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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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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일고 비리’ 동문경찰이 파헤쳐

    ‘문일고 비리’ 동문경찰이 파헤쳐

    2년간 교사는 물론 교장·교감까지 개입,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고 학생 답안지를 위조한 서울 금천구 문일고 성적조작 사건은 문일고를 졸업한 경찰관의 집요한 추적 끝에 24일 전모가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수사과 박세인(34) 경장은 지난달 중순 문일고 관계자로부터 “배재고 대리답안 작성과 비슷한 부정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모교의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지난 2001∼2002년 비리 연루자들이 형사고발되지 않은 사실을 수상히 여긴 박 경장은 모교 은사들을 상대로 탐문을 벌여 당시 사건이 교사들의 사직서를 받는 수준에서 유야무야된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이들이 아직도 군포와 의정부 등지의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고, 심지어 일부 교사는 문일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는 사실에 박 경장은 충격을 받았다. 이미 2년이 지나 난항을 거듭하던 수사에 숨통이 트인 것은 당시 성적을 조작한 학생을 직접 만난 뒤였다. 박 경장은 “선배로서 더 이상 마음의 짐을 갖고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설득한 끝에 금품 수수 사실을 캐냈다. 교사들이 시험감독관의 사인을 위조해 답안지를 조작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흘에 걸쳐 당시 1·2학년 전교생의 OMR답안카드 20만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학부모의 통장계좌 등 물증을 확보한 뒤 소환 조사한 연루 교사들 가운데는 박 경장이 학창시절 직접 공부를 배운 은사들도 끼여 있었다.“웬지 낯이 익다.”는 ‘피의자’들의 말에 가슴이 아팠지만, 그럴수록 더 엄하게 혐의를 추궁했다. 그는 “은사들의 손목에 수갑을 채울 때 심정을 어떻게 말로 할 수 있겠느냐.”면서 “하지만 돈으로 성적과 표창장을 산 후배들 때문에 피해를 본 다른 후배들을 생각하며 부정을 낱낱이 파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문일고에서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부모회 부회장 구모(45·여)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학생 성적을 조작해준 김모(48)씨와 수학교사 정모(42)씨 등 2명을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구씨 등 학부모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성적조작을 지시했다가 지난 12일 미국으로 달아난 당시 교장 김모(55)씨의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나눔세상] 독거노인에 ‘사랑’ 날라요

    [나눔세상] 독거노인에 ‘사랑’ 날라요

    할머니가 뚜껑을 열자 작은 조기 지짐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올랐다. 할머니는 차가운 손을 따뜻한 도시락에 문지르며 “몸도 불편한 사람이 매번 여기까지 오느라 욕보지요.”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정운홍(55)씨는 “그러니 할머니가 더 건강해지셔야죠.”라며 어깨를 주물렀다. ●독거노인과 노숙자의 시름 나누기 거리에 내몰린 처지이면서도 이웃의 독거노인들을 남몰래 돕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아침을 여는 집’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 12명이 주인공.‘아침을 여는 집’은 불교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만든 노숙자 생활시설. 문을 열고 2년이 지난 2000년부터 독거노인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갖다 주고 집안일을 돕는다. 도시락은 매년 서울시에서 받는 노숙자 자활프로그램 지원금 400만원을 아껴 정성껏 마련한 것이다. 22일 점심시간에 맞춰 보문동 권소출(83) 할머니의 지하 단칸방을 찾은 정씨는 5살 때 척추후만증을 앓아 등이 굽었다. 하지만 할머니 앞에선 힘들거나 어두운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는 “어려운 사람끼리 서로 도우면 마음이 통한다.”며 쑥스러워했다. 정씨는 2003년 3월 ‘아침을 여는 집’에 들어간 직후 할머니를 알게 됐다. 할머니는 10m만 걸어도 잠깐씩 쉬어야 할 정도로 몸이 편치 않다. 하지만 신장염으로 10년째 거동이 어려운 딸(44)을 돌보랴 폐휴지를 모아 고물상에 내다 팔랴 쉴틈이 없다. 권 할머니는 “딸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도 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는 이웃이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고 고마워했다. ●반찬나누기로 사랑과 재활의지 키워 비슷한 시각, 외환위기의 후유증으로 노숙자가 된 이강원(45)씨도 하일선(74) 할머니의 지하 단칸방에 쌀과 반찬을 내려놓았다. 혼자 살고 있는 하 할머니는 “쌀이 떨어져 걱정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느냐.”며 이씨의 두손을 꼭 쥐었다. 근처 김분기(64) 할머니의 단칸방에는 지난해 10월 ‘아침을 여는 집’에 입소한 3급 지체장애인 김영진(32)씨가 쇠고기를 들고 찾아갔다. 그는 “장애인이라고 좋은 일을 마다할 수 있느냐.”며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김 할머니를 수시로 찾고 있다. 김영진씨는 “할머니와 나누는 정이 기운을 나게 한다.”면서 “그냥 반찬이 아니라 사랑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침을 여는 집’의 최윤순(34) 상담실장은 “남을 도울 처지가 못된다며 자괴감에 빠진 노숙자가 많아 처음엔 참여가 적었는데 갈수록 희망자가 늘어난다.”면서 “반찬나누기는 노숙자가 자활의지를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주원(35) 소장은 “처음 문을 열 때는 노숙자 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의 반대가 워낙 심했다.”고 돌아보고 “노숙자들의 정성이 주민들의 마음까지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도로 곳곳 얼어 출근길 조심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등 중부지역에 내린 눈이 밤새 얼어붙으면서 이틀째 ‘출근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부 지역은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출근길에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22일 당부했다. 23일은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대전 영하 2도, 광주 영하 1도, 대구 0도, 부산 2도를 기록하겠다.22일 오후까지 적설량은 대관령 68.2㎝, 춘천 18.0㎝, 인제 12.0㎝, 철원 11.8㎝, 포천 10.5㎝, 서울 0.3㎝ 등이다. 한편 22일 지하철 1호선이 고장을 일으켜 출근길 발목을 붙잡았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승강장에 진입한 인천행 K49전동차가 배전판 고장을 일으켜 1시간 30분 이상 멈춰 섰다. 승객들에 따르면 사고 전동차 3번째 객차의 배전판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불은 곧바로 승무원과 승객들이 소화기로 껐지만, 전동차 내부가 ‘암흑상태’로 변하면서 놀란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열차 밖으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사고전동차의 견인 작업이 1시간30분 넘게 걸리면서 인천 방면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홍희경 박지윤기자 saloo@seoul.co.kr
  • 고비사막에 황사막는 나무 심기

