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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태식 리스트’ 여야 긴장

    ‘수지김 살해사건’의 주범으로 확인된 남편 윤태식씨의 벤처자금을 제공받은 여야 정치인 리스트가 나돌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윤태식 리스트’의 당사자로 거론된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19일 자금수수설을 강력 부인하면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리스트에 거론된 한나라당 중진 H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3년전쯤 가까운 선배인 K씨와 함께 이번에문제된 벤처기업의 지문인식기술 발표 시연회에 간 적이있다”면서 “그러나 K씨나 해당 회사로부터 어떤 종류의도움도 받은 적이 없다”고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다. ‘윤태식 리스트’에는 H의원이 언급한 K씨도 포함돼 있다.이밖에 민주당 L·S 전 의원,장관을 역임한 B씨 등이‘윤태식 리스트’에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이와 관련,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가려 걸러낼 부분은 걸러내야한다”고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진승현 리스트에 이어 수지김 사건에서도 민주당이 물타기 작전으로 우리당의원들의 관련설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수사 방향을 지켜보며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野 “진게이트도 특검” 압박

    여야는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의 수뢰의혹을 둘러싸고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면서도,각론에는 이견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14일 당 3역회의를 통해 “정관계 로비나 수뢰설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으면 특별검사를 상설화해서라도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대여 압박수위를 높였다.오후신 전 차관의 사표 제출 사실이 알려지자 “당연하고 마땅한 결과”라고 전제한 뒤 “중요한 것은 사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승현 게이트의 진실과 배후설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신 차관과 관련된 의혹을 밝히지 못한다면 현 정권의 운명은 풍전등화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택곤(崔澤坤)씨가 자진 출두한 데 이어신 전 법무차관이 사표를 제출,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사건의 조기 종결에 희망을 거는 기류가 강해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신 전 차관의 사표제출과 관련,“자연인 상태로 공정한 수사를 받기 위해 적절한 처신을한 것으로 본다”면서 “그의 사퇴를 계기로 훨씬 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서 일말의 의혹도 남김없이 진상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진게이트 정치권 반응/ ‘진승현 리스트’ 숨죽인 정가

    여야는 14일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동대문을 지구당 위원장이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나자,“‘진승현 리스트’가 본격 공개되는 것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동안 L·K씨 등 이니셜로 거론됐던 일부 의원들은 서로 진위를 확인하는 등 밤새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허 위원장의 금품수수와 관련,“허위원장이 정식 후원금조로 받았고,영수증도 있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을 못하겠다는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일부 당직자는이날 밤 허 위원장이 직접 여의도 당사를 찾아 해명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하자,“그러면 사태가 더 커진다”고 말리기도 했다. 한 하위당직자는 “현역의원은 제쳐두고 힘없는 원외 위원장만 건드림으로써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며 섣부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우리 당은 진승현씨 사건에 대해 신속하면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공식 확인된 것이 아닌 한,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으려 한다”고 신중을 기했다. ◆한나라당=진승현 리스트의 공개와 배후 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리스트에 야당 중진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자 설왕설래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진승현 리스트의 실존확인은이 정권이 저질러온 부패고리의 한 단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다”면서 “정권의 운명을 걸어 리스트를 밝히고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리스트가 정치적 목적이나 국면전환용으로 악용되는 것도 경계돼야 하며,진실을 조작하거나 은폐·축소로일관한다면 정권퇴진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측 해명=허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4·13 총선 직전 후원회 때 진승현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MCI코리아로부터 법인 한도액인 5,000만원을 영수증을 끊어주고 후원금으로 받았다”고 시인했다.이어 “지난해 3월22일 후원회를 했는데 입금사실을 확인한 것은 그해 4월4일”이라며 “후원회장을 방문한 진씨를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큰 돈을 후원금으로 냈는데 의아스럽지 않았나’라고 묻자 “의아스러웠지만 후원회 회장인 김진호(金辰浩)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박근혜 “경선출마 조직적 방해 받았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차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도전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주류측의 ‘조직적 방해’를 받았다고 반발하면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마찰이 심화될 조짐이다. 박 부총재측은 ▲지난 11일 여성당직자대회에서 ‘박근혜는 절대 찍어서는 안된다’는 비난발언이 나온 점 ▲대구출신의 모 의원이 박 부총재 후원회 관계자에게 경선 출마를 비난하는 압력전화를 걸었던 점 등을 구체적인 방해 사례로 거론했다. 박 부총재측은 또 “12일 총재단회의에서 한 중진의원이 모 여성의원에게 ‘당신도 여자인데 출마선언하라’고 비아냥거렸다”며 강력 대응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박 부총재는 1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이같은 일이 재발하면 절대 간과하지 않겠다”고 주류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비주류 중진인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도 “현재 대의원의 3분의 1이 당연직으로, 총재의 영향권에 있다”며 “들러리 설 생각은 없다”고 말해 경선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또 “이 총재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어 부총재들이 당의 흐름을 알 수 없다”며 이 총재의 비민주적인 당운영에 불쾌감도 피력했다. 경선을 둘러싼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3일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랴부랴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내가 대선후보로 나간다 해도 추대 형태는 원하지 않는다”면서 공정경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박 부총재가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 “경선 전통을 세운 정당으로서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전제한 뒤 “박부총재의 출마선언은 당의 민주화와 활성화 차원에서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신차관 수뢰설/ 여 “신속수사”야 “뿌리까지”

