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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민주신당에 힘 보태기?

    노대통령 민주신당에 힘 보태기?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대선을 앞둔 범여권의 동선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비서실장이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를 예방한 자리를 빌렸다. 지지부진한 범여권의 대선 지형에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의견을 표시한 셈이다. 관례와 달리 13분간의 회동을 모두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문 실장은 비공개 회동 없이 기자들과 함께 당사를 나섰다.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한 제스처일 수도 있다. 문 실장은 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평화세력의 대결집과 대통합을 잘해 내신 것을 축하한다. 창당정신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고 지지를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초 남북정상회담 개최 논란과 관련,“민주신당이 국회 논의를 위해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오 대표는 “당연히 그럴 것”이라면서 “반(反)한나라당 전선과 민주평화세력의 연대 그 자체가 대도(大道)”라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민주신당이 가치와 정책에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대통령 탈당으로 현실적인 여당의 개념이 사라지긴 했지만, 국정운영의 파트너십을 꾸려나가자는 공감대가 오간 자리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 정기국회, 민생법안을 둘러싼 협력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이심전심으로 나눴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범여권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노 대통령의 시각이다. 문 실장은 ‘대통합 축하’ 언급으로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신당의 창당을) 노 대통령의 지론인 ‘질서 있는 통합’이 이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풀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신당의 등장을 “정치적 의미의 국민 통합주의가 구현되고 있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 전략 차원에서 범여권 후보의 동력을 차단하기 위해 2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주요 이슈를 매개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평소 정책정당을 주창해 온 노 대통령이 이 후보의 ‘대항마’로서 대통합민주신당이 역할해 줄 것을 주문한 자리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여론조사-투표 편차 왜 컸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1.5%p 차이로 제쳤다. 경선 전 일주일 사이 각종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3∼7.3%p의 분포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당원·대의원의 비율이 높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른 것은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검찰 수사결과 발표 뒤 朴지지층 결집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우선 정당 경선 여론조사의 특수성을 지적한다. 선거인단 투표의 유권자인 당원·대의원의 정치적 민감성과 전략적 판단이 여론조사의 편차를 발생시켰다는 해석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21일 “당원이나 대의원은 정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변화하는 이슈에 일반 유권자보다 먼저 반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시점 이후 발생하거나 전파된 이슈의 파괴력이 실제 경선 결과에 예민하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곡동 땅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 내용이 경선 5일 전 공개됐을 때만 해도 일반적으로 “파괴력을 미치기엔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정치 이슈에 민감한 당원·대의원의 막판 표심(票心)에 영향을 미쳐 박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역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상무는 “검찰 발표가 부동층 일부의 표심이나 박 후보 지지층의 당일 투표율과 결집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부동층의 표심에 관심을 보였다. ●李 강세 호남지역 낮은 투표율도 영향 비한나라당 성향인 호남지역의 낮은 투표율도 지지율 격차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과 전북, 광주광역시의 경선 투표율은 각각 61.0%,54.6%,46.0%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호남의 투표율이 높았다면 상대적으로 호남에서 강세를 보인 이 후보의 득표가 훨씬 늘어났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 3개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평균 1.5배 안팎의 득표를 기록했다. 경선 전 가능성이 제기된 ‘호남 역선택’의 효과는 적었다.‘적극적 역선택’이 있었다면 호남지역의 투표율과 박 후보의 득표율이 동반 상승했을 것이란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론조사가 ‘숨은 표’를 찾지 못했다는 점도 여론조사와 경선 결과가 편차를 보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박 후보 지지율이 높은 영남의 중장년층은 표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반면, 이 후보가 유리한 수도권의 20∼30대 청년층은 실제 투표에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해당 지역과 연령층에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가중치를 두지 않은 결과로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격차를 보였다는 것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정효명 선임연구원은 “보수 성향의 고연령층은 지지후보가 뒤질 때 의견 표명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하지만 지역별 연령별로 가중치를 둔다면 후보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출신 朴후보 조직력 막판 위력 당 대표를 지낸 박 후보의 조직력이 경선 당일 위력을 떨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박 후보의 상당한 우세가 예상된 경북 지역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에게 불과 546표밖에 앞서지 못한 점은 이 같은 가설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 후보로서도 조직력과 자금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심이 대세를 따라가는 밴드웨건 효과보다 여론조사 열세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언더독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여론조사에서 당원·대의원 표집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도 나온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양승찬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이 당원·대의원 상대 조사에서 얼마나 대표성과 정확성을 갖고 표집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박찬구 한상우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김정일에 수해위로 친서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북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친서에서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고 주민 고통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우리측도 필요한 협력을 할 것”이라면서 “머잖아 평양에서 남북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北수해로 10월2~4일로 연기…대선정국 영향 더 커질듯

