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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의원 국민소환제’… 권한 세지는 국회 견제 수단될까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의 개헌안이 정부의 예산편성권과 법률안 제출권을 제한하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국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히면서 일각에서 국회 권한 강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가 국회 견제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는 19일 국회 정문에서 국민소환제 지지를 위한 100만 청원 전달식을 열고 지난해 2월 발의한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안’ 국회 처리를 호소했다. 이 법은 국회의원이 임기 중 헌법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거나 위법·부당한 행위를 하면 국민이 국회의원을 소환해 해임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는 여야가 지난해 9월 선정해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하기로 했던 17개 대선 공통공약에 들어간 내용이기도 하다. 정부의 개헌안에도 ‘국민소환제’와 ‘국민발안제’가 포함됐다. 국민발안제는 일정 이상의 국민 동의로 헌법과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해 국회에만 있는 입법권을 국민에게 나눠 주는 것이다. 국민소환제와 국민발안제 모두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국민소환제가 실제 국회 문턱을 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소환제는 지난 17대 국회 당시 김재윤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또 2008년, 2012년 각각 발의됐지만 이 역시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이후 20대 국회에서 박 의원 외에도 김병욱 민주당 의원,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해 지난해 7월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에 상정된 이후 수개월째 잠자고 있다. 의원들은 국민소환제 취지에 동감하면서도 실제 도입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의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서 도입 요구를 이해하고 있지만 포퓰리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요건을 너무 약화하거나 강화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국민소환제가 사후처방인 만큼 공천 제도 개선 등의 사전처방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2의 세월호‘ 없게… 독립적 재난조사기구 상설화

    ‘제2의 세월호‘ 없게… 독립적 재난조사기구 상설화

    조사·연구·대응태세 점검 업무 국가적 재난 재발방지 대책 마련 위원장 청문회 거쳐 대통령 임명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벌어진 특별조사위원회 업무 방해 논란 등을 거울삼아 국가적 대형 재난을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할 정부 상설기구가 마련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말 ‘국가재난관리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돼 올해 국회 통과를 목표로 상설 독립조사기구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로 제출된 법률 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총리 소속 ‘국가재난관리위원회’를 두고 재난조사와 관련 연구, 재난 대응태세 점검 등 업무를 맡는다. 조사 대상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설치되는 규모의 재난과 대통령 또는 국회가 조사 필요성을 인정하는 재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재난 등이다. 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10명 이내로 꾸려지며 위원장(장관급 목표)은 국회 인사 청문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사 뒤 재난 재발방지 대책을 통보하고 재난 조사보고서도 작성해 공표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원인 조사가 중요해지고 조사 노하우를 축적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재난조사 상설기구는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부처에서 22개 사고조사기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상설 조사기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국토교통부)와 해양안전심판원(해양수산부) 등 두 곳뿐이다. 나머지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한시적으로 꾸려지는 비상설기구다. 이들은 재난 발생 때만 꾸려졌다가 해체되기를 반복하는 탓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지연·늑장대응이 고질화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4·16 세월호 참사 당시 독립적 조사기구가 없다 보니 해수부 내에 ‘세월호 특조위’를 설치했다가 오히려 국민적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컸다. 당시 김영석 해수부 장관과 윤학배 차관은 특조위 활동이 박근혜 정권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해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가 구속 기소됐다. 여기에 현 정부 운영 방식에서는 한 부처에서 산업 육성과 안전 규제를 동시에 할 수밖에 없다. 특정 부처에 사고조사기구를 설치할 때마다 ‘셀프 조사’, ‘셀프 점검’ 논란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배진환 행안부 재난안전조정관은 “(위원회) 조직 규모와 형태, 예산 추계 등을 위해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기존 사고조사기구와의 역할 분담·통합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사고조사기구는 (정권과의) 독립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후원금 금메달‘ 6억 5410만원 정의당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집계 결과 정권교체를 이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후원금이 약진했지만, 탄핵 역풍을 맞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후원금은 줄었다. 11년 만에 부활한 중앙당 후원금은 정의당이 1위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3억 4858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1위를 차지했다. 모금액 2위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3억 4246만원), 3위는 유승희 민주당 의원(3억 3342만원)이었다. 반대로 부산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배덕광 전 한국당 의원은 후원금이 144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상위 20명 가운데에는 13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여당이 약진했다. 한국당 소속으로는 이완영 의원이 3억 1309만원(7위), 주호영 의원이 3억 773만원(9위) 등 4명만이 상위 20명에 포함됐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은 대체로 후원금 성적이 좋았다. 김경수 의원(2억 9979만원)을 비롯해 박광온(2억 9800만원), 최인호(3억 83만원) 의원 등이 3억원 안팎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후원금 1위인 박주민 의원도 친문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반대로 서청원 의원(1억 1432만원)을 비롯해 최경환(1억 1595만원), 이정현(2030만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모금 실적은 저조해 탄핵 이후 줄어든 정치적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중앙당 후원금은 정의당이 6억 541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애국당은 조원진 의원 1명뿐이지만 5억 4649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진보성향의 진성당원과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보수 시민들이 각각 대거 후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원금 모금액 결과를 보면 올해에도 친한 의원끼리 후원금을 기부해 주는 ‘품앗이’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기동민, 전해철 의원 등에게 후원금 상한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비례대표 이철희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안희정 캠프’에 함께 몸담았던 기동민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한국당은 김순례 의원이 원유철 의원에게, 윤상현 의원은 김성원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쾌척했다. 3000만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주민 의원, 작년 후원금 최다 3억 4858만원…“더 열심히 하겠다”

