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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부 밑천은 도덕적 신뢰”盧대통령 정책기획위 열어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지금 우리 정부는,말하기 민망하지만 밑천이 도덕적 신뢰,그거 하나다.”라고 말했다.이날 참여정부 출범 후 첫 정책기획위원회를 열고,위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현 정부가 과거정부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신뢰는 있다.”고 강조했다.남은 4년 9개월의 임기 동안 도덕적 신뢰에 흠이 가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대중 정권 때의 실세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노 대통령이 “표를 깨는 대통령이 아니라,표를 얻는 대통령이면 마지막까지 큰소리친다.”면서 “다음 대선에서 마지막까지 표를 얻어주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1997년 대선에서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인기가 낮아 이회창 후보가 어려움을 겪었고,지난해 대선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노 대통령이 힘든 싸움을 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여유’를 부쩍 강조했다.노 대통령은“(과거에는)‘뛰면서 생각하라.’는 말이 근사하다고 생각했는데,(지금 보니)말이 안 된다.”면서 “뛰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캠프를 만들었다가 이걸로 선거를 못하니까 당으로 들어가고,당에선 점령군이라고 하고 당과 캠프간 손발을 얼추 맞추려고 하다가 선거가 끝났다.”고 대선 당시의 뒷얘기를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손발 맞추는 데 6개월 걸리고,다 맞추려면 1년 걸린다고 해도 (내 임기가)4년 더 남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특검, 150억 사용처 추적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9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현대 비자금 150억원 수수의혹과 관련,비자금 운송책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50)씨의 연결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또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김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를 내렸다.또 조만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및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관련기사 4면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들어갔다는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박 전 장관에 대한 공소유지를 위해 150억원의 용처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특검팀은 구속수감된 박 전 장관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을 조만간 재소환,현대 비자금의 북송금 관련 여부,정치권 유입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현대가 150억원 외에 추가로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대측 자금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김주원 변호사는 이날 박 전 장관에게 비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공무집행방해,명예훼손 혐의로 특검팀에 고소·고발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5일 1차 수사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르면 20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간연장을 요청하기로 했다.특검팀 관계자는 “비자금 돈세탁 과정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물리적으로 1차 수사기간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은주 이유종기자 ejung@
  • [사설] ‘150억원’ 행방도 규명해야

    대북송금 수사의 초점이 150억원의 행방에 맞춰지고 있다.엊그제 구속된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에게서 받았다는 그 돈이다.그해 4월13일은 16대 총선 투·개표일이었고,그로부터 두 달 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특검은 구속영장에서 박씨가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현대측에 15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여러 차례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박씨는 아예 돈을 받은 사실조차 부인하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현재로선 영장 내용을 그대로 믿는 것이 옳겠지만 그렇다고 박씨의 결백주장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형국이다. 결국 특검의 추가수사를 통해 실체는 가려질 수밖에 없다.150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계좌추적을 통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꼬리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적 충격을 감안해 가능하면 빨리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우리는 그동안 대북송금 특검수사는 남북관계의 큰 틀에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특검이 송금에 얽힌 국민적인 의혹을 풀되 가급적이면 남북관계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단지 자금 내역을 시시콜콜 파헤치기 위해 수사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150억원 의혹은 대북송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비리 성격이 짙기 때문에 반드시 규명해야 하는 것이다. 150억원의 대가가 무엇이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를 알았는지도 규명되어야 한다.이를 위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어떤 형태로든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대북송금에 부정과 비리가 없다고 했지만 150억원 건으로 상황은 달라졌다.오는 25일로 만료되는 특검시한 연장 문제도 특검이 필요하다면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150억원 건은 특검의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적절치 않다고 본다.구속 영장에 따르면 150억원의 명목은 남북정상회담 준비비용이었다.
