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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국제스포츠 비지니스 무대 데뷔

    박찬호,국제스포츠 비지니스 무대 데뷔

    코리언 특급 박찬호가 국제스포츠비지니스 무대에 데뷔한다. 박찬호 선수의 국내매니지먼트사 TEAM61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선수가 오는 29일 일본 덴츠와 CIES (국제스포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스포츠 마케팅 세미나 두 번째 세션의 메인 스피커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이날 ‘아시아로부터 세계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연 파이오니어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메이저에서의 성공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 세미나는 또한 잉글랜드 럭비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임명된 호주 출신 에디존스 잉글랜드 럭비감독과 중국의 최대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인 오션 마케팅의 주샤오동 회장도 참가해,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전문 스포츠 마케터들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그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려줄 계획이다. 과거 세 차례의 세미나는 FIFA 마스터 운영기관인 CIES와 함께 축구를 중심으로 하는 세미나였으나 올해는‘아시아가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이란 주제를 가지고 한국과 호주 중국출신으로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3인을 초청하여 세계 스포츠시장 공략을 위한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 3 광고홍보 회사로 FIFA 월드컵, IOC 올림픽 등 세계최고의 스포츠프라퍼티를 관리하고 있는 덴츠 스포츠는 최근 한국야구시장의 급성장과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에 고무되어 메이저리그와 한국시장 진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받고 北철갑탄에 ‘완전히’ 뚫리는 방탄복 보급한 前육군 소장 기소

    뇌물받고 北철갑탄에 ‘완전히’ 뚫리는 방탄복 보급한 前육군 소장 기소

    ‘방산 비리’ 척결에 나선 검찰이 방탄복 제조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거액의 뒷돈을 받고 ‘뚫리는 방탄복’을 만든 예비역 육군 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형법상 수뢰 후 부정처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예비역 육군 소장 이모(6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이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형법상 뇌물공여)로 S사 상무 권모(60)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11년 8월∼2014년 11월 방탄복 제조업체 S사로부터 신형 방탄복 사업자 선정 등 대가로 4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2900억원 규모로 성능이 향상된 ‘신형 다목적 방탄복’을 개발해 군에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여기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액체 방탄복 보급 계획이 포함됐다. 북한군 철갑탄도 방어할 수 있는 방탄복이었다. 당시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이던 이씨는 2011년 8월∼2012년 7월 S사에서 1000만원을 받은 뒤 액체 방탄복 보급계획을 중단하고 ‘업체 개발 방식’으로 바꿨다. 그 덕분에 2013년 12월 S사는 신형 방탄복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S사가 만든 제품은 일반 방탄복이었다. 일선 부대와 해외파병 부대 등에 3만 5000여벌 공급된 S사의 방탄복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철갑탄에 ‘완전히’ 관통되는 등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S사는 2014년 이씨가 퇴직한 뒤 그의 부인을 계열사에 위장 취업시켜 급여 명목으로 3500만원을 더 건넸다. 이씨는 다른 방산업체 2곳에서도 국방부·방위사업청 등 군 관계자에게 사업 수주나 납품 편의를 위한 로비 대가로 총 74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혐의 내용을 둘러싸고 다툼의 여지가 있고,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끝판대장’ 오승환, MLB ‘별’될까? “올스타 출전 자격 갖췄다”

    ‘끝판대장’ 오승환, MLB ‘별’될까? “올스타 출전 자격 갖췄다”

    ‘끝판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미국 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에센셜이 오승환을 ‘올스타전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베이스볼에센셜은 14일(한국시간)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세인트루이스는 가치 있는 선택을 했다”며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 영입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32경기에 등판해 2승 11홀드 평균자책점 1.60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9이닝당 삼진(12.3개), 이닝당 출루허용(0.74) 등 세부 성적은 더욱 놀랍다. 베이스볼에센셜은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357세이브를 거두며 ‘끝판대장’으로 불린 마무리 투수다. 세인트루이스는 통산 평균자책점 1.81, 9이닝당 삼진 10.7개 등 오승환의 기록을 살핀 뒤 영입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전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다른 리그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돌부처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한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공격이 거의 불가능한 공이다”라며 차분한 오승환의 성격과 피안타율 0.053을 기록한 구종에 놀라움을 표했다. 베이스볼에센셜이 오승환의 장점을 장황하게 소개한 건 “오승환이 올스타 출전 자격을 갖췄다”고 결론 내리기 위해서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술적 향상도 놀랍다”며 “그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 중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이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둘뿐이다. 메이저리그 첫해 올스타전에 출전한 한국인은 없다. 한국과 일본에서 올스타전 출전 경험이 있는 오승환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올스타급 선수’로 꼽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 비자금 수사] 대우조선 이어 롯데까지 ‘전방위 司正’… 부영·동부도 수사 앞둬

