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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 첫 베드신이 동성애” …‘아가씨’로 칸 경험한 김민희

    “생애 첫 베드신이 동성애” …‘아가씨’로 칸 경험한 김민희

     김민희(34)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손꼽은 전도연의 뒤를 따라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출발 전 최대한 즐기고 오겠다고 다짐했건만 쉽지 않은 일. “기립박수가 좀 생소했어요. 기쁜데 편안하지는 못했죠. 불안한 느낌랄까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칸의 여왕이 되어서 돌아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콧등을 살짝 찡그리며 짓는 미소에서는 만족감이 묻어나왔다.  그녀를 칸에 세운 작품은 새달 1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묘한 취미를 지닌 이모부(조진웅)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일본 귀족 아가씨 히데코를 연기했다. 그녀의 막대한 상속 재산을 노리고 가짜 백작(하정우)과 숙희(김태리)가 접근하며 영화가 시작되는데, 숙희가 히데코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이야기가 꿈틀댄다. ‘시스로맨스’(시스터+로맨스)의 대명사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 느낌도 있다.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며 관능미가 듬뿍 발라졌다. 서로를 속고 속이며 전체 3부로 구성된 미스테리의 얼개가 구미를 돋운다. 여기에 박 감독 특유의 향기까지. 무엇보다 ‘아가씨’는 가련하고 순정한 처녀에서부터 팜므파탈의 느낌까지 주는 변화무쌍한 김민희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1부에서 숙희의 눈으로 한 차례 풀어냈던 이야기가 2부에서 히데코의 시선으로 되감기며 재미가 치솟는 데, 특히 히데코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1부 마지막 장면을 기점으로 김민희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시나리오를 워낙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영화 색깔이 강하고 독특하잖아요.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내주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했죠.” 아무래도 세간의 관심이 전라의 베드신에 쏠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 생애 첫 베드신인데 그것도 동성간이다. “(노출신은) 당연히 힘들지 안 힘든 배우가 어디 있겠어요. 어쨌든 다른 감정들까지도 소화해 내야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지요. 동성애라고 굳이 선을 긋고 생각하지 않고 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며 따라 갔을 뿐이에요.”  다섯 살 때부터 조선에서 살아온 일본인 캐릭터라 일본어 대사가 상당하다. 이모부의 취미와 관련된 낭독회 장면에서는 실제 일본 사람 못지 않게 낭랑한 모습을 뽐낸다. “아무래도 일본어는 제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정을 넣어서 하기가 쉽지는 않았죠. 수개월 간 개인 교습을 따로 받고 현장에서도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하다보니 재미가 생겨 일본어로 흥얼거리는 버릇이 생길 정도였죠. 원래 2부 처음의 일어 내레이션 장면을 좋아했는데 나중에 한국어로 바뀌어 아쉽네요.”   모델 출신이지만 연기를 하며 ‘아가씨’처럼 화려한 의상을 입어본 것은 처음이다. 중세풍 드레스를 스물 다섯 벌이나 원없이 입었다 “처음엔 재미있었는 데 여름이라 엄청 더웠죠. 치마가 구겨질까, 머리가 흐트러질까 꼿꼿한 자세로 있어야 했는 데 그런 게 히데코라는 인물에 잘 맞아서 연기에 도움을 주는 면도 있었어요.”  CF 스타, 패셔니스타, 신세대 아이콘에 머무를 것 같았던 김민희는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와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2008)에서 가능성을 엿보였고, 변영주 감독을 만나 찍은 ‘화차’(2012)에서 마침내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로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아마도 ‘아가씨’로 김민희를 다시 보게 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덩달아 그녀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부담감은 없을까.  “어떤 부담을 갖고 연기를 하면 연기를 못할 것 같아요. 그런 건 연기를 방해하는 불순한 생각이라고 봐요. 연기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게 ‘굿바이 솔로’ 때인데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어찌 보면 긴 시간인데, 그때부터 한결 같은 마음이에요.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고 인연을 만나서 작품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소중한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런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가씨’ 박찬욱 감독, 김태리-김민희 베드신에 “가장 말 많은 정사신”

