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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 ‘현장접수’ 바쁘다 바빠

    민원 ‘현장접수’ 바쁘다 바빠

    “주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은 현장에서 나옵니다.” 매일 현장 속에 사는 구 의원이 있다. 강서구 의회 화곡8동 김기홍(53) 의원은 결재 시간을 빼면 온종일 주민과 함께 한다. 그의 일과는 매일 아침 5시30분 마을 전봇대에 붙은 광고물을 청소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곧 까치산과 봉제산 등에 올라 배드민턴장에서 주민을 만나고 해가 질 때까지 노인정과 동네 골목길을 다니며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불편한 점을 말해달라.”면서 말을 건넨다. 그는 “낯선 사람을 만나기를 어려워하면 구 의원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책상에 앉아서 연구하면 주민들의 생생한 민원을 들을 수 없다.”면서 “주민 속에 파고드는 방식이 고생스러워도 가장 좋은 정책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가 평소 가장 많이 들은 주민의 불편함은 ‘우리 집 앞에 주차를 많이 한다.’혹은 ‘한 주차공간을 두고 여러 집이 먼저 맡으려고 한다.’는 등 공영주차장 증설에 대한 필요성과 ‘구 도서관은 등촌동에 있어 멀다.’‘공부할 곳이 필요하다.’ 는 등 도서관 유치에 대한 바람이다. 그는 지난해 구정질의 때 이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구민의 불편함은 현장을 누벼야 생생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인간시대] 강서구청 ‘친절 강사’ 박순영 주임

    [인간시대] 강서구청 ‘친절 강사’ 박순영 주임

    “끼와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친절 강사가 됐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에 끼가 철철 넘치는 공무원이 있다. 공무원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공무원이 끼가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 있지만 단점은 아니다. 박순영(42)총무과 주임.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끼를 한껏 발산한다. 박 주임은 구청직원들이 참가하는 연말 춤경연대회에서 늘 1등이고, 명절 때 고향 마을 노래자랑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추석 때는 자신의 18번 ‘여심’을 불러 최우수상을 탔다. 그에게는 친절강사의 필요조건인 여성이면서도 편안한 성격이 있다. 그는 “후배들이 상사와의 갈등과 이성문제 등에 대해 자주 상담을 요청한다.”면서 “주변에서 친절강사로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춤 경연·노래자랑 ‘단골 1등´ 박 주임은 2004년 3월 이런 성격 때문에 상사의 추천을 받아 친절강사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당시 친절강사를 선발한 박문규 생활복지국장은 “박 주임과 4년동안 같이 일했는데 성격이 온순하고 편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 앞에 서기를 좋아해 친절강사로 딱 맞다고 생각해 적극 권유했다.”고 말했다. 박 주임 스스로도 무대 체질이고, 온화한 성격을 갖고 있는 자신이 친절강사와 어울린다는데 수긍한다. 그는 “나는 원래 무대 위에 서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13년전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무용단 시험에 응시했지만 키가 작아 연거푸 떨어져 공무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이지만 화장을 잘 하고, 옷을 여성스럽게 입어야 손님들이 좋아한다는 평소 경험과 친절강의의 내용이 맞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구청 친절강사였지만 요즘은 많은 관공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구청 직원을 상대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5회씩 강의를 한 것 외에도 강서소방서와 미용협회, 사회복지관 등 12곳에서 친절강의를 가졌다.2년동안 모두 41회에 걸쳐 3823여명에게 친절 강의를 했다. ●“친절은 편안한 마음에서 우러 나와” 딱 맞는 일을 찾았지만 박 주임의 부담도 늘었다. 그는 “친절강사는 화법과 이미지 메이킹, 화장법 등에 대해 늘 새 것을 찾지 못 하면 뒤처진다.”면서 “1년에 4∼5차례 일주일 정도씩 주간엔 서비스 아카데미 등에서 관련 지식을 배우고 저녁 때 구청에서 야근을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일과 너무 다른 것도 부담이다. 또 구청에서 잘 나가는 직원으로 인식돼 동료들이 질투아닌 질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친절교육이 효과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낀단다. 그는 “구청직원과 복지사, 미용사 사람들이 친절강의를 들은 뒤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솟는다.”고 웃었다. 또 “처음에는 집안 일에 덜 충실할까 걱정했는데 딸들이 퇴근 후 집안 일을 하던 주부모습 보다는 전문 분야를 탐구하는 현재의 모습을 더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박주임의 남편은 양천구청 공무원이다. 박주임은 “남편이 처음엔 제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불평을 했지만 요즘은 유머기법 등 관련 책을 찾아주는 등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생이 되는 큰 딸은 무용학과에 진학, 박 주임이 못 이룬 꿈에 도전하고 있다. 박 주임은 올해부터는 강서구 인근 기업체를 상대로 친절강의를 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구정소식지 등을 통해 이를 홍보한다. 그는 또 지난해 말부터는 사내 아나운서가 돼 출퇴근 시간대에 음악을 틀어 주고 있다. 그는 친절한 성격을 만드는 비결을 묻자 “친절은 마음이 편해야 된다.”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유영 강서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유영 강서구청장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는데 강서구 자원봉사센터를 적극 추천했어요.” 양천구 목동에 사는 이계향(45)씨는 거주지가 아닌데도 강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일한다. 이처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자원봉사자 관리와 운영에서 강서구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강서구는 서울시 자원봉사인센티브 평가에서 5개구에 주는 우수상을 3년 연속 받았다. 현재 강서구민 1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자원봉사원으로 등록,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강서구 자원봉사센터는 1995년 유영 현 강서구청장이 민선 1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만들어졌다. 유 구청장은 “미국에서 자주 드나들었던 도서관에 직원이 200∼300명이나 되는데 이 가운데 2∼3명만 도서관 정식 직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자원봉사자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면서 “미국인의 절반이상이 자원봉사자로 활동, 사회에 기여하면서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미국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고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유학생 때 알게 됐던 선진국의 자원봉사를 우리나라에서도 이뤄보고 싶어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강서구는 서울에서 저소득계층이 두 번째로 많은 자치구여서 시범실시를 하기에도 적합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바쁜 일정에도 구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자주 들른다. 지난 3일에도 유 구청장은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단위봉사대인 실타래와 염창동 자원봉사부녀회의 간담회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자원봉사를 통해 느낀 소감 등을 함께 나누는 시간. 이들은 주로 영등포역 주변에서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미인가시설에서 노인을 돕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다소 예상밖이었다. 봉사활동과 가정의 화목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고등학생인 재훈이가 봉사활동을 한 뒤 남편과 내 말을 잘 따라요.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을 만나면 부모님의 고마움을 느낀대요.”“남편도 봉사활동하겠답니다. 엄마랑 애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니까 끼지 못 해 속상하답니다.” 실제 처음엔 자원봉사자 가운데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봉사활동점수를 얻기 위해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얻는 가장 큰 기쁨은 점수가 아닌 가족간의 공통 관심사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유 구청장은 “요즘 학생들은 공부도 해야 하고 봉사도 해야 하고 고생이 많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는 자원봉사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거들었다. 11년 전 자원봉사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센터에 가입한 10개 종합복지관에 속한 봉사원 수는 모두 800여명. 현재는 5만 5000여명이 활동중이다. 강서구민이 55만 2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중 1명은 자원봉사자인 셈이다. 유 구청장은 자원봉사자 수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 자원봉사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구민간의 입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센터에는 늘 자원봉사의 손을 필요로 하는 복지관과 시설, 종교단체 등 모두 46곳과 자원봉사를 원하지만 찾아갈 곳을 잘 모르는 중산층의 가족 등 봉사자들이 등록돼 있다.”면서 “월 한차례 발행되는 구정소식지 까치뉴스와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유 구청장은 “전국 30여개 자치단체가 이 네트워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부 예산만으로는 영세민을 돕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내 고장은 내 손으로 일군다.’는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잘 이뤄질 때 주민들의 내 고장 사랑이 생겨 선진국처럼 풀뿌리 민주주의가 잘 이뤄진다.”며 행정 철학의 일단을 내비쳤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8년 전남 여수 ▲학력 서울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외교학 석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석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국제정치경제학 박사 ▲약력 서울대 총학생회장, 펜실베이니아대 외교연구원,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연구조정실장, 재무부 관세심의위원, 경제기획원 경제개발계획 자문위원, 민선1기 강서구청장, 펜실베이니아대 동아시아학과 초빙교수, 민선3기 강서구청장 ▲가족 황남채씨와 1남 1녀 ▲취미 등산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소주 한 병 ▲애창곡 애모
  • 야생조류 극진사랑 친환경 택시기사 김병곤씨

