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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김정일의 북한:13)

    ◎장날이면 국경다리엔 중 장사꾼 행렬/지난 6월에 개설… 생필품 자유거래/북 왕게­중 담배·고추장 최고 인기/참여인원 100명 제한… 자릿세 5배로 뛰어 중국 훈춘에서 비포장도로를 50여㎞ 달리면 권하 통상구에 도착한다.그곳에서 바라보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당국이 시장경제를 실험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허용한 북한 나진·선봉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북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은 지난 6월17일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당국이 중국과 상호 호혜적인 원칙 아래 필요한 물품의 거래 등 국경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설한 국제 자유거래시장이다. 북한과 중국 두나라는 이같은 원칙 아래 가까운 시일내 중국쪽 권하 통상구에도 똑같은 규모의 권하 중·조 공동시장을 개설하는데 합의했다. ○산기슭 가건물 형태 권하 통상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밀가루·쌀 등을 가득 실은 5대의 화물 트럭과 원정리 공동시장으로 가는 장사꾼,나진·선봉으로 떠나는 3대의 관광버스들이 국경통과 수속을 밟느라 붐비고있었다.일찍 수속을 마친 중국의 장사꾼들은 이미 1㎞쯤 되는 권하 조·중 우의교를 건너 원정리 공동시장 초입으로 들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원정리 공동시장은 국경다리인 조·중 우의교의 오른쪽 200m쯤 떨어진 후미진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널판지로 사방을 막은 가건물 형태로 된 공동시장 입구에는 벌써부터 버스와 트럭,승용차,북한 장사꾼들이 서로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원정리 공동시장에 장사를 하러 간다는 조선족 무역일꾼 박모씨(47)는 “중국 장사꾼들의 장세(자리세)는 공동시장 개설 당시에는 북한돈 10원(우리돈 약 40원)이었으나,최근에는 50원으로 5배나 올랐다”고 말한다.참여인원은 아직까지 50∼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공동시장의 판매대는 남북 양쪽으로 나눠 북한측과 중국측이 각각 25개씩 나눠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판매대 25개씩 사용 두나라 장사꾼들이 공동시장에 내놓는 주요 품목은 북한측의 경우 문어·명태 등 해산물·농산물과 철제품·기념품류 등이며,중국측은 양곡·식품·의류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귀한 품목은 불그레한 왕게.연길에서 중국 인민폐로 100원(약 1만원)하는 것이 10∼15원(약 1천∼1천500원)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비교적 싼 편에 속한다.마른 낙지와 마른 조개살,마른 게살,문어,꽃병과 부채,갓 돋아난 싱싱한 송이버섯 등도 간간이 눈에 띈다고 한다.박씨는 “북한 장사꾼들이 갖고온 비닐봉지나 광주리에는 삶은 게,조가비 등이 가득 담겨 있다”며 “그들 대부분은 도시인이나 직장인들로 2∼3명씩 짝을 지어 오는게 보통”이라고 전한다. 공동시장은 매주 월·화·수요일 3일동안 개장되며,개장시간은 상오 8시부터 하오 5시까지로 정해져 있다.거래방식은 물물교환 형태의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나,북한 돈·중국 인민폐·달러 등도 유통되고 있다.북한 돈과 중국 인민폐의 교환비율은 처음에는 25대 1로 정했다.하지만 요즘에는 12.5원대 1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산 술 비인기 종목 북한 장사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품목은 담배.북한측 장사꾼들이 “담배 있어요”라고 묻는게 인사처럼 돼 있다는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담배는 고급담배가 아닌 연길에서 생산되는 ‘장백산’과 ‘박쥐’ 등이 대부분이다.고추장도 ‘날개 돗친듯’ 팔린다고 한다.권하 통상구에서 만난 조선족 오모씨(43·여)는 “고추장 한봉지(100g·약 5천원))를 주먹만한 털게 25마리와 맞바꾸고 있다”며 “고추장은 점심시간 전에 바낙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쌀값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같다.북한측은 공동시장 개설 초에는 양곡류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최근에는 조금 시들해졌다는 것.쌀 13㎏은 마른 낙지 1㎏과,통옥수수 7㎏(1㎏당 약 200원))은 큰 게 1마리(마리당 약 1천500원)와 각각 교환되고 있다. 술은 인기 없는 품목중의 하나.훈춘에서 온 중국 장사꾼 동모씨(52)는 “중국 술을 갖고가 북한의 해산물 등과 바꾸려고 하면 북한 장사꾼들의 대부분이 ‘필요없다’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암시장 단속불구 ‘우후죽순’/도로변·주택가 30∼40명 규모 반짝거래/도난물건·위조지폐 유통… 범죄 온상화 북한 사회에 암시장(북한에서는 소시장이라고 부름)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아직까지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아 규제를 받고 있지만,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암시장은 공식적으로 허용된 장마당(농민시장)과는 달리 당국의 눈길을 피해 불법적으로 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는 조그마한 시장.장사꾼들이 30∼40명 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원래 시 외곽에 몰래 서던 암시장은 최근 목이 좋고 사람이 많은 곳이면 언제,어느 곳이든 들어서고 있다.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로변이나 주택가 사이의 골목길에 어김없이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암시장은 장마당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거래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농산물과 해산물에서부터 신발·TV 등 생활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숭선에서 만난 조선족 무역일꾼 유모씨(29)는 “암시장의 거래품목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빵이나 국수에서부터 중국의 친척이 보내준 각종 옷가지·사탕·담배 등 다양하다”고 전한다.임강에서 만난 조선족 안모씨(47)도 “TV나 자전거,재봉틀 등 장마당이나 국영상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암시장에서 매매되는 물건들 중에는 주민들이 공장에서 몰래 빼돌린 것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인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암시장은 북한 전역의 마을에 공공연하게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올들어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크게 높아져 북한 당국이 제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암시장은 그러나 신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위조지폐의 유통.최근 평안남도 평성시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모씨(31·여)는 “평성의 암시장에서는 밤이 되면 물감으로 정교하게 그린 위조지폐가 자주 등장하는 바람에 장사꾼들이 불빛에 돈을 비춰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고 말한다.
  • 김홍도의 과노도기도(한국인의 얼굴:115)

    ◎‘신선전’이야기 그림으로 묘사/나귀 거꾸로 탄 노선 포즈 절묘 단원 김홍도 작품에는 ‘군선도’에 등장한 세무리 신선들 가운데 한무리속의 우두머리만을 따로 떼어 그린 그림이 있다. ‘과노도기도’다.과노라는 이름의 신선이 나귀를 거꾸로 탄 그림이라는 뜻이다.당나귀를 탄 신선은 장과로다.‘신선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신선전’내용을 도상화한 이 그림을 일러 강세황은 ‘중국에서도 구할수 없는 그림’이라 극찬했다. 신선은 늙은이로 묘사되었다.머리칼이 이마에서 정수리 너머까지는 다 빠져서 한 가닥도 없는 터다.그런데 치포관을 썼다.썼다기보다는 몇가닥 남은 뒤통수 머리에 붙여 놓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그래도 희게 세어버린 구렛나루와 수염은 성성하고 흰 눈썹은 웃자랐다.신선다운 풍모다.얼굴은 불그레하여 동안의 혈색 못지않은 신선은 그 얼굴에 온화한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그리고 왼손에 든 책갈피에서 잠시 눈을 떼었다. 노선은 비록 당나귀를 거꾸로 탔을 망정 포즈는 그야말로 절묘하다.조금도거북하지 않은 자세로 얼굴을 칠분쯤 돌렸다.입을 다문채 웃음을 얼굴에 담느라 그러지 않아도 긴 턱이 더욱 길어졌다.군살이라고는 전혀 붙지 않은 신선 얼굴에는 섭생흔적이 역력했다.눈은 아직도 밝은 모양이다.그런저런 이유로 신선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수불석권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 장과로는 본래 늙은 신선이었다고 한다.그리고 학덕이 높아 당나라 태종과 고종이 그의 거처인 항주의 조산으로 사람을 보내 벼슬에 오를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이를 번번히 거절했던 그는 측천무후가 억지로 불러내려 하자 칙사앞에서 자신이 죽어 썩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기괴한 전설도 가지고 있다.그러다 현종때 조정으로 나가 대접을 받다가 은퇴하여 조산으로 돌아온 뒤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 ‘속신선전’의 기록이다. 그림을 보면 왼쪽 윗 부분에 박쥐를 그렸다.이 역시 장과로와 관련한 이야기속의 동물이다.흰 박쥐는 세상이 생기면서 나온 태초의 동물이라고 한다.그런데 박쥐는 뒷날 신선 장과로로 변신했다는 것이다.조선후기 화단에서 명성을 한껏 날린 화가 김홍도는 그렇듯 ‘신선전’내용에 충실한 그림을 그렸다.‘과노도기도’에 이르면 ‘군선도’에 비해 그런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그림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것도 신선사상에 심취한 그의 정신세계에 연유할 것이다.〈황규호 기자〉
  • 머드게임 전사의 맹세/7개 캐릭터중 하나 선택

