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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연수에 황금열쇠, 상품권도 주는 지자체

    해외연수에 황금열쇠, 상품권도 주는 지자체

    재정자립도가 낮아도, 조례상 근거가 없어도 지방자치단체 장기근속자와 퇴직예정자에 대한 해외연수와 고가의 기념품 지원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이들에 대한 지원금액은 모두 782억원에 이르며 이 중 해외 연수에만 1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509억여원이 지원됐다. 국내 연수는 5900여명에게 44억여원, 국내외 연수를 겸한 경우는 2200여명에게 43억여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하반기 11개 시군에 대한 권익위의 실태조사에서는 장기근속자 연수 지원 금액으로 1인당 최대 4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권익위는 “국외 연수 지원규모는 국내 연수 대비 11.6배, 지원대상은 1.6배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기념품의 경우에는 4년간 3만여명에게 184억여원 상당의 금제품이나 현금, 상품권 등이 지급됐다. 황금열쇠 등 고가의 금제품이 86억여원으로 47%를 차지했고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지급된 액수도 84억여원에 이른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이 넉넉치 않은데도 해외 연수와 고가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사례가 여전했다.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못 미치는 46개 지자체 가운데 43곳이 장기근속·퇴직예정자와 그 가족 5154명에게 모두 72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기념금품 지원에만 10억여원이 들었다. 지자체 조례상 근거가 없는데도 내부 방침만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도 다수 있었다. 권익위 조사 결과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는 지자체 162곳 중 11%인 18곳이 이에 해당됐다. 기념금품의 경우 184곳 중 86곳이 조례상 근거 없이 지원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방공무원법 79조에 따르면 직무에 특히 성실하거나 사회에 공적이 뚜렷한 경우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표창을 수여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오는 12월까지 장기근속 또는 퇴직자 및 가족에 대한 국내외 연수와 고가의 기념품 제공을 중단하도록 각 지자체에 권고했다.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에도 일률적인 지원 목적의 포상금 예산 편성 금지를 명문화하도록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찰이 민원인 동의 없이 동영상 촬영한다면...

    경찰이 민원인 동의 없이 동영상 촬영한다면...

    ‘교통사고 때문에 경찰서를 방문했는데 폭언을 하거나 난동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경찰관이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했다.’, ‘경찰관이 증거수집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기술 발달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선 경찰서나 사고 현장에서의 동영상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경찰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의 동영상 관련 민원이 최근 3년간 7715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 7건꼴이다. 대체로 사건 조사 과정에서 민원인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한 것은 부당하다는 민원이 많았다. 권익위는 “일선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나 바디캠(경찰관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 등으로 증거를 모으는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우려를 감안해 철저한 동영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익위는 민원인이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증거보전 필요성과 긴급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해당 영상물을 경찰관이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경찰관이 휴대전화 등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국민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마련할 것을 경찰청에 권고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공무원 부부동반 해외연수-퇴직 황금열쇠 관행 사라진다

    공무원 부부동반 해외연수-퇴직 황금열쇠 관행 사라진다

    퇴직을 앞두거나 장기근속한 공무원에 대한 국내외 연수와 기념금품 제공 관행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이들 공무원을 대상으로 부부동반을 포함한 국내외 연수와 황금열쇠 등 고가의 기념품 제공을 위한 예산집행을 중단하도록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아울러 이같은 지원 내용을 담고 있는 조례를 올해 말까지 삭제하도록 했다. 권익위는 우선 장기근속자와 퇴직자 전원에 대한 일괄 포상 목적의 예산 편성과 집행을 금지하고 관련 예산집행 현황을 공개하도록 조치했다. 또 지원절차가 적정한지, 예산집행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자체 감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앞서 권익위는 2015년 장기근속자와 퇴직자에 대해 해당 기관의 예산으로 과도한 기념금품을 제공하는 관행을 개선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점검 결과 대다수 지자체에서 이같은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는 “2016년부터 2019년 말까지 234개 지자체가 퇴직예정자 등에게 국내외 연수나 기념금품 지급 명목으로 780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집행했다”면서 “조례상 근거 없이 지급된 사례도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으로 낮은 46개 지자체 가운데 43개 지자체에서도 모두 72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이번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 반영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적극행정 차원에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년 권익위 출범 이후 제도 개선을 권고한 사례 900여건 가운데 해당 기관들이 이를 수용한 비율은 95.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장애인 의무고용률 달성 정부출연 연구기관 10곳 중 2곳뿐