    오는 28∼30일 열릴 예정이던 제2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0월2∼4일로 연기됐다. 북측이 수해복구를 위해 회담 연기를 요청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8월 말 남북정상회담,9월 초 북핵 6자 외무장관 회담,10월 초 한·미 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북핵 외교일정이 전면 조정되면서 북핵 불능화 추진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10월 초 미국 워싱턴에서 갖는 쪽으로 검토된 한·미 정상회담은 9월8∼9일 호주 시드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 남북정상회담이 대선 2개월 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 열흘 전에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신경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북측의 수해 피해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평양 시내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북측도 전통문을 통해 수해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절실한 어조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시드니 APEC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면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은 별도로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은 그 선후와 관계없이 선순환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수해가 회담 연기 이유라지만 배경이 석연치 않다.”면서 “정상회담을 대선 두 달 앞으로 연기한 것은 대선용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10월 초로 연기된 것이 상대적으로 범여권에 유리한 대선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정대로 8월 말 회담이 열렸다면 한두 달간의 정치공방을 거치면서 회담 효과가 희석되고 결국 한나라당과 노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범여권 소외 현상이 심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연기] 의제 ‘하향 조정’ 불가피

    2차 남북정상회담 연기는 향후 회담의 논의 수준과 의제의 강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10월 초가 대선을 두 달 남짓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노 대통령으로서는 정상간 합의사항의 이행 문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간 논의 내용이 남북 경협과 한반도 평화, 통일 등 굵직하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합의 내용에 따라서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의 반발이 예상된다.9월로 예정된 북핵 6자회담 본회담과 6자외무장관 회담과의 조응 관계도 감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당초 예상한 정상회담의 논의와 합의 수준, 의제의 강도 등을 일정부분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재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시기가 미뤄진다고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격과 의제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속으로는 “심리적으로나 실효적인 측면에서나 10월초 회담은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는 고민이 감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특별히 논의하거나 입장을 정한 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상식선에서 추진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시기가 늦춰진 만큼 의제의 강도나 농도 문제도 수준에 맞게 조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기류는 합의사항 이행과 시기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으로 이번 정상회담의 본질과 의미가 희석되어선 안된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무엇보다 임기 만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노 대통령과 북측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논의나 합의, 선언 등에 양측의 배려가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감하고 폭발력이 큰 의제에 대해서는 큰 그림과 접근 방식 등에 대해 합의하는 선에 그치고 구체적인 추인절차는 남한의 다음 대통령이 밟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럼에도 정상회담 이후 대선정국에서 양 정상간 합의사항을 비롯한 남북관계가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어서 이를 둘러싼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공방전은 불가피할 듯하다. 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으로 인한 내부 출혈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선용 정상회담’에 공세의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한반도 프레임과 대선 지형

    “확실히 정상회담은 어려워.” 18일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 직후 청와대 관계자의 첫 반응이다.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정상회담이 무산되고,2000년 6월 첫 회담이 대북송금 지연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전례를 언급했다. 회담 연기의 배경을 놓고 각 정파와 전문가는 미묘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시각의 편차가 객관적인 정보와 합리적인 분석에 따른 것이라면 사회 공론(公論)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파적 이해관계나 검증되지 않은 불신감으로 남북 문제를 바라본다면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란 난감해 보인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디딤돌로 여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1차 회담이 상징과 선언이었다면,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변화와 실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와 동북아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남북의 생존권을 우리 스스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최근 참모들 사이에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집필 중인 저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인식에 따른 것이다. 변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제성장의 요인이 자립보다는 개방과 수출을 선택한 경제정책에 있으며, 이는 일본지향적인 박 전 대통령이 일본식 경제모델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이후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전략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이어 노무현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방경제로 활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시각은 달랐다. 그는 단호한 어조로 “올해 남북정상회담은 대선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한나라당이 ‘햇볕정책은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의 정상회담 의도가 6자회담과 북·미 관계에서 적절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남한을 병참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현 정부와 범여권으로서는 대선 환경이 어려워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것이고, 북한은 자기들과 말이 통하는 세력이 차기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호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지난달 초 대선 표심(票心)을 의식,‘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했다가 당내 반발로 폐기하고, 정상회담 성사와 연기 발표 이후 계속 ‘정치적 노림수’를 부각시킨 점은 이 전 총재의 시각과 맥이 닿아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대북(對北)정책의 궤도 수정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지 않았다. 누가 본선 후보가 되든 이념적 정체성과 지지세 확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범여권은 남북정상회담의 ‘대선 2개월 전’개최를 호재로 여길 법하다. 하지만 대선 지형은 만만치 않다. 민주당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대통합민주신당은 막판 불가피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의 ‘50대50’지분 요구에 시달릴 것이다.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넘어선다면 반(反)한나라당 세력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진다. 범여권, 특히 열린우리당 출신 후보들은 정상회담의 수혜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시각과 비전으로 범여권 통합을 일궈내고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다.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19명 안전귀환 최우선”

