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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김경수 판결문 분석’ 공개…생중계 토크쇼 진행

    민주, ‘김경수 판결문 분석’ 공개…생중계 토크쇼 진행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1심 판결문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김 지사는 댓글 조작 공범 혐의로 지난달 30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차원의 판결문 분석 내용을 발표하고 판결의 부당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당내 사법농단세력·적폐청산 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간담회에는 외부 전문가들도 참석해 1심 판결문에 대한 학계, 법조계의 견해를 소개할 예정이다. 오후 7시에는 서울 마포구 합정프리미엄라운지에서 ‘김경수 판결문 함께 읽어봅시다’라는 주제로 대국민 토크쇼도 갖는다.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은 1·2부로 나뉘어 열리는 이 행사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사법농단대책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민홍철, 이재정, 전해철, 홍익표, 황희 의원 등이 참석한다. 외부 전문가로는 판사 출신인 서기호 변호사가 나온다. 대책위 관계자는 “오후 행사에서도 ‘김경수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시민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경수 면회 온 의원들에게 “대통령 잘 지켜달라” 당부

    김경수 면회 온 의원들에게 “대통령 잘 지켜달라” 당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면회를 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자신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법정구속을 명한 1심 재판부의 판결이 아직도 의아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김 지사는 7일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박광온 최고위원,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 기동민 의원 등을 면회한 자리에서 “이런 판결이 날 줄 상상도 못 했다”며 “드루킹 일당의 진술 신빙성에 큰 하자가 있어서 이런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나는 물론 변호인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판결 자체가 무리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변호인과 잘 협의해서 앞으로 있을 2심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를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기동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 지사는 윤동주 시집과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두 권의 책을 다시 차분히 펼쳐 들었다”며 “면회를 마치면서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경남도의 도정공백을 걱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는 “경남지사에 당선되고 나서 역점을 두어 추진해온 사업들이 있는데, 지금 부지사의 직무대행 체제로는 그 사업들의 책임 있는 추진에 한계가 있다”며 “서부 경남 KTX, 신항만과 신공항 문제가 다 부산과 연결돼 있어 누가 책임 있게 결정하고 추진해야 하는데, 잠시 때를 놓치면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박주민 최고위원, 故 김용균씨 빈소 조문

    [서울포토] 박주민 최고위원, 故 김용균씨 빈소 조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고 있다. 김용균 씨의 장례는 민주사회장 3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9일이다. 2019. 2.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故 김용균씨 빈소 조문한 박주민 최고위원

    [서울포토] 故 김용균씨 빈소 조문한 박주민 최고위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고 있다. 김용균 씨의 장례는 민주사회장 3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9일이다. 2019. 2.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청와대 시위한 한국당에 격정 토로한 이해찬 “이제 와서 대선 불복 이야기하나”

    청와대 시위한 한국당에 격정 토로한 이해찬 “이제 와서 대선 불복 이야기하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현직 대통령에 수사를 촉구하는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을 감히 법사위원장(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란 사람이 하는 걸 보고 통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설 연휴를 앞두고 용산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국당에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이 끝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대선 불복을 이야기하는 그런 당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자유한국당이 할 일이 따로 있지 왜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을 가지고 청와대 앞에 가서 그러나 망동을 한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엄중 경고한다”며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제가 당대표 되고 나서 단 한 번도 한국당에 대해 싫은 말을 안 했지만 어제 한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의 당대표였던 사람이 탄핵당했고 탄핵당한 사람들의 세력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불복으로 대한단 말인가”라며 “그런 자세를 버리고 국회에 응하라. 정당정치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일제히 한국당 비판과 김 지사 감싸기에 주력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민은 촛불혁명 통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김 지사 재판과 연결시켜 대선을 부정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어제 김 지사에 대한 판결문을 얻어서 밤늦게까지 분석해봤다”며 “직접적인, 물적인 증거는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사실 관계를 인정하기 위해 필요한, 비어 있는 많은 부분을 진술에 의존해 채워넣었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루킹과 그 일당의 메모를 보면 변호인 통해 진술 맞추려고 시도한 걸 넉넉히 짐작하고 남는데 그런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판결문”이라면서 “이걸 가지고 한국당은 대선 불복까지 언급하고 암시하고 있다. 철저한 국민에 대한 무시”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김경수 구속은 사법적폐’ 규정… “촛불 흔들면 또 탄핵당할 것”

