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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국서 ‘코로나 조작설’ 제기한 옌리멍 박사 대신 어머니 체포

    中, 미국서 ‘코로나 조작설’ 제기한 옌리멍 박사 대신 어머니 체포

    중국이 이른바 ‘코로나 조작설’을 제기한 과학자의 어머니를 체포했다. 5일 반공매체 에포크타임스(大紀元時報)는 신변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옌리멍(閻麗夢) 박사의 어머니가 베이징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옌리멍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어머니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체포 경위나 적용 혐의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현지언론은 미국으로 망명한 옌리멍 박사가 꾸준히 ‘코로나 조작설’을 제기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출신으로 홍콩대 공중보건대학원에서 바이러스학 및 면역학을 전공한 옌리멍 박사는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신변 위협을 우려해서였다. 망명 전까지는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인 홍콩대 공중보건연구소에서 일했다. 코로나19 초기 연구에도 참여했다. WHO가 우한에서 새로운 호흡기 질환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정부로부터 ‘비밀 조사’를 의뢰받았다. 이 과정에서 옌리멍 박사는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 12월 초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상부에서 함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박사는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비밀리에 서방세계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국과 홍콩 당국의 압박이 시작됐다. 홍콩경찰은 박사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말하며 지인들을 상대로 박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중국은 본토에 있는 박사의 가족을 겁박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박사는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이후 보수매체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폭로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사실험실에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우한 화난수산시장은 연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며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간 간 감염 가능성을 국제 사회에 일찍 알릴 수 있었으나, 중국 정부와 WHO가 막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말하려 미국에 왔다. 중국에 있었다면 실종됐거나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초기 조사 당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의사들에게 얻은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9월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도 발표했다. 옌리멍 박사는 지난달 14일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 친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일반적이지 않은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에서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이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쥐 바이러스를 활용해 인간 대 인간 감염을 일으키도록 인위적으로 특별히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학계는 박사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영국 배스대 교수 앤드루 프레스턴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옌 박사를 배출한 홍콩대 측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옌 박사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가짜뉴스’를 이유로 정지됐다. 박사가 미국 반중단체 소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옌 박사는 스티브 배넌과 궈원구이가 함께 설립한 대표 반중단체 ‘더 소사이어티’ 소속이다. 스티브 배넌은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우파 포퓰리즘과 반이민 정책의 뼈대를 세운 인물이다. 미국으로 망명한 옌 박사가 처음 출연한 방송이 배넌의 유튜브 채널이었다.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는 뇌물과 사기, 납치, 강간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미국으로 망명해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들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한편 옌 박사 어머니를 체포한 중국은 코로나19 출현을 처음 알린 의사를 비롯해, 당국의 대응을 비판한 활동가와 지식인 등을 마구잡이로 체포해 비난을 샀다. 우한 실태를 고발하다 실종됐던 시민기자 천추스는 공안에 체포돼 7개월째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개, 고양이 할 것 없이 포유동물 무차별 감염시킨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개, 고양이 할 것 없이 포유동물 무차별 감염시킨다

    ‘코로나는 감기와 비슷하다’, ‘마스크는 필요할 때만 쓰면 된다’는 등의 비과학적 망언을 일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소식은 코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최근 과학자들이 유인원은 물론 개나 고양이, 양, 염소, 소, 돼지 등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동물까지 포유류는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런던대(UCL) 구조·분자생물학과, 말레이시아 국립대 생물정보학과 공동연구팀은 포유동물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인 ‘SARS-CoV-2’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 이외의 215종의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ACE2 단백질의 결합 안정성을 확인했다. 코로나19가 신체에 효과적으로 침투하기 위해서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숙주 체내의 ACE2 단백질과 안정적으로 결합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두 단백질 사이의 결합 안정성에 따라 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분석 결과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보노보 같은 유인원과 양은 물론 개, 고양이 같이 사람들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동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26종의 포유동물들은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이 동물을 감염시킬 뿐만 아니라 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쥐, 마카크 원숭이, 고양이, 개, 밍크, 사자, 호랑이 등 기존의 실험실 연구에서 확인한 코로나19 감염 결과와 일치한다. 또 조류나 어류, 파충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포유동물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 가축에 의해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멸종위기에 처한 포유동물을 위협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물들은 인간과 달리 박쥐처럼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는 ‘병원균의 저수지’ 역할을 하며 인간을 재감염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앤 산티니 UCL 교수(미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재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반려동물이나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들에 대한 대규모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동물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그동안 사람들이 수행해 왔던 것과 방역법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일단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은 격리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의 벼랑’에서 극적 사멸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의 벼랑’에서 극적 사멸할까

