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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부산 이어 경기·경남 포함 땐… ‘대선급’ 내년 4월 재보선

    서울·부산 이어 경기·경남 포함 땐… ‘대선급’ 내년 4월 재보선

    통합 ‘선거 4연패’ 멈출 절호의 기회유승민·오세훈 등 잠룡 출전 가능성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성추행 의혹으로 자리를 내놓게 되면서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가 역대급 규모로 치러지게 됐다. 2022년 대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 열리는 재보선의 유권자가 서울·부산만 1143만명(지난 총선 기준)으로 전국 유권자의 26%에 달한다. 여기에 경우에 따라 현재 시도지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경기·경남 등까지 가세하면 4월 재보선은 사실상의 ‘미니 지방선거’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난제다.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4월 오 전 시장 사퇴 후 부산시장 후보 공천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도 아직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2일 “당의 공식 입장이 정해진 바 없다”며 “차기 지도부가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낼 경우 서울시장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입각 인사들과 우상호·우원식·정청래·박주민 등 현역 의원들이 거론된다. 부산시장에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최고위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 단체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치러지는 만큼 4월 재보선이 ‘전국 선거 4연패 행진’을 멈출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갑작스러운 사태가 발생해 말씀드리지만 내년 4월이 되면 큰 선거를 두세 군데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경우에 따라서 또 다른 선거를 전제한다면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대선주자들의 급을 낮춰 서울시장 후보에 하향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결자해지 차원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선거 연대 등을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 또는 낙선한 중진들도 후보로 거론된다. 서울시장에는 나경원·이혜훈·김용태·지상욱·오신환 전 의원, 부산시장에는 김무성·김세연·이진복 전 의원 등이다. 부산시장에는 현역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언급된다. “당내 대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던 김 위원장이 ‘깜짝 스타’를 발굴할 가능성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똘똘한 한 채’ 포기 못한다?

    ‘똘똘한 한 채’ 포기 못한다?

    다선 21명 지역구 대신 수도권 등 1주택국토위 간사 조응천 지역구 아닌 강남에끝까지 강남주택 고집 땐 文정책 ‘공염불’시민단체 “부동산 정책 입법자 자세 의문”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에 있는 ‘똘똘한 한 채’에 목매는 현상은 다선 국회의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주택자가 아니어서 여론의 뭇매는 잠시 피했지만 지역구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강남 주택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원들이 있는 한 ‘강남 불패’ 신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입법화해 현실화할 책임이 있는 여당 의원들이 강남 아파트를 고집하는 한 문재인 정부의 집값 잡기는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이 12일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재산 공개 내역과 참여연대가 발표한 21대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21대 국회에 연달아 입성한 지역구 의원(재선 이상) 117명 중 지역구가 아닌 지역에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21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9명, 미래통합당이 12명이다. 주택 한 채만 가진 지역구 의원들은 통상 국회가 있는 서울이나 지역구에 전월세를 내 정치 활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어느 쪽에 집을 사느냐는 의원들의 자유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현해야 하는 여당 의원들조차 서울 집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에 1주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 9명 중 8명은 서울 노른자 땅에 집이 있었다. 특히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11억 5000만원·이하 공시가)를 갖고 있다. 김진표(경기 수원무) 의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14억 9600만원),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12억 3200만원),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11억 5800만원),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은 서울 송파구(11억 4400만원)에 10억원이 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박광온(경기 수원정)·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도 서울 강남·성동·중구 등에 7억~8억원대 주택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연일 공격하고 있는 통합당 의원들도 할 말은 없어 보인다.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25억 36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 중이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21억 8400만원 짜리 주택을 갖고 있다. 추경호(대구 달성), 윤영석(경남 양산갑), 이종배(충북 충주),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 등도 강남 3구에 9억~15억원에 달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입법 활동의 연속성을 최고의 자산으로 삼는 다선 의원들이 ‘똘똘한 한 채’를 포기하지 않는 한 강남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똘똘한 한 채’는 다른 지역의 두 채 이상보다 비싸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실거주가 아니라면 투기지역 부동산 보유는 가급적 피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당 의원들도 포기 못한 ‘똘똘한 한 채’