    박주민 의원, 작년 후원금 최다 3억 4858만원…“더 열심히 하겠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이 지난해 모금한 후원금이 20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았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국회의원은 박주민 의원으로 3억 4848만원을 모금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작년 한해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주민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특히 세월호 유족을 위한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주로 공익 사건 변론을 맡아 왔는데, 촛불집회 관련 야간집회·시위 금지 헌법 소송,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 법률 지원, 민간인 사찰 폭로자 법률 지원 등이 꼽힌다. 박주민 의원을 포함해 후원금이 3억원을 초과한 의원은 모두 42명이다. 3억원이 연간 모금한도액이기 때문에 초과된 후원금은 반환되거나 국고에 귀속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의원, 경남지사 출마 질문에 “3월쯤···”

    김경수 의원, 경남지사 출마 질문에 “3월쯤···”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남도지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이 “PK(부산경남)에서 이겨야 문재인 정부가 수많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22일 말했다.김경수 의원은 이날 저녁 경남 고성도서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같은 당 안민석 의원으로부터 경남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처음 당선됐고, 더구나 김해시민들이 민주당 내 최고 득표율로 당선시켜줬다”며 “중간에 그만두고 나가는 것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도리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방선거, 특히 PK에서 승리를 뒷받침해야 선거 뒤 문재인 정부 2기에서 수많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며 “공민배 전 창원시장, 권민호 거제시장이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에 3월쯤 중앙당, 후보님들과 잘 상의해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안민석·박주민 의원이 고성군에서 개최한 토크 콘서트 ‘뭉쳐야 뜬다’에 특별손님으로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36%를 득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부동산 보유세 개편’ 논의 본격화

    세제 전문가ㆍ학계 등 30명 구성 종부세ㆍ공시지가 조정 등 거론 고가 1주택자도 세제 변동 주목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본격 가동된다. 다주택자는 물론 고가 1주택자 등을 둘러싼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다음주 재정개혁특위 출범을 목표로 특위 위원 인선 작업이 마무리된다. 정부는 201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에서 재정개혁특위 운영경비 30억 6000여만원을 책정하고, 1국·2과 규모로 지원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기재부 세제실의 국·과장급 간부들도 파견될 예정이다. 재정개혁특위 위원 인선은 검증 작업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세제·재정 전문가와 시민단체 및 경제단체 관계자, 학계 인사 등을 포함해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재정개혁특위 위원장에는 정해방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거론된다. 재정개혁특위가 출범하면 우선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 과세 체계 개편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유세 개편 시나리오로는 종합부동산세의 공정시장가액 조정, 세율 조정, 공시지가·가격 조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택에 대한 종부세는 현재 1가구 1주택은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이 과세 대상이지만, 2주택 이상은 합산공시가격 6억원 이상이 대상이다. 주택에 대한 종부세는 과세표준에 세율(0.5∼2%)을 곱해 구한다. 과세표준은 납세의무자별 주택의 공시가격을 합산한 금액에서 6억원(1가구 1주택은 9억원)을 공제한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 80%를 곱한 금액이 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주택과 토지의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보유세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조정하거나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을 참여정부의 종부세 도입 당시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달 현재 공시가격의 80%인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폐지해 과세표준을 공시가격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주택분 종부세의 세율을 1∼3%로 인상하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고가 1주택자를 겨냥한 세제에도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유세 개편 방안과 관련해 조세 형평성의 차원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가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인상 방안도 공시지가·가격의 상승 등을 고려해 재정개혁특위에서 의견을 수렴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재정개혁특위 논의를 거쳐 8월쯤 발표할 중장기 조세정책 방향에서 보유세 등 부동산 과세체계 개편과 관련한 구체적인 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절차에 들어간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되살아난 종부세… ‘세금폭탄 ’ 논란 벗고 ‘공평과세’ 한 수 될까

