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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계몽기 학술·문예사상 집약

    1894년 갑오경장에서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기까지 한국사회 지식인들은 나라를 되살리고자 온힘을 기울였다.이는 교육·출판·언론·문학·산업 등 여러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그 노력은 비록 큰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금껏 학술사에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나온 주요 저서의 서문과 발문을 한데 모은 책‘근대계몽기의 학술·문예 사상’이 최근 나왔다(소명출판,값 2만원). 책 첫머리에 나오는 서문이나 맨뒤에 붙이는 발문에는 발간 취지가 집약돼있으므로 서발문만 보아도 편저자의 의식을 알 수 있다.따라서 ‘근대계몽기…’는 당시 한국사상을 원형 그대로 집약한 셈이다. 수록된 저서는 모두 77종으로 그 줄기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하나는 ‘옛것을 몰아내고 새것을 널리 퍼뜨린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이었다.이는교육을 비롯해 여성·정치·법률·사회사상 등에 폭넓게 퍼졌다. “오늘날에는 여권이 해방되니 여자의 배움이 남자의 배움보다 시급하다”(이원긍의 ‘초등여학독본’)는 주장이나 “천자문과 동몽선습으로 자제들을가르치며 나아가서는 통감·사략 등에 이르니 이런 유의 책들은 천부의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 습성을 양성하는 것”(현채의 ‘유년필독석의’)이라는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또 하나의 줄기는 우리 전통에서 부국강병의 방도를 찾는 것이었다.정약용의 ‘흠흠신서’‘목민심서’‘경세유표’와 박지원의 ‘연암집’등 실학자의 저작들이 이때 인쇄,유포됐다.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민치헌이 ‘흠흠신서’ 발문에 쓴,“황제(고종)께서 권장함에 힘입어 (출판사인) 광문사를설치했는데 이 책이 가장 먼저 나왔다”는 구절은 대한제국이 실학서 발간에큰 관심을 가졌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국내외 역사서와 영웅들의 전기를 국민에게 알려 흥망(興亡)의 교훈을 전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일도 계몽운동의 큰 몫이었다.신채호가 지은 ‘을지문덕’ ‘이순신전’이라든지 번역서인 ‘서사(스위스)건국지’ ‘애급(이집트)근세사’‘월남망국사’들을 앞다투어 출간했다. 한시대 사상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란 그야말로 쉽지 않다.그러나 이책은 서발문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무거움을 벗어버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보인다.귀중본들을 한데 모아 자료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 어문,소설,역사,지리,정법(政法)·사회,과학·기술 등 6개 분야로 구분해수록했고 각 저서의 내용을 해제와 번역,원문 순으로 소개했다.원문은 대부분 한문 또는 국한문혼용체이다.이밖에 책자 77종 전부와 당시 대한매일신보등에 실린 신간서적 광고를 원색화보에 담았으며,부록으로 저자 및 서발문필자의 약력을 소개했다. 편역한 이는 임형택 성균관대 교수 등 민족문학사연구소 회원 4명이다.연구소는 여러차례 세미나를 열어 수록대상 저작을 선정했다. 이용원기자 ywyi@
  • [사설] 남북 체육·문화교류 폭넓게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스포츠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일 올해 문화관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상회담 이후 지금보다 많은 스포츠교류가 예상되며 이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또한 북한은 축구,마라톤,탁구,농구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교류를 통한남북관계 개선을 함께 촉구했다.이에 앞서 박지원(朴智元)장관은 보고를 통해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京平)축구 정기전을 부활시키는 한편 음악회와 종교행사등을 남북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기념할 각종 체육이벤트를 개발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되고 있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더욱 뜻깊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박장관의 이같은업무보고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비정치적인 체육·문화분야에서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남북화해·협력관계를 폭넓게 이뤄 나간다는 정책구상이라는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더욱이지금까지 민간주도 형태의 남북체육·문화교류를 정부주도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남북관계 진전을 제도권에서 수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전향적 조치로 평가된다.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추진됐던 음악회를 비롯한 문화행사를 남북당국이 직접 주관할 경우 남북주민들이 행사를 통해 느끼는 민족적 동질성은 더욱 짙어질 수 있으며 행사의 대외적 효과도 매우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이와함께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 단일팀구성은 물론 2002년 월드컵 남북분산개최 가능성이 커지는 등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박장관이 남북정상회담 특사역할을 수행했던 점을 감안할때 남북체육·문화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준다.엄밀하게 볼때 6월 정상회담은 정치적 성과 못지 않게 체육·문화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남북간에 체육·문화교류가 활성화되면 인적왕래의 물꼬가 트이고 경기와 공연을 통한 민족의 일체감 조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비정치적 체육·문화교류를 통해 남북간에 신뢰를 조성하고 민족화합을이룩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체육분야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으로까지 발전될 경우 세계 체육강국으로의 부상은 물론 민족의 우수성과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체육교류는 통일과정의 필수적 과제라고 생각된다.아무튼 6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체육·문화교류가 획기적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이 더욱 넓어지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워주기를 바란다.
