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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엔나왈츠 오케스트라 내일 내한 연주회

    ◎경쾌한 선율에 세상시름 저멀리 오스트리아의 1∼2월은 ‘왈츠의 달’이다.해마다 1월초면 전세계에 방영되는 비엔나 신년음악회의 무도회를 비롯,왈츠와 함께 하는 화려한 축제가 물결을 이룬다.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대표하는 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가 5일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오후 3시,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는 지난 90년 지휘자 샌드로 쿠틀렐로가 빈필하모닉단원 등을 중심으로 창단한 왈츠곡 전문 연주단체.매년 120여 차례의 국내외순회연주회를 통해 ‘왈츠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왈츠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충동적인 첫박자와 유혹적인 둘째,셋째 박자로 이뤄진다.이 왈츠의 3박자 리듬은 베토벤·슈베르트·쇼팽 등 많은 작곡가들의 음악적 상상력의 원천이 됐다. 왈츠 중에서도 비엔나 왈츠는 ‘왈츠의 원형’으로 꼽힌다.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비엔나 왈츠는 이전의 궁정음악인 미뉴엣과 오스트리아의 민속무곡인 렌틀러가 어우러져 발전한 경쾌한 원무곡.특히 요한 슈트라우스의왈츠는 당시 유행하던 오펜바하의 오페레타와 함께 ‘대중적인 고전음악’‘고전음악으로 격상된 대중음악’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오늘날 음악계 일각에서 유행하는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과 같은 형식이 비엔나왈츠에서 이미 시도된 셈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로 대표되는 비엔나 왈츠 특유의 감미로운 리듬을 느낄 수 있다.지휘는 샌드로 쿠트렐과 한국의 김강훈씨(부천시향 부지휘자).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 ‘박쥐’ 서곡,‘봄의 소리’‘예술가의 생애’‘아름답고 푸른 도나우’‘페르시안 행진곡’ 등을 들려준다.(02)569­9501
  • 건교부·환경부 영월댐 건설 대립/건교부선 강행 방침

    ◎환경부 현지 확인보고서 “부적절” 지적 영월댐은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건설교통부가 영월댐 건설을 강행하려는 데 대해 환경부가 반대하는 입장을 굳혀가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건교부와 환경단체간의 논쟁이 정부부처간 논쟁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영월 다목적댐 건설예정 지역은 전유역이 석회암지역으로 수질등급이 낮고 알칼리성(pH 8∼9)이 강해 댐이 건설돼도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환경부의 입장이 20일 밝혀졌다. 환경부는 영월댐 환경영향평가를 검증하기 위해 펴낸 ‘영월 동강댐 건설에 따른 출장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유역권의 기반암인 석회암 지역의 경우 지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동굴이 지하에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댐건설시 동굴의 용식에 의해 누수,사면붕괴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댐건설로 잠자리목 등 곤충과 패류,묵납자루 다묵장어 등 보호대상인 담수어류 등이 소멸될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함께 댐건설로 동물의 이동이 단절됨으로써 수달 삵 담비 산양 등의 멸종을 초래하며,자연동굴의 수몰로 박쥐의 생존도 위협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유일한 비오리의 번식처가 훼손되며 이 지역 자라의 번식장소도 수몰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한반도 생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동굴생물의 소실로 한반도 생물사의 큰 공백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술돼 있다. 이밖에 댐건설과 관련한 사업으로 댐 진입도로 건설시 사면절개,경관훼손 등 1차적 훼손과 함께 토양침식 등 2차적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의 보완조치를 건설교통부에 제시했으며 이에따라 수자원공사가 대한육수학회에 용역을 의뢰,동강일대 지질 지형 생태계 등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중이다. 이 평가가 끝나면 환경부는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관련,환경부내 실무자 대부분이 동강댐 건설에 반대하고 있어 동강 환경재평가 결과와 환경부의 공식입장 발표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지난해 6월 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같은해 8월 환경부가 평가서 보완을 요청했으며 올 2월 건교부가 보완자료를 제출했으나 3월 환경부가 재보완을 요청했었다. 환경부의 출장보고서는 지난 4월 영월 동강 현지확인 직후 작성됐다.
  • 소프라노 나경혜·메조소프라노 김자희씨/‘샛별’의 빛나는 화음

    ◎천둥소리인듯… 바람소리인듯…/모차르트의 변화무쌍한 오페라 ‘코지 판 투테’/자로 잰듯한 정확한 앙상블 선보여 신예들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2일 막을 내린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에서는 소프라노 나경혜씨(33)와 메조소프라노 김자희씨(31)의 완벽한 화음이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모차르트 오페라 특유의 변화무쌍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성격의 배역을 잘 소화해낸데다 자로 잰듯 정확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자칫 ‘무대 따로,청중 따로’가 되기 쉬운 오페라공연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돋우는데는 변덕 많은 두 여주인공을 맡았던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의 실감나는 연기와 노래가 톡톡히 한몫을 해냈다. 더욱이 두사람 모두 국내무대에선 낯선 얼굴이라 시선을 모았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유럽무대에서 활동하다 잠시 귀국,출연한 나씨는 지난 연말 예술의전당 송년무대 오페라 ‘박쥐’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국내 두번째 무대. 연세대 음대 출신으로 폴란드 모뉴슈코 콩쿠르 2등상,이탈리아 밀라노 국제 메라노콩쿠르 1등 수상자로 ‘타고난 미미(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여주인공)’란 평을 듣는 서정적인 목소리의 리리코 소프라노. 한편 독일 켐니츠시 오페라하우스 전속단원으로 있다 지난 3월 귀국한 김씨는 이번이 국내 첫 출연. 경희대 수석졸업자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독일 켐니츠시에서 연주자로 활동해왔으며 음악성이나 연기력에서 흠잡을 데 없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임신 4개월의 무거운 몸이면서도 주변에 끝까지 함구한채 출연,근성면에서도 ‘세계적(?)’이란 평을 새롭게 얻었다. 모차르트 오페라는 현란하리만치 변화무쌍한 앙상블 오페라로,자신의 기량을 뽐내기보다는 소리와 음역을 적절히 조절해가며 조화를 이뤄야 제맛을 낼 수 있는 작품. ‘지옥훈련’이라고 불릴만큼 출연자들에겐 난해한 이 작품에서 두사람이 이상적인 하모니를 이뤄 보기드문 성공작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들은 90년부터 4년여동안 빈국립음대에서 함께 공부한 사이지만 무대에 같이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연도 결혼을 위해 오페라단을 그만두고 귀국하려 한다는 김씨의 소식을 들은 나씨가 오디션에 응해볼 것을 권유해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 3월 결혼으로 어렵게 입단한 오페라단을 그만두고 귀국해 한편으로 서운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고무된 점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씨는 “이번 공연 때문에 폴란드 ‘모뉴슈코 페스티벌’을 취소하고 와 아쉬웠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오히려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국에서의 모처럼 무대라 즐겁고 편안한 기분이었다는 두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추켜세웠다. 바로 이런 마음이 환상적인 화음을 만들어낸 것 같다.□누구인가 ·소프라노 나경혜­伊 메라노콩쿠르 1등 ‘타고난 미미’ 명성 ·메조소프라노 김자희­獨 켐니츠시 전속단원 음악성·연기력 뛰어나
  • 靜觀軒/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덕수궁에 들어가면 지금의 덕흥전 후원에 자리잡은 정관헌(靜觀軒)은 구리빛으로 고색이 창연하다.한눈에 보아도 다른 궁중건물과는 달리 녹색 단청이며 난간의 문양 등이 이색적인 정취를 자아낸다.이 건물은 중앙의 석조전(石造殿)보다 10년 앞선 것으로 고종 4년(1900년)에 러시아인 사바틴이 설계하여 완공한 것이다. 정면의 지붕은 일본풍에다 둥근 창을 뚫었고 철제기둥과 난간의 문양도 사슴 소나무 박쥐 당초문이 투각되어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는 하지만 철제가 주는 차가운 이미지와 기둥머리의 로마네스크장식,대리석 바닥과 돌벽 때문에 이질적인 서양풍이 강하다.한때는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고 고종의 어진(御眞),순종의 예진(睿眞)을 모시기도 했으나 주로 고종이 연유처(宴遊處)로 사용하던 곳이다.모란꽃이 흐드러지게 핀 후미진 전각에 앉아 왕이 차를 들고 음악을 감상하면서 나라 빼앗긴 설움을 정관(靜觀)으로 다스렸리라는 짐작이다. 문화재 관리국은 최근 정관헌의 보수공사에 착수,5월 중순까지 단청과 내부 도색을 끝내고 빠르면 7월부터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전통차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60년대와 70년초까지는 이곳에 앉아 음악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었으나 오래 폐쇄되다가 다시 개방한다니 여간 반갑지 않다.문화재 보호라는 측면에서 모든 전통공간을 멀리 두고 바라보는 데그친다면 이는 ‘그림의 떡’처럼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우리 문화를 거리감없이 숨쉴 수 있도록 한국적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외국인이나 청소년들에게도 한낱 고궁이 아닌,지나간 역사의 그림자가 오늘의 세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다리로서 의미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고궁 뜰을 거닐다가 어디선지 들려오는 아악(雅樂)연주로 인해 우리의 문화는 한층 운치있고 생명감있게 꽃피울 수도 있다.비운의 고종이 어떤 생각에 젖어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었을까.한번쯤 정관헌에 들러 스스로를 체관(諦觀)하는 자세도 이 어지러운 세태를 살아가는데 진실한 휴식이 될 것도 같다.
  • 꿈과 모험의 세계 “톰소여의 모험”/25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