    어떤 바이러스는 인류 역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반면, 어떤 바이러스는 수 세기를 반복해 인류를 괴롭힌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과학자들이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당대 최대 위협으로 등극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멸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BBC가 최근 전했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 11세기 영국 왕 에델레드 2세에 의해 처형된 37개의 유골 DNA를 분석하다 이들 중 한 명이 천연두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던 천연두 바이러스, 1970년대 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인해 멸종된 종류가 아니라 현저하게 다른 변종에 속했다. 그보다 앞서 수 세기 전에 조용히 사라진 종류였다. 즉 천연두는 인류 역사에서 두 번 멸종됐다는 설명이다.쳔연두 외에 가장 최근에 지구상에서 사라지다시피 한 바이러스 중 하나는 사스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사무소가 1주일 만에 1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상한 전염병’을 보고한 이메일을 받은 직후인 2003년 2월 10일 처음으로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 당시 중국 남동부 해안 지방인 광둥성의 지역시장은 산 채로 팔거나 참수해서 요리하는 너구리, 오소리, 야자수, 비둘기, 토끼, 꿩, 사슴, 뱀 등으로 유명했는데, 사스는 이 지역에서 유통되던 박쥐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사스는 RNA 바이러스로 빠르게 진화할 수 있어 당시 전문가들은 세계인구의 3분의1을 감염시켜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같은 사태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년 전까지 8096명이 감염돼 774명이 숨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스는 비교적 빨리 사멸했다. 시카고대 역학 전문가 사라 코비는 “사스는 정교한 접촉자 추적과 바이러스 구조 자체의 특이성으로 인해 (사실상) 멸종됐다”고 말했다. 사스는 치사율이 높은 반면 체내에서 전염력을 갖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 사이 세계 보건 당국이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인류에 의해 의도적으로 멸종된 바이러스는 단 세 종류 뿐이다. 천연두와 소에 영향을 미치는 라인더페스트이다. 소아마비 역시 전세계적인 백신 캠페인으로 1980년대 이후 환자가 99% 감소했다.백신 접종은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인간의 면역체계 작용에 도움을 주고 바이러스의 확산도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몇몇 바이러스들은 멸종될 것 같지 않다. 에볼라나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이에 해당한다. 1976년 첫 보고된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사스처럼 박쥐에서 인간으로 옮겨간 유형으로 추정된다. 이들 바이러스의 문제는 변종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이다. 캠프리지 대학 연구진의 분석 결과, 그동안 미묘하게 다른 종류의 에볼라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 간에 118차례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에볼라 6종 중에서는 한 종류의 에볼라 백신만 있다. 이 바이러스를 멸종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야생 상태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독감 바이러스도 흥미롭다. 독감에는 크게 인간과 수생 조류를 감염시키는 A형 독감과 유행을 크게 유발하지 않는 B형 독감이 있는데, 약 210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독감 바이러스는 현재 모두 멸종했다고 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을 일으켰던 변종 바이러스 및 1957년 미국에서 11만 6000명의 사망자를 낸 조류독감도 모두 사라졌다. 기존의 독감 변종은 다른 경로로 계속 진화하다가 갑자기 멸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변종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특정 바이러스 변종은 스스로에게 해로운 돌연변이를 충분히 축적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이러스가 놀라운 속도로 변이하는 반면 스스로 사멸하는 ‘진화의 벼랑’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극적인 가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계속되고 변종 역시 속속 출현하면서 백신 개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인류의 분투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집단지성과 방역 노력이 계속되는 한 간단하게 독감 백신을 맞듯 코로나 백신을 맞거나, 아예 천연두처럼 코로나가 사멸할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우한연구소서 코로나 만들었다” 홍콩학자, 단백질 조작 논문 공개

    “우한연구소서 코로나 만들었다” 홍콩학자, 단백질 조작 논문 공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의 논문이 공개됐다. 16일 외신들에 따르면 옌리멍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진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생물학적 특성은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논문에 제시된) 증거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 바이러스인 ‘ZC45’나 ‘ZXC21’을 활용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ZC45’의 염기서열을 비교하면 최대 8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간 감염을 일으키는 데 성공하도록 특별히 조작됐다”면서 “10년 넘게 코로나 관찰 연구를 진행해 온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단백질 조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는 ‘자연발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1만 5000개의 유전자 배열을 확보하고 있지만, 확인한 바로는 모두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기는 중국] 굴소스 통 안에서 박쥐 사체 둥둥… “거의 다 먹었는데”

    바닥을 드러낸 굴소스 통에서 죽은 박쥐가 나왔다. 12일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사는 궈모씨는 얼마 전 즐겨 먹던 굴소스 통 안에서 박쥐 사체를 발견했다. 궈씨는 “어머니가 요리를 하시던 중 굴소스가 숟가락으로 퍼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통 안을 들여다 보니 덩어리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정체불명의 이물질은 다름아닌 죽은 박쥐였다. 궈씨 가족은 지난 3개월 동안 박쥐 사체가 나온 굴소스를 각종 요리에 사용했다. 죽은 박쥐를 발견했을 때는 6㎏ 들이 굴소스 통이 이미 바닥을 보인 뒤였다. 용기가 불투명한 탓에 그간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걸 알기 어려웠다. 궈씨는 “그날 만든 요리는 모두 버렸다. 이후로 사흘 동안 뭘 먹고 싶지가 않더라”며 역겨워했다. 더군다나 박쥐가 코로나19 숙주로 지목된 상황이라 가족들은 혹여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닌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궈씨는 코로나19 검사 등 관련 도움을 기대하며 굴소스 제조사 측에 박쥐가 나온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제조사는 펄쩍 뛰었다. 생산 라인에 여과 장치가 들어가 있어 제조 과정에서 들어갔을 리 만무하다는 입장이었다. 구매 이후 박쥐 유입 가능성도 언급하며 자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궈씨 가족은 분노했다. 궈씨는 현지언론에 “집 창문마다 박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방충망이 달려 있다. 또 항상 뚜껑을 닫아놓았기 때문에 박쥐가 들어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궈씨 가족은 제조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조 과정에서 박쥐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궈씨는 일단 가족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나도 같은 제품을 먹었는데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7월 우한의 한 식당 돼지국밥에서도 박쥐 사체가 나와 한 차례 잡음이 인 적이 있다. 후베이징스(湖北)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 신저우구에 사는 첸모씨는 당시 집 근처 식당에서 포장한 돼지국밥을 먹다 죽은 박쥐를 발견했다. 애초 도매업체에서 떼어다가 파는 국밥이라며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대주겠다고 했던 식당 주인은, 취재가 시작되자 직접 만든 국밥이라고 말을 바꿔 혼란을 부추겼다. 다행히 첸씨 가족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우한 연구소서 나왔다” 확실한 증거 있다는 박사

