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주영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환기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진화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화구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거세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15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골퍼레이드 재개

    ‘축구 천재의 관중몰이, 골퍼레이드가 또다시 시작됐다.’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울산의 후기리그 2차전 경기가 열린 28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표팀 축구의 잇따른 졸전, 대표팀 사령탑 교체, 심판의 관중 폭행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등장으로 깔끔히 정리됐다. FC서울과 울산은 1-1로 비기며 승수쌓기에는 나란히 실패했지만 박주영은 3만여 팬들의 환호와 갈채를 거침없는 드리블과 반 박자 빠른 슈팅 등 깔끔한 플레이로 보답했다. 전기리그 막바지 2경기에서 5골 골폭풍을 몰아치다 지난 24일 후기리그 개막전인 광주전 도움으로 숨을 고른 박주영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8분 ‘특급 도우미’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달려들며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기리그 첫 골이자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서는 시즌 9호골.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6번째 골.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심에는 김정남 감독이 던진 승부수,‘노테우스’ 노정윤(34)이 있었다. 노정윤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유경렬의 머리 위에 얹어줬지만 공은 FC서울 박동석(24)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예고편을 내보낸 2분 뒤 노정윤은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왼발로 상대 수비들이 꼼짝할 수 없는 낮고 빠른 크로스로 마차도의 머리를 겨냥했고, 마차도는 제 자리에서 선 채 골대 오른쪽 모서리 골망을 흔들었다. 전주 경기에서는 ‘폭격기’ 김도훈(성남)이 2골을 보태 프로축구 통산 개인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29일 부천 SK전에서 108호골을 터트린 뒤 3경기 내리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김도훈은 이로써 김현석(전 울산)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골(110골·371경기)과 타이를 이루며 프로축구사를 새로 쓸 채비를 마쳤다. 김도훈의 110골은 또 지난 1995년 전북에 입단한 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던 98∼99년을 제외하고 K-리그 9시즌 250경기만에 이룬 대기록. 성남은 전북을 상대로 2골과 ‘도움 해트트릭’까지 올리며 펄펄 난 김도훈에 힘입어 5-1 대승을 거뒀다.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부천은 전반 세지오와 최철우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홈경기에서 대전과 득점없이 비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차붐’ 먼저 웃다

    신임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원 차범근 감독과 부산 포터필드 감독의 맞대결에서 차 감독이 먼저 웃었다. 수원은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개막전에서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을 맞아 전반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곽희주(25)가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포항에서 임대된 이후 첫 출전한 이따마르(25)가 후반 22분 안효연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어 2-1로 역전, 차 감독에게 후기리그 첫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산뜻한 출발은 부산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루시아노의 패스가 흘러나오자 역시 포항에서 임대해 첫 출전한 다실바(29)가 페널티구역 정면에서 달려들며 슛, 먼저 골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산은 전반 막판부터 퍼붓는 수원의 소나기 슈팅 공세를 더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전반 46분 수원 장지현이 날린 중거리슈팅이 부산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는 등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후반 시작하자마자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어낸 장지현의 프리킥을 부산 수비수들이 혼전중 걷어냈으나 이를 받은 곽희주(25)가 슛,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후반 22분 수원 이따마르가 안효연의 패스를 받아 왼쪽에서 낮게 깔아찬 것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 대리전’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 역시 전세가 뒤집힌 뒤 박성배, 루시아노 등이 막판 공세로 역습을 펼쳤으나 뽀뽀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편 포항은 ‘라이언킹’ 이동국(26)이 모처럼 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전북을 2-0으로 꺾었고,FC서울은 김은중과 김동진의 연속골로 광주를 2-0으로 눌렀다.‘축구 천재’ 박주영은 김동진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득점포인트를 올렸다. 또 대전은 대구를 2-1로, 인천은 울산을 1-0으로 각각 꺾었다.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5프로축구] “주영이·천수 보고 축구갈증 푸세요”

    ‘그래도 프로축구는 계속된다.’ ‘여름방학’을 끝낸 2005프로축구 후기리그가 24일 막을 올린다.‘올스타전 MVP’에 등극하며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선 ‘축구천재’ 박주영(사진왼쪽·20·FC서울)은 득점왕과 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서며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로 어수선한 팬들의 갈증을 풀겠다는 각오다. 박주영은 전기리그에서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팀으로 차출된 탓에 7경기밖에 못 뛰었지만, 모두 8골을 폭발시켜 경기당 1.14골을 기록했다.2위 그룹인 두두(성남), 루시아노(부산), 산드로(대구 이상 6골)에 2골차로 앞서 단독 선두. 후기리그에는 특별한 대표팀 일정이 없어 12경기 모두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리그에서 5승4무3패(승점19)로 5위에 그친 팀 성적까지 끌어올린다면 득점왕에다 팀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만약 팀이 우승한다면 프로축구 22년 역사상 최초의 신인 MVP의 영광도 박주영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은 24일 오후 7시 전반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광주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돌아온 밀레니엄특급’ 이천수(오른쪽·24·울산)도 K-리그 복귀전을 가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가기 전인 2003년 7월9일 포항전 이후 2년 만이다. 이천수는 피스컵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등에서 잔뜩 예열해놓은 기량을 K-리그 팬들 앞에 한껏 펼쳐 전반기 3위에 그친 팀(7승1무4패 승점 22) 성적을 끌어올린다는 다짐이다. 또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7승4무1패 승점25)은 홈에서 올시즌 ‘디펜딩 챔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수원과 맞붙어 후기리그까지 점령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그라운드의 악바리 이영무 감독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그라운드의 악바리 이영무 감독

