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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꽃의 이치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꽃의 이치

    계절이 계절이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꽃을 들여다볼 때가 좋다. 그러나 꽃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 사진을 한두 장 찍어 올리면 곧 대답을 해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다. 신기하고도 고마운 앱이다. 동호인들이 사진을 보고 대답을 해 주는 앱인데 그 정성이나 정확도가 대단하다. 그렇게 꽃 이름을 알고 나면 이어 궁금해지는 것이 꽃말이다. 이름 모를 꽃을 보고 앱에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송엽국이라고 했다. 송엽국이라니 난생처음이었다. 사철채송화 혹은 솔잎채송화라고도 불리는 송엽국은 번행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남아프리카가 원산이었다. 소나무의 잎과 같은 잎이 달리는 국화라는 뜻이라 했다. 꽃말을 찾아보니 나태, 태만이었다. 이런 예쁜 꽃이 그런 꽃말을 갖고 있다니 의외였다. 다산 정약용은 아들들에게 ‘난폭하고 태만함을 멀리하는 것’(斯遠暴漫), ‘비루하고 천박함을 멀리하는 것’(斯遠鄙倍), ‘진실을 가깝게 하는 것’(斯近信)을 ‘삼사’(三斯)라 하여 서재 이름을 삼사재라 붙이도록 했다. 그런데 송엽국처럼 곱기만 하면 때로 태만함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중에 패랭이꽃도 보았다. 산비탈 같은 메마르고 척박한 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우리네 사랑을 듬뿍 받아 온 꽃이지 않은가. 민초들이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닮았대서 꽃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 북학파의 거두였던 박제가는 “꽃이 변화가 많기로는 패랭이꽃만 한 것이 없다”고 했는데 흰색, 분홍색을 기본으로 과연 여러 색깔들이 곱게 밀물지고 있었다. 또한 매달려 있는 이상한 꽃을 물었더니 박쥐나무꽃이라 했다. 은거를 하거나 유배생활 하는 선비들이 처량한 자기 모습과 닮았다며 흔히 심었다고 했다. 한편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서 박쥐와 닮았다고 바굼지오름이라 부르는 ‘단산’ 밑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이곳 사람들은 이 오름의 나쁜 기운을 막아야 한다며 ‘거욱대’라는 돌탑을 쌓았다. 중국인들은 박쥐를 뜻하는 ‘복’(?)이 복을 뜻하는 한자 ‘복’(福)과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박쥐를 좋아한다니 박쥐나무꽃이 일견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한라산 근처에 사는 탓에 가장 익숙한 꽃은 철쭉이다. 철쭉은 영산홍, 백철쭉, 황철쭉, 아까도철쭉, 자산홍, 겹철쭉, 산철쭉, 홍철쭉, 만병초, 서감철쭉 등 품종이 다양하다. 특히 왜철쭉이라 부르는 영산홍은 연산군이 좋아하여 연산홍(燕山紅)이라 부를 정도였다. 그런데 영산홍은 꽃이 필 때는 그 화려함이 다른 꽃과 비교할 수 없지만 꽃이 시들 때는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말라붙은 채 오래간다. 시든 후에는 영산홍보다 더 추한 꽃이 없을 정도다. 이를 눈여겨본 실학자 신경준은 “때가 이르러 번화함과 무성함이 생겨나면 이를 받아들이고, 때가 달라져서 번화함과 무성함이 가 버리면 결연하게 보내 주는 것이 옳다”며 ‘늙어 추함’을 경계했다. 이렇게 꽃들마다 이야기가 풍성하다. 꽃 이야기는 우리네 우여곡절의 인생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기에 나이가 들면서 꽃에 대해 애정이 더 가는지도 모르겠다. 꽃은 때에 맞춰 피고 진다. 봄꽃은 봄에 피고 진다. 봄날이 가는데도 굳이 피어 있겠노라 집착하지 않는다. 자신이 뿌리 내린 그 자리에서 자신이 타고난 그 빛깔과 향기로 꽃은 최선을 다해 피고 그리고 진다. 유배인들이 꽃을 좋아한 이유도 이런 이치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이제야 그 이치를 알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내 봄날도 간다.
  •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중생대 하늘의 지배자였던 익룡이 박쥐처럼 뒷다리를 쫙 펴고 날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화 ‘쥬라기월드’ 등에서 나왔던 익룡들이 하늘을 나는 자세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미국 브라운대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공동 연구진은 익룡은 이미 멸종했지만, 그에 가장 가까운 현생 근연종인 메추리의 신체 구조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지었다고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익룡의 골격뿐만 아니라 연한 조직인 인대의 움직임까지 고려한 것으로, 인대가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해 익룡의 둔부가 박쥐처럼 들리는 자세를 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연구를 이끈 브라운대학의 아르미타 마나프자데 박사과정 연구원은 “익룡의 비행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 연구는 익룡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추정에 의존한다”면서 “앞으로 진행할 연구는 이 자세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익룡과 공룡에서 비행의 진화를 고려할 때 기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죽은 메추리의 엉덩관절(고관절) 주변 근육을 절개해 관절을 움직이는 동안 엑스선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러고나서 인대가 붙은 채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확인했다. 이들은 인대와 같은 연한 조직을 고려하면 골격만 생각했을 때보다 매우 다른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만일 당신이 마트에서 생닭을 집어 든 뒤 관절을 움직인다면 어느 시점에서 뚝하는 소리가 날 것이다. 그것은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라면서 “만일 당신에게 인대를 제거한 닭 뼈를 준다면 당신은 닭 관절이 어떤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익룡은 오늘날 박쥐처럼 앞 발가락 사이에 피막이 형성돼 있는 날개를 지니고 있어 오래전부터 박쥐처럼 날았을 것이라고 추정돼왔다. 반면 이번 연구는 익룡과 관련한 여러 파충류와 조류에서 발견된 특정 인대가 뒷다리를 쫙 펴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일 익룡이 박쥐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고 가정한다면 익룡의 인대는 메추리가 가진 것보다 63%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이런 큰 차이는 익룡이나 ‘날개 넷 공룡’(미크로랍토르)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래전 멸종한 생물들이 한때 어떻게 움직였는지 더욱 확실하게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우리가 한 일은 익룡의 관절이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3D로 수치화해 신뢰할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반려견 구한 브라질 영부인에 조롱 쇄도하는 사연

