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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文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전달”

    박지원 “文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전달”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한국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오지는 않았으나 사실상의 특사 자격 방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2018년 10월 대법원 징용 배상 판결 이후 계속돼 온 양국 간 갈등에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 원장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 스가 총리에게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하고 연내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스가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사를 전했다”며 “스가 총리로부터 북한 문제에 대해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는 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이를 위해 대화를 해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징용 배상과 관련해 “매우 어려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대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박 원장에 이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도 12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양국 관계의 개선을 모색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 근대화 새벽을 연 홍대용, 그가 만난 中 세 선비는 엘리트”

    “한국 근대화 새벽을 연 홍대용, 그가 만난 中 세 선비는 엘리트”

    “박지원을 연구하다가 홍대용이라는 커다란 산을 마주했습니다. 박지원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활발한데, 홍대용은 그렇지 못해 스스로 산을 넘어야 했어요.” 지전설과 우주무한론을 주장하고, 이를 근거로 화이(華夷·중국과 이민족) 구분을 부정했던 담헌 홍대용(1731~1783). 그는 30대 중반 연암 박지원과 우정을 맺고, 북학파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연구한 이가 드물다. 박지원 전문가인 김명호 전 서울대 교수가 평전 ‘홍대용과 항주의 세 선비’(돌베개)를 쓴 이유다. ●“홍대용, 존명배청 충돌 피하며 근대 문물 수용” ‘커다란 산´이라고 한 만큼 책은 860여쪽 분량이나 된다. 담헌이 중국의 세 선비와 필담으로 주고받은 ‘간정필담’을 위주로 ‘연기’, ‘을병연행록’의 3부작 북경 여행기와 여러 저작물을 기반으로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15종에 이르는 ‘간정필담’이나 ‘연기’가 7~8년 전에야 공개됐다. 지난 5년 동안 이를 수집해 상호 비교하고 외국 자료도 모두 찾았다”고 했다.저자는 특히 담헌이 여행 중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중국 항주 지방의 세 선비 엄성, 반정균, 육비에게 주목했다. 일부 연구가는 이들을 ‘시골 선비’ 정도로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은 1만여명이 응시하고 합격률은 1%도 채 되지 않는 절강성 향시에 급제한 인재들이었다. 육비는 특히 전체 1등을 차지해 최고 명예인 ‘해원’을 받기도 했다. 담헌은 엄성과 반정균의 향시 합격 답안지 판각본을 접한 뒤 이들의 문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게 됐다는 내용도 수록했다. 책에는 담헌이 중국 강희제와 청조 통치체제는 물론 시장, 선박, 건물, 도로, 성곽, 각종 무기와 악기를 살펴 만든 기록물 등도 자세히 실었다. 다만 당시에는 명과의 의리 탓에 청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긴 어려웠다. 저자는 담헌이 이른바 ‘존명배청’ 주의와의 충돌을 피하려는 논리를 펼치면서 근대 문물을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담헌은 청 문물을 고대 성현들이 제작한 이상적인 문물제도인 중화문물이라 소개하고, 중국 고대 예법을 담은 ‘주례’에서 구현한 ‘대규모 세심법’(규모가 크면서도 세밀함)으로 정의하면서 조선의 학자들이 무리 없이 청 문물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18세기 선각자 흔적, 우리 사회 하나의 좌표” 저자는 “우리 한국 사회가 근대로 진입하는 ‘근대화의 새벽’에 담헌 홍대용이 있었다”면서 “일부 학자가 일제강점기에 근대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담헌과 같은 18세기 선각자들이 역사의 진전을 예감하고 사고의 흔적을 남겨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흔적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서 유래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하나의 좌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지원 만난 니카이 “신뢰 유지 확신”

    박지원 만난 니카이 “신뢰 유지 확신”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난 일본 집권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9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 도착한 박 원장을 만난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오랜 친구이므로 옛정을 새롭게 하는 것이 중심이었다”고 전날 만남에 관해 설명하면서도 한일 관계에 대해 이처럼 해석했다. 두 사람은 20여년간 친분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로는 처음 일본을 방문한 박 원장은 이날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조사관과 면담한 데 이어 10일 스가 총리와 면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와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면담의 성과에 따라 스가 내각 출범 후 첫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박 원장의 방일에 이어 오는 12~14일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의 여야 의원들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홍대용과 우정 나눈 ‘항주 세 선비’는 엘리트였다

