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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재선] 靑·여당 언급 회피 ‘신중반응’ 한나라 “외교진영 새로짜야”

    3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유력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청와대는 언급을 극도로 회피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여야 모두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집권당답게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한나라당은 ‘새로운 외교진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4년전에 영국·독일 등의 정상들이 부시 후보에게 축전을 보냈다가, 플로리다에서 재개표 작업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축전을 취소하는 대혼란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선결과가 완전히 확실해지면 축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조치가 늦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축전을 보내는 시점은 어느 한쪽에서 패배 수락연설을 공식적으로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의 논평도 이때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어 축하전화를 걸고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의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국회정보위원장과 대사출신의 정의용 의원은 “북핵 불허 입장이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시와 케리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김혁규 의원을 위원장으로 결성된 ‘대미외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미 접촉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진 국제위원장은 “부시의 재선유력으로 참여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근거없는 낙관론을 버리고, 부시 행정부와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면서 “새 외교진용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한·미간 대화 채널를 확대하기 위해 빠르면 이달 안에 미국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박정현 문소영 박지연 기자 jhpark@seoul.co.kr
  • ‘최광 면직’ 충돌하나

    ‘최광 논란’이 여야 대립구도의 새로운 기폭제로 떠올랐다. 국회 최광 예산정책처장의 면직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접점을 찾지 못한 까닭에 자칫 4일에는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계획대로 4일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김원기 국회의장이 제출한 최 처장의 면직 동의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태세다. 열린우리당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1일부터 3일에 걸쳐 단독으로 운영위 조사소위를 강행한 상태다. 지난 2일 밤에는 최 처장을 직접 출석시켜 “최 처장의 지시로 수도이전 비용이 부풀려졌다.”,“분석보고서는 정식 절차를 밟지도 않은 채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에게 전달됐다.”고 집중 추궁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를 “날치기”로 규정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은 단독으로 진행한 조사소위 결과를 채택해 최 처장의 면직동의안까지도 날치기 통과시키려고 한다.”면서 “국회의 절차를 무시한 날치기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막아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부에 불리한 연구 자료를 공개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한 최 처장을 해임하려는 것은 정권을 비판하는 공직자에 대한 명백한 강제 해직”이라고 성토했다. 한나라당의 강경 태세에 열린우리당도 당장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불참하면 강행 처리하기는 어렵다.”고 단독 처리 유보를 시사했고, 박영선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 등원을 촉구하기 위해 예정된 상임위를 여는 것이니 안건 의결보다는 ‘소집’ 자체에 의미를 둬달라.”고 말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얼어붙은 정국에 최광 국회예산정책처장의 면직문제가 새로운 불씨로 추가됐다. 여야간 논란은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수도이전 비용 추산과 관련해 예산처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재연됐다. 한나라당과 최 처장은 열린우리당측에 불법적인 월권 조사 시비를 제기했고, 열린우리당측은 발끈했다. 최 처장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파문은 법적 공방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이해찬 총리의 망언으로 의정 활동이 모두 중단됐는데도 열린우리당이 지난 1일 단독으로 국회 운영위의 ‘국회예산정책처 행정수도이전비용추계 조사소위원회’를 강행했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조사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공무원을 불러내 조사하는 등 불법적 월권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도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운영위의 이종걸 조사소위원장이 불법·탈법 활동을 했다.”면서 “김 의장이 적법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에 걸쳐 ‘천정배 원내대표 특별보좌관’이라는 명함을 가진 민간인 김모씨가 예산처의 최모 팀장을 근무시간과 한밤중에 세차례나 불러냈다.”면서 “이는 명백한 불법·탈법 행위이며, 특히 이 가운데 한번은 조사소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참석,I호텔에서 3시간 넘게 조사에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은 또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정책처가 수도이전 비용을 추계할 때 부풀리기를 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했는데, 저는 정책처에 그런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이 수석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김 의장이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라면서 “김 의장이 면직동의안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최 처장의 행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코멘트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면서 “면직동의안 처리결과를 조용히 기다려야 할 최 처장은 누가 조사를 하건 말건 신경쓸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과 최 처장이 주장하는 민간인 김씨는 엄연히 국회 정책연구위원이자, 이종걸 수석부대표실에서 일하는 원내 간부”라면서 “무슨 민간인이며 무슨 월권, 불법행위냐.”고 반박했다. 운영위 조사소위 소속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손낙구 보좌관은 “여야가 국회 예산정책처의 행정수도 이전비용 추계와 관련해 진상 조사소위를 꾸리기로 합의한 사안”이라면서 “오히려 조사 과정에 세번이나 불참한 한나라당에 문제가 있다. 무슨 불법적 월권행위나 민간인 운운이냐.”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돌아온 이회창… 정치행보 관심