  • 朴문화장관 보고, 사이버문예대학 연내 출범

    정부는 인터넷을 이용한 국민들의 창의적인 문화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문화예술대학’을 빠르면 올해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또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축구 정기전을 부활시키는 한편음악회와 종교행사 등을 남북정부가 공동으로 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1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올해 중점개혁과제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아리랑 케이블 TV는 24시간 영어전용채널로 개편하여 국민의 영어 구사 능력을 높이는 한편 스포츠·문화·관광의 복합공간이 될 ‘태권도 공원’은오는 2007년까지 조성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전직대통령 청와대오찬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방미중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제외한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등 3명의 전직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조언과 지혜를구했다.김 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1시간30분 동안 계속된 오찬에서는 노 전대통령이 비교적 많은 얘기를 했다고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김 대통령은 전직대통령들에게 양식요리를 대접했다. □청와대 도착. 전 전대통령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뒤이어 노·최 전대통령이 도착,영접나온 남궁진(南宮鎭)정무·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박 공보수석에게 “오랜만이다”“잘 지냈느냐”고 반갑게 인사했다. 이들은 오찬장인 2층 백악실 입구에 서있던 김 대통령을 보자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전날 여야영수회담을 의식,“고생 많이 했다”“어제 회담 모습이좋았다”고 위로했다. 전 전대통령은 “일부에서 북한의 신헌법에 국가원수가 김영남으로 되어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합의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하기로 명시한 것인가”라고 묻자,배석한 박지원(朴智元)문광부장관은 “그렇다”고분명하게 대답했다. □오찬대화. 김 대통령의 건배 제의에 이어 3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돌아가며 정상회담의성공을 축원하는 건배로 오찬은 시작됐다.이 자리에서는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박 문광부장관,남궁 정무수석이 배석했다.다음은 대화록. *전 전대통령/ 오늘 고향에 가려고 했는데 점심이 있다고 해서 왔다. 고향의 소들이 아파 구제역으로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아니라고 하더라. *노 전대통령/ 세월이 흐르면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도 변하는데, 북한이 변하는 것을 보게 됐다. *김 대통령/ 북한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결국 남과 협력해야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세계의 지지도 요인이었다. *노 전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때나 내가 재임할 당시나 항상 남북문제를 추진할 때는 북한이 우리 실정을 모르고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그 때는 북한이 항시 조건을 달아서 잘 진전이 안됐다.지금도 국민의뇌리 속에는 북한이 이번엔 왜 조건이 달지 않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잘 홍보해야 한다. *전 전대통령/ 이번 회담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정말 성공하기 바란다.그러나 5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회담을 갖는 것만으로도 민족의 영광이다.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할 수 없는 것은 안해야 한다.50년 이상 대결해왔는데,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노 전대통령/ 재임시 서동권 안기부장이 김일성 주석을 만났는 데, 공직자로는 유일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실용주의자인 것 같다. *전 전대통령/ 미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관계는 어떠냐. (황 수석이 굳건한 공조관계를 설명) *노 전대통령/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를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자기 체제를확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했고,변화를 수용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최 전대통령/ 정상회담 절차문제를 잘 챙겨봐야 한다. *노 전대통령/ 이번 합의문에 7·4 공동성명만 언급되어 있다.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과 명분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김 대통령/ 실무회담에서 절차 등을 합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전 전대통령/ 우리 국민은 북한에 대해 불신감이 높다.정상회담은 민족의미래를 결정하는 일로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했는지를 유념하면서 대응하길바란다. *김 대통령/ 이번 정상회담은 베를린선언의 틀 속에서 논의가 될 것이다.북한의 SOC 투자에 대해서는 국제금융기관과 외국들도 관심이 많다.이산가족문제도 실질적으로 논의가 되도록 하겠다. 오찬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전직대통령들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기고] 우리가 중국에 나무를 심는 뜻은

    지난해 4월 5일 베이징의 우리 대사관 직원 등 약 50명은 베이징 근교 팔달령의 만리장성 밑에서 나무를 심은 일이 있다.그것을 보고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왜 한국인이 중국땅에 나무를 심느냐”고 물었다.그래서 “어제 베이징에서 황사를 만났는데 오늘 서울의 우리 딸이 그 황사로 고통을 당했다더라.나무 심는데 네 나라,내 나라가 따로 있느냐”고 대답한 기억이 있다. 일년 후인 지난 8일,베이징 시민의 식수원인 밀운(密雲)호수 부근 민둥산에서 또 한국인 150여명이 나무를 심었다.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어린이들과 멀리 한국에서 일부러 찾아온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들도 동참했다.그 자리에는 중국 산림청과 밀운현(密雲縣) 사람들이 돌에 새겨놓은 글자가 선명했다.‘中韓 友誼林,한중 우의림,2000년 4월’.또 10여명의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작년과 비슷한 질문을 하기에 나는 “새천년 새 세기에 한국인들이 베이징 근교에 심은 이 나무들이 자라 한 세대 후에는 숲을 이루고 그 숲이 뿜어내는 산소가 가득한 공기는 다음날 서울로 날아가 한국의다음세대들이 마실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두 해에 걸친 나무심기는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같은 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특사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다음날인 4월 11일 대사로서 베이징 외신기자들을 초청했고 그날 저녁 중국 주요 언론간부들을 따로 만났다. 