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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미국 서부도 적시다

    한류스타 비(24)가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땅에 다시 섰다. 지난 2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이어 두번째 미국 공연이다. 비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내 콜로세움에서 ‘레인스 커밍-06/07 레인 월드투어 인 라이베이거스’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미국 동부에 이어 서부까지 한류스타 비의 영역을 넓힌 것. “공연도 잘 치렀고 (주연을 맡은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내년 2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정말 기분 좋습니다.” 공연을 마친 비는 “3년전부터 기획한 공연이어서 무척 흐뭇하다.”면서 “뭐가 뭔지 몰랐던 뉴욕 공연과는 달리 이제는 조금씩 뭔가 방법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찬욱 감독님과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함께 걷자고 약속했다.”면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내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비는 이날 2시간 분량의 공연을 혼자 영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중국·싱가포르·타이완 등 아시아권에서 온 동양인과 재미동포 등 아시아팬들이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3800여명의 관람객 가운데는 호주여성 등 백인과 흑인 팬도 띄엄띄엄 눈에 띄었다. 셀린 디온·엘튼 존의 공연장으로 유명한 시저스팰리스 콜로세움에서 비가 상반신 알몸 근육을 드러내거나 객석을 향해 ‘베이비’라고 말할 때, 또 여성 댄서와 키스하거나 천장에서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맞을 때 등 극적인 장면마다 객석에선 비명 같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공연이 끝난 뒤 비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면서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비 월드투어는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홍콩(1월12∼13일), 싱가포르(1월21일), 말레이시아(1월27일), 태국(2월3일), 베트남(3월10∼11일)과 타이완·중국·일본·미국 LA, 뉴욕, 캐나다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연합뉴스
  • 해외 영화제 한국영화에 잇단 러브콜

    박찬욱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모호필름)가 내년 2월8∼18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57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박 감독과 주연배우인 임수정, 정지훈은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고 황금곰상을 노리게 됐다. 박 감독은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번째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조범진 감독의 ‘아치와 씨팍’(투자배급 스튜디오2.0, 제작 J-Team)도 내년 1월24일∼2월4일 열리는 제3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새로운 감독과 작품들을 세계 영화제에 소개하는 한편 필름시장 역할도 하는 굴지의 비경쟁영화제다. 한국은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이 각각 97년과 2002년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받은 바 있다. 애니메이션이 로테르담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말 국내 개봉 당시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았던 ‘아치와 씨팍’은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와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불친절한 ‘싸이보그’씨 개봉 3주만에 간판 내려

    불친절한 ‘싸이보그’씨 개봉 3주만에 간판 내려

    “이게 실험영화야, 상업영화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3주 만에 막을 내린다. 국내 최고 인기감독인 박찬욱과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지훈(가수 비), 상큼한 여배우 임수정. 스타들이 함께 만든 작품인 만큼 2006년에 언론과 영화팬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은 당연했다. 또 영화팬들은 ‘10대가 빠져들 수 있는 주제와 코드가 가득하다.’는 박 감독의 말에 가벼운 로맨틱 코믹물이지만 감독의 독특한 시각이 양념처럼 묻어 있는 영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지난 7일 개봉이래 21일까지 80만명도 관람하지 않았다. 영화팬들이 외면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지만 ‘재미가 없다, 이해하기가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다. 평가도 극과 극이었다.10점 아니면 ‘0’점이다. 상업영화치곤 너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란 점을 말해 준다. 또한 이전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박 감독의 친절함도 적었다. 너무 감독 위주의 시각이 반영돼 거부감을 갖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21일부터 새 영화가 7편가량 개봉하게 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이번 주로 대부분 극장에서 막을 내리게 될 것 같다.”며 관객도 80만명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종부세 신고율 97.7%

