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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검사 2개월 결산] 뭘 남겼나

    사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는 국민의 기대 속에 두 달간의 활동을 벌였다.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특검팀은 ‘한점 의혹없는 진실규명’이라는 목표에 상당히 접근했다는것이 일반적 평가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특검법이 정치권의 졸속으로 제정돼 곳곳에서 수사의 한계에 부딪쳐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주장한다.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법개정의 목소리도 높다. 오는 18일로 활동을 마감하는 특별검사의 공과(功過)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국민적 의혹을 나름대로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수확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투성이였던 옷로비 사건의 실체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측의 ‘실패한 로비’가본질이며, 그 뒤에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고교동창 사이인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와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의 ‘2인극’에 대전지검소속 검사 1∼2명이 가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같은 성과는 ‘법대로 수사’방침이 큰 힘이 됐다.옷로비 특검팀은 검찰이 간과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자택과 가게 등을 전격적으로압수수색해 옷배달시점 등을 기록한 장부가 미리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파업유도 특검팀 역시 현직 고검장을 소환하는 등 ‘성역’을 허물었다. 옷로비 특검팀의 수사는 검찰로 하여금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을 사법처리토록 하고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낙마시키는 등 파문을 몰고 왔다.신동아 그룹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게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특검팀은 인권운동가 영입 등으로 ‘환상의 팀’으로 불렸지만 우여곡절도적지 않았다. 파업유도 특검팀은 수사 대상 등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김형태(金亨泰)특검보 등 일부가 이탈해 ‘반쪽수사’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옷로비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는데도 잇따라 영장을 재청구해 ‘감정적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운영상의 미숙도 발견됐다.최병모(崔炳模)특검은 기자회견 때 자신이 했던발언에 대해 ‘수사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검찰 출신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부인하기도 했다.강원일(姜原一)특검도 처음에는 진·강씨 이외에는 사법처리 대상이 없다고 하다가 막판에 당시 대전지검 검사 1∼2명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진실에 한발 더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특검 일지 ?99년 9월14일 여·야 특별검사제 법안 최종 합의■ 9월20일 특검제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10월 7일 김대중 대통령,강원일·최병모 특별검사 임명■ 10월13일 양인석(옷로비),김형태(파업유도) 특별검사보 임명? 10월17일 강·최 특검 수사착수■ 11월 1일 파업유도 특검팀의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4명 이탈? 11월15일 정일순 1차 영장 기각■ 11월17일 옷로비 특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배정숙·이은혜 통화테이 프 확보? 11월22일 배정숙, 최초보고서 공개■ 11월24일 김태정·연정희, 옷로비 특검 출두? 11월25일 정일순 2차 영장 기각■ 11월26일 박시언, 최초보고서 공개. 박주선 법무비서관 사임. ? 11월28일 정일순 3차 영장 기각■ 12월 1일 사직동팀장 최광식, 옷로비 특검 출두? 12월 7일 파업유도 특검, 조폐공사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진념기획예산위원장 소환■ 12월11일 파업유도 특검 강희복 구속? 12월17일 파업유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12월20일 옷로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특별검사제 엇갈리는 평가 사법사상 처음 시행된 특별검사제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수사기간·범위 등에 대한 지나친 제약은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검찰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특검법상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특검팀의 의지와 국민 여론이 맞물려 검찰 수사와국회 청문회에서 밝혀내지 못한 사실을 많이 밝혀냈다”면서 “정일순씨에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3차례나 기각된 것은 특검팀과 법원의 견해 차이일 뿐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태상(鄭泰相·36) 변호사는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지만 특검제 시행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상당 부분 사건의 실체를 밝혀 특검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검찰의 이해와 대립되는 사건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되거나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특검법상 수사범위가 지나치게 한정된 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지 못하게 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도 개정돼야 한다”면서 “소환 대상자들이 소환에 불응하고 수사를 방해할 수 있었던 것도 수사기간을 최대 60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일부 수사관들에 의해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수사팀 내분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도 컸다”면서 “특검법시행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강원일 특별검사 인터뷰 “법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핍박을 당해서야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4일 수사막바지에 터진 민주노총 지도부의 욕설 파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특검은 “그 사건이 있은 뒤로 많은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고 힘을 낼수 있었다”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소명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제법 중 수사내용 공표나 누설금지 조항에 대해 “내가 그 조항의최대 피해자이지만 그렇게 규정해 놓지 않으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했다.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검제 상설화’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법의식 아래에서 누가 특검을 맡으려고 하겠느냐”는 말로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강특검은 수사 기간과 관련,“시한을 정해 놓으면 막바지에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기간을 좀더 신축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팀은 파업유도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접근했다”며 향후 ‘역사’로 평가받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병모 특별검사 인터뷰 2개월간 ‘옷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역없는 수사로 특검제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특검은 지난 10월17일 본격 수사에 착수,검찰 수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반납 시기가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지난 1월8일임을 확인,연씨가 코트 구입 의사가 있었음을 밝혀내 검찰수사결과를 뒤집었다. 관련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사실,사직동팀 보고서 유출경위,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사직동팀 내사 착수시점 등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실체를밝혀내거나 실체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특검은 “특검으로 활동하던 지난 2개월간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을 통해 특검제가 정착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면 나름대로 큰 성과가 아니겠느냐”고말했다. 