    야생조류 극진사랑 친환경 택시기사 김병곤씨

    아등바등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든 세상. 요즘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들의 한숨 소리가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택시기사 김병곤씨는 생업도 중요하지만 야생동물에게 먹이가 되는 고욤나무를 심는데 푹 빠져 있다. 택시에 손님이 타면 고욤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설교하고 심지어 외국여행을 가서도 햇볕 잘 드는 곳을 찾아다니며 나무를 심는다. 가족들은 그가 좀 더 생업에 충실하길 바란다. 하지만 요즘 부인은 “보통 나쁜 일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남편은 좋은 일에 빠져 다행”이라고 격려한단다. 그는 딸과 아들이 명문대에 합격한 뒤 “아빠가 좋은 일을 많이 해 복을 받았다.”고 한 말을 가슴에 담고 있다. 아이들이 커서 고욤나무처럼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길 기원하면서….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비비비비 소로로로” 지난 25일 김병곤(53)씨는 서울 강서구 봉제산에 지난 겨울에 심었던 고욤나무들을 돌보려 왔다가 지나가는 새를 보고 새 소리를 냈다. 김씨의 소리를 들은 새 두 마리가 김씨를 따라오며 “비비비”하며 답했다. ●10년간 봉제산등에 고욤나무 식재 김씨는 1996년부터 봉제산을 비롯, 강서구에 있는 여러 산을 다니며 새들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는 고욤나무를 심었다. 지난 5년간 무려 3000여그루를 심었다. 한 등산객이 “왜 매일 나무를 심냐.”고 묻자 김씨는 “배 고픈 동물들이 먹을 열매를 맺는 ‘고욤나무’를 심는다.”고 답했다. 그는 “어린 시절 고구마로 끼니를 채울 때 서러웠는데 추운 겨울 먹을 것 없는 산에 사는 동물들도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택시 기사인 김씨는 1996년 1월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안에 손님을 내려줄 때 10m도 넘는 큰 고욤나무에서 상당수 새들이 열매를 쪼아 먹는 장면을 보고는 이를 많이 심기로 결심했다. ●낯선 새들과도 교감 하지만 씨를 심고 나무가 자라도 대부분 주변 큰 나무에 가려 햇볕을 받지 못 해 일찍 죽었다. 결국 5년 전부터 해가 잘 드는 장소에 심은 뒤 나무가 5마디 정도 자라면 해가 잘 드는 또 다른 장소에 옮겨 심기를 반복, 현재 3000여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 그는 야생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어 산에서 새 소리를 들으면 따라한다. 지난해부터 거의 새와 유사한 소리를 내 요즘 소리를 내면 새들이 쫓아온다고 한다. 김씨 가족들은 그가 고욤나무에 빠져 생업을 덜 열심히 하는 걸 걱정했다. 부인인 이수기(50)씨는 “남편이 택시 운전하다가도 자주 산에 가서 속상했다.”면서 “고욤나무 때문에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여행가서도 고욤나무를 심는다. 지난해 봄 부인과 함께 중국에 갔을 때 중국 야생동물을 위해 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 여기저기 씨를 심다가 일행을 여러 번 놓쳐 부인 이씨와 다투었다고 한다. ●대통령에 ‘유실수 식재 확대´ 촉구 편지 보내 그는 또 택시 손님에게도 고욤나무 씨를 한 주먹씩 건네곤 한다. 이런 그를 말리려고 이씨는 삽과 괭이 등을 감추기도 했지만 김씨의 의지를 꺾지 못 했다. 지난해 초 김씨는 혼자 힘으로는 많은 야생동물을 살리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 정부에 탄원서를 보냈다. 지난해 3월 그는 “정부는 소나무 등 열매가 없는 나무를 주로 심는다.”면서 “그 대신 야생동물 번식을 위한 열매를 맺는 고욤나무를 심는 게 더 좋다.”는 내용의 편지를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보냈다. 며칠 뒤 서울시와 산림청으로부터 “김씨의 의견을 수렴해 고욤나무 등 야생동물이 먹는 열매를 맺는 나무를 많이 심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강서구 ‘녹지분과 위원´ 위촉 이런 김씨의 활동을 알게 된 강서구청은 지난해 말 환경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에서 김씨를 녹색 강서 환경실천단 녹지분과 위원으로 위촉했다. 또 최영희 강서구청 조경팀장은 “나무를 심을 때 야생동물 먹이가 될 수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를 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최근 고욤나무 등 유실수를 20% 정도 심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청으로부터 이식할 어린 고욤나무를 키우는 묘목장 7곳,100여평을 제공 받았다. 김씨는 “산은 물론, 아파트 도로 등에 나무를 심을 때 적어도 20%는 고욤나무를 심어야 한다.”면서 “그러면 동물들이 찾아오고 사람들도 이를 보고 좋아할 것이고 이게 환경에 봉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고욤나무란? 감나무과 나무. 산과 마을 어디에서나 잘 자라며 높이는 10m정도. 열매 고욤은 감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지름 1.5cm 정도로 감보다 훨씬 작다.10월에 익는다. 맛은 달면서도 떫다. 지금처럼 다양한 먹을 거리가 없던 옛날에는 시골에서 아이들이 즐겨먹었다. 씨를 뿌려서 자란 고욤나무는 성장 속도가 빨라 흔히 감나무를 번식시킬 때 접붙이는 대목으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 북부에서도 잘 자라며 겨울 추위에 잘 견딘다. 이기태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고욤나무는 성장속도가 빨라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어 야생동물들에게 좋은 먹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포공항 대변신은 무죄

