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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딸 의혹, 법적 문제 없다고 나 몰라라 않겠다”

    조국 “딸 의혹, 법적 문제 없다고 나 몰라라 않겠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저와 제 가족들이 사회로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해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버지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지 않고 직진만 해오다가 이번 기회에 전체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라며 “향후 더 겸허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한 뒤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도교수를 만난 뒤 딸이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학금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사퇴여론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성찰하면서 계속 앞으로의 삶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의견을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누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딸의 ‘금수저 스펙’ 논란으로 청년층이 박탈감을 느낀다는 지적에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거나, 적법했다거나 하는 말로 변명하지 않겠다”며 “저 역시 그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여러 가지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밝힐 것이고, 소명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교육 특혜는 역린 건드린 것”… 학부모들, 조국 이중성에 분노

    “교육 특혜는 역린 건드린 것”… 학부모들, 조국 이중성에 분노

    “가짜뉴스? 입시 경험한 엄마들 안 믿어”“연줄 없는 부모라 미안” 박탈감 호소도 고대·서울대생들 “내일 촛불집회할 것”“동생 부부를 둘러싼 논란이나 재산 문제는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교육 특혜 문제는 역린을 건드린 것”(서울 강남 지역 학부모들이 활동하는 입시 관련 온라인 D 커뮤니티 게시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딸의 교육 문제에 특히 분노하고 있다. ‘역린’(逆鱗·건드리면 큰 탈이 나는 문제)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병역과 더불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이어서다. 조 후보자는 21일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믿지 않는 모양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만나는 공간에서는 이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큰아이를 대학에 보냈다는 서울 목동 학부모 박모(48·여)씨는 “학부모들 모두 단톡(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비웃고 있다”면서 “대학을 보내 본 엄마들은 직접 해봤기에 이 사람(조 후보자)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가려면 정말 상위 1% 준비가 필요한데 조 후보자 딸은 너무 쉽게 갔다. 자기 딸은 용 만들어 주고 우리 서민들 자식은 평생 개천에 있으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D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학부모는 “우리 애들은 정신과 약 먹어가며 공부하고 버티는데 이게 뭐냐”고 분노했다. 고2와 중3 자녀를 키우는 이모(46·동작구)씨는 “어제 아이한테 농담으로 ‘엄마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아는 사람만 교수 연줄 잡을 수 있고 심지어 2주 만에 고등학생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건 정말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모임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회원들은 이날 조 후보자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의 이종배 대표는 “(자녀의) 입시를 경험하신 학부모님들과 여러 정보에 의하면 입시비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딸 조씨가 다닌 고려대의 학생들은 ‘촛불집회’를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이날 ‘고려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 게시물을 통해 “현재 2000명 가까운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했다”며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학생들도 촛불집회를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23일 교내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자진사퇴 거부한 조국… 딸 의혹엔 “가짜뉴스” 정면돌파 시사

    자진사퇴 거부한 조국… 딸 의혹엔 “가짜뉴스” 정면돌파 시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조 후보자가 직접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사퇴하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치르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와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조 후보자는 21일 “장관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과 검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도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질책해 달라”고 밝혔다. “상세한 답변이 필요한 것은 국회 청문회에서 정확히 밝히겠다”고도 했다. 언론의 비판과 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낙마는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딸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딸이 문제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은 가짜뉴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국민의 박탈감은 감수하겠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청와대도 조 후보자에 대한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당분간 조 후보자와 이를 둘러싼 비판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준비단에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여론은 냉랭한 상태다. 입시비리는 병역비리, 채용비리와 함께 공정성에 예민한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문제다. 진보로 분류되는 신평(전 경북대 로스쿨 교수) 변호사도 조 후보자를 ‘진보귀족´이라고 지칭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 변호사는 “당신이 기득권자로서 지금까지 저질러 온 오류와 다른 사람들에게 안겨 준 상처들에 대하여 깊은 자숙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탈감 느낀다’ 비판 여론에도 민주당 “조국 딸 특혜 없었다”

    ‘박탈감 느낀다’ 비판 여론에도 민주당 “조국 딸 특혜 없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을 차례로 진학한 과정에서 ‘기득권의 특권이 연상된다’, ‘박탈감을 느낀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딸의 진학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방어에 나섰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은 2008년 외고 재학 시절 의학 논문을 썼다.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2주 간 인턴 활동을 하면서 논문을 완성했는데, 다른 교수와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지만 제1저자로 조 후보자 딸이 등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교생이 대학 교수와 박사들을 제치고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흔한 일이냐는 비판이다. 이 논문은 2009년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실렸고, 조 후보자 딸은 2010년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러나 법사위의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딸이 외고에서 쓴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일이 “특혜를 받은 것도, 입시 부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종민 의원도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특별히 배려를 받은 것이 아니라 교수(조 후보자 딸이 쓴 논문의 책임교수)가 전적으로 교육적인 배려를 해준 것”이라면서 논문 관련 특혜는 없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김종민 의원은 “(책임교수) 인터뷰를 보니 학생(조 후보자 딸)이 외국 유학을 가려고 하니 배려해주고 싶었고, 다른 대학원생 3명보다 실험에서 기여한 공적이 훨씬 컸다는 점이 제1저자로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의 책임교수인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 딸이 “저자 중 (조 후보자 딸이) 가장 많은 기여를 했고, 제1저자를 누구로 할지는 책임저자인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그런데 (조 후보자 딸이) 외국 대학을 간다고 해서 그렇게(제1저자 등재) 해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고려대를 갔다고 해서 상당히 실망했다. 거기 갈거면 뭐하러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 그런데 또 엉뚱하게 무슨 의학전문대학원에 가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철희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제기하는 조 후보자 딸의 대입 부정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면 인턴십으로 가는 과정이나 제1저자 등재 과정에서 조 후보자나 배우자가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돼야 한다”면서 “개연성의 영역과 확인의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갖고 지나치게 공세하는 것은 (현 정부의) 사법개혁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 딸이 고교 때 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일 외에도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을 받고도 지도교수로부터 한두 차례도 아닌 6학기 내내 장학금(이 지도교수는 “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장학금”이라고 밝혔다)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조 후보자에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 ‘개천의 용’만을 추구하는 사회를 비판했으면서 정작 자신의 딸은 ‘개천의 용’이 될 수 있는 스펙을 쌓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조 후보자는 2012년 3월 트위터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10대 90 사회가 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과로사 잇따른 우체국 근무환경… 우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 깨달아야