    [여기는 남미] 반려견 구한 브라질 영부인에 조롱 쇄도하는 사연

    브라질의 영부인이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엉뚱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마르셀라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사고는 지난달 22일 벌어졌다. 대통령부부의 반려견 '피콜리'가 영부인 마르셀라 테데시 테메르와 산책을 하다가 대통령궁 내 호수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잭러셀테리어 종인 반려견이 물에 빠진 건 오리 때문. 조용히 산책을 하던 반려견은 오리를 보고 힘차게 쫓아가다가 그만 풍덩 물에 빠졌다. 주변엔 경호원들이 있었지만 모두 주춤거리자 마르셀라 미셰우 테메르는 직접 호수에 뛰어들어 반려견을 구해냈다. 영부인의 용감한 행동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었지만 이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엔 영부인을 조롱하는 글이 빗발쳤다. 테메르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다 보니 영부인조차 미운털이 박힌 때문이다. 브라질의 인기 블로거 레오나르도 스토파는 "영부인이 구하려 한 건 아마도 개가 아니라 오리였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테메르는 국정목표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좌충우돌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다른 인기 블로거 호세 시마우는 "영부인의 반려견은 사고로 물에 빠진 게 아니라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면서 "테메르를 보다 못해 반려견조차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라고 조롱했다. 영부인이 호수에 뛰어든 건 남편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놀림까지 등장했다. 트위터에선 "마르셀라 미셰우 테메르가 호수에 뛰어들어 개를 구한건 남편 테메르를 지지하는 건 동물들뿐이기 때문"이란 글이 수천 번 리트윗됐다. "영부인의 동물사랑은 당연한 일. 박쥐와 결혼했는데?"라는 글도 인기다. 테메르 대통령은 인기가 떨어지면서 박쥐처럼 생겼다는 국민적(?) 놀림을 당하고 있다. 올해 리우카니발엔 '테메르-박쥐' 테마로 한 카니발 차량이 등장하기도 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상 가장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으로 꼽힌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난달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였다. 지난해 9월엔 지지율이 3%대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윤동주·이육사 친필원고 문화재 등록

    윤동주·이육사 친필원고 문화재 등록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가 쓴 친필 원고가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시 144편과 산문 4편이 담긴 윤동주의 유일한 친필 원고와 이육사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동굴에 매달려 사는 박쥐에 빗대 쓴 시 ‘편복’의 친필원고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같은 개별 원고를 하나로 묶은 시집 3책과 산문집 1책, 낱장 원고로 구성된 윤동주의 친필 원고들. 연합뉴스
  • 故 김주혁 유작 ‘독전’ 예고편 공개

    故 김주혁 유작 ‘독전’ 예고편 공개

    영화 ‘독전’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차승원, 박해준, 故 김주혁 등 화려한 출연진과 그들이 맡은 개성강한 캐릭터들을 엿볼 수 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맨몸액션 등이 팽팽한 긴장감을 예고한다. 특히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생전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독전’은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을 쓴 정서경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오는 5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누구냐 넌?…심해서 발견된 악마같은 희귀 오징어

    누구냐 넌?…심해서 발견된 악마같은 희귀 오징어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악마의 얼굴을 닮은 것 같은 신기한 오징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멕시코만의 심해에서 촬영된 오징어를 영상과 함께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마치 악마의 머리에 있는 뿔같은 기관이 위로 솟아있는 이 해양생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징어와는 많이 다르다. 이 때문에 오징어가 아닌 다른 해양생물로 오인하기 쉽지만 NOAA 측은 '뱀파이어 오징어'(vampire squid)류로 추정하고 있다. 이름도 무시무시한 뱀파이어 오징어는 심해에 살며 박쥐의 날개처럼 다리가 모두 붙은 기괴한 모습이다. 여기에 빛 한줄기 거의 없는 심해에 적응하기 위해 푸른 빛의 큰 눈을 가졌다. 특히 뱀파이어 오징어는 포식자를 만나면 긴 다리와 몸을 동그랗게 말아 안팎을 뒤집는 기술로 적을 교란해 위기를 모면한다.   NOAA 측이 심해의 오징어를 찾아낸 것은 해양탐사선 오케아노스호에 실린 해저 6k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원격조종무인잠수정(ROV)를 가진 덕이다. 이를 통해 NOAA 측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심해어류도 찾아내고 정기적으로 해저지형도 조사하고 있다. NOAA 측은 "이 오징어는 탐사과정 중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정확히 무슨 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해저 탐사 중 이번과 같은 많은 심해생물이 촬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션은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멕시코만의 해양생물 서식지 조사와 침몰된 난파선들을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7일 전남 함평나비대축제