    김포공항 대변신은 무죄

    김포공항이 일본 하네다 공항과 프랑스 드골 공항처럼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선진 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생긴 뒤 국제선 기능이 대폭 축소되면서 대형 영화관과 할인점, 쇼핑몰 등이 들어섰다. 아울러 2010년까지 테마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의 여가 및 문화공간으로 태어난다. ●주차·교통 편해 찾는 발길 늘어 2001년 3월 국제선 청사에 CGV(영화관)와 전자패션쇼핑몰, 웨딩홀 등이 들어섰다. 각 매장 매출은 매년 5∼10%씩 늘고 있다. 김수봉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장은 “도심에서 좀 멀지만 주차 시설이 잘 돼 있고 교통이 좋아 오는 주민이 는다.”고 밝혔다. 영화관을 매주 1∼2차례 찾는 이성재(21·대학생)씨는 “넓은 좌석과 극장 통로로 나갈 때 통 유리를 통해 비행기가 보인다는 점, 연인석이 많다는 게 장점”이라면서 “최근 양천구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을 통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전자패션쇼핑몰 가운데 의류매장은 다음달 중순쯤 150여점을 갖춘 상설할인매장으로 거듭 난다.80여점의 전자제품매장에서 디지털 카메라와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을 도매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타석 200여개 골프연습장 눈길 국제청사를 나와 걸어서 5분,15분 가면 각각 대형 할인점 이마트와 빠제로 골프레저타운과 만난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차장과 쇼핑 공간이 넓어 좀 멀어도 여기까지 소비자들이 찾아 온다.”고 말했다. 공항 이마트 가로 길이는 축구장 길이의 2배가량 된다. 윤순애(42·주부)씨는 “집에서 더 가까운 할인점도 있지만 이 곳은 주차시간이 절약돼서 좋다.”며 웃었다. 실내골프연습장 빠제로 골프타운은 비거리가 330야드, 타석이 202개다. 골프 회원인 김성모(60)씨는 “인근 골프연습장 가운데 이만큼 비거리가 긴 골프장은 없다.”고 말했다. 오는 2010년 국제청사 뒤 녹지에는 27만 9000여평 규모의 야외 골프장도 건설될 예정이다. ●2년 뒤 지하철 9호선과 연결 오는 2010년 국제선 청사 앞에 여의도 공원(6만 9435평)에 버금가는 대형 공원도 생긴다. 김수봉 사업개발팀장은 “5만 9420평 부지에 4년 뒤 식물원과 호수, 산책로, 공연장, 호텔, 놀이광장, 쇼핑몰 등이 혼합된 공원이 조성된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가 각각 2008년과 2009년에 들어온다. 인근 주변에 마곡지구와 방화뉴타운, 발산택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공항의 복합문화공간 변신과 관련, 성기찬 사업개발단장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공항 안에 숙박과 문화, 쇼핑, 체육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선진 공항 추세”라면서 “일본의 하네다 공항과 프랑스의 드골공항이 모범사례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낚시인 관리제’ 도입 추진

    낚시인들에 대한 등록제 또는 신고제가 이르면 오는 2008년부터 시행된다.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은 31일 “낚시 행위를 레저활동으로서 확산시키는 동시에 환경오염과 어류자원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 제도권으로 편입, 관리하는 이같은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양부는 ‘낚시종합발전기본계획’을 마련,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정부는 앞으로 등록을 원하고 소정의 소양교육을 이수한 낚시인에게 등록증을 발급하는 등의 ‘낚시인 관리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심호진 어업자원국장은 “선진국처럼 시험이나 돈을 통해 면허나 허가를 얻는다면 낚시인들의 반발이 심할 것을 고려, 일정한 교육만 받으면 등록증을 발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낚시터를 유형별로 관리해 어촌 소득원으로 활용하고 낚시터 수질을 개선하고 물고기 자원을 보호·증식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낚시용 집어제 및 곡물성 미끼함량, 사용기준 설정과 산란기 낚시금지구역·기간 명시, 포획 물고기 크기·마릿수 제한 등을 수록한 ‘낚시핸드북’ 제작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해양부는 상반기 전문 연구기관의 용역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할 ‘낚시 관리 및 육성법안(가칭)’을 마련한 뒤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Zoom in 서울] 2009년 8월… 문화벨트된 서울도심 걸어보니