    [스포트라이트] 되살아난 종부세… ‘세금폭탄 ’ 논란 벗고 ‘공평과세’ 한 수 될까

    종합부동산세가 돌아온다. 한때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을 궁지로 몰아넣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세금 폭탄’ 논란에 휘말리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폐지됐던 종부세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공평 과세’의 상징으로 새롭게 부활할 조짐이다. 14년에 걸친 종부세의 흥망성쇠를 추적해봤다.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투자 열기와 투기 억제 사이에서 정부 정책 역시 춤을 췄다. 때로는 경기 활성화 수단으로, 때로는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해 역대 정부는 부동산 문제와 씨름을 벌였다. 특히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하며 투기와의 전쟁을 치른 정부는 모두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세제 자체가 특정 집단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정부 스스로 집값 상승으로 상징되는 경기 부양책으로 중산층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보유세 강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실제 노태우 정부는 1989년 12월 종합토지세를 도입하고 15% 수준이던 과표 현실화율을 1994년까지 6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과표 현실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가 1991년에 중도 포기했다. 김영삼 정부는 공시지가의 21% 수준이던 종합토지세 과표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1996년부터는 아예 공시지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유야무야됐다. 김대중 정부 역시 토지보유세 강화를 내세웠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노무현 정부가 도입한 종부세는 이전 정부에서 통용되던 공급 확대 대신 보유세 강화와 세제 개편이라는 수요 관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접근법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토지와 건물을 합산해 시장 가격의 80% 수준에서 책정한 주택 공시가격 제도를 도입해 과세 기준을 시장의 자산 평가에 연동시켰다. 지방자치단체가 행사하던 과표 적용율 책정권을 폐지해 지역토호들이 행사하던 기득권을 박탈했다. 부부 합산 과세 방식을 통해 누진과세를 강화했다.  2005년에는 종부세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여기에는 세대별 합산, 기준금액을 주택 6억원 및 토지 3억원으로 조정, 과표 현실화율을 2006년 70%로 한 뒤 매년 10% 포인트씩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8월 25일 KBS 특별방송 ‘참여정부 2년6개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부동산 정책은 어렵습니다. 역대 정부가 계속해서 실패했습니다. 저항 때문입니다. 부동산 부자들 쪽의 여론이 총론에서는 찬성하다가 각론 만들 때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 세금 폭탄이다, 또 시장원리에 위배된다,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대를 들고 나와 주저앉혀 버립니다.” 이 말은 고스란히 현실이 됐다.  종부세는 부동산 부자는 물론이고 중산층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국세 납세 인원 대비 종부세 납세 인원 비중은 0.7%(2005년 기준)에 불과한 마당에 종부세와 아무 상관도 없는 대다수 국민들한테 욕을 먹는 상황이 노무현 정부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거품 경제’ 국면이었다. 모두가 ‘부자되세요’를 외치던 상황에서 부동산 보유세는 부자될 기회를 빼앗는 ‘세금 폭탄’이라는 비난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등이 주도한 종부세 반대 운동은 노무현 정부의 낮은 지지율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국정 동력을 떨어뜨렸다. 결국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헌법재판소는 종부세가 재산세나 양도소득세와 중복 과세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세대별 합산 과세는 위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명박 정부는 종부세 핵심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사실 세대별 합산과세는 2005년 7월20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장한 내용이기도 했다.  국세 수입 실적을 보면 종부세 세수는 2007년 2조 4000억원에서 2009년 1조 2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016년에도 1조 3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국세에서 종부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1.5%에서 2009년 0.7%로 하락한 뒤 2016년에는 0.53% 수준에 그쳤다. 종부세로 거둬들인 세입은 부동산교부세를 통해 지자체에 배분하기 때문에 종부세 세수 감소는 지방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여당에선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땅보다는 땀이 보상받는 사회로 가야한다”며 지대 개혁을 강조했다. 신중한 반응을 보이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보유세 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하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이 눈에 띈다. 다주택자 과세 강화와 1세대 1주택자 부담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이 개정안은 공정시장가액 비율(과세표준을 정할 때 사용하는 공시지가의 비율·80%)을 폐지하고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과세하며, 주택분 세율을 노무현 정부 당시로 되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썰전’ 장제원, “다스 누구 거냐” 묻자 “왜 나한테 물어봐요” 버럭

    ‘썰전’ 장제원, “다스 누구 거냐” 묻자 “왜 나한테 물어봐요” 버럭

    JTBC ‘썰전’에 출연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다스 실소유주’ 질문이 나오자 발끈했다.11일 ‘썰전’에서는 신년특별기획 4당 회담 ‘아, 뭐래 PARTY’ 코너가 지난 주에 이어 방송됐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던 중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장제원 의원에게 기습적으로 “결론적으로 장 의원 생각에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하태경 의원은 “현재 가장 지옥 맛일 사람은 MB 아들인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자기 것이 되는 건데 별 말도 못하고 자기 것은 빼앗기게 생겼다”면서 “그냥 MB가 탁 털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해야 끝나지, 그런데도 더 하면 정치보복이라고 역공할 수 있는 거다. 장 의원도 다스가 누구 것인지 대답 못하지 않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장제원 의원은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제가 경찰입니까? 저보고 대답하라고 하면 저도 모른다. 왜 나한테 다스에 대해 물어보냐”며 발끈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아까 저한테도 UAE 임종석 실장 방문한 거 얘기하라고 하지 않았냐”면서 틈을 놓치지 않고 역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봉신사상 대상 박주민 의원… 정세균 의장은 현역 최다 수상