    “코로나, 우한 연구소서 나왔다” 확실한 증거 있다는 박사

    중국 “WHO도 증거 없다고 밝혀”홍콩대 “사실과 달라” 반박 홍콩 출신 면역학 박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우한(武漢)의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화제를 모은 내용은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소속의 옌리멍 박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ITV 방송이 진행하는 토크쇼 ‘루즈 위민’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이다. 옌 박사는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져나가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폐렴에 관한 비밀 조사에 참여했었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가 우한의 연구소라고 주장하는 그는 유전자 염기서열 등을 바탕으로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곧 출간한다고 예고했다. 옌 박사는 “생물학적 지식이 없을지라도 보고서를 읽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왜 중국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인지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연막”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연구소는 “중국 정부 통제를 받는 우한의 연구소”였는데, 이는 앞서 여러 차례 유출 의혹이 제기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기원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으며 동물과 인간의 종간 장벽을 뛰어넘게 만든 중간 동물 숙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산 초창기 두 차례 우한을 다녀왔다는 옌 박사는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이미 존재하며, 머지않아 유행병처럼 번진다고 윗선에 알렸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폭로하고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했다.이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어떤 지연이나 은폐도 없었다”며 “우한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되자마자 즉각 확산 방지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구소 기원설’을 부인했다. 홍콩대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주요 사실과 (옌 박사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풍문을 닮아있을 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옌 박사를 연구실에 데리고 있던 홍콩대 교수는 그의 연구는 “사람 간 전염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전체적인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13일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대부분 아파트 방충망에 장시간 붙어있다가 센터 직원들에게 포획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8마리 중 6마리는 자연으로 돌아갔고 2마리는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남동구 4건, 서구 2건, 계양구와 미추홀구 각 1건이었다. 센터는 직접적인 구조가 필요한 신고는 8건이었지만, 박쥐 목격에 따른 단순 문의 전화도 많았던 만큼 집계되지 않은 목격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있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1차 숙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정철운 한국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박쥐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다 보니 목격 사례도 많아진 것 같다. 도시 개발로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박쥐도 숲 대신 고층 아파트 방충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 이틀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날아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 역시 “국내 서식 박쥐들은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어 오히려 이로운 동물로 볼 수 있다. 박쥐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애니멀 픽!] 바다악어들의 ‘소고기 만찬’…한마리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애니멀 픽!] 바다악어들의 ‘소고기 만찬’…한마리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악어 떼가 소 한 마리를 두고 난폭하게 싸우는 보기 드문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9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아마추어 사진작가 미셸 베인은 지난 2일 노던준주 다윈 남동부 코로보리 빌라봉 습지에서 스무 마리가 넘는 바다악어가 ‘소고기 만찬’을 벌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날 파머스틴시티에서 남편 마크와 함께 이곳에 갔다는 작가는 현장에서 몸길이 4m로 추정되는 악어 한 마리가 인근 덤불에서 소 한 마리를 잡아 물속까지 끌고 들어가면서 땅바닥에 길게 흔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나서 악어가 소를 완전히 익사시킨 뒤 살점을 뜯어먹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악어들이 서서히 모여들었다는 것이다.작가는 “처음에는 악어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니중에는 스무 마리가 넘는 악어가 물위로 보였다”면서 “남편과 난 그 많은 악어가 물속에 숨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곳곳에서 싸움이 나 물이 튀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이곳에 갔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습지에서 악어들은 보통 이처럼 커다란 포유동물을 사냥하면 일주일 내내 먹는다. 하지만 이날 먹잇감이 된 소는 워낙 많은 악어가 몰려서인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다음날 아침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작가는 말했다. 작가는 또 당시 이들 악어가 주변에 있어도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겐 망원렌즈가 있어 멀리 안전한 배에서 타고 있어 오랫동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바다악어는 현존하는 파충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는 6m, 무게는 1t까지 자랄 수 있다. 이들 악어는 머리 위로 돌출된 눈과 콧구멍 덕분에 물속에서도 오랜 시간 매복한 채 사냥감을 기다릴 수 있어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통나무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은 물속에서 시속 18㎞라는 놀라운 속도로 헤엄칠 수 있어 사정 거리 안에 들어온 먹잇감은 잘 놓치지 않는다. 입에는 40~60개에 달하는 커다란 이빨이 있어 먹이감이 크면 뜯어먹고 작으면 통째로 삼키기도 한다. 소와 같이 큰 동물은 물론 물고기나 새, 날여우(박쥐), 게 또는 껍질이 단단한 거북이도 잡아먹는다. 서식지는 노던준주 외에도 서호주주, 퀸즐랜드주의 맹그로브 늪지나 해안 습지, 강어귀다. 수명은 70세까지 살 수 있다. 사진=미셸 베인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롤러코스터 악몽’…승객들 1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려 (영상)

    [여기는 중국] ‘롤러코스터 악몽’…승객들 1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려 (영상)

    중국에서 ‘롤러코스터의 악몽’이 펼쳐져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현지 웨이보를 중심으로 퍼진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장쑤성 우시시에 있는 한 놀이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곳은 해당 놀이공원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롤러코스터였다. 당시 롤러코스터에는 20명가량이 탑승해 있었는데, 롤러코스터가 180도 회전하며 뒤집어지는 순간 기기 이상으로 멈춘 것이 화근이었다. 탑승객들은 놀이공원 관계자들이 달려와 긴급 보수를 하는 동안, 1시간 내내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추락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놀이공원을 방문했던 한 관광객은 “나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빨간색 롤러코스터가 중간에 멈춘 뒤 승객들이 뒤집힌 채 매달리는 걸 보고는 너무 끔찍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탑승객들은 무려 1시간 만에 구조됐고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놀이공원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직원들이 총출동해 탑승객들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했다. 탑승객 및 탑승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안전하게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켰다”면서 “사고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가 지난해에도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탑승객을 가득 태운 롤러코스터가 역시 공중에서 운행을 멈춰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당시 놀이공원 측은 주변을 날아다니던 새에 의해 롤러코스터의 센서가 작동했고, 자동으로 롤러코스터의 안전 제어 시스템이 작동해 기계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쥐가 코로나19 옮긴다면? “가능하다” vs “확률 낮다”

