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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3) 봄날의 과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3) 봄날의 과부

    신윤복의 그림 ‘봄날의 과부’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그림을 기법 차원에서만 독해한다면 그림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사실 이 그림은 사회사적 독해를 요한다. 먼저 그림부터 꼼꼼히 챙겨 보자. 이 그림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간. 기와를 얹은 담장이 에워싸고 있는 마당이다. 담장은 장방형의 돌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기와를 덮었으니, 예사 집이 아니다. 권세 깨나 있고 돈 좀 주무르는 그런 집안이 분명하다. 그림 왼쪽 상단에는 담장 너머 흰 꽃, 붉은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배나무 꽃인가, 벚나무 꽃인가, 배롱나무 꽃인가. 어쨌든 좋다. 이런 꽃으로 계절이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의 짝짓기 그림에 담은 신윤복의 파천황적 발상 봄은 생명의 계절이고, 생식의 계절이다. 곧 봄은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인 것이다. 하여 그림 아래 부분의 마당에서 개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그림에 개의 짝짓기라니, 조선시대에 신윤복이 아니면 불가능한 파천황적인 발상이다. 한데 짝짓기를 하는 것은 개만이 아니다. 개로부터 시선을 조금 위로 올려보면 참새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위로 참새 한 마리가 더 있어 파닥거린다. 바야흐로 봄은 짝짓기의 계절인 것이다. 식물의 꽃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식물의 성기가 아닌가. 꽃이 피고 수정이 되어 열매를 맺는 것은 식물의 짝짓기 행위다. 생명력이 충만한 봄은 어디서 왔는가. 당연히 담장 밖에서 왔다. 담장을 넘어오는 붉고 푸른 꽃이야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봄은 개구멍에서도 온다. 개 두 마리는 바로 담장 아래의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이다. 참새들이야 저 허공을 통해서 왔을 터이고. 그런데 담장 안은 어떤가. 이제 시선을 오른쪽 두 여인네로 옮겨보자. 두 여자는 비스듬히 누운 나무에 기대어 서 있다. 그런데 그 나무가 문제다. 나무는 소나무로되, 이미 꺾어진 소나무고, 살아 있다는 증거는 아래쪽의 빈약한 잎을 단 가지 둘뿐이다. 소나무는 죽어가고 있다. 집 밖은 생명력이 충만한 봄인데, 여기 돌담 안의 집은 죽어가고 있는 풍경이다. 이제 여자 둘을 보자. 오른쪽 여자는 삼회장저고리를 제대로 차려 입고 있고, 머리를 길게 땋아 댕기를 묶고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귀한 집의 규수다. 왼쪽 여자는? 구름 같은 가체를 올리고 있는데, 옷은 모두 흰색, 즉 소복이다. 이 여자는 결혼을 한 여자이고, 또 상중에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남편이 죽은 여인이다. 왜 신윤복은 과부를 그림에 배치했는가 궁금하다. 여자 둘의 시선은 개의 짝짓기에 가 있다. 그런데 둘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처녀의 표정은 쌀쌀맞고 차갑고 무심하다. 하지만 과부는 배시시 웃는다. 무언가를 안다는 눈치다. 과부의 웃음에 신윤복의 의도가 있다. 신윤복은 과부의 소외된 성욕을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성적 욕망 철저히 억압한 가부장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여성은 젊어서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재혼, 곧 개가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고려시대에는 남편이 죽어도 여성은 개가, 삼가(三嫁)할 수 있었고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선 건국 이후 성리학의 가부장적 윤리관은 여성의 재혼을 윤리적 타락으로 규정했다. 성종 때 ‘경국대전’의 편찬을 완료하면서, 남성의 가부장제는 마침내 법으로 여성이 개가해서 낳은 자식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좋은 벼슬자리를 얻을 수 없도록 제한하였다. 이런 판국이었으니, 양반가의 여성은 사실상 재혼의 길이 막혔던 것이다. 이런 조치와 함께 남성의 가부장제는 남편이 죽고도 재혼하지 않은 여성을 절부(節婦)라 부르고, 남편을 위해 자기 신체를 자해하거나, 대신 죽거나, 남편이 죽었을 때 즉시 따라죽은 여성을 열녀라고 불러 정문을 내리는 등 사회적 명예를 부여하였다. 이런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여성의 수절은 양반만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퍼졌다. 양반 상인 할 것 없이 남편이 죽으면 예사로 수절하였고,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는 경우가 속출하였다. 