많은 설명이 있었지만 그 말에 담긴 메시지는 단순하고 소박했다. “한 세대 전부터 ‘한 사람’이 비가 오나 날이 개나 똑같은 말을 해왔다. 원수 아닌 원수같이 갈라선 ‘형제’를 향하여 ‘우리는 원수가 아닌 형제’라는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누구 말도 안 듣던 그의 ‘형제’도 반신반의하게 되었다.그 사람은 돈을 벌었고 ‘형제’는 파산하다시피 어려워졌다.그때 그 사람은 ‘단 두 형제 사는 집안에서 다같이 잘 사는 길이 이것 외에 더있겠느냐’고 설득했다.그의 형제가 그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다 믿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이 진실된 것인지를 직접 만나 얘기하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해서 두 형제가 55년만에 처음 만나게 된것이다” 덩샤오핑은 지난 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그 많은 식구를 한꺼번에 잘 살게 할 수 없으니,우선 동부 연안지방을 잘 살게 한 뒤 2000년부터 동부가 서부를 먹여 살리게 하라는 ‘서부개발전략’을 유언처럼 지시하고 떠났다.동부 연안에는 중국 인구의 90%를 점하는 한족(漢族)이,서부에는 55개소수민족이 인구는 10%지만 땅은 60%를 차지하고 있다.동부의 한족만 개발의 열매를 누릴 경우 동서간 단층이 생겨 중국이 다시 분열될 것을 경계하며,21세기 중반 부강하게 복원될 중국을 설계한 덩샤오핑의 혜안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 서부개발계획에 중국은 우리의 참여를 바라고 있고,우리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지난 98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21세기 한·중 협력동반자 관계’가 설정된데 따라 중국이 우리의 IMF 극복을 음양으로 도왔듯이 우리가 중국의 서부개발에 동참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오늘도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산림녹화사업에 우리 조사단이 중국 중서부 3성을 돌아보고 있고,타당성만 있으면 섬서성의 서안(西安),감숙성의난주(蘭州) 부근과 베이징의 밀운(密雲)에 삼림녹화 시범단지를 조성할 생각이다.이 지역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 중국과 함께 손을 쓰면 사막화를 감속하거나 막을 수 있는 한계선상에 있는 듯하다.이 방대한 중국의 서부가 사막이 되느냐 녹지가 되느냐는 우리 후세대들의 삶과 분명히연결되어 있다.사람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역사는 세대를 단위로 쓰여진다.21세기 중반의 부강한 중국을 그린 덩샤오핑의 청사진은 지금 거의 실현되고 있고,한반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 세대 전부터 꿈꾼 한민족 복원의 ‘드라마’가 펼쳐지려는 중이다.한반도에 새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이때 중국 서부에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고 있다. 權丙鉉 駐中國대사
  • 골프장 특소세·종토세 내린다

    이르면 내년부터 대중골프장(퍼블릭코스)과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이용료가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24일 밤 타워호텔에서 열린 한국골프관련단체협의회 창립 1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골프장 특별소비세와 종합토지세의 인하를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박장관은 특소세 폐지 혜택이 퍼블릭 골프장에만 국한됐으나 앞으로 관련부처와 협의,회원제 골프장까지 확대하고 종합토지세도 내려 골프장 사용료 인하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9개단체로 구성된 한국골프관련단체협의회는 이날 창립 1주년 행사로 ‘새천년 한국골프발전 방향’ 토론회를갖고 골프장 운영과 증설에 따른 조세 부담과 대중골프장 증설방안 등을 협의했다. 협의회는 토론 주제발표를 통해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는 편법적인 세수확보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고 지적하고 골프장 내장객 1,000만명 시대에걸맞는 조세 형평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골프대중화의 요체인 퍼블릭코스증설을 위해서는 그린벨트 등 개발제한구역내 저가의 토지 공급을 크게 늘리고 산골 천수답이나 하천변,용도폐기된 염전 등의 활용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성수기자 ssp@
  • 문화부 장관결재 대폭 줄인다

    문화관광부는 이달 안에 위임전결 규정을 바꿔 업무 전결권을 하위직에게대폭 넘기기로 했다.장관이 결재하던 업무는 차관이나 실·국장에게,차관은실·국장이나 과장에게,실·국장은 과장에게 각각 넘긴다는 뜻이다. 그 대상은 339종으로,국장급 이상이 가진 결재권 1,027종의 33%에 해당된다. 이 조치는 박지원(朴智元)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실무책임을 맡은 국·과장이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문화부는 밝혔다. 그러나 이면에는 비정상적인 위임결재 제도를 바로잡겠다는 뜻이 읽힌다. 현재 장관이 결재하는 업무는 342종이나 차관은 125종에 불과하다.장관이주로 외부에서 등용된 반면 차관은 행정경험이 많은 내부인사가 주류를 이뤘다는 점을 상기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위임전결 규정을 고치면 장관은 205,차관은 166종으로 근접한다. 또 장관이 결재하는 업무 가운데 63종은 차관에게,42종은 국장에게 넘어간다.조정 내용을 보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장관이 차관에게 넘길 ▲일반법인에 대한 설립허가 및 취소 ▲전국 규모 국내대회 신설 승인 등은 정치적 결정을 필요로 한다.실·국장에게 넘길 ▲문예진흥원 예비비 사용 및 예산집행 ▲경마개최 계획 승인 ▲청소년시설 모형개발 및 시설기준 설정 등은 예산이나 이권이 걸린 업무들이다. 한때는 이런 권한도 장관이 ‘행세’하기에 무기가 될 수 있었지만,문화·체육이 힘을 받는 이 시대에는 주요정책 추진만으로도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따라서 장관이 소소한 일들을 챙기느라 주요사안에 힘을 쏟지못하고,실·국·과장은 그들대로 정책결정에서 소외되는 불합리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문화부측의 설명이다. 한편 박장관은 최근 확대기관장회의에서 “행정의 투명성을 위해 100% 전자결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올해 중앙부처의 전자결재 목표는 50%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고전의 발견

    순한문 한국고전을 쉽게 풀어 설명한 ‘한국고전의 발견’(한길사 펴냄)의증보판이 최근 나왔다.저자는 한문학자인 이우성 민족문화추진회장. 이 책은 글쓴이의 생애와 학풍,시대적 배경 등 작품 해설을 덧붙여 참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저자는 “좋은 고전들이 많음에도 한문으로 쓰여져 읽지 못하는 탓에 사람들이 ‘셰익스피어’ 같은 책이 없다고 개탄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책을 냈다”고 말한다. 책은 고려 중기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과 고려말 이승휴의 ‘동안거사집’에서부터 성균관대 설립자이자 독립투사인 김창숙의 ‘심산유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 40종을 싣고 있다. 대부분이 문집이며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남긴 고전이 압도적으로 많다.이황문집인 ‘퇴계전서’를 비롯해 김육의 ‘잠곡전집’,조선시대 최대 명필인허목의 ‘미수기언’,이익의 ‘성호전서’,안정복의 ‘순암전집’과 ‘동사강목’,박지원의 ‘열하일기’,정약용의 ‘여유당전서’,최한기의 ‘명남루전집’ 등이 망라돼 있다. 정기홍기자