    생쥐가 코로나19 옮긴다면? “가능하다” vs “확률 낮다”

    인간 주변 곳곳에 있는 쥐가 코로나19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만 일상에서 쥐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흰발생쥐(deer mouse)를 상대로 한 실험실 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은 쥐들의 코를 통해 많은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이 쥐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감염된 다른 동물들도 제3의 동물 집단에 코로나19를 전염시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흔하게 돌아다니는 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나아가 사람도 전염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실험실 밖 일상에서 쥐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선 학자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연구를 주도한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 토니 스콘츠는 “통계적으로 희박하지만 확률이 0%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엘리노어 칼슨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자연에서 흰발생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한다는 증거는 지금까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칼슨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바닥에 쏟고 쥐가 거기에 감염되는 사례가 연속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확률 낮은 연쇄반응이라는 점에서 실험실 밖에서의 이러한 감염이 연구진 주장보다는 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많은 전염병 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인체로 넘어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동물원에서 사육사들이 고양이들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는 등 사람에서 동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반대 경로도 보고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륵정사 주지 덕은(도원)스님, 수해복구 봉사자들에게 짜장면 공양 ‘눈길’

    미륵정사 주지 덕은(도원)스님, 수해복구 봉사자들에게 짜장면 공양 ‘눈길’

    군장병들 사이에서 짜장면 스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덕은(도원) 스님이 수해 복구현장에서 짜장면 공양을 해 눈길를 끌고 있다. 20일 장마와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 전통 5일시장에 덕은(도원) 스님이 ‘함께 봉사愛’ 봉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경북 봉화 미륵정사 주지 스님이자 봉사단 대표인 덕은(도원) 스님은 2014년부터 전후방 각지 군부대를 돌면서 짜장면 공양을 해왔다. 2015년 그 공로로 ‘육군에 도움을 주신 분’으로 선정돼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이날 덕은(도원) 스님은 수해복구가 한창인 구례 장터에서 군인과 수재민 등 900인분의 짜장면을 점심 식사로 만들어 제공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활동을 자제했으나 수해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봉사활동을 재개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장병들이 현장에서 힘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덕은(도원)스님은 지난 13일에는 남원시 금지면에서 35사단 장병, 15일에는 구례 실내체육관에서 특전사 천마부대·황금박쥐부대·해병1사단 장병들, 18일에는 남원시 송동면에서 35사단 장병들에게 공양을 했다. 700~900인분을 만들어 전달했다.허강숙 전남자원봉사센터장은 “경상도 봉화에서 이곳까지 그 먼 길을 단숨에 달려와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자원봉사자들도 힘들고 지친 복구작업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좋아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덕은(도원)스님은 “최인술 셰프와 장연석님, 봉사단원들에게 모든 공로를 돌리고 싶다”며 “자신의 일처럼 두팔 걷어 붙이고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시는 봉사자님들을 보니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야생동물 무차별 수입, 허술한 관리… 또 다른 감염병 나올 수 있다