이상록기자 *특별검사제법 문제점 특별검사제법은 지난 9월20일 국회에서 통과될 때부터 ‘입법상 오류’가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우려는 특검팀의 활동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돼 ‘특검법이 특검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수사 대상을 제한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수사 대상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으로 한정하는 바람에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어도 관련자 등을 소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옷로비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와 전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씨의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관련 의혹,박시언(朴時彦)씨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로비 등은거의 조사하지 못했다. 최회장은 특검측의 출두 요청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정일순(鄭日順),연정희(延貞姬)씨 등 핵심 4인방을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혐의로 기소하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특히 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은 3차례나 기각됐다. 의혹이나 위증의 옷고름을 풀고도 사법처리는 검찰로 넘기는 꼴이 됐다. 수사 기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70일로 한정돼 있어 시일에 쫓겨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파업유도 특검팀은 김형태(金亨泰) 특검보 등 수사진의 이탈로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한때 ‘수사불가능’이란 말이 나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미국의 특별검사는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면서 “현행 특검법으로는 수사를 제대로 해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사상황을 공표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옷로비 최병모(崔炳模)특검은 일부 수사상황 등을 언론에 흘려 ‘특검법 위반’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전반적인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
  • 金泰政씨 구속 10일 연장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13일 전 법무부 장관 김태정(金泰政)씨가수감중인 서울구치소에 수사검사를 보내 사직동팀이 작성한 내사추정 문건의입수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지금까지 확보한 정황증거를 들이대며 문건의 입수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김씨는 “기억이 안난다”는 진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1차 구속기간이 이날로 만료됨에 따라 10일간 구속기간을 연장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를 금명간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직동팀이 내사추정 문건을 작성해 박씨에게 전달했다고 일관되게진술한 점과 구체적인 정황 등에 비춰 박씨가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으로부터 문건을 받아 김씨에게 넘겨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필요하면 박씨를 추가 조사한 뒤 사법처리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 이와 관련,검찰 내부에서는 현재까지 사직동팀의 진술과 일부 정황증거 외에 결정적 물증이 없는 점을 감안,박씨를불구속 기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朴 前비서관 사법처리 ‘딜레마’

    검찰이 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의 출처가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라는 심증을 굳히고도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13일 수사 검사를 서울구치소로 보내 전 법무부 장관 김태정(金泰政)씨를상대로 문건의 출처 등을 재차 추궁한 것도 박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박씨와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 등의 진술만으로 사법처리를 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박씨와 최 과장 등에 대한 장시간 대질신문에서 당사자간의 진술이 비록 평행선을 그었지만 최과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판단했다. 그 근거는 배정숙(裵貞淑)씨가 김씨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로부터 받았다며 공개한 문건의 날짜다.배씨가 공개한 문건은 ▲1월14일자 조사과 첩보 ▲1월18일자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 ▲1월19일자 유언비어 조사상황 등세가지다. 최 과장 등은 박씨와의 대질신문에서 세가지 문건을 자신들이 작성해 박씨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그러나최 과장 등은 1월14일자로 적힌 조사과 첩보는 1월16일에 작성한 것이며,작성일자가 1월18일자인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는 1월14일 조사해 1월15일 아침에 보고한 내용이라고 털어놨다.내용을 보더라도 날짜가 앞선 조사과 첩보가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보다 훨씬 진전돼 있다. 따라서 검찰은 이들 문건이 사직동팀 관계자로부터 직접 나왔다면 조사 시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사직동팀이 날짜를 뒤섞어 유출했을 리는 없는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문건의 날짜는 제3자를 거치면서 뒤바뀌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김씨가 문건을 사직동팀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박씨로부터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검찰의 딜레마는 ‘박씨→김씨’의 유출 경로를 사실 관계로 확정하더라도 현재까지 조사 상황으로는 박씨에게 영장청구는 커녕 불구속 기소도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김씨가 문건을 받은 경로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한어떤 혐의로 기소해도 법원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 게 중론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李鍾旺 대검수사기획관 대검 중앙수사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13일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와 사직동팀 관계자 등에 대한 대질신문에서 박씨의 혐의를 입증할 일부 정황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전 법무부장관김태정(金泰政)씨에게 문건의 입수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고 밝혔다. ■사직동팀 관계자를 다시 부르나 당분간 재조사 계획이 없다. ■박씨는 재소환하나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그러나 내일 당장 소환할 계획은없다. ■추가 조사자가 남아 있나 문건유출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줄 2∼3명을 조사할 것이다. ■조사자가 공무원인가 대부분 민간인이고 1명 정도는 공무원일 것이다.그러나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인물이다. ■예상보다 수사가 길어지나 정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검찰 수사팀이 중앙수사부장 자택에 문건유출과 관련된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는 보도가 있는데 늘 있는 일상적인 정보보고 차원이다.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이 박씨를 협박했다는 보도도있는데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 ■만약 협박한 것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에 대한 혐의를 판단하는데 영향을주지 않나 균형의 문제다.나중에 확인해 주겠다. ■내사추정 문건에 적힌 날짜는 누가 적었나 파악중이다. ■김씨와 친분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전직 검찰직원 이모씨는 혐의가 있나 없다고 봐도 된다. [강충식기자]
  • 청와대 비서관 인사

    청와대는 13일 공석중인 국정상황실장에 이상진(李相鎭·55)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을,제1부속실장에 김한정(金漢正·36)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사무부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문화관광 비서관에는 차영(車英·37·여)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홍보실장이임명됐다. 청와대는 그러나 박주선(朴柱宣) 전 법무비서관의 후임은 검찰 및 특별검사의 옷로비 의혹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는 16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중권 준비위 부위원장 문답