    與 ‘김경수 구속은 사법적폐’ 규정… “촛불 흔들면 또 탄핵당할 것”

    홍영표 “양승태 사단에 맞서겠다” 포문당 중진 “사법부 고질적 정치 근절해야”‘재판 불복’ 정치적 부담에도 강경 모드매머드급 ‘대책위’ 유튜브서 1심 비판金 “진실 밝힐 것” 경남도민에 옥중편지더불어민주당은 31일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필두로 한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성 재판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입장을 표출했다. 민주당은 박주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데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대국민 선전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이번 사안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헌법 1조 2항에 의해 국민들이 만들어낸 정부”라며 “불순한 동기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 정부를 흔들지 말기 바란다. 그런 시도는 국민에 의해 또다시 탄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다가는 국민의 염원으로 만들어낸 탄핵과 대선 결과를 부정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번 사안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탄핵, 그로 인한 조기 대선과 문재인 정부 출범 자체의 정당성을 흔드는 시도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홍 원내대표는 또 “양승태 적폐사단이 벌이고 있는 재판농단을 빌미로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고 나아가 온 국민이 촛불로 이뤄낸 탄핵을 부정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이 재판 불복, 사법부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도 안고 가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중진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법부를 향해 감히 누가 제대로 지적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나 정부는 사법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 어렵고 비교적 자유로운 건 입법부, 국민정서에 맞는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것은 정당뿐”이라고 했다. 또 “이번 판결로 사법농단의 실태가 단적으로 드러났음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사법 독립 운운하는 사법부의 고질적인 정치행위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낼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법제사법위원 전원, 사법개혁특별위원 전원,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대행,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 권칠승 홍보소통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총투입해 매머드급으로 꾸렸다. 대책위의 활동은 1심 판결의 법리적 모순점을 찾아내고 이를 대국민에게 알리는 대국민보고회와 장외 선전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책위 소속의 박주민·이재정·홍익표 3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 유튜브 라이브 ‘씀’에 출연해 조목조목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 등 대책위는 공식 활동 첫 행보로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지사를 접견했다. 김 지사는 “경남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7개월간 고민하며 여러 노력을 기울였고, 서부 경남 KTX나 조선업 부활, 제조업 혁신의 기틀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도정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닐까 도민들께 송구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김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보내는 옥중편지를 통해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뵙겠다”며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 김경수 법정구속 ‘사법농단’ 프레임으로 대응하나

    민주, 김경수 법정구속 ‘사법농단’ 프레임으로 대응하나

    여당이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에 대해 ‘사법농단’ 프레임으로 정면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법농단 세력에 대한 보복성 판결’이라는 이미지로 정치적 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0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으로 결론 내린 1심 재판에 대해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현재 사법부 구성으로는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인적 청산을 포함한 강도높은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사법농단 세력의 사실상 보복성 재판에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주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중심으로 대책위가 꾸려진다. 민주당은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책위 활동을 통해 판결의 부당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박 최고위원은 “법원이 왜곡되고 오염된 증거에 기반을 둔 특검 주장을 거의 사실상 100% 가깝게 인정했다”며 “재판이 객관적 증거에 의해 합리적으로 내려진 것이냐에 의구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부장판사가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민주당은 ‘보복성 재판’을 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박 최고위원은 “성창호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측근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도 (성 부장의) 사법농단 관여 사실이 적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있었던 지난 23일 김 지사에 대한 선고기일이 이례적으로 연기된 점, 양형기준과 괴리된 선고(징역 2년) 등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사법부 내에 사법농단과 연관된 판사들의 인적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법개혁은 어렵다”며 “인적 청산과 잘못된 사법거래 관행, 사법부의 범죄에 가까운 행위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인적 청산과 관련 “사법농단에 관련됐지만 징계나 처벌을 전혀 받지 않은 판사에 대해 탄핵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경수 법정구속] 대선과 연결짓는 野 “文대통령은 몰랐나”…與 “보복성 재판”

    [김경수 법정구속] 대선과 연결짓는 野 “文대통령은 몰랐나”…與 “보복성 재판”