    노대통령 “19명 안전귀환 최우선”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국제 사회의 원칙과 관례를 존중하되 우리 국민의 안전 귀환이 최우선”이라면서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15층에 마련된 ‘아프간 피랍사태 대책본부’에 예고없이 들러 아프간 현지 상황과 대책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현지 정부 대책반이 탈레반과 대면 접촉에서 ‘테러리스트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국제 사회의 원칙보다 ‘피랍자 19명의 무사 귀환’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는 송민순 외교장관과 이날 오전 6시쯤 아프간 현지에서 대책반장을 맡다 귀국한 조중표 1차관, 김호영 2차관 등이 배석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한국인 피랍자 19명 말고도 정주하고 있는 교민과 국내 모기업 관계자 70여명이 안전한 북부지역에 남아 있으며, 민간봉사단체(NGO) 관계자 120여명은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들은 뒤 1시간 남짓 대책본부 관계자들과 ‘도시락 오찬’을 함께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벤트보다 충분한 대화로”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이 충분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북측과 협의 중”이라면서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얘기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두 정상이 단독회담에서 모든 의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정상회담 의제를 둘러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9명의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단을 확정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韓·탈레반 대면접촉 성과 없어

    아프간 한국인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 이후 한국 정부 관계자와 탈레반측이 16일 오후(한국시간) 첫 대면접촉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가즈니주 적신월사 건물에서 대면접촉을 갖고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오늘 오후 7시쯤(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대면협상을 마쳤다.”며 “별다른 성과는 없었으며 토요일(18일) 오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협상 내용에 대해 “우리는 한국 측에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요구했으나 한국 측은 ‘우리는 석방 권한이 없다.’고 주장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MBC 방송은 협상장 주변에 정통한 현지소식통의 말을 인용,“인질 5명이 추가로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해 협상 급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지 한국 협상단은 탈레반측에 석방조건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한편, 혐의가 경미하거나 형기 만료가 임박한 탈레반 수감자들을 사면 등의 형식으로 풀어달라는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경자·김지나씨는 이날 동의부대에서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카불로 이동, 인도의 델리를 거쳐 17일 오전 11시5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도착 즉시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박찬구 송한수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정부 “北수해 생필품 긴급지원”

    대규모 수해를 겪고 있는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엔 등 국제 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북핵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으로 국제 정치무대의 중심에 선 북한에 인도적인 수해 지원의 훈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WFP “이재민 30만명·곡물피해 45만t 예상”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인한 북한의 올해 수해는 30만명의 이재민과 45만t의 곡물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WFP)은 예상했다. 폴 리슬리 WFP 아시아 사무국 대변인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합동피해조사단이 북한 관리들과 1차 면담한 결과 북한내 전체 농경지의 11%가 손상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제 사회는 북한에 장기적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홍수에 따른 북한 농업의 피해가 세 차례의 홍수로 전 국토의 75%가 피해를 입었던 지난 1995년 여름 피해 규모의 4분의1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내린 비가 524㎜로, 이는 40년 전인 1967년 8월 최악의 홍수보다 52㎜ 더 많은 양이라고 전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000년 이후 최대의 수해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구호물품 선정과 지원시기 검토 등 수해복구를 돕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협의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의류와 담요, 밀가루, 라면,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우선적으로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긴급 구호물품을 보낸 뒤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건설 장비를 비롯해 복구에 필요한 중장비 등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수해지원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날 오후 통일부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긴급 상임위원회를 열어 협의회 차원의 긴급구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美도 “지원 고려”… 정상회담 지장 없을 듯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는 “미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자유아시아라디오(RFA)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수해가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북측 도로의 지반이 높아 육로방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靑, 국회·정당에 방북수행원 추천 의뢰