    돌아온 이회창… 정치행보 관심

    한나라당 이회창(얼굴) 전 총재가 1일 오후 2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달 12일 출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한반도 장래와 동북아 안보’라는 연구결과 보고서를 제출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이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대선 패배 직후 도미했다가 지난해 10월 일시 귀국하느라 중단됐던 연구를 마무리짓기 위해 이번에 다시 방미했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옥인동 자택에서 칩거해 온 그가 서울 남대문로의 D빌딩에 사무실을 내는 등 바깥 나들이를 시작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정계 복귀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돌기도 한다. 한 측근은 “근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들었다.”면서 “이 전 총재 주변에서 현 시국과 향후 전망을 곁들여 ‘앞으로 변화가 예상되니 미리 입장을 정해 두는 게 좋다.’는 보고를 자주 올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측근은 “집에 있기 답답해서 사무실을 냈을 뿐이니 정계 복귀에는 무게를 두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를 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막말정국’ 위험수위 넘었다

    여야의 ‘막말 대치’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꼬인 정국이 풀리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에 이어 31일에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으로부터 “고문을 못해 안달”이라는 ‘박근혜 때리기’가 보태어졌다. 여야간 감정싸움으로 생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대치 정국은 당분간 해법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쉽사리 국회 의사일정 거부방침을 철회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장외투쟁’쪽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는 모습이고, 국정을 책임진 열린우리당 역시 한나라당을 돌려세우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막말정국’이 ‘막가는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 이부영의장 “박대표 고문못해 안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작심한 듯 맹비난하고 나섰다. 기자간담회에서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고문을 못해 안달났다.”는 극언을 퍼부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야당이 그 얘기를 시정하지 않고는 대화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왜 근거없이 색깔론을 벌여서 국민 속에 불화를 일으키고 외국자본이 투자를 못하게 방해를 하느냐.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못하게 하고 경제를 계속 악화시켜 이 정권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성공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 의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우 커머셜리즘(안보상업주의)’이 나타나는 나라”라며 “이번에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조심스레 이해찬 총리의 유감표명을 촉구하던 것과 정면 배치된다. 주말을 거치면서 여권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대해 ‘색깔론 중단’을 앞세워 사실상 정면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와 관련, 여권은 지난 30일 이 총리와 이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가 회동해 대치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당분간 국회가 파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관계법 제·개정, 사립학교법 개정, 과거사기본법 제정 등 ‘4대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어차피 한나라당과의 이념공방은 불가피하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의 이념공세가 ‘정략에 따른,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병두 기획위원장도 “이 의장의 발언은 내부에서 수위를 조율한 것”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나라당의 반발과 이에 따른 국회 파행을 불 보듯 뻔히 알면서도 야당과의 가파른 대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열린우리당이 지금의 국면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10·30 재보선 패배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4대 입법’마저 무산된다면 더이상 정국을 주도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절박감이 야당에 대한 강공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더이상 못참는다” 강경일색 한나라당이 요즘 전례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미묘한 입장차를 견지해온 주류·비주류가 한 목소리로 ‘총리 파면’을 외치고 있고, 틈만 나면 튀는 목소리를 내던 일부 소장파도 입을 다물었다. 이처럼 당이 일시적으로나마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은 ‘공동의 적’인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등 극단적인 발언 파문이 나온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1일에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박근혜 대표를 향해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거칠게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준 이하의 막말 정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일 대정부질문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대신 같은 시각에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라는 이름으로 의원총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박재완·최경환 의원 등이 5분 발언 형식으로 ▲수도위헌 결정 불복종 ▲총리 취임 후 국정 파탄 등을 집중 성토할 계획이다. 또 총리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정치는 대화 채널이 있기만 하면 제자리에서라도 굴러가게 마련인데, 지금은 그런 채널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국회 정상화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에서도 총리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거기에 대고 야당이 먼저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먼저 좌파 공세를 사과하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런 강경 일색의 당론 가운데 고민 섞인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계속 국회를 공전시킨 채 여권만 성토하다간 국민이 또 등을 돌리게 될 부담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병국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총리 해임결의안을 빨리 상정해 자연스럽게 국회가 열리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명분도 없는 4대 법안을 처리하려는 여당에 말려들어가지 않고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총리의 망언을 그대로 용인하고 국회를 운영하자니 야당을 지지해준 유권자에 대한 결례이고, 그렇다고 맞붙어 같이 싸우자니 수준이 맞지 않아 당 지도부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유시민·박계동, 지도부 비판 눈길

