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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의장, 김부총리 사퇴 권고

    김근태의장, 김부총리 사퇴 권고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30일 논문표절 및 논문실적 중복보고, 연구비 이중수령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및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오만의 극치”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히고, 열린우리당에서도 “청문회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김 부총리의 해명에 대해 겉으로는 “상당히 해명됐다.”며 신중론을 밝혔지만 김근태 의장마저 김 부총리의 사퇴를 권고하는 등 사퇴 불가피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 부총리의 예상치 못한 ‘반격’이 청와대측의 입김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나라당 및 열린우리당 일부와 김 부총리간의 대립은 물론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측간의 갈등으로도 불거질 조짐마저 엿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사퇴를 거론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김 부총리의 해명과 관련,“상당 부분 해명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대응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입장과는 달리 김 의장은 이틀 전 김 부총리를 만나서는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어느 한계점을 넘어서면 결단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고 사퇴를 우회적으로 권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의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해 여당의 입장이 사퇴 불가피론 쪽으로 기울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그렇게 자신 있다면 청문회보다 국정조사를 요구했어야 했다.”고 밝혔으며, 이정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장석 박지연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초반실수 불구 ‘두 입’ 체제 순항

    한나라당의 두 ‘입’인 나경원·유기준 대변인이 안팎의 ‘우려’를 잠재우고 일단 안정적으로 ‘출항’하는 데 성공했다. 공동 대변인은 으레 미묘한 신경전부터 벌이기 쉬운데 둘은 서로 몸조심하며 불필요한 긴장은 최소화한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해프닝은 있다. 휴일인 30일. 두 대변인이 나란히 대변인 행정실에 논평 초안을 보냈다. 당 행사에는 함께 배석하되 논평과 브리핑은 각각 짝수날(유)·홀수날(나)로 나눠 맡기로 한 ‘합의’가 순간 흐트러진 것이다. 유 대변인은 이날이 짝수날이므로 당연히 자신이 당번이라 생각한 반면, 나 대변인은 지역구 의원인 유 대변인이 휴일엔 지역구(부산 서구)를 관리하느라 바쁠 테니 비례대표이고 집도 서울로 가까운 자신이 ‘희생’하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이 해프닝은 각각 유 대변인의 구두논평과 나 대변인의 서면 논평으로 배포되면서 일단락됐다. 공동 대변인 제도는 한나라당에서 뿌리가 깊다.16대 국회 말에 김영선·박진 두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는데 마찰이 잦아 둘의 ‘화음’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고 한다.17대에 들어선 전여옥·한선교, 전여옥·임태희 두 ‘커플’이 있었지만, 역시 성공적이지 못했다. 똑같은 사안인데 두 대변인이 정반대의 논평을 내보냈다. 이번엔 어떨까. 한 당직자는 “현재까진 별 탈 없이 잘 왔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에 대변인·부대변인단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니 엇박자가 나올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 수해복구 민생투어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새달 1일부터 ‘민생투어’에 나선다.20일간 수해 복구 지원에 매달릴 계획이다. 당초 자전거로 전국을 도는 ‘전국 투어:자전거 민심탐방’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집중 호우로 수해가 심각해지자 시름에 잠긴 수재민 돕기로 방향을 틀었다. 우선 새달 1∼5일에는 호우 피해가 가장 심한 강원도 인제군과 충북 단양군 일대를 찾는다. 첫날엔 이 최고위원이 소속된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소속 의원들도 영국 IT산업 시찰을 포기하고 동참한다. 이어 경북 경주와 경남 진주, 울산 울주, 전남 완도, 전북 진안 등 많은 수해를 입은 곳을 돌며 복구 지원을 벌이기로 했다. 민생투어에는 보좌진과 지역위원장 등 20여명이 동행한다. 안경률 사무1부총장, 진수희 의원 등 측근 의원들도 시간이 닿는 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처럼 그의 ‘민생행보’는 거의 ‘대표급’ 수준이다. 강재섭 대표와 거리두기를 위한 ‘나홀로 행보’를 계속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측을 펄쩍 뛴다. 한 측근은 “수해복구 투어는 당내 참정치운동본부가 추진 중인 민생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새달 임시국회 합의

    여야는 다음달 21일부터 일주일 정도 회기로 8월 임시국회를 열어 재산세 감면 관련 법안 등 민생법안을 논의하기로 28일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여야는 임시국회 회기를 일단 일주일 가량으로 잡은 뒤 원내 수석부대표간 논의를 통해 정확한 회기와 처리할 민생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6억원 이하 주택의 재산세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과 등록세·취득세 등 주택거래세 인하 방안은 우선 논의키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내부서도 사퇴론… 靑 “사퇴할 사안 아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연구실적 부풀리기 논란까지 제기됨에 따라 야당이 ‘사퇴 불가피론’으로 공세를 펴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일단 ‘사퇴 불가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청와대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28일 정치권과 일부 교육계의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사퇴를 거론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는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까지 했다.”면서 “국회 청문회까지 거쳤다.”고 밝혔다. 또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면서 “사실의 경중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여부를 따질 시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 상황점검회의에서 언론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등을 점검한 결과, 김 교육부총리의 거취문제로 연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개적으로 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김 부총리는 이미 교육부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인사가 됐다.”