    청와대는 1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방북 대표단 중 특별수행원에 정치권 대표를 포함시키기로 하고, 국회와 각 정당에 1명씩의 후보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관심을 끌고 있는 대선 예비주자의 방북 문제와 관련, 청와대는 “정치권에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각 정당이 현명하게 고려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방북 대표단에 국회와 정당이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국회의장과 각 정당 대표에게 남북관계 전문가나 정책위의장 등을 추천해줄 것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지도부 논의를 거쳐 참여 여부를 정할 것”이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이해찬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이완구 당시 자민련 의원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다. 한편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선발대 규모가 당초 30명에서 35명으로 늘어났다. 이관세 통일부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선발대는 오는 21일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방북, 회담 횟수와 참관지 등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세부일정을 북측과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다.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seoul.co.kr
  • 정부, 北서해유전 개발 참여 추진

    노무현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남북 경제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남북 경협을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는 경제 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북한의 서해유전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시할 대북 경제협력의 주요 의제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발해만(보하이만) 유전 개발에 대응, 북한의 남포항 서쪽의 유전 공동개발이 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북핵) 6자회담과 조화를 이루고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는 남북정상회담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6자회담의 진전은 남북 대화를 촉진하고 있고, 남북 대화는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 확약’을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주목된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경축사에서 북핵 폐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 “남북문제의 최우선 전제 조건인 비핵화 문제를 회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진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우리 정당과 정치인들도 역대 정부의 합의를 존중하여 스스로 한 합의를 뒤집지 않는 대북 정책을 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북한은 1993년 7월 원유탐사총국을 원유공업부로 승격시키면서 해상 3개·육상 4개 등 7개 지역에서 유전 탐사를 본격화했다. 85년 남포 앞 서한만 지역에선 하루 생산량 450배럴 규모의 석유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북한에서의 유전탐사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관계자는 “북한이 자금 부족과 시설·장비의 노후화 등으로 유전개발에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통일에 대비, 유전개발의 타당성 조사를 벌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2004년 북한과 서해유전 개발 문제를 논의했으나 북핵 문제 등에 가로막혀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내 다른 관계자는 “검토되는 여러 의제 가운데 하나일 뿐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면서 “다만 북한과 지하자원 개발을 협의한 광업진흥공사 등이 유전 개발에도 공동 조사를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백문일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관계 ‘퍼주기’서 ‘윈-윈’으로

    남북관계 ‘퍼주기’서 ‘윈-윈’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2차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앞당기는 논의의 장으로 삼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를 위한 향후 추진방향을 내놓은 것이다. 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남북 경제공동체의 기본 개념은 ‘생산적 투자협력’과 ‘쌍방향 협력’이다. 남북 경협을 퍼주기식의 일방적 ‘비용’이 아니라 공동 번영을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남북의 경제협력 관계가 일방적·단기적·소비적 지원이었다면, 투자적·쌍방적·장기적인 협력과 공동체를 형성하는 단계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번영을 위한 투자와 이에 따른 이익 창출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노 대통령이 이날 경축사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남북관계가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천 대변인은 “상호 합의에 따라 투자와 이익창출에 필요한 남북 내부의 제도개선조치가 정상회담 이후 후속 접촉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생산적 투자협력’의 의미를 “과거 북측이 남측의 지원 물품을 일회성으로 소비해 버리는 단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을 이루자는 것”이라면서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제공동체 개념은 민간투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지리학적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대북(對北)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차관보는 “현재 남측은 유동성 측면에서 돈이 수요보다 많아 투자기회가 부족하고, 때문에 돈이 해외로 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직접투자보다는 설비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 유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해 한반도를 동북아와 유라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방안을 남북경제공동체 사업의 한 가지 유형으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지역 물류 회사들이 물류 경비 절감을 위해 부산을 비롯한 주요 물류 거점 지역에 이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이 이를 중국과 러시아의 방대한 시장을 개척하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한반도 경제시대가 열리면 우리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 동북아의 물류, 금융, 비즈니스 허브로 확고히 자리잡고, 북한은 획기적인 경제발전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이같은 구상을 엿볼 수 있다. 가시적으로는 개성이나 신의주를 포함한 경제특구 사업의 활성화, 금강산·백두산 관광사업 개발, 남북간 도로·항로 개발, 대북 진출기업 지원 확대, 민간·기업 부문 교류협력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북·미 관계의 급진전 등 동북아 정세변화에 대비한 남북간 경제공동체 형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새롭게 전개될 동북아 안보·경제의 틀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이 ‘윈-윈’하는 경제공동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자본이 북한으로 유입되면 남측은 경제적으로 기회를 잃고 뒷북만 칠 수 있다.”면서 “남북간 교류협력의 진전은 결과적으로 남북 모두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구 이영표기자 ckpark@seoul.co.kr
  • “정상회담 의제 제한 안둔다”