    전남 함평군은 함평나비대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고 18일 밝혔다. 호랑나비 등 24종 20만 마리의 나비가 화려한 날갯짓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2400여종, 2만 4600여포기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다육식물관, 황금 162㎏으로 제작된 박쥐 조형물과 박쥐생태환경을 알 수 있는 황금박쥐 전시관 등을 만날 수 있다. ‘가축몰이 체험’과 ‘젖소목장 나들이’, ‘미꾸라지잡기’ 같은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3색’ 제20회 함평나비대축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3색’ 제20회 함평나비대축제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함평나비대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호랑나비 등 24종 20만마리의 나비가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날갯짓을 유혹한다. 이번 축제에는 33개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인기 있었던 살아있는 나비를 날리는 ‘야외나비날리기’는 올해도 진행된다. 나비모양 소원판에 소망을 적어 게시 후 바람에 날리는 행사가 새롭게 추가됐다. 아이들은 토끼·새끼 멧돼지 등 동물들을 열심히 쫓고, 부모들은 목청껏 아이들을 응원하면서 가족 간의 화합을 다지는 ‘가축몰이 체험’도 마련됐다. 온 가족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젖소목장 나들이’, ‘미꾸라지잡기’와 같은 인기 체험행사도 지난해보다 5일간 더 확대했다. 2400여종, 2만 4600여본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다육식물관, 황금 162㎏으로 제작된 박쥐 조형물과 박쥐생태환경을 알 수 있는 황금박쥐 전시관 등을 만날수 있다. 각종 생활유물과 모형을 통해 1960~1980년대 회생활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함평천지 문화유물 전시관이 새롭게 조성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20주년을 기념해 20번째, 20만 2020번째 입장객 이벤트도 운영해 기분 좋은 행운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도 운영한다. 평일 1~2개, 주말 3~4개의 공연이 축제장 곳곳에서 열린다. KBS 전국노래자랑과 중국 덩핑시 소림 무술공연, 이미자 특별공연,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팀의 7분여간 축하비행도 만날수 있다. 군 관계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갖춰져 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며 “나비대축제장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왈츠를 추듯, 美味

