제는 정부가 단독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개별·산별노조 차원에서 사용자측과 협상이 이뤄지는 ‘이중구조’가 불가피해졌다.개별사업장에서 기존 법정 근로시간(주당 44시간)은 그대로 둔 채 연월차 휴가를 줄이는 등 ‘편법’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커져 적지 않은 혼란도 예상된다. 특히 금융권의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대기업들이 잇따라 주5일제 시행을 공언하고 있어 근무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될 조짐이다. 이번 노사간 협상 결렬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통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국민적 기대감을 저버렸다는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단독 입법과 향후전망- 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노동부는 노사중립적인 공익위원안을 토대로 시행시기 등을 일부 조정키로 했다. 공익위원안은 ▲주휴일 무급화에 따른 임금보전의 법 부칙에 명시하고 ▲1년이상 근속자에게 18일의 연차휴가를 주고 3년에 하루씩 추가해 최고 22일을 부여하고 ▲주휴 및 생리휴가를 무급으로 바꾸고 ▲초과근로상한 및 할증률을 현행으로 유지하는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그러나 공익안은 노사정위에서 논의된 안보다 다소 노동계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다.따라서 입법과정에서 노동계의 심한 반발이 예상되며,국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대국회 로비 등도 변수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이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 온 노동개혁 핵심과제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회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등의 정치권 동향도 간단치 않다. 자칫 정치권의 대립으로 입법이 지연될 경우 노동계의 주5일 근무 도입 요구가 거셀 것으로 보여 노사 관계에 새로운 긴장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오일만기자 oilman@
  • 공직자가족 국적 논란

    우리 헌정사상 54년 만에 첫 여성 국무총리로 지명된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큰 아들이 미국 국적 보유자로 드러나면서,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차제에 사회지도층과 고위공직자 가족들의 한국국적 포기,이중국적 보유문제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일반이 공감할 수 있는 제도적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고위공직에 임명되거나 선출직 출마 여지가 많은 교수 출신 등 전문직 지도층 자녀들의 외국국적 취득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사회적 입장정리가 절실하다. 이와 관련,차관급 이상 공직에 임명되는 경우 자녀들의 국적·병역 문제를 반드시 스크린하도록 하거나 인사청문회 대상을 늘리는 제도적 개선책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공직취임후 인사청문회를 갖지말고 도덕성 검증절차를 공식적으로 거친 뒤 취임토록 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경실련 신철영(申澈永) 사무총장은 12일 “미국국적 보유가 병역 등 사회적으로 여러 유리한 조건을 부여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사회통합 차원에서라도 이들은 고위공직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대학의 김모 교수는 “”일부 대학교수들이 자식들에게 나은 조건을 물려주기 위해 '원정출산'차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있다.””면서 “”이런 인사들이 학문적 성취를 통해 고위공직에 오른다 한들 어떻게 국민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제화 시대에 가족의 외국국적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반론과 함께 제도를 통한 일률적 규제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함께하는 시민연대' 하승창 사무국장은 “”정상적으로 외국국적을 가진 아들이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아들이 외국국적 보유자란 이유만으로 부모가 공직에서 배제되는 상황은 불공평하다.””면서 “”이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우리區 청사진] 최선길 도봉구청장 “”동부간선도로 조속 확장””

    최선길(崔仙吉·62) 도봉구청장의 당선 일성은 ‘클린 도봉’이었다.2일 취임식에서도 이 점을 특히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구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돈을 탐해서는 안된다.”면서 업무추진비와 판공비를 100%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단돈 10원이라도 뇌물 성격이라면 단호히 거절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에 따라 캐치프레이즈도 ‘행복한 도봉,깨끗한 도봉,인간중심의 도봉’으로 정했다.이를 뒷받침할 프로그램도 구체화됐다. 그는 먼저 교육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갈 생각이다.학생과 학부모의 상대적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최 구청장은 “군부대 이전부지에 인문계 고교와 자립형 고교를 신설하거나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교육기관에 대한 지원금도 어느 때보다 강화된다. 