    ‘아가씨’ 박찬욱 감독, 김태리-김민희 베드신에 “가장 말 많은 정사신”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김민희 김태리의 베드신을 언급했다. 25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아가씨’ 언론시사회에서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님께서 원하는 포인트가 정확하게 있었다. 저는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리는 “시나리오 매력 중 하나가 대사가 맛깔나고 재미있다는 점이었다. 그런 면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보다 보면 웃음이 터지는 말들도 있었다. 그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여배우들의 사랑 장면에서 아름다움은 가장 중요했다 그 이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정사장면 치고 이렇게 말이 많은 것도 드물지 않나 싶다. 일방적인 어떤 욕망의 분출이라기보다 서로 대화하는 느낌의 교감과 배려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자신을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온 박찬욱”이라고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은 “상은 못 받았지만 여러 나라에,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했다. 감독 입장에서야 자기가 만든 영화가 투자해준 분들에게 손해만 안 끼쳤으면 하는 바람뿐인데 거기서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을 조금 덜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그러나 전세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존경하는 장수핑이 받았던 상, 꿈 같네요”

    “존경하는 장수핑이 받았던 상, 꿈 같네요”

    세계 3대 영화제 첫 스태프 수상 영광 “촬영감독이 주로 받는 상이라 예상 못해… 영화 미술 종사자에 자긍심 줄 수 있기를” “제가 제일 존경하는 장수핑(왕자웨이 감독의 미술감독)이 받았던 상이라 늘 꿈꿔 왔는데 믿어지지 않네요.” 23일 폐막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벌컨상(테크니컬 아티스트상)을 받은 영화 ‘아가씨’의 류성희(48) 미술감독은 수상 소식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1951년부터 시상된 벌컨상은 칸영화제의 본상이 아니라 번외 특별상이지만 영화 제작 현장을 뛰는 스태프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스태프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미술감독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술감독이 해마다 수상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주로 촬영감독이 받아 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그는 “영화 미술 분야가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인데 제 수상 소식이 영화 미술 종사자들에게 자긍심을 주고, 또 이 분야를 꿈꾸는 젊은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그가 박찬욱 감독과 함께 빚어낸 ‘아가씨’의 대저택과 서재 등은 서양과 동양,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이번 칸 영화제에서 우아하고 매혹적이며 드라마틱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홍익대 도예과를 나온 그는 평소 품었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미국 유학을 하며 영화 쪽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1년 예술영화 ‘꽃섬’(감독 송일곤)과 상업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감독 류승완)를 통해 데뷔했고, 이때 맺은 인연으로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감독이 됐다. ‘괴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등 천만 영화의 비주얼이 그의 손에서 빚어졌다. 이제야 영화 미술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는 그의 꿈 중 하나는 자신보다 동료들에게 있다. “저보다 주변에서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것들이 비로소 인정받은 느낌이에요. 미술 분야를 비롯한 영화 스태프들이 오래오래 현장에서 일할 수 있고, 또 그래서 젊은 피의 도전이 더 많아지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0대 거장 켄 로치, 두 번째 황금종려상