    새천년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합류한 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비서실장이 13일 신당 실행위원장단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신당이 정치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서 국민에게 가까이 가도록해야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신당 내에서의 역할은. 민주신당은 분명히 여당이다.여당은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당이 되어야한다.창당과정에서도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담겨지도록 노력하겠다. ■총선 출마지역은. 청송 영덕과 울진 봉화 등 고향지역에서 입후보 출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그러나 선거구 획정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좀 더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신당의 영남권 선거 전략은. 12일 저녁 여권 내 대구 경북 출신 고위급 인사들의 모임이 있었다.모임에서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의 대의(大義)실현을 목표로 이번 총선에 임하기로결의했다.특히 이번에 지역 방문에서 대구 영남권의 분위기가 여권에서 멀리떨어져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러나 여론은 항상 유동적인 것이다. 참신성과개혁성으로 지역에서신망받는 인사들을 내세워 국민 앞에 심판 받기로 했다.삼고초려의 자세로 모셔온다는 계획이다. ■JP총재론에 대한 견해는. 아는 바가 없다.다만 집권 여당의 총수는 현재의 여당 총재(대통령)가 맡아야 한다는 일반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신당 회의에 참석해보니 의사수렴 과정이 매우 민주적이었다. ■선거구제 협상이 한창인데. 우리 당론은 중선거구제다.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다.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안(案)을 마련하면 모두 순응해야 한다. ■박주선(朴柱宣)전 법무비서관으로부터 옷로비 사건 보고 받을 당시 이상한점을 느끼지 못했나. 전혀 없었다.옷로비 사건은 당시 여러 기관으로부터 청와대로 첩보가 들어와 박 전비서관이 사직동팀에 의뢰한 것이다.당시에는 반납일자,배달시점이아닌 로비 여부가 관심 사항이었다. 주현진기자 jhj@
  • 검찰 사직동팀 내사추정문건 수사

    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문건의 출처가 사직동팀임을 확인하고 마지막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있다. 검찰은 일단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계속 보내고 있다.지난 2일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에 대한 1차조사에서 문건을 작성해 박 전 비서관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과장은 지난 주말 박 전 비서관과의 대질신문에서는 보고사실을전면 부인했다.이에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일단 박 전 비서관을 귀가시켰다. 그 뒤부터 검찰은 사직동팀 관계자를 재소환하는 한편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계속해 왔다.그러나 김 전 장관은 박 전 비서관의 개입 의혹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에 자진출두할 때만 해도 “검찰조직을 위해 문건의 출처를 밝히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김 전 장관은 구속 수감된 이후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함구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박 전 비서관은 출신 고교와 대학이 같고,검찰에서 6번이나같이 근무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박 전 비서관을 보호하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만일 사직동팀의 다른 관계자가 전달했다면 구속까지된 김 전 장관이 출처를 숨길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사직동팀 정모 경감과 박모 경위에 대해서도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사직동팀 관계자 4명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취한 것도 문건 유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주선 전비서관 13일 소환

    대검 중앙수사부(辛光玉검사장)는 10일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이 내사추정 문건을 작성,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르면 13일쯤 박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박씨가 내사팀으로부터 문건을 받아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에게 유출한 사실이 밝혀지면 박씨를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재소환한 최 과장을 이날 오전 귀가시켰다가 오후에 다시불러 문건 유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최 과장은 검찰에서 “지난 1월14일박씨로부터 옷로비설 관련 첩보에 대해 조사하라는 구두 지시를 받은 뒤 1월18일까지의 중간 조사상황을 문서로 만들어 보고한 사실은 있지만 박씨가 이를 외부에 유출했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5일째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한 사직동팀 옷로비 내사반장정모 경감과 박모 경위 등 3명이 이날 오후 6시 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최초 보고서 작성경위 및 유출과정 등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검찰은 이와 함께 문건 작성 및 유출 과정에 관련된 모 부처 공무원 1명도 이날 소환,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신동아그룹측의 조직적인 로비 및 외압설을 확인하기 위해 최순영(崔淳永)전 회장의 외화 밀반출사건 수사기록에 들어 있는 탄원서를 법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탄원서에는 정치인 10여명을 포함,각계인사 2,000여명이 최 전 회장의 선처를 부탁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내사추정문건 수사 방향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은 내사추정 문건에 적힌 날짜의의미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적힌 날짜가 작성 시점인지 아니면 문건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임의적으로가필됐는지에 따라 수사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 배정숙(裵貞淑)씨가 공개한 문건은 ▲1월14일자 조사과 첩보 ▲1월18일자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 ▲1월19일자 유언비어 조사상황 등 모두 세 종류다. 날짜로 보면 ‘조사과 첩보’가 가장 먼저 작성됐다.그러나 내용면에서는조사과 첩보가 나흘 뒤에 작성된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보다 훨씬구체적이다.소문 뿐 아니라 탐문수사 내용까지 담고 있다. 검찰은 날짜가 작성일이라면 세 문건의 작성 주체는 두 곳 이상인 것으로보고 있다.한 수사팀이 1월14일보다 정보력이 뒤떨어지는 문건을 나중에 만들었을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공식 내사착수 이후부터 문건을 작성한팀과 그 이전부터 탐문수사를 해 비슷한 문건을 작성한 팀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8일 밤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사직동팀 정모 경감과 박모 경위 등 3명 외에 추가로 사직동팀 관계자 1명을 소환한 것도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날짜 순서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며 작성 시점이아닐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 경감과 박 경위 등이 나흘째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검찰 수사가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검찰은 소환 불응자를 출국금지하는 등필요 수단을 동원,압박해 간다는 전략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朴 前비서관 전화 통화“내사 추정 문건 나와 무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9일 오후 법조 기자실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 작성 및 유출 의혹과 관련,자신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다음은 통화내용. ■박 전 비서관을 의심하는데. 내 말을 믿어라.거짓말은 안 하니까.수사가 여론과 언론이 끌고 가는대로가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증거로 입증해야지.대통령을 모시던 사람으로 거짓말은 못한다. ■검찰 수사도 박 전 비서관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를 사법처리한다면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진실을 밝혀야지.숨길게 따로 있지…. ■관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면 되지 않나. 지난 5월에 이미 진상을 파악했다.언론에 너무 자세하게 보도가 나가길래누가 문건을 흘렸는지 조사했다.그때도 없다고 했다.부하들이 없다고 하는데 그걸 믿어야지 “부하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의심이 갑니다”라고 어떻게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겠나.사직동팀장이 뭐라고 진술하는지 모르겠다.그걸 알아볼 수도 없고 알아보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그러나 70∼80% 나에게 미룰 가능성이 높다.사직동팀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그러나 증거로 입증을 해야지 추측으로 단정할 수는 없는 것아닌가. ■검찰 수사는 사직동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고,그렇다면 당연히 보고라인을 거친 것 아닌가. 보고가 됐다고 하자.그렇다고 내 손만 거쳐 갈 수밖에 없느냐.다들 사직동팀에서 만든 것이고 그렇다면 박주선이밖에 없다고 몰아가는데 복장 터질 일이다. ■만들 곳은 3곳밖에 없지 않느냐. 정보기관 종사자가 관련됐고 조사에 관여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의심은간다.그러나 (사직동팀 관계자들은) 안 만들었다고 자체 보고를 하니….제발있는 사실,밝혀진 사실만 보도해달라.
