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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안양천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60대 중반의 이 할아버지는 개천물을 양손에 담아 냄새를 맡아 보시더니 빙긋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할아버지는 “악취를 풍기고 구정물이 흐르던 이곳이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이곳에 오면 그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떠밀려 방치됐던 서울의 하천들이 속속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36곳에 이르는 서울의 하천들이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과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불광천, 성내천, 홍제천 등은 이미 안락한 주민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농구장, 피크닉장 등 멋진 운동시설들이 생겨나고, 개천에는 물이 맑아지면서 각종 동·식물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하천을 찾아 가족과 함께 건강을 챙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kdaily.com ■ 202개 시설 ‘레포츠 만물상’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서남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안양천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안양천은 ‘상전벽해’를 실감할 만큼 크게 달라졌다. 안양천 좌우 양측을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도로가 길게 나 있고, 둔치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스포츠시설과 함께 그늘막과 피크닉장 등 주민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을 반겼다. ●자연이 살아있는 도심 속 쉼터 목동교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양천 탐방에 나섰다. 가슴이 시원하다. 아파트 촌을 벗어나 시원스레 흐르는 물길을 보자 답답함이 사라진다. 도심 속에 복원된 청계천과 비교해 이곳에는 무엇보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길 사이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왜가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물가에 나와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휴일을 즐겼다. 자연 그대로의 잡풀이 오히려 단정한 도심의 꽃길보다 정겹게 다가온다. 토끼풀(클로버) 잎 사이로 둥그렇고 하얀 꽃이 활짝 피어 둔치에 하얀 융단이 깔린 듯했다.‘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한 아이의 모습도 정겹다. 꽃 반지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토끼풀 꽃 향기는 라일락 향기를 닮았다. 목동교와 양평교 사이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인라이너들이 코스를 돌고, 코스 가운데에는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어 자전거도로에는 멋스러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 밑에는 때아닌 무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담소를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았다. 개천 너머 뚝방길 역시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어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에 있는 궁도장과 양궁장이 눈길을 끈다. 인근 그늘막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목교를 지나자 넓은 축구장과 농구장, 피크닉 광장이 나타났다. 신정교와 오금교 사이에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그늘막, 족구장 등의 풍경이 펼쳐졌다. 하이킹을 즐기던 김은성(41·회사원·금천구 시흥동)씨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안양천 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즐거워했다.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주민들 주로 이용 안양천은 삼성산과 백운산 등에서 흘러 나온 물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만나 북쪽으로 흐르는 개천이다.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삼성산의 안양사에서 발원했다고 해서 ‘안양천’으로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대천·기탄이라 불렸다. 길이가 34.8㎞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안양천 둔치에는 각 자치구에서 마련한 체육공원과 쉼터가 많아 휴일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다. 안양천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15곳, 농구장 29곳, 인라인광장 30곳, 배드민턴장 50곳, 게이트볼장 22곳, 자연학습장·초지 5곳, 휴식공간 51곳 등 모두 202곳에 휴식공간 및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서남권 최대의 휴식처인 셈이다. 특히 둔치에는 국제규격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설치돼 인라이너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안양천 좌우 양측에 58㎞가량의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주말이면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크게 붐빈다. 안양천에는 540여종의 식물과 18종의 어류,94종의 텃새와 철새, 족제비와 두더쥐 등 12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꽃물결·자전거길·철새 ‘삼합’ 노란 물결이 중랑천을 뒤덮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늦봄을 만끽하고 있다. 장평교∼월릉교 사이 5.15㎞구간에는 노란 유채꽃이 절경을 이뤄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은 한강, 안양천과 함께 서울의 3대 하천으로 꼽힌다. 길이 20㎞, 강폭은 최대 150m.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곳은 자전거도로가 일품이다. 노원교에서 용비교까지 전 구간에서 동부간선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적갈색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와 경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천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없어 초보자가 타기도 편하다. 서울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하천인 중랑천은 모두 8개구를 감싸고 흐른다. 도봉·노원·성북·동대문·중랑·광진·성동구 등이다. 덕분에 체육·휴게시설과 꽃길이 경쟁적으로 조성돼 볼거리가 많다. ●개나리꽃 제방길 중랑천의 시작점은 노원교 부근. 생활체육 공간이 마련돼 가족끼리 느긋하게 나들이하기 좋다.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오금펴기 등 간단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놓인 정자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겨보자. 도봉산 아래 석양이 드리워진 중랑천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왜가리, 오리, 갈매기 등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 옆에 조, 수수, 메밀 등 곡식류와 코스모스, 영산홍, 봉숭아, 황아 등 화초가 심어져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된다.4월에는 노란 개나리꽃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유채꽃 물결이 넘실넘실 장평교∼월릉교 구간에선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꽃향기에 취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연인과 다정히 꽃길을 걸어보자. 가을에는 갈대와 코스모스가 유채꽃을 대신한다. 직장인 박승미(27)씨는 “꽃내음을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니까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자리해 쉬어가기 편하다. 중랑교 부근엔 면목체육공원이, 이화교 부근엔 중화체육공원이 있다. 동대문구 쪽에도 공원 5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초봄에는 중랑교∼군자교 구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여의도만큼이나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만든다. 낚시꾼이 자주 눈에 띈다. 악취를 풍기던 물이 3급수로 바뀌면서 이화·중랑·장안교 주변에서 붕어, 잉어, 밀어가 잡히고 있다. 살곶이다리 주변에선 청둥오리, 백로, 논병아리가 노닌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도모(35)씨는 “청계천과 이어지는 중랑천 초입에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당 2000원. ●중랑천 가는 길 유채꽃이 만발한 중랑천을 둘러보려면 면목동이나 중화동, 묵동으로 진입하면 편리하다. 주변 주차장이 대부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면목5동 까르푸 맞은편(동이로) 중간집하장 통로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장안교와 면목 2동 한신아파트 뒤편 면목체육공원, 중화동 이화철교 남단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묵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옆 중화체육공원에 중랑천을 잇는 보도 육교가 놓여 있고, 월릉교 부근 제방 계단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최근 동대문구 이문3동 이화교와 휘경1동 중랑교, 장안2동 장평교 부근에도 진입육교가 생겨 중랑천 이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사리 벗삼아… ‘물놀이 천국’ 양재천에 가면 시골에 온 느낌을 받는다. 지난 21일 잉어떼가 출현해 화제를 모은 양재천을 찾았다. 