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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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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법 공포/동교동계 “닭살이 돋으려 한다”임동원·박지원 연락두절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제 수용’을 발표하던 14일 저녁 김대중 전 대통령(DJ)측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전직 대통령 비서관 자격으로 DJ를 보좌하고 있는 김한정 비서관도 일절 전화를 받지 않았다.가까스로 전화가 된 한 측근은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무반응이 반응”이라고 했다. 핵심 측근들도 일제히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현대상선의 대북송금 당시 국정원장을 지냈던 임동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와 6·15 남북정상회담 밀사역을 맡았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퇴임 직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북송금 특검이 국익을 위해 적절치 않다는 생각과 함께 각별한 정치적 결단을 호소했던 DJ로서는 노 대통령의 이날 결정이 적지 않은 충격일 것”이라고 김 전 대통령의 심경을 대변했다. 동교동계 의원들은 대부분 어둡고 불쾌한 표정 속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김 전 대통령과 박 전 실장 등이 특검수사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조사받는 게 불가피할 것을 염려했다.특히 일부 동교동계 인사들은이날 밤 모처에 모여 노 대통령의 특검 수용배경과 동교동계의 향후 행동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의견을 나눴다. 저녁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동교동계 설훈 의원 후원회에 참석한 최재승 의원은 “전율을 느낀다.닭살이 돋으려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한화갑 전 대표는 “할 말은 많지만,말을 아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최 의원이 한 전 대표에게 다가가 “형님,소식 들으셨어요?”라고 말하자,한 전 대표는 귀엣말로 뭔가를 지시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거부권 행사’라는 강경론을 주도했던 정균환 총무는 기자들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배기선 의원은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양식을 믿는다며 특검제를 수용하다니,어디 한번 믿어봅시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씨줄날줄] 십자가論

    대북 송금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십자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일반론으로 거론했다고 하나,특검법의 해법으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말이 십자가론이지 희생양이라는 표현이 보다 적확한 게 아닌가 싶다.‘십자가를 지게 한다는 것은 사실 어느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쓰도록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십자가론은 한국정치 문화가 안고 있는 숙명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왕조가 바뀌거나,새 왕이 등극할 때면 늘상 있어왔던 일이다.전 정권과의 단절이나,대중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정자들이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활용해온 것이다.어렵사리 왕위에 오른 조선조의 태종도 즉위하자 처가인 민씨 형제 4명을 모두 내쳐버리고,공신인 이숙번마저 귀양보내 민심을 얻었다. 우리 정치사에서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구 소련의 스탈린 격하운동,중국 천안문 사태 이후 자오쯔양(趙紫陽)의 실각 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친구이자 법률 부보좌관이었던 빈센트 포스터가 지난 1993년 워싱턴 정가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권총 자살한 것도 따지고 보면 낯선 아칸소주 출신 인사들의 워싱턴 입성을 완결짓기 위해 십자가를 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치도 이제 직선으로 뽑은 4번째 대통령을 맞고있다.그러나 여전히 전근대적인 후진성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새 정부 출범 때마다 전 정권과의 단절과 차별을 위해 십자가를 멘 희생양들이 줄을 이었다.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냈고,문민정부 때는 첫 공직자 재산공개로 전 정권 지도층의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불러왔고,국민의 정부 때도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 위해 경제청문회를 개최해 정책책임자를 구속했었다.표현과 내용이 약간씩 달라졌을 뿐,본질은 십자가론이다. 이런 역사성 때문인지,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시중에는 ‘국민의 정부 실세들도 아마 구속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들이 나돌았었다.결국 ‘박지원’‘임동원’ 등의 이름이 특검이 시작하기도 전에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권력의 생리는 늘 같은 것인가.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특검 거부권 대신 추가절충 여권 ‘장기전’ 가닥

    ◆영수회담 이후 특검 전망 12일 열린 청와대 영수회담에서는 정국 최대현안인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대타협이 시도됐다.회담 말미 12분 동안 이뤄진 특검법 논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비교적 솔직하게 서로의 의견을 개진했다.그러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노 대통령은 14일 임시국무회의 전까지 여야가 특검법 수정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했다. ●盧,국내자금경로만 수사 제의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두 가지 항목을 보완하는 특검법 개정을 요청했다.수사범위를 국내로 묶고 관련자를 기소하지 말도록 법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직전까지의 자금조성 문제는 가감없이 밝히되 송금자를 떠난 그밖의 문제는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으니 밖의 것은 여야가 합의해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현대상선의 대출과정과 국정원 계좌로의 이동 등 국내 자금경로만 수사하고,이 돈이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과정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얘기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는 것으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의 거래 관계는 형사소추하지 않도록 법에 명기하자.”고 제의,김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는 원치 않음을 내비쳤다. 이에 박 대행은 “특검은 어차피 국내에서만 조사하게 돼 있다.북한에는 못 간다.”며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실체가 규명되지 않는 만큼 특별검사의 법적 의무와 양심에 맡기자.”고 주장,평행선을 달렸다.그는 당사로 돌아와서도 “특검법은 민주당 요구를 수용해 마련한 법안으로,물러설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거부권 포기땐 추가협상 여지 여권은 특검법 국무회의 심의를 앞두고 13일 한나라당과 최종타협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의 현재 기류를 감안하면 타협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관심은 14일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그 이후 정국이다.여권에서는 일단 특검법을 공포한 뒤 개정을 시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나라당 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거부권 포기를 전제로 한 추가협상의 여지는 감지된다.향후 정국은 이를 어떻게 절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진경호기자 jade@ ◆盧대통령이 밝힌 일화 2題 ***12일 여야 수뇌부 회담에서는 검찰의 SK 수사와 관련,김각영 전 검찰총장이 정부측 요청에 따라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도록 수사발표 시기를 늦출 것을 지시했으나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이를 거부했다는 일화가 소개돼 검란이 예고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서로 SK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협의한 뒤에 나와 의논하지 않고 검찰에 ‘발표 시기만 늦춰줘도 경제 충격이 작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수사 검사가 ‘발표 시기를 조절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보고를 나중에 (김 전 총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노 대통령은 “검찰총장과는 그날(5일 업무보고차 왔을 때)처음 대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 부총리와 이 위원장이 지난 4일 김 전 총장을 만나 SK그룹 수사에 대해 논의한 사실 자체는 지난 8일 국무위원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에게 구두로 보고됐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나라의 경제정책 흐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검찰의 수사 발표 시기 등에 대해 검찰 책임자와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 부총리가 김 전 총장을 만난 것을 두둔했다.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은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몰아붙이고 흉보고 있다.”면서 “위축되지 말고 다른 장관도 필요하면 조율할 것은 조율하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검찰은 이번에 잘 쥐었는데,꽉꽉 쥐었는데,과거에는 보니까 한 3년 지나니까 (정권의) 모든 비리가 검찰에서 나오더라.”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 영수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검찰에 대한 골깊은 불신을 드러냈다.노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검찰을) 가까이하지 않겠다. 검찰과 공정거래를 하겠다.부당 내부거래는 안 하겠다.”면서 취임 이후 검찰에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배경과 관련,“처음에는 검사들이 밀실 인사다,검찰 장악이다 얘길 해서,그러면 공개적으로 토론하자 그래서 검사들이 안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덜컥 받아 걱정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나중에는 걱정이 너무 돼서 비공개로 할까 했는데 방송 때문에 공개 토론했다.”며 “검사들이 그렇게 독한 마음 먹고 나올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토론에 임한 데 대해서는 “강금실 장관에게 대부분 토론을 맡기고 옆에서 거들기만 하려 했는데 장관이 봉변당하는 걸 보니까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 결과에 대해 “검사들이 작전을 잘못 짜서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성과 부진자 처리 어떻게...‘실적 꼴찌’ 살려야 1등기업 된다