    朴대통령 연초 적폐·부패 척결 주문 검찰 ‘대검중수부 형태’ 특수단 구성 집권 4년차 ‘레임덕’ 차단 의도 분석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재계에 대한 전방위 사정(司正)의 칼을 뽑아 들었다. ‘정운호 게이트’에 따라 법조계 전체는 물론 검찰 내부까지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있다. 정권 후반기를 맞아 사정의 고삐를 바짝 죄는 양상이다. 여소야대 정국 등에 따른 임기 후반의 권력누수(레임덕)를 막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수수사를 맡는 3차장 산하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 등 2개 부서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움직였다. 검찰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이틀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정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과 관련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 범위와 대상을 넓혀 왔다. 이 밖에도 부영그룹, 동부그룹 등도 수사를 앞두고 있다. 4·13 총선과 관련된 수사도 청 단위로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롯데 등에 대해) 더이상 수사를 늦추면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살펴보는 의혹도 여러 갈래다. 기업 경영진의 개인 비리부터 정·관계 연루 의혹, 법조계 브로커 문제, 전관예우 등까지 전방위로 수사를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사실상 정권 핵심부와의 교감 아래 사정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정·관계로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정도의 사건인 경우 청와대와의 교감 내지 협의 없이 검찰이 독자적으로 판을 벌리기가 쉽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적폐나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 각 부처는 부정부패 척결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 발언 직후 검찰은 곧바로 대검 중앙수사부를 부활시킨 형태의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꾸렸다. 검찰의 대대적인 사정 활동은 결과적으로 집권 4년차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최소화 내지 지연시키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13 총선 이후 여소야대의 국회가 꾸려지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한 상황에서 검찰의 ‘부패와의 전쟁’은 국면 전환의 효과와 함께 임기 후반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시키는 데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료 파기·소환 불응… 檢수사 훼방 놓는 신영자측

    검찰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이 지난 2일 압수수색 당시 전산 자료 등을 파기한 데 이어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등 검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과 아들 장모(48)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명품수입업체 B사의 임원급 인사들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를 통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10억여원의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과 B사 등지를 압수수색했을 당시 B사 측은 하드디스크, 내부 서류 등을 모두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B사 실무자 조사를 마치고 ‘윗선’ 소환에 나섰지만 연락이 두절되거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유관 업체에서 이렇게 자료를 폐기하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벌인 증거인멸이 오너 일가 등 수뇌부의 지시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B사 등이 신 이사장 측이 장씨에게 일감을 몰아줘 이익을 챙기게 해 주는 통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사 불응이 장기화할 경우 강제수사 등 고강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부른 데 이어 이날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명수(57·수감 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장은 2011년 말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역 내 매장 입점 문제를 도와 달라”는 취지로 김 전 사장에게 청탁 내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을 상대로 정 대표를 만났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정 대표의 사업 로비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만표(57·구속)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의 주변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 대표, 브로커 통해 금품 건네신영자 장남 회사 ‘우회 지원’도 검찰의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 수사가 롯데그룹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10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브로커 한모(58·구속)씨를 동원, 신 이사장 등 롯데 측 관계자들에게 10억~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내사를 진행하던 중 롯데면세점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2011년 9월 “국군복지단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 PX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을 팔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한씨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 수십억원을 받았다. 또 2012년 11월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월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았다. 한 달에 3000만~5000만원씩, 총 10억원 규모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14년 7월 돌연 한씨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수수료를 B사에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 정 대표와 한씨의 ‘검은 공생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49)씨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씨는 2014년 10월 네이처리퍼블릭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로 입은 피해 6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B사와 계약을 체결한 게 신 이사장 측에 대한 ‘우회 로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이사장 등을 소환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 측이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신 이사장과 장남 장씨 등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조직적으로 로비에 연루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의 구속을 계기로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매장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홍 변호사는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에 대한 청탁 대가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이자 홍 변호사와 대학 동문인 김모(66)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은 홍 변호사의 검찰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와 잘 안다고 사칭해 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그 ‘누구’에 대한 조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접촉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조사한다는 것이 수사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뚫리는 방탄복´ 납품 의혹…예비역 소장 영장 기각

    방탄복 제조사에서 납품 청탁과 함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예비역 육군 소장 이모(62)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27일 기각됐다. 전날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던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혐의 내용을 둘러싸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일정한 주거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수뢰 후 부정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씨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으로 일하던 2011년 10월 성능이 검증된 철갑탄 방탄복 조달 계획을 철회하고 S사 제품이 납품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S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씨는 또 부인을 S사 계열사에 위장 취업시켜 39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의 계약 방식으로 방탄복을 국방부에 독점 납품했다. 일선 부대와 해외 파병 부대에 공급된 S사 방탄복 3만 5000여벌은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철갑탄에 완전히 관통되는 등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외래 생물의 역습] 생태계 훼손 현주소