양재천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 첫 느낌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방문한 ‘영동 6교∼대치교’. 주위 5∼10분 거리에 미도와 은마, 대치 등 고층아파트가 있다. 낮 기온 28.3도.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이날 양재천에 오는 동안 속옷에 땀이 배었다. 하지만 계단에 진입해 양재천에 내려온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들과 함께 찾은 양순선(37)씨는 “아∼시원하다.”를 연발했다. 아들 이민수(6)군은 “엄마 나 물에 빠뜨려줘.”라고 하자, 양씨가 민수를 안고 물가에 다가갔다. 민수군이 “싫어∼싫어∼”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몇 분만 발담그면 전신이 시원 이날 오후 영동대교 다리 아래. 가족과 연인, 나홀로 산책나온 사람이 70여명이나 됐다. 한 남자는 여자친구의 무릎에 머리를 괴고 누워 있다. 징검다리 위엔 5∼6살 정도 된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이들은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는 게임을 했다. 징검다리에서 신을 벗고 직접 물 속에 들어간다. 먼저 물 속에 들어간 김지희(15)양은 “여름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냇물이 종아리까지 차 오르는 순간 속옷에 젖었던 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모래를 밟고 서니 폭신폭신한 느낌이 전해져 ‘해수욕장에 온 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일어났다. 다시 징검다리에 올라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꼬마들을 보는 사이 5분도 안돼 물기가 말랐다. 선선한 바람 덕택이다. 함께 발을 말렸던 김형선(40)씨는 “쉬는 날 여기 오면 삶이 재충전되고, 누구보다 아들 수민이가 즐거워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잉어떼를 볼 수 있는 학여울로 가자.”면서 일어섰다. 학여울로 가는 길에 갈대와 억새 군락이 펼쳐졌다. 드문드문 물 속에 종이컵을 담아 송사리와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이 보였다. 문득 유치원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댁 냇가에서 개구리 잡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은 아파트 촌이지만 폭이 20m쯤 되는 양재천변은 그야말로 시골이다.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일정에 막혀 시골에 못 가는 회사원 친구가 있다. 다음엔 그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잉어떼를 볼 수 있다는 학여울에 이르렀다. 다리 밑에 잉어 새끼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꼬마들이 숨을 죽인 채 잉어떼를 내려다보았다. 잉어 등에는 옅은 황금빛이 감돌았다. 저 멀리엔 팔뚝만한 잉어떼가 돌아다녔고 오리 떼와 고니도 보였다. 학여울엔 잉어 외에도 두꺼비 산란장소인 저습지도 있다. 비가 내린 22일 저습지에서 두꺼비 수만 마리가 뛰쳐나와 주변 숲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수질 정화시설등 자연학습장 즐비 학여울 외에 양재천엔 여기저기 볼 거리가 많다.‘영동2교∼영동3교’엔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시설과 아이들 놀이천국인 물놀이장이,‘영동3교∼영동4교’엔 원두막이,‘영동4교∼영동5교’엔 계류시설과 벼농사학습장이,‘영동5교∼영동6교’엔 곤충과 어류가 사는 생태관찰원 등이 있어 그야말로 자연학습장이다. 해당 구청인 강남구청은 양재천에 이어 양재천과 이어지는 탄천도 지난해 10월 복원 작업을 시작, 올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자연하천인 탄천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악취 가셔내고 자연을 되살린다 서울시 하천들이 복원 및 공원화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악취가 풍기던 하천들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와 레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탄천 옥황상제의 사자가 동방삭을 잡기 위해 숯을 물에다 씻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탄천이 오는 8월 복원돼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양재천 복원에 성공한 강남구가 1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서동 광평교에서 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5.4㎞를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하는 탄천의 총연장 35.2㎞ 중 하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상류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해 5등급인 수질등급도 2등급까지 만들 계획이다. 잡목이 무성했던 제방로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만들고, 양 옆에는 ‘벚꽃 십리길’을 만들 예정이다. ●불광천 최근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 부근 불광천에 잉어떼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불광천이 2002년 오수 방지시설 설치와 수초 조성 등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길이 40㎝가량의 잉어 10여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광천에는 현재 8곳의 체력단련시설과 2곳의 전망 관찰대, 분수대 1곳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은평구는 현재 하루 1만t 정도의 지하수가 흐르는 불광천에 추가로 2만t의 유수량 확보를 위해 신흥상가교 상류에 라바댐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이 설치되면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된다. 천변에는 추가로 프로그램분수와 저협수로, 저수호안 자연석 쌓기, 관람석계단, 수생식물식재 등을 만들어 구민의 휴식공간과 여가공간의 창출 등 친수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내천 청량산에서 시작해 송파구 마천동과 오금동, 풍남동을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총 연장 8.82㎞의 성내천은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성내천은 축구장 2곳, 테니스장 2곳, 물놀이장 1곳, 휴게광장 2곳, 분수대 4곳, 화장실 2곳, 편의시설 2곳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로 거듭났다. 하천에는 수생식물을 심고, 어도와 여울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게 했고, 하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우레탄 조깅로 조성과 항아리 풀장, 불빛 분수 등을 설치했다. 성내 4교 주변 ‘벽천분수대’와 지하수를 활용한 어린이용 ‘항아리 풀장’은 구민들의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홍제천 내부순환로 설치로 건천화가 심화되고 있는 홍제천 복원공사가 지난 3월 시작됐다. 공사는 한강 합류부부터 홍지문까지 8.52㎞구간으로 2007년 12월까지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재 3㎞가량의 송수관로가 부설됐다. 홍제천에는 자연 초지와 함께 보행동선, 체육시설,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 주민이용시설을 신설·보완하며, 제방은 전망휴게시설과 진입로가 만들어진다. 사천교∼연가교 구간은 수변휴게데크, 휴게광장, 다목적운동장, 연가교∼홍남교 구간은 하천분수, 보도, 전망데크,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이, 홍연교∼백련교 구간은 안산의 기암절벽과 하천의 굴곡부가 만나는 절경구간으로 인공폭포, 특화벽면, 카페테라스, 친수데크,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상류구간인 포방교∼옥천2교 구간은 제방에 녹지대가 조성되고, 하천 내에는 자전거 도로와 자연석 식생호안을 조성한다. 현재 홍제천에는 농구장 5곳과 배드민턴장 5곳, 체력단련시설 6곳이 마련돼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6개 ‘실핏줄’… 모두 잇대면 230㎞ 서울시내에 36개의 하천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당수의 하천이 일부 또는 전부 복개돼 주차장이나 도로 등으로 쓰여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내 하천들이 시와 자치구들의 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속속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당수가 이름뿐인 하천 서울에는 한강과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을 포함해 ‘법정하천’만 36개나 된다. 길이로 따지면 모두 2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60% 이상 복개된 13개 하천을 포함해 24개의 하천이 복개돼 있다. 대부분 이름뿐인 하천이다. 서울 동북지역 하천으로는 중랑천이 큰 내를 이루며 지천으로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수락천, 당현천이 있다. 청계천과 만나는 하천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천, 성북천 등이 있다. 또 월곡천 위로는 대동천과 가오천, 화계천 등이 흐른다. 서북지역에는 홍제천과 봉원천 등이 있다. 동남지역에는 고덕천과 성내천, 탄천, 세곡천, 여의천, 양재천 등이 있고, 서남쪽에는 안양천을 중심으로 도림천과 삼성천, 오류천, 목감천 등이 흐른다. 이 가운데 전농천과 면목천, 월곡천 등 11곳은 완전 복개돼 있고,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등 13곳은 부분적으로 복개돼 있는 상태다.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하천 복원에 투자 서울시는 올해 362억원을 자연친화적인 하천 정비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이상을 하천 복원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에 복개하천 복원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 내년까지 성북천과 정릉천, 홍제천 등은 부분적으로 나마 복원돼 시민의 품에 안긴다. 도림천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08년 하천이 복원된다. 녹번·불광·봉원천은 차로 축소시 주변 도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세부교통영향 평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6월엔 활쏘기·모내기 해보자