    국제로터리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인 ‘몽골을 푸르게’에 한국의 회원 5만여명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 사업은 황사현상의 진원지인 고비사막에 방풍림을 조성, 모래바람을 막기 위한 것이다. ‘몽골을 푸르게’는 몽골 정부가 건국 이후 추진하는 최대의 범국가적 사업인 ‘푸른 만리장성’의 시범사업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회원들은 자체 마련한 31만달러에 몽골정부가 지원하는 5만달러를 포함, 오는 5월 고비사막에서 식목행사을 가질 예정이다. 국제로터리 3650지구 윤상구 총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황사가 소멸되지는 않겠지만, 현지 주민에게 조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스스로 조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일본 로터리 회원도 참여해 대규모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원들은 ‘황사에 도전하는 로터리 발대식 겸 국제로터리 창립 100주년 경축 리셉션’을 22일 오후 6시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기 국회의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알프레도 운고 주한외교사절단장 등이 축사를 하고, 송인상 국제로터리 전 이사 등 로터리 회원들을 비롯, 경제 5단체장, 주한외국대사 등 70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시장님과 메일도 주고받고, 지역 중고등학생과 진로 상담도 합니다.” 대학내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학생회에서 일할 학생을 수습으로 공모하고, 회계감사를 자청하는가 하면, 기업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옮겨지면서 총학생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며 주류 운동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념보다 능력위주 수습 공모 올해 서울지역에서 비운동권 세력이 총학생회를 차지한 주요 대학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국민대 등 8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5곳에 그쳤다. 이들 8개 대학은 하나같이 총학생회 신임 집행부원을 수습으로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념이나 내부추천을 기준으로 집행부를 구성하던 종전 운동권의 관례를 과감히 깨뜨려 ‘열린 총학’을 지향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개교 이후 처음으로 비운동권이 ‘집권’한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새학기를 앞두고 일꾼을 공모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박종원(27·법학과 4년)씨는 “학생복지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일반 학우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이미 수습 20명을 뽑았다. 이가운데 5명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뒀고, 나머지 15명은 이달 안으로 수습 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 여론국장인 최동건(21·법학과 3년)씨는 “업무능력과 역량 위주로 일꾼을 뽑게 되며, 능력을 인정 받으면 국장 등으로 ‘고속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감사로 투명성·신뢰성 높여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올해 외부인사에 의한 회계감사 제도를 처음 도입하기로 하고, 공인회계사로 일하는 동문 선배들과 접촉 중이다. 베일에 가린 총학생회 운영으로는 일반 학생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학생회장 김세희(23·성악과 4년)씨는 “예전부터 학교 당국에 등록금을 어떻게 쓰는지 공개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솔선수범하면 더욱 떳떳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님도 중고생도 동반자” 아주대 총학생회장 김준용(25·사학과 4년)씨는 최근 수원시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는 대학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국의 사례를 든 뒤 “대학이 성장하면 수원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면서 “시와 학교가 많은 일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답변 메일에서 “협력 사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뜻을 밝히고, 모 중견 기업체 사장 등 지역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대입 경험을 토대로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올해 처음으로 후견인 제도인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학생 1명이 지역 중·고등학생 1명의 후견인이 돼 1대1로 지도교육을 맡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재학생을 상대로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현재 100여명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나섰다. ●기업과도 손잡고 복지 증진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오는 9월 교내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비용 4000만원은 전액 포스코에서 지원 받는다. 예산이 없어 고민하던 총학생회가 포스코에 도움을 요청, 이달 초 ‘OK’를 받아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광고효과’를 노린 LG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량 초소형의 컴퓨터 파일 이동저장장치인 시가 2만 5000원짜리 USB메모리를 1000원 이하에 팔 계획이다. ●사회 이슈 묻혀 아쉬움도 주류 운동권인 한총련은 비운동권의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총련 신임의장인 송효원(23·여·홍익대 국어교육학과 4년)씨는 “운동권 학생회가 일반 학생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운동권이 농활을 거부하는 등 사회이슈에 관심이 너무 없는 것은 비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송복기 학생처장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이동한 만큼 학생회는 학생복지에 힘쓸 때”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젊은 세대도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휴대전화 안쓰는 ‘별종’ 젊은이들