    장애인 의무고용률 달성 정부출연 연구기관 10곳 중 2곳뿐

    정부가 출연한 경제·인문사회 분야 연구기관 10곳 가운데 8곳 정도는 장애인의 정규직 의무 고용비율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 특례 조항에 따르면 정원의 3.4%를 장애인 정규직으로 의무 고용하도록 돼 있다. 장애인 차별 철폐를 추진한다면서도 정작 정부출연 기관에서조차 장애인이 홀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20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관 연구기관 26곳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무기계약직이 아닌 일반정규직으로 100% 이상 지킨 곳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유일했다. 대체로 정년이 보장되지만 승진과 급여에 제약을 받는 무기계약직을 포함하더라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킨 곳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을 비롯해 한국법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보건사회연구원 등 5곳(19.2%)에 그쳤다. 의무고용 인원 중 무기계약직은 법제연구원이 6명 중 4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6명 중 3명이었다. 나머지 연구기관들도 무기계약직 채용 비율이 4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육아정책연구소와 KDI국제정책대학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여성정책연구원, 직업능력개발원 등 5곳은 올해 현재 정규직 장애인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까지 포함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한 기관은 26곳 중 9곳으로 34.6%를 차지했다. 의무고용 달성률을 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3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 당시 35.3%보다 하락했다. 조세재정연구원·산업연구원은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57%로 올랐지만 조세재정연구원은 같은 기간 64%에서 55%로 떨어졌다. 육아정책연구소·한국행정연구원 등도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의무고용달성률이 지난해 140%에서 올해 65%로 크게 줄었다. 반면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100%로, 산업연구원은 47%에서 57%로 올랐다. 윤 의원은 “연구·행정 분야 기관의 장애인 취업이 늘어나도록 특별전형과 가산점을 늘리고 지원인력 확보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국민권익위-인천시, 청렴 실천 업무협약 체결

    국민권익위-인천시, 청렴 실천 업무협약 체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계기로 국민권익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 간 반부패·청렴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권익위는 19일 인천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순차적으로 반부패·청렴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시와의 업무협약에서 권익위는 공직자 청렴교육 및 이해충돌 취약분야 관리 강화,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 부패·공익신자 보호를 위한 제도 운영 등을 상호 협력하에 진행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고충민원을 적극 조정, 해결하고 행정심판을 통해 국민권익과 적극 행정을 구제하는 등 공공기관의 청렴 실천을 위한 협조와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권익위는 LH사태와 같은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한 과제의 하나로 지자체와의 반부패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LH 사태 재발을 원천봉쇄해 공직 사회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코로나 상황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공직사회의 청렴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8만 7115번째 확진자, 60대, OO의료원에서 사망하심(확진 2월 21일, 사망 4월 15일)’, ‘10만 4007번째 확진자, 80대, OO병원에서 사망하심(확진 4월 1일, 사망 4월 16일)’. 연푸른 봄날에도 방역당국의 부고장은 어김없이 날아든다. 희생자의 일생은 불과 50여자의 짤막한 알림 문자로 남는다. 지난해 1월 3일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8일 0시 기준으로 누적 1797명이다. 어느새 4차 유행으로 접어든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은 최근 들어 1.60%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2% 안팎의 치명률에 비하면 낮아졌다곤 하지만 하루하루 공동체가 겪고 있는 상실과 희생의 아픔을 덜어 줄 수는 없다. 위중증 환자만 해도 100명 안팎인 상황이다. 유가족과 희생자의 마지막 대면은 코로나19의 흔적만큼이나 낯설고 쓰리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라 유가족 동의를 전제로 ‘선(先) 화장, 후(後) 장례’가 이뤄진다. 유가족은 마스크와 가운, 장갑, 안면보호구, 장화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다. 격리병실 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했다. 희생자의 생은 격리와 노출 최소화라는 방역 행정의 지극히 사무적인 절차로 마무리된다. 일상의 터전을 나누던 희생자의 가는 길, 마음의 빚이 쌓인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시민들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동체를 지탱해 나갈 책무가 있는 정부는 백신 수급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 신뢰할 만한 조치와 메시지를 제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백신의 혈전 논란까지 겹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오르내리며 사실상 4차 유행을 맞았는데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선뜻 격상하지 못한 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역과 단속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의 손실과 고통을 시의적절하게 어루만지면서도 정부의 방역 정책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요긴한 때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1300여명이 3차 유행 기간에 발생했던 원인의 하나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를 꼽는 시각도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이 2주 기준 1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방역 정책으로는 적어도 올해 3분기 이전까지는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방역의 위기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마침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바이러스에 스러질지 예단키 어렵다. 생경한 죽음을 그저 ‘몇 번째 희생자’라고 되뇌는 일상이 습관처럼 재연될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도 일상의 방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감염병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낯선 부고, 현대 의학으로도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더라도 참여와 연대로 이를 이겨 내려는 자발적인 노력과 공감이 절실한 때다. 그런 점에서 죽음을 기억하고 또 다른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온라인 위령 공간 하나쯤 마련하는 게 어떨까 싶다. 감염병 희생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담고 감염병이 남긴 상흔을 후대가 망각하지 않도록 교훈을 남길 수 있을 테다. 무엇보다 검사와 추적, 격리로 이어지는 관리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구성원 개개인의 문제라는 인식, 나부터 기본 방역수칙을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허점을 보인다면 감염병 극복은 요원한 일인지도 모른다. ckpark@seoul.co.kr
  • 학원장 강사 온라인 연수 확대된다

