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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경선 D-1] ‘굳히기’ vs ‘뒤집기’

    [한나라 경선 D-1] ‘굳히기’ vs ‘뒤집기’

    “게임은 이미 끝났다.”(이명박 후보측),“역전드라마를 기대하라.”(박근혜 후보측) 경선을 이틀 앞둔 17일까지 이·박 두 후보측이 모두 자신감을 피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후보측은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지역당협위원장을 많이 확보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당 선거는 ‘조직력’이란 관측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대의원은 전국 140개 지역구에서, 당원 130곳, 일반국민 120곳에서 앞섰다고 분석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안팎으로 격차가 벌어진 것도 이 후보측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곳은 서울·수도권·호남이다. 대의원은 서울에서 60%대 초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를 2배 이상 앞질렀다는 것이다. 호남에선 30%p, 부산·울산·경남에선 10%p 격차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구·경북에서 5%p, 강원에서 20%p가량 지고 있다는 게 이 후보 캠프의 분석이다. 지역별 당원 지지율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일반 국민 선거인단은 박 후보측의 잇단 네거티브 공세로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4∼5%p가량 리드하는 것으로 이 후보측은 판단했다. 이와 함께 부동층이 막판에 1위로 확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를 거론하며 “이 경우 결과적으로 15%p이상 이길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와 반대로 박 후보측은 대의원·당원·일반국민선거인단을 합쳐 9만 5957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역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결과 박 후보는 49.0%의 지지율을 기록해 48.0%를 얻은 이 후보를 1%p 차로 리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2년 대선 때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반영하면 격차가 49.4% 대 47.9%로 1.5%p가 더 벌어진다는 게 박 후보측 주장이다. 전통적 강세인 대구에서 박 후보가 62.3%를 얻었고, 대전에선 57.7%를 차지해 중부권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다는 설명이 나왔다. 지난해 7·11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선거 전날까지 15%p 안팎의 열세를 보였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 보자 대의원에서 몰표를 얻으며 2.2%p 차이로 이재오 당시 후보에게 역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추세’도 강조했다. 선거에선 ‘흐름’이 중요하다는 주장으로,“지금은 역전 모드”라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경선 D-1] 빅2 최후의 호소…응원전 후끈

    마지막다웠다. 경선을 이틀 앞둔 17일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는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며 최대 표밭인 서울 표심에 호소했다. 양쪽 지지자는 연설회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40분 넘게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이겼다.’를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李 “이왕이면 압도적으로…” 이 후보는 “압도적으로 밀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어차피 당선될 저”라며 여유도 보였다.“대통령이 돼 5년 뒤에 물러날 때는 대한민국에 산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명박 필패론’을 향한 날선 공격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6개월 동안 음해와 공작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국정원과 국세청, 검찰까지 앞세워 제2, 제3의 김대업을 만들고 있다. 도곡동 땅이 어떻고,BBK가 어쨌다고요?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홍보동영상 말미에는 이 후보가 다른 3명의 후보를 ‘리드’해 정권 창출에 앞서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1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朴 “서류한장 나오면 끝장” 박 후보는 한층 더 매서워진 말솜씨로 ‘이명박 필패론’을 설파했다. 박 후보는 도곡동 땅과 BBK 논란 등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도곡동 땅이 도대체 누구 땅이냐. 검찰은 다 알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후보는 특히 “주가 조작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BBK의 실제 주인이 우리 당의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가 있다고 아침 신문에 나왔다.”면서 “제2의 김대업이다, 정치공작이다 아무리 외쳐봤자 서류 한장 나오면 어쩔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작심(作心)의 수위가 높았던 만큼 박 후보는 “5년 전에 대쪽같은 깨끗한 후보를 내고도 지고 말았는데 이제 차명 보유에, 위장 전입에, 위증 교사에, 금품 살포에 거짓말까지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후보가 맞느냐. 저 박근혜는 DNA검사도 필요없다.”는 말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측에서는 유인촌, 서인석,‘임꺽정’정홍채씨 등 연예인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와 연호를 외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박 후보측도 선우용녀, 전원주, 귀순배우 김혜영씨 등 연예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젊은 근혜’를 부르며 응원 열기를 펼쳤다. ●李측 “朴측서 비방 유인물 살포” 한편 이 후보측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측이 이 후보를 범죄 혐의가 있는 것처럼 오인케 하는 내용의 불법 유인물을 서울 전역에 대량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이 공개한 유인물은 10종류로 A4 용지 크기였으며,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신문기사들을 복사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李 “10%P차 완승” 朴 “1.5%P차 역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7일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은 한 목소리로 ‘승리’를 확신했다. 양측은 각종 여론조사 및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기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한 부동표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폈다.이 후보측이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10%p 격차 완승”을 주장한 반면, 박 후보측은 “자체 전수조사에서 이미 1∼1.5%p 역전했다.”고 맞섰다.이 후보측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무난하고 확실한 승리가 틀림없다.”면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7∼8%p 차이로 우세하며, 앞선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최종 판세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막판 표 쏠림으로 15%p까지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16일 실시한 자체 전수조사에선 우리가 대의원·당원·국민참여선거인단에서 역전,1∼2%p 앞선다.”고 반박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경쟁은 법을 지키는 후보와 법을 안 지키고, 주변에 탐욕스러운 친인척이 수두룩한 후보의 경쟁”이라면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두 후보는 원희룡·홍준표 후보와 함께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열고 사실상 30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저를 끝까지 지켜주셔서 어차피 당선될 저를 압도적으로 밀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가슴 조마조마하며 4개월 동안 선거를 치르겠나, 여유있고 당당하게 승리를 기다리겠나.”라며 ‘이명박 필패론’을 거듭 강조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李·朴측 막판 득표전 ‘올인’