    휴대전화 안쓰는 ‘별종’ 젊은이들

    휴대전화가 없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는 사람이 많다. 특히 활동적인 20∼30세대에게 휴대전화는 옷이나 신발처럼 없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을 거부하고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다.‘별종’으로 비쳐지는 이들의 다양한 이유와 사연이 궁금하다. 이리도 어려울 수가….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너무나도 어려웠다. 여유를 두고 연락을 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휴대전화 한통으로 언제든 연락이 되는 요즘 세상에 습관대로 임박해서야 전화를 건 것이 화근이었다. 이메일을 보내놓고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며칠….‘기나긴’ 기다림 끝에 어렵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필요 느낀 적 없어”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인 박정은(32·여)씨는 휴대전화나 호출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그는 참여연대에서 일하는 50여명의 활동가 가운데 유일하게 휴대전화가 없다. 박씨는 “써본 적이 없으니 뭐가 좋은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때때로 관계를 맺고 있는 외부 단체에서 “하나 장만하지 그러느냐.”는 얘기를 듣곤 하지만 휴대전화 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빚은 적은 없다. 지난 해 국제회의에서도 행사가 열리는 3일동안만 언니의 휴대전화를 빌려 썼을 뿐 큰 불편은 없었다. 박씨는 “휴대전화에 얽매여 각박하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면서 “그것도 애초에 습관을 그렇게 들이지 않으면 불편한 줄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휴대전화 없앤 뒤 자유 만끽” 프리랜서 칼럼니스트인 이진희(26·여)씨는 6개월 전 휴대전화를 없앴다. 예전에 만나던 사람에게서 시도때도 없이 날아오는 전화와 문자가 부담스러웠던 것. 많을 때는 하루 20통씩 걸려오는 전화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씨는 처음엔 몇달만 쓰지 않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쓰지 않다 보니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이씨는 “꼭 필요한 연락만 주고받다 보니 친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가려졌다.”면서 “가끔 오는 전화가 더 반가워 인간관계는 오히려 더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집에서 일하는 탓에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았다. 물론 가끔 원망을 듣기는 한다. 하지만 이씨는 “휴대전화를 없앤 뒤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살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점점 조급증에 젖어 ‘기다림’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데는 휴대전화도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동성과 여유를 동시에…‘삐삐파’도 ‘느림의 여유’를 즐긴다 해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과 타협은 필요한 법. 급한 연락은 받을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자유가 보장되는 무선호출기, 이른바 ‘삐삐’로 절충점을 찾는 이들도 있다. 대학원생 권춘섭(33)씨는 대학 시절 이후 지금까지 줄곧 삐삐만 사용하고 있다. 그는 호출기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잠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호출기를 쓰면 필요한 연락만 선별해 할 수 있다.”면서 “쓸데 없는 오해도 생기지 않고 생활의 여유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불편은 느끼지 못한다.”면서 “호출기마저도 버릴 수 있는 경지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대학 졸업반인 고재성(26)씨도 지난해 1월 휴대전화를 없애고 호출기를 샀다. 고씨는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타박을 하지만, 조급증이 줄고 느긋해진 것 같다.”면서 “한달에 5만원 이상 들던 요금도 8000원이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삐삐’ 관련 카페도 성황 호출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삐삐삐’ 등 인터넷 카페도 성황이다. 한때 가입자수가 1500만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2만여명으로 줄어든 ‘희귀’ 물건을 쓰다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공익근무요원 정인섭(24)씨는 소개팅을 나가 호출기 번호를 가르쳐줬다가 상대방이 “왜 휴대전화 번호를 안 가르쳐 주느냐.”면서 “마음에 안들면 안든다고 하라.”고 따지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 그러나 취업준비생 김득(26)씨는 “음성을 확인하러 공중전화로 뛰어갈 때 느끼는 기대감은 짜릿하기까지 하다.”면서 “말로 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음성메시지로 털어놓을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반면 호출기를 쓰다 최근 휴대전화로 ‘전향’한 대학생 김지양(20·여)씨는 “휴대전화는 손에서 놓지 못하고 집착하게 되더라.”면서 “상대방이 전화를 빨리 받지 않으면 짜증이 나는 조급증까지 생겼다.”며 ‘삐삐’시절의 여유를 아쉬워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휴대전화 안쓰다 ‘항복’한 사람들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장만해 중학생도 휴대전화가 없으면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던 사람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항복’한 사람들은 “주변의 성화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불편한 점이 더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한솔제지 인력팀 채향석(39) 차장은 지난 해 2월 휴대전화를 다시 샀다.1997년 6개월 정도 휴대전화를 쓰다가 크게 필요를 느끼지 않아 없앤 지 7년 만이다.‘미개인’ 취급을 받으면서도 버텼지만, 상사들이 불편을 토로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초 지방 출장을 갔을 때는 그에게 전해야 할 내용까지 모조리 동료의 휴대전화로 쏟아졌다. 결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휴대전화를 장만했다. 채 차장은 “휴대전화가 있으니 퇴근길마다 군산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밤낮 가리지 않고 회사에서 걸려오는 전화, 또 회식으로 늦을 때마다 날라오는 아내의 문자도 때로는 ‘족쇄’처럼 느껴진다. 채 차장은 “결국 장단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균형잡힌 생활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체념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게임개발자로 디지털 세상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기흔(31)씨는 그러나 얼마전까지 휴대전화는 커녕 호출기도 써 본 적이 없다. 늘 감시당하는 느낌도 싫었고 일에 몰두하는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필요한 연락은 이메일과 메신저로도 충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의 성화에 별 수 없이 지난해 여름 휴대전화를 마련했다. 이씨는 “벨이 울리면 어디서건 무조건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게 너무 낯설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상대의 ‘감시권’에 들어있다는 느낌도 불편하다.”고 짜증스러워했다. 더구나 공짜로 얼마든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터넷이 가까이 있는데 비싼 이용료를 내면서 휴대전화를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는 “주로 사무실에서 새로운 게임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전화를 걸어야 할 일은 거의 없다.”면서 “휴대전화는 ‘도구’가 ‘필요’를 만들어 낸 물건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관광업계에서 일하는 남현주(26)씨는 취업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된 케이스. 대학 시절 몇달 사용해 본 적은 있지만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중요한 연락은 집 전화나 이메일로 받았고, 받기 싫은 전화는 받지 않아도 돼 오히려 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내 놓고는 연락이 엇갈릴까 속이 탔고, 무엇보다 ‘휴대전화도 없는 이상한 지원자’로 찍힐까 꺼림칙하기도 했다. 지금은 취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없이 살던 때’가 그립다. 남씨는 “전화 온 것 없는지 확인하는 등 휴대전화가 나를 구속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여가시간에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전화가 올 때면 확 던져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씨는 “약속을 할 때도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늦으면 조금 기다리고 하던 나름대로의 여유가 ‘대충대충 빨리빨리’식으로 바뀌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받는 용도로만 사용은 하고 있지만 다시 없애고 싶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이기적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하는 세상이다. 느림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는 여전히 심기 불편한 도구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귀경 체증…광주~서울 8시간30분 걸려

    귀경 체증…광주~서울 8시간30분 걸려

    설날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전국의 고속도로에서는 귀경 차량이 몰려 밤늦게까지 정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이날 하루 서울로 들어온 차량은 34만대로 전날의 31만대보다 많았다. 승용차로 서울까지 오는 데 부산에서는 7시간 30분, 광주 8시간 30분, 대전 4시간 50분, 목포 5시간 30분, 대구 5시간 10분, 강릉 4시간 10분이 걸렸다. 11일에는 평소와 비슷한 28만대, 주말인 12일과 13일에도 30만대가 각각 서울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설 귀경길은 서울∼부산, 서울∼광주 구간의 최대 소요시간이 예년에 비해 30분 정도 짧았지만,10일 오후 차량이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그러나 “공휴일 직후 금요일에도 쉬는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많아 귀경길 교통이 적당히 분산되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청주∼천안 37㎞, 망양휴게소∼성환활주로 9㎞, 안성휴게소∼남사정류장 7㎞ 구간에 부분지체 현상을 보였다. 중부고속도로는 일죽∼모가정류장 5㎞구간에서 정체됐다. 영동고속도로는 이천∼용인 22㎞ 구간에서 차량들이 밀렸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삼례∼여산휴게소 15㎞ 구간이 부분 지체현상을 보였다. 서해안고속도로는 해미∼서산 10㎞, 화성휴게소∼비봉 7㎞ 구간에서 차량이 서다가다를 반복했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역귀성·행락 차량은 20만대로 전날의 30만대보다 훨씬 줄어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고속철 광명역 부근 터널 (서울기점 19㎞)속에서 서울발 부산행 KTX 제9호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 사고로 하행선 KTX 7개 열차가 1시간 이상,3개 열차가 10∼30분 지연됐다. 열차에 탔던 승객 600여명은 뒤따라오던 83호 열차가 사고열차를 터널밖으로 밀어내기까지 1시간 넘게 갇혀 불안에 떨었다. 사고는 터널 내 신호장애로 KTX 열차가 천천히 가던중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死)구간’에서 차량에 이상이 생겨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고속선과 기존선이 갈라지는 시흥역 남쪽 구간에서 회로 장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재훈 박지윤 박승기기자 nomad@seoul.co.kr
  • ‘고향가는 길’ 벌써 시작