    나경원 “김 지사가 끝인 건지 의혹 규명을” 황교안 등 대권주자들도 “文, 입장 밝혀야” 바른미래 “사건의 진실·배후 철저히 수사” 與,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대응 방안 논의 박주민 “재판부가 선고기일 변경 의심돼” “김 지사 믿어…끝까지 함께” SNS 응원도 靑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볼 것”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와 관련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야권은 이번 재판 결과를 지난 대선과 연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다. 반면 여권은 사법농단 청산 작업에 대한 법원의 ‘보복성 재판’으로 규정하고 ‘사법농단·적폐청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법원과 정면충돌을 불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2017년 대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대선 결과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김 지사는 즉시 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댓글 조작 개입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여부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라”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은 사법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준 날”이라며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 지사가 과연 불법 선거운동의 끝인 건지, 그다음은 없는 건지 앞으로 이런 의혹들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당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선 과정에서 여론조작과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이번 판결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앞으로 이 사건이 확대된다면 당연히 문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우리는 문재인 정권 탄생의 근본을 다시 되돌아봐야 하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불법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진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사법부의 이번 판단은 당연한 일로 여론공작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이후 재판 과정에서 이번 판결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명확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력 대응에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법농단 세력 정면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주민 최고위원은 “재판부가 기일을 변경한 23일은 양승태 영장 심사일”이라며 “구속 여부를 보고 판결 이유나 주문을 변경하려 했던 것 아닌가 의심한다”고 했다. 이어 “대책위는 판결의 문제점을 알리고, 여전히 사법부에 존재하는 사법농단 판사들에 대해 탄핵 등 국회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 지사를 응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진실을 되찾기 위해 김 지사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럴 땐 정치하지 말라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언이 다시 아프게 와서 꽂힌다”며 “경수야, 우리는 널 굳게 믿는다. 견뎌서 이겨내다오”라고 했다. 청와대는 관련 수석실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했다. 이후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라며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판결 직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서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보수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김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孫의원 처신 부적절” 與서도 비판 목소리

    ‘서영교 문제’ 당 대응도 자성 잇따라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징계 가능성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침묵으로 일관한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 상당수 의원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투기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처신은 부적절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5선의 이종걸 의원은 23일 라디오에서 “공직자로서의 엄격한 자기 관리, 자기 감시는 국민이 아무리 강하게 요청해도 저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볼 때 투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잘못이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점이 있더라도 공직자로서 엄격한 이해충돌에서의 예민한 문제까지도 과연 다 지켰는지를 더 살피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금태섭 의원도 방송에서 “문화재 지정을 위해 국회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부동산을 구입했으니 이익충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김성환 의원은 투기는 아니라고 방어하면서도 “이해충돌 방지는 세심하게 살펴봐야 될 유일한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재판거래 의혹을 받는 서영교 의원에 대해 당이 징계 없이 원내수석부대표 자진 사퇴만 수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뒤늦게 나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저희가 서 의원에 대해 ‘모든 절차가 다 끝났다’ 이렇게 말씀드린 적도 없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서 겸허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함께했으면 한다”며 여권 고위 관계자로서 처음으로 나서 자성을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해찬 “3·1운동, ‘3·1혁명’으로 불러야”…명칭 변경 추진

    이해찬 “3·1운동, ‘3·1혁명’으로 불러야”…명칭 변경 추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특위 출범식에서 “3·1운동을 ‘혁명’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3·1운동은 대한제국에서 민주공화제로 바뀐 큰 가치의 전환이자 국가 기본의 전환”이라며 “한반도 모든 곳의 국민이 만세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일 뿐 아니라 앞으로 100년을 시작하는 첫해라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으로 100년은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문화적으로 성숙하고 경제적으로 부강한 민족으로 나아갈 수 있는 100년”이라며 “분단체제를 극복해 한반도가 섬이 아니라 북방으로 나아가는 전초기지라는 나라의 성격을 잘 살려가는 100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특위 위원장은 “특위의 목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특위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특위는 기존의 ‘3·1운동’ 명칭을 ‘3·1혁명’으로 변경하는 등 한국 독립운동사의 역사용어 정명(正名)에 나서고, 독립운동사를 매개로 북한과 교류하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위에는 이종걸 의원이 위원장으로, 강창일·우원식·권칠승·김정우·박경미·박주민·소병훈·전재수 의원 등 29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고문으로는 이종걸 의원처럼 우당의 손자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위원장과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이 위촉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주민, 손혜원 의혹에 “투기 아니지만…”