    여야가 이틀째 가파르게 대치한 29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각각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의원은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파동에 대해 “당에 정국 주도권이 없으니 대통령에게 몰린 하중을 덜기 위해 총리가 치고 나온 것”이라고 편들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혼자서 모든 것을 수습하고 정리하느라 하중이 집중됐다.”고 언급한 뒤 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이 언제 싸워본 적이 있느냐?”고 직격탄을 쐈다. 이 총리의 의원 보좌관을 지낸 유 의원은 “여당 차기 주자들의 행보를 보면 이 총리처럼 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대개의 주자들이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보수화되고 싸움도 안한다.”면서 ““당 지도부는 무조건 우리를 비난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인터뷰를 거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총리의 파면 촉구 결정을 박수로 추인한 뒤 단상에 나와 “아주 중요한 시기에 우리당 결론이 혹시나 잘못 내려지지 않았나하는 우려 때문에 나왔다.”면서 “이 국면에서 현재 우리가 핵심적으로 파면권고 결의안을 내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총리의 망언은 대통령의 헌법 위반적 행위에 대한 초점 흐리기”라고 규정한 뒤 “파면 요구도 기본적 전략이고 잘된 결정이지만 투쟁의 핵심 내용은 노 정권의 파행과 그 행태를 규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야당이 어떻게 길게 싸우냐.”면서 “유리한 조건에서 단기적으로 싸우되 해임건의안을 바로 낸 뒤 표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왜 싸우는지 보이는 것이 야당의 몫”이라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본회의 때 잘 하지.”라는 의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 의원은 “어제 대정부 질문 때 맥없는 스탠스를 취한 데에 대한 당내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李총리 ‘독설’ 한나라 ‘발칵’

    李총리 ‘독설’ 한나라 ‘발칵’

    17대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여야는 28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4대 법안,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사과 대신 역공을 펼치면서 본회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사과가 없으면 이후 본회의 일정을 전면 거부키로 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총리, 한나라 폄하 발언 사과 대신 역공 두번째 질문자로 나선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오만하고 독선적인 말이다. 술을 많이 해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따지자 이 총리가 즉각 반격하면서 본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 이 총리는 “한나라당은 다수의 힘으로 다른 의원들의 투표를 방해하면서 대통령을 탄핵해 헌법재판소에 회부하지 않았느냐.”고 한술 더 떴다. 격분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열린우리당도 돈 안 먹었느냐.”는 등 고성을 쏟아냈고,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곧바로 발언대 앞으로 나가 사회를 보던 김덕규 국회부의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나라, 총리 해임건의안 놓고 적전분열 이날 한나라당 긴급 의총에서는 이 총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강경파들은 즉각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총리의 역공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원내대표단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문수 의원은 “모욕을 당해가면서까지 구차하게 야당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원내 대책과 대여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웅 의원은 “당 체질 개선과 쇄신이 필요하다.”며 당3역을 포함한 전면 당직 개편을 요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본회의 직후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총리의 사과 요구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 박지연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비장한 표정의 朴대표 ‘모 아니면 도’ 강수

    비장한 표정의 朴대표 ‘모 아니면 도’ 강수

    “백척간두에 선 위태로운 나라, 실업자의 피맺힌 절규, 절망의 한숨소리, 서민은 죽어가는데 극렬한 편가르기의 후폭풍 속에서 쓰라린 증오의 상처만 남아….” 27일 국회 본회의장 연설대에 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40분 내내 감성적인 언어를 모조리 동원해 ‘먹고 사는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특히 연설 서두의 3분의1가량은 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민생 파탄을 생경한 언어로 묘사하는 데 할애했다. 경제, 안보, 교육으로 화두를 세분화했지만 최종 지향점은 “먹고 사는 문제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4대 법안 철회를 촉구하는 쪽으로 모아졌다. 이번 연설은 지난 7월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와는 달리 야성(野性)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당시에는 각종 정책 대안을 늘어놓아 “여당 대표로 착각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 섞인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여당은)듣기 불편하시더라도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이 그만큼 고통스럽다.”며 여권을 압박해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에선 즉각 “의회를 무시하고, 여야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쿠데타적 발상”,“대안도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반박이 나왔다. 박 대표는 평소 즐겨써 온 화법을 빌려 “(선조가)목숨을 바쳐 지켜온 나라인데, 어떻게 (4대 법안 같은)일을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쪽에선 “옳소. 맞습니다.”는 지원사격용 추임새가 곁들여졌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에 대한 반박은 ‘좌파’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박 대표는 “외국 언론도 지적했듯 현 정권이 4대 입법과 같은 좌파적인 노선을 철회하지 않는 한 경제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반성보다는 신경질적인 반응만 보이면 국제 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보탰다. 그러나 이날 새롭게 부각된 내용은 별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대부분 한나라당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경제·교육·안보 역시 이미 당론으로 소개된 내용들이다. 다만 4대 법안 가운데 국가보안법은 결사적으로 폐지를 막겠다고 천명해 안보정책의 관심사에 무게추를 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화폐단위 변경 안한다”