    지난달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총파업 투쟁은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마침내 정부가 나섰고 노사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국민과의 신뢰도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총파업 선언으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전국의 우편서비스가 멈추는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이다. 우체국 현장 인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편서비스의 중심에는 집배원과 우편원, 계리원, 택배원, 별정사무원, 우정실무원 등이 있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우본) 전체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들은 우편 접수와 구분, 발착, 운송, 배달뿐만 아니라 우체국 창구에서 고객과 마주하며 예금, 보험 사업에도 앞장섰다. 공익성 못지않게 수익성도 추구해야 하는 우본 특성상 보편적 서비스를 펼치는 동시에 금융 사업에도 뛰어들어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현장 인력의 근무환경은 날이 갈수록 열악하다. 집배원은 장시간 중노동으로 과로사가 잇따른다. 창구직은 감정노동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육아휴직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아 법으로 보장된 휴가는커녕 화장실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한다. 게다가 우정직은 30년 이상 일해도 관리자가 될 수 없다. 현장에서 오랜 세월 근무해도 7급으로 퇴직하는 만성적인 승진 적체에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일선에서 오랜 시간 업무 역량을 키운 사람들이 입사 5~6년차 행정·기술직의 하대와 갑질에 고통도 겪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우본에 노조 의견을 따라 대안을 마련하라고 권했고 조정까지 성립했지만 여전히 우본은 응답하지 않는다. 여기에 비공무원으로 전국 우체국의 약 25%를 차지하는 별정우체국에서 일하는 별정직과 우정직 집배원이 다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을 맡고 있는 무기계약 및 비정규직 택배원까지. 모두 합치면 4만명이 넘는 이들이 각자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곳이 우체국이다. 그러나 우정직과 별정직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우본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정부기관으로 거듭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장 인력을 존중하는 문화가 가장 필요하다. 한 지붕 아래에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기형적인 행태는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불과 한 달 전. 우본은 우정노조 총파업 선언으로 뼈저린 자성과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현장 인력의 손과 발이 멈추는 순간, 135년 역사를 가진 우본도 존폐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명심해야 한다. 우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한 우체국 공무원
  • ‘조국 딸 의학논문 논란’에 모교 고려대생들 “죽창 들고 싶다”

    ‘조국 딸 의학논문 논란’에 모교 고려대생들 “죽창 들고 싶다”

    고려대 학내게시판 비난글 수두룩“금수저 아니라서 대학내내 MEET공부”“정유라처럼 고졸로 낮춰야”“고려대가 업무방해죄로 고소해야”조 후보 모교 서울대 게시판도 비난 여론 쇄도“딸 본명 공개하고 고대·의전원 합격 수사해야”“美박사해도 어려운데 2주 만에 1저자 억장 무너져”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시절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돼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를 보지 않고 진학에 성공한 데 대해 조씨 또래 대학생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20일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 게시판에는 해당 문제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부모 배경이 든든한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한 번의 시험도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의전원을 다닌 조씨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를 싸매고 눈물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라면서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조씨는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OSP·유학반)에 진학했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다른 이용자는 조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의 첫 페이지를 캡처해 올리며 “본인은 ‘Glu298Asp’, ‘T-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우라고 불러 주기도 어렵다. 학위도 취소하고, 입학도 취소하고 ‘정유라’처럼 고졸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게이트’의 주역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2014년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글을 남겼다가 부정 입학 논란에 휩싸이면서 2년 뒤인 2016년 12월 이화여대에서 퇴학 처분을 받고 고졸자가 됐다. 이후 정씨는 교육부 감사에서 청담고 재학 시절 허위로 승마 훈련 일정을 제출하는 등 출석일수 미달에 따른 교과과정 미이수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고교 졸업을 취소 당해 최종 학력이 중졸로 남게 됐다. 고려대 게시판에는 조씨를 업무방해죄로 고려대가 고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이용자는 “고려대는 조국 딸을 고소해야 한다”면서 “연구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고, 그 분야 지식도 없는데 논문에 이름을 올려 고려대 수시전형에서 입학관들을 속여 고려대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아니냐”고 주장했다.조 후보 모교인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에서도 비판적인 글들이 게시됐다. 한 이용자는 “서울대에서 미성년 논문 저자를 전수조사했을 때도 공저자로 참여한 경우는 있어도 1저자는 없었다”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정유라처럼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면서 “정유라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뺏어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딸 논문 논란에 대한 조 후보자 측 해명을 언급한 글에는 “미국에서도 생물학 박사 6∼7년 해서 제대로 된 논문 한두 편만 건져도 성공적인 박사생활을 했다고 하는 마당에, 2주 하고 1저자 논문을 쓰는 게 ‘가능하다’라고 생각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이용자는 “고등학생 때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사람이 의전원에서 유급을 두 번이나 당했느냐”며 반문했다.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을 받았음에도 지도교수로부터 개인 장학금을 수차례 수령해 논란을 빚었다. 조 후보자 등에 따르면 딸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이러한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야, 인사청문회 앞두고 조국 후보자 의혹 공방…“신연좌제” vs “자진사퇴”

    여야, 인사청문회 앞두고 조국 후보자 의혹 공방…“신연좌제” vs “자진사퇴”

    민주 “야권, 근거 없는 의혹 제기…신연좌제”한국당 “위장전입 의혹 등 내로남불 밝혀져”정의 “너무 과열”…평화 “청문회 지켜보겠다” 여야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17일 주말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를 멈출 것을 요구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과 보수 언론의 조국 후보자와 가족들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폭로성 정치 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의 역량이나 전문성, 자질 등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없고 과거 민주화 운동에 대한 색깔론 공세와 뚜렷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의혹 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충분한 사실 확인이나 근거 제시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가족관계라는 이유로 무조건 책임을 지라는 ‘신연좌제’적인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이런 야당의 정치공세에 동의할 수 없고 이제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 약정과 위장 전입을 비롯한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까지 보면 그토록 서민을 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말하던 조국 후보자의 내로남불이 만천하에 밝혀진 셈”이라며 “그토록 사랑하는 정의를 위한다면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희대의 ‘일가족 사기단’을 보는 것 같다”며 “조국 후보자는 침묵과 시간 끌기로 의혹을 잠재우려는 꼼수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박탈감이 크다”면서 “그가 SNS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몰아붙이고 모함하고 비난하였는지 돌이켜보고 그 기준의 일부만이라도 그에게 적용한다면 그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청문회가 아직 열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과열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파악하고 검증한 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자산 관계와 관련해서 명쾌하게 해명될 필요가 있고,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도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모든 청문회 결과를 보고서 당론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남시 이사 간 체납자’ 677명 추적 징수한다