    [Zoom in 서울] 2009년 8월… 문화벨트된 서울도심 걸어보니

    오는 2009년 어느날 서울의 도심거리. 이곳은 시민들이 문화와 휴식을 즐기는 문화벨트가 됐다. 조만간 유네스코(UNESCO)는 서울 도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고 한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2009년 서울의 도심을 미리 가보았다. ●확 바뀐 광화문 주변 2009년 8월. 화창한 어느 주말 오후 활력이 넘치는 서울 도심거리를 찾았다. 얼마전 예전에 있던 장소에서 14.5m 앞당겨진 곳에 세워진 목조건축물인 광화문. 그 앞에는 돌로 쌓아놓은 월대와 웅장한 해태상이 관악산을 향해 서 있다. 한 초등학생이 아버지한테 물었다.“이 호랑이는 뭐예요?” “이건 호랑이가 아니라 해태야. 관악산의 불 기운을 다스리는 동물이지.” 광화문광장. 시민들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1만 2000여평 되는 광장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한가운데서는 “쿵쿵쾅…쿵쿵쾅…” 음악소리가 연신 터져나왔다. 통 큰 청바지에 노란·파란색 얼룩무늬 티셔츠를 입은 청소년들이 힙합댄스에 여념이 없다. 또래뿐만 아니라 아기를 업은 중년 부부까지 손을 치켜들고 환호를 보냈다. 춤추는 한 청소년이 발을 헛디디자 “와∼ 힘내라. 짝짝짝” 격려의 박수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현대미 넘치는 시청사 지난 4월 새 시청사가 완공됐다.22층 최신식 건물이다. 하지만 일제침략기에 지어진 구 시청사는 박물관으로 변해 ‘암울했던 과거를 잊지 말라.’고 말한다. 휴일을 맞아 서울광장에는 가족들로 붐볐다.“난 김밥 말고 저기 유부초밥.” 소풍을 온 가족 가운데 어머니가 딸한테 김밥을 먹여주자 딸은 유부초밥을 달라고 안달이다.“주영이 형 만세!” 아버지와 아들은 풀밭에 누워 신형 DMB휴대전화를 통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보고 있었다. “둥∼둥∼둥∼” 건너편 덕수궁 앞에서 왕궁 수문장 교대식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지자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조선시대 병사’들이 무릎을 굽히지 않는 팔자보법으로 힘차게 행진하자 일본 관광객들은 ‘스고이’(좋다)를 연발하며 디지털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청계천의 폭포는 이날도 “콸콸콸” 흘러내렸다. 한쌍의 연인이 물가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한번 건너볼까?” “내 손 꼭 잡아.” 그들은 두손 꼭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청계천이 복원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많은 인파로 넘쳤다. 주말이면 청계천변은 ‘차 없는 거리’가 돼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숭례문광장과 쉼터 남대문앞 잔디밭에서 한 예술가가 기타를 치고 있다. 선글라스를 끼고 소리를 질러댄다. 보행로를 건너던 사람들,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차를 탄 사람들이 한번씩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짓는다. 시민의 문화공간이 된 서울도심. 인근 미국대사관 앞에 줄지어 있던 전경차량이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은 미선·효순양 추모집회나 농민집회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어느덧 서울도심이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시민들이 즐기고 뛰놀 수 있는 장소로 변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하춘화 노래45주년 음악회 수익금 전액 미화원 돕기에

    가수 하춘화씨가 1억 3800여만원상당의 공연 수익금 전액을 서울시 환경미화원 자녀를 돕는데 쓰기로 했다. 하씨는 지난 10∼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환경미화원 자녀를 돕는 자선공연 ‘하춘화 노래 45주년’을 열었다. 첫날에는 환경미화원 가족 2550명이 무료로 관람했다. 하씨는 24일 서울시 환경미화원 주진위 노동조합 위원장에게 공연 수익금을 전달하는 기증식을 서울시장 접견실에서 가졌다. 이날 이명박 서울시장과 주 위원장은 감사의 표시로 하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부동산 중개업소 위법행위 서울시 작년 1323건 적발

    서울시는 지난해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해 합동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1323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와 각 구청은 지난해 시내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2만 2217곳 가운데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만 2438곳에 대해 중개수수료 과다징수와 무등록 중개행위,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의무 불이행 등을 집중 단속했다.단속결과 적발된 업소 가운데 등록을 하지 않고 중개행위를 하거나 중개수수료를 초과로 받은 73개 업소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했다. 또 공인중개사 자격증 대여 등 14건에 대해선 자격증 취소 조치가 내려졌다. 시는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시청 토지관리과 등을 통해 부동산중개업소의 위법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02)3707-8053,736-2472.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저공해車 공용주차료 절반 할인

    앞으로 저공해 자동차의 공영주차장 주차료가 50% 할인된다. 또 국가유공자나 장애인은 화물차 구입시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다. 반면, 주택거래 신고지역에서는 매입임대 사업용으로 아파트를 사더라도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와 ‘시세 감면 조례’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들에 따르면 저공해 자동차에 대해 시내 공영주차장 이용시 요금을 절반 감면해 주고, 지하철 환승주차장 주차시에는 원래 요금의 20%만 내도록 했다.저공해자동차는 대기환경 개선 특별법이 정한 연료전지·전기자동차(1종), 하이브리드·CNG(압축천연가스)자동차(2종), 배출가스허용기준을 충족시키는 휘발유·경유·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3종) 등이다. 시는 승용화물차 분류기준이 화물적재함 기준 1㎡에서 2㎡로 확대돼 화물자동차에 주어지는 세금 감면 혜택을 못 받게 된 무쏘 픽업, 코란도 밴, 갤로퍼 밴, 레토나 밴 등의 경우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매입하면 취득·등록세 및 자동차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같은 세금 감면 규정은 1월1일부터 소급해 적용된다. 시는 또 새로 건립될 새 시청 청사와 관련, 현재 500㎡당 1대로 돼 있는 ‘부설 주차장의 설치대상 시설물 종류 및 설치제한 기준’을 ‘4대문 안 지역내 지방자치단체 청사’에 대해서는 5000㎡ 당 1대로 바꾸기로 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단돈 1만원 들고 서울여행

