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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檢 흔들기” 정치 쟁점화… 새누리 “안타깝다” 신중한 입장

    민주 “檢 흔들기” 정치 쟁점화… 새누리 “안타깝다” 신중한 입장

    새누리당은 13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과 연관 지어 ‘검찰 흔들기’라면서 정치쟁점화에 나서고 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논쟁으로 인해 원활히 그 직을 수행하지 못하고 결국 사퇴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의 사퇴를 개인적인 문제로 국한시키고 검찰 내 반발 등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이 3자 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은 ‘뒤통수’를 친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여권의 검찰 장악 시도로 규정하면서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채 총장의 사퇴 배경에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7차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결의대회’에서 “청와대와 국정원이 합작해 사퇴시켰다는 세간의 의혹이 퍼지고 있다”면서 “국정원 수사와 관련된 검찰 흔들기의 종결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수사도 검찰로 넘어간 터여서 채 총장 사퇴 이후 검찰발 공안 정국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김기춘 비서실장과 공안통 출신 홍경식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청와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고위인사들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범계·박영선·박지원·신경민 등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에 대한 간섭이자 공안정국의 시작”이라며 16일 법사위 소집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불참한다는 방침이어서 민주당 단독으로 법사위를 열어 채 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채동욱 사퇴배경 비판 봇물…진중권 “대통령, 그냥 나가라고 하세요”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착수라는 강수를 발표한 것이 채 총장이 자진 사퇴하도록 한 결정적인 압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채 총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검찰이 주제 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이라면서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 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듣는 총장을 앉히려?”라면서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면서 혼외 자식 의도를 최초로 보도한 조선일보와 정권 차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도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입니다. 결국 국정원 댓글 사건, 정부의 뜻대로 ‘선거법상 무죄” 판결이 나겠군요. 그럼 되는 겁니까? 조선일보 애쓰셨네요. 대단한 박근혜 정부”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검찰총장, 법무 장관 사상 최초 총장 감찰 지시에 사퇴! 또 다시 불행한 검찰역사의 반복? 박근혜 정부 6개월 만에 권력투쟁의 산물로 희생?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은 어떻게?”라면서 향후 사태를 걱정했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는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변희재 “종북검사 모조리 잘라내야”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변희재 “종북검사 모조리 잘라내야”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착수라는 강수를 발표한 것이 채동욱 총장이 자진 사퇴하도록 한 결정적인 압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채동욱 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 듣는 총장을 앉히려?”라면서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토로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그러면서 “검찰이 주제 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이라면서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 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교수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말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면서 혼외 자식 의도를 최초로 보도한 조선일보와 정권 차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검찰총장, 법무 장관 사상 최초 총장 감찰 지시에 사퇴! 또 다시 불행한 검찰역사의 반복? 박근혜 정부 6개월 만에 권력투쟁의 산물로 희생?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은 어떻게?”라면서 향후 사태를 걱정했다. 반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사의표명. 쯔쯧, 조사하면 사실 드러날게 뻔하니 도망가네요. 권은희와 함께 전라도 지역구 공천 노리나 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채동욱이 하나 쫓아낸 걸로 안 되고, 국정원과 경찰 무너뜨리려 증거 조작한 진재선 등 남은 종북 검사들 모조리 잘라내며 검찰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의혹 ‘국정원 배후설’ 제기

    박지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의혹 ‘국정원 배후설’ 제기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0일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혼외자식 의혹 제기’와 관련해 “현재 국가정부원이 검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 등을 볼 때 국정원이 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 출입기록이나 가족관계등록부, 유학준비 서류 등 모든 일련의 서류는 본인이 아니면 발급받을 수 없는 것으로 개인 신상에 관해 그러한 방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을 만한 기관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에도 보면 국정원이 그런 내용을 흘리고 제가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에도 (국정원이) 그런 정보보고를 많이 하더라”면서 “국정원은 현재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혼외자식 의혹에 대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부적절한 일”이라면서 “처음 들은 얘기로 사실 여부를 모르겠다. 인사청문회 때 경쟁자 등 내부자 고발이 많은데 이 문제에 대해선 거론된 게 일절 없었고 만약 민주당이 제보를 받고 질문하지 않았다면 그 제보자가 그대로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 없다”…국정원 배후설은 일축

    채동욱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 없다”…국정원 배후설은 일축

    채동욱 검찰총장이 10일 ‘혼외자식 의혹’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이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유전자 검사까지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거듭 자신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검찰 구성원들에게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미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했고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조치도 검토하겠다”면서 “잘못된 일은 반드시 바로잡힐 것이라고 확신하며 저는 오직 업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그러나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수사로 검찰과 국정원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조선일보 보도가 나오게 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현재 재판 중인 (국정원) 사건으로 인해 검찰과 국정원의 협력관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전혀 불필요한 우려”라면서 “전직 직원의 불법행위를 재판에서 밝히는 것과 별개로 정당하고 필요한 법집행에 대해서는 검찰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두 기관의 공조체제는 완벽하게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국정원이 검찰에 대한 생각 등을 볼 때 국정원이 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따. 한편 채 총장은 ‘이석기 사태’에 대해 “검찰은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를 파괴하고 전복시키려는 세력과는 타협과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 사건 법률 적용과 관련해 다양한 견해가 언론에 회자되고 있지만 치밀한 법리 검토를 거쳐 정확하게 적용할 책임은 검찰의 몫”이라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법률적 문제도 흠결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간부회의는 조선일보 보도 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회의에 참석한 채 총장의 발언과 대검 간부들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회의 서두에 채 총장이 다시 한번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자 참석한 대검 간부들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업무와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혼외아들’ 논란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입장은…