    왈츠를 추듯, 美味

    봄이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날이 많은 때다. 햇살 좋고, 바람 따스하니 볼거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좋다. 가족과 함께 보고 즐기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축제와 먹거리를 모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리에또#울산 옹기축제 옹기는 ‘숨을 쉬는 그릇’이다. 예부터 이어온 우리의 독특한 음식 저장 용기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표면의 구멍을 통해 ‘숨을 쉬는’ 옹기 특유의 장점은 현대 기술로도 여전히 흉내조차 낼 수 없다. 울산옹기축제는 우리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옹기의 멋과 기품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다. 새달 4일부터 7일까지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린다. 핵심 프로그램은 도붓장수 옹기장날, 외고산 옹기 팔러가세, 옹기장난촌 등이다. 도붓장수 옹기장날은 옹기장터와 주막, 깜짝경매, 놀이마당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이벤트가 쉼 없이 진행되는 축제의 핵심 장소다. 옹기장난촌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마 구역이다. 옹기 제작의 기본이 되는 흙과 물속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옹기 제작 시연행사도 열린다. 울산옹기축제 사무국(227-4961, 이하 지역번호 052).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 언양불고기 울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언양불고기다. 일제강점기부터 도축장과 푸줏간이 많았던 언양읍에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노동자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의 입을 통해 유명해졌다. 언양불고기는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을 한 다음 석쇠에 구워 낸다. 한양불고기(서울식), 광양불고기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불고기로 꼽힌다. 서울식에는 육수가 들어 있고, 광양식은 생고기를 구워 먹는데 견줘 언양불고기는 구워서 나온다. 재료는 등심을 주로 쓴다. 등심의 지방과 육즙 덕에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언양기와집불고기(262-4884)와 갈비구락부(264-4746) 등이 알려졌다.#연천 구석기축제 경기 연천의 전곡리 일대는 세계 고고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1978년 한 미군 병사가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석기를 발견했는데, 이게 고고학의 정설을 무너뜨렸다. 당시 일반적인 견해는 양면의 날을 세운 아슐리안형 석기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됐고, 동아시아는 찍개문화였다는 것이었다. 아슐리안형 석기를 사용한 유럽 쪽의 선사 인류가 동아시아보다 진화가 빨랐다는 은근한 우월 의식이 고고학계에 퍼져 있었는데, 이게 뒤집어진 것이다. 이 일대에서 5월 4~7일 연천구석기축제가 열린다.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구석기문화를 두루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학습형 축제다.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참여도가 은근히 높다. 초대형 화덕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연천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839-2562, 이하 지역번호 031).매콤달콤 불맛 가물치 구이에 민물매운탕 가물치 구이는 연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로 꼽힌다. 회처럼 도톰하게 썬 가물치 살에 양파와 파를 넣고 고추장으로 버무린 다음 불판에 구워 먹는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가물치 살이 매콤달콤한 양념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별미다. 가물치 구이 1㎏이면 3~4명 정도가 먹을 수 있다. 한탄강오두막골(832-4127)이 이름났다. 민물매운탕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불탄소가든(834-2770)이 알려졌다. 재인폭포 초입에 있다.#함평 나비대축제 함평나비대축제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성년을 맞아 올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축제는 27일~5월 7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대표 이벤트는 나비 날리기다. 다섯 마리의 나비가 들어 있는 나비통을 받아 참가자가 직접 하늘로 날려 보낸다. 수백마리의 나비가 펼치는 날갯짓의 향연이 장관이다. 평일은 중앙광장 꽃밭에서 오후 1시 30분, 주말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 두 차례 진행된다. 직접 나비가 될 수도 있다. 나비, 곤충 등의 복장을 하고 최고의 나비복장 선정 이벤트를 벌인다. 22종 15만 마리의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곤충생태관을 비롯해 10종 1만 마리가 전시된 나비 탄생관과 22종 6만 마리의 나비가 전시된 생태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인근의 황금박쥐전시관, 다육식물관, 숲속의 곤충마을 등도 둘러볼 만하다. 함평군 문화관광체육과(320-1781~5, 이하 지역번호 061).생고기에 육회비빔밥… 일품 소고기 딱! 함평은 한우로 이름난 고을이다. 한때 전라도 소값을 쥐락펴락했다는 함평 우시장 덕에 한우고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다. 특히 날것으로 먹는 소 생고기의 명성이 높다. 날것이라 해서 모두 생고기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 품질의 특정 부위만 쓸 수 있다. 목포식당(322-2764)의 생고기는 접시를 세워도 생고기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차지다. 금송식육식당(324-5775), 해보면 문장리의 해월축산한우직판장(324-6692) 등도 이름났다. 읍내 함평시장 주변에 음식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육회비빔밥으로 이름난 초록식당(322-5287)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한때 늑대들에게 키워져 ‘현실판 모글리’로 불렸던 스페인의 한 70대 노인이 인간 사회로 돌아온 뒤 자신의 삶은 실패했다면서 다시 늑대들과 살고 싶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최근 ‘스페인 시에라모레나산맥의 모글리’로 불린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72)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로드리게스는 갈리시아주(州) 작은 마을 란테의 작은 집에서 얼마 안 되는 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는 그가 좀 더 좋은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집이라고 생각했던 동굴을 벗어난 뒤부터 삶은 돌아갈 수 없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면서 사람들에게 사기와 학대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들은 늑대들과 함께 살 때였다면서 동굴에 있던 박쥐와 뱀 등의 동물 소리는 여전히 흉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3살 때 어머니가 동생을 낳던 중 사망하면서 아버지와 살게됐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학대했고 결국에는 다른 여성과 살려고 그를 버리고 떠났다. 이후 그는 한 양치기 노인에게 보내져 살았으나 결국 배고픔에 산속을 헤매다 만난 것이 바로 늑대 무리였다. 놀라운 것은 어미 늑대가 어린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그가 ‘짐승’인 늑대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과거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미 늑대는 새끼들을 먹인 뒤 내게 고기 한 덩이를 줬다. 난 어미가 공격할 줄 알고 고기를 건드리지 않았지만 코를 사용해 내게 고기를 내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미는 혀를 내밀어 나를 핥기 시작했다. 그후 난 늑대 가족의 일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19세가 될 때까지 12년간 늑대 가족과 살았지만 결국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우연히 사람들에게 발견돼 늑대무리로부터 구조 아닌 구조가 된 것이다. 그때 그의 모습은 반쯤 헐벗은 채 맨발로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경계해 으르렁거리는 소리만 낼뿐이었다. 그러나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것은 그의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다. 그는 처음에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수녀들은 그에게 똑바로 걷고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법을 가르쳤다. 또 그는 오랫동안 맨발로 돌아다닌 탓에 발에 굳은살이 심했다. 로드리게스는 “눈이 쌓여 발이 추울 때만 발을 감쌌다”면서 “발에 굳은살이 크게 박혀 바위를 발로 차도 공을 차는 것처럼 아프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발을 신기 위해 굳은살을 제거했고 그 때문에 걸을 수 없어 한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리고 처음 이발소에 갔을 때는 이발사가 면도날을 들이밀자 자신을 헤치려는 줄로 착각해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데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바로 소음이었다. 자동차는 물론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또한 그는 침대에서 자는 것을 두고 수녀들과 다퉜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 집을 빌렸을 때 잡지와 담요 더미 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산으로 되돌아가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그곳은 자신이 기억하던 것과 매우 달라져 있었다. 자신이 머물렀던 동굴은 사라졌고 작은 집들이 늘어섰다. 또 그는 늑대들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탓에 형제처럼 지냈던 늑대들은 그를 받아들이는 대신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후 그는 늑대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게 됐고 그 모습은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능성 티셔츠’처럼 놀랄만한 신축성 지닌 박쥐 날개

    ‘기능성 티셔츠’처럼 놀랄만한 신축성 지닌 박쥐 날개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Queensland) 데니스 웨이드(Denise Wade)란 여성 박쥐 구조대원이 촬영한 박쥐 날개의 놀랄만한 유연성과 신축성 모습이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보도했다. 영상 속엔, 일반적으로 날여우(flying foxes)라 불리는 박쥐 한 마리가 몸을 날개로 감싼 채 날개 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혀로 자신의 날개 안쪽을 핥으며 청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 속 박쥐는 날개 안쪽에서 몸을 비틀고 회전하기도 하며, 다리를 밖으로 쭉 뻗어 날개를 청소하기도 한다. 검은색 망토같은 날개는 마치 한 여름에 기능성 티셔츠를 입은 것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 그 유연성과 신축성이 놀랍다. 그녀는 “박쥐 날개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막은 인간 눈꺼풀에 있는 피부와 유사하다”며 “날개는 나는 동안 날개의 곡률을 조절하는 혈관과 근육을 포함한 얇은 껍질 샌드위치를 상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날개 막의 특성은 박쥐 날개에 큰 구멍이 생겨도 빠른 복구 능력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날개에 구멍이 나더라도 이에 상관없이 박쥐가 날 수 있도록 한다. 이것 또한 박쥐가 가진 날개의 경이로움 중 하나다. 하지만 박쥐가 이런 경이로운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늘 조심해야 한다. 비록 날개의 자가 치유 능력이 자연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부상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다하더라도 인간이 만든 철조망과 큰 구멍으로 된 그물들로 인해 예기치 않은 치명적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한 부상은 잘 회복되지 못해 야생에서 생존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사진 영상=Batzilla the Bat/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가 떨어졌다.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태국 일부 지역에서 광견병 발생이 증가해 국내 여행객들이 공수병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수병은 원인병원체인 광견병(Rabies)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너구리, 여우, 박쥐, 개, 고양이 등)에 물리는 등의 경로로 감염되며 발생 초기에는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후기에는 불명증, 환청, 부분적 마비 등의 증상이 나온다. 잠복기는 13일에서 최대 2년으로 물린 것이 중추신경과 가까울수록 잠복기가 짧아진다. 태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현지에서 올해 359건의 광견병이 확인됐으며,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마도 2명으로 나타났다. 감염 환자 모두 사망했다. 공수병 발생 지역은 코끼리 관광으로 유명한 수린 지역과 까오 셍 해변이 있는 송클라 지역이다. 태국 광견병 발생 건수는 2015년 330건, 2016년 617건, 지난해 84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8명이 공수병에 걸려 모두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 공수병 예방을 위해서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야생 및 유기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를 만났을 때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치는 등 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 대신 개가 물러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동물이 달려들어 습격할 경우에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귀와 목을 감싸 머리 부위를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견병 감염이 확실한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반드시 면역글로불린 및 백신을 투여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이후 국내 공수병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및 광견병 과거 발생 지역 내 일부 보건소에 면역글로불린 293바이알과 백신 1942바이알이 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돌, 리톱스를 아시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살아 있는 돌, 리톱스를 아시나요?