    경기 성남시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677명을 대상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추적 징수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징수 대상자는 성남시에서 5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하고, 인근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관외로 거주지를 옮긴 이들이다. 이들의 체납액은 모두 261억6700만원에 달한다. 성남시 지방세 체납액 373억4200만원의 70%다. 시는 체납액 징수를 위해 5000만원 이상을 체납한 21명(체납액·61억7200만원)의 관외 이주 체납자는 이사 간 주소지, 거소지, 사업장을 방문해 체납 원인, 생활실태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개조 14명의 ‘관외 이주 체납자 실태 조사반’을 꾸렸다. 고의로 납부를 피한 체납자는 재산 조회 후 부동산·예금·급여 등을 압류 조치한다.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판단되면 법무부에 출국 금지 조치를 요청하고, 가택 수색에 들어가 현금, 귀금속, 차량 등의 물품을 압류해 공매 처분한다. 500만~5000만원 미만을 체납한 656명(체납액·199억9500만원)의 관외 이주 체납자는 시청 세원관리과 직원 38명이 전화 독려하는 방식으로 체납액을 책임 징수한다. 시 관계자는 “징수반을 따돌리려고 생활권에서 가까운 수도권 내로 주소를 옮겨 세금을 내지 않는 비양심 체납자들이 타깃”이라면서 “성실 납세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추적 징수해 조세 정의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선수·심판 다 뛰어 본 변호사 “체육계 썩은 물 바꾸자”

    선수·심판 다 뛰어 본 변호사 “체육계 썩은 물 바꾸자”

    연내 젊은빙상인연대 사단법인 설립 프로축구연맹, 호날두 노쇼 몰랐다? 모르는 것 자체가 죄… 꼭 개혁해야전현직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이 2018년 결성한 뒤 ‘체육계 미투 운동’ 등을 통해 주목받았던 젊은빙상인연대가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젊은빙상인연대 자문 변호사인 박지훈(40) 변호사는 6일 인터뷰에서 “다양하고 상시적인 체육계 개혁 활동을 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올해 안에는 설립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체육계 인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체육 관련 활동을 해 왔다. 2012년 이후 스포츠문화연구소 이사와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해 체육계 미투와 비리 관련 소송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젊은빙상인연대 역시 빙상 선수들이 먼저 박 변호사를 찾아와 도와 달라고 한 게 계기가 됐다. 박 변호사는 “썩은 물을 바꾸는 데 힘을 모으자는 말에 동참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박 변호사는 어릴 때부터 체육을 워낙 좋아했다. 대학 시절엔 ‘서울대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약했고 지금도 사회인야구팀 두 곳에서 선수로 뛴다. 농구 심판 자격증도 있다. 초등학생 아들에게도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게 한다. “스포츠의 가치를 믿는다”는 박 변호사는 “스포츠는 금메달을 따라고 있는 게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공동체가 작동하는 원리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안을 지지하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인들과 스포츠혁신위 사이의 벽이 생각보다 훨씬 높다”면서 “엘리트 체육인들은 여전히 국위 선양과 금메달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들로선 스포츠혁신위가 자신들의 땀과 열정, 존재 이유까지 부정하는 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엘리트 체육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큰 논란을 빚은 ‘호날두 노쇼’ 문제에 대해서도 박 변호사는 “프로축구연맹 개혁의 필요성을 보여 준 참사”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결국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가 친선경기를 하도록 결정한 것도 연맹이고 준비한 것도 연맹”이라며 “유벤투스와 더페스타 뒤에 숨지 말고 연맹의 책임을 분명히 추궁해 이런 일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연맹에선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건데 변호사로서 보기엔 ‘모르는 것 자체가 죄’라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 절반 “SNS·현실 괴리감”… 빈곤세대 “디지털·현실 모두 불행”

    국민 절반 “SNS·현실 괴리감”… 빈곤세대 “디지털·현실 모두 불행”

    국민 2명 중 1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현실의 ‘나’ 사이에 괴리를 느끼고 있으며, 37.4%는 지인이 SNS에 올린 사진이나 글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심리학자 리언 페스팅어의 사회비교이론과 같이 사람들은 SNS 속 타인의 삶과 현실의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 불행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SNS에 비친 타인의 삶 또한 절반은 과장되거나 위장된 삶일 뿐이다. 서울신문과 인터넷윤리학회,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과 세종리서치는 6일 만 19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봤다.SNS에서 보여지는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응답은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50%를 웃돌았다. 이 중에서도 40대는 가장 많은 60.2%가 괴리감을 느낀다고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관계를 보면 중년의 시기는 생산성과 침체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기”라며 “가족과 사회에 기여하면서 자기효능감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실패로 인해 침체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SNS에서 ‘생산성’의 측면을 노출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침체’의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괴리감을 강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괴리감은 자신의 경제 수준을 중간층(58.8%) 또는 상위층(57.6%)이라고 밝힌 사람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스스로 하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49.3%만이 괴리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 교수는 “SNS에 전시한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하위층은 비현실적이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반면 중·상위층에게는 ‘이룰 수 있는 현실’에 좀더 가깝기 때문에 그 괴리에서 오는 결핍을 피부로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인이 SNS에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37.4%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남성(33.2%)보다는 여성(41.7%)에게서 두드러졌다. 또한 20대 52.6%, 30대 47.6%, 40대 38.3%, 50대 30.8%, 60세 이상 25.5%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특히 20대 2명 중 1명이 박탈감을 호소한 데에는 SNS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년층의 특성뿐만 아니라 이들이 처한 빈곤한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내 삶은 갈수록 초라해져 가는데 SNS를 통해 엿본 타인의 삶은 불행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실제 조사에서도 이런 박탈감은 경제적 상위층(29.2%)보다 하위층(39.4%)에서 높게 나타났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해외의 어느 해변가, 새로 산 물건과 지적 수준을 나타낼 책.’ 어느덧 과시의 장이 돼 버린 SNS와 현실의 나를 자꾸 비교하는 습관은 마음을 멍들게 한다. 응답자의 22.3%는 디지털과 현실, 두 세상 모두 행복하지 못하다고 했고 10.0%는 현실보다 디지털 세상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32.3%)은 현실 세상이 불행하다고 느낀 것이다. 두 세상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은 60세 이상(31.0%)과 30대(23.4%), 20대(23.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적 하위층(29.7%)에서 이런 답변을 한 사람이 많았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빈곤하다는 청년층과 노년층이 디지털, 현실 어느 곳에서도 행복을 느끼기 어려워했다. 현실보다 디지털 세상이 행복하다는 응답은 40대(12.8%)와 50대(13.4%)에서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의 56.9%가 SNS를 매일 이용한다고 답할 정도로 SNS는 일상의 일부분이 됐지만, 아직 ‘디지털 시민’에 걸맞은 규범은 자리잡지 못했음도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인이 허락을 구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SNS에 올려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23.0%는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릴 때 동의를 구한 적이 있다는 사람은 24.4%에 그쳤다. ‘내가 올리는 글, 사진, 영상 등이 다른 이를 불편하게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10명 중 7명(69.7%)이 ‘없다’고 답했다. 김미량 한국인터넷윤리학회 회장은 “디지털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인식과 태도가 아직 갖춰지지 못해 나타난 결과”라면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느끼는 가치 혼동과 태도에 대해 다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연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과 교수도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며 위험성과 영향력을 파악하고 올바른 가치에 기반해 판단할 수 있는 ‘생각하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일었던 게임중독 질병 분류에 대해 61.5%는 반대, 33.7%는 찬성했다. 다만 반대 의견을 낸 응답자 가운데 37.2%는 ‘질병 분류에는 반대하나 별도 조치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69.0%)은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을 했고, 1~2시간 17.3%, 3~4시간 9.1%, 5~10시간 3.8% 순으로 나타났다. 10시간 이상 한다는 응답자는 1%에도 못 미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지자체 ‘살찐 고양이법’, 정부 공공기관으로 확산해야

