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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수역 안전항로·어종 파악

    3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해양조사선 ‘해양 2000호’는 오는 17일까지 독도 수역을 포함한 동해 일대의 해류와 수온, 염도의 수직·수평분포를 측정한다. 그야말로 순수과학 목적의 조사이다. 이 해역에 대한 해양조사는 2000년부터 이뤄진 정기적인 조사의 일환이다. 따라서 외교적인 문제와는 별도로 해양환경 모니터링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유섭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날 “이번 조사는 바다의 안전항로를 파악하고 조난과 같은 인명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과학적 조사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무엇을 조사하나 해양환경과 밀접한 해류와 수온, 염도는 어민과 항해인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해류는 바닷물의 속도를, 염도는 물속에 포함된 고체물의 비중을 측정하는 일이다. 바닷물은 밀도의 평형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순환해 해류를 일으킨다. 특히 수온과 염도는 밀도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염도는 그 자체가 밀도가 된다. 또 수온이 낮아지면 밀도가 높아지고 올라가면 밀도가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먼저 수온과 염도에 따라 어종과 수산식물의 서식이 변한다. 수온이 올라가면 과거엔 없던 난류성 어류와 해저식물이, 내려가면 한류성 어류와 해저식물이 늘게 마련이다. 염도에 따라서도 서식하는 어류와 해저식물이 바뀐다. 밀도가 낮은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물이 짠 바다에선 죽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어업에 중요한 정보다. 해류의 속도와 방향은 항해인에게 필수적인 정보다. 배는 순항하면 1∼2노트는 저절로 가고 해류 속도에 따라 가속도가 붙는다. 역항하게 되면 연료를 더 채우고 나아가야 한다. 또한 운반선에서 간혹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경우 해류의 방향과 속도를 미리 인지해야 컨테이너를 찾을 가능성이 커진다.●어떻게 조사하나 해양 2000호는 이런 해류를 초음파해류계(ADCP)와 위성뜰개(ARGOS Differ)를 통해 조사한다. 수온과 염분은 염분수온수심 기록계(CTD)로 측정한다. 배 밑에 장착된 초음파해류계에서 초음파를 발사하면 해수에 반사된 뒤 진동수가 변해 되돌아 온다. 변화된 진동수로 해류의 방향과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수심 1000m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위성뜰개는 바닷물에 떠있는 부표로 위엔 센서가 달려 있어 수집된 정보를 인공위성에서 감지할 수 있다. 위성뜰개는 표층수를, 초음파해류계는 표층수와 심층수 모두 관측할 수 있다. 염분수온수심 기록계를 케이블에 달아 바다속으로 떨어뜨리면 수온과 수심, 염분을 수직적으로 연속에 가깝게 잴 수 있다. 염분수온수심 기록계는 수심 6000m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해양 2000호(2533t급)는 1995년에 건조된 조사선으로 국내 해양조사선 7척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 89m, 폭 14m 크기로 1회 주유로 1만 4000마일을 항해하고,50일간 연속 항해도 가능하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해양자원개발·경제항로 개척등 2000년부터 매년 표준해류 조사

    해류조사는 경제항로 개척, 항해 안전, 해양오염물질 확산 및 이동 예측, 해난구조 및 군작전 지원 등 해양자원 개발과 해양환경 보존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해양조사원은 2000년부터 매년 해류조사를 통해 한국 남해 및 동해 연안 해류의 시공간적 분포를 조사해 왔다.향후 2009년까지 10년간 매년 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첫 표준해류도를 발간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해류도는 1930년대 일본인이 제작한 해류도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최신 해류정보를 담은 해류도를 우리 손으로 하루 빨리 제작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동해 및 독도 해류조사도 이런 목적 때문에 실시되는 것이며, 이미 지난 1월27일 해양조사원 항행통보를 통해 예고된 바 있다. 해류 관측은 해양2000호 선박 밑에 장착된 초음파해류계(ADCP)를 이용, 음파를 이용해 해류의 수평 및 수직 분포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조사는 이달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일본이 자국 EEZ 안에 있다고 주장하는 해역에 대한 조사는 하루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양2000호´는 1995년 12월 건조된 조사선으로, 국내 해양조사선 7척 중 가장 크다. 길이 89m, 폭 14m 크기로 23명이 탈 수 있으며 1회 주유로 1만 4000마일을 운항할 수 있어 50일간 연속 항해도 가능하다.박지윤기자 taein@seoul.co.kr
  • 독도 해류조사선 부산 출발

    독도 해류조사선 부산 출발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지윤기자|국립해양조사원 소속 해양조사선 ‘해양 2000호(2533t급)’가 독도 해역을 포함한 동해 해류조사를 위해 2일 10시30분쯤 부산해경부두를 출발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조사에 필요한 장비와 부식들이 잇따라 선적됐고 조사요원 20여명이 차례로 탑승했다. 부산을 출발한 해양 2000호는 3∼17일 동해에서 해류의 흐름과 수온, 염분농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해류조사가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이뤄지는 정당한 순수 과학 목적의 조사’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주장하는 일본측 EEZ선(울릉도∼독도 중간선) 동쪽 해역에서는 하루 남짓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측은 자국 EEZ 내 해역도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가 독도 주변 해역에서 해류조사를 실시하면 같은 해역에서 ‘해양조사’로 맞서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도쿄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러한 뜻을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측에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또 EEZ 내에서 해양조사선이 활동하면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파견, 조사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일 양국 경비정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지 수위는 순시선의 ‘퇴거명령 방송’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시가와 히로키 일본 해상보안청 장관이 지난달 30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포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사 중지를 요구하되, 이에 응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공선(公船)을 붙잡거나 밀어내는 등 강제수단을 동원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양경찰청은 부산, 포항, 동해해양경찰서 관할 해역별로 해양 2000호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한 뒤 울릉도∼독도 중간선을 넘은 해역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경비함 2척을 동원, 근접 호위할 방침이다. taein@seoul.co.kr
  • [생각나눔] 전철기지창옆 아파트 방음벽철거 책임공방

    [생각나눔] 전철기지창옆 아파트 방음벽철거 책임공방

    방음벽이 철거돼 주민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책임질 주체가 없다. 주민대표와 성북구청, 국민고충처리위 등 관련자들은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7월 서울 성북구 석관동 D아파트와 인접한 곳에 수도권전철 기지창이 생기기 4개월 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장모(70)씨 등이 주민의 동의를 받아 2개의 방음벽 가운데 1개를 철거하면서 비롯됐다. 당초 성북구청은 철로변 방음벽 철거는 인접 5개동 주민의 100%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결국 3분의 2 동의만으로 방음벽이 철거됐다. 주민대표의 민원을 받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성북구청은 적절한 행정절차였다며 책임을 회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철로변 방음벽 철거 주민동의 100% 필요 아파트 주민 오복임(46)씨는 새벽 기지창에서 나는 마찰음 때문에 수시로 잠을 깨 설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홍영란(50)씨는 “그 소리를 들으면 사람이 신경질적으로 변합니다. 제발 살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는 이들에게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기지창 바로 옆 4개 동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장씨 등이 주민들의 서명을 조작했고, 특히 당국이 부적절하게 철거를 허가한 데 분개하고 있다. ●“살려달라” 잠 못이루는 주민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장씨는 2004년 8월 “2개 방음벽 중 1개를 철거하면 여유 공간 4000여평에 산책로로 만들 수 있다.”고 주민을 설득, 주민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140가구로부터 방음벽 철거 동의를 받아냈다. 장씨는 주민 동의서를 근거로 같은 해 10월 5일 성북구청에 방음벽 철거 허가 민원을 냈다. 하지만 그는 11월 15일 ‘철도변 인접 5개동 전원 동의서를 받아야 가능하다.’는 공문을 받았다. 그러자 장씨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성북구청 불허’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방음벽을 철거하기 전에 측정한 ‘방음벽 2개 가운데 1개가 없애도 소음규제법이 정한 기준치보다 낮은 소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영진환경산업주식회사의 보고서도 제출했다. 이에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지난해 1월 19일 ‘주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2개 방음벽 가운데 1개를 철거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는 공문을 성북구청에 보냈다. 성북구청은 같은 달 27일 방음벽을 허물기 시작해 그 해 3월 27일 철거를 마쳤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15일 기지창이 들어왔고, 소음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책임 아니다” 장씨가 약속했던 산책로는 1년이 지난 현재도 조성되지 않았다. 장씨 등이 받은 서명 가운데 일부는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방음벽 철거 뒤 지난 1월 주민이 원진직업병관리재단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소음을 측정한 결과 ‘심야 시간대에 주민들의 심각한 수면방해를 유발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도 주민대표 장씨는 “영진환경주식회사로부터 소음은 위로 올라가 방음벽의 수와는 관계없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담당자였던 J모 조사관은 “장씨가 제출한 보고서를 보고 방음벽 한 개를 허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주민 100% 동의는 상식적으로 어렵다고 봐 구청에 허가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또 성북구청 주택과 B계장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유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민 365여명은 최근 장씨가 주민동의를 허위로 만들었다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주민들은 장모씨가 그동안 주민대표로 있으면서 불필요하게 아파트 시설물을 교체한 것 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13) 삼군부 청헌당

