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007] 킬러 가뭄 끝?
‘베어벡호 원톱은 나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 원정 경기를 3-0 완승으로 이끌었으나, 약체를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 공격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란과 시리아가 같은 날 1-1로 비겨 아시안컵 예선 B조 상황을 혼탁하게 만들어 더욱 그렇다.
베어벡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큰 키와 몸싸움을 바탕으로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스트라이커를 꼭짓점으로, 스피드 있는 좌우 날개를 활용하겠다는 뜻. 사실 한국에는 설기현, 박지성, 이천수, 최성국, 박주영 등 측면 자원은 풍부하다. 반면 중앙은 재원이 빈약한 게 사실이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이동국, 독일월드컵에선 조재진과 안정환이 번갈아 담당했으나 ‘킬러’가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속속 복귀하게 되면서 뜨거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첫 신호탄은 ‘패트리엇’ 정조국이 쏘아올렸다. 타이완전 선발 출장이라는 행운을 잡았고, 활발한 움직임 끝에 1-0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려 베어벡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던 조재진도 있다. 지난 10일 소속팀 연습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타이완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3주 진단을 받아 새달 2일 이란,6일 타이완과의 홈경기 출전은 힘들겠지만 이후 정조국과의 화끈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에서 부동의 황태자로 군림했으나, 지난 4월 부상으로 독일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이동국도 늦어도 올해 안에 경쟁에 가세할 태세다. 독일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이동국은 최근 본격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타이완전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으나 안정환의 측면 활용이 계속될지도 변수다. 현 대표팀에서 안정환만 한 결정력을 가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조국은 17일 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한 뒤 “(타이완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면서 “골 결정력을 높여 베어벡호의 황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