    박주민, 손혜원 의혹에 “투기 아니지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목포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에 대해 “투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공직자의 이익 충돌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당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22일 서울신문 팟캐스트 ‘노정렬의 시사정렬’에서 “투기하는 사람은 공개적으로 투기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며 “실제로 목포가 투기대상으로서의 특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명소유 의혹에 대해서도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카를 내려 보냈다든지 계속해서 글을 올렸다. 차명 소유가 목적이었다면 입을 다물고 그런 방식을 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익 상충 부분은 좀 더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아직 투기냐 아니냐처럼 명백하게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재판 청탁 의혹을 받는 같은 당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는 “이 사태가 완전히 매듭지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중요한 것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의 추가 공소장에 등장하는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의 실명”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서 의원의 실명이 등장한) 임 전 처장의 추가 공소장에는 노철래, 이군현 전 의원을 위해 한국당 20대 상반기 법사위원이 움직인다는 내용도 있지만 실명이 공개돼 있지 않다”면서 “왜 이 사람을 임 전 처장이 보호하려고 하려는지 지금도 연관이 있는 건지 (검찰이) 의원 이름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인을 동원해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의 부동산들을 다수 사들였다는 투기 의혹을, 서 의원은 지난 2015년 국회 파견 판사에게 지인 아들의 재판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위원의 전체 인터뷰는 ‘노정렬의 시사정렬’ (팟캐스트 바로가기)에서 확인 할수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법원, 사법농단 수사에 비협조적…양승태 재판 공정하게 할지 의문”

    “법원, 사법농단 수사에 비협조적…양승태 재판 공정하게 할지 의문”

    “지금까지 법원이 보여 줬던 태도를 보면 사법농단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해 제대로 된 재판이 이뤄질지 국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다.”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법원장을 지낸 인사가 검찰에 수사를 받으러 가는 사태가 임박한 가운데 변호사 출신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전직 법원수장에 대한 재판을 공정하게 진행할지에 대해 불신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민주당 내 대표적인 개혁 소장파 의원이다.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석 전 대법원에서 대국민 입장을 발표한다는데. -황당한 일이다. 지금까지 그런 전례가 있나. 법원이 소환한 게 아닌데 그렇게 하는 게 어디 있나. 재판장한데 호소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법원이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재판을 제대로 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까지 법원이 보여 줬던 태도를 보면 사법농단의 정점인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제대로 된 재판이 이뤄질지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사법농단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발부율이 다른 사안에 비해 현격히 낮았고 직권남용과 관련해서도 예전과 달리 굉장히 성립 여부를 엄격하게 봤기 때문에 현실적인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사법농단 수사 과정을 보면 거의 부인하거나 묵비하고 있다. 법원도 제대로 협조를 안 해서 수사가 원활하지 못할 거 같다. →성난 국민 여론에 대해 판사들의 공감이 부족한 걸까. -법관들 대다수가 이 사안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국법관대표회의라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 사법농단 사안이 굉장히 중요하고 탄핵 등이 거론될 수 있는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고위 법관들은 의견 수렴 과정에서부터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고위 법관들 사이에선 그 기류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고 본다. →법관끼리 재판에서 서로 봐주는 내부 카르텔이 존재한다고 보나. -법관 다수가 형사사건의 피의자로 수사를 받았던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관예우라는 흐름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옷을 벗고 나간 뒤 유리한 판결을 해주는 식으로 서로 챙겨 주는 문화는 유지돼 왔다. →강제 징용 사건 당시 양 대법원장이 로펌 김앤장과 진행 과정을 조율했다는데. -축구 심판이 선수를 만나서 언제, 어디서 휘슬을 불지 상의한 셈이다. 사실 심판은 심판만 볼 뿐 골은 못 넣어 준다. 근데 법관은 재판을 이기거나 지게 해줄 수 있으니까 골을 넣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운동경기 심판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다. →법관 탄핵을 위한 국회 절차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내부적 절차는 다 끝났다. 모든 관련 행위자들에 대한 분석이 끝나서 행태, 직위에 따라 명단을 뽑을 수 있게 표로 만들어 놨다. 그러나 지금 명단을 확정할 순 없다. 민주당만으로 법관 탄핵 소추를 발의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다른 당과 협의하고 이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추가로 나오는 정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탄핵 대상이 누구라고 공개하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짓이다. →사법농단 사태 해결을 위한 다른 방법은 없나. -사법농단 관련 특별재판부법도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 대법관급 인물이 기소됐을 때 진짜 공정한 재판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법농단 피해자 지원법도 여전히 필요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국 판정승’에 민주당 對野 압박 고삐