    [서울의 문화재] (13) 삼군부 청헌당

    지난 23일 삼군부 청헌당을 찾았다. 삼군부는 군사 업무 총괄과 변방의 국방까지 맡던 조선 말기 최상급 군사기관이다. 청헌당은 1973년 서울시유형문화재 16호로 지정됐다. 고종 5년인 1868년 현재 중구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터에 만들어진 삼군부의 부속건물로 총무당과 청헌당, 덕의당 등 3개 건물이 있었다. 이 가운데 총무당은 1930년 성북구 돈암동 삼성공원으로 옮겨졌고, 덕의당은 없어졌고, 청헌당은 1967년 정부종합청사가 지어질 때 현 위치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구역 안으로 옮겨졌다. 본래 삼군부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부터 있었다. 당시엔 의홍삼군부를 두고 대궐의 수비와 도성 순찰, 군사 업무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그 뒤 조선 중기 변방의 군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비변사가 임진왜란 뒤 국가정책수립 최고합의기관으로 확대됐다. 그러자 흥선대원군은 의정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비변사를 의정부에 통합시켰다. 이 때 삼군부가 설치된 것이다. 삼군부는 조선 초기 의홍삼군부의 줄임말이다. 조선 말기의 삼군부도 막강한 권한을 지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힘을 행사했다. 하지만 개항한 뒤 새로운 군사제도가 요구됐고 고종 17년인 1880년 청나라의 제도를 본뜬 군국기밀과 일반정치를 담당하는 통리기무아문이 설치되면서 삼군부는 폐지됐다. ●1868년 현 정부종합청사터에 건립 삼군부 청헌당은 정면에 문이 5칸, 측면 3칸,90㎡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로 34평이다. 당시 관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의 건물이다. 삼군부 청헌당을 찾은 이날 역시 군사기관으로 쓰인 건물이기 때문인지 웅장하고 힘찬 기세가 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300여평 되는 주변 공간에 소나무 등 수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에서 낡고 썩은 부분이 많이 생겼고 현재 대부분 복원과 재건축 공사가 이뤄져 고궁에서 느껴지는 운치는 덜했다. 그래도 기와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은 아름답다. 그동안 삼군부 청헌당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삼군부 폐지 뒤 왕실 호위를 맡던 시위대의 청사로 쓰였다. 경술국치 뒤 1926년까지 조선보병대 사령부가 사용했다. 그 뒤부터 체신관서로 이용됐다. 1967년 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서면서 불가피하게 건물을 옮기게 되자 체신부는 이 건물을 일반인에게 공개 입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청헌당의 역사적 의미를 알게 돼 다시 사들였다. 정부는 당시 청헌당이 당초 조선의 군사기관이었기 때문에 육군사관학교의 부지로 옮기기로 했다.1967년 4월부터 8월까지 이전 작업을 실시했다. 육군 공병단 장병들이 이를 맡았는데, 건물 이전 장비 수준이 떨어져 미국 공병 단이 장비를 동원해 돕기도 했다. ●모범적 삶 살다가 요절한 연령군신도비도 그리고 조선시대 이전 군사유물을 전시하는 육군박물관으로 사용됐다. 같은 해 9월1일 준공식 때 육군참모총장과 사령관 등 주요 군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삼군부 청헌당 바로 옆엔 또 하나의 유물인 연령군신도비가 있다. 이는 1980년 서울시유형문화재 43호로 지정됐다. 연령군은 숙종의 여섯째 아들로 1719년 21살 나이로 요절하자 숙종이 안타까워 묘지 옆에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명빈 박씨와 사이에 태어난 연령군은 효성이 지극하고 숙종이 아플 때 간병을 성심성의껏 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평생 풍악과 여색, 재물, 이익에 담담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근검절약하는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원래 이 비석과 묘는 현 동작구 대방초등학교 터에 있었는데, 1940년 경성지구 구획정리 때 묘는 충남 예산군 덕산에 옮겼고 비석은 그대로 두었다가 1967년 삼군부 청헌당을 옮겨 한창 복원작업이 이뤄지던 8월에 현 위치로 옮겼다. 이곳으로 옮긴 이유는 연령군이 군무를 총괄하던 오위도총부 도총관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비석과 귀부는 전혀 손상이 없이 잘 보존돼 있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수준급 공연·영화·강좌 만나보세요

    수준급 공연·영화·강좌 만나보세요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최근 정보화도서관을 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량리 2동 홍릉 근린공원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지하와 지상이 각각 3층이고 연건평 930여평 규모다. 도서관의 지하 1·2층엔 각종 공연과 영화 관람, 문화·교양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시청각실과 세미나실이 있고 지상층은 어린이도서관과 종합 정보자료관은 물론 옥외에 휴식 공간인 테라스와 자연체험학습공간이 있다. 1층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 열람실인 ‘지혜의 보물섬’과 유아 전용실인 ‘아가랑 책이랑’, 어린이 소극장, 미니놀이터 등을 갖추고 어린이들이 체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도록 구성됐다. 2·3층의 종합자료관은 책과 디지털 멀티미디어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모든 좌석에 PC가 있어 도서 자료와 온라인, 디지털 자료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자료실이다. 도서관 뒷마당의 노천카페와 층마다 마련된 테라스, 옥상의 자연체험학습장 등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 학습과 휴식의 조화가 이뤄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과 종합자료관에 점자도서와 음성도서,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 문화프로그램은 적성과 취업 관련 교육프로그램과 강좌만을 특화 운영한다. 또 지역주민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강좌를 통해 나누는 시민참여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민간단체인 ‘책읽는 사회 문화재단’이 도서관을 운영한다. 이우정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장은 “이 도서관은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라면서 “프로그램 및 운영방식에서 주민 중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기존 도서관과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언 맘 녹이는 훈훈한 선행-서울 광진구 중곡1동 이주배 청년회장