신윤복의 이 그림은 이런 사회적 배경을 깔고 있는 것이다. 젊은 여성이 수절할 경우 그 내면의 성욕을 처리할 방법이 묘연하였다. 조선조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을 출산과 쾌락으로 분리하고, 후자를 음란함으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남편이 죽은 뒤 홀로 남은 여성의 성은 출산이 배제된 성이기에 쾌락만이 남았고, 그것은 자동적으로 음란함이 되었다. 홀로 된 여성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발설할 수가 없었으니, 이것은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가한 가장 큰 폭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이와는 반대로 아내가 죽으면 속현(續絃)이란 그럴 듯한 말로 재혼을 할 수 있었고, 기생제도와 축첩제도 등을 통해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사실 개가를 금지하는 것은, 한 남성이 자신이 죽은 뒤에까지 여성의 성을 독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곧 조선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남성의 성적 욕망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욕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변형될 뿐 가부장제가 아무리 여성의 성욕을 억압하는 담론을 유포해도 여성의 성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성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변형될 뿐이다.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의 서문은 한평생 밤이면 동전을 굴리면서 지새운 과부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과부는 이렇게 말한다.“무릇 사람의 혈기는 음양에 근본을 두고 있고, 정욕은 혈기에 모이며, 생각은 고독한 가운데서 생겨나고, 아프고 슬픈 감정은 생각하는 데서 우러나겠지. 혈기가 때로 왕성하면 어찌 가부라고 정욕이 없겠느냐? 가물거리는 호롱불 아래 그림자를 조문(弔問)하며 외로운 밤 지새기가 괴롭고, 게다가 처마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든지 창에 달빛이 환히 들어올 때, 오동잎 하나 뜰에 날리고, 외기러기는 하늘에서 울고 가고, 멀리 닭의 울음소리 들리지 않고, 어린 종년은 쿨쿨 코를 고는데 혼자 잠 못 이루는 이 고충을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느냐?” 어떤가. 과부의 성욕을 억압하는 것이 어떤 형벌인지 짐작이 가는가. 양반가의 이 여인은 자신의 성욕을 억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았고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조선후기의 문헌인 ‘기문’이란 책에는 과부의 이야기가 둘 실려 있는데, 매우 흥미롭다. 한 과부가 계집종을 데리고 수절하며 사는데, 계집종 역시 남편을 잃고 수절하였다. 어느 날 동네에 송이버섯 장수가 왔다. 과부는 송이버섯이 남성의 성기와 같이 생긴 것을 보고는 계집종을 시켜 값을 따지지 않고 모두 사오게 하였다. 용도야 뻔하다. 두 여자는 송이를 ‘덕거동’이라 부르고 욕망이 솟을 때마다 덕거동으로 욕망을 달랬다. 이야기는 이어지지만 여기서 멈추자. 또 다른 이야기 역시 과부의 것이다. 어느 날 과부가 이웃에 사는 기생이 잘 생긴 사내와 온갖 성희(性戱)를 즐기는 것을 보고 치솟아 오르는 욕망을 누를 길이 없어 집으로 돌아와 자위 행위에 빠진다. 이게 너무 심하여 마침내 말을 못하게 되었다. 이웃에 사는 할미가 무슨 일로 찾아왔다가 여자가 벙어리가 된 것을 보고는 한글로 필담을 한 끝에 자초지종을 알아내고는 동네의 장가를 들지 못한 사내를 불러와 짝을 맺어준다. 사내와 한바탕 거창한 방사를 치른 후 과부는 다시 말을 하게 되었다. 적지 않게 전하는 이런 이야기의 존재는 과부의 성적 욕망이 은폐될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조선의 가부장제는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은폐하는 데 성공했을 뿐, 그 내면의 욕망을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신윤복의 그림은 바로 그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복을 입은 과부가 개의 짝짓기를 보고 배시시 웃는 그 장면은 그 젊은 과부의 내부에도 성적 욕망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이야말로 조선시대 최고의 그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같은 신윤복의 그림을 베낀 모방작도 더러 남아 있다. 신윤복의 그림의 영향력이 대단했던 것이다. 물론 수준은 원작에 한참 못 미친다. 작자 미상의 ‘봄날의 과부 모방작’만 해도 전반적으로 필치가 원작에 비해 자연스럽지 못하고, 개의 짝짓기 장면이 아주 천박하게 느껴지는 등 전반적인 수준이 확연히 떨어짐을 알 수 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총선 D-9(권역별 판세분석)] 수도권서 승부 갈린다