    종부세 신고율 97.7%

    올해 종합부동산세 자진 신고비율이 예상보다 높은 97.7%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96%보다 1.7%포인트나 높다. 국세청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세청은 지난 1∼15일 종부세 신고·납부기간에 신고대상 인원 34만 8000명 가운데 97.7%인 34만명이 자진 신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앞으로 우편신고분까지 합치면 최종 신고율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종합소득세 90.9%나 법인세 92.1%, 부가가치세 89.6% 등의 신고율보다 높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기자회견에서 “90%를 넘으면 성공적이라고 봤는데 국민들이 성숙한 납세의식을 보여주었다.”며 납세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 청장은 “종부세 정착으로 보유세가 제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 강남구 지난해보다 신고율 4.5%포인트 높아져 올해 종부세 대상 개인 33만 4000명 가운데 97.6%인 32만 6000명이 신고했고, 법인도 1만 4000명 중 99.3%가 신고했다. 세무서별로는 전국 107개 세무서중 춘천·청주·북전주·서대구·마산 등 39곳이 100% 신고율을 보였다. 지방청별로는 광주·대구청이 99.9%, 부산·대전청이 99.8%였고, 중부청이 98.2%, 서울청이 96.7%로 서울·수도권보다 기타 지역의 신고율이 조금 높았다. 수도권에서 신고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평택시와 파주시로 각각 99.9%였고, 서울에서는 강서구가 98.8%였다. 특히 관심을 모은 서울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 96.6%, 서초구 96.6%, 송파구 97.2%로 송파구를 제외하고는 서울 평균인 96.7%를 조금 밑돌았다. 하지만 강남구는 지난해보다 4.5%포인트나 높아졌으며, 서초구도 1.7%포인트, 송파구도 0.6%포인트 각각 신고율이 높아졌다. 신고서 접수 형태는 우편이 45.4%, 세무서 방문접수 26.0%, 팩스 20.0% 등 순이었다. ●전 국세청장 “종부세 대상자 실효세율 높지 않다.” 전 국세청장은 종부세의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 지도자들을 직접 찾아가 종부세의 취지를 설명하고 지원을 부탁했다.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도 시내 대규모 교회들을 찾아다녔다. 전 국세청장은 우리나라 종부세 대상자의 실효세율은 공시가 대비 0.4∼0.6%로 일본의 시가 대비 1%, 미국의 1.5∼1.6%에 비하면 높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전 청장은 “3주택 보유자가 1채,4주택자가 2채를 파는 등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의 주택이 매물로 나오면 19만가구의 주택 공급효과가 있다.”면서 “신도시 조성 당시 기준으로 분당급 신도시 2개, 판교 신도시 7개 등 56조원의 경제적 효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미신고자 8000명, 미납부시 4월부터 압류조치 이번에 자진 신고하지 않은 사람은 8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일부는 해외 이주 또는 여행중이고, 종부세 부과 기준일인 올 6월1일 이후에 주택을 판 사람도 일부 포함돼 있다. 경제적 사정이 극히 어려운 사람도 극소수 있을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내년 2월 중순까지 자진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종부세 납부고지서를 발송하고, 기한내 납부하지 않을 경우 독촉 과정을 거쳐 4월쯤 압류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안티 팬들과 대화할 생각 전혀 없어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새로운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대니얼 크레이그는 11일 “나의 캐스팅에 대한 안티 팬들이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 “하지만 그들과 논쟁을 벌이거나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크레이그와 마틴 캠벨 감독,‘본드걸’ 카테리나 뮤리노 등 ‘007 카지노 로얄’의 주요 배우와 감독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영화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방한 기자회견에 나섰다. 크레이그는 “나의 캐스팅을 비난하는 안티 팬들이 인터넷 등에 올린 글들을 모두 읽어보기는 했지만 이내 무시했고 영화를 찍는 데만 집중했다.”면서 “그들이 그런 비난을 한 것은 내가 싫어서는 아니었을 테지만, 그들과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감독·배우들과의 일문일답.▶한국에 온 인상이 어떤가.-“어제 뮤지컬 ‘명성황후’를 관람했는데, 매우 감동적이었다. 안무와 의상, 노래 모두 완벽했다.(카테리나 뮤리노)”-“나는 뮤지컬을 관람하지 않고 절을 방문했다. 기도가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대니얼 크레이그)”▶처음 제임스 본드 역으로 캐스팅됐을 때 비판여론이 많았다는데.-“맞다. 처음 캐스팅됐을 때 그런 비판이 많았다. 아마 기존 007 팬들이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였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싫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과 논쟁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 인터넷 등에서 나를 비난하는 글들을 모두 읽어봤다. 그러나 무시하고 영화를 진행했다.(크레이그)”▶‘카지노 로얄’은 어떤 점들이 이전 007 시리즈들과 차별화됐나.-“무엇보다 이언 플레밍의 원작 소설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책 내용을 읽어보면 매우 현실적이다. 그 때문에 본드의 캐릭터를 (이전 시리즈들보다) 훨씬 더 인간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다.(마틴 캠벨 감독)”-“첫번째 시리즈이기 때문에 본드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완전히 완성되기 이전이다. 본드걸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인간적이고 실수도 하는 약한 면이 있는 캐릭터란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크레이그)”▶007은 영국 입장에서 보면 유능한 첩보원이지만, 제3세계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많은 인물이다.-“좀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질문인 것 같다. 본드는 어쨌든 실수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그런데 분명 알아야 할 것은 그는 살인이 직업인 사람이란 것이다. 자신이 먹고살기 위해 살인을 한다. 본드 영화의 틀을 보면 나쁜 사람을 쫓아가고 잡는 그런 형태다. 물론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픽션이고 판타지다.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다.(크레이그)”▶이전 시리즈의 본드 중 역할 모델이 있었는지.-“이전 본드들과 비교는 안했다. 개인적으로 역대 007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숀 코너리다.(크레이그)”▶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나. 이전 시리즈인 ‘어나더데이’에서 한국에 대해 왜곡해 묘사한 부분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한국영화 팬이다. 감독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올드 보이’와 ‘친절한 금자씨’(이상 박찬욱 감독)를 재미있게 봤다.‘어나더데이’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코멘트 못하겠다.(크레이그)”-“제목은 잘 모르겠지만 6·25를 주제로 한 한국 영화(아마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지칭하는 듯)를 봤다. 두 형제간의 사랑이 감동적이었고, 매우 완성도가 높았다.(캠벨)”-“나도 한국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지금 파리에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한국영화를 비롯한 아시아권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영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뮤리노)”연합뉴스
  •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주연 임수정·정지훈 인터뷰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주연 임수정·정지훈 인터뷰