    광역자치단체들이 산하 공공기관장의 연봉을 제한하는 일명 ‘살찐 고양이법’을 잇따라 제정해 주목된다. 경기도의회는 그제 본회의에서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연봉을 최저임금의 7배로 제한하는 ‘경기도 공공기관임원 최고임금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킨텍스 등 경기도가 설립한 24개 공공기관 임원의 연봉 상한선은 최저임금(올해 시간당 8350원)의 7배인 1억 4659만원 이내로 제한된다. 앞서 부산시의회는 지난 5월 이 같은 내용의 조례를 공포한 후 현재 시행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서울, 대구, 전북 등 광역지자체가 살찐 고양이법 관련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재정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살찐 고양이법은 법인이나 공공기관 임원의 급여를 제한하는 법령이나 조례를 말하는데, 탐욕스럽고 배부른 자본가나 기업가를 빗대어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016년 “노사가 협력에서 벌어들인 성과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이익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고임금법을 발의하면서 관심사가 됐으나 이후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의 과도한 보수는 소속 직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위화감을 줄 수 있다. 공공기관과 공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유럽 등에서는 경영 책임자의 연봉 책정 근거를 공개하고 제한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경우 공기업 경영진 임금이 최저임금의 20배를 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우리 정부의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 6888만원(2018년 12월 기준) 선이다. 이 가운데 시장형 공기업의 기관장들은 평균 2억 654만원,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의 장은 평균 2억 1833만원이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들은 기관장 연봉을 낮추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3억원대를 훌쩍 넘는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도 광역지자체의 산하기관처럼 살찐 고양이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국회 등에서 관련법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 ‘목돈 3000만원’ 혜택에도…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가입자 ‘뚝’

    ‘목돈 3000만원’ 혜택에도…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가입자 ‘뚝’

    청년근로자·기업·정부 함께 기금 적립 중소기업들 납입금 부담에 가입 꺼려 지난달 2655명… 5개월 연속 감소세 가입 동의하는 조건으로 임금 깎기도 “소기업 몫 줄이고 정부 지원금 늘려야”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2년째 다니고 있는 안모(30·여)씨는 최근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려다 끝내 신청을 포기했다. 회사에서 가입 자체를 꺼려해서다. 내일채움공제는 근로자와 기업, 정부가 동시에 기금을 적립하는 방식이어서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근로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안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를 눈앞에 두고도 활용하지 못해 박탈감이 크다”며 “최근 한 동료가 제도 얘기를 꺼냈다가 퇴짜를 맞는 바람에 아예 사내에서 내일채움공제가 금기어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가입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15일 확보한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입자 수는 2655명에 그쳐 지난해 6월 제도 도입 이후 최소 인원을 기록했다. 올 1월 6507명으로 반짝 증가를 기록한 뒤로는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규 가입 기업도 지난달 기준 840곳으로 지난 1년 중 가장 저조했다. 중소·중견기업에 6개월 이상 근무한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일채움공제는 가입 이후 5년 동안 근무하면 3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저임금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매력적인 제도다. 근로자가 60개월 동안 매달 12만원(720만원)만 적립하면 기업(1200만원)과 정부(1080만원)의 적립금이 따라오는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도 유능한 청년 재직자를 대기업에 뺏기지 않고 묶어 둘 수 있어 근로자와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됐다. 가입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납부금(월 20만원)을 내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부담을 느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 회사에서 5명만 동시에 가입해도 한 달에 10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혜택을 주고 싶어도 못 주는 상황”이라면서 “여력이 있는 회사들은 이미 가입한 상태여서 가입자 수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꼼수도 나오고 있다. 내일채움공제 가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임금을 낮추거나, 기업 납입금 몫까지 근로자가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부정 수급이 포착되면 공제 가입이 중도 해지되고 정부 지원금도 사라지지만, 혜택을 받는 청년 재직자들이 스스로 고발하지 않는 한 적발하기 어렵다. 2021년까지 16만명 가입을 목표로 세운 중기부는 문제점을 알고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회사들이 납입금을 연도별로 차등 지급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렸지만 가입을 유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매달 20만원씩 부담하던 것을 1년차 12만원, 2년차 15만원, 5년차 28만원 등으로 나눠 내는 방식인데, 총부담금에는 차이가 없다. 중기부는 올해 예산 2027억원을 투입하는데 가입자 수 감소가 이어질 경우 다 소진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마냥 기업들에 납입금을 부담하라고 강제할 수도 없다”면서 “중소기업 내에서도 부담 능력에 차이가 큰 만큼 규모가 아주 작은 업체에는 기업 몫을 줄이고 정부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올스타전 줄세우기… 비인기 팀 에이스는 웁니다