  • ‘시청률조사 검증협의회’ 오늘 출범

    TV방송 사상 처음 시청률 조사 검증 시대가 열리게 됐다.한국방송광고공사(이사장 강동연)는 24일 오후6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권상 KBS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률조사검증협의회’를 출범시킨다.협의회에는 방송사 편성팀 차장(한윤희 MBC,김성환 KBS,이철호 SBS)과 광고회사 매체기획팀 국장(박정래 제일기획,최도영엘지애드,김민석 코래드)외에 조성호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신정신 광고공사 연구위원 등 8명이 참여한다.협의회는 10월까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용역단으로 하여금 에이씨닐슨 및 TNS의 조사시스템과 자료를 검증케 하고 12월에 검증결과에 관한 세미나를 갖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특별담화 뒷얘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대국민 특별담화를 원고없이 메모를 보고 연설했다.프롬프터나 원고를 보고 있는 것보다 특장인 메모를 보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김대통령은 지난 14일 각 수석실별로 초안을 넘겨받아 직접 생각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일정도 대폭 줄이고 TV 녹화 전까지 손질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진다.이 때문에 공보수석실이 참고자료로 내놓은 ‘연설요지’와 표현이상당히 달랐다. 김대통령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총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대목이었다고 한다.한나라당이 1당을 유지했으나 영남권 65중 64석을 싹쓸이했고,민주당이 15대에 비해 약진,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으나 영남교두보 확보에 실패한 것을 직접 거론할 것인지에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처음 15일쯤 발표할 예정이었던 담화발표를 17일로 연기한 것도 대야관계 설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언이다. 최종 손질 과정에서 여야영수회담 제안이 확정되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또 명칭을 ‘총재회담’ 대신 ‘영수회담’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박선숙(朴仙淑) 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을 줄곧 사용해 왔으며 이는 단순한 언어 습관일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대통령은 15일부터 서울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담화문 문구를 최종 손질한 것으로 알려진다.김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한 17일 오전까지 이곳에서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그리고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과 박상천(朴相千) 원내총무 등을수시로 불러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한편 김대통령이 워커힐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6일 오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3일간의 외출’을 발표해 한때 ‘DJP 회동설’이 나돌았으나,청와대측은 공식 부인했다. 양승현기자
  • 朴총리, 각계32명 초청 남북정상회담 의견 수렴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12일 정부의 통일고문과 사회 지도층 인사 32명을 삼청동 공관으로 초청,남북 정상회담 합의 과정과 정부의 추진 방침을 설명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통일고문과 지도층 인사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신중하고 차분한분위기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정치권도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북한에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아야 한다는 ‘상호주의’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박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제3국이나,제3자의 관여 없이 시종일관 우리의생각에 따라 교섭해온 것이 북한 당국에 신뢰를 준 것 같다”면서 “의제와절차 등을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정상회담과 관련한 정부의 기본 방침을보고하고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정상회담 합의과정을 설명한 뒤토론이 이어졌다. 강문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은 “이번 합의문에 남북 기본합의서에 대한언급이 없다”면서 협의 여부를 물었다. 이에 박지원 장관은 “기본합의서와 7·4남북공동성명에 대해서도 얘기를많이 했다”면서 “북한측은 일단 합의문에 정신만 살리고 준비회담에서 논의한 뒤 정상회담에서 확정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하(金玟河)민주평통수석부의장은 “각계 각층에서 정상회담 지지 성명을 발표하면 일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민족적 문제가 정쟁에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림 한국예총 회장은 “남북간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상호 거부감이없는 공연부터 교환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이우정(李愚貞)평화를만드는 여성회 회장은 “남북 기본합의서를 유엔에 등록하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 강원룡(姜元龍)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은 “감성적인 민족애에 호소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신뢰할만한 사람들이 모여 대책을 연구하고,필요할 경우 물밑 교섭도 하기 바란다”고 범 국민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박종화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은 “독일통일도 주변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우리도 남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같은 것을 만들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완상(韓完相)상지대총장은 “이산가족 상봉때 저들의 취약점이 노출되지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남북간에 기계적인 상호주의는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나 조영식(趙永植)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도와주기만 하는 것은 이산가족들이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상호주의를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경숙(李慶淑)숙명여대 총장은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북한에 가느냐”고 물었고 박지원 장관은 “그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며 실무회담에서 거론되길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오재식 월드비전 회장은 “언론이 시나리오를 쓰듯 맘대로 보도하는것은 도움이 안된다”면서 “보도를 통제할 수 없지만 정부가 그런 입장을전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내주 남·북 장관급 실무접촉