    與 “화폐단위 변경 안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완벽주의자’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를 좋아하는 쪽에서는 매사에 치밀하고 논리싸움에서 밀리기 꺼려한다는 측면에서, 싫어하는 편에서는 나무만 보느라 정작 숲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냉소의 취지로 그렇게 부른다. 2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천 대표는 ‘완벽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경제 회복’과 ‘개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호언한 것이다. 야당은 당장 “궤변”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케인스의 손을 잡다’ 천 대표는 적자 재정을 감수하고서라도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써,‘케인스주의’로 진입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그의 이날 연설은 동원 가능한 모든 경기부양 방안을 샅샅이 뒤진 것처럼 현란했다. 큼지막한 것만 살펴봐도 (1)내년도 예산 심의과정에서 정부가 제출한 예산규모(131조 5000억원) 확대 (2)190조원에 이르는 연기금의 여유 자금을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법 개정 (3)투기억제 제도의 조기 완화 등의 방법으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이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민심 이반이 방치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에서는 연기금 여유 자금이 있다고 하는데 연기금은 나중에 가입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라면서 “우리의 미래를 담보해서 정치적 인기를 유지하겠다는 얄팍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윌슨의 손을 잡다’ 천 대표는 이날 국가보안법 폐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사립학교법 개정,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 호주제 폐지 등 각종 개혁 입법을 연말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을 계기로 여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온건 개혁론’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경제가 이토록 어려운데 무슨 개혁이냐.’라는 질책이 있지만 우리당이 추진하는 개혁이야말로 경제를 위한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기회는 한 세대에 한번에 불과하다. 기회가 왔는데도 개혁하지 못하면 사회에 죄를 짓는 것이다.”라고 한 미국의 28대 대통령 윌슨의 말을 소개, 비장감을 나타냈다. ●한나라 “얄팍한 발상” 비난 그는 특히 “갑작스러운 관습헌법의 출현으로 국회의 입법권은 물론 우리 헌법 자체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다.”고 헌재의 위헌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근혜 대표는 “매우 유감스럽다. 진정으로 민생을 걱정한다면 4대 입법부터 철회하라.”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 원내대표는 국민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고 국정 운영 실패를 사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盧대통령 시정 연설] 한나라 고함속 집단 퇴장

    “총리, 발언하기 전에 사과 먼저 하세요.” “시장에 들어왔나. 왜 이렇게 떠듭니까. 조용히 하세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해찬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기 직전,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등이 큰 목소리로 이 총리의 선(先)사과를 요구하자 열린우리당은 맞고함치며 반격했다. 이 총리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아랑곳도 하지 않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하며 시정연설문을 읽어 내려갔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홍준표 의원을 시작으로 본회의장에서 속속 퇴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가 유럽방문 중 한나라당을 비판한 데 대해 지난 22일부터 시정연설 청취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 앞서 잇따라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시정연설 보이콧 강행 방침을 바꿔 일단 참석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시정연설 보이콧이 여론의 역풍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에서다. 임태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총리가 시정연설 모두에 한나라당에 대한 망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항의키로 했으나, 퇴장 여부는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개개인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리가 사과 없이 시정연설에 돌입하자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를 떴으며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박희태 부의장, 맹형규 의원 등 20여명만 자리를 지켰다. 이 총리가 “헌재의 결정 이유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 결론의 법적 효력에 대해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읽어내려가는 대목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법적 효력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고 하세요.”라며 소리를 친 뒤 퇴장했다. 김희정 의원은 이 총리의 연설이 끝나자,“열린우리당의 총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총리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조용히 해,XX” 등의 거친 표현으로 맞서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의 연설문 대독이 끝난 뒤 본회의장에 다시 입장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본회의 뒤 “이 총리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기 위해 오늘 본회의에 참석한 것”이라며 “백번 양보해도 한나라당은 총리가 총리자격으로 출석하는 대정부 질문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게 온당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 뒤 의원총회를 열고 당초 예정한 ‘시정연설 보이콧’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지도부에 불만을 터뜨렸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초선의원들 첫 국감 소회