    홍대용과 우정 나눈 ‘항주 세 선비’는 엘리트였다

    “박지원을 연구하다 홍대용이라는 커다란 산을 마주했습니다. 박지원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활발한데, 홍대용은 그렇지 못해 산을 스스로 넘어야 했어요.” 지전설과 우주무한론을 주장하고, 이를 근거로 화이(華夷·중국과 이민족) 구분을 부정했던 담헌 홍대용(1731~1783). 그는 30대 중반 연암 박지원과 우정을 맺고, 북학파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연구한 이가 드물다. 박지원 전문가인 김명호 전 서울대 교수가 평전 ‘홍대용과 항주의 세 선비’(돌베개)를 쓴 이유다. ‘커다란 산’이라고 한 만큼, 책은 860여쪽 분량이나 된다. 담헌이 중국의 세 선비와 필담으로 주고받은 ‘간정필담’을 위주로 ‘연기’, ‘을병연행록’의 3부작 북경 여행기와 여러 저작물을 기반으로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15종에 이르는 ‘간정필담’이나 ‘연기’가 7~8년 전에야 공개됐다. 지난 5년 동안 이를 수집해 상호 비교하고 외국 자료도 모두 찾았다”고 했다. 저자는 특히 담헌이 여행 중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중국 항주 지방의 세 선비 엄성, 반정균, 육비에 주목했다. 일부 연구가는 이들을 ‘시골 선비’ 정도로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은 1만여명이 응시하고 합격률은 1%도 채 되지 않는 절강성 향시에 급제한 인재들이었다. 육비는 특히 전체 1등을 차지해 최고 명예인 ‘해원’을 받기도 했다. 홍대용은 엄성과 반정균의 향시 합격 답안지 판각본을 접한 뒤 이들의 문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게 됐다는 내용도 수록했다. 책에는 담헌이 중국 강희재와 청조 통치체제는 물론 시장, 선박, 건물, 도로, 성곽, 각종 무기와 악기를 살펴 만든 기록물 등도 자세히 실었다. 다만, 당시에는 명과의 의리 탓에 청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긴 어려웠다. 저자는 담헌이 이른바 ‘존명배청’ 주의와 충돌을 피하려는 논리를 펼치면서 근대 문물을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담헌은 청 문물을 고대 성현들이 제작한 이상적인 문물제도인 중화문물이라 소개하고, 중국 고대 예법을 담은 ‘주례’에서 구현한 ‘대규모 세심법(규모가 크면서도 세밀함)’으로 정의하면서 조선의 학자들이 무리 없이 청 문물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저자는 “우리 한국 사회가 근대로 진입하는 ‘근대화의 새벽’에 담헌 홍대용이 있었다”면서 “일부 학자들이 일제 강점기에 근대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담헌과 같은 18세기 선각자들이 역사의 진전을 예감하고 사고의 흔적을 남겨놨다”고 설명했다 . 이어 “그들의 흔적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서 유래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하나의 좌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연소 상원 48년 만에… 대선 3수 끝에 최고령 백악관 입성

    최연소 상원 48년 만에… 대선 3수 끝에 최고령 백악관 입성

    첫 부인·자녀들 세상 떠난 개인사도 극복2차례 방한… DJ와 넥타이 교환도 회자與 박지원·문정인 교류 … 野 박진 친분미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가 확정되며 파란만장했던 반세기 정치 인생의 정점을 찍게 됐다. 그가 28세였던 1970년 카운티 의회 의원에 당선된 지 50년 만에 이룬 거사이며, 대권 도전 3수 만에 이룬 꿈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 11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 10살 때 부친의 실직으로 이사한 델라웨어주는 그의 ‘제2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 된다. 바이든이 떠올리는 어린 시절의 가장 큰 추억은 말더듬증으로 놀림받던 기억이다. 그는 조회시간 발표에서도 제외될 정도로 심각했던 말더듬증이 오히려 자신을 더 강하게 했다며 “내가 바라던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믿는다”고 강조한다. 바이든은 피선거권 기준인 만 30세가 되기 2주 전이던 1972년 11월 첫 상원의원직 도전에서 공화당 현역 거물을 물리치고 당선된다. 하지만 당시 최연소 상원의원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던 바이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가족을 잃는 비극이었다. 선거 승리 6주 뒤 자동차 사고로 첫 아내와 13개월 난 딸이 세상을 떠났고, 사고 당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두 아들 보와 헌터도 중상을 입었다. 정신적 충격에 날개가 꺾인 바이든은 의원직까지 포기하려 했지만, 의회의 만류로 이듬해 아들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초선 당시 그는 아들들을 돌보며 의정활동을 하느라 워싱턴DC에서 델라웨어의 자택까지 120마일을 통근하며 생활했다. 개인적 비극을 극복한 바이든의 모습은 먼 훗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이후 바이든은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을 뇌종양으로 잃는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아버지만큼 유망한 정치인이었던 보가 4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당시 바이든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상원에서 6선을 하며 외교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이든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거물급 인사로 성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초선 의원으로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만났던 바이든은 이미 당시 상원을 쥐락펴락하던 최고참 중진이었다. 그는 두 차례 대선 후보에 도전한 바 있다. 처음 대선 후보에 도전했던 1988년에는 로스쿨 시절 쓴 보고서가 표절 논란에 휩싸여 낙마했고, 2008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돌풍에 밀리고 만다. 하지만 대권의 꿈을 접게 한 오바마는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다. 대선 후보를 꿈꾸던 6선 의원이 부통령을 맡기로 한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한국에는 2001년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2013년 부통령 자격으로 각각 방한한 바 있다. 1980년대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당시 친분이 있었던 바이든은 2001년 방한 때 김 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즉석에서 넥타이를 주고받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미국에서 사업을 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나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는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분이 있는 야권 인사로는 대표적인 미국통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대통령, 美대선 결과 촉각…120분 안보장관회의(종합)

    문대통령, 美대선 결과 촉각…120분 안보장관회의(종합)