    “정상회담 의제 제한 안둔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의제 논란과 관련,“한반도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에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본질은 미래의 민족 통합을 위해 어떤 진전을 이뤄내느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는 북한이 당연히 의제로 제안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그 제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NLL 재설정 문제가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핵이나 평화 문제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경제에 있어서의 상호의존 관계라는 것은 평화 보장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해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을 ‘남북 경제협력’ 문제에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제협력의 단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남북간 소위 경제공동체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 장기적으로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한반도 평화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가 이번 회담 개최의 절차와 과정에서 북한에 끌려가고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을 거론하며 “일부에서 우리가 무슨 비위를 맞춰 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본질은 결국 무엇을 이뤄내느냐의 문제”라며 “지금부터 안 된다는 게 너무 많고, 뭐는 건드리지 마라 하는데 이것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도 않겠지만 정치권이 흔든다고 할 일을 안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나라당이 ‘NLL 재설정’과 ‘국민합의 없는 통일방안’,‘국민부담 가중하는 대북지원’ 등을 정상회담 ‘논의 불가’ 의제로 선정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상대방이 원할 만한 것은 의논도 하지 말라고 딱 잘라버리면 결국 하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그렇게 꽉 막힌 사고방식을 갖고는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이 대선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의제 논란’에 쐐기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와 성격 문제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골자는 ‘정치권이 반대한다고 해서 꼭 논의해야 할 일을 안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할 일은 반드시 할 것” 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야 할 것은 반드시 가야 하고, 또 더 갈 수 없는 것은 더 갈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이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만한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한나라당이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과 국민부담을 가중하는 대북지원 등을 ‘논의 불가 3대 의제’로 선정하는 등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의제 논란’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의제는 남측이 제기하는 게 있고 북측이 제기하는 게 있다.”면서 “예상 가능한 모든 의제를 망라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기보다 고기 잡는 법이 중요” 노 대통령은 또 이날 국무회의에서 ‘남북 경협과 경제공동체’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핵심 참모들의 발언에서도 이같은 의중이 드러난다.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측에 고기를 갖다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남측으로서는 과잉 유동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고민이 있고, 이를 남북 경제공동체 조성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진전될 가능성에 대비, 남측이 미리 북측과 경제협력 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인식도 감지된다. 북측에 중국의 자본이 상당 부분 유입돼 있는 현실에서 남북의 평화국면이 진전되면 오히려 중국이 경제적인 과실을 챙길 수 있다는 전망은 이를 뒷받침한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정부 “이제부터 본게임”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성 피랍자 2명이 13일 밤(한국시간) 풀려남으로써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이 지난달 19일 사건 발생 이후 직간접 접촉의 첫번째 성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우리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 접촉 과정에서 여성 2명의 석방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나머지 19명의 무사 귀환에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기류가 읽힌다. ●“이번 석방 대면접촉 성과 아니다” 하지만 전망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들의 석방을 ‘대면 접촉의 성과’라기보다 ‘탈레반의 전략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이날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 직후 “이제부터 협상의 본게임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여성 2명의 석방이 협상의 지속성을 보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석방이 우리와의 대면접촉이나 거래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을 계기로 이번 사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급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섣부른 기대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탈레반은 여전히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 