    6월엔 활쏘기·모내기 해보자

    서울시는 신록이 깊어지는 6월을 맞아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에서 주말에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접수를 하고 있다.6월엔 프로그램이 지난달보다 대폭 늘었다. 서울숲에선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서울숲 탐방’과 ‘더불어 사는 자연’,‘서울숲 물길여행’ 등은 다음달에도 이어진다. 단 풀피리 문화교실은 자연물 공작과 자연놀이, 생태그림 등이 기존보다 보충돼 충실해졌다. 남산공원에선 지난달까지 해 오던 식물교실과 숲속여행 등 생태관찰 관련 행사는 이어진다. 여기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추가돼 흥미를 더했다. 다음달에 서울성곽과 봉수대 등 남산과 공원 주변의 역사문화시설을 탐방하는 역사문화탐방과 실제로 활을 쏘는 활쏘기교실이 새로 생긴다. 보라매공원은 새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가족이 함께 원예를 가꾸는 가족원예체험과 1318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농구대회를 펼치는 길거리 농구대회 등이 새로 마련됐다. 명절 때 시골 할머니가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은 농촌 체험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길동생태공원은 농사체험교실을 새로 마련했다. 사진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본 모내기와 밭매기를 직접 시도해 보자.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옆 장미원 축제’를 다음달 매일 한다. 장미콘테스트와 장미공예만들기, 장미피자만들기 등 장미로 요술을 부려 보자. 또 1일부터 7월9일까지 동물원 광장에서 승리기원 환상의 월드컵 쇼가 진행된다. 태극전사 사진전과 스트라이커 체험존, 응원전 등 다채롭다. 어린이 공원에선 다음달에도 낙타타기와 미니 말타기 등이 이어진다. 동물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인간시대] ‘라키아’ 즐기는 61세 장명희씨

    [인간시대] ‘라키아’ 즐기는 61세 장명희씨

    할머니가 ‘게임 세계’에서 고수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화곡7동에서 식품 자영업을 하는 장명희(61)씨. 그는 최근 유행하는 ‘라키아’의 고수이다. 할머니는 지난 16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컴퓨터를 켠다. 가을의 전설과 삼별초, 백의 민족이 무기를 사고파는 장터에 와 있었다. 게임 속에선 실명을 숨긴 채 아이디로 나타난다. ●아이디 ‘잠금이´는 ‘장금이´의 오타 장씨의 아이디는 ‘잠금이’.2003년 말 라키아를 처음 시작할 때 대장금의 ‘장금이’로 하려 했지만 오타를 쳐 ‘잠금이’가 됐다. 장씨는 무기를 더 강하게 만드는 폰과 상대로부터 몸을 숨기는 암호를 샀다. 장씨는 적과 대결을 앞두고 우군을 상대로 강하게 만드는 ‘공업’을 했다. 라키아엔 법사와 궁사, 전사가 있는데 법사인 장씨는 상대를 강하게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잠금이가 마술을 부리자 우군들의 몸에서 불이 났다. 드디어 적의 대장과 전쟁이다. 법사는 마술로, 궁사는 활로, 전사는 칼로 대장을 괴롭힌다. 대장은 마술에 걸릴 때마다 몸에 불이 붙고 비틀거린다. 라키아에서 장씨의 경험치는 140. 경험치가 160∼170되는 고수도 있지만 140이면 상당한 고수다. 경험치는 적을 무찌르면 수치가 올라가고 강해진다. 일종의 실력에 비유된다. 달성가능한 최고 경험치는 200. 당초 100이었지만 제작업체에서 얼마전에 200으로 올렸다. 따라서 100이 안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끔 식사 거른 채 밤새우기도 고수에겐 당연히 감투가 있다. 장씨는 부단장. 고수들은 팀 개념인 단으로 활동한다. 당초 단원들은 단의 최고 고수인 장씨를 단장으로 추대했지만 장씨는 “실력있는 젊은이들을 모으려면 인맥이 넓은 또래가 단장을 맡아야 한다.”고 거절, 부단장이 됐다. 게임은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한다. 많아야 30대 후반이 최고령이다. 이날 참여한 단원들은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장씨는 5년전 아들이 게임하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게임을 하고싶은 욕구가 들었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은 컴퓨터를 봤을 때 생소하게 보였다고 하는데 난 바로 친숙하게 느꼈고 게임이 너무 재밌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판치는 것과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을 모두 금방 배웠다.”고 덧붙였다. 컴퓨터가 적성에 맞아 손쉽게 게임을 익혔다는 설명이다. 아날로그 세대 가운데 독특한 편이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노친네가 안 하는 것도 없다.”면서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친구들은 내가 게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무엇보다 게임을 할 때 스트레스가 풀린단다. 그는 “전쟁을 할 때 작전이 먹혀 들어가면 쾌감을 느낀다.”면서 “밤새 식사도 거르고 게임하는 청소년들이 이해하고, 나도 가끔 그렇게 한다.”고 전했다. ●TV도 게임채널에 ‘고정´ 그는 평소 장사를 하면서 젊은 손님들이 반말로 가격을 깎을 때 쌓인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푼다고도 했다. 그는 텔레비전도 게임 채널에 맞춰 놓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은 가족간에 공통화제가 생긴 것이다. 그는 “애들이 크면 부모가 필요 없게 되고 대화가 없어지고 손주나 보게 된다.”면서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내가 게임을 제일 잘 하니까 자식들이 전략을 물어온다.”고 말했다. 장씨는 남편에게도 게임을 전수해 가족들이 식사를 하면서 전략을 짜는 등 가족끼리 게임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한다. 그의 목표는 경험치 200. 명실공히 라키아의 최고 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불과 4개월 사이 30이나 올려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에게 게임을 잘하는 비결을 묻자,“그냥 적성에 맞으니까. 나랑 딱 통하니까. 고등학생들의 컴퓨터 용어를 좋아하니까.”라고 말했다. 나이는 60대 초반이지만 그는 아직도 신세대와 코드가 통하는 천성적인 젊은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금천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금천구