    온 국민을 웃기고 울리는 축구에서의 골 세리머니는 언제 봐도 환희와 감동의 결정판이다. 느닷없이 속옷을 내보여 주는가 하면 옆으로 드러누워 기발한 동작으로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또 손을 꽉 잡고 기도하는 숙연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이래저래 골 세리머니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1975년 9월28일 서울 동대문운동장. 제4회 한·일 축구 정기전이 열렸다. 전년도 도쿄 시합에서 4대1로 패한 앙갚음을 하듯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골문을 열심히 두들겼다. 이때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왜소한 키에 보잘것없는 체격, 그러나 종횡무진 경기장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후반 중반 무렵, 승부에 쇄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이 터졌다. 바로 그 순간 골문 앞에서 보기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꽉 쥔 두손을 이마에 갖다 대고 무릎을 꿇은 채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 생소했지만 전국민에게 감동과 설욕의 속시원함을 선사했다. 주인공은 바로 ‘그라운드의 악바리’ 이영무(53) 선수였다. 이후 차범근 신연호 박민재 선수 등이 골을 넣은 후 기도 세리머니를 연출하는 바통을 이었다. 이 세리머니는 종교적 논란 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02년 월드컵때 이영표 송종국 최태욱 이천수 등에 의해 다시 살아났고 최근에는 박주영 등 차세대 골잡이들도 자주 애용한다. ●“선착순 달리기 차범근 선수에 딱 한번 져” 앞서 언급한 대로 ‘기도 세리머니’의 원조는 이영무 할렐루야 축구감독이다.75년 한·일 축구 정기전에서 처음 선보인 후 81년 축구 국가대표를 은퇴할 때까지 그의 상징처럼 늘 따라다녔다. 감독생활을 하는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처음 기도 세리머니를 할 때에는 스스로 생소했고 비난도 많았다.”면서 몸이 빈약하고 잘 먹지 못해 빈혈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고 또 기술도 뛰어나지 못해 신앙심 하나로 열심히 뛰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각오로 현역때 선착순 달리기를 하면 죽어라 뛰었고 청소년대표 시절 차범근 선수한테 딱 한번 뒤진 것 외에는 단 한번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오직 살 수 있는 길은 지구력밖에 없으며 하느님한테 힘이 되어 달라고 늘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런 습관으로 골이 터질 때마다 감사의 표현으로 저절로 기도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할렐루야 축구단 숙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이 감독을 만났을 때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 지체없이 나온 대답이다. 이 감독은 최근 할렐루야 축구단을 이끌고 팔레스타인 지역을 순회하며 평화의 축구경기를 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위험지역인 관계로 결코 쉽지 않은 출장이었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했지요. 이때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이 처음으로 구성돼 우리와 친선시합을 가졌습니다. 당시 떠나올 때 올해도 방문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베들레햄을 비롯, 헤브론 라말라 여리고 등 좀처럼 외국인이 드나들 수 없는 곳에서 네차례의 친선경기를 가졌지요. 처음에는 잔뜩 경계했지만 나중에는 외부의 사랑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월드컵 4강의 한국팀이 왔다며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을 연발, 이 구호가 세계 축구 공용어임을 실감했다며 웃었다. 아울러 방문하는 곳마다 어린이들에게 축구 클리닉 행사를 해주자 총소리를 듣고 자란 사나운 성질은 온데간데없고 ‘코리아 넘버원’을 외치며 환영했단다. 이들이 사용하는 축구공은 아직도 고무공. 미리 갖고 간 가죽공 100개와 장난감 등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지역 방문때 “대~한민국” 연호에 감동 이 감독은 “먼지만 펄펄 나는 헤브론 운동장에서 돌과 자갈을 주워내고 경기 2시간 전부터 물을 뿌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꼈다.”면서 헤어질 때 ‘살렘(평화)’‘살렘’을 외치며 붙잡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했다. 높은 담이 무너지고 평화의 문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며 아직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또 “알 자지라와 팔레스타인 방송 등에서 우리 선수들을 집중 인터뷰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해 7∼8월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내전지역에 축구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등 몇 년째 소외지역을 찾아 선교활동을 펴고 있다. 화제를 돌려 한국 축구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인해 축구의 저변확대는 물론 과거 70∼80년대보다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장을 이루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예로 들면서 “체력이나 전술면에서 국제적 수준으로 따라왔다. 그러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볼 키핑과 패싱, 컨트롤 등의 기본기는 어릴 적부터 다져져야 하는데 한국축구는 그걸 건너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한국축구가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묻자 수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 때의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으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무게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김두현 선수가 많이 좋아졌지만 수비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 다음 미드필드에서는 김남일과 유상철 선수처럼 강인함이 있어야 하고 측면 돌파는 이영표와 김동진, 포드에는 박지성 박주영 안정환 등이 포진할 경우 낙관적인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영 선수에 대해서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이 있으며, 기초와 발기술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신력·체력 보강한다면 독일월드컵 16강 가능” “남은 10개월 동안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보강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유럽처럼 정상에 와 있으면 별도의 훈련이 필요없지만 그렇지 않은 실정입니다. 팬들의 눈은 이미 4강 수준을 바라보고 있지요. 지금이라도 총체적 난국임을 인식하고 기술위원회, 축구협회, 각 프로구단 등 모두 같이 호흡하고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야 독일월드컵에서 16강,8강을 바랄 수 있습니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을 회고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을 77년 11월 이란과 가진 월드컵 예선경기를 꼽았다.2대1로 뒤지던 후반에 차범근 선수가 센터링한 볼을 김재한 선수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리자 달려가면서 슛해 골인시켰다. 그러자 12만 관중이 한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긴 침묵속에 빠졌다. 비기긴 했지만 승점에서 뒤져 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경기 고양에서 4남3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면서기였고 나중에 면장까지 지냈다. 이 감독은 어릴 적부터 돼지 오줌통으로 마을 뒷산 묘지에서 혼자 드리블하면서 축구를 즐겼다. 능곡 초등학교 5학년때 학교 축구부와 비축구부간의 시합때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됐다. 고1때인 70년 지금의 부인과 만나 8년 교제 끝에 78년 결혼했다. 이 감독은 할렐루야가 전반기 2부리그에서 11개팀 중 5위를 기록했으며 2007년부터는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경기 고양 출생 ▲73년 경희고 졸업 ▲74∼81년 축구 국가대표 ▲77년 경희대 졸업 ▲81년 포철, 할렐루야팀 선수 ▲81년 경희대 대학원 체육학 석사 ▲83∼92년 임마뉴엘 선수 겸 코치 ▲87∼90년 합동신학대학원 신학과 석사 ▲92∼98년 이랜드푸마 축구단 감독 ▲92년 목사 안수 ▲94년 올림픽팀 코치 ▲95년 유니버시아드팀 코치 ▲98년 축구협회 기술위원 ▲99년∼현재 할렐루야 축구단 감독 ▲2000년 성결대 겸임교수 ▲2002년 축구협회 기술위원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별중의 별’