또 CEO(최고 경영자) 시절의 경험을 십분 발휘,최첨단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급 시립병원을 유치할 생각이다.주민을 위한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보던 도봉산 보존책도 강력히 추진된다.“도봉산은 도봉구의 상징이자 자랑”이라면서 “도봉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대책을 강구해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도봉구 주민에게는 무료 입장의 혜택을 주고공단에서 얻는 막대한 입장 수입의 일부를 구에서 할애받아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사용한다는 야무진 계획도 세웠다. 최 구청장은 “지역사정을 고려치 않고 일률적으로 시행되는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지역에 한해 부분 실시하고 요금도 내릴 복안이다.특히 동북부지역의 교통난을 덜기 위해 동부간선도로의 조속한 확장을 시와 협의할 방침이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행정은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장애인 복지관,장애인 전담 공공보육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노인을 위한 의료·문화프로그램을 확충해 노후 생활에 도움을줄 생각이다. 그는 또 “문화·예술은 강남지역 주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면서 구민회관을 명실상부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휴지에 간이 체육시설을 확충,주민행복지수도 한껏 높일 계획이다. 그린벨트가 해제된 무수골,안골,원당마을 등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취락구조 개선사업을 벌여 환경친화적인 주택단지로 만들 예정이다. 도봉2동,쌍문동 지역 재개발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현대車 ‘명분·실리’ 봉합, 임금협상안 합의 안팎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직전에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서로의 절충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졌다.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들어가려던 전면파업을 유보하고 조업을 재개했다. -노사합의 배경과 전망=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예년에 비해 빨리 합의됐다.월드컵 기간중 파업사태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 노사 모두 적잖은 부담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다.사측으로서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감수하는 것보다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합의안은 오는 20∼21일 실시될 노조 전체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예년의 경우를 보면 이번 합의안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한두차례 부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재계 반발 예고=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안은 협력업체나 다른 기업 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 성과급 200%에다 격려금 150만원이 얹어졌다.게다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급되지 않은 성과급 150%까지 소급해 주기로 했다.사실상 기본급의 45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임금협상을 진행중이거나 앞둔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노조의 성과급 배분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현대는 지난해에도 성과급 배분율을 당기순이익의 25%이상 책정,재계와 주주들로부터 불만을 샀었다. 재계 관계자는 “돈 많이 벌 때 (직원들에게)많이 나눠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대차와 같은 대표기업이라면 경제상황과 다른 기업의 사정을 한번쯤 감안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하반기 악재 만만찮을듯= 현대차는 그동안 ‘상반기 사상최대 이익을 실현한 만큼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무리한 요구라며 일축해 왔다. 합의안대로 지급할 경우 현대차는 4000억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올해 1조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만 순이익 배분율이 30%이 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9월부터 자동차에 대한특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데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대우차가 설립돼 판매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미국 경기회복세가 다시 주춤해진 상태여서 하반기부터는 수출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가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고도 이같은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씨줄날줄] 피버노바의 그늘