    백봉신사상 대상 박주민 의원… 정세균 의장은 현역 최다 수상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 의원이 28일 가장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국회의원에게 주는 제19회 백봉신사상(白峰紳士賞) 대상을 받았다.백봉 라용균선생기념사업회(회장 정세균)는 이날 국회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 신사의원 베스트 10’에 박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김부겸·우상호·우원식, 국민의당 손금주, 바른정당 김세연·유승민, 정의당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세균(오른쪽) 국회의장도 ‘신사의원 베스트 10’에 선정되며 현역 의원 중 가장 많은 총 13회 수상을 기록했다. 대상에 선정된 박 의원은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하면서도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9회째를 맞이한 백봉신사상은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제헌의원, 보사부 장관 및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백봉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국내 언론사 정치부 기자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응답자들은 신사의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정직성(40%), 사회와 국민에 대한 헌신(25%), 정치적 리더십(15%), 의회민주주의 실천(15%), 소통능력(5%) 등을 꼽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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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주반생기(양주동 지음, 최측의농간 펴냄) 국문학자이자 시인, 비평가였던 양주동이 술을 주제로 염상섭, 현진건, 이광수, 최남선, 강경애 등 당대의 문인들과 얽힌 풍류와 낭만의 일화를 입담 좋게 들려주는 수필집 ‘문주반생기’ 전문이 읽기 쉽게 펴나왔다. 597쪽. 2만 2000원.편지로 쓴 철학사 Ⅰ·Ⅱ(이수정 지음, 에피파니 펴냄) 삶과 곡진하게 이어져 있지만 범접하기 힘들었던 2600년의 서양철학. 40년간 철학을 연구해 온 저자가 서양철학자 100인과 나누는 편지로 삶과 철학을 가까이 이어 준다. 732·656쪽. 각 2만 4500원.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김병민 엮음, 알마 펴냄) ‘민주화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가 옥중에 있을 때 아내 인재근씨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외롭고 나약했던 한 시절을 견디게 한 가족애가 뭉근히 지핀다. 244쪽. 1만 4000원. 을의 민주주의 : 새로운 혁명을 위하여(진태원 지음, 그린비 펴냄) 21세기 대한민국의 문제적 주체 ‘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사유하고 연대의 싹을 틔워 올린다. 480쪽. 2만원. 처음, 옮기다 : 어느 영문학 번역 워크숍의 기록(아서 코넌 도일 외 7인 지음, 김선형 엮음, 김부민 외 8인 옮김, 엑스북스 펴냄) 내가 감동한 서사를 누군가에게 전하고픈 마음으로 옮겨진 번역워크숍 수강생들의 번역 ‘과제’가 ‘작품’이 됐다. 코넌 도일, 버지니아 울프, 브램 스토커 등의 국내 미번역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04쪽, 1만 2000원. 소년소녀, 정치하라(심상정, 박주민 외 8명 지음, 우리학교 펴냄) 국회의원 심상정·박주민, 시인 송경동,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장서연 등 우리 사회 변화에 힘써 온 저자들이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참된 정치로의 관심을 촉구한다. 220쪽. 1만 3500원.
  • 달라진 정치 후원금 모금 풍경

    달라진 정치 후원금 모금 풍경

    “돈을 벌자” 동영상파… 민주당 코믹한 ‘더치페이’“돈 주세요” 돌직구파… 팟캐스트 통해 직접 호소올해 정치후원금 모금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코믹한 홍보 영상물로 후원을 호소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선을 치른 올해는 후원금 한도가 평소의 두 배인 3억원인 만큼 의원도 단체 문자메시지나 의정보고서 형식을 벗어나 톡톡 튀는 방식으로 모금에 나섰다. 민주당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후원회 ‘더치페이’ 홍보 동영상 상영식을 가졌다. 후원회 명칭인 ‘더치페이’는 ‘더불어민주당 치어업 페이’의 줄임말이다. 동영상에서 추미애 대표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등장해 “오늘은 내가 쏜다”며 모임 경비를 계산하려고 한다. 홍익표, 한정애, 김경수, 김정우 의원은 “더치페이를 하자”며 추 대표를 말렸다. 추 대표가 “무슨 더치페이냐”고 궁금해하자 다른 출연자가 민주당 후원금 계좌를 안내하며 동영상은 끝난다. 함께 출연한 의원도 ‘민주당 장동건’(홍익표), ‘동물 수호천사’(한정애), ‘문의 남자’(김경수), ‘당대표 비서실장’(김정우) 등 다소 익살스러운 설명을 붙이고 나온다. 추 대표는 상영식이 끝난 뒤 “영상을 보신 소감이 어떠냐, 후원할 마음이 생겼느냐”며 “잘 부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앙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의원은 지난달 말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당에 돈이 없다”면서 “추 대표가 돈 벌어 오라고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 중엔 이 의원과 같이 직접 ‘돈을 달라’고 읍소하는 ‘정공법’을 택한 경우가 많다. 박주민 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돈 좀 주세요”라는 동영상을 올려 약 40시간 만에 한도를 꽉 채웠다. 박 의원은 “올해 모금 한도가 다 찼기 때문에 이후 보내시는 분은 해당 후원금이 국고에 귀속될 수 있으니 꼭 유념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좀더 정제된 감사의 인사 드리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서울시당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김영호 의원은 가칭 ‘거지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후원금이 부족한 의원을 출연시켜 직접 후원을 호소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무한도전’ 유재석-하하-양세형, 국회서 포착 ‘뭐하나 봤더니...’

