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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폭로 ‘2002 문건’ 유출경위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7일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이 국정원 도청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 당시 도청 정보의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002년 문건 유출여부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였던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모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국정원의 자체조사 내용과 함께 도청내용이 유출된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도청문건’을 폭로한 이부영ㆍ김영일 전 의원을 출석시켜 관련 문건을 누구로부터 전달받았는지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2002년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국정원의 ‘도청내용’을 공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소환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폭로한 문건의 형식이 국정원 내부문서와 다르지만 내용의 상당부분이 국정원이 도청했던 통화내용과 일치하는 등 국정원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이 폭로한 이인제 당시 민주당 고문과 전갑길 의원간 민주당 경선 관련 통화내용,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박준영 국정홍보처장간 통화 내용 등은 모두 신건 전 국정원장의 영장에 도청사례로 들어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6일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참여연대가 고발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홍씨는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11시쯤 귀가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삼성이 1997년 여야 대선후보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할 때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 같은 해 추석을 앞두고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검찰 간부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홍씨가 전달한 정치자금의 규모 및 자형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홍씨가 당시 30억원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 수사 때 적발됐다는 의혹도 캐물었다. 또 전·현직 검찰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과 기아자동차 인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씨는 “8년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검찰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홍씨의 검찰 출석은 99년 9월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 이후 6년여 만이다. 홍씨가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민주노동당과 X파일 공대위 소속 7∼8명이 홍씨를 에워싸고 “이건희를 구속하라. 홍석현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홍석현을 구속 처벌하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이 회장과 홍씨의 얼굴인형까지 동원한 이들의 기습시위에 당황한 홍씨는 청사 입구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고 홍씨를 따라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구속수감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도청 대상이었던 정·관·재·언론계 등 주요인사 1800여명의 구체적 신원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DJ) 정부 당시 김영삼(YS) 전 대통령 등 정계 주요인사와 여야 국회의원 299명 전원,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과 재경·통일안보·사회 관련 부처의 정책수립 담당 국장, 언론사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30대그룹 사장 및 회장, 재야 및 시민사회단체 간부 등이 도청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도청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DJ를 비롯한 정권 실세들에게도 도청 정보가 보고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정·관·언론계인사 1800명 도청 확인

    정·관·언론계인사 1800명 도청 확인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5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대통령 친인척과 정·재계, 언론계 인사 1800여명에 대해 전방위 불법감청을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임동원 원장을 이날 통신 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시한 영장에 따르면 임씨는 1999년 12월∼2001년 3월 재직기간 동안 대북정책부터 정치사찰까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광범위하게 불법감청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임씨의 국정원장 재직 시절 이뤄진 불법 감청 가운데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 ▲각종 게이트에 연루된 진승현씨 ▲안풍사건의 강삼재 의원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고 정몽헌 회장 등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신씨가 원장으로 있던 2001년 3월∼2003년 4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박준영 국정홍보처장, 이인제·하순봉 의원 등 대규모로 불법감청이 이뤄졌다. 검찰은 당시 정치권의 이슈였던 DJP공조 파기와 관련, 여·야 의원을 막론한 감청이 이어졌고, 이것이 신씨의 지시 또는 묵인하에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감청대상의 휴대전화 번호를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에 입력, 상시 도청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검찰이 제시한 두 전직 원장의 이 같은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득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전직 원장이 불법감청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기록에 나와있는 당시 국정원 직원의 진술과 여러 정황에 비춰 (혐의사실이)신빙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두 원장은 자신들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임씨는 영장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임기간 중 불법감청 행위가 이뤄진 것을 적발, 단속하지 못한데 대해 지휘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국민의 정부 국정원장들은 감청을 지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물증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도청내용 수사·X파일 ‘뜨거운 감자’