    한국당 국조·특검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집권 3년차 굵직한 입법 처리 속도 방침 더불어민주당이 12년 만에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출석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대야 압박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한 달여 동안 지속한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 김태우 수사관에 대한 논란과 조국 민정수석 관련 의혹이 말끔히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2일 야당에 대한 협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며 집권 3년차 개혁 입법 완수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을 향해 “김태우에 대한 미련을 깨끗하게 버려 주길 바란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등 관련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간인 사찰이나 블랙리스트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비리 수사관 김태우라는 범법자의 개인 비리와 불법 행위, 그리고 이를 정쟁으로 악용하려는 한국당의 고성과 비방만 있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고장난명이란 말이 있듯이 야당의 변화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쟁과 비방 대신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훈수를 뒀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지금까지 이어졌던 논란은 정치적 공세였다는 것이 운영위를 통해 밝혀졌고 많은 국민도 그것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적 공세를 지속하지 말고 일하는 국회, 국민을 위한 국회로 거듭나도록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야당의 김태우 수사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주장 관련 상임위 소집 요구에도 여유 있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원내지도부 차원의 방침은 없다”며 “필요하면 각 상임위에서 소집 여부를 개별적으로 논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 상임위 간사가 참석하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집권 3년차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위해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굵직한 입법 과제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유치원 3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공정거래법 개정 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야당의 요구로 합의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도 유치원 3법과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조국 “민간인 사찰 어불성설…사실이라면 전 즉시 파면돼야”

    조국 “민간인 사찰 어불성설…사실이라면 전 즉시 파면돼야”

    비위 행위가 적발돼 중징계 대상이 된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주장 등을 근거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제가 정말 민간인 사찰을 했다면 전 즉시 파면돼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조 수석은 31일 청와대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일이 국정원(국가정보원)의 수백, 수천명 요원을 철수시킨 것”이라면서 “열 몇 명의 행정요원으로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조 수석은 “민간인 사찰이라 함은 몇가지 요건이 있다. 권력기관의 지시, 정치적 의도와 목적, 특정 대상과 특정 인물을 목표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특감반(특별감찰반)원 김태우가 수집한 것은 민간정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민간사찰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정보조차도 데스크, 감찰반장을 통해서 폐기되거나 관련부서로 전달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청와대 특감반 사건에 대해 “핵심은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징계처분이 확실시되자 정당한 업무처리를 왜곡해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고 자신의 비위 행위를 숨기고자 희대의 농간을 부리는 데 있다”면서 “(이번 논란은)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위 혐의자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뒤이어 정치 쟁점화했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통해 비위의 실체가 더 명확해질 것이다.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민간인을 사찰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면서 “애초부터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사찰은 엄격히 금지해왔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기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그 문건에 있는 사람들 중 임기 전 퇴직은 4명에 불과하고, 2명은 임기 만료까지 근무, 7명은 임기 초과 근무여서 현재까지 근무하는 사람이 3명”이라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조직적으로 찍어냈다고 한다면 어떻게 임기를 다 채우고 지금까지 근무하겠나.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리스트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8명 중 5명을 좌천보내 기소됐는데 무죄가 됐다”면서 “세평 수집은 인사검증, 복무점검, 직무감찰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민정수석실의 업무수행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지원사격했다. 박 의원이 “설령 만에 하나라도 (환경부 문건이)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고 해도 법원 판결에 비춰보면 블랙리스트 문건이 아닌 거죠”라고 묻자 조 수석은 “네. 일단 전제는 지시(했냐의) 문제가 있지만, 지시한 바는 전혀 없고.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수석은 “지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이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아주 크다”면서 “이 사태를 정확히 수습하는 것이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과거 특감반원의 습성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돌이켜 보면 민정수석실에서 특감반 관리에 있어서 더 치밀하고 더 정밀히 점검했어야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회 오늘 ‘조국 전쟁’