    80대 거장 켄 로치, 두 번째 황금종려상

    英 복지제도 허점 신랄하게 비판… ‘나, 대니얼 블레이크’로 최고 영예 박찬욱 ‘아가씨’ 기술 분야 특별상 좌파 성향의 영국 거장 켄 로치(80)가 23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나, 대니얼 블레이크’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영화 기술 분야 특별상을 수상했다. ‘나, 대니얼 블레이크’는 한평생 목수로 살다가 건강 악화로 일을 쉬게 된 주인공이 실업보험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쫓으며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로치는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존 황금종려상 2회 수상자는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에미르 쿠스투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미하엘 하네케 등 7명이다. 이번 작품까지 칸의 레드 카펫을 13번이나 밟았던 로치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간 신자유주의가 추진하는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휩쓸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아가씨’는 경쟁 부문 본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영화 속 주요 무대인 저택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했던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벌컨상(테크니컬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촬영, 편집, 미술, 조명, 음향, 음악 등의 분야에서 성취가 돋보인 작품에 프랑스 영상음향고등기술위원회가 주는 특별상이다. 올해 수상 결과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로치의 모범답안 같다는 ‘나, 대니얼 블레이크’도 평론가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영화 전문지 스크린데일리와 르 필름 프랑세즈 등에서 혹평했던 ‘단지, 세상의 끝’(자비에 돌란)과 ‘퍼스널 쇼퍼’(올리비에 아사야스)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바칼로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와 공동수상)을 각각 받았다. 아시아 영화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세일즈맨’이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샤하브 호세이니)을 차지했다. 한 작품에 여러 상을 주지 않는 칸의 관례에 견주면 이례적이다. 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감독, 배우와 평론가들이 보는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면서 “아시아에서 각본상을 받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 거장 켄 로치, 두번째 황금종려상 입맞춤… 박찬욱 ‘아가씨’ 번외상 수상

    英 거장 켄 로치, 두번째 황금종려상 입맞춤… 박찬욱 ‘아가씨’ 번외상 수상

     좌파 성향의 영국 거장 켄 로치(80)가 23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나, 대니얼 블레이크’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영화 기술 분야 특별상을 수상했다.  ‘나, 대니얼 블레이크’는 한평생 목수로 살다가 건강 악화로 일을 쉬게 된 주인공이 실업보험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쫓으며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로치는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자 반열에 올랐다. 기존 황금종려상 2회 수상자는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에미르 쿠스투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미하엘 하네케 등 7명이다. 이번 작품까지 칸의 레드 카펫을 13번이나 밟았던 로치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간 신자유주의가 추진하는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휩쓸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아가씨’는 경쟁 부문 본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영화 속 주요 무대인 저택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했던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벌컨상(테크니컬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촬영, 편집, 미술, 조명, 음향, 음악 등의 분야에서 성취가 돋보인 작품에 프랑스 영상음향고등기술위원회가 2003년부터 주는 특별상이다. 홍대 도예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류 감독은 ‘살인의 추억’, ‘달콤한 인생’, ‘괴물’, ‘마더’,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등의 미술을 담당했다. 박찬욱 감독과는 ‘올드보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호흡을 맞췄다.  올해 수상 결과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로치의 모범답안 같다는 ‘나, 대니얼 블레이크’도 평론가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영화 전문지 스크린데일리와 르 필름 프랑세즈 등에서 혹평했던 ‘단지, 세상의 끝’(자비에 돌란)과 ‘퍼스널 쇼퍼’(올리비에 아사야스)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바칼로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와 공동수상)을 각각 받았다. 아시아 영화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세일즈맨’이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샤하브 호세이니)을 차지했다. 한 작품에 여러 상을 주지 않는 칸의 관례에 견주면 이례적이다. 여우주연상은 필리핀 감독 브릴란테 멘도자가 연출한 ‘마 로사’에서 열연한 자클린 호세에게 돌아갔다. 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감독, 배우와 평론가들이 보는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면서 “아시아에서 각본상을 받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켄 로치 감독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켄 로치 감독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영국 거장 켄 로치(80)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가 수상했다. 켄 로치 감독은 두 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의 빨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가운데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59회 영화제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 10년 만에 2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무려 18번째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칸의 단골손님으로 올해 초청작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그의 마지막 극영화 연출작으로 알려졌다.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을 목수로 일하다 심장이 좋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데도 복지혜택을 위해서는 재취업 교육을 받아야 하는 노인 다니엘 블레이크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칸영화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는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의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 감독, ‘바칼로레아’(Bacalaureat)의 크리스티안 문주(루마니아)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허니’가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Forushande)의 주인공 샤하브 호세이니,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마로사’(MA‘ROSA)에서 열연을 펼친 필리핀 여배우 자클린 호세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 경쟁부문에 입성해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 영화 잔인하다는 편견, 다양한 영화로 없앴죠”