    [프로축구 2005] 박·주·영 ‘별중의 별’

    한국축구대표팀의 잇단 부진으로 잔뜩 가라앉은 축구 열기는 21일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빈자리가 대변해 주는 듯했다.‘축구 잔치’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축구의 ‘성지’를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웠던 때와는 대조적. 태풍으로 ‘잔치’를 망친 지난해를 제외하면 근래 들어 가장 적은 숫자가 예상됐다. 그만큼 ‘본프레레호’가 축구팬들에게 안긴 절망은 컸다. 그렇지만 이날은 분명 ‘축제의 날’이었다. 차츰 빈 좌석을 메워가던 팬들의 숫자는 3만 2000명을 넘어섰다. 분명히 한국축구는 살아있었다. 며칠 전까지 지긋지긋하던 ‘골 갈증’에 목마르던 팬들도 전·후반 거푸 터진 5골 폭죽쇼에 목을 적셨다.2년 만에 치러진 OB전에서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달리는 ‘전설의 스타’들을 향해서 팬들은 3년전 월드컵 때와 다름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로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상암벌 초가을 하늘에 가장 빛난 별은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20·FC서울)이었다. 중부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이날 전반 13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상대 남부선발팀의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뽑아내며 골잔치의 신호탄을 올린 뒤 풀타임을 쉬지 않고 뛰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22표)의 영예를 안았다.‘루키’로 MVP에 오른 건 노상래(95년·전남)와 이동국(98년·포항) 이후 세번째. 정경호(광주·16표)가 첫 왕별을,‘미스터 올스타’ 이동국(7표)이 네번째 MVP를 노렸지만 ‘축구 천재’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금 1000만원을 챙긴 박주영은 “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당황스럽다.”면서 “후기리그에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는 허정무 감독이 이끈 남부선발팀의 역전승.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9분 산토스(포항)가 헤딩슛으로 균형을 맞추고 이동국의 역전골로 앞선 뒤 종료 3분을 남기고 산토스가 결승골을 꽂아넣어 후반 시작되자마자 중부선발팀(감독 차범근)의 공오균(대전)이 날린 동점 벼락골을 무위로 만들었다. 하프타임 때 진행된 ‘롱슛 콘테스트’에선 백지훈(FC서울)과 올스타전 최다 출장 기록(10회)을 세운 ‘골넣는 골키퍼’ 김병지(포항)가 50m슛을 나란히 성공시킨 뒤 60m에서 모두 실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2005] ‘왕별’ 손대지마

    ‘미스터 올스타’와 ‘축구천재’가 별중의 별을 가린다. 무대는 2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남부선발의 이동국(사진 왼쪽·26·포항)은 지난 1998년 신인시절부터 7년 연속 개근 출전, 통산 8골 3도움으로 세 차례(98·01·03년)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미스터 올스타’.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골가뭄에 허덕인 데다 장염으로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결장한 탓에 이번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시킨다는 각오다. 팬투표에서 한참 어린 후배 박주영(오른쪽·20·서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자존심이 상한 대목. 하지만 ‘축구천재’ 박주영(중부선발)도 물러설 수 없다. 박주영은 올해 혜성같이 등장,K-리그 19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며 사상 최초로 신인 최다득표(27만 2552표)의 영광을 안고 올스타전을 누비게 됐다. 박주영은 아예 95년 노상래,98년 이동국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신인 MVP에 올라 진정한 ‘왕별’로 거듭날 태세다. 수비수 산토스(포항) 외엔 팀 동료가 없는 이동국과 달리 공격진에 김은중, 허리에 백지훈, 김동진(이상 서울) 등 특급 도우미들이 있는 것도 박주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신·구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전남)의 수문장 대결도 관심거리인 데다 한국축구를 대표해온 라이벌 차범근(수원) 감독과 허정무(전남) 감독도 처음 실시된 감독 팬 투표에 의해 나란히 양팀 사령탑에 앉아 눈길을 끈다.또 올스타전에 앞서 펼쳐질 홈커밍매치에는 신의손 조영증 고정운 윤상철(이상 중부), 최인영 홍명보 김주성 황선홍(이상 남부) 등 추억의 스타들이 모두 모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이재훈기자nomad@seoul.co.kr
  • [독일월드컵예선] 독일에 가긴 간다만…