    [총선 D-9(권역별 판세분석)] 수도권서 승부 갈린다

    ■ 수도권 57 vs 13…한나라 압도속 민주 막판 추격 이번 18대 총선도 수도권에서 최종 승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경기·인천만 해도 111석이고, 강원도를 합치면 119석으로 전체 지역구 245곳의 거의 절반에 가깝기 때문이다. 30일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종합해 보면 수도권 판세는 한나라당이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이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을 앞세워 선거 초반 인지도에서 앞서 나갔지만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나타나 초경합지역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에서 한나라당은 확실한 우세 지역을 18곳으로 보고 있다. 오차 범위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7곳을 포함하면 25곳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최악의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반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에서 우세지역이 불과 1곳에 불과하며 21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광진을 추미애 후보를 비롯해 성동을(임종석) 마포갑(노웅래) 도봉을(유인태) 중랑을(김덕규)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이외에는 은평을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앞서고 있고, 노원병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가운데 혼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51개 선거구 중 무려 25석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은 고양시 일산구갑 한명숙 의원을 비롯해 안산 단원구갑(천정배), 의정부갑(문희상) 후보 정도만이 ‘얼굴’을 내세워 비교 우위를 누리고 있다. 인천에서도 한나라당의 강세가 두드러진다.12개 지역구 중 8곳에서 우세나 우세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영남권 與 vs 친박 15곳 경합… 갈등하는 민심 영남권은 ‘갈 지(之)’자를 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견과 공천에 반발, 스스로 휴지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정서 사이에서 민심이 요동친다. 전체 68석 중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은 51곳에 불과(?)하다. 종전처럼 ‘싹쓸이’ 분위기는 아니라는 얘기다. 경합지역이 15곳에 이르러 친박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경남 창원) 의원은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를 맞아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세를 보였다. 친박(친 박근혜) 좌장격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이 있는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박풍(朴風)’은 대구·경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의 무소속 유기준(서) 의원과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 친박연대 엄호성(사하갑) 의원과 친박계 한나라당 후보인 현기환 후보는 소수점 이하 접전 중이다. 최구식(진주갑) 의원이 한나라당 최진덕 후보를, 김명주(통영·고성) 의원이 한나라당 이군현 후보를, 박성표(밀양·창녕) 후보가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김두관(남해·하동) 전 의원이 한나라당 여상규 후보를 앞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충청권 대전-경합 충남-선진 충북-민주 ‘3分’ ‘대전-경합, 충남-자유선진당 우세, 충북-민주당 우세.’ 이는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의 판세 분석결과이다. 영·호남과 달리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없어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6석)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원내 3당이 한 곳씩 우위를 점한 가운데 나머지 3곳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6선을 바라보는 강창희 후보가 출마한 대전 중구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4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후보를 앞세운 서구갑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충남(10석)에서는 당의 간판인 이회창·심대평 후보가 동반 출격하는 선진당이 일단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당은 두 후보의 지역구인 예산·홍성과 공주·연기와 현역 의원이 포진한 당진(김낙성 후보), 보령·서천(류근찬 후보)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있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의 힘으로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역의원인 김학원(부여·청양) 후보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필승카드가 부재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홍재형(청주상당), 노영민(흥덕을), 이시종(충주), 변재일(청원) 후보 등이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호남권 낙천 거물 선전… 新·舊민주 11곳 격전 호남권은 통합민주당과 무소속의 격전이 예상된다.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무소속 거물급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를 합쳐 전체 34석 가운데 통합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21곳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만족못할 중간점수다. 경합지역이 무려 11곳에 이르고, 공천 탈락한 무소속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강운태(광주 남) 후보 등 2곳이다. 경합지역 11곳 가운데 민주당이 우세 경합인 지역은 7곳이며 무소속이 우세 경합인 지역은 4곳으로 분석됐다. 호남이 ‘싹쓸이’로 표현되는 듯 야권의 텃밭이 더이상 될 수 없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전남 목포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정영식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1% 포인트 격차를 오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전남 무안신안은 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무소속 김홍업 후보의 격전지다. 황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안심지대는 아니다. 전북 군산은 선거 초반만 해도 민주당 강봉균 후보가 무소속 강현욱 후보를 15%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선 오차 범위 내로 들어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12] 민주당도 복당 불허 논란

    [총선 D-12] 민주당도 복당 불허 논란

    한나라당에 이어 통합민주당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의 복당 문제로 인한 논란에 휩싸였다. 손학규(얼굴) 대표는 “건전한 양당 정치를 정립하는 것이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기본 자세”라면서 “복당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따라 선거 운동이 시작된 27일 민주당 후보와 격전을 벌이는 무소속 후보들이 ‘어색한 경쟁’을 시작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선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지난 25일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홍업 의원이 손 대표의 발언을 더욱 의식할 수밖에 없다. 박 전 실장은 이날 선거 유세장에서 “시민들은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당인데, 비서실장을 하고 의리를 지키려고 감옥을 갔다 온 사람이 왜 무소속이냐고 묻는다.”면서 “당선돼 목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반드시 당선돼 당으로 돌아가 민주당의 적자로서 저 자신이 앞장서 민주당을 지켜내겠다.”며 복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총선 D-12] 격전지를 가다-목포

    [총선 D-12] 격전지를 가다-목포

    소주잔을 돌리던 사내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티격태격 얼굴이 붉어진다.“한나라당이 전국을 다 먹는 판인데, 그 꼴 막으려면 민주당에 표를 줘야 허지 않겄냐. 어쩔 수 없는 일이여.”상대도 지지 않는다. 탁자를 손으로 치며 삿대질까지 한다.“그 당이 몇십년간 해준 게 뭐 있소. 지역이 발전하려면 중량감 있는 인사가 돼야 허요.” 대화는 계속됐다.“개혁공천의 방향이 옳으니 한번 더 기대해 보자.”는 의견과 “열심히 일한 사람 내치는 게 개혁이냐.”는 분노가 부딪쳤다. 총선 공식선거 전 시작일인 27일 0시, 전남 목포의 한 선술집이었다. 총선 13일 전, 아직 목포는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동명동 어시장에서 만난 김영식(42)씨가 이유를 설명했다.“박지원·이상열·정영식 후보 모두 찍어줄 이유가 다 있습니다. 결정이 쉬울 수가 없지요.”라고 했다. 역대 선거에서 이 지역 유권자들은 ‘DJ=민주당´이란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18대 총선은 사정이 다르다. 김심(金心)은 박 후보에게, 민주당 공천장은 정 후보에게 갔다.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 현역의원은 무소속으로 가세했다.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외에 한나라당 천성복 후보와 민노당 윤소하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최승규 후보가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 목포 해안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정도훈(58)씨는 “DJ 생각허면 가슴이 짠허제. 대북송금 문제로 억울하게 고생한 박 후보를 뽑아야 하지 않겄나.”고 했다. 심원섭(35)씨는 “젊은 사람들 생각은 다르다.”고 했다.“물러날 사람은 보내고 깨끗한 사람을 뽑자.”고도 했다. 현역의원에 대한 동정론도 있었다. 택시기사 김영호(47)씨는 “중앙정치의 거물은 아니지만 지역을 위해서 일한건 그래도 이 의원이제. 참 아까워.”라고 했다. 목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선 D-14] 박근혜·손학규 일찌감치 등록