    야생동물 무차별 수입, 허술한 관리… 또 다른 감염병 나올 수 있다

    귀여운 라쿤, 광견병 바이러스 감염원사스·메르스·코로나19도 동물서 유래사람과 동물 간 상호전파 감염병 급증국내 유입 야생동물 63% 허가 안 받아“밀림서 보는 동물 서울선 만질 수 있어”동물카페서 무분별 접촉… 감염병 우려아메리카너구리인 ‘라쿤’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귀여운 캐릭터로 관심을 끌면서 애완·관람용으로 200마리 넘게 국내로 들어왔다. 서식지 기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생존 능력도 뛰어나 잘 적응하고 있다. 사실은 너무 잘 적응해서 문제다. 환경부는 지난 6월 1일 ‘라쿤’을 ‘생태계위해우려생물’로 지정했다. 지난해 10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시행에 따른 제도 도입 후 첫 지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라쿤은 생태계 유출 시 토종 삵·오소리·너구리 등과 서식지 다툼이 우려된다. 더 치명적인 문제도 있다. 라쿤은 ‘광견병’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이다. 우리나라가 관리하는 위해종 가운데 감염병을 고려해 지정한 것은 라쿤과 광견병·코로나 바이러스 매개 위험이 있는 ‘흡혈박쥐’ 등 2종이다. 코로나19로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유입되는 야생동물 관리는 생태계 파괴 및 교란에 집중됐다. 그러나 사스·메르스·코로나19 등 야생동물로 인한 치명적 감염병을 겪으면서 ‘공포’의 대상으로 대두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세기 이후 발생한 신종 감염병의 60% 이상이 동물에서 유래됐고 이 중 72%는 야생동물을 통해 발병했다. 과거에는 야생동물의 가축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 현재는 서식자 파괴와 접촉, 거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후변화도 위험도를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신종 감염병 60%가 인수공통전염병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신종·재출현 감염병의 60%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성 질병이다. 2003년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2015년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돼 우리나라에서만 36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피해는 훨씬 심각하다. 한국에서만 벌써 1만 5000명 넘게 발병했고 300명 넘게 숨졌다. 더욱이 사람 간 전파로 알려진 것과 달리 해외에선 감염자와 관련된 반려동물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일까지 있었다. 홍콩에서는 개와 고양이, 미국에서는 사자와 호랑이 등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사람·동물 간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서식지·환경 파괴(니파·헨드라 바이러스), 야생동물 섭식(사스·에볼라·코로나19 바이러스), 야생동물 거래(에볼라·항아리곰팡이병), 야생동물 관광산업(메르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등이 거론된다. 최근 동남아 국가에서는 야자수액 생산을 위해 박쥐 서식지에 침입해 채취한 야자수액을 마시고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사람과 동물에서 큐열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큐열은 소·양·염소 등에 붙어 있던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데 지난해 16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가축 피해도 144마리에 달했다. 지난 12일 국내에서는 응급환자 심폐소생술을 했던 의료진 5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렸다. SFTS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고열과 구토,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살인 진드기병’으로 불린다.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의 2차 감염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됐다. 기후변화로 고온다습해지면서 질병 확산이 용이한 환경도 위험성을 더하고 있다.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코로나19 변종이 야생 생태계로 돌아가 야생동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새로운 숙주동물을 찾아 또 다른 형태로 인류에게 돌아올 위험성을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상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주선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팀 전문위원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숫자는 적지만 증가 추세이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면서 “가축과 달리 야생동물은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병원체가 많아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매개체 박쥐·사향고양이도 반입 모든 동물은 저마다 몸속에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있고 접촉을 통해 상호 이동한다. 특히 바이러스는 종을 따지지 않고 전파한다. 이로 인해 유럽은 동물원에서는 염소 등 일부 가축을 제외하고는 만지거나 먹이 주는 것조차 제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야생동물 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하다. 관세청의 2018년 해외 야생동물 국내 유입 동향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63%가 수입허가 없이 반입됐다. 수입 동물의 96%(약 50만 마리)를 차지하는 양서류와 파충류는 검역 대상도 아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거북이 중 13%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있지만 건강 상태는 확인하지 않는다. 인수공통감염병의 매개체인 박쥐(127마리)와 사향고양이(16마리)도 들어왔다. 정부는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 후에야 이들의 수입을 금지했다. 멸종위기종이나 생태계교란생물(243종), 위해우려생물(1종), 유입주의생물이 아니면 방사나 유기해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야생동물 관리 실태는 더욱 심각했다. 동물원·수족관법에 10종, 50개체 이상 보유해야 동물원으로 등록된다. 2019년 12월 기준 110곳이다. 기준 이하로 등록 대상이 아닌 동물카페는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밀림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을 서울시내에서 만질 수 있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동물을 만지거나 동물 옆에서 음식물을 섭취한다. 철창에 갇힌 박쥐나 뱀도 있다. 이동식 동물원은 이동식 카트로 동물을 옮긴다. 동물 복지는 차치하고 스트레스로 병원체 관리가 안 돼 위험할 수 있다. TV에선 부모와 함께 이동식 동물원이나 동물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야생동물을 만지고 안아 주는 모습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질병 예방 차원에서 야생동물 접촉을 최소화하는 실용적인 대책과 함께 접촉 위험성을 정확히 알려 위생 관리와 안전 수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사람·동물·환경 공존… ‘원 헬스’ 관심 감염병 대응은 사람·가축·야생동물 연계가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방역체계는 야생동물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야생동물질병 관리 전담기관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환경부는 사람과 야생동물 간 공존, 안전환경 전환을 위해 전 과정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유통 야생동물 현황 및 질병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주요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검역 절차도 마련키로 했다. 동물원 이외 시설에서의 야생동물 전시 금지와 판매업 및 동물원 허가제 전환 등을 통해 전시·판매 규정을 강화한다. 맹수류 등의 실내 사육 제한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원 헬스’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건강정책 패러다임으로 ‘선 발생 후 대응’이 아닌 감염병의 근본적 원인을 제한·조절하는 선제적 대응이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환경과학원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인수공통감염병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정보·대응 방안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후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원에너지평가실 부연구위원은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종의 서식환경과 이동경로, 먹이자원 등 생태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기반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출신 바이러스학자 “중국·WHO, 코로나19 인간 전염 사실 초기에 은폐”

    中출신 바이러스학자 “중국·WHO, 코로나19 인간 전염 사실 초기에 은폐”

    중국 정부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홍콩의 한 바이러스학자가 코로나19는 중국의 군사 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의 인간 간 전염 사실을 초기에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일온선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공산당 간부들로부터 추궁과 협박을 받아온 옌리멍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내부 고발자가 됐다.옌 박사는 지난해 12월 WHO의 감염병역학통제협력센터인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실험과학부에서 바이러스학자로 일하고 있었다.당시 옌 박사는 상사인 판례원(레오 푼) 교수로부터 중국 우한시에서 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례들을 모아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었다고 주장했다. 판 교수는 2003년 사스 바이러스 유행 당시 게놈 서열을 규명하는 데 참여했던 과학자들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옌 박사가 발견한 인간 간 전염 사실은 중국 정부에 의해 무시되고 은폐됐다. 지난 1월 초 그녀는 우한 사례 중 가족 집단으로부터 인간 대 인간 전파가 있었고 중국의 다른 과학자들이 이미 코로나19의 게놈 염기 서열을 해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녀는 우한에서 중국 정부가 인정한 것보다 많은 사례가 발생했으며 나중에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은 공개적인 토론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만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옌 박사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1월 23일 8명의 의사들이 SNS에 코로나19에 관한 경고를 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당국은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짓이라고 했고 그중 한 명인 리원량 박사가 2월 7일 사망했다.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했던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등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시작하면서 옌 박사의 경각심이 높아졌다. 그 후 2월 28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8만4090명의 확진자와 2874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을 때 옌 박사는 중국 정부가 침묵을 지키고자 필사적으로 진행 중인 세계적인 재난에 대해 특별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소식통을 통해 중국 본토에서는 의사들에게 코로나19 발병 사례를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과만 연관지으라는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그녀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난 이것이 세계에 대한 비상사태임을 꺠달았다”면서 “잠자코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옌 박사는 수차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보고했지만, 판 교수로부터 “침묵하고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들이 지닌 정보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공개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망자를 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이 바이러스 학자는 미국으로 망명하기로 결심했다. 옌 박사는 스리랑카 출신의 동료 연구원과 결혼했고 칭다오에 사는 기술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의 외동딸이었기에 망명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녀는 만일 자신이 중국을 떠나면 다시는 가족을 볼 수 없고 자신의 폭로로 가족들이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중국에서 이런 정보를 공개하면 실종돼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4월 28일, 그녀는 의심을 피하고자 약간의 짐을 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에 올랐다. LA 공항에서 그녀는 국경 당국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 사이 중국에 있는 그녀의 집과 사무실을 공안이 수색하고 남편과 부모 그리고 친구들은 조사를 받았는데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거짓말쟁이이고 배신자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것을 강요당했다.현재 미국에 숨어있는 옌 박사는 메일온선데이에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과에 관한 군사연구소의 실험에서 코로나19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그 후 그녀의 명성을 더럽히고 그녀의 주장을 약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홍콩대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그녀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없지만 소문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내용이 우리가 아는 주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의 상사였던 판 교수는 “옌은 내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이었다. 그녀의 연구는 인간 대 인간 전파에 관한 어떤 연구도 수행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주류 과학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곤충 멸종을 막아라”…독일, 야간 조명 규제하는 보호법 만든다

