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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코로나 걸린 동양개”…동양인 자매에 욕하며 침뱉은 백인 여성

    [여기는 호주] “코로나 걸린 동양개”…동양인 자매에 욕하며 침뱉은 백인 여성

    호주 시드니 시내를 걷던 동양인 자매가 한 백인 여성으로부터 “코로나에 걸린 동양개”라며 심한 인종차별적 폭언과 함께 위협을 당해 호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의하면 지난 30일 오후 3시경 소피 도(23)와 로사(19) 자매는 시드니 서부 메릭빌의 피터셤 로드를 걷고 있었다. 이때 회색 상의를 입은 백인 여성과 그녀의 친구가 이들 자매를 지나치며 “재들 코로나에 걸렸어 가까이 가지마”라고 소리쳤다. 인종차별을 그냥 간과할 수 없었던 대학생 동생 로사는 “당신 지금 뭐라고 그랬어, 다시 이야기해봐”라고 항의하자 백인 여성은 “어디다 대고 말대꾸냐”며 화를 내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 폭언을 이어갔다. 백인 여성은 자매에게 “코로나를 들여온 동양개, 박쥐 좀 더 먹어보지”라며 소리치고 심지어 “가방에 흉기가 있다”며 위협했다. 백인 여성은 동생 로사를 발로 차려고도 했고, 지나가던 한 백인 남성이 공격하는 백인 여성을 말리기도 했다. 백인 여성은 욕설과 함께 로사의 얼굴에 침을 뱉어 로사의 눈에 들어갔다. 침을 뱉은 백인 여성과 그녀의 친구는 계속 욕을 하고 소리치다 사라져 갔다. 자매는 바로 경찰서로 가서 이 여성을 신고했으며,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 검사도 받았다.로사는 “코로나19로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동영상을 보았지만 그것이 내게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물론 이런 여성을 만나면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인종차별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이 SNS와 호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회색 상의 백인 여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SNS 사용자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은 현실 삶에 있어서 패배자”라고 비난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그 백인 여성은 스스로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 행동은 몹시 수치스러운 범죄”라며 해당 여성의 신원을 알려줄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여성에게는 약 5000호주달러(약 380만원)의 벌금형이 부과될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인구 증가와 환경 파괴 등이 맞물리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신종 감염병에 고통받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는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사스부터 2009년 신종플루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2015년 메르스까지는 6년, 2020년 코로나19까지는 5년이 걸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3~4년 만에 또 다른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메르스 후 5년 만에… 유행주기 점점 빨라져 최근 대규모로 유행한 감염병들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특징이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사람에게 전염되는 동물의 감염병을 말한다. 병원체가 공격 목표를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의 몸속에 자리잡는 데 성공하면 새로운 질병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물새에서 시작해 몇몇 가축을 거쳐 1918~1920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페인독감’도 마찬가지다. 라임병, 웨스트나일병, 광견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탄저병, 라싸열, 니파 바이러스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감염질환의 75%가량이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졌다. 희한한 신종 질병이 있다면 인수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동물에게서 옮겨온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사람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어 한번 걸리면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무려 60%에 이르고, 메르스는 30~40%, 에볼라 바이러스는 50~70%나 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대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켰다. 코로나19도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전파 속도가 빨라 발생 두 달여 만에 전세계에서 56만 7000여명(28일 기준)을 감염시켰다.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의 ‘종(種) 간 장벽’을 뛰어넘어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든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감염병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감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을 변형해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감염병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내 학자들도 에코데믹의 출현을 경고해왔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 정석찬 연구관은 201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림자원의 훼손으로 인한 매개체(모기, 쥐 등) 증가, 화학물질의 오염에 의한 숙주동물(인간 등)의 면역기능 약화, 매개 동물 및 병원체 이동의 증가에 따라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전국을 휩쓴 메르스도 환경 파괴가 신종 감염병 확산을 부른 사례였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자연 파괴로 박쥐들이 마을로 넘어와 낙타와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코로나19는 천산갑이란 포유류가 사람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중국 전문가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중간 숙주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름도 생소한 천산갑이 사람과 접촉할 일은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천산갑을 보양 식품으로 섭취하면서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란 가설이다.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은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란 책에서 “나무가 벌목되고, 토종 동물들이 도살 될 때마다 그들의 몸에 깃들어 살던 미생물이 주변으로 확산된다”며 “밀려나고 쫓겨나 서식지를 빼앗긴 기생적 미생물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77억명을 웃도는 인류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2100년이면 109억명으로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개체수가 많은 데다 조류처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니 숙주로 삼기에 제격이다. ‘전염병의 세계사’ 등을 쓴 미국의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인구는 최근까지도 지금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5~27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며 “굶주린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더라도 수십억 인체는 기가 막힌 서식지이며, 인체에 침입해 적응할 수만 있다면 기가 막힌 표적”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한 경험이 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을까. 바이러스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한다. 숙주가 없는 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한 몸에서 다른 몸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으면 이론적으로는 박멸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공통감염병은 예외다.●‘사람만 감염 ’ 천연두·소아마비 퇴치 성공 천연두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었다. 오직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 WHO가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천연두 퇴치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 외에는 어디서도 번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만 감염되는 소아마비도 마찬가지다. WHO는 국제적으로 소아마비 박멸운동을 시작해 전 세계 소아마비 환자 수를 99%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외에는 달리 숨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백신으로 인간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더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의 병원체는 어디론가 숨어버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래 숙주인 박쥐나 천산갑에, 메르스 바이러스는 박쥐와 낙타에, 뎅기 바이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 몸에 도사리고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재등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완전 종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병률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일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되면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도 인구의 70% 정도가 집단적으로 감염되면 면역이 형성돼 나머지 30%의 인구에는 더 이상 추가 전파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이론이 제기된 바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되면 면역력을 갖게 되고, 이런 사람의 비중이 커질수록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감염병을 종식시키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이고, 이 중 70%가 감염된다면 3500만명이 감염된다. 이 중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이론으론 가능할지 몰라도 정책으로는 부적합하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아 운 좋게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고자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따라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치명률을 낮추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정부가 ‘생활방역’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염병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완전 정복은 요원한 숙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9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리 끝난 것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침 예절 지키기와 마스크 착용,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만 잘 지켜도 감염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우린 끝나서 괜찮아”…中 전통시장 또 야생동물 판매 기승