    최근 대기업들이 대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발탁자와 승진자들이 기뻐하는 뒤안길에는 어느날 갑자기 임원자리에서 ‘해고’된 사람들의 낙담이 있다.밀려난 사람의 등에는 ‘성과부진자’라는 딱지가 붙어있다.기업생존을 위해서는 성적부진자의 정리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LG경제연구원의 박지원 연구원(경영컨설팅센터 인사조직그룹)이 성과부진자 관리방안을 진단해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핵심 인재’는 기업 HR(인사관리)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이를 반영하듯,많은 기업들이 핵심 인재를 확보·육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핵심인재가 경영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는 시점에서,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핵심인재의 역량도 중요하지만,무엇보다 구성원 전체의 역량이 증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또 핵심 인재 관리와 함께 성과 부진자들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예컨대 핵심인재 관리로 유명한 GE(제너럴일렉트릭)는 전 구성원 가운데 하위 10%에 해당하는 성과 부진자의 관리 방안을 수립,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소수의 핵심 인재에 대한 투자와 관심만으로 기업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스타 플레이어의 활약도 중요하지만,기업은 축구나 야구팀처럼 모든 포지션의 구성원들이 기대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만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해외 선진 기업에서는 성과 부진자 관리를 통해 기업 성과가 향상되었다는 보고가 이미 나오고 있다. 성과부진자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업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구성원들이 이들의 일까지 떠맡게 되는 데 있다.따라서 성과 부진자를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기업 성장률을 10%까지 높일 수 있었던 선트러스트 뱅크나 3년간 시장 점유율을 3배나 끌어올린 하이테크 기업 ‘애플러(Applera)’가 그 예이다.인적 자원이 곧 기업 경쟁력이 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도 조직 구성원의 역량 고도화를 위해 적절한 성과부진자 관리 방안을 모색해 볼필요가 있다. 성과 부진자 관리는 핵심인재 관리보다 더 민감한 이슈이며,평가자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꺼리는 부분 중의 하나다.특히 한국 기업들의 경우 상당수가 온정주의에 젖어 있어 지금까지 성과 부진자를 방치해 온 면이 있다.그러나 이러한 방치가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성과 부진자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기업들이 성과 부진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포인트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성과 부진자에 대한 명확한 관리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하나는 성과 부진자들의 잠재 가능성을 인정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들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것이다.객관적으로 뛰어난 인재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능력 제고에 초점을 둔 최대의 맞춤 신사복 유통 할인업체 ‘맨즈웨어하우스’가 전자에 속한다면,활력곡선(Vitality Curve)을 통해 매년 하위 10%를 상시 퇴출시키는 GE는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GE의 ‘상시퇴출제도’는 원활한 조직 신진대사를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인재 관리 성공 사례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다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미국의 기업들조차도 GE의 제도를 벤치마킹해 도입했다가 결국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상시퇴출제도를 도입하면 고용불안감 및 사기저하,조직에 대한 신뢰 상실과 우수 인재의 유출,단기 업적주의의 팽배와 도전적·창의적 행동 저하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했다.GE의 인사 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윌리엄 코너티 역시 “이러한 GE식 조직 관리는 아시아적 가치가 남아 있는 기업에 그대로 적용했을 경우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성과 부진자 관리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문화 및 정서를 고려하고,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운용 방안을 사전에 충분히 연구하고 정립할 필요가 있다.특히 한국 기업의 경우,GE의 냉정한 퇴출 제도보다는 맨즈웨어하우스와 같이 전 구성원의 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구성원들의 긍지를 높여주고,애사심과 헌신을 이끌어내는 것이 한국 기업의 상황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퇴출과 역량 제고라는 두 가지 방안은 상호 배타적이 아니다.따라서 두 가지 관리 방안을 적절하게 활용하되,기업의 기본적인 인재 철학을 잘 반영하여 어느 쪽에 중점을 둘 지 결정해야 한다. 둘째,성과 부진자를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패자 부활이 가능하도록 역량 제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사실 성과 부진자의 구분은 구성원 중 누가 잘하고 못하느냐를 가리는데 중점을 두기보다는,모든 구성원들이 전략적 방향에 맞게 움직이면서 성과를 높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성과 부진자들이 상사나 사내 상담자를 통해 코칭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이 과정에서 상사나 상담자들은 성과 부진자들의 성과가 저조한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동시에 성과 부진자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부여하고 신뢰를 표명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성원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다른 길을 찾아주는 코칭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기존 업무와는 다른 적성이나 소질이 발견된다면 상사나 상담자는 충분한 면담을 통해 그들에게 적합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다른 분야의 능력과 적성을 갖고 있는 성과 부진자를 계속 같은 직무에 배치하는 것은 결국 조직이나 성과 부진자 당사자에게 좋지 않은 결과만 초래할 뿐이기 때문이다. 셋째,패자 부활전에서도 실패한 구성원에 대해서 기업은 적절한 퇴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기업은 그 특성상 성과가 개선되지 않는 구성원에게 한없는 아량을 베풀 수 없다.퇴출 제도를 마련할 때는 퇴출 대상자인 성과 부진자들이 자신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다른 일을 찾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전직지원 서비스(Outplacement Service)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GM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80% 이상이 전직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이러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에는 구직 지원 활동 뿐만 아니라,퇴출자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외국 CEO 의 직장낙오볍 관리법 미국 등 서구 자본주의 기업가들은 성과부진자들을 어떻게 다룰까.근로자들에 대한 대우는 노동수급에 따라 이쪽에서 저쪽 극까지를 오갔다.노동자들이 태부족이어서 일손이 귀할때는 보스도 부하들을 살살 다뤘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칼자루가 경영자 손에 쥐어진다. 성과부진자들에 대한 가차없는 처리로는 20세기 초반 NCR의 창업주 존 패터슨의 악명이 높았다.이 회사의 한 전직 임원은 “회사 잔디밭위에서 내 책상과 의자가 불타는 것을 본 순간 해고당했음을 깨달았다.”고 회고한다. 스타TV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 ‘뉴스코포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느닷없이 한밤중에 성과부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고를 통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경영자 샌디 웨일이 시티그룹의 CEO로 취임한다는 소문이 들려오자 사내의 임직원들은 벌벌 떨어야 했다.연장된 임기까지 채운뒤 회사를 떠날 때 그는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연설을 남겼다.“이제 여러분들은 이 회사에 계속 남아있을수 있게 됐다는 걸 아실 겁니다.” 골드만 삭스의 회장 행크 폴슨은 지난달 다음과 같은 연설로 전 임직원들을 걱정시켰다.“우리의 모든 사업영역에서 15∼20%의 사원들이 80%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뒤집어 말하면 80∼85%의 직원들은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극언이었던 셈이다. GE(제너럴 일렉트릭)는 ‘상시퇴출제도’라는 민감한 인사관리정책을 무리없이 정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말 그대로 하위 10%의 성과부진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퇴출시킴으로써 조직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제도다.잭 웰치 전회장은 스스로 “나는 정원사(gardener)”라고 불렀다.기업총수로서 유능한 인재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물과 비료를 주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그러나 그는 이어 “나무와 풀이 자라는 데 방해가 되는 잡초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냉정한 극약처방같지만 부단한 사후관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성공 포인트로 평가받고 있다.물론 정반대의 경영전략도 있다.일본 전자제품업체인 샤프는 요즘에도전 직원들의 종신고용 전략을 강조한다.마치다 사장은 “일본의 샐러리맨들이 다음은 (해고대상이)자기 차례라고 생각하는 지금이야말로 종신고용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역설한다.“기술우위에 필요한 숙련된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종신고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어느 전략이 유효한가는 경영자의 스타일에 달려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규택 “DJ 처벌 막을것”