    ■민주당 입장 민주당이 청와대 전 민정수석 때 사정기능을 총괄지휘했던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의 1억원 수수설로 심각한 고민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실 관계가 명백히 해명되지 않은 채 시일이 지나면서 여권을 ‘부패집단’으로 보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일 저녁 신 차관에게 로비자금을 전달한 의혹을받고 있는 최택곤(崔澤坤)씨가 검찰에 자진출두하자 검찰의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져 불필요한 의혹이 더이상부풀려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기류였다.이에 앞서 민주당은여권의 곤혹스런 처지를 설명하며 최씨의 자진출두 노력을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인사들은 최씨의 출두소식을 듣고 “최씨의 조기 자진출두는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반기기까지했다. 그만큼 최씨 사건 파문으로 인한 상처가 간단치 않았다는 얘기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최씨는 진실을 한점 의혹도 없이 털어놓고,잘못이 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면서 “검찰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촉구했다. 앞서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당 비상근 부위원장이 중간에서 심부름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당으로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한다는 입장이며,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야한다”고 밝혔다.다른 당직자들도 법대로를 강조하면서 이번 비리 의혹과 당이 직접관련이 없음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한편 민주당 고위관계자나 핵심 인사들은 주변단속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즉 주변인물중 이권개입에 관련될 수 있는인물들을 체크하며 사태 확산을 경계했다.그러면서 참모들에게 단단하게 몸조심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한나라 입장. 한나라당이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의 수뢰의혹을 계기로대여 공세를 재개하고 나섰다.“총체적인 부패정권의 실체를 성역없이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신 차관은 물론 ‘3대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사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 지시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전반의 사정(司正)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3일 울산을 방문,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실이 확연히 밝혀지지 않아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그런 의혹이 제기되면 정부는 국민이 한점의 의혹도갖지 않도록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이 총재는 “국가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고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문제가 된 최택곤(崔澤坤)씨가 여권 실세들을 오래 전부터 도운 당료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진승현 게이트’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최씨는 현 정권 실세들과 가까운 마당발이라는데 이번 사건의 배후 몸통의 뿌리가 어디까지 닿아있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3대게이트 배후 의혹의칼끝은 청와대와 권력핵심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차관과 신 총장의 거취를둘러싼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신 차관의 거취가 결정되고 난뒤 여당과 야당의원이 사정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는 등 이번 사건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 브로커실태-정가 ‘하이에나’수십명 활동. 민주당 비상근 부위원장 출신 최택곤(崔澤坤)씨가 MCI코리아 진승현씨로부터 로비자금명목으로 돈을 받아 신광옥(辛光玉)법무차관에게 전달했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소위 ‘정치권 브로커’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합법적인 로비스트제도가 없는 우리나라는 로비스트와 브로커의 경계가 모호하다.권력형과 이권개입형 브로커로도 분류된다.미국은 전직 고위관료나 전직 대통령까지도 로비스트로 활약할 정도지만,우리나라는 음성적이고 이미지가 부정적이다. 평상시에는 이권형이 많은 반면 대통령선거나 여야 내부경선 때는 권력형들이 많이 활약한다.대통령선거 전후나 지난해 여야 전당대회 때에는 표나 ‘전략·정보’를 앞세운 브로커가 활개쳤다.심지어일부 브로커는 인재와 정보에 목마른 후보들의 허점을 파고들어 여야를 넘나들기도 했을 정도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97년 대선때 브로커의 폐해가 단적으로 드러났다.특히 5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분위기 때문인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일부 브로커들이 당시 ‘국민회의 총재 특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킬 분위기가 있자 “총재특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브로커의 범주도 애매하다.이번에 브로커 논란을가져온 최씨도 브로커가 아니라고 펄쩍 뛴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런 류를 광의의 이권개입형 브로커로 분류한다.오랜 야당 당료출신들이 많다는 게 특징이기도하다.이런 인사들은 현재 수십명이 여의도 주변을 무대로 활동,인사 및 이권청탁에 개입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커 중 상당수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 고급승용차를 몰며 권력핵심인사나 가족들을 팔아 호화롭게 생활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브로커는 사회적으로 인정된 직업을 가진 채 은밀하게 선거나 이권에 개입하기도 해 원성을 산다. 정치권 브로커는 여야를 초월한다.다만 권력 속성상 여권주변에서 활개를 친다.하지만 내년 양대 선거가 다가오면서표와 정보를 앞세운 브로커들이 여야에서 서서히 기지개를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이권개입형 브로커들의 자리가권력형 브로커들로 대체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총재 당내갈등 봉합시도