    ‘채동욱 혼외아들’ 논란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입장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검찰총장 흔들기?”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검찰총장 흔들기? 이상한 보도가 이어지더니 혼외 아들까지?”라고 반문한 뒤 “기자들 전화지만 청문회 때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저도 사실을 모릅니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일련의 흐름과 국정원 대선개입, 경찰 축소ㆍ은폐수사 재판 과정과 연결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녀 숨겼다? 불가능. 서울아파트 사는데 10여년 비밀유지 불가. 배경은 국정원-검찰 권력투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채 총장은 청와대의 인사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부인(55)과의 사이에 1녀(16)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대검찰청 마약과장으로 근무하던 2002년 7월, Y(54)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면서 “채 총장의 아들은 지난 8월 31일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채 총장과 Y씨는 채 총장이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1999년 무렵 처음 만났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극과 극] (8) 단 1초 발언·48시간 최단명 의원…‘금배지들의 기네스’ 아시나요

    [극과 극] (8) 단 1초 발언·48시간 최단명 의원…‘금배지들의 기네스’ 아시나요

    올해로 국회가 문을 연지 65년이 됐다. 1948년 제헌국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회의원 법정 임기를 채운 사람만 총 2780명. 당선무효형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우를 포함해 한번이라도 금배지를 달았던 사람들까지 합치면 4000명을 훌쩍 넘는다. 국회의 역사 만큼 각종 ‘진기록’도 낳았고, 기록들 속에는 굴곡진 한국의 정치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장수 vs 최단명의 기록 제헌국회부터 19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가장 임기가 길었던 때는 9대 국회로 6년간(1973~1979년) 이어졌다. 1972년 ‘10월 유신’으로 대통령이 추천해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들인 ‘유신정우회’가 포함됐다. 가장 임기가 짧았던 때는 5·16 군사정변으로 해산된 5대 국회로 9개월 18일(1960년 7월 29일~1961년 5월 16일)에 불과했다. 국회의 임기가 4년으로 정해지고 제대로 마쳐지는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구성된 1988년 5월 13대 국회부터다. 19대 국회 전반기 현재까지 배출된 국회의장은 모두 25명이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초대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1948년 5월 31일부터 7월 24일까지 단 55일 동안만 의장직을 맡았고, 8월 15일 정부 수립과 동시에 대통령에 취임한 ‘최단명’ 국회의장이다. 25명 가운데 최장수 국회의장은 6대와 7대에 걸쳐 의장을 지낸 이효상 의장으로 임기가 무려 7년 6개월 14일이나 된다. 이어 9대의 정일권(만 6년 재임) 의장, 3·4대의 이기붕(5년 11개월) 의장 순으로 의사봉을 오래 잡았다. 최다선 국회의원은 9선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준규 전 국회의장,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만 26세에 당선돼 최연소 국회의원의 기록도 함께 갖고 있다. 박 전 의장은 8대 국회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포함해 9차례 모두 선거구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당선된 기록을 갖고 있다. 8선도 국회의원도 모두 3명(김재광·이만섭·정일형)이다. 특히 정일형 전 외무장관은 2대부터 9대까지 같은 지역구(서울 중구)에서 내리 8선을 지냈다. ●48시간 vs 5일에 엇갈린 ‘운명’ 반면 단 48시간 동안만 배지를 달았던 국회의원들도 있다. 5대 국회인 1961년 5월 13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인소(충북 음성), 김사만(충북 괴산), 김성환(전북 정읍을), 김종길(경남 남해) 의원은 당선 이틀 뒤 일어난 5·16 쿠데타로 인해 국회가 해산되면서 의원 선서조차 하지 못하는 불운의 의원이 됐다. 5일짜리 의원도 있다. 6대 국회 말 신민당의 전국구 후보 17, 18번이던 박중한, 우갑린 의원은 같은 당 전국구 류진, 임차주 의원이 탈당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1967년 6월 26일 승계돼 임기 말인 6월 30일까지 재임했다. 7대 국회의원 선거가 앞서 6월 8일 실시된 것을 감안하면 7대 의원들의 당선 공고 뒤에 6대 의원이 뒤늦게 탄생한 진풍경이었다. 이들은 5일동안 본회의에 한번도 출석하지 않고도 당시의 한 달 세비 20만원을 고스란히 받았다. ●금배지도 대물림…3代 국회의원까지 65년의 역사를 이어오다 보니 가족 국회의원도 여럿 탄생했다. 부자(父子) 국회의원은 이제 매우 흔한 일이 됐다. 19대 국회에만 2·3세 정치인이 17명이다. 여야 지도부에도 2세 정치인들이 포함됐다.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는 정우택(3선) 최고위원, 홍문종(3선) 사무총장, 유일호(재선) 대변인, 김세연(재선) 제1사무부총장 등 4명이 있고, 민주당 지도부에도 김한길(4선) 대표와 노웅래(재선) 대표비서실장, 정호준(초선) 원내대변인 등 3명이 있다. 한 가족 최다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다 서거한 조병옥(2선) 전 내무부 장관과 아들인 조윤형(6선)·조순형(7선) 의원으로 총 15선이다. 김대중(6선) 전 대통령과 아들인 김홍일(3선)·김홍업(초선) 의원도 삼부자 의원이었다. 정일형(8선) 전 외무장관과 아들 정대철(5선) 민주당 상임고문·손자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유일한 ‘3대’ 국회의원 집안으로 총 14선이다. 여성들의 국회 진출이 늘어가면서 부녀·부부(夫婦) 국회의원도 여럿 등장했다. 최초의 부녀 의원은 2대 김동성 의원과 10대의 김옥렬 의원이었고 최초의 부부 의원은 김제원(8·9대) 의원과 서영희(9·10대) 의원이었다. 18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던 이영애 의원의 경우 10대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 이경호 의원과 15대 국회의원이었던 남편 김찬진 의원에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서 부녀, 부부 국회의원의 기록을 모두 갖게 됐다. 