    ‘고향가는 길’ 벌써 시작

    주말과 징검다리로 연결된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4일 역과 터미널, 공항에는 본격적인 귀성 전쟁을 피해 고향으로 향하는 잰걸음이 이어졌다. 업체에 따라 최장 9일 동안의 긴 휴가를 받은 해외 여행객들도 공항으로 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밤 궁내동 톨게이트를 통과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 하행선 차량을 9만 5861대로 집계했다. 중부·영동·서해안고속도로로 빠져나간 차량도 17만 4516대에 이르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하행선 이용차량은 평소보다 2만∼3만여대가 많은 3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귀성이 7일 오후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교통량이 분산됨에 따라 예년과 같이 심한 귀성정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통 이후 첫 설을 맞은 고속철도(KTX)는 이날 특실좌석이 일부 빈 채 출발했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만석이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7일과 8일은 고속철도를 포함해 모든 하행선 표가 매진됐고, 상행선도 8일 오후부터는 좌석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과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은 낮동안 비교적 한산했지만, 저녁에는 직장인 귀성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도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7시부터 김포~김해 등 주요 노선이 만석을 기록했다. 국제선은 아침 일찍부터 해외 여행객으로 붐볐다. 황금 연휴를 맞아 국내선 좌석보다 해외로 가는 비행기 좌석을 구하기가 더 어려웠다는 승객도 있었다. 괌, 방콕, 발리 등 동남아시아 주요 노선이 만석이었고, 밴쿠버, 시드니 등 비행거리가 긴 휴양 도시도 8일까지 예약률은 100%이다. 한편 정부는 연휴 기간에 임시열차 53편과 고속버스 예비차 225대, 시외버스 예비차 337대를 투입하고 임시항공기도 하루 평균 20편을 추가로 띄운다. 섬 지역 귀성객을 위해서도 연안여객선을 하루 평균 151차례씩 추가로 운항시킨다는 계획이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시민단체 반응 “생명구해 다행… 대안 함께 고민해야”

    지율 스님이 단식을 풀기로 결정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다. 반면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국책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녹색연합 김재남 사무처장은 “사태가 악화일로로 접어들면서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스님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면서 “벅차고 기쁜 마음에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단체 서재철 생태부장은 “환경운동 차원을 넘어 한 인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늦게나마 정부가 대승적으로 대응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녹색대안국장은 “그간 환경단체들이 지율 스님에게만 부담을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정부가 타협점을 내줘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경문제를 고민하길 바라며 스님도 건강을 챙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도롱뇽소송 시민행동 박영관 공동대표는 “공동조사를 해야 하지만 지율 스님 쪽에서는 솔직히 정부와 맞설 전문가 집단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사와 논쟁과정에서 겪을 어려움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녹색연합 서재철 생태부장도 “정부의 결정이 단순히 위기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가 아니길 바란다.”면서 “스님과 정부간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공정하고 정확한 환경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홍진표 정책실장은 “무엇보다 지율 스님이 단식을 풀고 생명을 구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정책의 일관성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현실적 한계를 고려한 대안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치운동본부 이영조 본부장은 “지율 스님의 목숨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정책의 일관성도 잊어서는 안 될 문제”라면서 “이미 정부가 환경조사를 마친 만큼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책의 통일성을 유지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유영규 박지윤기자 whoami@seoul.co.kr
  • 31일 충청·전라지역 큰 눈 서울 체감기온 영하21도

    31일과 1일 서울지역의 체감기온이 영하 21도를 밑도는 등 강추위가 예상된다. 1일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31일 전국에 강풍이 불고, 충청·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돼 시설물 관리와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체감기온은 31일 오전 영하 21.1도,31일 밤 영하 22.2도에 이어 1일 오전 영하 25.8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31일까지 적설량은 충청도와 제주 2∼5㎝, 전라도 5∼10㎝, 경기 서해안 1∼3㎝ 등으로 예상된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7도, 춘천 영하 15도, 충주 영하 13도, 서울·수원 영하 11도, 청주 영하 10도, 강릉·대구 영하 7도 등의 분포를 보이겠다. 1일에는 철원 영하 18도, 충주 영하 15도, 서울 영하 12도, 청주 영하 11도 등으로 전날보다 더 추워질 전망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한총련 첫 여성의장 송효원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지난 28,29일 서울 경희대에서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홍익대 총학생회장 송효원(22·여·국어교육 4년)씨를 13기 의장으로 선출했다.1993년 제1기 출범 이후 여성이 한총련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선거에는 송씨가 단독 출마했다. 이화여고를 졸업한 송씨는 2002년 홍익대에 입학, 지난해 사범대 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NL(민족해방)계 노선을 걸으면서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송씨는 “우리 사회의 진보는 더 이상 ‘빨갱이’가 아닌 시대적 대세이고, 대중적 요구”라면서 “폐쇄적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운동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짓밟히는 여성 노숙자들] 母子노숙 크게 는다