    ‘상처 입은 사람을 이해하려면 상처 입은 사람이 돼봐야 한다.’ 월터 휘트먼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한 감상평을 한 줄로 쓰자면 이러하지 않을까. 감상평은 무겁지만 걱정은 금물. 박찬욱 감독이 ‘복수 끝 사랑 시작’을 표방하며 만든 이 영화는 엉뚱한 상상력이 난무하는 작품이다. 장르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암울하게 여겨지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다소 ‘맛이 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지만, 밝은 색감에 눈이 부시고 웃음이 연신 터져나온다. 감독은 ‘단추 풀고 만든 소품’이라고 했지만 가벼이 볼 영화는 아니다. 왜냐고? 바로 박찬욱·임수정·정지훈(가수 비)의 조합만으로도 그 무게감이 어느 대작 못지않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자신을 싸이보그라고 믿는 차영군(임수정)이 ‘신세계 정신병원’에 들어온다. 충전을 한다며 도시락에 건전지를 잔뜩 넣고 다니고 밥 먹기를 거부하는 그녀. 동료 환자 박일순(정지훈)은 이런 영군에게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앤티 소셜’, 즉 사회부적응자라는 진단을 받은 전직 전기기술자. 약한 존재감에 시달리는 그는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기고 다니며 남의 특징이나 장점을 훔치는 용한 재주를 가졌다. 그리고 영군의 환상 실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 사랑은 공감, 타인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멀쩡하게 가르쳐준다. ●나는 이 장면이 좋더라 지훈 보일러 신이다. 일순이 영군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라이스 메가트론’이라는 기계를 지어내 그걸 영군의 몸 속에 삽입해주는 척하는 장면. 일순이 “상체를 벗어주세요.”라면서 부끄러워하다가 앙상한 영군의 등짝을 보자 울컥하고…. 아기자기한 슬픔이 잘 표현돼 있다. 수정 영군이 밥을 한 숟갈 떠먹은 뒤 뱃속에 있는 ‘라이스 메가트론’이 반응하는 장면에서 상자 속 엄마의 사진을 쳐다보는 일순의 눈빛.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중한 물건을 쓰는 일순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뭉클하다. ●이 영화가 내게 준 것 지훈 힘을 뺀 연기.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연기. 예전에 했던 것을 보면 부끄럽다. 중학교 졸업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지금도 내 작품(드라마)을 DVD로 계속 보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영화에서 내 연기는 담백하다.3∼4년 뒤에 다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수정 나를 비우고 있는 그대로, 상황에 따라 본능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백지상태에서 출발했다고나 할까. 할머니 말투·행동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고민했던 것은 자판기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진실로 봐줄 건가 고민했다. 결론은 내가 거짓 없이 연기하면 관객들도 의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할머니 연기를 할 때 틀니를 끼니 수다스러워지더라(웃음). ●나를 힘들게 한 것 지훈 내가 힘은 센데 민첩한 운동은 젬병이다(최고의 댄스가수 입에서 나온 믿지 못할 고백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두 달 동안 탁구를 배웠는데 정말 힘들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연습했다. 요들송은 꺾기가 장난이 아니더라. 밥먹다가도 목욕하다가도 ‘요들레이∼’를 입에 달고 살았다. 진짜 열심히 했고 반응이 좋아서 보람 있다. 촬영 기간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특별히 꼽을 게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의상?(영화 내내 상·하의가 붙은 점프수트 옷차림). 통풍이 안돼 덥기도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했고…. 한가지 더 있다면. 임수정씨에게 따귀를 3대 연속 맞는 장면으로 손이 어찌나 맵던지, 정말 와∼(웃음). 수정 (허공을 응시하며 골몰히 생각하는데 정지훈이 끼어든다.“굶는 게 제일 힘들었겠죠.”) 영군이 왜소해지는 것을 확연히 드러내기 위해 한 5㎏정도 뺐다. 무리하게 다이어트한 것은 아니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식사량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식이요법에 맞춰 했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었다. ●가수로서 연기를 하는 것은 지훈 연기는 나에겐 탈출구다. 노래도 질릴 때가 있다. 무대를 벗어난 또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처음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말렸다. 지금이야 가수들의 겸업이 대세지만 당시에는 임창정·김민종 형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잘 돼서 그런지 즐겁기만 하다.(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디자인이다. 내 이름을 걸고 브랜드도 론칭하고, 그런 사업을 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노래도, 연기도 그만할 때가 오지 않겠나. ●‘강추´하고 싶은 관객은 수정 12세 관람가다. 누구나 다 봐도 좋지만 여성들이 보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여성들의 판타지를 100% 충족시켜 주는 영화다. 물론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에게도 좋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우리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보심이 어떠실는지. 지훈 휴일날 전 세대가 손잡고 보러 오면 흐뭇하겠다. 요즘 가족이 함께 보기에 어두운 영화, 민망한 영화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밝다. 보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영화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다케시즈 감독 기타노 다케시 주연 기타노 다케시 이 영화는 독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기타노 다케시가 12년간 기획하고 감독·주연을 겸한 영화. 수많은 다케시가 등장, 분열된 자아를 보여준다.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감독 박찬욱 주연 임수정·정지훈 이 영화는 “내가 평생 AS 해준다.”정신병원이라고는 믿기 힘든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웃기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 사랑할 때 이들은 너무도 멀쩡하다. 감독 래리 찰스 주연 샤차 바론 코헨 이 영화는 카자흐스탄 시골 출신의 방송국 리포터 보랏의 엽기적인 미국 유람기. 실제와 허구가 중첩된 ‘모다큐멘터리’ 형식이다. ■ 크리스마스 악몽 3D 감독 헨리 셀릭 주연 대니 엘프만·크리스 서랜던 이 영화는 미국에서 13년 전에 개봉했던 팀 버튼 감독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 3D로 돌아왔다. 줄거리와 목소리 연기 등은 원작 그대로. 감독 모리 준이치 주연 구보즈카 요스케·고유키 이 영화는 세탁소에서 일하는 순수 청년 ‘테루’의 눈을 통해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 ■ 저스트 프렌드 감독 로저 컴블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에이미 스마트 이 영화는 10년 전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로부터 거부당했던 폭탄.‘킹카’로 거듭난 뒤 우연히 들른 고향에서 다시 그녀를 향해 작업을 시작한다.
  • 연말 로맨틱 코미디에 빠진다