    ‘골인점’을 코앞에 둔 16일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막판 득표전에 올인했다. 후보들이 이날 밤 KBS 토론에서 혈전을 벌이며 ‘공중전’을 치르는 동안 캠프에선 ‘굳히기’와 ‘뒤엎기’를 주장하며 치열한 표몰이에 사활을 걸었다. TV 토론회를 통한 공중전은 이날로 막을 내리고 마지막 지상전인 17일 서울 합동연설회만 남겨 놓고 있다. 이 후보측은 경선 막판 도곡동 땅 논란으로 지지율 자체가 떨어지는 것보다는 지지층의 ‘충성도’가 느슨해지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는 중이다. 캠프에선 그동안 다져둔 조직을 ‘풀가동’했다. 선거인단을 ▲적극 지지 ▲중간 ▲적극 반대 등으로 분류, 양극단은 제외하고 중간 부동층에게 집중 전화공세를 폈다. 캠프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주축으로 모든 캠프원이 전화를 걸어 표를 구하고 있다. 메시지는 간결하다.“1등 후보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지지하는 데 그치지 말고 투표에 직접 참여해 달라는 호소를 위주로 한다.“확실하게 이겨야 상대의 승복을 받을 수 있다.”며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추격하는 박 후보측은 서울 표심에 밝은 서청원 상임고문이 하루에만 6∼7번씩 ‘당원 교육’을 강행하며 밑바닥 당심 흔들기에 나섰다. 전국에서 지역별로 ‘이명박 규탄대회’를 열어 여론 환기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선거인단의 표심이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 이쪽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조직의 열세를 뒤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캠프는 아예 ‘24시간 대기체제’로 전환했다. 대구·경북(TK)과 충청지역의 대의원이 연고가 있는 서울의 선거인단에게 매일 최소한 10통씩 전화를 직접 걸어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투표 당일 한 명이 10명의 선거인단과 함께 투표하러 가는 ‘텐텐(10-10)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마지막 토론회서 서로 ‘직격탄’

    한나라 마지막 토론회서 서로 ‘직격탄’