    靑 “평화 진전 공백 없도록 한미 협력” 미국 대선을 지켜보며 청와대는 마지막까지 개표 상황에 촉각을 세우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 외교안보관계장관 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미국 대선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부터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대선 상황을 보고 받고, 그 결과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대안을 분석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어 미국 대선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외교·안보·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 주재로 2시간가량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NSC 상임위 논의 결과를 보고한 뒤 향후 대응 방향을 협의했다. 이날 NSC 상임위 및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이인영 통일부장관, 서욱 국방부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 공백 없도록” 청와대는 회의를 마친 뒤 “정부는 한미 외교 당국 간의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에 공백이 없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 한미간 기존 외교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정부는 한반도와 국제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꾸준하게 추진해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계속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의 거시 경제와 통상·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미국 대선과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에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지난 8월 1차관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를 구성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 서 안보실장은 지난달 방미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라인도 만나 한미 현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안보실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장 가동할 수 있는 안을 준비했냐’는 질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당선 축하 서신과 전화 통화, 공개 메시지 등 외교적 관례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는 개표가 완전히 끝나고 패배한 후보의 승복 선언이 있을 때까진 입장을 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점쳐진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협력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이 들어설 정부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달성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박지원 국정원장 방일에 거는 기대와 우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곧 일본을 방문해 그곳 정·관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한다. 한일 관계가 강제동원 문제로 경색된 상황에서 일본 인맥이 두터운 박 원장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 지난주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가 개최됐으나, 양국 관계가 국장급으로는 타개되기 어렵다. 따라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의 전화통화 등 한일이 각급의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사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은 강제동원 문제이지만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는 내리막길을 걸어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사상 최악에 빠졌다. 강제동원 문제의 해결만으로는 지난 8년간 누적된 상호 불신을 걷어내기엔 역부족이다. 한일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키는 대승적인 화해가 따르지 않으면 일본과의 우호협력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체제의 출범은 양국 현안을 풀고 미래로 나아갈 좋은 계기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 두 정상의 파트너십 선언 이후 한일의 우호협력은 큰 발전을 이뤘다. 경제·문화 교류의 질적·양적 성장에 한 해 1000만명까지 오가게 됐지만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일은 더 시간을 끌지 말고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박 원장의 방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박 원장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도 관여해 일본을 잘 안다. 일본은 문 대통령 특사로 가는 박 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 한일 관계 타개의 물꼬를 트는 데 협력하길 바란다. 다만 박 원장은 정보 수장의 부적절한 한일 관여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성과 내기에 초조해해서는 안 된다. 박 원장 방일을 지켜보는 국민과 일제 피해자들의 시선이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 박지원 訪日 일정 조율… 다음주 강제징용 문제 논의할 듯

    박지원 訪日 일정 조율… 다음주 강제징용 문제 논의할 듯

    국가정보원은 3일 박지원 국정원장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원장의 방일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박 원장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국정원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일파로 알려진 박 원장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TBS는 박 원장이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과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수출 규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각정보관은 일본 총리 직할의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의 수장이다. 일본 정계의 ‘킹메이커’인 니카이 간사장은 지한파로 분류된다. 박 원장과는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부터 한일 교류를 협력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수출 규제를 두고 한일 간 입장 차가 팽팽한 가운데 박 원장의 일본 방문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필근 경기도의원, 실학정신과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해 5분 발언