    검찰이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석달 동안 계속된 도청수사는 사실상 ‘정점’을 지났다.하지만 아직도 274개의 도청테이프의 내용 수사와 안기부 시절 도청, 도청 내용 외부유출 등 험난한 ‘봉우리’가 남아 있다.●홍석현씨 내일 소환 남은 수사 중 무엇보다 ‘뜨거운 감자’는 도청 내용 수사다. 검찰은 여전히 도청내용 공개와 수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먼저 ‘부담스러운 카드’를 꺼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지난 97년 대선 전 정치권에 제공한 삼성그룹 불법정치자금과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금품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안기부 X파일’의 수사가 주목되고 있다.X파일에 등장하는 대화 당사자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도 오는 16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사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안기부 시절 도청도 강도높게 수사할 듯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안기부 도청’ 실태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도 예상된다. 안기부 시절 도청은 5년인 ‘개정전 통비법’의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진상규명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이 DJ시절 국정원의 도청에 대해 두명의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 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도 “시효가 지나 부득이하게 처벌할 수 없는 전직 국정원장들도 역사적·도의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도청 문건의 외부 유출 경위 수사도 남은 과제다.2002년 9∼11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 전 의원 등이 공개한 ‘도청문건’들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밝혀야 한다. 아울러 도청 정보가 과연 정권 실세로 통하는 외부 고위 정치인 등에게 보고됐는지도 풀어내야 한다.김효섭 박지윤기자newworld@seoul.co.kr
  • “DJ지시 어기고 불법도청 주도”

    “DJ지시 어기고 불법도청 주도”

    불법도청의 책임자는 결국 정보기관의 최고 사령탑인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청과 정치개입 금지를 선언했던 DJ정부는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사실상 도청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두 원장이 국정원 도청의 최고 책임자 검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해 “국정원장을 보좌하는 위치일 뿐이며 도청의 최고책임자는 원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임씨의 경우 대북 관련 사안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상당한 관여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임씨의 재임시절(99년 12월∼2001년 3월)에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에 정치인 등 감청대상 번호를 대량 입력해 본격적으로 사용했고, 이동식 휴대전화감청장비(CAS) 20세트를 개발했으며 운영지침까지 만들어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임씨는 수시로 현안에 대해 첩보수집을 지시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등 도청에 적극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신씨의 경우 전임 국정원장인 임씨에 이어 R2를 통해 정·재계 등 국내 주요 인사에 대한 도청을 체계적으로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특히 신씨가 ‘자신은 감청장비를 폐기한 국정원장’임을 강조했지만 감청장비 폐기는 통비법이 개정돼 어쩔 수 없이 폐기한 것으로 ‘증거 인멸 시도’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청장비를 국회 정보위에 신고하게 되는 등 개정 통비법이 시행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자발적 폐기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신씨가 국정원 직원들에게 도청사실 은폐를 지시한 점 등도 영장 청구에 고려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장들이 도청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도청을 부인하는 종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DJ, 도청 활용 의혹은 남아 검찰은 두 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김대중 대통령의 도청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혐의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두 전 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도청금지 지시를 어겼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청을 금지한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임씨 등은 도청을 계속함은 물론 새로운 유형의 도청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이 국정원장을 통해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은 남아 있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임동원씨 지시로 정치개입”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정에서 두 원장의 정치 개입과 도청 은폐를 폭로하는 폭탄발언을 했다. 영장이 청구된 신건·임동원씨가 정치에 개입하고 불법도청을 한 실상을 작심한 듯 공개했다.●임동원, 정치개입 지시 김 전 차장은 임 전 원장 지시로 각종 국내정치에 개입한 사실을 소상하게 진술했다. 김 전 차장은 우선 2000년 6월 임 전 원장의 지시로 당시 민주당 장성민 의원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안가로 불렀다. 당시 장 의원은 공천문제에 깊숙이 개입한 권노갑 고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상황이다.“장 의원이 사실이 아닌 얘기를 떠들고 다녀 청와대가 불쾌해한다. 경고해라.”라는 임 전 원장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차장은 장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장 의원이 급격히 개혁을 추구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같은해 12월에는 DJ 3남인 홍걸씨의 재산문제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동교동’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을 만났다. 역시 임 전 원장 지시였다. 김 전 차장은 “왜 H3(홍걸씨)를 못살게 구느냐. 당신도 DJ 밑에 있었는데 좀 봐줘라.”며 이 전 의원을 회유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안풍’ 수사가 진행되던 때에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비서실장이었던 주진우 전 의원을 만나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황장엽씨의 동향에 대한 임 전 원장의 높은 관심에 따라 국정원은 2001년 초 이철승씨와 황씨간 전화통화를 비롯, 상당기간 황씨 전화를 도청하고, 관련 회의도 수시로 열었다.●신건,“진술 번복하라” 이같은 정치개입은 사실상 불법 도청의 산물로 보인다. 임 전 원장 등이 ‘통신첩보 보고서’를 열람한 뒤 필요에 따라 김 전 차장에게 정치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차장도 “정치인 관련 통신첩보는 거의 대부분 원장에게 보고됐다.”고 주장했다.B급 첩보를 제외한 A급 첩보를 모아서 매일 한두차례 원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보고서 하단에 감청 시각까지 적혀 있어 도청정보라는 사실을 원장들이 잘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검찰 신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신 전 원장의 경우,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국정원 간부들을 만나 진술을 번복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9월23일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 김모 전 국정원 8국장을 다음날 자신과 함께 만나 진술 내용을 들은 뒤 “다음 조사에서는 진술을 번복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 전 차장은 신 전 원장과 지난 8월부터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전했다.홍희경 박지윤기자saloo@seoul.co.kr
  • 홍석현씨 이르면 15일 소환