    꿈과 희망,환상과 모험으로 가득찬 가족뮤지컬의 고전 ‘톰소여의 모험’이 국립극장의 신년기획 첫 작품으로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을 맞고 있다. 지난해 여름 SBS 제작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을 보인 작품을 기본틀로 삼아 이번에 극단 신시가 ‘피터팬’ ‘사운드 오브 뮤직’ ‘보물섬’ 등 대형 가족뮤지컬 제작노하우를 동원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작품은 주인공 톰이 꿈속에서 소설 ‘톰 소여의 모험’의 원작자 마크트웨인을 만나 소설속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펼쳐나가는 과정을 빠르고 재미있는 춤과 음악,스릴넘치는 스토리로 재구성한 가족뮤지컬.호기심 많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어린이들의 심리적 특성에 맞춰 환상의 무인도,광활한 미시시피강,거대한 동굴 등 무대를 웅장하고 특색있게 꾸몄고 불의요정,박쥐 등 의상에도 화려함을 더해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바로 이 작품으로 어린이들과 친숙해진 이연경·김길호·한진섭·한보경·조남희·김희정 등 신시의 뮤지컬배우 30여명이 총출동하며 브라운관에서 박력의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허준호가 새로 가세했다. 한편 극장 로비에서는 장난감이나 옷가지 등을 교환할 수 있는 벼룩시장을 비롯해 놀이동산,종이접기 전시 등의 별도 볼거리와 참여행사도 베풀어져 어린이용 방학선물로 권함직하다.25일까지.577­1987.
  • 송구영신의 전령사 ‘박쥐’/슈트라우스의 대표적 오페레타

    ◎30일∼내년 1월4일 예술의 전당 지난해 세밑의 화제작 ‘박쥐’가 올해도 ‘떴다’.오는 30일부터 98년 1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라 송년 단골공연으로 자리를 굳힌다. ‘박쥐’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적 오페레타.레시타티보를 대사로 대체,미간을 찌푸려 모으지 않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은 오페라다. 송구영신의 전령사로 ‘간택’된 데는 뮤지컬같이 편한 이런 형식 덕이 크다.그러면서도 음악적 완성도가 처지지 않는다.줄거리도 유쾌하고 코믹하지만 속엔 쿡 쏘는 독침이 숨어있다. 배경은 19세기 비엔나.사치스런 무도회장을 중심으로 로잘린데,아이젠슈타인,팔케,아델레 등 문란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흥청망청 거품소비를 풍자한다.아이젠슈타인 역에 테너 안형열·이현,로잘린데 소프라노 나경혜·전효신,아델레 소프라노 윤이나·이효진,팔케 바리톤 박홍우·유현승씨 등 더블캐스팅으로 전력이 작년보다 배가됐다. 무대의 감초는 ‘카메오’(유명 연예인들의 단역출연).울랄라 노래의 개그맨 김의환,드라마‘별은 내가슴에’의 탤런트 조미령 등이 프로쉬·이다 역으로 등장한다.2막 무도회 극중쇼의 개그그룹 컬트트리플,색스폰 연주자 이정식 등 공연도 볼거리. 번역·각색에 조성진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연출 브루노 베르거,‘명성황후’의 박상현,반주 호스트 부흐홀츠 지휘의 부천필 등도 알짜 실력파들이다.
  • 연말 공연계 가족관객 유치경쟁/인기 프로그램에 주력부대로 등장

    ◎예술의전당·정동극장 등 상품 개발/공연장 찾는 각종 송년모임도 늘어 ‘가족관객을 잡아라-’불황의 공연계에 가족단위 관객들이 몰리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아울러 국가경제의 총체적 위기 탓인지 가족단위나 친지·동창 등 각종 모임을 검소하고 건전한 공연관람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 연말의 새로운 문화풍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부터 세밑까지는 가족단위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평소보다 늘어났던 것이 상례.하지만 올 연말은 특히 가족단위 관객의 증가현상이 두드러져 공연장마다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상품개발 등으로 분주하다. 현재 가족관객을 공연장으로 유도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가족과 연인관객들을 겨냥해 발레 ‘호두까기 인형’(18~25일)과 오페레타 ‘박쥐’(31∼1월4일)를 선보이는 서울 예술의전당.‘호두까기 인형’의 경우 어린이·단체관객에 대한 대폭 할인을 시행하며 ‘박쥐’는 로얄석 4장을 구입할 경우식사 및 프로그램 2권,주차권 2장을 제공한다.또한 이들 공연관람과 호텔에서의 숙식을 함께 묶은 패키지상품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문의 230-3310)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가족뮤지컬 ‘나무꾼과 선녀’(20∼25일)를 무대에 올리는 서울 정동극장은 가족동반 입장시 관람료의 20∼50%를 할인하는 제도를 마련,가족협회 등을 통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역시 가족뮤지컬인 ‘유쾌한씨 모자’를 5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서울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우리극장도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등 시민단체들과 연계,온가족 연극보기운동을 벌이는 등으로 가족관객 끌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우리극장측은 특히 가족단위 공연장찾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편지지에 온가족 사진을 붙여 가족자랑과 함께 보내면 무료로 관람권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계가 이처럼 가족관객들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공연장의 주력부대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지난 2일 막을내린 ‘동양 3국의 북춤’(국립극장 대극장)이나 현재 공연중인 마당놀이 ‘애랑전’(정동 문화체육관),대형뮤지컬 ‘명성황후’(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 매진사태를 기록한 대형 공연장들을 비롯해 중·소 공연장들 역시 성황을 이룬 공연엔 예외없이 이들 가족관객들이 많은 객석을 채웠다.‘동양 3국의 북춤’은 절반 이상,‘애랑전’은 30% 이상의 객석을 가족관객이 차지했다. 예술의전당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걸려오기 시작한 송년모임이나 가족모임 관련 공연문의 전화가 요즘은 하루 평균 15통으로 늘어났다”면서 “연말연시를 건전하고 조촐하게 보내려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연말을 문화의 현장에서 보내려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경품에 문화티켓 등장/코오롱그룹 창립기념 발매