    4·9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여야 ‘스타급’ 후보들이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무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오전 10시쯤 대구 달성군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등록을 했다. 그는 “바른 정치를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한 뒤, 곧장 경북 구미에 있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로 향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맞붙게 된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오전, 오후에 각각 등록을 마쳤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여당이 안정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번 총선은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독주할 때 잘못을 바로잡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맞받았다. 두 후보와 경쟁하는 자유선진당 정인봉 후보도 일찌감치 등록을 마쳤다. 옆 동네인 중구 선관위에는 후보 4명이 등록신청을 냈다. 자유선진당 신은경·민주당 정범구·한나라당 나경원·평화통일당 한만억 후보가 차례로 등록했다. 격전지 후보들답게 밝은 표정 속에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도 서둘러 후보등록 첫날에 맞춰 선관위를 찾았다.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은 서울 중랑갑에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남 목포에서, 이호웅 전 의원은 인천 남동을에서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등록 마감이 임박해지면서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거나 새로운 정당에 입당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한화갑 전 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후보 등록은 26일에 한다.한 전 대표는 “민주당 공천 결과 호남의 정치력이 약화되고, 수도권은 도로 열린우리당이 돼 표를 얻기 힘들게 됐다.”며 민주당 공천을 비판했다.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총선 D-18] DJ의 사랑? 집착?

    [총선 D-18] DJ의 사랑? 집착?

    김대중(얼굴) 전 대통령이 통합민주당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및 차남 김홍업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21일 논평을 통해 “같은 문제를 두고 지난번에는 공천을 주고 이번에는 불가하다고 주지 않았는데, 김 전 대통령은 이것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신다.”고 전했다. 또 박 전 실장에 대해 최 비서관은 “당이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공천을 신청하게 된 것”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은 당이 억울하게 조작된 일로 희생된 사람의 한을 풀어줄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각자 선거구민과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총선 D-19] 박지원 “목포서 무소속 출마”

    [총선 D-19] 박지원 “목포서 무소속 출마”

    박지원(사진 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일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남 목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실장은 이날 오후 목포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잣대로 평가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지금은 당을 떠나지만 총선에서 승리한 뒤 반드시 돌아와 당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복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목포 지역 총선은 통합민주당 공천자인 정영식 전 목포시장과 무소속 박 전 실장, 이상열 의원 등의 3파전이 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전남 신안·무안 지역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이 지역 의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오른쪽) 의원도 곧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與 최구식·이원복·강길부도 “무소속” 한나라당도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은 (사무총장인) 이방호씨가 원한풀기 공천 농단을 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원복(인천 남동을)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천은 비열한 정치적 테러이자, 물갈이를 빙자한 정적 제거이며, 의리 없는 인간상의 극치를 보여준 패륜적 행위”라며 역시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철새 논란’이 일었던 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은 “나는 계파공천의 희생자”라며 “무소속으로 출마, 승리해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총선 D-20] 현역80% 재공천… ‘박재승표 개혁’ 물거품?

    [총선 D-20] 현역80% 재공천… ‘박재승표 개혁’ 물거품?

    “박재승표 공천드라마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9부 능선’에 다가섰다. 현재 전체 공천신청 지역 176곳 중 공천이 완료된 지역은 152곳.86.4%에 이른다. 전략공천 지역 20여곳의 공천이 마무리되면 민주당은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한다. 드라마의 시작은 화려했다. 정치 문외한이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대대적인 공천쇄신을 표방하면서 국민적 스타로까지 부상했다. 거칠 게 없었다. 박 위원장의 칼바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중진 11명이 나가떨어졌다. 이들은 부정·비리 전력자 배제기준에 걸려 공천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중량급 인사의 탈락도 이어졌다. 구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정동채 의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공천 특검의 칼날은 수도권을 지나며 무뎌졌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현역 물갈이는 10%에 채 못미친다. 이근식·이상경·장경수·이원영·김형주 의원 등 5명이 탈락했다. 김한길·이화영·최용규·안영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텃밭인 호남은 31명 현역 의원 중 김홍업·양형일·이상열·한병도 의원 등 13명이 교체됐다. 공심위는 한때 “호남에서 현역 30% 교체는 최소한의 기준일 뿐 최대 50%까지 보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41.9%였다. 결국 19일까지 공천심사를 마감한 결과 141명의 현역의원 중 탈락자는 31명(불출마 선언 7명 포함)이다. 현역의원 교체비율은 21.9%. 공천자의 80% 가까이를 현역의원으로 채운 셈이다. 한나라당이 현역의원 39%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협소한 인재풀과 저조한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애초 한나라당 수준의 현역 물갈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 공심위원도 “물을 갈려고 해도 새로 공급할 물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첩첩산중이다. 꼬일 대로 꼬인 전략공천 문제는 여전하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도 갈등이 불거졌다. 지도부는 비례대표 선정위원회에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포함시켰다. 공심위는 즉각 반발했다. 공심위 박경철 홍보간사는 “공심위원장과 상의도 없이 절대 배제 인사들을 포함시킨 건 공심위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약속한 배제원칙은 꼭 지키겠다. 금기를 넘어선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南·北·日대학생 ‘재일코리안’ 영화 만든다