    “한국 영화 잔인하다는 편견, 다양한 영화로 없앴죠”

    “한국 영화는 폭력적이라는 선입견이 일부 있어요. 저희 축제가 이런 선입견을 없애는 데 한몫했다고 자부합니다.” 18일(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만난 안 르 에나프 트라블링 축제 예술감독은 “고유의 스타일에 글로벌한 감성인 휴머니티가 담겨 있어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브르타뉴의 중심 도시 렌에서 열리는 트라블링은 프랑스 북서부 지역 최대 영화 축제다. 해마다 주제 도시를 정해 열리는데 올해 2월 축제의 테마는 ‘서울의 초상’이었다. 고전에서부터 신작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모습을 담은 크고 작은 영화 50여편을 소개했다. 에나프 예술감독은 “이전부터 서울을 다뤄 보고 싶었는데 마침 한·불 상호교류의 해 기념사업을 통해 소원을 풀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제에는 3만 7000여명이 다녀갔다. 한국 영화가 낯선 중장년층 관객이 다수였는데 축제 포스터를 장식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특히 인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영화 상영 전 한국 영화의 폭력성 이면에 숨겨진 의미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한국 영화는 잔혹하고 폭력적이라며 애써 외면하려는 관객들에게 이번 축제가 한국 영화의 코드를 이해하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에나프 예술감독은 한국 영화의 힘은 여러 장르를 융합해 내는 창의성, 또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 안에 사회상을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 고유성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블록버스터나 장르 영화에서도 사회, 경제 상황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는 것이다. 미장센 또한 유럽에선 볼 수 없는 방식이라고 치켜세웠다.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조금 실망스러웠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일부 캐릭터가 깊게 묘사되지 못하고 엔딩 부분이 불필요하게 늘어졌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 중 ‘오아시스’를 최고로 꼽은 그는 이창동 감독이 작품을 많이 만들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이 감독님의 작품은 섬세하고 인간적이어서 굉장히 좋아해요. 감독님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어요. 오겠다고 하면 두말없이 특별전을 할 거예요.”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가씨, 역대 최다 175개국 수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175개국에 팔리며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존 최다 판매 기록인 ‘설국열차’의 167개국을 넘어선 수치라고 CJ E&M이 19일 밝혔다. ‘아가씨’는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 올 2월 유러피안 필름 마켓, 3월 홍콩 필름 마트 등을 통해 이미 120개국에 선판매됐다. 이번 칸 영화제 마켓에서 55개국이 추가로 구매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지난 14일 ‘아가씨’ 공식상영회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문의가 폭발적으로 쏟아졌다”며 “120개국 바이어들 역시 칸에서 직접 작품을 본 뒤 자국에서의 흥행 성공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J E&M 측은 “‘설국열차’가 크리스 에번스, 틸다 스윈튼 등 해외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였던 데 비해 소수 언어인 한국어로 만들어진 ‘아가씨’는 언어의 장벽을 뚫은 기록이라 더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다. 미국은 9월, 프랑스는 10월 초에 개봉될 예정이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가씨’ in 칸…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칸 영화제 비하인드컷 대방출

    ‘아가씨’ in 칸…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칸 영화제 비하인드컷 대방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긴 칸 국제영화제 비하인드 스틸이 공개됐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의 뜨거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 세계 언론이 모인 레드카펫 현장에서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비롯 빠듯한 공식 일정 사이에도 틈을 내 칸(Cannes)의 거리를 누비며 영화제를 즐기는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모습이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하정우 사이에서 완벽한 비주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민희, 포토콜로 이동하기 전 차량 앞에서 남다른 아우라를 내뿜는 하정우와 조진웅, 분수대에서 상큼한 미소를 보여주는 김태리와 밀려드는 싸인 요청에 화답하는 박찬욱 감독 등 친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들의 모습은 영화제의 열기와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은다. 또한 칸의 푸른 해변을 배경으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가씨’ 배우들의 모습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다. ‘아가씨’는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 후 해외 언론으로부터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 시너지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고혹적인 볼거리에 대한 다채로운 호평을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완성한 매력적 캐릭터와 팽팽한 스토리, 매혹적 볼거리가 있는 영화 ‘아가씨’는 6월 1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가씨’ 조진웅, “김태리 김민희, 저렇게 미칠 수 있구나” 베드신 언급