    올스타전 줄세우기… 비인기 팀 에이스는 웁니다

    양 팀 선수 선정에 팬투표 비중 70% 차지 “올스타급 아닌데 특정 구단 팬심에 좌우” LG 7명· SK 6명, 베스트 12 절반 이상 성적 부진한 롯데·KIA·한화 전원 탈락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8일 발표한 올 시즌 올스타전의 베스트 12 엔트리를 놓고 특정팀 편중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주인공들은 드림팀(SK, 두산, 삼성, 롯데, kt)과 나눔팀(한화, 키움, KIA, LG, NC)로 나눠 선발됐다. 뚜껑을 열고 보니 드림팀은 SK 와이번스가 6명, 나눔팀은 LG 트윈스가 7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 점유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 선발 규정은 팬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한다. 드림팀의 지명타자 두산 페르난데스와 유격수 두산 김재호를 제외하고는 양팀 모두 팬투표 결과와 베스트 12 명단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팬투표가 엔트리 명단을 좌우한 셈인데 선수 개인의 성적보다는 팬덤으로 특정 구단이 올스타를 독식하며 일부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나눔 올스타 3루수 LG 김민성의 경우 선수단 평가로는 최하위권이었지만 팬투표에서 1위에 올라 올스타에 선정됐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의 용병 외야수 제리 샌즈는 뛰어난 성적으로 선수단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팬들 사이에선 ‘팀 성적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과 ‘올스타급도 아닌데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팬투표 편중 현상은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2012년엔 롯데 자이언츠 선수 전원이 올스타에, 2013년엔 LG 선수 전원이 올스타에 뽑혔다. 2015년 올스타 선발 당시에는 아이돌 팬들과 야구 팬들이 결탁해 상호 음원 밀어주기와 올스타 투표 밀어주기 거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KBO 올스타전의 공정성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해당 시즌 팀 성적이 부진할 경우 개인 성적이 뛰어나도 올스타에 선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된다. 올해는 롯데,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단 한 명도 베스트 12에 포함되지 못했다. KBO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4년부터 선수단 투표 합산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팬투표의 비중이 커 특정 구단의 팬심이 올스타전 선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허점이 남아 있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출전 기회가 부여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인기 구단에선 잘하고도 올스타전에 출전할 기회가 적다. 투표는 팬심을 자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동시에 특정 구단으로의 쏠림으로 비인기 구단 팬은 올스타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용철 KBS N 해설위원은 “KBO에 맞는 투표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수가 납득할 만한 선수가 출전해야 올스타전도 빛나고 자랑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올스타 최다 득표는 2008년 롯데 타자 카림 가르시아에 이어 외국인 역대 두 번째로 SK의 제이미 로맥이 차지했다. 팬투표에선 LG의 김현수가 정상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 합산치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로 주저앉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프로야구] 올스타전 줄세우기… 비인기 팀 에이스는 웁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줄세우기… 비인기 팀 에이스는 웁니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8일 발표한 올 시즌 올스타전의 베스트 12 엔트리를 놓고 특정팀 편중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주인공들은 드림팀(SK, 두산, 삼성, 롯데, kt)과 나눔팀(한화, 키움, KIA, LG, NC)로 나눠 선발됐다. 뚜껑을 열고 보니 드림팀은 SK 와이번스가 6명, 나눔팀은 LG 트윈스가 7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 점유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 선발 규정은 팬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한다. 드림팀의 지명타자 두산 페르난데스와 유격수 두산 김재호를 제외하고는 양팀 모두 팬투표 결과와 베스트 12 명단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팬투표가 엔트리 명단을 좌우한 셈인데 선수 개인의 성적보다는 팬덤으로 특정 구단이 올스타를 독식하며 일부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나눔 올스타 3루수 LG 김민성의 경우 선수단 평가로는 최하위권이었지만 팬투표에서 1위에 올라 올스타에 선정됐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의 용병 외야수 제리 샌즈는 뛰어난 성적으로 선수단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팬들 사이에선 ‘팀 성적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과 ‘올스타급도 아닌데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팬투표 편중 현상은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2012년엔 롯데 자이언츠 선수 전원이 올스타에, 2013년엔 LG 선수 전원이 올스타에 뽑혔다. 2015년 올스타 선발 당시에는 아이돌 팬들과 야구 팬들이 결탁해 상호 음원 밀어주기와 올스타 투표 밀어주기 거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KBO 올스타전의 공정성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해당 시즌 팀 성적이 부진할 경우 개인 성적이 뛰어나도 올스타에 선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된다. 올해는 롯데,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단 한 명도 베스트 12에 포함되지 못했다.  KBO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4년부터 선수단 투표 합산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팬투표의 비중이 커 특정 구단의 팬심이 올스타전 선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허점이 남아 있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출전 기회가 부여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인기 구단에선 잘하고도 올스타전에 출전할 기회가 적다. 투표는 팬심을 자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동시에 특정 구단으로의 쏠림으로 비인기 구단 팬은 올스타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용철 KBS N 해설위원은 “KBO에 맞는 투표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수가 납득할 만한 선수가 출전해야 올스타전도 빛나고 자랑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올스타 최다 득표는 2008년 롯데 타자 카림 가르시아에 이어 외국인 역대 두 번째로 SK의 제이미 로맥이 차지했다. 팬투표에선 LG의 김현수가 정상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 합산치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로 주저앉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82년생 김지영씨 요즘 어떠신가요’…어머니 세대보다 높은 자살률

    ‘82년생 김지영씨 요즘 어떠신가요’…어머니 세대보다 높은 자살률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30대 중반 여성의 자살률이 어머니 세대인 60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자살 통계’를 보면 30대 여성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17.7명으로 60대 여성(10만명 당 14.6명)보다 높았고, 통계청의 ‘자살에 대한 충동 및 이유’ 조사에선 30대 남녀의 5.2%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60세 이상 남녀(4.7%)보다 많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의 청년은 행복한가‘란 주제로 열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콜로키움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는 출생연도 단위로 자살사망률을 조사한 코호트 연구 결과, 1982년생 여성의 자살률이 1951년생 여성보다 5배 높았다고 밝혔다. 현재 37세인 여성이 어머니 세대인 68세 여성보다 5배 이상 극단적 시도를 했다는 의미다. 1997년생, 즉 22세 여성의 자살률은 63세인 1956년생 여성보다 7배 더 높았다. 특히 한국의 1981년 이후 출생자의 자살률은 일본에서 1901~1920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세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IMF외환위기 이후 취업·거주 등에서 역대 최악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현재 30대와 20대 역시 전쟁을 겪은 것과 같은 상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교수는 “한국은 노인 자살률이 너무 높아 청년 자살 문제가 묻히고 있다”며 “같은 상처를 가진 현재 청년들이 중고령자가 되면 코호트 효과와 연령 효과가 복합·상승작용해 자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구직단념자의 비중도 증가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등을 보면 여성 구직단념자는 2015년 8만 2000명, 2016년 8만 5000명, 2017년 8만 8000명, 2018년 9만 8000명, 올해 1월 기준 10만 5000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 2013년 이후 15~29세 청년층 남녀 고용률은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성 청년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집계하는 청년 빈곤율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문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은 빈곤하지 않은 걸로 조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2016년 19~34세 청년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5.7%, 따로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10.1%다. 동거 여부에 따라 빈곤율이 두 배가량 차이 난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19~24세 ‘초기 청년’의 경우 빈곤율이 36.5%에 달했다. 전국 전체 연령대의 주거 빈곤율은 2005년 19.3%, 2010년 14.8%, 2015년 12.0%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나, 1인 청년가구의 주거 빈곤율은 같은 기간 34.0%(2005년)에서 37.2%(2015년)로 증가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상산고 학부모 상복 집회…자사고 재학생 부모의 분노 왜