최초의 여성 의원은 제헌국회 때 경북 안동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임영신 전 의원이었다. ●1초 발언 vs 10시간 발언…국회 ‘말말말’ 국회는 의원들의 말의 성찬이 열리는 곳이다. 그만큼 의원들의 발언에 대한 기록들도 쏟아진다.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가장 짭게 발언한 의원은 3대 국회 때 하을춘 의원으로 단 1초였다. 법안심의 때 나와 “건설법안”이라고 4글자를 말하다가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일괄 통과를 선포하는 바람에 발언이 끊겼다. 3대 국회 당시 김선태 의원이 구속되자 석방요구안과 연계한 국무위원 불신임결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 때 김동욱 의원은 토론을 위해 단상에 선 뒤 국무위원석을 향해 “왜 잡아갔어, 왜 잡아가”라고 단 9글자를 소리치고 내려왔다. 본회의 발언 시간이 가장 길었던 사람은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김준연 의원의 구속 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발언을 했고, 상임위에서는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동안 반대토론을 진행한 것이 최장이었다. 이를 기록하는 데 속기사가 무려 60여명이 동원됐다고 한다. 역대 의원 중 말이 가장 빨랐던 의원은 3·4·5대 의원을 지낸 김선태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1분에 468자의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의원들의 평균 연설속도가 1분에 300자였던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때문에 국회에서는 김 의원이 발언할 때가 되면 속기사를 2명씩 배치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을 가장 많이 한 의원은 3대 국회 때 박영종 의원으로 임기 4년 동안 총 450회나 발언을 했다. 19대 국회 1년 동안 가장 말이 많았던 의원은 누구일까. 서울신문이 국회사무처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19대 국회 본회의 발언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말이 많았던 의원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으로 꼽혔다. 정 의원은 지난해 7월 임시국회부터 8월까지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3차례, 5분 자유발언에 4차례 나서 현역 의원들 가운데 가장 많은 본회의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특히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등의 야당 간사를 맡으며 최근 대형 이슈였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의 중심에 서면서 상임위, 기자회견장에서도 활약했다. 정청래 의원에 이어 본회의 발언이 많은 의원은 5차례 발언을 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다. 정문헌 의원은 대정부질문 4차례, 자유발언 1차례 나섰는데,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를 맡아 특히 정청래 의원과도 많은 입씨름을 해야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대정부질문 3회·자유발언 2회)과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대정부질문 2회·자유발언 3회) 등도 각각 5차례씩 발언을 하면서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이밖에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 김태흠·이장우 새누리당 의원, 박범계·최민희 민주당 의원 등이 4차례 본회의 발언으로 뒤를 이었다. 본회의장 밖에서라도 의원들의 입은 언제나 열려있다. 지난해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된 뒤 1년여 동안 의원들의 국회 기자회견장(정론관)을 3530건 이상 사용했다. 하루에 평균 9~10건꼴로 마이크를 잡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19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됐는데도 원 구성 문제 등으로 정식 개원이 늦어지면서 6, 7월 기자회견 횟수가 급격히 많아졌고 12월 대선을 앞두고 11월과 12월 중순까지 각 당의 대선 후보 홍보 및 상대 당 후보에 대한 검증 등에 나선 의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 논란을 시작으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3월 이후 꾸준히 기자회견 횟수가 많았다. ●다문화·탈북자 의원 탄생한 19대 국회 19대 국회에서는 최초로 다문화 의원이 탄생했다.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주인공. 필리핀 출신의 이 의원은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가 국회 배지를 달았다. 최초의 탈북자 의원도 19대에서 나왔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평양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탈북 공무원으로 통일교육원장을 지낸 뒤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19대 국회의원의 최다선 의원은 7선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고 이어 6선인 강창희 국회의장이 뒤를 잇는다. 최고령 의원은 1942년생인 송광호(새누리당)·강길부(새누리당)·박지원(민주당) 의원이다. 특히 19대 국회에서는 ‘청년 국회의원’을 각 당에서 선출해 비례대표로 지명했다. 민주당의 경우 최초로 청년 비례대표 선발제도를 열어 389명의 지원자를 물리치고 김광진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김 의원은 1981년생으로 19대 국회의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19대 의원들은 각종 스포츠 분야의 협회장을 도맡아 하는 진기록도 갖고 있다. ‘조직 표’를 얻을 수 있는 협회나 연맹을 맡는 것은 역대 국회에서도 흔한 일이었지만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장(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한국e-스포츠협회장(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비롯해 대한치어리딩협회장(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전국 유·청소년축구연맹 회장(최재성 민주당 의원), 대한 컬링경기연맹 회장(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등 15개의 스포츠 협회장을 19대 의원들이 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이 폐암으로 별세하면서 임기 1년여 만에 운명을 달리하는 의원이 나오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초읽기] 여야 “李 의원직 사퇴·당 해체수순 밟아야”