    어릴 적 스케치북에 식물을 그려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긴 원통형의 기둥에 잎이 울창한 나무를 그리거나 줄기에 꽃이 달린 풀을 그렸던 기억이 있다. 누구에게든 ‘식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는 대개 비슷한 형태일 것이다. 긴 줄기와 그 아래에 난 잔뿌리, 그리고 줄기의 곁가지에 난 풍성한 잎들. 거기에 화려한 꽃과 열매 달린 모습 말이다.하지만 식물을 관찰하고 그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면서, 내가 생각해 온 식물의 형태란 얼마나 단편적인 이미지였는지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선인장은 줄기 없이 아주 두꺼운 잎을 기둥 형상으로 하고, 박쥐란은 식물보다는 어느 조류의 날개와 같은 모양이다. 네펜데스의 잎은 평면이 아닌 항아리와 같고, 틸란드시아는 동물의 수염과 같다. 모두 우리가 생각해 온 전형적인 식물의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리톱스(Lithops)는 우리가 생각하는 식물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는 형태의 식물이다.리톱스는 작은 돌이 땅에 붙어 있는 것처럼 생겼다. 우리 눈에 낯설어 보이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재배지에서 수입돼 판매되고 있고, 리톱스만을 키우는 ‘리톱스 마니아’들이 있을 만큼 나름대로 특수한 식물 문화를 구축해 가고 있는 식물이다. 리톱스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씨앗을 발아시키고 다양한 컬렉션을 만드는 것에 열중한다. 물론 틸란드시아나 선인장과 식물들처럼 공기 정화나 음이온을 방출하는 유익한 기능은 아직 연구된 바 없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이 작은 식물과 또 이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주목해야 할지 모르겠다. 식물에 어떤 기능을 기대해서라기보단 단순히 ‘리톱스가 좋아서’ 재배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리톱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리톱스의 ‘형태’ 그 자체에 있다. 리톱스에는 다른 식물에 있는 줄기도 없고, 잎은 동그란 기둥 모양이다. 땅에 작은 자갈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여 누가 봐도 살아 있는 생물이라 추측하기 힘든 형태다. 그리고 모든 식물이 그렇듯, 리톱스가 돌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들의 고향은 남아프리카의 사막이고, 이 사막에는 긴 원뿔에 가시가 많은 선인장과 두꺼운 잎을 가진 다육식물이 산다. 리톱스도 이들 다육식물에 속한다. 척박한 사막에는 물도 없고 햇빛도 강해 살아 있는 생물도 한정적이고, 사막의 모든 생물이 거대한 동물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리톱스는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처럼 위장했다. 이들이 살아 있는 돌이 된 건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흔적이다.덕분에 리톱스를 연구하는 외국의 연구자들도 이들을 채집하고 조사할 때 이들을 찾아내는 게 여간 어렵지 않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쨌든 우리 인간도 동물이니, 동물을 피하기 위한 이들의 위장은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리톱스를 돌로 보이게 하는 부위는 이들의 잎인데, 다른 식물들과는 다른 이 두꺼운 잎은 사막의 건조한 기후를 위해 진화해 왔다. 사막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아 늘 물이 부족하다. 식물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요한 건 수분이고, 리톱스가 사는 곳의 연평균 강수량은 불과 50㎜에 불과하다. 그래서 리톱스는 주변에 보이는 수분을 모두 모을 필요가 있고, 비가 내리거나 수증기나 안개가 쌓이면 잎 안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쓸 수 있도록 두꺼운 잎이 발달한 형태로 진화되었다. 잎의 표면은 새벽이슬이 잘 맺히는 질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잎은 긴 줄기로부터 나지 않고 뿌리에서 곧바로 난다. 이들이 단순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식물이 가지고 있는 뿌리, 줄기 혹은 가지, 잎 등의 기관 없이 뿌리와 잎만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인데, 이건 수분의 손실을 막고자 생체활동을 최소화한 것이다. 뿌리, 줄기 혹은 가지, 잎 등 모든 기관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그만큼 물과 에너지가 필요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관만이 발달해 온 것이다. 이들에게 줄기와 가지의 존재는 사치일 뿐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리톱스의 돌과 같은 형태는 척박한 사막에서 작디작은 식물이 살아남아 온 긴 역사를 그대로 보여 준다. 농장에서 수입해 가져온 리톱스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생각한다. 식물의 형태를 단정 짓지 말아야지. 모든 식물이 똑같이 뿌리와 줄기와 잎, 꽃, 열매를 가질 필요는 없다. 넓은 대지, 다양한 기후대만큼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식물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들을 다 알지 못한다.
  • 윤동주·이육사 원고 문화재 지정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저항시를 쓴 윤동주(1917∼1945)와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의 친필원고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삼일절을 앞두고 ‘윤동주 친필원고’와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을 포함해 기록물 형태의 항일독립 문화유산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윤동주 친필원고’는 윤동주가 남긴 유일한 원고로, 개작한 작품을 포함해 시 144편과 산문 4편이 담겼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시)’와 같은 개별 원고를 묶은 시집 3권과 산문집 1권, 낱장 원고 등으로 구성됐다. 윤동주 시인의 누이동생인 윤혜원씨와 윤동주 시인의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친구인 강처중·정병욱씨가 보관하고 있다가 2013년 연세대에 기증했다.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동굴에 매달려 살아가는 박쥐에 빗댄 작품이다. 1939∼1940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에는 일제의 사전 검열에 걸려 발표되지 못했으나 해방 후인 1956년 ‘육사시집’에 처음 수록돼 일반에 알려졌다. ‘편복’의 육필 원고는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다가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 기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이징~뉴욕 2시간내 주파하는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중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이징~뉴욕 2시간내 주파하는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중인 중국