    이필근 경기도의원, 실학정신과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해 5분 발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필근 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3)이 제34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실학정신과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필근 의원은 “18세기부터 성호 이익에서 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경세치용학파, 홍대용 박지원 등으로 대표되는 이용후생학파까지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경기권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면서 “2019년 경기연구원에서 도민 3천명을 대상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역사인물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다산 정약용 선생이 27.2%로 1위, 정조대왕이 21%로 2위, 율곡이이 선생이 9%로 3위, 명성황후가 6.7%로 4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도의 ‘하천 계곡 불법점용 단속’을 언급하여 훼손된 자연환경을 개선하고 도민의 안전을 도모한 정책으로 치산치수의 목민관을 잘 실천한 사례임을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것은 어려운 이웃들을 구휼하는 애민과 봉공의 모습을 보여준 것 이라면서 다산의 실학정신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실천적 고민이라 할 수 있고 그 의미를 충분히 살펴 오늘의 대안으로 이루어야 하는 귀중한 사상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교육과정에 다산의 목민관 교육을 필수로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학생들에게는 실사구시의 합리적 사고력 향상을 중점을 두고 실학, 목민 사상을 교육해줄 것을 도와 도교육청에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경기연구원에서도 실학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해야하고, 다산연구소와 협력해 다산 아카데미를 개최해 도민 소양교육과 포럼을 개최해 다산 정신을 도민들에게 널리 알려야한다”고 언급하며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필근 의원은 지난 10월 8일 화성행궁 한옥기술전시관에서 ‘코로나19 이후, 다산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 2020년 경기도 하반기 정책토론 대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스가 총리의 방한, 현금화 없어야 가능하단 조건은 부적절 한일 간 여러 안 오가고 있으나 법적 프로세스 이행이 우선 일본, 한국 대통령이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있다고 착각 피해자 중심주의는 인권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보편적 흐름 대사 때 만난 스가 장관 자상하고 원만해, 한국 지인도 있어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9월 16일) 이후 한일 간에 조용하면서도 잰 걸음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집권 자민당 의원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지난달 17일 방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을 만났다. 21일 주일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대사가 강제동원 협의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9일에는 김정한 외교부 아태국장이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다키자키 국장은 지난 2월 방한을 했기 때문에 김 국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순서였다. 또한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 간 대화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은 남 대사가 언급한대로 강제동원 문제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한국에서 해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주일대사를 지낸 이수훈 경남대 석좌교수에게 강제동원 해법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전 대사와 3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Q. 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이라지만 ‘굳이 좋아질 필요가 있느냐’, ‘아니다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일관계 개선 필요한가. A. 한일관계는 우호와 협력관계다. 우호와 협력을 할 수 없으니 한일이 노력해 악화된 관계를 돌파해보자 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나 일본분들도 그렇지만 지금의 한일관계를 불편하게 느낀다. Q. 한일 간에 정중동의 움직임이 있다. 강제동원 문제는 연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나. A. 딱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 일본에서 리더십 교체가 있었다. 보통 교체가 아니고 강한 보수주의자 아베의 장기 집권에서 스가 총리로 바뀌었으니, 새 총리 하에 새롭게 해보자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Q.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A. 강제동원 문제를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결부짓는 것은 곤란하다. 3국이 논의할 게 많이 있는데 한일 현안을 걸어서 충족 안되면 총리가 못 가겠다는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Q. ‘선(先) 일본 기업 배상 후(後) 한국 정부 보전’을 한국이 제안했으니 일본이 거부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부나 포스코에 의한 대위변제안도 나온다. A. 여러 안이 구상되고 제안도 됐다. 하지만 먼저 법적 프로세스가 이행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고인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인 원고들을 만나야 한다. 즉 법정 바깥의 화해가 우선이다. 중국과는 그렇게도 했다. 일본 정부에서 일본 기업을 묶어놓고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단이나 기금을 만들든, 경제협력자금의 수혜기업이 내놓건, 우리 국민이 성금을 내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본 측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대법원 판결을 놓고 65년 협정 위반이라고 하는데 그 논리도 우리로 보면 취약하다. 65년 협정이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받는 순간 국내법에 준해 다뤄진다. 국내법에 분란이 생기면 최종 해석 권한은 대법원에 있다. 따라서 식민지배나 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반영되는 구체적 대응책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일본처럼 “당신들이 해결하라”고 밀어붙이면 일이 안 된다. Q. 한일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은 현금화로 갈 수 밖에 없는데. A. 행정부가 현금화를 딱 막아주겠다고 할 수 없다. 그랬다간 큰 일 난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사 끝났으니 다 잊고 미래로 가자 그렇게는 안 된다. 그것은 한국 사회와 현재 정치 지도부를 구성하는 인적 구성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은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걸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인식을 갖고 있고, 그런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고노, 무라야마, 간 담화가 있다. 적어도 일본 지도자들은 한국에 대해서 ‘우리는 그런 담화를 잊지 않고 다 계승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일관계가 풀린다. Q. 2015년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는 “전후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과거사를 털어내려 한 게 아닌가 한다. 이것을 스가 총리가 계승한 것처럼 보인다. A. 그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일관계가 관리될 수 없다.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일본 총리가 적절한 계기에 한마디만 하면 된다. Q. 강제동원 문제는 일본과 어떻게 접점을 찾아야 하나. A. 똑같은 말의 되풀이인데 대법원 판결이 존재하고 구체적으로 피해자에게 1억원씩을 배상하라고 돼 있다. 피고 기업들이 어떻게 해보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원고 측 대화 제의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대화가 출발점이라고 본다. Q.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원고 측과 접촉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놓은 건가. A. 그렇다. 우리가 입만 열면 하는 이야기가 사법부의 판단 존중이다.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데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 어느 누구라도 한일관계가 안 좋으니 기다려 주십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겪은 게 한국 대통령이 못 할 게 뭐가 있느나면서 강제동원 문제도 대통령이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제1호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의 지연이었고, 그 일로 인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곤욕을 치르는 걸 다 설명했는데도 일본 측은 마이동풍이었다. Q. ‘문희상 안’ 입법 통해서 해결 가능한가. A. 입법도 의욕만 갖고는 안 된다. 국회에서 입법을 하건 이해 당사자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되면 그 또한 문제다. 입법이든 뭐든 해결의 중심에는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 추세가 피해자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식에 의한 해결로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일 간에도 마찬가지다. Q. 내년이면 북미협상이 재개될 것인데 일본의 역할이라면. A.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이 긍정적 역할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훼방꾼 노릇을 했다. 일본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같이 올라타야 하고, 북미회담에 가능한 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Q.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즉 문재인·스가 선언이 가능할까. A. 한일관계를 추스리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올해는 다 갔고, 내년에는 한국의 대선 국면이지만 만들어낼 시간은 있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에 앞서 북미 간에 좋은 흐름이 생겨야 한다. 북미가 잘 되면 부수 효과로 일본을 안으로 잡아당기는 구심력이 생긴다. 김대중·오부치의 파트너십 선언이 성공했던 것은 오부치라는 정치인이 과거사 인식을 분명하게 했기 때문이다. 2018년 선언 20주년 때는 제2의 파트너십 선언을 위해 한일 정치인들이 노력했으나 그해 10월 강제동원 판결이 나와서 열기가 식어버렸다. Q.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외교부는 일본의 주권사항이라고 했는데. A. 