    기업들의 불황극복 판촉법중 가장 손쉽고 일반적인게 경품.항공권,무선전화기 등 물품일색이던 경품목록에 공연입장권이 등장했다.코오롱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발매한 문화티켓.한세트에 1만원권 다섯장씩이 들어있어 지역별로 국악 등 지정공연 다섯개를 자유관람할 수 있는 복합티켓이다.서울이라면 실내악 ‘겨울나그네’,창극 ‘경복궁의 북소리’,송년 국악대 공연,발레‘호두까기 인형’,오페레타 ‘박쥐’ 가운데 뭐든 한장으로 한번 볼 수 있다.지난 9일까지 응모자중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각 도시별로 200명씩 추첨,1인 1세트씩 1천세트를 배포한 코오롱측은 “뜻밖에 호응이 커 우리국민의 숨은 문화욕구를 절감했다”며 사업 연례화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비 ‘크루즈’/연인과 함께 추억 여행을

    ◎눈부신 백사장… 쪽빛바다… 원시 아열대의 풍치…/마닐라∼시코곤섬∼보리카이섬 잇는 뱃길 비경/낮엔 해상레저 밤엔 선상 민속쇼 등 ‘환상 파티’/코코넛 오일의 해변 마사지도 해볼만 호화 유람선을 소재로 한 ‘사랑의 유람선’(원제 LOVE BOAT)이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끈적이 있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TV드라마 속에서나 볼수 있었던 ‘크루즈(Cruise·선상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여행사들이 동남아 크루즈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이 가운데 가격 등에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필리핀 크루즈를 소개한다. 이 상품은 마닐라를 출발,필리핀 제도의 비경을 품고 있는 시코곤섬과 보라카이섬을 돌아 다시 마닐라로 돌아오는 것으로 배에서 사흘밤을 보내는 짧은 여정이지만 크루즈의 독특한 멋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크루즈는 낮에는 섬에서,밤에는 선상에서 지내도록 프로그램을 짠 것이 특징이다.섬과 섬을 옮겨다니며 섬마다 제각각인 풍광을 감상하고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여행특성은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세상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점심때 마닐라항에서 출발,15시간정도 배를 타고가면 시코곤섬에 닿는다.시코곤은 원시의 아열대 풍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순박한 원주민들이 여행객들을 친절하게 맞아줘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100∼200m를 들어가도 허리밖에 차지 않는 산호바다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격이다.특히 썰물때인 하오 2시쯤(현지시간)이면 마주 보이는 섬까지 걸어갈수 있다. 물론 각종 해상레저도 즐길수 있다.필리핀 전통목선인 ‘방카’를 타고 섬주위를 도는 ‘호핑’,구명조끼와 수경 등 장비를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바닷속 풍경을 구경하는 ‘스노클링’,바다낚시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 만점이다. 저녁때 승선,아침에 눈을 뜨면 세계적인 휴양지 보라카이섬이 눈앞에 펼쳐진다.이곳은 고운 백사장,바닥까지 드러나는 투명한 옥색 바다로 세계 여행전문가들로부터 “세계 최고의 해변”이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의 길이는 7㎞.해상레저와 함께 코코넛오일을 사용한 해변 마사지도 일품이다.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 등 해상스포츠 메뉴가 시코곤섬보다 더욱 다양하다.오토바이를 타고 20분정도 가면 마주치는 ‘박쥐동굴’도 둘러볼 만하다. 크루즈의 또 다른 재미는 선상프로그램.승무원들이 펼치는 민속쇼와 여행객들과 어우러진 디스코 파티는 여흥을 한층 돋운다.또 야외풀장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즐기는 수영은 크루즈에서만 누릴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다. ◎여행정보/호핑·바다낚시 등 1인 6천∼9천원선/기온 30도 안팎… 여행 적기는 10∼월 마닐라∼시코곤∼보라카이∼마닐라를 오가는 유람선은 ‘마부하이 선샤인’호로 7천t급에 440명까지 태울수 있다.스위트룸,허니문룸,패밀리룸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선상 풀장,노래방시설을 갖춘바,헬스클럽,뷔페식당 등이 있다. 마닐라 시내에서 하룻밤 묵는 것을 포함,4박5일 일정에 가격은 84만9천원.12월엔 마닐라∼엘니도∼보라카이∼마닐라를 경유하는 상품도 나온다. 섬에 닿은 뒤에는 자유여행 방식으로 진행된다.호핑·바다낚시·스노클링은 한사람에200∼300페소(6천∼9천원·1페소 30원)정도이고 제트스키는 15분 기준 600페소,4인 1조의 바나나보트는 한사람에 280페소정도. 밤에는 선장이 환영파티를 개최하는 만큼 정장 한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또 선상에선 국제전화가 1분에 12달러나 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통화는 육지에서 하는 것이 좋다. 해상스포츠를 즐길 때에는 카메라 등 바닷물에 약한 물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카메라에 바닷물이 닿으면 곧바로 깨끗한 물에 카메라를 담가두어야 한다.기온은 30도안팎으로 무덥지만 호텔이나 선내는 에어콘시설이 잘 돼 있어 긴옷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여행 적기는 10월∼3월.여행문의 아일랜드 리조트 클럽(501­8978).
  •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김정일의 북한:13)