    단돈 1만원 들고 서울여행

    “전망대에 올라가면 63빌딩이 보일까.”“여기서도 안 보이는데 올라가면 더 안 보이지.”“아이∼창피해….”“우리 집은 어딜까.” “이쪽이 동쪽이니까 저쪽이겠지.” 남산에서 한쌍의 연인이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남산을 찾았다. 시티투어 야간코스 버스를 타면 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의 밤을 즐길 수 있다. 지난 17일 오후 8시 시티투어 버스에 몸을 실었다.35인용 버스에 모두 26명이 탑승했다. 다행히 이 날은 차가 밀리지 않아 지루하지 않았다. 광화문을 떠난 버스는 본격적으로 볼거리가 나오는 여의도에 진입하는 순간 실내등이 어두워졌다. 실내의 조명등이 어두워지자 국회의사당의 푸른색 지붕이 더 밝고, 크게 다가왔다. 여의도를 빠져나와 양화대교를 거쳐 강변북로에 진입하자 녹색 조명이 반짝거리는 당산철교가 보인다. 철교는 조명이 반사되는 강물과 함께 어우려졌다. 흰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조명을 받는 원효대교와 노들섬이 다가온다. 이어 파란색이 위에서 아래로 흩어지는 모양의 조명이 설치된 한강대교, 잠수교와 반포대교의 야간 조명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농구를 즐기는 시민들과 멀리 떠가는 한강유람선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야경을 보고 싶다는 일본인 친구와 함께 온 유학생 아키호 카아야(24)씨는 “한강처럼 큰 강이 없어 조명이 밝혀진 대교를 볼 수 없는 도쿄와는 다른 모습”라고 말했다. 시티투어 야간코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곳은 남산 정상. 차 안에서 서울 야경을 구경하던 것과 달리 남산 정상에서는 20분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남산 서울타워에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하늘길’에 올라서자 여지껏 봤던 한강의 교량들과 강남 지역의 야경까지 한꺼번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연인과 가족들이 서울의 밤을 즐기고, 서울 야경을 찍는 사진사들도 눈에 띈다. 편의점 커피를 들고 밤 풍경이 좋은 벤치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하는 연인들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손은희(26·회사원)씨는 “남자친구를 커피숍에서만 보면 가끔 답답한 마음도 들긴 했는데 이 곳에 올라와 보니 이색적이고 기분이 후련하다.”면서 “서울 야경이 영화속에 나오는 외국 도시의 야경만큼이나 아름다운 줄 그동안 몰랐다.”고 말했다. 신문영(28·회사원)씨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빛이 어두워 배경이 전혀 안 나왔다.”면서 “친구한테는 꼭 성능 좋은 카메라를 준비하고 오라고 해야겠다.”며 아쉬워했다. 버스는 남산을 떠나 종착지인 광화문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탑승객들은 남산 정상에서 마신 커피까지 합쳐 만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서울의 야경을 여기저기 둘러봐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반응이다. 대구에서 올라온 박지영(23)씨는 “그동안 서울 지리를 몰라 어딜 가든 서너 차례 물어야 했는데 커피 한 잔 값으로 다양한 곳을 다녀 짧지만 경제적인 여행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용익 관광환경개선팀장은 “지난 2004년 6월 당산철교 등 한강 주변 야간 조명시설을 일제히 개선한 뒤 이를 관광상품화하는 차원에서 시티투어 야간코스를 시작했다.”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도심 명소를 많이 볼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투어 야간코스’는 월요일을 빼고 매일 서울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오후 7시 50분과 8시에 두차례 출발한다.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정상운행한다. 승차권은 버스 안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5000원. 운행코스는 ‘광화문∼덕수궁∼마포대교∼여의도∼양화대교∼강변북로∼성수대교∼한남대교∼남산정상∼청계광장’. 운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지만 차가 밀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등대, 지역문화 불밝힌다