    “술만 마시면 때리는 남편을 피하다 여기까지 내몰렸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Y여성노숙인쉼터.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넷을 데리고 쉼터에 머무르고 있는 김선영(가명·35)씨는 과거를 돌아보며 몸서리를 쳤다.12년전 결혼할 때만 해도 남편은 자상했다. 하지만 결혼한 뒤 남편은 자주 일자리를 옮기며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도박을 즐기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 위기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일자리를 잃고,5000만원의 빚이 쌓이자 남편은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김씨와 아이들을 때렸다. 견디다 못한 김씨는 2003년 3월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와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쉼터까지 흘러왔다. 가계 빚과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거리로 내몰리는 모자 노숙인이 늘고 있다. 당장 생계수단이 마땅찮은 이들이 가정폭력에 의한 심리적인 치료를 기대한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이야기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S사회복지관에 머물고 있는 여성 6명은 모두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아이들을 데리고 거리로 내몰린 케이스. 대부분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거나 도박으로 빚을 지는 등 경제 문제를 가정폭력으로 화풀이하는 바람에 극단의 선택을 했다. 15세짜리 아들을 데리고 쉼터에 머물고 있는 이모(55)씨는 “남편과 불화를 겪다 맞는 것이 싫어 집을 나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3월 가출한 뒤 몇푼 안 되는 돈으로 쪽방을 전전하던 모자는 지난해 10월 결국 노숙인 쉼터를 찾았다. 어릴 때 뇌막염을 앓아 왼쪽 팔다리가 불편하고 말투가 느린 아들의 치료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모자 노숙의 1차 원인인 가정폭력에 따른 정신적 피해도 심각하다. 대다수 모자 노숙인은 성인 남자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 사회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복지관 관계자들은 밝혔다. 하지만 생계조차 곤란한 처지에 자력으로 정신적 피해를 치료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서울의 한 쉼터에 머물고 있는 정모(33)씨는 딸(7)을 보는 것이 늘 안타깝다.3년전 남편의 폭력을 피해 가출을 결심하기 전까지 아이는 툭하면 남편에게 맞았다. 운다는 이유로 벽에 내던져진 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딸은 남자만 보면 슬슬 피할 정도로 잔뜩 주눅이 들어있고, 유치원에서도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쉼터 상근자들이 미술 등을 이용하여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지만, 전문적인 심리치료사가 아니어서 효과는 불확실하다. 노숙인다시서기센터 임현철(34) 실장은 “이제는 벼랑 끝에 몰린 어머니와 자녀 노숙인에게 생계비는 물론 정신치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정형 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짓밟히는 여성 노숙자들] 19세 노숙녀 “8번 임신, 4번 낙태”

    [짓밟히는 여성 노숙자들] 19세 노숙녀 “8번 임신, 4번 낙태”

    서울 영등포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김은진(가명·19)양은 현재 임신 3개월째다. 관할 영등포역전파출소와 노숙자 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김양의 임신은 이번이 8번째다. 김양은 7년전 가출, 영등포역과 주변 쪽방을 전전했다. 식사와 따뜻한 잠자리가 아쉬웠던 김양은 남성 노숙자나 또래 남자친구에게 번번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확인한 김양의 피해 사례는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경찰은 “김양은 지금까지 4차례는 사산하거나 낙태수술을 받았고, 출산한 아이 3명은 입양됐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노숙자는 처지가 막막하거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남성 노숙자나 취객의 강압이나 꾐에 빠진 사례가 많았다. 그만큼 여성 노숙자는 성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피해 유형도 다양했다. 남성 노숙자들은 7000원짜리 쪽방을 하루 빌린 뒤 “따뜻한 곳에서 재워주겠다.”면서 이들을 유린했다. 심신이 지치거나 일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노숙인을 전문으로 노려 성폭행을 일삼는 ‘비노숙 남성’도 있었다. ●“식사·잠자리 내주면 누군든 따라가”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하는 홍모(30)씨는 중년 남성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진 뒤 출근길에 다시 서울역으로 데려다 주기를 반복했다.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홍씨는 현재 임신중이지만 중년 남성의 신원이나 정확한 몸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 홍씨는 “아저씨가 용돈으로 쓰라며 만원을 쥐어 주었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2년 전부터 남편 정모(44)씨와 노숙하던 배모(29)씨는 얼마전 아들을 낳았지만, 남편이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렸다. 낙담한 배씨는 이후 남성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구걸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역 주변 노숙자 400여명 가운데 여성은 20명 안팎에 이른다.10대가 3∼4명,20대가 6∼7명,30대 이상이 6∼7명이다. 영등포역 일대에는 10∼20대 여성이 6명,30대 이상이 4명 정도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거처가 불분명한 여성 노숙자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여성 노숙자를 지원할 전문 시설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여성 노숙자는 하루하루 생계를 잇기 위해 남성 노숙자와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면서 “남성 노숙자는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이자 보호자이기도 한 이중성을 갖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성범죄 전문상담인력 양성해야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에 따르면 2005년 1월 현재 서울지역의 여성 노숙자는 161명에 이른다.1999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여성 노숙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에는 여성에게 하루 숙박과 편의를 제공하는 ‘드롭인(Drop-in)센터’가 한곳도 없다. 서울역과 영등포역에 하나씩 있는 드롭인 센터는 모두 남성 전용이다. 노숙인다시서기센터 김진미(41) 과장은 “거리의 여성 노숙자는 정신질환을 앓거나, 당장 먹고 잘 곳이 없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아 쉼터에서 체계적인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전문성 있는 인력과 체계를 갖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신종한 노숙자대책팀장은 “현재 5층 건물을 구입,50평짜리 여성용 드롭인 센터를 포함해 400평 규모의 노숙자 시설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특히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취침실이나 목욕실을 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거리 노숙 여성들이 가는 쉼터가 대부분 종교단체 등에서 봉사차원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생활에 물들어 있는 이들에게는 적절치 않을 것”이라면서 “여성 문제에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쉼터를 열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여성 노숙인을 성적 자기결정권조차 없는 힘없는 존재로 무시하는 인식이 성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피해 사실을 진술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박지윤기자 nomad@seoul.co.kr
  • 여성 노숙자들이 짓밟힌다

    여성 노숙자들이 짓밟힌다

    여성 노숙자가 성 범죄에 노출돼 있다. 다수의 성폭행으로 임신과 낙태수술을 반복하는가 하면, 심지어 8차례나 임신한 10대 후반 여성 노숙자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여성 노숙자는 남성 노숙자나 취객에게 유린당하고 있지만, 마땅히 보호받을 곳도 없고 관리체제도 미흡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노숙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또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출, 쉼터를 찾거나 거리로 나서는 ‘모자 노숙’도 최근 크게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서울역과 영등포역, 여성노숙인쉼터 등에서 만난 몇몇 여성 노숙자는 “남성 노숙자나 술에 취한 행인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에 이르는 이들은 강제로 쪽방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사례가 많았다.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꾐에 빠졌다는 여성도 있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대부분 보복이 두려운 데다, 갈 곳도 없어 신고를 꺼리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 박영전(42) 경사는 23일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 노숙자가 적지 않지만, 막상 피해자 진술을 받으려 하면 입을 다무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108곳의 노숙인 쉼터가 있지만, 여성전용은 10곳에 불과하다. 서울지역은 54곳 가운데 3곳이 여성전용이다. 그러나 쉼터 관계자들은 “젊은 여성들이 까다로운 쉼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간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노숙을 택한 어머니와 자녀들은 생계유지가 어려운 데다 정신적인 상처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韓日협정 문서 공개] “개인 청구권 재협상 해야”