    마하(음속)는 통상적으로 초속 340m로 이동하는 매우 빠른 속도를 말한다. ‘마하 1’이라고 하면 시속 1224㎞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셈이다. 따라서 ‘초음속’은 ‘마하 1’ 이상의 속도를 뜻하고 극초음속(hypersonic)은 ‘마하 5’ 이상으로 적어도 시속 6120㎞에 이른다. 중국이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2시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마하 5’ 수준의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욕은 1만 1000km쯤 떨어져 있는 만큼 일반 여객기를 타고 가면 14시간 정도 걸릴 거리를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항공기로는 2시간 안에 도달 가능한 것이다. 중국과학원 산하 역학연구소의 고온기체동역학 국가중점실험실에 소속된 추이카이(崔凱)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과학원 소속 중국과학의 자매지 ‘물리학, 역학, 그리고 천문학’을 통해 발표했다. 추이 연구팀은 극초음속 비행체(HGV·hypersonic glide vehicle) 시뮬레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극초음속 충격파(JF-12) 풍동(風洞·인공적인 바람을 발생시키는 터널 형태의 실험 장치)에서 극초음속 항공기 축소 모델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모델은 음속보다 7배 빠른 시속 8600㎞를 주파하는데 성공했다. 극초음속 항공기는 실험실 단계에선 비행할 수 없는 까닭에 JF-12 풍동 실험을 통해 이 극초음속 비행을 가능케 하는 추진력을 얻는지, 섭씨 7000도가 넘는 초고온을 견딜 수 있는지 등 실제 비행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상에서 점검하는 시설이다. 이 실험실의 부책임자인 자오웨이(趙偉) 부주임은 “이 시설은 HGV가 맞닥뜨리게 될 가상의 극한 환경을 만들어 실제 비행에서 일어날 여러 문제를 지상에서 해결하고자 만든 시설”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축소 모델은 중국이 미국 본토를 14분 만에 타격할 수 있는 ‘마하 35’가 넘는 시속 4만 3200㎞에 이르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초기 단계인 비행체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은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싣고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1시간 이내에 날아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비행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도 도저히 대응할 수가 없다. 중국은 지난해 마하 5~10배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비행체(DF-ZF)나 마하 10에 이르는 극초음속 미사일(WU-14) 의 시험 비행을 7차례 실시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이에 따라 고온기체동역학 국가중점실험실은 현재 ‘마하 35’가 넘는 시속 4만 3200㎞에 이르는 HGV를 시험할 수 있는 풍동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극초음속 열차폐(heat shields) 전문가인 우다팡(吳大方) 베이징항톈항공(北京航空航天)대 교수는 “중국의 첨단 풍동들은 HGV의 성공적인 개발에 도움을 준다”며 “중국군은 이를 활용해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 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날개 길이가 3m에 이르는 비행체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첨단 풍동에서는 HGV가 맞닥뜨릴 공기 흐름을 만들기 위해 산소와 수소, 질소 등이 담긴 가스통을 동시에 폭발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은 무려 1기가와트(GW)에 이른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다야(大亞)만 원자력발전소 용량의 절반을 넘는다. 이 충격파가 HGV를 때릴 때 발생하는 열은 태양의 표면보다 더 뜨거운 섭씨 7727도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HGV는 열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특수 금속으로 외부를 감싼 냉각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극한의 공기 흐름을 감당하기 위해 초음속 연소에 적합한 ‘스크램젯’으로 불리는 신형 엔진도 장착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 탓에 미군이 2011년 시험한 ‘마하 20’의 무인 비행체인 ‘HTV-2’는 불과 수 분간 비행하다가 추락하고 말았다. 중국 HGV 개발을 주도해 온 이는 천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기대 총장으로 알려졌다. 자연계의 복잡한 현상중 하나로 꼽히는 난기류 전문가인 천 총장은 미국 로스앨러모스 비선형연구센터 부소장 등 고위직에 올랐지만 1999년 귀국했다. 베이징대 국가중점실험실 난류·복잡계 연구 책임자로 일하면서 중국의 HGV 개발에 이바지했다. 2015년 난팡과기대 총장에 취임한 이후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공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상하이푸단(上海復旦)대 등의 해외 유학파 박사들을 끌어모아 HGV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 중인 극초음속 항공기 모델은 날개가 아래위로 쌍을 지어 달린 쌍엽기처럼 생겼다. 아래 날개가 팔을 벌린 것처럼 앞을 향하고 있다. 기체 뒤쪽에는 박쥐처럼 생긴 위 날개가 달려 있어 영어 대문자 ‘Ι’의 모습과 비슷해 ‘아이 플레인’(I-plane)으로 불린다. 유선형 동체에 삼각형 날개를 지닌 기존 극초음속 항공기와는 상당히 다른 특이한 형태다. 연구팀은 “이중 날개 구조가 극초음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체 흔들림과 저항을 줄여주며, 기존 극초음속 항공기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싣게 해준다”며 “I-plane 크기가 일반 상업용 항공기와 같다고 가정하면 실을 수 있는 무게는 상업용 비행기의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승객 200명과 화물 20t 정도를 실을 수 있는 보잉737 여객기 크기의 극초음속 항공기를 만들 경우 사람 50명과 화물 5t을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극초음속 항공기는 개발 초기의 실험 단계에 있는 만큼 실제로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항공기가 현실화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극초음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섭씨 7000도 이상의 초고온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관건이다. 절연 물질로 기체를 감싸고 냉각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지만, 연구 단계에 불과하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1976년부터 운항해 평균 8시간 넘게 걸리는 파리∼뉴욕 구간을 3시간대로 줄였지만, 비싼 요금에 소음도 심했다. 2000년에는 이륙 중 폭발 사고도 발생하는 바람에 결국 운항을 중단했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HGV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HGV 개발에 성공한다면 ‘극초음속 폭격기’도 가능해 기존 전쟁의 양상을 뒤흔들어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HGV의 경우 극히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레이더의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려워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미 공군은 ‘마하 6’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X-51 웨이브라이더’, 중국은 ‘WU-14’, 러시아는 ‘지르콘’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록히드마틴 사는 극초음속 정찰 타격기 ‘SR-72’를 개발하고 있고 2020년까지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7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시속 1700㎞ 이상 의 여객기 ‘X-플레인’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다팡 교수는 “실용성을 갖춘 극초음속 항공기는 세계 어느 곳이든 두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재활용할 수 있는 우주 기술 덕분에 우주여행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윤택 이은 ‘오모씨’ 미투글…오달수, 성추행 의혹