    어두운 밤 항만이나 포구에서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3일 등대의 모양이 기존의 원통형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지역의 특성과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등대로 변모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대표적인 등대로는 ▲평택시와 당진군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고 입출항 선박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는 ‘화합의 등대(평택·당진항)’▲지역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하고 관광객에게 바다 쉼터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송이버섯등대(양양 물치항)’▲관광객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인어등대(군산 선유도)’▲이순신장군의 한산대첩을 기리고자 거북선 형상을 담은 ‘거북선등대(통영 대고포항)´ 등이 꼽혔다. 또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네델란드인 하멜이 13년 동안 살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한 `하멜등대(여수 구항방파제)´▲낙서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낙서등대(포항 동방파제)’ 등 지역이미지를 살린 등대도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양부는 특히 19일 개장하는 부산항 신항의 관문인 동·서방파제에 세계로 뻗어나가는 신항의 힘찬 모습을 뱃머리와 파도 그리고 전통 차전놀이와 승천하는 해룡의 모습을 형상화한 ‘차전놀이등대(조감도)’를 건립하기로 했다. 모두 20억원이 투입되면 오는 6월공사에 들어가 2008년 완공한다. 이밖에 올해 동·서·남해안에 각각 1곳을 선정, 지역특성에 맞는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희망의 등대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치할 계획이다. 등대를 지역특색과 어울리는 예술적 조형물로 제작해 새로운 해양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에서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 춤세라피를 추세요. 춤을 추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치료할 수 있답니다. 여기에 푹 빠진 마니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직과 이혼 등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아픔과 기억을 춤으로 치료했다고 합니다. 마니아들은 한번만이라도 정신과 몸에 집중하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흔들어보라고 권합니다. 춤 추는 방법이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가는 대로 흔들어보세요. 그럼 준비됐습니까.‘셸 위 댄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둥두둥∼딱딱딱 둥두둥∼딱딱딱”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화이트댄스 센터. 경쾌한 북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10명의 춤꾼들이 유별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신경랑(36·교사)씨는 여기저기 주먹을 날렸다. 박재나(35·댄스강사)씨는 손날로 칼질을 하는 춤을 췄다. 갑자기 털썩 눕더니 “엉엉∼앙앙∼” 울기 시작했다. 강모(48·주부)씨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아픈 듯 “윽윽∼”신음소리를 냈다. 모두들 특이한 동작들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완전히 몰입된 상태였다. 이들은 춤세라피 마니아들이다. 춤세라피는 춤과 ‘치료’를 뜻하는 세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이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한 달에 한 차례 합숙까지 하며 춤을 춘다. 심리 상담치료 워크숍 등을 통해 춤세라피를 알게 된 이들은 춤세라피를 한 뒤 아픈 상처가 잊혀졌고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바닥에 누워서 몸을 떠는 춤을 추던 양모(34·상담원)씨. 그는 지난해 이혼한 뒤 생긴 우울증을 춤으로 극복했다.“8년 동안 남편은 심한 간섭을 했어요. 매일 만난 사람을 캐묻고 주말에 외출도 못하게 했죠. 지난해 이혼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려웠는데 이 곳에서 춤을 추고 안정을 되찾고 성격이 밝아졌어요.” 김모(48·주부)씨는 실직 때문에 폐쇄적인 성격이 됐지만 최근 밝아졌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고 했다.“10년간 다녔던 회사를 반강제적으로 그만두고 회사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예민해지고 때론 우울하기도 했는데 춤세라피 덕분에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세라피는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용심리치료를 변형시킨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무용심리치료와 달리 안내자가 언어로 유도하지 않고 혼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과거 기억속으로 빠져든다. 박선영 화이트댄스 센터장은 “누구나 마음의 상처가 있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의 마음도 춤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춤세라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춤세라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무용심리치료는 안 좋은 일이 생겼던 당시의 기억속으로 유도, 잠재의식 속에 억눌려 있던 말과 행동을 하게 합니다. 성폭행을 당했던 환자는 그때의 기억에 몰입되면서 갑자기 때리고 욕을 하죠. 그러나 춤세라피는 땅과 물, 불, 바람 등 자연 특성이 담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서 무의식에 빠져 과거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그때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하면서 안 좋은 감정이 해소됩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상사한테 큰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그는 1995년 영국에서 무용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중 마음의 병이 심각한 일반인도 적지 않다고 생각해 춤세라피를 만들었다고 한다.“무대에서 춤 추면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데 신경을 써 몸 속으로 빠지지 못 합니다. 하지만 몸에만 집중하고 추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기 안에 빠집니다. 이런 춤의 성질과 무용심리치료를 응용했습니다.” 이 곳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마음의 상처만 치료하는 데 힘쓰는 건 아니다. 이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마음의 병이 더 깊은 소외된 자들을 위해 각자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장동현(39·상업)씨는 일주일에 한 차례 서울 송파구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춤세라피를 가르친다. 장씨는 “한 장애인 친구로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마음 속에 억눌린 감정이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장애인들이 춤세라피를 하면 가슴이 후련해진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강순옥(47·주부)씨는 “노숙인 쉼터에서 가끔 워크숍을 갖는데 남편의 폭력을 못 견뎌 집을 나온 여성 노숙인이 춤세라피를 하자 그의 아들이 ‘우리 엄마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걸 아주 오랜만에 봤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수녀인 노은주(40)씨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춤세라피 워크숍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는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춤을 통해 치료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그곳에선 이름대신 별명으로 통한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의 점심시간.“바람님은 뭐 좋아하세요.”“김치찌개”, “사랑님은요”“저도 같은 것”,“붕붕님은”“나는 보쌈”,“박 기자님은요.”“…” 서로의 호칭을 ‘바람님’‘붕붕님’ 등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소외감을 느겼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서로를 별칭으로 부른다. 별칭은 서로 친숙함의 표현이라고 한다.‘햇빛’‘바람’‘감동’ 등 별칭도 다양하다. 그럼, 별칭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별칭은 스스로 소망 혹은 이상 등을 담는다고 한다. 또 쉽게 부를 수 있고,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이름도 사용한다. 휴일인 8일 점심으로 삼계탕을 함께 먹은 남숙영(25)씨 별칭은 ‘맑음’이다. 남씨는 ‘맑음’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맑음’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돈돈돈 하는 게 싫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주로 청소년 대상의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붕붕’의 원래 이름은 신차선(34). 신씨는 ‘차선’이라는 이름 때문에 학생들에게 놀림을 자주 받았다. 가령 “선생님은 차선을 잘 지키세요?”“1차선 좋아해요, 아니면 2차선 좋아해요.”라는 식이다. 한 학생한테 “선생님 아침에 버스가 차선을 안 지키고 붕붕붕 가버렸어요.”라고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학생들은 배꼽을 잡았고, 그 뒤 신씨는 학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붕붕’을 별칭으로 삼았다고 했다. ‘수녀님’ 노은주(40)씨는 ‘보름달’. 그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보름달을 별칭으로 삼았다. 먼저 “얼굴과 눈, 코가 보름달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변에서 이름을 까먹지 않도록 지었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에 대해선 “한가위나 대보름날, 여성들이 강강술래를 하며 갈등을 풀었는데 사람들이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름달로 했다.”고 말했다. 어느 덧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박선영 센터장은 “박 기자님도 이름 하나 지으라.”고 농을 건넸다.“저는 바다요. 그런데 같은 이름이 많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박 센터장은 “그럼 푸른 바다나 넓은 바다처럼 앞에 수식어를 붙이면 된다.”고 해 “나는 제주도를 좋아하니까 ‘제주바다’로 하겠다.”고 했다. 별칭이 생기면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춤세라피는 ‘춤과 마음’‘춤과 셀프(self)’‘춤과 에고(ego)’등 모두 3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2단계까지 배우면 혼자 집에서도 할 수 있다. 1단계는 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춤에 어색한 사람이 적지 않다. 동작이 생각처럼 안 되고, 주변 사람이 신경 쓰인다. 먼저 작은 동작부터 한다. 손가락으로 허공에 여러가지 사물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다시 팔로, 어깨로, 머리로 그린다. 또 바닥 위에 큰 전화번호판을 상상한 뒤 집 번호나 친구 번호를 발로 번호판을 누른다. 이 방법 등을 포함해 20여가지 방식으로 춤을 추는 법을 배운다. 2단계는 몸 속에 의식을 빠지게 하는 훈련이다. 몰입이 잘 되면 잠재의식에 있는 과거 기억과 일찍 만난다. 이 단계에서 춤 출 때 음악이 필요하다. 물(水), 땅(地), 불(火), 바람(風)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든다. 물 리듬은 흘러가는 리듬이고, 땅 리듬은 끊기는 리듬. 불 리듬은 폭발하는 리듬. 바람 리듬은 고요한 리듬이다. 각 리듬은 순서대로 일정시간 들린다. 춤을 출 때 몸에 집중, 전념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3단계는 메시지가 나온다.“유아기로 돌아가라.”혹은 “청년기로 돌아가라.”는 등의 메시지에 의해 특정 시간대로 돌아가는 적극적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과거를 떠올린다. 1∼2단계를 배운 뒤 물, 땅, 불, 바람리듬을 틀어놓고 혼자서도 춤세라피를 할 수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자료 참고 한국화이트댄스 홈페이지(www.whitedance.net)
  • [통계로 본 서울] (10) 한강 겨울철새