    국회 오늘 ‘조국 전쟁’

    한국당 김도읍·최교일 운영위 긴급 투입 민주당 박범계·박주민 방어막으로 맞서여야는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사태와 관련해 31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앞두고 ‘전투력’이 좋은 의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전열 정비에 주력했다.특히 이번 운영위는 김 수사관이 폭로한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두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출석할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하는 건 2006년 8월 노무현 정부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이다. 자유한국당은 기존의 운영위원 대신 김도읍, 최교일 등 당의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의원을 운영위에 투입해 전력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대책회의를 통해 전략을 가다듬었다. 한국당은 또 출석이 예정된 임 실장과 조 수석 이외에 특감반 비리 의혹과 연관된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 김형연 법무비서관,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출석을 공개 요구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환경부 조명래 장관과 박천규 차관 등의 출석도 요청했다. 다만 한국당은 ‘사찰 문건 리스트’를 작성한 김태우 수사관의 운영위 출석을 변호인을 통해 요청했으나 아직 출석하겠다는 확답은 듣지 못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율사 출신인 박범계, 박주민 의원을 운영위에 긴급 투입해 방어망을 정비했다.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야권이 김 수사관이 ‘불순물’처럼 만드는 자료를 제공받고 이 사람을 변호하는 건 생산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75m 굴뚝 위 409일 ‘슬픈 신기록’

    75m 굴뚝 위 409일 ‘슬픈 신기록’

    “극한의 투쟁뿐이라는 노동 현실 참담” 단식 동참 줄이어… 시민들 격려가 큰 힘‘고공 농성 세계신기록.’ 파인텍 해고 노동자 홍기탁(45) 전 노조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장이 75m 높이 굴뚝에서 버틴 지 25일로 409일째가 된다. 크리스마스에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이라는 슬픈 신기록을 쓴 것이다. 홍 전 지회장은 24일 통화에서 “408일을 넘기지 않길 바랐다”면서 “이 슬픈 기록은 우리나라의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기록인 408일은 동료인 차광호 현 지회장이 가지고 있었다. 차 지회장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정리해고 및 공장 가동 중단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경북 구미의 스타케미컬(현 스타플렉스) 공장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다. 그의 농성 이후 노동자들은 공장 정상화 및 단체협약 체결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지난해 11월12일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서울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다시 올랐다. 굴뚝 위 두 노동자는 요즘 폭 80㎝, 길이 5m 남짓한 천막에서 핫팩에 의지해 잠을 자고 물티슈로 세수를 한다. 408일에 또 다른 408일의 고통이 덧대어졌지만 고용 승계와 단협 이행 요구는 찬 공기 속에 흩어질 뿐 아무런 메아리도 얻지 못하고 있다. 홍 전 지회장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은 해외 출장을 빌미로 사실상 도피한 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극한투쟁뿐이라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그는 토로했다. 굴뚝 아래에서 두 사람을 지켜 온 차 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끝장 단식’에 돌입했다. 차 지회장은 “408일 이상을 버텨내는 두 동지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걱정”이라면서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당 정치인 4명이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홍 전 지회장은 “국회가 탄력근무제 연장 등 노동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상황에서, 파인텍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굴뚝 노동자들에겐 시민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다. 매일 10여명씩 찾아와 하루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송경동 시인, 나승구 신부, 박승렬 NCCK인권센터 목사 등 4명은 끝장 단식에 동참했다. 24일 저녁에는 집회를 열고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서 굴뚝 농성자들이 있는 열병합발전소까지 약 2㎞를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민 우롱한 후안무치 결론” “법원 스스로 탄핵 추진 자초”