    “코로나19? 우린 끝나서 괜찮아”…中 전통시장 또 야생동물 판매 기승

    겁에 질린 개와 고양이가 녹슨 우리에 들어차 있다. 박쥐와 전갈은 여전히 약재로 팔리고 있으며 토끼와 오리는 알 수 없는 동물의 사체와 피 그리고 오물로 뒤덮인 바닥에서 나란히 도축돼 있다. 이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영국 주간 타블로이드 신문 메일온선데이가 중국의 몇몇 전통시장에서 촬영해 29일자로 공개한 사진들 속 모습을 설명한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3개월간 폐쇄돼 있던 이들 시장을 25일부터 다시 개방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 신문의 특파원들이 현장에서 포착한 이들 사진에는 어떤 위생 조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같은 사태가 또다시 일어날 우려를 낳고 있다.27일 한 특파원이 중국 남서부 구이린에 있는 한 실내 전통시장을 방문, 수천 명의 사람이 그곳으로 몰려들어 각종 육류를 구매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에 따르면, 이 시장에는 서로 다른 종의 동물들이 우리 안에 갇혀 있다. 또 이곳에서는 현지 겨울철 보양식을 만들기 위해 개와 고양이 고기를 구매하려는 고객으로 가득했다. 그는 “여기 사는 모든 사람은 코로나19가 종식돼 더는 걱정할 일이 없다고 믿는다”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한 코로나19는 이제 단지 외국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6일 중국 광둥성 둥관에 있는 한 전통시장을 방문한 또다른 특파원은 코로나19 발병 원인으로 여겨지는 박쥐와 함께 전갈 등 야생동물을 판매한다는 광고판을 버젓이 내놓고 영업을 개시한 한 약재상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 특파원은 “이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운영되고 있다”면서 “단 하나의 차이점은 보안 요원들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을 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충격적인 모습들은 중국이 전국적인 봉쇄를 해제하고 침체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사람들을 격려한 뒤 나온 것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최초 발병 근원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물시장이라고 많은 증거가 가리키고 있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현지 전문의의 말을 인용해 주장하는 사람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메일온선데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인간처럼 동물 암컷도 수컷보다 더 오래 산다

    [핵잼 사이언스] 인간처럼 동물 암컷도 수컷보다 더 오래 산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명이 더 긴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 역시 암컷이 수컷보다 수명이 더 길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프랑스국립과학원(CNRS) 연구진은 전 세계 134개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포유동물 101종의 수명을 관찰했다. 여기에는 박쥐와 고래, 사자, 물개 및 호랑이와 코끼리 등의 동물이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 암컷이 수컷에 비해 수명이 긴 동물은 전체 조사 대상 중 60%를 차지했으며, 암컷이 수컷보다 수명이 18.6%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수컷이 암컷보다 수명이 더 긴 동물 종은 박쥐 일부 종, 토끼, 말 등이었으나, 이들은 성별에 따른 수명 차이가 위 동물들에 비해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동물들의 성별에 따라 노화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동물들이 서식하는 지역의 환경 조건 및 생식 습관 사이의 복합한 상호작용이 성별에 따른 수명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종에서 수컷은 암컷보다 몸집이 더 크게 자라거나 뿔 등 암컷에게는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반드시 일종의 ‘생리학적 비용’을 요구한다. 예컨대 몸집이 더 큰 수컷은 암컷에 비해 병원균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 있고,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이 성별에 따른 수명 차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또 다른 가설 중 하나는 동일한 성염색체 두 개를 갖는 것이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포유류에서 암컷은 X염색체가 두 개인 반면, 수컷에게는 하나만 있다. 실제로 수컷이 암컷보다 오래 사는 조류의 경우는 염색체 구조가 위와 반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인간 역시 여성의 수명이 남성에 비해 7.8% 더 길다"면서 "성별에 따른 수명 차이가 야생 포유동물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진화 생물학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도전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3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전염력의 강자 ‘코로나19‘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전염력의 강자 ‘코로나19‘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이름은 COVID-19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발생 연도 2019를 조합해 명명했다. 그리고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에서 부여한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 이름은 2003년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비슷하다는 관찰 결과를 근거로 ‘SARS-CoV-2’라고 했다. 이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는 어떤 동물인지 확실하지 않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처럼 박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언할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스를 일으킨 원인 바이러스의 변이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은 기존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한 가닥의 RNA를 유전물질로 갖고 있다. RNA는 복제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기 쉬워 변이가 쉽게 나타난다. 신종 바이러스 질병은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발생하고 확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이러스든 세균이든 전염은 증식을 위한 수단이다. 그러려면 숙주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독성이 강할수록 숙주가 죽거나 약해지므로 전염은 감소하게 된다. 전염이 잘될수록 사람에게 치명적인 정도는 덜한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는 뜻이다.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해 보면 코로나19는 인체 세포에 매우 잘 침투, 증식해 전염력은 더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서 바이러스 수가 증가해 증상이 나타나야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코로나19는 무증상 상태에서 바이러스의 수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아 전염은 더 증가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기본 단위인 세포로 이뤄져 있지 않으므로 생명이라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바이러스는 단지 유전물질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여기에 피막을 더한 것이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를 둘러싸는 세포막을 외투처럼 뒤집어쓰고 있다.바이러스는 우리 몸 안에서는 세포의 성분을 이용해 증식하지만 세포 밖에서는 무생물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숙주인 사람 간 접촉을 줄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몸 밖에서 길어야 하루 정도 살 수 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담긴 다른 사람의 침을 피해 또 다른 숙주인 자신에게 들어오지 못하게만 하면 된다. 게다가 소독제는 이들의 파괴 시간을 단축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피막을 제거하면 바이러스는 파괴된다. 손 세정제의 에탄올 성분이 인지질 성분을, 방역에 쓰이는 소독제의 락스 성분이 단백질을 파괴하는데 인지질과 단백질이 이 외투를 구성하는 성분이어서 세정제와 소독제는 효과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다. 봄이 됐는데 아직도 겨울인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행복감을 얻는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사람 간 접촉을 피하게 돼 외롭고 몸이 움츠러든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반드시 봄이 오는 것이 세상 만물의 이치다. 개인위생에 힘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가 증식할 기회를 주지 말자. 그렇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우리는 서로를 마주하며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코로나19, 박쥐는 잘못이 없다