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끌지 말고 즉각 해임하는 것이 민심의 흐름에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을 들으면서 교육부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직자의 도리를 넘어서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온 사람인가 회의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등 야당의 공세에 ‘정치술수’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가) 사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먼지털기식의 정치공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홍기 황장석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우리·민주·고건 헤쳐모여식 연대 메시지”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의 ‘귀환’을 두고 각 정파는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탄핵 면죄부’와 ‘정계개편론’,‘정권 심판론’ 등 여야 각당의 자평은 다분히 주관적인 복선을 깔고 있다. 서울신문이 27일 정치·사회학자와 여론조사전문가, 정치컨설턴트 등 전문가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의 해석은 정치권의 시각과 차이를 보였다. ●“조순형이기때문에 당선된 것”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서울 성북을 선거 결과를 ‘탄핵 면죄부’로 해석하는 시각에 반대했다. 대신 ‘조순형 인물론’에 무게를 싣는 의견이 많았다. 경희대 교양학부 김민전 교수는 “탄핵 주역 이미지가 조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다만 의정활동을 잘하고 다선이면서 부패와 거리가 있었던 조 후보의 인물론 우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탄핵 등의 이슈를 좇아 적극적으로 투표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제,“호남 비하 발언 등이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한 데다, 인물론 구도로 진행된 것이 조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상지대 교양과 정대화 교수는 “참여율이 낮은 재선거에서 후보 개인의 지명도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탄핵이 쟁점도 아니었고, 열린우리당 후보의 이미지도 탄핵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조순형이라는 인물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기 때문에 지지하기 쉬웠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이기 때문이 아니라 조순형이기 때문에 당선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이사는 “민심이 한나라당을 배척하고 열린우리당을 버리고, 민주당으로 몰아갔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대안 아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회의적이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을 망라한 새로운 연대의 필요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숭실대 정외과 강원택 교수는 “민주당이 탄력을 받긴 하겠지만,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적극적인 구애라기보다는 기존 주요 정당에 대한 저항심리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신망을 못 받는다는 사실은 확인됐기 때문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자극은 됐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런 움직임이 민주당 중심으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호남 출신 유권자가 지난 5·31 지방선거에 이어 ‘반노 비한’의 전략투표를 했다.”면서 “이는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으려면 열린우리당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것이며, 열린우리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고건 전 총리 등 3자가 동등하게 연대하라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해석은 철저하게 민주당의 시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e윈컴 김능구 대표는 “호남인들이 민주당을 선택했다기보다 열린우리당을 버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서부벨트의 ‘헤쳐 모여식 통합신당’ 추진을 가속화하란 뜻”이라고 풀이했다. ●“도로민정당과 수해골프도 싫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와 수해 골프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도로 민정당’식 지도부 구성, 수해골프 등에 대한 불만이 조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는 데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의 박성민 대표는 “공천비리 파동, 수해골프 등으로 한나라당을 찍지 않은 것”이라면서 “성북을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 아닌 데다, 막판에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뭉칠 만한 계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사회여론조사부장은 “한나라당에서 수해 골프 등 사건이 터지니까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른 대안을 찾아 민주당으로 잠시 옮겨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투표율이 낮은 것은 7·11 전당대회에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층이 투표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투표율 24.8% 사상 최저

    7·26 재·보선의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인 24.8%를 기록했다.5·31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데다 휴가철에 장맛비까지 내리는 등 악조건이 겹친 까닭이다. 유권자의 정치불신도 큰 이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 성북을 등 전국 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투표율이 24.8%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저 투표율이던 2003년 4·24 재·보선 때의 26.0%보다 1.2% 포인트 밑도는 수치다. 지방선거까지 포함하면 2000년 6·8 재·보선 때의 투표율 21.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선거구별로는 한나라당 최수영·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서울 성북을 투표율이 28.9%로 가장 높았고, 경남 마산갑이 28.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청와대와 경기도 대변인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만수,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부천소사 투표율은 22.6%였다. 서울시장 후보를 가리는 당내 경선에 출마하려고 의원직을 버렸던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가 ‘부활’에 나선 서울 송파갑의 투표율이 18.1%로 가장 낮았다. 선관위는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투표참여 인센티브제’를 입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한 유권자에게는 국·공립공원이나 박물관 등 문화유적지 입장료와 고속도로 통행료 같은 공공시설 이용료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을 채용할 때는 과거에 투표한 경험이 있는지의 여부를 면접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표 기권자에게 과태료 등 불이익을 주는 방식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수해골프 제명’ 초강수