    ‘무한도전’ 유재석-하하-양세형, 국회서 포착 ‘뭐하나 봤더니...’

    ‘무한도전’ 유재석, 하하, 양세형이 국회에 떴다. 멤버들이 연중기획 ‘국민의원’에서 발의된 법안들이 실제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상황 체크에 나선 것. 첫 국회 입성을 앞둔 멤버들이 잔뜩 긴장한 모습과 함께 이정미-이용주-김현아-오신환-박주민까지 ‘국민의원’에 출연했던 국회의원 5인과의 유쾌한 만남이 ‘무한뉴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어서 궁금증을 끌어올리고 있다.25일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 연출 김선영, 정다히 / 작가 이언주)에서는 ‘무한뉴스’를 통해서 연중기획 ‘국민의원’ 방송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직접 국회를 찾은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지난 4월 방송된 연중기획 ‘국민의원’은 200명의 국민이 직접 출연해 기발하면서도 꼭 필요한 입법 아이디어를 실제 국회의원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였다. 당시 참신하고 재치 넘치는 ‘국민의원’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방송에 참여한 이정미-이용주-김현아-오신환-박주민 국회의원들은 감탄하며 꼭 입법 발의 할 것을 약속했던 상황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유재석, 하하, 양세형이 직접 국회를 찾아 이정미, 이용주, 김현아, 오신환, 박주민 의원들의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해 이들이 약속한 ‘국민의원’들의 법안이 실제로 발의가 됐는지, 어디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5인의 의원들 중에는 마치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법안에 대한 스페셜 콩트까지 준비하는 열정을 뿜어냈다고. 이어 “멤버가 필요하실 때 연락주세요”라며 ‘무한도전’의 멤버 자리를 탐내는 속내(?)까지 드러내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또한 다른 의원은 멤버들과 함께 ‘국민의원’이 낸 법안 발의에 동의를 하지 않은 의원의사무실을 급습해 현장에서 동의를 받아 내기까지 했다고 전해져 과연 국회 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호기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MBC ‘무한도전’은 이날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월호·가습기 살균제 특조위 연내 출범한다

    세월호·가습기 살균제 특조위 연내 출범한다

    ‘사회적 참사법’ 국회 본회의 통과 특조위원 9명 1년 활동… 최대 2년여야가 진통 끝에 합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법)이 24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이르면 올해 안에 구성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216명 가운데 찬성 162명, 반대 46명, 기권 8명으로 사회적 참사법을 가결했다. 사회적 참사법은 박근혜 정부 당시 활동한 세월호 참사 특조위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국정조사 특위 등이 사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2월 ‘세월호 변호사’로 잘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신속하게 특조위를 구성하고 활동 기간을 충분히 보장한 게 핵심이다. 특조위원 9명은 여당이 4명, 야당이 4명, 국회의장이 1명을 각각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사회적 참사법은 정부에 이송된 후 15일 이내에 대통령의 공포와 함께 시행되며 대통령은 30일 이내에 특조위원을 임명해야 한다. 지정된 기간 경과 후 특조위원 9명이 모두 선임되지 않으면 6명 이상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특조위 활동 기간은 1년이다. 필요시 1년 연장할 수 있다. 특조위는 진상 규명을 위해 자료·물건 제출 명령, 청문회, 동행명령, 고발, 수사 요청, 감사 요구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특별검사 수사를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특조위가 요청한 특검안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90일간 의결을 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하도록 한 조항은 1기 특조위 때는 없던 것으로 특검 임명이 국회에서 좌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에 추가됐다. 사회적 참사법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국회가 처음으로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해 통과시킨 법으로 기록됐다. 국회선진화법에는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 시 상임위 등에서 계류 기간이 330일을 넘기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규정돼 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과 국회의원 보좌진을 현행 7명에서 8명으로 1명 늘리는 법안도 통과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월호 유골 은폐’ 비난한 한국당, 사회적 참사법은 반대