    언 맘 녹이는 훈훈한 선행-서울 광진구 중곡1동 이주배 청년회장

    사람들은 요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인정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이들의 이야기는 얼어붙은 마음을 잠시나마 훈훈하게 한다. 광진구 중곡1동 청년회장인 이주배(40)씨도 이런 사람이다. 이씨는 넉넉지 않은 여건속에서 선행에 앞장서 그 가치가 더 커 보인다. 이씨는 현재 은행빚이 9000만원 정도다. “재작년 아버지가 두 차례 췌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한 차례로 된다고 했지만 회복이 안 되자 다시 해야 한다고 해 의사를 붙잡고 울면서 악을 썼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술비가 두 배로 늘었죠.” 하지만 이씨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올해 초 그는 봉사단체인 중곡1동 청년회장이 됐다. 청년회는 생활능력이 없지만 정부로부터 지원을 못 받는 사람들을 돕고 매달 한차례 모여 동네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청년회는 현재 6가구를 돕고 있다. 주로 장애인 부부와 자녀 많은 이혼가정 주부, 독거노인 등이다. 그는 “이들은 외로운 사람들이다. 자주 들러 말 벗이 되고 매달 2차례 먹을거리와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회는 중곡1동에서 주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청년들이 장사하면서 서로 알게 돼 3년 전 모이게 됐다. 이들은 매달 수만원씩 자비를 내 봉사를 한다. 이씨는 이들 가운데 “국숫집을 하는 박영태씨가 6가구에 국수와 라면을 지원해 고맙다.”고 말했다. 또 매달 한차례 야간에 모여 중곡 1동 골목을 다니며 청소를 한다. 이들은 환경미화원이 치우지 않는 분리 수거가 안 된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치운다. 그는 “아파트가 없는 단독주택가인 중곡1동엔 전봇대와 골목에 외진 곳이 많다.”면서 “주민들이 이런 곳에 몰래 치우기 힘든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 말했다. 주로 깨진 유리와 형광등, 망가진 가구, 수박 껍데기 등 치우기 번거로운 쓰레기들이다. 특히 한 사람이 버리면 다른 사람들도 버려 쓰레기가 겹겹이 쌓인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뒤 ‘무단투기하지 말자.’는 내용과 해맑은 어린이의 미소가 담긴 양심스티커를 붙여 놓는다. 이씨는 또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최근에는 가출 청소년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출한 청소년을 찾는 것은 007작전과 비슷하다. 그는 지난해 말 10년 동안 옆집에 살다 한 임대아파트로 이사 간 이웃으로부터 ‘가출한 아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이씨는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 그 임대아파트 주변의 PC방을 전전하고 있던 한모(18)군을 찾으러 나섰다. 한군의 친구를 만나 한군의 버디버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어 한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 함께 가출한 오모(18)군 여자친구를 온라인상에서 만난 뒤 그를 밖에서 직접 만나 설득했다. 결국 오군의 여자친구가 준 정보로 노원구 하계동 건영옴니백화점에서 청년회 다른 회원과 함께 한군과 오군은 물론 또 다른 가출 청소년을 찾아내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평소 백화점 무료 시식코너에서 허기를 달래고 밤엔 백화점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백화점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가출 청소년들은 이혼가정의 자녀들이다. 아이들을 찾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더 이상 자식이 아니다.’며 아이를 거절하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다. 또한 학교를 자퇴한 학생은 대안학교를 주선하기도 한다. ‘베푼 만큼 거둔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올들어 이씨의 여건이 좀 나아지고 있다. 그는 빵집을 하다 실패하고 재작년 부인 김영자(38)씨와 둘이 오토바이 운전석을 만드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처가 없어 낮엔 오토바이 센터를 돌며 명함을 돌리고 퀵서비스로 뛰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밤엔 거리에 붙은 껌을 떼는 일을 했다.”면서 “올해는 거래처가 늘어 월 수입이 200만원 이상 된다.”고 말했다. 그에게 행복의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나누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정송학 광진구청장 당선자

    [서울 자치구 새얼굴] 정송학 광진구청장 당선자

    민선 4기 출범을 앞두고 광진구청장 당선자인 CEO출신 정송학 당선자와 만났다. 정 당선자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경영 현장을 떠나 공직자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에게 출발하는 소회를 물었다. 정 당선자는 “죽어도 한이 없다. 평생 공직자가 못 되면 눈을 감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공직의 길을 접다 정 당선자는 자신감으로 넘쳤다. 그러나 그의 청년 시절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대입 때 서울대 정치학과에 응시해 2차례, 사법시험에 2차례, 행정고시에 1차례 낙방했다. 결국 공직의 길을 접었다. “당시 사법시험 합격자는 50∼60명에 불과,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또 아버지가 안 계서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으로 고민이 많았죠.” 그는 공직의 길을 접은 이유를 담담하게 밝혔다.6·25참전 유공자인 아버지는 일제 때 강제징용된 뒤 돌아와 우익단체 대한청년단에 몸을 담았다가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그 뒤 군인으로 활동하다 1961년 전기감전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9살. 그 뒤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정 당선자는 코리아제록스㈜에 취직,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당시 속이 상해 많이 울기도 했단다. ●1등 사원의 사표 그가 외국계회사에 취직한 것은 정시 출퇴근이 가능해서였다. 고시 준비를 하면서 직장을 다닐 심산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안 돼 몇 차례 사표를 냈다. 그때마다 사장이 만류했다. 그는 매년 실시하는 전국 사원 교육 행사에서 3년 동안 1등을 한 유망한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입사 뒤 4년 만에 과장이 됐고 이사급인 수도권총괄사업부장과 메이저담당중역, 특명담당상무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올해 초 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가 됐다. 성공 비결을 묻자,“청년 시절 실패는 오히려 날 강하게 했다.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 더욱 도전했다.”고 답해 젊은 시절 실패가 오히려 인생에 보약이 됐음을 내비쳤다. ●공직 도전 위해 1만명 인맥 키워 공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정 당선자는 1996년 선배와 등산 차 오른 산 속 절에서 한 스님과 만났다.“쯧쯧…. 당신은 공직자 관상이야.”란 말을 들었다. 그는 “평소 점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 말씀은 잊고 싶지 않았다.”면서 당시 심정을 피력했다. 그 뒤 정 당선자는 10년 동안 선출직 공직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회 단체에서 활동하며 인맥을 넓혔다. 한국청소년운동연합 부총재 등 현재 그가 속한 단체만도 30여개에 이른다. 그는 이날 1만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종이 뭉치를 내 보였다.“연봉의 60%는 인맥 투자에 쓰고 40%는 집에 줬습니다. 친분 관계를 맺은 사람이 1만명 정도는 되고, 넓은 인맥을 쌓았더니 공천 받을 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의 재산 신고액은 4억 1085만원. 보통 수십억대 이상 재산가인 일반 CEO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정영섭 구청장보다 잘 할 수 있다.” 희망이 가득한 그에게 “26년 동안 구청장만 9차례 역임한 정영섭 구청장의 후임인 점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전임 구청장보다 경제 활성화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의·자양지구에 행정복합타운을 조성, 국내 매출순위 1000대 기업 가운데 다수의 기업을 유치할 것이고 광진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낙후 지역에 건설사와 접촉,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면서 “기업 유치와 접촉은 관료 출신보다 CEO출신이 적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출신:전남 함평(52) ▲학력:조선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경력: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 한국 청소년운동연합 부총재(현), 한·중문화협회 중앙회 부총재(현), 법무부 서울동부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현), 한국NGO연합 한국범죄예방연합 광진구지회장(현), 광진균형발전연구소 대표(현) ▲가족관계:정남님씨와 1남 2녀 ▲종교:천주교 ▲애창곡:비내리는 고모령 ▲취미:낚시, 등산 ▲기호음식:된장찌개 ▲존경하는 인물:이순신, 칭기즈칸 ▲좌우명:진인사대천명(내가 할 일을 다하고 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 “영어야~놀자”

    서울시는 최근 강북구 수유 6동 옛 삼원레저스포츠센터 부지 1만 9657평에 영어마을 수유캠프 공사를 완료,28일 준공식을 갖는다. 수유캠프엔 연수생 450명과 원어민강사 60명이 묵을 수 있는 기숙사, 기존 스포츠센터와 유치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체험동, 새로 신축한 도서관동엔 공항과 우체국 은행 병원 방송실 도서관 자료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어 청소년들이 영어권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지난 3월27일 1차 개원한 수유캠프는 그동안 비숙박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됐지만 7월3일부터 숙박 프로그램 형태로 정상운영된다. 프로그램 운영은 가상체험공간에서 체험위주 프로그램인 초등학교 4∼6학년생을 상대로 한 5박 6일 프로그램과 1박 2일 주말프로그램이 있으며 맞춤식 프로그램인 당일프로그램,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심화체험학습 형태로 2주 동안 진행되는 방학캠프 등 다양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영어마을 참가비는 5박 6일 프로그램은 16만원이고 저소득층 학생에 대해선 입소 정원의 20% 범위 내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참가비를 전액 지원받는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청계천 생태寶庫 됐네”