    상산고 학부모 상복 집회…자사고 재학생 부모의 분노 왜

    “일반고 전환시 기존 자사고 학생 역량 저평가”“면학 분위기 해칠까 우려…사회경제적 손해”“학비 차 3배 나는데 일반고 전환시 시설공유도 불만”일각선 선발기준 등 ‘특혜’ 자사고 기준 엄격 마땅“서울도 2014~2015년 타지역比 10점 더 높아”교육계 찬반 엇갈려…서울자사고학부모도 반발전북 전주시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발표가 이뤄진 20일 전북도교육청 앞에는 검은 상복을 입은 학부모들의 항의집회가 열렸다. 상산고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북교육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통상 자사고 입학을 준비해왔던 중학생 학부모들의 반발과 달리 이미 자사고에 재학 중인 학부모들은 왜 자사고 지정 취소에 이렇게 극렬히 반대하고 나선 것일까. 검은 상복을 입은 학부모들은 ‘김승환 도교육감은 퇴진하라’, ‘불공정한 자사고 심사 원천무효’, ‘상산고를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북교육은 죽었다’는 의미로 도교육청을 향해 절을 하고 근조 조화를 세우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연달아 마이크를 잡고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결정을 성토했다. 한 학부모는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기준은 엉터리”라면서 “다른 시·도에서는 70점만 맞아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는데 전북은 79점을 넘어도 자사고를 폐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학부모는 “상산고 자사고 폐지 결정 소식을 듣자마자 아침밥도 거르고 회사에 연차를 내고 달려왔다”면서 “79점을 맞은 상산고를 자사고에서 탈락시킨다면, 전국에서 살아남을 자사고가 대체 몇 곳이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학부모는 ‘소시오패스’나 ‘구속’과 같은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임태형 상산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오늘은 한 학교의 운명을 결정하는 재지정 평가 발표의 날”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평가를 담당한 기관의 당사자인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청을 비우고 특강을 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사회를 외치던 교육감이 정작 자신은 모두 편법과 불법에, 비정상적인 행위로 자사고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경력 100명을 도교육청 주변에 배치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업계는 상산고 지정 취소와 관련해 자사고 재학생 학부모들이 다른 교육청은 70점이고 전북도교육청은 이보다 10점이 높은 80점이 통과 기준이라며 절차상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등의 얘기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불만은 다른 데 있다고 보고 있다.복수의 교육단체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일반고보다 3배나 많은 등록금을 내는 자사고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기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학교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금을 내고 들어오는 입학생들과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비싼 값을 치르고 어렵게 자사고를 준비해 들어온 학부모와 재학생들의 경우 면학 분위기가 깨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학비를 싸게 들어온 학생들과 동일 시설을 공유하는 데 대해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선발기준 등에서 엄격한 자사고와 다른 일반고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게 싫다는 게 요지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한 상산고는 자사고 가운데서도 정시 위주,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재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다른 이유는 입시경쟁에서 기존 재학생들이 자사고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학부모과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질적 연구를 진행해보면 일반고 3등급과 자사고 등 특목고 3등급은 다르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자사고를 선호하는 이유 중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선발할 때 이왕이면 특목고 3등급을 우대하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자사고 학부모들은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기존 자사고 전형을 치르고 들어온 학생들의 역량이 저평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상산고는 지역 명문고로 외부학생들도 많이 유치하고 있어 사회경제적인 여파도 학부모로서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과정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상산고 학부모들이 불만으로 제기한 자사고 지정 커트라인이 80점으로 다른 지역보다 10점 높은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 아닌 지역마다 다른 교육여건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김은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2014~2015년 1차 평가 당시 다른 지역보다 10점 높게 평가 기준을 설정해 자사고 평가기준을 강화했었다”면서 “자사고 평가는 지역여건에 따른 교육감 재량 사업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을 추첨 배정하는 일반고와 달리 선발시기와 선발방법에서 특혜를 받고 있는 자사고의 경우 운영과 학교시설의 측면에서 더 높은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선임연구원은 “사회통합자 전형의 책무를 소홀히 한 상산고도 문제지만 당초 자사고를 설립 기준에 미달이면 마땅히 일반고로 전환시키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자사고가 고교서열화와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자사고를 가지 못한 일반고 학생들이 대입에서 밀렸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초등학교부터 자사고를 준비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자사고 폐지 수단으로 재지정 평가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엄격한 기준 없이 ‘특권학교’로서 그대로 유지해주는 것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전북교육청은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80점)에 미달하는 79.61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평가단 평가와 심의 등을 거쳐 상산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밝힌 항목별 점수를 보면 상산고는 31개 항목 중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일부 항목의 점수가 현저히 낮았다.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사회적 배려 대상자)’ 지표에서 4점 만점에 1.6점을 받았고, 학생 1인당 교육비 적정성 점수(2점 만점에 0.4점)도 저조했다. 특히 감사 등 지적 및 규정 위반 사례가 적발돼 5점이 감점됐다. 상산고의 평가 점수가 기준점수인 80점에 불과 0.39점 부족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는 상산고의 생사를 좌우한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감점은 전북도교육청이 2014년과 2018년 상산고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를 근거로 했다.이에 대해 교육계 반응은 엇갈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상산고 운영평가결과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전북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재지정 기준점을 설정하고 평가지표를 변경했다”면서 “불공정한 결정이 내려진 만큼 이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재지정 기준점이 70점인 다른 시·도와 달리 전북은 기준점이 80점이어서 상산고와 다른 자사고 간 심각한 차별이 발생했다”면서 “사회통합전형을 통한 학생선발 의무가 없는 상산고 평가 때 관련 항목을 넣은 것은 정당성도 없고 법령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자사고를 비롯한 특권학교를 폐지해야 한다”면서 “상산고도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과 위원회 심의에 따라 평가가 이뤄졌다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다른 9개 교육청도 공정하고 엄격하게 운영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서둘러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서울자학연)는 이날 오전 “서울의 자사고 평가가 공정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평일 낮임에도 서울 자사고 22곳 학부모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전수아 서울자학연 회장은 “한 학교라도 지정취소가 결정되면 모든 학교가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교육청이 우리를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13개 자사고 평가결과는 다음달 초 나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익 9000명 ‘병역면제’…왜 찬밥신세가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익 9000명 ‘병역면제’…왜 찬밥신세가 됐나