    새누리당은 3일 내란음모 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이석기 의원의 통합진보당 해체를 주장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 “진보당은 만약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혐의가 확정되면 자발적으로 해체 수순을 밟아야 하고 아니면 나라에서 해체 수순을 밟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기라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냐 아니냐는 자격을 떠나서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체포동의안 여부나 법적인 수사를 떠나서 (이 의원) 스스로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거론했다. 자칫 이 의원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져 종북세력으로 오인받을 것을 우려하는 중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부자감세 철회 및 중산층·서민 증세 저지 특위’ 간담회에서 “헌정파괴 세력과는 단호히 절연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은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출당 조치를 하든지 이 의원 스스로 탈당을 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의원도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이 의원에 대해 “스스로 (불체포) 특권을 주장하지 않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전병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 사건과 국정원의 불법 개입 사건은 별개”라면서 “이번 국회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일, ‘내란음모 이석기’ 운명의 날

    4일, ‘내란음모 이석기’ 운명의 날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의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4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자고 3일 민주당에 제안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자는 민주당의 요구도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일 중에는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민주당이 당연히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에 하나 협조가 여의치 않으면 새누리당 혼자라도 해야 할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며 단독 처리 가능성도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또 의원들에게 1시간 이내에 본회의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민주당도 4일 본회의를 개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처리 시한 마지막 날인 5일에 임박해서는 처리를 반대하는 쪽과의 물리적 충돌 등 돌발 상황 때문에 본회의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이날 국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진보당은 이날 국가정보원과 언론사를 잇따라 고소하며 강력히 반발했으며, 4일 본회의에 앞서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준비해 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죄로 기소당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 왜곡하며 배후로 몰아 뒤집어씌웠던 것이 바로 내란음모죄”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이미 구속한 상황에서 혐의를 조작한 것이고, 이 의원은 신병을 확보해 앞으로 수사를 더 하겠다는 것으로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채동욱 검찰총장은 3일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반국가적 범죄의 실체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규명해 이러한 체제 위협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형포털 규제’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

    ‘대형포털 규제’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

    여야가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의 독과점을 규제하는 법안에 대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포털 규제가 본격 정치쟁점화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대형 포털의 지배적 지위남용 행위를 방지하고자 법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언론장악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혀 입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지원·노웅래·최민희 의원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포털규제 논의의 올바른 발전방향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당 차원의 행사는 아니었지만 새누리당의 포털 규제 입법 움직임에 대한 민주당의 첫 공식 논의였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포털 규제 입법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아직 당론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포털 규제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법에 대해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포털규제법은 ‘제2의 언론 장악 음모’라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권영세 주중대사의 ‘녹취파일’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포털규제법은 지난 대선 당시 여권의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주장에 대해 “불공정한 대형 포털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문제 해결 방안도 민주당이 ‘선 자율규제’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선 외부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9일 ‘온라인 포털시장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든데 이어 대형 포털 규제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3일 포털의 뉴스편집 규제를 담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포털이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기사의 제목이나 내용을 수정할 경우 어떤 부분이 수정됐는지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또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대형 포털이 인터넷 골목상권을 황폐화하고 있다며 이를 규제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다음 달 발의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토론회 참석자들은 인터넷 규제의 실효성 문제와 업계 자율규제를 강조했다. 송경희 미래부 인터넷정책과장은 “국경 없는 인터넷 시장에 있어 역외 적용의 문제가 있다”면서 “다른 나라의 규제 수위를 고려하지 않은 입법은 규제 실효성이나 역차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인터넷콘텐츠협회 회장도 “네이버를 규제하면 인터넷 생태계는 구글에 장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규제법을 만들 것이 아니라 업계가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자율적으로 대화를 통해 기준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야권 국조 특위 위원들 ‘3·15 부정선거’ 거론… 정치권 충돌