  • ‘돈세탁’ 의혹 사업가 김모씨 / 율곡사업 헬기수입 중개 금강산카지노 ‘가교’ 역할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함께 ‘3자모임’을 자주 가졌던 사업가 김모(50)씨가 특검 수사의 초첨으로 떠올랐다.특검팀은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CD) 150장을 박 전 장관에게 건넸고,이 돈은 김씨 계좌를 통해 돈세탁이 됐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무기중개업체를 운영했던 김씨는 93년 8월 율곡사업과 관련,CH470 헬기를 수입한 무기중개업체 대표로 국방위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었다.김씨는 최근까지 재계·언론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회장뿐만 아니라 현대 일가와도 두터운 친분을 쌓아 현대측으로부터 금강산 카지노 사업권을 획득하기도 했다.박 전 장관은 98년 청와대 공보수석 재직때 전직 장관의 소개로 김씨를 처음 만났다.이후 김씨는 정 회장과 함께 박 전 장관을 자주 찾아가 금강산 카지노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한 끝에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하지만 정부는 카지노 사업권을 승인하지않았다. 김씨는 현재 J캐피털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3월 특검법이 통과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뒤 석달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정은주기자
  • ‘현대 150억’ 최종도착지 정치권? 北?

    ■특검 비자금행방 추적 대북송금 사건이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검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다시 불거졌다.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핵심층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된다. 현대그룹은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명의로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구입,1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특검팀은 이 비자금이 같은달 중순 이 전 회장에 의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된 뒤 이 전 회장의 친구이면서 박 전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무기상 김영완씨의 계좌로 입금됐고 이후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대측이 비자금을 건넨 이유는 박 전 장관은 김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어 2000년 4월 중순,미국 출국을 앞둔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이 박 전 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 150장을 서울 P호텔에서 전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대북사업 전반에 관한 협조와 송금편의를 요청하며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무리하게 대북송금을 추진한 현대측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장에 나오는 것처럼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준비비용은 국정원 비밀자금에서 지원됐다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이다.또 CD를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자금 세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된 시점이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한 때라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정치권 등에 건네져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6∼7명을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150억원의 ‘최종 도착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정은주 기자 icarus@ ■정치권 150억비자금 반응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의 대치전선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남북관계를 앞세워 특검수사 연장 불가를 주장하던 민주당은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수사연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민주당,그 가운데서도 동교동계측은 두 가지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려진 대로 150억원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그리고 수사연장 논란의 와중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다.한 동교동계 인사는 “설령 박 전 실장이 돈을 받았더라도 시기상 총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 김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특검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설’에 무게를 뒀다.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특검측이 수사 연장을 위해 150억원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듯하다.”며 “결국 칼 끝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압박을 강화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현대 비자금이 여권에 유입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여권이 계속 특검수사를 방해한다면 제2의 특검이라는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150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려면 한 달도 모자란다.”며 “이제 ‘몸통’인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 ■박지원씨의 영욕 ‘영원한 DJ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구속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영욕’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DJ의 분신으로 살아왔다. 대학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지난 83년 DJ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992년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장수 야당 대변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DJ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다.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문화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특보,비서실장 등을 맡는 등 DJ 신뢰를 한몸에 받아 ‘왕수석’‘왕특보’‘부통령’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문화부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서 드러나듯 DJ의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었다. 그는 임기를 마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며 ‘영원한 DJ맨’을 선언했다.지난 16일 특검에 출두하면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과시했다. 그가 DJ 임기 말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하자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수첩은 온갖 비화로 가득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철저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엔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은 채 가끔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외에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자신의 마포 개인사무실을 오가며 특검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기자 eagleduo@