    “경험만큼 큰 교과서는 없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그런 점에선 (저만큼)성공 못 했다.”(이명박 후보) “국회의원 3선, 당 대표 2년 반 동안 국정 전반 다뤘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가장 어렵다는 정당을 맡았고, 누구보다 국정경험이 많다고 생각한다.”(박근혜 후보)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밤 마지막 ‘공중전’인 KBS 토론회에서 격돌했다.19일 투표를 앞두고 서로 ‘적임자’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선공’은 박 후보가 날렸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기업인 경력을 내세우는데 ‘현대’를 그만둔 뒤에 직접 회사를 차리지만,1년 만에 망하고 만다. 그렇게 해서는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느냐.”면서 “‘인사’가 만사이고, 구체적인 정책은 모두 전문가 손에 맡겨야 한다는데 이 후보의 정책은 전부 토목공사,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데 어떻게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약점’을 국정 운영의 약점으로 연결짓는데 활용했다. 그는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서 세금을 안 내 부동산을 압류당하고, 등록세를 11년간 내지 않았던 분이 조세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겠느냐.”면서 “위장전입을 해놓고 국민에게 교육정책을 말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또 “노조설립 방해, 보험금 편법 2만원에 상가건물 부담금도 안 냈다.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에겐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네거티브”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BBK 관련 의혹을 묻는 박 후보의 질의에 대해 “박 후보가 사실, 팩트를 잘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적어주는 대로 말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업인으로서 성공했다고 자청하는 게 아니라,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BBK의)김경준씨가 국내로 오도록 제 자신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박 후보의 ‘2002년 탈당’을 거론,“당시 (민주당을 탈당한)이인제씨와 연대설이 있었다.”며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후보야말로 그런 말씀을 하실 자격이 있느냐.1996년 총선 이후 범인 도피·선거법 위반으로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게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줄푸세 공약’을 말하는데 그것은 역대 정권이 모두 다 추진한 것으로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제 공약에 다 들어 있는데, 박 후보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셨을 뿐”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기업 경영인이 국가원수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이 후보를 공격하는가 하면 “선거운동 과정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마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박 후보를 동시에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후보는 “포퓰리스트는 여론을 좇고 지도자는 결정한다. 우선 국민을 설득하고 지도자는 당당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검찰 협박말고 다 공개하라” 홍사덕 “수사결과 발표 동의서 내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16일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 후보측은 “검찰이 출석 요구하면 나가겠다. 협박 말고 다 공개하라.”고 검찰을 반격했다. 검찰은 “자진 출석하면 수사하겠다.”고 응수했다. 박근혜 후보측은 “이 후보는 검찰에 협조하라.”고 훈수를 놨다. 여기에 검찰이 이 후보 큰형 상은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한 이영배씨까지 기자회견을 자청, 검찰이 내린 결론을 부정했다. 이 후보와 이영배씨가 검찰과 대치하며 ‘전략적 제휴’를 꾀하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박 후보측과 검찰이 ‘수사내용 공개’라는 카드를 공유하며 한 배를 탄 모양새다. 특히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12.6∼16.1%포인트가량으로 늘어나자 이·박 후보 양측은 부동층을 공략하고, 지지층의 투표율 높이기에 올인하면서 경선 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로 사생결단식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는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곡동 땅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이 아니다.”면서 “검찰이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협박할 것이 아니라 즉각 다 공개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을 향해서도 “사퇴 요구는 경선 무산을 위한 기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영배씨의 태도도 강경했다. 그는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홍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이 이상은씨의 재산관리인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씨는 검찰이 수사를 재개하고 소환 통보하면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검찰 발표를 가로막으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더 이상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또 “당장 큰형 이상은씨와 재산관리인 이영배씨 등에게 검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수사 내용을 발표해도 좋다는 동의서를 제출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날 이 후보 회견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추가 공개를 할 게 있으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경우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공개할 것도 없다.”라며 우회적으로 이 후보를 압박했다. 홍성규 박지연기자 cool@seoul.co.kr
  • 후보사퇴론으로 번지는 ‘차명 의혹’ 공방

    ■이명박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도)DNA를 가지고 검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니 땅인지, 내 땅인지 딱 DNA 조사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부산 남갑 당원협의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특히 “세상에 내 땅이라고 시비하는 것은 봤어도 내 땅이 아니라고 (하는 데도) 시비붙는 것은 처음봤다.”는 말로 ‘억울함’도 호소했다.“남의 이름으로 된 땅이 한 평이라도 있으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도곡동 땅 차명의혹에 대해 박근혜 후보측이 ‘당 차원의 사퇴 공론화’를 요구한 데다 그동안 잠잠하던 범여권까지 나서 “검찰을 협박하지 말고 직접 해명하라.”고 공세를 펴자 논란을 초기에 접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선 검찰 수사 발표 직후에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0.1%p로 나왔다고 주장하며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이 없다.”고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던 전날 기조도 이었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검찰이 무슨 흥신소나 점집처럼 ‘뭐뭐같이 보인다.’는 식으로 의혹 부풀리기식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편 것이 대표적이다. 진수희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의 모든 관계자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연일 ‘인신구속’,‘후보 사퇴’ 운운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데 금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것”이라면서 “박 후보측 행동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조직적인 막가파식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박근혜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지분이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근거가 있다.” “만약 이 후보가 땅의 실소유자라면 그는 본선을 완주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소속 의원 20여명은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당 차원에서 토론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하자고 당 지도부에 건의할지 검토 중이다. 캠프 법률특보단장을 맡은 강신욱 전 대법관이 회견을 주도했다. 그는 “땅의 실소유주가 밝혀질 때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행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증여세 포탈 혐의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법 해석을 내놨다. 캠프 법률지원단 소속 엄호성 의원은 “도곡동 땅이 이 후보 소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검찰 발표에 대해 검찰 내부 관계자가 “이 후보에 대한 예우와 배려 차원”이라고 한 점 ▲관련 발언을 해 고소당한 서청원 고문이 혐의없음 결정을 받은 점 ▲이 후보 인사들이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검사 출신인 함승희 클린선거대책위원장도 “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은 5000만원 이상 현금을 인출할 때 국세청에 통보하도록 규정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이상은씨 계좌에서 1000만∼5000만원씩을 인출한 게 아닌가 싶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법률적 상식선에서 봐도 본선에서 완주할 수 없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후보 경선 D-4 정치전문가 진단