    홍석현씨 이르면 15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이르면 15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홍씨를 빠른 시일 안에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씨는 지난 12일 대한항공 KE 67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검찰에서 상세히 진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지난 1997년 대선 전 정치권에 제공한 삼성그룹 불법정치자금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금품제공 ▲삼성그룹의 기아차 인수로비 등 ‘안기부 X파일’의 사실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홍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 귀국으로 안기부 X파일 내용에 대한 검찰수사가 약 두 달만에 본격 재개되지만 수사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검찰이 홍씨가 97년 삼성그룹 불법대선자금의 ‘전달책’이었다는 것을 밝혀내더라도 3년인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 참여연대가 지난 7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홍씨 등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당시 제공한 돈이 대가성이 있었고, 회사돈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 배임이나 횡령 액수가 50억원 이상일 때는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버스 급정차에 난치병 생겨 법원 “버스회사가 2억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손동환 판사는 두 차례 교통사고로 손목관절 등을 다친 뒤 이듬해 다시 버스 안에서 급정차 사고를 당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게 된 이모(35)씨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2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성 난치질환으로 전신에 심한 통증이 확산되는 질환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는 피해자가 입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의 과학수준으로 명확히 해명할 수 없는 질병의 발생원인까지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통상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외상후 1개월 내에 발병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외 다른 원인으로 발병했는지 여부에 대한 입증책임은 피고에게 있다.”고 밝혔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안대희 고검장, 美서 대선자금 수사 강연

    ‘안짱’으로 불리는 안대희 서울고검장이 미국에서 특수수사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안 고검장은 오는 17일 미국 스탠퍼드대학 국제학 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초청으로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학부와 대학원생, 교수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연구소의 초청으로 지난달 6일 ‘한국에서 여성 리더십의 부상’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고, 고건 전 총리는 다음 달 1일 강연 일정이 잡혀 있다. 안 고검장은 강연을 통해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기업회계의 선진화, 국민의 검찰신뢰 등의 성과를 이뤘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사회 고위층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비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측면도 있다.”는 내용을 50분간 전할 계획이다. 강연은 한국어로 진행되고 동행하는 백기봉 검사(서울남부지검ㆍ사시 31회)가 통역한다. 안 고검장은 지난 6월 연구소측으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고 이를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뒤 틈틈이 강연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14일 출국예정인 안 고검장은 스탠퍼드대 방문을 마친 뒤 로스앤젤레스에 들러 유학 중인 검사들을 격려한 뒤 24일 귀국한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교도관이 상급자 찔러