    금천구청장 자리를 두고 현 구청장과 현 구의회 의장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한인수 후보와 열린우리당 최병순 후보가 주인공이다. 두 후보는 각각 구청 행정을 직접 집행 또는 견제했던 인물로 누구보다 상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천구의회 3·4대 의장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최병순 후보는 18세에 서울로 올라와 가난을 딛고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건설업체 직원으로 시작,20여년 전 중견건설업체 대표이사가 돼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쌓은 경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행정을 이끌겠다고 주장한다. 여러 공약 가운데 같은 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목희 의원의 공약인 광역전철 신안선 조기 착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대명·남문·현대시장 등 재래시장 주변시설 현대화 사업 약속은 한 후보의 공약과 차별적이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한인수 후보는 주로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오랫동안 정당 활동을 했고 3대 서울시의원이 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았다.KBS라디오 칼럼니스트와 월요신문사 부사장으로 언론계에도 몸을 담았다. 이번 선거 출마의 변으로 ‘4년 동안 진행한 굵직한 사업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뉴타운 지구 조성과 디지털산업단지 지원기능강화 등이 대표적 예이다. 특목고 유치 약속으로 학부모들의 표심도 공략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나이균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이다. 그는 정당인 출신으로 금천구 호남 향우회장을 거쳤다. 민노당 최석희 후보는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펼친 경력을 갖고 있다.2003년엔 ‘급식조례제정 금천연대’를 결성, 최근까지 급식조례제정을 주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동물원 한쪽에 야생동물 ‘둥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사육중인 90종의 동물 외에도 33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소쩍새와 흰눈썹 황금새, 제비, 물총새, 박새 등 서울시 보호종도 4종이나 발견됐다. 24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어린이대공원 운영센터에 따르면 대공원 개장 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공원내 야생동물 서식실태 조사결과, 조류 28종과 포유류 5종 등 33종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새 박사’로 유명한 경희대 윤무부 교수 등 5명의 조사단이 30일간에 걸쳐 실시했다. 조류는 여름철새 13종과 텃새 11종, 겨울철새 3종, 나그네새 1종 등 28종이며, 포유류는 다람쥐와 청설모, 족제비, 고양이, 집쥐 등 5종이다. 야생동물은 17만여평의 공원 중 60%이상이 녹지로 이뤄진데다 생태연못 등지에 올챙이, 개구리, 송사리 등 새들의 먹잇감이 풍부하고 수풀이 우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포유류 43종 167마리, 조류 45종 286마리, 파충류 2종 5마리 등 모두 90종,45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강서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강서구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한나라당 김도현 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유영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2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은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 강서구에서 오랫동안 정당 활동을 한 전 문화체육부 차관인 김도현 후보와 주민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받는 현 구청장 유영 후보를 두고 중앙당은 고민을 거듭했다. 유 후보가 유력하다는 설도 있었으나 당은 결국 정당 활동을 많이 한 김 후보의 손을 들었다. 김 후보와 유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다. 하지만 결국 먼 사이가 됐다. 주민과 언론의 관심은 온통 두 후보에게 집중돼 있지만 여당 후보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강서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은 후보를 내세웠다. 이창섭 후보는 강서구에서 3차례 구 의원을 지내며, 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열린우리당 이창섭 후보는 먼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가 기초수급대상자가 두 번째로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복지 정책을 많이 내놓았다. 재취업 교육과 구직 알선, 재래시장 현대화, 초등학생 방과후 학교, 보육시설 확충 등이 각 분야 핵심공약이다. 한나라당 김도현 후보의 공약에는 개발 공약이 눈에 띈다. 김포공항을 ‘베이징∼상하이∼도쿄∼서울∼평양’을 잇는 셔틀공항으로 조성, 발산과 마곡지구를 프랑스 상업지구 라데팡스와 비견되는 국제 특구화 등 야심찬 약속을 내걸었다. 무소속으로 나선 현 구청장 유영 후보는 지난 4년간 행정을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도봉구

    도봉구청장 선거는 ‘유력 인사’의 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청장만 5차례 역임한 직업 구청장과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은 여권 대선주자의 보좌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인 김근태 의원은 이 지역 출신으로 도봉 갑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의 오랜 동지인 이동진 전 보좌관이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따라서 ‘김근태 의원 보좌관’이란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입성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가 맞설 상대는 구청장만 5차례 한 직업 구청장이다.1966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온 한나라당 최선길 후보는 공직 생활 기간만 무려 40년 정도다. 그동안 도봉구를 위한 두 후보의 실적과 공약도 화려하다. 이 후보는 김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도봉구 지역 현안의 박사가 됐다.1998년 도봉구에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복지관과 문화센터, 고등학교를 유치했다. 이번에도 사교육비 부담 해결과 대형병원 유치를 내걸었다. 최 후보도 재임 중 화려한 실적을 냈다. 소외 계층을 위한 노인실버센터와 복지센터 건립을 비롯, 문화체육센터 건립과 열린 극장을 만들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해 두 문화공간이 들어선 창동역 인근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도봉구는 문화 낙후 지역’이란 이미지를 바꿀 참이다. 또 평소 주장한 도봉산과 연계, 구를 생태도시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들 후보 외에도 언론인 출신인 민주당 심상대 후보와 민노당 홍우철 후보도 주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심 후보는 1980년 KBS해직기자로 1986 복직한 뒤 주요 보직을 맡았다. 홍 후보는 서울지하철노조와 민노당에서 활동해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7명 후보 ‘최다’… 경력도 공약도 쟁쟁