    소집 5만 8000명 평균 대기기간 1년 3개월학업·취업 못 하고 무작정 기다려야 해 고통공공기관도 ‘복무부실’ 우려로 외면…악순환‘현역 부적합’ 보충역 편입 문제부터 개선해야 우리가 흔히 ‘공익’으로 부르는 ‘사회복무요원’이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1월 1일 무려 9000명이 장기 인력적체로 기관 배치가 안 돼 기초군사훈련도 받지 못하고 소집해제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간은 2년인데, 병역법상 3년간 배치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병역이 면제됩니다.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하는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게 하는 이 황당한 사연의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2일 병무청 의뢰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작성한 ‘사회복무제도 운영성과 진단 및 제도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필요인원은 2017년 3만 23명, 지난해 3만 33명 등 해마다 3만명 수준입니다. 하지만 병역판정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이 해당되는 4급 ‘보충역’은 2014년 2만명, 2015년 3만 2000명, 2016년 4만 3000명, 2017년 4만 3000명 등으로 매년 늘어났습니다. ●평균 1년 넘게 대기…9000명은 병역 면제 필요인원보다 대기인원이 많아지면서 사회복무 대상자로 분류된 5만 8000명이 평균 1년 3개월을 대기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학업도 마쳐야 하고 취업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1년이 넘는 긴 기간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로 흘려 보내야 한다는 겁니다. 급기야 올해 1월 3년을 기다린 9000명은 기초군사훈련도 받지 않은 채 병역이 면제됐습니다.지난해 언론보도가 나오고 문제가 커지자 부랴부랴 정부는 올해 보충역 산업기능요원 인원을 6000명에서 7500명으로 늘리고, 2021년까지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간을 2년에서 1년 9개월로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병역판정검사 기준을 조정하고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사회복무요원 배정인원을 5000명씩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능력협회컨설팅 분석 결과 적체 인원을 모두 해소하려면 최소 2021년이 돼야 합니다. 내년 1월에도 또 대기기간 3년을 넘겨 병역이 면제되는 인원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런 사태의 진짜 원인은 사회복무요원이 아니라 ‘현역’에 있습니다. 심각한 ‘현역 입영적체’가 문제인 거죠. 군 입대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입영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안과질환, 비만 등의 기준을 완화하고 중졸자를 대거 보충역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현역처분율은 2014년 90.4%, 2015년 86.2%, 2016년 82.8%, 2017년 81.6%로 해마다 급감했습니다. 이에 ‘풍선효과’로 보충역이 크게 늘었고 자연스럽게 사회복무요원 대기자가 급증해 인력 적체가 심각해진 것입니다. 결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부른 문제인 겁니다. ●현역 적체 해소하려다 보충역 급증 ‘풍선효과’ 더 큰 문제는 인력을 운용하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사회복무요원을 더 이상 반기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배치인력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은 일반병사와 같은 월급을 받고 여기에 더해 교통비와 중식비를 지원받습니다. 병사는 병장 기준으로 올해 40만 5700원을 받는데 2022년까지 67만 6115원 수준으로 오릅니다. 병사 임금은 중앙정부가 내주지만 사회복무요원의 임금은 각 복무기관이 제공해야 합니다. 임금 부담은 커지는데 업무 전문성은 낮고 부실복무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가 된 겁니다. 복무부실 가능성이 높은 수형자(6개월~1년 6개월 미만의 실형·1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금고형 집행유예자) 배치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현역복무 부적합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기관들의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역복무 복무부적합으로 보충역으로 재배치된 인원은 2011년 926명에서 2017년 3208명으로 3.4배 규모로 늘었습니다. 병무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수형자, 현역복무 부적합자의 사회복무요원 복무부실 비율은 평균 9.7%로 전년보다 3.8% 포인트나 줄었지만 여전히 일반 복무자(3.8%)의 2.6배에 이릅니다. 또 최종적으로 ‘사회복무요원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소집해제되는 인원은 2011~2017년 연평균 33% 증가해 기관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또 대기 적체가 심해지다보니 대학의 전공과 무관하게 빨리 배치될 수 있는 기관을 찾게 되고 전문성 부족이 심화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무기관의 기피 이유부터 살펴야…지원대책 필요 연구팀은 복무기관의 기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복무부실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병역판정 검사기준과 병역처분 기준을 조정해 ‘면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군복무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되는 인원 중 정신이상·성격장애자와 심리적 사유로 인한 군복무 적응 곤란자는 소집자원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의 병무행정은 면제자를 줄이는 대신 보충역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부작용이 커진 만큼 보다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또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복무분야 결정과정에 개인의 희망과 적성을 고려해 복무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자발적 성실복무를 유도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복무기관의 기피를 방지하기 위해 ‘인건비 국고지원’이라는 특단의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연구팀은 “보충역 자원수급 변화에 따른 인력 추가배정 등 탄력적 대응이 곤란해 소집적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복무 소요경비를 국고에서 전액 지원함으로써 원활한 인력배정과 활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2023년 이후 병역자원 부족에 대비해 병역자원이 잉여에서 감소로 전환되는 시기와 규모를 국방정책과 연계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에 맞춰 병역처분 기준을 미리 조정해 소집 적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사회복무요원의 기여를 폄훼해선 안 됩니다. 한동안 병역제도가 잘못 설계된 것일 뿐 복무자의 잘못은 아니라는 겁니다. 연구팀 분석 결과 2008년 사회복무요원 제도 도입부터 2017년까지 이들의 기여로 절감한 국가예산은 2조 4638억원에 이릅니다. 생산유발효과도 1798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적은 비용으로, 값싼 노동력을 얻은 것입니다. 정부가 사회복무요원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좀 더 많은 힘을 쏟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류서 소외된 보수 외교관들, 대북정책 불만 품고 저항 가능성