    [통계로 본 서울] (10) 한강 겨울철새

    고층빌딩과 버스, 승용차가 늘어나는 등 도시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서울 하늘에서 새를 관찰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그러나 최근 생태계가 조금씩 복원되면서 한강을 찾는 겨울 철새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강에는 어떤 겨울철새들이 얼마나 살고, 찾아오고 있을까.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생태관리 연구소와 한강시민공원사업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강 겨울철새는 모두 30여종 2만 7500여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시베리아 지역에서 서식하다 겨울이 되면 한강을 찾는다. 겨울철새 가운데 오리류가 다수를 차지한다. 몸길이 35㎝밖에 안되는 쇠오리와 날개가 흰빛을 띠는 흰죽지 등을 포함하는 오리류는 15종류,2만 6000여마리나 된다. 또 논병아리와 뿔논병아리 등 북한 산악지역에서 살다가 늦가을에 내려오는 검정색과 갈색빛을 띠는 잠수성 조류인 5종류의 논병아리류도 130여마리가 있다. 사할린 지역에서 내려온 검은색 몸에 흰색 이마를 가진 물닭은 320여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갈매기류는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 붉은부리 갈매기 등 3종류,340여마리가 있는데 이 가운데 320여마리가 재갈매기다. 이 외에도 되새류인 되새와 콩새, 수리류인 흰꼬리수리와 말똥가리, 참새류인 백할미새 등도 있다. 철새가 많은 대표적 장소를 보면 경안천합류부∼산곡천합류부에 논병아리와 알락오리, 재갈매기 등 4337마리, 왕숙천합류부∼고덕천합류부에 홍머리오리를 포함해 오리류 다수와 되새와 물닭 등 1161마리, 고덕천합류부∼성내천합류부에 오리류와 말똥가리, 재갈매기 2497마리, 탄천합류부∼중랑천합류부에 논병아리류와 오리류 1750마리, 반포천합류부∼봉원천합류부에 오리류 3927마리, 창륭천합류부∼신곡수중보에 오리류와 떼까마귀 3128마리, 탄천지역에 오리류와 붉은부리갈매기, 백할미새, 콩새 1839마리, 중랑천에 오리류와 제갈매기 3429마리가 있다. 유정칠 경희대 부설 한국조류연구소장은 “철새는 배나 낚시를 하는 사람 등 방해요인이 생기면 피하느라 에너지를 소모, 봄에 북으로 갈 때 힘이 달려 죽기도 한다.”면서 “최근 생태계보존지역이 느는 등 서울의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 한강을 찾는 철새가 늘고 있고, 먹이도 풍부해져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 등 일부 철새는 텃새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래서 웃지요”

    “이래서 웃지요”

    #1. 어르신들이 수강하는 ‘장수문화대학’에서 수료식을 할 때마다 기념촬영을 하곤 한다. 어느날인가 분명히 목1동 수료식에서 봤는데 목2동 수료식 때도 나타난 어르신이 있었다. 살짝 여쭤봤더니 “장수문화대학이 너무 좋아서 매 학기마다 동을 바꿔서 다닌다.”고 했다. 무슨 큰 잘못을 들킨 것처럼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어르신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추재엽 양천구청장) #2. 마곡지구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된 날 송년모임에서 건배 제의를 하게 됐다. 나도 모르게 ‘마곡’할 뻔하다가 ‘곡’은 얼른 삼키고 “마∼이 행복해라.”고 말해버렸다. 좌중이 뒤집어졌는데 정작 나는 사람들이 왜 웃어대는지 몰랐다.‘많이’의 강원도 사투리가 ‘마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유영 강서구청장) #3. 아들이 파푸아뉴기니로 3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떠났다. 아들은 도착한 다음날 편지 한통만 덜렁 보내고 감감무소식. 결국 귀국하기 1주일 전에야 편지가 도착했는데 말라리아 때문에 몸무게가 무려 12㎏이나 줄었고, 파푸아뉴기니가 워낙 시골이어서 전화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자식의 안부만큼 부모에게 기쁜 일이 있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홍사립 동대문구청장) #4. 연말이었다. 동사무소 직원이 마무리 제설작업을 하고 있어서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직원은 ‘제가 할 일인데요. 모두 자고 있는 늦은 밤 눈을 치우니까 몰래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산타 같잖아요.”라고 대답하는 것.“정말 그러네요.”라고 말하자 날 알아보고 당황했던 직원을 떠올릴 때마다 흐뭇한 웃음이 번진다.(박홍섭 마포구청장) #5.‘어린이 걷기 대회’에 참가하면서 어린이들의 보폭에 맞추지 못하고 무심히 걷다보니 한 어린이가 ‘구청장 할아버지, 이건 달리기 대회가 아니잖아요.”라고 볼멘소리로 고함을 쳤다. 어찌나 귀엽고 우습던지.(한인수 금천구청장) #6. 늦게 낳은 딸 혜리(5세)가 말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눌한 말(아빠가 듣기에는 또렷한 말이었다.)로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들은 말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말이어서 처음에는 웃다가 잠시 울컥하기까지 했다. 팔불출이라 하지 마시길.(현동훈 서대문구청장) #7. 평소 강연이나 인사말을 할 때 청중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말씀드린다. 오빠라는 말이 가깝고 친근하게 들려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민들이 그걸 기억하고 등산하거나 외부 행사에 참여할 때 우연히 만나면 갑자기 ‘오빠’라고 불러 당황스러운(?) 웃음을 짓게 한다.(김현풍 강북구청장) #8. 한성백제문화제 둘째날 국제민속축제가 열릴 때였다. 카자흐스탄 가수 한 명이 관람석에 있던 나를 갑자기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춤을 유도하기에 구청장이라는 체면을 벗어던지고 신나게 흔들어댔다. 커다란 체구의 구청장이 이리저리 춤추는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주민들도 하나둘씩 일어나 같이 춤을 췄다.(이유택 송파구청장) #9. 지난해 12월31일 저녁 제야의 타종을 하기 위해 보신각으로 향했다. 어떤 분이 다가와 어디 가냐고 묻기에, 보신각에 간다고 했더니 보신탕 드시러요?라고 물어서 한참 웃었다. 경제는 어려워도 짧은 유머 한마디가 활짝 핀 웃음을 낳게 하는 것 같다.(김충용 종로구청장) #10.35년째 살고 있는 우리집의 주소는 역촌동 61-61호. 처음 이사할 때 만든 나무문패 역시 35년 동안 우리 식구들과 함께했다. 그런데 지난여름 문패가 떨어져나가 ‘구청장이 60평짜리 아파트로 이사가서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즉시 문패를 크게 제작해서 내 이름 석자와 아내, 아들, 며느리 이름까지 나란히 주인으로 올렸다.(노재동 은평구청장) 김유영 박지윤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대공원 첫 ‘이달의 동물’ 카피바라를 아시나요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올해 첫 ‘이달의 동물’을 쥐류 가운데 가장 크며 남아메리카에서만 볼 수 있고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에만 있는 ‘카피바라’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업소는 올해부터 매월 동물원에서 최고 화제가 되는 동물을 ‘이달의 동물’로 선정키로 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2002년 1월 말쯤 카피바라 암수 한 쌍을 들여와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그동안 새끼를 낳지 않아 애를 태워왔는데 지난해 11월에 드디어 새끼 2마리를 낳아 최근 공원내에서 가장 화제가 됐다.”고 밝혔다. 남아메리카 인디언인 투피족이 사용하는 과라니어로 ‘초원의 지배자’라는 뜻인 카피바라는 생김새는 일반 쥐와 비슷하나 몸길이가 106∼134㎝이고 몸무게는 35∼66㎏이나 돼 실험용 쥐인 ‘햄스터’보다 11배이상, 몸무게도 최대 58배가량 더 크다. 또 발가락에 작은 물갈퀴가 있어 수영과 잠수도 수준급이고 한 낮에는 물 속에서 지낸다. 우기에는 40마리 정도씩, 건기가 되면 100마리가 넘게 무리를 이룬다. 집단생활을 해도 싸우는 일이 없고 위험이 닥칠 경우 어린 새끼는 중앙에 두고 어른 개체들은 그 주위를 경계하는 등 협동심이 대단하다. 카피바라의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고기맛이 좋아 식용으로 쓰이고 모피로도 좋기 때문이라고 사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중랑구 망우동에 ‘나들이 공원’ 3만 8700평 규모… 6월 개장