    정치권·시민단체·법원 내부서도 비판 법원 노조 “나라 팔아야 1년 정직이냐” 일선 판사 “이런 식이면 반드시 재발” 민주당 “법원에 못 맡겨” 탄핵 동참 촉구 징계 법관들 불복 전망… 결론 지연 우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법관들에게 대법원이 ‘솜방망이’ 징계를 결정한 것에 대해 법원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사법농단 사건을 바라보는 인식의 수준이 낮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을 향해 법관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법조계는 물론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전날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가 사법농단 사건으로 징계 절차에 넘겨진 13명 법관 중 8명에 대해서만 감봉~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직권을 남용해 재판에 직접 관여하고 재판에 영향을 미친 엄중한 사안임에도 솜방망이 징계에 머문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후안무치(厚顔無恥·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국회가 조속히 사법농단 연루 법관들의 탄핵소추 절차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당도 서두르는 모양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 스스로 사법농단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일부 야당들은 이런 사태를 직시하고 더이상 법원에만 사법농단 사태 해결을 맡겨선 안 된다”며 야당에 탄핵 소추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20명 안팎의 탄핵소추 대상자 명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스스로 탄핵 추진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전날 법원 내부망에 ‘대법원의 솜방망이 징계처분 규탄하고 사법농단 법관들을 탄핵하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시했다. 법원노조는 “법관징계법이 가진 한계도 있지만 사법농단 사건에서 최고 징계처분인 정직 1년조차 없다는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라면서 “법관은 나라라도 팔아야 1년 정직이란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징계 대상자를 포함해 법관들에 대한 탄핵소추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재 춘천지법 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판사들의 의견을 공유하며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 사법농단은 반드시 재발한다”, “파면하려면 탄핵밖에 없다”고 썼다. 특히 일부 판사들 사이에선 김동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2014년 이른바 ‘지록위마’ 판결 비판글로 정직 2개월에 재임용 탈락 위기에까지 놓였던 점을 들어 “일선 판사들에겐 가혹하고 법원행정처 출신들에겐 관대한 징계”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절차에 넘겨졌던 법관 13명에게는 이날 징계위 결정서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징계권자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징계위 결정에 따른 처분은 하지 않았다. 징계 처분이 확정되면 징계가 결정된 8명 가운데 특히 정직 처분을 받은 이민걸·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상당수의 법관들이 불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징계 불복은 징계 처분이 있음을 안 날로부터 14일 이내 청구할 수 있고 대법관들이 다시 한 번 심리한다. 대법원 판단에도 불복하면 행정소송을 낼 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백봉신사상 대상 심상정 정의당 의원

    백봉신사상 대상 심상정 정의당 의원

    심상정(왼쪽) 정의당 의원이 11일 2018년도 백봉신사상 대상을 받았다. ‘신사의원 베스트 10’에는 심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원혜영·이해찬·정세균·우원식·박용진·박주민 의원,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선정됐다. 백봉신사상은 국회 출입기자들과 국회의원들이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모범적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을 선정하는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 서북 3구 손잡고 구민 삶의 질 끌어올린다

    서울 서북 3구 손잡고 구민 삶의 질 끌어올린다

    서울 마포, 서대문, 은평 3구가 구민들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북3구 발전포럼’을 발족시켰다.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박주민·강병원·김영호·우상호·노웅래·손혜원 등 지역 국회의원 6명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3개 구의 공동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화두에 오른 의제는 서북구구청장협의회 구성, 서북권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 사업 추진, 서북권 통일경제 플랫폼 조성, 서북3구 자원순환도시 선포, 공동 정책연구소 설립 등이었다. 또 하나의 생활권으로 3구를 브랜드화하고 지역 발전 구상 연구, 논의를 정기 모임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3구는 이날 발전포럼 발족선언문을 내고 “서북3구는 통일 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으로 서북권 통일 경제 거점 조성을 통해 남북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한반도 평화 통일의 벅찬 미래를 위한 소통과 교류를 선도한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세금도 할부로 내는데… 현금만 받는 등기소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세금도 할부로 내는데… 현금만 받는 등기소