    청계천이 도심의 생태보고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계천 생태조사결과 청계천에는 어류 13종과 조류 23종, 곤충류 45종, 저서생물 39종, 식물류 203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5∼6월 3차례 수중카메라를 동원, 청계광장 폭포 안쪽 등 상류 3곳과 중류인 황학교 밑과 하류인 고산자교 부근 등 모두 5곳을 관찰한 결과, 청계광장 주변엔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피라미와 버들치 등 다양한 어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급수에서나 서식이 가능한 피라미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황학교와 고산자교 밑에선 잉어떼와 붕어떼, 피라미 등이 다수 발견됐다. 조류 가운데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교육용 생태관찰 카메라를 도입, 수중생태계 실시간 관찰시스템을 갖춰 물고기의 활동모습을 청계천문화원 모니터나 서울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보여줄 방침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신당 지하상가 운영자 모집

    서울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순직)이 중구 신당 지하도상가의 민간 운영자를 모집한다.총 면적이 5057㎡인 신당 지하도상가엔 98개의 점포가 있다. 하지만 현재 46%인 45개가 비어있다.위탁 기간은 10년이며 이기간 동안 2차례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유통 분야 전문성(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로 등록한 자)을 갖춘 자를 선정할 방침이다.26일까지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의 전자입찰로 마감하며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02)2290-7278.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밤하늘 수놓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선율