    ◎장날이면 국경다리엔 중 장사꾼 행렬/지난 6월에 개설… 생필품 자유거래/북 왕게­중 담배·고추장 최고 인기/참여인원 100명 제한… 자릿세 5배로 뛰어 중국 훈춘에서 비포장도로를 50여㎞ 달리면 권하 통상구에 도착한다.그곳에서 바라보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당국이 시장경제를 실험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허용한 북한 나진·선봉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북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은 지난 6월17일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당국이 중국과 상호 호혜적인 원칙 아래 필요한 물품의 거래 등 국경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설한 국제 자유거래시장이다. 북한과 중국 두나라는 이같은 원칙 아래 가까운 시일내 중국쪽 권하 통상구에도 똑같은 규모의 권하 중·조 공동시장을 개설하는데 합의했다. ○산기슭 가건물 형태 권하 통상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밀가루·쌀 등을 가득 실은 5대의 화물 트럭과 원정리 공동시장으로 가는 장사꾼,나진·선봉으로 떠나는 3대의 관광버스들이 국경통과 수속을 밟느라 붐비고있었다.일찍 수속을 마친 중국의 장사꾼들은 이미 1㎞쯤 되는 권하 조·중 우의교를 건너 원정리 공동시장 초입으로 들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원정리 공동시장은 국경다리인 조·중 우의교의 오른쪽 200m쯤 떨어진 후미진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널판지로 사방을 막은 가건물 형태로 된 공동시장 입구에는 벌써부터 버스와 트럭,승용차,북한 장사꾼들이 서로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원정리 공동시장에 장사를 하러 간다는 조선족 무역일꾼 박모씨(47)는 “중국 장사꾼들의 장세(자리세)는 공동시장 개설 당시에는 북한돈 10원(우리돈 약 40원)이었으나,최근에는 50원으로 5배나 올랐다”고 말한다.참여인원은 아직까지 50∼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공동시장의 판매대는 남북 양쪽으로 나눠 북한측과 중국측이 각각 25개씩 나눠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판매대 25개씩 사용 두나라 장사꾼들이 공동시장에 내놓는 주요 품목은 북한측의 경우 문어·명태 등 해산물·농산물과 철제품·기념품류 등이며,중국측은 양곡·식품·의류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귀한 품목은 불그레한 왕게.연길에서 중국 인민폐로 100원(약 1만원)하는 것이 10∼15원(약 1천∼1천500원)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비교적 싼 편에 속한다.마른 낙지와 마른 조개살,마른 게살,문어,꽃병과 부채,갓 돋아난 싱싱한 송이버섯 등도 간간이 눈에 띈다고 한다.박씨는 “북한 장사꾼들이 갖고온 비닐봉지나 광주리에는 삶은 게,조가비 등이 가득 담겨 있다”며 “그들 대부분은 도시인이나 직장인들로 2∼3명씩 짝을 지어 오는게 보통”이라고 전한다. 공동시장은 매주 월·화·수요일 3일동안 개장되며,개장시간은 상오 8시부터 하오 5시까지로 정해져 있다.거래방식은 물물교환 형태의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나,북한 돈·중국 인민폐·달러 등도 유통되고 있다.북한 돈과 중국 인민폐의 교환비율은 처음에는 25대 1로 정했다.하지만 요즘에는 12.5원대 1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산 술 비인기 종목 북한 장사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품목은 담배.북한측 장사꾼들이 “담배 있어요”라고 묻는게 인사처럼 돼 있다는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담배는 고급담배가 아닌 연길에서 생산되는 ‘장백산’과 ‘박쥐’ 등이 대부분이다.고추장도 ‘날개 돗친듯’ 팔린다고 한다.권하 통상구에서 만난 조선족 오모씨(43·여)는 “고추장 한봉지(100g·약 5천원))를 주먹만한 털게 25마리와 맞바꾸고 있다”며 “고추장은 점심시간 전에 바낙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쌀값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같다.북한측은 공동시장 개설 초에는 양곡류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최근에는 조금 시들해졌다는 것.쌀 13㎏은 마른 낙지 1㎏과,통옥수수 7㎏(1㎏당 약 200원))은 큰 게 1마리(마리당 약 1천500원)와 각각 교환되고 있다. 술은 인기 없는 품목중의 하나.훈춘에서 온 중국 장사꾼 동모씨(52)는 “중국 술을 갖고가 북한의 해산물 등과 바꾸려고 하면 북한 장사꾼들의 대부분이 ‘필요없다’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암시장 단속불구 ‘우후죽순’/도로변·주택가 30∼40명 규모 반짝거래/도난물건·위조지폐 유통… 범죄 온상화 북한 사회에 암시장(북한에서는 소시장이라고 부름)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아직까지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아 규제를 받고 있지만,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암시장은 공식적으로 허용된 장마당(농민시장)과는 달리 당국의 눈길을 피해 불법적으로 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는 조그마한 시장.장사꾼들이 30∼40명 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원래 시 외곽에 몰래 서던 암시장은 최근 목이 좋고 사람이 많은 곳이면 언제,어느 곳이든 들어서고 있다.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로변이나 주택가 사이의 골목길에 어김없이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암시장은 장마당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거래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농산물과 해산물에서부터 신발·TV 등 생활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숭선에서 만난 조선족 무역일꾼 유모씨(29)는 “암시장의 거래품목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빵이나 국수에서부터 중국의 친척이 보내준 각종 옷가지·사탕·담배 등 다양하다”고 전한다.임강에서 만난 조선족 안모씨(47)도 “TV나 자전거,재봉틀 등 장마당이나 국영상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암시장에서 매매되는 물건들 중에는 주민들이 공장에서 몰래 빼돌린 것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인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암시장은 북한 전역의 마을에 공공연하게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올들어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크게 높아져 북한 당국이 제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암시장은 그러나 신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위조지폐의 유통.최근 평안남도 평성시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모씨(31·여)는 “평성의 암시장에서는 밤이 되면 물감으로 정교하게 그린 위조지폐가 자주 등장하는 바람에 장사꾼들이 불빛에 돈을 비춰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고 말한다.
  • 김홍도의 과노도기도(한국인의 얼굴:115)

    ◎‘신선전’이야기 그림으로 묘사/나귀 거꾸로 탄 노선 포즈 절묘 단원 김홍도 작품에는 ‘군선도’에 등장한 세무리 신선들 가운데 한무리속의 우두머리만을 따로 떼어 그린 그림이 있다. ‘과노도기도’다.과노라는 이름의 신선이 나귀를 거꾸로 탄 그림이라는 뜻이다.당나귀를 탄 신선은 장과로다.‘신선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신선전’내용을 도상화한 이 그림을 일러 강세황은 ‘중국에서도 구할수 없는 그림’이라 극찬했다. 신선은 늙은이로 묘사되었다.머리칼이 이마에서 정수리 너머까지는 다 빠져서 한 가닥도 없는 터다.그런데 치포관을 썼다.썼다기보다는 몇가닥 남은 뒤통수 머리에 붙여 놓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그래도 희게 세어버린 구렛나루와 수염은 성성하고 흰 눈썹은 웃자랐다.신선다운 풍모다.얼굴은 불그레하여 동안의 혈색 못지않은 신선은 그 얼굴에 온화한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그리고 왼손에 든 책갈피에서 잠시 눈을 떼었다. 노선은 비록 당나귀를 거꾸로 탔을 망정 포즈는 그야말로 절묘하다.조금도거북하지 않은 자세로 얼굴을 칠분쯤 돌렸다.입을 다문채 웃음을 얼굴에 담느라 그러지 않아도 긴 턱이 더욱 길어졌다.군살이라고는 전혀 붙지 않은 신선 얼굴에는 섭생흔적이 역력했다.눈은 아직도 밝은 모양이다.그런저런 이유로 신선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수불석권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 장과로는 본래 늙은 신선이었다고 한다.그리고 학덕이 높아 당나라 태종과 고종이 그의 거처인 항주의 조산으로 사람을 보내 벼슬에 오를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이를 번번히 거절했던 그는 측천무후가 억지로 불러내려 하자 칙사앞에서 자신이 죽어 썩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기괴한 전설도 가지고 있다.그러다 현종때 조정으로 나가 대접을 받다가 은퇴하여 조산으로 돌아온 뒤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 ‘속신선전’의 기록이다. 그림을 보면 왼쪽 윗 부분에 박쥐를 그렸다.이 역시 장과로와 관련한 이야기속의 동물이다.흰 박쥐는 세상이 생기면서 나온 태초의 동물이라고 한다.그런데 박쥐는 뒷날 신선 장과로로 변신했다는 것이다.조선후기 화단에서 명성을 한껏 날린 화가 김홍도는 그렇듯 ‘신선전’내용에 충실한 그림을 그렸다.‘과노도기도’에 이르면 ‘군선도’에 비해 그런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그림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것도 신선사상에 심취한 그의 정신세계에 연유할 것이다.〈황규호 기자〉
  • 머드게임 전사의 맹세/7개 캐릭터중 하나 선택