    ‘세월호 유골 은폐’ 비난한 한국당, 사회적 참사법은 반대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을 핵심으로 하는 ‘사회적 참사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히 사회적 참사법의 시행으로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6월 사실상 강제로 활동을 종료시킨 1기 세월호 특조위에 이어 ‘2기 세월호 특조위’가 출범한다.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사회적 참사법안’(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이하 사회적 참사법안)은 재석 의원 216명 가운데 찬성 162명, 반대 46명, 기권 8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사회적 참사법안은 정부로 이송돼 대통령이 공포하면 공포한 날부터 법적 효력을 갖는다. 표결은 기명으로 진행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표 발의) 등 43명이 발의한 사회적 참사법안 통과에 누가 찬성을 했고 반대를 했는지, 누가 기권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추가 발견 은폐 의혹’과 관련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세월호 유골, 120시간 은폐한 일은 직무유기”라면서 “지난 정부의 잣대대로 하면 해수부 장관은 구속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정우택 원내대표는 “유족들의 이 가슴을 몇 백 번이라도 더 아프게 할 이 사건을 방치를 했다는 것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전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하지만 사회적 참사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자유한국당은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했다. 정유섭 의원은 “세월호 조사를 2년 더 하는 것이 그렇게 국가적으로 합당하다고 보느냐”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국회의 수치다.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국가에 부담만 줄 뿐”이라고 비난했다. 사회적 참사법안 통과에 반대한 46명은 대부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었다. 반대 의원 명단은 아래와 같다. 강길부·강석진·강석호·권성동·김도읍·김무성·김성찬·김성태(비례대표)·김순례·김진태·김태흠·민경욱·박대출·박맹우·박명재·박성중·박완수·박인숙(바른정당)·박찬우·성일종·송석준·송희경·신보라·안상수·여상규·유재중·윤상직·윤상현·윤재옥·윤한홍·이군현·이만희·이양수·이은재·이종구·이종명·이채익·장석춘·정갑윤·정양석·정용기·정우택·정유섭·정태옥·최연혜·추경호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찬성 의원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사회적 참사법안은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된지 336일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날 박주민 의원은 cpbc 카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참사법안의 국회 통과로 구성될 ‘2기 세월호 특조위’가 반드시 밝혀야 하는 부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사실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대법원도 ‘침몰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했고,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을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침몰 원인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또 구조 과정에서의 잘못의 경우 현장에 나와 있었던 123 정장만 형사처벌을 받은 상태입니다. 지휘라인의 문제들도 진상규명 작업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회적 참사법 국회 통과 이끈 ‘신속 처리 안건’이란?

    사회적 참사법 국회 통과 이끈 ‘신속 처리 안건’이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구성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는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6월 사실상 강제로 활동을 종료시킨 1기 세월호 특조위에 이어 ‘2기 세월호 특조위’가 출범한다.이날 여야가 진통 끝에 ‘사회적 참사법안’(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제도가 꼽힌다.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제도는 2012년 5월 도입된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개정된 국회법)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국회의장의 법안 직권상정 요건을 보다 엄격히 제한하는 대신 심사가 지연되는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제도, 일명 ‘패스트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될 경우 국회 논의 기간이 330일을 넘기면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요건을 살펴보면, 전체 재적 의원 또는 해당 상임위원회 재적 위원 과반수가 요구하면 이를 국회의장 또는 상임위원장이 무기명 투표에 부쳐 재적 의원 또는 상임위 재적 위원 5분의3 이상이 찬성(동의)했을 때 지정된다.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되면 상임위에서 180일간 심사하고 심사 미완료 시 법제사법위원회에 자동으로 회부된다. 법사위에서도 9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부의한 후 60일 경과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자동 상정되도록 했다. 일단 패스트 트랙에 오른 법안에 대해서는 이후 별다른 논의 과정 없이도 입법 절차가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여야 간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쟁점법안이 국회에서 장기간 표류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제도의 핵심 취지다. 실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이 지난해 12월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사회적 참사법을 신속 처리 안건 ‘1호’로 지정한 배경에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협조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사회적 참사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워낙 세월호와 관련된 법률을 아무것도 통과시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당의 어떤 관여도 없이 국회 본회의에 올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사회적 참사법안을 대표 발의할 때만 해도 특조위는 여당(당시 자유한국당)이 추천하는 3명과 야당(당시 더불어민주당 등)이 추천하는 6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제19대 대선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원내 상황은 달라졌다. 그렇다보니 여야의 특조위원 추천 규모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진통 끝에 여당(더불어민주당)이 4명, 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이 4명, 국회의장이 1명 추천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이날 사회적 참사법안은 재석 216명 가운데 찬성 162명, 반대 46명, 기권 8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자유 표결 방침을 밝힌 한국당에서도 일부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과된 사회적 참사법은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된지 336일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주민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계기로 박근혜 정부 구태 걷어내야”