    학원장 강사 온라인 연수 확대된다

    학원장이나 강사가 매년 1회 이상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시·도 교육감의 오프라인 연수가 줄어들고 온라인 연수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으로 학원 종사자의 연수 제도를 개선토록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에 권고했다. 현재 학원장과 강사는 매년 1회 이상 의무적으로 단체 연수를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의무 연수에 따른 학원종사자들의 불편이 큰 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연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권익위는 학원종사자 연수를 앞으로는 신규로 학원을 설립한 경우나 학원법 개정 등으로 연수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오프라인 집합연수에 따른 학원 종사자들의 우려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연수를 늘리도록 했다. 지난해 국민신문고에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좁은 공간에서 밀집한 상태로 집합교육을 해야 하는 지 의문이다. 방역당국에 연락한 이후에야 교육이 연기됐다. 앞으로는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권익위는 “학원 종사자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만 연수 의무를 부과하고 불참 시 과테료를 물려 연수효과를 높이도록 했다”면서 “특히 일부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을 확대해 집합연수에 따른 학원 종사자의 불편을 줄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익위는 외국인 강사의 자질 부족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학원강사를 희망하는 외국인은 교육감이 실시하는 연수를 반드시 이수하고 학원장은 이들을 채용할때 연수 여부를 확인토록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뱃길 끊긴 진도 가사도 사태 재발 막는다

    뱃길 끊긴 진도 가사도 사태 재발 막는다

    정부의 보조금 환수 결정으로 뱃길이 끊기게 된 전남 진도군 가사도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가사도 주민들은 지난 2015년 여객선사의 만성 적자로 진도읍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농수산물을 소형선박으로 출하하다가 좌초되기도 하고 생필품 구입과 응급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주민들은 진도군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진도군은 사람과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여객선 건조를 위해 정부 보조금을 마련하고자 국토교통부에 도서종합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당초 도서 급수운반선 건조를 위해 책정된 보조금을 우선 급한대로 여객선 건조 비용으로 사용하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국토부는 해당 항로가 기존의 목포~서거차도 항로와 겹친다는 행정안전부의 의견에 따라 이를 불허했다. 그러자 진도군은 급한 김에 기존의 급수선 건조 예산 40억원 가운데 27억원으로 여객선을 만들어 2018년 12월부터 가사도와 인근 쉬미항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토록 했다. 이에 감사원은 진도군이 도서종합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지 않고 급수선 예산을 여객선 건조에 사용했다며 보조금을 환수하도록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진도군의 상황을 감안하면 보조금 환수시에는 차도선 운항 지원 예산이 중단되고 뱃길까지 끊길 상황이다. 가사도는 진도군에서 상조도와 하조도에 이어 3번째로 큰 섬으로 주민 250여명이 살고 있다. 권익위는 “현행 도서종합개발계획 변경 절차가 최소 6개월이 걸려 가사도 민원 사례 처럼 갑작스런 운항 중단으로 여객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변경 절차를 간소화해 지역의 자율성을 높이고 계획 변경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준호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도서지역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귄익위, 공직자 반부패 위반 신고·상담창구 운영