    ◎불량배 소탕 등 100개 임무 수행/레벨 올라갈수록 파워 ‘쑥쑥’ ‘전사의 맹세’는 (주)익성텔레콤(02­573­2893)에서 개발한 머드(MUD)게임.순수 국산 게임 엔진과 원작 시나리오로 만든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다. 7개 지역에 1만5천여개의 방과 다양한 이벤트를 갖고 있다. 게임은 인포샵 01410이나 01411 접속후 초기 화면에서 CCITY를 입력하고 21번 ‘전사의 맹세’를 선택하거나 하이텔 접속후 초기 화면에서 GO JMH 하면 즐길수 있다.다음달초부터는 천리안에서도 서비스한다. 게이머는 접속한 뒤 오로라성 궁정기사단장,사막의 별 전사,항성간 폐기물 운반선장,B612성 제사장 후계자,제다성 출신 컴퓨터 자유주의자,시리우스성의 전문용병,알데바란성 격투기 챔피온 등 7명의 캐릭터중 하나를 선택한다.캐릭터마다 생명력,공격력,방어력,마법력,민첩력,힘등 저마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이 능력에는 각각 레벨이 있는데 경험치라 불리는 점수가 올라가면 레벨도 따라 올라간다.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능력이 세어지고,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 레벨 상승과 또 하나의 묘미는 ‘임무’.한 편의 장편소설에 해당하는 분량인 100여개의 임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처음 접속하는 경우,여왕들쥐 사냥,재규어 박쥐 사냥 등으로 게임의 분위기를 맛본뒤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이면 소매치기 잡기,불량배 소탕,탈옥수 체포 등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외국 엔진을 단순 번역하여 사용자수나 아이템이 제한되는 기존 머드엔진의 한계를 없애고 화려한 그래픽 전투화면으로 텍스트 게임의 단조로움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완전한 리얼타임을 적용,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ID는 나이를 먹으며 성장하는 점도 기존의 머드게임과 다른 점이다.
  • TV모방 범죄(외언내언)

    지난해 검거된 막가파의 두목은 폭력계의 대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보스」를 보고 『나도 거대한 조직을 만들어 전국을 주름잡고 싶었다』고 말했다.3년전 연쇄납치살인을 벌인 지존파일당은 홍콩영화 「지존무상」을 본딴 것이다.미국영화 「폭풍속으로」에 보면 4명의 젊은이들이 아무런 죄의식없이 부시,카터,닉슨 등 전직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일순간에 은행을 터는 장면을 통쾌한 오락을 즐기듯이 보여준다.지난해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역 매표소 폭파사건 역시 이 사건 직전에 개봉된 「머니 트레인(money train)을 흉내낸 것이었다. 총을 들이댄채 자루속에 돈뭉치를 담아 신나게 도망치는 은행강도는 아이들에겐 범죄는 쉽고 스릴만점의 오락처럼 보이기 십상이다.더구나 오늘날의 TV폭력은 먹고살기 위해서나 원한때문이 아니라 최소한의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좀더 어떻게 자극적으로 죽일수 있는가에 맞춘 폭력·절도·살인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남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해서 모자를 전화줄로 묶고 돈을 흠치거나 금품을 빼앗은 사건은 바로 이런 TV절도를 모방한 것이다.소년은 경찰서에서 TV방송프로인 「경찰청 사람들」을 보고 『흉기로 협박하고 전화선으로 손을 묶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이 프로는 각종 범죄의 대역을 통한 현장검증으로 신종범죄에 대한 정보와 경계심을 준다는 것이 취지다.그러나 한 소년에게 폭력과 공격과 절도에 대한 빌미를 주었고 예방효과는 빗나갔다. 전에만 해도 아이들은 「황금박쥐」나 「슈퍼맨」처럼 날기 위해 엄마의 머플러를 뒤집어쓰고 높은데서 뛰어내리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이제 이들은 「1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같은 공상적인 폭력도 현실로 받아들인다.일찍이 웨스팅하우스방송사의 도널드 맥거번은 『무력감을 감추기 위해 아이들은 TV에서 본대로 실천하고 행동해보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TV는 잠깐 오락을 보여주는 대신 선의의 모든 것을 너무나 많이 약탈해간다.TV가 더이상 해악이 되는 일이 없도록 범죄열기를 식혀줘야겠다.
  • 미,스텔스기 핵전쟁 투입

    ◎B­2에 개량핵무기 장착 지하매설물 공격/북한·이라크 등 수백미터 은닉시설 겨냥 【워싱턴 AP AFP 연합】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냉전의 위험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무기체제에 편입돼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게됐다. 지난 93년 미주리 기지에 처음으로 인도된 이 「보이지 않는」 전략폭격기의 주임무중 하나는 땅속으로 파고드는 핵무기를 투하,지하에 은닉된 적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군장교에 따르면 땅속 깊이 매설된 목표물 킬러인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4월1일부로 국방부 「핵전쟁계획」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거대한 박쥐날개 모양의 스텔스폭격기는 현재 13대이며 2010년대 초까지 모두 21대가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잡지 디펜스 위크에 따르면 연구개발비,조달비,작전지원비 등을 감안할 때 이 비행기 값은 대당 22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다. 「핵전쟁계획」에 소속돼 임무를 수행할 B­2에 의해 투하될 B­61(MOD 11)은 지하 침투용핵무기로 지휘·통제 벙커나 기타 군사시설 등 지하 수백 피트 깊이에 매설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북한·리비아·이라크 같은 몇몇 나라들이 군사시설을 땅속 깊이 매설한 것으로 믿어지며 러시아도 그러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이 장교는 지적했다.
  • 파키스탄 탁티바이(세계 문화유산 순례:23)