  • 검찰,‘사직동팀 내사문건’개입 여부 조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9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의 작성 및 전달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금명간 박 전 비서관을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21면 검찰은 이날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로 검사를 보내 내사추정 문건을 전달받은 경위를 재차 추궁했다.이와 함께 8일재소환한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을 상대로 문건의 작성 및 유출 여부 등을 이틀째 조사했다.검찰은 나흘째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옷로비 내사반장 정모 경감과 내사반원 박모 경위 등 사직동팀 관계자 3명외에 사직동팀 관계자 1명에게 추가로 출두토록 통보했다.검찰은 배정숙(裵貞淑)씨가 지난 4일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1월8일 자신을 조사한 사직동팀 실무자 2명의 사진을 지목함에 따라 이들과 배씨를 동시에 소환,대질신문을 할 방침이다. 한편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팀은 이날 배씨를 재소환,사직동팀 내사착수 시기에 대해 보강조사를 했다.특검팀은 배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직동팀이 공식 내사 착수일이라고 밝힌 1월15일 이전부터 탐문수사를 해온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 이상록기자 chungsik@
  • 검찰,최광식 사직동팀장 재소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8일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을 다시 불러 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의 작성 및 유출에 개입했는지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최 과장을 상대로 지난 1월14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부터 내사 지시를 받은 경위와 1월7∼8일에 사직동팀 내 다른 관계자가 옷로비 관련자를 탐문 수사했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최 과장은 그러나 “내사 착수는 1월15일이며 그 이전에 옷로비 관련자를탐문 수사한 적은 없다”면서 기존의 진술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옷 문건’ 유출경로 수사 급류

    사직동팀 내사 추정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류를 타고 있다. 그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내사추정 문건의 작성자가 사직동팀 박모 경위로드러난데다 사직동팀의 공식 내사착수 시점인 지난 1월15일 이전부터 박경위가 옷로비 관련자들을 탐문 수사했다는 사실도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경위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옷로비 관련자를 탐문 수사했는지,박경위가 작성한 내사추정 문건이 어떤 경로를 통해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단 검찰은 문건유출의 경로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는별개로 ‘박경위→사직동팀 관계자→김 전 장관’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박전 비서관이 사직동팀에 내사착수를 지시하면서 건넨 ‘옷로비설 첩보’의작성 시점이 애매하기 때문이다.첩보 문건에는 작성일자가 1월14일로 되어있지만 검찰은 이 날짜가 나중에 가필됐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검찰 관계자는 “첩보 문건의 내용은 컴퓨터로 작성돼 있지만 날짜는 수기(手記)였다”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내비쳤다.첩보 문건의 전달시점은 1월14일 이전이지만 나중에 내사착수 시점을 맞추기 위해 적어넣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그렇게 되면 박경위는 박 전 비서관의 지휘하에 공식내사 착수 전부터옷로비 관련자들을 탐문 수사했다는 결론이 나온다.이 경우 문건 유출경로는‘박 전 비서관→김 전 장관’일 수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종왕 수사기획관 문답

    대검 이종왕(李鍾旺)수사기획관은 7일 “사직동팀이 아닌 다른 기관원이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 작성 및 유출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였으나 아직까지 혐의가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다. ■박주선(朴柱宣)전법무비서관이 사직동팀에 내려 보낸 1쪽 짜리 최초 첩보의 출처를 진술했는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사직동팀이 아닌 다른곳이라고만 했다. ■최초 첩보의 내용과 형식은. 컴퓨터(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것으로 간단한 첩보요지다.구체성을 결여하고 있어 조사를 통해 작성된 것이 아니라는뜻이다.날짜는 육필로 제목 옆에 1월14일로 적혀 있다.박전비서관이 첩보를재가공해 만든 것인지는 확인해야 한다. ■2,200만원이니 3,500만원이니 하는 옷값도 특정돼 있나. 옷값도 나와 있다. ■‘조사과 첩보’라고 적힌 최초 보고서 추정 문건과 양식상 차이는. 있다. 사직동에 내려가는 첩보는 형식이 있으니까. ■최초 보고서와 내용상 차이는. 최초 보고서는 일종의 탐문결과 종합이다. 첩보를 확인한 내용으로 봐야 한다. ■옷로비를 수사한 사직동팀은 몇명이며 사직동팀내 다른 팀에 대한 조사는. 반장과 기록하는 사람을 포함해 4명으로 보면 된다.다른 팀 조사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경우 알아보겠다. 강충식기자
  • 신동아 ‘김태정 협박설’ 옷로비 새 쟁점 부상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수감 이후 말문을 열기 시작해 ‘이형자(李馨子) 음모론’의 실체가 드러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는 6일 “김씨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11일 최 회장측으로부터 ‘연정희(延貞姬)씨와 관련된 유언비어를 일간지에 광고로 게재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이는 최 회장의 구명 로비가 무산되자 김씨를 낙마시키기 위해 협박과 함께 유언비어를 유포시켰다는 ‘이형자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검찰 주변에서 떠도는 음모론은 순수로비→김씨 낙마시도→협박 등 3단계이다. 순수 로비 단계는 이씨가 말 그대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최 회장의 구명을 위해서 발로 뛴 시기다.이씨는 지난해 10월 초 연씨에게 전복을 선물하려다 거절당했다.그 뒤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통해 권력 핵심부에 로비를 부탁하기도 했다.12월 16일에는 연씨 등이 구입한 옷값 2,200만원을 대납해 달라는 정씨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씨는 12월18일부터 배정숙씨와 정씨가 추가 옷값 대납을 요구하고 지난해 12월24일 최 회장의 구속방침이 보도되자 김씨를 낙마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때부터 이씨는 연씨가 고급의상실에서 사치를 일삼는다는 유언비어를 횃불선교회 등 교인들에게 퍼뜨리고 올 1월 초에는 청와대에 투서까지 하게된다.사직동팀의 내사가 시작된 것은 이 투서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2월11일 최 회장이 구속되자 옷로비 관련 유언비어를 신문광고로 알리겠다고 김씨를 협박한다.또 사직동팀 최종 보고서를 입수한 신동아그룹 전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도 지난 6월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보고서 공개를 시사하면서 최 회장의 구형량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그 뒤 이씨측은 지난달 25일 보고서 공개라는 직격탄을 날리면서 김씨를 결국 영어(囹圄)의 신세로 빠뜨리게 된다. 그러나 이형자씨측은 “최 회장과 대한생명을 살리려는 순수한 뜻이었다”면서 “보고서 공개는 김태정씨 등이 사건을 은폐·왜곡하는 것 같아 진상을 알리려고 취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 검찰 구치소서 金泰政씨 조사 ‘이례적’