요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대면 접촉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나머지 피랍자 19명의 안위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이같은 상황 인식에 근거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면 접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지만, 상황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나머지 피랍자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부는 “여성 피랍자들이 언론에 노출됐을 때 현지 피랍 생활에 대한 언행 하나하나가 나머지 피랍자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이같은 정황은 탈레반이 향후 우리 대표단과 대면 접촉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석방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맞교환’주장을 끝내 관철시키기 위한 압박용 카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이 우리 대표단에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맞교환’카드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레반이 대외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거액의 몸값 등 ‘실리’를 챙기기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탈레반이 지난 11일 석방 결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관용과 선의의 표시’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키지해법´ 이제 본격 시험대 1차적으로는 건강이 악화된 여성 피랍자 2명을 계속 억류하는 것에 탈레반이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대면 접촉 과정에서 이 여성들에게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탈레반으로서는 스스로 주장하는 피랍의 명분이나 대면 접촉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은 집권 경험이 있는 집단으로 전략·전술에 상당히 능하다.”고 전제한 뒤 “최종 해결까지 섣부른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라며 신중한 분석을 내놓았다. 여전히 관건은 ‘맞교환’조건을 철회토록 탈레반을 설득하는 것이다. 정치·경제·군사·문화적인 조건을 담은 ‘패키지 해법’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현 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한 창의적인 해법 도출과 협상력은 대면 접촉에 나선 우리 정부의 몫일 수밖에 없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탈레반 “아픈 여성2명 13일 석방”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25일째인 12일 탈레반이 몸이 많이 아픈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혀 인질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 겸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아민 하드츠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인질 2명을 석방키로 하고 적신월사에 인질을 인도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 다시 탈레반 영역으로 되돌아갔다.”며 “13일 아침까지는 가즈니시티로 인질을 인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여성 2명을 먼저 석방한다는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12일 낮이나 밤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해 인질 석방이 임박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었다. 이에 따라 13일 중으로 여성 인질 2명은 풀려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 아마디는 11일 AFP 등 주요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후 7시30분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겼다.”고 밝혔다가 번복한바 있다. 아마디는 또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이 보류된 이유에 대해 “이들이 가즈니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야간 이동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사흘째 만남을 가진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접촉에서는 이들 여성인질 2명의 석방 절차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외신 등 지금 나오는 보도가 일정한 흐름이 있다.”면서 “그 흐름을 벗어나는 얘기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사태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이날 밤 “협상이 난항이라기보다는 협상 성과의 진행을 좀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석방 이유에 대해 탈레반의 지도자들이 한국정부 대표단과의 협상 진전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여성 인질 2명 석방과 관련, 석방 계획 취소와 일단 보류, 석방 계획 불변 등 하루종일 오락가락했다. 아마디는 이날 새벽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선 “석방 계획이 취소됐으며 인질을 석방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가 “11일 밤 석방한다는 계획은 변경됐고 일단 보류상태”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이 연합군에 대한 공세를 연일 강화하고 있어 이번 공세가 인질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11일에도 아프간 남부 우루즈간 주에 있는 아나콘다 미군기지를 습격해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탈레반 4명이 사망했다고 연합군이 밝혔다. 한편 한국정부 대표단과 대면접촉에 참가한 탈레반 대표는 11일 “아프간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질 21명과 탈레반 수감자 21명의 맞교환을 제시했으며 1단계로 요구한 8명 수감자 석방이 이뤄질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혀 인질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드러냈다. 최종찬 박찬구기자 siinjc@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정치권의 딜레마