    박주민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계기로 박근혜 정부 구태 걷어내야”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희생자 유골 은폐 논란’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퇴 주장에 대해 “조금 과하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24일 cpbc 카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장관이 (세월호 선체에서 유골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보고를 받고 바로 적절한 조치를 진행을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다. 그리고 (김 장관이) 은폐를 지시했다거나 개입했다거나 한 것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만 가지고 (김 장관의) 사퇴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다. 반면 이 사건을 계기로 해수부 내에 여전히 남아있는 박근혜 전 정부 시절 구태, 이런 것들을 좀 걷어낼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골 추가 발견 사실을 은폐한 인물로 지목돼 보직 해임된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의 경우 세월호 참사 유족 및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조사 방해세력’ 명단에 포함돼 있다. 그의 직속 상관인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도 마찬가지다. 이에 새 정부 출범 후 해수부 내의 인적 개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사실은 제가 김 장관하고 전에 얘기를 나눈 바가 있다. 김 장관의 설명은 세월호 미수습자의 수습이 가장 시급하고 우선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사람 또는 기존에 해 왔던 사람들을 함부로 교체하기가 좀 난감하다는 얘기를 하더라”라면서 “아마 그런 어떤 난감함에 편승한 공무원들의 안이한 행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희생자 유골 은폐 논란’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내놓아야 할 범죄”라고까지 말한 일에 대해서는 “참 굉장히 당황스럽다”면서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앞장서서 막아왔던 분들이거든요. 그리고 지금 ‘2기 특조위’(특별조사위원회)를 건설할 ‘사회적 참사법’의 통과에 대해서도 전혀 협조를 안 해주고 있는 상황이고요. 제가 봤을 때는 본인들이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라든지 지금의 여러 상황들을 보시면 그런 말을 하기가 어려울 텐데, 어떻게 그런 말들을 과감하게 하는가 이런 느낌입니다.” 이날은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회적 참사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날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세월호 1기 특조위’와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세월호 1기 특조위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그리고 운영 과정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정부의 간섭과 방해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면서 “그래서 독립성이나 중립성을 높이고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을 내용으로 담았다. 특히 조사 권한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1기 특조위 때 부여됐었던 특별검사 요청 권한 등을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기 특조위’가 반드시 밝혀야 하는 부분으로 박 의원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사실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대법원도 ‘침몰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했고,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을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침몰 원인도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또 구조 과정에서의 잘못의 경우 현장에 나와 있었던 123 정장만 형사처벌을 받은 상태다. 지휘라인의 문제들도 진상규명 작업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청와대가 최근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 감사원’이 독립성을 확보해 ‘정권 눈치 보지 않는 감사’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 운영의 투명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하고 감사원도 이를 위해 ‘고강도 혁신’에 착수한 상태다. 황찬현 현 감사원장 임기는 다음달 1일로 끝난다.#‘강원랜드 부실감사’로 촉발된 독립성 논란 감사원의 ‘정권 눈치 보기’ 행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 논란이 다시 불거진 계기는 지난 9월 발표한 강원랜드 감사 결과 발표다. 올해 초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직·인력 운영 실태’를 일제 점검했다. 이 결과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서부발전,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11곳의 채용 비리를 적발했다. 감사원은 검찰에 의뢰해 강원랜드와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요청하고,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4명도 채용 관련 비위 행위를 적발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통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년 실업난 속에 공공기관 인사 청탁·특혜 논란이 계속 제기돼 구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돼 왔다”는 감사원의 감사 배경 설명은 꽤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강원랜드 합격자 거의 대부분이 ‘빽’으로 합격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감사원이 강원랜드 취업 비리와 관련해 밝혀낸 것은 2013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이 최 전 사장에게 청탁해 경력직 전문가로 채용된 건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하긴 한 것이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입수하고도 언론보다 더 적은 범위의 결과를 내놓은 것은 (박근혜 정부)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한미군 직접 제보 비리 무혐의 처리도 일반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전 정부 시절에도 감사원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폈다는 의혹을 받는 사례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갓 집권한 2013년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 한 통이 접수됐다. 제보자는 뜻밖에도 주한미군이었다. 당시 미8군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던 미군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모으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민간업체 A사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기지이전단)으로부터 용역 업무를 위탁받아 평택 기지를 미국의 소도시처럼 조성하는 사업을 컨설팅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직원 인건비를 부풀리고 당시 현역 국회의원과 군 출신 인사 자녀들을 특혜 입사시켜 고액 급여를 챙겨 줬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A사의 경리 담당 직원이 이전사업단 경리 담당 군무원으로 이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피감기관 직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결국 A사의 비위 의혹을 보다 못한 미군이 권익위에 직접 제보했다. 권익위는 수개월에 걸쳐 조사를 마치고 같은 해 6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관련 용역업체의 용역비용 편취 등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감사원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기지이전단과 A사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넉 달에 걸친 조사 끝에 “특별한 혐의점이 없다”며 사건을 단순 종결 처리했다. A사가 민간기업이라 감사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원·군 장성 자녀의 특혜 취업도 별다른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익위 관계자는 “검찰 출신 조사관이 몇 달간 꼼꼼히 조사한 뒤 신고했음에도 무혐의 처리되는 것을 보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신고 내용에 당시 현역 의원 1~2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것 때문에 감사원이 해당 신고를 묵살한 것 아니었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당시 권익위 신고 내용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해당 업체에 대해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종결 처리한 것이지 ‘권력 눈치 보기’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능력과 전문성 모두 부족… 위기의 감사원 전문가들은 지금 감사원의 위기가 정권 편향성에 감사 역량 부족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5년에 한 번씩 각 기관이 사후적으로 만들어 둔 서류를 살펴보며 형식상 미비점이나 찾는 지금의 감사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공직 비리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어떤 종류의 비리를 저질러도 서류만 잘 꾸며 놓으면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따라)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기관에서 감사원에 사건을 이첩하면 유독 권력형 비리 관련 신고에 대한 기각률이 높다”면서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사원이 기대할 수 있는 카드 가운데 ‘내부고발자’가 있지만 정부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지 않은 현실에서 실효성 있는 제보를 기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감사원이 제보자의 신원을 끝까지 비밀에 부쳐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감사원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첫 단계로 감사 역량을 키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사원이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첨단 감사 기법으로 무장한 정예 인력으로 재무장해 이들이 감사원에 간섭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최고 능력의 공무원을 감사 조직에 배치하는 이유를 우리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정부 각 부처의 감사 전문가를 감사원으로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인력 교류에 나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 좌우할 차기 감사원장 인선 촉각 현재 청와대는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검증 중이다. 새 감사원장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한 달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새 감사원장은 ‘적폐청산’ 기조에 발맞추고자 감사원법 개정과 대통령 수시 보고 제도 개선, 감사위원회 의결 공개 등 현안을 해결할 임무를 맡는다. 역대 감사원장은 법조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 때문에 차기 감사원장도 법조인 출신에서 나올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법조계 출신으로 이상훈 전 대법관과 강영호 서울고법 부장판사,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용민 재능대 교수와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도 후보로 꼽힌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감사원장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들과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출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청와대도 새 감사원장의 임기를 확실히 보장하고 감사 내용에 간여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감사원 독립을 이룰 수 있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만났지만… 사회적 참사법·예산안 충돌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법)이 오는 24일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지만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만나 사회적 참사법 등 현안을 논의했다. 쟁점은 사회적 참사법 처리 문제였다. 법안은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것으로 2기 세월호 특조위원 9명 중 야당이 6명, 여당이 3명을 추천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대선 이후 여야가 바뀌면서 여야 추천 위원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본회의 표결 전 안건을 수정하자는 데 공감했지만 한국당은 반대했다. 우 원내대표는 “사회적 참사법은 재난 안전에 관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기 때문에 각 당에서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다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정치적 의도의 의혹을 가질 수 있고 다시 한 번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 당으로선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는 확장적 예산을 편다고 하고 미래 여건을 생각하는 야당으로선 어떻게든 축소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의장은 “(예산안 심사 기한인 12월 2일까지) 2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각 당 원내 지도부가 쟁점 현안에 대해 협상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있어야 기한까지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송영무 국방, “사이버 사령부 부대원 경징계해선 안됐다”