    광진구청장후보에는 정영섭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불출마했다. 무주공산이 된 이번 선거에 모두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노원구와 함께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나왔다. 후보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게 아니다. 후보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전 광진구 부구청장만 2명이다. 또 변호사와 기업CEO, 시민운동가 등이 표밭을 누벼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태윤 후보는 변호사 출신. 하지만 5대 서울시의원과 시 자문위원으로 활동, 오래전부터 행정에 관심을 보였다.2002년 지방선거에선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문성을 살려 지구단위계획구역 개발 등 공약에 도시개발계획을 넣었다. 한나라당 정송학 후보는 현 후지제록스호남㈜대표이사다. 그동안 한국후지제록스㈜에서 경영 노하우를 쌓았다.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무원 조직에 성과시스템을 도입하고 광진구에 1000개 기업을 유치,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김기동 후보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진출, 서울시 도시계획국과 건설관리국, 주택국 사무관과 시정개발담당관, 광진구부구청장, 중구부구청장을 역임한 준비된 후보이다. 한국외대 상경대 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노동당 이중원 후보는 미군장갑차 여중생 성동광진대책위 공동대표와 반전평화성동광진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성동·광진구에서 시민운동을 해왔다. 무소속 권혁모 후보는 지난 민선 광진구부구청장. 한나라당 후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도 서울시와 동작, 성북, 강서구청 국장,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이들외에도 시민운동가 출신의 국민중심당의 김광해 후보와 군과 공사에서 일했던 무소속 정국환 후보가 주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熱戰속으로…] 서초구-뉴타운개발·실무경험·실업해소 ‘공약전쟁’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熱戰속으로…] 서초구-뉴타운개발·실무경험·실업해소 ‘공약전쟁’

    서초구 구청장 선거엔 모두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서초구는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조남호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규정에 묶여 불출마, 한나라당 박성중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서병찬 후보를, 민주당에서는 정내현 후보를 내세워 표심을 좇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는 각각 “김덕룡 의원의 공천 비리 의혹 등 한나라당 장기집권의 부정부패를 끊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능력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서병찬 후보는 지역구에서 여당의 낮은 지지율을 의식,‘1가구 1주택 보유세 재검토 당정 건의’를 다짐하고 있다.1가구 2주택 이상 소유자와 달리 1가구 1주택 소유자에 대한 보유세 과다부과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서 후보는 또 방배경찰서 앞 ‘사당천 복원’과 서울고등학교 앞 2호선 ‘서울고역’설치,‘방배역∼삼호아파트 뉴타운 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박성중 후보는 26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한 정통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서초구부구청장과 시정계획관 등을 두루 거쳤다. 라민영 선거사무소 기획팀장은 “박 후보는 오랫동안 시 공무원으로 재직, 인적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지역 사정에 정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 추진할 힘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방배동과 서초동을 관통하는 ‘정보사터널 개통’과 ‘방배동 재개발’,‘고속터미널 인근 지역 재개발’,‘예술의 전당∼서초역 야간 걷고 싶은 거리 조성’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정내현 후보는 “오랜 집권은 부정부패를 부른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서초구는 한나라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학 박사출신인 정 후보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서초구 재개발과 재건축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면서 “투자를 통해 청년과 노인, 장애인 실업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날아라 호빵맨’ 온 가족이 보러갈까

    ‘날아라 호빵맨’ 온 가족이 보러갈까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창동문화체육센터는 두 번째 어린이 뮤지컬 ‘날아라 호빵맨’을 선보인다. 뮤지컬 공연에서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호빵맨과 말썽꾸러기 세균맨, 짤랑이, 식빵맨, 카레빵맨, 잼아저씨들의 신나는 노래와 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날아라 호빵맨’은 2003년 4월 경기도 시흥시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안양문예회관과 경기도문화의전당, 광진문화예술회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는 등 그동안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많은 공연장에서 초청을 받았다. 작품 줄거리를 살펴보면 호빵맨은 친구들을 좋아하고 정의를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날아가는 친구다. 잼아저씨가 호빵맨에게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주고, 호빵맨은 도서관에서 낡은 동화책을 한 권 들고와 잼아저씨에게 읽어 달라고 한다. 제목은 ‘신데렐라 구두’. 이 책은 동화 ‘신데렐라’의 다음 이야기다. 어느날 마왕이 나타나 공주는 호박공주로, 왕자는 유리마왕으로 변하게 하고 동화의 나라를 점점 파괴해 나간다. 유리 구두도 사라지게 된다. 공연을 하는 극단 ‘마당세실’은 1980년 창단해 그동안 뮤지컬과 콘서트, 성인극, 아동극 등 모두 400여편을 공연한 뿌리깊은 극단이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아동뮤지컬에 주력하고 있다. 극단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자라기를 바란다.”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키 위해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1일 낮 12시와 2시,4시 3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전화예약은 8000원. 창동문화체육센터 회원은 7000원이다.02)901-5211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10) 경교장

    [서울의 문화재] (10) 경교장

    지난 12일 백범 김구(金九) 선생이 기거하다가 서거한 경교장(京橋莊)을 찾았다. 경교장은 2층 석조 건물로 외부 벽면은 화강암과 타일을 붙이고 슬레이트에 고기비늘형 덮개가 씌워져 있는 일본식 건물이다. ●병원건물로 변신… 역사적 의미 거의 몰라 현재 경교장은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쓰이고 있다. 경교장엔 약국과 간호실, 보호자 대기실 등이 있다. 이날도 수많은 외래환자들이 드나들었다. 하루에 700∼800명이 오간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가끔 학생들이 단체로 오긴 한다. 하지만 개인이 역사적 의미를 알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파란만장했던 역사의 현장에 날마다 수백명이 경교장과 백범을 보고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병원일을 보기 위해 온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백범이 있던 당시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이곳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한국독립당 재정부장을 지냈고 1948년 백범과 함께 남북정치회담에 참여했던 신창균(작고)씨는 7년 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이 돌아온 뒤 경교장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면서 “애국자뿐만 아니라 이광수나 최남선 등 친일파도 선생을 등에 업고 죄를 조금이라도 지우려고 했고 입신과 출세를 위해 온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독정부 수립문제로 백범이 이승만과 대립하고 남북협상을 위해 북한에 다녀온 뒤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정치자금을 가져오는 사람들도 점점 줄었다고 한다. 이런 경교장에 1949년 6월26일 수십만의 인파가 다시 몰렸다. 이날 백범은 육군 소위 안두희의 저격을 받고 운명했다. 이날 우리 민족은 국부를 잃었고, 슬픔에 잠겼다. 영결식 날인 7월5일 서울운동장에서 장지인 효창공원까지 인파가 길을 메우고 선생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백범이 서거한 뒤 경교장은 타이완 대사관저로 잠시 쓰이다가 한국전쟁 때는 의료진 주둔지로,9·28수복 후엔 미군특수부대가 주둔하는 등 파란만장한 역사가 이어졌다. 휴전 후 경교장은 월남대사관으로 쓰이다가 1968년 고 이병철 회장의 맏사위가 주인이었던 고려병원이 인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면서 백범과 경교장의 관계는 사람들로부터 잊혀졌다. 건물 앞 구석에 ‘김구 선생이 서거한 곳’이란 작은 푯말이 있을 뿐 방문한 환자들도 전혀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무관심 속에 1996년 경교장은 철거 위기에 처했다. 같은 해 1월 강북삼성병원은 “경교장이 병원 한가운데 있어 병원 건물 신축이 불가능해 이전 또는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구선생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가 강력 반대운동을 펼쳤다. ●이승만 전 대통령 머물던 이화장과 대조적 이에 병원측은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아 철거가 가능하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시 문화재위원 2명도 “현장 답사 결과 철거나 이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반발이 빗발치자 서울시는 2일 뒤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김구 선생이 거처하면서 암살당한 사적이기 때문에 ‘경교장 이전 불가’”라고 못박았다. 오랫동안 경교장이 문화재가 못 된 건 심한 내부변형 때문이다.1998년 8월29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 서거 50주기 추모공연준비위원회’와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관계자가 서거 49년만에 처음 암살 현장을 방문해 추도식을 가졌을 때, 그 곳은 이미 오래전에 ‘의사휴게실’로 바뀐 뒤였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동시대에 기거했던 이화장은 대조적이다.1982년 서울시 기념물 6호로 지정됐고 사진과 유품 수천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승만의 양아들 이인수씨의 소유인 이곳엔 평소에도 30∼40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관리에 필요한 돈은 서울시에서 부담, 보존하고 있었다. 경교장도 결국 2001년 4월6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129호로,2005년 6월13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북삼성병원은 2001년 경교장이 속한 본관의 리모델링 계획서에 암살 현장에 ‘백범기념실’ 설치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제기된 경교장 복원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2층엔 백범이 기거했던 방 모습을 재현한 백범기념실이 있다. 이곳엔 그의 흉상과 일생을 다룬 전시물이 있다. 하지만 모두 새 제조물일 뿐 어느 곳에서도 그의 유품은 없다. 또 강북삼성병원은 이미 1996년 10월 2층을 백범의 유품 등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라는 서울시의 권고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 바 있다. 백범 김구는 국민 모두가 독립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이고,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 하지만 경교장과 이화장은 백범을 중심으로 한 임시정부 세력은 실세했고, 친일파는 득세했다는 뼈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熱戰속으로…