    정부는 북측과 판문점에서 장관급을 대표로 하는 정상회담 실무준비 관계자접촉을 추진중이다. 또 접촉 시기는 다음주쯤을 목표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1일 “총선 직후인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문제와 준비기획단 구성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회에선 북측과의 실무준비 접촉 일자와 장소 등을 결정한 뒤북측에 통보할 계획이다.정부는 이같은 사항을 결정한뒤 북측에 판문점 남북연락관 전화를 통해 통지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회담대표를 선정한뒤 준비기획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실무준비를 위한 남북접촉의 대표로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다. 박재규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될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박장관은 준비접촉 일시와 장소,대표단 규모,대표의 급,협의 방식 등을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금주부터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회담이 국민의 지지 속에 추진될 수 있도록 각계인사 등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국민 합의기반 강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기획단은 통일부와 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농림부 등 경제부처가 참여,임시기구 성격으로 구성되며 황원탁(黃源卓)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의 총괄 아래 NSC 직할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기획단은 회담 전략운용,의전절차 등의 하부기구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송호경 북한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의 채널이 재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6월 남북정상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과는 별도로 태스크 포스(특별팀)를 11일부터 설치,가동하기로했다. 장재룡(張在龍) 차관보가 팀장을 맡게 될 이 태스크 포스에는 외교정책실정책기획관과 북미국장,의전심의관 등 기능국과 지역국 관계자들이 참여할예정이다. 이석우 오일만기자 swlee@
  • 朴문화, “민간인 협력 받은 일 없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11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현대그룹의지원설에 대해 “이번 당국간 대화에서 민간인의 협력이나 조언은 전혀 받은일이 없었다”고 부인했다.박장관은 대통령 특사로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을추진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청와대 공보수석 재직 당시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 회장과 두서너차례 악수는 나눈 적은 있지만,한번도 공식적으로 만난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남북 정상회담/ 朴智元장관이 밝힌‘회담성사’始末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이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특사로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을 이끌어내기까지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그동안 출입기자들의 추적을 피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양해를 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장관의 설명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합의과정을 재구성한다. 3월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관저에 올라가니 “박장관이특사로 김정일위원장의 특사와 비밀접촉회담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가있었다. 3월13∼14일쯤 북측이 판문점을 통해 상하이에서 만나자는 전갈과함께 특사를 보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나 “통일문제 전문가도 아니고,경험도 없으니 통일부 장관이 맡는 게좋겠다”고 주저했다.그러자 김대통령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통일부 장관이 특사를 맡으면 협상과정이 공개되지 않느냐”면서 “박장관이가라”고 다시 강하게 권유했다. 3월17일 오전 9시20분 상하이행 아시아나항공기를 탔다.비서관에게는 “몸이 불편하니 한 이틀 휴가를 내고 입원하여 건강진단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항공편 예약은 신분노출을 피하여 ‘JEIWON(재원)’이라는 이름으로 했다.공항에 나가서 ‘JIEWON(지원)’으로 바로잡는 방법을 썼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얼굴을 알아보며 “어떻게 나오셨느냐”고물었지만 “개인적 용무”라고만 대답했다.1등석이어서 다행히 맨 먼저 타고,먼저 내릴 수 있었다.호텔에선 룸서비스이나 호텔식당을 이용해야 했다. 가장 큰 애로는 상하이나 그 뒤 베이징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탈 때,한국관광객들이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었다.개인여권을 사용한 만큼 일반인과 함께 줄을 서서 탑승수속을 했는데 “일국의 장관이 어떻게 외국에 나가 저 정도의 대접밖에 받지못할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것으로 짐작돼 미안했다.공항에서 혼자 택시를 타고 호텔을 오가는 등 나름대로 고생도 했지만,죄송한것은 현지공관에도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하이에서 17일과 18일 4차례 회담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하여 19일 귀국했다.다시 베이징에서 만나자는 전갈을 받고 22일 중국항공을 탔다.북쪽이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오후 5시 회담은 취소됐다.밤새 실무자 접촉을 벌인 끝에 23일 새벽 3시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새벽 5시에 만났지만 합의가이루어지지 않아 6시20분쯤 자리를 뜨면서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려면 연락을 하고 계속 논의하기 위해서라면 연락하지 마라. 이렇게 하다가는 언론에노출될 확률이 많다”는 말을 남기고 오전 9시40분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4월7일 “베이징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8일에 만나자”는 제의가 왔다.직원들에게는 “한식 성묘를 하지 못해 고향에 간다”고 말한 뒤 노출을 피하기위해 고향집 전화번호를 바꾸고 휴대전화도 껐다.이 때문에 “우리 고향은핸드폰도 되지않는 벽촌”이라고 본의아닌 말도 해야 했다. 이때는 송호경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처음으로 같은 호텔을 썼다.8일 오후 4시 논의를 시작했다.북한쪽이 제시한 합의서의 제목은 ‘보도문’이었다.이에 “이것은 합의서다.보도문은 합의서에 서명한 뒤 언론에 발표할 때 내는 것”이라면서 “나는 10년 동안대변인을 한 보도 전문가”라고 이의를 제기했다.북측 인사들은 한동안 휴회를요청하고 어디론가 갔다온 뒤 “좋다”며 완전합의를 선언했다. 오후 7시 25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었다. 오후 8시부터 송위원장 초청으로 베이징의 장안구락부에서 만찬을 가졌다.북측인사들은 술을 잘마셨고,함께 폭탄주도 많이 들었다.남북한 인사들은 “한민족은 이렇게 폭탄주에서도 동질감을 느낀다”며 파안대소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남북 정상회담/ 실무협의 전망