    “저녁 9시,10시까지 국정감사장에 머물려면 대단한 인내와 체력이 필요하다.…하루 15분씩의 질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식사 시간에는 당을 초월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며칠전 버스 속에서는 마이크 잡은 모 의원이 ‘애실 누나, 말 좀 빨리하세요.’라고 말해 순간 폭소가 터졌다.”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의 국감 일기 중에서- 17대 국회의 첫 국감이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금배지를 달고 처음 국감을 치른 187명 초선 의원들은 우선 “시험 끝났다.”며 기쁜 표정이다.2∼3일 달콤한 휴가를 즐기면서 ‘국감 증후군’을 털어버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게 영 섭섭하다고 했다. 열심히 했는데도 ‘구태’라는 화살이 돌아오면 울컥 언짢아지기도 했단다.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정치부 기자로 10년 가까이 지켜본 국감을 직접 치러보니 소회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헌신적으로 일하는 동료 의원을 보면서 (정치입문 전)밖에서 평가하던 것과는 많은 차이를 느꼈다.”면서 “그런데 전반적으로 국감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았고, 특히 언론 평가는 너무 인색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처음 다짐한 대로 투쟁·폭로·정쟁의 구태는 버리고, 희망·대안·미래로 가득찬 정책국감을 끝까지 고집한 것은 큰 위안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카드대란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이슈로 ‘바람 잘 날’ 없던 정무위 국감을 마치고 “정책 질의를 하다가도 정쟁과 관련된 말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몇 달 밤을 세우며 준비한 것은 모두 정쟁으로 비화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보좌진들과 밤늦게까지 토론하며 준비했는데 공(功)보다 과(過)가 많다니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주제네바 대사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지낸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친정’인 통외통위 국감을 마치고 나니 벌써부터 다음 국감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그는 “아직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역할에 익숙지 못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면서 “건설적인 비판으로 피감기관인 외교부의 역량을 키워주고 대안도 제시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의 수행비서 도기천씨가 쓴 ‘보좌후기’는 정쟁에 휘말려버린 국감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다음은 한 대목.“오늘(23일)은 국감 마지막 날. 대통령비서실 국감을 보좌했습니다. 국감을 위해 정 의원과 보좌진들은 여러 날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동안 주고받은 자료만 해도 책 몇권 분량은 될 겁니다. 바쁜 와중에 준비했는데, 정작 행정수도 이전 위헌논란에 휩쓸려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첫 국감을 끝낸 의원회관은 대부분 짧은 휴가에 들어갔다. 앞으로 남은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상임위 활동을 위해 체력을 비축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4일 국회에서 마주친 보좌관 A씨는 “난 이제 시작이야. 의원 눈초리가 심상찮으니 다른 방 찾아야지.”라고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었다.‘첫 국감의 추억’이 막을 내린 ‘여의도 극장’에는 곧 ‘일자리를 찾아서’가 개봉될 모양이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박근혜대표 “소규모 행정수도는 논의 가능”

    [수도이전 위헌 파장] 박근혜대표 “소규모 행정수도는 논의 가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 참석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는 수도 이전 문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을 내린 다음날이어서 ‘천도 반대’를 주장해 온 한나라당이 향후 대여(對與) 협상에서 어떤 카드를 뽑을지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 대표는 이날 헌재의 위헌 결정과 관련해 “얼마나 진지하게 논의해 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영수회담 제의를 해오면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정체성 논란이 한참 달아올랐을 때만 해도 기자들이 영수회담 가능성을 물으면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할 수 있지만, 조건을 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켜갔던 것과 비교해 한결 여유로워진 뉘앙스다. 당장 박 대표가 여야 대결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권이 과천청사형 충청권 중앙부처 이전이나 ‘소규모 행정수도’ 건설을 대안으로 내놓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나라당의 대안이 그런 차원인 만큼 의논할 수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그런가 하면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4대 입법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모든 것을 다 걸고 막겠다.”면서 “우리 체제를 지키는 데 최소한인 국보법을 허물려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를 내보였다. 특히 “모든 수단에 헌법소원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네. 모든 수단을 다…”라고 못박기도 했다. 토론 종반 정수장학회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 등 박 대표의 생채기를 건드리는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박 대표는 “다 조사하면 된다.”면서도 “장학회 형성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며, 아버지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제 시대에)어떤 지위에 있었다고 다 친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옹호론을 폈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에 대해선 “사퇴할 수 있다.”고 정면 돌파했다. 그는 당내에서 리더십이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강하게 하려면 얼마든지 강하게 할 수 있지만, 국민과 제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공정거래법에서 출자총액제한을 폐지하자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을 친재벌당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치면 노무현 대통령은 재벌왕이에요. 경기만 나빠졌다 하면 기업인들 다 불러서 투자하라고 하잖아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역별 취업 1위 학과는 그 지역 1등산업”

    “지역별 취업 1위 학과는 그 지역 1등산업”