    코로나19, 박쥐는 잘못이 없다

    박쥐 바이러스 배출, 인간이 준 스트레스 탓서식지 파괴, 우한 수산시장 등서 마구 거래인구 증가와 이동수단 발달도 급속 확산 원인 은둔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야행성 동물 박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초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인간 세계에 확산된 데에 박쥐는 책임이 없다는 데에 많은 과학자들이 동의한다고 CNN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학자들과 질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 속에 갇혀 있어야 할 질병들이 사람에게 옮겨 온 것은 다름아닌 인간 활동 때문이다. 수많은 인구가 빠르게 움직이며 자연과 동물 서식지를 파괴한 결과라는 얘기다.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가 중국의 말굽박쥐에게서 발견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질병이 어떻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박쥐 공동체에서 문명세계로 확산됐는지를 규명하지 못했다. 박쥐는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로, 한 공동체에서 여러 개체가 넓은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그럴수록 많은 병원균을 가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나는 활동이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해, 박쥐들에게 특별한 면역 체계를 가지게 했다고 설명했다.런던 동물학회 앤드류 커닝엄 야생동물역학 교수는 “박쥐가 날 때 체온은 최고조에 달한다. 이들은 먹이를 찾아 나갔다가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올 때 날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체온이 최고점에 달한다”면서 “그래서 박쥐의 몸에서 진화한 병원균들은 이런 체온 최고점을 견딜 수 있게 적응해 왔다”고 말했다. 커닝엄 교수에 따르면 박쥐 몸을 매개로 진화한 병원균들은 박쥐가 다른 종과 접촉할 때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인간에게 열은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고안된 방어기제인데, 박쥐 몸에서 진화한 바이러스는 인간 체온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박쥐 몸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이될까. 커닝엄은 인간의 활동에서 원인을 찾는다. 박쥐가 사냥을 당하거나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훼손돼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가 흔들려 병원균을 억제하기 어려워진다. 사람이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것과 마찬가지다. 커닝엄 교수는 “박쥐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바이러스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져 감염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중국 우한의 수산물시장은 이종 간 바이러스 확산이 일어나기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시장에 있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서식지에서 붙잡혀, 인간의 이동수단에 실려 일정 거리를 흔들리며 이동해 왔으며, 우리에 갇히거나 묶인 채 붙잡혀 있어 피로도와 스트레스 수치가 매우 높다. 애완용이나 식재료용으로 판매 중인 동물들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이 곳에 인간이 매우 가까이 접근한다.시장 역시 인간이 조성해 놓은 환경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생태·생물다양성학과장인 케이트 존스는 “인간은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의약품, 애완용, 식용 동물 수송을 늘리고, 동물 서식지를 인간 중심적으로 바꾸면서 파괴하고 있다”면서 “동물들은 전에 없던 이상한 방법으로 뒤섞이고 있다. 우한 수산시장에 가면 동물이 든 우리가 층층이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빠른 이동 역시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다. 커닝엄 교수는 “역사적으로 야생동물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는 일이 많았지만 옛날엔 감염된 사람이 마을이나 도시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기 전에 사망했다”면서 “요즘엔 교통이 발달해 중앙아프리카 숲에 있던 사람이 다음날 런던 중심부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 교수도 “대부분 감염은 사람이 너무 많고, 서로 너무 연결돼 있어서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박쥐에겐 잘못이 없으며 오히려 치료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닝엄 교수는 “사람들은 감염병이 확산되면 주체종에 손가락질을 하지만 사실 병원균 대유행 확산은 인간 스스로가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바이러스와 행성 간 생명체 이주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바이러스와 행성 간 생명체 이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발생 초기 유행했던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세계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속도와 기저질환자들의 높은 사망률로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서 복제를 하며 증식하므로, 숙주 없이는 증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지구 생명체와 오랜 세월 동안 공생해 온 셈이다. 최근에는 광물 내에 화석화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종간 전파의 위험성, 겪어 보지 못한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의 한계를 실감케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말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화성 인사이트 탐사 1주년을 기념해 일련의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인사이트 탐사는 지진계, 열류량 탐사장비 등을 갖춘 다목적 화성 무인 탐사이다. 1년간 성공적인 탐사 결과 화성의 대기, 토양, 지질 등 행성 환경을 보다 자세히 알게 된 것이다.화성의 대기는 일출과 일몰의 주기에 맞춰 바람을 만들어 내고 지표면 위를 거세게 휘몰아치기도 한다. 화성 지표면은 모래와 먼지로 덮여 있고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 작은 탐사선 엔진에서 나오는 추진력으로도 쉽게 날린다. 지표에 매끄러운 자갈이 존재하지만 부피가 큰 암석은 드물다. 지표 이곳저곳에는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여러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지표면 아래엔 현무암질 암석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현무암질 암석에서보다 지진파 속도가 50%가량 느리고 지진파가 크게 산란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곳의 암석이 많은 변형을 받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의 지진파 산란 현상은 달에서 관측되는 정도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창어4호의 탐사로 확인된 달 지표 구성 물질은 화성과 유사했다. 대기가 없는 달에 날아드는 운석이 달 표면을 지속적으로 쪼개고 변형시킨 까닭이다. 그럼에도 대기가 존재하는 화성의 구성물질이 달보다 더 많은 변형을 받은 것은 주목되는 점이다. 여기에 화성 지층 내에서 휘발성 물질도 확인됐다. 지난 1년간 화성에서는 170여회의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했다. 가장 큰 지진은 규모 4에 이른다.진앙지 건물에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의 크기다. 주목되는 점은 이 지진이 지구에서와 같은 판구조 운동과 유사한 효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화성 내부에도 운동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화성은 지구와 닮은 점도, 다른 점도 많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직접 실험을 위한 화성 암석 시료의 지구 운반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일찍이 미국과 구소련의 달 탐사 과정에서 달 암석 샘플을 지구로 들여온 바가 있다. 하지만 대기를 잃은 채 수십억년을 지내온 지구의 위성 달과 태양계 행성인 화성은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 지난 45억년간 지구와 다른 행성 환경에서 진화해 온 생명체가 있다면,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화성 직접 탐사 역시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성의 생명체에게 큰 시련이 될 수 있다. 인류의 외계 행성 탐사에도 고민거리가 많다.
  • 이탈리아 주택가 식용박쥐 소동…닭날개를 착각해서