    한나라당 이규택(사진) 총무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송금 특검 조사와 관련,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장담했다.“지난 6일 정균환 민주당 총무에게 ‘내가 총대를 멜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전했다. 그는 “정균환 총무에게 특검을 해도 괜찮다고 얘기하니까 ‘그 얘긴 그만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나는 DJ를 모셔봤고,정이 있다.”면서 “DJ도 실정법 위반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는 1990년대 초반 통합민주당에서 DJ 밑에서 활동했었다. 이 총무는 이어 “제2의 장세동이 나와야 한다.그런 배짱도 없나.”라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구여권 일부 인사를 겨냥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씨줄날줄] 정당대변인

    정당의 ‘입’인 대변인제도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고 한다.정당들이 대변인제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말의 조련사’ ‘언어의 연금술사’로 통하던,그 화려한 정당 대변인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정치 세태 변화도 무상하다.촌철살인(寸鐵殺人)하는 짤막한 논평 하나로 정국의 풍향을 알렸던,국민의 마음을 콕콕 찔렀던 우리 정치사의 명대변인들의 모습은 이제 정치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것인가. 대변인제의 폐지는 어찌보면 스스로의 업보다.대변인들이 정쟁을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격조 있는 언어 구사와 정곡을 찌르는 표현으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명대변인의 모습이 이제 ‘옛 것’이 되어버린 탓이다.한국정치는 ‘대변인 정치’라 할 정도로 대변인의 위상은 높았다.여당 대변인은 최고위층의 기류를 나타내는 기압계였고,야당 대변인은 총재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수한 전 국회의장,박희태 현 한나라당 대표,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바로 해학과 풍자가 뛰어났던 명대변인 출신들이다. 그래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야 대변인을 꼽으라면 박희태 대표와 박지원 전 실장을 들 수 있겠다.많은 후학들이 그 뒤를 따랐으나 여전히 두 사람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박희태 대표는 특유의 느릿한 경상도 억양에 정곡을 찌르는 탁월한 조어능력을 선보였다.‘정치 9단’ ‘권고여비지절(權高與肥之節:여당에 후원금이 많이 들어온 것을 빗댄 조어)’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그래서 그는 두 차례,무려 4년2개월 동안 대변인을 역임했다.이는 여야를 통들어 아직 깨지지 않은 최장의 기록이다. 박 전 실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성으로 늘 정보가 풍부했고,짧지만 독한 조어능력을 구사했다.‘연탄가스 정치인’ ‘한나라당인가 당나라당인가’ 등은 그가 만들어낸 해학적인 조어의 대표작이다. 그런 품격 있는 대변인 문화가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막가는 상소리를 토해내는 ‘막말 제조창’으로 변모하더니,결국 국민들로부터 ‘하수구’‘시궁창’으로 비난받기에 이르고,끝내는 낡은 정치의 산물로 개혁 대상이 되었다니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대변인 정치의 종말이 감지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DJ 두문불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후 1주일째인 2일까지 동교동 자택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고 있다.지난달 24일 사저로 돌아온 뒤 대문 밖을 나선 적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동교동계 의원들을 비롯한 국내외 저명인사들의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정중히 사절하고 있다는 귀띔이다.실제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출입을 삼가고 있다는 전언이다.지난달 25일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과 26일 스칼라피노 버클리대 교수 등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지인(知人)들만 자택에서 만났을 뿐이다.DJ가 이처럼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데는 5년 대통령 재임기간 중 누적된 피로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지난 40여년간 걸어온 정치인생을 반추하는 기회를 갖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의 한 핵심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사람을 접견하기 힘들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분간 찾아가 뵐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대(對)국민 퇴임인사를 통해 “일생 동안,특히 지난 5년 동안 저는 잠시도 쉴새 없이 달려왔다.”면서 “이제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차관급 인사 여론조사중

    노무현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에 앞서 각 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차관감’을 추천하라는 주관식 설문지를 몇몇 고위직과 중하위직 공무원에게 보내왔다는 것이다.외교부의 경우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과 차관,외교안보연구원장 등 3개 자리의 후보 추천을 하고,추천 이유를 설명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27 조각에 앞서 국내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후보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인선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행자부장관의 경우 의외로 행자부내 중하위직 공무원 상당수가 여론조사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기회에 행자부를 획기적으로 개혁했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영화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가 대부분 지지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특히 문화부 공무원 상당수가 “내부 승진보단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장관처럼 힘있는 장관이 위상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말해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민변과 변협에서 압도적 지지를,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관료 사회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경제 5단체는 다른 후보를 추천했다고 한다.진대제 정통부장관의 경우 업계쪽에서 추천이 있긴 했지만,전체적으로 다수 지지는 받지 못했다. 교육부총리의 경우 전교조에서는 이수호씨나 전성은씨를 지지했으며,교총에서는 오명씨나 교총 내부인사 중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교육부 공무원들은 현직 차관의 승진을 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對北송금 특검 수사대상/한광옥·박지원씨등 거론 ...DJ 서면조사 받을 듯