    [외래 생물의 역습] 생태계 훼손 현주소

    여의도 샛강 큰입배스 등 확인 농작물 피해 꽃매미 급속 확산 서양금혼초 바람 따라 번지기도 위해 우려종도 밀착 관리 절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는 학생 40여명과 전문가 등이 참가한 생물다양성탐사 행사가 열렸다. 생활권 주변에 어떤 생물종이 서식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조사 결과 확인된 80여종의 동식물 중 절반이 외래종이었다. 가시상추, 돼지풀, 꽃매미, 붉은귀거북, 큰입배스 등 생태계 교란 생물 5종이 발견됐는데 특히 꽃매미 유충이 많아 올해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우려됐다. 큰금계국과 붉은토끼풀 등 최근 번지고 있는 외래식물도 쉽게 확인됐다. 탐사에 참여한 박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23일 “교란종뿐 아니라 샛강에 몰개와 얼룩동사리 등 고유종이 서식해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면서도 “방문객이 많은 수변공원의 특성상 외래생물 퇴치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래생물의 확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꽃매미는 2006년 서울과 경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15년 65개 시·군, 85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지구 온난화에 적응하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외래생물로 꼽힌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 영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13년 호남과 강원, 2015년 경기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다른 말벌류와 달리 도심에 벌집을 만들어 사회 문제가 되곤 한다. 포유류인 뉴트리아는 1987년 식량과 모피 생산을 위해 들여와 전국에 보급됐다. 그러나 유통경로 부재와 수요 감소 등으로 사육을 포기하는 등 방치되면서 2006년 6개 지역에서 자연 상태 서식이 확인됐고 2014년 24개 지역으로 퍼졌다. 큰입배스는 1973년 식용자원으로 미국에서 도입, 대형댐 등에 수자원 조성 목적으로 방류하면서 전국 하천과 저수지 등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수요 부재로 포획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경쟁 관계에 있는 종이 없어 개체수가 급증했다. 새우나 토종 어류, 수서곤충 등까지 잡아먹으며 생태계 균형을 파괴하고 있다. 하천변을 뒤덮은 가시박은 1980년대 오이 등의 박과식물 접목용으로 활용되면서 농가에 확산됐다. 남한강·낙동강·금강 유역에 많이 분포하는데 넓은 잎으로 다른 식물이 받을 햇빛을 가린다. 때문에 가시박이 점령한 지역은 식물이 2~3종에 불과하다. 외래생물의 침입은 전형적인 ‘인재’로 지적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반입한 외래종을 방치한 결과 환경적·경제적 손실이 야기됐고, 결국 이들 외래생물은 ‘생태계의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봄철 노란 꽃을 피우는 서양금혼초 역시 도로나 나대지, 주택가 등에 정착했다. 바람에 날리는 종자의 특성상 달리는 자동차를 따라 서식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존과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외래종의 반입 차단뿐 아니라 효율적인 퇴치 전략도 필요하다.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종만 관리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위해가 우려되는 1100종을 미판정 외래종으로 목록화해 반입 시 철저한 심사를 받도록 했다. 제거·퇴치도 사람의 노동력만으론 확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큰입배스와 블루길을 낚시나 작살 대신 어망·통발을 활용해 잡는 방식으로 바꾼 결과 포획량이 2014년과 비교해 117.4배 증가한 50만 마리(7.7t)로 늘었다고 밝혔다. 치어와 수정란(26만개)을 제거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18종인 생태계 교란 생물과 55종인 위해우려종 등 관리 대상 외래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위해생물 퇴치를 위한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포토] ‘한-EU FTA 5주년 성과와 도전 심포지엄’ 기념촬영

    [서울포토] ‘한-EU FTA 5주년 성과와 도전 심포지엄’ 기념촬영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런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한-EU FTA 5주년 성과와 도전 심포지엄’에서 크리스토프 하이더(왼쪽) ECCK 사무총장과 박찬호(가운데) 전경련 전무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면세점 입점 로비까지… 정운호 사무실 등 압수수색

    면세점 입점 로비까지… 정운호 사무실 등 압수수색

    갈등 빚은 최변호사 사무실 포함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수색 제외법조계 일각 “檢 전관예우” 지적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100억원대 원정도박 사건 ‘구명 로비’에서 시작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현직 부장판사가 사표를 낸 가운데 면세점 입점 로비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는 등 수사의 폭과 깊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전·현직 판·검사가 연루된 만큼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최모(46) 변호사의 사무소 및 관할 세무서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로부터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의 집행유예 및 보석 허가를 대가로 50억원의 수임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이 선고되자 정 대표는 “받은 돈을 돌려 달라”며 구치소를 찾아온 최 변호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 변호사가 이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은 또 서울중앙지법 임모 부장판사 등을 만나 정 대표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이모(56)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팀을 대폭 강화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 대표에 대한 수사 단계에서 구형량 축소 등을 로비한 의혹이 제기됐던 검사장 출신 H 변호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시하지 않아 법조계 일각에서 검찰의 ‘전관예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H 변호사 사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건 관련 단서가 충분히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H 변호사 관련 의혹도 계속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전날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 대표 등을 고발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됐으면서 동시에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모씨를 이날 체포해 정 대표의 점포 입점 로비 여부에 대한 수사에도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한씨의 주거지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장부·일지 등 각종 문건 등을 확보했다. 유통업계 등에서는 한씨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 면세점 입점을 위해 광범위한 인맥을 동원해 롯데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정 대표가 면세점 입점을 위해 한씨를 통해 20억원을 로비 자금으로 썼다”는 설에 대해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대표가 화장품 매장을 더 늘리기 위해 서울메트로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인 정황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2010년 서울메트로 지하철 1~4호선 100개 상가 운영권을 갖고 있던 S사 인수 과정에서 정 대표가 브로커 김모(51)씨에게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140억원을 건넸고, 이 가운데 20억원이 서울메트로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정 대표는 앞서 2009년 브로커 심모(62)씨에게 90억여원을 주고 서울메트로 측에서 매장 사업권을 따냈다는 정황이 관련 재판 등에서 드러나 있는 상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합동수사단 1년여 헛발… ‘정의승 軍로비’ 못 밝혀

    2014년 11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 출범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이뤄진 거물급 무기 브로커 정의승(76) 유비엠텍 대표에 대한 수사가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밝히는 선에서 1년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무기 도입 과정에서의 브로커들에 의한 군(軍) 로비 등은 끝내 드러나지 않아 “변죽만 울린 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정씨를 재산국외도피,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1년 3월~2012년 8월 독일 방산업체 하데베(HDW)와 엠테우(MTU) 등의 잠수함과 군용 디젤엔진 중개 수수료를 페이퍼컴퍼니 등 명의의 차명계좌로 보내 1319억원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재산을 숨기고 소득 신고를 누락해 2007년 3월~2011년 5월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33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스페인 경제협력 MOU