    한나라당 내에 당권·대권 분리론을 둘러싼 파열음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내 비주류 중진들의 당권·대권 분리 주장을 당론으로 수용한 것처럼 특정신문 11일자에 보도되자 이번에는 몇몇 부총재 등이 문제점을 강력 제기했다. 12일 당무회의에서 강창희(姜昌熙) 부총재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가 이 총재의 뜻이며,당론인 것처럼 보도가 나갔다”면서 “그러나 당의 진로 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은의원총회 등 민주적인 당론 형성의 절차를 충분히 거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는 “당권·대권 분리 문제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인데도 특정신문에만 관련 보도가나갔다”면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흘린 것 같은데 다른신문사들이 반발하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다.유한열(柳漢烈) 당무위원도 “각종 자료의 유출을 막기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당권·대권 분리 문제는 총재의 지시가 아니라 충분한 논의와 여론 수렴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진화를 시도했다.그러면서 “중간보고 과정에서 내용이 잘못 흘러나간 것 같다”고 유감의 뜻을 피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가열되는 대선레이스/ “정계개편” 대선전 화두로

    차기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 정치권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감지된다. 아직은 전초전의 단계이기는 하지만,상당한 폭발력과 후폭풍을 예고하는 단초들이 곳곳에서 태동하고 있다.여야예비후보들이 대선가도에 속속 뛰어들면서,각 정파의 수싸움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잇따른 출사표=민주당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10일 각각 당내 경선 레이스에 가세했다.이로써 내년 대선의 당내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개 천명한 인사는 6명으로 늘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김중권(金重權)·한화갑(韓和甲)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독주 체제에 박 부총재가 도전장을 던졌다.민주당 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도 경쟁에 뛰어들었거나 적기(適期)를 노리고 있다. 내년 12월 대선에 앞선 민주당과 한나라당내 후보경선 구도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 셈이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고건(高建)서울시장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의 행보가 대권 본선 구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확산되는 정계개편 논의=이번 대선국면에서는 정계개편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현재의 양당구도 체제로 내년 대선을 치르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지금까지 윤곽이 드러난 다수 후보들도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며 실현 가능한 변화를 점치고 있다.“기존 정치구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변화와 개혁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현실적으로 정계개편론은 기존 정당구조 내에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혁성향 후보나 종래 정치토양에서오랜 경륜을 쌓은 일부 정치지도자 사이에 매력적인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를 망라한 개혁신당 창당설과 특정지역 중심의 보수세력 결집,제3후보론 등이 정치권 주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경선과정의 후보간 역학관계와 이에 따른 광범위한합종연횡 가능성도 정계개편론과 맞물려 상당한 폭발력을지닐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 박 부총재의 경선 참여선언은 단순히 당내 다자구도의 촉발이라는 성격을 뛰어넘어 비주류 후보들의 본격 활동 개시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이 총재의 1인보스 체제에 정면으로 맞선 채 경선 실시 이전 당내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상황에 따라서는 한나라당내 비주류 중진 후보들이 정계개편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정치개혁론의 가열=내년 대선구도의 밑그림이 드러나면서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여야 개혁성향 중진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정·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획기적인 정치개혁을 촉구했다는 것이다.이들 가운데는 민주당 김근태·정동영 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 등 당내 경선후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내년초 신년모임에서 다른 여야 의원들과 ‘정치쇄신 선포식’을 갖고 정치권내 소장 개혁파를 아우르는등 본격 세 규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이는 범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가 제3세력의 등장을 통한 정계개편과 직결될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가 최근 당내 권력독점의 해소와 국민의사의 반영 폭을 넓히는 경선후보선출 방식의 도입을 이 총재에게 건의한 것도 흥미롭다.‘이 총재 대세론’이 팽배한 한나라당도 정치개혁의파고를 넘지 않고는 대선국면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박근혜부총재, 昌에 도전장

    한나라당 영남출신 비주류인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0일 내년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을 겨냥,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박 부총재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회창 대세론’을 반박하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박 부총재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정치개혁과 화해·화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이루기 위해 빠른 시일안에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며 경선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어“현재 ‘이회창 총재 대세론’은 ‘반(反)DJ’정서에 근거한 ‘한나라당 대세론’”이라며 “3김 정치의 극복은 1인 보스체제를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그러면서 ▲당권·대권분리 ▲선(先)당내 개혁,후(後)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했다.박 부총재는 그러나 영남후보 중심의 신당 참여 등 향후 정계개편 가능성을 둘러싼 행보와관련,“한,두사람 얘기로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유보적인태도를 보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자’ 충돌 2라운드