    대북송금 특검법이 지난 26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3월 말쯤 특검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특검은 ▲현대의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 연관성 ▲송금과정의 실정법 위반 여부 ▲산업은행에 대한 청와대·국정원의 대출압력 행사여부 ▲현대 및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배임 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북송금 당시 청와대·국정원 관계자를 비롯해 산업·외환은행 임직원,현대그룹 및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청와대에서는 한광옥·박지원 전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특보 등이 주요 수사대상으로 거론된다.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조사할 경우 직접 소환보다는 서면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 전 실장은 대북 송금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박 전 실장은 문화부장관이었다. 국정원에서는 송금 당시 원장이었던 임 전 특보와 김보현 3차장,최규백 기조실장 등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현대상선이 외환은행을 통해 마카오 조광무역상사 북한계좌로 돈을 보낼 수 있도록자금 세탁 및 송금 경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해 준 이근영 당시 산업은행 총재를 비롯해 정철조 부총재,박상배·오규원 이사,이강우 팀장 등이 특검 수사의 타깃이다.외환은행의 경우 김경림 당시 행장과 이연수 부행장,최성규 영업부장 등이 대상이다. 대북 송금의 몸통인 현대에서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비롯해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김재수 전 현대 구조조정본부장,김윤규 현대아산 대표,박종섭 전 현대전자 대표이사,김종헌 현대상선 상무,이승렬 현대건설 상무,김선규 현대건설 이사,임종익 현대건설 부장 등이 주요 수사대상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청와대-정치공세 지속 우려 현대-“대북사업 차질올라” 동교동-“국회서 한 일인데…”

    *대북송금 특검통과 반응 청와대,동교동,현대측은 26일 저녁 국회에서 대북송금 의혹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따져보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현대는 수사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청와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새 정부 첫날부터 총리인준을 놓고 실랑이를 벌인데 이어 이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대북송금 특검법안마저 통과시킴으로써 5년내내 야당의 정치공세가 계속될 것을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안팎에서는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국정 발목잡기는 계속될 것인 만큼 헌법상 부여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다.” “앞으로 여야관계를 고려할 때 국회에서 통과시킨 법안을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를 행사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 대북송금 특검법 통과 소식에 대북사업 차질을 우려하는모습이었다.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특검 조사가 관련자 처벌보다는 진상 규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겠느냐.”면서 “아직 변수가 많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나 김윤규 사장 등 관계자들이 수사과정에서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민이라는 것이다.이 경우,그동안 현대측이 공들여 온 금강산 육로 관광,개성공단 조성 등의 대북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측은 이와 관련,“두 사람이 없다면 앞으로 사실상 대북사업이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사업차질을 우려했다.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교동측은 특검법안 처리소식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한 측근은 “국회에서 한 일인데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박지원 전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특보도 언급을 자제했다. 민주당내 구주류 인사들도 “특검법안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악법으로 야당이 다수의 힘으로 국회 관행과 여야 합의를 무시한 정치공세를 폈다.”고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동갑내기‘ 원작자 최수완씨, KBS ‘문화충돌’ 안정효씨와 논쟁

    “인터넷 문학이 쓰레기라고요? 속어체로 쓰여진 한림별곡,박지원의 소설 모두 당시엔 무시당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작품이 뛰어나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죠.” 3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원작자 최수완(24)씨가 대선배인 소설가 안정효씨와 ‘한 판’ 붙었다.결과는 최씨의 판정승. 최씨는 KBS 코리아의 개국 1주년 특집방송 ‘문화충돌 2030 대 5060’에 출연해 똑부러지는 주장 끝에 안씨의 수긍을 이끌어냈다. 손만 놀리고 머리는 굴리지 않는다며 인터넷 문학의 가벼움을 비판하던 안씨가 “별개의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선 것.“물론 기쁘죠.평소 존경해 왔던 선생님이거든요.” 영화 ‘동갑내기…’의 원작은 최씨가 인터넷에 연재한 ‘스와니-동갑내기 과외하기’. 98학번으로 가톨릭대에서 영문학과 국문학을 전공한 최씨는 실제로 동갑내기를 지도하면서 겪은 이야기 20편을 2000년에 올려,편당 1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영화는 무서운 기세로 이미 전국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쯤되면 최씨도 돈방석에 앉지 않았을까.천만의 말씀이란다.“인센티브는 아직 모르겠고 처음 계약금은 대학 등록금 한번 낼 정도예요.그래도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많이 얻었죠.” 대학 때도 과외하느라 소개팅,미팅 한 번 못해 봤다는 최씨는 지금도 과외를 하며 학비를 벌고 있다. 그래도 앞날은 환하다.여러 영화사에서 러브콜이 쏟아진다.최씨는 이미 써놓은 4∼5편의 시놉시스 가운데 한 편을 골라 시나리오로 쓸 예정이다.새 학기부터는 이화여대 국문과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한다.“욕심이 많아서 뭘 할지 모르겠지만,평생 글은 쓰고 살 거예요.” ‘문화충돌…’은 다른 세대의 문화계 대표들이 만나 툭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자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 최씨와 안씨를 포함해 5060세대를 대표해 이윤택·엄앵란·오광수씨가,2030세대로는 남궁연·소이·김종휘씨가 출연한다.위성 첫 방송은 27일 오전 10시30분,KBS1은 28일 낮 12시15분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특검·총리인준 빅딜 이뤄질까

    여야가 대북 송금 특검을 둘러싼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한 절충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한나라당은 24일 특검법의 명칭과 기간 등을 수정할 뜻이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총리 인준안을 25일 먼저 처리하고,특검법은 26일 처리하자는 중재안을 내놨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특검법의 수식어를 ‘대북 뒷거래’에서 ‘대북 송금’으로 중화시키고,최장 6개월인 수사기간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또 수사결과를 국회 법사위가 아닌 정보위 보고로 대체,비공개로 할 수도 있다고 박종희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선(先) 국회증언 후(後) 특검’으로 맞서며 특검법 수정 후 조기통과에 대해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국회 차원의 조사는 더이상 필요없다는 입장이다.박희태 대표대행은 “작년 국감 때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위증했고 임동원 특보는 불참했는데 또 불러 국회위상이 추락하길 바라느냐.”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예정대로 총리 인준안에 앞서 특검법을 처리키로 하고 이날 운영위에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했다. 이 때문에 두 법안이 실질적 연계로 비쳐지는 데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인준안을 먼저 처리해주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총무회담 때 절충안이 나올지,본회의에서 특검법 수정안이 제안될지 주목된다.민주당 신주류측에서도 특검법 명칭을 고치고 수사기간도 5개월로 줄이자는 비공식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의 몇몇 동교동계 의원들이 물리적 저지를 공언하고 있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노무현 대통령측은 특검과 총리인준 처리에 있어 최대한 한나라당의 협조를 구해본다는 생각으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가 한나라당을 방문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
  • 노무현의 ‘젊은 韓國’/청와대 실세 분석