    청와대가 야권의 ‘3·15 부정선거’ 언급에 발끈하면서 정국 정상화는 더욱 멀어졌다. 여야 간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양상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야권을 향해 “금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 야권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한 공개서한을 통해 4·19 혁명을 불러온 1960년 3·15 부정선거를 거론하면서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촉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새누리당도 민주당이 대선 불복을 하고 있다면서 공세를 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와 비교한 것은 ‘귀태’ 발언에 이어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독하고 대선불복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헌정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2002년 대선에 영향을 끼친 ‘김대업 병풍 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으면서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빗대는 억지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이 3·15 부정선거 운운하면서 대통령을 사실상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선 한풀이이고 국민의 선택을 우습게 아는 독불장군 행태”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제4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청와대와 국정원 벽이 아무리 높아도 우리의 함성이 그 벽을 넘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반드시 다시 세울 것”이라며 “민주주의 회복의 그날까지 이곳 광장에서 노숙하며 천막을 지키겠다”고 장외투쟁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 수석의 ‘금도’ 발언에 대해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훼손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청와대는 이러한 논평을 하기에 앞서 국정원 사태에 대한 입장을 먼저 내놨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할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무책임과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유독 ‘귀태’ 논란이나 이번 ‘3·15 부정선거’ 논란 등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일에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인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이어 “야당과 국민이 바라는 것은 ‘책임자 처벌과 국정원 개혁’이고 나라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큰 문제를 예방하자는 건설적 제안에 대해 말 트집을 잡아 과잉 홍보를 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며 “여권은 대선 불복으로 이끌어가려는 유인작전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촛불 더 높이 천막 더 세게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장외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해 당분간 경색된 정국이 풀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이 강경투쟁에 방점을 찍은 것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의 종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김한길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안에도 청와대가 침묵을 지키면서 ‘출구’를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런 가운데 “이대로 천막을 접을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당내 결속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해서 여당이 정하는 일정에 맞춰 따라가기만 하지는 않겠다”면서 “병행투쟁이 천막투쟁을 접는다거나 약화시켜선 안 된다.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나부터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인 명운을 걸겠다”고도 했다. 온건 협상파로 분류돼 온 김 대표의 발언으로는 한층 높아진 수위다. 김 대표는 특히 ‘호랑이 눈으로 보되 소처럼 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언급하면서 “천막을 칠 때 미리 장기전을 각오했다. 여기서 결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발언한 16명의 의원들도 강력한 장외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도차는 있지만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당의 기조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일단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일 의원은 “장외투쟁은 우리 손을 떠나 시민의 손으로 넘어갔다. 우리가 주도하려 하지 말고 (촛불집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준 의원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광장에 나왔다는 단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과 남윤인순 의원은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독립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의견이 장외투쟁 강화로 모아지면서 지도부는 구체적인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당이 개별적으로 주최해 왔던 국민보고대회를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와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집회도 고려 중이다. 일부 의원들 중에서는 “9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초강경파도 있지만 일단은 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DJ 서거 4주기 추도식

    DJ 서거 4주기 추도식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4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달 여야가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자료 제출 요구안을 처리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재인 의원도 행사에 참석했다. 동교동계 인사들로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문희상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박준우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석수 추모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언급한 뒤 “정치는 거리보다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당리당략을 벗어나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국민과 나라를 생각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실종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盧, 여야 싸울 때 야당 손 들어주는 여유 있었다”

    “盧, 여야 싸울 때 야당 손 들어주는 여유 있었다”

    이재오(얼굴)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원내대표 시절이던 2006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 문제를 야당에 양보하면서 경색 정국을 풀었던 일화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했다. 이 의원은 “여야가 매일 싸우고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와 ‘내일 청와대 관저에서 조찬 할 수 있어요’라고 물어 놀랐고, 청와대로 갔더니 당시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먼저 와 있어 또 한번 놀랐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님, 이번에는 이 원내대표 손을 들어 주시죠”라고 제안했고 이에 김 원내대표가 “당 분위기는 그게 아닙니다”라고 반박하자 노 전 대통령은 “나도 잘 압니다. 지금 당이 내 말 듣겠습니까. 내 뜻이 그렇다는 겁니다”라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날 두 가지를 배웠다.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과 여야가 싸울 때는 대통령이 야당의 손을 들어 주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주당 김상현 전 의원이 초선이던 시절 면담 요청을 받아들였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단독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김기춘 포함된 원로 ‘7인회’ 전면 재등장

    김기춘(74)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원로그룹인 ‘7인회’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인회는 김 신임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용환(81) 새누리당 상임고문, 김용갑(77) 전 의원, 최병렬(75)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75) 기파랑 대표, 현경대(74)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강창희(67) 국회의장 등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박 대통령이 1998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이들의 역할이 꼽히기도 한다. 특히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김 상임고문이 경선캠프 고문으로 활동했고, 안 대표와 김 비서실장은 각각 선거대책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았다. 7인회 멤버들은 박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사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초 인수위원회 인선과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구성 과정에서 이들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소문이 팽배했다. ‘숨은 실세’에 가까웠던 7인회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년여 전인 지난해 5월이다. 당시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수구꼴통 7인회가 있다는데, 이들에게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처음으로 공개 거론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7인회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7인회는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 창출 주역인 6인회(이 대통령, 이상득·김덕룡 전 의원, 이재오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와 비교되는 ‘비선 조직’으로 통했다. 정치 2선으로 물러났던 7인회 멤버들이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속속 정치 전면에 재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현 수석부의장이 지난 5월 임명됐고, 강 의장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8년간의 공백을 깨고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지원 “北에 朴대통령 생각 설명할 기회 달라”