    ‘아가씨’ 조진웅, “김태리 김민희, 저렇게 미칠 수 있구나” 베드신 언급

    배우 조진웅이 ‘아가씨’에서 김민희 김태리의 베드신을 언급했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6)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주역 조진웅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치러지고 있는 프랑스 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진웅은 김민희 김태리의 파격 로맨스에 대해 “저렇게 미칠 수 있구나 싶더라”고 입을 열었다. 조진웅은 “베드신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다. 에로티시즘은 상당히 미학적이더라. 사실 말이 쉽지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힘들고 어렵다. 작업 진행도 알게 모르게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다”며 “그 결과물만 우리는 봤다. 심경이 드러나면서 또 아름다울 수 있는. 그 부분이 참 대단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실명을 한 번 거론하자면 최모 동훈 감독께서는 ‘그런 장면을 누가 대신 찍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힘들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다. 물론 어떤 스토리, 어떤 장면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가씨’ 속 여배우들의 모습은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배우 대 배우로서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한편 아가씨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가씨’ 김태리, 1500대1 ‘노출 수위 협의 불가’ 오디션 “거창한 뭔가는 없었다”

    ‘아가씨’ 김태리, 1500대1 ‘노출 수위 협의 불가’ 오디션 “거창한 뭔가는 없었다”

    배우 김태리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오디션을 언급했다. 15일 김태리는 프랑스 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국내 매체와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15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아가씨’ 오디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가씨’ 오디션은 ‘노출 수위 협의 불가’라는 조건을 내세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태리는 “‘노출수위 협의 불가’라는 조건 자체가 그 만큼의 담대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며 “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런 마음으로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션에 대해 김태리는 “숙희가 아가씨(김민희 분)와 대화하는 장면을 즉석에서 연기했다. 각색 과정을 거치니 남지 않은 장면”이라며 “비디오 영상을 따고 감독님과 만났는데 ‘밥 먹자’고 하시기에 마음에 드시나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밥도 먹고 티 파티도 하고 하시더라. 선택받은 날에도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거창한 뭔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가씨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상 넘는 파격”… ‘아가씨’ 칸을 홀렸다

    “예상 넘는 파격”… ‘아가씨’ 칸을 홀렸다

    ‘박찬욱이 박찬욱답게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아가씨’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은 박찬욱 감독의 귀환을 반기는 박수로 가득 찼다. 145분 동안 숨죽여 ‘아가씨’를 지켜봤던 2500여명의 관객들은 이윽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참았던 박수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로 이미 칸에서 거푸 상을 받았던 박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상영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발 앞을 점령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박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극장에 들어서자 열렬하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밤 10시가 되자 ‘박찬욱 월드’에 빠져들었다. 이날 첫 공개된 ‘아가씨’의 기본 뼈대는 여성 로맨스 영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를 어려서부터 거둬 온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재산을 노리고 히데코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며 백작의 음모를 거드는 숙희(김태리)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숙희가 히데코에게 연정을 품게 되며 전체 3부로 짜인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데 이 또한 반전이 똬리를 틀고 있다. 1부에서 숙희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2부 들어 히데코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다. 3부는 풀어놨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순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이지만 원작의 아우라에 함몰되지 않고 박찬욱 식으로 변주했다. 원작에 견줘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변화. 특히 2, 3부에 들어서며 박찬욱의 체취가 진동했다. 사회적 터부를 다루며 관객들을 은근히 불편하게 만들고, 가진 자들의 위선을 들춰 내는 한편 특유의 유머와 교양주의를 은근히 드러내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아로새긴 것.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에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뜨는 일도 있었다. 시사회 직후 각국 영화인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스테픈 크레민 뉴욕 아시안 필름페스티벌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동성애 장면이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티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면서 “박 감독의 차기작을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쿠프 두신스키도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외신들은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타임, 스크린인터내셔널 등 세계 각국 13개 매체가 매긴 점수를 합산해 평균 평점을 산출하는 스크린데일리의 ‘아가씨’ 평균 평점은 4점 만점에 2.2점이었다. 이날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초청작 6편 가운데 4위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는 독일의 여성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으로 평균 평점이 3.8점이다.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시에라 네바다’도 호평받았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15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늘 겪는 일”이라며 “제 영화는 평점이 높지 않다. 이전에 칸에서 상을 받았을 때도 그랬다. 그래도 이번엔 권선징악의 명쾌한 에피소드라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상 가능성에 대해선 “영화제용 영화로 분류하기에는 모호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아 수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역대 최고 심야 상영작”…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극찬