    한나라당이 24일 ‘수해골프’로 파문을 일으킨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을 제명했다. 그와 함께 골프를 친 김철기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5명에겐 1년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전라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은 강제력은 없지만 ‘탈당’을 ‘권유’ 받았다. 1999년 이후 처음이라는 제명 카드를 꺼내든 한나라당은 “읍참마속의 심경”이라고 말했지만 당장 코앞에 닥친 7·26재보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제명은 말 그대로 당적에서 파내는 가장 강력한 제재조치로,5년 뒤에 복당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해도 절차가 워낙 까다로워 사실상 영구 출당에 가깝다. 당원권 정지는 당적은 유지해도 1년 동안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전면 중지된다.●재보선 위기감에 강력징계로 선회 당이 이런 초강수를 둔 것은 골프 파문이 보도되면서 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안팎이나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선 민주당 조순형 후보에게 오차범위내 추격을 허용함으로써 ‘역전패’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도 ‘4대0’ 압승을 기록해 ‘무패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1∼2곳에서 승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덕분에 처음에는 “탈당까지 시킬 사안은 아니다.”며 ‘뜨뜻미지근한’ 대응을 예고했던 당 분위기가 주말을 기점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김동성 충북 단양군수가 수해에도 불구하고 음주가무를 즐긴 것을 비롯,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줄줄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당 전체가 ‘나사 풀린’ 것으로 비쳐져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이다.●제명놓고 親朴·反朴 감정싸움 소지도 더구나 한나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차떼기당’‘부자·웰빙 정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도 힘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시각도 있다.‘전라도 비하’ 발언을 한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에게 당 윤리위원회는 1년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당 최고위원회가 “사안에 비해 미흡한 처분”이라며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유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이유로 당초 관측보다는 강도 높은 대응책을 서둘러 내놓았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명된 홍 전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표측과 가까운 사이라 당장 ‘친박’‘반박’의 감정싸움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당 윤리위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도 강력하게 제재할 자신이 있느냐. 형평에 맞지 않는 결정이 나오면 원외 인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여·민노 “눈가리고 아웅식 처분” 혹평 외부 시각도 곱지 않다. 열린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식 솜방망이 처분”이라면서 “오만방자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일벌백계가 아닌 일벌일계에 그친 것이고, 곤장 치는 소리보다 호령소리가 더 큰, 시늉만 요란한 행위”라고 깎아내렸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빅3, 제각기 ‘바쁜여름’

    ‘자연인’으로 돌아간 잠재적 한나라당 대권 주자 ‘빅3’의 개별 행보가 화제다. 본격적인 당내 대선 경쟁을 앞두고 담금질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민심을 챙기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렇다 할 개별적인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의원총회와 국회 상임위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것이 그나마 알려진 일과이다. 지난 20일 강원도 수해현장을 찾은 것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동료들과 함께였다. 다만 7·26 재보선 접전 지역구를 중심으로 지원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22일 서울 성북을과 경기 부천소사를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경남 마산갑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누적 방문자가 500만명에 육박한 미니홈피와 ‘호박넷’ 등에는 심경을 담은 짧은 글을 올려 네티즌과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시장 퇴임 직후에는 견지동 사무실에서 지인을 만나며 ‘조용히’ 활동했지만, 지난 21일 대구 강연을 기점으로 왕성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주말인 22,23일에는 강원 평창 진부면에서 팬클럽 회원들과 자원봉사에 몰두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수해골프’를 가리켜 “너무 심했다.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치다니 정신없는 사람들”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은 무엇을 할 계획입니다.”는 식으로 일정을 소개하고 메모 형식으로 일기도 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지방을 순회하며 민심 탐방과 정책구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손 전 지사는 퇴임하자마자 전남 장성의 토마토 농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24일째 ‘100일 민심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단촐하게 수행원 6명과 떠난 장정에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고 수염은 덥수룩해졌지만 ‘100일’을 다 채울 때까지는 끄떡없다는 것이 손 전 지사측 설명. 정치적인 발언이나 행보는 일절 삼가고 버스와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며 지역별로 민심을 듣는 게 목표다. 하루 일과를 담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혈육의 정 이해하는 국민들 분노” “정부의 원칙없는 대북정책 결과”