    박지원 “北에 朴대통령 생각 설명할 기회 달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정부에 자신의 방북 승인을 요청했다. 북한 인사들과 만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인 박 의원은 2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나 우리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을 설명할 기회를 허락해 달라”며 정부에 방북 승인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으로서 북한에 가서 그런 분들을 만나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입장과 국제적 흐름을 직접 설명하고 싶다”면서도 대통령 특사 자격 방북 여부에 대해서는 “특사는 박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고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분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 측의 마지막 회담 제의에 닷새째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이른바 ‘전승일’ 등 행사가 많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이 외국 손님도 접견하고 겨를이 없는 것 아닌가 본다”면서 “우리 정부의 태도를 관망하는 것도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도록 북측의 통큰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김기남·김양건 노동당 비서 앞으로 보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3통·근로자철수 재발방지 북측이 통 큰 결단 내리길”

    “3통·근로자철수 재발방지 북측이 통 큰 결단 내리길”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북한 노동당의 김기남, 김양건 비서 앞으로 보냈다. 박 의원은 서한에서 “개성공단은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3통’(통신, 통행, 통관) 문제나 노동자를 북측에서 출근 금지시키는 일은 재발 방지가 보장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4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으로 서울을 방문한 두 비서와 만났던 박 의원은 “(북한이 결단할 때) 귀측이 염려하는 우리 정부의 정치·군사적 조치도 잘 처리되리라고 믿는다”며 “통 큰 결단을 내리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또 “개성공단은 남북 공히 이익이 되는 평화와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면서 “6·15 남북정상회담 특사와 공식 수행원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보자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북측은 우리 측 회담 제의에 이날까지 나흘째 답변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서한을 개인적으로 작성했으며 다음 주에 남북관계특위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간 남북이 멀어졌다. 박근혜 정부도 비슷하게 가면 10년이다. 염려스럽다”면서 “내가 말하면 (북한 측은) 알아듣는다. 두 비서가 말하면 북 지도부에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에도 “개성공단은 우선 정상화시킨 뒤 후 합의하면 된다”면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는 인정하고 같은 점은 추구한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 타이완이 북핵을 빌미로 핵무장을 할까 봐 북한 핵을 절대 반대하고 있다. 중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냉엄한 국제 외교의 현실을 설명한 뒤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손을 잡아 (북한의) 출구를 열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임기 초에 개성공단부터 해결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를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이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주문하자 “북측의 회담 태도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합의가 늦어지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선으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으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에 갔더니 아리랑이 들렸고,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이 보였다. 죽은 것도 살려내는 영험한 고장이 바로 정선이다. 오일장도 아라리촌도 아리랑 삼매경 애국가를 부르듯 아리랑 한 소절쯤이야 조건 반사적으로 부를 수 있다. 아리랑 부르기는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표다. 그러나 강원도 정선에선 쉽게 ‘아리랑을 안다’고 선뜻 말할 수 없었다.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아리랑의 정체를 정선 땅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라 함은 정선아리랑과 함께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말한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아리랑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으로 잘 알려진 진도아리랑은 듣기만 해도 엉덩이가 들썩이고 어깨가 저절로 덩실덩실거린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은 두 아리랑과 사뭇 다르다. 가락이 느릿느릿하고 구슬픈지라 새하얀 손수건을 손에 쥐고 눈물을 훔치면서 불러야 할 것만 같다. 정선아리랑을 떠올리자 후렴구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만 입가에 뱅뱅 맴돌았다. 실제 정선아리랑의 가사는 8,000수를 훌쩍 넘는단다. 심지어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랑 가사를 정리한 ‘정선아리랑 사전’을 발간하고자 계획 중이다. 아리랑을 사랑하는 강원도민의 마음이 정선 곳곳에서 느껴졌다. 정선에서 나고 자란 싱싱한 농산물이 난장을 펼치는 정선오일장에선 인형극 ‘정선아리랑’이 매주 토요일마다 장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심지어 화장실 한쪽 벽면에도 노래 가사가 고급스럽게 새겨져 있다. ‘산천에 올라서 임 생각을 하니 풀잎의 마디마디에 찬 이슬이 맺히네’, ‘이밥쌀밥에 고기반찬 맛을 몰라 못 먹나 사절치기 강냉이밥도 마음만 편하면 되잖소.’ 오일장엔 마음 편한 음식이 넘쳐난다. ‘오일장’인 만큼 2일과 5일에 맞춰 방문하는 게 정석이다. 토요일에는 주말장이 서는데, 주말장은 오일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공연도 풍성하다. 