    검찰총장 탄핵안 무산과정에서 불거진 한나라당-자민련간의 충돌은 10일 정당사에서 전례 없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부영(趙富英)·김용채(金鎔采) 부총재,변웅전(邊雄田) 총재비서실장,김학원(金學元) 총무,정진석(鄭鎭碩) 대변인 등자민련 주요당직자 2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당 소형버스를 타고 항의차 한나라당사에 도착한 것이다. 6층 부총재실로 안내하려던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과 한차례 고성을 주고받아 더욱 격앙된 채 7층 총재실로 몰려간이들은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실에게 “언제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조를 파기했느냐”,“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김종필(金鍾泌) 총재더러 ‘기교와 변신의 귀재’라고 했는데어떻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느냐”고 따지며 이 총재와의면담과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총재의 일정이 있는 만큼,사전 약속도 없이 오셨으니 총장을 만나 설명해달라”면서 “그간우리도 많이 참아왔는데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이렇게 오신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학원 총무 등은 “총재를 비롯,총장과 대변인·부대변인이 있지도 않은 얘기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이 너무저열해서 참을 수 없어 경위를 따져야겠다”, “오죽했으면기본 의전을 생략한 채 왔겠나”, “‘자민련은 없앨 당’이라거나 ‘공당이 아니다’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한 이 총재의 인격이 의심스럽다”는 등 목청을 높였다. 비난이 이어지자 김 실장은 “이렇게 격분한 상태에서는면담을 주선할 수 없다”면서 “‘쇼’하러 온 것밖에 더되느냐”고 맞섰고,남경필(南景弼) 부실장도 “김종필 총재가 이 총재에게 ‘바카야로(바보)’라고 했을 때 우리도 가야 했나”라고 응수했다. 김기배 총장은 “임금님도 없으면 욕한다고 하지 않느냐. 큰 정치 하자.섭섭한 마음에서 그랬다”며 무마를 시도했으나 자민련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됐다.분위기가 점점 격해지고 면담 성사가 불가능해지자 자민련 의원들은 “이 총재가떳떳지 못하니 만나지 못하는 것”이라며 35분여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지운기자 jj@. ■한·자, ‘견원지간’ 되나. 검찰총장 탄핵안처리 무산 이후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반목이 노골화되고 있다.최근 한·자 균열은 쟁점 현안을 둘러싼 이견 표출의 수준이 아니라 양당 수뇌의 정국인식과대선 전략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상대로 직설화법을삼가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한·자 대치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 총재와 김 총재간 이례적 상호비방이 정치권 지각변동이나 여야 3당간 관계변화를 상징적으로 시사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있다. 이 총재는 검찰총장 탄핵안이 무산된 직후 한 언론사와의전화 인터뷰에서 “자민련 총재가 탄핵에 공조하겠다는 언명을 공론화했다가 태도를 바꿔 투표에 불참했다”면서 “공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피력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주 대전지역 행사 때문에 한·자 공조가 물건너갔다는 얘기는 소아병적인 것”이라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3김’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이 총재가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몰아붙인데 이어 김 총재에게도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한나라당이 자민련 소속 의원의 영입작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총재도 이 총재의 속내를 감지한 듯 10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회법 절차도 모르는 사람이,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이,신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이 나라 대통령이된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이 불쌍하다”고 일침을 놓았다.그러면서 “애초 탄핵안 문제로 한나라당과 공조 틀을유지한 바 없음에도 이 총재가 거짓말을 늘어놓았다”며 정색하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 여야 임시국회 입장/ ‘탄핵’여진속 ‘민생’다루나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에 따른 정치권의 여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여야는 10일 서로 ‘정국을 파행시킨 장본인’이라며 열띤 책임공방을 벌였다.