    ‘도곡동 땅 수사결과’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변수가 될까?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이 각각 ‘정치공작 반발’과 ‘이 후보 사퇴 촉구’로 맞선 가운데 정치전문가들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겠다.”면서 “누가 더 많은 지지자를 최종적으로 투표장에 가도록 할 것이냐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수사발표가 이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것을 보고 당원·대의원들이 위기감을 느껴야 지지 철회로 이어질 텐데 경선이 불과 5일 남은 상황이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정치 컨설팅업체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검찰이 명시적으로 이 후보의 탈법·불법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박 후보가 이 후보 지지 철회자를 떠안을 만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우열이 바뀌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씨는 “선거에선 호재가 악재로, 악재가 호재가 되는 일이 많아 딱히 전망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대의원·당원의 마음을 돌리기엔 너무 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층 표심과 관련해, 정치 컨설팅을 겸하는 김윤재 변호사는 “문제는 부동층의 마음인데, 이 부동층이 박 후보 쪽으로 확 쏠리게 하기엔 검찰 발표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도 “설령 박 후보가 부동표의 70% 이상을 가져간다고 해도 둘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도곡동 땅’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수도권·호남에 거주하는 일반 국민선거인단 가운데 이 후보를 느슨하게 지지하던 유권자는 이번 사건을 보고 굳이 투표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면서 “충성도가 강한 박 후보측 국민 선거인단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결국 개표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도곡동땅’ 변수될까

    14일 오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 캠프는 평소보다 썰렁했다.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한 캠프 의원 대부분이 서초동 대검 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 발표 반발 시위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워서다. 반면 박근혜 후보 캠프는 확대회의 참석자들로 붐볐다. 법률가 출신들은 수사 결과의 의미를 분석하느라 분주했고, 나머지는 남은 경선 기간 대책 마련에 바빴다. 이 후보측은 “검찰이 경선일을 며칠 앞두고 정권연장 공작의 총대를 멨다.”며 말로 반발하고, 전날 오후 11시30분부터 이날 정오까지 대검 앞 시위를 이어가며 몸으로 저항했다. 이 최고위원과 고흥길·공성진·진수희·정두언·차명진 의원 등은 결국 정동기 대검 차장으로부터 “그 땅이 이 후보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는 게 중간수사 결과”라는 말을 듣고서야 철수했다. 하지만 곧이어 정상명 검찰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상은씨 재산을 관리한 이모씨 2명을 조사하기 전에는 누구 땅인지 알 수 없다. 이 후보 땅이라는 증거도, 이 후보 땅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후보 캠프는 정권이 ‘이명박 죽이기’에 나섰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갑작스러운 법무장관 교체, 박근혜 후보 캠프의 수사결과 발표 촉구, 느닷없는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이어지는 과정이 사전에 짜인 정치공작 시나리오라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는 한목소리로 이 후보 용퇴를 주장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는 경선에 이긴 다음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검찰청 앞에 가서 시위해주기를 바라느냐.”면서 “이 후보가 이 국면에서 용퇴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의 비리 의혹과 검증 과정에서의 거짓말 모두를 문제 삼았다. 법률지원단 소속 엄호성 의원은 “도곡동 땅이 이 후보 것이었다면,2001년 2월 이상은씨가 김재정씨로부터 58억원을 넘겨 받을 때 발생한 증여세 포탈 책임을 이 후보가 져야 한다.”면서 “29억원 탈세 혐의의 법정형량은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투쟁위원회가 수사결과 발표에 반발하며 정 검찰총장 등을 고발키로 결정한 데 대해 박 후보측은 강력 반발했다. 홍 위원장은 “당의 공조직을 이 후보 사익을 위해 남용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 지도부에서 엄중 주의를 줘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언론사 여론조사 李·朴 상반된 반응