    이탈리아 주택가 식용박쥐 소동…닭날개를 착각해서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의 주택가에서 식용 박쥐 소동이 일어났다. 이 지역에 사는 중국인 일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박쥐로 추정되는 육류가 베란다 건조대에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현지 경찰서에 이 런 내용의 신고 조치를 한 이는 해당 주택 임대인 A씨로 밝혀졌다. 중국인 황모씨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박쥐로 보이는 육류가 베란다에서 건조되고 있다는 이웃 주민들의 항의를 받은 A씨가 이런 신고 조치를 취한 것이었다.이탈리아 언론은 당시 경찰에 신고된 A씨의 목소리는 박쥐로 추정되는 다수의 육류를 발견하고 나서 크게 겁에 질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평소 보도 등을 통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의 주된 요인이 중국인들의 박쥐 등 야생동물 식용 문화에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지 소방관들과 함께 해당 주택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특히 당시 현장에는 경찰관과 소방관, 현지 사진기자 그리고 시민단체 회원 20여 명 등이 동시에 모여들어 황씨 가족의 거주지 인근 일대는 큰 소란을 빚었다. 다만 황씨 가족 일행이 외출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경찰은 주택 내부로 강제 진입을 시도하기에 앞서 드론 등을 활용해 외부에서 1차 검사를 진행했다.당시 촬영된 항공 사진에 따르면 다수의 육류가 베란다에 방치돼 있었다. 또 그 밑에는 혈액으로 추정되는 상당한 액체가 발견돼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 주민들에 의해 일대에서는 큰 소란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경찰 측은 신속히 황씨 주택 근처를 봉쇄해 주민들의 접근을 금지했다. 이후 귀가한 황씨 가족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만일의 위험을 막기 위해 보건용 방호복을 착용한 채 해당 주택 내부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황씨 일가는 줄곧 야 동물을 식용으로 섭취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며 강하게 항의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그런데도 경찰이 내부 진입 뒤 확인한 것은 베란다 외부 건조대 위에 놓여진 다수의 반건조 닭 날개였다. 간장 양념에 절임된 반건조 상태의 닭날개 다수가 건조대 위에 방치돼 있었던 것. 이에 대해 경찰은 베란다에서 육류를 건조시키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출동한 경찰관들이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육류를 모두 압수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서 관계자는 “간장에 절인 뒤 건조하는 방식의 요리법이 현지에서 매우 보기 드문 방식이다”면서 “베란다에서 음식을 건조시키는 행위는 현지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포함된다. 해당 중국인 거주 주택에 대한 방역 조치는 이미 완료됐으니 인근 거주 주민들은 안심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중국 현지에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박쥐와 건조된 닭 날개의 모습이 매우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이들 누리꾼은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과연 박쥐를 건조시켜서 먹을 수 있는 중국인이 있겠느냐”는 비판 외에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닭 날개의 모양과 생김새가 박쥐와 매우 유사하다”, “외부에서 보면 외관 상 박쥐로 착각할 만큼 닭 날개 생김새가 닮았다” 등 이탈리아 측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19 원인은 진짜 박쥐일까? “바이러스의 저수지”

    코로나19 원인은 진짜 박쥐일까? “바이러스의 저수지”

    코로나19의 원인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진실이 공개된다. 11일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 – 질문 있습니다’에서는 국내 최고의 바이러스 관련 권위자이자 감염내과 전문의인 김우주 교수가 ‘바이러스 VS 인간, 이 전쟁의 승자는?’을 주제로 문답을 나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건강하게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도 전격 공개된다. 김우주 교수는 ‘차이나는 클라스’ 녹화에서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지목된 ‘박쥐’에 대한 이야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쥐는 이미 여러 차례 신종 감염병의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2003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사스를 비롯해 메르스, 에볼라 등의 시작도 바로 박쥐였다는 것. 일명 ‘바이러스의 저수지’로 불리는 박쥐는 무려 137종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중 61종이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사실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사람과 동물을 공통으로 오가며 감염시키는 병이라는 뜻으로 21세기 신종 감염병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김우주 교수는 “사실 바이러스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인간이다”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우주 교수의 의미심장한 한 마디의 의미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김우주 교수가 전하는 코로나19의 실체와 올바른 예방법은 3월 11일(오늘) 밤 9시 30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국인 공포, 신천지 코로나, 대구 봉쇄… 낙인 찍지 말고 심리적 거리 좁히기 절실