    송영무 국방, “사이버 사령부 부대원 경징계해선 안됐다”

    30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군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391흥진호 납북귀환 의혹과 함께 흥진호 귀환 당일 정부가 유엔 군축위원회의 북한핵개발규탄 결의안 투표에서 기권한 것과 관련됐는지를 추궁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014년 발생한 사이버사 군무원 김석중씨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의혹이 많다”면서 “가해자가 2년 만에 특별사면됐는데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서 어떤 권력자도 그렇게 빨리 사면받을 수 없다”며 엄중한 조사를 요구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댓글공작원들이 징계를 받지도 않고 심지어 승진까지 했으며 국방부 조사본부가 군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댓글 50개 작성으로 송치 기준을 정한 것을 비판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며 재조사할 뜻을 밝혔다. 또 “경징계에 대해 보고받았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됐다”고 한민구 전 장관 시절 일이지만 잘못을 인정했다. 흥진호 납북귀환 사건은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장관은 어선이 나포된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며 추궁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도 “흥진호처럼 큰 배가 북한을 넘어갔는데도 해군에서는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송 장관은 “합참, 해경, 해군작전사령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가 나중에 “해경과 공조한 종합 결과를 사후에 보고받았다”고 수정, 답변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흥진호 실종 사건은 기본적으로 국방부 업무가 아니다”라며 송 장관을 두둔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은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흥진호 선원 사진을 제시하며 ‘북한 요원설’ 등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북한의 위협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하자 “제가 북한의 위협을 평가한다면 6·25 이후 최대 위기라 하는데 과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언젠가는 무너질 정권이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합의서에 따르면 제2롯데 건물에 항공기 충돌사고 발생 시 대부분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돼 있다”면서 “국가가 모든 사고를 책임지는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철저한 경위조사를 촉구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송영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부대원 경징계는 잘못됐다”

    송영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부대원 경징계는 잘못됐다”

    국방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벌인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부대원들이 징계를 받지도 않고 심지어 승진까지 한 데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30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서울신문 10월 30일자 1·9면’ 보도를 인용해 “지금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것은 당시 사건 처리에 관련된 부분(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에 참여한 사이버사 소속 부대원 19명의 징계 여부)”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댓글 공작에 가담한 122명 부대원 가운데 군 검찰이 공작 가담 정도가 심한 19명에 대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대신 징계를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고 대부분 경고 처분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은 ‘징계위 개최 여부는 사이버사령관의 권한’이라며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국방부 조사본부는 2014년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한 뒤 군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댓글 50개 작성’으로 송치 기준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사건 관계자가 모두 19명이었는데 3명은 기소유예 처분 전에 전출했기 때문에 징계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나머지 16명 중 2명에 대해서만 징계위를 열어 견책하고 나머지 14명은 징계위를 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바로 잡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경징계에 대해 보고받았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됐다”고 한 전 장관 때 이뤄진 일이었지만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댓글 50개 이상 단 사람들만 송치했다고 하는데 정치개입이나 선거개입 관련 댓글은 단 하나만 달아도 안 되는 것”이라면서 “다시 살펴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며 재조사할 뜻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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