    여당 의원들도 포기 못한 ‘똘똘한 한 채’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에 있는 ‘똘똘한 한 채’에 목매는 현상은 다선 국회의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주택자가 아니어서 여론의 뭇매는 잠시 피했지만, 지역구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강남 주택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원들이 있는 한 ‘강남 불패’ 신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입법화해 현실화할 책임이 있는 여당 의원들이 강남 아파트를 고집하는 한 문재인 정부의 집값 잡기는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이 12일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재산 공개 내역과 참여연대가 발표한 21대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21대 국회에 연달아 입성한 지역구 의원(재선 이상) 117명 중 지역구가 아닌 지역에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21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9명, 미래통합당이 12명이다. 주택 한 채만 가진 지역구 의원들은 통상 국회가 있는 서울이나 지역구에 전·월세를 내 정치활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어느 쪽에 집을 사느냐는 의원들의 자유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현해야 하는 여당 의원들조차 서울 집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에 1주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 9명 중 8명은 서울 노른자 땅에 집이 있었다. 특히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11억 5000만원·이하 공시가)를 갖고 있다. 김진표(경기 수원무) 의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14억 9600만원),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12억 3200만원),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11억 5800만원),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은 서울 송파구(11억 4400만원)에 10억원이 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박광온(경기 수원정)·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도 서울 강남·성동·중구 등에 7~8억원대 주택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연일 공격하고 있는 통합당 의원들도 할 말은 없어 보인다.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25억 3600만원 짜리 아파트를 보유 중이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21억 8400만원 짜리 주택을 갖고 있다. 추경호(대구 달성), 윤영석(경남 양산갑), 이종배(충북 충주),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 등도 강남 3구에 9~15억원에 달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입법 활동의 연속성을 최고의 자산으로 삼는 다선 이원들이 ‘똘똘한 한 채’를 포기하지 않는 한 강남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똘똘한 한 채’는 다른 지역의 두 채 이상보다 비싸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면서 “실거주가 아니라면 투기지역 부동산 보유는 가급적 피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핵심은] 박원순 떠난 자리에…‘비판과 애도’ 엇갈린 반응

    [핵심은] 박원순 떠난 자리에…‘비판과 애도’ 엇갈린 반응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지난 10일 서울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성한 유언장 내용입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상황과 검시 결과, 유서 내용 등을 고려해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9일 오전 박 시장이 공관을 나온 뒤 자정에 이르러 시신을 발견하기까지.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소식이기에 유족과 정치권,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슬픔도 잠시, 박 시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 핵심 ① 성추행 의혹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박 시장이 실종되기 전, 한때 그의 비서였던 A씨가 오랜 기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이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시도했으며 메신저를 통해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A씨가 제기한 의혹은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이대로 종결짓게 됐습니다.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고 수사가 시작되는 데 대한 중압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특히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성폭력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왔습니다. 국내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인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을 맡아서 수년간 이어진 싸움 끝에 승소로 이끈 적도 있었죠. 서울시장 취임 후에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해 1월에는 성 평등 문제와 관련해 시장을 보좌하는 ‘젠더 특보’를 시장실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페미니트스를 자처해온 박 시장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매우 모순된 사건에 휘말린 셈입니다. ■ 핵심 ② 정치권 “공과 구분해야” vs “애도가 우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에는 정치인과 종교·시민사회단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정치권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조문했습니다. 김상조 정책실장도 빈소를 다녀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공식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빈소를 찾았습니다.이 대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격분했습니다.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런 질문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반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 그러나 저는 ‘당신’(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A씨)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래통합당 역시 당 차원에서 조문 일정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조해진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성추행 고소 건을 언급하며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진단과 반성,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 핵심 ③ 장례 방식 논란에 진실 규명 요구 잇따라 장례 방식을 두고도 논쟁이 뜨겁습니다. 장례는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집니다. 1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은 1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34만 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청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썼습니다.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사후에라도 성추행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박 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의혹 사이에 관계가 있다면 (생전에) 피해자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 온 사람들 안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우리 사회가 그것을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면 죽음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 이사는 “피해자에게 (경찰에) 고소해서 죽은 것 아니냐는 식의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며 “피고소인이 사망했어도 어느 정도 조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핵심 ④ 성추행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 이어져 실제로 박 시장을 고소한 A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나아가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미투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표현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사진 등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2차 가해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사람을 지목해 신상을 공개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박원순 시장에 관한 고소 건과 관련해 온라인상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해 사건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위해를 고지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이 생전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온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의혹만을 남기고 떠나면서 남겨진 이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영원히 알 도리가 없게 돼버렸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여당 “임대차 3법 속전속결”… 매물 줄어 전셋값 ‘풍선 효과’ 우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전월세 신고제 도입을 담은 관련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따라 앞서 발의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 청구권제까지 합쳐 세입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임대차 3법’이 모두 국회 심사대에 올랐다. 3법 모두 176석 거대 여당이 발의한 것으로, 7월 임시국회에서 속전속결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전월세 시장은 대변혁이 불가피한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박 의원이 이날 발의한 개정안(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은 전월세 거래 때 30일 내에 ▲계약자 ▲보증금 및 임대료 ▲임대기간 ▲계약금·중도금·잔금 납부일 등 계약사항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20대 국회 때도 발의됐다가 폐기됐던 전월세 신고제는 공인중개사에게 신고 의무를 부여했는데, 이번엔 집주인과 세입자 등 거래 당사자가 직접 신고토록 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업계의 반대 여론이 강했기 때문이다. 단, 모든 지역과 주택에 전월세 신고제를 도입하는 건 아니다. 시행령을 통해 정하도록 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시 등으로 한정하고, 임대료가 3억원 이상일 때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임대차 계약이 신고되면 자동으로 확정일자가 부여된다. 따라서 지금처럼 세입자가 우선 변제권을 확보하려고 주민센터 등을 찾아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권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21대 국회 출범 후 이미 여러 건 발의됐다. 전월세 상한제의 경우 계약갱신 때 임대료를 기존의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안이 대다수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보다 더 낮은 ‘기준금리+물가상승률’ 이하로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발의했다. 계약갱신 청구권제의 경우 박홍근, 백혜련, 윤후덕 의원은 1회 연장(2+2년), 김진애 의원은 2회 연장(2+2+2년)하는 안을 각각 냈다. 박주민(이상 민주당) 의원은 기한을 아예 없애자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발의했는데 ▲임대차 보장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2회 연장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임대료를 직전년도 물가상승률을 초과해 올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계약갱신 청구권이 시행되면 매물이 시중에 나오지 않고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협의에 따라 계약 갱신이 계속 이뤄진다”며 “시중에 공급되는 매물이 줄어들면 당연히 전셋값이 오른다. 안 그래도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이 막혀 전세로 내놓는 대신 직접 입주하겠다는 집주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주영 상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을 강력하게 규제하다 보니 전셋값이 오르고, 이를 잡아야 하다 보니 임대차 3법 입법까지 이어지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민주 “윤석열, 추미애 지휘 수용해야”…일제히 성토