    중국인 공포, 신천지 코로나, 대구 봉쇄… 낙인 찍지 말고 심리적 거리 좁히기 절실

    비협조적 신천지 집단감염의 주범 지목 사태 끝나도 ‘사회적 상흔’으로 남게 돼지난달 7일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모(23)씨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당시 기억만 떠올리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유럽의 한 도시에서 관광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겪은 일 때문이다. 당시 지하철 옆에 앉아 있던 현지인 여성은 김씨를 노려보다가 옷으로 입을 가린 뒤, 열차가 멈추자 급하게 내린 뒤 옆 칸으로 이동했다. 비슷한 시기 유럽 여행을 다녀온 홍모(30)씨도 현지인들이 자신을 의식적으로 피하는가 하면, “동양인은 마스크를 쓰고 다녀라”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멈춰 서는 위기 국면에서 확진환자 등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 이른바 ‘낙인 찍기’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외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혐오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혐오의 첫 시작은 ‘중국 혐오’였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환자가 중국인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중국발 전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 먼저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한시적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달 동안 76만명이 동의를 하는 등 중국인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됐다. ‘박쥐 섭취가 감염증 원인’이라며 중국 음식문화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중국인을 향해 “폐렴을 옮기지 말고 중국으로 꺼져라”라는 발언을 했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앞에 ‘중국인 출입금지’를 써 붙인 상점들도 등장했다. 지난달 5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중국인에 대한 혐오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킨다”며 우려를 표명했지만 혐오 확산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달여간 지속된 중국인 혐오는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에 대한 공격으로 바뀌었다. 31번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후 신천지 교인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지목된 것이다. 신천지가 아닌 다른 종교 집단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신천지=사이비 종교 집단’이라는 인식 때문에 혐오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게다가 일부 신천지 교인들이 자가격리 조치를 무시하거나 방역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일탈 행위를 보이면서 신천지 집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신천지 코로나’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확진환자가 많이 나온 대구에 대해서도 여권에서 ‘대구 봉쇄’라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급기야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당원),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방송인 김어준) 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혐오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혐오는 망상을 먹고 자란다”는 미국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지적처럼 코로나19의 위험성과 특정 대상을 엮어 사회적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닥치면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게 되고, 분노를 투사할 대상을 찾으려다 보니 혐오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정치권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집단이 연대를 강조하기는커녕 ‘대구 사태’나 ‘중국 봉쇄’ 등의 발언을 통해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혐오 감정을 내버려두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사회적 상흔으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혐오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사회에 내재돼 있던 갈등 양상이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 표출되는 것”이라면서 “혐오 등 ‘비이성적 현상’에 대해 ‘혐오는 안 된다’는 ‘거리두기’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혐오가 심화될수록 익명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정부는 재난 상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낮춰 주고, (시민들이) 연대해 달라는 호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인간이 만든 소음공해, 꽃게의 보호색까지 앗아간다 (연구)

    인간이 만든 소음공해, 꽃게의 보호색까지 앗아간다 (연구)

    소음공해에 노출된 꽃게의 보호색 능력이 점차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꽃게류는 소음 등에 노출됐을 때 등딱지 색깔을 주변 바위 등 환경과 유사한 색깔로 서서히 바꾸는 보호색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이러한 보호색 능력이 인위적인 소음에도 정상적으로 발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서부 콘월주 길링베이스 해변에서 채취한 유럽 꽃게(Carcinus maenas) 71마리를 실험실로 데려온 뒤 흰색 수조 세 곳에 분산했다. 이후 A수조 든 게들에게는 물속에서 들을 수 있는 유람선이나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수중음을, B수조에는 일상적인 수중음(수중에서 들리는 물소리), C수조에는 B수조보다 조금 더 큰 음량의 수중음을 8주간 들려준 뒤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중음을 들은 B수조와 C수조의 유럽 꽃게는 등딱지 색깔이 기존의 짙은 색에서 수조와 유사한 흰색 또는 회색으로 모두 변화했지만, 인위적인 소음을 들은 A수조의 게들은 보호색 능력이 다른 수조 게의 절반 정도만 발현됐다. 뿐만아니라 인위적인 소음에 노출된 게의 절반 가량은 외부의 공격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마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포식자의 접근이나 공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꽃게의 몸 색깔이 변하는 것은 색소세포와 연관된 호르몬 때문이다. 인공적인 소음공해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호르몬 균형이 파괴되고, 이것이 보호색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람선이나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꽃게가 몸 색깔을 바꾸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하게 하거나 탈피(성장 과정에서 허물이나 껍질을 벗는 과정)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개구리나 박쥐처럼 소리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거나 사냥하는 동물들과 달리, 게는 다른 개체와 소통할 때 소리를 이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음공해가 보호색 등 꽃게류의 생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창궐한 중국 우한의 기차역은 박쥐 모양

    코로나 창궐한 중국 우한의 기차역은 박쥐 모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기차역의 모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네티즌들은 7일 우한 기차역의 모양이 앞에서 보면 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이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스크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박쥐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 매개체로 중국 보건당국에서 추정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건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차역은 외관을 매우 중시하는 건물이며 설계 공모를 통해 디자인이 결정되고 건축 거장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데 박쥐 또는 가오리 모양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인들이 박쥐를 먹는 이유와 우한역의 모양이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중국어로 박쥐는 비엔푸(蝙蝠)인데, 박쥐를 뜻하는 푸(蝠)와 복을 의미하는 푸(福)의 발음이 같은데다 성조도 2성으로 동일하다. 즉 박쥐 이름에는 복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인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차역에 복을 기원하는 박쥐의 모습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다.우한역은 2004년 완공되어 2009년 12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2017년에는 승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탑승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에 따르면 우한역의 모습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되어 있다. 특히 겹겹이 펼쳐진 마스크 모양이란 추정이 있는 9겹의 기둥 없는 필로티 구조의 천장은 9개의 지방이 우한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우한 역을 이용하는 승객 숫자는 하루 최대 13만 5000여명에 이른다. 한편 7일 발표된 중국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사망자 숫자는 전국 3070명이며, 새로운 감염자 숫자는 99명으로 줄어들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친 당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읽으며 좀 쉬었다 갈래요?

    지친 당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읽으며 좀 쉬었다 갈래요?