    ◎가파른 바위산 벼랑끝 성채같은 가람이… 간다라(Gandhara)는 아주 일찍 역사에 등장했다.아키메네스왕조때(BC559∼330년) 페르시아의 속주로 처음 역사에 기록되었다.오늘날 파키스탄 북서변경주 페샤와르현에 해당하는 지역이 옛 간다라 땅이다.역사속에 명멸한 정복자들의 말발굽 소리가 그칠날 없이 이어진 지역이기도 했다.그래도 간다라에서는 불교와 불교미술이 오랫동안 꽃피었다. ○대평원 한복판 우뚝/망망대해 등대인듯 그 간다라에는 불교유적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대표적 유적의 하나가 탁티바이(Takht-i-Bahi)다.가람유적인 탁티바이는 페샤와르현 마르단에 있다.페샤와르시에서 탁티바이까지는 꽤 멀었다.난마처럼 얽힌 카불강과 스와트강줄기를 몇차례 건너서 간다라 첫 수도 차르사다를 지나쳤다.논스톱으로 두시간을 좀 넘게 달렸을까,대평원 한복판에 우뚝한 산자락 하나가 불쑥 시야로 들어왔다. 탁티바이산이다.산은 마치 망망대해에서 만난 등대 같았다.오랜 세월을 두고 탁발로 유랑한 당시 구도승들에게 산은 실제 등대 노릇을 했을것이다.풀 한포기도 눈에 띄지않는 바위너설의 악산인데,가람은 매달린듯 벼랑에 붙어있다.아래서 저만큼 올려다 본 가람 탁티바이는 성채 그것이었다.그많은 정복자들의 난리를 피해서 부러 가파른 바위산을 택했으리라.오르는 길이 무척이나 험했다. 가람 입구에 다다랐을때 기다리던 경비원이 거수경례로 맞아주었다.긴 치마자락처럼 정강이까지 치렁치렁 내려온 고유의상 카미즈 차림의 경비원은 허리에 넓은 가죽벨트를 맸다.벨트에 권총을 매달지 않았을 뿐,어떤 제복같은 느낌이 와닿았다.유적 경비원을 따라 여러개의 수투파(불탑)가 있는 뜰을 지나서,경내에 단 한그루 밖에 없는 보리수나무 그늘에서 우선 한숨을 돌렸다. 탁티바이 가람유적은 기원전(BC)100년쯤부터 터를 잡아나갔다.그리고 나서 기원후(AD)6세기까지 모두 4단계에 걸쳐 가람을 조성하는 동안도 파괴와 건설이 거듭되었다.탁티바이산은 산자체가 돌산이다.그래서 가람의 모든 건조물은 산에 널린 운모편암을 자재로 축조했다.가람은 층서관계가 분명하게 나타나 블럭을 가늠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간다라 불교유적지 성한불상 하나없어 유적의 단면은 대체로 요꼴을 이루었다.그런 단면을 기반으로 불교의 기본 건축물인 수투파와 불당,승원을 지었다.수투파는 네모꼴 기단위에 탑 몸체를 쌓아올리는 형식이었는데,애석하게도 기단만 남아있다.승원의 경우에는 가운데 뜰 중정을 가운데 두고 둘레에 승방을 가지런히 배치했다.이같은 승원축조양식은 간다라지방에서 처음 나타나 인도 내륙으로 전파되었다. 가람 입구를 들어서면 수투파 기단들이 늘어선 좁은 뜰이 나왔다.요꼴 단면에서 보이는 오목한 부분이 바로 뜰이다.그 뜰이 시작되는 오른쪽(북쪽)으로 불상을 봉안했던 닫집(감실)들이 바싹 다가왔다.모두 12개나 되는 닫집을 지나쳤지만,불상 한 두어 구가 겨우 눈에 띄었다.그나마 머리가 아니면 팔이 떨어져 나간 불상 뿐이다.가람 어디에서도 몸이 성한 불상을 만나지 못했다. 간다라 불교유적은 일찍 파괴되었다.당나라 승려 현장의 구도여행기인 「대당서역기」를 보면 7세기 전반의 건태국,즉 간다라 이야기가 나온다.현장은 이책에다 「승가람은 1천여군데에 있으나,모두 부서진채 방치되었다」고 적었다.동서 1천리,남북 800리의 간다라를 여행하면서 적었다는 현장의 기록에서 탁티바이의 퇴락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 식민제국 박트리아의 왕 맨안더(재위 BC155∼130년)의 후광을 업고,또 쿠산왕조의 카니쉬칸(재위 AD78∼128년)을 후원자로 전성기를 맞았던 탁티바이.겨우 600여년을 가람답게 지켰다.지금 탁티바이는 적막했다.탁티바이는 「바위속의 샘」이라는 뜻이다.그래서인지 유적 경비원에게 청해서 얻어마신 양재기 물맛이 무척이나 시원했다. ○정복자 말발굽에 파괴­건설 600년 이 가람의 대탑 메인 수투파는 입구에서 곧바로 만난 뜰 왼쪽(남쪽)에 있었다.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메인 수투파가 있는 마당 가장자리에다 여러 칸의 닫집을 ㄷ자꼴로 앉혔다.닫집의 지붕은 독특했다.네모꼴 지붕을 돌로 올리면서 모서리를 차츰 죄어가는 방식으로 둥글게 쌓았다.그리고 지붕 한가운데에 원심의 구조물을 도드라지게 덧쌓았다.역시 이들 닫집안에서도 불상이 보이지 않았다. 승려들이 머물렀던 승원은 이 가람 북쪽 블럭에 있다.메인 수투파가 있는 마당을 내려와 입구 뜰을 건너서 계단을 올랐다.마당 중간을 비워두고 ㅁ자형으로 빙 둘러지은 승방들이 촘촘히 박혀있다.경전을 외는 소리가 두런두런 했을 승방은 지붕조차 없다.지난 먼 옛날 불교를 그토록 보호했던 왕조 모두가 역사속에 묻혔으니,누가 중창을 하랴.지금 유네스코(UNESCO)가 나서 더 허물어지지 않게 보살피고 있는 것만도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불교가 존재않는 불교의 유적지 구도승들의 고행현장은 정오가 가까운 한낮에 찾았다.가람 입구에서 시작한 뜰을 거쳐 서쪽 마당끝에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갔을때 어두컴컴한 터널이 나왔다.돌을 맞조려 쌓은 천정이 아치꼴을 이룬 터널은 꽤 길었다.터널 오른쪽으로 작은 방들이 붙어있다는 사실은 아주 뒤늦게 알아차렸다.인공의 토굴이었던 것이다. 토굴의 환경은 감방보다 열악했다.승려들이 고행과 명상으로 은둔했을 토굴에는 박쥐떼만 득시글거렸다.세월이 무상했다.생겨나고 없어지는 생멸에 집착하지 않은 탓일까,파키스탄에서 불교가 사라진지는 오래다.제대로 된 불상 하나를 만나지 못하고 탁티바이를 돌아서야 했던 까닭도 불교가 존재하지 않는 불교유적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 가이드/숙박은 페샤와르서/국내선 하루 2∼4편 운항 탁티바이는 페샤와르에서 80㎞ 거리다.페샤와르에서 택시를 타면 90∼100달러가 든다.페샤와르를 거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숙박은 페샤와르에서 하는 것이 좋다.숙박시설은 딘스호텔,펄콘티넨털호텔 등이 있다. 교통편은 라왈핀디나 라호르에서 오는 파키스탄 국내항공이 하루 2∼4편 정도 운항한다.그리고 이슬라마바드에서 육로를 택할 경우 4시간이 걸린다.페샤와르는 실크로드시대부터 발달한 도시라서 아랍풍의 문물관광도 즐길수 있다.인더스 가이드(92­42­872975)같은 여행사 안내도 고려할만한 일이다.
  • 오페라 연출가 조성진(이세기의 인물탐구:121)