  •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박지원씨, 조지훈詩로 소회 피력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18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고 소회를 피력했다.박 전 장관의 발언은 조지훈의 시 ‘낙화(落花)’의 첫째연으로 박 전 장관이 말하는 ‘꽃’의 의미가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한때 ‘부통령’이라는 별칭을 들으며 국정을 장악했던 박 전 장관 본인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좌초위기에 처한 햇볕정책일 수도 있다.또 정치적 공세 속에 위기에 몰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해석도,한때 만개했다 지는 꽃처럼 무상한 권력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실질심사 최후진술에서 “정상회담이 없었으면 지금도 한반도는 전쟁위협에 시달리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외국기업들의 투자 유치로 IMF위기를 극복한 것도,성공적인 월드컵도,부산 아시안게임의 북측 참석도 모두 정상회담의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북한은 적성국가이지만 동시에 형제국가로 통일해야 한다.”면서 “실질심사 신청은 구속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 소회를 밝히고 150억원 수수 의혹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시 낙화는 ‘꽃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로 끝맺는다. 정은주기자 ejung@
  • 박지원씨 구속 수감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8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먼저 요구해 비자금 150억원을 받아낸 사실을 밝혀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했다. 박 전 장관에 대한 신병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사 여부 및 방법 등에 대해 결정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전 장관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서울지법 최완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행위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발부사유를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박 전 장관은 서울구치소로 수감되기에 앞서 “이기호씨와 이근영씨가 구속된 마당에 내가 구속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된 카지노·면세점 설치 문제로 현대측의 협조요청을 받고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인 무기상김모(50)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남북정상회담 준비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구,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150억원 외에도 현대측으로부터 250억원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150억원 외에 박 전 장관이 추가로 비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받은 150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가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남북정상회담 전후 정 회장 등을 수차례 만났으나 현대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을 뿐더러 이 전 회장이 배달사고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 여권반응 / 동교동 “상황 지켜볼뿐”

    대북송금 특검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18일 밤,특검 수사를 반대해온 여권 인사들은 낙담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말을 아끼며 애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특검의 수사범위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까지 미칠지 여부를 아직 가늠할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인 듯했다. 김 전 대통령측 김한정 비서관은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며 직접적인 반응을 삼갔다.그는 “김 전 대통령까지 수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동교동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동교동계 윤철상 의원은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이협 최고위원도 “지금은 수사단계이니까 정치적 의미를 얘기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훈평 의원은 “이런 일이 생길까봐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니까 이런 잘못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그는 김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박지원씨 긴급체포 파장 / 뚫린 DJ 보호벽 ‘햇볕’ 가두나

    특검팀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17일 밤 긴급체포한 것은 정치권과 일부 여론에 밀려 사건 핵심인물에 대한 사법처리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한 박 전 장관을 사실상 구속 기소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수사 신호탄?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2000년 6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현대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했다.같은 혐의로 이 전 수석을 구속기소한 만큼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점쳐진 사법처리의 수위는 불구속 기소 정도였으나 구속영장 청구의 전 단계로 해석되는 긴급체포를 함으로써 강도를 예상보다 높인 셈이다. 특검팀의 이런 태도 변화는 최근 특검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과 수사 중단 요구에 개의치 않고 관련자들을 실정법에 따라 사법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검팀은 대북송금 절차상의 위법뿐만 아니라 ‘통치행위’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행위도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혀왔다.따라서 대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정치권의 통치행위 논란이 있음에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비자금 150억원은 정몽헌씨 돈? 특검팀은 현대건설이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해 사채업자 등을 통해 세탁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특검 수사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대북송금과 연관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대북 송금용으로 마련한 돈을 정치자금으로 전용해 썼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익치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프라자 호텔 22층 ‘토파즈 바’에서 박 전 장관에게 정몽헌 회장이 준 150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정 회장이 2000년 4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어떤 형태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박 장관한테 돈을 주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해 건네주었다는것이다.