    월드컵 축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대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높이겠다며 광고·홍보비로 수백억원씩을 쏟아붓고 있다.정보기술(IT)·금융·유통·자동차업체들은 수백만원짜리 경품을 내걸고 국내외 고객들의 시선을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길거리를 휩쓸고 있는 ‘붉은 악마’들과 함께 월드컵향연을 한껏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잔칫날에도 굶주리는 사람들은 있다.고급유흥주점,면세점,여행·숙박업계 등이 이에 해당한다.이들은 월드컵 연회 초청장을 받았음에도 식탁에 가득 차려진 진수성찬에는 젓가락도 대보지 못한 채 냉수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고 푸념한다. 월드컵 특수의 기대에 부풀었던 호텔 등 숙박업계와 여행사,면세점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한 것 같다.지난 4월말,월드컵 개막을 불과 한달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숙박대행업체인 영국계 바이롬사가 국내 호텔 룸 예약분의 70%를 무더기로 해약했을 때 어느 정도 예견됐으나 그 여진(餘震)은 사그라들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호텔 룸 이용률이 작년 동기보다 10% 포인트가량 밑돌고 있다.외국인 고객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대신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탓이다.특히 서울시가 ‘월드인’으로 지정한 400여개 여관의 객실 이용률은 월드컵 개막 이후 10% 남짓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면세점과 재래시장의 매출에도 그대로 이어져 평소보다 매출액이 30%나 줄었다며 상인들은 울상이다.여행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내국인들마저 월드컵 이후로 해외여행을 미루면서 ‘외환위기 직후와 맞먹는 불황’이라고 하소연한다. 고급 유흥주점이나 음식점 등도 ‘월드컵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대형 TV를 설치하고 특별 할인행사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자원봉사자들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지방선거 후보자들,일용직 노무자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건설현장,밭작물 수확 일손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농촌 들녘도월드컵 공식 축구공인 ‘피버노바’가 드리운 그늘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 선택 6.13/ 서울시장 후보 정책 집중비교

    29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각 지역의 ‘자치 사령탑’에 오르기 위한 단체장 후보들의 각축전이 본궤도에 올랐다.후보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향상을 위한 저마다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한다.주민들의 올바른 선택에도움을 주기 위해 광역 단체장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차례로 비교 분석해 본다.서울시장 선거는 그 상징성에 비춰 연말 대선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이란 점에서 뜨거운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경륜’과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의 ‘패기’가 정면 충돌하는 이번 선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공방으로 선거판을 후끈 달구게 된다. [청계천 복원] 이명박 후보는 “2004년에 착공해 임기 내에청계천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한다.타당성조사는 이미 마쳤고 2년에 걸쳐 기본·실시 설계,보상 등을 마무리한 뒤 공사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교통 문제는 청계천 복원설계가 마무리되는 임기 전반에 도심 교통소통을 20% 가량 개선한 상황에서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큰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는 “대안이 없는 이 후보의 공약은이른바 ‘공약’(空約)”이라고 일축한다.“청계천 복원은타당성 조사와 준비만으로도 임기 4년이 부족하고 청계천 일대 수만명의 상인들에 대한 보상협의만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면서 “보상 대책과 함께 교통대란을 막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서고 있다. [강북 개발] 이 후보는 “도심 재개발 및 외자 유치를 통해강북을 금융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또 동대문 패션가를 세계적인 ‘패션 밸리’로 육성하고 영상문화산업도 강북에 유치할 계획이다.강북의 열악한 교육 현실과 관련,낡은 학교를 전면 개·보수하고 자립형 사립고와 외국어고를 우선 유치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후보는 “명동을 국제 금융,동대문을 패션 및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개발하는 등 강북을 5대 거점지역으로 세분화해 특화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동대문운동장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 일대를 패션문화특구로 지정하는 데 힘쓰겠다고도 약속했다.특히 강북에 ‘영어전용캠프’를 설치하겠다고 역설했다. [교통·환경] 이 후보는 서울시와 버스조합이 수익금을 일괄적으로 관리해 업체에 배분하는 ‘준공영화’를 제시했다.버스에서 지하철로 바꿔탈 때 환승 요금을 50% 할인해 주고 1개 역을 걸러서 정차하는 ‘격역제’도입도 내놓았다. 