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설 파장 후보들의 손익계산
◎지지율 2% 감소… 이회창 진영 초긴장/당지도부,박 후보 문제제기방식 비판/김덕룡측 전남표 회귀 반사이익 기대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박찬종 후보가 제기한 이회창 후보의 금품 살포설은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키며 경선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파문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이회창 후보측이다.박찬종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건,아니건 이회창 후보는 이미 큰 타격을 입고 있다.이후보측이 자체조사한 대의원 지지율 조사 결과도 2%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후보측은 금품살포 공방이 계속될수록 지지율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파문의 조기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금품 살포 문제를 제기한 박찬종 후보도 수혜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이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박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당 지도부에서는 박후보가 당내 파문을 일으키는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선두인 이회창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에 2위권 선두를 달리는 이인제 후보의 상승세는 계속되고있다.이인제 후보측은 “사태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박후보측에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이회창후보는 상당한 지지율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하락하는 지지의 상당부분을 이인제후보가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이회창 후보 전선의 선두에 선 이한동·이수성 후보은 이후보에게서 이탈한 부동표를 이인제 후보가 고스란히 받아먹을까 우려하면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를 함께 강화하고 있다.
김덕룡 후보는 이후보가 몰락하면,광주·전남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이 김후보에게 돌아올 것을 계산하고 있다.최병렬 후보는 ‘검소한’ 선거운동을 계속해와 상대적으로 청렴도가 돋보이게 됐지만 지지율에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이회창 후보는 박후보측의 금품살포 주장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논란의 여파속에서도 1차투표까지 계속 선두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만에 하나 금품살포가 사실로 드러나면,이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다른 후보들의 주장이다.그럴 경우 경선은 단순히 다른 후보들간의새로운 1위 경쟁이 벌어지는 차원을 넘어서,걷잡을수 없는 혼전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