    여야는 20일 한 목소리로 북한의 일방적 이산가족 상봉 중단조치를 비판했다.‘금도를 넘어선 것’,‘용서받지 못할 일’,‘반인륜적인 처사’ 등의 격앙된 반응이 여야 가리지 않고 한 목소리로 나왔다. 그러나 대책을 놓고는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간에 이견이 있다고 해도 혈육의 정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금도를 넘는 것”이라면서 “이산가족 당사자가 아니라도 혈육의 정을 이해하는 국민 모두가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인 문제이자, 인권문제인데 그 누구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거래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즉각 사퇴하는 것은 물론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은 정부의 전략부재와 원칙없는 대북정책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북한이 천인공노할 일,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지른 것은 그들을 ‘동지’라고 부른 노무현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이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대북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사퇴 요구 전문당이냐.”면서 “북한을 지원할 때는 지원했다고 비판하더니 이제는 추가 지원을 안 해서 이산가족 상봉이 안 되니 이것도 책임지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할 게 아니라 외교·안보팀을 도와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조순형 상승세” 민주 서울상륙 총력

    ‘7·26 재·보궐선거’가 20일로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이 전체적으로 강세다. 서울 성북을과 송파갑, 경기 부천소사, 경남 마산갑 등 재·보선 4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 참패의 여파가 재·보선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지면서 ‘전멸’의 위기감이 감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면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중앙당의 선거 지원 요청을 고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열린우리당의 일부 후보자들은 유세 현장에서 당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피하고 있으며,‘당의 후보’가 아닌 ‘지역 일꾼’임을 부각하는 후보도 나온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부자 몸조심’을 위해 가급적 ‘네거티브 전략’을 삼가면서 정책대결로 선회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당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성북을에서 조순형 전 대표를 앞세워 ‘수도권 상륙작전’에 안간힘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선두인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를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뒤쫓고, 우리당 조재희 후보는 다소 뒤처진 양상이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지지층들이 결집하면서 조순형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 안경률 제1사무부총장은 “민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최수영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열린우리당 역시 신계륜 전 의원이 이곳에서 세번이나 당선될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조재희 후보의 인지도 제고와 고정 지지층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후보는 선대위원장에 진영호 전 성북구청장, 선대본부장에 최종윤 전 신계륜 의원 보좌관을 기용, 조직표 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한나라당은 최 후보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고 공천헌금 수수 혐의도 받고 있어 막판에 당 지도부를 대거 출격,‘세몰이’를 시도할 예정이다. 경기 부천 소사에선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가 우리당 김만수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갑은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가 상당한 지지율 격차로 우리당 정기영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 마산갑의 경우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가 초강세다. 우리당 김성진, 무소속 김호일, 무소속 정상철 후보의 역전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창간 102주년 기획]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

    [창간 102주년 기획]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미 정해진 룰대로 깨끗하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개혁이고 맑은 정신이지, 자기 편한대로 이리저리 바꾸면 안 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선출방식을 바꾸자고 한 일부 대권 주자측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도입할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를 거론하며 국민여론 반영비율을 높이자는 주장에 대해선 “이미 국민 여론을 50%나 반영하는 혁신위안을 우리가 먼저 통과시켰는데 왜 또 뒷북을 치며 여당을 따라가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당장 룰을 바꾸고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하자는 것은 경쟁을 과열시키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하며 “지금은 당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급선무이며, 대선 경선은 내년에 가서 생각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참정치 실천운동본부’를 발족할 계획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당대회 과정에서 민정당·색깔론 공방있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다 끝난 일인데 이제 대응할 게 뭐 있나. 그러나 내가 책임이 있건 없건 관계없이 당 대표로서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교훈으로 삼자고 얘기했다. 전당대회 때 있었던 일은 이제 상황 끝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마치 대표처럼 행동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부 언론이 (갈등을)부각시켰을 뿐이다.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과거회귀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초선의원이 당 대표를 한다면 미래지향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당 대표는 3,4선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럼 다 과거부터 정치해 온 사람인데, 그래서 과거회귀라고 하는가. 나는 왜 과거회귀인지 잘 모르겠다. ▶대선경선 방식을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선. -경선 방식이 불공정이라고 하는데 그 경선 룰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또 그 안은 작년 1년 내내 치열하게 논의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바꾸자고 하면 그게 공정한가. 심판은 정해진 룰에 따라 심판을 봐야지 자기가 룰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 정치권은 희한한 게 일단 A를 만들었는데 개혁한다고 B로 바꿨다가 다시 이해관계에 따라 A로 거꾸로 돌아가면서 그것을 개혁인 것처럼 하는 사람이 있다. ▶조기에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말이 안 된다. 