그러나 민생 외면에따른 비난 여론을 감안한 듯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탄핵안사태는 확연히 분리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민주당] 소모적인 탄핵정국에 매달리는 대신 예산안과 계류 중인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조속한 임시국회 소집을 야당측에 촉구해 국회정상화를 이끌어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10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탄핵정국은 끝났으므로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국회가더 이상 정쟁의 장소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며 여야 협상을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임시국회 조기소집을 위해 이날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에게 회담을 제의해14,15일 양일간 임시국회를 여는 데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총무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기금관리법 개정안 ▲5·18 민주화운동 보상법 ▲민주유공자 보상법 개정안 ▲인권법개정안을 처리하자고 한나라당 이 총무에게 요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임시국회는 예산안과 밀린 법안들을 최단 시일 내에 여야 합의로 처리해지방자치단체가 새해 예산안을 편성하고 중앙정부가 내년도계획을 세울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를 통해“시급한 예산안의 해결을 위해 임시국회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검찰총장은 불신임된 것과 같고,검찰은 반신불수가 됐다”며 검찰총장과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을 상대로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키로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론의 질타를받는 검찰총장을 두둔하며 당 쇄신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의 정치쇄신 논의에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그동안 탄핵안 사태에 가렸던 공적자금 문제를본격적으로 물고 늘어졌다.▲정책 실패와 관리·감독 실패 관련 공무원의 책임 규명 ▲제일은행의 과다한 공적자금 지원과 헐값 매각 ▲대우와 현대 등의 특혜 금융지원 ▲부실채권 매입과 매각과정의 특혜와 비리 등을 공적자금 관련 4대 의혹으로 규정하고 집중 추궁키로 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국정조사를 통해 4대 의혹을 해소하고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여권에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정기국회에서 취했던 기존의 입장을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견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피력했다.자민련이 추진했던 남북교류협력법,남북기금법,탄핵소추에 관한 법률 등의 개정에 주력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이들 법안은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전제로 추진해온것이어서 검찰총장 탄핵소추안 처리와 관련, 틈이 벌어진한나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적어 대부분 회기내처리가 힘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김 총무는 “신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반대했던 이유는 탄핵심판이 이뤄질 때까지 정치적 파국이 이뤄지기때문”이라며 “법률안 처리는 탄핵안과 별개”라고 말하는 등 한나라당과 법안처리 공조에 은근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찬구 이종락 기자 ckpark@
  • ‘탄핵’ 무산 공방…국회 난항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안 자동 무산에 따른 국회파행 책임을 놓고 여야간 공방전이 격화되면서 내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다룰 임시국회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는 등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9일 이번 탄핵안 처리 무산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10일 총재단회의와 여야 총무간 접촉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관련,한나라당이 주초 탄핵안 무산에 따른 냉각기를 거친 뒤 주중에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이번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공조관계가 균열 현상을 보이면서 상호 비난전이 가속화되는 등 향후 여야 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이날 “오는 18일쯤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 전이라도 10일부터 예산소위를 가동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예산을 볼모로 국회를파행시켜서는 안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의도적인 방해로 개표가 무산됐지만 비교섭단체 의원 2명의 투표 참여로 탄핵안은 실질적으로 가결됐다”고 주장하고 무산에 따른 대통령의 사과와 민주당·자민련의 지도부 인책,검찰총장 사퇴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여당이 예산안 심의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오면 일정 등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탄핵안 무산과 임시국회 일정을 연계하지 않을뜻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총무는 이날 “탄핵안 문제는 일단락됐으므로 이제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임시국회 소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서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민국당 강숙자(姜淑子)·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138명이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검찰총장 탄핵안을 표결했으나 민주당의 감표위원 선정 불응을 둘러싼 여야간 마찰로 개표를 하지 못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탄핵안 불발탄/ 정국은 ‘꽁꽁’, 민생은 ‘뒷전’