    ◎불량배 소탕 등 100개 임무 수행/레벨 올라갈수록 파워 ‘쑥쑥’ ‘전사의 맹세’는 (주)익성텔레콤(02­573­2893)에서 개발한 머드(MUD)게임.순수 국산 게임 엔진과 원작 시나리오로 만든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다. 7개 지역에 1만5천여개의 방과 다양한 이벤트를 갖고 있다. 게임은 인포샵 01410이나 01411 접속후 초기 화면에서 CCITY를 입력하고 21번 ‘전사의 맹세’를 선택하거나 하이텔 접속후 초기 화면에서 GO JMH 하면 즐길수 있다.다음달초부터는 천리안에서도 서비스한다. 게이머는 접속한 뒤 오로라성 궁정기사단장,사막의 별 전사,항성간 폐기물 운반선장,B612성 제사장 후계자,제다성 출신 컴퓨터 자유주의자,시리우스성의 전문용병,알데바란성 격투기 챔피온 등 7명의 캐릭터중 하나를 선택한다.캐릭터마다 생명력,공격력,방어력,마법력,민첩력,힘등 저마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이 능력에는 각각 레벨이 있는데 경험치라 불리는 점수가 올라가면 레벨도 따라 올라간다.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능력이 세어지고,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 레벨 상승과 또 하나의 묘미는 ‘임무’.한 편의 장편소설에 해당하는 분량인 100여개의 임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처음 접속하는 경우,여왕들쥐 사냥,재규어 박쥐 사냥 등으로 게임의 분위기를 맛본뒤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이면 소매치기 잡기,불량배 소탕,탈옥수 체포 등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외국 엔진을 단순 번역하여 사용자수나 아이템이 제한되는 기존 머드엔진의 한계를 없애고 화려한 그래픽 전투화면으로 텍스트 게임의 단조로움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완전한 리얼타임을 적용,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ID는 나이를 먹으며 성장하는 점도 기존의 머드게임과 다른 점이다.
  • TV모방 범죄(외언내언)

    지난해 검거된 막가파의 두목은 폭력계의 대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보스」를 보고 『나도 거대한 조직을 만들어 전국을 주름잡고 싶었다』고 말했다.3년전 연쇄납치살인을 벌인 지존파일당은 홍콩영화 「지존무상」을 본딴 것이다.미국영화 「폭풍속으로」에 보면 4명의 젊은이들이 아무런 죄의식없이 부시,카터,닉슨 등 전직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일순간에 은행을 터는 장면을 통쾌한 오락을 즐기듯이 보여준다.지난해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역 매표소 폭파사건 역시 이 사건 직전에 개봉된 「머니 트레인(money train)을 흉내낸 것이었다. 총을 들이댄채 자루속에 돈뭉치를 담아 신나게 도망치는 은행강도는 아이들에겐 범죄는 쉽고 스릴만점의 오락처럼 보이기 십상이다.더구나 오늘날의 TV폭력은 먹고살기 위해서나 원한때문이 아니라 최소한의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좀더 어떻게 자극적으로 죽일수 있는가에 맞춘 폭력·절도·살인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남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해서 모자를 전화줄로 묶고 돈을 흠치거나 금품을 빼앗은 사건은 바로 이런 TV절도를 모방한 것이다.소년은 경찰서에서 TV방송프로인 「경찰청 사람들」을 보고 『흉기로 협박하고 전화선으로 손을 묶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이 프로는 각종 범죄의 대역을 통한 현장검증으로 신종범죄에 대한 정보와 경계심을 준다는 것이 취지다.그러나 한 소년에게 폭력과 공격과 절도에 대한 빌미를 주었고 예방효과는 빗나갔다. 전에만 해도 아이들은 「황금박쥐」나 「슈퍼맨」처럼 날기 위해 엄마의 머플러를 뒤집어쓰고 높은데서 뛰어내리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이제 이들은 「1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같은 공상적인 폭력도 현실로 받아들인다.일찍이 웨스팅하우스방송사의 도널드 맥거번은 『무력감을 감추기 위해 아이들은 TV에서 본대로 실천하고 행동해보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TV는 잠깐 오락을 보여주는 대신 선의의 모든 것을 너무나 많이 약탈해간다.TV가 더이상 해악이 되는 일이 없도록 범죄열기를 식혀줘야겠다.
  • 미,스텔스기 핵전쟁 투입

    ◎B­2에 개량핵무기 장착 지하매설물 공격/북한·이라크 등 수백미터 은닉시설 겨냥 【워싱턴 AP AFP 연합】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냉전의 위험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무기체제에 편입돼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게됐다. 지난 93년 미주리 기지에 처음으로 인도된 이 「보이지 않는」 전략폭격기의 주임무중 하나는 땅속으로 파고드는 핵무기를 투하,지하에 은닉된 적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군장교에 따르면 땅속 깊이 매설된 목표물 킬러인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4월1일부로 국방부 「핵전쟁계획」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거대한 박쥐날개 모양의 스텔스폭격기는 현재 13대이며 2010년대 초까지 모두 21대가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잡지 디펜스 위크에 따르면 연구개발비,조달비,작전지원비 등을 감안할 때 이 비행기 값은 대당 22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다. 「핵전쟁계획」에 소속돼 임무를 수행할 B­2에 의해 투하될 B­61(MOD 11)은 지하 침투용핵무기로 지휘·통제 벙커나 기타 군사시설 등 지하 수백 피트 깊이에 매설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북한·리비아·이라크 같은 몇몇 나라들이 군사시설을 땅속 깊이 매설한 것으로 믿어지며 러시아도 그러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이 장교는 지적했다.
  • 파키스탄 탁티바이(세계 문화유산 순례:23)

    ◎가파른 바위산 벼랑끝 성채같은 가람이… 간다라(Gandhara)는 아주 일찍 역사에 등장했다.아키메네스왕조때(BC559∼330년) 페르시아의 속주로 처음 역사에 기록되었다.오늘날 파키스탄 북서변경주 페샤와르현에 해당하는 지역이 옛 간다라 땅이다.역사속에 명멸한 정복자들의 말발굽 소리가 그칠날 없이 이어진 지역이기도 했다.그래도 간다라에서는 불교와 불교미술이 오랫동안 꽃피었다. ○대평원 한복판 우뚝/망망대해 등대인듯 그 간다라에는 불교유적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대표적 유적의 하나가 탁티바이(Takht-i-Bahi)다.가람유적인 탁티바이는 페샤와르현 마르단에 있다.페샤와르시에서 탁티바이까지는 꽤 멀었다.난마처럼 얽힌 카불강과 스와트강줄기를 몇차례 건너서 간다라 첫 수도 차르사다를 지나쳤다.논스톱으로 두시간을 좀 넘게 달렸을까,대평원 한복판에 우뚝한 산자락 하나가 불쑥 시야로 들어왔다. 탁티바이산이다.산은 마치 망망대해에서 만난 등대 같았다.오랜 세월을 두고 탁발로 유랑한 당시 구도승들에게 산은 실제 등대 노릇을 했을것이다.풀 한포기도 눈에 띄지않는 바위너설의 악산인데,가람은 매달린듯 벼랑에 붙어있다.아래서 저만큼 올려다 본 가람 탁티바이는 성채 그것이었다.그많은 정복자들의 난리를 피해서 부러 가파른 바위산을 택했으리라.오르는 길이 무척이나 험했다. 가람 입구에 다다랐을때 기다리던 경비원이 거수경례로 맞아주었다.긴 치마자락처럼 정강이까지 치렁치렁 내려온 고유의상 카미즈 차림의 경비원은 허리에 넓은 가죽벨트를 맸다.벨트에 권총을 매달지 않았을 뿐,어떤 제복같은 느낌이 와닿았다.유적 경비원을 따라 여러개의 수투파(불탑)가 있는 뜰을 지나서,경내에 단 한그루 밖에 없는 보리수나무 그늘에서 우선 한숨을 돌렸다. 탁티바이 가람유적은 기원전(BC)100년쯤부터 터를 잡아나갔다.그리고 나서 기원후(AD)6세기까지 모두 4단계에 걸쳐 가람을 조성하는 동안도 파괴와 건설이 거듭되었다.탁티바이산은 산자체가 돌산이다.그래서 가람의 모든 건조물은 산에 널린 운모편암을 자재로 축조했다.가람은 층서관계가 분명하게 나타나 블럭을 가늠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간다라 불교유적지 성한불상 하나없어 유적의 단면은 대체로 요꼴을 이루었다.그런 단면을 기반으로 불교의 기본 건축물인 수투파와 불당,승원을 지었다.수투파는 네모꼴 기단위에 탑 몸체를 쌓아올리는 형식이었는데,애석하게도 기단만 남아있다.승원의 경우에는 가운데 뜰 중정을 가운데 두고 둘레에 승방을 가지런히 배치했다.이같은 승원축조양식은 간다라지방에서 처음 나타나 인도 내륙으로 전파되었다. 가람 입구를 들어서면 수투파 기단들이 늘어선 좁은 뜰이 나왔다.요꼴 단면에서 보이는 오목한 부분이 바로 뜰이다.그 뜰이 시작되는 오른쪽(북쪽)으로 불상을 봉안했던 닫집(감실)들이 바싹 다가왔다.모두 12개나 되는 닫집을 지나쳤지만,불상 한 두어 구가 겨우 눈에 띄었다.그나마 머리가 아니면 팔이 떨어져 나간 불상 뿐이다.가람 어디에서도 몸이 성한 불상을 만나지 못했다. 간다라 불교유적은 일찍 파괴되었다.당나라 승려 현장의 구도여행기인 「대당서역기」를 보면 7세기 전반의 건태국,즉 간다라 이야기가 나온다.현장은 이책에다 「승가람은 1천여군데에 있으나,모두 부서진채 방치되었다」고 적었다.동서 1천리,남북 800리의 간다라를 여행하면서 적었다는 현장의 기록에서 탁티바이의 퇴락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 식민제국 박트리아의 왕 맨안더(재위 BC155∼130년)의 후광을 업고,또 쿠산왕조의 카니쉬칸(재위 AD78∼128년)을 후원자로 전성기를 맞았던 탁티바이.겨우 600여년을 가람답게 지켰다.지금 탁티바이는 적막했다.탁티바이는 「바위속의 샘」이라는 뜻이다.그래서인지 유적 경비원에게 청해서 얻어마신 양재기 물맛이 무척이나 시원했다. ○정복자 말발굽에 파괴­건설 600년 이 가람의 대탑 메인 수투파는 입구에서 곧바로 만난 뜰 왼쪽(남쪽)에 있었다.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메인 수투파가 있는 마당 가장자리에다 여러 칸의 닫집을 ㄷ자꼴로 앉혔다.닫집의 지붕은 독특했다.네모꼴 지붕을 돌로 올리면서 모서리를 차츰 죄어가는 방식으로 둥글게 쌓았다.그리고 지붕 한가운데에 원심의 구조물을 도드라지게 덧쌓았다.역시 이들 닫집안에서도 불상이 보이지 않았다. 승려들이 머물렀던 승원은 이 가람 북쪽 블럭에 있다.메인 수투파가 있는 마당을 내려와 입구 뜰을 건너서 계단을 올랐다.마당 중간을 비워두고 ㅁ자형으로 빙 둘러지은 승방들이 촘촘히 박혀있다.경전을 외는 소리가 두런두런 했을 승방은 지붕조차 없다.지난 먼 옛날 불교를 그토록 보호했던 왕조 모두가 역사속에 묻혔으니,누가 중창을 하랴.지금 유네스코(UNESCO)가 나서 더 허물어지지 않게 보살피고 있는 것만도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불교가 존재않는 불교의 유적지 구도승들의 고행현장은 정오가 가까운 한낮에 찾았다.가람 입구에서 시작한 뜰을 거쳐 서쪽 마당끝에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갔을때 어두컴컴한 터널이 나왔다.돌을 맞조려 쌓은 천정이 아치꼴을 이룬 터널은 꽤 길었다.터널 오른쪽으로 작은 방들이 붙어있다는 사실은 아주 뒤늦게 알아차렸다.인공의 토굴이었던 것이다. 토굴의 환경은 감방보다 열악했다.승려들이 고행과 명상으로 은둔했을 토굴에는 박쥐떼만 득시글거렸다.세월이 무상했다.생겨나고 없어지는 생멸에 집착하지 않은 탓일까,파키스탄에서 불교가 사라진지는 오래다.제대로 된 불상 하나를 만나지 못하고 탁티바이를 돌아서야 했던 까닭도 불교가 존재하지 않는 불교유적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 가이드/숙박은 페샤와르서/국내선 하루 2∼4편 운항 탁티바이는 페샤와르에서 80㎞ 거리다.페샤와르에서 택시를 타면 90∼100달러가 든다.페샤와르를 거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숙박은 페샤와르에서 하는 것이 좋다.숙박시설은 딘스호텔,펄콘티넨털호텔 등이 있다. 교통편은 라왈핀디나 라호르에서 오는 파키스탄 국내항공이 하루 2∼4편 정도 운항한다.그리고 이슬라마바드에서 육로를 택할 경우 4시간이 걸린다.페샤와르는 실크로드시대부터 발달한 도시라서 아랍풍의 문물관광도 즐길수 있다.인더스 가이드(92­42­872975)같은 여행사 안내도 고려할만한 일이다.
  • 오페라 연출가 조성진(이세기의 인물탐구:121)