    임이랑 작가 ‘조금 괴로운…’ 반려식물서 얻은 위로 등 담아 ‘식물학 로맨스’ 소설도 인기서점가에 가드닝 에세이, 식물학을 소재로 한 소설 등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육식에서 오는 피로도를 극복하고 반려식물과 함께 지내며 얻는 힐링을 기록한 책들이다. ‘정적인’ 식물의 ‘동적인’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묘한 활력을 준다.에세이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바다출판사)를 쓴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 임이랑은 가히 식물애호가라 불릴 만하다. EBS 라디오 ‘임이랑의 식물수다’를 진행하는 그는 지난해 ‘아무튼, 식물’(코난북스)을 펴낸 데 이어 두 번째 식물 에세이를 냈다. 책에 담긴 글 29편에는 식물의 존재로부터 찾은 삶의 위로, 사나운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노력 등이 담겨 있다.그의 말에 따르면 식물을 키우는 일은 곧 ‘관심’의 문제다. ‘내 집의 어떤 창에서 가장 빛이 잘 들어오는지, 내가 키우는 식물이 건조한 걸 좋아하는지 습한 걸 좋아하는지, 일년생인지 다년생인지 관심을 갖고 길게 바라봐 주면 즐겁게 크는 게 바로 식물’(15쪽)이라는 것이다. 책을 편집한 염은영 바다출판사 편집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박쥐에게서 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육식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일련의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며 “식물 애호 에세이의 출간은 그런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흐름들”이라고 말했다.지난달 초 출간된 일본 작가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사랑 없는 세계’(은행나무)는 ‘식물학 로맨스’를 표방하는 독특한 책이다. 식물에 매료된 대학원생 모토무라와 그를 좋아하는 요리사 후지마루를 중심으로 일과 사랑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렸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사랑 없는 세계’는 식물의 세계를 말한다. 인간과 같은 감정이 없는 식물은 단어 그대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살아간다. 인간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메커니즘이지만, 그럼에도 식물은 환경에 적응하고 왕성하게 번식해 지구 여기저기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의 진심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의 화학작용은 결국 돌고 돌아 식물의 생(生)을 이룬다. “그 열정을, 알고 싶은 마음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나요?”(457쪽)라는 후지마루의 말이 주는 울림이 사랑의 본질을 알게 한다. ‘사랑 없는 세계’는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 본상에 올랐다. 작가 미우라 시온은 일본 식물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식물학회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2~3명 전염시킨다…발열증상 없는 감염자도 다수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2~3명 전염시킨다…발열증상 없는 감염자도 다수

    무서운 속도로 확산세를 보이며 전 세계를 불안감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되더라도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발열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감염자가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미국과 중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 미시건 앤아버대 의대 감염병분과 공동연구팀은 의학논문검색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에 올라온 코로나19와 관련한 약 400건 이상 논문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회에서 발생하는 국제학술지 ‘JAMA’ 지난달 2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기초감염 재생산지수(R0)가 현재로서는 2~3 수준으로 일부 연구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3을 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R0는 감염자 한 사람이 병원균을 갖고 있는 동안 직접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평균 인원을 말하는 수치이다. 지난 1일 질병관리본부의 정례브리핑에서도 중국측 연구를 바탕으로 “1.4~2.5 사이로 대개 2 정도”라고 밝힌 것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최근 사례보고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처음 밝혀 많은 나라에서 적용하고 있는 14일보다 긴 최대 24일인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의 감염경로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비말을 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이나 혈액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통한 감염사례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만약 화장실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종류의 방역대책이 필요해진다고도 덧붙였다. 카를로스 델 리오 에모리대 의대 교수(백신센터장)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의료진에 의한 병원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빠른 진단기술 확보와 안전하고 면역력 강한 백신 개발을 위해 전 세계 연구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코로나19 특별대응팀도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1월 29일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1099명을 분석한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지난달 28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30개 성 552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환자들에 대한 각종 정보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평균 연령은 47세이며 환자의 41.9%가 여성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 70~80%가 남성이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확진환자의 1.9% 정도만 박쥐나 천산갑 같은 야생동물과 직접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지역 이외 환자들의 72.3%가 우한지역민들과 접촉해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입원 직전 43.8%, 입원 후 88.7%)과 기침(67.8%)였으며 설사 증상은 3.8%로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확진판정 이후 입원할 때까지도 발열이 없거나 컴퓨터단층촬영(CT)나 X선촬영을 통해 폐기능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냄새만 잘 맡는 ‘개코’? 열추적 기능도 있다

    [사이언스 브런치] 냄새만 잘 맡는 ‘개코’? 열추적 기능도 있다

    미국 소설가 잭 런던의 대표작 ‘야성의 부름’에 등장하는 늑대개 벅은 “시각이나 소리, 냄새가 아니라 다른 어떤 감각으로” 먹이를 추적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흔히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을 보면 ‘개코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개는 동물 중에서 냄새에 민감하고 후각이 잘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잭 런던의 묘사는 문학적 표현에 불과한 것으로 이해돼 왔다. 그런데 최근 개코가 냄새 뿐만 아니라 미세한 열(熱) 변화까지도 감지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잭 런던의 묘사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게 됐다. 스웨덴 룬드대 생물학과, 헝가리 MAT-ELTE 동물행동비교연구그룹, 에오트보스 로란드대 동물행동학과, 독일 브레멘대 생태·진화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개코가 사람 코보다 1억 배 정도 예민할 뿐만 아니라 미세한 체열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지난달 29일자에 실렸다. 복사열을 감지할 수 있는 동물은 침염수비단벌레(Black fire beetle)의 비단벌레류와 방울뱀 같은 일부 뱀, 포유류 중에서는 흡혈박쥐에 불과한데 이들의 열감지능력은 대부분 먹이 사냥에 활용된다. 많은 포유류는 콧부리라고 불리는 코끝 피부는 맨질맨질하고 부드러운데 개의 콧부리에는 많은 신경이 분포돼 있으면서 축축하고 주변온도보다 항상 차갑게 유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개 콧부리 특징이 냄새 뿐만 아니라 열까지 감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다.연구팀은 케빈, 델피, 찰리라는 이름을 가진 세 마리의 반려견에게 특정 온도의 물체를 느끼도록 한 뒤 1.6m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두 개의 물체 중 똑같은 온도를 가진 물체를 고르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개들이 선택해야 하는 물체는 표면을 만져야 차이를 감지할 수 있을 뿐이고 모양이나 냄새로는 구분할 수 없도록 준비했다. 그 결과 세 마리 모두 미세한 온도차를 인식하고 정확하게 똑같은 온도를 가진 물체를 선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1.5~10살의 골든 리트리버 5마리, 보더콜리 4마리,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1마리, 차이니스 크레스티드 1마리, 잡종견 2마리를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기술로 온도에 따라 변하는 뇌의 활동부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온도 변화에 따라 좌측 체성감각피질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흡혈박쥐가 온도변화를 감지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같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안나 발린트 룬드대 박사(동물행동학)는 “개의 열감지 능력은 조상격인 회색늑대에게서 물려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시각이나 청각, 후각이 손상된 개가 여전히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바이러스는 탐욕을 먹고 퍼졌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바이러스는 탐욕을 먹고 퍼졌다