    한·스페인 경제협력 MOU

    박찬호(왼쪽 두 번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전무와 호아킨 가이 데몬테야(가운데) 스페인경제인연합회(CEOE) 부회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회관에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수 설움 날린 MLB 첫 안타

    김현수 설움 날린 MLB 첫 안타

    볼티모어 5번째 경기만에 출전…내야 안타로만 멀티히트 작성 김 “더는 홈팬 야유 안 받을 것…기념공은 금고에 넣어둘래요” “더는 야유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메이저리그(MLB) 개막 4경기 동안 벤치에서 속을 까맣게 태웠던 김현수(28·볼티모어)가 마침내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김현수는 11일 탬파베이와의 홈전경기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면서 데뷔 첫 타석 안타와 데뷔전 ‘멀티 히트’의 한국인 타자 역사도 새로 썼다. 팀 5번째 경기만에 출장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1-0이던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시속 143㎞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투수와 3루수 사이를 향했고 김현수는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매니 마차도의 대포로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현수는 홈팬들의 박수와 동료들의 환호를 받았다. 4회 2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7회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불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직구를 때려 내야 안타를 일궜다. 상대가 펼친 ‘시프트’(수비 이동)가 역효과를 냈다. 김현수는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됐다. 그의 안타 2개는 장타도 아니었고 특유의 ‘빨랫줄’ 타구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간절함을 담은 전력 질주로 얻은 값진 안타여서 마음 한구석의 앙금을 씻어내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볼티모어는 5-3으로 이겨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안타의 행운이 따라줘 마음이 놓였다”면서 “그때(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개막전에서 홈팬들이 보낸 야유) 생각이 나기도 했다. 더는 야유를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관중들의 박수 덕분에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첫 안타 공을 건네받는 김현수는 “아무도 못 가져가도록 금고에 넣어둘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행을 종용했던 벅 쇼월터 감독은 “지금 현재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는 동료 대 동료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김현수)가 조금이라도 성공하고,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그는 그걸 해냈다. 모두가 만족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이날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5-6이던 7회 등판해 삼진 2개와 땅볼 등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팀이 8회 7-6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12-7로 이겨 승리(구원승)까지 챙겼다. 한국인의 빅리그 승리는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이 거둔 선발승 이후 588일 만이다. 구원승은 박찬호가 피츠버그 시절이던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전에서 기록한 이후 2018일 만이다. 오승환은 4경기(3과3분의2이닝) 연속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1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가 삼진이고 4개의 볼넷 중 2개는 더그아웃의 지시에 따른 고의 볼넷이다. 한편 박병호(30·미네소타)는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대호(34·시애틀)는 연장 10회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추신수(34·텍사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서도 빛난 오승환 ‘탈삼진 본능’

    ML서도 빛난 오승환 ‘탈삼진 본능’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셋업맨’(마무리 투수 직전에 던지는 투수)으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셋업맨으로 뛰는 건 KBO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딘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1994년 박찬호 이후 16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데뷔전의 긴장과 부담을 완전히 떨쳐 낼 수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9이닝당 평균 약 2개의 볼넷을 내주던 오승환은 이날 한 이닝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진 2개로 위기를 극복하며 빅리그에서도 특유의 구위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인 좌타자 맷 조인스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진 뒤 직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러나 6구째 체인지업이 바깥 쪽으로 빠지면서 첫 볼넷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인 존 제이스를 1루 땅볼 처리했지만 그 사이 조인스가 2루에 도달했다. 이후 앤드루 매커천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내줘 실점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다시 제구를 잡고 승부수를 띄웠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와 스털링 마르테를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해 주자를 1, 2루에 묶어 놓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팀은 1-4로 졌다. 오승환은 경기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공이 통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던지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몸 상태도 좋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등이 포뮬러원(F1)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F1 챔피언이 WRC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오픈휠 경주 머신으로 서킷에서 최고 속도를 가리는 F1 그랑프리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랠리카를 탄 뒤 남긴 말이다. WRC는 자갈길, 진흙길, 눈길은 물론 낭떠러지를 불과 3~4㎝ 앞에 두고 아찔한 질주를 이어 가야 하는 만큼 F1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WRC 드라이버들에겐 놀라운 균형감각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WRC는 F1 그랑프리, 미국 최고 인기의 박스카 대회인 나스카(NASCAR)와 함께 대표적인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힌다. 2017년에 열리는 WRC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카레이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늦깎이 레이서 임채원(32) 선수가 주인공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임채원 선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전 WRC 드라이버이자 프랑스모터스포츠협회 공식 랠리 드라이버 트레이너인 니콜라스 베르나르디의 지도 아래 프랑스 남부지역과 독일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임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F3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의 관심은 ‘반짝’에 그쳤다. 결국 체급 상승을 위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임 선수는 2014년 레이스를 멈췄야 했다. 그러다가 현대기아차가 운영하는 현대모터스포츠 월드랠리팀에서 제2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다. 임 선수는 “당시 한국에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럽에서 프로무대에 가려면 포뮬러클래스를 거쳐야 하는데 공식 테스트와 경기 출전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는 투어 경기여서 목~금요일만 허용된 프리주행만으로는 본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레이싱 세계에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연습만 죽어라 했다’ 식의 헝그리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다. 랠리카는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개량에만 1대당 5억~10억원 혹은 그 이상이 투입된다. 2013년 WRC 출전을 재개한 현대자동차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등 분야마다 개척자 선수들이 있었고 이들로 인해 해당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 그의 롤모델은 박지성 선수다. 임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모터스포츠에서도 박지성 선수처럼 개척자로서 또 한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198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모터스포츠가 열렸다.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는 전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 의해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WRC 재개를 선언하며 랠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차도 과거에는 고성능차 기술 육성보단 유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만 신경을 썼다. 2000년 ‘베르나’ 랠리카로 WRC에 출전했으나 투자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자 2003년 시즌 도중 발을 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카레이서 육성은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의 랠리 성적이 기대 이상인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과 질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많아지면 산업은 저절로 큰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CJ 슈퍼레이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CJ그룹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레이스는 2006년 출범한 코리아 GT챔피언십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톡카(경주용 개조카) 레이스인 ‘슈퍼6000’을 열고 있다. 가수 김진표, 배우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감독 겸 레이서로 참가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2014년 누적 관람객 수는 5만 5331명, 지난해에는 9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스피드레이싱’이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아마추어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하는 드라이버 라이선스 취득자는 2011년 169명에서 지난해 479명으로 많아졌다. KARA 공인 대회도 2011년 13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리디아 고 캐디 박찬호?