정선오일장은 ‘100% 메이드 인 정선’을 내세웠다.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는 세상인지라 정선은 외지인을 안심시키는 안전장치를 곳곳에 마련해 두고 있었다. ‘청정지역 고랭지 정선에서 재배한 것임을 확인합니다’라는 산나물 등록증이 현수막으로 걸려 있고 “도시에선 이런 거 못 사드레” 하며 외치는 할머니의 목소리도 쩌렁쩌렁하다. 봄에는 곤드레, 달래, 냉이, 곰취, 두릅 등이 정신없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시장의 몸값은 최고점을 찍는다. 여름엔 바싹 말린 산나물과 백숙에 넣어 먹으면 좋은 황기 등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눈으로만 보던 정선아리랑을 귀로 들은 건 정선오일장에서 멀지 않은 아라리촌에서였다. 일종의 전통 민속촌인 이곳에선 정선아리랑이 쉴 틈 없이 흘러 나왔다. 게다가 노래가 흘러나오는 진원지는 다름 아닌 자그마한 돌덩이 스피커. 약자의 진통제인 아리랑은 의지할 데 없는 민중의 마음을 구성진 가락으로 다독였다. 풍자미가 돋보이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도 아리랑과 잘 어울렸다. 아라리촌은 양반전의 줄거리를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동상을 세우고 그 앞에 팻말을 꽂아두고 있었다. 가난한 양반이 ‘신분’을 파는 모습, 돈으로 양반 신분을 산 상민이 억지 양반 행세를 하는 모습 등이 차례로 나열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두 손을 번쩍 들고 “양반이 싫소” 하며 줄행랑을 치는 상민 동상이 가장 인기다. 아라리촌의 백미는 ‘집 구경’이다. 돌집, 저릅집, 귀틀집, 굴피집 등 전통 가옥이 한데 모여 거대한 전시장을 이뤘다. 어떤 집이든 간에 척박한 땅을 맨손으로 일궈 살았던 산간 지방 사람들의 지혜가 묻어났다. 떼돈 벌던 시절은 간데없고 레일바이크만 굴러가네 선조들이 ‘아리랑’을 가장 많이 불렸던 시기는 조선시대 흥선대원군 섭정기로 짐작된다. 경복궁을 재건할 당시, 강제로 동원된 인부들과 그의 가족들은 서러운 마음을 달래고자 노래를 불렀다. 과정이야 어찌 됐건, 그들의 애환은 아리랑 문화를 꽃피우는 자양분이 됐다. 정선아리랑이 한양으로 전파된 시기도 경복궁이 재건될 무렵이었다. 그 단서를 아우라지에서 포착했다. 정선아리랑 전수관이 자리한 ‘아우라지’에 서면 이곳에서 뗏목을 저어 목재를 운반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떼돈 번다’는 말의 어원도 바로 강원도 뗏목꾼에게서 유래했다. 배를 끌고 정선에서 한양까지 나무를 운반하면 두둑하게 돈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우라지에는 뗏목으로 ‘떼돈’을 벌던 이는 온데간데없고 뗏목이 아닌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여행자만이 가득하다.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은 강의 상류인 구절리역. 역 입구에는 ‘여치의 꿈’으로 불리는 여치 암수 한 쌍이 서 있다. 여치의 정체는 돈가스, 스파게티 등을 파는 레스토랑이다. 여기서부터 약 50분 동안 페달을 굴려야 아우라지역까지 갈 수 있다. 두 역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 보면 무려 7.2km. 당연히 여기저기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인승은 두 사람 모두 운전해야 하지만, 4인승은 다행히 뒤에 앉은 두 사람만이 운전자다. 4인승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은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 옥신각신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러나 막상 타 보면 알게 된다. 선로의 경사가 아래로 기울어 있어 정작 페달을 굴리는 구간은 길지 않다. 발에 약간만 힘을 줬을 뿐인데, 육중해 보이던 바이크가 앞으로 부드럽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스르륵 움직일 때마다 오감이 하나둘 살아났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향기가 코끝을 매만졌고, 컴컴한 동굴을 통과할 때면 서늘한 바람이 두 볼을 훑고 지나갔다.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지는 무성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마음도 잔잔해졌다. 레일바이크가 아니었다면 철로는 그저 애물단지로 구박받았을 것이다. 모 건축가가, 좋아하는 여행지로 ‘폐광’을 꼽았는데 이유가 참 재밌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특정 기능에서 해방될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거다. 그의 말이 떠오르자 더 이상 석탄을 나르지 않는 철로가 새삼 예뻐 보였다. 죽은 기찻길을 레일바이크가 살렸다면 북평면 북평 5리는 항아리와 돌탑이 살렸다. 1990년대 나전광업소가 수명을 다하면서 마을이 쇠락하자 주민들은 돌탑을 쌓아 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다. 그들의 바람이 닿은 것인지 죽었던 마을은 항골계곡 유원지로 되살아났다. 광업소가 있던 자리는 한국폴리텍대학 정선 캠퍼스가 차지했다. 캠퍼스를 지나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항아리와 돌탑이 나란히 줄을 서 관람객을 굽어본다. 계곡이 줄기차게 흐르는 위로 야외 캠핑장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과 음수대도 들어서 있어 여름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한때 이곳은 백석봉과 상원산에서 흘러드는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한골계곡’으로 불렸다. 계곡 주변을 가득 메운 항아리의 행렬을 보면 왜 한寒이 항缸으로 변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정선 여행이 끝난 뒤에서야 10년 넘게 쓸쓸하게 버려져 있던 폐광 하나가 벌떡 일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적을 몸소 행한 장본인은 문화예술공간 ‘삼탄아트마인’. 올해 5월 전면 개방한 이 공장에선 광부들이 사용하던 샤워실도 작업복을 빨던 세탁기도 전시 작품이다. 삼탄아트마인이 자꾸만 눈에 밟혀 또다시 정선 여행을 계획 중이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travie info 정선오일장┃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9 아라리촌┃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입장료 무료 문의 033-560-2059 아우라지┃주소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길 69 정선 레일바이크┃주소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이용료 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5,000원 홈페이지 www.railbike.co.kr 항골계곡┃주소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북평리 444 문의 1544-9053 삼탄아트마인┃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문의 033-591-3001 samtanartmine.com
  • 민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찬반 팽팽