    南·北·日대학생 ‘재일코리안’ 영화 만든다

    “재일 한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미래로 나가자” 일본 도쿄 와세다(早稻田)대학의 봉사활동 단체인 ‘일본 코리아 미래 프로젝트(닛코리)’가 오는 16일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을 한데 어우르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과거를 털어 버리고 함께 하는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회원들이 ‘열린’ 영화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닛코리는 와세다대 봉사활동센터(WAVOC)에 소속된 단체로 와세다대학 졸업생과 일본인, 한국인, 재일교포 등이 주축이 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70여명이다. 닛코리가 이번에 상영하려는 영화는 지난해 7월 한국에서도 개봉된 바 있는 ‘우리학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민족 학교인 조선초중고급학교 아이들의 역경과 희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4회 부산영화제에서는 운파상도 수상했다. 조선초중고급학교는 해방 후 재일 조선인(재일동포) 1세들은 일본 땅에서 살아갈 후손을 위해 책상과 의자를 마련하고 버려진 공장 터 등에 세운 ‘조선학교’의 하나. 영화는 김명준 감독이 3년간 홋카이도 조선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닛코리는 이 영화가 ‘재일 코리안’에 대해 일본인들이 이해를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는 누구에게나 공개되며 일부 출연진은 행사장에도 나와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쿄 고다이라(小平)시에 있는 조총련계 조선대학교도 무용부, 기악부, 사물놀이 동아리 학생들을 와세다대학에 파견해 영화 상영 뒤 다채로운 행사를 갖기로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코리 회원인 한국 유학생 박지원(朴志元.20.와세다대 사회과학과)씨는 9일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과 한국, 나아가 사람과 사람과의 교류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DJ, 사흘째 ‘침묵시위’

    DJ, 사흘째 ‘침묵시위’

    통합민주당이 비리 전력자에 대해 ‘예외 없는’ 공천 배제를 결정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공천 배제가 확실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오늘도 그대로다. 아무 말씀 없으셨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아무런 말이 없다.”“화가 나셨다.” 등 엇갈린 반응을 동교동 밖으로 전하고 있지만 사실상 DJ는 일종의 ‘침묵 시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김 의원과 박 전 실장은 7일 공천심사 재심 신청서를 당에 제출했다.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과 거취를 상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재심을 신청했다는 것은 아직 김 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 “DJ가 당장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두 사람이 탈당해서 낙선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다. 하지만 아들과 ‘오른팔’의 정치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침묵은 ‘시위’와 ‘고민’ 두 가지를 다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 1차공천발표 8일이후로

    쇄신 공천의 가속도를 내던 통합민주당의 막판 공천 진통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6일 오후 단수 지역을 중심으로 1차 공천자 47명을 발표하려 했지만 박상천 대표측의 제동에 걸려 7일로 늦춰진 데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자료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8일 이후로 또다시 발표가 연기됐다. 공천 배제 대상으로 확정된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당측에 재심을 요청하고, 설훈 전 의원은 부적격 확정에 반발하며 이틀째 중앙당사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발표 지연에 대해 “공심위가 올린 확정 명단만으로는 심사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어,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보완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다시 최고위에서 심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심위는 전날까지 수도권 단수 지역 71곳에 대한 심사를 마쳤고, 이중 ‘보류’ 9곳을 제외하고 ‘적격’ 판정을 받은 62곳에 대해 최고위의 심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었다. 최고위에 따르면, 공심위가 보고한 자료에 확정 지역구와 공천자 이름만 있고 평가자료가 전혀 없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기에 불충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연 배경에는 1차 발표대상 62곳에 단수로 신청한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게 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현역 의원 중심의 명단이 발표되면 물갈이 공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 대표를 포함한 구 민주당계 인사들은 더 나아가 ‘친노·열린우리당 이미지 탈색’이라는 주장을 앞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단수 지역은 무조건 공천해야 하는지, 아니면 쇄신공천으로 보여지도록 공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을 비롯한 단수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현역의원은 “박 대표가 구 민주당 측근들의 공천을 챙기기 위해 발목잡기로 일관하고 있어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당 지도부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안희정 “당결정 수용… 불출마”