    ◎파격과 창조를 실천하는 무대예인/미와 룰에 강한 집착… 한치 오차도 거부/“하고싶은 일만 한다” 자칭 에피큐리안 오페라연출가 조성진을 보면 「이노슨트」란 단어가 생각난다.그는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이자 첫 예술감독으로서 「파격」과 「새로움」을 실천하면서도 순수무결과 이모셔널한 열정을 잃지않는 문학청년타입이다. 그는 스스로를 「에피큐리안」이라고 부른다.그의 부는 「읽어도 읽어도 남을 책,들어도 들어도 남을 음악이 있다」는 것이며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 자세가 확고하다. 따라서 행동과 말은 「직설적」이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극기사상」을 싫어한다.하고싶은 일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좌절」과 「실패」,「스트레스」는 있을수 없다.또 지독하게 룰에 집착한 나머지 0.1㎜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은 오페라를 연출하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까다로운 연출자」로 소문나 있다.정연한 이론과 디테일한 주의력으로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그와 대립하거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일이다. 그가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기성가수를 상대로한 오디션실시다.지금까지는 오페라가수들이 그룹을 이루어 선후배순으로 배역을 나누어가졌으나 그는 극장위주로 가수를 고용하는 유럽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신인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적라라하게 펼칠수 있는가,시간관념이 투철하여 참을성이 있는가를 까다롭게 따진후 상대방을 기용하는 식이다.오페라는 돈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상품인만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조건이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과정에서 「오페라가 끝나면 좋은 친구들을 잃는 것」이 그에겐 서글픈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가 최상」임을 줄기차게 밀어붙인다.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평자의 비평이 아닌 관객의 비난이다.수준높은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려면 「투철한 프로정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순수·열정 겸비 “문학청년” 그는 80년 빈유학기간 일시귀국해서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를 연출하고 그후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 손댔으나 우리 오페라무대의 오랜 타성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학오페라에 빠져들고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에 임명되자 긴 숙고끝에 비로소 조성진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예술감독 첫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지난 연말부터 정초로 이어진 오페레타 「박쥐」를 본 사람이라면 하나의 전통극이 창작품으로 다시 탄생되는 신선한 「쇼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역부터가 안형열 김관동 김원경 등 오페라본고장인 빈과 밀라노무대에 섰던 노련한 가수들을 필두로 코미디언 이홍렬 슈퍼모델 오미란을 다양하게 캐스팅하고 3막 파티장면에선 임동창과 사물놀이,판소리의 박윤초,대중가수 인순이 등 대중과 친밀한 얼굴을 객원초대하여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대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상업성이 물씬 풍기는 것일수도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구태의연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평과 「뭐 저런게 있나?」라는 반대론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객석에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관객이 좋아하도록 무대를 꾸미는 것」이 그의 식이며 「박쥐」는 유료관객 1천200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페라연출을 결심한 것은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서울에서 언론인이며 문인인 조풍연씨의 2녀2남중 장남.「책부자집」인 그의 집에는 「학원」잡지나 소설책 표지에서 볼수있던 김내성 박계주씨 등이 드나들었고 부친은 임원식 현제명씨와도 각별하게 지냈다. 서울사대부국에 들어가기 이전에 최영우문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가하면 한때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현제명의 「왕자호동」을 본것이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고급예술」에 대한 선망이 싹텄다.경기중시절에는 포터불 전축에 매달려 「음악광」이 되었고 이미 「문인의 속성」이 몸에 밴 그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들여다보면서 「듣는것」과 「들어보는것」의 차이를 『오페라연출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학구적인 태도는 도서관에 처박혀 교과서에만 파고들기 보다 「병서를 공부하듯 실용적인 방식」으로 음악의 레파토리나 이와 관련된 예술·사회과학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섭렵해온 셈이다.하루 5시간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외우고 오페라대본을 분석파악하여 오페라연출가로서의 자질을 착실하게 다져왔다.취미도 재빠른 솜씨로 단숨에 그려나가는 누드크로키를 즐긴다.가족은 유학시절에 만난 결혼한 피아니스트 전영화씨(성신여대 교수)와 딸만 둘. 그는 「비우티」와 「폼」(형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여전히 가장 완벽한것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거나 화젯거리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전에 「질적으로 알차고 차원있는 공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렇게 파란과 곡절없이 엘리트코스만을 똑바로 걸어온 그를 행해 그의 친구들은 「그에겐 콤플렉스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꼬집기도 한다.그러나 무엇을 하더라도 여전히 「성취」때문이 아니라 빠져드는 그자체,그 과정을 사랑하는 그는 탐미주의적 허무를 지닐뿐 결코 탐욕주의는 아닌것 같다. ○에술의 전당 첫 예술감독 어느 분야에서나 독특하게 두드러진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예술분야에서의 독보적 존재란 개성과 컬러의 특성, 남다른 실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천재성과 고집과 보수성이 복합된 인물이 바로 조성진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무엇이 될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해 가는 예술가로서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난해한 주제들을 가장 평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는 괴테」와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진보적인 색깔로 칠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무대위에서 실천하면서 가장 물오른 시기에 수직상승만을 그리는 이시대 새로운 타입의 「에피큐리언」에 틀림없다. □연보 ▲47년 서울출생 ▲71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71­74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오페라연출,빈대학 음악학전공 ▲75­82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음악학 전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빈오페라단초청 오페레타 「박쥐」조연출 ▲82­95년 한국방송공사 및 교육방송 음악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CBS 「오페라하우스」 진행 ▲83년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 ▲86년 경희대 음대 「코지판투테」 연출 ▲87년 오페라스튜디오 「마루」개관 및 오페라단 「마루」창단기념 「독일가곡의 밤」 연주,KBS신인음악회 출연 ▲88년 독일문화원에서 「피가로의 결혼」·리틀엔젤스회관 「코지판투테」 연출 ▲89­91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오페라연출전공·뮤직아트센터연수,「피렌체의 비극」 연출 ▲92년 부산음협주최 「부산성 사람들」 연출(지휘 최정은) ▲94년 윤이상음악축제 「나비의 꿈」 「유동의 꿈」 연출 ▲96년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입문 프로그램 「오페라 산책」구성·진행·연출 ▲96년 오페레타 「박쥐」 제작·공연 〈현재〉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서울대 음대 강사,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저서〉 오페라감상법」(96년 대원사) 「서양음악감상법」 「오페라란 무엇인가」(8월 출간예정)
  • 「배트맨 포에버」 게임으로 나왔다/점프·킥 등 7개의 키사용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 영화로 익히 잘 알려진 「배트맨 포에버(Batman Forever)」가 미국 어클레임(Acclaim)사에서 게임으로 나왔다. 적들이 화면밖으로 뛰쳐나오다 모니터 표면에 부딪히는 표현과 배트맨이 표창을 쓸때 2차원 화면에서 3차원 동작으로 바뀌는 장면 등이 특히 볼거리다. 게임의 진행은 아케이드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이나 롤플레잉 게임(RPG)과 달리 각 스테이지에서 보스와 대결해 승리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단순한 방식을 쓰고 있다. 기본적인 조작은 4개의 방향키를 포함해 펀치,킥,점프 등 모두 7개의 키를 사용하여 상하좌우,대각선 이동까지 할수 있다. 캐릭터로 등장하는 배트맨과 로빈의 기본동작은 같지만 콤보(Combo·연속기술)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독특한 연속기술을 찾아야 게임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컴보를 찾지 못하면 게임 후반 현란하고 빠른 연속기술을 가진 적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적들을 무찌르고 나면 파워를 올릴수 있는 아이템이 바닥에 잠깐 동안 생기는데 이를 모아서 파워를 올려야 한다. 「?」로 표시되는 미스터리 아이템에서는 투명,무적,홀로그램,VR(가상현실)모드 등이 무작위로 잠시 동안 작동하게 된다. 홀로그램모드에서는 실제 조종하는 캐릭터외에 4명의 인물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적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VR모드는 화면의 적들을 녹색의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깨뜨려 버리는 것이다.이밖에 주인공이나 적들이 작게 졸아드는 모드도 있다.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투 페이스(Twoface)」와 「리들러」.스테이지는 고담시 거리,폭주족의 술집,지붕,리츠호텔,지하철역,투페이스의 본거지,뒷골목,박쥐동굴,리들러의 방 순으로 전개된다. 스테이지 하나를 깨면 갈고리,스마트 폭탄,마취 수류탄 등 특수장치 중 하나를 선택해 다음판에 쓸 수 있다.특수장치를 효과적으로 쓰려면 파워 레벨을 최대치인 3으로 유지해야 한다.(주)삼성영상사업단.4만4천원.(02)3458­1378.
  • 동서고금의 흥미로운 「상징문화」/박영수씨의 「행운의 풍속」