    민주 “윤석열, 추미애 지휘 수용해야”…일제히 성토

    박주민 “검사장 논의, 법에 부합하지 않아”설훈 “지휘 체계, 나라 근간이 흔들리는 셈”신동근 “검찰청법 위반이고 항명, 정치행위” 여권이 6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받아들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에 마치 이의제기권이 있는 것처럼 장관 지휘를 수용하지 않고 검사장을 모아 대응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법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라며 “장관이 총장을 지휘·감독할 수 없다면 어떻게 검찰사무 최고 감독자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윤 총장은 검언유착의 본질을 훼손하고 수사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수사 지휘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총장이 장관 지휘에 따라야 하는 것은 상식이고 법 체제”라며 “그게 안 되면 지휘체계가 흔들리므로 나라 근간이 흔들리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법적 근거가 없는 검사장회의를 소집해 장관 지시에 관해 반대토론을 조직하는 것은 검찰청법 위반이고 항명이며 정치 행위”라며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선출되지 않았으면서도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문민적 견제 통제수단”이라며 추 장관을 옹호했다.김종민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장관이나 대통령의 지휘·감독을 거부한다면 대한민국은 안 돌아간다”며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공적 질서를 위해서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치 전체 검사가 장관의 지휘와 그 뒤의 대통령 지휘에 저항하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어버린 것인데 정치라고 본다면 잘못된 정치”라며 “윤 총장이나 검찰의 일부 분들이 대통령과 장관을 이길 수가 없다.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지휘를 따르되 특임검사를 지명하고 현재 수사팀의 일부를 특임검사팀에 보내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열린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와 형사 처벌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강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장회의 소집은 측근 보호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에 불과할 뿐 아무런 법적 근거나 의결권을 갖지 않은 보여주기식 행사”라며 “위력 시위를 시도한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의 구체적 지휘를 따르지 않는다면 명백히 검사징계법에 따른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착수돼야 하는 사건”이라며 “감찰 방해 및 사본 배당 등 직권남용 사례에 대한 형사처벌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 구하기 나선 추미애 “檢, 曺일가에 무리한 수사 했다”

    조국 구하기 나선 추미애 “檢, 曺일가에 무리한 수사 했다”