    화려한 전구들이 거리를 밝히며 연애하고 싶도록 만드는 겨울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구미에 딱 맞다. 올해는 국산과 할리우드산이 다양하게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국산 로맨틱 코미디가 제맛이다 오는 7일 두 로맨틱 코미디가 격돌한다. 정통 로맨틱 코미디인 ‘Mr. 로빈 꼬시기’(김상우 감독)와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 감독)다. 미남배우 다니엘 헤니와 섹시스타 엄정화를 내세운 ‘Mr. 로빈…’은 외국계 회사를 배경으로 한 설정답게 고급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멋진 상사와 당찬 여성의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이 딱 로맨스 소설 같다.‘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톱스타 비(정지훈)와 귀여운 임수정의 만남이 관심을 끈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는 소녀와 안티소셜(비사교적) 증세를 보이는 남자가 만들어내는 사랑 이야기다. 14일 개봉하는 ‘미녀는 괴로워’(김용화 감독)도 역시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 전신 성형으로 미녀가 된 여성의 성공기에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진지한 코드를 살짝 추가했다.●2006년판 ‘러브 액추얼리’ 할리우드산 로맨틱 코미디 3편도 속속 개봉한다.‘저스트 프렌드’(7일 개봉)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청춘남녀를 코믹하게 그렸다.10년전 최악의 뚱보가 최절정의 미남으로 변신해 첫사랑을 찾으려는 소동이 눈물겹다.14일 선보이는 ‘로맨틱 홀리데이’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터치한다. 업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연애 능력은 찾아보기 힘든 두 여성이 크리스마스 휴가동안 집을 바꿔 생활하면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 카메론 디아즈, 주드 로 등을 만나는 것으로도 눈길을 모은다.‘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22일)는 남녀 관계의 완성이 사랑일까, 우정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인의 갈등과 이별,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담겨 있다. 매튜 쿠퍼 감독이 실제 경험을 톡톡 튀는 대사와 코믹한 상황으로 장식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팜프파탈’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팜프파탈’ 연출하기

    # 맑고 투명한 그녀의 패러독스 ‘산소’같은 여자라는 타이틀을 멍에처럼 안고 살던 이영애. 그녀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개봉할 즈음인 2005년 8월호 패션지 보그에 이영애의 새로운 모습을 화보로 담았다. 과연 누가 그녀에게서 차갑고 장난스러운 악녀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을까.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감각´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상시의 우아하고 깨끗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미지의 이영애를 만들고 싶었다. 차가운 악녀로 변신할 그녀를 위해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한 방법은 과장된 헤어메이크업과 검정드레스, 강한 콘트라스트의 조명과 함께 독기어린 눈빛이었다. 평상시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컨셉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꺼이 카메라 앞에 또다른 금자씨가 되어주었다. 과도하게 부풀린 헤어의 디테일과 강한 카리스마의 표정 연기를 위해 콘트라스트 비율이 큰 측면광을 사용하였고, 별도의 조명을 앞쪽의 흰 백합에 비추어서 희고 순결한 백합속에 가려진 팜므파탈(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의 독성이 강하게 대비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그녀의 손에 쥐어진 십자가는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역설적으로 표현해주는 적절한 소품이었다. 보그의 편집부는 말할 것도 없고 스타일리스트와 필자는 매우 흡족한 결과물을 얻었다. 흔쾌히 연기를 해준 이영애씨덕분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사진작가
  • 크리에이티브부문 심사평-기본 충실한 컨셉트로 주목률 높인 작품 많아