    지난 2일 발생한 분당 여승무원 살해범 민병일씨 탈주사건과 관련, 감찰을 받던 구치소 직원이 상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치소 청사 내 소회의실에서 구치소 직원 윤모(41)씨가 상사인 박모(53)씨의 얼굴을 흉기로 6차례 찔러 박씨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윤씨는 이날 오전 회의실 앞에서 박씨를 기다리다 주먹을 휘두른 뒤 준비했던 흉기로 박씨의 얼굴을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탈주사건과 관련 서울지방교정청과 성동구치소의 합동감찰을 받다가 구치소 내 자체 감찰반장인 박씨와 갈등을 빚은 끝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 9일 감찰반원에게 폭언을 하고 무전기를 집어던지는 등 감찰을 거부한 사실을 자체 감찰반장인 박씨가 서울지방교정청에 보고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효섭 박지윤기자newworld@seoul.co.kr
  • 살인·강간등 강력범 유전정보 DB化 입법예고

    법무부는 11일 범죄예방과 수사를 위해 유전자 정보를 채취, 데이터베이스(DB)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유전자 채취를 합법화한 이번 법률안을 놓고 인권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살인 등 11개 강력범죄 유전자 DB화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유전자 감식정보의 수집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에 따르면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11개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수형자와 피의자의 유전자 및 범행현장에 남겨진 유전자 정보를 채취 보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률안에 따르면 살인 등 특정 범죄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는 서면동의와 경우에 따라 법원의 영장을 받아 유전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채취한 유전자는 감식정보를 수록한 다음이나 판결이 확정된 뒤 바로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형자가 무죄나 공소기각 등의 판결을 선고받거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피의자의 유전자도 수사기관과 본인 신청으로 유전자 감식 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 ●법률안 내년 상반기 발효 예정 법률안이 시행되면 범죄 발생건수 대비 검거 비율이 75% 수준에 그치고 있는 5대 강력범죄의 검거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도ㆍ강간사건 등의 범죄는 재범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수사기관이 통제해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모든 범죄자를 ‘잠재적 재범자’로 보는 것은 형사상 무죄추정 원칙과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유전자 정보 관리주체를 검ㆍ경에 분산했고, 관리범위도 최소화했다.”면서 “유전자 폐기규정과 삭제규정, 총리실 산하에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 인권침해 가능성을 없앴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무회의 심의, 국회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 발효될 예정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회사돈 107억 총수일가 생활비로

    회사돈 107억 총수일가 생활비로

    검찰은 두산그룹 총수일가가 총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326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두산 총수일가는 ‘회사 돈’을 마치 ‘가족 자금’으로 사용했다. ●3세 남매들 매년 5월 8000만원씩 보너스 두산 총수일가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두산산업개발과 위장계열사 동현엔지니어링, 세계물류, 넵스 등을 통해 모두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이 중 107억원을 총수일가의 생활비로 사용했다. 박용곤·용언·용오·용성·용현·용만 등 3세대 남매들의 은행계좌로 매달 600만∼700만원이 입금됐다. 또 매년 5월에는 현금으로 8000만원씩을 보너스로 받기도 했다. 그룹 회장과 부회장실 사이에는 비밀가족금고가 놓여 있었다. 금고지기 역할은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당금 등 합법적인 재산과 비자금을 도맡아 관리했다. 이들은 장남 1.5, 차남 등은 1.0, 딸은 0.5라는 분배비율까지 가지고 있었다. 박두병 초대 회장이 작고하면서 유언한 유산 분배비율을 비자금 분배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독립해 비자금을 전달받지 못한 6남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넵스를 통해 독자적으로 비자금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넵스에서 감사로 근무한 적도 없는 부인 이모씨에게 5년간 급여로 2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40억원을 횡령했다. ●세금·대출이자도 회사돈으로 두산 일가는 회사돈으로 매달 생활비를 받았지만 세금과 건설현장 격려 지원금 등도 자신의 돈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총수일가는 세금 납부를 위해 37억원, 현장격려금 등 회사경비로 40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공적인 판공비 말고도 회장단 잡비 3억원마저 비자금에서 썼다. 아울러 139억원은 총수일가의 유상증자를 위한 은행대출 이자 대납에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산일가가 회사자금을 마치 총수일가의 가족자금처럼 사용했다.”면서 “두산그룹이 ‘가족 공동소유·공동경영’ 원칙으로 운영됐지만 이번에 전근대적 가족경영의 폐해와 한계를 명백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0일 박용성·박용오 전 회장 등 총수일가 4명과 두산계열사 전·현직 대표 1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용성·용오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 등은 두산산업개발의 매출금액을 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2838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살아있는 기업에 대한 해부식 수사를 지양해 기업활동과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기업 수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자평에도 불구하고 힘없는 서민과 평범한 기업에는 엄중하면서 대기업의 비리에는 관대한 ‘재벌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석현씨 주말께 귀국 검찰, 다음주 소환조사