    밤하늘 수놓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선율

    서울시립교향악단 소년소녀협주회가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1956년에 시작한 서울시립교향악단 소년소녀협주회는 그동안 수많은 음악가를 배출해 세계적 연주자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정명훈과 백건우, 정경화, 이경숙, 백혜선, 최희연, 양성원, 송영훈, 장한나, 백주영, 고봉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음악인들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소년소녀협주회를 거쳐 갔다. 세종문화회관에 속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올해 실시한 소년소녀협주회의 협연자를 뽑는 오디션에서 초등부는 8.3대 1, 중등부는 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디션 심사위원인 숙명여대 손국임 교수와 서울대 김형배 교수, 악장 데니스 김을 비롯한 서울시향 각 파트의 수석과 부수석 모두 지원자들의 높은 수준과 진지함에 감탄했다고 한다. 한정된 인원을 선발할 수밖에 없어 모두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오디션을 거친 최종 합격자인 바이올린 연주자 최정민(13·영훈초 6)양과 최소영(13·버드내초 6)양, 첼로 연주자 윤지영(11·갈산초 4)양, 피아노 연주자 노영서(13·무학초 6)군과 홍민수(14·예원학교 1)군, 더블베이스 연주자 고로헌(16·예원학교 3)군과 바이올린 연주자 설민경(16·예원학교 3)양과 첼로 연주자 조은(15·예원학교 2)양 등 8명은 이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객원 지휘자로 태국인인 번디트 웅그랑시의 지휘로 연주한다. 들려줄 연주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 5번과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하이든 첼로 협주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 23번의 각 1악장,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1악장, 랄로 스페인 교향곡, 랄로 첼로 협주곡 1악장 등이다. 가격은 R석 1만원,S석 5000원. 서울시향 회원 가운데 법인과 개인회원은 20%, 청소년 회원은 50% 할인된다. 비회원은 초·중·고등학생과 1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된다. 전화 및 인터넷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www.ticketlink.co.kr)에서 할 수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문의 02)3700-6300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3일 토고를 꺾어 월드컵 진출 사상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19일 강호 프랑스와 싸워 무승부를 이뤄냈다. 국민들 마음 속엔 16강 진출에 대한 꿈으로 가득하다.4강 신화의 재현이 기다려진다. 월드컵 축제 분위기는 뜨겁다. 경기가 새벽에 열려도 상관없다. 서울광장 등 응원 장소엔 발 디딜 틈이 없다. 평소 적막이 흐르던 새벽 4시 아파트가 환해진다. 탄성이 터진다. 길거리엔 온통 월드컵 얘기뿐이다.“스위스에 지지 않아. 토고 프랑스전처럼 하면 우리가 이길거야.” 국민 모두가 축구해설가다. 선수들은 골을 넣고, 국민은 춤을 춘다. 갈등의 벽을 넘어 온 나라가 하나 된 이 순간.‘대∼한민국’을 함께 외친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면 ‘월드컵 거리’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① 광화문·청계천 T2광장 “2006년 독일월드컵의 감동을 가슴에 담아 보세요.” 길거리 응원의 명소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2006년 월드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만 전시되는 조형물과 흉상들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사진으로 담아두기에 제격이다.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에서 멋진 기념촬영을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 주변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로 북적 거린다.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2006년 독일월드컵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광화문 세종로 양쪽에는 8m 높이의 웅장한 태극전사 5명의 동상이 서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수문장 이운재와 이영표(12번)가 축구공을 든 동상을, 맞은 편인 한국통신 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인 박지성(7번), 이천수(14번), 박주영(10번)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딸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정지선(34·양천구 목동)씨는 “이운재 선수가 공을 잡은 모습과 박지성 선수의 멋진 킥 모습, 이천수 선수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아이에게 월드컵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보빌딩 앞에 있는 9m 높이의 초대형 축구공 조형물인 ‘드림볼’은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밤에는 5만여개의 LED(발광다이오드)가 화려한 빛을 뿜어낸다.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아 놓은 곳. 직접 응원 글을 적어 붙일 수도 있다. ‘꿈은 다시 이뤄진다. 토고 깨고, 프랑스 이기고, 스위스 밟고,16강→8강→4강, 아자아자!’(광풍이) ‘대한민국이여!2002년을 기억하라!그때의 감동을 다시 울리자!’(최이영) 기다란 간판에는 수만장에 이르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청계천 T2광장에는 2002·2006 태극전사들 한자리에 청계천 변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T2광장에 가면 36명의 태극전사 흉상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멤버 23명을 포함해 2002년 국가대표와 히딩크, 아드보카트 등 전·현직 코칭 스태프들을 만든 흉상이다. 가로 4.5m의 대형 군상 3점에는 각각 12명의 상반신이 새겨져 있다. 작품은 작가 김래환씨가 태극전사들을 직접 만나 정면과 측면 사진을 찍어 4년동안 제작했다. 김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로 지난 2002년에도 ‘조각으로 보는 한국의 명사 100인전’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계 인사들을 조각해 조각계를 놀라게 했다. 김씨가 태극전사들의 인물 외형을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둬 동상을 둘러보며 태극전사들의 특징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회사원 김은지(21)씨는 “히딩크 감독과 안정환, 이천수 선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모두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동상은 다음달 9일까지 전시된다. 김래환씨 홈페이지(www.krh007.com)를 방문하면 안정환, 최진철, 홍명보, 이천수, 이운재 등 태극전사들의 조각작품 제작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볼 수 있다. ②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을 상암에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가면 독일월드컵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2006 독일월드컵’ 메인 스타디움인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모형물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1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것으로 모형이지만 크기가 무려 가로 34m, 세로 27m에 이른다. 내부에 인조 잔디가 깔린 경기장이 있어 실제 미니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독일 뮌헨에 있는 아레나 경기장은 누에고치 처럼 부푼 2874개의 에어 쿠션의 집합체로 200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1일 완공됐다. 경기장 규모는 6만 6000석, 좌석이 7층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세계에서 가장 특이하고 볼 만한 경기장 중 하나’라고 소개할 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외관은 반투명 재질로 밤이면 10만여개의 조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 빛을 뿜어내 ‘UFO 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미숙(32·마포구 공덕동)씨는 “모형물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독일 현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고 즐거워했다. 아레나 조형물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만나는 북측 광장에 있다. ●월드컵기념관에서 4강 감동 다시한번 인근에 있는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에 가면 붉은 감동이 물결친다.2002년 4강 신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400평 남짓한 내부에는 4강 신화에 공헌한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축구인 6명의 흉상과 월드컵 당시 23인의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기념주화, 기념품 등을 볼 수 있다. 영상관에는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와 명장면을 모은 ‘6월의 붉은 함성’을 상영하며,31일간의 대장정’ 코너에는 A∼H조까지 당시 월드컵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전적 등 각종 정보와 함께 모형으로 제작된 피파컵과 당시 입장권 등을 볼 수 있다. 태극전사와 기념사진 촬영 코너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들과 즉석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위탁 운영하며, 관람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월드컵 중계를 보느라 매일 밤을 지새운다는 축구 마니아인 관람객 노기철(27)씨는 “2002년에 태극전사들이 첫게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이기고, 두번째 게임에서는 미국과 1대 1로 비긴 뒤 마지막 포르투갈 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번 월드컵과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면서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전에서도 우리가 1대 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올라간 뒤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관람요금은 일반 1000원,12세 이하 어린이 5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기념관(3151-0231)이나 홈페이지(www.world cupmuseum.co.kr)에서 얻을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③ 풋볼 빌리지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에 쏠려 있다.‘월드컵 열풍’을 타고 한 은행이 유명 선수의 사인과 유니폼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중구 을지로 1가 하나은행 본사 1층 ‘풋볼 빌리지’. 예금 인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김지선(21)씨는 깜짝 놀랐다.“이게 정말 귀엽게 생긴 오언 오빠가 입던 옷이야.” 그녀는 부스 안 영국 대표팀 오언의 유니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애교섞인 표정을 지었다. 은행에 오가는 다른 손님들도 한번씩 부스를 둘러 본다. 풋볼 빌리지는 독일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뜻에서 지난달 22일 열렸고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역대 월드컵 기념주화 부스 등 모두 24개 부스로 꾸며졌다. 그 안엔 독일월드컵 32개 출전국 유니폼과 역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유니폼, 축구황제 펠레 소장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루에 100여명 정도가 들른다. ●유명선수 사인과 미니어처 하나은행 본사 정문 오른쪽에는 월드컵 관련 기념물이 가득하다. 먼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포토존이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독일월드컵 32개 참가국 유니폼이 있다. 유명 선수들을 작은 인형으로 꾸민 미니어처들은 각각 선수 본인의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양팔을 벌린 데이비드 베컴과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직전 오른팔을 벌려 공을 쳐내는 올리버 칸 등 모습도 다양하다. 또 호나우지뉴와 에릭손 감독 등 유명 축구인의 사인과 박지성과 웨인 루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명 선수들이 그려진 축구공, 한복 옷감 축구공 등 이색 축구공들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곳은 펠레 소장품 부스.15살 무명시절 축구공과 1981년 찍은 발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 발엔 수십 개의 굳은살이 박여 있다. 자연히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최근 공개된 발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 축구 발전상과 추억 전시관의 왼쪽에 마련된 우리나라 축구 100년사에선 추억과 향수가 느껴진다. 먼저 1970∼2005년 월드컵 본선과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 변천사를 본다. 박지성 등 현 대표는 물론 1970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에서 허윤정 선수 등 왕년의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있다. 퀵서비스 배달 차 은행을 방문한 이선길(57)씨는 왕년의 스타들을 가리키며 “당시에는 동네에 TV가 둘밖에 없어 10원 내고 흑백 TV가 있는 만화방에 가면 사람들로 꽉 차 있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은 해설가가 오버액션을 하고 매스컴이 분위기를 띄워 관객들이 춤을 추기도 하지만 당시엔 골을 넣어도 ‘골인’하고 박수 한 번 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축구화와 축구공의 변천사도 재미있다.1920년엔 지푸라기로 축구공과 축구화를 만들었다.1940년대는 쇠가죽으로 만들었다.1946년 한국 최초 축구공 제작자인 고 김성강씨가 사용한 쇠가죽 커터기와 현존하는 축구공 장인 이덕수씨가 제작한 축구공도 있다. 경비원 김기남(51)씨는 1960년대 쇠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보고 “지금 플라스틱 스파이크도 위험한데 당시 선수가 공을 차기 위해 높이 발을 들었을 때 저 쇠스파이크에 맞으면 아주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백 사진 등 후진국 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부스도 있다.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과 사진, 여권, 당시 신문 기사 등이 마련된 부스. 박병창(73)씨는 “그 때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국심과 헝그리정신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약소국이었기 때문이었을까?당시 참가국들의 국기가 그려진 월드컵 팸플릿엔 태극기는 없다. 대한민국은 당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9대 0,7대 0으로 패했지만 북한은 1대 0으로 이탈리아를 꺾어 작은 고추장의 힘을 보여줬다. 24일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를 물리쳐 ‘대∼한민국’이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풋볼빌리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④ ‘홍명보’ 응원관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의 미혼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선수로 홍명보 대표팀 코치를 꼽았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두팔을 벌리고 지은 환한 미소를 못 잊어서일까. 아직도 홍명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0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반디앤루니스 서점 앞엔 월드컵 시즌 동안 CF모델로 계약을 맺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을 열었다.14평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담당 직원인 정우진씨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축구 스타인 홍명보의 자서전과 CF는 물론 축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비추미들이 있고 많은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비추미는 세상을 비추는 존재를 뜻하는 삼성생명의 캐릭터이다. ●홍명보 포토존에서 ‘찰칵∼’ 이 공간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인 만큼 홍 코치의 CF와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국민에게 대표팀을 힘껏 응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물이 돌아간다. 방문하면 무엇보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즐겁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담당 직원이 직접 공간 내에 있는 카메라로 찍은 뒤 바로 인쇄해 준다. 양복을 입은 채 공을 차는 홍명보의 포토존이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또 사진의 예쁜 배경이 될 비추미 디오라마존이 있다. 디오라마존에선 비추미들은 타원으로 움직이는 벨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돌아간다. 여기엔 모두 18개 비추미들이 있다. 오버헤드 킥을 하는 비추미와 골을 쳐내는 골기퍼 비추미, 슛하는 모습, 태클하는 모습, 두 개 막대 풍선을 서로 치는 비추미, 북을 치면서 응원하는 모습, 아나운서와 해설가가 중계하는 모습, 승리한 뒤 태극기나 월드컵을 들고 뛰는 모습 등…. 월드컵에서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농구와 탁구, 레슬링을 하는 비추미들도 있어 축구 선수 외 다양한 비추미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벤트로 재미도 보고 상품도 타고∼ 우리나라 축구 응원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방문자가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인상적인 메시지를 뽑아 상품을 준다.1등은 미니볼,2등은 축구화,3등은 홍명보 자서전을 각각 받는다. 여기에 뽑히지 못한 20여명은 대신 비추미를 받는다. 추첨은 15일마다 이뤄진다. 이미 지난달 25일과 지난 5일에 실시됐고 오는 30일과 월드컵이 막을 내리기 직전에 1차례씩 실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이벤트는 ‘승리팀을 맞혀라.’24일 한국 대 스위스 전의 승자를 맞히는 것. 토고 전과 프랑스 전 때도 실시됐다. 승리팀을 맞힌 사람 가운데 150명은 차량 휴대전화 충전기를,200명은 축구 비치볼을,250명은 여행용 지도를 각각 받는다. 이 외에도 방문한 모든 사람은 축구 비추미 스터커 엽서를 가져가도 된다. ●약속 기다리며 서비스와 게임을 만일 약속 시간보다 일찍 코엑스몰에 도착했다면 이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에서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휴식공간이 있어 쉬면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비치돼 있는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응원관 바로 앞과 후드 코트 방향으로 20m 정도 가면 컴퓨터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형 화면 속의 축구공을 차는 것. 축구 게임은 모두 2가지인데 하나는 편을 나눠 그라운드 양측의 골대 안으로 화면 속에 있는 공을 차 점수를 낸다. 또 다른 게임은 혼자서 페널티킥을 차는 것. 각 게임은 1분 정도 소요된다. 이 축구 게임 외에 두더지 잡는 게임과 비추미 육상 경기, 사다리 타기 게임 등 3종류가 더 있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과 여기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그 뒤엔 또 다른 주제의 비추미관으로 운영된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이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한국, 해저지명小委 진출