전달 방법은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주었으며 ‘왼손으로 건네주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는 “박 전 장관은 아랫사람이 주더라도 두 손으로 받는다.”며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어떻게 쓰였나 특검팀은 이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이동경로를 캐고 있어 조만간 사용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 총선 자금 등으로 사용됐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2000년 4·13총선 당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의 비밀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다. 현대가 전형적인 불법 정치자금 전달 수법인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를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현대측이 정치권에 비자금을 건네면서 대북송금 편의를 청탁했을 수도 있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 박지원씨 긴급체포 / 北송금 특검, 직권남용혐의 오늘 영장청구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7일 산업은행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5500억원 대출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특검팀은 18일 중 박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관련기사 3면 특검팀은 또 현대건설이 남북정상회담 직전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해 사채시장을 통해 세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조성 경위와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2000년 4월 유동성 위기로 북송금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현대측의 부탁을 받고 같은 해 5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김보현 국정원 당시 5국장 등과 ‘4자회의’를 통해 현대 계열사에 요청,지원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장본인인 박 전 장관이 체포됨에 따라 김 전 대통령도 조사를 면할 수 없게 됐다. 특검팀은 이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재소환,이틀째 조사 중인 박 전 장관과 3자 대질심문을 벌였다.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2000년 3∼4월 정상회담 비밀접촉 과정에서 송금 결정 경위 및 대북사업 협의 과정에서의 현대측 역할을 집중추궁했다.또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북송금을 사전에 보고하거나 승인받았는지 여부도 캐물었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2000년 4∼5월 현대건설의 비자금 150억원이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으로 자금세탁된 뒤 대부분 사채시장을 통해 차명으로 환전됐다.”면서 “대북송금 수사대상으로 판단,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 전 회장은 이날 대질조사에서 “2000년 4월쯤 150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를 전달하며 도움을 청하라는 정 회장의 지시를 받고 서울 모 호텔에서 박 전 장관을 만나 전달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전 장관은 이를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2000년 총선 자금 등 정치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자금 수수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자금 이동 경로를 쫓고있다.특검팀은 16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자금세탁과 관련된 사채업자 10여명 가운데 허모씨 등 6∼7명을 잇따라 소환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산은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직권남용 및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사설] 특검 연장, 남북 큰 틀에서 봐야

    대북송금 특별검사의 시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1차 활동기간 70일이 만료되는 시점은 오는 25일로,추가로 30일을 연장할지 여부가 쟁점이다.논란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제 소환된 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민주당 등 여권은 남북정상회담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고,여기에 대북송금을 연관지어 파헤치려는 수사기간 연장에는 반대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면 수사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논리야 어찌 됐든 특검수사를 놓고 외부에서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이는 특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성역 없는 수사를 내세운 특검 도입 취지에도 어긋난다.특검에게는 진실규명과 더불어 국익 및 남북관계 감안이라는 수사 원칙이 제시돼 있다.특검측도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에 걸쳐 내비쳤다.현재로선 수사와 관련한 모든 판단은 특검 몫이다.그렇지만 특검수사와는 별개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이는 본격적인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연 기념비적 사건이다.남북 이산가족 만남이 잇따르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컸다.이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를 실정법의 잣대로만 다룰 일은 아니다.개인적 비리나 부정이 개입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면 더욱 그렇다.이런 맥락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진실규명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면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방법을 선택했으면 한다.특검 시한 연장 문제도 남북관계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 부분까지 수사하기 위해서라면 재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특검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진실규명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도 특검만이 안다.밖에서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다.그렇지만 남북관계라는 큰 틀에서 최종판단을 내려달라는 주문을 덧붙인다.
  • 특검 DJ수사 할까 / 박지원 ‘입’에 달렸다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소환됨에 따라 특검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박 전 장관은 사실상 김 전 대통령을 대리해 조사를 받는 셈이어서 그의 입을 통해 북송금 과정의 전모와 김 전 대통령의 관여 정도가 드러날 전망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어떻게 되나 박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분신’ 같은 존재다.김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당시 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제쳐두고 남북 비밀접촉의 특사로 박 전 장관을 임명했다.박 전 장관은 2000년 3∼4월 싱가포르,베이징 등에서 열린 비밀접촉 과정에서 북측으로부터 송금을 제안받고 이를 승낙,구체적인 송금액을 합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또 같은해 5∼6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과의 3자협의를 통해 현대 대출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나는 등 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 전반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특히,조사결과 김 전 대통령이 북송금을 사전에 보고받았거나 묵인했다는 정황이 나올 경우 김 전 대통령의 조사가불가피하게 된다.