    언론사 여론조사 李·朴 상반된 반응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엿새 앞두고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를 놓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측이 13일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 후보가 박 후보를 10%P 안팎으로 앞선다는 조사결과에 이 후보측은 “역전은 없다.”며 쐐기를 박은 반면, 박 후보측은 “샘플링이 잘못됐다.”며 ‘박빙승부’를 점쳤다. ●언론사 조사 모두 李 7~11%P 앞서 이날 발표된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모든 선거인단에서 7∼1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대의원 10.1%P, 당원 7.3%P, 국민 선거인단 8.2%P, 일반 여론조사 11%P였다.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대의원에서 11.4%P, 당원에서 5.3%P, 일반국민에서 0.9%P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선거인단별 지지율을 경선방식대로 합산해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도 이 후보가 박 후보를 8.8%P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도 이 후보는 박 후보를 10.10%P 앞섰다. 일주일전 같은 조사보다 두 후보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이 후보측 진수희 대변인은 “당심·민심이 모두 이 후보임을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한 것”이라면서 “박 후보 지지자들조차 이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상황으로, 박풍(朴風)은 네거티브 역풍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朴측 “지지층 결집도 높아 변수될 것” 반면 박 후보측 허용범 공보특보는 “우리쪽 조사로는 1%P안팎의 박빙”이라고 주장했다. 허 특보는 “전국 243개 지역당원협의회별로 샘플링을 해야 하는데 언론사 조사는 시도별로 30∼100명씩만 반영하므로 정확한 분석이 아니다.”면서 “언론사 여론조사는 선거인단별로 1000명씩 골라 시도별로 할당하지만, 우리는 당협별로 유효한 표본을 추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10배 많은 선거인단을 상대로 조사해 더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도 및 투표율이 상대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경선 당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검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李 “도곡동 땅 절대 내것 아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는 13일 ‘도곡동 땅’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듣고 격노했다고 박형준 캠프 대변인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도곡동 땅이 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검찰이 이 땅을 나의 차명재산으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부당한 수사발표를 한 것은 야당의 경선에 개입하려는 정치공작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빠른 시간 내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캠프는 “일단 이 후보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됐다.”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은씨 몫의 땅이 ‘제3자’ 차명재산이라는 식으로 애매하게 발표되는 바람에 마치 이 후보를 지칭하는 것처럼 ‘변색’됐다는 것이다.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은 “경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았는데 왜 발표했는지, 검찰 발표가 신중하지 못했고, 국민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애매한 말로 이 후보와 관련있는 듯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형준·정두언·정종복·진수희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가 넘어 서울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경선 D-6…李·朴캠프 막판 표몰이 설전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측의 막판 설전이 뜨겁다. 경선 전 마지막 휴일인 12일엔 박 후보가 나서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캠프에선 추가 의혹을 제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측도 물러서지 않았다.‘박 후보측의 7대 억지주장’,‘상습 거짓말’ 등을 담은 논평으로 맞불을 놓았다. 박 후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불안한 후보로는 많은 사람에게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검찰이 (이 후보 의혹에 대해)수사를 다 해놓고 경선 뒤에 발표하거나 BBK 김경준씨가 9월에 입국해 다 밝힌다고 하는데 이런 게 다 불안하다.”면서 “실패한 후보를 내면 한나라당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를 보면 정권을 잡았을 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다 알 수 있다.”면서 “본선에선 더 혹독하고 심한 검증이 있을 텐데 TV토론도 안 하겠다는 후보는…. 경선이 다는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BBK가 이 후보에게 50억원을 건넸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추가 자료를 공개했다. 유 단장은 “다스의 미국 변호사가 미 연방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BBK는 다스에 2001년 10월22일 39억원을,12월4일엔 11억원을 송금했다.”면서 “BBK가 이 후보에게 50억원을 송금한 것은 2001년 2월28일로 완전히 다른 날짜인데 박형준 대변인이 잘 모르고 캠프에서 시키는 대로 해명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유 단장이 제시한 BBK 계좌의 거래 내역 중 2001년 2월23일부터 3월12일까지는 BBK가 아닌 LKe-뱅크 계좌와 완전히 일치한다.”면서 “누군가 LKe-뱅크 계좌와 BBK의 김경준씨가 옵셔널벤처스를 운영했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를 교묘하게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간담회를 열어 “박 후보가 퍼스트레이디로 국정 경험을 했다고 자랑하는 1974년 8월부터 1979년 10월까지 집시법 위반으로 2680명이 구속되거나 유치장에 갔고 민청학련 사건, 기자 해직, 장준하 선생 의문사, 부마 항쟁 등이 일어났다.”고 반격했다. 이어 “박 후보가 이런 인권탄압, 민주화탄압이 국정 경험이라고 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 관련 흑색선전 중 사실로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으나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최 목사 관계 등 박 후보 관련 의혹들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최대변수는 ‘부동층’