    “‘버려진 아기사자상’은 스스로 쟁취해 나가고,‘암호랑이상’은 바라되 오르지 못하고,‘하이에나상’은 남이 오르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대선 예비 주자들의 관상을 풀이한 내용이다. 정치권 모 인사가 최근 호기심 반(半), 답답함 반으로 용하다고 하는 관상가(觀相家)에게 문의한 결과다. 여야나 성별과 무관하게 ‘암호랑이상’과 ‘하이에나상’에는 각각 몇명의 주자가 해당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버려진 아기사자상’이며, 같은 관상을 가진 주자가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한편으론 얼마나 궁핍하면 선거철마다 관상과 역학에 마음을 기댈까 하는 착잡함을 지울 수 없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로 부각된 ‘평화 테제’가 정책 경쟁과 사회 공론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절실하게 와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함정은 있다. 평화를 정책과 공론이 아니라 정치와 정략으로 접근한다면, 정당이든 주자든 시대정신을 거스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쯤이 이번 회담을 지지한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청와대 관계자가 “한나라당은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도리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여권 일부 인사는 회담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은 정파와 주자에 따라 속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긴장 제고 국면이냐 긴장 완화 국면이냐에 따라 ‘북한 이슈’의 파괴력이 폭과 방향을 달리 했지만, 마음 급한 정치권은 현실적인 유불리의 계산에서 벗어나기 힘든 듯하다. 지난 8일 정상회담 발표 이후 정당 간·정파 간 온도차도 ‘평화 테제’에 당면한 각자의 딜레마를 반영한다. 한나라당은 발표 당일 ‘비난’과 ‘조건부 수용’으로 반응이 오락가락했다. 안보와 냉전의 본능 속에서도 중도성향의 유권자에게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평화 불감증’의 딜레마를 드러낸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누가 본선 후보가 되든 전향적인 대북(對北) 정책제안을 내놓아야 할 처지”라고 내다봤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도 남북정상회담의 여파가 미칠 것이다. 유권자인 한나라당 대의원의 보수성향과 대북 경계심이 표심(票心)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실패론’을 주창하던 범여권의 비노(非盧)·반노(反盧)주자들은 ‘노무현 차별화’의 딜레마에 부딪혀 어정쩡하게 뒤를 돌아보게 됐다. 여권 내 조직 기반이 허약하고 자체 이슈 개발의 추동력이 미약한 주자일수록 고민은 더 깊을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의 유형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친노(親盧)주자들은 ‘노무현 복제(複製)화’의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도 노 대통령의 어젠다에 경쟁적으로 기대며 ‘따라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친노 주자에게 남북정상회담이 호재가 될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주자에게 지지율 상승의 혜택이 집중되지 않는 현상은 어느 누구도 유권자에게 ‘고유 브랜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범여권 주자가 ‘평화 테제’를 발판으로 대선 정국의 중심에 들어설 수 있을지는 수동적인 ‘승계와 답습’이 아니라 각자의 주도적이고 독자적인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ckpark@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맞교환’ 철회 설득이 관건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현지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과의 첫 대면(對面)접촉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태 발생 이후 직간접 접촉의 노력이 첫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측 반응은 여전히 신중하다. 사태의 성격상 이번 대면 접촉이 한국인 피랍자 21명 전원의 무사귀환으로 귀결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탈레반 협상조건 쉽게 철회 안 할듯탈레반이 기존의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 맞교환’이라는 협상 조건을 완전 철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그동안 전화교신을 통한 간접 접촉에서 여러 차례 협상조건의 변경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탈레반으로서는 한두 차례의 대면접촉으로 한국측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측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가 10일 “만나더라도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만남 자체가 협상 진전의 계기로 볼 수 있지만, 급작스럽게 결과가 금방 나올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당국자는 “탈레반의 속마음을 타진하겠지만, 무엇보다 석방 조건을 바꾸기 위한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靑 “이제 시작… 인내심 갖고 대응”청와대와 외교부에서도 전날부터 현지 대표단과 탈레반 사이에 대면 접촉을 위한 진전된 움직임이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지만, 최종 결과를 선뜻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청와대 관계자가 10일 밤 “첫 대면접촉이 이뤄지더라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우리 정부의 기류를 엿볼 수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면 접촉과 관련해 의견교환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이 있지만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좀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전망을 삼간 것도 이를 반영한다. 탈레반이 맞교환 요구 조건을 완전 철회하지 않으면 대면 접촉에서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우리 정부의 딜레마를 시사하는 대목이다.●“탈레반 여성 석방등 다른 옵션 시사”하지만 이날 첫 대면접촉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에 의존해온 이번 사태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탈레반이 인질 관리와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비난 여론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죄수의 맞교환 대신 여성 인질의 우선 석방 등을 포함한 다른 옵션을 제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대면 접촉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육로방북 어려울듯

    제2차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청와대는 10일 북한 현지의 도로 사정이나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처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의 육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분명히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판단할 때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 철로도 대규모 방북단이 이동하기에는 문제가 있고, 승용차나 버스 편으로 움직이는 방안도 북측의 열악한 도로 사정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서 “경호상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황해도 인근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긴급복구가 어려울 정도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제안은 하겠지만 그쪽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묻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질의에 “이번 회담에선 북핵 폐기 그 자체보다도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남북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가 계속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면)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핵 폐기에 관한 중요한 과정은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6자회담에서 다루고 있는 북핵 논의보다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전망에 맞춰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을지포커스 훈련의 중단 가능성에 “북한이 제의해 온다면 그때 가서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겠다.”면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은 군사 이동이 크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워 게임’형식으로 이뤄져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로선 변경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상황 등과 관련해 조언을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시기나 형식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동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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