    “불만이지만 수용” “탈당해 무소속 출마” “항의 시위, 그 뒤는….”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비리·부정 전력자 전원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인 다음날인 6일 해당자들의 반응은 세 갈래로 엇갈렸다. 안희정 전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정책위원장은 이날 “당과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면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공천을 신청했다 안 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식의 길은 걷지 않으려 한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반발한 설훈 전 의원은 이날 박재승 공심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위원장실을 점거했다. 지지자들은 아침부터 당사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살리기 위한 지도부의 처절한 몸부림을 이해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두번 죽는 고통을 껴안는 것이라 받아들이기 참으로 어렵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달라.”고 재심을 요청했다. 나머지 탈락 대상자들은 말을 아끼는 가운데 일부의 경우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건 전 국정원장 등 동교동계측 인사들의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경우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호남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지지세력이 분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책꽂이]

    ●서양문화사 깊이 읽기(박준철 등 지음, 푸른역사 펴냄) 서양사 전체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종래의 방식을 탈피하고 각 시대별 주요 국면에 나타난 인물, 현상, 사건, 쟁점 등을 주제로 잡아 당대 사회문화를 조망했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부교수 등 문화사학회 소속 13인이 함께 썼다.1만 5000원.●욕망의 발견(윌리엄 B 어빈 지음, 윤희기 옮김, 까치 펴냄) 인간 삶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만족에 이르지 못하는 인간 욕망의 기저를 고대 및 현대 유럽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빌려 통찰했다. 욕망의 형성과 성취, 인간의 행복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짚었다.1만 5000원.●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박지원 지음, 고미숙 등 엮음, 그린비 펴냄) 연암(燕巖)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풍부한 그림자료와 해설을 곁들여 현대감각에 맞춰 쉽게 읽힐 수 있게끔 엮었다. 어려운 고문(古文)을 멀리했던 연암의 정신을 살려, 예컨대 필담 부분은 희곡 형식으로 변형해 엮기도 했다.1만 8000원.●조선의 킹메이커(박기현 지음, 역사의 아침 펴냄) 조선시대를 주름잡은 참모 8명을 재조명했다. 이성계와 함께 조선건국을 설계한 정도전을 비롯해 하륜, 황희, 신숙주, 조광조, 유성룡, 최명길, 채제공 등을 통해 21세기형 참모상을 제시했다.1만 2000원.●힐러리 미스터리(수전 모리슨 엮음, 유숙렬·이선미 옮김, 미래인 펴냄) 여성작가와 저널리스트 30인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자유로운 형식과 주제로 쓴 글을 엮었다. 어린 시절부터 헤어스타일, 옷차림, 목소리 등 정치인 힐러리의 모든 것을 다뤘다.1만 1500원.●당신이 판사(안영문 지음, 산지니 펴냄) 지난 1월1일부터 국민 배심원이 재판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 시대가 열렸다. 변호사인 저자가 배심재판 관련 상식들을 쉽게 풀어썼다. 배심재판 도입배경, 배심원 선정 절차, 배심재판 진행과정, 평결절차 등을 외국사례들을 곁들여 상세히 소개했다.1만 2000원.●몽상과 매혹의 고고학(C W 세람 지음, 강미경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과거를 더듬는 필사의 도전에서 공공 고고학과 첨단 발굴 장비까지, 고고학의 역사를 정리했다. 고고학의 대표작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의 저자가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고고학을 낭만적 모험의 학문으로 그렸다.2만 3000원.●소로의 속삭임(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미국의 자연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태사상을 김욱동 서강대 인문학부 명예교수가 다듬어 엮었다. 소로 사상의 원형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등을 짚었다.1만 3000원.●나는 문학에서 건축을 배웠다(김억중 글·그림, 동녘 펴냄) 건축가인 저자는 “제대로 된 건축수업을 받아보지 못했으면서도 건축에 눈을 뜬 건 문학작품을 통해서였다.”고 돌아봤다.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장소성에 주목해 건축의 의미를 다시 찾아본 에세이.1만 2000원.
  • 71개 후보지역 중 9곳 보류… 발표 7일로 연기