    최대변수는 ‘부동층’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측의 최대 관심은 부동표심에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선거인단의 15%포인트 정도는 부동층이다. 두 후보 간 격차보다 더 많다. 이·박 캠프는 물론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막판 최대 변수로 꼽는 이유다. KBS가 지난 10일 발표한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응답’이 전체의 13.4%였다. 또 당원의 20.2%, 대의원 10.8%, 국민선거인단 23.7%가 막판에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3∼4일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후보 무응답층은 13.7%였다. 국민선거인단 가운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것은 현 이명박 지지층에서는 25.9%, 현 박근혜 지지층에서는 18.9%로 각각 나타났다. 이·박 캠프는 이들을 잡기 위해 ‘이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집토끼’를 독려하며 이탈표를 최대한 막는다. 동시에 상대 후보쪽에서 떨어져 나온 표를 최대한 캠프로 끌어오는 전략이다. 이 후보측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12일 “이제는 무조건 하방(下放)”이라고 막판 전략을 밝혔다. 캠프측이 확보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모두 지역으로 보냈고, 지역별 조직관리자가 선거인단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표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을 시작으로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공식 지지선언 등을 차례로 개최, 소속감을 높이는 전략도 곁들이고 있다. 막판 추격에 들어간 박 후보측은 ‘공중전’‘지상전’ 총공세에 들어갔다. 열성당원 1명이 열세지역인 서울의 선거인단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표심을 공략한다. 박 후보도 ‘상징적인 행보’로 직접 나설 계획이다. 박 후보는 13일 경기 안양에서 합동연설회를 마친 직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를 방문, 텃밭 영남권 표심을 자극하기로 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노대통령 육로방북 어려울듯

    제2차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청와대는 10일 북한 현지의 도로 사정이나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처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의 육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분명히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판단할 때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 철로도 대규모 방북단이 이동하기에는 문제가 있고, 승용차나 버스 편으로 움직이는 방안도 북측의 열악한 도로 사정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서 “경호상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황해도 인근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긴급복구가 어려울 정도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제안은 하겠지만 그쪽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묻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질의에 “이번 회담에선 북핵 폐기 그 자체보다도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남북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가 계속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면)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핵 폐기에 관한 중요한 과정은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6자회담에서 다루고 있는 북핵 논의보다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전망에 맞춰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을지포커스 훈련의 중단 가능성에 “북한이 제의해 온다면 그때 가서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겠다.”면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은 군사 이동이 크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워 게임’형식으로 이뤄져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로선 변경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상황 등과 관련해 조언을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시기나 형식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동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TV토론회 또 무산위기

    오는 16일 마지막 TV 토론회(KBS)가 또다시 이명박 후보측의 보이콧 움직임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 후보측은 토론회 일정을 앞당기거나 모든 후보가 네거티브를 안 한다고 확약서를 쓰지 않으면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당 선관위에 요구했다. 이 후보측은 10일 오전까지 토론회 참여확인서를 제출하라는 선관위의 요구도 거부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이 후보측이 불응하겠다고 했다.”면서 “토론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갖은 억지를 다 동원하던 이 후보측이 사실상 불참을 선언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도덕성과 자질 검증이 죽기보다 싫은 이 후보의 사정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은 후보 사퇴 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 배용수 공보단장은 “경선(19일) 직전에 TV 토론회를 하는 일 자체가 관례상 없는 일이어서 요청했는데 선관위가 묵살한 것”이라고 말했다. 불참 여부에 대해선 “좀 지켜보자.”고만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고]