    리디아 고 캐디 박찬호?

    한국을 대표하는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43)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프로암대회에서 함께 동반라운드를 했다. 왼쪽 사진은 박찬호가 캐디 빕(조끼)를 입고 리디아고의 캐디백을 메고 걸어가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이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리디아 고가 캐디백 무게가 40파운드(약 18㎏) 정도 된다고 하자 박찬호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 인스타그램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갓 태어나서 큰집에 양자로 갔다 10대의 나는 연좌제에 떨었다 20대의 나는 까치였다 30대의 나는 최고 작가였다 40대의 나는 영화를 말아먹고 심의·검열과 싸웠다 50대의 나는 내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다 60대의 나는 웹툰을 배웠고 처음 신인상도 받았다 70대의 나는 동화를 쓰고 싶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었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방황하기를 한 달여,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박찬호가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자기가 이긴 게임에서 던진 공들, 경기장 입장권을 다 갖고 있는 친구예요. 미국 생활에서 여러 번 위기가 왔는데, 그때마다 자기 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포기를 못했다더군요.” 화실 창가에 놓인 박찬호 투구 모습 모형(피규어)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그가 말했다. 그는 박찬호를 매우 좋아하고, 또 친하다고 했다. 그의 등번과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사러 미국 LA 다저스 구장까지 갔다 오기도 했다. “자기를 정말 사랑합니다. 자유, 독립, 자존이라는,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 가치를 가장 확실히 실현한 친구죠.” 그건 어떻게 보면 자신과 닮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화실. 이현세(60) 만화가는 아무런 준비 없이 평소처럼 앉아 있었다. 눈가의 주름과 희끗희끗한 머리만 빼면 영락없는 ‘까치’였다. -‘현세는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아직 모르나 봐요.’ 친척들이 하는 나직한 수군거림이 대형 스피커 음량으로 내 귀에 꽂혔다. 경주 시내로 나가 재수를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된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참석한 문중 시제(時祭). 엄마와 숙모, 누나들 모두 나에게 비밀로 해 왔던 ‘천기’를 집안 어른들이 누설하고 말았다. 내가 갓난아기 때 큰집에 양자로 들어갔고, 생부는 내가 아홉살 때 돌아가신 삼촌이었다는 사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 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수험서를 덮고 매일 술만 마셨다. 왜 그렇게 20년을 꽁꽁 숨겼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혼자서 끙끙 앓으며 방황하기를 한 달여. 어느날 밤 술에 취해 ‘숙모’의 품에 안겨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그 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대학을 포기하고, 만화의 길을 걷기로 했다. 혼자서 서울로 왔다. 경주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서울은 또 달랐다.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정착할 곳도 찾아지지 않았다. 문하생으로 받아 달라고 무수한 만화작가 화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내가 제법 ‘성공’을 한 뒤 그분들 중 한 분을 뵀는데 “눈빛에 반항기가 줄줄 흘러 부담스러웠다”고 당시 얘기를 하셨다. 처음 자리잡은 곳은 순정만화로 유명한 나하나 선생님 화실이었다. 그다음은 개그만화의 하영조 선생님 화실. 액션만화를 추구했던 나에게 두 분 선생님과의 작업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순정만화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학과 개그만화의 익살맞은 표정 연기 등이 합쳐져 까치를 비롯한 내 만화의 등장인물 라인업이 구축될 수 있었다. -분단의 비극을 오롯이 간직한 우리 집의 가족사를 떼어 놓고는 나와 만화를 말할 수 없다. 일제 때 만주에서 살던 할머니는 해방 직후 서른 언저리에 아들 셋을 데리고 경북 울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이라고 해도 먹고살 게 없었다. 얼마 후 둘째 아들은 “내가 돈 벌어 오겠다”며 다시 만주로 나갔다. 그러다 38선이 그어지면서 둘째는 졸지에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가족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6·25가 터지고 북한 인민군이 남쪽까지 밀고 내려오면서였다. 둘째는 인민군이 돼 나타났다. 형제가 어울리는 모습이 마을 사람들 눈에 띌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인민군이 퇴각한 후 첫째 아들이 괴뢰군 부역자로 몰려 헌병대에 끌려갔다가 죽임을 당했다. 큰아들은 처형되고 둘째 아들은 월북. 할머니는 차라리 만주에 계속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1956년 셋째 아들의 장남으로 내가 태어났다. 할머니는 나를 큰며느리에게 양자로 보냈다. 종가의 대를 잇기 위해서였다. -우리 일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전쟁 직후에 흥해(현재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 터전을 옮겼다. 부역자 가족이란 딱지를 달고서 울진에 계속 머물 수는 없었다. 길러 준 어머니는 잡화점을 냈고, 낳아 준 아버지는 자갈땅을 사서 밭을 일궜다. 그 덕에 끼니를 거르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쯤 됐을 때 ‘삼촌’이 경주역의 기차 수리 공장에 취직했다. 어느 날 삼촌에게 “크레파스를 사 달라”고 졸랐다. 선뜻 돈을 주셨다. 하지만 나는 극장에서 서부영화를 보고 만화책을 빌려 보느라 그 돈을 다 써 버렸다. 다음날 저녁 삼촌이 집에 들러 새로 산 크레파스로 그림 한번 그려 보라고 하셨다. 엉겁결에 나는 “저한테 돈 주겠다고만 하시고 그냥 가셨잖아요”라고 둘러댔다. 삼촌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가 착각했다”며 다시 돈을 주셨다. 아들이 거짓말하는 걸 다른 가족들이 알게 되는 게 싫으셨던 것이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날 수업을 받는데 작은누나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교실로 왔다. 아버지가 일하던 공장으로 뛰어갔는데 할머니와 큰어머니, 숙모가 통곡을 하고 있었다. 앞에는 아버지가 하얀 무명천에 덮여 누워 있었다. 전기 감전이라고 했다. 삼일장 내내 나는 학교에 있었다. ‘삼촌은 나를 거짓말하는 아이로 알고 돌아가셨겠구나’ 생각하니 죄스럽기도 했지만, 억울하기도 했다. 10여년 후 그가 나의 진짜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그 일이었다. -학교 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그럭저럭 공부를 잘해서 지역 명문인 경주중에 입학했지만 줄곧 형사들의 감시 속에 살았다. 연좌제에 걸려 인생이 막혀 있다는 생각이 점차 커져 갔다. 경주고에 들어가면서 원래 좋아했던 술이 더 잦아졌다. 방과 후에 당시 경주오거리에 있던 막걸리집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열성이었던 건 미술부 활동이었다. 고1 때 유도에 빠져 2학년 때는 경북 대표로 전국체전까지 나가기도 했지만, 미술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스케치는 어렸을 때부터 꽤 소질이 있었다. 미대 진학을 유일한 길로 생각했다. 연좌제의 공포가 나를 더욱 미술로 몰아갔다. 