    크리에이티브부문 심사평-기본 충실한 컨셉트로 주목률 높인 작품 많아

    ‘제12회 서울광고대상´은 기업이 브랜드이미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국내외의 사회적인 환경변화와 경기침체로 한국의 광고산업에도 어려운 상황이 가중되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본에 충실한 컨셉트를 도출,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로 승화시켜 주목률을 높였다. 특징으로는 ▲전면 시리즈물 다량 ▲절제된 헤드라인과 카피 ▲단순화시킨 레이아웃 ▲감성적인 비주얼 중심의 아이디어 등이다. 신문광고는 독자 눈높이에 맞춘 메시지 전달이 필수다. 새로운 접점과 관계를 찾아내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로 표현해야 주목도가 높아지고 이는 곧 구매로 이어지게 된다. 주목하게 만든다는 것은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문제해결에 대한 아이디어, 즉 컨셉트를 발견해 절제된 크리에이티브로 승화시켜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상을 수상한 에쓰오일의 ‘100인의 카레이서´ 시리즈는 노란색을 주색상으로 하여 명시성과 주목성을 높였다. 김태희, 박찬욱, 차승원 등의 지명도 높은 모델을 등장시켜 ‘자동차를 잘 알고, 좋은 기름을 아는´ 사람으로 포지셔닝한 눈에 띄는 광고다. 행사를 주관한 서울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함께 수상한 기업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 [서울광고대상-기획상] 에쓰오일 ‘100인의 카레이서’ 시리즈

    [서울광고대상-기획상] 에쓰오일 ‘100인의 카레이서’ 시리즈

    2006년 에쓰오일의 광고 캠페인은 CM송(Song)을 통해 ‘좋은 기름´이라는 품질 이미지 강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쉽고 재미있는 노래를 따라 부름으로써 경험을 입에서 입으로, 감성적으로 전파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기름 품질이 좋다´는 메시지를 감수성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한 게 본 캠페인의 특징이다. 에쓰오일 CM송이 여기저기서 불려지고 네티즌의 패러디 등이 넘쳐나는 등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좋은 기름을 노래하는 100인의 카레이서´ 시리즈는 차승원, 김태희, 박찬욱을 등장시켜 차를 잘 알고 좋은 기름을 아는 ‘잘 나가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인쇄 광고는 디자인을 일러스트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TV 광고와 연계해 광고 효과를 높였다. ‘잘 나가는 사람´을 상징하는 3명의 모델과 더불어 ‘프리론칭´편에서는 좋은 기름을 소문 듣고 왔다는 차승원의 트레이너, 김태희의 친구, 박찬욱의 조감독이 등장하여 ‘좋은 기름´을 함께 노래한다.
  • [새영화] 인권 영화 6편 묶은 ‘세 번째 시선’

    박찬욱·박진표·임순례 감독이 참여했던 ‘여섯 개의 시선’, 장진·류승완·정지우 감독의 ‘다섯 개의 시선’에 이은 인권영화 새 시리즈가 개봉한다.23일 선보이는 ‘세 번째 시선’(제작 국가인권위원회)은 ‘말아톤’의 정윤철,‘버스, 정류장’의 이미연,‘선택’의 홍기선 등 이미 대표장편을 내놓은 쟁쟁한 감독 6명이 인권을 고민한 옴니버스 드라마이다. 6편의 단편을 묶은 영화에 편견은 금물이다. 무미건조한 태도로 다분히 경직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란 우려는 접어둬도 좋을 듯. 멀리 갈 것도 없이 인권이 심지어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도 생채기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목적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는 은근함이 매력인, 드라마 곱씹는 맛이 예사롭지 않은 인권영화란 얘기다. 강박에 걸리지 않은 여유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에는 다양한 소재가 포진해 있다. 인권영화의 단골 얘깃감인 외국인 노동자 문제(정윤철 감독 ‘잠수왕 무하마드’)를 이 영화에서도 역시 짚고 넘어간다. 소녀 가장의 신산한 삶을 유머를 섞어 보여주기도 하고(김현필 감독 ‘소녀가 사라졌다’), 학교 왕따 문제를 지적하며(김곡·김선 감독 ‘BombBombBomb’), 비정규직 근로자의 피폐한 현실을 그리기도(홍기선 감독 ‘나 어떡해’) 한다. 상습적으로 일상 깊숙이 파묻어온 생활의 단면을 인권문제로 환기시켜 씁쓸히 미소짓게 만드는 작품도 있다. 이미연 감독의 ‘당신과 나 사이’가 그것. 아내라는 이름으로 자기발전을 저당잡히고 사는 여자와 그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해 티격태격하는 남편의 이야기는 많은 관객들이 감정이입하게 될 작품이다. 영어 과외 열풍에 휩쓸린 초등생들을 통해 피부색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코믹터치로 풍자한 노동석 감독의 ‘험난한 인생’도 현실감각을 놓치지 않은 다큐드라마로 기억될 만하다. 정진영 김태우 전혜진 등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참여했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송정연 방송 25시] 적어도 사기꾼은 되지 말자