    본프레레호가 안방에서도 중동의 모래바람에 휘말리며 열달 남은 월드컵 전망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조 본프레레(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1로 패배,16년 묵은 ‘사우디 징크스(2무3패)’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이미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그러나 최종예선에서 사우디(4승2무·승점14)에만 2패를 당한 채 최종 전적 3승1무2패(승점10)로 사우디에 이어 조2위에 머물며 1년 반에 걸친 예선경기를 모두 마쳤다. 여전히 답답한 경기 끝에 패한 한국은 ‘대표팀 재구성’이라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고, 지난 14일 한 수 아래의 북한 축구를 3-0으로 꺾어 잠잠해지던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설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골은 또 끝내 터지지 않았다. 전반 해외파 안정환(FC메스)-차두리(프랑크푸르트)-박주영(FC서울)을 스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예상과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친 사우디의 공격에 휘청거리다 불과 4분만에 결승골을 내줬다. 중앙돌파에 이어 측면공격까지 허용하며 내준 코너킥이 빌미였다. 몇 차례 튕긴 공이 오른쪽으로 흘렀고, 이어진 크로스를 골마우스 정면에 버티고 있던 알 안바르가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 넣은 것. 이후 사우디는 스리백 수비를 포백으로 전환하며 굳게 골문을 걸어잠갔고, 한국은 줄기차게 사우디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반 박자 느린 패스와 골결정력 부족에 번번이 한숨을 토해냈다. 전반 7분 박주영이 벌칙지역 왼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백지훈(20)이 헤딩했지만 골키퍼 손에 스친 뒤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19분 안정환이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때린 벼락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도 펀칭에 걸렸다. 후반 5분에는 박주영이 살짝 내준 공을 안정환이 땅볼로 강하게 찼지만 또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김동진이 퇴장까지 당해 경기장을 메운 6만 여 붉은 물결을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도 본프레레 감독의 경기 운영이 입방아에 올랐다. 경기 이틀전 입국한 해외파 안정환 차두리 이영표(PSV 에인트호벤)가 시차를 이겨내지 못한 듯 내내 둔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교체의 시기를 또 놓친 것. 특히 둔탁한 공 컨트롤로 번번이 공격의 흐름을 끊은 차두리 대신 정경호를 투입한 건 후반 10분이 다 돼서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전 “국내파 선수들 역시 동아시아축구와 남북전으로 피로한 상태”라고 미리 선수를 친 뒤 “그러나 사우디의 밀집수비를 반드시 허물어 낼 비책이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상대에 뻔히 읽히는 단조로운 전술로 일관하다 뼈아픈 패배를 당해 또 다시 경질 여론에 휩싸이게 됐다. 최병규 이재훈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여자 통일축구 북, 남에 2-0 승리

    ‘우리 민족끼리’ 가진 8·15민족대축전의 시작이 남자축구였다면 마무리는 여자축구였다. 1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남북통일축구는 세계 최정상급의 북측과 동아시아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신흥 강호 남측이 만난 만큼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했다. 지난 7일 동아시아대회에서는 남측의 15년 만의 첫 승. 그러나 거푸 승전보를 날리기엔 세계랭킹 7위의 북한은 너무 강했다. 결국 남북 남매들이 가진 또 한 차례의 대결은 지난 14일 남남의 승리에 이어 이날 전·후반 1골씩을 터뜨린 북녀의 2-0 승리. 형제와 자매가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진 셈이 됐다. 남북 선수들은 다정히 손을 잡은 채 그라운드로 나섰다. 남북의 골키퍼 김정미(21)와 한혜영(20)은 벌써 친해진 듯 다정한 친자매처럼 손을 꼭 붙잡고 그 틈에도 뭔가를 끊임없이 얘기하며 깔깔댔다.3만여 관중은 ‘통∼일조국’을 연호하며 하나가 된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제는 경기에 나설 시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밀고 밀리는 공방을 거듭하던 전반 8분 북측 조윤미(18)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남측도 전반 23분과 25분 이지은(26)과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이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나 한숨을 토해냈다. 후반 29분 북측 이은숙(19)이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 경기를 마친 뒤 남북 선수들은 함께 손을 잡고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의 박수와 환호에 답례했다. 북측 선수들은 안종관 감독에게, 남측 선수는 김광민 감독을 찾아 인사했다. 감독들은 그 어깨들을 따뜻하게 두드렸다. 채 가시지 않은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피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고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조1위 내가 쏜다”