    [韓日협정 문서 공개] “개인 청구권 재협상 해야”

    한·일 국교정상화 40년 만에 한·일협정문서가 공개되자 유가족과 관련 단체는 “진상 규명을 위한 전향적 변화”라고 반기면서도 “내용이 미흡하다.”며 모든 문서의 공개를 다시한번 촉구했다. 시민·네티즌은 “한·일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급비밀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일협정 외교문서 공개를 촉구해온 피해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17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청구권의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5건의 문서로 확인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재산청구권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논의과정 없이 정치적 타결로 이를 소멸시켰다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7차회담 본회의와 수석대표회담 회의록 등 진상을 파악할 수 있는 모든 문서를 공개하고 ▲의혹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하며 ▲일본 정부와 기업은 자료를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창록 부산대 법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개인 보상을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는 점이 더욱 명확해졌다.”면서 “두 나라 정부는 개인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협정 개정과 재체결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 연구실장은 “앞으로 보상 문제에서 더욱 넓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고속도로 건설, 중소기업 육성, 포항제철 설립 등 사실상의 보상금으로 이룬 사업들이 있었던 만큼 국가의 책임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같이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약 한첩이라도 썼으면…” 희생자와 유족도 목소리를 높였다. 태평양전쟁한국인희생자유족회 김경석 회장은 “보상이 문제가 아니고 한·일 정부의 죄상이 조금이나마 밝혀진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는 피해자들이 약 한 첩이라도 써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김종대 명예회장은 “피해 보상금, 미불 임금, 유해 송환, 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는 것들을 비밀 문서랍시고 공개한 것이 가증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원폭피해자협회 곽귀훈 회장도 “피해자들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국적이 없는 사람들’이나 다름없었다.”면서 “이번 공개를 계기로 권리를 되찾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회원 100여명은 이날 서울 운니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의 표시로 소복을 입고 영정사진을 든 채 시위를 벌였으며 일장기 1개를 불태웠다. 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다음달부터 변호인단을 구성해 미송환 유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소송 등도 제기해 나갈 것”이라며 “고령의 희생자들이 더 돌아가시기 전에 대통령이나 총리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어 올해 안에 희생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시민 반응 주부 최수빈(32)씨는 “아무리 경제가 중요해도 피해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보상금 청구를 포기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보상을 요구해 피해자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최지웅(27)씨는 “가난하던 시절 국민 대다수에게 현실적 도움이 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 “경제발전의 초석을 위해 돈을 급하게 마련하고자 했던 점은 이해가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시각장애인에 ‘춤세라피’ 무료교습 장동현씨

    시각장애인에 ‘춤세라피’ 무료교습 장동현씨

    “어둠 속에 갇힌 시각장애우의 아픔을 춤으로 치료하고 싶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춤 세라피(therapy·요법)’를 진행하던 장동현(38)씨와 시각장애우 10여명의 얼굴에는 어린 아이와 같은 행복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멋지게 추고 싶은데…. 저 잘 하고 있나요?”한 시각장애우가 춤동작을 염려하며 묻자 장씨는 “손끝을 자연스럽게 올리시네요. 아주 잘 하고 있어요.”라며 칭찬으로 화답했다. 그는 “시각장애우가 춤을 통해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무역업체 과장 틈틈이 춤강사 중소 무역업체 과장으로 일하는 장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 복지관에서 틈틈이 시각장애우와 춤세라피를 더불어 나누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구의 무용치료를 응용해 만들어진 춤세라피는 억눌린 감정과 상처를 춤을 통해 표현하고 치유하는 요법이다. 장씨의 수업이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시각장애우가 머리 속에 춤을 그릴 수 없다 보니 춤 동작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였다.“팔을 움직여 보세요.”라는 장씨의 권유에도 시각장애우는 가만히 서 있는 때가 많았다. 팔을 흔들거나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럴 때면 장씨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도록 했다.“바닷가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상상하고 춤을 추라.”고 했더니 한 장애우는 “바다를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상상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 장씨는 장애우의 팔을 잡아 올리고 무릎을 흔들어 줬다. 강의를 5차례 정도 반복하면 장애우의 몸에도 점차 리듬이 배어 들었다. 노래방에 가서도 뻣뻣하게 있던 장애우가 리듬에 맞춰 춤을 추게 된다. 딱딱하던 몸은 조금씩 유연해지고 어느새 스스로 즐기게 되는 것이다. 춤세라피를 통해 시각장애우는 세상과 부딪히며 느끼는 두려움을 조금씩 이겨낸다. 강모(41)씨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모(41·여)씨는 “부모님을 원망하며 처지를 비관했지만, 이제는 부모님이 나 때문에 느꼈을 아픔을 이해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손모(64·여)씨는 “처음엔 제대로 동작이 나오지 않을까봐 망설였다.”면서 “이제는 노래방에서 노래보다 춤을 더 즐겨 추게 됐다.”고 웃었다. ●“이젠 부모님·세상 원망 안해요” 장씨는 시각장애우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그는 1991년 갑작스레 허리디스크를 앓게 됐다. 병원에 다녔지만 낫지 않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고통을 겪던 장씨는 어머니가 자원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시각장애우 침술가로부터 매일 무료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석달이 지나자 장씨는 거짓말처럼 완쾌됐다. 이후 그는 시각장애우에게 ‘빚’을 진 심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았다고 한다. 평소 명상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2000년 한 수련원에서 춤세라피를 접하고 푹 빠지게 됐다. 처음엔 초등학생에게 춤세라피를 가르쳤다. 학교에서 왕따로 고통받던 어린이는 문화캠프에서 춤세라피를 배우면서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장씨는 “춤세라피를 통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게 됐고 시각장애우와 춤세라피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장씨는 현재 서초동 예술심리치료센터에서 춤세라피 지도자과정을 밟고 있다. 장씨는 “올 9월 지도자과정을 마치면 시각장애우뿐만 아니라 지체장애인과도 리듬을 나누며 아픔을 함께 치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나눔세상] ‘스티븐호킹병’ 환자 돕는 은행원