그러나 미대 입학원서를 쓰기 위해 안과에 가서 색맹검사를 했더니 색약 판정이 나왔다. 그때는 왜 그렇게 색약에 대해 엄격했는지. 당시 입시제도하에서 나는 미대 지원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유신과 군사정부 치하에서는 노래나 영화가 그렇듯 만화에 대해서도 검열이 심했다. 이를테면 갈등이 증폭되는 스토리나 격투 장면 같은 게 들어가는 그림은 허용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액션만화를 보면 커서 데모를 하기 쉽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스포츠 만화로 방향을 돌리고 ‘공포의 외인구단’을 처음 내놓은 것이 1982년. 26세 때였다. -내가 만화를 그리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다. 날 대신해 움직여 줄 수 있는 아바타만 구현하면 그다음부터 소재나 스토리는 부차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스토리 궁핍을 느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게 필생의 캐릭터인 ‘까치 오혜성’이다. 한(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의지로 부딪쳐 결국 파괴되는 인간이랄까. 가족사 때문에 트라우마와 핸디캡에 시달려야 했던 성장기의 아픔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도 하다. -‘공포의 외인구단’ 이전에도 나는 대본소(만화방) 시장에서 꽤 인지도 있는 작가였다. 하지만 외인구단은 기존 작품과 차원이 달랐다. 어린이 만화만 있던 시절, 극단적이고 상처투성이인 주인공 영웅이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고난에 시달리다 결국 이를 극복하지만 최후에는 처절히 파멸하는 이야기의 만화는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대략 한 달에 한 권씩 2년간 30권을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본소의 맨 앞칸에는 언제나 외인구단이 자리잡았다. ‘까치’를 이름으로 내건 만화방들이 속속 생겨났다. -나이 서른 전에 최고액을 받는 작가가 됐는데, 권투(‘지옥의 링’)든 시대극(‘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이든, 페미니즘(‘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이든 뭘 그려도 잘 팔렸다. ‘남벌’은 서울대 신입생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만화가 뜨니 나도 스타가 됐다. 맥주 등 광고 CF에까지 나올 정도였다. 돈도 정말 많이 벌었다. 돈이 나를 거쳐 밖으로 흘러나가는 게 문제였지만. 마흔을 갓 넘긴 1997년부터는 세종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나의 40대는 ‘전쟁’의 시기였다. 첫 번째 난관은 1996년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아마게돈’의 대실패였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최고의 손실액 기록을 보유했을 정도다. 총감독으로서 투자를 담당했던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손해를 많이 봤다. 돌이켜보면 그건 영화도 아니었다. 영화 문법도 모르는 총감독의 오만과 무지 탓이다. -두 번째 난관은 ‘천국의 신화’ 필화 사건이다. 대하 역사물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건 서른 살 때였다. 미국에 가서 광활한 그랜드캐니언을 마주하고 나니 ‘내가 왜 스포츠 만화나 그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여년간 ‘환단고기’ 등 역사서들을 공부하고 ‘100권’을 목표로 1996년 1부 3권을 내놨다. 그러나 2년 뒤 청소년 음란물 시비로 검찰에서 기소하고, 법원이 30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터무니없는 심의와 검열에 내가 고개를 숙이면 어느 작가가 이겨 낼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은 6년이 흐른 뒤였다. 당시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1남 2녀)이 끝까지 아버지를 믿어 준 데 대해 지금도 고마움이 크다. -50대가 되니 세상이 많이 변해 있었다. 더 이상 예전의 인기 만화 작가 ‘이현세’는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엔 ‘내 시대는 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게 당연한 세상의 섭리 아닌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표현이 좀 과한가?(웃음) 완벽하다고 여긴 작품은 없다. 그리고 원래 나는 ‘옥에 티’가 많은 작가다. ‘공포의 외인구단’에도 같은 사람인데 야구 글러브가 왼손, 오른손 바뀌어 그려진 장면들이 있다. 나는 쓰레기통 속에서 수많은 ‘가짜 꽃’을 피우다가 언젠가는 한 송이 진짜 꽃을 피우는 게 작가라고 여긴다. 내 작품은 아직도 쓰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집어던질 습작의 연장선상이다. 난 천재형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부모님께 극단적인 집중력과 낙관주의를 물려받았다. 한창때는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하루이틀 꼬박 밤을 새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 덕분에 마감은 종종 늦었지만 펑크를 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남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 배가 고프고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을 정도다. -얼마 전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천국의 신화’ 6부를 시작했다.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했지만, 나로서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작년 말에는 네이버에서 ‘웹툰 신인상’까지 받았다. “60 평생에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았다”고 하니 후배 작가들이 다들 자지러졌다. -지금 연재 중인 천국의 신화는 10년 정도 더 해야 한다. 6부는 고조선 멸망으로 끝난다. 이후 여러 민족들이 군웅할거했던 시기를 지나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예정이다. 그 뒤에는 나도 70대가 된다. 그때는 동년배를 위한 동화를 그리고 싶다. 아니면 손주를 위한 동화를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큰아이가 30대 후반인데, 이 녀석들이 셋 다 결혼을 안 했다는 거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만화가 이현세(60)씨는 한국 만화의 ‘오늘’을 있게 한 대표적인 작가다. 1979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한 그는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운명에 맞서는 열정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역동적인 그림체로 선보여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이후 ‘지옥의 링’(1985), ‘야수의 전설’(1985),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1988), ‘아마게돈’(1988), ‘블루엔젤’(1989), ‘폴리스’(1992), ‘남벌’(1994), ‘천국의 신화’(1997) 등 히트작과 문제작을 내놓으면서 ‘불온’과 ‘미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만화를 대중문화의 중심부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초로(初老)의 나이에도 ‘천국의 신화’ 6부를 웹툰에 연재하는 여전한 ‘현역’이다. ▲경주중·경주고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1997~) ▲한국만화가협회 회장(2005~2007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2009~2012년)
  • [공기업 사람들 한국관광공사] 미래 먹거리 찾아 조직 개편… 평창올림픽 전사적 홍보 나서