    한국인이 해저 지명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위원회에 처음 진출했다. 앞으로 울릉분지 등 독도 부근 해저지명 선점을 둘러싸고 일본과의 외교전에서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대양수심도위원회(GEBCO)는 독일 브레머하펜에서 회의를 열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한영철 연구원을 신임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에 지명키로 결정했다. GEBCO산하 해저지명소위원회는 현재 일본 대표를 포함한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만장일치 방식으로 세계 해저지명의 국제 해저지명집 등재 여부 등을 결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은 우리나라가 해저지명소위원회에 한국식 지명 등재를 추진한다는 핑계로 독도 주변 수로조사 강행을 밝혀 양국간 갈등이 고조됐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도현 강서구청장 당선자

    김도현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구청’보다는 ‘국회’가 더 어울릴 것 같은 김 당선자에게 당선 소감을 묻자 그는 “민주주의는 주민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제도”라면서 “꽃을 피우고 있는 민주주의에서 주민의 이익을 실현하는 행정을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삶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그는 유교적인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8살 때 아버지,13살 때 어머니를 여읜다.“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아버지는 장례를 치를 때 동네 어른들에게 이젠 양반도 상여를 메야 하는 세상이 됐다고 했답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인지 동네 어른들은 아버지가 상당히 개혁적이었다는 말을 했단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주변 사람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분’이라고 한다고 했다. 두분의 성격을 닮아서인지 자연스럽게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게 됐다. ●가난한 집안의 수재 김 당선자는 5남 1녀 가운데 3남이다. 어머니를 여의자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맏형 김귀현(74)씨가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돌봤다. 김 당선자도 형님과 함께 살았다. “옆집에 살고 계셨던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도움도 받았지만 책 살 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김 당선자의 형제들은 공부를 잘했다. 맏형은 서울대 수학과를 다니다 중퇴한 뒤 교편을 잡았다. 김 당선자의 동생 덕현(58)씨는 서울대 지리학과에 진학, 현재 경상대 교수를 하고 있다. 김 당선자도 1961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4학년 때 제적당했다. ●명분에 죽고, 명분에 살고 김 당선자는 2년 3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1964년 각종 성명서와 선언서를 붙이는 등 대일굴욕외교 반대운동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됐다.“형무소는 젊은 나이에 감당키 힘들었어요. 나중에 복학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이런 시대에 졸업장이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 앞서 복학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그는 명분에 너무 집착했던 삶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남일보 재직 때 절친했던 조선일보 주필 고 선우휘 선생이 오라고 했지만 신문사 규모가 명분이 될 수 없어 거절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때 좀 더 욕심 부려도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1975년 영남일보에 있을 때 부인 정명옥(58)씨와 만났다. 서울여대를 졸업한 정씨는 당시 농촌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길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이 좋아 청혼했다.”면서 “다 지난 일인데…. 나이가 들어 옛날 얘기를 하니까 이상하다.”며 쑥스러워했다. ●화려함과 고단한 삶 김 당선자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운동을 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통일민주당 당보 주간을 맡았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그는 문화체육부 차관에 발탁돼 3년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영화는 잠시, 총선에서 4번이나 낙선하는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김 당선자는 지방자치 단체장으로서 국회의원에 대한 꿈을 접었다. 이제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그는 “강서 주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면서 “매력적인 강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프로필 ▲출신:경북 안동(63) ▲학력:서울대 정치학과 4년 제적 ▲경력:영남일보 논설위원, 문화체육부 차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디지털사상계 대표 ▲가족관계:부인 정명옥씨와 2남 ▲종교:천주교 ▲애창곡:한계령 ▲취미:등산 ▲주량:소주 1병 ▲기호음식:순두부찌개 ▲존경하는 인물:장준하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거리응원 쓰레기 말끔히”

    “거리응원만큼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세요.” 서울시는 19일 새벽 4시 열리는 독일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와 관련, 길거리 응원 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에 나서줄 것을 18일 당부했다. 지난 토고전 뒤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 쓰레기 발생량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팀의 경기가 있던 날의 배 이상인 170t에 달했다. 종로와 중구에서 미화원 235명, 청소차량 26대가 동원돼 새벽 2시30분부터 아침까지 수거했지만 역부족이었다.특히 프랑스전과 24일 스위스전은 새벽 6시에 경기가 끝나면서 출근 시간대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쓰레기 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최소 3시간 이상 걸리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종로와 중구 및 응원전 주관사와 협조체제를 마련해 가판 무가지 무차별 배포와 잡상인의 도로점거 등을 사전에 막고 길거리에 임시 쓰레기함을 대거 비치해 출근길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청 환경미화원 노동조합과 ㈜파라다이스(회장 전필립)는 각각 60명,100명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새벽 청소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쓰레기 봉투 3000장을 시민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한편 SK텔레콤이 쓰레기 방치 등 상식에 벗어난 거리응원을 ‘깨끗한’ 거리응원문화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서울시청 앞 응원행사를 주관하는 SK텔레콤은 지난 13일 토고전 때 보여준 거리응원 시민의식이 너무 무질서했다는 지적에 따라 19일 새벽 월드컵 예선 2차전 프랑스전을 앞두고 ‘거리응원 클린 캠페인’을 벌였다. SK텔레콤은 토고전 때 행사장 주변에 뿌려진 무가지가 쓰레기의 대부분이었다고 보고 배포를 자제할 것을 배포 회사측에 공식 요청했다. 또 거리응원 참가자에게는 본인의 쓰레기를 직접 치워 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 자발적 청소를 유도했다.SK텔레콤은 특히 프랑스전 경기 직후 회사 임직원 200여명으로 자원봉사단을 구성, 시청앞 광장, 청계광장을 비롯해 광화문 입구 등지에서 쓰레기 청소를 도왔다.정기홍 박지윤기자 hong@seoul.co.kr
  • 안양천 생태복원사업 완료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안양천 신정교∼한강 합류부 구간의 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최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1970∼80년대 무분별한 성장 정책으로 오염됐던 안양천은 최근 환경개선으로 물고기 등 동식물이 돌아오고 방문 시민도 늘었으나 각종 시설물 난립과 접근성 미비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구는 21억원을 들여 기존시설을 정비하고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 농구장, 조깅로 3.45㎞, 자전거도로 8.73㎞ 등 체육·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접근성 확보를 위해 54억원을 투입, 문래 2동과 양평1·2동에 각각 보행육교를 설치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11) 장충단 비