    귄익위, 공직자 반부패 위반 신고·상담창구 운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의 반부패 행위를 신고, 상담하는 온·오프라인 창구가 운영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5일 반부패 10대 과제 추진 과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부패·공익신고 전용 상담전화(1398)와 누리집의 ‘청렴포털, 부패공익신고’를 통해 제보를 받고 정책 아이디어를 모은다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1일 LH사태로 불거진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직자 반부패·청렴 혁신 10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해충돌방지법 행동강령 이행 점검, 국토부 산하 공기업의 재취업·채용 특별 점검, 공공재정 누수 실태 상시 점검, 공직자 부동산 투기 집중 신고기간(3월 4일~6월 30일) 운영, 공기업 등의 윤리준법경영 준수 프로그램 도입 추진, 고위공직자 청렴교육 강화 등의 내용이다. 권익위는 “10대 과제 중 공기업 재취업·채용, 청탁금지법 위반 및 공공재정 누수 실태 점검, 부동산 투기 집중 신고기간 운영과 같은 점검 및 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신고를 접수받고 신고자 보호·보상 제도나 신고처리 절차 안내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분 공개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익명 제보도 받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공직 정보로 이득 얻으면 최대 7년형” 190만명 대상 ‘이해충돌방지법’ 통과

    “공직 정보로 이득 얻으면 최대 7년형” 190만명 대상 ‘이해충돌방지법’ 통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발의된 지 8년 만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달 중 정무위 전체회의, 국회 본회의 가결을 거쳐 법안이 시행되면 앞으로 공무원과 지방의원, 공공기관 직원 등 190만명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이익을 얻을 경우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무위 법안심사2소위는 14일 여야 합의로 이해충돌방지법을 의결했다. 여야는 고위공직자나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의 가족은 해당 공공기관과 산하기관, 자회사 등에 채용될 수 없도록 했다. 거래 제한 대상에도 정부안에는 없던 특수관계사업자(가족 출자 기업 등)를 포함시켰다. 논란이 있었던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은 적용 대상에 넣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언론 관계법 등 개별법에 필요하다면 개별 의원 입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무원, 공공기관 산하 직원, 지방의회 의원 등 약 190만명에게 적용된다. 법을 적용받는 공직자 등이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을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7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등 형사처벌에 처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공직자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헌 우려가 있던 소급적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성 의원은 “헌법이 법률 불소급 원칙”이라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적 지위를 활용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는 것인데 일반법까지 소급하도록 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소위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지난 8년간 발의와 폐기를 거듭하다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사태를 계기로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었다. 소위는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연달아 회의를 열어 법안을 집중 심의했다. 이에 ‘지방의회 의원, 정무직 임원, 공공기관 임원’을 이해충돌방지 대상에 넣는 등 진전을 이뤘고,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 임직원이 관련 토지와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샀을 때는 14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하는 조항도 추가했다. 공직자 대상 이해충돌방지법이 합의를 이루면서 국회 운영위에서 논의 중이던 국회의원 대상 이해충돌방지법도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위에서도 법안에 관한 여야 간 이견은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공직자들의 지위나 권한을 이용한 사익 추구 행위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이해충돌방지법의 법안소위 통과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9년째 표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궤도 올랐다