    [송정연 방송 25시] 적어도 사기꾼은 되지 말자

    글 송정연 방송작가, 청소년 소설작가 하늘이 하루에 삼십 센티미터씩 높아가는 하루하루. 가을은 FM 방송 작가인 내가 살맛 나는 때다. 음악이 맛있어서 FM 방송 청취자가 늘어나는 때가 바로 요맘때. 도시의 가을은 여인의 옷에서 깊어져 간다. 가을은 FM 음악으로, 매일매일 쓰는 FM 작가의 원고에서 가을은 깊어져 간다. 그러나 방송작가는 디자이너와 같아서, 현재 계절의 옷을 만들면서 다음 계절의 유행을 생각하고, 다음 계절의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이다. 나도 현재 원고를 쓰면서도 그날 방송이 끝나면 다음 개편을 생각하고, 다음 계절의 특집을 구상해야 한다. 항상 머릿속으로는 한 발, 또는 반 발 앞서가야 하는 것이 방송작가의 숙명이다. 지난여름에 가을 개편을 구상했고, 지금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특집, 그리고 봄 개편까지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이 가훈을 ‘두 개의 종소리를 들어라’라고 정했다는데, 방송작가야말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늘 두 개의 종소리를 들어야 하는, 아니, 두 개의 종소리를 울려야 하는, 그런 직업인 셈이다. SBS 파워FM이 다음달 중순에 10주년을 맞으면서 대대적인 특집을 준비하는데, 이미 여름에 기획하고 진행해 왔기 때문에 가을은 여유 있게 시작된 편이다. 그러나, 특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번에도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쳤다. 수많은 ‘회의’를 거쳐서 출연자를 정하고, 그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숱한 ‘회의’를 느꼈다. ”나와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러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스케줄을 조정하면 되는데, 머리를 굴리는 매니저들이 있다. 그런 매니저들에게 얌전은 통하지 않는다. ”이번에 출연해 줘야 음반도 틀죠”라는 직접적이고 치사한 회유책에서부터 “이번 일 안 도와주면, 앞으로 삐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제가 좀 뒷끝이 길거든요”라는 경고까지 말이다. TV와 라디오의 웬만한 구성을 다 경험한 방송작가들끼리 하는 얘기가 있다. TV 예능 프로는 ‘딴따라’가 되어야 하고, 교양프로는 ‘노가다’(편집과정에 참가하면서 밤새기가 일쑤니)가 되어야 한다고. 그에 비해 라디오 프로는 고상한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라디오 작가는 조용히 말해도 일이 되지만, 예능은 그렇게 하다가는 일의 진행이 순조롭지가 않다. 라디오 작가는 우아하게 입고서도 일할 수 있다. 라디오 일과 드라마 일을 다하는 동생이 전화하는 것을 들으면 지금 통화상대가 드라마 쪽 사람인지 라디오 쪽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거친 말투를 쓰면 드라마 쪽 사람이고, 품위있는 말투면 라디오 쪽 사람이다. 틀림없다. ”뭐요? 아니, 도대체 내가 감정이 동해야 술술 풀리지, 그런 주인공이면 감정이 나오려고 하다가도 들어가지. 주인공이 이 정도는 돼야 작가도 감정이 술술 풀리죠!” 이러면 드라마 쪽과 통화하는 것이고 ”네, 알았습니다. 아, 녹음 게스트는 누구라구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하죠.” 이러면 라디오 쪽 사람과 통화하는 것이다. 라디오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감각 있고, 감성적이고, 혼자 바쁘면 되지만, 드라마나 예능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불어’ 함께 일해야 하는 환경이므로, 자기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강경한 어조와 적극적인 말투가 더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라디오 작가와 TV 작가의 분위기가 차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라디오도 특집을 앞두면 다르다. 이번에도 이런 섭외 멘트가 나왔다. ”네? 이번에 출연이 안 된다구요? 아니, 앞으로 우리하고는 일 안 하실려구요?” 이런 섭외가 통하면 슬프지만, 이런 섭외까지 통하지 않으면 더 슬프다. 그러나 이런 마음도 FM 작가는 방송 시작하면 들리는 음악으로 치유가 된다. 가을 햇살이 상처를 치유하듯, 음악이 온갖 상념을 감싸준다. 어쨌든 특집 섭외는 끝났고, 그리고 돌아서서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열심히 하되, 사기꾼은 되지 말자. 송정연 · TV 프로그램과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는 10년째 ‘매일 새로워지는 카피처럼’을 좌우명으로 SBS ‘이숙영의 파워FM’을 집필중이다. 청소년 소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와 《열일곱살의 쿠데타》《우울한 날엔 날개를 달자》 등을 썼고, 최근 《두뇌폭풍 만들기》를 펴냈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3개사외 언론사도 세무조사”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은 20일 “세무조사를 받게 된 KBS, 조선일보, 매일경제는 장기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거나 불성실 신고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이번에 세무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KBS, 조선일보, 매일경제와 이들 3개사가 보유한 자회사 등 모두 6개 언론사에 대해 지난 19일 세무조사 통지서를 발송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언론사도 영리기업이기 때문에 세무조사에서 성역이 될 수 없으며 차별적인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 대상이 유독 3개사에 국한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잘못이며 3개사 외에 장기 미조사, 불성실 신고 혐의 등으로 이미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언론사가 더 있고 이들에 대해서는 조사인력 상황을 고려해 조사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1차 조사 대상인 3개사의 선정 사유에 대해 “언론 유형별로 종합지, 방송사, 경제지 등으로 나눠 외형 규모가 가장 큰 회사를 선정했다.”면서 “외형 순서대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 나름대로 객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외부로부터) 조사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매년 조사 대상이 선정되는 상황에서 언론사라고 조사를 하지 않으면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 내용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일반 기업과 같은 수준에 의해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산영화제 안방서 100% 즐기기