    ‘젊은 대들보들의 자존심 걸린 빅뱅’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나란히 내년 독일월드컵행 티켓을 확보했다. 하지만 ‘축구 천재’ 박주영(20)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신성’ 알 카타니(22)의 자존심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 ‘빅뱅’은 17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알 카타니는 지난 3월26일 자신의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본프레레호의 0-2패를 주도,‘담맘의 치욕’을 안긴 주역이다.당시 전반에는 오른쪽을 돌파하며 수비수 유상철까지 제치고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에는 박동혁의 파울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드리블과 돌파력, 슈팅과 공배급 능력 등 박주영과 흡사한 ‘닮은 꼴’로 사우디 축구를 이끌고 있는 젊은 대들보다.특히 이번 원정경기에는 주장 알 자베르와 스트라이커 카리리 사우드 등 주전 6명이 포함되지 않아 알 카타니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주영도 그에 못지 않다. 성취동기에서라면 오히려 앞선다. 사우디전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지난 5월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열리는 A매치.K-리그 자신의 소속팀 FC서울의 안방에서 열리는 첫 경기인 만큼 멋진 골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벼르고 있는 것.몸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데다 지난 7일 일본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골 기록은 깨졌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 연속골 기록만큼은 일궈보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최종 목적지인 프리미어리그행의 발판을 삼겠다는 다부진 의지도 엿보인다. 또 자신의 발끝에서 골이 터져 승리를 이끌 경우 월드컵 최종예선 조1위와 지난 16년간 끌어온 사우디전 무승(2무2패)의 갈증도 자연스럽게 풀게 되는 셈. 사우디와 역대 전적이 3승5무4패로 열세인 것도 박주영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16일 “사우디는 체격이 좋고, 미드필드진의 기술이 좋아 두꺼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구사한다.”면서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밀집 수비를 무너뜨릴 대책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본프레레 17일 ‘운명의 날’

    남북통일축구의 완승으로 한숨 돌린 ‘위기의 남자’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것. 사우디는 지난 3월 0-2 패배의 수모를 안기며 본프레레 감독의 퇴진론을 수면 위로 떠올린 팀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퇴진 여론을 다독일 수도 있고, 기름을 끼얹을 수도 있다. 이미 독일행 티켓은 따놓은 한국 대표팀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가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 면면도 결코 패배할 수 없는 ‘필승 카드’로 꾸려졌다. 안정환(29·FC메스)과 이영표(26·PSV에인트호벤),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와 조재진(24·시미즈), 김진규(20·베르디) 등 일본 J리거들을 비롯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축구 천재’ 박주영(20), 그리고 중원을 휘젓는 김두현(23) 등 최상의 진용. 반면 사우디는 주장 알 자베르와 스트라이커 알 사우드, 모하마드 알슬후브 등이 빠진 1.5군 수준이다. 만약 졸전 끝에 패하거나 비긴다면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지휘봉을 놓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반면 통일축구처럼 시원한 경기 내용으로 승리하고 덤으로 조예선 1위까지 얻는다면 ‘감독 경질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를 꿰뚫고 있다는 듯 통일축구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가졌다. 회복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필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국내파와 해외파의 ‘호흡 맞추기’.A매치 훈련에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 건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눈에 띈 건 14일 북한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의 다변화.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을 원톱으로, 좌우측에는 박주영과 차두리를 포진시키고 좌우 날개에 김동진과 이영표를 세운 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김두현의 공배급을 통한 측면돌파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지금까지 고수하던 3-4-3 포메이션의 전형.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무작정 크로스보다는 빈 공간으로 다시 볼을 투입시켜 완벽한 찬스를 만들도록 주문했다. 중원을 다스릴 김두현과 백지훈에게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공격루트를 만드는 한편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중거리포를 쏘도록 다독였다. 기존의 형태는 유지하되 미드필드의 수적 우위를 지키려는 노력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본프레레호’. 이번 사우디전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새 옷으로 바꿔입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다시없는 기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상암벌서 울린 “남북은 하나”

    상암벌서 울린 “남북은 하나”

    “축구공 하나로 통일은 됐어!” 8·15민족대축전 행사 가운데 하나로 남북통일축구가 열린 14일 밤 상암월드컵경기장 한쪽 천장에는 큼지막한 한반도기와 함께 ‘통일은 됐어’라는 대형 글귀가 펄럭였다. 비록 남측이 3-0으로 이겨 승패를 갈랐고, 남북의 스무살 남짓한 청년들이 90분 내내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옐로카드를 맞바꿀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그때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돈 선수들은 쉴 새 없이 파도타기 응원과 아리랑 합창을 토해낸 6만 5000여명의 관중은 물론 TV로 경기를 지켜본 우리 민족 7000만 모두와 하나가 됐다. 이날 경기는 최근 조 본프레레 감독의 퇴진 압박 등으로 절박한 처지에 놓인 남측의 우세였다.3골은 모두 쓰리톱으로 나선 박주영(20)과 김진용(23), 정경호(25)가 해결했다. 첫 골은 정경호의 ‘원맨쇼’. 정경호는 전반 34분 자신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김두현이 오른발로 띄워 주자 다이빙 헤딩슛, 오른쪽 골그물을 가르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백지훈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용이 넘어지면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은 공이 북측 골키퍼 김명길(21)의 키를 넘긴 건 불과 2분 뒤인 전반 36분. 후반에는 ‘축구 천재’ 박주영도 골퍼레이드에 가세했다. 후반 23분 김진규(20)가 찔러준 킬패스를 무서운 순간 스피드로 2선에서 침투한 박주영은 뛰어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오른발로 가볍게 툭 차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부상에 시달렸던 오른발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입증한 것. 3골차로 뒤진 북측은 후반 31분부터 무서운 공세를 폈다. 후반 31분 김철호(20)의 크로스를 안철혁(18)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아깝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3분 뒤에는 교체 투입된 박성관(25)의 오른발 슛도 김용대의 품에 안겼으고, 아크 왼쪽에서 얻은 김성철(22)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도 밀집 수비속에서 김성철이 발만 대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특히 이날 본프레레 감독은 그간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편협한 선수 기용의 문제점을 시정하려는 듯 이동국(26)을 선발에서 제외했고, 이운재(32) 대신 김영광과 김용대(26)를 전·후반 번갈아 골키퍼로 기용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선수들뿐이 아니었다. 수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전반 12분 박주영이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들어갈 때, 또 전반 30분 북측 한성철(23)의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남측 골키퍼 김영광(22)이 막아낼 때, 그리고 넘어진 북측 안철혁을 김동진이 손잡고 일으켜줄 때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함성과 박수를 이들에게 아낌없이 쏟아내며 90분을 가득 채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주영만 믿어…