    중랑구 망우동에 ‘나들이 공원’ 3만 8700평 규모… 6월 개장

    서울 중랑구 망우동 구립잔디축구장 주변에 ‘나들이 공원’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0일 중랑구 망우동 산 30의 7일대 그린벨트 지역과 주변 산림지역에 6월까지 중·대형규모의 ‘나들이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원은 그동안 경작지 등으로 사용됐던 구립잔디축구장 주변 9860평과 주변산림지역 3만 8700평 등이다. 공원의 주요시설이 들어설 9860평에는 각종 모임과 가족 소풍이 가능한 잔디마당과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맨발지압보도, 배드민턴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설치된다. 이밖에 서바이벌장, 모험놀이시설, 체력단련시설 등도 만들어져 나들이공원으로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주변산림지역에는 이미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나들이를 할 수 있다. 또 인근 주변에는 중랑청소년수련관과 구립잔디축구장도 있어 나들이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원 조성으로 용마산과 망우묘지공원을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가 구축돼 주변 자연환경 복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오는 2010년까지 이 공원을 더 확대, 망우동 산 36의 1 일대 1만 6800평에 다목적마당과 벤치 등 주민 편익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역사박물관 올해 행사 다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다채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9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2∼3월에 ‘삼국유사 800년 특별전’이,4∼5월에는 국내에서 출토된 복식과 미라가 전시되는 ‘출토복식 명품전’이 열린다. 또 6∼8월에는 ‘남북 전통공예전’이,9월 중에는 외국 박물관의 유물이 전시되는 ‘국제교류전’이 개최된다. 매주 화∼금요일 오후 7∼9시에는 요일마다 다른 야간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화요일에는 부모와 자녀가 따로 전시물을 보고 서로 배운 내용을 설명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전시설명체험’이, 수요일에는 ‘피노키오’‘봄날은 간다’ 등 영화 코너인 ‘수요무료영화’가, 목요일에는 학예사가 서울의 역사·문화재 등을 강의를 하는 ‘학예사와 함께 하는 갤러리 토크’가, 금요일에는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이 열린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사랑의 전기점검…정이 모락모락

    사랑의 전기점검…정이 모락모락

    “덤으로 한 일 치고는 보람이 정말 큽니다.” 서울 강서구가 겨울철 빗물펌프장 가동이 뜸한 틈을 타 기계·전기 분야의 전문인력을 경로당, 장애인 시설 등의 각종 설비 점검에 투입, 화제다. 유난히 추운 올겨울, 어려운 처지의 장애우들과 노인들의 겨울나기 도우미는 바로 강서구 전기·소방기사, 보일러·위험물취급기사 등 전문 기술자 15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원들. 이들은 한 달 전부터 사회복지시설의 전기배선, 조명기구, 콘센트, 수도밸브, 보일러 등을 점검, 수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찾은 곳만 노인정 49곳, 어린이집 47곳, 장애인 시설 6곳 등 100여곳이 넘는다. 이들의 손을 거치면 물이 줄줄 새던 주방 싱크대가 말끔해지고, 불이 들어오지 않던 화장실에도 환한 조명이 찾아온다. 그 때마다 어르신과 장애인들의 입에서는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김명수(48) 반장은 “현장에서 어르신들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되다.”면서 “그 때마다 진작 이런 일을 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는 점검이 끝난 100곳을 포함해 다음달 말까지 사회복지시설 등 346곳에 대한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문의는 (02) 2600-6417.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여성대학 참가자의 절반 강서구, 인터넷 접수키로

    강서구청(구청장 유영)은 6일 여성교양대학 접수를 기존엔 현장접수를 통해서만 실시했지만 앞으로 현장접수와 인터넷 접수를 통해 각각 50%씩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예전엔 40대이상 수강생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수강생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 접수 방식을 병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는 16∼19일부터 실시될 제16기 여성교양대학 접수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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