하지만 김 전 대통령을 수사할 필요성이 대두되더라도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일부 여론과 정치권의 주장 때문에 특검팀이 1차 수사기간 안에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남은 기간도 불과 8일 정도다.수사기간을 연장할 경우에는 서면조사 등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치권에서 연장 불가론이 만만치 않아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괄 불구속기소 가능성 유력 특검팀은 60일 동안 수사를 진행하면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에 대한 불법대출에 관여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북에 송금한 혐의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을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하는 등 잇달아 사법처리했다.나머지 연루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아직까지 답보상태다. 특검팀이 그동안 “사법처리는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혀온 만큼 이미 사법처리된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한정,남북관계를 고려해 남북교류협력법이나 구 외환거래법 등을 적용,일괄 불구속기소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박 전 장관의 경우 불법대출 과정에 ‘도움’을 준 정황이 특검팀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구체화된다면 긴급체포 등 초강경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박 전 장관의 사법처리는 곧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정상회담 추진 DJ에 보고”박지원씨 특검 밤샘조사 직권남용 사법처리 검토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6일 남북 비밀접촉 과정에서 특사를 맡아 정상회담에 합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밤샘 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으로부터 “정상회담은 현대가 남북 양측 당국에 먼저 제안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현대측의 제안을 보고한 뒤 남북 화해·협력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박 전 장관은 그러나 “남북 접촉 과정에서 송금 및 정부의 지급보증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현대가 북한과 독자적으로 협상했다.”며 송금 개입 혐의를 부인했다.박 전 장관은 앞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000년 6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에게 송금을 사전에 보고하거나 승인받았는지 여부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또 2000년 3∼4월 비밀접촉 과정과 송금 및 대북사업의 협의 내용,같은 해 5월 현대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산업은행 불법 대출에 개입한 정황을 확보,직권남용 및 배임공범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특검팀은 수사 연장을 내부 방침으로 결정,20일쯤 노무현 대통령에게 승인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한편 특검팀은 이날 명동 사채업자 3∼4명을 소환,북송금에 사용된 산은 대출금 일부의 자금세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박지원씨 오늘 소환 / 특검, 송금 4인방 대질검토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5일 남북 비밀접촉 과정에서 특사를 맡아 정상회담에 합의한 박지원(사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16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소환에 맞춰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대북송금 핵심인사 4명에 대한 대질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000년 3∼4월 싱가포르,상하이,베이징에서 잇따라 열린 남북 비밀접촉에서 현대 대북사업에 대한 정부 보증 및 송금 문제의 협의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또 북송금과 정상회담의 연계성을 규명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박 전 장관은 2000년 4월8일 베이징 비밀접촉에서 정상회담에 합의,같은 해 5∼6월 임 전 국정원장과 이 전 경제수석이 참석한 ‘북송금 3자협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5일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현대측이 박지원·이기호씨로부터 대출에 도움을 받았다.”고 적시,박 전 장관이 대출에 관여했음을 내비쳤다.특검팀은 이 전 수석의 구속시한이 17일로 만료됨에 따라 16일쯤 직권남용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DJ, 김일성묘 참배 요구 받아”

    16일 특검팀에 소환되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000년 남북 비밀접촉의 과정과 특검 수사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박 전 장관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는 15일 기자와 만나 특검팀에 제출할 소명서를 토대로 4차례 비밀접촉 과정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남북 비밀접촉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았으며 북한이 먼저 접촉을 비밀로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비밀접촉 과정에서 북한이 정부간 경협을 제안했으나 이는 현대 대북사업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남북비밀 접촉 특사에 자신이 임명되자 완곡히 거절했다는 것이다.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3월 초 ‘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보라.’고 지시하자 ‘대북문제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을 특사로 추천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측근이 가야 북한도 믿는다.’고 당부해 특사를 맡게 됐다는 것. 첫 남북 비밀접촉은 2000년 3월8일 싱가포르에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김 변호사는 “박 전 장관이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 북한의 송 부위원장은 이미 현대 직원들과 함께 호텔에 묵고 있었으며 정 회장과 이 회장 모두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송 부위원장은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없어보였고 송 부위원장이 먼저 접촉을 비밀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3월17일 상하이 회담에서 남북 합의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명기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충돌,19일 성과없이 귀국했다.같은 달 21일 국정원이 연락,베이징에서 다시 접촉했다.이때가 3차 접촉이었다.송 부위원장이 정부간 경제교류협력을 제안했지만 현대 대북사업은 논의하지 않았으며 성명 명기 문제가 최대 난제였다. 또 김일성 주석의 묘지 참배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도 봉합되지 않았다.당시 김 주석의 묘지 참배 불가 입장에 대해 북한이 명확히 약속하지 않아 김 전 대통령이 역정을 내기도 했다.김보현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이배석,접촉을 거들었으며 경비는 국정원이 부담했다. 김 변호사는 “박 장관은 비밀접촉 당시 현대의 대북사업 추진을 알지 못했으며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또 “박 전 장관은 북송금에 대해 정상회담 전후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박 전 장관은 특검팀의 조사를 받게 되면 무혐의가 명백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김 변호사는 그러나 박 전 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소환된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며 차라리 자신의 이름을 대는 것이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최소 2건이상 이름 ‘오르락’/ 구여권 실세들 비리‘약방 감초’