    서울 지역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려는 학생이라면 재료공학이나 약학, 화학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인천에선 기계·기전공학, 의류·의상학을 전공해야 취업 시장에서 유리하다. 교육열이 높은 대전에서는 예체능 교육과 음악학 전공자의 취업률이 높다. 관광지가 많은 강원 지역에서는 관광학을 공부해 둬야 취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22일 교육부가 제출한 ‘지역별·전공별 취업률’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전공별 졸업생이 100명 이상인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16개 시·도별 취업률 현황을 사상 처음으로 전수 조사한 것이다. 최근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는 의학과 한의학·교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에서 비교적 취직이 잘 되는 전공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똑같은 전공 지역마다 편차 커 항만도시 부산에서는 해양공학의 취업률이 74.9%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고, 구미 전자공단이 가까이 있는 대구에서는 전자공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81.2%로 선두였다. 똑같은 전공이라도 취업이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모두 달랐다. 대구에선 취직 잘 되기로 손꼽히는 컴퓨터학과가 전남으로 넘어가면 취업률 35%를 넘지 못해 하위로 처졌다. 또 식품영양학은 제주에선 취직이 잘 됐지만 경남에서는 취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서울·경기 지역에선 100%인 한의학과의 취업률은 부산에서 68.4%, 강원에선 36.2%밖에 안 됐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자·기계·화학공학 등 공학계열과 약학, 유아·예체능·언어교육 등 교육계열은 대체적으로 취업률 상위 랭킹 10위 내에 대부분 포함됐다. 반면 법학과는 충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취직이 어려운 학과 순위 1,2위를 다퉜다. 행정학과도 사정은 비슷했다. ●법학과 취업률 충남외 전지역서 하위권 이 의원은 “이런 차이는 지역마다 산업 발전 정도와 특성화 산업 종류, 관련 인프라 등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오는 2008년까지 1조 4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지방대학 혁신 역량 강화사업’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첨단 부품소재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신소재학과 취업률은 40%에도 못미쳐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또 기계·자동차산업이 추진되는 전북 지역에선 기계공학 전공 학생의 취업률이 47.6%로 하위권을 맴돌았고, 자동차공학 취업률도 33.3%에 그쳐 지역 특성화를 위한 경쟁력이 미흡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지방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교육부가 대학 취업률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해 정기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해당 지역 학생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대법 “입법은 국회 고유권한”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대법 “입법은 국회 고유권한”

    21일 국회 법사위의 대법원 국정감사장이 여야의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야는 3차 추가 질의까지 이어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급기야는 상대를 가리켜 ‘작태’ 운운하는 험한 감정싸움도 펼쳐졌다. 열린우리당은 주로 국보법 폐지를 ‘일방적인 무장해제’로 규정한 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문제삼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이 제시한 형법 보완의 허점을 거론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이 와중에 여야는 손지열 법원행정처장의 답변을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느라 기(氣) 싸움도 벌였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 질의를 통해 “대법원이 국보법 존치 이유를 밝힌 판결 이후에 정치권이 법원을 가리켜 청산되어야 할 수구세력이라고 모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대법원이 아무런 성명도 내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여당의 형법보완안 조문을 읽어가며 현행 형법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폐지하는 대신 형법상 외환죄를 확대 해석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현행 형법 제2장과 비교할 경우 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지열 법원행정처장은 “(여당의 형법 보안에 대해)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국회가 입법 과정에서 시정하면 된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일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도 발끈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야당 의원이 국감장에서 ‘질의’라기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사법부는 (국보법과 관련해)모욕을 받더라도 (자체 논평을)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열린우리당은 기존에 제시한 형법 보완안에 대해 단 한 획도 고칠 수 없는 금과옥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때까지 대안은 전혀 내놓지 않다가 국감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국감장에서 특정 정당이 낸 법안에 대해 (피감기관이)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작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논란이 거세지자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할 국감장이 변질되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손지열 처장은 이날 여당의 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법률가의 입장에서는 어떤 행위를 처벌하고, 어떤 행위는 처벌하지 않을 것인지 입법 단계에서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논란이 거듭되자 “입법 논란에 대한 것은 고유적으로 국회의 영역에 속한 것”이라면서 “다만 법률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법률 구성 요건은 명백하게 해주는 것이 후일의 재판에 도움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입법의 형식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는 법적으로 크게 효력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중립적인 견해를 재강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당도 ‘조선·동아 때리기’

    이해찬 국무총리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이어 “한나라당이 나쁜 건 세상이 다 안다.”며 한나라당도 거세게 비판한 것과 관련,20일 여당은 이 총리에게 동조하며 힘을 실어줬고, 야당은 “여권 지도부가 막말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이부영(얼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당의 개혁입법 추진과정에서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시대적 추세를 거스르고 다시 냉전·분단시대로 흐름을 되돌리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햇볕을 막으려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의장은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은 되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추세”라면서 “이 총리의 발언도 있었지만 조선·동아일보의 시대착오적인 여론 오도를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분단 냉전시대에 조성된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몸부림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 사회는 쉼없는 개혁으로 나가야 하는데 다시 퇴행적인 기득권 시대로 되돌리려는 자세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는 24일로 자유언론 실천운동 30주년이 되는데 당시 조선·동아는 유신권력과 손잡고 자유언론 실천운동을 언론 홍위병이라고 몰아세우고 수많은 언론인을 쫓아냈지만 사과한 적이 없다.”면서 “일제 식민당국, 유신독재 권력과 손잡고 기득권을 누렸던 동아·조선은 해직 언론인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마치 대한민국은 자기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양 오만불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제 시대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임을 동아·조선은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총리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이나 총리, 여당 의원까지 이 정권은 왜 특정 신문과 야당에 이토록 피해 망상증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1년 7개월 만에 국가 경쟁력이 11단계 떨어졌는데도 남의 탓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특정 언론에 대해서 사감을 가지고 편향적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되고 정당에 대해서는 더더욱 균형감각을 가져야 되는 총리가 외국에서 언론과 야당을 원색 비난한 것은 고의적 도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공계장학금 ‘누수’