지금부터 민생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싸우는 무대를 만들자는 것인가. 경기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고, 관중들은 미처 모이지도 않았는데 선수들만 링 위에 올라가라는 말인가. 그런 주장하는 쪽도 그냥 한 번 해보는 소리일 것이다. 만일 내가 지금 (경선관리위를)만들자고 하면 다 반대할 것이다.(시기는)내년이 되어야 한다. ▶대선에서 연거푸 실패한 것은 시대정신을 못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년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음 시대정신은 무조건 경제다. 대학을 졸업하면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10년 뒤에는 집을 살 수 있다는 식으로 보여주는 정당과 후보가 시대정신에 맞는다. 그러나 이건 너무 당연한 것인데 지난 몇년간 정권이 엉뚱한 이벤트로 허송세월하는 바람에 당연한 것이 지금은 최대 이슈, 시대정신이 되어버렸다. ▶임채정 국회의장이 개헌론을 제기했다. -중립적인 국회의장이 제헌절에 헌법문제를 얘기한 것이라고 좋은 뜻으로 보고 싶다. 그러나 여권의 조직적인 음모에 따라 국회의장이 바람부터 잡은 것이라면 확실히 막겠다. 대연정, 소연정부터 시작해서 판을 흔들고 (대권)룰을 유리하게 만들어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도 될 수 있다. ▶여당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할 방침이라는데…. -예전에 보면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한다면 개혁인가 싶어서 노상 따라갔다. 열린우리당이 뭘 하면 우리도 6개월 지나서 그게 개혁인 것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다 보면 여당은 이미 별로라고 판단해 빠진 상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게 개혁인 것처럼 뒤늦게 따라가 맨날 뒷북만 쳤다. 우리가 이미 만들어놓은 경선룰이 오픈 프라이머리나 같다. 국민 의견을 50%나 받아들였는데 더 오픈할 게 있는가. ▶호남·충청권 공략할 방법은. -호남을 배려한 인사도 좋지만 결국은 예산지원 등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곧 우리 중앙당이 아주 파격적으로 호남에 가서 한나라당 소속은 아니지만 전남·북 지사, 광주시장과 중앙당 차원에서 당정협의를 하려고 한다. 예산문제라든가 관심사안에 대해서 할 것이다. 이벤트성으로 묘역에 가서 절하고 오고 이런 것으로 호남에 다가갔다고 할 수 없다. 가슴으로 다가가야 한다. ▶선암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과 무슨 대화를 나눴나. -이 최고위원은 대리전 운운하는 것은 참아도 색깔론은 정말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나도 내가 제기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당 대표로서 임무는 무엇인가. -내년 대선을 잘 준비하고 성공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당을 만드는 것이다. 기득권 옹호, 차떼기 이미지 같은 부정적인 인상을 바꾸고 당을 속도감 있게 만들 것이다. 물기가 촉촉하고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당으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구체적인 복안은 뭔가. -당에 ‘참정치 실천운동본부’를 만들려고 한다. 이벤트나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분칠하고 얼렁뚱땅 표만 얻으면 끝이라는 식의 정치를 지양하고 정말 진실된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 위에 도덕성을 회복하고, 국민에 대한 자기희생을 통해 봉사활동도 할 것이다. ▶박근혜·이명박·손학규 후보 등 ‘빅3´와 만날 계획이 있는가. -전화 통화는 서로 했다.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그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서 만날 것이다. 그런데 만나는 순서 문제도 있고 복잡하다(웃음). 그렇지만 얼렁뚱땅, 잡음이 나든 말든 신경 안 쓰겠다는 식으로는 안 하겠다. 독일 사람이 축구 심판을 하면 남미쪽 선수들은 아무래도 심판이 같은 유럽인 프랑스 편을 들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땐 그저 심판을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정리 전광삼·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재오 최고는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람” 전당대회 후유증 수습과 수해 대책 논의, 당직 인선 조율… 취임 1주일 내내 산적한 업무와 씨름한 탓일까.19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만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목이 쉬어 있었다. 아직도 잠복 중인 ‘전대 불협화음’과 관련, 그는 “일종의 후유증으로 얘기되는 것이지 심각하지 않다.”며 “어제(당직 개편)를 고비로 많은 부분이 정리됐다.”고 잘라 말했다. 갈등의 ‘진앙’인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투쟁할 때는 정의감 있게 날을 딱 세우는 분이지만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람”이라고 호평하면서 화합의 몸짓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부담이 되는 듯 “다른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좀 물어보세요.”라고 화제를 돌렸다. 대표 임기 2년 동안 간직할 최대의 화두로는 ‘당의 변화와 대선 공정관리’를 꼽았다. 내년 정권 창출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논리다.“박근혜 전 대표가 탄핵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슬러서 오늘에 이른 1단계는 성공했다.2단계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대선 승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2단계 과정의 지휘자로서 ‘기득권 옹호’‘차떼기당’ 등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생활을 줄이고 당의 변화를 위해 내 몸을 던지겠다.”며 “그를 위해 내 스타일이 좀 구겨지거나 넝마·쓰레기가 되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방법 변경, 경선관리위원회 구성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내년의 과제’라고 일축했다.“올해부터 대선 경선에 매달리면 과열되고 국민이 ‘저 사람들은 민생도 챙기지 않고 자리 싸움만 한다.’고 말할 게 뻔하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여권의 개헌론·정계 개편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대했다.“현 정권이 한번도 국민을 위해서 일한 적이 없는데 또 조직적으로 개헌이나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정계 개편을 시도하면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싶고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한때 대권 도전의 뜻을 품었다. 미련이 없을까? “여러 사람들이 ‘당 대선 주자는 넘치는데 당을 안정적으로 끌고가면서 공정하게 후보를 뽑을 만한 사람이 없다.’며 대표 출마를 많이 권유했다.”며 “정권 창출에 온몸을 던지겠고 그 다음은 잘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면 당도 해체되고 저도 정계 은퇴가 아니라 정계 축출이라는 각오로 온몸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재오최고, 닷새 칩거풀고 상경