김 후보도 환승요금 인하와 시내버스의 도착안내시스템 도입 등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하고 지하철 환승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교통난이 극심한 곳에 경전철 도입도 공약했다. [주택] 이 후보는 “2011년까지 20만 가구를 건설,임대주택비율을 4.6%에서 10%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임대주택을지을 토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도심내 노후주택과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꼽았다. 김 후보는 “서울시가 오는 2008년까지 건설할 예정인 임대주택 10만가구를 2년 앞당겨 2006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정책] 이 후보는 “여성과 노인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복지”라고 주장했다.종교단체등에서 운영하는 시설을 영·유아 보육시설로 적극활용하고 치매 전문병원도 더 많이 짓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어린이,주부 등 가정 구성원 모두를 위한 시장이 되겠다.”며 노인복지센터,건강센터 등을 확충하겠다고약속했다.어린이 보육과 노인을 위해 복지 예산을 2배로 늘린다는 것. [종합] 두 후보는 복지·교육·교통·주택문제 등에 대해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서는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자칫 당락마저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시도해 보기도 전에 걱정부터 한다.”며 김 후보를 질타한다.여기에는 불가능하다는 난공사를 거뜬히 성공시킨 건설업체 CEO로서의 경험이 배경이 되고 있다.정작 서울시 관계자들은 ‘임기내 실현이 힘들다.’는 쪽에 무게를두는 분위기다. 또 두 후보는 강남북의 ‘균형 개발’과 서민생활 안정에나란히 초점을 맞춘다.특히 강남지역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큰 강북의 교육환경개선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유학 붐이 이는 가운데 나온 김 후보의 ‘영어전용캠프’ 공약은 이채롭다. 이 후보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영·유아시설 확충,김 후보는 건강시설 확충에 중심을 둬 대비된다. 쟁점인 종합토지세(구세)와 담배소비세(시세)의 세목교환에 대해서는분명한 목소리를 못내 다소 아쉽다. 최용규기자 ykchoi@ ***환경부시장 신설 ‘녹색행정’ ◆임삼진(林三鎭·녹색평화당) 후보는 정무부시장제를 폐지하고 ‘환경부시장제’를 신설,환경정책에 힘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개발위주에서 환경을 우선 고려하는 행정으로전환,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도로 위주의 대규모 건설 예산을 복지쪽으로 돌리고 강남고속화도로 백지화를통해 발생한 예산을 녹지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 주력 ◆원용수(元容秀·사회당) 후보는 여성,노인,장애인 등 경쟁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평등서울,환경서울,해체서울 등을 3대 정책기조로 강남북 빈부격차 해소,직접 규제를 통한 환경·생태계 보전,공무원노조의 합법화 등을 약속했다. ***부패방지법 제정 ‘투명市政’ ◆이문옥(李文玉·민주노동당) 후보는 청계천 복원을 서울의 ‘녹지 벨트’복원이라는 큰 틀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부패방지법을 만들고 공무원 노동조합을 인정,깨끗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시민예산제와 주민투표제 도입,강남고속화도로 백지화,대중교통 공영화,용산미군기지의 생태공원화 등을 공약했다. ***””부패없는 서울 건설”” ◆최연소 이경희 후보 20대 최연소 광역단체장 후보로 기록된 이경희(李京熹·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에 출마하는등 평소 정치에 뜻이 많았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뒤 “부정부패없는 서울,가장 살기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이경희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패기와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젊은 일꾼’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서민들의 주거환경개선,학원폭력과 사교육비 해결,지하철과 버스노선 개선,푸른숲공원 조성,시민의견 시정반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물평 ◆‘경제시장' 차별화 이명박 후보는‘경제시장’으로 차별화된다.현대건설 회장을 지냈고,14·15대 국회에서 경제과학위,재정경제위 등경제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부와 명예를 거머쥔 샐러리맨출신이다. ◆깔끔한 ‘정치 유망주' 김민석 후보는 ‘386 정치인’의 선두주자다.서울대총학생회장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며 2선의원(15·16대)으로깔끔한 이미지에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치 유망주’다. ◆원칙 중시 소신파 이문옥 후보는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다.감사원 감사관시절 양심선언 공무원으로 유명하다.참여연대 등 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다. ◆젊은 진보주의자 원용수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에 ‘사회주의자’ 출현을 천명해 시선을 끈 인물.30대 초반의 패기로 사회당을 이끄는진보주의자다. ◆환경 우선 ‘그린맨' 임삼진 후보는 국내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을 이끄는 등 ‘환경 마인드’로 똘똘뭉친 ‘그린맨’으로 통한다.