    ●김우철(인천지하철공사 사장)씨 모친상 9일 제주 한마음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64)750-9424●김기수(현대증권 김포지점장)상수(자영업)형수(세이비트텔레콤 영업팀장)씨 부친상 최만섭(과학기술부 부이사관)박대석(삼성SDS 공고IE실 부장)씨 빙부상 9일 전북 남원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63)636-4012●김상기(CNH캐피탈 감사ㆍ전 대전MBC 사장)씨 상배 우항(군인)지항(공중보건의)씨 모친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72-2014●강창원(사업)신욱(군산 왕수학학원장)씨 부친상 이원선(갑을포장 대표)최병양(세계식량농업기구 부장)고일영(기업은행 북부지역본부장)김영규(현대건설 통영소장)씨 빙부상 9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11-332-2812●서광석(한국소방검정공사 기획관리본부장)씨 빙부상 9일 서울 보라매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840-2291●장병석(현대모비스 과장)씨 모친상 박희문(모빌리언스 상무)씨 빙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6●조현준(중화중 교사)씨 모친상 윤태석(남전맥스물류 대표)씨 빙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 (02)3010-2265●김병훈(한양조명 대표)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95●이은성(중소기업진흥공단 총무팀장)광성(동양 부장)씨 부친상 정재천(사업)씨 빙부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92-0899●장대성(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대흥(부경대 교수)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63●유경열(영우냉동식품 대표)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2)3010-2231●오주헌(썬익스프레스 대표)주석(육군 대령)씨 부친상 홍원식(계명대 교수)씨 빙부상 9일 국립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62-4820●이성구(전 경동고 교장)씨 별세 최계숙(전 북악중 교장)씨 상부 이준복(유신코퍼레이션 전무이사)승복(롯데알미늄 부장)승준(LG필립스 LCD 과장)씨 부친상 박지연(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921-2899●이단열(성신여대 음악과 교수)씨 별세 예림(한국종합예술학교 강사)씨 부친상 조재현(전 DKSH코리아 과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93
  • 李 “朴, 2002년 탈당뒤 한나라와 대결” 朴 “서울시장 시절 부채 5조5000억원”

    李 “朴, 2002년 탈당뒤 한나라와 대결” 朴 “서울시장 시절 부채 5조5000억원”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간 2차 TV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상대의 ‘아킬레스 건’을 정면 공격하는 등 한층 날카로운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박근혜 후보 행보를 거론하며 “당시 부총재였던 박 후보는 탈당해 6월 지방선거에 16곳에서 한나라당과 대결했다.”며 몰아 세웠다. 이 후보가 직접 박 후보의 ‘탈당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는 “(탈당 후)당 만들고 한달돼서 지방선거에 몇군데 출마시키지도 않았고 비례대표로 출마, 한나라당에 별 피해도 없었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운하는 아버지 시절 검토했다가 폐기했다.”는 박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66년 경부고속도를 세울 때 운하를 검토하다가 예산을 고려, 그만뒀다. 폐기했던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당시 건설부에서 작성한 운하 타탕성 보고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대운하 끝까지 밀어붙일 것인가, 철회할 것인가.”라는 박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그럴 권한이 없고 그런 걸 결정할 자리에 있지도 않다.”며 “민자사업으로 할 것이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3조원 부채절감’주장을 상기시키며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시 SH공사 부채증가로 전체 부채규모가 5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공격한데 이어 ‘건강보험료 소액 납부’까지 끄집어 내는 등 이 후보의 약점을 계속 파고 들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박 후보가 행정경험이 없어 그런가 본데,SH공사는 정부기금을 가져다 써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었다.”며 “부채가 늘지만 자산도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보료 월 2만원’납부에 대해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그 문제가 지적돼 설명했었다.”며 “1년에 2억 정도 세금내는데 (건보료)100만원 절감하려고 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이용한 질문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이라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어떤 명령을 내리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이 후보가 ‘전쟁불사’를 언급,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선진국에서는 국민 한 사람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구조작업을 벌인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해외에서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와 YTN은 토론회에 앞서 200편의 UCC를 사전 접수한 뒤 보편타당성에 초점을 둔 심사를 통해 4편을 엄선, 후보자 1인당 1개씩의 질문이 돌아가도록 했다. 박지연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권 대선주자들 반응