    [나눔세상] ‘스티븐호킹병’ 환자 돕는 은행원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돈이 아니라 희망이더군요.” 우리은행 개인여신팀 김영관(47) 부부장 등 10명의 은행원은 지난 6일 서울 연남동 근육디스트로피 환우들의 모임 ‘잔디회’를 찾았다. 매달 한 차례씩 찾아가 진작에 익숙해진 자원봉사의 발걸음이다. 잔디회라는 이름은 비바람에도 다시 일어서는 잔디에 자신을 빗댄 한 환우의 시에서 따왔다. 근육디스트로피는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바로 그 병. 근육이 퇴화하면서 몸이 굳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은행원들은 이 난치병 환자들을 만나면서 희망이 가진 힘을 믿게 됐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만으로도 삶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원들이 환우들과 처음 대면한 것은 2002년 3월.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환우들과 영화를 보러 나섰다. 첫 만남은 이마와 등에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쉽지 않았다. 은행원들은 15명의 환우들을 한 명씩 업고 극장 계단을 올랐다. 심용환(42) 가계여신센터 차장은 “등에 업힌 환우의 고개가 행여 젖혀지지나 않을까 내내 팔목에 잔뜩 힘을 주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업여신센터 박순영(26)씨는 “환우를 의자에 앉힌 뒤 혹 다리가 굳을까봐 10분마다 자세를 바꿔주었다.”면서 “영화 대신 내내 웃음짓는 환우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6월에는 어린이 환우 15명과 용인의 놀이공원을 찾기도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은 생애 첫 소풍에 마냥 들뜬 모습이었다. 은행원들은 “집에서는 좀처럼 하늘도 볼 수 없는 아이들이 넓은 곳에서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동안 이별의 아픔도 겪었다. 환우 한 사람이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자원봉사는 우연찮은 만남에서 출발했다. 김 부부장은 2001년 10월 본점 개인여신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팀장이었던 나선화(57) 신용회복센터장을 만났다. 나 센터장 역시 35살 되던 해 발병한 근육디스트로피 환우. 나 센터장은 고통 속에서도 은행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근육디스트로피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는 또 하나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이 은행 합창단이 환우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연주회를 가진 것. 합창단 단장인 김 부부장은 “회사 안팎에서 환우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일으키고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현직 임직원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은 이 연주회에서 마련한 후원금으로 휠체어 10대를 환우들에게 선물했다. 이경은(35) 여신심사센터 과장은 “식사에서 대소변, 목욕까지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자원봉사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을 털어놨다. 잔디회 (02)337-1808,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700-904755.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방송3사 드라마 ‘을유 대전’

    방송3사 드라마 ‘을유 대전’

    올해는 어떤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찾을까. 지상파 방송 3사가 2005년 한해 동안 방송예정인 드라마들을 대작과 화제작 중심으로 살펴보자. ●선봉은 트렌디 드라마들이 우선 이달부터 10∼20대를 겨냥한 외주제작 트렌디 드라마들이 대거 시작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KBS2 ‘쾌걸 춘향’,MBC ‘슬픈 연가’,SBS ‘봄날’,‘세잎클로버’,‘홍콩 익스프레스’ 등등. 먼저 지난 3일 방송을 시작한 KBS2 ‘쾌걸 춘향’은 고전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패러디한 작품. 전기상 PD가 연출하고 탤런트 한채영, 재희 등이 출연했다. 지난 5일 시작한 MBC ‘슬픈 연가’는 ‘올인’의 유철용 PD가 연출한 멜로물이다. 탤런트 권상우, 김희선이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비춘다.SBS도 탤런트 고현정의 10년만의 복귀작과 가수 이효리의 연기 데뷔작으로 각각 화제를 모았던 ‘봄날’과 ‘세잎클로버’를 이달중 방송한다. 또 2월에는 탤런트 김효진, 송윤아, 조재현, 차인표 등이 출연하는 ‘홍콩 익스프레스’를 ‘유리화’ 후속으로 방송한다. ●묵직한 한국 근현대사 배경극들로 이어지고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도 한창 준비중이다. 일단 MBC가 오는 3월부터 본격 정치 드라마 ‘제5공화국’을 방송한다. 탤런트 이덕화가 분한 전두환 전 대통령 등 현존하는 인물들을 ‘영웅시대’처럼 실명 그대로 등장시킬 예정이라 기획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다.SBS는 1970년대 한국 패션 산업계를 그린 ‘패숀70’을 5월부터 방송한다.‘다모’의 이재규 PD가 탤런트 주진모, 이요원을 캐스팅해 제작했다.KBS도 올해 하반기 중에 광복부터 한국전쟁까지 이념갈등이 극심했던 시대를 무대로 한 드라마를 방송한다. ●마무리는 역시 대작들이 방송사들의 자존심을 건 대작 사극 경쟁도 관심거리다.MBC는 이르면 8월부터 고려말을 배경으로 한 100부작 대하사극 ‘신돈’을 방송한다. 월탄 박종화의 ‘다정불심’을 원작으로 ‘왕과 비’의 정하연 작가가 집필한다.SBS도 9월 방송을 목표로 백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50부작 ‘서동요’(가제)를 준비하고 있다.‘대장금’의 이병훈 PD, 김영현 작가 콤비가 백제 무왕의 관련 설화를 모티프로 삼아 만든다. KBS는 일단은 새 기획 없이, 올해 하반기까지 방송 예정인 ‘해신’과 ‘불멸의 이순신’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아직 방송사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외주제작사 ‘에이트픽스’가 80억원을 들여 제작한 한·중 합작 무협 드라마 ‘비천무’(극본 강은경, 연출 윤상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치고 현재 방송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현지의 중국인 액션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액션 장면들이 특히 볼 만하다. 만화가 김혜린의 동명원작을 바탕으로 탤런트 주진모, 가수 박지윤이 주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기관사 - 驛 ‘핫라인’ 사용 안해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발생한 ‘불덩이’ 전동차의 질주는 지하철역과 종합사령실, 기관사 사이의 ‘동문서답’과 기존의 통신 시스템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상황 오판의 합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상호 통신 내용을 자동녹음하는 ‘음성녹음장치’에 최소 6차례 이상 재생한 ‘마그네틱 릴 테이프’가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엇갈리고 잘못된 상황판단 경찰이 화재 당시 음성녹음 장치를 분석한 결과 종합사령실은 철산역의 화재발생 보고를 전동차가 아닌 승강장 화재로 착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산역측이 “빨리 열차를 빼야겠다.”고 보고하자 종합사령실은 “열차가 출발할 수 있는가.”라고 7017호 기관사 금창성(36)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금씨는 “할 수 있다.”고 응답한 뒤 전동차를 내달렸다. 화재 발생에 대한 종합사령실-철산역-기관사 간의 통신 내용이 따로 노는 ‘동문서답’이었던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도 종합사령실은 기관사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한 반면 기관사는 이를 듣지 못했다며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다. ●기존 통신체계도 활용 못해 또 기관사와 지하철역의 통신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현재 시스템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사령실과 각 지하철역, 기관사의 통신은 C(커맨드)채널이 통상 사용된다. 이날 화재 당시에도 종합사령실과 기관사의 통신은 C채널로 이뤄졌다. 철산역과 기관사의 직접 통신이 불가능해 종합사령실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M(메인테넌스)채널을 사용하면 기관사가 지하철역과 직접 통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승객의 경보벨과 전동차 꼬리부분의 연기 등을 인지한 금씨가 철산역에서 정차할 당시 M채널을 가동했다면 역측과 직접 통신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긴급상황에서 사용되는 E(이머전시)채널도 가동되지 않았다. ●음성녹음 장치에 헌 테이프 사용 종합사령실과 지하철역, 기관사의 통신 내용이 자동 녹음되는 ‘음성녹음장치’는 항공기의 ‘블랙박스’에 해당한다. 전동차 사고의 전모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이 입수한 녹취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해야 할 정도로 잡음이 심했다. 여러차례 재생된 테이프인 탓이다. 현재 도시철도공사 5∼8호선은 한 노선에 60회선씩 통신이 이뤄진다.240회선의 통신 내용이 모두 자동 녹음되는 것이다. 하지만 6호선만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디지털 방식이며, 나머지 5·7·8호선은 구식 릴 테이프에 녹음하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특히 이 테이프는 여러차례 덮어쓰기를 하며 반복사용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릴 테이프 1개로 24시간 녹음할 수 있으며 한번 쓴 테이프는 보통 6차례 이상 반복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광명경찰서는 국과수 감식 결과 용의자 윤모(48)씨에 대한 물증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윤씨를 석방한 뒤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또 도시철도공사 관계자의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여성&남성] 한·일 2030 결혼관