    검찰은 6일 사직동팀 관계자 4명에게 출두 통보를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사직동팀에서 내사추정 문건을 작성했음을 입증할 단서를 포착,확인단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수감이 검찰 내부 결속을 해칠 것을 우려,대책 마련을 위한 수뇌부 회의를 갖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전직 검찰총수라는 점을 감안,수사검사를 서울구치소로 보내 조사하는 등 예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김씨가 수의를 입고 검찰에소환되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검찰 관계자는 “꼭 예우차원에서 방문,조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조용한 구치소에서 조사하면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을 구속한 당일인 지난 2월11일 신동아측으로부터 ‘옷로비 의혹사건을 일간지에 광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형자 음모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검찰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법처리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고위관계자는 “최종 보고서 유출 경위를 볼 때 박전 비서관을 사법처리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무혐의 처리 방침을내비쳤다.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아직도 수사중인 사안인 만큼 속단할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두한 김씨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는 밤잠을 설친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연씨는 남편의 수감생활이 자신때문이라는 듯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강충식 이상록기자 chungsik@
  • 검찰, 신동아 로비 집중수사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5일 구속 수감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을 조만간 재소환,신동아그룹외화밀반출 사건때 정치권 등의 로비가 있었는지를 추궁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보고서 유출 경위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신동아그룹측의 전방위로비 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선처를 부탁한 정치권 인사를 추궁하는 한편 최 회장측의 금품 로비 여부를확인하기 위해 최 회장과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 등의 계좌추적도 병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옷로비 내사에 앞서 사직동팀 또는 다른 기관이 탐문했는지 ▲김 전 장관이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내사정보를 교환하거나사전 조율했는지 등도 확인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4일 밤 김 전 장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문서 변조·행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박 전 비서관에게 최종보고서 전달을요청하기 전 신동아측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신동아 관계자들을 소환,협박이 있었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박 전 비서관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사직동팀 내사 추정문건의 출처를 파악한 뒤 판단키로 했다.이에 따라 지난 3일 소환된 박 전 비서관은 이날 새벽 3시쯤 귀가조치됐다. 한편 옷로비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6일 오전 연정희(延貞姬)씨를 재소환,보강조사를 하기로 했다.특검팀은 이르면 12일쯤 종합 수사결과를발표할 예정이다. 강충식 이상록기자 chungsik@
  • [사설] 김태정씨 구속의 교훈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 최종보고서를 입수,신동아그룹박시언(朴時彦) 전 부회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이 4일 구속됐다.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문서 변조. 현직 검찰총장이 자신의 부인이 연루된 의혹사건에 관해 청와대 직속 수사조직이 내사를 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을 로비의혹의 당사자인 신동아그룹쪽에 유출한 행위는 엄연한 범법행위다.따라서 김씨는 입이 열개 있어도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검찰총수와 법무장관을 지낸 김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구속까지 된 것은김씨 본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불행이다.건국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이른바 우리사회 지도층이 과거 역대 정권 아래서 굳어진 잘못된 발상과 관행을 청산하지 못한 데서 이번 사건이 빚어졌기 때문이다.반년 넘게 나라를 온통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의혹’사건의 실체는 사실 지극히 간명하다.일반 국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일부 장관 부인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고급의상실을 들락거린 것이 사단(事端)이다.천문학적 규모의 외화도피와 비자금 조성으로 구속 위기에 몰렸던 신동아그룹 총수인 최순영(崔淳永)회장이전방위 구명로비를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는 남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당시 김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로비의 손길을 뻗쳤다.오지랖 넓은 배정숙(裵貞淑)씨가 ‘거간’을자청했고,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상술이 가세했다. 결국 최회장이 구속 기소됨에 따라 옷로비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격분이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로 이어졌으나 청문회는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을 증폭시켰고 검찰 수사 또한 축소·은폐의 의혹을 남겼을 뿐이다.결국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건 유출사실이 불거져 나와 청와대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이 경질됐고 김씨가 구속되기에 이르렀다.검찰은 신동아쪽이 최회장의 구명을 위해 펼쳤던 전방위 로비와 그것을 좌절시킨김씨와 박씨를 표적으로 보복공세를 펼쳤다는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것이라고 한다. 김태정씨의 비극은 우리사회 전반에 교훈을 남겼다.고위 공직자는 자신의처신은 물론 가족의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며,‘국민의 정부’에서는 어떠한 로비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직자 스스로가 단호한 행동을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 金泰政前법무 구속후 수사 전망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로비의혹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을 구속 수감하면서 보고서 유출경위의 매듭을 푼 만큼 신동아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쪽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아그룹 로비 수사는 ▲청와대 등을 포함한 전방위 로비 실체 ▲금품로비 여부▲외화밀반출 사건 수사때 검찰에 외압 시도 여부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층 등 전방위 로비는 신동아그룹의 로비스트로 영입된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와, 이형자(李馨子)씨와 친분이 있는 교인들의 로비로압축된다.