    “곤충 멸종을 막아라”…독일, 야간 조명 규제하는 보호법 만든다

    지구상 생물 가운데 곤충의 수는 압도적으로 많다. 따라서 이들은 생태계의 열쇠를 쥐고 있어 우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나 식물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곡물 75%의 수분을 돕거나 조류와 소형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도 바로 이 곤충이다. 그런데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전 세계 곤충의 40% 이상이 몇십 년 안에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었다. 그 원인은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 탓으로, 도시화와 농업 그리고 삼림벌채 등으로 서식지를 빼앗긴 것이 주된 요인으로 여겨진다.문제는 곤충의 감소를 막지 않으면 생태계 전체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 환경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곤충 개체 수의 급감을 막기 위해 야간 조명을 어둡게 제한하는 규제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스벤야 슐체 독일 환경부 장관은 이날 곤충 개체 수 급감을 억제하기 위해 일년 내내 해질녘의 투광 조명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광 조명은 건축물의 외부나 동상, 기념비, 경기장 따위를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투광기를 사용해 조명하는 방법을 뜻한다. 슐체 장관은 또 곤충 보호를 위해 불법 조명에서부터 자연 서식지 보호 강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새로운 대책을 세웠다고도 말했다. 장관은 지난해 2월에도 국립공원과 주요 수역에서 5~10m 이내에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취지로 많은 예산을 들여 곤충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인간은 곤충을 필요로 한다. 곤충은 법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과수원과 돌담은 곤충의 자연 서식지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언급된 제안은 야간 조명에 의한 곤충 보호 법안이라는 이름으로 발의돼 오는 10월까지 내각 승인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법안이 통과하면 야외에서는 유아등(유살등·라이트 트랩)의 사용이 일절 금지된다. 탐조등(서치라이트)과 야외무대조명(스카이 스포트라이트)은 1년 중 10개월 동안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쓸 수 없다. 기타 새로운 가로등이나 옥외 조명을 설치할 때도 곤충 등 동물과 식물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곤충보호법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단계적으로 금지된다는 것이다. 현재 독일 자연보호단체연맹(DNR)은 율리아 클뤼크너 독일 농업부 장관에게 오는 2023년까지 글리포세이트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농약 사용의 감소를 농업계가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독일은 특히 지난 1년 동안 곤충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거듭 화제가 됐었다.지난해 4월에는 바이에른주 정부가 꿀벌 보호를 강화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같은 주 사상 최대인 175만 명의 서명이 모이자 국민 투표를 생략하고 법으로 통과시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제조기업 테슬라는 독일 수도 베를린 인근 숲에 유럽 최초의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벌목하던 중 환경보호론자들의 요청으로 법원으로부터 공장 건설 계획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라는 가처분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숲에 사는 개미 군락과 파충류 그리고 박쥐들을 이주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들과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쥐의 다른 바이러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다”

    “박쥐의 다른 바이러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다”

    “수십 년간 박쥐 사이에 코로나 유행했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지난 수십년 동안 박쥐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과학자들은 중국관박쥐(말발굽박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해외 온라인 매체들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이는 최근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연구 논문에 담겼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전염병역학 센터의 마시에 보니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조합 이력을 추적하여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재구성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바이러스들의 유전형질이 약 40~70년 전 다른 박쥐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2013년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관박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와 약 96% 유전적으로 유사했지만 196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는 또 유전적으로 달랐다. 연구진은 수십년 전 어느 단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들어졌으며 변형의 과정을 거쳐 지속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의 자연 숙주’이며 천산갑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또는 숙주가 밝혀지면 보건 당국이 이 동물 숙주로부터 사람들을 분리시켜 감염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연구원들은 박쥐에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실시간으로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감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우한 식당 돼지국밥서 ‘박쥐 사체’ 둥둥…현지 발칵