    [공기업 사람들 한국관광공사] 미래 먹거리 찾아 조직 개편… 평창올림픽 전사적 홍보 나서

    한국관광공사는 4개 본부와 15개 실·뷰로·원·단, 48개 팀·센터, 31개 해외지사(1지역본부), 9개 국내지사(1광역본부)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의 결과다. 개편의 전체적인 방향은 ▲일자리 창출 ▲미래성장동력 발굴 ▲지역밀착형 지속가능 관광 활성화 ▲외래관광객 유치기능 강화에 맞춰졌다. 우선 기획조정실을 정창수 사장 직속으로 둔 게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경영본부 산하에 두는 것과 대비된다. 이는 정 사장 특유의 경영 스타일에 맥이 닿는 조치다. 미래 먹거리 창출, 최고경영자(CEO) 아이디어를 활용한 정책 입안 등 고유의 업무를 담당한다. 서울센터 조직은 창조관광사업단으로 재편했다. 창업 지원, 청년 취업 등 일자리 창출 전담창구의 역할을 맡는다. 관광콘텐츠실도 신설했다. 지속가능 관광과 지역관광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게 임무다. 중국팀은 중국마케팅센터로 격상됐다. 중국관광객 유치전략 고도화를 위해서다. 아울러 ‘K스마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신설된 평창올림픽지원센터를 통해 동계올림픽 홍보에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전체 조직 관리는 이재성(57) 부사장 겸 경영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대전고·한국외대(서반어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공사 내에서 대표적인 ‘사업통’으로 꼽힌다. 정책사업본부장, 컨벤션뷰로 단장, 국내마케팅실장, 해외마케팅실장, 면세점 영업부장, 국내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경영본부는 경영지원과 성과관리가 주요 업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전략투자사업센터와 평창올림픽지원센터도 떠안았다. 전략투자사업센터는 관광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목표다. 평창올림픽지원센터는 종전 ‘태스크포스팀’에서 공식 부서로 격상됐다. 민민홍(56) 국제관광본부장은 덕수상고와 한국외대(불어과)를 나왔다. 공사 내에선 ‘기획통’으로 꼽힌다. 시드니와 뉴욕 지사장과 기획조정실장, 관광상품개발처장, 창조관광사업단장 등을 거쳤다. 국제관광본부는 공사의 핵심 조직이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관련된 각종 정책과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한다. 해외마케팅실을 필두로 마케팅지원실과 의료관광센터, MICE뷰로, 그리고 31개 해외지사가 속해 있다. 최근 문을 연 중국마케팅센터가 국제관광본부 소속이다. 외래관광객 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설립했다. 최근 내방객 수가 줄어든 일본은 본부체제로 개편했다. 국내 관련 부서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각종 현안을 현지에서 시의적절하게 처리하라는 뜻이다. 최종학(60) 국민관광본부장은 원주고와 강원대(법학과)를 나왔다. 본부장 대부분이 관광공사에서 잔뼈가 굵은 것에 견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공사로 옮긴 케이스다. 문체부에선 체육국장 직무대리, 감사관 등을 역임했다. 최 본부장은 문체부 재직 시절부터 ‘선비’로 불렸다. 원리·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꼼꼼하기 때문이다. 관광공사엔 2014년 합류했다. 국민관광본부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책임지는 중추적 조직이다. 국내관광실, 스마트관광정보실, 국내지사 등과 신설된 관광콘텐츠실 등이 속해 있다. 9개 국내지사와 별도로 광역본부도 한 곳 신설됐다. 경남·북 관광산업에 대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강옥희(53) 관광산업본부장은 경희여고와 연세대(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강 본부장은 2012~14년 미 로스앤젤레스(LA) 지사장 시절 류현진, 박찬호 등 야구 스타들과 케이팝 스타들을 초빙해 ‘한국관광의 밤’ 등의 깜짝 이벤트를 열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론토 지사장, 런던 지사 차장, 관광투자유치센터장 등을 거쳤다. 관광산업본부는 ‘머리가 지끈대는 종목’이 많은 부서다. 무엇보다 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창조관광사업단이 산하에 있다. 관광벤처팀, 관광ICT융합사업팀, K스타일 허브 운영팀 등 이름조차 생경한 조직이 태반이다. 관광인프라실의 숙박개선팀 등도 일 많고 태는 안 나기 일쑤인 부서들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문체부 산하 기관이다. 관광진흥·관광자원·국민관광진흥 개발 및 관광요원의 양성훈련에 관한 사업을 수행한다. 1962년 설립 당시 이름은 건설교통부 산하의 국제관광공사였다. 1982년 한국관광공사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오승환과 맞대결 가장 기대된다”

    “오승환과 맞대결 가장 기대된다”