    “그러한 수사 개혁할 인권 TF 가동 중” 한명숙 구하기 이어 강력한 의지 드러내 재판 중 사안 언급 부적절 비판 커질 듯 秋 막말 논란엔 여권 일제히 엄호 나서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과잉 수사,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조 전 장관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장관이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직접 발언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높아질 전망이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일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공정성에 의심이 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추 장관은 “이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라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검찰의 그러한 수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있고, 제가 인권수사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중”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이후 조 전 장관의 웅동학원 등 사학비리와 자녀 입시비리, 일가 사모펀드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수사해 재판에 넘겼고, 조 전 장관과 가족들은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검찰이 마구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검찰 수사를 에둘러 비판했지만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날 언급은 최근 ‘한명숙 구하기’에 이어 ‘조국 구하기’에 대한 추 장관의 ‘의지’를 보여 준 셈이다. 또한 추 장관은 “내 말의 절반을 잘라먹는다”는 등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말폭탄’을 던진 데 이어 또다시 해당 수사를 지휘한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간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조 전 장관 사안은 이미 검찰의 기소에 따라 사법부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법무행정을 담당하는 최고 공직자가 자칫 사법부 판단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다. 더구나 검찰을 겨냥해서는 ‘정권은 성역’이라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높아질 전망이다. 추 장관은 전날에 이어 윤 총장이 장관의 정당한 지휘를 따르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친 적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신천지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 장관이 공문으로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나 검찰이 제때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거친 표현으로 비판하는 데 대해 여권 일각에서 공개 우려 표명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일제히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섰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추 장관 발언을 비판하는 주장들이 있다”며 “이런 지적들은 검언유착의 낡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저의 역할은 검찰개혁을 대한민국 역사의 되돌릴 수 없는 강 너머로 지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당내서도 거친 말 비판에 추미애 엄호 나선 민주당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친 표현으로 비판하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공개 우려 표명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일제히 추 장관 엄호에 나섰다. 최전선에서 윤 총장을 압박하는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단속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추 장관 발언에 대해 인성을 거론하거나 표현 방식의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 주장들이 있다”며 “이런 지적들은 많은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검언유착이나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같은 낡은 문제들이 다시 불거져 나오는 현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의 발언은 전날 검사 출신인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거친 언행을 거듭한다면 정부·여당은 물론 임명권자에게도 부담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쓴 것에 대한 반박이다. 설훈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제의 본질은 장관과 총장이 이렇게 갈등을 일으키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몇 개월째인데 이렇게 될 때 법무 행정이 제대로 되는 것인지 국민이 볼 때 대단히 불편하니 빨리 정리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익표 의원도 검언유착 사건을 거론하며 “윤 총장도 부담이 되지 않겠나. 감찰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상기 전 장관 역시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총장이) 검언유착 의혹과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사건의 디테일한 부분에서 너무 개입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 일제히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추 장관은 이날도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건건이 지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때로는 좌절감이 들기도 한다”라면서도 “저의 역할은 검찰개혁을 대한민국 역사의 되돌릴 수 없는 강 너머로 지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민주당 ‘국회 충돌’ 사건 9월 첫 공판…피고인들 모두 출석

    민주당 ‘국회 충돌’ 사건 9월 첫 공판…피고인들 모두 출석

    지난 1월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건’ 재판 첫 공판기일이 오는 9월 23일 오후에 열린다.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기일인 만큼 기소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모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 심리로 이 사건 4차 공판준비기일이 29일 오전에 열렸다. 재판 준비 절차인 공판준비기일은 공판기일과 달리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이날 피고인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박범계·박주민·김병욱 등 현직 의원 3명과 이종걸·표창원 등 전직 의원 2명(당직자·보좌진 포함하면 총 10명)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아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지난해 4월 26일 새벽, 국회 의안과·회의실 등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당직자들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8일 열린 3차 공판준비기일까지 변호인단과 검찰은 이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여러 각도로 확인할 수 있는 전체 영상 확보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변호인단은 “전체 영상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거액의 수수료도 변호인단에겐 큰 부담이었다. 검찰에 신청해 전체 영상을 열람·등사하는데 내야 하는 수수료만 약 2500만원이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검찰은 “저희는 규정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차 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변호인단이 증거 동의를 해서 검찰이 전체 영상을 법원에 증거기록으로 제출하고, 이후 변호인단이 법원에 열람·복사신청을 해서 전체 영상을 가져가는 방법’을 제안했다. 법원에 열람·복사신청을 하면 검찰에 열람·복사신청을 할 때보다 수수료가 10분의1로 줄어든다. 그러나 당시 박주민 의원 변호인은 “전체 영상에서 박 의원과 관련이 없는 증거들도 많다”면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결국 이날 박범계·이종걸·표창원·김병욱 전·현직 의원 변호인들(이하 일부 변호인들)은 “전체 영상을 증거자료가 아닌 참고자료로 제출해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재판부의 중재안을 따르게 되면 검찰이 전체 영상을 법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피고인들에게 불리한 자료가 포함돼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참고자료는 증거자료와 달리 증거조사 절차(신문을 통해 피고인 또는 증인의 증언을 듣거나 증거물의 형상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재판부의 판단 근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참고자료라 할지라도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검찰이 새로운 증거로 신청할 수도 있다. 반대로 변호인이 검찰의 주장을 탄핵할 수 있는 증거로 신청하는 일도 가능하다. 일부 변호인들은 검찰이 기존에 법원에 제출한 증거목록 중 일부를 철회하고 참고자료로 제출하도록 소송 지휘를 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변호인단은 (검찰이 신청한) 영상 증거에 부동의하는 이유에 대해 ‘영상이 조작·편집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투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적이 있는데,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영상은 국회 폐쇄회로(CC)TV 영상과 방송사 촬영 영상”이라면서 “수사기관이 임의로 조작하거나 편집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검찰에 전체 영상을 참고자료로 언제까지 제출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변호인들은 “2만개가 넘는 파일을 다음달 22일 5차 공판준비기일 전까지 확인하는 일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공판준비기일 연장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2일 예정됐던 5차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8월 26일로 연기하고, 오는 9월 11일에 추가로 공판준비기일(6차)을 열기로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공판기일을 정해놓고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면서 오는 9월 23일 오후에 첫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한편 미래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기소된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은 다음달 6일 오전에 4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통합당 쪽 사건 재판은 변호인단이 검찰이 제출한 증거 상당수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밝혀 재판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거인부(검사가 제출한 증거에 대해 변호인이 의견을 밝히는 절차)에서 변호인이 진술증거에 대해 부동의를 하면 그 진술을 한 사람은 검사의 신청으로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사와 변호인이 각각 신문하게 된다. 증인 신문 횟수가 많을수록 재판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용진 “이재용 불기소? 윤석열 관둬야”…박주민도 “수긍 못해”