    9년째 표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궤도 올랐다

    지난 2013년 처음 제출된 이후 9년째 표류하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해 가까스로 첫 문턱을 넘었다.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막기 위한 이해충돌방지법안은 그동안 국회의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번번이 국회 통과가 좌초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계기로 제정 필요성에 대한 여론 압박이 거세지면서 입법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제정법안은 다음주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오는 29일쯤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본회의를 통과해 4월 말 공포되면 준비기간을 거쳐 1년 후 시행된다. 권익위가 제출한 제정안은 우선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의 사익 추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무와 관련된 거래를 하는 공직자는 사전에 이해관계를 신고하거나 회피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 적용대상은 공무원, 공공기관 산하직원, 지방의회 의원 등 190만명에 이른다. 당초 논의된 사립학교 교사와 언론인은 빠졌다. 기존의 사립학교법과 언론 관련 법률을 통해 이해충돌을 제재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법안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임용시에는 직전 3년간 민간 부문에서의 업무활동 내역을 제출하고 고위공직자와 채용 업무 담당자는 공개·경력경쟁 채용을 제외하고는 가족 채용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공직자와 생계를 같이 하는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은 해당 공공기관이나 산하기관과 수의계약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공직자가 직무상 비밀금지 규정을 위반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을 때는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권익위는 법안이 시행되면 LH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공직자의 이해충돌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 행위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민사회와 경제계, 직능단체, 언론, 학계, 공공기관 등 사회 각계 대표 32명으로 구성된 청렴사회민관협의회는 지난달 11일 성명을 내고 이해충돌방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한 바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약 200만 공직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실효성 있는 이해충돌방지 장치가 가동돼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음주운전자 차량에 시동잠금장치 설치한다

    음주운전자 차량에 시동잠금장치 설치한다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 정지·취소 처분을 받은 사람이 다시 운전을 할 때는 차량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음주치료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차량시동잠금장치는 차량에 설치한 호흡 측정기에 알코올이 감지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거나 주행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말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음주운전 재발을 방지하고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경찰청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음주운전 위반자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운전을 금지하고 특별 교통안전의무교육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기준 음주운전 재범률은 43.7%로 여전히 높고 3차례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비율도 19.7%에 달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 근절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도 2017년 3119건에서 2018년 3573건, 2019년 5731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나 취소 처분을 받은뒤 다시 운전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차량시동잠금장치를 설치토록 하고, 정기 검사의무를 누락하거나 잠금장치를 불법으로 변경·조작할 때는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취소 처분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정신건강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도 개선 방안에 담겼다. 권익위는 “이번 개선 방안은 국민생각함 의견 조사와 전문가 간담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면서 “실제 시행될 경우 미국, 스웨덴의 연구 결과와 해외사례에 비춰 재범률이 최대 9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가 지난달 국민생각함에서 음주운전 예방 대책 관련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여자 2187명 중 95.1%가 운전면허 정지·취소처분을 받은 음주운전자는 일정 기간 차량시동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운전하도록 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여객·화물 운송차량이나 어린이 통학차량 등 안전운전이 특히 요구되는 차량으로 차량시동잠금장치 설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79.5%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서울시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12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9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가 증가할 경우 부정맥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의 초미세먼지로 몸 안의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진 데 따른 것이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13일 “노출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는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1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1그램이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 5869명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공복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감염병 시기 미세먼지 노출 땐 호흡기질환 올해도 어김없이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호흡기를 비롯한 우리 몸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감염병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몸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흔히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서서히 위협하고 숨통을 조이는 물질로 표현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폐와 기도에 달라붙어 건강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1미터)보다 작아 PM10이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데다 대기 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우리 몸에 더 많은 해를 끼친다. 미세먼지는 겨울부터 봄 사이에 특히 심하다. 급속히 산업화되고 있는 중국 지역의 황사 속에 포함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이 같은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미세먼지가 일단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폐렴을 비롯한 감염성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과 유아, 임산부, 폐나 심장에 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며 “호흡기질환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에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지입자 작아져 혈관까지 이상 증세 유발 눈물 양이 적어 이물질을 희석하는 기능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도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계속 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꼼꼼하게 세척하고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라식, 라섹 등의 각막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일시적인 안구건조증과 각막 신경 이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꺼풀 부종, 가려움, 이물감, 충혈,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입자가 갈수록 작아져 우리 몸 안의 혈관까지 이동해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질환 외에도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발작과 부정맥의 위험이 커진다”며 “젊은 성인보다는 나이가 어린 소아와 고령의 노인에서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어 이들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취약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미세먼지가 혈관에서 염증이나 손상 등을 유발해 심뇌혈관질환이나 정신질환을 악화시키고 암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미세먼지 예·경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과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 환기를 하는 게 좋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나 공사장, 공장 근처는 피하도록 한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생활화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스크 착용·외출 후 손 씻는 습관 중요 폐 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나 심장 기능이 낮은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저산소증을 일으킬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천식 환자가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반드시 증상완화제를 휴대한다. 최선희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고,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는 천식 환자에게 더욱 취약한 계절”이라며 “소아천식의 대부분이 알레르기성으로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겹살 등 특정 음식을 먹으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해 대사 기능을 높이는 습관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과일과 채소 속 비타민이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을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2ℓ 정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입시 비리·노동 강요 등 공익신고 대상에 추가