    13일 16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남북은 당국간의 직통전화를 통해 실무회담의 날짜와 장소,대표단 명단 등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양측 실무대표단이 만나게 되면 정상회담의 의제와 의전,경호 문제 등이 하나하나 정해진다. □실무대표단 지난 94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일성(金日成) 주석간의정상회담을 추진할 당시 우리측은 이홍구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이 수석대표를,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윤여준 국무총리특보가 대표를 맡았다.북한측은 김용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 겸 조평통부위원장이 수석,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 정무원 책임참사가 대표로 참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실무회담도 우리측에서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수석대표를 맡고 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대북관계에 정통한 고위당국자가 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북한측도 장관급을 수석으로 한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대표 회담의 장소는판문점과 베이징 가운데 한 곳이 유력하다.우리측은 판문점을 선호하지만,북측이 강력히 원한다면 별다른 주저없이 베이징으로 갈 것같다. □의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차원의 대북협력▲화해와 협력 ▲이산가족 상봉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당국자간 대화 등 베를린 선언 내용이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가운데 이산가족과 경협 문제는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간의협상에서 이미 의제로 거론된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비중에 맞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획기적인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문제는 양측이 모두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측이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을 내세워왔던 국가보안법 철폐와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박·송 협상과정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따라서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두가지 문제를 거론한다 하더라도 우리측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 속에서 협의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상회담을단독으로 할 것인지, 확대로 할 것인지,몇 차례 할 것인지,김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일 말고 다른 인사를 면담할 것인지도 의제에 포함된다.또 북한측은 김대통령에게 김일성 주석의 묘소에 참배할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며,이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도 주목된다. □방북 대표단 규모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할 보좌진과 경호원, 취재진의 숫자도 중요한 협의 대상이다.94년에 우리측은 대표단 100명,취재단 80명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대표단에는 경호원이 포함된다. □경호와 의전 경호는 가장 민감한 문제이다.양측이 상대 대표단의 신변을보장하는 각서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경호는 접수국에서 담당하는 것이 국제관례다.그러나 남북간의 특수관계를 감안해 적절한 절충이 필요하다. 의전은 양측이 세세한 사항까지 협의한 북한측이 진행을 맡는다.남북정상회담을 국가 대 국가의 행사로 보기보다는 민족 내부의 문제로 볼 경우 국제관례와는 여러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숙식,교통,통신 등 편의시설은 모두 북한이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의전과 경호는 전문가들이 따로 만나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우리측 의전 및경호단이 최소한 두 차례 평양에 선발대를 보내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
  • 남북 정상회담/ 뭘 어떻게 논의할까

    평양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냉전 해체라는 큰 틀에서 남북간의 전반적인 문제가 광범위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남북협력과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핵심 사안이다.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화해·군사·경제교류·사회문화·남북 화해 등5개 공동위원회의 개최·가동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북측이 회담을 받아들인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공동체 건설을위한 경제협력 제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산가족문제도 남북간 이견에도 불구하고 중점적으로 논의될 수밖에 없는사안이다.이산가족의 고령화로 더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사는 베를린선언에 대한 북측의 수용이라는 연장선에서볼 수 있다.이 점에서 지난 3월30일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선언 4대 과제가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당시 김 대통령은 ▲남북경협을 통한 경제 회복 지원 ▲한반도 냉전종식과 남북한 평화공존 ▲이산가족문제 해결 ▲남북당국간 대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특사 역할을 하며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도 10일 “이산가족문제와 경협 등을 비롯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전망했다.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협정 등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각종 방안들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가시적인 성사도 점쳐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이행방안과 대량살상무기 개발 억지문제,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를 위한 협력방안 등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92년 ‘남북 기본합의서’의 단계적 이행을 통해 이같은 과제의 포괄적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도 남북 기본합의서의 이행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있다.남북 기본합의서는 정치,군사,경제,이산가족 교류방안과 해결책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정상회담/ 재계 반응은