    ◎파격과 창조를 실천하는 무대예인/미와 룰에 강한 집착… 한치 오차도 거부/“하고싶은 일만 한다” 자칭 에피큐리안 오페라연출가 조성진을 보면 「이노슨트」란 단어가 생각난다.그는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이자 첫 예술감독으로서 「파격」과 「새로움」을 실천하면서도 순수무결과 이모셔널한 열정을 잃지않는 문학청년타입이다. 그는 스스로를 「에피큐리안」이라고 부른다.그의 부는 「읽어도 읽어도 남을 책,들어도 들어도 남을 음악이 있다」는 것이며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 자세가 확고하다. 따라서 행동과 말은 「직설적」이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극기사상」을 싫어한다.하고싶은 일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좌절」과 「실패」,「스트레스」는 있을수 없다.또 지독하게 룰에 집착한 나머지 0.1㎜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은 오페라를 연출하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까다로운 연출자」로 소문나 있다.정연한 이론과 디테일한 주의력으로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그와 대립하거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일이다. 그가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기성가수를 상대로한 오디션실시다.지금까지는 오페라가수들이 그룹을 이루어 선후배순으로 배역을 나누어가졌으나 그는 극장위주로 가수를 고용하는 유럽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신인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적라라하게 펼칠수 있는가,시간관념이 투철하여 참을성이 있는가를 까다롭게 따진후 상대방을 기용하는 식이다.오페라는 돈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상품인만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조건이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과정에서 「오페라가 끝나면 좋은 친구들을 잃는 것」이 그에겐 서글픈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가 최상」임을 줄기차게 밀어붙인다.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평자의 비평이 아닌 관객의 비난이다.수준높은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려면 「투철한 프로정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순수·열정 겸비 “문학청년” 그는 80년 빈유학기간 일시귀국해서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를 연출하고 그후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 손댔으나 우리 오페라무대의 오랜 타성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학오페라에 빠져들고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에 임명되자 긴 숙고끝에 비로소 조성진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예술감독 첫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지난 연말부터 정초로 이어진 오페레타 「박쥐」를 본 사람이라면 하나의 전통극이 창작품으로 다시 탄생되는 신선한 「쇼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역부터가 안형열 김관동 김원경 등 오페라본고장인 빈과 밀라노무대에 섰던 노련한 가수들을 필두로 코미디언 이홍렬 슈퍼모델 오미란을 다양하게 캐스팅하고 3막 파티장면에선 임동창과 사물놀이,판소리의 박윤초,대중가수 인순이 등 대중과 친밀한 얼굴을 객원초대하여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대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상업성이 물씬 풍기는 것일수도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구태의연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평과 「뭐 저런게 있나?」라는 반대론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객석에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관객이 좋아하도록 무대를 꾸미는 것」이 그의 식이며 「박쥐」는 유료관객 1천200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페라연출을 결심한 것은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서울에서 언론인이며 문인인 조풍연씨의 2녀2남중 장남.「책부자집」인 그의 집에는 「학원」잡지나 소설책 표지에서 볼수있던 김내성 박계주씨 등이 드나들었고 부친은 임원식 현제명씨와도 각별하게 지냈다. 서울사대부국에 들어가기 이전에 최영우문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가하면 한때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현제명의 「왕자호동」을 본것이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고급예술」에 대한 선망이 싹텄다.경기중시절에는 포터불 전축에 매달려 「음악광」이 되었고 이미 「문인의 속성」이 몸에 밴 그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들여다보면서 「듣는것」과 「들어보는것」의 차이를 『오페라연출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학구적인 태도는 도서관에 처박혀 교과서에만 파고들기 보다 「병서를 공부하듯 실용적인 방식」으로 음악의 레파토리나 이와 관련된 예술·사회과학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섭렵해온 셈이다.하루 5시간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외우고 오페라대본을 분석파악하여 오페라연출가로서의 자질을 착실하게 다져왔다.취미도 재빠른 솜씨로 단숨에 그려나가는 누드크로키를 즐긴다.가족은 유학시절에 만난 결혼한 피아니스트 전영화씨(성신여대 교수)와 딸만 둘. 그는 「비우티」와 「폼」(형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여전히 가장 완벽한것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거나 화젯거리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전에 「질적으로 알차고 차원있는 공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렇게 파란과 곡절없이 엘리트코스만을 똑바로 걸어온 그를 행해 그의 친구들은 「그에겐 콤플렉스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꼬집기도 한다.그러나 무엇을 하더라도 여전히 「성취」때문이 아니라 빠져드는 그자체,그 과정을 사랑하는 그는 탐미주의적 허무를 지닐뿐 결코 탐욕주의는 아닌것 같다. ○에술의 전당 첫 예술감독 어느 분야에서나 독특하게 두드러진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예술분야에서의 독보적 존재란 개성과 컬러의 특성, 남다른 실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천재성과 고집과 보수성이 복합된 인물이 바로 조성진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무엇이 될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해 가는 예술가로서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난해한 주제들을 가장 평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는 괴테」와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진보적인 색깔로 칠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무대위에서 실천하면서 가장 물오른 시기에 수직상승만을 그리는 이시대 새로운 타입의 「에피큐리언」에 틀림없다. □연보 ▲47년 서울출생 ▲71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71­74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오페라연출,빈대학 음악학전공 ▲75­82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음악학 전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빈오페라단초청 오페레타 「박쥐」조연출 ▲82­95년 한국방송공사 및 교육방송 음악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CBS 「오페라하우스」 진행 ▲83년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 ▲86년 경희대 음대 「코지판투테」 연출 ▲87년 오페라스튜디오 「마루」개관 및 오페라단 「마루」창단기념 「독일가곡의 밤」 연주,KBS신인음악회 출연 ▲88년 독일문화원에서 「피가로의 결혼」·리틀엔젤스회관 「코지판투테」 연출 ▲89­91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오페라연출전공·뮤직아트센터연수,「피렌체의 비극」 연출 ▲92년 부산음협주최 「부산성 사람들」 연출(지휘 최정은) ▲94년 윤이상음악축제 「나비의 꿈」 「유동의 꿈」 연출 ▲96년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입문 프로그램 「오페라 산책」구성·진행·연출 ▲96년 오페레타 「박쥐」 제작·공연 〈현재〉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서울대 음대 강사,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저서〉 오페라감상법」(96년 대원사) 「서양음악감상법」 「오페라란 무엇인가」(8월 출간예정)
  • 「배트맨 포에버」 게임으로 나왔다/점프·킥 등 7개의 키사용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 영화로 익히 잘 알려진 「배트맨 포에버(Batman Forever)」가 미국 어클레임(Acclaim)사에서 게임으로 나왔다. 적들이 화면밖으로 뛰쳐나오다 모니터 표면에 부딪히는 표현과 배트맨이 표창을 쓸때 2차원 화면에서 3차원 동작으로 바뀌는 장면 등이 특히 볼거리다. 게임의 진행은 아케이드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이나 롤플레잉 게임(RPG)과 달리 각 스테이지에서 보스와 대결해 승리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단순한 방식을 쓰고 있다. 기본적인 조작은 4개의 방향키를 포함해 펀치,킥,점프 등 모두 7개의 키를 사용하여 상하좌우,대각선 이동까지 할수 있다. 캐릭터로 등장하는 배트맨과 로빈의 기본동작은 같지만 콤보(Combo·연속기술)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독특한 연속기술을 찾아야 게임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컴보를 찾지 못하면 게임 후반 현란하고 빠른 연속기술을 가진 적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적들을 무찌르고 나면 파워를 올릴수 있는 아이템이 바닥에 잠깐 동안 생기는데 이를 모아서 파워를 올려야 한다. 「?」로 표시되는 미스터리 아이템에서는 투명,무적,홀로그램,VR(가상현실)모드 등이 무작위로 잠시 동안 작동하게 된다. 홀로그램모드에서는 실제 조종하는 캐릭터외에 4명의 인물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적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VR모드는 화면의 적들을 녹색의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깨뜨려 버리는 것이다.이밖에 주인공이나 적들이 작게 졸아드는 모드도 있다.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투 페이스(Twoface)」와 「리들러」.스테이지는 고담시 거리,폭주족의 술집,지붕,리츠호텔,지하철역,투페이스의 본거지,뒷골목,박쥐동굴,리들러의 방 순으로 전개된다. 스테이지 하나를 깨면 갈고리,스마트 폭탄,마취 수류탄 등 특수장치 중 하나를 선택해 다음판에 쓸 수 있다.특수장치를 효과적으로 쓰려면 파워 레벨을 최대치인 3으로 유지해야 한다.(주)삼성영상사업단.4만4천원.(02)3458­1378.
  • 동서고금의 흥미로운 「상징문화」/박영수씨의 「행운의 풍속」