    박용진 “이재용 불기소? 윤석열 관둬야”…박주민도 “수긍 못해”

    박용진 “1년 7개월 수사를 반나절 만에 판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 중지 권고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경제범죄 혐의에 대해 1년 7개월이나 수사를 해놓고 기소조차 못 할 수준의 수사를 한 거라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것 때문에 관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수사심의위와 관련해 “그분(심의위원)들이 무려 1년 7개월이나 방대하게 수사를 한 내용과 20만장이 넘는 수사 기록을 반나절 만에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이 안 가는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윤 총장의 사퇴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실 총장의 2년 임기 보장 문제는 여당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 여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판단을 하고 고발을 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 세상에 반나절 만에 모여서 분식회계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고 수사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상한 결론이 내려진 것인데 그 결론, 권고를 굳이 따라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판단해야겠지만, 이것(수사심의위 권고)을 받아들일 거면 윤 총장은 사퇴하고 검찰은 앞으로 모든 수사는 일단 국민여론조사부터 하고 나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박주민 “검찰은 권고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이에 대해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분이 우려한 대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검찰은 권고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대법원 전원 합의체가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의 존재와 뇌물 사실을 인정하며 사건을 파기 환송한 바 있다. 이는 기소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심의위는 기소하지 말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권고가 검찰에 수용되면 재벌 일가란 이유로 명백한 범죄 혐의에 관한 법의 심판을 피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 누가 형사 처벌을 받은 뒤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 우려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민주, 일제히 윤석열 비판 “추미애 지시 아예 무시한 것”

    민주, 일제히 윤석열 비판 “추미애 지시 아예 무시한 것”

    홍익표 “장관 지시 불이행…행정 체계 거스르는 것”박주민 “검찰 자체 수사 공정성 보장 어려워”더불어민주당이 일제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동시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홍익표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행정 체계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추 장관은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진정 감찰 사건을 대검찰청부 감찰부에서 감찰하라고 지시했지만,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장이 총괄하라고 지휘해 항명 논란이 일었다. 추 장관은 전날 이를 두고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이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부 감찰을 받게 한 것을 두고도 “윤 총장은 상부의 개입에 매우 저항했던 분인데도 이 수사에 스스로 개입하는 모양새가 비춰지고 있다”며 “특히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과 관련된 사건이기에 법무부의 감찰은 타당하다”고 지적했다.박주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의 직접 감찰은 검찰개혁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진행된 것이며, 검찰 자체의 수사만으로는 공정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독립성 침해 비판을 반박했다. 김남국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은 추 장관의 말을 반 잘라먹은 게 아니라 아예 이행하지 않고 무시한 것”이라며 “대검 감찰부가 열심히 감찰하고 있는 것을 빼앗아 서울중앙지검에 내려보낸 자체가 감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기에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절한 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총장을 비판하는 칼럼을 링크하며 내용 중 ‘너절해진 총장’이라는 구절을 강조해 올렸다. 같은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 배우자와 장모의 비리 총정리’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월세 신고제 등 더 세지는 임대차 3법… 시장선 “과잉”

    전월세 신고제 등 더 세지는 임대차 3법… 시장선 “과잉”