    ■연말 정치권 움직임.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연말 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여야가 정국 파행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면서 새해 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할 민생 국회가 표류할 조짐도 보인다. [안개속 예산국회] 검찰총장 탄핵안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힘대결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법정처리 시한(12월2일)을 일주일 이상 넘긴 예산안은 검찰총장탄핵안이라는 장애물을 만나 계수조정 작업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탄핵안의 개표 무산으로 최대 쟁점 현안을 피해간 여당은 9일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한나라당이 적극 협조해야한다”며 예산안 처리 시기를 오는 18일쯤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겉으로 드러난 한나라당의 태도는 강경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보였던 행태를 사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예결위 전체회의나 계수조정 소위도 “임시회 의사일정이 합의된 뒤에 가동될 것”이라고 여당을 몰아붙였다. 10일 곧바로 예결위 소위를 가동하겠다는 민주당의 복안에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물론 예산과 민생국회의 표류에 따른 여론의 압박이 거센데다 자민련까지 예산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어한나라당이 무작정 ‘마이 웨이’를 외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이같은 맥락에서 10일 총재단회의 등을 통해 당 지도부가 적절한 시기에 예산안과 탄핵안 사태를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물고 물리는 3당관계]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무산은 ‘한-자공조’의 결정적 균열과 여야 3당 체제 정립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택적 공조’관계를 시도하면서도 충청권에서 미묘한 세대결을 벌여온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교원정년 연장 문제에이어 이번 탄핵안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3김’의 한 축인 김종필(金鍾泌)총재에 대한 미련을 접고 자민련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 영입작업에 나설 것이라는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 총재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反)이회창 연대’를 통한 정계개편을 도모할 것이라는 후속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자민련으로서는 최근 쟁점 현안들에서 ‘캐스팅 보트’의파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에 따라 당분간 내부단속과 함께생존을 위한 ‘틈새 공략 전략’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등 민생국회의 정상화를 명분으로당분간 자민련과의 협조관계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파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는 마당에 민주당과 자민련 모두 본격적인 공조복원의 단계까지는 바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검찰총장 탄핵안 13일 표결