    새 정부 청와대비서실에서 공식적인 핵심인물은 역시 문희상 비서실장이다.‘참여정부’의 비서실은 정무와 정책을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문 실장이 정무파트를 책임지고,정책파트는 이정우 정책실장과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분리해 담당하도록 했다.하지만 정무·정책 모두 최종 총괄은 문 실장의 몫이다.같은 장관급이라도 서열은 명백히 문 실장-이 실장-나 국가안보보좌관 순으로 매겨진다. ●결재 받아본 유일한 정무참모 문 실장은 ‘국민의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김중권 실장과 흔히 비교된다.‘소수 정부’로 행정 경험이 별로 없는 김대중 정부에서 조직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김 실장의 역할과 영향력은 막강했다. 시민단체 출신 전문가 집단과 ‘386측근’ 세력이 주축이 된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행정경험 여부가 소중하다.청와대 정무분야 비서 40여명 중 행정결재 서류를 챙겨본 경험이 있는 비서는 문 실장이 유일하다.문 실장은 청와대 정무수석,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냈다. 문 실장의 측근은 “비서실장 내정자가 된 뒤로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란다.평소 알아서 하라고 놔두는 스타일이었는데,이제는 청와대가 자신의 책임아래에 놓여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한다. ●대통령과 가까운 참모 그러나 권력은 대통령과의 ‘거리’에서 나온다고 한다.그 지근 거리에 노무현 새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놓여있다. 국정상황실장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청와대의 무게 중심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국정상황실장은 3∼7장 분량의 ‘상황과 동향’이라는 국정보고서를 매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청와대 수석회의와 국무회의도 배석한다.하기에 따라서는 공식·비공식 정보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국민의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이던 장성민 전 의원과 곧잘 비교된다.당시 장 실장은 김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가 잦았고,각 부처뿐만 아니라 치안·검찰 등으로부터도 국정상황을 체크해 대통령에게 직보했다.국정원 등에서 올라오는 밀봉된 형태의 ‘직보’ 일부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청와대 한 인사는 “당시 장 실장은 각종 정보를 손에 넣은 뒤 인사에도 깊게 관여하게 됐다.그러다 보니 당시 김중권 실장,박지원 공보수석 등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국정상황실장으로 내정 당시부터 문 실장과의 ‘잡음’이 흘러나왔다.문 실장은 비서관 내정 사실에 대해 확인을 요구받자,“이광재는 국정상황실장이 아니다.”며 불쾌한 듯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이 실장은 내정 직전에 국정상황실장 자리를 고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 대통령의 일정까지 국정상황실에서 관리하면 이 실장의 영향력은 대단히 커질 수도 있다.이와 관련,청와대 직제개편 담당자는 “일정을 어느 부서에서 담당할지는 새 정부의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일정은 국정상황실 외에 제1부속실,정책상황실,의전,행사기획 등에 모두 관련돼 있다.노 새 대통령은 평소 “단기 일정 외에 장·단기 일정을 국정상황실에서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힘의 균형과 분산 추구 그러나 새 정부 청와대비서실은 ‘힘의 균형과 분산’과 ‘상호점검 시스템’이라는 원칙을 존중하고 있다고 인수위측은 설명했다.국정상황실로부터 해외부문을 떼어내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속의 안보상황실로 옮긴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국정상황실내에 있던 국정모니터 기능이 국민참여센터로 옮긴 것도 주요한 시사점이다.이런 ‘힘의 분산’은 국민여론 동향을 보고하는 민정1비서관에 ‘부산팀’의 이호철 비서관이 임명됨으로써 일부 설득력을 갖는다.원칙론자로 알려진 이호철 비서관은 국정상황실과 다른 라인으로 노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의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통치차원에서 필요한 정무직 인사를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역할도 막중하다.과거 존안자료와 같은 ‘네거티브 정보’가 아니라,능력과 역할을 중심으로 다시 구축되는 DB는 공개적으로 인재를 찾으려고 하는 새 정부의 시책과 맞물려 나갈 것이라고 인수위측은 밝혔다. ●공직검증 시스템 강화 검찰·경찰·국정원의 개혁과 공직인사의 도덕적 검증을 책임지는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의 역할은 새정부 출범 이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문 수석은 노 대통령과 20년간 함께 일하면서 단 한차례도 다툼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한 인사는 “국민의 정부에서는 공직자 사전검증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모든 인선이 엉망이 돼 버렸다.참여정부에서는 인사추천과 검증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봉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갑원 의전비서관의 역할도 주목된다.원래 외교통상부 몫으로 돼 있는 의전비서관의 자리를 맡은 서 비서관은 “권위주의적이고 공식적인 외교행사에 대통령을 끌려다니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대통령의 코드에 맞는 일정을 배치해 정책적 검토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24일 확정된 청와대비서실 직제개편은 현 청와대 관계자조차 “새 정부가 시스템에 따른 운용을 강조하면서 조직을 너무 벌여놓을 것 같다.”고 평가한다.그러나새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외국에서 벌써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일 뿐이고,현재에 익숙해 변화가 이색적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한다.새로운 시스템의 운영과 관리가 청와대 비서들에게 달린 만큼 그들 사이에서 권력의 ‘균형과 분산’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심거리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이정우 정책실장 탐구 이정우(李廷雨)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 내정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인 그가 정책실장을 맡기까지는 인수위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었다.관료가 정책실장을 맡아서는 개혁적인 정책이 나올 수 없다는 인수위원들의 공감대가 강했다.그만큼 그의 정책실장 임명은 인수위원들의 개혁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정우의 개혁성은 “이정우 교수의 저서 ‘소득분배론’이 있나요?” 경제 부처의 도서관마다 이 정책실장의 경제관을 알기 위해 그의 저서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어렵사리 책을 구한 공무원들은 밑줄을 쳐가면서 공부하고 있다.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인 그는 전형적인 분배론자로평가받아왔다.펴낸 저서 ‘소득분배론’과 ‘도시빈민층 대책에 관한 연구’에서도 분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강하게 느껴진다.미 하버드대 박사 논문 제목도 ‘한국 경제성장과 임금 불평등’이다. 그는 ‘소득분배론’에서 “우리나라의 소득분배가 상당히 불평등할 뿐더러 최근에는 더욱 심화됐다.”고 진단한다.우리나라 재벌들이 벼락부자고,치부방법이 떳떳지 못했으며 가족기업의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조합의 경영참여 ▲기업공개와 종업원 지주제확대 ▲기업내의 보수 평등화 ▲불로소득에 대한 중과세 ▲빈부격차를 가져오는 교육제도 개혁 ▲국방비의 감축과 사회복지 확충 등 7가지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재벌들과 ‘가진 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만한 얘기들이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하지만 이 내정자의 지인들과 그를 만나본 인사들은 “(개혁성이)걱정할 정도가 아니다.”고 말한다.그는 분배와 경제성장력 배양의 조화를 강조해 온 ‘학현(學峴·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의 아호) 사단’의 대표적 인물이다. 변형윤 전 교수는 24일 이 내정자에 대해 “그 정도면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고 외유내강형”이라며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서울대 경제학과 68학번 동기인 금융권 인사는 “굉장히 합리적이어서 현실과 동떨어진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면서 “연구할 때와 현실 정책을 다룰 때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현실과 이론의 조화를 강조했다. 경제1분과의 한 인수위원은 “이론은 이론이고 현실과 이론이 상충될 때도 잘 해낼 것”이라며 “선비 같은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했다.경제부처 고위관계자도 “인수위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만나 보니까 합리적이면서 이론적인 원칙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권오규 정책수석 내정자가 현실성을 받쳐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입안에 주력할 것” 이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책실장의 기능에 대해 “조정보다는 입안기능이 강할 것”이라며 “(정책수석과의 역할 분담은)나는 학계에,권 수석 내정자는 관계에 있었으므로 이론과 실무를 잘 조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위가 선정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등 12대 국정과제를 구체화하고 입안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노무현의 청와대/ 비리감시’ 시민옴부즈맨제 추진