    이재오최고, 닷새 칩거풀고 상경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닷새간의 ‘칩거’를 풀고 17일 상경했다. 또 18일부터는 당무에도 복귀할 예정이어 7·11 전당대회를 둘러싼 내홍은 일단 수습 국면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여진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때 나돌았던 ‘최고위원직 사퇴설’ 등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화합’이 아닌 ‘불안한 동거’일 뿐 아슬아슬한 ‘화약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번 내홍이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간의 대리전에서 촉발된 만큼 대선국면에 접어들수록 양측의 균열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최고위원은 17일 귀경 직후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청을 방문, 수해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복귀 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복귀 일성(一聲)부터 날선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 인맥이 당 지도부부터 시·도당까지 조직을 차지하고 있고, 그 인맥을 그대로 두고 차기 대선의 공정경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대립각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 중앙당은 물론 시·도당 사무처의 당직자들을 중립적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최고위원은 현행 당원협의회 및 대의원 구성이 ‘친박’ 일색이라고 판단, 공정한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 전면개편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당헌·당규대로라면 당원·대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 때 전체 투표권의 50%나 되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최고위원이 “지금 당헌에 나와있는 비율과 선발규정, 여론조사 문제도 (어느 것에) 구속되지 말고, 어떤 제도가 공정성 시비를 받지 않는지 때가 되면 검토해야 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란 지적이다. 그렇다고 강 대표나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 최고위원에게 질질 끌려갈 것 같지도 않다.‘친박’인 전여옥 최고위원은 전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최고위원이)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도부를 ‘수구세력’으로 본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역색깔론’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姜·李 경선앙금 털어내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4일 대표 경선과정에서 ‘색깔론’과 ‘대권 주자 대리전’ 공격에 반발, 당무를 거부하고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 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전격 방문했다. 강 대표의 방문 면담으로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의 대표 선출 이후 불거진 내홍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암사에 도착한 뒤 법당에서 참선 중인 이 최고위원을 ‘이 선배’라고 부르며 “잘 해보자고 한 것이 가슴 아프게 한 것 같다.”며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 이렇게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비가 오는데 이렇게 왔느냐. 이곳에서 잠시 쉬다 가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이 최고위원이 머무는 방과 사찰을 거닐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다.●姜 “오해 잊자”,李 “대승적 차원 생각” 강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 있었던 여러가지 오해와 시기 등은 깨끗이 잊자.”며 “당의 미래를 위해 복귀하셔서 재보궐 선거·수해 대책 등을 위해 함께 전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여러가지 대승적인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선암사 권금용 주지 스님도 ‘화해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는 “부처님께서 두 분이 만나도록 인도한 것 같다.”며 “부처님 뜻 잘 새겨서 두 분이 잘 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태고정 종정 혜초 스님을 만나 “두 분이 힘을 합치면 내년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니 잘 하기 바란다.”는 덕담도 들었다. 동석한 박재완 비서실장은 “두 사람이 얘기 도중 비가 많이 오자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손을 잡고 손수 우산을 들고 비를 막아주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전날 밤에도 이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군현 의원에게 “이 최고위원과 연락이 닿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화해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의 방문은 이 최고위원의 반발 등 전당대회 후폭풍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최고위원과 조율해 당직 인선을 하루 빨리 매듭짓고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뜻이다. 이 최고위원이 다음주 초 귀경하면 당직 인사는 이르면 18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소장·중도개혁파 중용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당직 개편은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보수·영남색 비판을 희석시키는 데 비중이 놓일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소장·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대표도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내 눈으로 봐도 당 지도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소장파의 대거 등용으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지나친 부분은 깎아주겠다.”며 소장파 중용 의사를 밝혔다. 강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해 수도권의 젊은 인사를 중용할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권영세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이 고사했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또 미래모임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임태희 의원, 소장개혁 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정병국 의원도 거론된다.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 가운데는 미래모임 소속 남경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남 의원측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고사하고 있다. 