    4년간 거주 보장·중개사가 신고 의무 공인중개사協 “계약자유 규제” 반발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여당이 ‘임대차 3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말까진 전월세신고제를 비롯해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3개 법안이 모두 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법안은 20대 국회 때보다 더욱 강력한 규제를 담아 시장에서는 ‘과잉 입법’이라고 반발한다. 25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1대 국회에 제출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총 10건이나 된다.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냈으며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윤후덕 의원은 2년 거주한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1회에 한해 계약갱신청구권(2+2년)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임대료를 직전 임대료의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세입자가 적어도 4년 동안 이사 걱정이나 가파른 가격 인상 없이 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기존 당정 협의안보다 한발 더 나아간 안도 있다. 박주민 의원은 계약갱신청구권제의 기한을 없애는 법안을 냈다. 세입자가 원하는 만큼 주거 기간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다만 집주인이 그 주택에 실거주해야 할 객관적인 이유가 있거나 세입자가 차임액을 세 차례 연체하면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이원욱 의원은 갱신은 물론 신규 계약에도 상한제를 두는 내용의 전월세상한제 강화 내용을 준비 중이다. 안호영 의원이 전월세신고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면 임대차 3법 개정안이 모두 발의된다. 전월세신고제에선 전월세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의 조력을 받았다면 중개사가 신고 의무를 진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전월세신고제에 대해 “임대차 계약은 매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개보수도 낮은데 대가도 없이 (공인중개사가) 신고 의무를 지고, 위반하면 과태료도 무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선 “집주인과 세입자가 처음 계약을 맺을 때 세입자를 까다롭게 선택하게 돼 약자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전월세상한제에 대해 “집주인과 세입자 간 자율적 합의를 전면 배제해 계약자유 원칙을 규제하는 과잉 입법”이라고 꼬집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문 영상녹화… 진실 위한 ‘증거’일까, 수사기관 ‘무기’일까

    신문 영상녹화… 진실 위한 ‘증거’일까, 수사기관 ‘무기’일까

    대법원 “자백 위주 관행 고착화 우려” 법무부·검찰 “범죄혐의 입증에 필요” 대법원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녹화물에 대해 독자적 증거능력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히면서 해묵은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영상녹화물을 직접증거로 허용하면 법정이 ‘비디오 재판’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법원 주장에 법무부와 검찰은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필요하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달 초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영상녹화물의 독자적 증거능력 인정 여부에 대한 입장 요구에 “독자적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대법원은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피신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하는 규정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는 개정 법 조항도 “즉시 시행해도 문제 없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대법원은 영상녹화물의 독자적 증거 인정을 반대하는 이유로 ▲수사기관의 ‘무기’ 변질 ▲공판중심주의 무력화 ▲자백 위주의 잘못된 수사 관행 고착화 우려 등을 들었다. 2007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인정 조항이 삭제된 전례도 다시 들춰냈다. 당시엔 “‘우량 증거’인 법정 진술에 의해 증명되지 않은 것을 수사 기관에서 작성한 ‘불량 증거’에 의해 증명할 수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영상녹화제도의 논의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은 수사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녹화 제도를 시범 실시했다. 이듬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영상녹화물에 독자적 증거능력을 부여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2007년 국회는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4년 뒤 법무부가 재차 영상녹화물에도 조서에 준하는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냈지만,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결국 폐기됐다. 검찰은 사건 발생과 가까운 시점에 왜곡되지 않은 피의자 진술과 표정을 영상녹화물에 담으면 좀 더 생동감 있게 법정에 전달할 수 있어 오히려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권중심 수사TF’ 위촉식에서 “공판 중심 방식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서 “영상녹화로 잘못된 수사 관행을 근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나뉜다. “조서 재판과 마찬가지로 허용돼선 안 된다”는 주장(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과 함께 “영상녹화물에 대한 신빙성을 엄격히 하면 될 것”이란 의견(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서경대 교수)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선주자 만들어 줄라”… 자취 감춘 윤석열 사퇴론