대사 때는 급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목전의 현실처럼 됐다. 바다에 방출한 원전 오염수가 돌고돌아 우리 영해로 와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데 ‘주권사항’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일본이 강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대단히 우려스럽다. Q. 대사 때 만나본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어땠나. A. 자주 만났다. 비밀스럽게 만날 것도 없지만 비밀스럽게 만나기도 했다. 원칙적인 일 얘기 외에는 사람이 아주 자상했다. 도쿄 생활이 어떠냐 있을 만 하냐, 교수생활과 비교해 어떠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당시 국가안전보장국장이던 야치 쇼타로나 고노 다로 전 외무장관하고는 얼굴을 붉히고 그런 일도 있었는데, 스가 장관하고는 그런 에피소드가 없이 원만하게 지냈다. 한국에 다녀가기도 하고 한국인 지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미 협상 재개에 일본을 활용한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북미 협상 재개에 일본을 활용한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연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한국 정부에 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타협을 모색하려 해도 어렵게 됐다. 한일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이번엔 미국 대선 결과와 북한 대응의 불확실성에 기인해 정체된 한반도 정세를 살펴보려고 한다.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설전에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이 군사행동을 선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2018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이뤄질 것이란 낙관적 기대가 부풀었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그 움직임은 정체된 채로 머물러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새롭게 포진시켜 남북 관계 개선과 미 대선 이후 북미 협상의 재가동이란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향후 대응이 불투명해 문재인 정부도 관망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그렇지만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추진한 남북 화해 협력 외에는 묘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이 주도하고 미일을 끌어들여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는 게 한국으로선 중요한 과제다. 다만 한국의 주도권을 강조한 나머지 미일 협조 없이 한국 단독으로라도 나서야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과연 북한이 편승해 줄지 의문이다. 오히려 남북 협력의 과실만 따먹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미 대선 이후 새 행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북미 협상을 재가동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성급한 성과를 기대할 게 아니라 ‘협상 모멘텀 지속’을 중시해 트럼프 행정부처럼 쉽게 마음이 달라지는 구도가 되지 않도록 재설계할 필요는 있다. 일본을 끌어들여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아베 신조 정권은 납치 문제 등에서 대북 강경론을 내세웠고, 트럼프에게도 강경책을 권고했다. 문재인 정권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일본은 우리 편이 돼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까닭은 없다. 북핵이 일본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일본의 독자적인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정부의 이지스 어쇼어 배치 포기나 ‘적 기지 공격론’ 등을 둘러싼 혼란은 일본의 안보 고민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에는 북핵 대책에 관한 공통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에 만연한 한국의 대북 정책 불신을 불식시키고, 북미 교섭을 통한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의 길로 가는 것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안보에도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점, 그 외의 방법은 리스크와 비용이 너무 높다는 점 등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고 안보관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 이러한 설득은 한국 쪽에서 먼저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은 압박 위주의 기존 대북 정책을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결단하기 어렵다. 한국이 일본을 설득하면 일본이 북미 협상을 재개하라고 미국을 설득하기 수월해질 것이며 설득의 인센티브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한반도 미래의 싹을 잘라 낸 일본’이라는 20세기 초 아픈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한반도에 일본을 끌어들이길 꺼린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는 한일 협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체제 우위에 기초한 한국 주도의 통일 가능성을 여는 데 일본이 기여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1세기는 이 두 역사 중 어떤 가능성에 한국이 걸어야 하는지 묻는 것은 아닐까. 일본도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을 어떻게 수용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지난해 3월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에서 일한다니까 입사 동기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정말로 통일이 될 거라고 믿는 거냐”, “이 한반도에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거냐”, “김정은과 김여정 오누이가 정녕 통일에의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는 말이냐” 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질문은 신랄하고 지독해졌다. 세 질문에 대한 방어막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말한 계몽군주 얘기에 가까웠다.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30대 중후반 남매의 고뇌가 상당할 것이며 척박하고 곤궁한 현실에 몸부림치는 것이니 한 수 접고 봐주자는 논리였다. 민족의 장래를 고민하는 데 함께할 요소들이 남아 있을 것이란 믿음이자 기대였다.  ‘하노이 결렬’의 막전막후는 그렇다치고 그 뒤라도 북한이나 미국의 후속 대화나 남쪽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균열을 메우려는 최소한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이던 백두혈통의 오누이가 어느 때부터 남쪽을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더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7월 서훈ㆍ박지원ㆍ이인영의 새 통일안보 라인이 꾸려진 뒤 연신 구애의 손짓을 보냈지만 저들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우리 식대로’ 구호만 되뇌었다. 그러다 급기야 표류한 남쪽 공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달이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우리에게 전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지문은 솔직하게 표현해 의뭉했다. 지금이라도 전문을 구해 찬찬히 살펴보시라. 남쪽 인민들에게 미안하다는 겉치레와 달리, 과잉 대응은 있었지만 공무원이 월경한 것은 틀림없으니 응분의 조치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 올올(兀兀)하다. 한 술 더 떠 대북 전문가들이 늘 지적하듯 주어를 슬쩍 바꾼다.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뒤 한 달, 문재인 정부의 대응은 3년간 보듬어 온 상처투성이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연락사무소 폭파나 공무원 피살 사건이 어그러뜨리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통일부 장관은 북쪽을 향해 메아리 없는 제안을 하고 있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틀 수 있다며 남북이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인택 글로벌피스재단 한국 회장은 한국의 한반도 정책의 문제점으로 “북한에 자꾸 선택권을 넘기는 남쪽 정권”을 꼽았다. 통일돼 어떤 나라를 만들자는 커다란 그림 없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선택권을 주고, 교류와 대화가 방법이 아니라 목표가 돼 버린 현실이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과연 그렇지 않은가? “북진 통일”을 되뇌던 이승만 정권을 제외하고는 박정희 정부를 포함해 역대 모든 정권이 결함투성이의 북쪽 지도자들과 “제발 대화 좀 하자”고 애원하고 매달려 온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물론 햇볕정책 등의 포용으로 그들을 어느 정도 바꾼 것은 맞지만 본질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은 보통 국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10일 0시에 노동당 창건 75돌 열병식을 치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고 입바른 표현을 날리는 영악함을 보여 줬다. 나중에 간절히 남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나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할 근거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모부를 처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결과적으로 포장돼 버리는 과정도 어처구니없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으로선 임기 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쫓길 수 있다. 그런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린다. 그럴 필요 없다. 민족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적지 않은 대북 전문가들이 대화 재개를 위해 북쪽에 먼저 손을 내밀어 오히려 큰 그림을 그르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해 왔다.  섣부른 화해는 옳지 않다. 저들의 잘못과 실수, 오판을 덮어 주며 보듬고 손을 맞잡는 일은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큰 그림을 그르칠지 모른다. 결코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인도적 협력은 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히 저들에게 선택권을 넘겨 주는 일만은 피하자는 것이다. 웅크린 채로 저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 식물처럼 겨울을 견뎌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bsnim@seoul.co.kr
  • 靑, ‘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정은 발언에 “남북관계 복원 메시지 주목”(종합)