    향후 4년 동안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구정을 이끌어갈 구청장 선거가 시작됐다. 민선 4기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는 모두 103명의 후보가 등록, 평균 4.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5·31지방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구청장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중구 서울 중구는 5명의 후보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후보간 물고물리는 접전으로 변수가 많아 ‘무주공산의 주인’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중구는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당적을 바꿔 출마하는 ‘후보 스와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공천을 앞두고 숨진 고 성낙합 구청장의 부인이 출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장하 전 중구 부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에는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상무위원을 지낸 정동일 전 시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전장하 후보는 교육분야 투자를 강화해 중구를 강북의 8학군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신도시 수준의 주거환경 개선, 남산타운내 공용청사 부지에 문화체육센터 건립, 재산세율 경감 등 세금부담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동일 후보는 교육 환경을 강남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업과 연계해 특목고를 유치하고, 사회보장 시스템 확대, 남산에 테마공원과 레저시설 설치, 청계천에 자전거 도로 설치 등 ‘그린웨이’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후보에 맞서 후보자 공천을 앞두고 순직한 성낙합 전 구청장의 아내인 박복수씨와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유재택 새 중구포럼 이사장이 무소속으로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최형신 전 시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재택 후보는 ‘후보 스와핑’을 문제 삼는 한편 중구의 고도제한 해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고도제한을 완화해 중구에 100층짜리 쌍둥이 빌딩 등을 세우는 등 서울의 중심구로의 발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복수 후보는 남편이 못다이룬 공약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종로구 ‘정치1번지’답게 종로구는 구청장 선거 열기가 확 달아오르고 있다. 전·현직 구청장의 맞대결에 전문건축사 출신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충용 후보와 전 구청장인 민주당 정흥진 후보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1998년 민선 2기 구청장 선거 당시 김 후보는 초대 구청장 정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결국 김 후보는 2002년 3기 구청장에 당선돼 숙원을 풀었다. 당시 정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로 구청장 선거엔 출마치 않았다. 하지만 종로구는 현재 결코 전·현직 구청장의 맞대결 구도가 아니다. 열린우리당 김영종 후보는 같은 당 부대변인과 서울시의원을 두 차례 역임한 유력한 구청장 후보였던 양경숙씨를 경선에서 꺾는 뚝심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에 첫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김영종 후보는 “건축사 경력 23년과 종로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 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로를 업그레이시킬 전문성을 갖췄다.”면서 “구민이 전문 행정가를 원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강조했다. 재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김충용 후보는 “재임중 재래시장 현대화사업과 인사동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의 실적을 구민한테 평가받겠다.”면서 “종로구의 문화 발굴 등 종로구 문화 발전과 구청사 신축 등 계획한 일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흥진 후보는 “구청장 재임 때 전국 행정대상을 수상하는 등 누구보다 능력있는 후보였다.”면서 “두 차례의 구청장 행정경험으로 종로구의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소속 전재갑 후보는 “비록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울산동구청장으로 쌓은 행정경험을 종로구의 발전을 위해 쏟고 싶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용산구 경쟁률 6대1. 서울의 25개 구청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용산구는 예상과 달리 정책대결이 돋보인다.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시청 용산 이전 문제와 용산 집중개발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구청장 후보들의 정책에 차별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열린우리당 정남길 후보는 서울시청의 용산 이전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다가 남영동에 있는 USO부지와 철도 부지를 행정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안도 제시했다. 한나라당 박장규 후보는 뉴타운 활성화와 한강로와 용산역 일대의 도심재개발지구 지정, 남산고도제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남산 고도제한 완화는 후암동 일대의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성장현 후보도 시청 용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용산을 관통하는 철도의 지하화도 추진키로 했다. 비용은 지하화로 생기는 땅을 개발해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선거전은 아직 차분한 상태다. 박장규 후보는 비교적 느긋하다. 현역 구청장으로서 그동안의 실적이 있는 데다가 관록이 있기 때문이다. 정남길 후보는 젊다는 점과 여당후보라는 점을 무기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강금실 시장 후보가 용산 개발을 내건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현 후보는 과거 관선 구청장을 거친데다가 6년동안 준비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김종민 후보는 젊음을 무기로 출사표를 던졌고, 건설사 대표를 역임한 김종완(43) 후보와 5,6대 시의원을 역임한 명영호(56) 후보도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서대문구 서대문구는 열린우리당 문석진 후보와 한나라당 현동훈 현 구청장이 2002년에 이어 두번째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이동거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2002년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석패한 공인회계사 출신 문석진 후보는 “바꿔야 좋아진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뉴타운 건설개발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4년 안에 끝마치겠다.”는 야심찬 공약을 내걸었다. 구청 공무원의 10%를 뉴타운 분야에 투입,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권역별 할당·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행정처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인 현동훈 구청장은 ‘바뀌면 늦어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재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가좌·북아현 뉴타운 사업과 홍제천 균형개발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면 현 구청장이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낙후하고 정체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가좌 뉴타운 1·2구역은 상반기에 착공하고, 북아현 뉴타운도 하반기에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촌 기차역을 민자역사로 완공, 문화광장을 조성하고, 문화체육회관·주민자치센터를 연차적으로 개선해 문화·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동거 후보는 “서대문구를 강남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남가좌동 뉴타운에 50층 이상의 타워형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는 뉴타운 지역에 공공 임대주택을 20% 이상 짓고, 공공산후조리원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복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고은석(67)후보가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일선 자치구 ‘에너지 자린고비’