    ‘부산영화제, 안방에서 즐겨볼까.’ 세계인의 영화축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12∼20일)를 앞두고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 영화 마니아를 기다리고 있다. 개막식·폐막식 생중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부산에 직접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만하다. Q채널은 12일 오후 7시 개막식과 20일 오후 7시 폐막식을 케이블·위성TV 최초로 생중계한다. 또 11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경희대 연극영화과 이영란 교수의 사회로 영화제를 소개하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특집-부산!부산!부산!’을 3부로 나눠 방송한다. 이와 함께 13∼20일 영화제의 열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특별 하이라이트를 수시로 방영한다. OCN은 12일 오후 5시 특집 프로그램 ‘김태현·김신영의 부산 가면 인정사정 볼 것 많다’를 방송한다. 웃찾사의 ‘행님아’로 잘 알려진 개그콤비 김태현과 김신영이 영화제 정보와 함께 부산의 볼거리, 먹을거리를 안내한다. 또 영화의 배경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중앙동 40계단과 ‘친절한 금자씨’의 주례여고 앞,‘친구’의 자갈치시장 등 부산 곳곳을 직접 찾아간다. OCN은 또 영화제 기간 매일 3차례 이상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의 하이라이트 등을 소개하는 ‘2006 인사이드 PIFF’를 방송한다. 이와 함께 영화제의 막이 내려진 뒤에는 부산의 영화학도 1명과 외국인 2명이 영화제 현장을 6㎜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프리미엄채널 캐치온은 11∼13일 2004년과 2005년 부산영화제에 출품된 ‘2046’‘미앤유앤에브리원’‘섹스와 철학’ 등 3편을 방송한다. 채널CGV는 14일과 15일 오후 5시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된 채널CGV 야외무대에서 영화토크쇼 ‘레드카펫’을 공개녹화한다.14일에는 정우성·김태희가 주연한 팬터지 영화 ‘중천’팀이,15일에는 설경구ㆍ조한선 주연의 ‘열혈남아’팀이 출연할 예정이다.‘레드카펫’ 부산영화제 특집편은 18일과 19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또 10∼12일 매일 오전 2시 한국의 대표 감독 3인의 영화특집을 방영한다. 김기덕 감독의 ‘활’과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을 잇따라 볼 수 있다. 이밖에 영화제 기간 중 그날의 주요 상영작을 미리 엿볼 수 있는 2분짜리 프로그램 ‘오늘의 PIFF 하이라이트’도 방송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국세청장 재산 97억

    지난 7월31일 취임한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재산이 9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행정자치부의 전자관보를 통해 공개된 박 청장의 전체 신고재산은 97억 2281만 8000원으로 정부 내 재산공개 대상 중 3위를 기록했다.고위 공직자 가운데 1위는 지난 2월 말 공개된 신철식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186억 1721만 1000원),2위는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98억 6691만 8000원)이다. 박 청장이 신고한 재산은 토지 31억 1481만 8000원, 건물(주택) 28억 1414만 2000원, 예금 39억 3203만 6000원 등이다. 박 청장은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것은 선친 등으로부터 물려받은 용인의 토지가 도시계획사업 등에 수용되면서 고액의 보상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9·11은 미국인 가슴속에선 지워진 사건”

    “9·11은 미국인 가슴속에선 지워진 사건”