    민주당이 당론으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추진 중이지만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의견 수렴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 발언자로 나선 의원 23명 가운데 12명이 반대를 주장하고 11명이 찬성 내지 불가피한 찬성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정당공천제 폐지는 지역 토호가 기초의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혀 엄청난 부패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부작용을 강조했고,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정치 개혁 과제로 삼는 것은 새누리당과 보수 세력의 덫에 걸린 것”이라고 반대했다. 반면 찬성 측 의원들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지난해 대선 공약이었다는 점을 들며 약속 이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혜영 의원은 “민주당이 더 이상 맞을 맷집이 없다”면서 정당공천제 폐지 쪽에 힘을 실었다. 이에 노영민, 이용섭 의원 등은 “여야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무공천을 한시적으로 시행해 보고 보완하자”는 절충론을 제기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섬마을 주민 건강지킴이 병원선 ‘인천 531호’

    [포토 다큐 줌인] 섬마을 주민 건강지킴이 병원선 ‘인천 531호’

    누구나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당연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변한 진료소 한 곳 없는 섬 마을 주민들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많다 보니 아픈 몸을 이끌고 뱃길로만 3시간 이상 걸리는 병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병을 참다가 더 큰 병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매주 힘찬 항해를 하는 배가 있다. 바로 ‘병원선’이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해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3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 지도(池島). 거친 파도를 헤치고 주민 29명의 섬을 찾아온 병원선 ‘인천 531호’의 도착을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요란하다. 접안 시설이 없어 병원선은 섬에서 100여m 떨어진 바다에 정박했다. 병원선이 내린 0.5t 종선이 배와 섬을 천천히 오가며 섬사람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조용했던 병원선은 진료를 받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로 북새통이다. 저마다 먼저 진료를 받기 위해 한바탕 순서 쟁탈전이 벌어졌다. 김용숙(81) 할머니는 “뭍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꼬박 이틀 동안 생업을 포기해야 해요.” 섬사람들에겐 병원선이 아니고선 진료를 받기 어려운 까닭이다. 인천시는 병·의원이나 보건소가 없는 섬 주민들을 위해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3명, 간호사 3명, 의료기사 1명, 선박지원 8명과 취사원 1명 등 15~16명이 근무 중이다. 선상진료 과목은 내과·치과·한방과 등 3개 과다. 가장 인기 높은 진료과목은 한방과다. 고기잡이로 온몸 어디 한 군데 쑤시지 않는 곳이 없는 주민들에게 한방은 만병통치약이다. 허리가 불편한 김영덕(73) 할아버지는 “마땅히 치료할 곳도 없는 섬에 병원선이 오면 침도 맞고, 약도 탈 수 있어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채승석(27) 한방과 진료의는 “환자가 많아 힘들긴 하지만 의료진을 누구보다도 신뢰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튿날,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강풍이 잦아들어 주민 113명이 사는 문갑도(文甲島)로 출항을 했다. 전날과는 반대로 의료진이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올랐다. 주민들이 모두 병원선에 오를 수 없어 마을 경로회관에서 진료를 하고,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들만 병원선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병원선이 온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경로회관이 떠들썩하다. 주민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속속 모여들었다. 같은 시간, 치과 의사는 문갑도의 분교를 찾아 학생들의 치아 상태를 점검했다. 병원선은 의료진들의 근무지 중에서도 가장 힘든 도서벽지로 분류된다. 때문에 자원자를 모집한다. 주요 임무는 배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섬을 돌며 지역민을 치료하는 것. ‘병원선 사람’들은 1년 중 150일 이상을 배에서 보낸다. 의료업무가 이들의 주 업무이지만 외지인을 접하기 어려운 섬사람들에게 바깥 소식을 전해주며 말벗이 되어주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황정진 선장은 “육지와 왕래가 별로 없는 낙도 주민들은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이들과의 대화도 중요한 진료”라고 말했다.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적자 문제가 전국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현재 전국적으로 병원선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4곳에 불과하다. 병원선도 5척밖에 안 돼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낙도 주민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황정진 선장은 “경제성보다 중요한 것은 낙도 주민의 건강과 복지”라며 “공공의료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병원선 사람들은 배가 집이고, 섬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처럼 병원선 인천 531호의 항해로 좀 더 많은 이들이 건강과 웃음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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