    경제단체들은 10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남북경협에 획기적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북한 당국과의 공동발표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기대된다”면서 “그동안 남북경협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중과세방지협정,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인 문제점들이 조속히 해결되고 미흡한 북한 내 인프라 보완을 통해 남북경협의 기초가 보다 확고히 다져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체 대북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던 전경련은 북한 출신 기업인들로 구성된 ‘고향투자방문단’의 단장이 전경련 산하 남북경제협력위원회 장치혁(張致赫)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향후고향투자방문단과 남북경협위원회가 남북경협사업을 공동 추진하게 되기를강력히 희망하고 있다.전경련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재계 차원의 경협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이와 관련해 남북경협위원회는 24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북한특수’의 1차적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는중소기업계를 대변해 “지난 98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중소기업계의 남북경협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기협중앙회는 특히 오는 28일 중국 연변에 오픈할 예정인 ‘중소기업 도매센터’가 북한 역수출 창구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반응이다.박상희(朴相熙) 회장이 직접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남북간 경쟁력 요소를 상호 보완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있도록 공동노력,남북이 국제사회 경쟁을 함께 헤쳐나가는 윈-윈 성과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연합은 “정상회담이 기업들의 대북투자에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짤막하게 환영 논평을 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북경에 체류했던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공교롭게 이 때가 박지원 문화부 장관과 송호경 북한 아태위 부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사인(8일)하기 직전 무렵이라 항간에 모종의‘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모양이지만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손부회장과 더불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월 유럽순방을 수행했던 재계의 모 인사는 당시 남북정상회담 기류를 감지했다고 밝혀 재계의 ‘역할’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부쳐

    6월이 오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남북은 10일오전 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정상회담에 관한 남북합의문을 발표하고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남북은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6월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3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남북당국간 첫 접촉이이루어졌고,베이징에서 수차례 비공개 협의를 가진 결과 4월8일 우리측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宋浩景)부위원장 사이에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4월 중에 절차문제 협의를위한 준비접촉을 갖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배경은 무엇보다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일관성있게 추진해온대북포용정책의 결정적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김대통령은 98년 2월25일 취임사를 비롯,8.15경축사,각종 회견을 통해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항상 열어 놓았다.따라서 이번의 회담개최는 김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정상회담과 특사교환을 촉구한 데 따른 북한측의화답으로 인식된다.또 지난 3월9일 ‘베를린 선언’에 대한 북한측의 호응으로도 볼 수 있다.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절대적 지지가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면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북한의 실용주의적 인식변화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94년 6월28일의 정상회담 합의배경과는 달리우리정부의 주도적 역할과 자력으로 거둔 대북정책의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값진 결실로 평가된다.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배경은 김대중대통령의 통일철학이 뒷받침됐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은 70년대 야당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남북간의 냉전적 대결구도를 해체하고 화해·협력을 통해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진다는 통일철학을 천명해왔다.남과 북은 타도대상이 아니라 공동번영과 통일을 위한 동반자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통일철학은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대북포용정책으로구현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이번 남북정상회담합의는 통치자의 통일철학이크게 뒷받침됐다고 하겠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그리고 남북공존공영을 위한 상호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국정최고책임자의 신념과 의지가 구현된 역사적 사건으로 볼 수 있겠다. 