    ◎새로운 사람들간/불행 막기위한 로마인의 열쇠 태우기 등/21가지 주제통해 분석한 인류의 신앙행태 고대 로마사람들은 매년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의 축제일(8월17일)이 다가오면 앞다퉈 문 열쇠를 불속으로 던졌다.불행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의 상징인 열쇠를 정화하는,일종의 액막이 행위였다.원화소복의 의식 혹은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인다.하지만 행운을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만은 언제나 닮은 꼴이다.최근 출간된 「행운의 풍속」(새로운 사람들,박영수 지음)은 행운과 금기에 관한 풍속과 유래,상징문화를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21가지의 상징적인 주제를 통해 인류의 삶과 맥을 같이해 온 행운의 실체에 접근한다.인류의 풍속사를 살펴보면 행운기원 보다는 불운방지의 관습이 더 널리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특히 부적은 보이지 않는 신의 대용품으로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한 신앙형태다.고대 멕시코의 아즈텍인들은 손모양의 붉은 무늬가 재앙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해준다고믿어 벽에 그 무늬를 그렸으며,이집트인들은 풍뎅이를 부활의 상징으로 신성시해 풍뎅이 무늬를 새긴 반지를 끼고 다녔다.또 중국인들은 악귀에 대항하는 주문을 노란 종이위에 써서 태운 다음 그 재를 물에 타서 삼키는 이른바 「소회탄부」로 악귀를 쫓았다. 독일의 미술사가인 빌헬름 보링거는 『문양은 인간의 내적인 불안으로 생긴 공간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한 추상충동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인류가 그려온 수많은 무늬속에는 과연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각 문화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무늬의 상징성을 밝힌다.특히 동양문화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양인 박쥐무늬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눈길을 끈다.동양에서 박쥐는 오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자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다.태국에서 박쥐는 장수를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되며,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풍년을 상징하는 신령한 동물로 간주된다.중국에서도 박쥐는 행복과 장수의 상징이다.그러나 서양에서는 박쥐야말로 부정적 이미지의표상이다.바빌론시대에는 악령이나 유령으로 묘사됐으며,중세시대부터 셰익스피어시대까지는 죽음·공포·불운·악마를 상징했다.마녀나 드라큘라가 집에 들어올 때는 박쥐모습을 한다고 믿었으며 박쥐를 악귀들의 심부름꾼으로 여기기도 했다. 히틀러는 그의 저서「나의 투쟁」에서 이렇게 썼다.『붉은 바탕은 우리가 벌이는 운동의 사회적 이상을 나타내고 흰색원은 민족적 이상,하켄크로이츠는 아리안족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사명을 나타낸다』 이 책에서는 나치스의 당장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에 담긴 뜻을 면밀하게 살핀다.하켄크로이츠는 유럽백인의 원조인 아리안족 최고의 상징으로,「불의 요람」 또는 행운을 뜻했다.대중조작 기술이 뛰어났던 히틀러는 바로 이 「불의 요람」에서 불·힘·권력의 속성을 파악했으며,국가사회당의 지도권을 장악했던 1920년에는 하켄크로이츠를 문장으로 선택했다. 거울의 상징성에 대한 동서양 문화권의 해석을 비교·소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서양에서는 거울을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대신화를 보면 메두사를 퇴치하는데 거울을 사용했으며,뿔달린 백마 유니콘을 유혹하기 위해서도 거울을 이용했다.거울은 주구나 신기,나아가 통치자의 상징물로도 활용됐다.거울에 왕권을 부여했음은 진시황제나 고려·조선의 예에서 알 수 있으며,일본 왕실의 삼보에 거울이 포함돼 있는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려태조 왕건은 객상 왕창근이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고경에 새겨진 글자를 해석한뒤 용기를 얻어 고려건국을 결심했고,조선태조 이성계는 거울이 깨지는 꿈을 꾼뒤 길몽이라는 해석에 자신감을 얻어 조선을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이 책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책이라기 보다는 동서양 상징문화를 「행운과 불운의 방정식」으로 풀이한 풍속 소사전이라 부를수 있다.
  • 예술의 전당 「비전 2007」 발표

    ◎제2도약위해 재정자립 역점… 새달 후원회 발족/통일대비 프로그램 준비·해외 문화교류 본격 추진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예술의 전당(사장 이종덕)이 향후 10년을 겨냥,제2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예술의 전당 비전 2007」 중기(1997∼2000)와 장기(2001∼2006)로 나눠 추진될 이 프로젝트엔 2000년 축제프로그램과 통일대비 프로그램 준비,뉴미디어 사업 기반조성,지방 및 해외와의 문화교류사업,뉴미디어예술사업 정착,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이 담겨있다. 「비전 2007」의 원년이 될 올해 계획은 ▲국내외 최고 문화예술기관으로 위상정립 ▲재정자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쾌적한 문화공간 조성 등 세가지다. 예술의 전당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재정자립을 위한 방안마련.예술의 전당 후원회를 내달 중순께 정식 발족시키고 대관제도의 개선책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의 전당 후원회 준비위원장인 심장전문의 이종구씨가 중심이 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후원회는 「소액 다수 참여」원칙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인사 500명을 후원회원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대관제도와 관련,이종덕 사장은 『물가가 비슷한 세계각국 가운데 대만과 우리나라의 종합문화예술센터 대관료가 가장 싸게 매겨져 있다』면서 대관료를 현실화하거나 기존의 정액 대관 중심에서 벗어나 기획사와 수익을 비율을 정해놓고 나누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획은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우수작품들을 보다 많이 올린다.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알버트 헤링」,창작뮤지컬 「겨울나그네」,「바그너축제」,「서울국제음악제」,오페레타 「박쥐」,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아울러 뉴욕시티발레단(10월),마기 마랭무용단(9월)등 해외유명 단체를 초대하고 예술의 전당이 주축이 된 전국문예회관연합회와 아시아태평양아트센터연합회를 통해 자체제작 문화상품의 전국순회공연 및 해외공연도 추진한다. 지난 10년간 예술의 전당을 찾은 관람객은 연 8백29만8천800여명.올해안에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예술의 전당은 오는 2월18일 창립10주년 기념식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개설행사를 갖는다.
  • 요한 스트라우스 오페레타 「박쥐」/30∼새달5일 예술의 전당서

    ◎이홍렬·오미란 등 출연… 음악·춤 등 선봬 전세계 오페라단의 신년 레퍼토리인 요한 스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가 30일부터 1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박쥐」는 왈츠의 왕 스트라우스가 작곡한 전 3막의 오페레타.아름다운 음악과 춤,재미있는 대사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작품으로 러시아 부호의 만찬장에 초대된 바람기 많은 귀족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오해를 익살스럽게 묘사했다. 이번 공연에는 개그맨 이홍렬이 간수역을,2막 무도회 진행자역을 슈퍼모델 오미란이 맡아 화려함을 더한다. 또 트럼펫 주자 이강일과 대중가수 인순이·일기예보,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임동창,재즈 아티스트 이정식 등이 번갈아 출연한다. 빈에서 활동중인 연출가 브루노 베르거가 연출을 맡고 빈음악에 정통한 박은성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끈다.조성진예술의 전당 감독이 번역·감독을 맡았다. 580­1234.
  • 풍성한 음악회…알찬송년 선사/각 공연단체 연말 다채로운 무대준비