    “대선주자 만들어 줄라”… 자취 감춘 윤석열 사퇴론

    통합당에 맞서 尹 띄워주는 역효과 우려 ‘與가 사퇴 압박’ 틀에 걸리지 않게 신중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윤석열 함구령’을 내린 다음날인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이 대표가 윤 총장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한 데는 당내 메시지 관리를 위한 의도가 있지만, 속내는 미래통합당의 ‘윤석열 지키기’와 대립해 괜히 윤 총장을 띄워 주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주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했던 취지는 일부 매체들이 윤 총장의 거취 문제, 특히 사퇴를 여당이 압박한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는데 거기 걸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설훈 최고위원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강압 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충돌하자 “내가 윤석열이었으면 벌써 그만뒀다”고 일갈하며 여권에서는 윤 총장 사퇴론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자 통합당은 민주당을 ‘군사정권’에 비유하며 윤 총장을 옹호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의도치 않게 윤 총장에게 거대 여당으로부터 핍박받는 지사 이미지를 입혀 주는 꺼림칙한 상황이다. 법사위 소속 한 의원은 “윤 총장을 괜히 내보냈다가 야권의 대선주자 격으로 만들어 줄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것 자체가 윤 총장을 스타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여당은 말이 아니라 대통령이 가진 인사권으로 해결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을 ‘법뱀장어’라 비꼬며 “윤 총장을 압박하는 것은 현 정부를 좌파독재 프레임에 가두고 윤 총장을 앞세워 검찰개혁과 공수처를 무산시키려는 통합당을 도와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게는 지금 여권과 추 장관과의 갈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검언유착 사건이 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법원행정처장 입에서 나온 ‘탄핵 논의’…법관탄핵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법원행정처장 입에서 나온 ‘탄핵 논의’…법관탄핵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박주민 “문제 있는 법관 국회가 탄핵 의결할 수 있게 돼 있다”김용민 “사법농단 연루 판사 징계 대부분 감봉과 견책”“법관 독립과 관련해서 결국 우리 법은 그 사람을 도저히 법관의 직에 둬선 안 된다고 할 경우에는 국회에서 탄핵을 논의하고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을 하고, 그에 이르지 않은 경우 현행 법률 범위 내에서 징계처리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이 법관으로 복귀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질의에 “징계는 ‘정직’까지만 가능하다”며 이렇게 답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국회에서 법관 탄핵을 추진하지 않고는 사법농단 판사들의 현직 복귀를 막을 수 없다는 논리가 조 처장의 입으로 설명된 것이다. 당장 박 의원은 “말씀 잘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제도, 헌법, 법률은 법관의 신분을 보장하기 위해 문제 있는 법관을 국회가 탄핵 의결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조 처장의 말을 받았다. 이어 “이후 국회에서 그런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 그것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것이라는 점, 공정한 재판을 위한 점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헌법 65조에 따르면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헌법재판소 재판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감사원장·감사위원 등이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고 재적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고 헌재가 최종적으로 파면을 결정한다. 박 의원은 “일반 국민이 보기에 ‘심지어 법원에서도 위헌적 행위라고 판단했는데 다시 복귀하네, 나는 저 사람에게 재판을 받아야 할까. 과연 저 사람에게 공정한 재판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처장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판 독립을 위해서는 법관 독립이 필수적이다”고 답하면서 국회의 탄핵 논의를 꺼냈다.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김용민 의원도 “사법농단은 크게 세 가지 정도였다. 재판에 개입했다는 것, 재판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 마지막으로 법관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것”이라면서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의 징계 결과를 조 처장에게 물었다. 조 처장은 “검찰로부터 통보받은 연루 판사 66명 중에서 징계 여부를 검토할 시효가 지난 사람이 32명이었다”며 “법관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은 10명이었지만 진행 중인 형사사건의 추이를 보고 결정하자고 해서 심리가 연기돼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10명이 징계절차 진행 중이라는데, 사법농단 연루치고는 가장 많이 받은 분이 징계 6개월이고 대부분 감봉과 견책”이라면서 “형평성이 문제 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법원행정처와 대법원 양형위원회, 법제처가 업무보고를 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윤석열 대선주자로 띄울 일 있나”…민주 ‘윤석열 함구령’ 배경

    “윤석열 대선주자로 띄울 일 있나”…민주 ‘윤석열 함구령’ 배경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윤석열 함구령’을 내린 다음날인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급격하게 자취를 감췄다. 이 대표가 윤 총장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한 데는 당내 메시지 관리를 위한 의도가 있지만 속내는 미래통합당의 ‘윤석열 지키기’와 대립해 윤 총장을 띄워 주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주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했던 취지는 일부 매체들이 윤 총장의 거취 문제 특히 사퇴를 여당이 압박한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는데 그런 프레임에 걸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설훈 최고위원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강압 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충돌하자 “내가 윤석열이었으면 벌써 그만뒀다”고 말하며 여권에서는 처음으로 윤 총장의 사퇴 요구가 나온 바 있다.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글이 빗발쳤고 이에 통합당은 민주당을 ‘군사정권’에 비유하며 윤 총장을 옹호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의도치 않게 윤 총장을 민주당으로부터 핍박당하는 이미지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게 꺼림칙한 상황이다. 법사위 소속 한 의원은 “윤 총장을 괜히 내보냈다가 야권의 대선주자 격으로 만들어줄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며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검찰총장 한 명을 나가라말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윤 총장을 스타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여당은 말이 아니라 대통령이 가진 인사권으로 해결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 여부는) 윤 총장이 결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백 의원은 “윤 총장에게 지금 여권과 추 장관과의 갈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검언유착 사건이 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윤석열 흔들기’ 본격화에… 野 “검찰마저 어용 만드나”

    與, ‘윤석열 흔들기’ 본격화에… 野 “검찰마저 어용 만드나”