    ‘플래툰’‘JFK’의 올리버 스톤 감독이 9·11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의 홍보차 서울을 찾았다.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그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시작해 7개국 순회홍보 중인데 한국이 마지막 나라”라면서 “60세 생일을 맞은 특별한 날에 한국에 머물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장소에 한국인 부인과 딸(10)을 동반해 각별한 가족애를 자랑한 그는 “9·11테러를 다룬 민감한 소재의 영화이지만,‘플래툰’에서 그랬듯 정치적 메시지는 드러내지 않았다.”며 “정치보다 중요한 게 많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이번 영화도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10월 중순 개봉할 예정인 영화는 테러로 붕괴된 무역센터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뉴저지 항만경찰청 경사 두명과 가족들의 실화를 담은 감동드라마.9·11을 둘러싼 음모론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묻자 “음모론은 성립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미국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자작극을 벌였다는 건 말도 안 되며, 동기가 무엇이었고 누구에게 이득이 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9·11 이후 미국의 부채는 늘었고 정부의 힘은 더 커졌다는 점에 음모론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인 감독은 “테러사건 이후 진보성향의 사람들조차 부시 대통령 손을 들어주고 있는 데다 남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 비난받을까봐 숨죽이고들 있는데, 나는 꾸준히 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기자가 아니라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실화의 주인공들이 몸을 회복하는 시간만도 2년이 걸렸는 데다 결정적으로 1년은 미국인들의 (9·11에 대한)관심이 없어서 개봉을 미뤄야 했다.”고 말했다.“믿기 힘들겠지만,9·11은 정작 미국인 가슴 속에서는 지워진 사건”이란 말도 했다. 올리버 감독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1992년 상하이국제영화제 공동위원장이었을 때부터 한국영화를 주목했다.”면서 자신이 액션광인 덕분에 특히 김성수 감독의 ‘무사’를 감명깊게 봤다고 했다.‘알렉산더’를 찍을 때는 모든 스태프들에게 ‘무사’를 보게 했을 정도.“역사적 사실에 유머를 절묘하게 결합한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한 뒤 “박찬욱 감독은 스타일이 좋으며,‘쉬리’‘형사’‘조폭마누라’시리즈 등을 다 인상깊게 봤다.”며 최근작들을 줄줄이 꿰었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힌 감독은 “내년 여름에 3시간40분짜리 ‘알렉산더’ 수정판을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 광고] 에쓰오일, 코믹댄스·음악 CF 선봬

    [새 광고] 에쓰오일, 코믹댄스·음악 CF 선봬

    김태희·박찬욱 감독, 차승원 등 톱모델과 “나는 에쓰오일, 에쓰오일, 에쓰오일….”이라는 CM송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에쓰오일 광고가 싸이, 손예진, 차승원으로 구성된 ‘밴드’로 새 출발했다. 키 작은 신랑과 ‘S라인’ 신부의 결혼식, 이 달의 판매왕 시상식, 면허시험 합격 등 인생의 ‘잘 나가는’ 장면마다 싸이, 손예진, 차승원이 밴드로 나서 코믹한 댄스와 신나는 음악을 선보인다.
  • CF에도 한국영화의 힘~

    한 남자가 차를 타고 가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오늘은 왜 이리 잘나가는 걸까….” 음정이 다소 맞지 않지만 개의치 않는다. 흥에 겨워 휘파람까지 분다.‘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이 광고에 출연, 에쓰오일송을 부른다. 또 다른 광고에선 곱슬머리 남자가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TV를 보던 옆의 남자가 “요샌 아무나 감독 다 해요. 아이, 감독을 바꾸라고.”라고 대뜸 말하자 “진심이야, 갈게. 감독이 아주 봉이구먼.”이라고 말하며 휙 돌아선다.TU미디어 광고에 나온 ‘괴물’,‘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다. 최근 여름 극장가를 달구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들이 최근 광고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평소 카메라 뒤에서 메가폰을 잡고 “레디∼, 액션!”만을 외치던 근엄한 영화 감독들이 아니다. 다소 코믹하면서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도 훌륭하게 소화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7일 “한국 영화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광고 모델 자리에 감독들이 데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 감독들의 광고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정유·방송·가전·금융 등을 아우르고 있다. 한국영화의 거장이며 산 증인인 임권택 감독은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TV브랜드 파브의 모델로 출연하고 있다.“이 세상 최고의 브랜드는 당신입니다.”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흑백 영상에 한 남자가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메가폰을 잡고 뭐라고 외친다. 그리곤 플래시 라이트를 받으며 크게 웃는다.‘왕의 남자’,‘황산벌’,‘키드캅’의 이준익 감독이다.“마침내 정상에 선 당신, 그러나 당신의 오늘에 반대합니다. 더 나은 내일이 가능하기에….”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기업 PR 광고다. 영화 감독들이 광고의 빅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 연예인들의 겹치기 광고 출연이나 잦은 노출로 식상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화 감독은 인지도가 무척 높지만 실제로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점이 광고 모델로서 매력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진 것도 감독 모델이 부상한 중요한 배경이다. 할리우드 못지않게 방화 위상을 끌어올린 영화감독의 신뢰가 높은 것도 모델로 캐스팅되는 데 뒷받침됐다. 광고에 출연한 감독에 대해서는 굳이 누구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TBWA 관계자는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이니까 목소리에 ‘힘을 주지’ 않아도 신뢰감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광고업계는 “이젠 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유행을 선도하는 집단이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고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영화감독은 경외로운 대상임과 동시에 주연 배우만큼 인기를 얻고 있어 광고모델로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국세청 차장 한상률

    국세청은 31일 국세청 차장(별정직)에 한상률(53)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임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에는 박찬욱(57) 국세청 조사국장을 승진, 임명했다. 신임 한 차장은 충남 태안 출신으로 태안고와 서울대를 거쳐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국제조사담당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등을 지냈다. 신임 박 청장은 경기 용인 출신으로, 구미·용산세무서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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