  • 토요휴무제 ‘세 표정’/ 한노총 당혹·재계 실망·노동부 반색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이 확정됨에 따라 막바지 난항을 겪고있는 노사정 근로시간 단축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사·정 3자는 금융노사의 토요휴무제 전격타결 소식을 접하면서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며 향후협상에서의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한국노총은 표면적으로 금융노사 협상 타결을‘환영’하고 있지만 내심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이 지난 2년 동안 노사정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노조의 전격 타결이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김성태 사무총장은 21일 전국금융산업노조 대의원대회에 참석 “금융노조의 놀라운 성과를 전사업장으로확산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도부의 마음은 편치 못한 것 같다. 최근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물의를 빚은 이남순(李南淳)위원장이 23일 금융노사 임단협 서명식에 불참한 것도 이와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주5일 근무를 둘러싼 민주노총과의 주도권 ‘쟁탈전’도고민거리다.금융이 주5일 근무를 시작할 경우 여건이 좋은 대기업 중심으로 토요 휴무제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높다. 대기업이 많은 민주노총으로선 중소기업 위주의 한국노총보다 주5일 근무제 관철에 있어서 비교우위에 서게되며 노총 지도부의 위상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노총의 고위관계자는 “한국노총의 노사정 합의를 저지하면서 임단협을 통해 주5일 근무제를 쟁취하려는 민주노총전략에 말려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는 은행권 노사가 휴일수 축소에 따른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토요 휴무제 도입에 합의하자 인건비 상승 등 후유증을 우려했다. 사무직과 생산직간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제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휴일·휴가 문제 등 제도적인 장치들이 주5일 근무제에 맞게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은행권 노사의 주5일 근무제는 임시 방편일 뿐”이라고지적했다.또 “이같은 토요 휴무제는 기업활동에 지장만초래해 국가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주장했다. 경총은 주5일 근무제의 도입 자체에 반대하지 않지만 시행시기는 노사정위원회의 합의 이후가 돼야 한다는 점을거듭 강조했다.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지난달 공무원의 격주 토요휴무제 시행 때 “노사정위의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은행권 노사가 임금을 보전해 주는 형태로 주5일 근무제에 합의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며 “이같은 합의는 인건비 상승을 초래해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굳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면 기업 경쟁력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먼저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노사의 협상 타결로 고무된 표정이 역력하다.주5일 근무제 도입은 노동부의 숙원 사업이다.노사정 협상여부를 떠나 향후 비제조업·사무직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금융노사협상타결은 노사정 협상에 소극적이던 한국노총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이래저래 노동부로선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는 셈이다. 하지만 노사정 협상을 통한 근로기준법 개정없이 중구난방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는 것도 고민이다.‘근로조건 후퇴없는 주5일 근무제 관철’을 앞세운 노동계의 파상적 공세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노총-민주노총 간의 주도권 쟁탈이 자칫 선명성 경쟁으로 번질 경우 올 임단협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건승 오일만기자 oilman@ ■학교 '주5일수업제' - 시행 첫해엔 月1회 검토 주5일 근무제가 급속 확산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주5일 수업제’를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공공과 민간부문의 주5일 근무제 시행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주5일 수업제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전면실시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문제점도 보완하기 위해 시행 첫해에는 월 1회 토요휴업으로 시작하는 것을적극 검토중이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지난해 30개 연구학교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83개로 늘려 토요 자유등교일,월1회 토요휴업일,월2회 토요휴업일 등 다양한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특히 맞벌이 부부의 탁아 문제 등을 고려해 당분간외부 강사를 초빙해 특기·적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주5일제 수업 성공의 열쇠는 학생의 휴업일 활동을 뒷받침해줄 사회적 여건 마련에 달렸다는 게 공통적인의견이다. 교육부 학교정책과 김승익 연구사는 “단순히 토요일 하루를 더 노는 데 그치지 않으려면 가정-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며 “박물관,문화센터 등 다양한 교육활동의장 마련과 휴업일 학생 지도를 위한 학부모 교육프로그램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rara@ ■'주5일근무' 사각지대 - 中企 '상대적 박탈감' 주5일 근무제가 제2금융권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같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벌써부터 자금난과 인건비 상승,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한숨을 짓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은행들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태세다.한국은행과 외환은행,농협,수출입은행은 노사협의를 거쳐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결정하게 된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모기업인 은행권과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입장이다.국민·외환·비씨카드 등은 6월 중 노사협의를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주5일 근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LG·현대카드 등 재벌계 카드사들은 그룹의 눈치를 보면서 시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은행권이 실시하면 일반기업보다는 우선적으로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중소기업체는 금융권의 토요 휴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 중소기업은 납품기일을 지키기 위한 초과 근무가 불가피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고 반발했다.