검찰은 박씨가 지난해 신동아그룹이 내사받기 시작하면서 영입된인물이라는 점에서 박씨의 전방위 로비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이씨와 친분이 있는 교인들도 고위층을 상대로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이들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하다. 금품로비 여부는 금융감독원 특감에서도 드러났듯이 최회장이 조성한비자금 53억여원의 용처 확인과 맞물려 있다.검찰은 이에 따라 최회장이 접대비와 기밀비로 사용한 35억여원과 개인용도로 사용한 18억여원의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최회장과 박씨에 대한 계좌추적도 병행할 방침이다. 외압 수사는 지난해 신동아그룹 외화밀반출 사건에 대해 누가 수사 중단을요구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그러나 이 부분은 김전장관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검찰이 김전장관을 서둘러 구속한 것도 김전장관에게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려는 전술로 이해된다. 검찰은 또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와 위증 부분도 풀어야 한다.검찰은 내사추정 문건에 적힌 ‘조사과 첩보’라고 가필된 글씨와 날짜 등에 대한필적 감정도 고려하고 있다.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만 밝히면 제3의 기관이 옷로비 의혹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규명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李수사기획관 일문일답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에대한 수사를 마친 뒤 외압설과 신동아측의 로비의혹,위증부분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전비서관을 다시 부르나. 당장 다시 소환할 계획은 없다. ?최종보고서와 관련된 법률적 판단이 끝났기 때문인가. 조사방법에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 및 전달과정 의혹과의 연관성 등을 종합해 판단할 것이다. ?김태정 전장관도 다시 소환하나. 수사검사가 필요하면 할 것이다.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는 확인됐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사하고 있다.아직 구체적인 단서가 나온 것은 아니다. ?김 전장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뒤 박전비서관과 대질했나. 4일 밤 수사상 필요해 2시간 정도 함께 조사했다.대질은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에 하는것이다. ?협박 부분도 수사하나. 필요하면 할 것이다.김전장관의 진술이 있을 뿐이다.박전비서관은 보고서 요청시 김전장관으로부터 신동아의 음해성 루머에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들었다고 하더라. ?김전장관의 영장에 내사 착수시점이 1월15일로 돼 있는데. 특검과도 관련되는 만큼 단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영장은 사직동팀 내사기록을 토대로한 것이다. ?최초보고서에 대한 김전장관의 진술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출처를 말하지 않는다면 적법수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종락기자 jrlee@ - 金전장관 수감 표정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이 구속 수감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지검 일대는 ‘법무장관을 지낸 전 검찰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애써 태연한 척하던 김전장관도 구치소에서 첫날밤을 뜬 눈으로 지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심리적 충격에휩싸였다. ?4일 오후 11시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김전장관은 수인(囚人)번호 3223번을 배정받고 간단한 입소절차를 거쳐 구치소 1동 독거실에 수감됐다.김전장관은 자신의 처지가 믿기지 않는 듯 1평 남짓한 방안에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5일 아침식사로 나온 보리 섞인 밥과 된장국·오징어무침·김치도 다 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구치소측은 김전장관을일반 미결수와 똑같이 대우하면서 심리적 충격으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독거실 앞에 교도관 3명을 번갈아 근무시키고 있다. ?김전장관은 4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11층 중수부조사실에서 내려와 서울구치소로 향했다.1층 로비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시 멍하니 서있던 김전장관은 긴 숨을 들이쉬며 수사관들과 함께 내렸다.수사관들은 전직 총장을 예우하려는 듯 양쪽에서 팔을 잡지 않았다. 김전장관은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쏟아지는 기자들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전혀 응답하지 않은 채 검은색 포텐샤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대검청사를 빠져 나갔다. ?전직 검찰 총수의 구속을 지켜본 검찰 직원들은 모두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신승남(愼承男)대검 차장만 김전장관이 서울구치소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을 뿐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을 비롯,대부분의 간부들이 김전장관이 구속 수감되기 전인 오후 8시30분쯤 퇴근했다.김전장관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일반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도 김전장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6월 법무장관이 된 지 보름 만에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으로 물러난 김전장관은 부인 연정희씨가 연루된 ‘옷로비 의혹사건’으로 결국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말았다.초임 검사시절 지방 지청만 6곳을 맴도는 ‘시골검사’의 설움을 겪다가 지난 82년 김석휘(金錫輝)전검찰총장에게 발탁돼서울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장 등 요직을 거쳐 27년 만에 총수직에 오른김전장관에게 부인 연씨는 헌신적인 내조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 경로 김태정전법무장관이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최종보고서를 입수한 시점은 지난 2월 하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전장관은 당시 사직동팀에서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 대해 내사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노심초사하다 박주선전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직동팀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데다 이형자씨측으로부터 “옷로비 의혹을 일간지에 광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은 터였다. 김전장관은 박전비서관이 내사가 종결돼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마쳤다고 하자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박전비서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법무비서관실용으로 보고서 3부를 만들었다.그러나 김대통령에게 보고된 문건을 되돌려받았기 때문에 원본 2부를 보관하고 있었다.그중 한 부를김전장관이 보낸 검찰 직원을 통해 전달했다.보고서를 입수한 김전장관은 부속실 여직원을 시켜 표지와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의 구속 건의 부분을 가린 채 복사하게 했고 보고서의 크기도 대통령에게 보고될 당시의 B4규격(8절지 크기)에서 A4크기로 줄였다.