    통합민주당이 6일 단수 후보지역 71곳에 대한 공천 심사를 완료했으나 박상천 공동대표의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다가 1차 공천 확정지역 발표를 7일로 연기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71개 단수 후보지역 가운데 9개 지역을 ‘보류’로 결정하고, 심사결과를 최고위원회에 올렸다. 김홍업·이용희 의원과 박지원·이상수 전 의원, 안희정씨 등 금고형 이상 비리 연루자 11명에 대해 공천 탈락수순밟기를 강행하고 나선 것이다.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71개 지역 가운데 62개는 적합 지역, 나머지 9개 지역은 보류 지역으로 결정해 당대표와 협의를 거쳤다.”면서 “최종 발표 대상은 당이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9개 보류지역에 대해서는 “완전 탈락이라기보다 적합지역으로 보기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한 지역”이라면서 “지도부가 재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양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오후 수도권과 충청권 등 단수지역을 중심으로 1차 확정지역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최고위가 소집됐다 취소되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유종필 대변인은 발표가 지연된 데 대해 “박 위원장이 6일 저녁 손학규·박상천 대표에게 1차 확정지역 명단을 보고한 뒤 7일 오전 최고위를 열고 최종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이 지연된 데는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구 민주당측의 반대 의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의 교체가 유력한 일부 경합지역과 호남지역도 7일 단수지역과 함께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천 부적격자 전원 배제 방침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공심위는 이날 음주운전 3회 이상 전력자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등 쇄신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공심위는 특히 현역 의원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상당수 ‘배지’들의 공천 탈락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 간사는 “수도권의 (현역 교체) 목표는 1단계 30%로 잡았지만, 여건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두었다.”면서 “현역 의원 가운데 의정활동 중 부적절하고 격한 언어를 썼던 사람들을 배제한다는 기준을 만들 정도로 엄격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공천혁명, 이제 한나라당 차례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갈등이 태풍권에 접어들었다. 그제 통합민주당이 비리·부정으로 금고형 이상의 전과를 가진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계파간 나눠먹기의 덫에 걸려 도덕성이란 공천 잣대가 무뎌졌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번 ‘민주당발(發) 충격파’가 여야 공히 공천혁명을 완수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민주당은 이번에 비리 전력자들을 예외없이 공천서 탈락시키기로 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일 의원 등 호남 지역구 희망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나름대로 제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무릅쓴 셈이다.“박재승의 난”이라며 이를 결행한 공천심사위원장을 원망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와 달리 국민 여론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떤가. 친이-친박이 경합중인 지역구에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한없이 질질 끌고 있다. 수도권이 그렇고,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영남권은 더하다. 계파 지분에 따른 적당한 안배라는 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기준도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당윤리위가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공천자에 대한 인준여부를 놓고 최고위원회와 공천심사위가 며칠째 핑퐁 게임중이다. 오죽하면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사람이 아닌 (철)새를 공천하면 어떡하느냐.”고 원칙없는 공천에 분통을 터뜨렸겠는가. 여당인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의 압승에 도취된 나머지 안이하고 오만한 자세로 이번 총선에 임한다면 국민은 등을 돌릴 것이다. 작금의 ‘무(無)감동 공천’으로 안정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큰 착각이다. 한나라당은 개혁 공천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계파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성을 최우선 공천 잣대로 삼기 바란다.
  • “무소속 출마 불사” 탈당 도미노 예고

    “무소속 출마 불사” 탈당 도미노 예고

    통합민주당이 5일 금고 이상의 형 확정자 전원을 4·9 총선에서 공천 배제대상으로 결정한 데 대해, 탈락 대상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반발했다. 탈락 대상자들은 상황을 좀더 예의주시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대상자들은 탈당은 물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극심한 ‘공천 후폭풍’의 파고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이날 지역구인 충북 옥천군 당원 단합대회에서 “당적도 없는 사람들이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 뒤 “국회 부의장을 부정하는 건 국회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흥분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이름도 헷갈리는 (통합민주)당 대신 오늘부터 옥천·보은·영동군민의 후보로 나서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홍업의원 “일단 재심 청구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과는 물론 측근들과도 대책을 상의하며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압승해 이미 유권자들에 의해 명예회복이 됐는데 (공심위 결정은)아주 서운하다.”면서 “일단 재심을 청구할 것이며 (탈당 문제는)지지자들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계륜 사무총장은 “공심위가 당규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정면 모순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잘못”이라면서 “현재 당규 해석권과 제정권은 최고위원회에 있는 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부 억울한 사람이 있더라도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공심위측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희생과 낙인 찍히는 건 다르다.(내 경우만 놓고 보면)노무현 대통령 때 찍혔던 것이 아직도 발목을 잡는가 싶다.”며 비통해했다. ●설훈 “공심위는 한나라 시각” 반발 설훈 전 의원은 공심위 결정이 알려지자마자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20만 달러 수수의혹을 제기한 것이 부정비리 행위로 매도돼야 하느냐.”면서 “설훈의 정치행위를 한나라당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공심위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명예회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은 “너무 가혹하다. 금고 이상이면 무조건 안 된다는 추상적 잣대로 배제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측은 “좀더 상황을 두고 보자.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호웅 전 의원은 “공심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을 대신해 누명을 쓰고 책임진 나에게 명예회복할 기회마저 박탈한 데 대해 참담하고 원망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신건 전 국정원장은 “공심위 결정은 마땅치 않지만 현재로선 탈당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박지원·김홍업씨등 11명 공천탈락

    통합민주당이 오는 4·9총선에서 금고 이상의 형 확정자 전원을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5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측 박지원(전남 목포) 비서실장과 김홍업(전남 무안·신안) 의원, 신계륜(서울 성북을) 사무총장 등 11명이 공천에서 배제되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충남 논산·계룡·금산)씨와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국회부의장, 신건(전주 덕진 비공개 신청) 전 국정원장, 이상수(서울 중랑갑) 전 노동부 장관, 이호웅(인천 남동을)·김민석(서울 영등포을)·설훈(서울 도봉을)·이정일(전남 해남·진도·완도) 전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공심위 전체회의를 열고 “뇌물죄,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 심사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심위는 회의에서 공천배제 기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최종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공심위가 의결 정족수인 과반의 찬성으로 공천 부적격자 기준을 확정한 터라 공심위의 결정을 번복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공심위의 고민은 이해하지만 최고위의 ‘선별 구제’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과 공심위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내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공심위가 재심을 실시할 때 의결 정족수가 ‘재석자 2분의1 출석, 참석자 2분의1 찬성’이라 사실상 공심위의 결정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공심위원 12명 중 박재승 위원장 등 외부 인사가 7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심위는 공천 심사에 들어가 이르면 6일 오후에 1차 공천 확정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탈락 대상자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공천 후폭풍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박 위원장은 앞서 이날 함세웅 신부·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 원로들과 오찬을 갖고 공천 난국을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도 박 위원장은 ‘원칙론’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억울한 희생자가 생길 경우 공천의 정당성과 공정성에 흠이 갈 수 있다.”며 “여론몰이에 휩쓸려 선의의 피해자와 억울한 희생양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공심위 원칙론 고수… 민주 ‘발칵’