    앞으로는 입시 비리와 노동 강요 행위도 공익신고 대상에 추가된다. 공익신고 대상에 근로기준법, 사립학교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등 4개 법률이 추가된 개정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오는 20일 공포되면서다. 개정법은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거쳐 1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대상 법률이 추가되면서 임산부에게 야간노동을 시키거나 출산휴가를 주지 않는 행위, 폭행이나 협박, 감금 등으로 노동을 강요하는 행위, 학교법인의 수익을 사립학교 경영 이외의 목적에 사용하는 행위,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교육비를 지원받는 행위 등을 신고한 사람도 공익신고자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대입시험 문제를 유출·배포하거나 학생의 학교생활기록을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도 새로 포함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日 방사성 오염수 배출하면 우리 국민 피해는

    日 방사성 오염수 배출하면 우리 국민 피해는

    일본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배출 결정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오염수 처리 전 과정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염수 배출에 따른 피해 발생시 배상이나 배출 중단을 요구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면서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일본의 결정에 대한 우려와 반대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해양환경 피해방지를 위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국제 사회와 안전성 검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오염수 처리 전 과정에 대한 국제사회 주도의 객관적 검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해역의 방사능 유입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입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와 철저한 원산지 단속도 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이번 방사성 물질이 해양에 확산됨으로써 우리 국민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장단기 영향을 예측·분석해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구 실장은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특히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나 양해 과정 없이 이뤄진 일방적 조치”라면서 “일본 내부에서조차 어업인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일반 국민의 여론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해양재판소 등에 당장 일본을 제소할 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모니터링이나 국제 사회 검증을 통해 오염수 방출에 따른 문제점을 입증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제소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주한 일본대사의 초치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반응을 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 정부의 입장은 미국 국무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국제 안전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한국 총리와 이란 부통령이 만나 나눈 말은

    한국 총리와 이란 부통령이 만나 나눈 말은

    한국과 이란 정부가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협력 점검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의약품·의료기기 등 인도적 품목들의 대이란 수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현지시간)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자한기리 부통령과 1시간 30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5년 이란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이뤄낸 핵합의(JCPOA)와 관련해 당사국 간 건설적 대화가 진전되는 것을 측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 문제에 대해서는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란이 국내 화학운반선 케미호를 억류한 것도 한국 내 동결 자금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과 평화는 우리 선반의 안전과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이 큰 만큼 해협 내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이란 측에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양국 제약사 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의료 분야의 인적 교류를 재추진하는 방안 등을 이란에 제안하고 이란 핵합의 복원시 경제협력 점검 협의체를 설치해 협력 대상 사업을 미리 발굴, 준비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회담에서 “국제적 적법성이 결여된 미국의 불법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가 침체에 빠졌고 이란인 사이에서는 한국의 이미지도 손상됐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그는 “한국의 자금 동결로 코로나19 확산 속에 의료장비와 약품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자한기리 부통령이 내년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언급했으며, 이를 위해 한국 내 이란 자금 문제의 진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정 총리와 자한기리 부통령이 이란 핵합의 복원 등 여건 변화에 한발 앞서 함께 준비해 가자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경제협력 점검협의체 가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12일 현지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직업계 고교 현장 실습 안전대책 마련된다

    직업계 고교 현장 실습 안전대책 마련된다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현장 실습 도중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개선책이 추진된다. 1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이 현장 실습 과정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전 특성화고 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성추행을 당했고, 2018년에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 사고까지 일어났다. 2017년에는 제주도 생수공장 현장 실습생이 숨지기도 했다. 현재 졸업 전 실무능력을 익히기 위해 산업체 현장실습을 거치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은 매년 2만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현장 실습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이날부터 26일까지 국민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서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현장 실습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 뿐 아니라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1월 지역교육청별로 현장실습 운영 현황과 실습기업 지도점검, 부실기업 조치 방안 등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권익위는 “실습생의 알권리와 선택권 보장, 노동권익 보호 방안 등에 대한 설문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국적·인종 가리지 않는 코로나, 차별이 곧 방역 실책”

    “국적·인종 가리지 않는 코로나, 차별이 곧 방역 실책”