    주류서 소외된 보수 외교관들, 대북정책 불만 품고 저항 가능성

    핵심 라인, 盧정부 이어 주요 보직 배제 외교현안서 靑에 밀려나 박탈감 가진 듯 강경화 “고의로 기밀 흘려… 엄정히 처리” ‘통화 유출’ 외교관 어제 귀국… 중징계 유력 하반기 대규모 인사로 전면 쇄신 관측도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가 야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을 놓고 정부 일각에서는 단순한 기강 해이 차원을 넘어 현 정부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에 불만을 품은 외교부 내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내지 저항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워싱턴스쿨’과 북미국 출신 등 외교부 핵심 내지 엘리트그룹이 중용되지 못한 가운데, 북핵협상이 정체된 것을 기화로 누적됐던 소외감이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보안업무규정상 3급 기밀을 유출하는 식으로 파열음을 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외교부 북미국 간부의 대통령 폄하 발언 투서로 외교안보라인 내 ‘자주파’와 ‘동맹파’가 갈등하면서 김숙, 위성락, 조현동 등 당시 외교부 내 핵심 북미라인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던 전례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함께 그동안 청와대가 남북 대화는 물론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중요 외교 현안 전면에 나서는 과정에서 ‘늘공’(직업 공무원)인 외교관들이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청와대 외교안보실 및 친문(친문재인) 참모진에게 밀려 박탈감을 갖게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26일 “국가원수 관련 정보의 민감성을 모를 리 없는 고위 외교관이 아무리 고교 선후배 사이라도 야당 의원에게 3급 기밀을 넘겨준 것은 선뜻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강경화 장관도 지난 24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기밀을 다루는 외교공무원으로서 의도적으로 기밀을 흘린 케이스”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외교현안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중요한 업무들을 외교부가 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K씨의 유출 같은 사건이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정보들이 외교소식통발로 다수 흘러나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부 인사들의 처신은 청와대는 물론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다수의 공무원과 외교부 조직 전체에 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지난주까지 주미 한국대사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끝냄에 따라 곧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귀국한 K씨는 중징계가 유력한 상황이며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형사고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K씨가 3급 기밀을 볼 수 없는 직위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밀을 보여 준 직원과 감독책임자에 대해 징계를 할 가능성이 있다. 강 장관도 K씨에 대해 “엄정하게 다룰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겨진 태극기 등 연이은 의전 실수에 이어 기밀 유출 사건까지 겹치면서 외교부가 전면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4일 장재복 의전장을 교체했고 조현 1차관의 교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공관장 및 본부 직위의 대규모 인사 변동이 예상된다. 조세영 신임 1차관도 24일 취임사에서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기강과 규율이 느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인사 명령에 있어 ‘상명하복’의 규율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총선 출마, 늘공은 저울질하다가 허송, 어공은 행정은 뒷전

    총선 출마, 늘공은 저울질하다가 허송, 어공은 행정은 뒷전

    진보정권에 입지 좁아진 영남권 출마 고민 늘어광역 자치단체 부단체장의 총선 출마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굳이 따진다면 긍정 쪽에 가깝다. 행정경험이 풍부한 엘리트들이 정치권에 충원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참신성 측면에서 정치권에 자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무직 부단체장의 경우도 그동안 정치 경험은 많아도 실무경험이 부족했던 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부단체장은 부지사나 부시장 자리가 총선이나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행정에 소홀한 때도 없지 않다. 드러내 놓고 출마를 공언하는 부단체장도 있다. 행정관료 출신도 은연중에 자신이 염두에 둔 지역구에 공을 들이는 등 행정에 균형을 잃기도 한다. 어떤 광역 단체장은 자신의 측근을 부단체장으로 임명해 드러내놓고 이들의 경력을 관리해 준다. 지역 정치권이나 소속 정당에서 자신의 우군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탈법이나 불법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어떤 부단체장들이 모두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서울과 경기도는 3명의 부단체장 가운데 2명이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광주나 강원 등도 부단체장이 모두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단체장 경력이 선거에 보탬이 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공천이나 당선의 보증 수표는 아니다. 나아가 단체장이 뒤를 봐준다고 해서 긍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단체장이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실정을 하게 되면 그 부담도 고스란히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 관료 출신 부단체장과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출신의 정무 부단체장의 행보는 뚜렷이 다르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행정 관료들은 정치에 뜻이 있으면서도 이를 공식화하는 데 너무 뜸을 들인다. 출마설이 돌아 정치권에서 영입해주기를 바라지만, 정치는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저울질하다가 ‘훅’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공무원 특유의 ‘저울질’ 문화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평소에 마음에 둔 지역구에 드나들면서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등 물밑 작업을 해야 하는 데 그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처럼 일찌감치 자리를 털고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정무직 부단체장은 대부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자리를 옮긴 경우가 많아서 지역구 관리도 틈틈이 하는 등 준비가 철저하다. 타이밍을 봐서 뛰쳐나갈 시기도 잘 잡는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결단을 못 해 기회를 잃은 ‘늘공’ 출신과 대조적이다. 진보정권인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영남권 부단체장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게 새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영남 정권일 때에 비해 차관보 등 1급이나 장·차관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는 것이다. 실제 수치상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영남권 전·현직 부단체장이나 고위 공직자 가운데에는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우울감과 인터넷/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울감과 인터넷/임창용 논설위원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지인이 식사 자리에서 하소연을 했다. 학교서 돌아오면 제 방에 들어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고 했다. 식탁 앞에서도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며 밥을 먹느라 가족과의 대화는 한두 마디를 넘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야단을 쳤더니 이젠 말을 거의 안 해 우울증이 의심된다고 걱정했다. 아이와 집에서 대화를 1분 이상 나눠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뾰족한 해법이 없냐고 물었다. 지인의 말을 들은 다른 이들도 저마다의 경험을 얘기하는데, 내용이 대동소이했다. 아이가 게임하느라 밤을 새 학교도 못 간 적이 있다느니, 인터넷으로만 소통하고 친구들은 만나지 않는다느니, 아이가 언젠가부터 심하게 침울해 정신과에 데려갔다느니 등등.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게임 등에 매몰되면 정말 우울해질까. 인터넷 중독은 오프라인의 대화와 소통의 기회를 줄여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에서 만 19~32세의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과 우울증의 관계에 대해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다.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이용했는데, 그 사용 시간과 계정에 들어가는 횟수를 기준으로 상위 25% 사용자는 하위 25% 사용자보다 우울증 위험이 최소 1.7배에서 2.7배까지 높았다. 소셜미디어에서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보면서 자신과 계속 비교하면 박탈감이나 상실감을 느껴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이어진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9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울감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25.2%, 고등학생은 28.7%다. 눈에 띄는 점은 10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이 2013년 1주당 14.1시간에서 5년 만에 17.8시간으로 증가한 것이다. 인터넷과 상관없는 동영상이나 게임까지 포함하면 실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 것이다. 중고생도 성인처럼 앞서의 연구대로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매몰이 우울감을 유발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아직 관련 연구가 충분치 않아서다. 하지만 가치관 형성이 덜 된 중고생들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더 쉽게 영향받을 것임은 짐작할 수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9~24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다. 2006년까지 교통사고가 1위였으나, 2007년부터 자살이 부동의 1위가 됐다.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현실에서 첨단 스마트폰에 연구에 쏟는 비용의 10분의1이라도 그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에 쓰이길 희망한다.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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