    中 우한 식당 돼지국밥서 ‘박쥐 사체’ 둥둥…현지 발칵

    중국 우한의 한 식당 돼지국밥에서 박쥐 사체가 나와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23일(현지시간) 후베이징스(湖北)는 우한의 한 식당 돼지국밥에서 박쥐 사체가 나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사다 먹은 일가족은 일단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지난 10일 우한시 신저우(新洲)구에 사는 첸모씨는 집 아래층 식당에서 파는 돼지국밥을 포장해왔다. 그는 “아버지가 제일 먼저 국밥을 드셨지만 특이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은 국밥은 밀봉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그로부터 사흘 후, 온 가족이 다 함께 국밥을 먹으려 밥상을 차렸다. 그런데 국밥에서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떠올랐다. 첸씨는 “국밥을 데우려고 보니 검은 물체가 떠다니고 있었다. 새끼 박쥐 사체였다”라고 설명했다. 첸씨의 어머니는 처음에 향신료의 일종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후베이TV와의 인터뷰에서 “젓가락으로 들춰보니 날개와 귀가 보였다. 심지어 털까지 있었다”며 치를 떨었다. 일가족은 박쥐를 들고 식당으로 쫓아갔다. 그러자 식당 주인은 “지역 국밥 제조업체에서 냉동된 것을 떼어다가 판다”면서 환불과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가 시작되자 주인은 “우리가 직접 만든 국밥”이라고 말을 바꿨다.또 “국밥은 낮에 만드는데 박쥐는 주로 밤에 활동하지 않나. 다 끓인 국밥은 곧바로 밀봉해 냉장고에 넣고, 절대 밖에 놔두지 않는다”며 제조 과정에서 박쥐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포장해간 국밥을 피해 가족이 냉장고에서 꺼냈을 때 박쥐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첸씨 가족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첸씨 어머니는 “사 온 국밥은 조금씩 덜어 먹고, 바로 밀봉해 냉장고에 넣는다. 그럼 박쥐가 스스로 냉장고에 들어갔다는 소리”냐고 항변했다.민원을 접수한 현지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지만, 박쥐가 어떻게 국밥에 들어갔는지 또 어디서 온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감염 공포에 떨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가족은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식당 주인은 검사 비용과 정신적 보상 비용으로 2000위안(약 35만 원)을 제안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언론은 돼지국밥에서 나온 박쥐 사체가 언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점은 감염 우려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대형 냄비에 한꺼번에 서너 시간씩 푹 끓여 만드는 돼지국밥에 처음부터 박쥐가 들어 있었던 거라면 큰일 아니냐는 설명이다. 평소 해당 식당의 위생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관리당국은 그간의 정기 점검에서 해당 식당에 문제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7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19. 많은 과학자들이 중국 윈난성의 ‘관박쥐’를 원인 동물로 보고 있다. 박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한 원인 동물로도 지목받고 있다. 박쥐는 사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천 가지 바이러스를 몸속에 갖고 있는 이른바 ‘바이러스 저장고’로 알려져 있다. 박쥐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음에도 생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놀라운 면역 기능을 포함해 여느 동물들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박쥐는 조류도 아니고 쥐(설치류)도 아닌 전혀 다른 종의 동물로 새처럼 날아다니는 유일한 비행 포유류다.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돼 동굴이나 폐광처럼 어두운 곳에 사는 박쥐는 퇴화된 눈을 대신해 음파로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박쥐 눈을 완전히 가리더라도 음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파장으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간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막스플랑크 심리언어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아일랜드, 호주,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7개국 2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Bat1K’라는 공동연구팀은 대표적인 6종의 박쥐를 분석해 바이러스, 노화, 염증에 저항하는 특이 면역력, 초음파 사용 같은 박쥐의 특이 능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유전체(게놈) 일부를 확인했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7월 23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Bat1K 연구팀은 전 세계에 분포한 박쥐 1421종의 게놈 전체를 분석하기 위해 구성된 국제 연구 조직이다. 연구팀은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계통수에서 박쥐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라는 미해결 문제를 풀기 위해 관박쥐, 이집트과일박쥐, 옅은색창코박쥐, 생쥐귀박쥐, 쿨집박쥐, 벨벳자유꼬리박쥐 등 6종의 박쥐 DNA 염기서열과 42종의 다른 포유동물의 DNA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6종의 박쥐 유전체에 대해 각각 96~99%의 분석을 끝낸 상태에서 다른 종의 포유류들과 비교한 결과 박쥐는 개·고양이·물개를 포함한 육식동물, 천산갑·고래·말이나 소처럼 발굽을 가진 유제류 등을 포함한 ‘페루운굴라타’라는 계통과 가장 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음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청력 및 감각기관 유전자가 변화됐으며 바이러스에 내성을 갖는 유전자가 있고, 노화와 종양을 일으키는 염증 유발 유전자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코로나19 대확산 상황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에 대한 비밀도 이번 연구로 일부 풀렸다. 연구팀은 박쥐 DNA에서 ‘화석화된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먼 과거 바이러스 감염에서 살아남은 박쥐의 유전자가 후손에게 이어지면서 전달돼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동물들보다 종다양성이 풍부한 것도 바이러스 내성 유전자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의 유진 마이어스 교수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이나 노화 저항력에 대한 유전학적 근거를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노화와 질병 대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지구상 동식물 3만2441종 멸종위기 (IUCN)