    ◎예술의 전당­X마스 특집·오페레타 「박쥐」·제야음악회 다양/세종회관­금난새 콘서트/KBS 교향악단­교향곡 제9번 합창 놀고 마시는 망년회보다 가족·친지들과 함께 송년음악회를 찾아 한해를 되돌아보고 좋은 추억을 남기는 음악팬들이 늘고 있다.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연주단체들이 이에 부응,올해도 풍성하고 알찬 크리스마스및 송년음악회를 준비했다. 예술의 전당이 마련한 음악회는 흥겨운 레퍼토리에다 인기연예인까지 출연해 연말 분위기가 한껏 나는 것이 특징. 크리스마스 특집음악회(23일 음악당)는 「클래식 엔터테인먼트의 거장」으로 불리는 독일의 헤르베르트 지베르트가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지휘봉을 잡는다.요한 슈트라우스의 경쾌한 월츠와 폴카,브루흐의 「콜니드라이」(협연 최정주),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협연 박세나) 등을 연주한다. 이례적으로 31일 제야의 늦은 밤 10시에 시작,음악당에서 신년 새벽을 맞을 수 있는 「송년제야음악회」는 탤런트 김미숙의 사회로 진행된다.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베토벤의 교향곡9번 「합창」4악장 등을 연주한다.인천시립합창단(지휘 윤학원),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소프라노 박미혜,바리톤 고성현이 출연한다. 30일부터 신년 1월5일까지 계속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는 예술의 전당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그램.연출은 오스트리아 출신 브루노 베르거가 맡고 박은성 지휘의 부천시향이 연주한다.테너 안형열,소프라노 유미숙 윤이나,바리톤 김관동 등이 캐스팅됐다.개그맨 이홍렬이 간수 프로쉬역에 고정출연하고 가수 인순이·일기예보,재즈 아티스트 이정식,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임동창 등이 2막 무도회 장면에 출연,흥을 돋운다.「박쥐」는 경쾌한 춤과 음악,연극적이고 익살스러운 대사로 세계 오페라극장의 빠지지않는 송년 레퍼토리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금난새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기프트 콘서트」무대가 24·25일 펼쳐진다.수원시향 멤버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 a단조」,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중 「눈의 나라」,하차투리안의 「칼의 춤」등을 연주한다.클래식계의 스타로 자리잡은 금난새씨는 비장의 레퍼토리로 청중들에게 선물을 선사한다는 계획.한국발레하우스의 어린이무용수와 에코타악기앙상블,소프라노 진귀옥 등이 출연,입체무대를 꾸민다. KBS교향악단은 27일 KBS홀에서 송년음악회 「교향곡 제9번 합창」을 펼친다.재일교포 노부하라 다케하루 지휘로 모차르트 교향곡25번 1악장과 하이든 교향곡94번 2악장,브람스 교향곡3번 3악장,베토벤교향곡9번 4악장 등 유명 교향곡의 유명악장만을 골라 연주한다.러시아 교포3세인 바실리 강(트럼펫),소프라노 신지화,테너 강무림,베이스 최종우 등이 출연한다.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콜로르현악4중주단은 24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20세기 크리스마스음악」을 주제로 송년음악회를 연다.슈니트케의 「고요한 밤」 등 20세기 현대음악가들이 작곡한 크리스마스음악으로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이밖에 국립합창단의 송년음악회,예음클럽 송년음악회,서울모테트합창단성탄축하음악회,대한성공회 성니콜라 소년합창단 성탄음악회,서울시립청소년 합창단 송년음악회 「우리들의 합창」 등이 있다.
  • 인도네시아 우중쿨론 국립공원(세계 문화유산 순례:17)

    ◎신의 손길이 머무는 위대한 태초의 땅/푸창 등 4개의 섬과 주변보다 12만551㏊/동·식물 1천여종 어우러진 “자연의 보고”/세계적 희귀종 「자바코뿔소」 유일 서식지 신이 태초에 만든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인간도 여느 동물과 다름없이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는 땅.유네스코가 19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인도네시아의 우중쿨론국립공원은 자바섬 서남단에 위치했다.공원은 우중쿨론반도와 푸창·파나이탄·한두룸 등 네 섬,주변 바다로 이루어졌다.면적은 육지가 7만6천214㏊,해역이 4만4천337㏊로 모두 12만551㏊나 된다. 푸창섬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7시쯤이었다.지난밤 11시쯤 출항한 통통배가 속도를 줄인다 싶어 선실에서 나오니 멀리 작은 섬이 보였다.상오7시라지만 남인도양의 아침은 이미 환하게 밝아 있었다.섬은 동화책 속의 무인도같았다.바닷가를 빙둘러 빽빽히 들어찬 열대수 때문에 섬 안이 들여다 보이질 않았다. TV에서나 보던 희귀한 열대 동식물을 야생 상태 그대로 보게 된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었다.우중쿨론국립공원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다.그 대신 1천종이 넘는 동식물,헤아릴 수 없을만큼 다양한 곤충과 바다생물이 사는 자연의 보고이다.그 중에서도 뿔이 하나인 자바코뿔소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을 비롯해 세계적인 희귀종 수십가지가 서식한다. 아침을 먹는둥마는둥 하고 곧바로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밀림탐사에 나섰다.먼저 나루에서 섬 맞은편 초퐁까지 숲 한복판을 직선으로 통과했다.거리는 3㎞쯤.숲속은 꽉 들어찬 나무가 하늘을 가려 어두컴컴했다.주종인 헤아스 나무는 보통 밑둥이 어른 두세아름쯤 되게 굵었고,뿌리를 땅위로 마구 내뻗어 땅바닥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었다.또 부러진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발밑이 늘 조심스러웠다. 숲속에 동물은 흔했다.한가족인가,사슴 여섯마리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슬금슬금 달아났다.힐끔 돌아보는 모습이 그리 놀란 것같지는 않았다.원숭이가 이나무 저나무로 옮겨다니며 숲속의 침입자를 구경했다.독수리가 「까각」,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남기고 후두둑 날아갔다.그야말로 「동물의 왕국」이었다. 다음날은 우중쿨론반도로 건너갔다.자바코뿔소가 가끔 눈에 띈다는 「코뿔소 식당」까지가 첫 코스였다.숲길은 푸창섬보다 훨씬 험했다.가이드 자이칸(50)은 칼로 나무를 찍으며 길을 터갔다.그러다 나무줄기 한토막을 잘라 입으로 가져가니 묽은 우유빛 액체가 흘러나왔다.가이드가 하는대로 그 수액을 마셔보니 찝찌름하면서도 먹을 만했다.자이칸은 『숲에서 나무 속살이나 수액만 먹고도 평생 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숲에서 잠깐 벗어났다 싶자 갑자기 200∼300평쯤 되는 풀밭이 나왔다.「물소광장」이라 이름붙은 이곳에서 물소의 일종인 「반텡」수십마리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었다.반텡도 자바섬에만 사는 희귀종이다.그 곁에는 공작새들이 한가롭게 오갔다. 드디어 코뿔소가 가장 좋아하는 풀이 밀집 서생하는 「코뿔소 식당」에 도착했다.예전에는 이곳에서 코뿔소를 가끔 볼 수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주위를 둘러본 가이드는 최근 한달새 코뿔소가 다녀간 흔적이 없다고 말했다.강줄기를 따라 우중쿨론 깊숙히 들어가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추중쿨론강 하구에서 카누를 타고 거슬러 올라갔다.강가로는 이름모를 열대수들이 물속에 잠긴 채 무성히 자랐고,주변은 괴괴했다.신음소리처럼 들리는 원숭이 울음이 왠지 두려움을 자아냈다.1.5㎞쯤 나아가니 강은 두줄기로 갈리는데 통나무를 쌓아 막아놓았다. 배에서 내려 발디딜 공간도 마땅찮은 밀림을 30분쯤 헤맸을까,그제서야 가이드가 볼멘소리로 실토했다.자신도 최근 반년동안 코뿔소를 본 적이 없으며 현재 자바코뿔소는 50마리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인도네시아정부에서 최근 간행한 안내서도 그쯤 추정했다).결국 자바코뿔소를 꼭 봐야겠다는 욕심을 포기해야만 했다. 우중쿨론에서 나흘 머물면서 그 너른 자연을 깊이 체험한다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럼에도 밀림 통과,코뿔소 찾아나서기,카누탐사등에서 보고느낀 자연의 위대함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바다 위 상공에서 유유히 날아다니다 해질녘이면 파나이탄섬으로 돌아가는 검붉은 박쥐떼도 보았다.1m쯤 되는 도마뱀과 원숭이·사슴은 곁에 있는 인간에 아랑곳없이 자기들끼리 어울렸다.우중쿨론의 자연은 실로 아름다운 태초의 풍경이었다.인적이 드문드문하고 신의 손길이 그대로 남은 우중쿨론에서 인간은 겸손할 수밖에 없었다.그것은 자연의 위대함 때문일 것이다. ◎여행 가이드/밀림탐사 현지가이드 꼭 필요… 낚시 등 레저시설 다양 우중쿨론국립공원을 보려면 웬만큼 고생할 각오는 해야 한다.교통편이 불편한데다 현지에서 밀림을 헤치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우중쿨론에 들어가려면 먼저 라부안이나 타만자야에 있는 공원 사무소에서 허가를 받는다.또 현지인 가이드의 안내를 필히 받아야 한다.우중쿨론에는 탐사코스가 다양하게 있지만 일단 푸창섬을 중심으로 한 코스를 권할 만하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라부안까지는 육로로 3시간30분∼4시간쯤 걸린다.버스편은 수시로 있다.라부안에서 푸창섬은 75㎞,배로 5∼6시간 거리이다.푸창행은 월·금요일,돌아오는 배는 목·일요일등 주에 두차례씩 있다. 타만자야는 라부안에서 우중쿨론반도쪽으로 92㎞ 들어간 곳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이곳에서 푸창까지의 배편은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것뿐이다.따라서 출항시각이 일정치 않고 승선시간도 7∼8시간 걸리는 것이 큰 흠. 푸창섬에는 숙박시설과 식당이 있어 숙식은 해결된다.밀림 탐사말고도 해수욕·보트놀이·바다낚시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 「에버랜드」서 야생동물 학술세미나