    “가까운 거리의 출·퇴근은 자전거나 도보로 하세요.”“3층 이하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합시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들이 ‘에너지 절약’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17일 서울시 자치구에 따르면 구청별로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마련, 단계별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직원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교육과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절약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강북구는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를 구성, 직원들에게 출·퇴근 때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도로 확장시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자동판매기에 전원차단용 타이머를 달아 근무시간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꺼지도록 하는 한편 3만∼7만원짜리 상품권을 내걸고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성북구는 사무실 전등을 한등 걸러 한등 끄고, 가까운 곳은 관용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나 도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 광진구는 부서별로 보안담당자를 ‘에너지 지킴이’로 지정해 점심시간이나 장기 외출시 컴퓨터 끄기 등을 독려하고 있다. 매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는지를 확인해 ‘에너지 10% 절감 노트’를 쓰고 있다. 마포구는 퇴근시 에어컨 끄기 등 에너지 절약 지침을 마련하고, 점검반이 에너지 절약 실태를 매일 점검한다. 에너지 절약 지침을 지키지 않는 부서는 여름철 냉방기 사용을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영등포구는 사내 방송을 통해 수시로 점심시간 사무실 조명등 끄기와 컴퓨터 끄기, 엘리베이터 이용 자제 등을 독려하고 있으며, 동대문구는 엘리베이터를 격층 운행하며 절전형 사무·가전기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했다. 강서구는 직원들에게 부채를 나눠주고, 오후 7시부터 다음달 오전 8시까지 자동판매기 작동을 중지시켰다. 또 수돗물 10% 절약운동과 에너지 절약 상품 구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력사용량 3% 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는 종로구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제외하고 3층 이하는 계단을 이용토록 했으며, 경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보급 활성화 홍보에 나섰다. 관악구는 낡은 가로등 850개를 교체했고 관내 주유소와 자동차 정비업체 119곳과 연계해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에 주유·세차요금 할인과 정비요금 10% 할인 등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은주 박지윤기자 ejung@seoul.co.kr
  • 서울시민 45% “차기 시장 경제 먼저 챙겨야”

    서울시민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차기 서울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문제’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 만 19세 이상 시민 511명을 대상으로 ‘미래 서울시장이 가장 힘써야 할 주력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2%가 ‘경제 분야’를 꼽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교육(16.4%), 정치·행정(9.9%), 환경(9.6%), 사회·문화(6.3%), 노동(5.5%), 여성·복지(5.4%)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시급히 논의돼야 할 의제로는 ‘강남·북 불균형 해소’가 28.3%로 가장 높았다. 경제 활성화(26.6%), 부동산가격 안정화(23.4%), 일자리 창출(21.7%)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활용’(31%),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 활성화’(35.6%), 여성·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과 저소득층의 복지 및 연금’(30.4%)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환경 분야에서는 ‘대기오염 문제’(48.6%), 노동 분야에서는 ‘고용안정 문제’(33.4%),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성범죄 예방 등 도시 안정화’(64.2%) 등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인식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의향에 대해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2.1%를 차지했다.‘투표 안 하겠다.’는 응답은 8%, 무응답은 9.9%였다. 투표 참여 의사는 40대(84.3%)와 50대(83.9%)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후보자에 대해 잘 몰라서’(26.2%) ‘누가 당선돼도 같기 때문에’(19.2%) 등을 들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티머니 교통카드 ‘업그레이드’

    티머니(T-Money) 교통카드에도 마일리지제도가 도입된다.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도 한번은 버스를 탈 수 있다. 서울시는 15일 선불교통카드인 티머니 교통카드를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마일리지’ 및 ‘마이너스 승차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통 마일리지는 티머니 교통카드를 이용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요금을 결제할 때 일정 비율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고 적립된 마일리지를 다시 티머니 교통카드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일리지 적립 비율은 사용금액의 최소 0.1%이며, 특별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적립 비율을 최대 2%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또 OK캐시백와 GS칼텍스,KT 등 제휴회사는 물론 편의점, 극장,PC방, 온라인몰 등 1만여개 티머니 교통카드 가맹점에서도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마일리지 적립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적립된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오는 10월부터 가능하다. 또 10월부터 시행되는 마이너스 승차제는 티머니 교통카드에 충전된 금액이 부족해도 1회에 한해 버스승차를 하도록 하고, 다음 탑승시 부족한 금액을 차감하는 제도이다. 이에 앞서 시는 ‘다음 승차시 충전을 하십시오.’라는 버스카드 단말기 안내 방송을 폐지했다. 마이너스 승차를 한 뒤 교통카드를 충전하지 않으면 그만큼의 손실금이 발생한다. 이는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교통카드 발행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가 부담한다. 시는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티머니 교통카드를 현금영수증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금영수증카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세청 현금영수증 홈페이지(www.taxsave.go.kr)에 성명, 주민등록번호, 아이디, 티머니 교통카드번호 등을 등록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는 대중교통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새 서비스는 국제표준규격에 맞게 제작된 티머니버스에 제한된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제도와 마이너스 승차제는 티머니 카드에만 적용된다. 신용카드를 교통카드로 이용하는 후불카드와 버스카드 소지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재 티머니 카드는 400만장이 공급돼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家治! 둘이! 함께!’ 최우수작에

    서울시는 여성에 치우친 가사와 육아에 남성의 참여를 유도하는 ‘평등한 남녀 가사·육아 분담 프로젝트’의 명칭 최종 5개안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당선작으로 4개안을 선정,‘평등한 남녀 가사·육아 분담 프로젝트’의 브랜드로 사용한다. 지난 3∼9일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됐으며 최우수작은 ‘가치(家治)!둘이!함께’가, 우수작은 ‘아름다운 투톱-황금분할’·‘더불어 기르미’·‘가사·육아 투게더’ 등 3편이 각각 선정됐다. 브랜드별 의미는 ‘家治!둘이!함께’의 경우 ‘같이’와 발음이 같은 家治는 가정의 공동책임을 뜻한다.‘아름다운 투톱-황금분할’에서 황금분할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유래하는 이상적인 비례로 이는 평등부부를 담는다.‘더불어 기르미’에서 ‘더불어’와 ‘기르미’는 각각 ‘가족 모두’와 ‘양육’을 뜻한다.‘가사·육아 투게더’에서 가사와 육아는 여성 혼자만이 아닌 남녀 모두의 몫이라는 것.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달 내로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오는 6∼12월 직장인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양성평등 교육을 벌일 계획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家治! 둘이! 함께!’ 최우수작에