    靑, ‘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정은 발언에 “남북관계 복원 메시지 주목”(종합)

    “전쟁방지 남북합의 지켜져야”北 신형ICBM·SLBM 무기 등장에는“우리 방어능력 점검”… 우려 표현 안 해송영길 “긍정 평가… 결국 종전선언이 답”美 “김정은, 북핵·탄도미사일 유지 실망”청와대가 11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 보건 의료를 극복하고 두 손을 마주 잡자’고 발언한 것과 관련,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며 관계 부처들과 입장을 조율해나가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는 다만 서해상 피살 공무원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북한이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데 대해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복원 北입장 주목, 관계부처와 조율해 대처할 것”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내용 등을 분석한 뒤 이러한 입장을 내놓았다. NSC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 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남북 협력을 제안하고 한반도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든 만큼 북측의 호응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통일부 “南국민 위로, 인도·보건 협력 기대”외교부 “文 종전선언에 북측 호응 기대” 통일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들도 김 위원장의 연설에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인도·보건의료 협력 재개 등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 역시 입장문에서 “이번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계기에 북한이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 복원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주목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NSC, 북 전략무기에 우려 표명 안 해미 행정부 “북핵·탄도미사일 우선 실망” NSC 상임위원들은 이와 함께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김 위원장이 ‘전쟁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점 등에 대해 새로운 무기체계들을 분석하겠다면서도 직접적인 우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NSC 상임위원들은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을 계속 분석하고,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 위원장이 남녘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는데, 코로나 이후 남북협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의지, 선제적 무력사용을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더해 종전선언을 위한 미국 정치권 움직임도 고무적”이라면서 “결국 종전선언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개최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한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거론하며 “북한이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의지도 동시에 드러냈다. 北 열병식서 신형ICBM·SLBM 공개김정은 “자위 수단으로 전쟁억제력 강화”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열병식에는 마지막 순서로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TEL의 바퀴 수만 보더라도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ICBM 화성-15형(9축 18륜)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북한 중앙TV에 나온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란 글씨가 선명하게 찍혔다. 최초 SLBM인 북극성-1형이나 지난해 발사한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약간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잠수함이나 4000∼5000t급 잠수함 탑재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 정상은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통해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합의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채택했다.서해상 공무원 피살사건 공동조사에북측의 전향적 호응도 촉구 김정은 피살 공무원 사건 언급 일절 없어 또한 NSC 상임위원들은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남측의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남북 공동조사 및 군 통신선 복구 등을 요청한 상태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은 지난달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으로, 정부는 사망한 공무원의 시신을 찾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북한에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지만 북한은 보름 넘게 답변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서해상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공동조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를 통해 보내 온 통지문에서 공무원이 피살된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공무원을 총살한 것은 맞으나 부유물에 시신은 없었다며 국방부가 밝힌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웠다’는 시신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 안보실장 외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전자 간부, 기자출입증으로 국회 출입”

    “삼성전자 간부, 기자출입증으로 국회 출입”

    21대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7일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관 업무를 맡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직자 출신 삼성전자 간부가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막힘없이 국회를 드나든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대기업 임원들에 대한 증인 채택도 줄줄이 철회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중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얼마 전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주은기)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며 “증인 신청 후 의원실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관 업무를 맡은 삼성전자 간부가 한 인터넷 언론사의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해 매일같이 의원실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사무처는 “해당인은 한 언론사 소속으로 2016년부터 국회에 출입등록한 기자로 확인했다”며 “해당인이 보도 활동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내규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회가 정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류 의원은 또한 자신이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던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이 이날 여야 간사 협의에서 갑자기 철회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산자위에서는 주 부사장을 비롯해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증인 11명과 김경호 테슬라코리아 대표 등 참고인 1명에 대한 출석요구를 철회했다. 국민의힘 간사 이철규 의원은 “증인을 신청했던 의원들이 기업 측으로부터 서면 자료를 받기로 하고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증인 채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방탄 국감’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토교통위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이스타항공 문제의 핵심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거리에 앉아 있는데 (민주당은) 증인 채택을 거부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위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수술한 의사의 출석 여부를 두고 공방이 붙었다. 방역을 위해 외교통일위는 현지 재외공관 국감을 취소했고, 행정안전위도 지방국감을 취소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경화 “공무원 피살 靑회의 빠진 것 NSC에 시정요구”

    강경화 “공무원 피살 靑회의 빠진 것 NSC에 시정요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이모씨의 총격 사망 사건 대응 과정에서 외교부가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패싱’당했다는 지적에 대해 “직접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회의 개최 통보를 받지 못한 데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고 답했다. 앞서 정부가 이씨의 사망 첩보를 파악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선 긴급관계장관회의가 열렸지만 해외 출장 후 자가 격리 중이던 강 장관은 개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회의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외교부 패싱설’에 대해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코로나로 해외 여행 등을 자제하는 가운데 남편이 출국한 것에 대해 경위를 떠나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남편을 만류하는 데 실패했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는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6월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파견된 국정원 직원이, 지난 8월에는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직원이 현지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공관의 기강 해이가 또 도마에 올랐다. 나이지리아 사건과 관련, ‘대사가 본부에 보고하지 않고 인사위를 거치지 않은 채 징계 없이 사직 처리로 내보냈다’는 이태규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피해자가 처벌이나 조사를 희망하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靑으로 長으로 중진 낙선은 ‘특급 낙하산’ 됐다