    한나라당이 단독 제출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이 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된 것을 시작으로처리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여야간 세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이 이날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하되 반대표를던지기로 당론을 확정함에 따라 탄핵안이 처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한나라당(136명)이 표결에서 전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118명)과 자민련(15명),민국당(2명),무소속(2명)의원이 모두 불참하거나 반대할 예정이다. 이로써 정국은 급속히 한나라당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3각 대치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총무는 오전 회담을갖고 탄핵소추안을 보고한 뒤 8일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자민련 소속 일부와 무소속 의원을대상으로 적극 설득작업에 착수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검찰총장의 탄핵처리를 방해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범죄행위”라며 “부결되더라도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소속 의원전원이 8일 탄핵안 표결에 불참키로 하고,탄핵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자민련과의 연대를 통한 표단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탄핵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은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이 표결에 불참하면 (의결정족수 충족을 위해)소속 의원 15명 전원이 정정당당하게출석, 부표를 던질 것을 만장 일치로 합의했다”고 김학원(金學元) 총무가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야중진 5명 “정치판 쇄신”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과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여야 개혁성향 중진의원 5명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의 1인보스 체제 타파와 자유투표제 도입 등 정치·정당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쇄신을 위한 우리의 호소’라는 제목의 회견문에서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직을 사퇴한 지금이야말로여야 정당이 자기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1인지배체제 정당에서 민주정당으로,지역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권력추구 정당에서 정책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여야는 뼈를 깎는 자세로 정당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야중진 5명 회견 안팎/ 정치개혁 독자행보 나서나

    정국현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개혁성향 중진 의원들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과 정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회견에서 소모적인 정쟁과 1인보스 체제의 비민주적인 정당운영 행태를 도마에 올린 뒤 전면적인 정치개혁을이루기 위해 독자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이날 회견은 민주당이 발빠른 당 쇄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정치개혁 주장이 확산되는 시점에이뤄졌다는 점에서 정국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개혁신당 출현설의 단초가 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물론 이에 대해 참석자들이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으나,변화와 비전을 요구하는 여론과 맞물려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동력으로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인김덕룡(金德龍) 의원이 “필요하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맥락이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도 “정치개혁을 바라는 여야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피력했고,정대철(鄭大哲) 고문은 “상향식 공천과 총재직 폐지,고비용정치 청산,국민·민주·원내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여야의 정당구조와 정치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여야 중진 협의기구’를 만들어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당적 이탈 문제와 관련,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대선 1년전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고문이 “제왕적 야당 총재의 모습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맞서는 등 여야간 시각차를 보였다. 이날 회견은 여야 중진모임인 화해전진포럼 소속 의원들이주도했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도 회견 내용에 공감의사를 밝히는 등 한나라당 참석자는 모두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주류 인사들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이한구의원 간사직 사퇴

    국회 예결위의 한나라당측 간사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이당 지도부의 예산안 조정소위 구성합의에 반발,5일 간사직과 소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날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예결위 간사와 ‘여야 동수 구성’을 합의해 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는 “소위를 예결위 의석비에 따라 한나라당이 절반을차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소위 위원 인선에서도 준비조차 안된 분들을 불쑥 집어넣는 등 원칙의 문제를 어기면서 어떻게 예산안을 심사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당 지도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나라 개혁성 보강 ‘고민’

    지난 10·25 재보선 이후 한동안 기세를 올리던 한나라당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이 재보선의 참패를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아 발빠른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부정’과 ‘비리’ 공세에 매달려 정치개혁의 화두를 선점 당하는 양상을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거대 야당의 파괴력을 스스로제어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수(數)의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자초한 형국이다. 당내 개혁성향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나라당도 현상 유지에 안주하기보다 민심을 제대로 읽고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사회내 30∼40대의 신주류를 중심으로 소모적 정쟁을외면하며 과거 ‘3김’과 차별되는 정치 비전을 희구하는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당 지도부가 본질적인 변화의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도 제기된다.교원정년연장을 섣불리 추진한 배경에도 ‘변화’의 시대조류를 직시하지 못한 당 지도부의 안이한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비주류인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의 당쇄신 및 민주화 움직임은 야당인 한나라당이 먼저 치고 나갔어야 할 명제였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은 변화와 개혁,한나라당은 정체와 보수’라는 등식이 고착화되면뼈아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소속 의원들 사이에 ‘당권-대권 분리’ 등 정치개혁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현상도 당내 민주화 등 정치개혁을 바라는 내부의 갈증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추이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野, 탈당땐 직위 상실 추진