    안 걸린 곳이 어디 있나,정말 너무하다.DJ정부 핵심 실세들의 비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화난 목소리다.권력형 금전비리부터 정치적 사건까지 얽히고 설킨 이들의 부패한 모습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은 물론 동교동계 핵심실세 3인방이었던 권노갑·박지원·한광옥씨 등은 모두 2건 이상의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캐면 비리가 더 나올 것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받고 있다. ●DJ 세 아들 전원 사법처리 시간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라했던 임기말을 교훈으로 삼지 못했다.장남인 김홍일 의원은 지난 99∼2000년 나라종금측으로부터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았다.김 의원은 후원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의 김 의원 사법처리 방침은 확고하다.김 의원은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 사건에도 일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은 CPP코리아 김모 전 지사장이 2000년 김의원의 최측근인 정학모씨로부터 CPP코리아의 로비스트를 추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이 로비스트 추천 과정에 김 의원이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차남 홍업씨는 98년 11월 한전 석탄납품 비리 사건과 관련,업자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홍업씨는 DJ정부 시절 각종 이권청탁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4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상고심에 계류중이다.3남 홍걸씨도 체육복표 선정과정에서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중이다.한 법조인은 “DJ의 3형제가 모두 재판을 받는다면 전직 대통령의 불행을 넘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평가했다. ●약방의 감초격인 동교동계 핵심 실세들 DJ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권노갑 전 고문은 2000년 7월 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권 전 고문은 또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의혹 사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검찰은 김재기 CPP코리아 회장이 전 지사장 김씨로부터 받은 10억원과 권 전 고문과의 관련 여부를 확인중이다. 실세 장관이었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있다.특검팀은 4000억원 대북 송금 사건을 박 전 장관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 전 장관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김재기 회장을 통해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것이 의혹이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99∼2000년 나라종금측에서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한 전 실장은 산업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검찰은 핵심 실세들이 각종 의혹에 연루되는 것은 정권 교체기에 사정기관에 접수되는 제보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한 사정 고위 관계자는 “올 초부터 DJ정부의 핵심 실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일선 검찰에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구여권 실세들의 비리가 더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포럼] 6·15와 특검의 이중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한(恨)이다.애절한 서편제와 남도가락의 본고장인 전남이 고향이어서인지,아니면 죽을 고비와 투옥,망명으로 점철된 그의 정치역정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한과 함께 신명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그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을 때도,그는 춘향과 심청의 한을 예로 들면서 ‘한이란 복수가 아니라 소원이 달성될 때 풀리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제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데,신당과 당대표 경선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일 터다.그에게 남아있는 지역과 이념층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활용해보려는 정치적 덧셈법에서 파생된 것이다.그러나 여기에서 관심은 대북송금 의혹 특검을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속내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단언할 수 없지만,아마 십중팔구 특검에 합의한 정치권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일 게다. 사실 김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끈 국민의 정부에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성공한’역사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항 중에서 적어도 남북교류·협력과 이산가족 상봉 등 2∼3개항은 실현되었거나 진행중인 ‘절반은 성공한’ 역사인 것이다.의혹이 있다고 해서 YS의 문민정부 때 단죄했던 전례가 있는 ‘성공한 쿠데타’는 아니다. 이럴진대,그의 눈에는 특검이 대선기간 중 송금 의혹을 딱 잡아떼지만 않았어도,선거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과,선거기간 내내 속시원하게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걸림돌만 됐다고 떨떠름해 하는 민주당 신주류간의 ‘정치적 이해일치’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모르겠다.관련자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가슴아픈 심정이라고 토로한 데서 이러한 심기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DJ의 햇볕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계승 발전하겠다고 했으나,시각은 약간 다르다.무엇보다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펼쳐진 그 감동의 현장에 같이 있지 않았다.DJ에게는 30년 정치역정에서 가장 벅찬 감격의 승부처였지만,참여정부로서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현장이긴 하지만,동시에 국민의혹을 해소해야 할 법망(法網) 속 질서문제인 것이다.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특검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특검수사는 150돈쭝 순금 학(鶴)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되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어지럽게 진행되고 있다.또 몸통으로 지목을 받고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기한만료 하루전인 16일 소환하는 것을 보면 한차례 기한 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짐작된다. 시각차는 늘 갈등을 불러오기 마련이다.초반 특검법 협상과정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논의될 만큼 특검은 정치적 이슈였고,‘수사에 관여말라.’고 말로는 떠들고 있으나,이제 어느 누구도 정치적 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 되어버렸다.신당·총선과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혀 여파가 계속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고 보면 정권은 어딘가 모르게 늘 닮은 구석이 있다.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초 역시,환란책임을 규명한다는 이유로 경제청문회가 열리는 등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검찰이 정책관련자들을 단죄했지만,결국 모두 풀려났다.국민의 정부에 되레 정치적 멍에만 지워준 꼴이 됐다.대북송금 특검도 한국정치의 또 하나의 업보가 될 것인지,아니면 교훈이 될 것인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민심과 역사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野 “수사와 예우는 별개” 발끈