남 의원은 황우려, 최병국 의원 등과 함께 사무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에는 대표경선 과정에서 강 대표의 홍보총책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 홍보기획본부장에는 부산 출신의 김병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래모임은 전날 간사단 회의를 열고 “구색맞추기식 참여가 아니라 세력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참여가 돼야 한다.”고 입장을 모아 조율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 떠도는 ‘패키지 당직 제안설’과 관련 미래모임 소속 의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선출 늦출수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상황에 따라서는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강 대표는 1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에 가서 경쟁해 보다가 여러 전략상 우리 (대선)후보만 미리 뽑을 필요가 뭐 있느냐 하면 탄력 있게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능하면 당헌·당규에 있는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전제하에 한 얘기였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대선 6개월 전에 경선을 치르도록 돼 있으나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흠집내기’ 공세를 피하기 위해 시기를 늦추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강 대표는 또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것에 대해 “치열한 경쟁 끝에 마음을 추스르는 것으로 이해하며 다음주엔 (당에)나올 것으로 본다. 그분의 정의감을 믿는다.”고 설명했다.이어 “다행스럽게 이명박 전 시장이 전화로 축하해 줬다.”면서 “(이 전 시장이)전당대회가 치열했으니 말도 많지만 진심으로 공정하게 (대선 경선을)관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자, 저도 전적으로 믿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당초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하려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전남 순천의 한 사찰로 향했다는 후문이다. 이곳은 그가 과거 민주화 운동 도중에 잠시 도피생활을 했던 곳이다. 한 측근은 “이 최고위원이 ‘색깔론’ 공세에 상처를 깊게 받은 것 같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에 대한 의심을 끝내 거두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굉장히 서글프다.’는 감정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당초 내주 초엔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고민이 생각보다 깊어질 수도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특정 대권주자 편들 입장 아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2일 “특정 (대권)주자를 편들어 줄 아무런 입장에 있지 않다.”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달 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대권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주자들과 거리를 두고 자존심으로 정치 행보를 했다.”면서 “앞으로도 특정 주자를 붙잡고 매달리고 아부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등 전당대회 후유증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후유증은)걱정할 것 없다.”면서 “엄청난 표를 얻어 최고위원에 당선된 분에게 바라는 국민 여망은 당연히 당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재오 최고위원과는 통화했나.-일단 전화를 안 받는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뭐…이 최고위원과 나는 가깝다. 그 분이 갖고 있는 생각이 당연히 당에 반영되어야 하고 그 분도 노력해야 한다. 갈등을 부추기지 말아 달라.▶후속 당직 인선은.-내일 원내대표 선거를 보고, 부족한 부분은 인사를 통해 메울 것이다. 그래야 균형이 맞고,(한나라당이)맛좋은 비빔밥이 된다. 권영세 의원이 당선돼 당에 활력을 넣어 줬으면 했는데, 안 된 데 아쉬움이 있다. 그 양념도 다른 방법으로 쳐야 하고, 지역적으로 부족한 것도 맞추겠다.▶지명직 최고위원은 소장파나 지역 등을 안배하겠다는 것인가.-그런 것 충분히 고려해서 하겠다. 그러나 인사에 대한 구상이 아직 전혀 없다.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은 당장 해야 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전당대회 끝나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에게 전화했나.-아직 못했다. 천천히 하겠다. 나도 이제 벼슬이 높아졌다.(웃음)내가 심판인데 이제 그 분들이 내 눈치를 봐야하는 것 아닌가. 내가 휘슬 불고 옐로카드를 주면 어떻게 할 것이냐.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전대 3대 관전 포인트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는 내년 대선을 앞둔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에 의미있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극적인 ‘현장 역전’을 일궈낸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의 위력,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소장파의 현실적 한계, 당내 대권주자 ‘빅3’의 엇갈린 이해득실 등을 주요 포인트로 꼽을 만하다.●실체 확인된 박심 전당대회의 막판 최대 관심은 과연 박심이 위력을 발휘할지에 쏠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이재오 후보 지원설’이 전당대회 2,3일 전부터 나돌면서 박 전 대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데 따른 것이다. 혼전 속에 개표 결과가 드러난 순간 박심의 파괴력은 실체로 확인됐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469표 뒤진 강재섭 후보가 현장 대의원 선거에서 이 후보를 931표 차로 따돌리고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박근혜-이명박의 대리전에서 강재섭-이재오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심이 강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의 부동표가 강 후보에게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소장파, 미완의 도전 이번 전당대회에서 소장파의 지도부 진입 시도는 미완의 도전에 그쳤다는 평가다. 당 안팎의 회의적인 시각을 무릅쓰고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소장·중도파는 권영세 후보가 6위에 그치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등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단일화를 주도한 남경필·임태희·박형준 의원 등은 ‘5위 턱걸이’에서도 밀려나자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권 후보가 지닌 대표성의 한계, 소장·중도파로서 차별화와 이슈 선점의 실패 등을 패인으로 꼽았다.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특정지역이나 여성표의 협공으로 ‘2순위표’ 경쟁에서 밀려난 것도 고배를 마신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홍역을 치른 소장파는 당분간 침체기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당내 치열한 대선 구도에서 소장·중도파의 캐스팅 보트 역할은 유효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빅3’의 엇갈린 명암 이번 전당대회 결과로 대권주자 3인의 희비도 묘하게 엇갈렸다. 