    1.국민과 가깝게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핵심 코드는 개혁이다.개혁과 변화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참여·토론·개방’ 등은 개혁으로 가는 방법론이다.국민참여 확대,비서실과의 토론 활성화,출입언론사 개방 등 변화상과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정말 대통령 당선자가 오긴 온 건가?’ 노무현 당선자의 첫번째 ‘TV 국민과의 대화’가 있던 지난달 18일 KBS 스튜디오를 들어가던 방송사 직원들은 다소 의아했다.예상보다 경호가 살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회사 신분증만으로 노 당선자가 있는 스튜디오에 출입을 허용했다.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별도의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국민들이 변화를 실감하는 부분은 대통령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는 것이다.노 당선자가 당선 직후 “부드러운 경호를 해달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면서 요즘 각종 행사장에서 경호원들이 강압적인 통제를 벌이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제 국민들은 고속도로 휴게소화장실에서,대중 목욕탕에서,혹은 일반 식당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대통령을 발견하고 놀랄 가능성이 높아졌다.외형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직접 국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노 당선자는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국민들로부터 장관 후보 추천과 정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에 국민참여수석이란 직책을 신설함으로써 임기 내내 ‘국민참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참여수석의 기능은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신문고’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선자측은 밝히고 있다.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 안건과 관련한 ‘토론방’을 수시로 만들어 공무원과 일반국민,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쌍방향 토론을 벌이는 ‘국민참여형 인터넷 국무회의’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국민참여’ 목표는 단순히 국민이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이 공직자를 감시하고 심판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정에 참여하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이쯤되면,국민의 힘을 빌려 전반적인 국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까지 읽혀진다. 우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각종 비리를 상시 감시하는 시민옴부즈맨제를 도입하거나,내부신고자에 대한 신고자 면책 및 보상금 지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도입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주민의 직접참정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교육부문에서는 교사회,학생회,학부모회 구성을 법제화해 학교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시 교육주체의 참여를 확대,대표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직접민주주의 형의 국민참여가 대폭 확대될 경우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가 무력화되는 등 현행 법과의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국민 대표성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지난한 논란거리로 대두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국민참여수석에 변호사 출신인 박주현씨를 임명한 것은 이처럼 복잡한 법률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2. 언론과 가깝게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취재 환경도 급변한다.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만 상주하는 ‘폐쇄형’에서,국내외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23일 인수위는 ‘청와대 기자실 운영계획’을 통해 “일정기준 이상 요건을 갖춘 모든 언론사에 기자실을 개방하는 ‘개방형 등록제’와 오전·오후 두 차례 정례 브리핑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공개 브리핑 제도’가 핵심적인 청와대 개방”이라고 밝혔다.기자실의 부스는 사라지고,춘추관 1층은 ‘기사작성실’로 개조되며,2층은 300석 규모의 브리핑룸으로 꾸며진다.또 정례 브리핑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K-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출입사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방송협회,외신협회,인터텟신문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들로 현재 청와대 출입 49개사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출입기자는 복수 등록 허용을 검토했으나,현행 1사1인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는 대신 기자들이 본관과 비서동을 출입하며 ‘방문 취재’하던 관행은 없앤다는 방침이다.비서실의 보안·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일부 직원들의 개인 의견이 비서실 공식의견으로 보도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수석 및 비서관과의 개별 취재는 대변인실에서 사전에 취재면담신청서를 접수한 뒤 검토해 춘추관에서 면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언론들도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하지만 브리핑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 정부 초기 박지원 공보수석은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 제도를 도입했다.한때 개별 면담은 물론 전화취재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당시 출입 기자들은 ‘새장에 갇힌 새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고,청와대는 비서실 출입제한을 풀었다. 새 정부측 인사들은 “비서실 출입취재를 허용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취재관행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러나 취재환경이 선진국과 다른 상황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루머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밝혀지고,의사결정이 투명하게 되기보다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실에서 공식브리핑 제도만 갖고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정부로서도 고민거리다.김만수 언론지원비서관 내정자는 “브리핑의 질과 수준을 어느 수준까지 담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밝혔다.대변인이 대통령의 어록과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앵무새’가 된다면 진실에 접근하려는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21일 인수위 출입기자들과의 리셉션에서 언론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언론과) 불편한 가운데 나름대로 긍정적 발전이 이뤄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개방된다고 하지만,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는 취재원들이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3.비서와 가깝게 “대통령이 비서진과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일하는 구조로 청와대를 바꿔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시다.탈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형 대통령이 탄생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노 당선자의 구상에 영향을 미친 이 가운데 한 사람이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다.문 내정자는 몇해전 김대중 대통령의 참모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고어 부통령을 만나기로 어렵게 약속을 잡은 뒤 여성 비서의 손짓에 따라 백악관 사무실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고어 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몇몇 핵심 참모들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 내정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사진도 같이 찍고 김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말씀도 직접 전하고,여하튼 기분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 이번 비서실 개편에 밑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시스템에 의한 통치와 토론·대화·합리적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 등을 중시하는 것이 골격이다. 비서실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이 보좌관 제도의 신설이다.가로로 펼쳐진 8개 수석을 5보좌관,5수석으로 바꾸었다.외교·국방·경제·정보과학기술·인사 보좌관은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분야에 대해 충언하는 전문가 그룹이다.정책·정무·민정·홍보·국민참여 수석은 행정부와는 별개로 고유 업무를 기획,추진할 수도 있다. 경호상의 이유로 별개의 건물에 있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사무실이 한 공간에 있게 된다.대통령이 혼자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2층 왼쪽 70평 규모의 집무실을 둘로 쪼개 집무실(20평)과 회의실(50평)로 바꾸기로 했다.이 회의실이 바로 대통령과 비서진이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토론하는 곳이 될 것이다. 가운데 접견실을 건너 오른쪽 집현실에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국정상황실장 등이 상주하는 사무실이 들어선다.본관 1층 국무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세종실(90평)과 만찬장으로 쓰이는 충무실(90평) 등 행사공간도 모두 보좌관과 수석비서관의 사무실로 개조된다.대통령이 부르면 즉시 뛰어 갈 수 있는 공간 배치다. 문 내정자는 “예전에 수석들은 결재판을 들고 승용차 편으로 본청에 가서 70평 방에 혼자덩그러니 앉아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야 하는 처지니,웬만한 강심장의 수석이라도 주눅이 들어 한마디 바른 건의도 못하고 사인만 받고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조작업은 취임 직후인 3월초부터 착공,3개월간 야간 공사로 진행되며 내부 인테리어도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바꾼다. 그러나 보좌관이나 수석들의 방문턱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집무실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으니 사무실이 떨어져 있는 일반 비서관들을 이전처럼 손쉽게 만날 수 없다.언론들을 포함,민원인들을 면담하는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청와대 본관의 사무실배치만 고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로운 운용틀을 짜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상회담 비밀약정 의혹”한나라 연일 파상공세