    ‘몸 만들기는 끝났다. 남은 것은 한국 축구의 명예회복뿐.’ 본프레레호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축구를 지켜보는 시선이 또다시 ‘축구 천재’ 박주영(20)의 발 끝에 모아지고 있다. 박주영을 포함한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남북통일축구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모였다. 동아시아대회가 끝난 뒤 사흘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재소집된 것. 특히 박주영으로선 본프레레 감독 퇴진론을 중심으로 국가대표팀에 대한 비판의 회오리가 몰아치는 와중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입장이다. 먼저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예전의 완벽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의 활기를 되살려 놓을지 주목된다. 비록 남북 통일축구가 승부를 떠나 8·15남북공동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친선경기이지만, 축구협회와 팬들의 불신 속에 퇴진론에 휩싸인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한가롭게 경기에 임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또다시 졸전을 거듭한다면 “감독 경질은 없다.”고 적극적으로 보호막을 쳐줬던 축구협회로서도 더이상 퇴진 압력을 막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높은 골 결정력을 갖고 있는 박주영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을 선발 출장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후반전 조커로 투입해 공격 루트의 최종 완성 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이 그동안 즐겨 써왔던 3-4-3 대신 일본과의 경기에서 시험 가동한 3-5-2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남북 통일축구에서 박주영은 이동국과 함께 투톱 최전방을 책임지게 된다. 한편 안정환, 차두리, 이영표 등 해외파 5명을 제외한 국가대표 20명은 1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재소집, 첫 날부터 8대 8 미니게임 등 비교적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동아시아대회 꼴찌 수모와 잇따른 졸전 망신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영 역시 ‘별중의 별’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마침내 ‘별중의 별’ 자리까지 꿰찼다. 박주영은 지난 8일 자정 마감된 2005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팬투표 최종집계 결과 27만 2552표로 이동국(26·포항·26만 7806표)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신인이 올스타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다득표였던 2002년 홍명보(36)축구협회 이사의 38만 433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K-리그 전기리그 7경기에 출장해 8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박주영이 실력과 인기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 모두 42만 8512명이 48일 동안 참가한 이번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 3위는 전북의 수비수 최진철(25만 8855표)이 올랐고 이관우(대전·25만 3094표)와 이운재(수원·24만 7124표), 고종수(전남·23만 1170표)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사상 최초로 실시된 감독 팬투표에서는 차범근(21만 8831표) 수원감독과 허정무(15만 5526표) 전남감독이 각각 중부와 남부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스타전은 중부선발(부천, 대전, 서울, 성남, 수원, 인천)과 남부선발(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전남, 전북, 포항)로 나뉘어 오는 21일 오후 6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하프타임] 박은선, 여자축구연맹 제소키로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서울시청)이 8일 한국여자축구연맹이 내린 3개 대회 출전정지 방침에 대해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에도 징계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징계무효 확인소송’ ‘손해배상소송’ 등 본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박은선은 지난해 ‘고교 졸업자는 대학에 입학,2년간 뛰어야 한다.’는 선수 규약을 어기고 실업팀에 입단, 지난 4월 연맹으로부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 [동아시아축구대회] 女축구 “이젠 세계 정상”

    ‘세계 정상도 멀지 않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었다. 축구팬들도, 축구협회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만 한국 낭자들은 분연히 들고 일어났다. 한국여자축구가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정상권의 실력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세계 26위)은 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11위·2무1패 승점2)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종합전적 2승1무(승점 7)로 이날 중국(8위·1무2패 승점1)을 1-0으로 꺾은 북한(7위·2승1패 승점6)을 제치고 우승컵과 함께 상금 5만달러를 챙겼다. 한국여자축구의 이번 쾌거는 ‘골든 제너레이션’의 등장과 명장 안종관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에서 비롯됐다. ‘골든 제너레이션’은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서울시청)과 남북전에서 그림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킨 박은정(19), 한송이(20), 차연희(20·이상 여주대) 등 2004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19세 이하)를 우승시킨 주역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유소년축구를 경험하며 뛰어난 개인기를 보유해 세계 정상급인 중국·북한과의 경기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은선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에도 불구하고 선굵은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조금만 더 다듬으면 세계를 뒤흔들 만한 재목임을 보여줬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90년 등장한 여자축구 1세대는 대부분 다른 종목에서 전향한 선수들이었지만 이번에 주축을 이룬 젊은 세대는 유소년 축구를 경험한 것이 큰 힘이 됐다.”면서 “한국 스포츠 특유의 여성 파워를 감안하면 여자 축구가 세계 정상으로 먼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명장으로 떠오른 안종관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적재적소에 투입한 교체멤버가 귀신같이 골을 터트리는 ‘제갈량급’ 용병술을 과시한 안 감독의 가장 큰 성과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낸 것. 안 감독은 ‘골든 제너레이션’과 함께 대회 최고의 수비수로 뽑힌 유영실(30), 윙백 송주희(28), 한진숙(26), 부동의 공격수 이지은(26·이상 INI스틸) 등 경험 많은 노장들을 적절히 섞어 패기와 노련미를 함께 갖춘 팀을 엮어냈다. 세계 최강 중국이 ‘월드스타’ 쑨웬과 바이지에 등에게 의존하며 세대교체 시기를 놓쳐 이번 대회에서 경험없는 선수들만으로 1무2패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점. 안 감독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보단 물 흐르는 듯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대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동아시아축구대회] 한국축구 안방서 꼴찌