    ◎“큰기러기 등 13종 멸종 위기”/흔했던 큰고니·붉은배 지빠귀 등 사라질 판/서식지 파괴가 주원인… 보호지역 설정 시급 비교적 흔했던 우리나라 동물가운데 13종이 6·25 전쟁 이후 멸종위기를 맞거나 희귀종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용인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열린 「야생동물 자연방사에 관한 학술세미나」에서 원병오 박사(한국조류보호협회이사장)는 『큰기러기,큰고니,홍여새,쇠고래,반달가슴곰 등 5종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고 가창오리,수리부엉이,뿔종다리,북방쇠찌르레기 등 4종은 현저히 개체수가 감소해 멸종위기 전단계인 생존 취약종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원박사는 이밖에 붉은배지빠귀와 긴가락박쥐,산고양이(삵),물범 등 4종의 동물도 희귀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큰고니,수리부엉이,반달가슴곰,물범,쇠고래 등 5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원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서식지 파괴를 꼽고 자연계 복원을 위해서 보호지역설정,철저한 관리,자연방사 등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첫 창작집 「염소를 모는 여자」/전경린씨

    ◎“현실에 갇힌 30대여성의 내면 들춰내”/“다음엔 뜨거웠던 80년대의 20대들 얘기 다룰터” 『어릴 때부터 삶이란 억압적인 것,한 여자아이가 어째볼 수 없는 불가항력이란 걸 어렴풋이 느꼈어요.이런 부대끼는 느낌이 글을 쓰겠다는 열망을 낳았나봐요』 첫 창작집 「염소를 모는 여자」(문학동네)를 펴낸 작가 전경린씨(34)는 문학과의 인연맺기가 바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90년대 들어 30대 여성작가 소설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전씨는 그중에서도 독특한 작품세계로 벌써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현실에 갇힌 30대 여성의 들끓는 내면을 들춰내는 그의 작품들은 보기드문 감성적 깊이의 언어와 정연한 이미지의 연결로 탄탄한 구성미를 자랑한다. 『결혼초 계획도시 창원의 아파트에 살 때 많은 주부들이 똑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매일을 보내고 있다는게 너무도 기괴하게 느껴졌어요.이때의 느낌과 체험으로 중편 「염소를 모는 여자」를 썼지요』 표제작에서 주인공인 30대 주부는 「엄마의 영혼이 깃든」 염소를 맡아달라는 낯모르는 남자의 부탁을 받지만 염소는 남편에 의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쫓겨난다.어느 비바람치는 날 집을 뛰쳐나온 주인공은 검은 박쥐우산을 펴들고 쫓겨난 염소를 몰며 아파트촌을 빠져나온다.이 그로테스크한 장면에는 흐르는 열망과 묶인 현실사이의 심연에 갇힌 30대 여성의 들끓는 광기가 섬뜩하게 드러나있다. 전씨는 『첫 작품집으로는 갇혀있던 내면에 문을 달아줘 내 삶의 문제부터 풀어야 했다』면서 『다음엔 뜨거웠던 80년대에 대학시절을 보낸 20대들 얘기로 또 다른 세계를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손정숙 기자〉
  • 강원도 건봉산 일대를 가다/DMZ 생태계 보존 캠페인

    ◎6·25로 파괴된 산림 금단의 세월속 제모습/활엽수 빽빽… 산양 등 희귀종 출몰/「지뢰지대」 팻말 사이 초롱꽃 활짝/“성인병에 특효” 엄나무 통째로 베어가 수난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사천리 고진동계곡은 DMZ 남방 한계 철책선을 넘어 공동경비구역안까지 자락을 길게 드리우고 있다.고진동계곡을 품에 안은 건봉산(해발 911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그러나 산세가 험하기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럽다.건봉령을 향해 비포장도로를 숨가프게 오르다 보면 군 막사가 들어선 야트막한 언덕턱이 시야를 채운다.독도다.산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에서 수양을 마친 스님들이 금강산으로 들어갈 때 이 곳에서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살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여기서부터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이 펼쳐진다.하지만 숲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들린다. 계곡은 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철책선은 계곡을 두쪽으로 갈라 놓았다.철책선 바깥쪽 공동경비구역은 야생 동물의 낙원이다. 산양과 멧돼지,오소리가 목을 축이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번씩 찾아온다. 특히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은 남한지역에 겨우 몇십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최근 학계조사팀은 고진동계곡 공동경비구역안에 산양 십여마리가 살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철책선을 지키는 한 초병은 며칠째 산양 두마리가 건너편 숲에서 내려와 물을 먹고 갔다고 귀띔했다.출몰지점에 카메라 앵글을 맞춰 놓고 한낮을 기다렸지만 허탕을 쳤다. 안내장교는 고진동계곡은 물론 건봉산의 반대편의 오소동 계곡에서 지난 해말 호랑이와 곰을 목격했다는 보고를 받고 수색작전을 펼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는 그렇다 하더라도 곰이라도 봤으면 했지만 기대에 그쳤다. 고진동계곡은 경사가 급하고 길이가 짧다.굽이치는 계류가 휘감아도는 곳에는 여지없이 집채만한 웅덩이들이 형성돼 있다. 물이 맑고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그래서 깊은 계곡에만 산다는 산천어를 비롯,버들가지,금강모치,미유기같은 희귀어종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의 조건을 갖췄다. 잉어과에 속하는 버들가지는 휴전선 이남에서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서만 발견된다.고진동 계곡은 분포지의 상류이므로 보존가치가 높다.메기과의 미유기와 금강모치도 우리 나라에서만 나는 고유어종이다.지리적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조상종으로부터 어떻게 진화됐는지를 규명하는데 중요 어종이다. 계곡의 중·하류 수역에는 동해로 유입되는 다른 하천에는 살지 않는 피라미와 퉁가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 관찰된 적은 없다. 금강산의 말산으로 일만이천봉의 한 봉우리에 속하는 건봉산은 백두산∼금강산∼태백산을 잇는 척량산맥의 허리이다.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혼재돼 있고 야생 동·식물의 분포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몇 안남은 곳이다. 취재팀은 6·25 전쟁통에 파괴됐던 산림이 40여년의 세월동안 빠른 속도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진동계곡의 비경을 더듬으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는 동안 신갈나무,가래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에 속하는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었다. 동부전선 산악지역특유의 수종인 상수리,피나무,물푸레나무,생강나무도 촘촘하게 서 있었다. 동행한 이은복(53·한서대 식물분류학 전공)교수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기후특성상 활엽수림대이지만 유교에서 비롯된 뿌리깊은 존송사상과 화전이 횡행하면서 활엽수가 크게 줄고 소나무숲이 인위적으로 형성됐었다』면서 『전쟁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덕에 원래 주인인 활엽수가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능선을 따라 군데 군데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을 가리키며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가 세탈(빗물에 산정상 부근의 흙과 함께 흙속의 자양분이 산 아래로 쓸어내려가는 것)현상으로 토양이 척박한 능선에만 일부 남아있다』며 『10∼20년 뒤에는 능선지역도 본래대로 활엽수가 재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곡을 끼고 앉은 숲어귀에서 청호반새 한마리가 불쑥 날아올라 건너편 숲으로 사라졌다.붉은 색 부리에 하늘색 깃털의 청호반새는 이름 그대로 계류에 사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 격이다.이밖에 노랑할미새,휘바람새,노랑턱멧새,어치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라고 적힌 팻말이 박혀 있는 길가에는 연두색 초롱꽃이 피어 있다.꽃잎과 꽃받침이 각각 5장이라 5수성식물에 속하는 이 꽃은 「녹색천지」인 주위의 풀들과 뒤섞여 언뜻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개를 숙인 채 핀 모습이 영낙없이 촌색시를 연상케 했다. 계곡 건너편 언덕 위에는 박쥐나무가 손짓했다.끝이 세갈래로 갈라진 채 바람끝에 살랑거리는 잎은 이름처럼 거꾸로 매달린 박쥐가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다.3∼4㎝ 길이의 노란 꽃은 8장의 꽃잎을 벌린 채 지면을 향해 축 늘어져 있다. 목련과에 속하는 함박꽃나무는 「북한목련」으로 통한다.개화기의 뒤끝이지만 자태는 그윽하다.10m 가량의 큰 키에 사방으로 뻗은 가지에는 수십송이의 새하얀 꽃이 노란색 암술을 빨간 꽃밥으로 떠받치고 있고 이를 6장의 꽃잎이 다시 감쌌다. 수십송이가 한데 모여 마치 흰솜을 뭉쳐놓은 듯한 형상의 조팝나무도 계곡의 신비를 더해준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한반도 중부 이북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금강제비와금마타리도 바위틈에서 목격됐다.개화기가 아닌데다 평범한 외양때문에 언뜻 보기에 잡풀처럼 보여 놓치기가 쉽지만 우리나라 특산의 고산식물들이다. 고개를 드니 20m를 웃도는 키가 훌쩍 큰 나무 한그루가 시야를 꽉 채웠다.낙엽활엽수의 일종인 엄나무였다.잎의 끝부분이 5∼9개로 갈라졌고 가지에는 가시가 무성했다. 가지를 대문에 걸어놓으면 귀신을 쫓는다해서 사랑받던 나무다.하지만 최근 성인병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교수는 『어린 가지를 잘라 닭백숙 요리에 넣어 삶거나 심지어 개두릅이라 불리는 새순을 나물로 무쳐 먹기 위해 나무를 통째로 베어가는 일이 흔하다』고 일러준다. 털조록싸리,다래꽃,지느러미 엉겅퀴 등 제 철을 맞은 식물들도 특유의 자태를 뽐내며 건봉산을 수놓고 있었다.건봉산은 철책선의 긴장이 무색하게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건봉사/생태계 복원 비밀 담은 현장/6·25로 사찰·주변 생태계 전소… 최근 재건/화재전 주종이룬 소나무군락 자취 감춰 서울에서 진부령을 넘어 통일전망대쪽으로 20여분 달리다 보면 「금강산 건봉사」라는 팻말을 만난다. 건봉산의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는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신라 법흥왕 7년(520년)에 세워진 고찰이었지만 6·25 때 전소됐다.지난 94년 민통선지역에서 풀렸고 재건작업이 한창이다. 건봉사를 생태학자들이 주목하는 까닭은 사찰과 함께 불에 탔던 생태계가 어떻게 복원됐는지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웃한 고성산불 피해 지역을 되살리는 해법도 이곳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건봉사터 일대 곳곳에서는 자연의 신비로운 치유력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빽빽한 신갈나무 군락을 사위에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건봉사의 식생이 건봉산의 일반적인 생태와 많이 달라진 점이 관찰됐다.건봉산의 고진동 계곡과도 차이가 났다. 불에 타기 전 사찰 주변에는 소나무를 주종으로 잣나무,전나무 등 침엽수와 주목,신갈나무 등의 활엽수가 드문 드문 섞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소나무 군락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40여 그루의 큰 소나무들이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대변해줄 뿐이다. 더군다나 건봉사 경내의 생태계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사찰 재건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찰 입구 계류변에서 자라던 달뿌리풀 군락,경내 평지의 개망초와 잡초는 자취를 감췄다.개망초는 절터가 과거에 경작지였음을 알려주는 근거다. 경내 곳곳에서 새콩,새팥,들콩 같은 콩과 식물이 흥미로운 혼합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 학계의 보고도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진과 동행한 이은복 교수는 『민통선구역이 해제되기 전까지 건봉사 터는 생태계의 재생이 이루어진 상태였다』며 『사찰 신축 공사로 많이 훼손된 것같다』며 아쉬워했다.
  • 멕시코 흡혈귀 공포/LA타임스지 보도