    홍석현씨 주말께 귀국 검찰, 다음주 소환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0일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다음주 중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홍 전 대사는 주말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사는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홍 전 대사가 출석하면 1999년 9월 30일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 이후 6년여 만에 소환되는 셈이 된다. 검찰은 홍 전 대사가 나오면 지난 1997년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대한 자금제공 등과 관련된 홍 전 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간 대화를 녹음한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의 내용이 사실인지 추궁할 계획이다. 또 홍 전 대사가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검찰 간부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신건씨를 9일에 이어 다시 불러 도청을 지시 또는 묵인했는지 조사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두산총수형제 모두 불구속

    두산총수형제 모두 불구속

    두산그룹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총수 일가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0일 두산그룹 총수 일가 ‘용’자 돌림 7형제중 박용오 전 명예회장, 박용성 전 회장, 박용만 전 부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10일 이들과 일부 전문경영인 등 10여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총수 일가의 구체적 범죄사실 등에 대한 수사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상무 등 두산 4세대는 모두 기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사실상 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사로서 동계올림픽 유치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유치 등 현안이 있는데 대책 없이 구속 수사해서 재판받게 하는 건 국익에 심대한 손상이 될 수 있다는 걸 가장 크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신건씨 피의자신분 9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9일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신씨가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2차장이던 김은성(구속)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신씨가 도청정보를 보고받은 혐의 등을 상당부분 밝혀내 사실상 사법처리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형사처벌 수위 등을 일괄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는 7일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검장급 이상 고위 검찰간부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사건처리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앞서 유재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수사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씨가 김씨와 함께 국정원 감청부서인 8국으로부터 ‘통신첩보’ 형식으로 7∼8건의 도청내용을 매일 보고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8일 ‘안기부 X파일’과 관련, 삼성그룹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미동포 박인회(58)씨와 전 국정원 미림팀장 공운영(58)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홍희경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신건·임동원씨 주중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7일 이르면 이번 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임씨와 신씨를 상대로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 실태와 도청을 묵인하거나 직접 관여했는지, 또 도청 내용을 청와대와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 건넸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공항에 따르면 도청 사건과 관련해 고발된 사람 가운데 한 명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는 이달 1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가 최근 취소하고 귀국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0.2평 ‘알박기’로 8억