    사스에 당하고도 박쥐 요리 등 지속 살아남으려면 인간의 삶을 바꿔야뉴스는 온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야기뿐이다. 확진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고, 사람들로 북적였을 거리도 한산해졌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여러 나라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밝혔다. 대한민국이 속수무책으로 코로나19에 갇혀버린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주목받는 책 가운데 하나가 생태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다. 저자는 전 세계 오지를 답사하면서 원주민과 동물을 연구하는데, 그중 중국 남부 박쥐 동굴과 광둥성의 식용동물시장 등이 책에 언급됐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큰 귀와 벌렁코가 특징인 작고 섬세한 동물인 관박쥐들이 중국 남부의 수없이 많은 동굴 속에 거꾸로 매달렸다가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나방과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코로나19 창궐 이유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쥐 때문이 아니라 그걸 먹는 인간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관박쥐 속에는 약 70종의 박쥐가 포함된다. 리의 연구 결과 특히 왕귀관박쥐, 꼬마관박쥐, 피어슨관박쥐 등 세 가지 종이 사스 유사 바이러스의 숙주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남부를 여행하다 음식점 메뉴판에 이런 동물의 이름이 있다면 차라리 국수를 시켜 먹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동물이 발붙일 곳을 빼앗았다. 대규모 개발로 동물의 터전을 짓밟은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고기를 탐하고, 인간 살리자는 명목으로 각종 실험을 자행했다.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향할 곳은 어디일까. 병원체들도 숙주를 옮겨 가기 시작했다. 인간과 동물의 접촉 기회가 늘어나자 밀려나고 쫓겨난 미생물들은 멸종 대신 새로운 숙주, 즉 ‘기막힌 서식지’인 수십억 인체에 안착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이 원인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배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인수공통감염병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변화와 함께 전 세계적 유행병이 인류의 존망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보면 저자의 주장을 과장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모르긴 몰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우리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옛 습관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런 우리 모두를 향해 저자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일갈한다. 살아남고자 한다면 인간의 삶을 바꾸는 길밖에 없다.
  • “코로나19 최초 확진자, 우한 수산시장 방문한 적 없다”

    “코로나19 최초 확진자, 우한 수산시장 방문한 적 없다”

    중국의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그 동안 발병 진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 내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당국이 확인했다고 홍콩 명보와 중국 현지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청년보가 우한시 방역지휘본부에 질의해서 얻은 회신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천(陳)모씨다. 그는 지난해 12월 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 우한시 우창구에 사는 천씨는 발병 전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입원해 치료를 받고 현재 완치돼 퇴원한 상태다. 코로나19 초기 환자 중 일부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 적은 있지만, 중국 보건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매체 신경보도 최초 발병 시점과 환자는 다르게 지목했지만 비슷한 보도를 했다. 우한시의 전염병 전문 병원 진인탄병원의 중환자실 책임자인 우원쥐안 주임은 신경보에 최초 환자가 12월 1일 발병했다고 전했다. 우 주임은 “70대인 이 환자는 화난수산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뇌경색, 치매 등을 앓고 있어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으며,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우한에서 확산할 당시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화난수산시장이며, 박쥐 등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을 내놓은 바 있다.그러나 최초 확진자가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당국이 공식 확인하면서 코로나19의 최초 발병과 감염 경로 등을 놓고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화난이공대 소속 샤오보타오 교수 등은 정보공유 사이트인 ‘리서치게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시 질병통제센터(WHCDC)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화난수산시장에서 약 280m 떨어져 있는 WHCDC에서 연구를 위해 박쥐 605마리를 포함해 여러 동물을 데려와 실험실에 보관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0번 환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연구소 측은 성명을 내고 “해당 연구원은 살아 있으며, 이러한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세포결합, 사스 최대 1000배…HIV와 유사한 변이”

    “코로나19, 세포결합, 사스 최대 1000배…HIV와 유사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과 유사한 변이로 인해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능력이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SARS·사스) 바이러스보다 최대 1000배 강할 수 있다는 중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롼지서우 교수가 이끄는 톈진 난카이대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중국과학원 과학기술논문 예비발표 플랫폼(Chinaxiv.org)에 게재했다. 이 플랫폼에는 피어 리뷰를 거치기 전 단계의 논문들이 사전 발표되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지난 14일 발표된 해당 논문은 최다 열람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연구 등에 따르면 사스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바이러스 수용체 단백질인 ACE2와 결합하면서 발생하는데, 사스와 유전자 구조가 80% 유사한 코로나19도 비슷한 경로를 따를 것으로 추정됐다.2003년 사스 확산이 제한된 것은 부분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ACE2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HIV나 에볼라 등의 바이러스는 인체에서 단백질 활성제 역할을 하는 ‘퓨린’ 효소를 공격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체) 서열에서는 사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HIV나 에볼라와 유사한 유전체 변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감염 작용이 사스와 명확히 다를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코로나19는 HIV의 결합 메커니즘을 쓸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세포에 결합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단백질은 비활성 상태다. 다수의 단백질은 생성 당시 비활성이나 휴면 상태이며,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정 지점에 대한 ‘절단’이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분할 지점’(cleavage site) 구조를 생성할 수 있다. 이 분할 지점 때문에 ‘퓨린’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절단’해 활성화시켜고, 바이러스와 세포막이 ‘직접 결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스에서는 관찰되지 않은 작용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변이로 바이러스가 세포로 감염되는 효율성이 증가할지 모른다.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사스보다 명백히 강한 전파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결합 방식은 “사스보다 100배에서 1000배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SCMP는 이 논문 내용이 화중과기대학 리화 교수 연구팀의 후속 연구에 의해서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당 변이는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물론 코로나19와 유전적으로 96% 유사해 코로나19의 발원체로 추정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Bat-CoVRaTG13)에서도 관찰되지 않은 작용이라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퓨린 효소를 타깃으로 한 HIV 치료제 등의 약물이 인체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HIV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반면 중국과학원 소속 베이징 미생물연구소의 한 연구진은 관련 연구들에 대해 “모두 유전자 서열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예상처럼 움직일지는 실험 등 다른 증거가 필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 연구진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단백질이 인체의 ACE2와 결합했을 때 친화도가 사스 바이러스의 10~2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스보다 세포에 잘 달라붙는다는 뜻이다. 또 사스의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 내용은 학계의 심의를 통과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친화도와 관련해 더 깊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능후 “중국서 온 한국인이 원인”…與도 우려 전달