    [서울의 문화재] (11) 장충단 비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 그때 일본인과 맞서 마지막까지 명성황후를 지키다 순국한 군인들이 있다. 고종 황제는 그들을 위해 장충단이란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장충단 공원에 있는 ‘장충단비’를 찾았다. 이 비석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1호로 이달 호국의 달을 맞아 이달의 문화재로 선정됐다. 사당인 장충단의 건물은 모두 한국전쟁 때 파손되고 유일하게 비석만 남았다. 비석은 공원 입구에 있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크기가 좀더 크면 잘 보일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 비석을 찾은 이날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는 게이트볼장과 인근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공원을 한 바퀴 돈 뒤 비석을 만날 수 있었다. 비석 주변에 눈길을 끄는 안내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때는 폐사… 일본인들이 공원으로 만들어 회색인 비석은 높이와 폭이 각각 2m,50㎝ 정도 된다. 앞면에 ‘奬忠壇’(장충단), 뒷면엔 ‘을미사변 때 늠름했던 이들을 표창한다.’는 내용이 한문으로 적혀 있다. 글씨는 각각 앞면은 순종이, 뒷면은 을사조약 체결 뒤 자결한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환이 썼다고 한다. 이날 어렸을 때 이 공원을 자주 왔다는 노현학(81)씨를 만났다. 타지로 이사가 70년 만에 들렀다는 그는 “당시엔 비석은 없었고 상하이사변에서 일본결사대로 전사한 육탄삼용사의 동상과 이토히로부미를 추모하는 박문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도 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오갔고 순사들은 이들에 대한 추모를 강요했다.”고 기억했다. 원래 장충단은 1900년에 세워졌다. 그뒤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제사를 지냈고 제사 때 군악이 연주되고 조총을 쏘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1910년 경술국치 뒤 폐사됐고,1920년대 후반 일본은 이들의 의기를 누르기 위해 공원으로 만들고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심었다. 이어 비석을 뽑고 육탄삼용사 동상과 박문사를 세웠다. 사실 사직공원과 삼청공원도 같은 이유로 공원이 됐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장충단의 비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 있어 그 뜻을 알리는 데 더 효과적인 면도 있다. 시사편찬위원회 나갑순 연구원은 “장충단 비는 공원에 있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볼 수 있고 파손 여부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충단의 비 앞 작은 대리석엔 ‘장충단의 터’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나 연구원은 “장충단은 원래 현재 비석이 있는 곳에서 우측 사명대사 동상이 있는 방향으로 10m쯤 되는 언덕에 있었던 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일제 때 뽑힌 비석은 광복 후 찾은 뒤 현재 사명대사 동상이 있는 곳에 원래 있던 박문사를 철거하고 비석을 세웠는데 1969년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현 위치로 왔다고 전했다. 육탄삼용사 동상도 박문사와 같이 철거됐다. ●사명대사·이준열사 동상도 이웃에 장충단 공원엔 장충단의 비 외에도 역사를 생각할 수 있는 조형물들이 많아 좋은 역사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 먼저 비석 옆 계단을 올라가면 임진왜란 때 왜구를 물리친 사명대사 동상이 있고 공원 안쪽으로 유림들이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을 요청하는 글을 보낸 장서운동을 기리는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 헤이그 세계평화회의장에서 을사조약 무효를 주장한 뒤 자결한 이준 열사의 동상과 추모비 등이 있다. 휴일을 이용, 이곳에서 휴식을 하고 역사 공부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미사변 때 순국한 군인들의 추모비의 비문과 이준 열사의 추모비에 적힌 유서를 읽어 봤다. ‘갑오·을미사변이 일어나 무신으로 난국에 뛰어들어 죽음으로 몸바친 사람이 많았다. 아!그 의열은 서리와 눈발보다 늠름하고 명절은 해와 별처럼 빛나니, 길이 제향을 누리고 기록으로 남겨야 마땅하다.’ ‘슬프다 나라는 주권이 없어지고 사람은 평등을 잃어 모든 외교에 치욕이 망극하니 진실로 핏기를 가진 이면 어찌 참을 수 있으리. 슬프다 종묘사직이 폐허가 될 것이오. 민족이 장차 노예가 될 것이라. 구차이 살자하면 욕됨만 더하리니 눈감아 몰라버리는 것이 나으리로다. 이렇게 결단하고 나니 더 할 말이 없노라.’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오실 때는 ‘?’ 가실 때는 ‘! ‘

    오실 때는 ‘?’ 가실 때는 ‘! ‘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16일 구청 지하강당에서 입시 제도의 변화 속에 올바른 대학 입시 전략 마련을 위한 ‘2007년 대학입시 설명회’를 연다. 이날 입시전문가로 유명한 종로학원 김용근 입시평가 실장이 나온다. 그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지난 1일 실시한 모의평가시험에 대한 분석을 비롯, 2007학년도 대입전형 요소별 특징을 강연한다. 구체적으로 2007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과 수시, 정시 지원전략을 밝히면서 특히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출제경향과 대비방법을 보여주고 2006학년도 출제 분석을 통한 2007학년도 대학별고사 분석도 한다. 이어 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시 수능전략과 학습방법 등 입시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관련 질문과 답변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날 설명회는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수험생과 학부모 등 대학입시에 관심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중랑구는 2004년부터 구청이 주관해 관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입시설명회를 열고 있다.2004년엔 2차례,2005년엔 4차례, 올해엔 3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구측은 그동안의 입시설명회가 대학입시 관련 새로운 정보 취득은 물론 최근 입시경향 분석 등을 통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판단해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한 차례씩 대학입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02)490-3620.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미래의 태극전사들 희망을 쏜다