    정부가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장학금 지원 사업이 당초 취지와 달리 전체 수혜자의 25.4%가 사범대·교육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부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2003년도 이공계 장학금 및 융자금 지원 실적’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334억원을 투입해 74개교의 대학생 9389명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했다. 또 대학원생 1280명은 1인당 300만원씩 장학금을 받았고, 생활이 곤란한 이공계열 대학(원)생 1만 669명이 무이자로 학자금을 융자받았다. 그러나 전체 장학금 수혜자의 25.4%인 2137명은 사범대학의 자연계열 전공자나 교육·교원대의 자연계열 심화과정 학생이었다. 공학계, 이학계는 각각 46.7%,30.5%였다. 교육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우수 인재를 이공계로 유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혜택이 장차 교원이 될 학생에게 돌아가게 되면 당초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이자 학자금 융자 지원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 사업에는 당초 93억원이 배정됐지만, 이중 70억원만 출연됐고,16억 1800만원은 집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으로 25억원을 배정해 장학금 사업에 투자했다. 한편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19일 “이공계를 육성하려면 우수 교원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23개 국립대 공학계열의 평균 교원 확보율은 53.6%에 그쳤다.”면서 “한국교원대가 85.7%, 서울대는 73.0%로 학생수 대비 적정 교원수가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는 졸업 후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면서 “좀더 근본적으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대체입법도 협상 가능”

    與 “대체입법도 협상 가능”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과 관련,“(당론 결정과정에서 검토됐던) 대체입법안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될 때는 의원총회나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당론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은 국보법을 폐지하고 형법상 내란죄 관련조항을 보완키로 한 당론을 변경, 국보법을 대체할 별도 법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 직후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여러가지를 가정해 많은 말들을 하는데 우리 당론은 명확히 형법 보완론”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엇갈린 발언은 지난 17일 채택한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형법보완 당론이 국보법 폐지를 강력히 반대하는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협상카드’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 수석부대표는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대체입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야당과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면서 “지금 대체입법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20일 국보법 폐지에 따른 형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관계법 제·개정안, 과거사 진상규명법(진실규명과 화해 기본법) 제정안 등 4대 입법안을 20일 국회에 제출, 한나라당 등 야당과 본격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들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확고한 목표 아래 야당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국사인 만큼 법안을 단독처리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들 4대 입법안을 ‘국론분열법’으로 규정하고 국보법 폐지 절대반대 방침을 세우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향후 법안 심의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당 안팎의 법률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다음달 5일까지 각 법안의 대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다음달 3일까지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당의 대안을 마련한 뒤 5일까지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후 국회에 대안을 제출, 소관 상임위별로 여당안과 병합심리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국감을 반대하기 위해 4대 법안을 내놓은 것이야말로 개혁을 참칭한 것”이라며 “시대에 꼭 필요한 개혁은 민생을 살리고 안보를 지키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인데,4대 법안은 경제와 안보를 허물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국보법 폐지는 국가안보 무장해제법이며, 언론관련법 역시 반민주 언론통제법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당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악법폭탄’을 던져 국정감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국감 초점] 법사위 헌재 ‘국보법 합헌’결정 공방