    “역대 최고 심야 상영작”…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극찬

    18일엔 나홍진 감독 ‘곡성’ 상영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이 먼저 불을 지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심야용 상업영화를 위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13일의 금요일 밤’을 만끽하게 했다. 해외 좀비물에서 익히 접했던 구조를 가져와 우리 이야기를 녹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고속 열차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숨가쁘게 이어지는 좀비와의 사투에 우리 특유의 웃음과 감동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았다. 칸 영화제에선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전후로 감독, 배우들이 입·퇴장할 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기립박수를 쳐 주는 게 관례. 그런데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은 예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의 강도가 더 컸다. 대형 스크린에 아역 배우 김수안이 감정에 벅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비치자 절정을 찍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중간에 끊긴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이후 공유 등 배우들에게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거듭됐고, 일부는 배우들을 향해 좀비 흉내를 내며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은 작가 색깔이 옅어졌다는 평에 대해 “일 년에 영화 한두 편 보는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행’의 열기를 14일 공식 경쟁 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이어받으며 칸의 첫 주말을 한국 영화가 휩쓴 가운데 다음 주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기다리고 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8일 상영한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찬욱 감독, “‘아가씨’는 모호한 구석 없는 상업·오락 영화… 수상 기대감 없다”

    박찬욱 감독, “‘아가씨’는 모호한 구석 없는 상업·오락 영화… 수상 기대감 없다”

      ‘아가씨’로 7년 만에 칸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은 박찬욱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한국 기자단과 미니 간담회를 열고 전날 밤 있었던 월드 프리미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후보작 중 별점이 중하위권인데.  -늘 겪는 일이다. 내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 칸에서 전에 상을 받을 때도 그랬다.  반응이 양극인데.  -그래도 이번엔 권선징악의 명쾌한 에피소드라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여성 영화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  -‘친절한 금자씨’ 이후로는 그런 경향이 있다. ‘박쥐’도 여성적인 면이 강한 영화고 나머지는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어쩌다 보니 여자 주인공이 두명인 영화까지 오게 됐다.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에 대한 생각은 없나.  - ‘스토커’ 다음에는 남성적이고 와일드한 남자 주인공 영화를 하고 싶어서 미국 쪽과 서부 영화를 하기로 이야기됐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 내가 고친 각본을 투자자가 좋아하지 않았다. 남성 영화 하나를 한 다음에 이 작품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스토커’ 이후 또 여성 주인공인 영화를 한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는데 그래도 남성 영화에 대한 각본을 쓰고 나니 약간 해소된 기분이 들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영화로 만든 까닭은.  -여성주의 영화를 만드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원작을 읽는 데 드라마 연속극을 보는 시청자 입장이 되더라. 그래서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각본을 쓰게 됐다.  두 여성의 베드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몸이 어떻게 겹쳐지느냐, 움직이느냐 보다 손을 맞잡을 때 느낌이 좋았다. 그냥 성관계가 아니라 진짜 친밀하고 서로를 위해주고 하나가 되는 정서적인 기분을 담고 싶었다. 두 여자 주인공이 손을 맞잡는 장면이 세 번 정도 나오는 데 이 영화의 핵심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남성 입장에서 여성들의 정사 장면을 찍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감독 이름을 비워 남자가 찍었는지 여자가 찍었는지 모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마당에 비판을 피해갈 생각은 없었다. 욕망과 충동에서 거칠고 과격하게 달려가는 그런 것보다 친밀하고 부드럽고 대화에 가까운 장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비교되는데.  -그 작품은 오르내리는 연인들의 감정 같은 작품인데 ‘아가씨’는 스릴러의 외형을 갖고 있다. 음모와 범죄가 개입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음모를 위해 본마음을 감추고 거짓말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자기 본심과 자기가 해야 하는 임무 사이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자기 임무에 자기 감정이 방해가 되고, 임무에 충실하려면 감정을 배반해야 하니까 미안해지고?그런 죄책감이 핵심이다.  수상을 기대해도 좋을지.  -내가 한국에서 ‘너무 상업적인 오락 영화라서 솔직히 경쟁 부문에 부를 지 몰랐다’고 했는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관련 보도를 봤는지, 내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묻더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나고 박수를 받으며 나올 때도 집행위원장이 그랬다. 이런 반응을 보고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영화제용 영화로 분류하려면 모호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아가씨’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  칸(프랑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민희,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 ‘핑크 시스루’ 입고 ‘아가씨’ 매력 발산