    이윤택 이은 ‘오모씨’ 미투글…오달수, 성추행 의혹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연출뿐 아니라 그가 이끌었던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던 ‘오모씨’에 대한 성추행 폭로글이 나왔다. ‘오모씨’는 배우 오달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글쓴이는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모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초반 이윤택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 내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같은 시기 자신이 당했던 피해를 폭로했다. 그는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한 충격으로 20년 간 고통받으며 정신과 치료받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오달수의 소속사는 23일 한 매체가 ‘오모씨’를 오달수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오달수는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 단원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음란서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방자전’ 등에 인상적인 조연으로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연희단거리패는 1986년 이윤택 연출이 부산에서 창단했다. 일반적인 극단과는 달리 단원들이 숙소에서 함께 먹고 자며 연기를 공부하고 생활 역시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연극공동체’를 표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 ‘산양 28마리’ 소송 자연물 권리 인정될까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산양 28마리가 오색 케이블카 설치 취소를 위한 소송의 원고로 나선다. 동물권 연구단체 변호사모임인 PNR(People for Non-human rights)은 2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재청의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현상변경 허가 처분으로 인해 생존에 큰 위협을 받는 산양 28마리를 원고로 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된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남설악지역 3.5㎞ 구간에 곤돌라 53대와 정류장, 전망대, 산책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앞서 문화재청의 독립심의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2016년 12월과 지난해 10월 강원 양양군이 신청한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안건을 두 차례 부결시켰으나 문화재청이 이를 뒤집고 조건부 허가를 했다. 이에 반발한 시민소송인단은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에 문화재청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PNR도 시민소송인단과 같은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송 주체인 원고로는 “문화재청의 처분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생존에 영향을 받는 개체”라며 산양들을 앞세웠다. 산양을 대신해 소송 활동을 하기 위해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공동대표가 후견인으로, 생태학자인 김산하 박사와 PNR이 공동 원고로 함께한다. PNR 박주연 공동대표는 “산양은 문화재보호법이 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 엄격하게 보호받아야 할 지위에 있고 다른 동물들보다 행동반경이 1㎢ 안팎으로 좁아 케이블카로 인한 소음과 진동, 서식환경 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낙동강 재두루미 사건을 비롯해 2003년 천성산 도롱뇽 사건, 2007년 충주 쇠꼬지 황금박쥐 사건 등 동물을 원고로 한 소송들이 있었으나 모두 소송 당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프리카 동굴에 사는 ‘오렌지색 신종 악어’ 발견