    한나라당이 17일 청와대와 북한 당국간의 정상회담 밀약설을 주장하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2000년 3월 싱가포르에서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만나고 4,5월 베이징에서 정몽헌씨와 두차례 만난 정황을 볼 때 청와대와 북측간에 정상회담 대가와 관련한 약정서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와 북측이 경협협약서를 8월에 맺은데 반해 6월9일과 12일 마카오 등을 통해 대북송금이 이뤄진 점을 볼 때 이 약정서에 근거해 송금이 이뤄졌을 것이 틀림없다.”며 “8월 경협협약서 체결 이전에 현대와 남북 당국간 약정서와 정상회담 뒷거래를 위한 청와대와 북측간의 약정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전날 해명에 대해서도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공세를 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정 회장 말대로 대북사업 독점권에 대한 대가였다면 청와대와 현대가 그토록 숨겨야 할 이유가무엇이냐.”며 “노무현 당선자도 초심으로 돌아가 진상규명에 앞장서야 한다.”고 특검제를 거듭 주장했다. ‘대북뒷거래 진상조사특위’의 이해구(李海龜) 위원장도 “정 회장은 문제의 5억달러가 정상회담과 일정부분 관련이 있다고 했다.”며 5억달러의 실체 규명을 요구했다.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은 “북한은 현대가 독점권을 따낸 사업들의 대금을 지급할 능력이 전혀 없다.”며 “줄 돈도 없는 상대에게 사업하겠다고 현대가 5억달러를 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
  • “5억弗 北송금 정상회담 기여”정몽헌씨, 박지원·송호경 첫 만남 주선 밝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16일 “대북 7대 사업의 대가로 북한에 5억달러를 송금했다.”면서 “이것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을 마치고 귀환한 뒤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대북경협사업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협조가 필요해 그동안 조율을 거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이 남북경협 외에 남북간 긴장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해 먼저 북측에 (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했다.”면서 “북측도 필요성을 공감해 2000년 3월8일 박지원 당시 문화부 장관과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첫번째 만남을 (현대가)주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어 “5억달러 지원규모는 2000년 5월쯤 북측과 최종 합의했으며 정부는 금액에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합의서를 공개하지 못한 것은 대북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일본,독일,호주 등과의 불필요한 경쟁과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5억달러 가운데 현대상선이 북측에 보낸 2억달러 외에 나머지 3억달러의 송금주체나 방법 등은 언급하지 않아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귀환한 정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 대해 다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14일 대북지원설에 대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면서 ‘관련자 사법처리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언급에도 불구, 검찰이 자체적인 수사 재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앞서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 수사에 대한 사전조치로 지난달 23일과 24일 정 회장과 김 사장에 대해 전격 출금 조치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4일 정 회장 등이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사전답사차 방북할 때 일시적으로 출금을 해제했었지만 6일 귀환 즉시 다시 출국금지시켰다. 검찰은 특히 수사 재개에 대비,수사팀 구성과 수사할 장소에 대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곤 조태성기자 sunggone@
  • 北송금 위증 및 법적조치

    대북 송금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관련자들의 국회 위증이나 허위 발언 사례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한나라당은 거짓말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한편 국회에서 한 위증의 경우는 국회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키로 했다. 먼저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의 경우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위증 혐의 고발 논의가 이미 이뤄졌다.한나라당 소속 운영위원이 11명으로 자민련(2명)의 동의만 받으면 처리할 수 있다.박 실장은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의 싱가포르 회동을 “북한의 비공개 요구로 외교관례상 숨겼다.”고 해명했지만,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휴가차 대만인 친구를 만났다.’고 적극적인 거짓말을 한 것까지 용납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도 그동안 “국정원은 개입한 적이 없다.”고 했던 발언을 지난 14일 스스로 허물었다. 임 특보는 이와 함께 정몽헌,이익치 회장이 ‘박­송 싱가포르 회동’ 현장에 배석한 사실도 밝힘으로써 그동안 정몽헌 회장이 남북정상회담이나 대북 송금에 구체적으로 간여한 바 없다고 발뺌한 것도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국감장에서 이뤄진 몇몇 위증사례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당시 정건용 산은 총재는 “대출규정과 관계법규를 위반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감사원 발표를 통해 신용공여한도 초과,거액신규여신 통보누락 등 위반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상배 산은 부총재의 “(대출)결단에 있어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았다.”는 말도 엄낙용 전 총재의 “‘상부지시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들었다.”는 증언과 배치돼 가려져야 할 대목이다. 이한구 의원은 “이번주 국회가 열리면 정 총재,박 부총재,이강우 팀장 등 3명에 대해 고발문제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증언감정법 14조는 ‘국회에서 위증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의원은 또 “편법 대출을 주도한 박 부총재는 사퇴에 앞서 대출관련 외압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특검법안 오늘 격돌 예고