    ◎대다수주서 “가축·사람 공격받았다” 신고/아이들 학교 못가고 해진뒤 외출 못해 멕시코가 난데없이 흡혈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흡혈귀 공포는 지난달 태평양 해변의 시날로아주에서 거대한 박쥐모습을 한 괴물의 습격을 받아 양 24마리가 목의 피를 빨려 떼죽음당한 것을 한 농부가 신고하면서 발단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전했다. 그 이후 멕시코의 거의 모든 주에서 가축이나 사람이 흡혈귀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라 전해졌다. 두랑고주의 한 농부는 닭 32마리가 목에서 피를 완전히 빨린 채 몰사했다고 신고했다. 수도 멕시코 시티 인접 나우칼판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흡혈귀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으며 가족들도 사고 순간을 목격한 것으로 보도돼 흡혈귀 공포가 멕시코 시티로까지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 목격자들도 잇따라 나타났다. 과나후아토 주지사의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은 흡혈괴물이 (독이빨)과 툭튀어 나온 눈,박쥐날개,송곳같이 날카로운 등뼈,캥거루같은 다리를 가진 키 1m 가량의 공룡모습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흡혈괴물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고 해진뒤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흡혈괴물 공격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횃불을 들고 동굴의 박쥐 태워죽이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대학 교수및 동물전문가와 경찰타격대를 흡혈귀 공포의 발원지인 시날로아에 보내 진상조사를 실시,양들의 떼죽음은 들개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
  • 정치권 원색비난 “위험수위”/비자금 공방속 상대편 무차별 공격

    ◎왕사쿠라·시정잡배… 저질언어 난무 정치권이 이성을 잃고 있다.비자금 공방이 가열되면서 원색적인 인신공격과 저질스러운 욕설이 끊이지 않는다.정연한 논리에 근거한 비판은 없고 오로지 상대방 흠집내기를 위한 비난과 말장난이 있을 뿐이다.특히 야당의 성명전은 「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데만 초점을 둬 우리 정치권이 5류임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겨냥,『인간의 양심을 가졌다면 낯을 들고 길거리를 다닐 수 없을 것이다』고 직격탄을 던졌다.이어 『낮에는 야당,밤에는 여당하는 「박쥐패밀리」』,『행동하는 양심과 흑심』이라고 몰아붙였다. 국민회의는 이에 발끈,『민주당은 민자당의 나팔수이자 2중대』라면서 『민자당의 전문하청업자로 전락한 것을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또 민자당과 현정권을 겨냥,『군사독재정권의 적자』라면서 『김윤환 대표와 김영구 정무장관,손학규 대변인은 말바꾸기쟁이』라고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민주당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민주당이 「하수인」이면 국민회의는 노태우씨의 「보디가드」이자 「직할중대」다.광주학살의 원흉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주제」에 참회와 반성은 커녕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가』 민자당도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김대중 총재가 노씨의 돈을 받은 것은 독립운동한다면서 일본헌병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굳이 따진다면 김총재도 피의자이고 피의자가 조사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말의 행진은 국회에서도 계속됐다.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지난 7일 국회본회의 발언에서 『김총재는 망월동묘역에 석고대죄하라』고 압박을 가했으며 강수림 의원은 김총재를 『왕사쿠라』라고 비난했다.『또 까마귀알을 먹고 발뺌하다가 백로알만 먹었다고 한다』고 김총재를 비꼬았다. 국민회의는 『김대중죽이기를 위한 청부업자』 『인륜도 모르는 파렴치한 사람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민자당이 나팔을 불면 피리불고 박수치는 「꼬마민자당」』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급기야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은 『김구 선생도 친일파 돈을 받았다』고 김총재를 위한 억지춘향식변호까지 해 파문을 일으켰다.이에 민주당은 『김대중살리기를 위해 김구죽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회의를 『어미를 죽이고 살아가는 살모당』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공해정당」』 5·18원흉으로 돈받은 「꼬마 노태우당」』등으로 몰아붙였다. 11일에도 박지원 대변인은 민자당 강삼재 총장을 「시정잡배」「모리배」등에 빗대며 『완전히 이성을 잃고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헛소문 제조총장이다』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갈수록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정치판이 볼썽사납다.
  • “콜레라는 남하… 일본뇌염은 북상”/「남북 방역협의체」 구성시급

    ◎“발병정보·치료방법 상호 교환/공동 역학조사로 피해 줄여야”/학·관계 주장 남북한 공동 방역체계의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콜레라,말라리아,일본 뇌염,탄저병,광견병 등의 전염병이 남북한에서 동시에 발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계와 관계 등에서 민·관으로 구성된 남북한 공동 방역 협의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콜레라가 바닷물을 타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세대 의대 오희철(예방의학) 교수 등 콜레라 중앙역학조사반은 지난 8일 북한의 해역에서 만연하고 있는 콜레라 균이 해류를 따라 남하,강화·옹진 해역의 일부 어패류를 오염시켜 이를 먹은 이 일대 주민과 선원 등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빨간집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일본 뇌염은 따뜻한 남쪽에서 먼저 발병하기 때문에 콜레라와는 반대로 남에서 북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남북간의 교류가 없어 북한쪽의 발병 여부를 파악할 수 없을 뿐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경기와 강원 북부 민통선 부근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을 중심으로 발병했던 말라리아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에서도 동시에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질 모기 등이 전염시키는 말라리아는 지난해 5월 민통선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지난해에만 군인 18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20명이 발병했으며,올들어서도 군인 8명과 민간인 2명 등 10명이 발병했다. 탄저병 역시 남북한에서 동시에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탄저병은 지난해 2월 경북 경주에서 발병,3명이 사망한데 이어 올 2월에는 휴전선에서 가까운 인천 지역에서 반입된 소고기를 먹은 2명이 발병했었다. 이밖에 지난해 2월에는 경기 연천,강원 화천 등에서 개와 젖소 등이 잇따라 광견병에 걸려 휴전선 근처의 야생 들개,고양이,박쥐,쥐 등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보건복지부 조병윤 보건국장은 이와 관련,『전염병은 남북한 어느 한쪽에서만 방역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면서 『남북한과 나아가 중국이 정치성을 떠나 순수한 방역 목적의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김정순(예방의학)교수는 『전염병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최근의 사례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남북한이 하루 빨리 공동 방역 체계를 구축해 전염병 발병 정보와 치료 방법 등을 교환하고 함께 역학조사를 해야 방역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원로 연극인 장민호(이세기의 인물탐구:78)