그렇다고 주5일 근무제를 할 형편도 못된다고 말했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먼저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뒤에 공공기관과 국가기관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상대적 박탈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주5일 근무제를당장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 전반의 휴무 분위기로 근로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건비 상승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충식 김미경기자 chaplin7@ ■'주5일근무' 삶의 質 업그레이드 토요 휴무로 경제·문화·레저 생활에 어떤 변화가 올까. 보통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국민들의 소비가 크게 늘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경기가 불황일 때는 소비진작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기때문이다.노동비용 상승→기업수익 악화→생산 차질→고용 악화→유효수요 감소→경쟁력 악화로 이어져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일본의 전례에 비춰볼 때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경기가 나쁘면 소비진작 효과가 크지 않았다.일본은 90년대근로시간이 크게 줄었으나 장기불황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가시장의 총액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가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우선 여가횟수가 늘면서 저비용 여가시설 공급이 증가할전망이다.이른바 ‘아웃 도어(Out door)’ 여가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친화적인 생태관광,체험여행 상품이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 캠핑과 야외 레저활동이 증가하고 캠핑용품·레저용자동차(RV) 시장이 특수를 누리면서 신규 고용을 창출할것으로 보인다. 1987년부터 순차적으로 주2일 휴무제를 도입한 일본에서는 국내 여행객이 매년 15% 증가했다.지난 95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 중국에서도 베이징(北京) 인근의 타이산(泰山)과 하계휴양지인 바이다이허로 떠나는 주말 여행이 신풍속도로 자리잡았다. 물론 토요 휴무제로 늘어나는 여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스트레스를 더 받는 계층이 나타날 수 있다. 중소기업과 개인기업,농어민,서비스 종사자들의 위화감은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건승기자 ksp@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하루 평균 370쌍 이혼,OECD 국가 중 이혼율 3위.이혼 가정이 늘어나면서‘이혼 후(後)'를 책임지지 못하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다.비록 남남이 되었지만 아이에게는 엄마,아빠로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아이가 행복한 이혼’은 불가능한 것인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0시50분)에서는 이혼 뒤부모에게 외면당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여주고,이제는 달라져야 할 ‘이혼 그 후’ 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12월.자신의 집 안방에서 살해된 김씨.사건 발생5일 후 검거된 범인은 놀랍게도 김씨의 친아들 승민 군이었다.이혼 후 보육원에 맡겨져 10년을 지냈다는 아들.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분노로 바뀌면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심리적 박탈감 못지않게 경제적 어려움도 큰 문제다.대부분의 부모들은 이혼 당시 격한 감정 대립으로 인해 자녀양육은 함께 책임질 의무라는 사실을 망각한다.특히 법적으로 양육비를 보장하더라도 거부하는 부모가 많고 이를강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아이들의 권리,양육비 등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본다. 김소연기자 purple@
  •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후보수락 연설후 ‘큰절’

    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정권교체’를 외치는 함성으로 들썩였다.이회창(李會昌)대선후보를 지명하고 7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동안 대의원 등 1만 2000명의 참석자들은 연호와 함성,박수로 대선체제의 출발을 자축했다. ●대선후보 지명 안팎= 행사는 철저히 ‘국민과 함께하는정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단상에는 주요당직자 대신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광산근로자,환경미화원 부부,농민,의사,약사,대학생,낙도주민,영호남 부부 등 ‘국민’ 39명이 자리했다.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단상 대신 청중석에 대의원들과 섞여 앉았다.이 후보의 ‘귀족 이미지’를 털어내고 권력형 비리에 따른 국민들의 박탈감을 파고 들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이후보는 체육관 옆 잔디밭에 둘러앉아 이들과 도시락으로점심식사를 들면서 “국민과 함께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초대했다.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증인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대선후보에 지명된 이 후보는 수락연설을 위해연단에 섰으나,감격에 겨운 듯 잠시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또 연설을 마친 뒤에는 “국민을 하늘같이 떠받들라는명령으로 알겠다.”며 큰절로 인사,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 후보 연설에 이어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의원 등 나머지 3명의 경선주자들이 잇따라등단,단합을 다짐했다. ●최고위원 경선= 후보들은 공식적으로는 유일한 홍보수단인 ‘7분간의 연설’에 온 힘을 쏟았으나,상당수는 이를통해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청중도 호응하자,비난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져 질 낮은 표현이 속출했다.특히 “노 후보는 친북좌파”“노무현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겠다.” “노풍은 선풍기 바람만도 못한 NO풍” “노풍이라는 신품종 벼가 있었으나 쭉정이밖에 나오지 않았다.노풍 뽑아 쭉정이 정권을 만들겠느냐.”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나왔다. 또한 “새천X,자민X,경실X 등 미친X 셋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거나 “‘홍(弘)3’ 세 뿌리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있다.” “불가사리 정권,도둑정권 잡으러 어민들이 청와대로 간다.”고 한 후보도 있었다.정형근 후보는 “노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새 정당을 만들어 후보를 바꾼다는 말이 여권 내부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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