    아프리카 동굴에 사는 ‘오렌지색 신종 악어’ 발견

    햇빛 한 줄기 들지않는 칠흙같은 동굴 속에도 악어는 살고있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해외언론은 아프리카 가봉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악어가 돌연변이 신종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피부가 오렌지색을 띄는 1.5m 길이의 이 악어가 처음 발견된 과정은 흥미롭다. 10년 전인 지난 2008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IRD연구소의 고고학자 리차드 오슬리 박사는 선사시대 인류의 흔적을 찾기위해 가봉의 한 동굴을 탐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우연히 바닥에 놓여있던 돌같은 물체에 발을 부딪쳤는데 그 물체가 바로 악어였다. 이에 오슬리 박사는 2년 후 악어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동굴을 찾았고 지금까지 연구를 이어왔다. 당초 이 악어는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종 '아프리카 난쟁이 악어'의 일종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분석결과 유전적으로 완전히 다른 신종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오슬리 박사는 "유전적으로 아프리카 난쟁이 악어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오래 전 아프리카 난쟁이 악어 가문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악어는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어떻게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오슬리 박사는 "이 악어의 주 먹이는 박쥐와 동굴 벽 등에 붙어있는 귀뚜라미"라면서 "아프리카 난쟁이 악어와 마찬가지로 야행성으로 어둠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부가 오렌지색을 띄는 이유는 박쥐의 분비물과 동굴 속 물이 섞인 것이 원인"이라면서 "이 악어는 자신의 '감옥'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흡혈박쥐에 물려 광견병 걸린 14세 소년의 기적 생존기

    흡혈박쥐에 물려 광견병 걸린 14세 소년의 기적 생존기

    전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10명도 채 되지 않는 끔찍한 질병에 걸리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14세 소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브라질에 사는 마테우스(14)는 지난해 11월 형인 루카스(17), 동생인 미리아(10)와 함께 아마존 정글과 이어져 있는 네그루 강 인근에서 일명 ‘뱀파이어 박쥐’에 여러 차례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브라질에서 서식하는 이 박쥐의 정식 명칭은 털다리흡혈박쥐(Hairy-legged Vampire Bat)로, 주로 조류의 피를 먹는다. 사육 상태에서는 살아 있는 닭의 피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 현지 연구진에 의해 이 박쥐가 사람의 피도 흡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라질 전역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마테우스와 형제들은 뱀파이어 박쥐에 물린 뒤 광견병 증상을 보였다. 박쥐에 물려 나타나는 광견병은 뇌와 신경을 급속도로 파괴하며 치사율이 약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마테우스 형제들은 북서부 아마조나스주의 마나우스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현지 의료진은 미국에서 개발된 ‘밀워키 프로토콜’(milwaukee protocol)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밀워키 프로토콜은 광견병 발작이 시작된 후에 시도하는 치료법으로, 광견병이 주로 뇌의 일시적인 기능부전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점에 착안해, 환자를 의도적인 혼수상태(induced coma)를 유도한 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바이러스로부터 뇌를 보호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형제들은 결국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마테우스는 의도적인 혼수상태를 유도한 지 몇 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으면서 호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회복실로 옮겨져 남은 치료를 받고 있지만 더 이상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남아메리카에서 흡혈박쥐로 인한 광견병을 이겨낸 두 번째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도 광견병 진단을 받은 뒤 생존한 사람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환자가 고비를 넘겼지만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고 체력에 약해지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타깝지만 웃음 나오는…英동물구조단체 ‘올해의 사례’ 공개

    안타깝지만 웃음 나오는…英동물구조단체 ‘올해의 사례’ 공개

    올 한해 역시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동물보호단체들은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느라 바빴다. 그런데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구하다 보면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 때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웃음이 나오는 상황도 있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매체는 27일(현지시간) 최근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RSPCA가 공개한 올 한해 동물 구조 활동 중에 있었던 기억에 남는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초 웨스트미들랜드주(州) 월솔에서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공동 쓰레기통 배수 구멍에 머리가 낀 채 발견됐다. 아마도 먹이 찾다가 이런 사고를 당한 듯싶다. 다행히 고양이는 근처를 지나던 행인에게 발견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진 속 아기 여우는 학교에 가고 싶었던 것 같다. 생후 3, 4주 된 이 여우는 지난 4월 영국 서리주(州)에 있는 타드워스 초등학교의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에 머리가 낀 채 발견됐다. 근처에는 어미 여우가 차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을 경계하며 숨어 있었다. 다행히 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자원 봉사자들 덕분에 아기 여우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6월에는 다 큰 여우 한 마리가 봉변을 당했다. 워릭셔주(州) 레밍턴스파에 있는 한 교회 앞 묘지에서 이 여우는 두 묘비 사이 좁은 틈에 머리가 낀 채 주저앉아 있었다. 철푸덕 앉아 있는 뒷 모습은 그야말로 처량맞다. 설마 자기 몸이 틈에 끼겠느냐는 생각에 틈새를 지나가려고 했던 듯싶다. 다행히 여우는 어떤 상처도 없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지난 7월 런던 인근 치슬허스트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는 갑자기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동물 울음소리에 온 식구가 겁에 질리고 말았다. 집 주인은 욕실 하수구 구멍 밑에 쥐 한 마리가 끼여 있다고 생각하고 RSPCA에 신고했다. 그런데 거기서 나온 동물은 쥐가 아닌 아기 박쥐였던 것이다. 어린 박쥐가 어떻게 이곳까지 들어가게 됐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며칠 뒤 건강하게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8월에는 켄트주(州) 벡슬리히스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실종되는 소동이 있었다. 견공은 근처 공원 울타리에 몸이 낀 채 발견됐는데 만일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도로에서 더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같은 달 컴브리아주(州) 울버스톤의 한 가정집에서는 야생동물 한 마리가 구조됐다. 개구리 한 마리가 양변기를 연못으로 착각했는지 그 속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집 주인의 신고로 구조된 개구리는 근처 연못으로 돌아갔다. 지난달에는 웨일스 포트탤벗에서 어린 물개 한 마리가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물개는 암석과 바위 틈에 끼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쳐 1t이 넘는 바위를 옮겼고 다행히 물개는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달 그레이터 맨체스터 호크쇼에서는 양 한 마리가 커다란 나무 몸통에 난 구멍에 머리가 낀 채 발견됐다. 이 역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고 양은 무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진=RSPC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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