    “대통령 탄핵건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野) “아직도 대통령 탄핵에 미련이 있는가 보다.”(與) 18일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탄핵 공방 2라운드가 펼쳐졌다. 한나라당은 “아쉽다.”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열린우리당은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맞받아쳤다. ‘신(新)저격수’를 꿈꾸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헌재가 대통령의 위법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지만, 살아 있는 최고 권력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장윤석 의원도 바통을 이어받아 “대통령은 재직 중에 형사 소추가 되지 않지만, 만일 검찰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실을 기소했다면 최소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됐을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으로 치면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위중한 사안인데, 헌재도 탄핵이다 아니다만 정하지 말고 형량도 결정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탄핵 심판은 이미 언론에 다 공개된 대통령 발언을 근거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료 수집·검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당시 다수당(한나라당)의 눈치를 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도 “대통령의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한 사항은 아니었다.”고 주장해 지원 사격에 동참했다. 답변에 나선 헌법재판소 이범주 사무처장은 “판사는 재판으로 말한다고 했듯이 이 자리에서 제가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켜갔다. 국보법 개폐 논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 등이 “헌재가 이미 합헌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폐지를 주장한 것은 국민 앞에서 현행 법률의 정당성과 법치국가 정신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그러나 여당의 우윤근 의원은 “헌재가 어떤 법률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반드시 존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위원장도 알지만 5분씩 질문한다. 질문하면 5초 생각하고 답변하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명백한 의사진행 방해라고 생각한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이렇게 지적했다. 답변을 미리 생각한 뒤 축약해서 해달라는 요구였다.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이날 오후 2∼4시 TV로 생중계되자 종전 20분씩으로 돼 있는 의원 1인당 질의시간이 5분으로 축소되면서 이런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역대 최다인 457곳의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한 17대 국회 첫 국감은 의원들에게 ‘발언시간 총량제’를 적용한 탓에, 의원들은 짧은 시간 내에 피감기관과 언론에 문제제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답변을 듣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피감기관장이나 증인들의 답변이 너무 느리면 즉각 시정을 요구하고, 답변이 질의 내용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길어지면 나중에 답변하라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 ●업무보고 3분 넘기면 “서면으로 하라”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느리고 어눌한 말투로 답변을 이어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 재경위의 재경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갑자기 이 부총리의 답변을 가로막으면서 “시간도 없고 하니 가급적 말씀을 빨리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저는 말을 빨리 하면 혀가 꼬여서….”라며 예의 느린 말투로 답변을 계속했다. 이번 국감에서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는 피감기관의 업무보고가 3분을 넘으면,“나중에 서면으로 보고하라.”고 커트되기 일쑤다. 한 의원 보좌관은 “피감기관이 당일 국감과 상관없는 일상적인 업무보고를 너무 장황하게 해 시간을 좀먹고 있다.”면서 “의원들의 질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피감기관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13일 국립의료원에 대한 보건복지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10분간이나 질의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평소 언론 노출이 잦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경우 자신에게 할당된 시간을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주는 ‘미덕’을 발휘하는 관행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발언시간 총량제 적용으로 가뜩이나 질의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당 지도부까지 질의를 하면….”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죽어도 보충질의 하실 분만 하세요” 진풍경 의원들의 의욕적인 질의가 논란을 빚기도 한다.18일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 최연희 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오후에 피감기관 두 곳을 더 방문하고, 특히 오후 3시까지 경기 화성의 외국인 보호소에 도착해야 한다.”면서 “정말 질의할 시간이 촉박한데,‘죽어도’ 보충 질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분만 하시고, 가능하면 서면 질의로 해달라.”고 이례적으로 협조 요청을 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부패방지위원회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역시 최 의원장은 “위원님들, 밤이 깊어갑니다. 위원 여러분이 5분씩만 추가 질의해도 1시간 넘게 걸립니다. 이 점 꼭 양해하시고 짧게 질문해 주십시오.”라고 몇 번이나 ‘애원’했다. 지난 12일 정무위의 금감위 국감에서는 양당 간사간에 추가 보충질의를 않는다는 합의를 했음에도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야당 의원이 보충질의 좀 하자는데 왜 그렇게 반대하냐.”며 밀어붙여 간사 합의는 보기좋게 깨졌다. 동료 의원들의 항의성 불평이 쏟아진 것은 물론이다. 문소영 전광삼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 장사정포의 수도권 위협 논란과 관련,“북측 장사정포가 포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우리 군은 6∼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질문에 “남측을 겨냥해 동굴이나 지하시설에 은닉된 북한 장사정포 1000여문이 밖으로 나와 구체적인 포격 움직임을 드러낼 경우 240㎜포(최대 사거리 70㎞)는 6분 이내,170㎜포(최대 54㎞)는 11분 이내에 격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이 주한미군의 C4I(전술지휘자동화체계) 현대화 비용을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법사위 국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위헌심판 청구소송에 대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재판부가 법정 심리기한인 180일 안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는 법정 시한인 내년 1월 12일 이전에 가려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13개 상임위별로 국감을 속개, 고교등급제와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와 관련된 ‘연락문서’ 발송 논란과 관련,“지난 국감에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고 조사결과 업무연락 문서가 일선 구청에 내려 갔지만 통상적인 업무연락이었다.”며 여당 의원들의 위증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대에 대한 교육위 감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7개 시·도 교육청의 2004년 1학기 고교 3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등 4과목의 절대평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부산 K고는 3학년 146명 중 88.4%인 129명이 수학에서 ‘수’를 받았고, 인천 I여고는 재학생 381명의 78.7%인 300명이 체육에서 ‘수’를 받았다. 특수목적고인 전남 C고의 경우 3학년 105명이 체육 과목에서 모두 ‘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대한 행자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서 목록 분석 결과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무사가 여전히 민간 사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이적성 여부에 대한 감정을 요청한 건수는 2001년 77건,2002년 207건,2003년 276건, 올 8월까지 102건 등 총 662건이다.”고 말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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