    김민희,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 ‘핑크 시스루’ 입고 ‘아가씨’ 매력 발산

    배우 김민희가 영화 ‘아가씨’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4일째인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아가씨’의 여주인공 김민희는 쉬폰 소재의 핑크빛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어깨와 팔 부분이 시스루로 처리돼 있어 청순가련한 느낌을 더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칸서 열광의 기립박수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 칸서 열광의 기립박수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이 먼저 불을 지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13일의 금요일 밤’을 만끽하게 했다. 해외 좀비물에서 익히 접했던 구조를 가져와 우리 이야기를 녹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고속 열차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숨가쁘게 이어지는 좀비와의 사투에 우리 특유의 웃음과 눈물, 감동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았다.  칸 영화제에선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전후로 감독, 배우들이 입·퇴장할 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기립박수를 쳐 주는 게 관례. 그런데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은 예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의 강도가 더 컸다. 대형 스크린에 아역 배우 김수안이 감정에 벅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비치자 절정을 찍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중간에 끊긴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이후 공유 등 배우들에게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거듭됐고, 일부는 배우들을 향해 좀비 흉내를 내며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라고 극찬했다. 연 감독은 작가 색깔이 옅어졌다는 평에 대해 “일 년에 영화 한두 편 보는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행’의 열기를 14일 공식 경쟁 부문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이어받으며 칸의 첫 주말을 한국 영화가 휩쓴 가운데 다음 주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기다리고 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8일 상영한다. 나 감독의 첫 작품 ‘추격자’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두 번째 작품 ‘황해’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는 등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 계단씩 올라서고 있어 ‘곡성’에 대한 관심도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가씨’로 박찬욱 답게 돌아온 박찬욱