    서울시는 여성에 치우친 가사와 육아에 남성의 참여를 유도하는 ‘평등한 남녀 가사·육아 분담 프로젝트’의 명칭 최종 5개안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당선작으로 4개안을 선정,‘평등한 남녀 가사·육아 분담 프로젝트’의 브랜드로 사용한다. 지난 3∼9일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됐으며 최우수작은 ‘가치(家治)!둘이!함께’가, 우수작은 ‘아름다운 투톱-황금분할’·‘더불어 기르미’·‘가사·육아 투게더’ 등 3편이 각각 선정됐다. 브랜드별 의미는 ‘家治!둘이!함께’의 경우 ‘같이’와 발음이 같은 家治는 가정의 공동책임을 뜻한다.‘아름다운 투톱-황금분할’에서 황금분할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유래하는 이상적인 비례로 이는 평등부부를 담는다.‘더불어 기르미’에서 ‘더불어’와 ‘기르미’는 각각 ‘가족 모두’와 ‘양육’을 뜻한다.‘가사·육아 투게더’에서 가사와 육아는 여성 혼자만이 아닌 남녀 모두의 몫이라는 것.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달 내로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오는 6∼12월 직장인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양성평등 교육을 벌일 계획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차모양 관광버스 ‘트롤리’ 도입

    ‘청계천엔 2층버스, 남산엔 트롤리버스, 광화문엔 굴절버스….’ 지난 5일 청계천에 ‘2층 버스’가 등장한 데 이어 이르면 연내 전차 모양의 ‘트롤리 버스’가 도입된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봄에는 선진국처럼 다양한 형태의 버스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서울의 새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굴절버스처럼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14일 청계천 2층 버스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티투어버스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까지 관광용 트롤리버스 3∼4대를 새로 들여올 예정이다. 버스 외부는 한국 전통문양인 ‘인동당초’ 등으로 꾸미고, 내부는 고풍스러운 조명과 안락의자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또 서울 시내를 소개하는 LCD영상물과 안내시스템도 설치된다. 좌석수는 36∼41석, 길이는 11∼12m로 대당 가격은 3억∼5억원선이다. 그러나 가공선(架空線)을 통해 전기로 달리는 외국의 트롤리와 달리 가공선 대신 ‘천연가스인 CNG’를 연료로 쓴다. 무늬만 트롤리인 셈이다. 시티투어버스 김철호 소장은 “청계천 2층 버스를 통해 관광객들이 더 많은 이색 버스가 다니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가능하면 연내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트롤리버스 도입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서울의 ‘새로운 명물’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반 노선이 아닌 관광용인 만큼 고급스럽고, 특색있는 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청계천의 2층 관광버스와 함께 서울 도심의 상징 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 사례를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실제로 1991년 관광용으로 과천∼서울 명동구간에 투입된 2층 버스는 인기를 끌었으나 시범운행을 끝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육교나 고가 높이 등 서울의 도로여건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대공원 ‘킹콩버스’로 운행되다 폐차됐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전차모양 관광버스 ‘트롤리’ 도입

    ‘청계천엔 2층버스, 남산엔 트롤리버스, 광화문엔 굴절버스….’ 지난 5일 청계천에 ‘2층 버스’가 등장한 데 이어 이르면 연내 전차 모양의 ‘트롤리 버스’가 도입된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봄에는 선진국처럼 다양한 형태의 버스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서울의 새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굴절버스처럼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14일 청계천 2층 버스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티투어버스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까지 관광용 트롤리버스 3∼4대를 새로 들여올 예정이다. 버스 외부는 한국 전통문양인 ‘인동당초’ 등으로 꾸미고, 내부는 고풍스러운 조명과 안락의자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또 서울 시내를 소개하는 LCD영상물과 안내시스템도 설치된다. 좌석수는 36∼41석, 길이는 11∼12m로 대당 가격은 3억∼5억원선이다. 그러나 가공선(架空線)을 통해 전기로 달리는 외국의 트롤리와 달리 가공선 대신 ‘천연가스인 CNG’를 연료로 쓴다. 무늬만 트롤리인 셈이다. 시티투어버스 김철호 소장은 “청계천 2층 버스를 통해 관광객들이 더 많은 이색 버스가 다니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가능하면 연내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트롤리버스 도입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서울의 ‘새로운 명물’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반 노선이 아닌 관광용인 만큼 고급스럽고, 특색있는 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청계천의 2층 관광버스와 함께 서울 도심의 상징 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 사례를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실제로 1991년 관광용으로 과천∼서울 명동구간에 투입된 2층 버스는 인기를 끌었으나 시범운행을 끝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육교나 고가 높이 등 서울의 도로여건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대공원 ‘킹콩버스’로 운행되다 폐차됐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성지중고등학교 스승이 제자 발 씻어주기

    성지중고등학교 스승이 제자 발 씻어주기

    스승의 날을 사흘 앞두고 선생님이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1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성지중·고등학교의 한 교실. 담임선생님 5명이 은색 대야에 물을 받아온 뒤 손수 학생의 운동화를 벗기고 발을 씻는다. 학생의 발을 씻어주는 선생님들의 손길이 정성스럽다. 교사 이경선(32)씨와 최이주(18)양이 대화를 나눈다.“선생님이 너 이뻐하는 거 알지.” “정말요.” “영어도 잘 하잖아. 지켜보고 있어. 발 씻겨주는 이유를 아니. 더 열심히 하라는 거야. 영어 하나만 잘 해도 대학갈 수 있다. 수업 빠지지 말자.” 두 사람은 서로 포옹을 한다. 학생은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준다. 이날 행사엔 교사 25명과 학생 100명이 참가했다. 성지중·고등학교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일반학교에 적응이 안 되는 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다. 김한태 교장은 “지금까지는 스승의 날 학생들로부터 꽃과 선물을 받았는데 만일 이날 선생님이 학생에게 무언가를 해주면 학생이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 같았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 입가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이보용(19)양은 “평소 높게 보였는데 발을 씻을 때 선생님은 엄마 같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학생대표로 나선 송남희(18)양이 “가난하고, 문제아로 찍혔던 우리에게 학교는 둥지였다.”며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시했다. 송양이 교장선생님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순간, 학생과 선생님들의 눈가엔 모두 눈물이 맺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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