신임 지도부는 박 전 대표에게 상대적이지만 우호적인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반박(反朴)’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재오 최고위원 정도다. 신임 지도부의 역할이 ‘대선 중립관리’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내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이 전 시장이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로서는 이재오 후보의 역전패나 소장파의 탈락이 ‘실망스러운’ 결과로 비칠 수 있다. 이 최고위원이 수락연설에서 격앙된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더 이상 색깔론이나 구태정치를 못하도록 청산하겠다. 이 당의 구태세력과 격렬하게 싸워서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어내겠다.”면서 “당이 새로 태어나지 못한 채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특정 (대선)후보의 대리가 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겠다.”고 말해 당내 투쟁을 예고했다.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親朴 5선… “대선 공정관리에 올인”

    親朴 5선… “대선 공정관리에 올인”

    ‘차세대 꿈나무’로 거론된 지 10여년. 드디어 목표를 수정해 ‘꿈’을 이뤘다.11일 한나라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된 강재섭(58) 대표는 40대 때부터 대권이라는 ‘큰 뜻’을 품었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번엔 대권 도전도 마다하고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출마해 결국 당권을 거머쥐었다. 수재형으로 검사 출신이다.13대 국회 때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대구에서만 내리 4선을 기록했다. 김덕룡·박희태·이상득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5선) 의원이다. 친화력이 좋고 입담과 재치가 뛰어나 민자당 대변인에서 출발해 총재 비서실장,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 당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당직을 섭렵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의 의원들 사이에서는 좌장으로 통하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선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순탄한 삶의 여정 덕인지 카리스마 혹은 ‘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6공의 실세 박철언 의원이 주도한 ‘월계수회’ 멤버였다는 부정적인 꼬리표도 여전하다. 다음은 대표 선출 직후 일문일답. -사학법 재개정 등 대여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민생과 관계되는 문제는 (사학법과)연계하지 않고 철저히 국민 편의와 복지를 위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 그러나 사학법은 날치기로 통과됐으므로 줄기차게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신문법은 위헌 소지가 있는 부분만 바뀌면 법 전체의 취지가 바뀔 수 있어 새로 법안을 내도록 하겠다. -오늘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했는데 통합형 대표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해친 것은 아닌가. ▶저 스스로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대선 후보와도 밀착돼 있지 않다. 저의 모든 것을 죽이고 공정한 경선관리를 통해 대선 후보를 뽑도록 하겠다. 부인 민병란 여사와 1남1녀.▲48년 3월 경북 의성 ▲경북고, 서울법대 ▲청와대 정무 법무비서관 ▲민자당 기조실장 ▲신한국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원내총무 ▲국회 법사, 정치개혁특위원장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 ▲13∼17대 의원.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올 경제성장률 4.8% 전망”

    올 하반기에는 수출과 내수경기가 동시에 둔화함으로써 연간 경제성장률이 5%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10일 발간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높은 4.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예산정책처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 4.7%에 비해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나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가 지난 4,5일 발표한 5.0%와 5.1%보다는 낮은 수치다. 예산정책처는 최근 금리가 잇따라 인상되고 정부가 강력하게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을 폄에 따라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건설경기가 부진해지는 등 내수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이 추가로 경제긴축 조치를 내렸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수출 증가세마저 주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자 물가도 올 상반기에는 2.4%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2.9%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무엇보다 국내 경기가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경기 순환주기상 수축국면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산정책처는 그러나 “최근 1년 여에 걸쳐 경기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듯 ‘이중침체’를 뜻하는 더블딥(double-dip)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의도 IN] 짧지만 거침없었던 행보 김영선 ‘24일 대표’ 마감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가 10일 ‘24일 천하’를 끝내고 평의원으로 돌아갔다. 기간을 짧았지만 행보는 거침없었고 보폭도 넓었다. 전직 총재를 두루 예방하고 산간 벽지의 군부대를 찾아 장병을 위로하는 한편 자원봉사까지 하며 당 안팎을 ‘긴장’시켰다. 김 대표는 ‘퇴임’을 하루 앞둔 이날에는 출입 기자들과 ‘티타임’을 자처했다. 주로 북한 미사일 사태를 대하는 참여정부의 태도를 비판했지만 간간이 “(생각보다는) 대표직이 어렵더라.”는 식으로 솔직한 심경도 토로했다. 무엇보다 정인봉 전 의원의 공천을 철회하는 과정에서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인간적으로 훌륭한 분이지만, 당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별 국회의원과 최고위원, 대표의 입장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에서는 24일 동안 그의 ‘변신’이 화제였다. 평소 톡톡 튀는 언행을 보였던 김 대표가 농담조차 삼가는 ‘무거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회의석상에서 한 의원이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하자,“당론이 아닌 개별 소신은 자제해 달라.”고 따끔하게 훈수를 뒀다는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됐을 정도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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