    [여성&남성] 한·일 2030 결혼관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의 57%는 한국에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일본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욘사마’로 대표되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고, 한국에서는 일본의 생활문화가 거의 실시간으로 유행을 타고 있을 만큼 두 나라의 정서적 공감대는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하지만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것이 두 나라 사회의 가치관. 한국은 결혼과 출산이 갈수록 줄고 있고, 일본은 이미 ‘독신 사회’ 혹은 ‘소자(少子) 사회’로 불릴 만큼 진전되어 있다. 두 나라 젊은이의 결혼관은 어떻게 닮았고, 어떻게 다를까.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일본의 결혼정보회사 오네트와 공동으로 두 나라의 수도권에 사는 24∼33세 미혼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결혼관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에서 504명, 일본에서 529명이 참여했다. ●4명중 3명 “결혼하고 싶다” 두 나라의 미혼남녀 4명 가운데 3명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한국 젊은이의 49.6%, 일본 젊은이의 40.3%를 차지해 똑같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위는 두 나라가 확연히 달랐다. 한국은 42.3%가 ‘결혼자금 부족’을 꼽은 반면 일본은 36.7%가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대답한 것. 한국은 심각한 경제불황 속의 청년실업을, 일본은 비혼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혼자가 늘어나는 이유’(복수응답)는 두 나라 모두 ‘여성의 결혼관 변화’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증가’를 들었다. 두 나라 모두 여성의 사회적 위상변화를 주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여성의 변화’ 다음으로 한국은 ‘불경기’, 일본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독신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29∼33세 여성들이 독신을 유지하는 이유로 ‘자유로운 생활’을 든 것은 여성의 급격한 결혼관 변화를 실감케 한다. 특히 자유로운 생활을 갈구하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45.5%에 그친 반면 한국에서 60.6%로 훨씬 많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불황 탓에 결혼을 미루는 것은 공통 경제불황은 두 나라 젊은이들의 결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한국은 경제불황에 시달리고 있고, 일본은 장기불황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84.9%와 일본의 68.8%는 ‘경제불안 때문에 결혼을 미룬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5명중 1명꼴로 ‘불경기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불황은 결혼조건도 변하게 만들었다. 남성은 자신의 조건을, 여자는 상대의 조건을 더 따지게 됐다.‘불경기 이후 어떤 결혼조건을 더 고려하게 됐는지’를 놓고 이전보다 중요해진 3가지 항목을 꼽은 결과 남성은 한국의 71.5%, 일본의 46.6%가 ‘자신의 경제력’을 꼽았다. 또 한국의 68.7%, 일본의 41.0%는 ‘자신의 생활설계능력’이라고, 한국의 61.4%, 일본의 38.6%는 ‘자신의 직종·직업’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 여성은 81.9%가 ‘상대의 경제력’,75.8%가 ‘상대의 생활설계능력’,68.5%가 ‘상대의 직종·직업’이라고 답한 반면 일본 여성은 58.1%가 ‘상대의 생활설계능력’,57.4%가 ‘상대의 경제력’,51.6%가 ‘자신의 생활설계능력’을 꼽았다. 남녀 모두 한국은 여성의 능력보다는 남성의 경제력이 결혼의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여성은 전문직, 일본 여성은 회사원 선호 결혼상대로 한국 여성은 87.9%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원했다. 하지만 일본 여성은 92.6%가 기술직 회사원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보다 우선적으로 소득이 많은 남자를 결혼상대로 고르고 있는 셈이다. 한국 남성의 90.7%가 ‘공무원·교사’를 선호한 것도 경제적인 안정을 원한다는 점에서 여성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일본 남성의 85.3%는 ‘사무직 회사원’을 원한다고 했다. 학력도 한국이 더 까다로웠다. 학력과 소득이 비례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남성의 84.6%와 여성의 96.0%가 ‘4년제 대졸자’를 희망했다. 하지만 일본 남성은 ‘고교졸업자이면 괜찮다.’는 의견이 78.9%에 이르러 학력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여성도 일본은 4년제 대졸자를 원하는 응답은 79.5%로 한국여성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 남성 79% “배우자감 고졸도 괜찮다” 두 나라 모두 결혼조건으로 성격과 애정을 1,2위로 꼽았지만 그 다음 조건은 조금 차이를 보였다. 한국 남성은 건강, 이해, 협력, 부모·친구와의 관계 등을 꼽아 ‘이해심 있는 아내’를 원했지만, 한국 여성은 건강, 장래성, 일의 능력이라고 ‘능력있는 남편’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남성은 이해, 협력, 가사·육아에 대한 능력 등을 중시하지만 여성의 학력, 수입, 직업 등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일본 여성은 건강, 이해, 협력, 능력 등을 주요조건으로 뽑았다. ‘결혼·이혼 경력’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82%가 ‘중요하게 본다.’고 답한 반면, 일본은 48.3%만이 그렇다고 답해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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