    “전수 검사보다 접촉자 추적 넓혀야이주노동자 열악한 주거환경도 문제지원금 등 배제하지 않는 정책 절실”“바이러스는 국경도, 국적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내 이주노동자를 배제하지 않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스티브 해밀턴(55) 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한때 의학적 근거 없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안타까운 실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논란 끝에 행정명령이 철회되긴 했지만 이주노동자를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 자체가 차별적인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해밀턴 대표는 “코로나19 의무검사 외에도 공적마스크 배급이나 재난지원금 지급 등과 관련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다수 있었다”며 코로나19는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전파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더불어 접촉자 관리가 잘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외국인 대상 전수검사보다는 오히려 접촉자 추적 범위를 더 넓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조치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주노동자의 주거환경 문제도 지적했다.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너무나 많은 이주노동자가 기준 이하의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밀턴 대표는 “이주노동자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헛간으로 돌아가는 가축이 아니다”라며 “노동자들이 직장 내 공공기숙사나 임시주거지 대신 아파트와 같은 보통의 주거 형태에서 살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한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방역을 위해서라도 주거 개선책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간에 서로를 바이러스 확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현실을 두고 해밀턴 대표는 “타인에 대한 공포를 쉽게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그들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타인이라는 점을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일어나고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미국 출신인 해밀턴 대표는 2001년 IOM 파푸아뉴기니대표부 대표를 역임한 데 이어 호주, 인도네시아를 거쳐 노르웨이대표부 대표를 지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세균 총리 1호기 타고 이란 간 까닭은

    정세균 총리 1호기 타고 이란 간 까닭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이란 테헤란 방문길에 올랐다.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과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 달러(약 7조 8740억원)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방문 기간은 이날부터 13일까지다. 시차를 감안하면 1박 3일 일정이다. 당초 3개월간 이란에 억류됐던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도 방문 목적에 포함됐으나, 다행히 이들은 억류 95일 만인 지난 9일 풀려났다. 한국 총리가 이란을 찾는 것은 1977년 최규하 전 국무총리 이후 44년 만이다. 정 총리는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다녀온 적이 있다. 정 총리는 대선 도전을 위한 사의 표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총리로서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 방문이다. 정 총리는 현지 도착 후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제1부통령)과 만찬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둘째날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 전 국회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란 현지 우리나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 면담도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 이란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 내 이란 중앙은행 자산에 대한 불법적인 접근 제한에 대해 정 총리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로 추산된다. 당초 이란은 국내 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으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계좌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이란 정부는 동결 자금을 해제할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앞서 2015년 이란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 핵 협상 합의(JCPOA)를 이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18년 핵협상 탈퇴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미국과 이를 복구하는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국 우방국 선박을 억류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바이러스는 국경도 국적도 가리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도 국적도 가리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도, 국적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내 이주노동자를 배제하지 않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스티브 해밀턴(사진·55) 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한때 의학적 근거 없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안타까운 실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논란 끝에 행정명령이 철회되긴 했지만 이주노동자를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 자체가 차별적인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해밀턴 대표는 “코로나19 의무검사 외에도 공적마스크 배급이나 재난지원금 지급 등과 관련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다수 있었다”며 코로나19는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전파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더불어 접촉자 관리가 잘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외국인 대상 전수검사보다는 오히려 접촉자 추적 범위를 더 넓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조치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주노동자의 주거환경 문제도 지적했다.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너무나 많은 이주노동자가 기준 이하의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밀턴 대표는 “이주노동자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헛간으로 돌아가는 가축이 아니다”라며 “노동자들이 직장 내 공공기숙사나 임시주거지 대신 아파트와 같은 보통의 주거 형태에서 살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한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방역을 위해서라도 주거 개선책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흔히 ‘불법체류자’로 불리는 미등록이주자는 노동 착취나 임금 체불 등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잦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간에 서로를 바이러스 확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현실을 두고 해밀턴 대표는 “타인에 대한 공포를 쉽게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그들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타인이라는 점을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일어나고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미국 출신인 해밀턴 대표는 2001년 IOM 파푸아뉴기니대표부 대표를 역임한 데 이어 호주, 인도네시아를 거쳐 직전에는 노르웨이대표부 대표를 지냈다. IOM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내 이주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1951년 정부 간 기구로 출범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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