    靑으로 長으로 중진 낙선은 ‘특급 낙하산’ 됐다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했다고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정치권에 기반이 있는 중진급 여권 인사들은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낙선 후 곧바로 청와대, 국회, 공공기관 등에 자리를 잡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총선 경기 이천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용진 전 후보는 낙선 4개월 만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전 이사장이었던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며 8개월간 비어 있던 자리로, 결국 당선자와 낙선자가 배턴터치를 한 셈이 됐다. 청와대에도 여권 낙선자들이 대거 입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4선 의원을 지낸 최재성 정무수석이다. 최 수석은 서울 송파을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게 패했다. 4선 의원이 차관급인 수석으로 가는 것이 체급이 맞느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낙선자를 위한 일종의 배려라는 평가도 나왔다.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서울 서초을에 나선 박경미 교육비서관, 부산 사상에서 낙선한 배재정 정무비서관 등도 모두 여당 낙선자가 청와대로 옮긴 사례다. 국회 요직도 낙선자들이 차지했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부산 부산진갑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가 사무총장으로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충남 아산갑에서 낙선한 민주당 후보다. 18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 강남을에서 고배를 마신 뒤 2개월여 만에 장관급 자리로 갔다. 범여권에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낙선자 신분에서 주요 부처 수장이 된 대표 사례다. 여든을 앞둔 나이에 자신의 지역구 전남 목포에서 낙선하며 정계 은퇴가 예상됐지만 석 달도 안 돼 국정원장에 임명됐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열을 올려 ‘문모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국정원장 지명 직후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갖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태영호 “북한의 유감표명 통지문 매체 어디에도 없어”

    태영호 “북한의 유감표명 통지문 매체 어디에도 없어”

    청와대 발표한 통지문, 북한 매체 어디에도 없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청와대가 발표한 북한의 통지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수령한 북한의 통지문에는 한국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피살 과정에 대한 설명과 유감 표명 등이 담겨있다. 태 의원은 29일 “지난 25일 청와대가 발표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지문은 29일 현재 북한의 대남 대외 매체 그 어디에도 없다”며 “북한이 통지문을 왜 청와대를 내세워 공개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통지문을 (한국 공무원을 총살한) 만행 당사자들인 북한군 함정 정장과 군인들이 읽어 본다면 억울해서 말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군은 우리 국민을 처음 발견했을 때 행동준칙대로 움직인 것 같다”며 “일정한 거리까지 다가가 신분을 확인했고 경고 차원에서 공포탄도 쏘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휴전선에서 복무하다가 귀순한 병사들의 말에 의하면 북한군의 대응 수칙에 ‘수상한 자 접근시 공포탄 발사 등 3 회 경고, 그래도 계속 접근 혹은 도주하면 조준사격’하게 되어 있다고 태 의원은 전했다. 또 “(북한군이) 6시간 동안 우리 국민의 옆에서 기다렸다는 것이 처음부터 그를 사살할 생각이 없었다는 증거”라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군도 북한군의 초기 대응에서 구제 노력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했으나 6시간 후 갑자기 사살했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초기에는 구제 노력하다 6시간뒤 갑자기 사살” 태 의원은 “우리 군도 갑자기 상황이 바뀌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얼마 후 북한군은 그를 사살하고 시신을 불에 태웠다고 한다”며 “북한은 통지문에서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사살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정장의 결심’ 이라는 것은 날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군 규정에 의하더라도 민간인을 장시간 억류하고 있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사살하면 군사재판에 회부되여 총살까지 당할수 있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북한군 치고 이런 군사규정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며 죄 없는 사람을 함부로 죽여 자기 부하들까지 총살당하게 할 황당한 결심을 내릴 정장은 없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군사재판까지도 갈 수 있는 이런 결심은 군사재판을 비켜 갈 수 있는 인물이든지 집단만 내릴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최종 결심 채택까지 여러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이에 여러 사람들이 관여했을 것인데 책임을 정장 한사람에게 다 넘겨 씌운 것은 비겁하고 치졸하다”며 “우리 군에 정말 첩보가 있다면 이번 만행의 결정자가 정장이 아니라는 것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진실을 밝혀야 할 우리 정부와 군이 입을 다물고 있다”며 “이번 만행의 핵심은 책임자를 처벌하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독일 통일 후 망명을 시도하는 동포를 향해 발포하거나, 발포·지뢰매설 명령에 관여한 혐의로 246명이 재판에 회부되고 132명이 유죄판결을 받은 사례를 들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빅히트, 네이버·카카오와 경쟁?… 방시혁 허풍일까 태풍일까