    秋 법무·尹 총장 충돌하자 공개 사퇴 압박 설훈 이어 우희종 교수도 “거취 정리” 가세 원희룡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더니 文은 당당하게 尹총장 해임하라” 비꼬아 김은혜 “문재인 정권의 광대극” 신랄 비판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강압 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돌하자 여권에서 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윤석열 흔들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야당에서는 21일 “검찰마저 어용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윤석열 지키기’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용언론·어용시민단체·어용지식인과 지지자들을 총동원해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행태는 군사정권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살아 있는 권력을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그 말이 빈말이었다는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고도 비꼬았다. 검사 출신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일하는 임기제 공무원 몰아내는 게 일하는 국회인가 보다. 그럼 전 정부 때 블랙리스트도 일하는 정부였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법사위(法司委)를 법사위(法死委)로 만드는 문재인 정권의 우스꽝스러운 광대극”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과 추 장관이 서로 다투는 모양을 보이는 건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에 조만간 결판을 져야 한다”며 “내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윤 총장이 강압 수사 의혹 조사를 재배당한 일을 거론하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불신은 이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때부터 뿌리 깊은 상태다. 여기에 한 전 총리 수사 건으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자 여권은 일제히 사퇴 압박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윤석열씨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였다”며 “눈치가 없는 것인지 불필요한 자존심인지”라고 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어준, 대한민국 움직이는 천재적인 후각” 비꼬는 진중권

    “김어준, 대한민국 움직이는 천재적인 후각” 비꼬는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무주택자에게 “집도 없으면서”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해 “이분이 대한민국의 정신적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씨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김씨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매일 국민들에게 일용할 영혼의 양식을 주시는 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이분의 천재적인 후각 능력. 이분의 코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며 ‘음모론 냄새가 난다’는 김씨의 말을 패러디해 비판했다. 그동안 김어준 씨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배후설’을 비롯해 2012년 대선 개표 조작 의혹, 미투 운동(Me too·나도 고발한다) ‘공작설’ 등 다양한 사회 이슈에서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김씨는 전날에도 ‘무주택자 비하’로 논란을 샀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인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집 있는 사람이 갑이고, 집 있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그냥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집도 없으면서”라고 말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무주택자는 비판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추미애, 윤석열 ‘한명숙 사건 감찰 중단’에 “시정 조치할 것”

    추미애, 윤석열 ‘한명숙 사건 감찰 중단’에 “시정 조치할 것”

    한명숙·‘검언유착’ 사건 “감찰중단 옳지 않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재조사 요구가 나오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관련 진정에 대해 “대검찰청이 감찰을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진상 확인을 지시한 조치는 옳지 않다”면서 “시정 조치를 밟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8일 여권을 중심으로 재조사 요구가 일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 수수 사건과 관련한 진정 사건이 대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로 이첩된 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정하는 조치를 밟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검 감찰부에서 법무부의 직접 감찰을 회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추 장관은 “감찰 사안인데도 마치 인권문제인 것처럼 문제를 변질 시켜 인권감독관실로 이첩한 대검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관행화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윤석열 검찰총장이 감찰 진정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한 것을 작심 비판한 것이다. 추 장관은 이어 “대검 스스로가 감찰을 이끄는 감찰부장을 외부인사로 해서 잘했다고 명분을 세우고, 스스로 무력화하는 관례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채널A가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한 전 총리 사건 진정과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에게 감찰 진정 건 이첩에 대해 “감찰 제도가 형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이렇게 운영하면 무늬만 감찰일 수 있다”고 호응했다. 박 의원은 “검언유착과 관련한 검사장이 한동훈 검사장이 맞지 않나”라고 질의했고, 이에 추 장관은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한 전 총리 사건 수사 과정과 관련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한만호 동료 수감자들이 한 전 총리 사건 담당 부서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인 935호실에서도 자주 출정조사를 받았다고 한다”면서 “출정기록은 마약류 수사 관련이라고 돼 있다고 한다. 감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당연히 조사돼야 한다”고 답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주장 김어준, 이번엔 “집도 없으면서”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주장 김어준, 이번엔 “집도 없으면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생방송 도중 “집도 없으면서”라고 서민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씨는 1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패널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논란과 관련해 박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서였다. 해당 법안은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이 발의한 해당 법안은 현행 2년 단위인 주택 전월세 계약을 세입자가 희망할 경우 집 주인 의사와 상관없이 무기한 연장할 수 있는 내용이 골자다. 세입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재산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법률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김씨가 “임대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임대인과 보수 경제지, 또는 보수지에서”라고 했다. 이에 김 씨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집 있는 사람이 갑이고, 집 있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다 받아들였다. (집 있는 사람 주장을)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가를 소유하지 않았으면서도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향해 “집도 없으면서…”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청취자들은 “집이 없으면 국회의원이 개정하고자 하는 법을 반대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김어준, 검찰 고발돼 김어준 씨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 할머니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세력이 있다는 ‘배후설’을 주장해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중 “할머니가 이야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 “기자회견 문서도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하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김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또는 형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해 달라고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김씨의 이러한 발언들이 정보통신망법 내지는 형법상의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의 배후설을 언급하며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며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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