표지를 뺀 이유는 청와대 보고서임이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구속 건의 부분을 누락시킨 것은 옷로비 의혹으로 최회장을구속했다는 오해를 피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뒤 김전장관은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씨를 총장 집무실로 불러 “사직동팀에서 조사한 결과 옷로비는 없었으니 이형자씨에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전하라”면서 보고서를 보여줬다.그때 다른 손님이 들어오자 김전장관은 “나가서 찬찬히 읽어보라”고 했고,박씨는 집무실에서 나와 부속실 직원을 시켜 보고서를 복사한 뒤 원본은 김전장관에게 돌려줬다.박씨는 지난달 25일 전격 공개했다. 강충식기자 *朴전비서관 어떻게 되나 사직동팀 내사보고서 유출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박주선(朴柱宣)전 법무비서관의 신병처리는 어떻게 될까. 박전비서관은 5일 새벽 일단 귀가했으나 사법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로서는 무혐의나 불구속기소 두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검찰 내에서는 최종보고서가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검찰총장이라는 ‘공적라인’ 사이에 건네진 만큼 처벌 불가론이 우세하다. 법무비서관이 업무상 협조관계가 긴밀한 검찰총장에게 내사결과 무혐의처리되고 대통령 보고까지 마친 사안에 대한 조사결과를 전달한 행위는 유출이라는 범죄행위와는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형남(朴炯南)영장전담판사가 지난 4일 김전장관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총장이 법무비서관으로부터 내사보고서를 받는 것은 공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박전비서관의 행동은 정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도 검찰의 판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종왕수사기획관이 5일 “공무상 비밀 누설죄의 적용은 반드시 문서로 작성돼야만 범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긴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박전비서관이 최초보고서를 문서로 작성하지 않았지만 전화 등을 통해사직동팀 내사사실을 김전장관에게 알려줬다면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적용될수 있다. 그러나 박전비서관이 사법처리되더라도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이종락기자
  • 김태정씨 오늘 사법처리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3일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보고서를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에게 건네준 경위 ▲보고서 중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속건의 부분이 누락된 경위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내사추정 문건의 입수·유출 경위 ▲신동아그룹 외화밀반출사건수사때 최 회장의 선처를 부탁하며 압력을 행사한 인물에 대해 추궁했다. 김 전 장관은 검찰에서 “피내사자의 남편 입장에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박 전 비서관에게 보고서를 달라고 했고 박씨에게는 해명 차원에서 보여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보고서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르면 4일 중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김 전 장관에게 전달한 보고서의 성격을종합적으로 고려,유출행위가 공무상 비밀누설 또는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법률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이날 “검찰이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인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이를 최종 수사발표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강충식이상록기자 chungsik@
  • 김태정씨 사법처리 ‘기정사실’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옷로비 의혹 내사자료 유출과 관련,3일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사법처리 여부에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 전 장관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한 반면 김 전 장관의 부탁으로 자료를 건네준 박 전 비서관은 무혐의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사직동팀 내사보고서를 받아 신동아그룹 전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에게 전달한 점을 들어 공무상 비밀누설죄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 죄가 성립하려면 비밀의수위도 중요하지만 유출된 보고서가 대통령에게 직보된 대외비 문서인 점을감안할 때 법이 정한 ‘비밀’로 보는 데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전 장관은 사직동팀 수사지휘 책임자로부터 내사결과 보고서를 받아 사실상 피의자측인 사인(私人)에게 건넸다는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범죄 성립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수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가 김 전 장관 소환 직후 “최근 법원은 공무상 비밀누설죄를폭넓게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김 전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이 굳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공무상 비밀누설죄의 형량은 2년 이하 징역형이나 금고형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또 김 전 장관이 피내사자 남편의 자격으로 검찰 조직과 직접 관련이 없는박 전 비서관에게 문건을 요청한 만큼 ‘공무원이 권한을 남용,타인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할 경우’에 성립되는 직권남용죄도 적용할 수 있다.하지만 지난해 환란을 초래한 강경식(姜慶植)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 경제수석에 대해 적용했다가 일부 무죄가 났을 정도로 판례가 무척 엄격해 적용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반해 박주선(朴柱宣)전 비서관은 사법처리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 전 비서관에게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적용하려면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이 공개될 경우 국가기능이 위협받을 정도의 중요성을 지녀야 한다.하지만 김 전 장관에게 건넨 내사보고서는 이같은 중요성을 지니고있지 않을 뿐더러법무비서관이 검찰총장에게 관행적으로 해온 직무의 일부였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金전장관 옷로비 사전내사 의혹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이 올 1월 개인적인 정보라인을 동원해 옷로비의혹사건 관련자들을 내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 전 장관이 국가기관을 사적으로 동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다사직동팀 내사 추정 문건의 유출 경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사건실체를 밝히는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지난 2일 사직동팀의 내사 착수는 지난 1월15일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따라서 검찰은 지난 1월15일 이전에 사정 관계자가 옷로비 의혹 관련자들을 내사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일단 지난 1월8일 사직동팀 관계자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는 배정숙(裵貞淑)씨의 주장을 주시하고 있다.