    공심위 원칙론 고수… 민주 ‘발칵’

    통합민주당이 공천 심사기준을 확정하는 ‘데드라인’으로 결정한 4일 비리 전력자에 대한 판단 기준을 놓고 공천심사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의견이 엇갈려 최종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공심위는 비리 전력자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예외없이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이날 자정까지 지도부의 결단을 기다렸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를 거쳐 선의의 피해자와 억울한 신청자에 대해서는 선별 심사를 병행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 정치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에 대해 공천심사에서 제외한다.’는 당규 제14조 5호를 언급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비리 전력자는 모두 공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재승 “큰일 있을 때는 희생 있어야” 그는 “제 기준을 놓고 보면 물론 희생자가 나온다.”면서도 “큰일이 있을 때는 억울한 사람들이 희생하고 가는 게 우리 역사”라고 강조했다. 당은 발칵 뒤집혔다. 손학규·박상천 대표는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당산동 중앙당사로 달려갔다. 두 대표와 박 위원장은 1시간 넘게 최종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두 대표는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세 차례 소집하면서 ‘원칙은 지키되 선별 심사를 병행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공심위와 조율을 시도했다. 유인태 의원은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을 어떻게 자르냐.”고 지도부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하지만 공심위는 이에 반발했고 논의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았다. 박 위원장이 “이런 식이면 그만두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에게는 공심위 안을 고수하거나 위원장직을 내놓는 것 외에는 선택이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어느 쪽이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 위해 희생한 사람 자르라니” 박 위원장이 제시한 기준이 확정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용희 의원, 신계륜 사무총장 등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다.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일부 인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뜻이 꺾일 경우 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공천 심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양쪽이 극적으로 타협해 공심위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이미 박 위원장의 의지가 알려진 가운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개혁 공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수도권에서 참패를 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여야 공천 도덕성 잣대 엄정히 적용해야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어제 비리 전력자의 공천 배제 수위를 정하느라 종일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도 공천 확정자 중 당윤리위가 문제를 제기한 4명에 대한 인준을 보류했다가 재확정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런 진통이 깨끗한 인물을 골라 공천혁명이란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이길 바란다. 여야는 선거 때마다 깨끗한 새 피를 수혈하기 위해 ‘쇄신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종 공천자 명단을 받아 보면 그런 다짐이 무색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잣대가 되면서 도덕성 기준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 당규 14조는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 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를 원칙대로 적용하려 하자 당내 일각에서 제동을 걸려 했다. 비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에 대한 정상 참작론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실망스러운 행태였다. 민주당은 참패한 지난 대선의 민심을 헤아린다면 한나라당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공천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를 공천신청에서 배제한 한나라당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공청쇄신 의지가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계파 나눠먹기 식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탈여의도 새 정치를 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조각과정에서 도덕성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역풍을 만났던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장관 후보자를 걸러내지 못해 낭패를 당한 전례를 기억하기 바란다.
  • 김홍업·박지원 ‘탈락 위기’

    김홍업·박지원 ‘탈락 위기’

    통합민주당이 총선 공천심사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쇄신론’과 ‘현실론’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공천심사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당 지도부와 공심위측은 4일 공천 부적격자 기준 선정을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두 차례 회동에서 공심위측은 예외 없는 쇄신을 강조한 반면, 당 지도부는 개인 비리자가 아닌 경우 예외조항을 둬서 개별 심사해야 한다며 하루 종일 벼랑끝 대치전을 벌였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밤 브리핑에서 “부정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철저히 가려 공천을 주지 않되 선의의 피해자나 억울한 사람에 대해서는 개별 심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최고위의 입장”이라면서 “앞으로 최고위원회는 공심위와 논의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심위의 박경철 간사는 “최고위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지만 (예외규정 적용 문제에 대해) 서로 완벽한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국민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를 따라야 한다는 게 공심위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심위 회의에 앞서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 가운데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자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며 공천 부적격자 기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어쩌다가 법에 걸린 분들도 많고 아까운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한다면 18대 국회 입성 못지않게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라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에서 7000만원을 받아 알선수재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지난 2002년 7월 기업체에서 2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김홍업 의원, 이용희·배기선 의원, 신계륜 사무총장, 안희정씨,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이호웅·김민석·설훈 전 의원 등 10여명이 탈락할 처지에 놓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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