    ◎새로운 사람들간/불행 막기위한 로마인의 열쇠 태우기 등/21가지 주제통해 분석한 인류의 신앙행태 고대 로마사람들은 매년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의 축제일(8월17일)이 다가오면 앞다퉈 문 열쇠를 불속으로 던졌다.불행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의 상징인 열쇠를 정화하는,일종의 액막이 행위였다.원화소복의 의식 혹은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인다.하지만 행운을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만은 언제나 닮은 꼴이다.최근 출간된 「행운의 풍속」(새로운 사람들,박영수 지음)은 행운과 금기에 관한 풍속과 유래,상징문화를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21가지의 상징적인 주제를 통해 인류의 삶과 맥을 같이해 온 행운의 실체에 접근한다.인류의 풍속사를 살펴보면 행운기원 보다는 불운방지의 관습이 더 널리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특히 부적은 보이지 않는 신의 대용품으로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한 신앙형태다.고대 멕시코의 아즈텍인들은 손모양의 붉은 무늬가 재앙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해준다고믿어 벽에 그 무늬를 그렸으며,이집트인들은 풍뎅이를 부활의 상징으로 신성시해 풍뎅이 무늬를 새긴 반지를 끼고 다녔다.또 중국인들은 악귀에 대항하는 주문을 노란 종이위에 써서 태운 다음 그 재를 물에 타서 삼키는 이른바 「소회탄부」로 악귀를 쫓았다. 독일의 미술사가인 빌헬름 보링거는 『문양은 인간의 내적인 불안으로 생긴 공간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한 추상충동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인류가 그려온 수많은 무늬속에는 과연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각 문화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무늬의 상징성을 밝힌다.특히 동양문화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양인 박쥐무늬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눈길을 끈다.동양에서 박쥐는 오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자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다.태국에서 박쥐는 장수를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되며,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풍년을 상징하는 신령한 동물로 간주된다.중국에서도 박쥐는 행복과 장수의 상징이다.그러나 서양에서는 박쥐야말로 부정적 이미지의표상이다.바빌론시대에는 악령이나 유령으로 묘사됐으며,중세시대부터 셰익스피어시대까지는 죽음·공포·불운·악마를 상징했다.마녀나 드라큘라가 집에 들어올 때는 박쥐모습을 한다고 믿었으며 박쥐를 악귀들의 심부름꾼으로 여기기도 했다. 히틀러는 그의 저서「나의 투쟁」에서 이렇게 썼다.『붉은 바탕은 우리가 벌이는 운동의 사회적 이상을 나타내고 흰색원은 민족적 이상,하켄크로이츠는 아리안족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사명을 나타낸다』 이 책에서는 나치스의 당장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에 담긴 뜻을 면밀하게 살핀다.하켄크로이츠는 유럽백인의 원조인 아리안족 최고의 상징으로,「불의 요람」 또는 행운을 뜻했다.대중조작 기술이 뛰어났던 히틀러는 바로 이 「불의 요람」에서 불·힘·권력의 속성을 파악했으며,국가사회당의 지도권을 장악했던 1920년에는 하켄크로이츠를 문장으로 선택했다. 거울의 상징성에 대한 동서양 문화권의 해석을 비교·소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서양에서는 거울을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대신화를 보면 메두사를 퇴치하는데 거울을 사용했으며,뿔달린 백마 유니콘을 유혹하기 위해서도 거울을 이용했다.거울은 주구나 신기,나아가 통치자의 상징물로도 활용됐다.거울에 왕권을 부여했음은 진시황제나 고려·조선의 예에서 알 수 있으며,일본 왕실의 삼보에 거울이 포함돼 있는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려태조 왕건은 객상 왕창근이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고경에 새겨진 글자를 해석한뒤 용기를 얻어 고려건국을 결심했고,조선태조 이성계는 거울이 깨지는 꿈을 꾼뒤 길몽이라는 해석에 자신감을 얻어 조선을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이 책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책이라기 보다는 동서양 상징문화를 「행운과 불운의 방정식」으로 풀이한 풍속 소사전이라 부를수 있다.
  • 예술의 전당 「비전 2007」 발표

    ◎제2도약위해 재정자립 역점… 새달 후원회 발족/통일대비 프로그램 준비·해외 문화교류 본격 추진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예술의 전당(사장 이종덕)이 향후 10년을 겨냥,제2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예술의 전당 비전 2007」 중기(1997∼2000)와 장기(2001∼2006)로 나눠 추진될 이 프로젝트엔 2000년 축제프로그램과 통일대비 프로그램 준비,뉴미디어 사업 기반조성,지방 및 해외와의 문화교류사업,뉴미디어예술사업 정착,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이 담겨있다. 「비전 2007」의 원년이 될 올해 계획은 ▲국내외 최고 문화예술기관으로 위상정립 ▲재정자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쾌적한 문화공간 조성 등 세가지다. 예술의 전당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재정자립을 위한 방안마련.예술의 전당 후원회를 내달 중순께 정식 발족시키고 대관제도의 개선책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의 전당 후원회 준비위원장인 심장전문의 이종구씨가 중심이 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후원회는 「소액 다수 참여」원칙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인사 500명을 후원회원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대관제도와 관련,이종덕 사장은 『물가가 비슷한 세계각국 가운데 대만과 우리나라의 종합문화예술센터 대관료가 가장 싸게 매겨져 있다』면서 대관료를 현실화하거나 기존의 정액 대관 중심에서 벗어나 기획사와 수익을 비율을 정해놓고 나누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획은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우수작품들을 보다 많이 올린다.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알버트 헤링」,창작뮤지컬 「겨울나그네」,「바그너축제」,「서울국제음악제」,오페레타 「박쥐」,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아울러 뉴욕시티발레단(10월),마기 마랭무용단(9월)등 해외유명 단체를 초대하고 예술의 전당이 주축이 된 전국문예회관연합회와 아시아태평양아트센터연합회를 통해 자체제작 문화상품의 전국순회공연 및 해외공연도 추진한다. 지난 10년간 예술의 전당을 찾은 관람객은 연 8백29만8천800여명.올해안에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예술의 전당은 오는 2월18일 창립10주년 기념식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개설행사를 갖는다.
  • 요한 스트라우스 오페레타 「박쥐」/30∼새달5일 예술의 전당서

    ◎이홍렬·오미란 등 출연… 음악·춤 등 선봬 전세계 오페라단의 신년 레퍼토리인 요한 스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가 30일부터 1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박쥐」는 왈츠의 왕 스트라우스가 작곡한 전 3막의 오페레타.아름다운 음악과 춤,재미있는 대사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작품으로 러시아 부호의 만찬장에 초대된 바람기 많은 귀족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오해를 익살스럽게 묘사했다. 이번 공연에는 개그맨 이홍렬이 간수역을,2막 무도회 진행자역을 슈퍼모델 오미란이 맡아 화려함을 더한다. 또 트럼펫 주자 이강일과 대중가수 인순이·일기예보,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임동창,재즈 아티스트 이정식 등이 번갈아 출연한다. 빈에서 활동중인 연출가 브루노 베르거가 연출을 맡고 빈음악에 정통한 박은성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끈다.조성진예술의 전당 감독이 번역·감독을 맡았다. 58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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