    한나라, 총무회담 이견땐 법사위 상정 방침 청와대, 박지원·임동원씨 상임위 설명 검토 국회는 17일 법사위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북 송금 파문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을 다룬다.여야는 본회의에 앞서 총무회담을 열어 특검법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입장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총무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단 법사위에 법안을 상정한 뒤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처리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단독처리에 대한 부담과 김대중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우려,법안 처리를 오는 25,26일 본회의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민주당이 끝내 반대하면 이날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박관용 국회의장은 “가능한 한 빨리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종용하되 정 안될 경우 절충안을 만드는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밝혀 중재노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대행은 16일 “이번 사건은 명백한 범죄사건으로,국회에서 논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특검제 추진 방침을 밝혔다.반면 민주당은 남북관계 등을 감안,국회 상임위에서의 비공개 증언을 통해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 아래 특검법 본회의 상정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박지원 비서실장과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이 국회 관련 상임위에 출석,대북 송금에 대해 추가 설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에 나가 설명드릴 기회가 있으면 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밝히고 “다만 국회가 판단해줄 문제이므로 기다려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
  • 정몽헌회장 회견 의문점/’말못할 3억弗 속사정’ 의혹 증폭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에 이어 정몽헌 회장의 공개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북 송금과 관련,국민들의 궁금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 대통령과 정 회장의 해명에서 확인된 것은 5억달러를 북측에 송금했다는 것과 이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뿐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현대측의 사전 조율설도 제기하고 있다. ●5억달러 송금의 대가는 7대사업 등 광범위한 사업권 획득을 위해 송금했다는 것이 정 회장의 해명이다.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말대로 5억달러를 7대 독점사업의 대가로 보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북한에서 독점적 사업권을 획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비근한 예로 통신사업의 경우 이미 태국의 록슬리퍼시픽과 북한이 공동으로 동북아 전화통신회사를 설립,이미 작년부터 평양과 나진 등 일부 지역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3억달러는 어떻게? 현대상선이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보낸 2억달러 외에 3억달러의 조성 경위 및 경로에 대해서는 ‘지금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HSBC(홍콩상하이은행) 계좌로 입급됐다가 증발해버린 1억달러 등 거의 윤곽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도 일체 밝히지 않았다.일부에서는 이 돈이 대북 송금액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현대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한 지 불과 5개월 후인 2000년 12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를 대손처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중에는 현대상선이 추가로 5000만달러를 보냈고,나머지 1억 5000만달러는 계열사의 돈을 거둬 보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이와 관련,현대 관계자는 “2000년 6월12일쯤 5억달러 가운데 1억 5000만달러가 부족하자 급히 5∼6개 계열사 돈을 끌어모아 송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말 못할 사정있나 정 회장이 5억달러 송금 내역을 밝히지 않는 데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금 주체를 다 밝히면 최근 하이닉스가현대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1억달달러 반환소송처럼 옛 현대그룹 계열사간 송사가 연이어 벌어지고,여기에서 정 회장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송금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면 소액주주들의 반환소송이 거셀 것으로 여겨진다.이런 후폭풍(?)을 감안해서인지 정 회장은 이날 국민들에게 ‘사과’는 했지만 ‘내 책임’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또 송금주체 등을 밝히면 당시 관여한 사람들이 실정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정 회장은 금강산에서 송금루트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헌법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돼 있지만 실제 그렇냐.”면서 불가피하게 실정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정몽헌회장 일문일답 정몽헌 회장은 16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콘도에서 대북 송금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정 회장은 5억달러의 송금 경로,국정원 편의 제공 여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다음은 일문일답. ●국정원이 편의를 제공했다고 했는데 어떤 편의를 말하는 건가.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다.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도 북한에 돈을 송금했는가.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다. ●정확한 송금 시점은. 정확한 날짜는 모르고 2000년 6월이다. ●베이징에서 남북정상회담 사전접촉이 열릴 때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과 배석했는가. 아니다.2000년 3월 박지원 장관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주선한 이후 배석한 적이 없다. ●정부가 현대를 끌어들인 것인가,현대가 정부를 끌어들인 것인가. 현 정부가 출범 이후부터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보증 필요성을 느꼈고,북측도 공감해 정상회담을 북쪽에 먼저 제안했다. ●송금 경위는. 지금 밝힐 수 없다. ●북에 정상회담을 먼저 타진하기 전 우리 정부에 타진했는가. 우리가 북쪽에 먼저 물어봤다. ●98년 사업을 추진하다 2000년부터 사업을 서두른 이유와 합의서 체결 전 서둘러 송금한 이유는. 북쪽이 정식합의서 체결 전송금을 요구해왔다.북쪽과 사업을 할 때 신뢰가 중요하다.북쪽을 신뢰하고 있었고,사업 성공을 위해 송금이 필요했다. ●송금이 늦어져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인가. 전혀 사실무근이다. ●주거래은행이 외환은행인데 굳이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5억달러가 사업권 획득과 정상회담 대가의 패키지 용도로 쓰인 것 아닌가. 사업권 획득이 목적이었다.그러나 내 생각엔 그 당시 상황으로 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본다. ◆정회장 입장표명 안팎 정몽헌 회장의 대북송금 관련 입장표명을 두고 얘기가 무성하다. 현대측은 부인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시범관광을 떠나기전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일정을 알고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14일 밤 금강산에서 “담화발표 사실을 지난 8일쯤부터 알았다.”고 말했다가 사전에 정부와 입장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이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시범관광이 끝난 뒤 입장을 발표하려했으나 국민들의 의혹이 커질 것 같아 앞당겼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그 시기는 시범관광이 끝난 뒤 주초쯤으로 잡았었다.”면서 “그러나 보도진의 질문이 지속되면서 15일 오후 측근과 협의끝에 귀환 즉시 남측 CIQ(출입국연락관리사무소)나 금강산 콘도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회장이 발표문을 배포하지 않은 것은 부랴부랴 작성하느라 수정한 곳이 많고,표현상 민감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며 사전조율설을 부인했다. 김성곤기자
  • 박희태 대표대행 문답 “어물쩍 타협 결코 없을것”

    한나라당 박희태(사진) 대표 대행은 14일 김대중 대통령 담화와 관련,“국민들의 의혹이 오히려 증폭됐다.”면서 “정치적으로 어물어물 타협해서 넘어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통령 해명에 대한 평가는. 변명에 가까운 자기변호에 불과하다.이제 진실을 규명할 유일한 방안이 특검제뿐임이 명백해 졌다.이번 사건은 현행법을 10개 이상 위반한 전형적인 범죄적 수법이다. ●어떤 점이 사실과 다른가. 이번 사건은 국민의 혈세를 현대를 통해 북에 갖다바친 사건이다.피땀어린 그 공적자금을 현대에 주고 결국 이 돈을 마련한 셈이다.국정원은 업무범위를 벗어나 비밀송금루트로 전달했다.청와대가 산업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했는지도 밝혀야 한다.북한에 송금한 시점도 2000년 6월9일이 아니라 10일 북한이 정상회담 연기를 선언한 직후다. ●특검법 처리 입장은. 반드시 2월 중에 통과시킬 것이다.민주당도 이에 동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합의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당론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회에서 통과되고 국민이 희망하는데 감히 거부할 수 있겠나. ●사건 관련자에 대한 처리 방안은. (이해구 대북뒷거래진상조사특위 위원장)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등 대북 뒷거래 핵심 6인방의 해외 도피 가능성에 대비,검찰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이주영 특위위원)박 실장에 대해서는 국회 위증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박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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