    한나라당이 13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대북 송금사건 사법심사 반대’ 및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DJ에 대한 수사반대 의견 제시와 관련,“이는 특검에 대한 간섭과 압력이자 방해”라면서 “어떠한 방해 책동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특검은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탄생시킨 만큼 성역없는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고,이상배 정책위의장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예우고,조사해야 할 사람은 조사해야 한다.”고 가세했다.박종희 대변인은 “조사 대상자인 김 전 대통령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면서 “특검으로 진상이 밝혀지자 책임을 회피하고자 통치권 운운하며 궤변과 억지로 수사를 막으려 하는 것은 명백한 반역사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또 같은 사건으로 국회 위증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민주당과 협의없이 독자적으로라도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조사여부에 대해서는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서도 신중한 견해도 제기됐다. 반면 야당 의원으로서 DJ의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이부영 의원은 “조사할 것은 조사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특검 활동은 남북거래에서 뒷돈이 오가는 관행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북쪽에 알리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DJ 기소여부 신중 검토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宋斗煥)특검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와 이른바 통치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특검팀은 학자들의 법률 자문을 받아 김 전 대통령 등 핵심인사들의 처리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는 통치행위가 사법적 심판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문제에서 출발한다.이와 관련,특검팀 관계자는 12일 “‘통치행위’라는 표현보다는 형사처벌을 면책하는 ‘사법자제’라는 용어가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제한 뒤 “실정법 위반 행위에 통치행위 이론이 적용되는지 여부는 사실상 법원이 최종 판단할 문제”라고 언급했다.이는 통치행위라 할지라도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법원의 판결을 받아봐야 한다는 것으로 김 대통령을 포함해 관련 인물들이 모두 기소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5·18이나 12·12 군사반란사건 등에 대해 검찰이 공소권 없음을 결정한 전례가 있고 정상회담의 역사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나 기소 여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통치행위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분분하다.법조계에는 대통령의 정책 수행과정에서 생긴 일인 만큼 진상을 규명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구속 또는 기소된 마당에 법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김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특검팀은 고려대 법대 배종대 교수 등 법학자와 전문가들에게 대북송금의 통치행위 해당 여부와 사법적 처리 방향에 대한 법률 검토를 의뢰하고 자문을 구하고 있다. 송두환 특검팀은 12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김재수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을 소환,대질 조사를 벌였다.또 산업은행 불법대출과 대북사업 등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16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 전 회장 등을 상대로 2000년 3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함께 남북 예비접촉을 주선한 경위와 북송금액을 모금했는지 추궁했다.앞서 이 전 회장측은 “정 회장이 2000년초 북한을 방문한 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찾아가 ‘대북사업에 필요한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하게 됐다.’고 보고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이틀 앞뒀는데…/ 盧정부 ‘시큰둥’ DJ측 ‘너무해’

    통일부는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앞두고 아무런 자료도 내지 않기로 했다.지난 4월에 끝난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신문기사를 모아 12일 책자로 발간했지만 6·15 3주년 자료를 내는 데는 인색했다. ●남북당국 공식행사 없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 북한은 “6·15 이행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졌다.정부는 그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에서만 ‘마지 못해’ 6·15 정신을 계승하자는 문구를 합의문에 반영했을 뿐이다. 남북은 10차 장관급회담과 지난달 열린 5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6·15를 즈음해 경의·동해선 철도·도로를 연결하고,7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는다는 데 합의했지만 양측 당국간 공식적인 기념행사는 없다. ●어려움 처한 주역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김 전 대통령의 밀사로 북측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협의했던 박지원 전 비서실장,김대중 정부 대외정책을 주도했던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대북송금 특검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근용 전 산업은행 총재는 이미 구속됐으며,정몽헌 회장 등 대북경협을 주독했던 현대 관계자들도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시민·종교단체 행사준비 활발 남북 당국간의 관계가 주춤한 데 비해 시민단체의 6·15행사 준비는 활발하다.일단 열린 남북교류의 물결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이면 북측과 공동행사를 개최했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6·15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7대 종단 등 통일·종교 단체는 올해는 남측만의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북측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분산 개최를 제의한 것이다.민화협은 도라산역에서 7대 종단과 함께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교수 등 해외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평화대회를 연다. 15일 오전 여의도 일대에서는 참여연대,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68개 단체 주최의 ‘6·15 통일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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