    미래의 태극전사들 희망을 쏜다

    ‘13일 독일 월드컵 대한민국-토고전. 대한민국이 토고에 1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천수의 프리킥이 골문을 가른다. 이천수는 대표팀에서 하차한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골세리머니를 흉내내며 그라운드를 달린다. 잠시후 안정환이 역전 골을 폭발시키자 박지성과 태극전사들은 안정환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다. 수문장 이운재의 환호는 감격 그 자체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꿈을 꾼다. 지성이형, 천수형, 정환이형…. 형들처럼 태극전사가 돼 멋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부모의 꿈과 소망도 아이들과 비슷하다.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알지만 ‘행복한 꿈’을 버리고 싶지 않다. 태극전사가 안 된다고 해도 꿈을 가슴에 품고 공을 차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린이 축구교실엔 꿈이 가득하다. ‘꿈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이들 중에 누군가는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또 다른 꿈을 향해 그라운드를 달리겠지….’이러한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월드컵 꿈나무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코흘리개 발끝에도 월드컵 야망 월드컵 열기로 어린이들도 덩달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골목마다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올해 어린이축구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늘었다고 한다.‘미래의 박지성’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뛰는 동심의 현장을 찾아갔다. 지난 9일 은평구 구파발동 은평축구장. 이곳에서는 매주 화·금요일 저학년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은평어린이축구교실 어린이들이 연습을 한다. 이날 14명의 어린이들이 모였다. 먼저 가볍게 몸을 풀었다. 굵은 테이프를 이어 만든 사다리를 축구장 위에 올려놓고 어린이들이 사다리 사이 빈 공간을 밟으며 2∼3차례 뛰었다. 이번엔 삼각패스. 세 명씩 짝을 지어 15분가량 공을 주고받았다. 다시 골문 쪽으로 움직였다. 삼각패스를 한 뒤 마지막 공을 받은 어린이가 슛을 날렸다. #전반전-포지션 싸움 드디어 경기 시작. 편을 나누기 앞서 어린이들이 신경전을 펼친다. 김창희(31) 코치가 실력에 따라 편을 나누기 때문이다. 강예찬(10)군이 “선생님 어제 13골 넣었어요. 너무 많아서 귀찮았어요.”라고 말하자 김동진(8)군은 “형 3골 넣었잖아.”하며 깎아내린다. 강군은 이에 “아니야,5골 넣었어.”라며 버럭 큰소리를 쳤다. 편이 A와 B팀으로 나눠지자 어린이들끼리 서로 포지션을 정했다. 한동민(8)군이 “나 수비하기 싫어.”라고 말하자, 나이가 많은 예찬이가 “그럼 수비형미드필더 해.”라고하자 얼굴이 펴진다. 하지만 휘슬이 울리자, 포지션은 아무 소용이 없다. 모두 공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닌다. 갑자기 신부갑(9)군이 날아오던 공에 가슴을 ‘퍽’소리나게 맞았다. 순간 아픈 표정을 잠시 짓더니 바로 빙그레 웃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열심히 공을 향해 달려간다. 김 코치도 열심히 공을 쫓아다니며 “공을 띄워.”“헤딩.”을 외치며 아이들을 지도한다. 동준이가 골문을 향해 어시스트를 정확히 했다. 실점 위기 직전. 급한 나머지 공격수인 혁찬이가 공을 손으로 잡아버렸다.“휙∼∼.” 휘슬이 바로 울렸다.‘핸들링’. 상대편 7명 어린이들이 ‘가위 바위 보’를 했다. 결국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긴 박지민(8)군이 페널티킥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부러운 표정…. 하지만 공이 어이없는 방향으로 나가자 동민이는 “너 뭐해.”하며 소리친다. #후반전-나도 공격수 후반전 시작 직전. 전반전에서 2점을 실점한 A팀의 맏형 예찬이는 3점을 내기가 걱정스러운지 “선생님 승부차기 있어요.”라고 묻는다.A팀이 모여 “하나 둘 셋 파이팅!”하고 구호를 외치자,B팀도 질 수 없다며 “우리도 하자. 하나 둘 셋 파이팅!”하고 손벽을 맞부딪쳤다. 후반전 들어 골문이 서로 바뀌자 A팀에 문제가 생겼다. 예찬이는 깜짝 놀라며 “야! 골키퍼∼.”라고 소리쳤다. 평소 골키퍼를 자주 보던 김동민(8)군이 전반전에 골키퍼를 본뒤 후반전이 시작되자 슬그머니 공격수로 옮겼기 때문이다. 동민에게 이유를 묻자 “저도 공격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키득 키득’ 웃었다. 다시 골키퍼가 된 동민이는 강슛을 무릎을 모아 정확히 받았다. 선방이다. 그러자 동민이는 신이 난 나머지 무릎 사이를 벌이고 양손을 양무릎 위에 얹어놓고 “호호”하면서 펄쩍펄쩍 뛰었다. 공이 다시 상대팀 방향으로 날아갔다. 공을 잡은 예찬이가 주장답게 슛을 차 골문의 왼쪽 그물망에 넣었다. 예찬이는 양팔을 벌리고 손을 ‘V’자를 만들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꼭 선수처럼.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꽤나 많이 본 모양이다. #“겨우 한골 넣었어” 경기를 마치고 어린이들은 부모님이 준비한 토스트와 음료수를 먹었다. 이날 골키퍼를 해 골을 넣을 기회가 없었던 동민이는 엄마 안선미(38)씨에게 이렇게 말했다.“엄마 나 오늘 겨우 1골 넣었어.” 안씨는 “어이구 잘했네. 우리 아들이.”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간식을 먹은 아이들은 그라운드를 떠날 줄 몰랐다. 다시 삼삼오오 끼리끼리 모였다. 한 친구가 드리블을 하며 공을 몰면 다른 친구가 뒤쫓아가 공을 빼앗고 또 다른 친구가 슛을 날리면 골키퍼가 양팔을 벌리고 점프를 해 이를 막았다. 어린이들은 어머니들이 한동안 재촉을 하고 손을 잡자 하나 둘씩 자동차에 올랐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몇달만 뛰면 자신감·건강 만점 ●소극적→적극적 김민성(9)군은 4개월 전까지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면 가만히 있었다. 민성이는 저절로 친구들과 멀어졌다. 자신감도 잃었다. 이를 본 어머니 최순선(37)씨는 속상했다. 그리고 최씨는 민성이가 축구를 잘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도록 어린이 축구교실의 문을 두드렸다.4개월이 지난 요즘 민성이는 체육시간마다 공을 쫓아다닌다. 자신감도 찾았다. 최씨는 “아이들은 실력이 없어도 공을 몇 번 차기만 해도 대단히 잘 하는 줄 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훈(7)군은 TV와 게임만 좋아했다. 그래서 어머니 박성숙(37)씨가 축구를 시켰다. 지훈이는 워낙 소심해 두달 동안 축구장에 와도 흙만 만졌다. 그래도 일주일에 2차례씩 계속 보냈다. 그 뒤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유치원 선생님이 “물어봐도 아무 말 안 하던 지훈이가 요즘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엔 축구장에 오는 월·금요일에만 TV와 게임을 안 하다가 요즘은 그게 일상화돼 아예 TV와 게임을 안 한다.”고 말했다. ●감기 안 걸려요 학부모들은 축구를 시키니까 감기에 안 걸린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현재숙(38)씨는 “축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달에 한번은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었다.”면서 “1년 동안 겨울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축구를 시켰더니 감기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임금(46)씨도 “예전엔 몸이 약했는데 2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축구를 시켰더니 저항력이 강해졌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김미영(36)씨와 유연하(35)씨, 안선미(38)씨도 1년 이상 축구를 시켰더니 감기에 안 걸리고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 해설가 변신 “박지성 선수 몰고 갑니다. 태클에 걸렸군요.” “조재진 골 넣었습니다. 오프사이드입니다. 안타깝습니다.” 형제인 김동준(8)군과 동민(6)군. 각각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2년과 1년을 배웠다. 요즘 TV에서 축구 경기를 중계할 때 어머니 김미영(36)씨는 웃음보가 터진다. 동준이와 동민이가 나란히 앉아 축구 해설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형인 동준이는 ‘프리킥’과 ‘드로잉’ 등 축구 규칙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이다. 따라서 동준이는 동생 동민이에게 축구에 대해 곧잘 가르친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신부갑(9)군이 중시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 부갑이는 원래 공격수인 안정환 선수를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최근 박지성 선수가 뜨면서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부갑이는 “공격을 이어주고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튼튼해야 우리나라도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단 어린이들은 1∼2년씩 축구를 배우면서 축구 전문가가 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나름대로 근거있는 축구해설을 할 때 식구들이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축구 잘 하면 인기 짱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민수(8)군은 학교에서 축구로 떴다. 민수는 원래 운동 신경이 좋은 데다 어린이 축구단에서 2년 동안 축구를 배워 반에서 또래 친구 누구보다도 축구를 잘한다. 요즘 월드컵 붐으로 체육 시간이면 축구를 하는데 그때마다 친구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러브콜’이 이어진다. 경기 때마다 단연 움직임이 돋보여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다. 민수는 “운동을 잘하면 성격도 좋아진다.”면서 “여자 아이한테도 인기가 좋다.”고 자랑한다. 신부갑군은 형들과 친하다. 축구 실력이 좋아 4∼5학년 형들이 동네에서 축구를 하면 먼저 같이 하자고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 부갑이는 ‘잘나가는 아이’가 됐다. 부갑이는 “공터에서 또래 친구들이 아닌 형들하고 놀면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영기(8)군은 반에서 달리기 대표주자다. 영기는 “축구를 하면 많이 뛰어 달리기 실력도 는다.”고 말했다. 어머니 양순임(37)씨는 “달리기 대회 때 반 대표로 나가 여자 친구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아들의 어깨가 올라갔다.”고 좋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런점 챙기세요 ●5세 이하 유아 시작 늦춰야 전문가는 유아 시절 축구를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드리블과 패스할 때 순발력과 민첩성 등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5세 이하 어린이는 축구를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5세 이하 어린이는 거친 운동인 축구를 감당하지 못 한다. 오히려 공에 대한 두려운 기억 때문에 공과 멀어질 수 있다. ●태클 금지, 헤딩 주의 축구는 거친 운동인 만큼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태클을 할 때는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태클을 하는 아이는 바로 퇴장시켜야 한다. 또 헤딩을 할 때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치기도 한다. 또 저학년은 넘어질 때 머리부터 땅에 닿아 머리를 다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재능은 초등 4학년 돼야 아이를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어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질이다. 보통 축구 선수로서 재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타난다. 그 전엔 너무 어려 구분하기 힘들다. 따라서 그 전엔 못 해도 실망하지 말고 잘해도 자신할 수 없다. ●월드컵의 해, 가입 어린이 늘어 2002년 월드컵 열기로 어린이 축구교실 선수가 확실히 늘었다고 한다. 은평어린이 축구교실뿐 아니라 전반적인 현상이다.2002년 월드컵 개막식 때까지도 인원에 별로 변동이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16강 진출 뒤 한 경기를 이길 때마다 가입자가 늘어 결국 월드컵 전 50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초부터 가입자가 늘었다. 지난해 50∼60명이었는데 현재 75∼80명이다. 김창신 코치는 “학부모들이 겉으론 아이 건강을 위해서 축구를 시킨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면 ‘혹시 우리 아이도’라는 심리도 깔려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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