    박능후 “중국서 온 한국인이 원인”…與도 우려 전달

    통합당 정갑윤 의원 절의응답 중 ‘설전’민주 송기헌 “국민들 우려도 생각해야”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박 장관의 발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중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응답 과정에 나왔다. 정 의원은 “북한, 러시아 이런 나라는 일찍이 국경을 폐쇄했다”며 “천장이 뚫려 비가 새는데 바닥을 아무리 닦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장관은 무엇을 했느냐”고 박 장관을 몰아세웠다. 박 장관이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자 정 의원은 “뭘 다 했느냐.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가”라고 거듭 질타했다. 정 의원은 “또 신천지 교회냐, 대구 시민이냐”라고 물은 뒤 “숙주는 박쥐도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그 밑에 있는 여러분들이다. 복지부 장관이 복지부의 입장을 주장하고 관철했으면 이런 사태가 왔겠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박 장관은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맞받았다. ‘그럼 한국인을 격리수용해야 한다’라는 지적에 박 장관은 “그분들을 (모두) 격리 수용할 수 없다. 하루 2000명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느냐”고 되물은 뒤 “이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감염원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많은 환자가 확진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아무 대책이 없던 것은 아니고, 특정 종교(신천지예수교회) 집단에서 그것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또 “방역당국은 어느 한순간도 마음을 놓거나 긴장을 풀지 않았다”며 “방역당국이 하는 일들은 정치적 의사결정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입국과 관련한 결정이 정치적 고려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특정집단(신천지)의 최초 발현자가 누구인지 밝혀내고자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며 “감염원이 어디서 왔는지 밝혀내는, 좀 더 정확한 방역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과 관련한 발언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통합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국내 요인이라는 (박 장관의) 발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도 박 장관을 향해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하고 그런 건 다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 테지만, 국민들의 솔직한 우려도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장관은 “중국에 갔다 온 한국인들이 그 병원균을 가져올 수도 있고, 중국에서 직접 올 수도 있는데, 31번 확진자 전까지 보면 그 비율은 내국인이 더 많아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영화 ‘기생충’이 그동안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이었던 아카데미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흥분했다.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에 탄복하면서도 특히 많은 이가 지적했듯 냄새를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한 점에 눈길이 갔다. 대학생 시절 반지하방에 살아 본 나는 축축하게 습기 찬 곳에서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만드는 특유의 냄새를 알고 있다. 당시 내 몸과 모든 옷에 배어들었던 그 냄새를 반지하방을 나온 뒤에도 한동안 잊지 못했다.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는 냄새라는 ‘선’이 있지만, 사실 정확히 말하면 이들과 함께 사는 비인간 생물들이 다른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 다른 미생물 생태계 속에 살아간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충분히 즐길 새도 없이, 코로나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온 나라를 두려움으로 에워싸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악수도 없이 인사하는 것이 예의가 된 현실이 사뭇 낯설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늘고 사망자가 생기는 지금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이 새로운 에티켓에 빨리 적응해야 할 듯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서로 만나 인사하는 행위는 서로의 냄새를 맡고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는 다른 종류의 곰팡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교환하는 일이었다. 서로 다른 생태계들이 만나서 각자의 미생물들을 주고받는 일이 만남이라는 작은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들끼리만 미생물을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 에볼라, 지카,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 등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신종 감염병들은 인간이 다른 종들과 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종의 경계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가축이나 반려동물의 경우 오랫동안 인간이 길들여와서 안전할 뿐이고, 인간은 종의 경계를 넘어 다른 종들과 미생물을 교환해 왔다. 이런 점을 떠올리면 신종 감염병은 단지 중국인의 별난 식도락 문화 탓이 아니다. 인간이 주거지를 야생으로 계속 확장하면서 박쥐 등 야생동물로부터 변종 세균을 받아들인 결과인 것이다. 인간과 접촉이 드물었던 다른 종과의 만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에선 중국에 수출할 콩을 심을 경작지를 마련하려 아마존 밀림을 개간하고 있고 중국에선 산업용 희귀 광물을 채굴하려는 이들이 더 깊은 숲을 파헤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다른 종과 만나는 행위로 인간만 위험에 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엄청난 왜곡이다. 인류의 출현 이후 지구의 생물종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농업혁명을 거치며 동물과 식물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결과 지구에 사는 전체 동물량에서 야생동물은 3%일 뿐 나머지 97%는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이 차지한다. 나아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간의 삶은 지구에 사는 모든 종을 기후변화라는 가늠하기 어려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지질학 용어가 이 시대를 정의하는 데 폭넓게 사용되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다른 종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 행성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쳐 왔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시스템에 지워지지 않는 일들을 벌였고 그 결과 신종 감염병, 생물다양성 감소, 기상이변과 재난 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들이 앞으로도 외국인 입국자를 감시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신종 감염병이 기상이변과 함께 또다시 닥치면 우리는 입국을 통제하고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길 기다리면 될까. 영화 ‘기생충’에선 폭우가 가난한 가족의 반지하집만 침수시켰지만 기후변화로 빚어질 태풍, 홍수, 극단적 기상현상과 신종 감염병을 부자라고 피해갈 수 있을까. 설사 가난한 이들만 타격을 준다 해도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데 자본주의라고 온전할까. 우리의 삶은 지구시스템을 값싸게 이용하면서 다른 종과의 관계를 인간중심적으로 이해해왔다. 이제는 지구시스템에서 인간이라는 종이 벌이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다른 종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상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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