    여전히 답답했다. 한국 축구가 운명의 한·일전에서마저 끝모를 골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패배를 기록, 추락을 거듭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1승1무1패 승점3)과의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4분을 남기고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27)에 기습골을 허용,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2무1패(승점2)에 그쳐 이날 북한(1승1무1패·승점4)을 꺾은 중국(1승2무·승점5)에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내주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끝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이동국(26·포항)과 이천수(24·울산)를 투톱으로 둔 3-5-2 포메이션에 김두현(23·성남)과 백지훈(20·서울) 등 이번 대회에 첫 출장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2선에 배치한 본프레레호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승기는 한국의 것이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10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천수가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키퍼를 스쳐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34분 이동국이 골마우스 왼쪽에서 잇따라 날린 강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고질적인 ‘득점 부재’ 망령에 시달렸다. 후반 15분에는 김두현이 날카롭게 감아올린 오른발 프리킥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일본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종료 4분을 남기고 나카자와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골문 쪽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다이렉트 슛, 골키퍼 이운재의 발을 스치는 골을 넣은 뒤 굳게 골문을 지켜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발가락 부상이 다 낫지 않았지만 후반 29분 긴급 투입된 ‘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도 구세주가 되진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북한과 중국의 경기에서는 북한이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리옌(24)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시에 후이(30)의 추가골을 허용하며 중국에 0-2로 아쉽게 졌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우승팀 중국의 주장 지밍이(25)가 차지했다. 북한은 남녀 종합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종합우승상금 10만달러를 챙겼다.대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동아시아축구 女 ‘희망가’ 男 ‘절망가’

    동아시아축구 女 ‘희망가’ 男 ‘절망가’

    ‘여자축구는 분홍빛 희망가, 남자축구는 잿빛 절망가’ 남녀 축구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관심과 냉대 속에 설움을 곱씹으며 기량을 다진 여자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급으로 훌쩍 올라섰다. 반면 전폭적인 지원과 팬들의 뜨거운 성원,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남자 축구팀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여자축구, 눈부신 비상 이번 대회에서 여자축구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여겨지던 중국·북한을 잇달아 꺾고 2승을 거둬 6일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동아시아여자축구 초대 챔피언이 된다. 일본과 중국이 10여년째 여자실업축구리그를 운영하는 데 반해 리그는 고사하고 실업팀이 고작 3개에 불과한 한국 여자축구의 대약진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 밑바탕엔 ‘신세대 킬러 4인방’이 있다.‘여자 호나우두’ 박은선(19·서울시청)을 필두로 박은정(19), 한송이(20·이상 여주대), 박희영(20·영진전문대)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중요한 것은 용병술이다.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이후 사입했다가 지난 5월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선임된 안종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 우승을 이끈 더욱 젊고, 더욱 빠르고 강한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중국전에서 전반 42분 숨겨뒀던 박은선을 교체 투입해 어김없이 쐐기골을 터뜨렸고, 북한전에서는 역시 후반 교체된 박은정이 결승 선제골을 뽑아내 ‘제갈량급’ 용병술을 한껏 뽐냈다. 안 감독의 꿈은 더 높은 곳에 있다.2007년 중국여자월드컵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FIFA랭킹 7위의 북한 김광민 감독 또한 “남측 여자 축구가 세계 10위 정도의 수준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리낌없이 평가했을 정도다. ●남자축구, 거듭된 추락 남자팀은 지난달 31일 중국전에서 1-1로 간신히 비기더니 4일 북한전에서도 색깔없는 ‘뻥축구’로 일관,0-0 무승부에 그쳐 자력우승은 이미 불가능해졌다. 원인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바로 조 본프레레 감독의 어이없는 용병술. 이번 대회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은 일관되게 3-4-3 전술을 썼다. 중국전에서는 중국 선수 세 명이 퇴장당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과 김정우를 끝까지 밀고가는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북한전에서도 마찬가지. 왼쪽 윙포워드에서 가장 활발한 정경호(25·광주)를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와 교체 기용했다. 왼쪽 공격수로서 파괴력 넘치는 몸짓을 보이는 김진용(23·울산)이 후반전 거의 보이지 않은 것과 원활한 중앙이 뻥 뚫리며 중앙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아무런 색깔없는 3-4-3만을 고집하며 경기 상황 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쇼는 계속된다 vs 반전의 기회는 있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이제 6일(여자)과 7일(남자), 일본과의 마지막 한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한·일전을 통해 여자 대표팀의 안종관 감독은 3연승을 꿈꾸고 있고, 남자팀의 본프레레 감독은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카드는 양쪽 모두 확실하다. 여자팀은 박은선(19·서울시청), 남자팀은 박주영(20·FC서울) 등 ‘천재골잡이’들에게 모든 것을 걸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골로 우승과 득점왕,MVP까지 독식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중국전에서 힐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는 등 2연승의 밑거름이 된 박은선은 일본전에선 선발로 출장, 본격적인 골사냥의 선봉에 설 전망. 오른발 발가락 부상으로 앞선 두 차례 경기에 결장한 박주영도 한·일전에선 후반 조커로라도 투입돼 답답한 공격력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골 넣어 기쁘지만 미안” 결승골 넣은 박은정