    방석 두 개 크기인 0.2평의 땅을 ‘알박기’해 8억 500만원에 팔아넘긴 부동산업자 등이 적발됐다. 서울 을지로 7가에서 복합 쇼핑몰 사업을 진행하던 B사의 관리운영이사 김모(43)씨는 토지매입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김씨는 2002년 9월 쇼핑몰 부지 한쪽에 소유자가 불분명한 0.2평의 땅을 발견했다. 땅 상속인을 어렵게 찾아낸 김씨는 이 땅을 2300만원에 매입했다. 김씨는 자신을 고용한 쇼핑몰 사업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문제의 0.2평을 또 다른 김모씨에게 “10억원에 되팔 수 있게 해주겠다.”며 5억원에 판 뒤 김씨 명의로 이전했다. 이후 쇼핑몰 사업자를 찾아가 “땅 소유자가 10억원을 주지 않으면 절대 땅을 팔지 않겠다고 버틴다.”면서 땅 구입을 독촉했다. 전체 사업부지의 6000분의 1에 해당하는 0.2평이었지만 이 땅을 매입하지 않으면 사업승인이 안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결국 쇼핑몰 사업자는 시가 140만원에 해당하는 방석 두개 크기의 땅을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권 8억 500만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일확천금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조영곤)는 동대문 쇼핑몰 개발부지에 알박기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김씨를 구속한 뒤 재판에 회부했다. 김씨는 최근 이익금의 대부분을 돌려주기로 회사측과 합의,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공씨 자택압수 도청테이프가 원본”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안기부 비밀도청조직 ‘미림팀’의 팀장이었던 공운영(58·수감)씨 자택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 274개가 복사본이 아니라 원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공씨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압수한 테이프가 원본이라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면서 “결국 99년 12월 공씨가 국정원에 반납한 테이프가 복사본인 셈이어서 당시 국정원의 회수 과정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금명간 당시 테이프 회수 책임자였던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을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공씨가 원본 테이프 274개 중 261개만 복사해 국정원에 반납한 경위도 조사할 방침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임동원 前국정원장 어제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8일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임씨를 상대로 감청기기를 이용한 도청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임씨와 신건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도청을 공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임씨가 1999년 12월∼2001년 3월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때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와 이동식 휴대전화감청장비(CAS)가 개발, 활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씨가 감청부서인 8국으로부터 매일 보고받은 7∼8건의 ‘통신첩보’가 도청내용이라는 것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추가 도청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확인했다. 임씨는 이날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국정원장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정치활동 개입을 엄금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국가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불법 감청 문제가 제기돼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아빠와 딸 매일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아빠와 딸 매일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28일은 60주년 교정의 날. 광복 직후인 1945년 10월28일 일본이 관리하던 형무소를 우리가 모두 인계받은 날을 기념해 정한 날이다. “재소자 교화에는 따뜻함이 필요하다. 재소자에게 선행을 베푸는 교도관이 되길 바란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애정을 갖고 재소자를 대하는 교도관이 되겠습니다.” 부녀 사이인 최정옥(59) 순천교도소 작업과장(5급)과 최소연(28) 마산교도소 교위(矯衛·7급)는 교정의 날을 맞아 이렇게 주문하고 다짐했다.7급 이상을 간부로 본다면 최씨 부녀는 ‘부녀 간부 교도관 1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부녀 교도관은 최씨 부녀말고도 두쌍이 더 있다. 고한민(56) 제주교도소 교감(6급)과 윤태수(53) 부산구치소 교위의 딸도 교도관이다. 지난 5월 교정대상을 받은 대전교도소 이정옥(54·여) 교감의 아버지도 교도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청송·군산등서 33년째 재소자 교화 아버지 최씨는 1972년 시험을 봐서 교도관이 됐다. 군산·김천·경주·청송 등 교도소 13곳에서 33년째 재소자들의 교화에 힘써 왔다. 소연씨는 서울대 농산업교육과와 서울대 대학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소연씨에게 “교도관이 되지 않겠느냐.”고 권유한 사람은 아버지였다. 재소자들이 사회에 다시 나가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보람을 딸도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다. ●대학원 졸업후 아버지 권유로 교도관의 길 소연씨는 처음엔 머뭇거렸다.“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에도 들어갈 능력이 있었거든요.”친구들은 “재소자 무섭지 않으냐.”,“시비를 걸면 어떻게 할 거냐.”며 말렸다. 어머니 임내숙(57)씨도 “고시공부를 해서 고급공무원 돼라.”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장래성이 있는 밝은 직업’이라고 설득했다. 소연씨의 마음은 조금씩 움직였다. 불우한 환경이나 실수로 교도소에 온 이들을 교화해 사회로 보내는 직업에 점차 소신을 갖게 됐다. 결국 소연씨는 교도관이 되기로 결심하고 재작년 교정공무원 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사실 소연씨는 어려서부터 재소자들 곁에 있어서 그들과 친숙하다.“어릴 때 교도소 근처 관사에 살면서 재소자가 작업하는 모습과 수의, 포승, 수갑을 자주 봤어요. 꼬마 때는 재소자 품에 안겨 놀기도 했답니다.” 소연씨는 교도관이 된 뒤 마산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의 면회를 주선하고 아픈 재소자들을 보살피는 일을 했다. 지금은 법무부 교정국 아태기획단에 파견돼 잠시 근무하고 있다. 부녀는 “교도관은 천직”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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