배씨는 당시 상황을 입증할 증인과 수사관의 인상 착의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씨의 주장대로라면 사직동팀의 공식 내사 착수 전에 누군가의 지시로 사직동 내 또다른 팀이 배씨 등 관련자들을 조사한 것이 된다.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지난달 29일 “내사 추정 문건을 사직동팀에서 만든 적은 없지만 그 내용 가운데 일부는 사직동팀의 내사내용과 비슷하다”고 밝혀 자신의 지시와 관계없이 옷로비 관련자들에 대한 내사가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을 암시했다.검찰도 2일 소환된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 등에 대한 밤샘조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전 장관이 지위를 이용해 경찰이나 검찰을 사적으로활용했다면 법적 책임은 물론 공인으로 공사(公私)가 불분명한 처신으로 조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최병모 특별검사 문답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3일 오후 기자들과만나 “검찰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려 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이 내용을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수사가 조작·축소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데.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인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결과 발표때 밝히겠다. ■관련자들이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말을 맞추고 있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실제로 그런 모습이 조사 과정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다.오늘 소환자를 조사할 때 이미 어제 조사를 받고 간 다른 관련자의 진술내용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진술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구체적으로 입을 맞춘 증거는 확보하지못했다. ■특검팀이 사직동팀 내사 착수 시점을 1월15일이라고 했는데도 이형자씨와배정숙씨 등은 여전히 1월7∼8일 쯤이라고 주장하는데. 1월15일 이전에도 탐문수사 등 일정 수준의 사실 확인작업은 하지 않았겠나. ■수사의 본류는 무엇인가. 연정희씨에 대한 옷로비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이를 중심으로 수사발표를 하겠지만 사건 축소·은폐 의혹이나 문건 유출 경위 등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발표할 것이다. ■이씨가 연씨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로비를 벌였나. 현재 조사중이다.우리가 수사한 내용은 최종 수사발표문에 최대한 자세하게기록할 예정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대검수사기획관 문답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 법무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사직동팀 문건의 유출 경위에 초점을 맞추되 외압설의 진상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을 조사하면 최종보고서와 최초보고서의 진상이 모두 드러날 것으로 보나. 최종보고서는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으며 상세한 전달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최초 문건 부분도 가능한 한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누구로부터 받았고,어느기관에서 작성한 것인지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것이다. ■두 사람의 조사는 누가 맡나. 김 전 장관은 주임검사인 박만(朴滿)감찰1과장이,박 전 비서관은 정성복(鄭成福)연구관이 담당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박 전 비서관을 대질신문할 건가. 여러 수사기법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주임검사가 알아서 할 것이다. ■호칭이나 예우는 어떻게 하나. 전직 총수를 조사하는 데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조사 절차와 과정은 엄격하고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호칭문제도 엄밀히 하지 않겠나. ■외압설에 대해서도 조사하나. 수사포인트와는 별도 문제다.관심 갖는 부분은 모두 물어볼 수 있다. ■총장 부속실의 기록이나 메모에 대한 조사도 하나. 수사상 필요하다면 기록과 메모도 활용하겠다. ■김 전 장관이 지난 2일 소환 통보를 받고 보인 반응은.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검찰 출두가 30분 정도 늦은 이유는. 아침에 목욕을 갔다가 차가 막혀 조금 늦었는데 10시30분에 맞춰 출두했다고들었다. 이종락기자
  • 김태정 前장관 검찰출두 이모저모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이 사실상 피의자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된 3일 대검청사는 하루종일 참담한 분위기였다. 불과 6개월전만해도 대검청사의 주인이자 검찰의 사령탑이었던 김 전 장관이 소환되자 대검 간부와 직원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검찰은 그러나 의혹만 더 부풀렸던 지난 5월의 수사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새로운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10시30분쯤 대검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감색 양복 차림의 김 전 장관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으나 보도진에게는 엷은 미소를 띠는 등 애써 평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그는 내사추정 문건의 출처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언급을 피한 채 7층 중수부장실로 곧장 향했다.예우차원에서 로비에서 대기했던 검찰 직원들도 할말을 잃은 듯 묵묵히 김 전 장관의 뒤를 따랐다. ■김 전 장관은 조사받기에 앞서 신광옥(辛光玉) 대검 중수부장과 약 15분동안 차를 마시면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어색한 분위기가이어지자 신 중수부장은 근황을 물으면서도 “후배 검사들의 신문에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중수부장실을 나온김 전 장관은 11층 조사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 북받쳤던 감정이 끓어오르는 듯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이날 오후 2시55분 피조사자 자격으로 대검에 출두한 박주선(朴柱宣) 전청와대 법무비서관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박 전 비서관은 “옷로비 사건을 내사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국민적 의혹만 불러일으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국민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심정을 피력했다. ■신승남(愼承男) 대검 차장 등 대검 간부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집무실에서TV를 통해 김 전 장관의 소환을 지켜봤다.김천지청 청사 준공식에 참석하기위해 지방에 내려간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도 김 전 장관의 출두소식을 듣고 대구 고·지검 순시 일정을 단축,이날 오후 급거 귀경했다. ■김 전 장관이 소환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검사들은 일손을 놓은 채 넋을잃은 표정이었다.서울지검의한 검사는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선배가 검찰에 불려와 조사받는 마당에 민원인들이나 피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할 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또다른 검사는 “하루빨리 옷로비 파문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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