    남북 자매의 맞대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박은정(19·여주대)은 한국 여자축구 ‘골든 제너레이션’의 선두 주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로 북한(7위) 중국(8위) 일본(11위)보다 한참 뒤처진 한국 여자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의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 8부능선을 넘어선 데는 바로 2004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9세 이하)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한 덕이 크다.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서울시청), 한송이(20·여주대) 등 어릴 때부터 유소년 축구를 경험해 뛰어난 개인기를 보유한 ‘골든 제너레이션’이 주축을 이룬 것. 그 중심에 바로 공격수 박은정이 버티고 있다. 170㎝,63㎏으로 여자 축구선수로는 보통 체격인 박은정은 순간적인 파워가 좋고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며 100m를 14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도 갖췄다. 때문에 폭발적인 파워로 골격이 큰 움직임을 보이는 박은선과 최고의 투톱 조합을 이루며 수많은 골을 합작했다. 박은정은 아시아청소년대회 4강 태국과의 경기에서 2골을 작렬시켰고,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도 후반 20분 안종관 감독이 믿고 투입한 지 12분 만에 왼발로 감각적인 골을 터트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골을 넣어서 북한 선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꼭 잡아야 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기뻤다.”는 박은정은 “안종관 감독이 과감하게 슛을 때리라고 주문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자축구의 구세주 박은선 “만리장성 넘었으니 우승 간다”

    한국과 중국의 동아시아축구대회 여자부 1차전이 끝난 1일 저녁 어둑어둑해지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리자 흥건히 땀으로 젖은 단발머리의 선수들은 환한 웃음을 띤 채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이들이 이날 2-0으로 꺾은 상대는 바로 미국과 세계 여자축구를 양분해 왔고, 한국에 A매치 15전 전패의 수모를 안겼던 중국이었다. 첫 골을 넣은 한진숙(26)과 공수를 조율한 차연희(19), 뒷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최종 수비라인을 책임진 맏언니 유영실(30) 등이 이룬 15년 만의 중국전 승리의 기쁨은 이내 동아시아축구대회 우승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 한복판에는 ‘여자 축구 천재’ 박은선(19)이 있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 탓에 전반 42분에야 교체 투입된 박은선은 중앙과 오른쪽에서 수비진을 휘저어 놓더니 후반 19분에 센터서클에서 길게 찔러준 홍경숙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수비를 농락하며 절묘하게 발뒤꿈치로 밀어넣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특히 중국이 박은선을 집중마크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자 차연희, 한송이(20)까지 덩달아 펄펄 날았다. 박은선이 집중 마크를 받으면서 넓어진 공간을 나머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안종관 감독이 대회 전 “여자 축구를 지켜 보라. 목표는 우승이다.”고 호언장담할 수 있는 이유였다. 특히 180㎝,72㎏의 당당한 체격으로 일찌감치 ‘여자 박주영’으로 불리며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구세주로 평가받은 박은선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6월 아시아여자청소년대회(19세이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로 중국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중국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대회 8골로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첫 성인 국제무대인 이번 대회에서도 스피드와 기술에서 ‘아시아급’을 넘어선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15전16기…‘恐中症’ 탈출

    ‘15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었다.’ 태극낭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1차전에서 한진숙(26·INI스틸)의 페널티킥 골과 박은선(19·서울시청)의 추가골로 중국을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0-8로 처참하게 무너진 뒤 15년 동안 15전 전패(득3, 실70)라는 지독한 ‘공중증(恐中症)’을 털어낸 쾌거. 전날 중국과 1-1로 비긴 남자대표팀의 졸전이 남긴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준 완승이었다. 전반 한송이와 정정숙을 투톱으로 3-1-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세계 8위 중국에 전혀 밀리지 않고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첫골이 터진 건 전반 42분. 발빠른 정정숙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수비수 리 지에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재치있게 파고들다 얻어낸 페널티킥을 한진숙이 골키퍼 샤오젠을 완전히 속이고 골문 왼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승기를 잡았다. 이때 한국의 안종관 감독은 허리 부상 탓에 아껴두었던 ‘여자 박주영’ 박은선을 투입, 왼쪽 윙백 차연희와 ‘폭주기관차’ 한송이 등과 함께 당황한 중국 수비진을 마음껏 휘저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은선. 후반 19분 홍경숙이 하프라인 뒤에서 프리킥을 중국 스리백 뒤로 높이 띄워 올렸다. 박은선은 이를 보고 빠르게 뒷선으로 파고든 뒤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을 맞고 떨어지자 다시 재치있게 오른발 뒤축으로 툭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한-중전이 끝난 뒤 열린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는 전반 38분 이은숙(19)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감각적으로 감아찬 공이 그물에 빨려들어가며 터진 결승골을 잘 지켜낸 ‘아시아 최강’ 북한이 1-0으로 승리, 남녀가 연이틀 일본 축구의 자존심을 짓밟으며 동반우승 행진에 청신호를 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