    빅히트, 네이버·카카오와 경쟁?… 방시혁 허풍일까 태풍일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쟁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다?’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앞둔 빅히트는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주식 공모가 범위(10만 5000~13만 5000원)를 정할 때 비교한 기업 다섯 곳을 공개했다. 그중 세 곳은 엔터테인먼트 회사(JYP, YG, YG플러스), 나머지 두 곳은 정보기술(IT)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였다. 빅히트가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들과 ‘팬덤 경제’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방시혁 빅히트 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담긴 부분이다. IT 기업으로서 빅히트가 지닌 가장 큰 무기는 팬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인 ‘위버스’다. 빅히트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위버스를 통해 팬들이 아이돌멤버들과 소통하고 영상, 기획상품(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빅히트와 계열사 소속 아이돌그룹이 입점해 있는데 전 세계 구독자가 1353만명(8월 기준)에 달한다. 그중 빅히트의 대표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은 673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과 6월 위버스를 통해 선보인 BTS의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은 107개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75만 6000여명, 기획상품(MD) 매출 154억원, 티켓 매출 144억원을 벌어들였다. 기존의 방식대로 네이버의 플랫폼을 이용했다면 30%가량의 수수료를 물었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데 이것이 빅히트 몫이 됐다. 더군다나 빅히트는 지난해 게임 개발회사인 ‘수퍼브’를 인수해 게임 산업에도 진출했다. 작곡가 출신인 방 의장은 단순히 음악 제작 분야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경영 전반에 참여하며 엔터테이먼트사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IT 기업으로서 성장해 나가면서 방 의장은 판교의 우수 개발 인력들도 대거 모셔왔다. 현재 임원진만 살펴봐도 박지원 빅히트 국내조직 최고경영자(CEO)는 넥슨코리아 대표 출신이고 김태호 CSO는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중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M 출신이다. 최소영 빅히트 CPSO와 신영재 빅히트 VP도 각각 네이버, 넥슨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벌써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62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고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 총액은 4조원 8000억원에 이르고 다음달 15일 코스피에 상장하면 시총은 1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터 회사는 음반 흥행에 따라 주가가 들썩이는데 IT 기업으로서도 얼마나 입지를 다지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 추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靑 ‘北 불신’정서에 공동조사 꺼냈지만… 北 거부 땐 여론 악화

    靑 ‘北 불신’정서에 공동조사 꺼냈지만… 北 거부 땐 여론 악화

    시신 훼손·사격 결정주체 등 남북 엇갈려北 압박 의도 불구 “저자세” 비판 잇따라‘대통령의 10시간’도 해명 없이 침묵 일관진상규명 위한 접촉 땐 대화 물꼬 기대도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긴급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남북 공동 조사와 이를 위한 군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을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25일 북측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국민 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분의 ‘트리거’(방아쇠)가 된 시신을 불태웠는지 여부는 물론 월북 의사와 사살 결정 주체를 두고 남북 발표가 완전히 엇갈리는 상황에서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북측의 신속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긍정적”이라고 지난 25일 북측 통지문에 대한 첫 공식판단을 내린 것은 “대단히 미안하다”며 이례적인 속도와 수위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의 협조를 끌어내려면 밀어붙이기만 할 게 아니라 명분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저자세”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따라서 청와대의 발표는 격앙된 여론과 야권에서 쏟아지는 의혹을 잠재우기엔 소극적이고 미흡해 보인다. 청와대가 25일 북측 통지문을 공개한 지 2시간 만에 지난 8, 12일 남북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까지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은 북측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조치였다.이처럼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여론은 여전히 북의 진정성을 믿기 힘들다는 쪽에 기울어져 있다. 만약 북측이 공동조사 제안을 거부한다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시간 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는 소위 ‘피격 첩보 이후 대통령의 10시간(22일 오후 10시 30분~23일 오전 8시 30분)’에 대해 청와대는 “22일 밤은 ‘첩보’ 수준이었고, 밤새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한 뒤 23일 아침 8시 30분에 대면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여론 악화에도 청와대가 추가 규탄 발언 없이 공동조사 카드를 꺼낸 것은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24일 ①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②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 ③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다음날 북측이 ②, ③에 대해 일정 부분 답변을 내놓은 만큼 시신 훼손과 월북 의사 등 진상 규명에 우선 집중하자는 의도로 읽힌다. 전날 NSC 상임위에서 ‘필요시 공동 조사’를 언급했다가 한 발 더 나아간 것은 문 대통령이 이 사태와 관련해 처음 주재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이를 공식화함으로써 북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 사태 전개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위기관리가 이뤄진다면 대화 복원의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대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오후 3시부터 90분간 이어진 회의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지난 6월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단절된 군 통신선 복구를 요청한 것도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조사는 물론 시신 및 유류품 수습 과정에서 정보 교환이 필수적이라는 당위성도 있기에 국제사회의 비판과 남측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북측이 호응할 것이란 기대감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김정은 정상 간 교류에만 작동한 ‘반쪽 핫라인’

    문재인·김정은 정상 간 교류에만 작동한 ‘반쪽 핫라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5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 사망 사건에 대한 통일전선부의 통지문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 ‘핫라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친서 역시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의 통신선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이나 막상 A씨의 실종 당시와 같은 비상사태에선 남북 간의 소통 통로로 이용되지 않아 ‘반쪽 핫라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북 간 공식적인 통신선은 지난 6월 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의 대적(對敵)사업 전환을 선포하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대화 단절을 선언하면서 모두 끊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통지문이 전달되면서 국정원과 통전부의 핫라인은 건재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 25일 뒤늦게 공개한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이달 초 교환된 것을 고려하면 공식적 통신선은 중단됐어도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은 여전히 물밑 교류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이 정상 간 교류에만 활용될 뿐 공무원이 실종돼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비상 상황에선 전혀 이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물론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과 군의 동·서해 통신선, 기계실 간 시험통신,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선 등 공식적 통신선이 모두 중단돼 통상적인 비상 연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사건 발생 직전 정상 간 친서를 교환한 핫라인을 활용해 공무원 실종 상황을 미리 알리고 송환을 요청했다면 총격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남는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측이 A씨의 신변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오후 4시 30분부터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9시 30분까지 통신선을 통해 안전한 송환을 요청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공동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 군 당국 간 해상 핫라인 가동, 해상 불법행위 단속정보 공유체계 등이 수립된다면 북한의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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