    한나라당은 5일 당무회의를 열어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광역의원 등이 소속 정당을 탈당하면 해당 직을상실토록 선거관계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탈당뒤 해당직 사퇴’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만적용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방송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한국방송공사사장 임명시 반드시 국회 동의를 얻도록 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관계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조만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선거관계법 개정안에서 사법 제재에 따른 국회의원직 상실 기준을 현행 ‘100만원 이상 벌금형’에서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또 정당간 연합공천을 금지하고 모든선거범죄 수사는 특별검사가 전담토록 했다.지방의원이 다른 지역 의원이나 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때 사퇴시한도 현행 ‘선거 60일전’에서‘후보등록 신청 이전’으로 단축했다. 정당법 개정안에서한나라당은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50%이상을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공천토록 명시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5월9일로 한달 이상 앞당기는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자치단체 파산제와 주민소환제,금고이상 단체장 직무정지제도 등의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광역 및 기초의원 정수는 17명과 34명씩 감축, 각각 599명과 3,456명으로 조정했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에서 한나라당은 3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 법인이 법인세의 1%를 정치자금으로 기탁토록 의무화하되 중앙당이나 시·도지부의 후원회는 폐지하는 방안을 담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자민련 “신총장 탄핵 불참”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국회 법사위 불출석과 관련,5일 한나라당이 신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자 민주당도 이에 맞서 강력 저지를 결의하고 나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신 총장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법정 회기가 끝나는 이번 정기국회는신 총장의 탄핵안 처리를 둘러싸고 막판 일대 파란이 불가피하게 됐으며,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의 처리에 차질을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본회의 의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자민련이이날 탄핵에 불참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6일 김종필(金鍾泌)총재 주재로 의원총회를 거친뒤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어서 탄핵 정국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는 했지만 탄핵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총장 탄핵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단독 추진하는 탄핵 절차 과정이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이며,표싸움에 대비한 여야간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소속의원 전원의 명의로 국회에 제출한신 총장 탄핵소추안에서 탄핵사유로 ▲검찰총장의 정치적중립의무 위반(헌법 7조 및 검찰청법 4조) ▲국회 증인소환 거부(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2조) ▲권한남용금지 위반(검찰청법 4조2항) ▲청렴의무 위반(국가공무원법 61조) 등 4가지를 제시했다.한나라당은 그러나신건(辛建)국정원장의 탄핵 추진은 “거야(巨野)의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론에 따라 일단 보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직무집행상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 채국회 증인출석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탄핵하는 것은옳지 않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탄핵안 처리 저지에나서겠다고 맞섰다. 신 총장 탄핵안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시점부터 24시간이후 72시간 이내 의결해야 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가결되면 총장 권한이 즉시 중지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신총장 국회출석 요구 시한 오늘 끝나, 여야 ‘탄핵’ 대격돌 예고

    여야가 교원정년 문제에 이어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과 탄핵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 첨예한 대치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5일 10시까지’ 출석토록 한야당의 국회 법사위 결의사항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져 여야간 탄핵 공방은 정기국회 회기말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야당= 교원정년 연장안 추진 과정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강공의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의생각이다.‘3대 게이트’와 검찰 등 국가 권력기관의 연루설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신 총장이 출석시한을 넘기면 5일 곧바로 탄핵절차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신 총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바로 탄핵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더이상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신 총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과 공동으로 검찰총장 출석을 의결한 자민련은산적한 국정현안에 전념할 수있도록 검찰총장이 국회에출석할 것을 요구했다.김학원(金學元)총무는 “신 총장이5일 법사위에 출석,‘3대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을 성의있게 해명한다면 탄핵소추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한나라당의 검찰총장 탄핵 움직임을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전략을 숙의하고 있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검찰총장 출석 문제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탄핵안을 제기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이총무는 “법사위에 넘어간 뒤 시간을 벌거나 본회의에 넘기지 못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해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와 민생은 외면한 채 눈만 뜨면 하는 일이 공권력 무력화와 국무위원 탄핵·해임안 공세”라면서 “야당의 강공 배경이 교원정년 연장안 강행 처리에 대한 국민 비난을돌려보겠다는 정치적 술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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