    어깨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류현진(29·LA 다저스)이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류현진은 팀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전 시작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첫 시즌(2013년)처럼 풀타임으로 뛰고, 올 겨울에는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목표”라며 “남은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에 얼마나 준비를 하느냐가 올 시즌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재활하는 단계라 아직 (몸이) 100%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피칭까지 할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씩 (투구)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40~50m까지 (캐치볼을) 던지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 과정이 단계별로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능할 것 같다”며 “팀 훈련에 맞춰서 잘 진행하면 (시범경기 등판도)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대결이 가장 기대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묻는 질문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이 유력한 오승환(33)을 꼽았다. 류현진은 “타자와 시합을 하면 서로 부담스럽기 때문에 투수와 붙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 선수는 워낙 대선배이고 잘하기 때문에 따로 조언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지난해 강정호(29·피츠버그)에게 이야기했듯이 팀 선수들과 친해져서 빨리 적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팀에 새로 합류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8)에 대해서는 “같은 아시아 출신 투수로서 팀이 지구 우승을 할 수 있게끔 힘을 합쳐야 할 것 같다”며 “과거 박찬호 선배와 노모 히데오 투수가 그랬던 것처럼 같이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뒤 곧바로 애리조나로 이동해 스프링캠프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켄 그리피 Jr ‘명예의 전당’ 입성

    켄 그리피 Jr ‘명예의 전당’ 입성

    거포 켄 그리피 주니어(왼쪽·47)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7일 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그리피 주니어와 마이크 피아자(오른쪽·48)가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는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역대 311번째와 312번째로 헌액된다. 그리피 주니어는 총 440표 중 만장일치에 단 3표 모자란 437표를 받아 역대 최고 득표율(99.3%)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득표율은 1992년 톰 시버의 98.8%다. LA다저스에서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뤘던 피아자는 83%의 득표율로 네 번째 도전 끝에 입회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198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됐다. 전체 1순위 지명자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시애틀과 신시내티 등에서 22시즌을 뛰며 통산 630홈런(6위)을 작성했다. 또 13차례 올스타와 10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등 최고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시애틀 시절인 1990년 9월 15일에는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와 부자 초유의 ‘백투백 홈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피아자는 그리피 주니어와 달리 1988년 다저스에 전체 1390순위로 뽑혔다. 하지만 1993년 빅리그에 올라 타율 .318에 35홈런 112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만장일치로 뽑혔다. 입단 당시 무명이었지만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하면서 그의 ‘성공 신화’에 정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간 피아자는 통산 홈런 427개 중 포수로 출전해서 때린 홈런이 396개로 메이저리그 역대 1위다. 반면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5.2%)를 비롯해 배리 본즈(44.3%), 마크 맥과이어(12.3%), 새미 소사(7%) 등 약물 혐의로 얼룩진 선수들은 이번에도 탈락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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