따라서 6월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 동안의 한반도 분단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민족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남북정상회담은 실현자체가 갖는 화해와 신뢰조성의 상징적 의미가클 뿐만 아니라 한반도 냉전해체와 민족화해를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방안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21세기 민족통일 실현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다. 남북간의 대화와 접촉의 폭을 넓히고 개방과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통해민족구성원간의 내면적 통일을 성숙시키는 일은 남북정상들의 합의와 지원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정치,군사문제를 포함한 남북간의 모든 현안을 제한없이 논의하고 교류와 협력을 통한 민족공동체를 형성하여 통일을 앞당기는문제야말로 남북정상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이번 남북정상회담합의로 남북간 경제협력의 활성화는 물론 인적·물적교류도 더욱 확대될 것이 틀림없다.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농업복구지원 등 남북협력이 본격화되어 김대통령이 언급해왔던‘북한특수(特需)’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역사성에서 볼 때 6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봄을 가져오는 새로운 장(章)을 펼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천년의 첫해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민족적 사명으로 성공시켜야 하는 민족사적 과제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는합의했지만 회담성과를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가산적해 있다.의제와 절차문제를 포함한 예비접촉에도 만전을 기해 정상회담의 효율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지역과 정파를 초월하는 범국민적 지원과 노력도 필요하다.한반도 평화와민족화해의 기틀을 넓히고 평화통일의 대도를 활짝 여는 지각변동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가시화되기 바란다.
  • 남북 정상회담합의 성사 뒷 이야기

    북한은 정상회담개최 협상과정에서 경제 지원을 조건으로 들고 나왔으나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고 고위당국자가 1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지난달 17일 상하이(上海)접촉에서 정상회담의 성사조건으로 무상지원 등 대북 경제원조를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이에대해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 조건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북협상과정에서 북측에게 대북 경제협력 문제등 대규모 남북경제공동체 건설문제를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자고 고수하여 이를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고위 외교당국자는 “최근 미국 의회관계자와 행정부의 일각에서정부에 남북당국자 회담 추진 과정에 대해 깊은 관심과 함께 의구심도 전달해 온 적이 있으나 외교적 통로를 통해 이해시킨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중국 등 주변국가들이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을주어 왔다면서 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상당한 결실을 거둔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회담의 추진은 지난 3월 11일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북한이 베를린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급진전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특사인 박지원(朴智元)장관과 송호경(宋浩景)아·태평화위 부원장이 상하이에서 첫 접촉을 가진 것은 지난 3월17일.보도진 등 한국인들이 많은 베이징을 피해 이 지역을 택했다. 이후 주중대사관 관계자와 베이징에 파견된 정부 실무관계자들은 북측과 꾸준한 접촉을 벌이며 이견을 조정했고 마침내 4월8일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 사이 북한은 각종 통로를 통해 우리측에 비료와 유류 지원 등을 요구했고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이 모든 문제를 논의하자며 문서로 된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이석우 오일만기자 swlee@
  • 남북 정상회담/ 민간차원 지원설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성사 뒤에 현대가 있나?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민간대표격인 송호경 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임명한 특사였을 뿐 우리 민간기업 차원의 도움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현대측도 “협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송호경 부위원장은 현대의 대북경협 북한측 창구이며,지난해 12월에는 현대가 주관한 통일농구경기대회의 북한 방문단을 이끌고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다.따라서 현대가 어떤 식으로든 정부 당국자와 송호경 부위원장간만남을 위해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현대측에서 대북 접촉을 주로 맡아온 정몽헌(鄭夢憲) 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의 3월 이후 행적으로 미뤄 북경에서 송호경 부위원장을 2∼3차례 만난 것으로 추정돼 현대의 조력(助力)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익치 회장은 현대 인사파문 와중인 지난달 17일 중국 상해를 방문했다.현대증권의 상해지점설치 문제 및 현지 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북경협 문제도 포함됐던 것으로 밝혀져 이 회장도 이번회담 성사에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몽헌 회장도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하기 전인 22일 북경에 들러 이익치 회장과 K반점 커피숍에서 만난 뒤 함께 송호경 부위원장을 접촉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에도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경단연(經團連) 관계자 등을 만나 경인운하사업 등 현대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및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7일 귀국하면서 “대북경협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북한 SOC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박지원 장관이 북경에서 송호경 부위원장과 만나기 하루전인 지난 7일 일본에 있던 정몽헌 회장과 일본에서 귀국했던 이익치 회장이 당일로 급히 북경을 방문한 점도 이번 회담과의 관련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육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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