    ‘인간이 미안해’…지구상 동식물 3만2441종 멸종위기 (IUCN)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식물 중 3만2441종이 멸종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20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멸종위기 적색목록을 공개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장류 절반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IUCN 조사 결과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장류 103종 중 53%에 해당하는 54종이 멸종 위기다. 여기에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지역에만 서식하는 붉은콜로부스(Red Colobus) 17종도 포함됐다. 서부흑백콜로부스(King Colobus, Colobus polykomos)는 멸종위기취약종(VU, Vulnerable)에서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으로 상향 조정됐다.마다가스카르 서부에 서식하는 베록스시파카(Propithecus verreauxi)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유인원으로 알려진 베르트부인쥐여우원숭이(Microcebus berthae)도 멸종위기종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107종 중 103종도 멸종에 한 걸음 다가섰다. 33종은 멸종위기종(CR)에 진입했으며, 이 중 13종은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위기등급이 격상됐다. IUCN은 삼림 벌채와 사냥 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 영장류를 보호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멸종위기 적색목록 멸종위기종(EN)으로 분류됐던 북대서양참고래도 이번에 멸종위기종(CR)으로 분류됐다. 북대서양참고래는 2011년 이후 개체 수가 15% 감소했으며 2018년 말 기준 성체 수는 250마리 미만으로 집계됐다. 고래를 멸종으로 내몬 것은 인간이다. 2012년~2016년 사이 북대서양참고래(Eubalaena glacialis) 중 30마리가 선박 충돌로 인한 치명적 부상 혹은 인간 위협 때문에 죽었다. 26마리는 그물에 걸려 발버둥치다 목숨을 잃었다. IUCN은 기후 변화 역시 고래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수온 상승으로 먹이군이 달라지면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먹이를 찾아 이동하던 고래가 선박과 충돌하거나 그물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때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 활발하게 서식했던 유럽햄스터(Cricetus cricetus)도 멸종위기(CR) 단계에 올랐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연 평균 2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던 유럽햄스터는 최근 번식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현재는 암컷 한 마리당 연 평균 5~6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지구온난화와 빛공해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IUCN은 유럽햄스터가 앞으로 30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상한다.세계에서 가장 비싼 곰팡이로 불리는 박쥐나방동충하초(Ophiocordyceps sinensis)도 멸종위기취약(VU) 단계에 진입했다. 수천년 전부터 신장이나 폐 관련 질병에 약효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박쥐나방동충하초는 1990년대부터 급격히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과도한 수확으로 박쥐나방동충하초는 15년 동안 30%가 감소했다. IUCN 사무총장 그레텔 아길라르는 이번 조사 결과가 “아프리카 전역의 영장류가 직면한 위협의 실체를 보여줬다”면서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다른 영장류와의 관계, 그리고 자연 전체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조사는 척추동물 7만2478종 중 5만2649종, 무척추동물 150만4341종 종 2만3808종, 식물 42만2827종 중 4만3557종, 균류 및 원생생물 14만1312종 중 358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조사 대상 12만372종 중 척추동물 9316종, 무척추동물 5419종, 식물 1만7507종, 균류 및 원생생물 199종 등 총 3만2441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882종은 이미 절멸(EX, Extinct)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77종은 자생지 절멸종(EW, Extinct in the Wild), 6811종은 심각한 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 1만1732종은 멸종 위기종(EN, Endangered), 1만3898종은 멸종위기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됐다. 2019년에는 11만2432종 중 3만178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육식으로 손에 묻힌 피가 결국…” 붉게 물든 英 트래펄가 분수대

    “육식으로 손에 묻힌 피가 결국…” 붉게 물든 英 트래펄가 분수대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 분수대가 붉게 물들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트래펄가 광장에서 육식 반대를 외치며 분수대를 붉게 물들인 동물권운동가 2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은 하루 전 트래펄가 광장 분수대에 들어가 빨간 물감을 푼 뒤 “기후를 파괴하고 착취를 일삼는 육식 산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 활동가는 붉게 물든 분수대가 정부 손에 묻은 피를 상징한다며 “육류산업을 중단시키고 식품 체계를 채식으로 전환하라”고 외쳤다.이들은 “만약 육식을 중단했다면 코로나19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식물 기반의 채식 시스템으로의 전환만이 미래의 유행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등장한 새로운 전염병 4개 중 3개가 동물에서 비롯됐다”면서, 국민 보호를 위해 정부가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분수대 밖에서 끈질긴 설득 끝에 활동가 중 2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체포된 활동가들이 소속된 ‘동물 반란’ 측은 “육식은 전염병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라면서 “기후 변화와 동물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식물 기반 식품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적극적 대처를 주문했다. 이번 시위는 뉴욕과 브리스톨 등 전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벌어진 채식 운동의 일부라고도 덧붙였다.박쥐와 천산갑 등 야생동물을 섭취하는 중국의 식생활이 코로나19 사태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채식주의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동물권단체 페타(PETA)는 LA타임스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시애틀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일간지에 ‘미국이여 이제 고기에서 멀어질 때다’라는 전면광고를 실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미국의 공장식 농업환경에서 근로자는 병들고 동물은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채식을 독려했다. 이어 “고기 부족이 곧 식품 부족인 것은 아니”라면서 “육식은 암과 뇌졸중, 고혈압 등 각종 건강질환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우리나라 시민단체 ‘비건을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 역시 코로나19의 근본 대책이 바로 채식이라며 육식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이들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6일 영국 BBC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국제축산연구소(ILRI)의 공동보고서를 인용해 새로 창궐한 전염병의 75%와 기존 전염병의 60%는 동물에서 유래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다양한 인수공통전염병 피해를 입었다. BBC는 “인류가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야생동물을 계속 착취한다면 인수공통전염병은 끊임잆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2500만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대형 고래 발견

    [핵잼 사이언스] 2500만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대형 고래 발견

    2500만 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거대 고래의 화석이 공개됐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찰스턴칼리지 연구진에 따르면 1990년대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견된 이 고대 고래(학명 Ankylorhiza tiedemani)의 화석은 2500만 년 전인 올리고세(Oligocene) 시대에 살았던 해양생물로, 현존하는 범고래 등과 유사한 사냥법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이빨을 포함한 두개골과 지느러미 부위 등이며, 화석의 크기로 미루어 봤을 때 당시 몸길이 약 5m에 달하는 최상위 포식자였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현존하는 범고래처럼 큰 몸집을 무기 삼아 손쉽게 사냥했을 것”이라면서 “향고래와 범고래 등 70여 종이 속한 이빨고래아목과 매우 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고대 고래는 ‘반향(反響) 위치 측정’ 능력을 가진 최초의 해양 생물로 추정돼 더욱 연구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반향 위치 결정법으로도 불리는 이것은 고주파의 펄스(지속시간이 매우 짧은 변조 전파)를 내보내고, 그 펄스가 주위에 있는 물체에 반사돼 만들어지는 반향을 느껴서 물체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박쥐나 고래가 방향을 찾을 때 쓰는 방식이다.연구진은 이 고대 고래가 큰 몸집과 더불어, 반향 위치 측정 능력을 이용해 더욱 손쉽게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짧은 지느러미와 길어진 꼬리 등은 동시대에 살았던 고래나 현존하는 고래와 유사하지만, 동시에 완벽히 독립적인 개체로 진화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찰스턴칼리지의 로버트 보센네커 교수는 “이 고대 고래는 2500만 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지만, 2300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래와 돌고래는 복잡하고 긴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화석의 연구는 진화의 비밀을 밝힐 경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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