    ‘아가씨’로 박찬욱 답게 돌아온 박찬욱

     ‘박찬욱이 박찬욱답게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아가씨’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은 박찬욱 감독의 귀환을 반기는 박수로 가득 찼다. 145분 동안 숨죽여 ‘아가씨’를 지켜봤던 2500여명의 관객들은 이윽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참았던 박수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로 이미 칸에서 거푸 상을 받았던 박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상영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발 앞을 점령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박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극장에 들어서자 열렬하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밤 10시가 되자 ‘박찬욱 월드’에 빠져들었다.  이날 전 세계에 처음 공개된 ‘아가씨’의 기본 뼈대는 여성 로맨스 영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를 어려서부터 거둬 온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재산을 노리고 히데코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며 백작의 음모를 거드는 숙희(김태리)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숙희가 히데코에게 연정을 품게 되며 전체 3부로 짜인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데 이 또한 반전이 똬리를 틀고 있다.  1부에서 숙희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2부 들어 히데코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다. 3부는 풀어놨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순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이지만 원작의 아우라에 함몰되지 않고 박찬욱 식으로 변주했다. 원작에 견줘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변화. 특히 2, 3부에 들어서며 박찬욱의 체취가 진동했다. 사회적 터부를 다루며 관객들을 은근히 불편하게 만들고, 가진 자들의 위선을 들춰 내는 한편 특유의 유머와 교양주의를 은근히 드러내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아로새긴 것.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에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뜨는 일도 있었다. 시사회 직후 각국 영화인들과 언론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스테픈 크레민 뉴욕 아시안 필름페스티벌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동성애 장면이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티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면서 “박 감독의 차기작은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쿠프 두신스키도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리뷰 기사에서 “결코 쉬운 감상을 허락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도전적인 관객이라면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3000명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대극장과 드뷔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뒤에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죄의식과 사랑이 계속해서 서로를 반영하며 무한하게 증식해 나가는 특이한 구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김민희와 김태리가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김민희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동성애 코드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베드신을 소화할 때 여배우와 하는 것이 더 편안하고 위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초청작 6편 가운데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시에라 네바다’와 독일의 여성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에 호평이 쏠리고 있다. ‘시에라 네바다’는 테러 사건으로 숨진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모인 가족의 이야기를, ‘토니 어드만’은 성인이 된 딸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아버지를 그렸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찬욱 감독 ‘아가씨’, 칸 현지 평점 2.2 “평가 엇갈려..”

    박찬욱 감독 ‘아가씨’, 칸 현지 평점 2.2 “평가 엇갈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칸 현지 소식지로부터 2.2의 평점을 받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처음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현지 소식지로부터 2.2점(4점 만점)의 평균 평점을 기록했다. 영화전문지 스크린데일리는 15일 오전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부문 상영작 6편에 대한 평점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아가씨’는 모두 12명의 기자와 평론가 등이 참여한 평가단 중 10명으로부터 평점을 얻어 평균 2.2점을 기록했다. 이는 비교적 평이한 성적이다. 그러나 평점의 차가 커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은 별(★) 4개의 ‘Excellent’, 3개의 ‘Good’, 2개 ‘Average‘, 1개 ’Poor‘ 등으로 매겨진다. ‘아가씨’는 미국 타임을 비롯해 LA타임스, 스크린 인터내셔널 등 4개 매체로부터 ‘Good’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일 메사게로와 영국의 더 데일리는 별 1개를 주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작품은 마덴 아데 감독의 ‘토니 어드만’으로 3.8점이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가씨’ 조진웅, 칸을 매혹시키다

    ‘아가씨’ 조진웅, 칸을 매혹시키다

    영화 ‘아가씨’의 칸 국제영화제 포토콜 현장에서 배우 조진웅의 포즈가 눈길을 끌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아가씨’를 통해 세 번째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아가씨’의 주역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은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포토콜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여유로운 표정과 포즈로 화답했다. 특히 조진웅은 특유의 재치와 유머러스한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색다른 포즈를 부탁하는 기자들의 요구에 망설임 없이 단상에 올라앉아 익살스러운 표정과 손짓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한편, ‘아가씨’는 14일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 진행된 기자 시사회 이후 두 번째 상영이자 일반인들에게는 첫 공개였다. 영화 배급사 측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때로는 탄성이, 때로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등 경쟁 부문 진출작 다운 팽팽한 긴장감이 145분 내내 극장 안을 지배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객석에서 전원 기립박수가 시작됐고, 이는 감독과 배우가 퇴장할 때까지 이어졌다”며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박쥐’로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각각 수상했다. 공식 상영회 후 호평을 이끌어 낸 ‘아가씨’가 이번에는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아가씨’는 6월 1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 영상=사람엔터테인먼트, 영화 ‘아가씨’ 예고편, Festival de Cannes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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