    8일 정부의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은 대부분 “환영”을 외쳤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내가 그동안 여러 차례 역설해 온 남북정상회담이 마침내 성사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대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선을 분명히 해준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그동안 축적된 소통의 성과를 바탕으로 질적 도약을 통한 새로운 시대로의 출발점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향후 정권 차원을 넘어 남북정상회담을 정례화·제도화해 ‘남북연합’을 통한 한반도 영구 평화체제, 실질적인 통일시대가 개막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 남북화해협력정책이 노무현 대통령 임기 기간에 큰 발전을 이루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우리 민족의 번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중도개혁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시기와 형식 문제를 지적하며 범여권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기로 돼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정상간 상호방문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개최 중 정상회담은 부적절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핵 폐기를 완결한 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당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반겼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한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과 이산가족 재회의 획기적 확대 방안들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도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6·15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에 큰 전기를 만들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에 큰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李·朴캠프 득실계산 분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투표를 11일 앞두고 8일 나온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남북정상회담의 파괴력과 남북관계의 미묘함을 고려하면 당장 한나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키 어렵다. 다만 국민적 관심사가 정상회담쪽으로 옮아가면서 최대 변수까지는 안 되더라도 미묘한 흐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경선 이슈 자체가 남북정상회담에 잠식당할 경우 막판 추격전을 펴며 ‘정치공작’ 공세까지 폈던 박 후보측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상회담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겠지만 경선전 열기가 한껏 올라가는 도중에 나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재 앞서는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두 캠프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예견된 일”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측은 특히 “유·불리를 따질게 없다.”,“대세는 뒤집을 수 없다.”는 평을 내놓았다.“이미 게임은 끝났는데 무슨 변수가 되겠냐.”는 기조가 깔려 있다. 이번 경선보다는 12월19일 대선 본선 때를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겠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왔다. 박 후보측은 “경선 이슈가 정상회담에 파묻혀 검증공방이 물 건너갔다.”는 반응 속에 신중론을 펴고 있다. 정상회담이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이슈라는 점에서 오히려 당내 보수 표심을 집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박 후보의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이번 경선이 대의원과 당원 등 18만 5000명을 상대로 한 당내 선거라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이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정상회담을 (참여정부의)위장 평화공세, 정권연장의 음모로 인식할 것이고 이럴 경우엔 오히려 정체성이 확실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원칙이 확고한 박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박 후보가 평소 남북관계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반대 해석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사건 이후 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는 안보와 외교·국방 같은 이슈에선 여성 후보보다는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0표 전쟁

    2000표 전쟁

    이명박(얼굴 왼쪽)·박근혜(오른쪽)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측이 7일 또 격돌했다. 이번엔 여론조사 설문방식이 문제다.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전날 제안한 중재안을 양쪽 모두 여전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양 캠프가 “생떼”(이 후보측),“양보쇼”(박 후보측)라며 험한 말을 주고받는 배경엔 상황에 따라 수백∼수천표가 왔다갔다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박 후보측은 “2000표 손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초 ‘전문가안’은 우리보고 2000∼4000표를 이 후보측에 그냥 얹어주라는 얘기였고,‘박관용 절충안’은 좀 줄여서 1000∼2000표를 그냥 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지지도’ 방식이 아니면 2000표를 손해보게 생겼으니 받을 수 없다는 논리다. 이 후보측은 “과장”이라고 일축한다. 박형준 대변인은 “설문조사 방식에 따라 손익계산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원칙대로 가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도 “누가 대통령 후보로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선호도’로는 이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 지지도로 바꿔서 묻는다고 해도 변동폭은 1∼2% 포인트”라면서 “설문조사 방식이 바뀐다고 해도 수백표 차이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석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때 사용했던 선호도 설문조사가 옳다.”는 캠프의 입장과 맥이 닿아 있다. 양쪽의 팽팽한 줄다리기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유불리를 속단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어느 한 쪽이 유리하다고 검증된 결과가 없다.”면서 “그동안의 추세로 볼 때는 선호도보다 지지도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3∼4% 포인트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절충안의 경우는 선호도와 지지도의 중간쯤 되지 않을까 예측할 뿐이나 이 역시도 확실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종구 당 제1사무부총장도 “중재안은 사실상 선호도와 지지도가 거의 차이나지 않는 설문 문항”이라면서 “경선 불복 운운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 지지후보를 찍도록 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선 두 캠프의 기싸움이 진행되다가 결국 수용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남은 변수는 어느 쪽이 더 많은 사람을 투표장으로 데려오느냐 하는, 투표율에 달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도권의 젊은층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 소도시·농촌 지역의 일반당원·국민선거인단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권과 젊은층 투표율이 예전 선거처럼 평균치를 밑돌 경우엔 이쪽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 후보측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이 ‘역전’을 자신하는 것도 이런 대목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성이 강한 박 후보가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조직력에서 우위를 장담하는 이 후보측은 “결국 모든 것을 종합해도 10% 포인트 앞설 것”이라고 맞섰다. 박지연 김지훈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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