    ◎평생을 연극으로 살아온 연기자의 대명사/파우스트 간판배우… 별명은 “파우스트 장”/이순신서 햄릿까지 어떤 배역도 무난히 소화/칠순이 눈앞에… 식을줄 모르는 열정으로 연기생활 『배우가 해야 할 최대 문제는 관객을 계속 끌고 나가는데 있다』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수로 활약한 샬리아핀은 말한다.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기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집념어린 정열을 불태우는 이가 있다면 국립극단의 원로배우 장민호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그는 평생을 연극으로 일관한 연기자의 대명사다.양심적이고 본질적인 그의 연기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일시적인 경이감이나 전율만은 아니다.연기를 통한 인간정신의 승화를 그는 무대 곳곳에서 증명해 내고 있다.예의 「배우가 해야 할 최대 문제인 관객을 이끌어 나가는데」 한번의 실수나 실책이 있을 수 없다는 주의다. ○솔직하고 직선적 성격 그는 언제나 의욕적이다.성격은 명쾌하고 성급하며 솔직하고 직선적이다.항상 모범생과도 같은 이런 유의 성격이란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끝장을 봐야만직성이 풀리게 마련이다.또한 철두철미하고 다혈질적인 기질로 인해 곧잘 흥분하거나 저항하거나 마찰을 빚기 십상일 것이다.그러나 「칼날처럼 날카롭고 정의감에 넘치건만」 막상 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에는 흑백을 가리거나 정면으로 대결하기보다 우회적인 유연성을 지니는 것이 남과 색다르다.이는 아마도 오랜 세월 어지러운 세파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터득한 「삶의 지혜」일지도 모른다.또는 이북에서 혼자 월남해온 그로서는 사방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는 당연한 견제일 수도 있다.그래선지 국립극단에서 40년이 넘게 한 솥밥을 먹은 동료들도 『그의 속마음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다만 무대에 서면 「온몸의 연기로 관객을 압도」하기 때문에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면 모든 것은 침묵」일수밖에 없다. 그는 해방직후 황해도 신천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연극배우가 된 케이스다.20세되던 해 원예술좌가 공연한 성극 「모세」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면서 연극에 입문,그로부터 10년후 하유상의 「딸들자유연애를 구가하다」로 「노역」을 완성시키면서 「성공적인 연기자」의 반열에 올라섰다.이후 「대수양」「세종대왕」「성웅 이순신」에서 완곡하며 기질이 장대한 성군,「오델로」「맥베스」「줄리어스 시저」의 다이내믹한 개성,「밤으로의 긴 여로」「안네 프랑크의 일기」「햄릿」에서의 차분하고 섬세한 내면 연기 등 그에게 돌아오는 모든 배역을 「생생한 극중 인물」로 부각시키는데 한치의 허술함을 보이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역을 최후로 완성시키는 것은 디테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진실성」이라고 믿는 그가 평자들에게 어필된 것은 단연 괴테의 「파우스트」를 들수 있다. ○66년에 파우스트 초연 66년 서항석 역 이해랑 연출로 초연된 「파우스트」에서 그는 학문과 지식에 실망한 노박사 파우스트가 현세적 향락에 침몰되는 과정을 고뇌에 찬 연기로 그려내었고 두번째는 8년후인 74년,순결한 헬렌과의 사랑에서 미마저 구하지 못한채 이상향을 꾀하는 허탈한 파우스트,또다시 84년 한독 1백주년 기념공연에서 독일의 저명한 기싱이 연출한 세번째「파우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축적된 파우스트의 진면목을 함축하여 관객은 감전된 듯 박수갈채를 멈추지 않았었다.그때 이 연극을 연출한 기싱은 『그는 인물을 스스로 움직이되 얼굴 표정이 아닌 눈빛만으로 이미 단숙을 성립하고 있다』고 했다.즉 「고정된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을 붙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긴박감에서 그는 감정을 절제하거나 적절히 노출하여 역이 가리고 있던 사상의 베일을 한장 한장 벗겨내고야만 것」이다. ­이것이 수많은 배를 띄우고 그리고 끝없이 높은 탑들을 불태운 얼굴이었던가.사랑하는 헬렌이여 단 한번의 키스로 불멸케 해다오.오! 그대는 무수한 별들의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밤하늘보다 더 아름답구나­ 가슴속에 박힌 사랑을 고백하는 이 장면은 「드라마틱한 다이너미즘과 명쾌한 표현적 리듬,응축된 긴장감과 생명의 맥박이 충만」하여 이를 앞서 연출했던 이해랑씨는 『중진 장민호의 연기가 폭풍같은 성공을 거둔 근본 요인은 이러한 관념을 최후까지 지킨 지치지 않은 탐구의 결과』라고 못밖았다.이는 50년대 후반국산 영화붐으로 연극계가 부진하자 전 연극인이 분발하여 만든 「대수양」(김동인 작 박진 연출)을 보고 『그곳에 군계일학이 있었다』고 한 이진순씨의 지적과 맥을 함께하는 찬사이기도 하다.이로써 그는 「파우스트」간판 배우로서 평생동안 영광스러운 「파우스트 장」의 별명을 갖게 되었다. 배우는 무대위에서 기왕에 정해진 다양한 운명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따라서 짙은 분장속에 감추어진 배우의 모습은 다시 그 자체가 그의 얼굴일수도 있다. 더구나 그의 묵직한 바리톤의 음색은 푸짐한 볼륨과 풍부한 음조의 변화,감정의 뉘앙스가 격하게 풍겨나와 어느 대목에서도 무기미를 느낄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중후한 음의 압력은 라디오 드라마에서도 특출난 개성을 돋보여 67년부터 그가 해설자로 등장한 대하드라마 「광복20년」은 10년 장기 연속방송으로 장안의 성가를 높인바 있다. ○연출가로도 한때 활동 그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유치진의 「소」,체호프의 「봐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린 창조적 상상력이 풍부한 연출가이며연극적 감각과 지성을 겸비한 영화배우·TV탤런트이기도 하다.한때는 경화 프러덕션을 설립,그가 제작한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60년대 초반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인생만사 만능은 없다」는 교훈과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절감하고 그는 고향에 돌아오듯 무대로 돌아왔다. 그후 그는 하고싶지 않은 일에 참여한 적이 없다.간혹 주변에서 자서전을 내라거나 대학에서 강의를 부탁해 오거나 방송 대담프로그램등에서 초청하면 일언에 외면한다.「배우는 무대에서 말할 뿐」,연기와 무관한 일은 그에게 모든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가족은 산행 동반자인 부인 이영애(63)씨와 출가한 남매가 있다. 지금도 젊은 후배 연극인들 사이에서 대사를 가장 잘 빨리 외우고 「내가 만약 저 역할을 맡으면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를 간파하여 선명하고 강렬한 생명체를 그때마다 새롭게 탄생시킨다.또 주역에서 차츰 비켜나고 있지만 역이 크든 작든 「연기자는 계급이 없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자부심과 열의로 자신의 위상과 예성을 의식하는 도도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양한 인생편력을 체험하면서 자기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대하려는 생의 충동은 그가 맡았던 파우스트의 일면이며 결국 「연극은 눈과 귀를 통해서 영혼까지 도달해야 된다」는 연극예술과 미와 환희를 이 세상에 가져다준,우리 연극사상 그는 투철한 한 존재에 틀림없다. 그리고 더이상 열띤 대사를 읊조리지 않아도 「오델로」의 이야고나 브루터스의 배반의 이미지를 물흐르듯 되살리는 경지에서 오늘도 그는 그만의 적광의 광채를 어두운 객석에 뿌리고 있다. 기 자 입 력 □연보 ▲1927년 황해도 신천 출생 ▲45년 월남,조선배우학교 졸업 ▲46년 서울중앙방송국 제1기 성우 ▲47년 원예술좌 입단,성극「모세」의 타이틀 롤로 데뷔 ▲50년 국립극장산하「신협」입단,유치진 작 연출「원술랑」 조우 작「뇌우」출연 ▲53년 국립극단 입단,오상원 작 「녹슬은 파편」이후 해마다 출연 ▲62년 드라마센터 개관 기념 셰익스피어 작 「햄릿」출연 ▲66년 괴테 원작 서항석 역 이해랑 연출 「파우스트」초연서주역,일본 일생극장 개관기념공연 참가 ▲67∼71년 국립극단 단장 ▲68∼89년 한국 연극협회 이사 ▲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김의경 작 이진순 연출「북벌」 ▲79∼90년 국립극단 단장 ▲88년 조우 작 이해랑 연출「뇌우」 38년만의 재공연 주역 ▲현재∼예술원 회원,국립극단 원로배우,연극협회 자문위원 제1회 방송문화상(58년) 서울시문화상(6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68·73·78년) 연극평론가 협회상(79년) 대한민국예술상(81년) 목련장(82년) 대한민국 예술원상(88년) 예총예술문화상(89년) 연극­유치진 작 「자명고」(54년)를 비롯,「박쥐」「오델로」「느릅나무 그늘의 욕망」「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인생차압」「시라노드 벨주락」「붉은 장갑」「세자매」「안네프랑크의 일기」「나의 고백은 끝나지 않았다」「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빌헤름 텔」「죄와 벌」「결혼중매」「베니스의 상인」「이순신」(신명순 작 66년)「갈매기」「북간도」「수전노」「인종자의 손」「남한산성」「전쟁과 평화」「성웅 이순신」(이재현 작 73년)「세종대왕」「허생전」등 1백70여편과 영화 TV드라마 다수 출연.8월2일부터 「눈꽃」(11일까지 우봉규 작 김석만 연출 국립극장 대극장공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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