    “당연히 카드로 결제할 생각으로 그냥 왔는데 현금만 받는다고 하니 당황스럽죠.”최근 이사를 간 이모(38)씨는 주민자치센터에 제출할 등기부등본을 떼기 위해 서울등기소에 들렀다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경험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할 줄 알았던 등기소에서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현금 결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평소 스마트폰 결제를 애용하는 탓에 신용카드조차 들고 다니지 않았던 이씨는 할 수 없이 집으로 되돌아가 현금을 챙겨 나와야 했다. 이씨는 “요즘 세상에 카드가 안 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며 “‘스마트 페이, 현금 없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취업에 필요한 등기사항증명서를 제출하려고 가정법원에 들른 최모(29)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가정법원 민원실에서 결제를 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었지만 등기소와 마찬가지로 “현금만 받는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근처 현금자동지급기에 들러 현금을 인출한 뒤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 최씨는 “어려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이런 사소한 부분을 먼저 고쳐야 한다”며 “가정법원은 국민 권익과 특히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사법부에서만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을 두고 권위의식에 젖어 시민 불편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가정법원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공문서 11개 등기사항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인터넷등기소를 이용하거나 등기소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등기소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가 모두 가능하지만 현장 등기소에서는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한다. 가정법원도 마찬가지다. 가정법원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허용되지 않는 공문서는 11개 이상이다. 가정법원과 등기소에서 발급하는 확정증명서, 송달증명서, 판결정본, 심판정본, 조서결정등본, 소제기증명서, 후견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 집행문부여, 집행문수통부여, 집행문재도부여, 승계집행문 등은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 등기소와 가정법원을 포함한 사법부 주요 기관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은 수수료 규칙에 현금 납부를 명시했기 때문이다. 현행 ‘등기사항증명서 등 수수료규칙’ 제6조 1항은 수수료를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무인발급기에 의한 등기사항증명서의 교부수수료는 현금이나 발급기에 내장된 결제 방식으로 납부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아놨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무인발급기가 현장에 있다면 큰 문제가 안 된다. 물론 여기에도 맹점이 있기는 하다. 가정법원 무인발급기에서는 후견등기사항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민원인들은 현금을 뽑아 창구로 향하는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 결제를 안 하는 게 단순히 대법원의 규칙 때문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서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 규율과 사무 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대법원에 규칙 제정권을 주는 이유로 “사법부의 독립성과 자율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사법사무에 대한 대법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민원서류를 발급할 때 현금을 고집하는 게 사법부의 독립성, 자율권, 전문성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 제기가 나온다. ●무인민원발급기도 카드 받도록 바뀌는데… 과거 공공기관에 들러 서류를 발급받으려면 현금을 갖고 가는 것을 상식처럼 여길 때가 있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현금만을 수수료로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80도 달라졌다. 공공기관에서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고 관련 자치법규를 개정하고, 부서 간 협의를 거쳐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많은 공공기관들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쳤다. 내년부터 현금만이 가능했던 무인민원발급기에서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증명서를 비롯한 민원서류를 뗄 수 있는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 말 민원 및 행정제도 개선과제 중 하나로 무인민원발급기 수수료 납부 방법의 다양화를 선정하고, 이를 위해 금융결제원에 카드리더기 설치 업무를 지시했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올 1월 기준으로 전국 3667곳에 설치돼 있으며, 연간 2000만건이 넘는 민원서류가 발급되고 있다. 그동안 고액의 공과금을 현금으로 내야 할 땐 분할 납부가 안 돼 체납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분할 납부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를 고쳐 상하수도요금, 도시가스요금 등을 신용카드로 받고 있다. 지자체는 결제 수단을 신용카드뿐 아니라 계좌이체, 자동응답서비스(ARS)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현금이나 카드 없이 스마트폰 ‘QR코드’(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 무늬의 2차원 코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제로 페이시대’를 추진 중인데, 가정법원이 수수료 납부 방식을 현금 결제만 고수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많은 공공기관이 공공요금이나 수수료 납부 방법에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도입한 만큼 사법부도 국민 편의를 위해 규칙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법원 규칙만 바꾸면 된다… “의지의 문제” 대법원 규칙은 대법관 회의의 의결 사항이어서 의지만 있으면 간단히 바꿀 수 있다. 허윤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가정법원과 등기소 업무는 국민 권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런 곳에서 현금 결제만 고집하는 것은 국민 편의를 무시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지난해와 올해 국정감사에서 연이어 이 문제를 지적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법원 규칙’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많은 공공기관에서 공공요금과 각종 수수료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도입하고 있으며 심지어 현금이나 카드 없이 휴대전화 QR코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제로 페이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사법부 역시 관련 규칙을 개정해 대국민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가정법원과 등기소가 결제 금액이 소액이어서 카드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공공기관 대부분이 소액임에도 불구하고 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국민 편의를 위해 다양한 간편 결제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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